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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난소, 자궁 보존 위해 정기 검진 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난소 종양·자궁 근종은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는 만큼,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 송민경 과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최근 젊은 여성들의 자궁내막증, 거대 자궁 근종의 발병 빈도가 높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과장은 “수술적 혹은 비수술적으로 어떻게 치료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난소, 자궁 보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이상 여부를 발견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 난소 종양난소는 자궁 양측에 위치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생기는 혹은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암)이 있다. 난소 종양은 세포 종류에 따라 나눠진다. 생리 주기에 따라 배란을 하는 가임기 여성에서 특별한 치료 없이 소실되는 ‘기능성 낭종’과 자궁내막증, 기형종 등 ‘양성 종양’, ‘경계성 종양’, ‘악성 종양’이 있다.난소 종양은 크기가 커지기 전에는 비교적 증상이 없지만, 난소 종양이 꼬이거나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종양 크기가 아주 커지면 앞쪽의 방광, 뒤쪽 직장을 압박해 배뇨, 배변 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양성 종양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결혼 및 임신 여부, 증상, 종양의 크기, 악성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한다. 젊은 양성의 기능성 낭종인 경우 지켜보거나 호르몬 치료를, 종양인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난소 종양은 수술로써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는 만큼, 진단을 위해서도 수술은 핵심이다.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이 있는데, 개복수술은 종양 사이즈가 매우 크거나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 고려한다. 최근 시행되는 로봇 복강경 수술은 일반 복강경에 비해 정교한 종양 절제를 할 수 있다. 수술 시 출혈 감소 및 정상 난소 보존이 용이해 특히 가임력을 보존해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된다. 최신 4세대 다빈치SP 로봇 이용 수술의 경우 배꼽에 단일공으로 수술하므로 수술 후 통증 및 흉터 감소에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난소 종양은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이에 따라 정기 검진을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난소 검진은 골반 검진과 초음파 검사가 기본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할 수 있다. 양성 종양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금연, 균형 잡힌 식생활,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자궁 근종자궁 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을 말한다. 생기는 위치에 따라 근층 내 근종, 점막 하 근종으로 구분한다. 근층 내 근종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장막 하 근종 15%, 점막 하 근종 5% 순으로 보고되고 있다.자궁 근종의 50% 이상은 무증상일 수 있다. 그러나 근종의 크기가 커지면서 혹은 근종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월경 과다, 비정상 자궁 출혈, 생리통, 골반 압박감, 변비, 성교통 등 증상이 대표적이다. 자궁 근종이 방광을 누르는 경우 빈뇨, 배뇨곤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근종의 진단은 골반 내진, 초음파 검사, 자궁 내시경, CT, MRI 등으로 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근종의 크기, 위치, 환자의 연령 및 결혼, 출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크기가 작고 무증상 근종은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 관찰을 한다.자궁 근종의 약물적 치료는 크기를 줄이거나 증상 개선에 일시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자궁 근종 절제 수술과 자궁절제술이 있는데, 복강경과 개복수술을 통해 이뤄진다. 크기가 아주 크거나 심한 유착이 의심되는 경우 개복수술을 고려한다. 최근 시행되는 로봇 수술은 일반 복강경으로는 수술이 어려운 위치에 근종이 있거나 유착성 근종의 경우 시행할 수 있다. 특히 다빈치SP 로봇 수술은 이에 더해 통증 및 흉터 감소에 장점이 있다.자궁 근종의 비수술적 치료는 높은 강도의 초음파를 한 점에 집중해 종양을 태우는 하이푸(HIFU) 시술, 자궁동맥 색전 시술, 자궁 근종 용해술 등이 있다. 지병 탓에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환자가 수술 두려움이 있는 경우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비수술적 치료로는 자궁 근종이 악성인지 진단할 수 없다는 중요한 단점이 있다.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는 난소 종양과 자궁 근종을 수술적 혹은 비수술적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단일공 복강경은 물론, 최신 4세대 다빈치SP 로봇 수술을 통해 수술 중 출혈 감소, 정상 자궁·난소 보존, 수술 후 통증·흉터 감소 등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있다. 특히 다빈치SP 로봇 수술은 일반 복강경에 비해 위치가 안 좋아 접근이 어려운 근종 수술이나,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정밀 수술이 필요할 때 큰 장점이 있다.인천세종병원은 최근 다빈치SP 로봇을 통해 초기 암 수술, 양측 난소 종양 제거술, 10㎝ 거대 자궁 근종 절제술, 다발성 자궁 근종 절제술 등을 수혈 없이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 [굿닥터]전체 절제 필요한 방광암 환자...요루 대신 보행 편한 인공방광 선택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60대 A씨는 몇 개월 전부터 소변에 조금씩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았다. 검진결과, 암이 성장하면서 주변의 정상조직을 파고드는 ‘침윤성 방광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시기가 늦지 않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후 회복 중이다. 방광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이었기에 요루(소변 주머니)나 인조방광을 선택해야 했는데, 신체 활동이 많았던 A씨는 인조방광 방식을 선택했다.이에 중앙대학교 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은 환자의 치료에 들어갔다.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 원인은 흡연과 주변의 화학물질과 같은 발암물질 등이다. 방광암은 방광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 국한된 표재성 방광암과 주변 조직을 침범한 침윤성 방광암으로 구분한다. 표재성 방광암은 보통 1기이며, 침윤성 방광암은 2기 혹은 3기로 구분한다. 1기의 경우에는 수술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2기나 3기의 경우에는 방광 전체를 절제하는 전절제술이 필요하다.방광암은 비뇨기에 생기는 암 가운데 재발률 및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에 따르면 방광암의 국내 환자 수는 2015년 2만 9,218명에서 지난 2019년 4만 2,043명으로 급증했다.◇방광암, 2기부터는 수술 난이도 올라방광암 1기의 경우에는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이라는 수술만으로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방광암 2기부터는 방광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근치적 방광적출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악성종양의 뿌리가 방광점막을 넘어 근육층이나 주변 조직을 침범했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매우 넓어 난이도가 높다. 수술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방광과 주변 조직을 제거하며, 2단계에서는 소장을 이용해 방광을 대신하는 인조방광 혹은 요루(소변 주머니)를 만든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인조방광에 요관과 요도를 연결하거나 요루에 요관을 연결해 몸 바깥쪽으로 소변의 길을 만들어준다. 매우 정밀하게 시행되어야 하는 수술이기에 일반적으로 수술시간이 5시간에서 8시간이 걸린다. 수술 후 관리도 매우 복잡하고 합병증도 많아 병원의 의료진과 간호인력, 관리프로그램 등 모든 분야가 정밀하게 갖춰져야 가능한 수술이다. 수술을 집도한 비뇨의학과 최중원 교수는 “환자의 경우 침윤성 방광암이었기에 방광의 전절제가 필수적이었다”며 “인조방광과 요루 두 방식 다 가능했지만, 환자가 신체 활동이 많은 편이라 요루에 비해 보행이 자유로운 인조방광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방광전절제술 및 인조방광 제작의 수술방법방광전절제술 및 인조방광 제작은 개복수술과 로봇수술 모두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의 경우 절개부위가 큰 만큼 복부가 장시간 노출되어 체액손실, 수분손실이 많은데,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체액손실과 수분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출혈량과 수술 후의 통증 및 흉터 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을 집도하는 입장에서도 로봇수술이 더 유리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로봇 팔 관절의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회복기간 역시 로봇수술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방광암 로봇 수술의 경우 높은 난이도와 더불어 수술자와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교한 시스템과 숙련된 의료진을 갖춘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최중원 교수는 “개복수술은 비용부담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로봇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골반신경을 많이 살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통증이 적다는 점이 환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방광암 로봇수술부터 개복수술까지 가능해올해로 개원 3년차인 중앙대광명병원은 수도권 서남부의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있다. 특히 비뇨의학과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부터 패기를 갖춘 젊은 의료진과 더불어 원활한 협진 시스템과 탄탄한 수술 후 관리 프로그램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작년에는 로봇 방광전절제술 및 완전체내 요루형성술과 로봇 방광전절제술 및 완전체내 인조방광형성술을 시행했으며 올해 개복 인조방광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방광암 환자에게 가능한 모든 옵션을 갖췄다. 최중원 교수는 “방광전절제술을 비롯한 인조방광제작은 일반적으로 5~8시간이 걸리는 고난이도 수술”이라며 “이번 수술은 약 4시간 반 정도 소요됐는데, 이는 중앙대광명병원이 수술을 위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의료진과 최적의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로봇 및 개복을 통한 방광전절제술 및 인조방광 제작을 꾸준히 시행한 이 분야 전문가인 최중원 교수는 2020년부터 꾸준히 침윤성 방광암환자에 대한 방광전절제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개복 뿐 만 아니라 로봇을 이용한 방광전절제술 및 완전체내 방식으로 요루와 인조방광을 모두 제작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며 수술 후 아직 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적 없는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중앙대광명병원 비뇨의학과 최중원 교수가 로봇을 이용해 침윤성 방광암환자의 방광전절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고상석 대표 선임...각자 대표 체제 전환
- 고상석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신임 대표이사.(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약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는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의 고상석 연구원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부산 명지지구에 1만평 규모의 새로운 항체신약연구원(IDC) 완공을 앞두고 경영 의사 결정의 효율화 및 신약개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격 결정됐다. 고 대표는 췌장암 항체신약을 비롯한 파이프라인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기존 서석재 대표는 IDC 신규사옥 건립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로의 발전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고 대표이사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의 치료표적인 PAUF(Pancreatic Adenocarcinoma Up-regulated Factor) 단백질을 2009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PAUF 유전자의 발암성을 처음으로 규명한 뒤 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제를 연구해 췌장암 항체신약과 진단에 이르는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마커의 발견자가 15년 이상의 연구를 꾸준히 지속하며 동물 실험을 거쳐 임상 시험까지 도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IDC는 이번 고 대표의 취임으로 PBP1510의 상용화를 비롯한 췌장암 치료 생태계 구축이 더욱 가속화되고, IDC의 그룹 내 항체신약연구 부분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대표이사는 SCI급 학술지를 포함해 게재된 연구논문만 88편에 달하고 등록 특허는 14개에 이를 정도로 항체치료제 연구의 권위자다.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분자유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MIT 화이트헤드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LG화학과 미국 LG의생명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항체치료제연구센터 센터장을 거치면서 PAUF단백질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완전 인간 단일클론 항체를 개발했다. 이후 2014년부터 동아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바이오메디컬학과 정교수로 재직했고, 동아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을 역임하면서 혁신적인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해왔다.또한 부산 IDC는 합성의약품이 아닌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올 5월 준공을 마치고 6월 이전을 앞두고 있다. 다수의 항체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글로벌 신약개발허브이자, 단일건물 자체만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고 부산시가 관리하는 첨단투자지구에 선정됐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는 그동안 고유표적물질로써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PAUF’와 ‘CTHRC1’ 단백질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이중항체, ADC(항체-화학항암제 복합체) 등 항체치료제 개발과 신종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백신 연구 및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다양한 진단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과 난치성 고형암 항체신약 PBP1710 이외에 새로운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이 기대되는 이유다. IDC의 완공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은 ‘항체신약 전문 개발 기업’으로서 혁신신약(First-in-class)개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고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 과정은 마라톤에 비유할 정도로 장기레이스지만 PBP1510의 미국 패스트트랙 지정과 같은 전략적인 방법으로 유망 신약에 대한 개발을 가속화하고, R&D전과정에 걸쳐 불확실성과 개발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첫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오의약품 개발, 임상,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풀밸류체인의 첫 단추가 될 부산IDC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산학연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위내시경 검사 결과 ‘양성’인데...나쁜 게 아니라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월 5일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 예부터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린다 하여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시기라 여겼다. 경칩과 더불어 봄바람이 불어오고 새 생명의 온기가 움트는 3월에는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 본격적으로 봄을 맞이하는 시기다. 이런 이유로 해마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올해 목표를 건강으로 삼았던 40세 A 씨도 봄을 맞아 가까운 병원에서 국가건강검진을 받았다. A 씨는 올해 암 검진 대상자여서 생애 처음 위내시경 검사를 함께 받았다. 며칠 뒤 우편을 통해 받은 검진 결과지에서 위내시경 결과 양성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검진을 받았던 병원을 다시 찾았다. A 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동안 코로나 검사를 받았을 때 감염자에게 말하던 양성 판정이 익숙해 위내시경 검사 결과 양성은 나쁜 의미라고 생각했다. 혹시 암은 아닌지 의심까지 하며 잠을 설칠 정도였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상담 후 A 씨는 자신이 그동안 잘못 알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었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같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해진 수치 이상인 경우 질병에 감염된 양성(陽性)이라고 한다. 반면 음성(陰性)은 반응이 없거나 일정 수치 이하인 경우 질병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의미다.국가건강검진에서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혈액이나 소변검사 역시 이상이 있는 경우 양성, 이상이 없는 경우 음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는 다르다. 위·대장 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덩어리진 종양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실시하게 되며 해당 조직이 암이라면 나쁘다는 의미의 악(惡)을 사용해서 악성(惡性)이라고 표현한다. 반대로 암이 아닌 경우 착하다는 의미의 양(良)을 써서 양성(良性)이라고 한다.양성 종양은 특별한 몇 가지 사례를 제외하고 대부분 생명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는 종양이다. 하지만 의료진 판단에 따라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악성 종양의 경우 주변 조직을 침범해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종양으로 암(癌)이라고 할 수 있다.종양뿐만 아니라 B형 간염 항체 등과 같이 항체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에서도 양성과 음성은 다른 의미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면 양성, 항체가 없다면 음성이라 하며 음성인 경우 질병균을 방어하는 항체가 없으므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보통 음성의 반대말이 양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A 씨처럼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음성, 양성의 의미는 검사의 종류나 목적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건강검진은 건강위험요인 및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음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국민보건 증진에 기여하는 사업이므로 대상자라면 반드시 검진에 참여하여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한편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 암 검진이 대표적이다. 일반건강검진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지역세대주, 2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 20∼64세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진행된다. 올해는 짝수년도 출생자가 대상이며 예외적으로 비사무직 근로자의 경우에는 매년 시행하고 있다. 암 검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에 대하여 검진을 실시한다. 위암은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장조영검사 또는 위내시경 검사, 대장암은 50세 이상 대상자에 한해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양성판정자는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선택한다. 간암은 40세 이상의 간암 발생 고위험군 대상자에게 상·하반기 각 1회로 6개월마다 간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실시하며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유방촬영 검사, 20세 이상 여상은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통해 각각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국가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에는 의료급여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학생건강검진, 영유아 건강검진 등이 있다.
- 부인암,검진 완벽하지 않아도 조기 진단에 많은 노력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나라 암 검진의 확대로 많은 환자들이 조기 발견되지만, 부인암의 경우에도 여전히 병기가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검진이 암을 모두 발견할 수 없어도 조기진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이승호 교수는 최근 들어 암은 잘 치료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임상에서는 여전히 병기가 상당히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인암’은 자궁, 난관, 및 난소에 생기는 암을 일컬으며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이 세 가지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부인암의 경우 지난 2021년 환자는 약 1만 명인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빈도별로는 약 5위에 해당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승호 교수는 “다른 암환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인암 환자들도 암 진단 시 매우 큰 심리적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병기가 진행돼 있거나 임상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암 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암은 쉽게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암으로 고통 받고 사망하는 환자들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암 환자의 생존율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건강 검진을 과거보다 많이 받는 점이다. 또 신체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어렵지 않게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조기진단이 이뤄지는 부분이 있다. 부인암 역시 다른 암과 같이 병기가 예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암의 병기는 1~4기로 구분되는데, 조기에 발견돼 병기가 낮을수록 완치 확률은 높고, 반대로 늦게 발견돼 병기가 진행됐다면 완치 확률이 낮아진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들의 경우 진단 당시에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도 상당히 존재한다.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수술, 방사선 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이 부인암 치료의 근간을 이루는데 모두 쉽지 않으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힘든 과정을 견뎌낸다. 다행히 다학제적 치료가 암 환자들의 생존율에 많은 이점을 주기 때문에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승호 교수는 “말기 환자에게 예후에 대해서 사실대로 설명하면 환자들은 많은 충격을 받는다”며 “가천대 길병원이 개원 예정인 여성암병원은 여성 암 환자들의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까지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다. 전인적 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받는 충격을 줄여 보다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부인암 치료에 성공했더라도 재발, 전이를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병기가 높을수록 재발, 전이 위험이 상존한다. 따라서, 암이 완치됐더라도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을 잘 받더라도 모든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는 없다. 병기가 진행된 환자 중에는 평소 검진을 잘 받았던 경우도 흔하다. 그렇더라도 평소에 검진을 통해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암 치료에 훨씬 이득이 크다. 이승호 교수는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들이 검진을 잘 받았거나 병원에 더 빨리 왔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무료로 필수 검진을 시행해주는 등 건강 검진 및 의료접근에 있어서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 ‘뇌암 말기’ 父 살해한 자녀들…엄마는 차마 말리지 못했다 [그해 오늘]
- 사진=JTBC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4년 3월 3일. 재판부가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자녀와 어머니에게 각각 징역형의 선고를 내렸다.이날 의정부지방법원은 피고인 A씨를 징역 7년에, B씨를 징역 5년에, C씨를 징역 2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다만 C씨에 대해서는 4년 간 집행을 유예했다.사건은 2013년 9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천시 일동면에 거주하는 피고인 A씨, B씨는 모두 피해자인 아버지 이모씨(당시 56세)의 자녀들이었다. A씨가 남동생이며, B씨가 누나였다. C씨는 A씨, B씨의 어머니이자 이모씨의 아내였다.아버지 이씨는 말기 뇌종양으로,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된 상황이었다. 누나 B씨는 남동생인 A씨에게 “아빠를 살해해달라”고 부탁했고, A씨가 이를 승낙하면서 이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기로 공모하였다.결국 A씨는 같은 날 오후 3시30분경 B씨의 집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이씨에게 다가갔다. 이씨는 병환으로 제대로 말조차 할 수 없고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A씨는 B씨와 C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 8분간 이씨의 목을 눌렀고, 결국 이씨는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C씨는 남편이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고, 상당한 치료비가 소요되는 등의 이유로 A씨와 B씨의 살해행위를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자녀인 A씨와 B씨에게 “이왕 할 거면 빨리, 고통 없게 하라”고 말하는 식으로 살해행위를 방조했다.사진=JTBC 캡처다만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이씨 가족의 가정 형편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아버지 이씨는 2013년 1월 뇌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부터 “온몸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며 경련을 일으키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왔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던 이씨는 본집을 비우고 큰딸인 B씨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됐다.그러나 B씨는 전세로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와중에 아픈 아버지까지 모시게 된 상황이었다. 또 언어 사용이 불편해 일을 구하기 힘들었던 B씨에게 수익은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남편이 공장에서 벌어오는 월급 100여만 원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B씨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아버지의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었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병환에 시달리는 아버지가 회복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할 것을 결심하고, 아버지인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그 범행이 반인륜적”이라며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과를 발생시킨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다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고 초범인 점 ▲B씨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 6개월가량 간호한 점 ▲A씨는 매월 10~20만 원 정도를 생활비 명목으로 보탠 점 등을 고려해 선고를 내렸다.해당 사건이 보도된 이후 존엄사 논란, 의료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 소아청소년의 백혈병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소아청소년암은 성장과 발달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해 고액의 치료비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질병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대처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개념과 증상, 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경택 교수의 도우말로 알아본다.◇소아청소년 백혈병이란?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18세 미만 청소년까지의 암을 소아암 혹은 소아청소년암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대략적으로 1,200~1,500명에서 소아암이 발생하는데, 소아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총 372명이 새롭게 진단됐으며 9세 이하에서 193명, 10~19세에서 179명으로 나타났다.소아청소년 백혈병은 발생한 혈액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나타난다. ◇원인백혈병 세포는 대부분의 경우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하며,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및 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루어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된 것이다. 성인암이 많은 경우 담배나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소아청소년암은 원인이 불명확하고 발병 예측이 어렵다. 암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소인이 약 10% 내외에서 밝혀지고 있고, 이온화 방사선이나 벤젠, 중금속 등의 화학약품 등이 백혈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만으로 소아청소년암 발생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어 확률적인 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증상백혈병 세포는 조절되지 않고 끝없이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가 자라날 골수 공간을 차치한다. 이로 인해 정상 혈액 기능이 감소해 빈혈로 인한 창백, 운동 능력 감소,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경향, 쉽게 드는 멍, 정상 백혈구 감소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이로 인해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진단 및 검사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진단은 성인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검사가 필수적이다. 골수는 딱딱한 뼈 안에 위치한 조직인데, 조혈작용을 하는 골수가 많은 부위는 두개골, 척추뼈, 갈비뼈, 골반뼈 등이 있다. 이 중 골수를 채취하기에 가장 안전한 부위는 골반뼈이다. 성인은 주로 엎드린 자세로 뒤쪽 골반으로 검사를 진행하지만, 소아 환자들은 진정제 사용과 관련해 호흡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똑바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앞쪽 골반을 이용해 골수를 채취하기도 한다.골수 검사는 골반뼈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통증도 비교적 수일 내 회복된다. 다만, 소아 환자는 진정제 사용 시 생길 수 있는 호흡 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치료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퍼지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다른 고형암과는 치료 접근이 다르며, 초기 응급상황이 많아 발견과 동시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주된 치료 방법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이며, 침범 여부에 따라 항암제가 잘 통과하지 못하는 중추신경계나 고환 등 국소적인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초기 약 6~10개월 정도의 집중치료 이후 높지 않은 강도로 유지 치료를 진행해 전체 기간을 2~3년 지속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백혈병 특성이 나쁘거나 초기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예후가 나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을 더 강하게 쓰거나 흔히 골수 이식이라 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급성 B 림프모구 백혈병의 경우 다양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상용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전에는 치료가 힘들었던 재발/불응성 환자들의 치료가 일부에서 가능해지고 있으며, 보다 부작용이 덜한 치료적 접근을 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에는 골수 억제 능력이 더 높은 보다 강력한 약제를 단기간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치료를 하는 전략을 취하며, 역시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궁극적으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보다 더 많은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게 된다.최근에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완치 비율이 약 85% 이상이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에도 약 60% 이상 완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관리법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약 15%에서 치료 중 또는 후에 재발이 될 수 있다. 주로 골수로 재발하며 중추신경계 혹은 고환으로도 재발이 가능하다. 따라서 치료를 마친 후에는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감시하고, 치료로 인한 합병증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또한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는 건강한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오히려 비만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집중치료기에는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감, 구내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자주 먹는 것이 영양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환자들에게 한마디“소아청소년 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청소년암은 아이나 그 가족의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도와주고 치료해야 하는 병입니다. 치료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암 치료 관련 약제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더 건강하게 아이들을 완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아이들, 청소년들의 놀라운 회복력을 신뢰하며 부모님들께서도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마시고 아이들의 옆에서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주시면서 저희 의료진과 함께 이 힘든 싸움을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만성 간질환자, 알파태아단백 검사 받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만성 간 질환자에게서 알파태아단백(AFP) 검사 빈도가 높을수록 생존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동안 AFP 검사를 3번 시행한 간암 환자와 비교했을 때 4번 시행한 환자는 6% 생존율이 올라가고, 5번 시행했다면 3번 시행한 환자보다 12% 정도의 생존율을 끌어올릴 만큼 높은 효과를 보였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유탁근) 소화기내과 안상봉, 오주현 교수팀이 ‘AFP 검사 빈도가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본 연구는 SCIE급 의학저널인 Cancers 2024년도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8년 사이에 간암으로 진단된 185,316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간암 진단을 받기 전 2년 동안 4번 이상의 AFP 검사를 했을 때 검사 횟수가 1회 증가할수록 상대적 생존율을 6%씩 끌어올린다는 것을 확인했다(위험 비율 = 0.94, 95% CI: 0.940-0.947, p < 0.001). 특히 간암 진단 전 B형 간염을 앓고 있던 환자의 경우 개선된 생존율이 더 뚜렷했다. 2년 동안 3번 이하로 검사한 환자군에 비해 2년 이내 6번 이상 AFP 검사를 한 환자군들은 2년 생존율과 5년 생존율이 각각 20% 이상 상승했으며, 이들 중 55.6%가 완치 가능한 간 이식 또는 간 절제술을 받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는 “이번 연구로 AFP 검사가 유용한 간세포암 선별검사임을 입증한 것은 물론, 간세포암 조기 발견과 간 이식 등 치료적 접근성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기적인 추적검사는 생존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40세 이상의 간경변증,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들은 국가검진에서 복부초음파와 AFP 검사 비용이 지원된다.알파태아단백(alpha-fetoprotein, AFP)은 태아의 간이나 위장관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간이 손상되었을 때 증가하는 단백질로, 정상 성인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상 일정 수치가 넘으면 간세포암을 진단하는 선별검사 중 하나로 쓰였다. 특히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B형 간염 환자를 비롯한 만성 간 질환자들에게는 주기적인 AFP 검사를 권장해왔다.하지만 생존율 상승에 관한 연구 부족으로 최근 유럽과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간세포암의 선별도구로 알파태아단백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 못했다. 환자들 역시 추적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 알테오젠, 키트루다SC로 매년 로열티만 최소 5000억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알테오젠(196170)이 머크(MSD)와 계약으로 돈방석에 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마일스톤을 제외한 로열티 규모만 매년 최소 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알테오젠 본사 전경.알테오젠은 지난 22일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 라이센스 변경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0년 머크(MSD)와 쳬결한 ALT-B4 비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에 한해 독점 라이센스 사용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펨브롤리주맙은 키트루다의 의약품 명칭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키트루다는 펨브롤리주맙의 상표명이다. 키트루다는 18개 암종에서 38개 적응증을 가진 면역항암제다. 2025년까지 임상 3상 14개를 진행 예정으로 적응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머크, 키트루다 방어전략으로 알테오젠 SC .기술 선택이번 공시를 통해 알테오젠의 계약상대방이 ‘글로벌 10대 제약사’란 이름으로 베일이 가려졌던 ‘머크’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머크라는 ‘불확실’이 ‘사실’로 확인되며, 실적 전망 역시 ‘추정’에서 ‘확신’으로 격상되는 연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머크가 알테오젠과의 계약을 변경한 데는 키트루다 특허만료와 맞물려 방어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키트루다는 지난해 250억달러(33조원)어치가 팔리며 글로벌 의약품 매출규모 1위를 기록했다. 키트루다는 머크 전체 매출의 41.6%를 차지했다. 키트루다의 매출은 티센트릭, 옵디보, 임핀지, 리브타요, 바벤시오, 젬펄리 등 나머지 7개 면역항암제 합산 매출보다 많다.하지만 키트루다 물질특허 만료는 오는 2028년부터 시작된다. 국내에서도 키트루다 시밀러 출시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임상 1상을 개시했고, 셀트리온, 종근당 등도 키트루다 바이오 시밀러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알테오젠 관계자는 “이번 계약 변경으로 키트루다 시밀러에 알테오젠의 ALT-B4(피하주사 변경 기술)를 적용 할 수 없다”며 “머크만 키트루다 SC(피하주사)제형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독점 계약 변경은 머크의 피하주사 개발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머크는 그동안 자체 개발 피하주사제 전환 기술을 키트루다에 적용해 2개 임상을 각각 진행해왔다. 흑생종 임상 1상은 136명 환자를 대상으로 혈관주사와 피하주사를 각각 대조하는 방식으로 지난 2018년 11월 개시해 지난해 12월에 종료됐다.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으로 한 임상 3상은 4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관주사와 피하주사를 대조했다.다만, 두 임상 모두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알테오젠 기술을 적용한 키트루다SC 제형 개발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임상은 2021년 8월에 개시해 지난해 4월 종료됐다.업계 관계자는 “머크 자체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피하제형은 흑색종 임상 1상에서 피하주사 대비 생체이용률이 64%에 그쳤다”며 “이후 자체 기개발 SC제형 변경 기술을 폐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알테오젠 관계자 역시 같은 질문에 “(키트루다 자체 개발 기술은) 쓰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머크가 계약을 비독점에서 키트루다 독점으로 변경한 배경에는 미국 정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슈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키트루다가 IRA 약가인하 대상 편입이 유력하다”며 “머크가 IRA 약가인하 회피를 위해 키트루다SC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키트루다SC 연 매출 10조 전망...로열티만 5000억알테오젠은 이번 계약으로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당장 계약변경에 따른 사이닝피(계약금)만 267억원에 달한다. 변경계약에 따른 사이닝피는 내달 25일 전 입금될 예정이다. 여기에 원계약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개발 마일스톤, 판매 마일스톤, 순매출 마일스톤 등 총 4조 7000억원을 수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로열티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예상된다. 알테오젠은 로열티와 관련해 “비밀”이라며 일체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5% 선에서 계약이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 규모를 고려했을 때, 머크가 알테오젠과 두자릿수에 이르는 계약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알테오젠 입장에서도 로열티 비율이 낮아도 키트루다와 연동되는 로열티 수익이 상당하기 때문에 5% 로열티에 만족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만약 두자릿수 계약이라면 알테오젠 측에서 여타 회사와 마찬가지로 시장에 흘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로열티 수익에 대한 추정치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램시마IV의 매출이 램시마SC 대비 3배가량 많다”며 “이 비율을 키트루다에 적용하면 키트루다SC의 연간 매출액은 10조원, 5% 로열티를 적용하면 연간 로열티 수익은 5000억원 정도가 나온다”고 분석했다.머크의 알테오젠 기술 적용한 키트루다 피하주사 임상 현황. (제공=현대차증권, 클리니컬트라이얼즈)머크는 현재 알테오젠 기술을 적용해 고형암(임상 1상), 비소세포폐암(임상 3상), 편평상피세포폐암(임상 2상), 고형암(임상 2상) 등 4개 적응증에 임상을 각각 실시 중이다. 이중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키트루다SC에 대해 올 2~3분기 중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머크는 이후 미국, 유럽 등 15개국에서 키트루다SC 허가신청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세계 매출 1위 제품이 시판을 앞뒀다”며 “머크 실적에 연동해 알테오젠 매출이 나오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내다봤다.알테오젠 관계자는 “머크가 알테오젠 ALT-B4 기술을 적용을 계속 늘려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대했다. 알테오젠은 머크와 키트루다 피하주사(SC) 6개 품목에 대해 계약을 맺었다.
- 차바이오텍, 작년 매출 9540억원...영업익 포함 역대 최대실적 경신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차바이오텍(085660)은 2023년 내부결산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이 954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매출액은 전세계적인 경제침체 환경에서 미국과 호주 등 해외 헬스케어 사업의 지속 성장과 CMG제약 등 국내 종속회사의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최대실적을 갱신했다.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글로벌 CDMO 사업을 위한 마티카 바이오의 초기투자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75억원 개선됐고, 당기순손실은 53억원으로 전년대비 643억원 늘었다.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92억원, 영업이익은 178억원이다. 매출액은 제대혈 보관과 바이오인슈어런스, CDMO, 유전체 분석·진단, IT 등 사업부문의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美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AIRM)와의 기술이전 계약이 영업실적을 끌어올려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87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차바이오컴플랙스 전경 (사진=차바이오그룹)차바이오텍은 고유사업인 세포치료제 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NK(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해 개발 중인 고형암 면역세포치료제 ‘CBT101’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간암, 난소암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임상연구에서 뛰어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고활성화 NK세포 제조방법·물질 특허를 획득해 NK세포의 항암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NK세포의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면역항암제, 항체 등 다양한 병용 치료요법과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적용한 CAR-NK 세포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또한, 탯줄 유래 줄기세포치료제인 ‘CordSTEM-DD(퇴행성 허리디스크 세포치료제)’는 후기임상 진입을 준비중이며, ‘CordSTEM-POI(조기난소부전 세포치료제)’는 임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구축한 줄기세포치료제 제품군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외 임상 및 정부과제 선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기술수출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미래 R&D를 위한 재원을 확보 하는 것과 동시에, 성장하는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살현하였다”며 “차바이오텍의 히든 벨류(Hidden Value)가 가시화되는 올해는 연결실적 1조를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첨생법 개정에 따른 연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기존 파이프라인의 상업화를 가속화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CDMO 수주성과에 매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위암, 남성 발병률 높지만 예후 좋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 저자 김지현 전임의)은 인구 90% 이상이 감염되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위암에 대해 남녀 성별에 따른 양상 차이를 분석해 발표했다.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키스병’이라고도 불리는 감염성 단핵구증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러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감염이 되더라도 대부분 큰 증상 없이 지나가며, 전체 인구의 90% 이상에서 항체가 발견될 정도로 흔해 간과되기 쉽다. 그러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위암을 비롯한 비인두암 등 다양한 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특히 위암의 경우 전체의 약 10%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양성 위암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최근 의학계에서는 위암 세포의 분자적 특성을 구분하는 네 가지 기준 중 하나로 이 바이러스의 양성 유무를 발표한 바 있다.이에 연구팀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위암의 특성을 규명하고,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 양상을 보이는지 밝히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으로 진단, 치료를 받은 4,587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다.분석 결과, 남성 위암 환자의 13.3%가 EBV 위암인 반면 여성은 3.3%에 불과했으며, 위암 자체가 남성에서 호발하기 때문에 총 환자 수는 남성이 약 1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BV 위암은 일반적인 위암에 비해 분화도가 낮은 특징을 보였다.일반적으로 분화도가 낮을수록 침윤이 깊고 조직 형태의 구분이 어려워 미만형(점막 아래 퍼지는 형태의 암)으로 분류되면서 예후가 안 좋은 것으로 예측되지만, EBV 위암은 오히려 전체적인 생존율이 일반 위암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는 남성에만 해당하는 사항으로 밝혀졌다. 남성에서 EBV 위암의 5년 생존율은 90.8%로, 그 외의 위암이 85.3%인 것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지만, 여성은 EBV 유무에 따라 각각 88.5%, 87.0%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가 EBV 위암에 대한 면역체계의 남녀 차이와 관계가 깊다고 추정한다. 즉 여성은 에스트로젠 등 성호르몬으로 인해 면역기능이 전반적으로 높아 EBV 양성 위암 발병률 자체가 낮지만 발생 시에는 생존율에 영향을 주지 않고, 남성은 EBV 양성 위암의 발생률은 높지만 전이가 잘 안되며 생존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보인다는 것이다.김나영 교수는 “남녀에 따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위암의 양상 차이를 자세하게 밝혀낸 연구”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분화도가 낮은 미만형 점막하 침윤이 의심되는 경우라도 전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남성 EBV 양성 조기위암이라면 부담이 큰 위절제술 대신 내시경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전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 EBV 위암 생존율 비교]남성(왼쪽) 에서는 EBV 위암(파란색)이 그 외 위암(붉은색)에 비해 높은 생존율을 보였으나 여성(오른쪽)에서는 그러한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 노을, 캔서엑스 가입…온디바이스 AI 암 진단기기, 해외공략 본격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노을(376930)이 ‘캔서엑스(CancerX)’ 가입을 발판 삼아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암 진단 제품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이뤄낼지 주목된다.캔서엑스 멤버 구성에 노을이 포함돼 있다. (자료=CancerX)21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노을은 지난달 암 정복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 파트너십인 ‘캔서엑스(CancerX)’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캔서액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현재 캔서엑스에 참여 중인 국내 기업으로는 △딥바이오 △랩지노믹스(084650) △루닛(328130) △싸이토젠(217330) △HLB(028300) △HLB파나진(046210) △엔젠바이오(354200)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젠큐릭스(229000) △지씨셀(144510)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등이 있다.노을 관계자는 “노을은 지난달부터 캔서엑스에 가입하고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의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하게 됐다”며 “암과 디지털 헬스 분야의 선도 기업들과 손을 잡고, 캔서 문샷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선순위와 실천 방안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암진단·치료 분야의 기관·기업들과 교류하면서 암치료에 중요한 진단기술을 개발해 암정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노을, 캔서액스 파트너 중 첫 온디바이스 AI의료 기업노을이 캔서액스 파트너로서 갖는 차별성은 ‘의료 분야 최초 온디바이스 AI의료 기업’이라는 점이다. 노을은 이러한 강점을 살려 캔서액스를 통해 자사의 다양한 암 진단 제품을 해외에 소개할 방침이다. 노을 관계자는 “미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노을의 온디바이스 AI, 고체염색 기술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암 제품을 소개하는 통로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노을은 캔서엑스에서 의료 분야 최초 온디바이스 AI 의료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온디바이스 AI 기술은 기기 내에서 AI를 구현하는 기술로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한다.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작업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낮다는 강점이 있다.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끊어져도 구동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기술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진단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시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노을의 AI 기반 혈액·암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은 고체염색 기술에 온디바이스AI 기술을 결합해 암 진행 단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노을의 고체염색기술은 사용자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암세포와 암조직의 균일한 염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마이랩 장비에는 엔비디아 칩셋이 내장돼 있어 온디바이스 AI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개발도상국 타기팅한 마이랩, 엔데믹 오자 수출 ↑노을의 마이랩은 의료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선진국보다는 의료 인프라가 미흡한 개발도상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마이랩이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한 것도 언제 어디에서나 적은 전력으로 암 진단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개발도상국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노을은 대부분 진단업체와 달리 엔데믹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크지 않다.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혜를 입고 엔데믹으로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진단업체들과 달리 노을은 엔데믹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노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연됐던 수출이 늘면서 지난해 매출이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5% 급증했다. 아프리카 지역 내 말라리아 진단제품인 ‘마이랩 MAL(miLab MAL)’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금융투자업계에선 노을의 매출이 앞으로 3년간 이와 비슷한 추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6년에는 흑자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노을의 이번 캔서엑스 가입이 암 진단 제품의 해외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북미 시장 등 수출 지역이 다변화될 여지도 있다. 캔서엑스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기관과 교류하며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암진단 R&D 강화 조직 신설…바이오마커도 연구노을은 말라리아 진단뿐 아니라 혈액분석 솔루션과 자궁경부암 솔루션 보급에도 힘쓸 계획이다. 자궁경부세포 진단제품 ‘마이랩 CER 카트리지(miLab CER Cartridge)’뿐 아니라 면역화학조직(Immunohistochemistry) 기술을 활용해 면역항암제 처방을 결정하는 바이오 마커 분석 기술도 연구 중이다.노을의 AI 기반 혈액·암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과 이를 구동 중인 연구원들의 모습 (사진=노을)노을은 지난해 4분기 암 진단 분야 연구개발(R&D)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항암 그룹(Oncology Group)’을 신설했다. 항암 그룹은 노을의 세포·조직 염색 기술을 바탕으로 AI 암진단에 대해 연구개발하는 전담 조직으로, 암진단 제품개발 부서와 암진단 신기술 연구부서로 구분돼 있다.노을 관계자는 “Oncology Group은 AI 전문가와 박사를 포함한 바이오 또는 바이오공학을 전공한 연구원들, 임상병리 전문가들로 구성해 임상과 AI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며 “향후 의과학자(MD) 등의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