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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건건]"요소수 대란, 생계 막막"…중고사기 기승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요소수 대란’으로 시끄러웠던 한 주였습니다. 중국 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곳곳에서 난리입니다.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1시간 넘게 긴 줄을 서야 했으며, 이마저도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 요소수 값은 10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대란’ 때와 판박이인 상황에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결국, 정부가 요소수를 올 연말까지 주유소에서만 살 수 있도록 긴급 수급조정 조치를 시행했는데요. 작년 3월 마스크 부직포 수급과 관련해 사상 처음 발동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처입니다. 마스크 요일제에 이어 요소수 배급제에 불편은 결국 서민들의 몫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요소수 품귀 현상 △백신 미접종 논란 재점화 △현직 경찰관, 서울 도심서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 등입니다.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입구에 설치된 요소수 판매 간판에 엑스 표로 테이프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몸값 오른 요소수…중고 판매 사기도 기승요소수 대란에서 직격탄을 입은 것은 건설기계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일반 경유 승용차는 요소수 10ℓ만 넣으면 1만㎞ 넘게 탈 수 있기 때문에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10ℓ 요소수를 이르면 하루, 평균 70% 건설기계 노동자가 사흘이면 다 쓰는 터라 요소수 수급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전국 건설 현장의 장비들이 모두 멈춰 설 것이라는 우려에 건설기계 노동자들을 거리로 나섰습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만원도 안 하던 요소수가 10만원 넘게 치솟았다”며 “요소수를 자체 구매해야 하는 특수고용직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그나마도 요소수를 구할 수 없어 일손을 놓을 판”이라고 호소했습니다.요소수 몸값이 귀해지자 정부가 매점매석을 엄격하게 단속한다고 발표했지만, 중고 장터 등에서는 여전히 사기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엔 이런 상황을 악용해 10배까지 높은 가격에 요소수를 내놓는 판매글이 올라왔습니다. “요소수 10리터, 10만원에 팝니다”라는 게시글이 보이는 등 평상시 10ℓ에 1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배나 높은 셈이죠. 거래를 진행하려고 하면 직거래가 아닌 계좌이체나 택배 거래를 유도하고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 사기 수법에 피해자들이 속출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는 총 44건이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요소수 사기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요소수 품귀 현상에 정부가 지난 12일 연말까지 수급제한 조치를 단행하면서 중고 거래는 나눔이나 기부 외에는 금지되고, 해외 직접 구매도 개인 사용 목적만 허용됩니다. 이번 조치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매점매석 단속도 강화돼 주의가 요구됩니다.가수 김흥국(왼쪽)씨와 임창정씨. (사진=이데일리DB,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안티백신’이 죄?…임창정·김흥국發 ‘백신 미접종’ 논란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대를 웃돌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중증환자는 지난 12일 0시 기준 47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방역당국은 추가접종과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최근 가수 김흥국씨, 임창정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신 미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김흥국씨는 지난 5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그 싼 걸 나한테 왜 집어넣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미접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발언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가격이 싸다’는 가짜뉴스를 조장한다며 빈축을 샀기도 했습니다.지난 9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창정씨가 백신 미접종자였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임씨 측은 “서울과 제주도 집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수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직업을 가진 연예인이 어떻게 백신을 맞지 않을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반면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이며, 이를 거부하는 이른바 ‘안티 백서(Anti-Vaxxer)’들은 이번 사건에 다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돌파 감염 추정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죠. 부작용을 우려해서, 임상시험 기간이 짧다는 등의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전문가들은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히 높다며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감소하지만, 감염 예방 효과와 중증 예방 효과 모두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크다”고 설명했습니다.7일 경찰관이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종로경찰서 신문로파출소에 과학수사대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현직 경찰관 잇단 자살…트라우마 관리 필요현직 경찰관이 총기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경찰서 관할인 신문로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50대 경위 A씨가 파출소 건물 옥상에서 권총을 사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총성을 듣고 옥상으로 올라간 동료 경찰관이 총상을 입고 쓰러진 A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착수한 가운데 유서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으며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총기가 현장에서 발견됐고, (총알) 한 발이 발사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지난달에는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30대 경사 B씨가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CCTV와 유서 등을 토대로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지난 2월에는 충북 진천의 한 파출소 소속 50대 경찰관 C씨가 창고에서 목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C씨는 창고에 홀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이처럼 경찰관의 극단적인 선택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자살한 경찰관 수는 2016년 27명,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 올해에는 11월 11일 기준 21명으로 집계됐습니다.특히 경찰관은 트라우마 위험 등으로 자살률이 높은 특수직 공무원 중에서도 자살자 수가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2018년 발표된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에 따르면 자살자 수를 인구 10만명으로 환산하면 경찰관은 약 20명에 달합니다. 소방관은 10명, 집배원은 5명 내외 수준인 것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경찰관 자살 배경에는 갈등·직무 스트레스·비리·범죄 등 조직적 요인과 갈등·건강·경제 등 개인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만큼 트라우마 등에 대한 전문적 진단과 치료에 대한 사후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 "父, AZ 접종 후 '횡단성 척수염' 진단받아..하염없이 눈물만"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후 아버지가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때문에 횡단성 척수염 진단받으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청원인 A씨는 “지난 8월12일 AZ 백신 2차를 맞으신 친정아버지께서 횡단성 척수염 진단을 받고, 얼굴과 손을 제외한 하반신 전체가 마비돼 거동을 못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청원인에 따르면 아버지 B씨는 백신 2차 접종을 맞은 당일부터 오한, 구토, 식욕 저하, 발열, 복통, 설사 등 복합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다. B씨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으나 이후로도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응급실에 방문, 링거를 맞고 귀가조처 했다.A씨는 “친정아버지가 계속 잠만 주무셨다. 잠이 깨서 잠깐 기대고 앉아계시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픽픽 쓰러지듯 옆으로 몸이 기우셨다”라며 “그러더니 또 피곤하다며 주무시고, 이후 다시 깨시더니 사람도 못 알아보고 여기가 어디냐며 사람, 장소, 시간인지를 전혀 못 하시고 눈에 동공도 풀리셨다. 안 되겠다 싶어 급히 병원으로 가서 검사하니 패혈증이란 진단을 받았다”고 호소했다.이어 그는 “(병원에서) 하루 이틀만 늦었어도 큰일날뻔했다더라. 패혈증 진단을 받아서 신속히 치료해 증세는 호전됐지만, 갑자기 다리에 감각이 없고 손이 저리다고 하시고 머리도 자꾸 아프다고 하시더라”며 “검사하니 처음엔 뇌수막염이라고 그러더니 이젠 횡단성 척수염 상·하반신 마비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또한 A씨는 “8월 25일 입원하시고 9월 15일 퇴원하셔서 그 당일 바로 재활병원에 입원해 재활 운동을 하고 계신다”며 “현재까지 병원 입원비, 치료비, 간병인비 등 거의 1000만 원을 냈다”고 토로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그러면서 그는 “백신을 맞으라고 해서 맞았고 그로 인해 부작용이 생겨 졸지에 중증 장애가 되셨는데 아무런 보상도 안 해주고 기다리란 말만 하고 있다. 정말 이렇게 마냥 아무것도 못하고 기다려야 하나”라며 “저희 서민들은 피가 말라간다. 자꾸 인과성 따지지 말고 멀쩡하던 사람이 저렇게 됐는데 하루빨리 보상을 해달라”고 하소연했다.아울러 A씨는 “저희 친정엄마는 하루하루 병원비 치료비 걱정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신다. 이러다가 저희 엄마도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 불안하고 걱정된다”며 “못난 자식들 만나 저희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현실을 그냥 넘어가지 말아달라”고 했다.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 횡단척수염’ 진단을 받은 소방 공무원이 공무상 요양(공상)을 인정받았다. 백신 관련 이상 반응으로 공무상 요양을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간호조무사가 백신 접종 후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현재까지 5200여 명이 피해보상을 신청한 가운데 2406명이 보상결정이 이뤄졌고 지금까지 51명이 의료비 지원이 확정돼 9명이 의료비를 지급받았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의약품 생산 50% 차지, 500조 기업 성장"
-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영업센터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밀라노=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롤모델로 꼽았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사 측은 해외 M&A(인수합병)와 신약개발 신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면서도 여지를 남겨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이탈리아 밀라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회사 내 글로벌 영업 핵심 임원인 제임스 박 글로벌 영업센터장,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영업센터 상무가 참석했다. 특히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해외 M&A 추진 여부에 대한 추가 언급에 관심이 쏠렸다.국내외 CDMO(위탁개발생산) 관련 기업을 M&A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양 상무는 “언제 타깃하고 언제 시도한다고 밝힐 수는 없지만 M&A는 계속 추진 중이다. 핫한 의약품 분야와 미국과 유럽 쪽을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설은 송도에서는 메가 플랜트지만 CDO 분야는 좀 더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외 CDO 관련 M&A도 고려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특히 그는 신약개발 신사업 진출 관련 질문에도 “삼성그룹 자체 바이오 비즈니스로 봐서는 신약개발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메인 비즈니스는 CDMO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라선 대만 TSMC가 비즈니스 모델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물량 50%를 차지해 (기업가치가) 500조원 이상인 TSMC에 버금가는 회사가 되겠다. 우리도 바이오 분야에서 지속해서 확장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왼쪽부터)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영업센터 상무, 제임스 박 글로벌 영업센터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 CMO, 이유 있는 자신감500조 가치 기업으로의 성장 언급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그 배경에는 △전 세계 최대 생산 캐파 △초격차 속도 경쟁력 △높은 퀄리티 품질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임스 박 센터장은 “고객사 입장에서는 의약품 생산 속도, 품질,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속도만 빨라서는 안 된다. 품질도 확보해야 한다. 고품질 의약품의 신속·대량 생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양 상무는 “글로벌 제약사가 여러 CMO 기업 가운데 우리 쪽의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서비스에 대한 강한 신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기술이전 속도를 대폭 단축, 경쟁사가 범접하기 어려운 속도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기업과 기 체결한 CMO(위탁생산) 계약 관련 물량 확대 계약을 지속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공시된 증액 계약은 총 6건으로, 규모는 7099억원에 달한다. 공개된 고객사도 로슈, 길리어드, 아스트라제네카, TG테라퓨틱스 등 글로벌 빅파마가 대부분이다.특히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450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고, 누적 매출액도 1조1237억원으로 3분기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지난 9일부터(현지시간) 3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CPHI 2021’에서 4공장 CMO 수주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양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완공 시 총 62만L로 글로벌 전체 CMO(위탁생산)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번 ‘CPHI 2021’에서도 4공장 위탁생산 수주에 집중할 것이다. 현지 고객사와 신규 고객사들과 세일즈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영국, 22일부터 백신 자가격리 없이 입국 허용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코로나19 접종자는 오는 22일부터 자가격리 없이 영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영국 축구 경기장 앞에 입장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라는 안내판이 서있다.(사진=AFP)영국 교통부와 보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는 22일부터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에 등록된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산 시노백·시노팜, 인도 코백신 접종자도 자가격리 없이 영국 입국이 가능해졌다.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중국·인도산 백신 접종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WHO 승인 백신 접종자에 국경을 개방했다.한편 WHO 승인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존슨앤드존슨), 시노팜, 시노백, 코백신 등이다.
- 없어서 못맞던 백신 93만회분 유통기한 지나 버렸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최근까지 폐기된 백신은 총 93만8630회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말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백신은 77만6365회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국내 백신 폐기현황 및 국내 도입된 아직 사용되지 않은 백신 유효기간’ 자료를 예방접종대응추진단으로부터 확인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폐기 물량 중 97.4%인 91만3817회분이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됐다. 이어 ‘백신온도일탈’로 폐기된 물량은 2.3%인 2만1260 회분, ‘백신용기파손’은 0.2%인 2290 회분, ‘접종과정오류’에 의해 폐기된 백신은 0.1%인 657 회분, ‘사용가능시간경과’ 페기물량은 0.1%인 606 회분으로 집계됐다. 신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온도일탈’이 전체 폐기량의 86%를 차지했으나 이후 ‘유효기한경과’로 폐기량이 급증했다. 또한 아직 접종되지 않은 백신 도입분에 대해 남은 유효기간을 확인한 결과, 코박스퍼실리티에서 제공받은 56만5380 회분의 백신과 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16만8790 회분, 얀센 4만 2195 회분 등 총 77만6365 회분이 올해 12월 연말까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정부는 국내 우선 접종 후 남은 백신에 대한 활용 계획을 빠르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감염병 시대 글로벌 연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백신 외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을 포함한 해외 국가에 대한 백신 공여를 통해 ‘한반도 감염병 연대’를 수립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정부는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우리 정부는 ‘백신 해외 공여’의 일환으로 베트남 139만 회분, 태국 47만 회분, 이란 100만 회분을 공여했고 ‘백신 협력’을 통해 이스라엘, 루마니아, 영국에 스와프, 상호공여, 재판매 등을 진행해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시작…사망자 중 미완료자 비율 72%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얀센 접종자 약 149만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됐다. 바로 이어 이번주 중엔 요양병원·시설 관계자에 대한 추가접종도 시작한다. 방역당국이 공개한 관리상황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최근 5주간 사망자 중 예방접종 미완료자 비율은 72%를 기록했다.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을 찾은 시민이 부스터샷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8일 “오늘부터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1일부터는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한 추가 접종을 시작했다.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지금까지 얀센 백신 접종자는 총 148만 9386명이다. 추진단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3만 5771명이 추가접종을 사전예약했다고 전했다.얀센 백신 접종자의 접종완료(1차 접종) 후 추가접종 간격은 기본 6개월보다 당겨진 2개월이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다른 백신에 비해 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접종 2개월 후 추가접종을 가능하도록 허가받은 점’과 ‘접종자들이 젊은 층이라 사회 활동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실제 지난 4~10월 접종자 10만명당 돌파감염자를 백신별로 구분하면, 얀센이 266.5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99.1명), 화이자(48.2명), 모더나(4.6명), 교차접종(71.1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홍 팀장은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은 모더나 백신으로 예약을 받고 있고, 접종 용량은 0.25㎖로 기본 접종용량의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예비명단을 통해 화이자, 보건소를 이용해 얀센으로도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 약 50만명에 대한 추가접종에 들어간다. 이들의 추가접종도 기본 6개월에서 4주 앞당겨진 5개월이다.한편, 방역당국이 이날 공개한 주간 방역지표는 전방위로 악화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0월 31일~11월 7일) 평균 확진자 수는 213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5주 평균 2488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5주 만에 다시 2000명대를 넘어선 것이다.같은 기간 총 사망자 수 역시 126명으로 그 전주보다 41명(48.2%) 늘었다. 특히 최근 5주간 사망자 총 452명 중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는 325명(71.9%)이다. 평균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이중 60대 이상이 79.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이와 함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등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되는 시설에 대한 계도기간은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종료됐다. 앞으로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출입하기 전에는 접종완료 증명서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반드시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하다.위반한 시설 이용자는 위반 차수별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관리자 또는 운영자는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 위반 시에는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 '곳간이 불어난다'...레고켐바이오, 추가 기술수출에 마일스톤 유입까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레고켐바이오가 기술수출과 마일스톤 유입으로 곳간이 빠르게 불어날 전망이다.레고켐바이오 본사 전경. (제공=레고켐바이오)레고켐바이오(141080)는 5일 빠르면 연내 1~2건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레고켐은 현재 복수의 유럽 제약사들과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기술수출을 협의 중이다. 또 지난해 이뤄졌던 기술수출 파이프라인들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해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레고켐바이오는 항체치료제를 암세포까지 보내는 ADC 전달체를 주요 기술로 가지고 있다. 특히 레고켐 ‘콘쥬올’(ConjuALL) 기술은 암 조직에서만 세포독성 약물이 방출돼 부작용이 최소화되는 장점이 있다.◇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4분기 임상 돌입...마일스톤 유입우선 빠르면 이번 4분기, 늦어도 내년 초에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 지난해 후보물질 단계에서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들이 빠르게 동물실험(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이번 4분기부터 임상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익수다(Iksuda) ‘LCB73’, 시스톤(Cstone)D ‘LCB71’ 등은 각각 이번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계획신청(IND)을 할 예정이다. 또 픽시스(Pyxis)에 기술이전한 물질은 내년 상반기 1상 IND가 계획돼 있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이들 업체에 후보물질 단계에서 기술수출 했다”며 “이들 빅파마는 불과 1년 만에 전임상을 끝내고 임상에 들어가 우리도 놀랐다. 임상에 들어가면 약간의 마일스톤이 들어온다. 또 1년 뒤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마치면, 상당한 액수의 마일스톤이 성공보수 개념으로 유입된다”고 말했다.이들 3가지 물질 관련 레고켐이 향후 수령할 수 있는 마일스톤은 익수다 2784억원, 시스톤 4099억원, 픽시스 3255억원 등 총 1조138억원에 달한다. 이들 치료제 상업화가 이뤄지면 로열티 수익은 별도로 지급받는다.◇ “연내 추가 기술수출 1~2건 자신”추가 기술수출 계약성사도 임박한 상황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빅파마와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내 최소 1~2건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술수출 계약이 협상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최종 결과 도출을 자신했다.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15년 중국 포순제약과 중국 판권을 대상으로 208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9년 3월 다케다, 지난해 4월과 5월 익수다, 10월 시스톤, 12월 픽시스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6월 익수다와 추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간 동안 총 5개 기업, 6번의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됐다. 전체 계약 규모는 1조9800억원에 이른다.그는 “기술수출은 플랫폼과 후보물질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고형암·혈액암을 타깃으로 하는 플랫폼 2개와 7개 후보물질이 기술이전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레고켐바이오는 현재 LCB91와 LCB06A의 플랫품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MTA’(Material Transfer Agreement)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MTA는 기술수출 계약에 앞서 이뤄지는 후보물질 검증단계다.◇ “내년부턴 후보물질 아닌 임상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시도”내년부턴 후보물질이 아닌 임상 파이프라인 기술수출에 도전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7월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1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전환우선주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꿔주는 증권이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그간 기술이전을 많이 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 “1600억원은 후보물질을 임상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쓸 자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자금 확보로 내년부턴 매년 최소 1건의 파이프라인은 직접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임상단계에선 조(兆) 단위 이상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고켐바이오 6건 기술이전 건당 평균 계약규모는 3300억원 수준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메디테라니아 테라노스틱’(Mediterranea Theranostic Srl)로부터 항체치료제 ‘항 Trop-2’를 총 528억원에 도입했다. 회사는 이 항체를 자사 ADC 플랫폼과 결합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치료제는 임상 1상 진입 후 기술이전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업계에선 레고켐 ‘ADC+항Trop-2’ 치료제가 유사한 기전인 다이이찌산쿄 ‘DS-1062’, 이뮤노메딕스 ‘트로델비’(Trodelvy)보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DS-1062는 6조5000억원에 아스트라제네카, 트로델비는 27조원에 길리어드에 각각 팔렸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포순제약 임상 데이터를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우리도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더 큰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회복 기대·인플레 우려 '공존'…美증시, 랠리 지속할까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뒤섞인 가운데 이번 주에도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美증시, 인플레 우려속 고용개선·인프라 법안 기대↑ 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 3% 올랐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 공개한 10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부문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확인됐다. 또 신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창출됐고 실업률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어 4.6%까지 떨어졌다. 같 은날 미 의회에서 인프라 예산 법안이 통과한 것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미 상원에서 통과된 인프라 예산안은 지난 5일 미 하원에서 찬성 228표, 반대 206표로 가결됐다. 당초 2조5000억원에서 1조2000억달러로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도로, 교량, 수자원 공급, 인터넷 통신망 등 낙후된 물적 인프라를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방안들이 담긴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법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연설에서 “수백만 블루칼라(현장노동직) 일자리를 창출할 역사적인 투자”라며 “미국 재건을 위한 블루칼라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1조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 법안에 대해서도 “곧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시장에선 글로벌 공급망 악화 및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상승 랠리를 방해할 만한 거의 유일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 속도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어서다. 우려는 일단 진정된 상황이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주 정례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요인들에 의한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테이퍼링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플레가 완화될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는 시장에 안도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리는 정상으로 가는 기차에 있다. 아직 정상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낙관했다. ◇주요 기업 3분기 실적·물가 지표 발표 ‘주목’이번 주에도 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선 오는 9일 미국의 생산자물가(PPI)가, 10일엔 소비자물가(CPI)가 각각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PPI가 전달보다 0.6%, 근원 PPI는 0.4% 각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의 0.5%, 0.2%를 상회한다. 10월 CPI 역시 전월 대비로는 0.6%, 전년 동기 대비로는 5.9%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이번 주엔 파월 연준 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주요 위원들의 연설이 줄줄이 잇따른다.이외에도 8일 소프트뱅크·버진갤럭틱·페이팔·AMC·로블록스 등을 시작으로 코인베이스·도어대시·바이오엔테크(9일), 월트디즈니·아디다스·알리안츠·텐센트(10일), 로즈타운 모터스·브룩필드 에셋(11일), 아스트라제네카(12일)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인플레 우려만 불식되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연말까지 상승랠리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고물가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연준의 진단대로 일시적인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연준이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당장은 상승세를 가로막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BNY멜론 웰스매니지먼트 레오 그로호스키 최고투자책임자(CFO)는 CNBC에 “시장의 중요한 원동력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 "AZ 접종 후 8일 만에 숨진 남편..허망하게 떠났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 5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후 8일 만에 숨졌다며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렸다.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남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후 8일 만에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사진=연합뉴스)청원인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는 지난 8월 18일 AZ 1차 백신을 접종했고, 지난 10월 13일 2차 접종을 마쳤다. 그런데 8일이 지난 10월 21일 B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A씨는 “그날도 남편은 어김없이 아침을 먹고 오전 6시 20분께 출근했다”며 “화물차를 운전해서 가던 중에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체했나 싶어 고속도로 쉼터에 들러 가스 활명수를 사 먹고 잠시 쉬며 벤치에 앉거나 눕기를 반복했으나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곧바로 다른 직원이 운전해서 병원으로 향했지만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기에 돌아보니, 뒷좌석에 누운 남편은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며 “제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남편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이미 사망했다고 병원 직원은 설명했다”고 전했다.또한 A씨는 “입관식 때 가만히 누워 있는 남편을 보며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왜 여기에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며 “왜 이러고 있을까, 오로지 이런 의문뿐이었다”고 허망함을 드러냈다.그러면서 그는 “자다가도 일어나서 마누라가 예쁘다며 애정 표현을 해줬다. 적은 돈이지만 차곡차곡 모아서 빚 갚고 좋은 데로 이사도 가자고 버릇처럼 말했다”며 “사망 당일 아침에도 제가 끓인 라면을 먹고, 인사를 나누고, 주말에 함께 놀러 갈 곳을 얘기했다. 그러던 남편은 체한 것 같다고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조증상 없이 허망하게 떠났다”고 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B씨는 2차 접종 후 이상 증세가 전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 짧게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이 전부였고 50대지만 지병도 없었고 고혈압도, 평소에 먹는 약도 없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A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오랫동안 일하면서도 피곤한 기색이 없던 남편은 감기조차 안 걸리던 사람이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백신 부작용 외에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사망 원인 ‘미상’, 사망의 종류는 ‘기타 및 불상’, ‘외상 흔적 없음’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토로했다.아울러 그는 “형사는 이런 경우 100% 동맥경화나 심장마비라고 했다. 그런데 건강하던 남편이 백신 맞고 왜 갑자기 동맥경화나 심장마비가 왔을까”라면서 “지금은 참담한 심정으로 하루하루 부검 정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끝으로 A씨는 “저는 한순간에 남편을 잃었고 자식들은 아버지를 잃었다. 장례식장에 온 조문객은 이렇게 떠날 사람이 아니라고, 무슨 일이냐고 거듭 물었다”며 “부디 제 남편의 사인을 제대로 밝혀달라. 더는 저 같은 불행한 사람이 없도록, 백신 때문에 허망하게 죽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글을 맺었다.한편 지난 2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80.3%, 접종완료율은 75.6%에 이르지만 접종대상자였으나 아직 접종하지 않은 사람도 506만명에 달한다.질병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재차 접종 예약 신청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30만명이 예약하는 등 접종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미접종자들이 백신접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총 33만8261건이다. 백신 1,2차 접종 건수 대비 이상반응 의심 신고율은 0.45%였으며 백신별로는 모더나 0.63%, 얀센 0.58%, 아스트라제네카 0.52%, 화이자 0.37%로 조사됐다.사망 신고는 환자 상태가 이상반응 발현해서 사망으로 변경된 330건을 포함해 총 1145건이다.하지만 이들 중 지원이 결정된 건수는 피해보상금 2287건, 의료비 지원 49건, 사망에 대한 인과성 인정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