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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살해하고 도주했던 40대…피해자 아내까지 납치했다
  • 지인 살해하고 도주했던 40대…피해자 아내까지 납치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목포에서 직장 동료를 살해한 뒤 도망쳤다가 붙잡힌 40대 남성이 범행 직후 피해자의 아내까지 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4일 전남 목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한 A(44)씨에 대해 특수협박 및 감금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A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30분께 목포시 동명동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선박에 그물을 다는 작업을 하는 동종업계 지인인 B씨가 평소 자신에게 욕설을 자주 일삼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출입문만 다른 같은 주택 1·2층에 사는 이웃이기도 한데, 1층에 사는 A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가지고 B씨가 있는 2층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B씨를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B씨의 아내도 납치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범행 당시 사건 현장인 B씨 집 안에는 B씨의 아내와 4살 딸도 머물고 있었다. 이에 B씨의 아내는 A씨가 어린 딸까지 해칠까 두려워 강하게 저항하지도 못한 채 A씨에게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A씨는 B씨의 아내를 강제로 차에 채운 채 목포에서 여수까지 도주했고, 그 경로에 있는 순천에서 B씨의 아내를 풀어줬다.경찰은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자인 B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그의 거주지를 방문했다가 사건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은 곧장 전남 여수시로 달아난 A씨를 추적, 반나절 만에 검거했다.B씨의 아내는 여수에서 택시를 대절해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024.07.04 I 김민정 기자
美 대선 바이든 대안 부상, '해리스부통령'은 누구?
  • 美 대선 바이든 대안 부상, '해리스부통령'은 누구?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호텔 노동조합 헌법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게 되면 현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0년간 공직 생활 동안 많은 ‘최초’의 업적을 이루었다고 말하며, 그는 몇달안에 미국 대통령직을 눈앞에 둔 인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민주당의 주요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임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나 리스 브러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이 출마하지 않기로 할 경우 바로 대신 나설 수 있는 사람은 해리스 부통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2020년 대선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짐 클리번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은 인도 출신의 암 연구자였고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의 경제학자였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인도의 독립을 위해 싸운 고위 관리였으며 인도 최상류층인 브라만 계급 출신으로 알려졌다. 해리스의 부모는 어린 시절 그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위에 데려갈 만큼 민권운동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7살 때 부모는 이혼했고 그와 동생은 어머니 손에서 자랐다.그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워싱턴 D.C.에 있는 명문 흑인 대학인 하워드 대학교에 입학해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쿨에서 공부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해리스 부통령은 1990년에 성범죄 담당 검사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로 당선돼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지방검사가 됐다. 이후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선출됐으며, 2016년에는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법무장관으로서 그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는 형사 사법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오픈 저스디스’를 만든 것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경찰에 구금된 사람들의 사망 및 부상 건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경찰의 책임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그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러시아의 트럼프 선거 개입 의혹과 브렛 카바노 대법원 판사의 인준에 대한 고위층 위원회 청문회에서 강력한 심문관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돼 첫 여성, 첫 흑인 그리고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법무부장관, 부통령을 지내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면서 국가 안보 강화에 주력했다.
2024.07.04 I 조윤정 기자
'언니네' 황정민 예능 출격…안은진 "염정아가 한 명 더"
  • '언니네' 황정민 예능 출격…안은진 "염정아가 한 명 더"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황정민이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tvN ‘언니네 산지직송’(이하 ‘언니네’)은 2박 3일 바닷마을 생활을 시작하는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 덱스의 짭조름한 어촌 리얼리티다.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의 먹거리까지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담아낸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경남 남해 미조항에서 노동요를 부르며 멸치잡이 사투를 벌이는 사 남매의 모습과 함께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시작하며 호기심을 키웠다.첫 만남이 시작된 자리에서 사 남매는 열심히 일해서 돈 벌기, 제철 식재료 구해서 밥 해먹기 등 할 일 목록을 정리했다. 특히 안은진은 다짜고짜 “돈은 저희가 벌어올게요 진짜”라고 말해 염정아를 폭소하게 했고, 덱스는 “트로트라도 준비를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사진=tvN)당시만 해도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던 4남매의 한 달 뒤는 멸치배에 올라 ‘트로트 대신 곡소리’를 내뱉는 장면이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첫 만남과는 반전되는 멤버들의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예고하며 도파민을 치솟게 했다. 눈부신 여름, 제철을 맞이한 귀한 식재료들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일대기도 한층 더 기대하게 만든다. 염정아를 중심으로 뭉친 언니네 4인 4색 캐릭터도 놓칠 수 없는 기대 포인트다. ‘염라대장’이라 불리는 염정아는 잠시도 누워있지 못하는 부지런함과 차진 잔소리가 주특기이지만 동생들 뒤치다꺼리도 마다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둘째 박준면은 미워할 수 없는 베짱이 캐릭터로 잔망스러운 매력을 선사한다. 표정 부자에 웃수저, 먹방 요정까지 다채로운 활약으로 웃음 폭격을 예고했다. 안은진은 예능 출연이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한도 없는 텐션과 러블리함으로 시청자들을 홀릴 채비를 마쳤다. 일에도 진심인 면모를 보이며 ‘정아 주니어’로 불린다고 해 기대를 더하고 있다. 대세 덱스는 누나들 앞에서는 반항기 가득 반전의 ‘덱쪽이’로 웃음을 선사한다. 남는 게 체력밖에 없는 든든한 일꾼으로서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누나들의 애착 인형이자 막둥이로 활약할 예정이다. 영상 말미에는 전설의 우정 여행 ‘황조지’의 배우 황정민이 게스트 출격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손님이라도 열외는 없는 작업 현장에서 황정민은 꼼꼼한 업무 능력을 보이며 ‘황반장’ 수식어를 획득했다.그의 부지런한 면모에 안은진은 “정아 언니가 한 명 더 나타났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쉴 틈 없는 4남매의 여름 나기로 자연산 웃음을 산지직송 해줄 ‘언니네 산지직송’ 첫 방송에 기대가 더욱 치솟고 있다.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공개된 대표 이미지에는 청량감 넘치는 색감과 함께 염정아를 중심으로 포즈를 취하는 4남매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는다.‘언니네’는 오는 18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2024.07.04 I 최희재 기자
세상에 어디 허투루 피는 꽃이 있더냐
  • 세상에 어디 허투루 피는 꽃이 있더냐
  •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선에 펼친 곽재선문화재단 기획전 ‘블러섬’에 참여한 작가들이 전시작을 배경으로 섰다. 왼쪽부터 코이, 강춘혁, 안충국, 전주영, 심수진, 안수민. 7인 작가 중 미국 워싱턴에 체류 중인 조다비 작가만 함께 하지 못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떠나면 끝인 줄 알았나 보다. 깨끗하게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그릴 수 있는 세상을 보게 되리라 믿었을 거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제와서 자꾸 눈앞에 밟힌다니까. 그 생각이 그 마음이 번번이 찾아가는 장소가 생긴 거다. 그리운 옛집이라고. 어린 시절 뒤도 안 돌아보고 몸만 빠져나왔던 그 집이 이젠 캔버스에 들어앉아 붓을 붙든다고 했다(안수민 ‘나의 집’ 외 2024). 작가 안수민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앞에 섰다. 작가 옆으로 ‘나의 집 05’(2023), ‘샤인 3’(2023), ‘샤인 4’(2024)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안수민의 전시작. 왼쪽부터 ‘나의 집 30’(2023), ‘나의 집 08’(2024), ‘영성S’(2023), ‘나의 집 06’(2024), ‘영성S’(2023)(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2. 작업하고 싶었고 해야 했는데, 재료 살 돈이 없었단다. 넓적한 나뭇잎을 주워다 파내고 새기고 붙이는 일로 예술적 허기를 달래보고자 했다. 그래, 세상에 꽃을 피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나. 그 시절 다 이겨내고 이젠 나뭇잎 대신 한지를 쓴다. 그 속에 되레 투명하게 비치는 자신을 심는다(심수진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 외 2024). 작가 심수진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섰다. 왼쪽부터 ‘사막에 피는 생명력 9’(2024), ‘가뭄에 피는 생명력 8’(2024), ‘풀밭에 피는 생명력 10’(2024), ‘나무 대문에 피는 생명력 4’(2024), ‘나무 뿌리에 피는 생명력3’(2024)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심수진의 전시작. 왼쪽부터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 3’(2024), ‘고난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 2’(2024),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 4’(2024), ‘고난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 6’(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3. 시멘트가 소리를 낸다는 걸 상상해 본 적 있는가. 그 소리로 세상과 소통을 한다는데. 견고한 바닥과 벽을 만드는 이 물성을 화면에 빌려놓은 뒤에 말이다. 어릴 때 아버지와 같이 미장일을 했던 경험이 떠올랐단다. 시멘트로 공간을 만들고 장소를 지어내던 일. 그 위에 삐죽이 사람을 세운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신이란다(안충국 ‘있다’ 외 2024). 작가 안충국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섰다. 왼쪽부터 ‘기억’(2021), ‘있다 2’(2023), ‘있다’(2024), ‘다른 것을 알았을 때’(2023)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안충국의 전시작. 왼쪽부터 ‘다른 것을 알았을 때’(2023), ‘다른 것을 알았을 때 2’(2023), ‘마음속 기억’(2019)(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흔치 않은 독백이 묻어나는 작품들. 그저 상상력으로 빚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아니라서다. 지독한 현실을 기억하는 손과 붓이 꺼내놓은 거니까. 그래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흘렀다니 이젠 퇴색할 만도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뭘 몰라서’ 하는 말이다. 경험이란 건 누가 재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기 탈북작가 7인의 경험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푸르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거슬러야겠다고 했을 때 세상에 드리운 색은 이름조차 잃었을 거다. 그 색이 제자리를 찾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철저히 혼자였을 텐데, 이젠 친구도 생겼고 동료도 생겼다. 한데 모이니 목표도 분명해졌다. 지금 발 디딘 땅에 꽃 한번 제대로 피워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곽재선문화재단이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선에 펼친 기획전 ‘블러섬’(Blossom)은 바로 그 땅이다. 회화·사진·설치작품 60여점을 걸고 세웠다.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선에 펼친 곽재선문화재단 기획전 ‘블러섬’ 전경. 탈북작가 7인의 회화·사진·설치작품 60여점을 걸고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때론 한없는 그리움, 때론 치기어린 유머 꽃이 피고 만발한다는 뜻의 ‘블러섬’이란 타이틀 아래 모인 작가는 강춘혁(38), 심수진(45), 안수민(29), 안충국(29), 전주영(40), 조다비(36), 코이(34) 등 7인. 이들 작가는 모두 고향이 한반도 북쪽이란 공통점이 있다. 전주영 작가를 제외하곤 10대에 북한을 탈북했고 중국·몽골 등에서 몇년을 떠돌거나 아니면 곧바로 한국에 정착했다. 그렇다고 전시작이 비장한 일색일 거라 넘겨짚는다면 대단히 섭섭하다. 따뜻한 색과 밝은 터치를 바탕으로 유머와 치기까지 입고 있으니까. 전시의 기획자이자 7인의 리더 역할을 한 강춘혁 작가는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할 유명브랜드에 손을 댔다.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 로고를 이용한 시각적 유희, 언어적 유희를 꺼내봤다.” 가령 ‘나이스’(NICE)가 된 나이키(NIKE)가 하늘을 날며 사람들을 구하고, 폴로(POLO) 대신 ‘포로’(PORO)가, 펩시(PEPSI) 대신 ‘몹시’(MOPSI)가 등장하는 식이다. “멸종된 한반도 호랑이를 통해 자아를 투영”했다는 ‘자화상’(2024)도 있다. 멸종과 함께 멸족의 위기까지 생각해보게 됐다는 거다. 작가 강춘혁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옆에 섰다. 왼쪽부터 ‘투게더’(2024), ‘자화상’(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강춘혁의 전시작. 왼쪽부터 ‘포로’(2024), ‘맥도망스’(2024), ‘몹시’(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주영 작가는 어느 풍경을 재해석한 새로운 공간을 이미지화했다. 언뜻 먼 산과 깊은 물이 차곡차곡 쌓인 흔한 풍경인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다. 현실과 비현실을 뒤섞은 ‘유토피아’라고 할까. 푸른 산과 푸른 물이 드넓게 펼쳐진 ‘스페이스’(2024), 아는 산과 아는 나무 등을 ‘알 수 없게’ 배치한 ‘다른 공간’(2024)도 있다. “과거에 머물렀던 시간과 장소, 거기서 만들어진 스토리를 통해 소통하려 한다”고 했다. 작가 전주영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 ‘스페이스’(2024) 옆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주영의 전시작. 앞쪽으로 ‘다른 공간’(2023)이 걸렸다. 멀리 뒤쪽으론 ‘휴식’(2024·시계반대방향), ‘무제’(2024), ‘무제’(2024), ‘반복’(2024)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유일하게 설치작품을 내놓은 코이 작가의 테마는 ‘그리움’이다. 북한에 두고 온 친구 50명에게 짧은 편지를 쓴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2024)다. 작품의 재료가 독특하다. 운동화 50켤레. 그 밑창을 빌려 작가는 하나하나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는 거다. “작품에 쓴 운동화는 북한에서 신는 ‘편리화’다. 중국을 통해 구했다. 한국에 온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그리움’을 썼다.” 기획전 ‘블러섬’에 나온 작가 코이의 작품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2024) 설치 전경(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코이가 기획전 ‘블러섬’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2024) 앞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코이의 50켤레 운동화 중 하나. 북한에서 ‘편리화’라 불리는 이 운동화 밑창에는 15년 전 탈북한 뒤 연락이 끊긴 친구 50명에게 보내는 편지가 쓰여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진작품 10여점을 내건 조다비 작가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주로 활약한다. 북한에서의 체험, 탈북 중 중국에서 만난 사람, 한국에 살면서 겪은 일 등이 ‘자원’이지만 한계는 없어 보인다. 농부나 어부의 작업, 파도를 넘나드는 어선, DMZ에 걸쳐진 철조망(‘DMZ 1·2’ 2024, ‘노인과 생선’ 2024, ‘외국인 노동자들’ 2024 등)까지 소재로 삼았다. “타인이 바라보는 게 아닌 내가 바라보는 나를 향해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이라고 했다. 기획전 ‘블러섬’에 나온 조다비의 사진작품들. 왼쪽부터 ‘오솔길’(2024), ‘고기 잡으러 떠나는 배’(2024), ‘DMZ 1’(2024), ‘외국인 어부들’(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조다비의 전시작. 왼쪽부터 ‘노인과 생선 1’(2024), ‘노인과 생선 2’(2024), ‘외국인 노동자들’(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감추려고도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풀기도 막막한 사연을 과감히 생략해도 된다면 말이다. 이들 작가가 국내 대학(홍익대 회화과·패션디자인과, 서울디지털대 회화과)에서 미술교육을 받았던 건 재능보다 더한 노력이 옵션인 행운일지도 모른다. 다만 조다비 작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중어중문학(국민대)을 전공하고 글 쓰는 사진작가가 됐다. 그 긴 여정의 끝에 이 땅에서 작가로 살며 터득한 건 ‘자연스러운 블러섬’이다. 아마도 이념이나 의식이 들어간 원색적인 도상을 떠올릴, 이들 작가가 자주 맞닥뜨리는 편견에 대한 대응방식이기도 할 텐데. “굳이 작정하지 않는다”는 거다. 지난하게 살아온 배경을 감추려 하지도, 드러내려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작품이 어떻게 보이도록 의도하거나 작업이 어떻게 비쳤으면 하는 바람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한데. 20대 동갑내기 두 작가의 생각이 단단하다. “먼저 보는 건 작품이지만, 작품이 보이면 작가가, 작가가 보이면 그 삶이 보이는 법”(안수민)이라고, “완성도라는 건 작가와 작품, 관객이 소통을 이룰 때 높아지는 게 아니냐”(안충국)고 나직이 일러줬다. 전시는 19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선에 펼친 곽재선문화재단 기획전 ‘블러섬’에 참여한 작가들이 전시작을 배경으로 섰다. 왼쪽부터 코이, 강춘혁, 안충국, 전주영, 심수진, 안수민. 7인 작가 중 미국 워싱턴에 체류 중인 조다비 작가만 함께 하지 못했다(사진=이영훈 기자).
2024.07.04 I 오현주 기자
세계 최대 핀테크 투자사가 보는 핀테크…"트렌드 아닌 필수"
  • 세계 최대 핀테크 투자사가 보는 핀테크…"트렌드 아닌 필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될까?’가 아니라 ‘언제 되느냐’의 문제야.”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세계 최대 글로벌 투자운용사에 다니던 A씨는 이직을 말리는 동료 B씨에게 이같이 말했다. B씨는 당시 핀테크 투자를 위해 벤처업계로 발걸음을 옮기는 A씨에게 “한 번 뜨고 지는 트렌드를 왜 좇느냐”며 A씨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핀테크가 전 세계인의 삶으로 스며든 지금은 어떨까. A씨가 적을 둔 핀테크 전문 투자사는 약 1.5조원의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고, A씨가 몸을 담았던 운용사는 핀테크 투자 부서뿐 아니라 관련 펀드까지 운용 중이다. 금융 서비스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목표로 출범한 세계 최대 핀테크 전문 투자사 ‘안테미스’의 마린 카바(Marin Cauvas) 시니어 투자책임자의 이야기다. 이데일리는 최근 출자자(LP) 미팅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카바 시니어 투자책임자를 서울시 중구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여전히 기회가 크다”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영국 최대 핀테크 전문 투자사 ‘안테미스’의 마린 카바 시니어투자책임자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핀테크 산업에 투자 기회가 크다’고 강조했다./사진=안테미스 제공◇ “삶에 스며든 핀테크…해외서 투자 열풍”지난 2010년 설립된 안테미스는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핀테크 전문 투자사로,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 11억달러(약 1조 5280억원)에 이른다. 주요 투자 대상은 극초기부터 후기 단계에 이르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지난해 미국 핀테크 공룡인 ‘마케타’에 인수된 ‘파워파이낸스’와 영국 기반 비즈니스 뱅킹 챌린저 ‘타이드’, 50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자랑하는세계 최대 로보어드바이저 ‘베터먼트’, 싱가포르 기반의 방카슈랑스(bancassurance·은행 보험) 스타트업 ‘해비토’ 등이 있다. 이번에 내한한 마린 카바 시니어 투자책임자는 핀테크 분야에 투자하는 해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유로피안 비즈니스 스쿨(European Business School)에서 금융을 전공하고, 영국 3대 경영대학인 카스 경영대학원(CASS Business School)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자본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1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대체투자 부문을 담당했고, 리버럼캐피탈과 산탄데르 이노벤처스를 거쳐 지난 2018년 안테미스에 투자 파트너로 합류했다.블랙록에서 대체투자 부문을 담당하다가 핀테크로 눈을 돌린 이유를 묻자 그는 “투자 사이드에서 바라본 핀테크는 ‘반짝’하고 가시는 트렌드가 아니었다”며 “당시만 해도 전통은행과 금융사, 운용사들은 기존 금융업에 기술을 곁들일 경우, 소비자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형성되는 사이 핀테크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고, 이는 어느새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었다”며 “이젠 세계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유럽에서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고 강조했다. 카바 시니어 투자책임자는 “전 세계에서 핀테크 부문에 투자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미국(40%)이고, 유럽은 31% 수준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며 “과거 영국은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럽의 핀테크 혁신을 이끌었으나, 브렉시트를 비롯한 지정학적 사건들로 프랑스와 독일도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전역에 걸쳐 금융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전 세계에서 유입되는 탄탄한 자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해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줄줄이 인수하는 것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증명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핀테크 기업 마케타는 지난해 핀테크 스타트업 ‘파워파이낸스’를 3300억원대에 인수했다. 파워파이낸스는 신규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기업들은 마케타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 신용카드를 손쉽게 출시할 수 있다. 마케타는 나날이 커지는 미국의 결제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파워파이낸스를 품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 기대감 커…협업 늘릴 것”카바 시니어 투자책임자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한국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동시 잠재적 LP와 파트너사,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왔다”며 “한국의 금융 서비스 시장은 기술력과 꾸준한 금융 규제 개혁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몇 년간 크게 발전했다. 시장의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업 지점을 늘려 안테미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대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한화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안테미스의 LP로 참여해왔다”며 “한화는 핀테크 산업이 떠오르기 훨씬 이전부터 이 산업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캐치한 몇 안되는 기업으로, 안테미스에게 중요한 LP”라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 산업이 장·단기 수익률을 기대하기에도 적합한 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바 시니어투자책임자는 “어떤 단계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회수성과가 다르겠지만, 극적인 예로는 안테미스가 초기 투자한 파워파이낸스가 있다”며 “파워파이낸스는 설립 3년 만에 마케타에 인수됐고, 우리는 18개월 만에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전략적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M&A가 증가하면서 유동성이 늘기 시작했다”며 “그런 와중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 기관들이 핀테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M&A나 투자를 유치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안테미스의 트랙레코드는 카바 시니어투자책임자의 이러한 발언을 뒷받침한다. 안테미스가 투자했던 ‘클라이밋코퍼레이션’은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몬산토에 약 9억 3000만달러에 M&A됐고,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커런시클라우드’는 비자에 최근 매각됐다.한편 안테미스는 오는 12월 미국과 영국, 유럽의 후기 단계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안테미스 벤처 그로스펀드 1호’를 1차 결성하는 동시 ‘안테미스 벤처펀드 3호’ 또한 마감할 예정이다.
2024.07.04 I 김연지 기자
'유퀴즈' 송일국子 삼둥이, 초6인데 키 175㎝…근황 공개
  • '유퀴즈' 송일국子 삼둥이, 초6인데 키 175㎝…근황 공개
  • (사진=tvN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송일국이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근황을 전했다.지난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송일국과 삼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삼둥이는 인사와 함께 만 나이로 12세,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전했다. 특히 민국이는 키가 175㎝로 전교생 중에 가장 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또 만세는 “대한이가 가장 장난기가 많다”며 대한이를 가리켰다. 이에 민국은 “모든 사건의 원흉은 만세로 보시면 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대한이는 “두 명도 네 명도 아니고 셋이다 보니까 저희 셋이 의견이 계속 엇갈린다. 세 명의 의견이 맞아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사진=tvN 방송화면)송일국은 삼둥이와 함께 출연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를 떠올리며 “‘슈돌’에 출연한지 딱 10년 됐다. 출연하고 직접 방송 나온 건 ‘슈돌’ 끝나고 처음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또 송일국은 “삼둥이를 보면 든든하다. 저녁 먹을 때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된다. 물론 애들이 짜증나게 할 때도 있지만 일상이 시트콤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슈돌’ 이후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드라마를 할 수도 없었다. 살이 너무 쪘었다”며 “준비가 안 된 것도 있었지만 안 들어오니까 안 한 거다. 그리고 애들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거도 있을 거다. 행사조차 안 들어왔다”고 전했다.이어 “온전히 육아에만 매달렸다. 배우로서 경쟁력이 떨어지니까 캐스팅이 안 들어온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2024.07.04 I 최희재 기자
“브레이크 밟을수록 가속…부부싸움? 말도 안 돼”
  • “브레이크 밟을수록 가속…부부싸움? 말도 안 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찰이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사고 가해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시 동승했던 아내 B씨(65)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고 전후 상황을 전했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더 가속이 됐다”고 언급했다. 1일 밤 서울 시청역 앞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경찰이 파괴된 차량 주변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B씨는 3일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사고 당시 차량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원인은 기계 오작동이고 저희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당시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어’ 소리만 질렀는데 다 녹음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B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대화를 나눴다며 남편에 “왜 그렇게 역주행을 했냐”고 물었고 A씨는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더 가속이 돼서”라고 답했다고 했다.그는 “남편의 고향도 서울이고 직장도 서울이었다”며 “서울 지리는 꽤고 있었고 사고 현장도 초행길이 아닌 많이 오가는 곳이었다”고 말했다.사고 원인 중 하나로 A씨의 고령이 꼽히는 것에 대해서는 “고령도 고령 나름”이라며 “(나이가) 똑같아도 (남편은)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부부싸움 중 홧김에 가속페달을 밟은 것 아니냐는 루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저희 부부는 성당에 꾸준히 나가고 착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좋은 호텔에 갔다오면서 무슨 싸울 일이 있었겠냐”고 반박했다. 시민 9명이 숨진 데 대해선 “나도 자식을 키우는데. 4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저도 너무 안타깝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한편 경찰은 참사 직후 A씨 부부의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G80 내부 블랙박스를 입수해 대화 내용을 분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차량은 호텔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구간부터 가속을 시작했다. 일방통행로를 잘못 들어선 뒤 부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식한 듯 갑자기 대화가 끊겼고 차 씨가 “어, 어, 어”하는 소리를 낸 후 충돌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아내 김 씨는 “아!” 소리를 지르며 “천천히 가라,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말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고 가해자 A씨 역시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A씨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착각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차씨가 일방통행로로 잘못 접어들어 역주행을 하게 되자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G80의 엑셀과 브레이크 작동 상황이 저장된 EDR 자료 및 피해 차량 BMW, 쏘나타의 블랙박스 영상, 사고 현장 감시 카메라 영상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 의뢰를 한 상태다.앞서 A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인 도로를 역주행해 차량 2대를 연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쳤다. 이후에도 100m 가량을 이동하다 시청역 12번 출구 앞 교통섬에 멈춰 섰다. 이번 사고로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9명으로 은행 직원과 병원 직원, 서울 시청 소속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2024.07.04 I 강소영 기자
“생각보다 더 끔찍”…엽기적 ‘막대기 살인사건’ CCTV 공개됐다
  • “생각보다 더 끔찍”…엽기적 ‘막대기 살인사건’ CCTV 공개됐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3년 전 한 스포츠센터 대표가 부하직원을 막대기로 찔러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JTBC 화면 캡처)3일 JTBC에 따르면 이 CCTV 영상은 피해자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알려진 것보다 더 참혹한 당시 상황은 보는 이들의 눈을 질끈 감게 했다.사건은 2021년 12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동 스포츠 센터에서 발생했다. 센터장 한 모 씨(당시 41세)와 피해자 고재형 씨(당시 27세) 등 직원 네 명이 송년회를 가진 후 다른 직원 2명이 집으로 돌아가고 두 사람은 다시 센터로 올라와 술을 더 마시면서 벌어졌다. 이때까지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는 등 사이가 좋아 보였으나 오전 1시 30분쯤 고 씨가 술을 바닥에 흘리고 상황은 급변했다.공개된 CCTV 장면을 보면 한 씨는 바닥을 닦던 휴지를 먹으라고 한 뒤 고 씨의 머리 위로 올라탔다. 강도는 점점 심해져 목을 조르다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청소기 봉을 떼어와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이어갔다. 봉이 휘어질 때까지 때린 뒤 집어던진 한 씨는 체육용 플라스틱 막대기를 휘둘렀고, 고 씨가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이자 생수통의 물을 얼굴을 붓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한 씨는 고 씨의 바지와 양말을 벗기고서 무차별 폭행을 이어가다 “어떤 변태가 와서 폭행을 한다”며 112에 신고를 했다. 이 신고 후에도 폭행은 이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체육용 막대기를 고 씨의 몸에 넣기 시작했고 이후로도 폭행을 하다 살인 도구였던 막대기를 뽑아 현관으로 던겼다.이렇게 고씨가 사망하기까지 50분간 2백여 차례의 일방적인 폭행이 있었으나 그는 자신의 범행 방식에 대해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연말이라 대리운전 기사가 쉽게 배정되지 않는다는 통화를 끝으로 고 씨는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 유족은 고 씨가 스포츠센터에서 자고 오는 줄만 알았으나 12월 31일 오전 9시에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유족은 당시 경찰들의 초동 대처가 미흡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인 가운데 지난해 10월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서야 당시 CCTV를 공개했다.CCTV를 보면 한 씨의 신고 이후 19분 만에 두 명의 경찰관이 도착했다. 당시 고 씨는 바지가 벗겨진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혈흔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사건 당시 도착한 경찰이 살해 도구인 막대기를 살피는 모습. (사진=JTBC 화면 캡처)현장에 도착한 서울마포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은 고 씨의 하반신을 옷으로 가리고 1분이 넘도록 고 씨의 어깨를 툭툭 치거나 심장이 뛰는지 확인했다. 또 2분 뒤엔 서울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 4명이 도착했고 마포서 경찰들은 사건을 인계한 뒤 현장을 벗어났다. 이 4명은 현장에서 10분 정도 머물렀으나 고 씨의 상태를 살피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피가 묻은 살해 도구를 들어 촬영까지 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돌아갔다.유족은 “동생의 몸이 외관상으로도 상처가 보이고 손에도 방어흔이 있었고 멍도 피도 다 있는 상태였는데 그냥 간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찰이 떠난 뒤 한 씨는 고 씨 옆에서 잠이 들었고 다음 날 119에 신고했다. 그날 오전 11시에 조사를 시작한 경찰 과학수사대는 고 씨의 사망시각이 4~8시간 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경찰 측은 “경찰관들이 충실히 복무했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한 씨는 1심 재판에서 “119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 구호 조치를 했다면 피해자는 사망하지 않았을 수 있다. 초동 조치가 상당히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2심에서는 “A씨는 범행 당시 피해자가 살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살 수 있는 여건을 말한 거지 범행을 부인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그는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024.07.04 I 강소영 기자
'데드풀과 울버린' 주역들, 내한 공식일정 시작…오늘 韓취재진 만난다
  • '데드풀과 울버린' 주역들, 내한 공식일정 시작…오늘 韓취재진 만난다
  •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주연배우 휴 잭맨(왼쪽부터)과 라이언 레이놀즈, 숀 레비 감독이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 여름 극장가 기대작인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의 주역들이 4일 오늘 공식 내한 일정을 펼친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주연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숀 레비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릴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내 취재진을 만난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의 전대미문 히어로 ‘데드풀’과 ‘울버린’의 만남 자체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분)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 분)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다.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숀 레비 감독은 4일 오늘부터 5일까지 양일간 내한 일정을 펼치며 국내 취재진과 한국 팬들을 만난다. 이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데드풀과 울버린’ 프로모션 행사를 마치고 3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별도의 포토타임을 가지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다만 당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휴 잭맨, 라이언 레이놀즈, 숀 레비 감독. (사진=라이언 레이놀즈 SNS)이들의 공식일정 첫 순서는 이날 오전 열릴 내한 기자회견이다. 이들은 국내 취재진에게 ‘데드풀과 울버린’의 제작 과정 및 촬영 비화, 한국에 방문한 소감 등을 밝힐 계획이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될 ‘데드풀과 울버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대표적인 ‘친한파’ 할리우드 스타로 통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번이 3번째, 휴 잭맨은 무려 6번째 내한이다. 숀 레비 감독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일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특급 팬서비스와 함께 한국과 한국 팬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내한 일정에선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데드풀’ 캐릭터와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작품 흥행의 1등 공신으로 손꼽히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고 여기에 영원한 ‘울버린’ 휴 잭맨이 합류해 폭발적인 액션은 물론 환상적인 티키타카로 역대급 웃음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프리 가이’, ‘리얼 스틸’, ‘박물관은 살아있다’ 시리즈 등을 통해 뛰어난 상상력과 그 안에 담긴 휴머니즘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숀 레비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데드풀과 울버린’에는 두 사람 외에도 엠마 코린, 모레나 바카린, 롭 딜레이니, 레슬리 우감스, 카란 소니, 매튜 맥퍼딘 등이 출연한다. 케빈 파이기와 라이언 레이놀즈가 제작에 참여했고, 이번 작품의 각본에도 라이언 레이놀즈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한편 ‘데드풀과 울버린’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2024.07.04 I 김보영 기자
선진 한국, 메가시티가 해답이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선진 한국, 메가시티가 해답이다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김포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하겠다고 했다. 야당은 말도 안 되는 공약이라 평가절하했지만 이후 그 대상이 구리, 하남, 광명 등 서울 인접 도시들로 번지면서 선거기간 내내 이슈 몰이를 톡톡히 했다. 물론 선거가 끝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논의가 사라지고 없지만 말이다.여당의 갑작스러운 제안은 국가의 중요한 전략적 과제를 선거용 불쏘시개로 써먹은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방소멸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 대한민국의 장래를 생각할 때 메가시티 구상은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논의와 활발한 토론이 필요한 주제다.인구 1000만 명 이상이 사는 도시를 뜻하는 메가시티는 2020년 기준 전 세계에 34개가 있고 도시화로 인한 인구 집적 추세로 인해 이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 파리, 뉴욕, 도쿄, 상하이 등 각국의 수도나 널리 알려진 제1도시들이 대표적인 메가시티들이다. 최근엔 일본의 간사이광역연합, 영국의 멘체스터시티리전 등 수도가 아닌 지역의 몇 개 도시가 연합해 교통, 물류 등 사회기반시설을 공유하는 ‘메가리전(mega region)’들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속출하는 좀비 지자체, 균형발전론의 함정과 최후올해 전국 243개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3.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세 수입으로 공무원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104곳에 달한다고 한다. 엄격히 얘기하자면 경제적 파산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소비 부진으로 인한 지방세 감소, 고령화에 따른 복지비 지출의 증가 등도 재정 악화를 가속화 시킨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공공안전, 교육, 복지 등의 필수 서비스가 축소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등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건 당연하고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인 지자체는 ‘지방소멸’의 위기로 이어진다. 지방정부는 투자와 지원을 줄일 수밖에 없기에 지역 내 일자리 감소와 경제 활동 둔화로 인구 감소를 가속화시키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지리적, 정치적 요인을 빼고도 생존을 위한 경제적 생존이 절멸 수준에 도달했다. 미루고 따질 이유도 없이 경제단위 자립능력이 이제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여기에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소멸은 재앙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의 팽창, 비수도권의 인구 유출은 지방의 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각 지자체들의 자기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안간힘은 애처롭다. 이 추세대로라면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유령도시가 될 것이 자명하다. 자기 지역으로 전입하면 돈 주고 출산하면 돈 주는 식의 비슷한 지원정책이 횡행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산업화 이전엔 산과 하천 등 지리적 요인이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한 문화를 형성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산업화와 통신, 교통 인프라가 급격히 고도화된 오늘날 굳이 226개나 되는 지자체를 운영하고 3단계 지방자치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과 낭비일 뿐이고 수도권의 자기장에 지방이 속절없이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위협요인일 뿐이다. 지나간 유행가를 더 이상 들을 이유는 없다. ◇이제 마지막 카운트다운, 발상의 전환이 생존의 길이다. 그동안 수도권 팽창에 대한 대응전략은 국토균형발전론이 대세였다. 모든 지역을 고루 발전시켜 지역을 살리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람과 돈, 인프라는 규모가 큰 곳으로 점점 쏠릴 수밖에 없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인구와 경제권이 형성되지 않으면 갈수록 빨라지는 수도권 비대화라는 대세를 이겨낼 수 없다. 인구 10만 명 수준의 시, 군이 각개전투하며 산업, 의료, 관광, 정치 자원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인다고 해답이 나올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구 500만 명 이상의 광역권으로 뭉쳐 자원을 공유하고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 지방자치 영역에서 나타난 부·울·경 통합론에 이어 최근 불거진 대구 경북 연합론 또한 이러한 현상의 시발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 생존의 길은 과거로부터의 이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1000만 메가시티가 답이다과거 지나간 산업화 시대의 지역화의 망상에서 벗어날 때다. 중앙정부가 내려주는 교부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행 체제는 지역이 독자적인 정책을 수립해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구가하기 불가능한 구조다. 폭넓은 자치기능을 보유한 메가시티가 필요한 예산을 직접 수취하고 독자적인 법령을 제정할 수 있게 한다면 메가시티별 정책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정책실험을 통해 국가 전체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에도 반영할 수 있다.메가서울 (서울+경기북부), 메가경충 (경기남부+충청), 메가강경 (강원+경북+대구), 메가부울경 (부산+울산+경남), 메가전라 (전라+제주+광주)로 발 빠른 재조정이 생존 전략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크게 보면 전국을 5대 광역권으로 재편해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한을 이양받아 각 광역권이 자기 지역의 특색과 고유한 경쟁력을 발판으로 성장전략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절충이 없는 양극단적인 정치 행태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각자 독립적인 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적, 기능적, 법적 자율성도 가미할 수 있는 미래의 길이다.눈 떠보니 선진국이란 말이 잠깐 유행했던 적이 있다. 몇 년이 채 되지 않아 국가의 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빠르게 성장한 만큼 내리막도 가파른 것 같은 두려움이 시나브로 엄습하고 있다. 정부는 인구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매년 수십조의 예산을 저출산대책으로 쏟아붓고 있지만 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물을 많이 쏟아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밑 빠진 독을 메우는 것이다. 226개로 갈가리 찢어져 예산과 인적자원을 무의미하게 소진하는 현행 지자체를 5대 메가시티 간의 정책경쟁 구도로 재편해야 한다. 오뉴월 땡볕에 분무기로 백날 물을 뿌려봐야 가뭄은 해갈되지 않는다. 물줄기를 모아 폭포수를 흘려보내야 할 때다.
2024.07.04 I 이준기 기자
베스트셀러 이유 있다…'팔방미車' 현대차 싼타페 HEV
  • 베스트셀러 이유 있다…'팔방미車' 현대차 싼타페 HEV[타봤어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잘 나가는 차는 이유가 있다. 잘 빠진 디자인과 넓은 실내, 높은 연비까지 갖춘 현대차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베스트셀링’ 모델인 이유다.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지난달 14일 현대차(005380)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서울~경기 일대 약 150㎞를 주행했다. 시내와 고속도로, 교외 길을 두루 지나며 싼타페의 인기 이유를 체감했다.싼타페는 멀리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는 차로 탈바꿈했다. 각진 외형과 ‘H’를 본뜬 싼타페의 전면 램프가 눈에 띈다. ‘이게 중형 SUV라고?’ 의심할 만큼 차체도 크다. 싼타페는 지난해 8월 5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새 모습으로 등장했다. 직선을 강조한 ‘박스카’ 디자인을 적용했고 전장·전고와 휠베이스(축거)를 늘려 확실한 정체성을 잡았다. 도심·교외를 아우르는 아웃도어형 SUV라는 것이다.실내는 놀라울 정도로 넓다. 운전석과 조수석뿐만 아니라 2열까지 넓은 공간을 확보해 성인 남성도 다리를 쭉 펼 수 있다. 수하물 용량도 차급 최고 수준인 725리터(ℓ)인데다 2·3열 시트를 접어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어 짐을 한없이 실을 수 있다.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크고 무거운 차지만 주행 시에는 빠르고 고요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35마력, 최대 토크 37.4㎏f·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하자 안정적으로 차가 속도를 높였다. 시속 100㎞가 넘는 상황에서도 차 안이 조용했다. 노면 소음이나 바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또 시내를 달릴 때는 브레이크가 민첩하게 반응해 빠르게 멈춰 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싼타페가 대표 ‘패밀리카’로 꼽히는지 알 수 있었던 이유는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체가 단단하게 버티며 속도를 냈고, 비포장 도로에서도 차가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회생제동 꿀렁임마저 적다. 회생제동 단계를 최대로 올린 상태로 주행했는데, 2열에서 크게 꿀렁임을 느끼지 않았다는 평이 돌아왔다.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주행한 결과 연비가 리터당 18.5km로 나왔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하이브리드의 최대 장점인 연비 또한 우수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4륜구동(AWD) 5인승 기준 ℓ당 14㎞다. 실제 연비는 이보다 나았다. 57.6㎞를 주행하며 절반은 스포츠 모드로, 절반은 에코 모드로 달렸고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모두 켠 상태였는데, 연비는 ℓ당 18.5㎞를 기록했다.부드러운 승차감, 넓은 실내, 높은 연비까지 갖춘 SUV인 만큼 인기가 없을 수 없다. 일 년 가까운 대기 기간을 감수하더라도 사고 싶은 차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상반기 싼타페는 총 4만1900대가 판매돼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대비 140.5%가 늘어난 수치다.
2024.07.04 I 이다원 기자
 2024년 07월 04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4년 07월 04일 오늘의 운세
  • 2024년 07월 04일 오늘의 운세입니다.Δ 물병자리 : 과감함 속에 행운이…행운이 가득한 날입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과감하게 추진하기에 적당한 날이기도 하고요. 특히 지금 있는 곳에서 이동을 할 때 좋은 일이 생깁니다. 먼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기에 좋습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이 조금 귀찮아질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당신 주변에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일단 현재의 사랑도 나쁘지 않으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재물운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래전 숨겨놓았던 돈을 느닷없이 발견하게 되는 형국이네요. 경품 응모나 복권 등에서도 행운이 따를 수 있습니다. 너무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좋은 하루가 될 것입니다.Δ 물고기자리 : 혼자서 고군분투…주변 사람들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게 되는 날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하더라도 어쩐지 혼자서만 바쁘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네요.싱글인 분이라면 이성과의 만남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맘에 드는 자리가 아니라면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상책입니다. 커플인 분의 경우에는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 일이 있다면 상대방으로부터 위안을 받도록 하십시오.재물운은 최상입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뿌린 씨앗을 거둘 수 있는 그런 때입니다. 일이 바빠 딱히 돈을 쓸 시간도 없으니, 이번 하루는 지갑에 돈이 한 가득입니다.Δ 양자리 : 배워서 남주랴~~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충하기에 적절한 날입니다. 특히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따르게 됩니다. 새롭게 어떤 분야의 공부를 시작해보거나 학생이라면 자신 없어 하던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좋습니다.애정운은 좋은 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좀더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러한 당신의 자신감을 상대방이 좋게 평가할 것입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날입니다.돈과 관련하여 신뢰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손을 벌리기 보다는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하여 자신의 신용도를 관리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Δ 황소자리 : 자신감을 충전하라…바깥 날씨와는 무관하게 당신의 마음 속 날씨는 어둡기 그지 없습니다. 의욕과 활력이 넘쳐도 모자랄 상황인데 전체적으로 몸이 나른하고 마음이 피곤하다고 느끼게 됩니다.애정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싱글이라면 친구의 친구나 선배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게자리나 사수자리의 사람이라면 좀더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재물운은 평이한 수준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돈을 쓸 때 행운이 따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챙겨야 할 때라는 점을 명심하세요.Δ 쌍둥이자리 : 구관이 명관…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오래 된 것들이 행운을 주기도 하네요. 당신이 잊고 있었던 무언가가 나타나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애정운은 매우 좋습니다. 다만 정해진 만남보다는 갑작스러운 만남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만나는 미팅보다는 일대일의 소개팅이 더욱 좋겠고요. 커플인 분인 경우에도 애정운이 좋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재물운이 나쁘지는 않지만 잘못된 물건 구매로 기분이 상할 수 있습니다. 사려고 계획했던 물건이 아니라면 즉흥적인 물건 구매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건 구매의 시기를 늦춰보도록 하세요.Δ 게자리 : 모른 척 하는 것이 상책…주변 사람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게 될 수 있는 날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언성을 높이기도 쉽습니다. 이럴 때는 주변의 상황을 그냥 모른 척 하고 지내는 것이 상책입니다. 특히 손아랫사람보다는 손윗사람과 마찰을 빚기 쉬우니 주의하세요.커플인 경우라면 애정운을 좋게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으로 당신의 사랑을 표현할 때 상대방도 당신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 돈을 쓰는 것은 금물입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때입니다.Δ 사자자리 : 시비는 절대 금물…가능할까 싶은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떤 대회나 경기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두거나 입상할 수도 있겠네요. 직관력이 아주 높아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애정과 관련하여 마음이 편안해지는 날이네요. 싱글인 분이라면 상대를 너무 먼 곳에서만 찾지 마세요. 당신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행운들이 알아서 당신을 찾아오는 형국이고, 직장인이라면 월급이 오르는 등 그간 당신이 기울인 노력에 대하여 보상을 받게 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Δ 처녀자리 : 잊혀지지 않는 기억…간혹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주문에라도 걸린 것처럼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잊혀지지 않죠. 오늘 당신은 현재나 미래보다는 과거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과 가깝게 지내는 시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눈을 팔게 되는 사건도 발생할 수 있겠네요. 괜스레 상대방이 당신을 질투하게 되면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돈과 관련해서는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레 큰 돈이 나가게 될 수 있는데, 일단은 지갑을 열도록 하세요. 돈이야 다시 벌 수도 있지만 사람은 다시 챙기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Δ 천칭자리 : 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해…주변의 상황이 많이 바뀌게 되는데 당신은 여전히 옛것을 고집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것이 스트레스로 쌓이게 됨을 명심하세요.애정운이 나쁘지 않지만 원칙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때 행운이 따릅니다. 당신이 정해 놓은 스타일의 상대를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과 만나보는 것이 좋습니다.재물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지갑이 두둑해지는 날은 아니지만 돈에 쫓길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규모 이상의 지출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네요.Δ 전갈자리 : 우선은 휴식을…날씨 탓인지 몹시 나른하고 자꾸 졸음에 시달리게 됩니다. 일의 효율도 떨어지는 것 같고, 이때문에 윗사람으로부터 지청구를 들을 수도 있고요. 추진하던 일이 조금 시들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때입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과 함께 하는 짧은 여행도 좋습니다. 기분도 전환하고 상대방을 향한 사랑을 좀더 키울 수도 있고요. 싱글인 분의 경우 편안한 만남이 아니라면 피하세요. 오늘 당신의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니 괜스레 나쁜 인상만 심어줄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평이합니다. 적당하게 들어오고 적당하게 나가게 되니 수익과 비용이 딱 맞아 떨어지네요. 당장 돈을 모으기 보다는 적절하게 돈을 쓰면서 당신을 추스르는 것이 좋습니다.Δ 사수자리 : 꾸욱 참도록 하자…약간의 슬럼프가 있지만 금세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일을 하는 중에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제풀에 포기하지 않으면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을 수도 있고요.윗사람이나 선배에게 세심한 배려를 하도록 하세요. 그들을 통해서 좋은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만남의 횟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자주 만나고 너무 오래 같이 있다 보면 그만큼 빨리 지쳐버릴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당신의 재물이 모이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돈과 관련한 조언까지 해줄 수 있을 정도네요. 이럴 때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크게 한 턱 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Δ 염소자리 : 호사다마로구나…이런저런 기쁜 일이 있지만 동시에 당신을 힘들게 하는 일들도 발생할 수 있는 날입니다. 당장 환호할 일이 있더라도 조금씩 절제를 할 줄 알아야 당신의 행운을 지킬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은 상대방에게 감동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선물 혹은 이벤트가 기다릴 수도 있겠네요. 당신의 연인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의 사이가 더욱 좋아지게 될 것 같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 혼자서만 이를 누리려 해서는 안 됩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어느 정도 베풀면 더욱 큰 행운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2024.07.04 I 김준수 기자
여름방학은 어린이 한옥캠프에서..선착순 모집
  • 여름방학은 어린이 한옥캠프에서..선착순 모집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서울에서 전통 한옥을 체험하는 기회가 열린다.서울시 공공한옥 북촌문화센터는 이달 2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4회에 걸쳐 어린이 한옥캠프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접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서울한옥포털 누리집이나 북촌문화센터 SNS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캠프는 ‘지락소(知·樂·所):알아보고 즐겨보는 곳(한옥)’을 주제로 해설·체험·교육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1교시는 북촌문화센터의 문화해설사와 함께 100년 역사를 지닌 계동(桂洞) 근대 한옥의 전통 건축양식과 옛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본다. 자연과 삶의 조화가 담긴 고즈넉한 대청마루와 건넌방·안방·사랑채·마당 등에서 소중한 우리 유산의 가치를 알아보고, 선비의 방을 재현한 사랑방에서 해설과 함께 이해를 돕는 퀴즈로 배운 내용을 재미있게 습득해 볼 수 있다.2교시는 사랑방 필수품인 ‘경상(經床)’을 직접 만들어 본다. 옛 선비들이 서책이나 경전을 읽을 때 사용하던 책상인 경상은 사랑방에서 손님을 마주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북촌목공예공방의 신민웅 강사와 함께 특별 교구로 제작한 풍혈(나무 공예품 가장자리에 잘게 새긴 꾸밈)이 살아있는 작은 경상을 만들어 보며, 전통 소목 공예를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캠프를 통해서 아이들이 배우고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뒤뜰에 준비한 탁족(濯足·발을 씻음) 놀이와 전통 음료, 다과 등을 즐기며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쉬는 시간도 마련했다. 선비와 함께 큰 사랑방에 둘러앉아 가곡과 가사·시조를 아우르는 우리 고유의 소리인 ‘정가’를 따라 부르며, 여름 한옥의 높은 기품을 체득하는 시간을 갖는다.올해 종로구가족센터와 협력해 관내 지역의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한 특별 회차를 마련했다. 더불어 특수 아동이 보호자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 인원을 책정하는 등 한옥문화체험에 대한 수요를 다층적으로 반영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공공한옥이 모두와 동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장소에서 어린이들이 협동과 기쁨을 나누는 자세를 배우며, 우리 전통 한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뜻깊은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4.07.04 I 전재욱 기자
美선 고령자 운전 재활 돕고..日선 비상제동장치 보급 확산
  • 美선 고령자 운전 재활 돕고..日선 비상제동장치 보급 확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지속 가능한 고령층의 운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진국 주요 정책을 토대로 우리나라 역시 고령 운전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은 전미자동차협회(AAA·Amrican Automobile Association) 등을 통해 노인 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지원 프로그램 ‘평생 안전운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통안전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등 노년층이 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역시 노년층 운전 면허 교육과 관련해 5개년 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러한 교육에도 운전이 힘든 노년층을 위해 개별적 교육을 제공하는 ‘운전재활사’도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란초 국제 재활 센터에는 ‘운전자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1957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센터에서는 각종 장비를 착용하고 시뮬레이터 교육을 통해 노년 운전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일본의 경우 2017년부터 고령자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기존 차량에 비상 자동제동장치(AEBS)를 장착할 경우 고령운잔자에게 10만엔(약 86만원)과 차량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안전운전 서포트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페달조작 오류로 인해 급발진 억제장치를 구입·설치하는 경우 최대 4만엔(약 34만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본 정부가 서포트카 보급에 힘쓴 결과 신차의 AEBS 장착률은 2020년 4월 기준 90%에 이르렀다. 제도 도입 후 약 1년 동안 해당 차량의 등록·신고 10만대당 인사사고 건수는 일반 승용차 10만대당 인사사고 건수와 비교해 41.6% 감소했고 일본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AEBS 장착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최근 페달조작 오류 급발진 제동장치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초고령자의 운전면허를 말소한 뒤 재시험을 치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다. 뉴질랜드의 경우 75세의 경우 운전면허를 갱신해야 하며 80세부터는 2년마다 면허시험을 치르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면허가 말소되도록 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운전 능력 평가를 거쳐 속도와 운행 거리 등을 제한하는 조건부 면허제를 운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고령자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노인의 먹고 사는 길을 막지 않으며 교통사고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일본처럼 AEBS 장착시 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이나 운전이 도저히 불가능할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100원 택시 등 대책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7.04 I 김형환 기자
사고 급증, 노인은 운전대 놔야... "차 없으면 밥줄 끊겨"
  • 사고 급증, 노인은 운전대 놔야... "차 없으면 밥줄 끊겨"
  • [이데일리 손의연 김형환 김한영 수습기자] “100세 시대잖아요. 80살까지는 충분히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지 않겠습니까.”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노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시청역 사고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자는 68세의 운전 기사로 밝혀졌으며 앞서 지난 2월에는 서울 은평구 연신내 연서시장 인근 도로에서 80대 남성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지난 3월에는 서울 강남구 구룡터널 교차로 인근에서 80대 남성이 운전 부주의로 7중 연쇄 추돌사고를 냈다. 지난해 3월에는 전북 순창 농협 조합장 투표 중 70대가 몰던 1톤(t) 트럭이 유권자들에게 돌진해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사고가 났다. 이번 시청역 사고를 비롯해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노인은 운전대를 놔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자가용 외 다른 운송수단이 마땅치 않은 농어촌 지역의 노인들이나 택시나 화물차 등 운전을 생업으로 삼아왔던 이들로선 운전대를 놓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인 운전 관련 폭넓은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 예천. 한 노인이 보행기에 의지해 걷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대중교통 미비한 격오지, 운전 안 하면 ‘고립’지난 1일 찾은 경북 예천 독양리. 이곳은 60~70대 노인이 사는 가구가 대부분으로 농사를 짓는 집이 많아 승용차와 화물차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근에 4개 마을이 모여 있지만 버스 정류장은 3개뿐이다. 하루에 버스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네 번 지나간다.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은 차로 7㎞ 정도 이동해야 한다. 한때는 슈퍼에서 마을을 오가는 셔틀 차량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인구 감소로 사라졌다. 결국 두부 한 모를 사려 해도 운전을 하지 않으면 당장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60대 김모씨는 “대부분 60~70대가 많고 그 이상 나이가 있으신 할머니들은 장보러 갈 때 버스를 타는 경우도 많은데 시간을 맞추지 못하기도 한다”며 “차가 있어야 시내에서 묘종을 사와 농사도 짓고 하니 운전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 B씨도 “시내에 있는 교회를 갈 땐 내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할머니들을 태우고 간다”며 “버스 수가 적고 대체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으니 할머니들이 평소에 움직이기 힘들어 하신다”고 전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이러한 상황 탓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10만~30만원 정도를 지원하는 내용의 캠페인은 이 어르신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실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2018년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를 도입했지만 면허 반납자 수는 매년 2%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87조에 따르면 직전 운전면허증 갱신일에 65세 이상 75세 미만일 경우 5년, 75세 이상일 경우 3년 안에 운전면허를 갱신해야 하지만 갱신 절차 없이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는 노인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인근 마을에 사는 배모(70)씨는 “75세부터 (인지능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여든까지 운전이 가능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신체 기능이 좀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은 있다”며 “하지만 10만원 지원받으려고 면허증을 반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권모(65)씨도 “택시를 부르면 군에서 택시비를 지원해주는 사업도 있고 가끔 이용하는데 사람을 몇 명 모아야 하고 한 번에 병원이나 시장 등 한 곳만 갈 수 있어 불편함이 있다”며 “병원 같이 좀 멀리 편하게 가려면 자식한테 기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지난달 서울 동작구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에서 열린 개인택시 신규자 교육 현장. 참가자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택시·화물기사들 “생계 달렸는데, 그럼 어쩌나” 운전이 생업인 노인들은 더 절박하다. 운전대를 놓게 되면 당장 밥줄이 끊기는 탓이다. 서울 종각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윤모(62)씨는 “승객 입장에서 나이 많은 기사가 있으면 불안하긴 할 것 같다”면서도 “6070 택시기사 대부분은 대계 유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들도 있고 노모도 모시고 있는데 면허를 반납하라고 하면 너무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스무살 때부터 법인택시를 몰았다는 서모(72)씨는 “운전이 밥벌이인데 그걸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나”며 “술, 담배도 안하고 건강관리를 해왔다. 개인별 능력치를 파악해 운전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김모(68)씨도 “큰 기술도 배움도 없어 화물차 하나로 가정을 꾸려왔는데 힘 닿는 날까지 일하고 싶다”며 “이걸 못 하게 하면 뭘 할진 모르겠다. 운전대를 놓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이 같은 딜레마 해결을 위해 정부는 고령자의 운전능력에 따라 야간운전이나 고속도로 운전을 금지하는 등 내용을 담은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정책이라는 의견이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고령자 면허 반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에서 조건부 면허가 해답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초기에는 자동말소 같은 조치보단 주행시간 제한이나 지역 제한 등 낮은 수준의 단계부터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4 I 손의연 기자
해장국 뼈다귀에 밥알?…“재활용인가요” 묻자 음식점 주인이 한 말
  • 해장국 뼈다귀에 밥알?…“재활용인가요” 묻자 음식점 주인이 한 말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전주 유명 해장국 맛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켰다가 재사용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주에 사는 50대 제보자 A씨는 지난달 30일 아들의 추천으로 유명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에서 뼈다귀해장국을 배달 주문했다고 한다. 이날 음식은 1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A씨는 뼈다귀에 붙은 고기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A씨가 잡고 뜯던 뼈다귀에서 안쪽에서 밥알이 발견된 것. 심지어 우거지 위에서도 밥알이 발견됐다.문제는 당시 A씨는 식탁에 밥을 꺼내놓지도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이다.분노한 A씨가 곧바로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해장국 뼈다귀를 재활용하냐”고 따지자 음식점 주인은 “주방이 좀 작아서 밥알이 해장국에 섞여 들어갔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해명을 이해할 수 없었던 A씨는 식당 측으로부터 바로 환불을 받았고 한 입 먹은 해장국도 다시 돌려줬다. A씨는 “해장국을 먹으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술을 마시는 게 낙이었는데 이젠 해장국 생각만 해도 문제의 밥알이 생각나 헛구역질이 나온다”며 “해당 식당이 제발 음식 재사용을 멈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상상만 해도 토나온다” “얼마나 더럽다는 거지” “음식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재활용으로 맛을 내냐” “양심을 팔아서 돈 벌면 안 된다” “100% 재사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식품 위생법은 음식물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음식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한 업소의 경우 관할 행정청에 의해 과태료 처분에 처해진다.식당에서 잔반을 재사용할 경우 1회일 때는 영업정지 1개월, 2회는 2개월, 3회는 3개월의 행정 처분을 받는다.
2024.07.03 I 이로원 기자
박해수 "나 닮은 '벚꽃동산' 황두식, 헤어질 생각에 허전하네요"
  • 박해수 "나 닮은 '벚꽃동산' 황두식, 헤어질 생각에 허전하네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내가 샀습니다.”배우 박해수(43)가 ‘버킷리스트’로 꼽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유작 ‘벚꽃동산’에 등장하는 로파힌의 대사 한 구절이다. 연기를 배우던 대학생 시절부터 이 대사를 수도 없이 연습했지만, 정식 배우로 데뷔한 이후에도 이 대사를 무대에서 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하지만 LG아트센터가 제작한 연극 ‘벚꽃동산’에 출연하면서 그 기회를 얻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그가 “로파힌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그 누구보다 큰 기대감을 드러냈던 이유 중 하나다.연극 ‘벚꽃동산’에서 황두식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사진=LG아트센터)폐막을 앞둔 지금은 어떨까.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난 박해수는 “처음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그 부담에서 벗어났다”며 웃었다.“‘내가 샀습니다’는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처럼 중요한 대사라서 긴장됐어요. 그런데 공연을 하다 보니 맡은 역할에 오롯이 들어가서 느끼는 감정 그대로 표현하면 되겠더라고요. 폐막이 얼마 안 남았는데, 공연이 끝나면 많이 외로울 것 같습니다.”‘벚꽃동산’은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체호프의 원작을 서울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박해수 외에도 전도연, 손상규, 최희서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지난달 시작한 공연은 어느새 한 달여 일정을 마치고 오는 7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스톤 연출은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해 1주일간 배우들과 워크숍을 갖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 느낌을 바탕으로 배우들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설정한 뒤 이야기를 새로 썼다. 박해수가 맡은 황두식 역 또한 그가 워크숍에서 털어놓은 이야기가 반영됐다. 박해수는 “어릴 적 너무나 커 보이던 아버지의 숨겨진 작은 모습을 발견한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그런 부분이 반영됐다”며 “‘밥은 먹고 살아라’라는 느낌으로 이름에 ‘식’(食)이 들어갔으면 해서 이름도 ‘황두식’으로 직접 지었다”고 설명했다.연극 ‘벚꽃동산’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얽매이지 않는 연기를 추구하는 스톤 연출의 작업 방식에 따라 배우들 또한 무대를 한껏 자유롭게 즐기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박해수는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연기를 할 때 (감정의) 그래프를 만들 정도로 계획적으로 연기하는 편인데, ‘벚꽃동산’은 그런 부분을 내려놓고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공연 첫 날 중요한 대사를 놓치는 아찔한 실수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가 위기를 넘겼다. 함께 연기한 전도연은 “무대 경험이 많은 사람의 여유가 느껴졌다”며 박해수의 연기 내공을 높이 평가했다. 박해수는 “배우들의 리듬이 워낙 탄탄했기 때문에 배우들을 믿고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며 “스톤 연출 특유의 작업 스타일 덕분에 실수마저도 마치 살아 있는 순간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배우는 하나의 캐릭터를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여 관객에게 보여주는 사람이에요. 창의적인 일을 하지만, 하나의 작품이 끝나면 공허함이 남습니다. 배우라면 모두가 느끼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벚꽃동산’은 배우들 모두가 서로 보듬어주며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무대 위에 있는 순간은 행복하지만, 내려오면 외롭죠. 황두식과 헤어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많이 허전합니다.”2007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박해수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오징어 게임’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매체를 넘나들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벚꽃동산’ 이후 영화, 드라마 작업 등이 예정돼 있지만, 연극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만큼 무대에서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벚꽃동산’은 내년 호주 애들레이드를 시작으로 해외 공연을 계획 중이다. 박해수는 “배우들 모두 함께 호주 공연길에 오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귀띔했다.연극 ‘벚꽃동산’에서 황두식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사진=LG아트센터)
2024.07.03 I 장병호 기자
"안 살거면서 왜 던져?" 주먹질까지…'범죄 온상' 된 중고거래
  • "안 살거면서 왜 던져?" 주먹질까지…'범죄 온상' 된 중고거래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박동현 정윤지 수습기자] “중고나라론(돈만 받고 물품은 안 보내는 사기)에 당했어요” 대학생인 곽모(20)씨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운동화를 구매하려다 신종사기에 휘말려 속앓이를 했다. 곽씨는 거래 대금으로 30만원을 먼저 입금한 뒤 물품이 오기만을 기다렸으나 일주일 넘도록 감감무소식었기 때문이다. 판매자는 각종 핑계를 대며 연락을 제때 받지 않았다.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나서자 판매자는 뒤늦게 환불을 해줬다. 곽씨는 “알고 보니 거래 물품을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허위 게시글을 올린 뒤 구매자에게 돈을 받고 배송을 무기한 지연시키는 중고나라론 사기였다”며 “내게 환불해 준 돈은 새로운 피해자에게 뜯어낸 돈으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최근 중고거래 사이트 이용자들 간에 사기·폭행 등 각종 범죄가 횡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이데일리와 만난 곽씨의 경우 거래 대금을 보냈으나 판매자가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중고나라론’ 수법에 당한 사례다. 가해자가 허위 매물을 올린 뒤 피해자에게 입금을 유도, 피해자의 돈으로 급전을 마련하는 식이다. 이들은 피해자가 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면 또 다른 피해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급전을 마련해 무한 돌려막기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모두 속이는 제3자 사기 수법도 등장했다. 먼저 사기꾼은 판매자에게 물건을 살 것처럼 연락해 물품 사진과 계좌번호를 받고 동시에 이 물품을 파는 것처럼 허위 게시글을 올려 구매를 원하는 또 다른 이를 구한다. 이후 구매자에게 판매자의 계좌번호를 전달해 대금을 입금케 하고 사기꾼은 중간에서 물품만 가로채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매자는 물품을 받지 못하고 판매자는 사기 가해자로 몰려 계좌가 정지된다. 이데일리와 만난 사진작가인 송모(37)씨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하려다 이 같은 사기 수법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연락처·운송장 번호를 알려주고 프로필 사진에는 어린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와 찍은 사진을 올려놓아 처음부터 사기를 의심하기는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사기 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은 요원한 실정이다. 일례로 중고거래 사기 등 온라인 사기는 사이버 금융범죄에 포함되지 않아 계좌 지급 정지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르면 은행은 특정 계좌가 사기에 이용됐다는 의심이 들면 지급 정지를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는 보이스피싱에만 한정된다. 그사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사기 피해 정보공유 웹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한 중고거래 사기 피해 건수는 31만 2321건, 금액은 2600억 4634만 4503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피해액이 7억 1245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연간 피해액이 270억원이던 2013년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피해 물품은 △티켓·상품권 3만 8413건 △아이디·계정 3만 4717건 △휴대폰·주변기기 2만 6311건 △화폐1만 9444건 △포인트 마일리지 1만 7322건 △게임 아이템 1만 7245건 △패션·의류 1만 6224건 순이었다.기존 중고거래 관련 범죄가 돈 문제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거래자 간 폭행 시비까지 발생하는 등 사안의 심각성도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중고물품 판매자인 60대 남성 A씨가 구매자인 20대 남성 B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B씨는 A씨가 건넨 물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돈을 내지 않은 채 바닥에 물품을 던져 버렸고 이에 화가 난 A씨가 욕설과 함께 A씨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거래 특성상 구매자는 판매자가 제공하는 물품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이 거래자 간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 거래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 들었지만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는 제대로 대비되어 있지 않다”며 “사전에 물품 및 거래자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온라인보다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직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2024.07.03 I 이유림 기자
오마이걸 승희 "10년 간 열애설 없을 정도로 워커홀릭…가족 부양 때문"
  • 오마이걸 승희 "10년 간 열애설 없을 정도로 워커홀릭…가족 부양 때문"
  • ‘라디오스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승희가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라며 10년간 열애설 하나 없이 워커홀릭 아이돌 삶을 살게 된 사연을 고백한다.3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옥주현, 안현모, 조현아, 승희가 출연하는 ‘매드맥스 분노의 무대’ 특집으로 꾸며진다.승희는 워커홀릭이 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얘기에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10년간 열애설 하나 없이, 인생을 깔끔하게 살고 있고, 원하던 효도도 했다”라고 말했다. 옥주현은 그러나 통장 관리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는 승희의 얘기에 “안 돼. 어느 정도 효도하고 나면 본인이 (통장을) 갖고 와야 해”라고 조언했다. 승희는 신흥 예능캐 미미에게 밀린 예능돌의 굴욕적인 나날을 언급했다. “어떤 사람은 탈퇴한 줄 알더라고”라는 김구라의 돌직구에도 승희는 건재함을 과시하는 활약을 예고했다.승희는 노력형 영재의 ‘관종력(?)’을 공개했다. 어릴 때부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제한된 시간 안에 관심을 받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을 공개해 김구라의 인정을 받았다. 또한 오마이걸의 예능 문을 연 장본인으로서 예능 조교(?)처럼 멤버들을 단합시킨 일화를 공개했는데, 옥주현은 “핑클이랑 너무 달라”라며 승희의 성실함에 감탄을 쏟았다.데뷔 10년 차인 승희는 음악방송만 가면 ‘라떼’ 소리가 절로 난다는 얘기에 “예전엔 대기실을 돌며 인사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게 없더라. 인사를 기대했는데..”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달라진 아이돌 문화에 충격을 받은 일화를 언급했다. 이에 옥주현은 “저는 어쩌다 방송국에 가도 (후배들이) 깍듯이 인사하는데”라고 했고, 김구라는 “누가 봐도 승희랑 의상부터 다르잖아”라며 분명한 차이점을 짚어 웃음을 자아냈다.모든 오디션 무대를 섭렵한 ‘오뚝이 인생’ 승희는 ‘슈퍼스타K 2’ 오디션 당시 만났던 심사위원 옥주현과 재회했는데, 옥주현이 자신에게 ‘애국가’를 부르게 한 이유를 궁금해했다. 옥주현은 “제 성향상 ‘애국가’를 시켰다는 것은 아무 장식 없는 (승희의) 맨몸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보석에 흙이 묻으면 씻는 것처럼”이라고 답해 승희를 감동케 했다.‘라디오스타’는 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4.07.03 I 김가영 기자
”소 키워서 남는 건 230만원 적자와 소똥 뿐” 상경 투쟁 나선 농민들
  • ”소 키워서 남는 건 230만원 적자와 소똥 뿐” 상경 투쟁 나선 농민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현재 한우산업은 연간 4000호의 농가가 폐업할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한우농가는 2022년부터 3년 동안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1두당 230만원의 손실에 처해 있어서 한우농가가 소를 키워서 남는 건 ‘소똥’밖에 없습니다.”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한우산업 안정화 촉구 한우반납 투쟁’ 집회에서 한우 농가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전국한우협회 소속 한우농가 약 1만 2000여명의 농민들이 상경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국내 한우 산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한우의 생산비는 폭등하고 있지만 도매가격은 하락해 절망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호소다. 이들은 한우산업 지원법 통과, 사료값 인하, 암소 2만두 시장 격리 등을 요구했다.전국한우협회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우 반납 투쟁 집회를 개최했다. 한우 반납 집회는 농민들이 집회 현장에 소 떼를 끌고 와 정부에 이를 반납하는 퍼포먼스다. 한우 반납 집회가 열린 것은 한우 가격 폭락,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가 있었던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조합원 삭발, 비료 포대로 축사 모형을 부수는 등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농가가 나선 이유는 만성적인 적자 때문이다.수년간 사룟값이 폭등해 한우 생산비는 급등했지만 경기 침체 등 한우 소비가 줄면서 경영난이 깊어지고 있다. 민경천 전국 한우협회 회장은 “2021년만해도 한 마리당 29만원의 수익을 안겼지만 지난 2022년 69만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지금은 마리당 230만원 이상의 적자가 나고 있다”며 “벼량 끝에 몰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민경천 전국한우협회 (오른쪽 두번째) 회장 및 임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한우산업 안정화 촉구 한우반납 투쟁’ 집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배합사료 가격은 ㎏당 전년 대비 3.1% 오른 578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과 비교하면 40.4%나 치솟았다. 반면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달 ㎏당 1만6846원으로 1년 전 대비 7% 내렸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20% 하락했다.전문가들은 한우 농가의 경영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경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우 수급 상황을 ‘안정-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평가했다. 심각 단계는 수급 불균형으로 농가 소득 손실이 발생하는 단계다. 특히 프랑스산, 아일랜드산 소고기의 수입도 앞두고 있다. 2026년에는 미국 소고기에 대한 관세도 폐지될 예정이다. 하원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이날 연대 발언을 통해 “국내 소고기 소비의 70%가 수입산이라는데 한우 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부터 막아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농민이 고물가의 주범이라고 한다. 식량안보를 외치면서 소를 키우는 게 죄라고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한우 농가 지원을 위한 한우산업 지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민 회장은 “‘튼튼한 농업, 잘사는 농민’을 만들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농정철학 아니었나”라며 “한우 농가는 치솟은 사룟값 등 생산비 폭등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이상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우협회는 △한우산업지원법 제정 △한우 암소 2만두 시장 긴급 격리 △사료가격 인하 △사료구매자금 상환기한 연장 △최저생산비 보장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연동제 △수입쇠고기 무역장벽 마련 △2025년 농업·한우 예산 확대 등 9가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우협횐는 정부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집회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한우산업 안정화 촉구 한우반납 투쟁’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한우 축사 파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2024.07.03 I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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