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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권 전매제한 내일부터 3년으로… 호반건설그룹 '호반써밋 이스트파크' 관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호반건설그룹의 호반산업이 경기 파주 운정3지구 A2블록에서 분양 중인 ‘호반써밋 이스트파크’가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호반써밋 이스트파크 조감도 (사진=호반산업)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제도를 적용받았고, 이에 대해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6년의 전매제한기간이 3년으로 줄고 3년의 거주의무기간은 없어질 예정으로, 규제 완화 수혜를 누리면서도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로서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된다. 여기에 정부가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을 해제함에 따라 희소성까지 갖추게 됐다. 호반써밋 이스트파크는 주거여건도 우수하다. 도보권에 학교 용지가 있어 안전한 통학 여건을 갖췄으며 공릉천, 운정체육공원을 비롯해 인근에 다수의 근린공원이 추가 조성될 예정으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상업용지, 이마트, 하나로마트(예정) 등 운정3지구의 다양한 인프라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스타필드빌리지(예정), 운정스포츠센터 등 운정1·2지구의 시설들도 이용 가능하다. 전 가구에 4베이 판상형 구조 설계를 적용해 넓은 서비스면적을 제공하며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채광, 통풍 효과를 높였다. 또한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소비자가 라이프 스타일과 기호에 따라 원하는 평면 구성이 가능하게 한 점도 돋보인다. (일부 유상옵션) 한편 호반써밋 이스트파크는 지하 2층, 지상14~25층, 14개 동, 전용 59㎡와 84㎡ 총 1,11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견본주택은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에 마련돼 있다.
- "전매제한까지 완화"…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80 웃돌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 심리가 6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번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웃돌았다.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분양 심리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2023년 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국 기준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5.2를 기록했다. 전월(73.6)에 비해 11.6포인트 오른 것이다. 전국 기준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10월 37.1을 나타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기저효과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6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다만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라 아직 아직 낮은 수준이다.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이번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6.3을 나타냈고, 지방은 85.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설문을 통해 조사한다. 지역별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세종 28.2p(64.7→92.9) △인천 23.9p(61.3→85.2) △대전 21.6p(68.4→90.0) △대구 18.9p(57.1→76.0) △경남 16.1p(70.6→86.7) △제주 15.3p(72.2→87.5) △경기 14.5p(72.7→87.2) △강원 12.6p(69.2→81.8) △울산 11.8p(70.6→82.4) △전남 11.7p(82.4→94.1)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망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전북 7.6p(85.7→93.3) △광주 7.5p(71.4→78.9) △부산 6.3p(72.0→78.3) △서울 4.3p(82.2→86.5) △충남 4.9p(83.3→88.2)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이 8.8p(85.7→76.9)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었는데 이는 지난 달 전국에서 가장 높게 전망(85.7)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보인다. 또 경북은 지난달과 동일한 82.4로 나타났다. 권영선 주산연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전망치가 상승해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한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 하에 분양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대폭 단축(수도권 최대 10년→3년, 비수도권 최대 4년→1년)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위원은 “다만 현재까지는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바, 정부정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분양전망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가격과 물량에 전망지수는 하락했다. 이번달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0.9로 전월 대비 2.0p 하락,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0.1p 감소한 84.4로 전망되었고,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6.9p 감소한 100.0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격 전망지수가 여전히 100을 밑돌며 긍정적인 상태로는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미분양 물량 누적을 막기 위해 아파트 단지의 할인 분양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이번달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16.9에서 100으로 16.9포인트나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매제한기간 단축, 무순위 청약요건 폐지 등 정부가 청약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미분양물량 증가세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미분양물량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해도 여전히 물량수준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6만8148호에서 올 1월 7만5359호, 2월 7만5438호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산연 측은 “지역별 분양경기 변화추이와 분양가격 등을 고려하여 미분양 현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HL디앤아이한라㈜, 군산시에 이웃사랑 기부금 3000만원 쾌척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4일 ‘한라비발디와 나눔 걷기행사’에서 적립한 이웃사랑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HL디앤아이한라 기부금 전달식. (좌측부터) 강홍재 군산시 복지정책과장, 김영옥 나눔디앤씨 대표, 강임준 군산시장, 김선준 HL디앤아이한라㈜ 부사장, 문춘호 주택행정과장 (사진=HL디앤아이한라㈜)이날 행사는 김선준 HL디앤아이한라㈜ 부사장과 김영옥 나눔디앤씨 대표, 강임준 군산시장, 강홍재 복지정책과장, 문춘호 주택행정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HL디앤아이한라㈜는 기부금 3000만 원을 강임준 군산시장에게 전달했다.HL디앤아이한라㈜가 후원한 ‘은파호수공원 나눔 걷기대회’는 지난 1일 전라북도 군산시 나운동 은파호수공원에서 3000여 명의 군산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HL디앤아이한라㈜가 4월 중 분양 예정인 ‘군산 한라비발디 더프라임’의 사전행사로 기획된 이날 행사는 걷기 코스에서 4개의 스탬프를 획득하는 미션 성공 목표 인원 3000명을 달성하여 목표한 기부금 3000만 원 적립에 성공했다.HL디앤아이한라㈜는 군산시 일원에서 아파트 ‘군산 한라비발디 더프라임’을 4월 말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총 633세대 규모로 지어진다.‘군산 한라비발디 더프라임’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257만㎡ 규모의 은파호수공원과 은파근린공원, 지곡공원 등이 반경 1km 안에 위치해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 또 사업지 바로 옆에 군산초, 동산중 등이 위치해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지곡동 일대는 수송지구와 인접하여 중심 상권 및 생활 인프라 이용도 편리하다.새만금북로 경계표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가로망 도로 계획을 통한 신시가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호재 등을 갖춰 군산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발전한 가능성이 높아 기대를 모은다. 단지는 전세대가 군산지역에서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 이상의 중대형으로 구성되었다. 대부분의 아파트 실내는 맞통풍이 가능하고 채광과 환기가 우수한 4-Bay 판상형 위주로 설계되었다. 일부 세대에서는 ‘은파호수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현관수납장, 팬트리 설계 등이 적용돼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채광에 유리한 남동향 위주의 단지배치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근린생활시설과 주차공간을 분리하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배치해 단지 지상을 차가 없는 공원처럼 쾌적하게 꾸밀 예정이다. 작은도서관, 피트니스센터, 멀티체육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도 설치된다.단지 주변에 생활편의시설도 밀집돼 있다. 군산의료원, 롯데마트, CGV, 군산예술의전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반경 1.5km 이내에 자리하고 있고, 인접한 수송지구 중심 상권 및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에도 좋다.군산 한라비발디 더프라임은 (유)나눔디앤씨가 코리아신탁에 위탁하고 시공은 HL디앤아이한라㈜가 맡는다. 견본주택은 전라북도 군산시에 4월 말 오픈 예정이다.
- 국내외 흩어진 38점의 대동여지도…보물은 3점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금까지 국내외에 대동여지도가 35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어요. 그런데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 중 대동여지도 2점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까지 합하면 총 38점의 존재가 확인된 셈이에요.”(김기혁 부산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역사나 지리학을 몰라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문화유산이다. 실학자이자 지리학자인 김정호(1804~1866 추정)가 만든 조선시대 지도로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와 면적을 추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기에 앞서 ‘청구도’와 ‘동여도’를 만들었다. 대동여지도는 이 지도를 보완해 만든 22첩의 병풍식 지도첩이다. 1861년 처음 제작·간행했고, 1864년에 재간했다.당시의 간행 부수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 없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판본은 30여 점이다. 2만1693점에 달하는 이건희 기증품 중 대동여지도가 있다는 것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이건희 기증품 중 대동여지도 2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하나는 온전한 형태의 전도(전체지도)이고, 다른 하나는 소실된 부분이 있는 분첩과 액자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기증품 물량이 워낙 많아서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2만여점의 기증품 중 1만797건의 유물 정보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했는데, 대동여지도는 아직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은 품목”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갑자본. 병풍식으로 접힌 각 첩을 펼쳐서 세로 방향으로 늘어놓으면 커다란 지도가 된다(사진=문화재청).◇30여점 중 보물 지정은 3건…국보는 ‘아직’160여년 전에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는 오늘날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호는 우리나라의 국토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에 해당하는 지역의 지도를 각각 1권의 책으로 엮었다. 국토 전체를 모두 22권의 책에 나눠 수록하고(분첩식), 각 권의 책은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제책한(절첩식)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22권의 책을 모두 펼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 크기의 대형 전국지도가 만들어진다. 대동여지도 원본은 아파트 3층 높이가 될 만큼 거대하다.김정호는 국토의 뼈대가 되는 산줄기를 중심으로 우리 국토의 자연환경을 정밀하게 묘사했다. 백두산에서 비롯돼 방방곡곡 이어진 산줄기의 모습과 물줄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대동여지도’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목판본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목판에 각종 지리정보를 판각해 이를 인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리 지식의 폭넓은 보급을 도모한 것이다. 소장처별로 보면 국내에는 서울대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부산대 도서관 등 도서관에서 11점의 대동여지도를 소유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성신여대 박물관, 숭실대 박물관 등에도 10점이 있다. 국외에는 일본 동양문고, 국회도서관을 비롯해 독일 함부르크박물관, 미국 하버드대학 등에 14점이 보관돼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앞으로 더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이중 보물로 지정된 대동여지도는 3건이다. 성신여대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대 규장각에서 소유한 대동여지도가 각각 1985년과 2002년, 2008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다만 아직 국보로 지정된 건은 없다. 김기혁 교수는 “우리나라에 대동여지도 관련 전문연구소가 없다”며 “30여점 중 보물로 지정된 것도 몇점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의 울릉도 부근(사진=뉴시스).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목판본 ‘대동여지도’는 ‘동여도’ 내용을 필사로 적은 희귀본이다. 나중에 만들어진 1864년의 갑자본(목판본)으로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발견됐다. 동여도에는 조선 시대의 교통로와 군사 시설 등의 지리 정보를 비롯해 약 1만8000개의 지명이 담겨 있다. 이번 지도에서 울릉도 일대가 묘사된 14첩에는 울릉도행 배가 떠나는 위치가 적혀 있다. 기존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김 교수는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합친 지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선의 지도 제작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연구 자료”라며 “이번 지도의 환수가 잠시 멈췄던 대동여지도 연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사진=뉴시스).
- 인간성 상실 드러낸 제주 강간살인마…시신마저 모욕하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5년 4월 6일. 제주서부경찰서가 강도살인 혐의로 남성 2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김모(당시 30세)씨와 임모(당시 32세)씨였다. 두 사람은 사건 발생 1년 전쯤 인터넷 게임상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였다.강간치상 전과자였던 김씨는 2015년 3월 초 임씨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도박장을 드나들며 친분을 쌓은 50대 여성 A씨가 돈이 많아 보인다며 “함께 작업을 하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제주 50대 여성 강간살인범 김모(당시 30세)씨가 경찰에 구속된 이후인 2015년 4월 6일 범행 현장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주서부경찰서)임씨가 이 제안에 승낙해 같은 달 10일 제주도에 입도한 후, 두 사람은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범행장소를 물색하고 범행에 쓸 도구도 구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범행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같은 달 13일 김씨는 A씨에게 “육지에서 지인이 왔는데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고, 같은날 저녁 A씨를 차량에 태웠다. 이들은 차량을 몰고 미리 물색해 둔 범행장소로 끌고 갔다.◇“돈 주겠다. 살려달라” 애원에도 무참히 살해이들은 범행장소에 도착한 후 본색을 드러냈다. 김씨는 미리 준비해 둔 흉기를 꺼내 A씨를 위협한 후 “누가 누나를 며칠만 묶어 놓으면 돈을 준다고 했다. 더 알려고 하지 말고 가진 거 다 내놓아라”고 위협했다. 그리고 임씨와 함께 미리 준비해 둔 노끈으로 피해자를 결박한 후, 휴대전화와 체크카드, 아파트 열쇠 등을 빼앗았다. 애초 계획한 대로 금품을 빼앗았지만 “돈을 주겠다. 살려달라”고 피해자의 애원에도 김씨는 애초부터 피해자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그는 임씨에게 한 야산으로 차량을 이동하게 한 후, 차에서 남아 망을 보라고 했다. 그러고는 이미 저항할 힘조차 없던 피해자를 산속으로 끌고 가 강간한 후, 흉기를 마구 휘둘러 숨지게 했다. 차에 돌아온 김씨는 임씨가 살해 여부를 묻자 “개 죽이는 것보다 쉽던데”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이후 김씨와 임씨는 숨진 피해자를 산속에 유기한 후, 시신이 빨리 부패할 것이란 생각에 밀가루와 간장, 퇴비를 사체 위에 뿌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고는 사체 위에 비닐천막을 덮고 그 위에 나뭇가지와 돌을 올려놓는 방법으로 사체를 유기했다.이들은 사체를 유기한 후 피해자 카드를 이용해 500만원을 인출해 유흥비로 탕진했다. 김씨 등은 피해자 집에 들어가 동전이 가득한 동전통을 들고 나오기까지 했다. 김씨 일당은 피해자 돈을 모두 탕진한 후엔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질을 계속했다. 김씨는 임씨에게 “다른 사람도 작업하자”며 추가 살인을 제안하기도 했다.피해자 살해 직후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 (사진=제주서부경찰서)피해자의 시신은 4월 1일, 인근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시신을 발견한 주민은 “숨진 여성이 흙 등으로 덮여 있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출동해 시신에 남은 흉기 흔적 등을 근거로 즉각 수사에 착수했고, 2일 임씨와 김씨를 차례로 검거했다◇범행 후에도 추가 살인 범행 제안하기도검찰은 김씨에게 강간살인, 사체유기, 특수절도 등의 혐의를, 임씨에겐 사체유기와 특수절도와 함께 살인이 아닌 강도치사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김씨는 법정에서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 강간살인의 경우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하도록 돼 있어, 일반 살인죄에 비해 형이 세다. 강간치상 전과자로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김씨는 유치장에서 공범 임씨에게 이와 관련한 허위진술을 부탁하며 “무기징역이냐, 15년이냐가 달려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씨는 “김씨가 피해자를 살해할지 몰랐다”고 주장했다.법원은 이들 주장을 모두 일축했다. 1심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극단적 인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거나 피해자에게 최소한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기질을 지닌 것으로 조사돼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사의 구형에 경청할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장기간의 격리 수용 등을 통해 교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사형에 처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남은 생애 동안 수감생활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재판부는 임씨에 대해선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왜소한 체격의 임씨가 건장한 체격의 김씨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고 살해를 예상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이 사건에서처럼 잔인한 방법의 범행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김씨와 임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김씨는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계획하지 않았고 강간을 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고, 임씨도 “김씨가 살해할 것이라 예견할 수 없었고, 형량도 너무 무겁다”고 항변했다. 2심은 김씨에겐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한편, 임씨에 대해선 “2심에 이르러 피해자 유족들을 위해 20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하면 감경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형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