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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주말 여기어때]카페와 예술의 경계 허문 '힙플레이스' 음 레코드
-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45에 있는 LP카페 겸 바(bar) ‘음 레코드’. (사진=이윤화 기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강과 남산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서울중앙성원(Seoul Central Masjid). 1969년 서울 이태원에 건설된 국내 최초의 이슬람 성원(모스크)인 이곳 입구에서부터 도깨비시장까지 이어지는 우사단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낡은 2층짜리 건물이 시선을 끈다. 2층 오른쪽 외벽엔 ‘음’ 이란 간판이 붙어 있지만, 어떤 건물인지 그 뜻을 짐작하긴 어렵다. 자동차 한 대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이태원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곳은 LP카페 겸 바(bar) ‘음 레코드’다. 굳이 찾아오려 애쓰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공간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난 2016년 6월 처음 이 곳에 문을 연 음 레코드의 대표는 잡지 편집장으로 일하던 전우치 씨다. 전씨는 LP로 디제잉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음 레코드를 만들게 됐다. 음 레코드는 기존의 LP바나 음악 카페들과는 달리 손님이 직접 음반을 골라 듣고 즐길 수 있다. 손님이 직접 가져온 LP판을 틀 수도 있고 초보자들에게는 턴테이블 사용법도 알려준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1층과 2층 곳곳에 LP라 불리는 바이닐(Vinyl) 레코드 약 8만장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LP 컬렉션은 주기적으로 교체되는데 원하는 음반을 직접 골라 듣거나 구매도 할 수 있다. ‘영원한 싱어송라이터’라 불리는 고(故) 김현식의 앨범부터 스티비 원더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명반, 영화와 만화의 주제곡을 담은 앨범들까지 수 만장의 LP들이 누군가의 손길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놓여 있다. 눈과 입, 귀로 즐기는 음 레코드의 진가는 루프탑(옥상)에서 드러난다. 3층에선 LP 대신 카세트 테이프와 붐 박스로 음악을 트는데, 요즘 같은 때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음 레코드의 직원들이 베트남 하노이로 직접 찾아가 조리법을 공수해 온 시그니처 메뉴 반미 샌드위치와 맥주, 아메리카노 한 모금이면 도심 속에서 남부럽지 않은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음 레코드는 과거의 문화를 다시금 복원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바이닐 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카세트 테이프로 장식한 벽면, 턴테이블, 아날로그 TV 등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이 2030 세대의 젊은 감각으로 재배치 돼 있다. 가수 타이거JK, 윤미래, 크러쉬, 아이돌 세븐틴, 블랙핑크, 위너 등이 앨범 자켓을 촬영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딘딘과 황보 등 유명 가수들도 자주 찾아 앨범을 구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반스’(Vans) 등 의류 스포츠 브랜드들의 화보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음 레코드 1층 내부 모습. (사진=이윤화 기자)
- 파주포크페스티벌, 대중음악 新 생태계 구축 플랜 공개
- 2018 파주포크페스티벌에서 강산에가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죠이커뮤니케이션)[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2018 파주포크페스티벌이 새로운 대중문화 생태계 구축 플랜을 공개했다.주관사 죠이커뮤니케이션은 13일 “포크음악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해 파주포크페스티벌이 그 동안 축적한 공연 콘텐츠 및 팬덤과 관계자들의 빅데이터를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죠이커뮤니케이션 측은 “2011년 시작된 파주포크페스티벌은 세대 간의 정서를 통합하고 온 가족이 향유할 수 있는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지난 8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성료된 파주포크페스티벌은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 여행’, 가족단위 팬들에게는 ‘피크닉 콘서트’, 젊은층에게는 아이돌 공연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흥겨움을 선사했다.초가을 청명한 하늘 아래 잔디광장에 모인 2만5000 관객은 전인권, 양희은, 최백호, 강산에, 박강수, 동물원, 여행스케치, 자전거탄풍경 등 전설의 포크 가수들 공연에 열광했다.파주포크페스티벌은 지난 2011년 시작된 이후 YB, 송창식, 세시봉, 아이유, 봄여름가을겨울,안치환, 장필순, 크라잉넛, 해바라기, 한대수, 김장훈, 한동준, 변진섭, 이은미, 유리상자 등 많은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들이 출연했다. 2013년부터는 파주포크송 콘테스트가 열려 언더그라운드의 실력파 포크가수들 등용문 역할을 했다.2018파주포크페스티벌은 파주시·CBS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죠이커뮤니케이션이 공동 주관했다.
- [문화대상 이 작품] 아미의 떼창을 보면 BTS가 보인다
- 방탄소년단 콘서트(사진=빅히트엔터터인먼트)[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총 9만여 명의 아미(ARMY·방탄소년단의 팬을 지칭)들이 몰렸다. 지난 달 25·26일 양 일 간에 걸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서다.마치 종합운동장을 포위라도 하듯 몰려든 팬들은 저마다 무기처럼 ‘아미밤’이라고 불리는 야광봉을 들고 있었다. 아미들이 구입한 이 야광봉들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중앙제어시스템으로 전체 불빛의 점멸과 색깔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연에서 이 야광봉은 놀라운 객석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글자를 새기기도 하고 마치 파도가 치듯 움직이기도 하며 색색으로 빛나기도 하는 그 야광봉들은 공연의 주체가 방탄소년단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아미 또한 공연의 일부분이었다. 무대 위에서 방탄소년단이 멋진 군무와 노래를 들려줬다면, 아미들은 무대 밑에서 일사분란하게 ‘연습된’ 응원 동작을 야광봉을 들고 보여줬고 노래의 빈자리를 떼창으로 채웠다. 그것은 마치 스타와 팬이 함께 만든 하나의 무대처럼 보였다.만일 외국인들이 그런 팬 문화를 경험한다면 놀라울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무대 위와 무대 아래, 스타와 팬 사이를 가르는 경계 같은 게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풍경들이 연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콘서트(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왜 그들을 ‘아미’라고 부르는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일사분란하게 일어나고 앉으면서도, 저마다의 호응을 능동적으로 하는 그들은 진짜 ‘군대’처럼 보였다. 아마도 각자 자신들의 생활로 돌아가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것이지만, 이렇게 ‘방탄소년단’의 아미로 뭉쳐지면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그 모습은 실로 인상적이었다. 이날 공연의 콘셉트 자체가 바로 이런 아미의 ‘일상’으로 흩어졌다가 ‘팬클럽 활동’으로 뭉치는 ‘이합집산’의 묘미를 담고 있었다. 스타디움에 세워진 거대한 디지털 화면들은 노래 중간 중간에 방탄소년단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담아냈다. 미소년들의 그 평범해 보이는 일상은 그러나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를 때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카리스마로 돌변했다.이것은 그들의 군무가 가진 특징이기도 했다. 한 사람이 맨 앞에서 춤을 추다가, 어느새 뒤쪽으로 도열해 붙은 다른 멤버들과 백댄서까지 더해져 거대한 군무로 변해가는 그 과정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갖고 있는 ‘이합집산’의 그 짜릿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상적인 미소년들이 무대 위에 모이면 돌변하는 것처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아미들도 저마다의 일상을 살다가 ‘방탄소년단’이라는 키워드로 뭉치면 군대 같은 힘을 과시할 것이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IDOL’의 가사나 음악적 장르가 탈 경계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무엇이 그들의 진면목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아티스트로 불리든, 아이돌로 불리든 그들은 그냥 방탄소년단이고, 열광적인 팬클럽으로 불리든, 아주 평범한 일상의 사람으로 불리든 그들은 그냥 아미일 테니 말이다. 이쯤 되면 누구나 한번쯤 그 이합집산과 탈 경계의 축제를 공유하는,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하는 무대에 오르고 싶지 않을까. 아미가 점점 병력이 늘어가고 방탄소년단이 냈다하면 빌보드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 '미스터션샤인' 시대 실제론 어땠을까? '표석을 따라 한성을 거닐다' 출간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깃불이 들어온 거리에는 전차가 다니고, 일반인도 궁중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곳곳에 병원과 신문사, 여학교가 세워지고, 백정과 기생들도 서양인의 교회에 다닌다.열강의 각축장이 된 암울한 현실 속에서 독립과 자주를 외치지만 신문물은 거침없이 쏟아진다. 최근 화제의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인 20세기 초 옛 서울의 모습이다.대한의 황제 고종이 만든 근대도시 한성의 개화 및 근대화 현장을 돌아보는 책<표석을 따라 한성을 거닐다>가 나왔다. 1부에서는 고종의 근대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전기,전화, 전차를 시작으로 서양의학, 중등교육, 언론, 여성교육 등 근대국가와 근대사회의 체제를 갖추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고종의 부강몽으로 끝났지만 조선은 근대국가로의 시대적 요구를 받아 근대화 작업들을 진행했다.2부에서는 요릿집이 된 순화궁을 시작으로 용산이 남의 땅이 된 사연, 파계 득도한 근대 지성인 만해, 육의전이 몰락한 자리에 세워진 근대 유통시설인 백화점의 등장, 조선 최고의 학촌 등 대화와 근대화의 한성 풍경을 담은 이야기를 소개한다.이중 흥미로운 몇가지를 꼽으면 기생이 시중드는 요릿집에서 3·1독립선언을 했다고 논란이 된 태화관은 원래 궁궐이었다가 이완용의 별장으로 변신했다. 또 당시 기생은 섹슈얼리티의 접대부가 아닌 지금의 ‘만능 엔터테이너 아이돌’이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백화점 길’에서는 조선 최고의 상권 육의전이 왜 몰락하게 되었는지, 그 자리에 최초의 근대적 민족 백화점이 들어서서 일본 백화점들과 어떻게 경쟁하게 되었는지 말한다. ‘대학로 길’에서는 조선의 대학로 반촌 이야기를 하면서 일제가 왜 대학로에 경성제국대학을 세웠고, 김창숙은 왜 목숨 걸고 성균관을 지켰는지 설명한다.<표석을 따라 한성을 거닐다>는 <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에 이어 출간된 표석 시리즈 2탄이다.
- [검색의 진화]②네이버 검색, 나와 아들이 달라진다..MY검색의 비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검색(檢索)의 사전적 의미는 검사해 찾아보는 것, 또는 기억 공간 안에 들어 있는 자료 중 어떤 성질을 만족하는 자료를 찾아내는 일이다. 음성으로 뭔가를 찾는 인공지능(AI)스피커 시대라지만, 여전히 우리는 네이버나 구글의 검색창에서 지식을 얻고 지혜를얻는다.그런데 네이버(035420)가 사용자별로 다른 검색 의도를 판단해 서로 다른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MY 검색’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애인이나 가족보다 내 생각을 더 잘 읽는 검색서비스가 나온다면 정말 편리할 것이지만, 나와 아들이 같은 단어를 쳐도 검색 결과가 다르다면 인터넷관문국으로서의 네이버의 역할은 어떻게 될까. ‘펜타곤’이라고 검색창에 쳤는데 10대 아들에게는 아이돌그룹이, 내게는 미 국방부 본청청사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지식의 교류나 전파에 있어 포털의 역할을 고려할 때 부작용은 없을까?네이버는 ‘MY 검색’을 추진하면서 이런 걱정을 줄이기 위해 심하게 개인화 되는 상황이 오면 ‘MY검색’에 개인화를 표시하고 일반검색도 동시에제공한다는 방침이다.그렇다면 ‘MY검색’의 원리는 뭘까. 인지과학을 이용했다◇기억의 3단계에서 출발한 ‘MY검색’..1% 이용자에 베타 적용네이버가 추진하는 개인 맞춤형 검색 ‘MY 검색’은 인지과학을 활용했다. 인지과학에서는 감각기억(Sensory Memory),작업기억(working memory),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이라는 구분이 있는데, 이를 포털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사람의 의도를 읽는데 적용한 것이다.차을 운전하며 길을 가다가 스치는 풍경은 감각기억이고, 차 사고를 목격했다면 작업기억이다. 그런데 이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이 때 내가 본 차 사고의 당사자가 아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면 이는 장기기억으로 남는다.▲인지과학에서 말하는 ‘기억의 3단계’. 감각기억(Sensory Memory), 작업기억(working memory), 장기기억(long-term memory)로 구분된다. 네이버는 이를 ‘MY검색’에 활용한다.네이버 서치앤클로바 최재걸 통합검색 테크리더는 “인지과학에서 말하는 기억의 3단계를 활용해 MY 검색을 만들었다”며 “이를테면 뉴스가 발생해 실검에 나오는 것은 센서리 메모리, 그 뒤의 연속된 검색 행위가 있으면 스크롤 로그를 활용해 롱텀 메모리로 볼 수 있다. 워킹메모리도 여러 날로 이어지면 그 사람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이를테면 검색어로 ‘펜타곤(아이돌그룹·미 국방성본부)’을 쳤을 경우 새 뉴스로 아이돌그룹 펜타곤 소식이 있었으면 센서리 메모리(감각기억), 해당 이용자가 국방에 관심이 많은 기억이 있으면 롱텀 메모리(장기기억)가 적용되고, 이때 워킹메모리는 ‘판단을 보류’하는 식이다. ▲사람의 기억을 모방한 ‘MY 검색’ 개요▲검색어로 ‘펜타곤’을 쳤을 경우 예시최재걸 테크리더는 “예전의 검색은 자동차 검색 시 연비, 가격 등을 보여주는 최대 다수의 최대 만족이 중요했다면 AI의 발달로 이제는 검색의도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똑같은 ‘펜타곤’을 쳐도 검색 의도가 다르다. 그래서 개인마다 다른 결과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이런 알고리즘을 ‘HuMM(Human Memory Mirror, 인간기억거울)’이라고 부르면서 현재 네이버 유저 1%에 베타 적용했다.그 결과 이미지 클릭비율이 2배 증가하는 등 개인화 검색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이같은 ‘MY 검색’을 계속 확대하고 확장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1% 이용자에게 적용한 ‘MY 검색’ 성과◇검색의 끝은 어디일까…개인화 심해지면 일반검색도 함께 제공 네이버가 ‘MY검색’을 베타 서비스 한 건 8월 30일부터이지만 개발에 대한 관심은 2,3년 전부터 있었다.본격적인 사업화로 나가진 못했다. 같은 검색어를 쳐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AI스피커로 맞춤형 정보찾기가 대중화되면서 이용자별로 꼭맞는 검색결과를 주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MY검색’을 선보일 타이밍이 된 것이다.최재걸 테크리더는 “네이버의 검색결과는 모두가 동일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다른 걸 보는 개인화가 익숙한 시대가 왔다”며 “다만, 심하게 개인화 검색이 진행되면 개인화 표시검색과 함께 일반 검색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네이버 검색의 목적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최재걸 통합검색 테크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