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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보릿고개' 우려되는데…"AZ, 14일부터 6월 첫주까지 723만회 도입"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백신 보릿고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5~6월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1420만회분을 공급해 상반기 최대 1300만명의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총 723만회분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이밖의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누적 300만명을 넘어서며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 마련된 백신 전용 냉장고가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2분기 예방접종에 만 60~64세 추가 △30세 미만에 화이자 접종 △당초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에서 1300만명 상향 목표 등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구체적인 백신 공급 일정은 나오지 않아 수급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우선 5~6월 예방접종 계획에 만 60~64세 400만 3000여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오는 13일부터 예약을 받고 내달 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이를 포함해 5~6월에는 75세 이상 349만 6000여명, 노인시설 16만 6000여명, 만 70~74세 210만 5000여명, 만 65~69세 283만 8000여명, 만선중증호흡기질환자 1만 2000여명, 유치원, 어린이집, 초1-2교사 36만 4000여명,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19만 1000여명, 군장병 45만 2000여명 등이 접종을 받는다.눈에 띄는건 30세 미만 접종이다. 2분기 접종대상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6월 중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군 장병 중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별도 접종계획에 따라 군병원, 군부대 등에서 자체적으로 화이자 백신 등을 활용하여 접종을 실시한다.현재 화이자 백신 약 52만 9000회분이 남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약 34만 5000회분이 남았다. 관심은 백신 추가 도입이다.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총 723만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5월 중순부터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을 차질없이 지원하고, 5월 하순부터 예정된 1차 접종도 속도를 내게 됐다”고 평가했다.화이자 백신은 5~6월에 걸쳐 총 5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코백스(COVAX)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67만회분과 화이자 백신 29만 7000회분이 상반기 내 공급될 예정이다. 개별 계약한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도 상반기 도입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정부의 설명대로면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백신의 구체적인 도입일정은 나오지 않아 백신 보릿고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文대통령 “백신,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화이자·AZ 안정적 수급”(상보)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해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의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나라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 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12일 열렸던 1차 회의 이후 3주만에 개최됐다. 코로나 방역 대책과 백신 도입, 접종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범정부적인 대응 수준을 높이기 위한 긴급회의다.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시기별 백신 도입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1300만 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도 받았다”라며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도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또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라며 가짜 뉴스 바로잡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5월에도 화이자 백신은 주 단위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이 앞당겨 들어온다”고 자신했다. 이어 “정부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백신별 도입 물량을 1차 접종과 2차 접종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대규모 백신 접종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에 257개의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되었고, 이달부터는 1만4000개의 민간위탁기관도 순차적으로 개소한다”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일선 보건소와 지자체가, 백신 접종 업무부담 때문에 역학조사나 선별진료소 운영 등의 방역 활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직과 인력 증원 등의 지원책을 신속히 강구하고, 우리의 우수한 민간 의료자원을 백신 접종에 최대한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백신 접종에 관한 국민 편의 서비스도 더욱 확대해 주기 바란다”라며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와 콜센터를 통한 안내서비스를 강화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다 손쉽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능력을 100%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백신 접종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지역별 상황에 맞게 백신 접종의 효율성과 속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함께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美 코로나 백신 지식재산권 포기할까..WTO와 논의 본격화(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와 세계무역기구(WTO)가 이번 주 제약회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이하 지재권) 보호 유예 논의에 착수한다.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제조회사들은 지재권 포기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국제사회 압박이 얼마나 먹혀들지 알 수 없으나 미국 내에서도 지재권 포기를 촉구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사진= AP)◇ 파우치 소장·타이 대표, 지재권 유예 지지 전망 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론 클라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번 주) WTO와 백신을 더 널리 배포하고 더 널리 허가하고 더 널리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등 제약회사가 백신의 지재권을 일시적으로나마 포기할 경우 코로나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 등에선 자국내에서 백신 복제약을 생산, 자국 국민들에게 백신을 배포할 수 있으나 미국 내에선 지재권 포기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단 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선 지재권 포기에 대한 긍정 신호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타이 대표에게 “백신 지재권을 유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이 대표 또한 주변 지인들에게 “지재권 일부 유예를 지지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이 대표는 지난 달 WTO 가상회의에서 “위기 때는 가장 높은 수준의 용기와 희생이 요구된다. 업계에도 똑같은 요구가 필요하다”고 밝혀 제약사가 지재권 보호 유예 권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미국 ‘진보계’ 거물인 버니 샌더스 상원 예산위원장도 NBC에 출연 “전 세계적으로 수 백 만 명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이 백신 지재권을 보유하도록 허용,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덕적 책임을 강조했다. 앞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백신에 대한 지재권 일시 유예를 WTO에 제안했고 80여개국 이상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미국은 3월말 미국에서 생산된 화이자 수출 제안이 만료된 이후 지난 주 처음으로 멕시코에 200만회분을 수출하는 등 자국이 움켜쥐고 있던 백신을 서서히 푸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에는 2000만회분 백신 접종에 필요한 원재료를 인도에 지원했다. 클라인 비서실장은 2일 “수 백 만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 받아 인도와 다른 국가에 백신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아우어월드인데이터)◇ 화이자 등은 반대..WTO도 어디까지나 ‘권고’에 불과 그러나 백신 지재권 포기는 한층 더 복잡한 문제다. 미 상무부와 화이자 등 제약사들은 지재권 포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WP에 따르면 이들은 지재권을 포기하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성분, 전문 지식을 놓고 경쟁하도록 허용해 기존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역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올해 100억개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고 이중 15억개 이상이 빈곤국으로 가는 물량이라 백신 공급이 모자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의 결과 지재권 보호 유예로 결론이 나더라도 WTO는 제약사에 백신 지재권 보호 유예를 강제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TO 지식재산권협정(TRIPS)에선 각국이 비상시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1990년대 에이즈 위기 이후 모든 백신이 무수한 개별 특허권을 기반으로 삼고 있어 해당 규정을 적용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최대 코로나 확진국 1, 2위인 미국과 인도는 각각 백신 부유국과 빈곤국으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미국 인구의 44%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 받은 반면 인도는 9.2%에 불과하다. 인도는 백신 공급 부족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명에 육박,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세계 최대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생산) 제조업체 인도 세럼인스티튜트 아다르 푸나왈라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백신 부족분이 7월까지 한 달에 1억회분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수 개월간 백신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미국은 백신이 남아 돈다. 화이자는 올해 중반까지 미국에서 매주 최대 2500만회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7월말까지 미국에 3억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용량이다.
- 신규 확진자 488명…'백신 보릿고개', 2분기 접종계획 발표(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0시 기준 448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400명대는 지난달 26일, 499명 이후 일주일 만이다. 주말을 맞아 총 검사 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에 있어서는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AZ)도 수급난이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변경된 2분기(4~6월)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경찰관이 반신마비 증상을 보여 중환자실로 보내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11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8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6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3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2만 3728명이다. 600~700명대를 기록하던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총 검사 수 감소 즉, ‘주말 효과’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이날 정확한 총 검사 건수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집계 중이다. 전날(2일)에는 10만 3317건을 검사해 평일 20만건대의 절반을 나타냈다. 이날 역시 전날과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1만 5999건을 검사했으며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달 27일부터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12명→769명→679명→661명→627명→606명→488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신규 사망자는 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834명, 치명률은 1.48%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이 감소한 164명을 나타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1561명이 신규로 1차 백신을 접종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 2월 26일부터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82만 9737명, 화이자 백신 156만 7127명 등 총 339만 6864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신규 2차 접종자는 301명으로 누적 23만 6489명을 기록했다.신규 이상반응 신고는 121건으로 누적 1만 6627건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 신고사례는 3건(누적 82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건, 화이자 백신 1건 등이었다.현재 백신 접종은 수급난을 겪고 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일부 지역에서 이미 중단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34만 5000회분만 남았다. 이틀에서 사흘이면 이마저도 소진이 될 전망이다. 추가 물량은 이달 중순에야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일시 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5~6월 900만명분 접종계획을 밝힌다. 이 자리에서 정확한 추가 백신 도입 일정도 발표할지 주목된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심각한 부작용 신고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제경찰서 한 지구대 소속 A(55) 경감은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반신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앞서 지난 2일에도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 B(50대)씨도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26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약 57%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23명, 경기도는 129명, 부산 16명, 인천 14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대구 10명, 광주 5명, 대전 5명, 울산 21명, 세종 3명, 강원 9명, 충북 9명, 충남 10명, 전북 12명, 전남 24명, 경북 31명, 경남 44명, 제주 0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해외유입 확진자 23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16명, 유럽 4명, 아메리카 3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 13명, 외국인 10명으로 검역단계에서 11명, 지역사회에서 12명이 확인됐다.
- 인도發 코로나 감염 폭증…거세지는 백신 지재권 해제 압박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 간 코로나19 격차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국제사회에선 백신 지식재산권을 포기해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주도로 약 60개 개발도상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및 백신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백신에 대한 지재권 중단·포기를 요구하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백신 지재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새로운 제안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WTO를 통하더라도 선진국과 제약사들의 백신 지재권 포기가 현실화하긴 어려울 전망이 제기된다. WSJ은 “WTO 지식재산권협정(TRIPS)에선 각국이 비상시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1990년대 에이즈 위기 이후 모든 백신이 무수한 개별 특허권을 기반으로 삼고 있어 해당 규정을 적용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개도국들이 백신 지재권 포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빈곤국·개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선진국들과 다른 국가들 간 백신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선 시체가 쌓여가고 있는 반면, 영국과 미국 등 백신을 직접 제조하는 선진국들에선 상점이 다시 문을 여는 등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WSJ은 “인도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만 40만명을 넘어서고, 브라질, 터키 콜롬비아 등 빈곤·중간 소득 국가들에서도 신규 환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선 약 30% 국민이 접종을 마쳤으나 인도 접종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지난달 초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접종된 백신 7억회분 중 고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가 87%를 접종했고, 저소득국가의 접종 물량은 0.2%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저소득 국가와 개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글로벌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지재권을 일시 해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도의 경우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의 약 60%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자국 우선 공급을 위해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CNN방송은 “인도와 터키 등 일부 국가에서 촉발한 감염 폭증세로 전 세계 하루 확진자가 90만명을 넘어섰다”며 “유일한 해법은 백신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물량이 충분히 돌아가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주도인 방갈로르 임시 노천 화장터에서 1일(현지) 코로나19 사망자들을 화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미 하원을 중심으로 미 정치권에서도 백신 지재권을 포기하고 힘든 국가들과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9명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신에 대한 일시적인 특허권 포기 지지를 강력 촉구했다. 아울러 인도와 방글라데시, 남아공, 세네갈 등의 제약회사들은 제약회사들이 기술을 허가 또는 공유해주기만 하면 몇 달 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백신 제조기업들은 이미 브라질, 세르비아, 인도를 포함한 나라들과 이같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제약사들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칫 러시아나 중국 등에 민감한 정보가 넘어갈 수 있는데다, 개도국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백신을 대량 양산해 유통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제약사들의 주장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스앤드존슨(J&J) 등 대형 제약사들은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재권 포기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미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재권 포기를 포함해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낮은 비용으로 생산·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재권 포기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며 “우리는 무엇이 가장 타당한지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 세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90만 462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인도와 터키, 이란 등지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에선 이날 오전 기준 하루에만 40만 199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 국산 코로나백신 죄다 헛발질? 개발비용 회수 어려울수도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국내 코로나백신 개발사들이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전성 이슈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백신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재 개발 중인 mRNA 국산백신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여타 신약·치료제 개발과 달리 기술수출도 어렵다는 분석에 수천 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백신 개발비 회수에 빨간불이 커졌다는 우려다.이스라엘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첫날인 지난 18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예루살렘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일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제백신연구소,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6개사가 8종의 국산 코로나백신을 개발 중이다. 기반 플랫폼은 항원합성재조합백신이 4종으로 가장 많고 DNA 백신 3종, 바이러스벡터백신 1종 순이다. mRNA 기반으로 개발 중인 백신은 1건도 없다문제는 mRNA를 제외한 백신에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데노바이러스 벡터플랫폼 백신 부작용 문제가 심각하다. 유럽에선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코로나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220건 이상, 얀센(J&J)접종자들에선 7건의 비정상적인 혈전 수치가 보고됐다.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항원 유전자를 넣어 몸속에 투여하면 세포가 스스로 항원을 합성하도록 해 항체생성·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학의 안드레아스 그리너처(Andreas Greinacher) 교수는 “항체가 혈소판을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해 파괴시키고 있다”며 “체내에서 손실회복을 위해 혈소판이 한꺼번에 활성화돼 혈전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맥락에서 얀센·AZ와 같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러시아백신 스푸트니크V도 안전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반면 날이 갈수록 글로벌 전역에서 mRNA 백신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화이자 mRNA 백신 투여로 성공적인 집단면역 국가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화이자 측에 임상데이터를 제공해 안전성에 대한 임상데이터도 충분히 확보됐다. 이에 mRNA 코로나백신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도 mRNA백신이 여타 방식의 백신보다 훨씬 안전성이 높다”며 “단백질항원을 세포핵까지 도달시키기 위해 대량주입해야 되기 때문에 독성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mRNA는 세포질까지만 도달하면 돼 소량주입돼 독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 또 mRNA는 설계도에 따라 항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침팬지 유래세포를 활용하는 벡터방식의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코로나백신 개발현황 (이미지=이미나 기자)이런 가운데 mRNA 아닌 여타 방식의 국산 코로나백신 개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백신 임상에만 최소 1500억원은 들고 생산에 필요한 운영비와 재료비, 인건비를 포함하면 수천 억원이 든다”며 “문제는 최근 AZ 백신 안전성 논란에 임상성공 요건은 더 까다로워졌다”고 지적했다. 개발사들이 백신 유효성과 별개로 혈전문제 안전성 검증 숙제까지 안았다는 얘기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백신 임상은 치료제 임상보다 까다롭다”며 “치료제는 기존 환자를 모집하면 되는데 백신은 병이 걸리지 않은 사람들한테 접종을 요청해야 되기 때문에 모집 자체가 어렵다. 에이즈백신과 독감백신 등 위험에 따라 임상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최근 코로나백신의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 만큼 임상비용은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공중이 ‘코로나백신=mRNA백신’이라고 인식하는 상황에서 여타 플랫폼 백신개발에 성공해도 시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한 만큼 여타 신약·치료제처럼 기술수출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4가 독감백신 개발에도 7년이 소요됐고 4000억원을 투자했다. 코로나백신 개발비로 최소 4000억~5000억원을 추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코로나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단 얘기다.하지만 국내 코로나백신 개발사들은 이 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한 코로나백신 개발업체 고위관계자는 “웨이브1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 AZ 총 5개로 이중 화이자와 모더나만 호평받는 상황이지만 미국을 제외하면 AZ, 얀센 백신도 모자라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이 난리”라며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해 완전한 코로나 종결을 목표로 하는 웨이브2 백신 수요는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코로나 대응에 너무 늦으면 안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항원합성은 보편화 된 기술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 속도면에선 늦지만 나오면 선호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