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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1·2분기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 시상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위원회는 19일 1·2분기 적극 행정 우수 공무원 시상식을 열었다.금융위는 내·외부 공모와 외부 평가를 거쳐 8개 우수 사례를 선정하고 담당 공무원 8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향후 성과급 최고등급 등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청년도약계좌 지원(김이재 사무관), 서민·소상공인 신속 신용회복 지원(권진웅 사무관), 금융·통신 통합 채무조정(김경문 사무관), 착오 송금 예방 기능 강화(김희진 사무관),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김기태 사무관), 인허가 등록 신고 처리시스템 디지털화(신동의 주무관),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활성화(이은진 사무관), 금융권 두낫콜 시스템 확대 개편(박성빈 사무관) 등 8건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금융 정책으로 의미가 있는 정책”이라며 “여러분이 추진하는 많은 정책 하나하나가 국민의 삶을 점차 변화시킨다. 업무에 정성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실손청구 전산화 담당자들은 인사혁신처 주관 제4회 적극행정 유공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담당이었던 신상훈 과장은 전날 국무총리 포상 수여식에서 녹조근정훈장을, 유원규 사무관 등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24.07.19 I 김국배 기자
신용보증기금, 하반기 인사 단행…"지방·혁신기업 스케일업 박차"
  • 신용보증기금, 하반기 인사 단행…"지방·혁신기업 스케일업 박차"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신용보증기금은 2024년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신보는 투자, 팩토링, 이노베이션1 등 특화금융 전담 영업조직을 충청지역에 추가로 설치해 지방기업의 혁신성장지원을 강화하고 지방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지방시대’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또한, 지난 5월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도입한 성장사다리 보증프로그램을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도약을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이번 인사에서 신용보증, 리스크관리 등의 분야에서 정책수행 경험이 풍부한 인재 4명을 신규 본부장으로 선임해 역동경제 구축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정책추진력을 한층 강화했다.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하반기 인사이동을 조속히 마무리해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고객기업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라며,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유망 지방기업 육성과 혁신성장기업 스케일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다음은 하반기 인사 명단이다.◇ 본부장 보임△경영기획부 김남수 △대구경북영업본부 오영권 △부산경남영업본부 김진도 △신용보증부 정현호◇본부장 전보△경기영업본부 권원정 △서울동부영업본부 조준우 △서울서부영업본부 이정윤 △자본시장영업본부 박주현 △호남영업본부 김승관◇ 부서장 전보△기업개선부 백형열 △비서실 이종구 △성과관리부 임현수◇ 지점장 전보△가산디지털 이인수 △강남 최수영 △강남재기지원단 박진영 △강동 양경훈 △경기광주 장준집 △경기신용보험센터 이정균 △고양 안정열 △고양재기지원단 고은선 △광산 강현구 △광주 박성모 △광주스타트업 김덕곤 △광주재기지원단 강성준 △광진 김양래 △남대문 백정일 △달성 김재한 △당진 김혁민 △대구서 김현익 △대전스타트업 이승기 △대전재기지원단 조선익 △마포 현송욱 △반월 김윤원 △방배 이우철 △부산 이상옥 △사하 김진영 △서귀포 김영진 △성서 박흥수 △속초 윤경호 △송파 권혁일 △수성 김규엽 △수원재기지원단 정영훈 △시흥 한상우 △안동 이정엽 △영주 이상영 △울산 이철하 △울산북 김상희 △원주 황정일 △정읍 양용준 △제주 안준영 △제천 곽경록 △진주 송영건 △춘천 박근익 △투자금융센터 김홍수 △판교스타트업 신용화 △포항 송명호 △혁신성장심사T/F 조현영 △화성 임유훈 △화성서 김형태
2024.07.18 I 송주오 기자
주담대 증가에 스트레스 DSR확대시행까지…'빚 내기' 더 어려워진다
  • 주담대 증가에 스트레스 DSR확대시행까지…'빚 내기' 더 어려워진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 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확대시행되면서 가계 대출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 지수. *3분기는 전망치 (자료= 한국은행)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기업 및 가계 모두에 대해 다소 강화될 것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태도가 강화된다는 것은 금리를 올리거나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 영업에 보수적으로 나선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가계 부문에 대해 더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담대, 전세 대출을 포함하는 가계주택 대출에 대해서는 최근 관련 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계감으로 대출태도를 더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신용 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도 스트레스 DSR 확대 시행이 예정돼있는 만큼 대출 심사가 큰 폭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부문에 대한 대출태도 강화는 2분기부터 가시화됐다. 앞서 한은이 1분기에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당시에는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가 각각 8과 -3으로 집계됐으나, 실제 2분기가 지난 후에 다시 조사한 결과 -6과 -14였다. 대출태도가 음(-)의 값이면 이전에 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이 까다로워지는 것을 의미하며 양(+)의 값이면 그 반대다. 기업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및 석유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 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대출 심사가 강화될 예정이다. 올 들어 2분기까지 완화 기조를 보였던 대기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태도도 마이너스(대출 태도 강화)로 돌아섰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여신건전성 관리차원에서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차주별 대출 수요지수. *3분기는 전망치 (자료= 한국은행)국내 은행에서는 3분기 중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봤다. 중소기업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운전자금 중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회복기대 등으로 주담대 및 신용 대출이 모두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이 일부 취약업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국내 은행들의 전망이다.
2024.07.17 I 장영은 기자
iM뱅크, 집중호우 피해 고객 대상 카드대금 청구 유예
  • iM뱅크, 집중호우 피해 고객 대상 카드대금 청구 유예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iM뱅크는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이용대금 청구 유예를 최대 6개월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드대금 청구 유예를 받기 위해서는 2024년 7월 15일~8월 13일까지 지역 행정관청에서 발급받은 ‘피해사실확인서’를 BC사로 제출하고, iM뱅크에서 소정의 심사를 거쳐 최대 5영업일 내 지원대상 여부를 통지 받게 된다. 지원대상 매출 및 금액은 국내에서 2024년 7월~8월 결제(예정) 금액으로 국내에서 일시불, 할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 이용대금 청구유예 대상이 된다.iM뱅크는 앞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기업의 경영애로를 완화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함께 상환유예프로그램을 실시, 피해가 확인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금융비용 경감을 위해서 신규자금 대출에 최대 1.50%포인트(p)의 특별금리감면을 진행하고 있다.iM뱅크 관계자는 “자연 재해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고객들에게 선제적 금융지원으로 사회적 책임 및 포용 금융을 실현하기 위하여 금번 카드대금 청구 유예를 실시하게 됐으며, 피해 고객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4.07.16 I 정두리 기자
“아끼는 이자 얼마야”…중국 주담대 금리 3%초반까지 뚝
  • “아끼는 이자 얼마야”…중국 주담대 금리 3%초반까지 뚝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내놓는 가운데 일선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주택 구매 제한 조치까지 완화한 일부 대도시 중심으로 주택 가격도 반등하는 기미다. 다만 본격적인 부동산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중국 톈진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무실 유리창에 부동산 매물들이 전시돼있다. (사진=AFP)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1선 도시의 첫 주택 구매 시 주담대 금리는 약 3.5%로 집계됐다고 16일 보도했다.5월말까지만 해도 주요 1선 도시의 첫 주택 구매 주담대 금리는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이었는데 크게 낮아진 것이다.주요 도시들의 주담대 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중국 인민은행의 일명 ‘5·17 대책’ 영향이 크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17일 주담대 금리의 하한선을 철폐하는 등 부동산 관련 금융 지원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5·17 대책 이후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곳은 광저우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광저우에서는 국유은행의 첫 주택 주담대 금리가 5월말 3.85%에서 7월초 현재 3.4%까지 낮아졌다. 광저우의 일부 도시·지방 상업은행의 첫 주담대 금리는 3.25%까지 내려갔으며 스탠다드차타드(SC), HSBC 등 외국계 은행은 최저 3.15% 수준에 형성됐다.제일재경은 최근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일부 국유은행의 첫 주택 주담대 금리는 3.4%에서 3.2%로 추가 인하됐다고 보도했다. 30년 동안 200만위안(약 3억8100만원)을 원리금 균등 방식으로 대출했을 경우 금리가 3.4%일 때 총 이자는 119만3100위안(약 2억2700만원)인데 금리가 3.2%로 내려가면 111만3800위안(약 2억1200만원)으로 8만위안(약 150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윈난성의 한 신용협동조합에서는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2.95%까지 내리기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주담대 금리의 심리 마지노선인 3%대가 무너진 것이다.광둥성 주택정책연구센터의 리위지아 수석연구원은 “현재 은행들은 (경영 위기로) 큰 신용 압박에 직면했고 주택 구매자들은 모기지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낮출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주담대 금리 인하, 주택 계약금 하한 인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같은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택 시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70개 대도시·중소도시 상업용 주택 가격 자료를 보면 베이징과 상하이의 중고주택 판매 가격이 올해 처음 상승했다. 광저우의 지난달 중고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상하이의 6월 중고주택 거래량은 지난 3년간 월간 거래량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전반적으로 주택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도시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이며 거래량도 유의미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부동산 침체는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경제와 관련해 “5월 17일 파격적인 부동산 부양 조치를 발표했음에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부동산이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7.16 I 이명철 기자
의료파업·부동산PF 여파에…‘알짜’ 한양증권 매각, 예견된 수순?
  • [마켓인]의료파업·부동산PF 여파에…‘알짜’ 한양증권 매각, 예견된 수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001750)의 매각이 공식화된 가운데 시장에선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양대학교 소속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필두로 투자은행(IB)과 채권 부문에서 강소 증권사로 꼽히던 곳이다. 하지만 의료파업과 고금리 여파에 재단 산하 의료원과 건설사 부실이 가속화되면서 알짜 한양증권을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모처럼 나온 증권사 매물에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양증권은 국내 30위권 증권사라는 점에서 그동안 매물로 나온 증권사 중에서 체급이 큰 편이다. 현재까지 원매자로 거론된 우리금융과 LX 등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모펀드(PEF)와 증권업 진출을 노리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년만에 매각 공식화한 한양학원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한양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기준 26위의 중소 증권사다.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4964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3억원,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엔 영업이익 1162억원, 당기순이익 79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한양증권의 매각설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고금리에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경영난 끝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이 끊이지 않으면서다. 한양증권은 지난 2022년 매각 루머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금융감독원 합동단속반에 해당 내용을 직접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입장을 선회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 한양산업개발·한양대의료원 유동성 절실시장에서는 한양증권 매각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매각 루머가 퍼진 2022년 이후 한양증권을 포함한 한양대 재단 소속 계열사들의 부실이 악화되면서다. 한양대 재단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보유 중인 PF거래 관련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4009억원으로 전년(3124억원) 대비 28.3%(885억원) 급증했다. 한양산업개발 최대주주인 에이치비디씨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27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지만, 부채비율은 800%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의료파업 장기화로 한양대의료원의 부실도 커지기 시작했다. 한양학원은 서울병원과 구리병원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4월 금융기관에서 500억원을 대출받았고, 지난달에는 이들 의료원 장비 등의 리스자금으로 31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한양증권 역시 부동산PF가 주력 분야였던 만큼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한양증권 영업이익은 2021년 사상 최대를 찍은 뒤 2022년 372억원으로 4분의1 토막이 났고, 지난해에도 463억원에 그치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277.8%, 2022년 227.2%, 지난해 256.9%로 200%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 756.4%로 폭증했다.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면서 한양증권 주가도 크게 요동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양증권 주가는 전일대비 7.53% 뛰었고, 지난 12(9.07%)과 11일(9.32%)에도 9% 넘게 급등해 마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대주주 측 지분 40%…매각가 1000억원 추정한양증권 최대주주는 지분 16.29%(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한양학원으로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4.05%) △김종식(0.67%) △김명서(0.57%) △김명희(0.57%)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0.54%) 등 특수관계자 합산 지분은 40.99%다. 최근 한양증권 시가총액(1800억원)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로 거론된 우리금융과 LX 측은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 역시 “사모펀드(PEF)로서 당연히 모든 M&A에 관심이 있는 것일 뿐 (원매자로 거론된 것은) 당혹스럽다”며 우회적 부인에 나섰다. 다만 한양증권은 지금까지 매물로 나온 증권사 가운데 체급이 큰 편이기에 잠재적 인수 후보들의 물밑 작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 중에선 △2018년 J&W파트너스의 SK증권 인수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인수 △우리금융의 한국포스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이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양증권의 매각 추진에 대해 “즉각적으로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한양증권이 지원 능력이 우수한 계열에 편입되고, 계열의 지원 의지가 인정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며 긍정 평가를 내놨다. 지난달 말 기준 한양증권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2’다.
2024.07.15 I 허지은 기자
장마전선 북상…"수해피해 금융지원 미리 알아두세요"
  • 장마전선 북상…"수해피해 금융지원 미리 알아두세요"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6일부터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각 가정, 사업장마다 면밀한 수해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 피치 못할 피해가 발생했을 시 금융권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각종 금융 지원혜택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수해피해 복구를 위하여 수해피해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수해 피해 국민이 신속히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했다.충남교육청 직원들이 최근 호우로 큰 손해를 입은 농가의 신속한 회복을 돕기 위해 15일 논산시 피해지역 일원에서 자발적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충남교육청)15일 정부는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충북 영동군과 충남 논산시·서천군, 전북 완주군, 경북 영양군 입암면 등 5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이번에 선포된 지역은 사전 피해조사가 완료된 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이번 달 말까지 합동조사 등을 실시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방침이다.수해 피해 가계에는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기존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보험료 납입유예와 보험금 신속지급, 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 연체채무에 대한 특별 채무조정 등을 지원한다. 우선 거주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든 되지 않았든 수해 피해 사실을 증명하는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할 주민센터, 읍ㆍ면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다. 재해피해확인서를 지참해 은행, 보험, 카드사에 접수하면 된다.금융위 관계자는 “지원대상에 해당하더라도 지원 가능 여부와 지원조건 등은 금융회사별로 다를 수 있다”며 “먼저 해당 금융회사 또는 업권별 협회 등에 지원내용을 문의한 후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금융업권별로 받을 수 있는 수해 지원 혜택은 무엇이 있을까. 은행별로는 KB국민·우리·신한·Sh수협은행이 긴급생활안정자금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최대 5000만원, NH농협은행은 피해액 범위 내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카드사는 수해 피해 가계에 대해 일정 기간 (3개월~1년) 대출 원리금 만기연장, 상환유예, 분할상환 등을 지원한다. 세부 지원 방침을 발표한 업체도 있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7~10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해 준다. 롯데카드는 8월 31일까지 피해 지역 행정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고객에게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해준다.또한 수해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기존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체채무에 대한 채무조정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기업은행은 집중호우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3억원 범위 내에서 운전자금과 시설물 피해 복구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도 최대 1.0%포인트까지 감면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여신의 만기 도래 시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상환금에 대해서는 상환을 유예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수해 피해를 본 뒤에는 정신이 없어 금융 지원 혜택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이어 “이와 별개로 정부나 금융회사에서는 먼저 전화나 문자, SNS 등을 통해 재해피해 대출상품 가입 등을 권유하지 않는다”며 “대환 등 대출알선을 빙자한 자금이체 요청과 개인정보 제공은 무조건 거절하고 사기범과 통화하거나 답장 문자를 보내 상담을 요청하지 말고 즉시 전화를 끊고 문자를 삭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07.15 I 정병묵 기자
한은 "하반기 유럽 경제, 민간소비 중심 완만 개선"
  • 한은 "하반기 유럽 경제, 민간소비 중심 완만 개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하반기 유럽 경제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와 수출 회복세는 더디겠지만, 민간소비가 성장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사진=AFP)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최근 ‘2024년 하반기 유로지역 경제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소는 민간소비가 유로지역 성장세 회복의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가계 실질 소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민간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이후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둔화한 반면, 명목임금 상승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고용도 양호한 상황이기에 가계 실질 소득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근로소득 증가 외에도 최근 경기회복 흐름을 바탕으로 가계 사업과 금융 소득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파악한 바 있다.반면 투자와 수출 개선은 소비 증가에 비해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투자는 그간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 고금리와 빡빡한 신용여건 등 부정적 영향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올해까지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가 남아 있어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건설투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감소하는 반면, 설비투자는 녹색 성장과 디지털 전환 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수출은 세계경제와 글로벌 교역 개선세를 바탕으로 완만히 늘어나겠지만,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과 유로화 절상, 일부 산업의 수출 경쟁력 저하 등으로 그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생산 측면에선 여행·관광, 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경우 중간재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소비재는 일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사무소는 국제통화기금(IMF), EC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해외 투자은행(IB)들 등 주요 기관들이 올해 유로지역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 내외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0.5%)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은도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유로지역 연간 경제성장률을 0.8%로 예측한 바 있다.출처=한국은행사무소는 유로지역 성장 경로에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짚었다. 하방 리스크가 더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사무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상황 악화, 예상보다 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ECB 등 긴축적 통화정책 파급 효과 등이 현실화되는 경우 유로지역 내 기업과 가계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최근 프랑스 선거 관련 혼란 등과 같이 유로지역 내 정치적 불안이 확산하거나 미국 대선 이후 대외경제 여건이 크게 바뀌는 경우에도 금융·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사무소는 유로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점진적으로 하락해 연말 2.4% 내외를 기록한 뒤 내년 하반기 정책목표 수준(2.0%)에 도달할 것으로 주요 기관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출처=한국은행
2024.07.15 I 하상렬 기자
다우 4만선 재돌파…뉴욕증시 전반에 온기 퍼졌다
  • 다우 4만선 재돌파…뉴욕증시 전반에 온기 퍼졌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다우지수가 4만선을 다시 돌파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9월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그간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소외받았던 중소형주들에 매수세가 몰리는 등 증시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분위기다.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9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만257.24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소폭 상승폭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 5월 17일 이후 4만선을 다시 회복하며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5% 오른 5615.3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3% 상승한 1만8398.44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지수도 1.09% 올랐다. 러셀2000지수는 한주간 6%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은 경제 전반의 연착륙이 중소형주에도 활력을 불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은 “AI의 강력한 성장 스토리는 모든 것을 소비해 왔지만 시장의 유일한 스토리는 아니다”며 “이번주 파월 의장의 발언과 소비자물가보고서는 투자자들에게 다른 업종의 기업의 주가도 부양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유틸리티 섹터가 금리인하에 잠재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인하에 따라 주택시장이 활력이 커지고 주택관련주, 전기·수도·가스 등 유틸리티 주식이 유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6월 PPI 소폭 반등에도…“PCE 영향은 제한적”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은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판단했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이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다우존스 예상치(0.1% 상승)를 소폭 웃돌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상승하며 이 역시 예상치(2.3%)를 상회했다. 5월 수치도 당초 0.2% 하락이었지만, 이번에 보합으로 상향 조정됐다.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도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보합이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 상승했다.상품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지만, 서비스물가가 0.6% 오른 게 영향을 줬다.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항목은 엇갈렸다. 의사 진료비는 0.2%, 병원 외래 진료비는 0.1%, 입원 진료비는 0.5% 상승했다. 항공료는 1.1%,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가격도 1% 상승했다. 생산 파이프라인 초기의 가격을 반영하는 중간 수요에 대한 가공품 원가는 0.2% 하락했다.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쉬워스는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 측정에 반영되는 PPI 구성 요소가 6월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며 “5월 PCE 상승률도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하락했다는 데이터가 나왔지만, 시장은 무시했다. 궁극적으로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보다 집중한 것이다.미시간대가 조사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6.0으로, 지난 6월 확정치 68.2 대비 2.2포인트가 떨어졌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3.0%)대비 소폭 하락했고,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9%로, 전월(3.0%)보다 떨어졌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7.2로, 이 역시 전월(69.6)에서 하락했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보다 상향됐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4.4%를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75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54.5%까지 올라갔다.◇실적 부진에 은행주들은 뚝…JP모건 1.21% 하락은행주들은 이날 실적 부진에 뚝 떨어졌다. 웰스 파고는 이날 순이자 마진이 9%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주가가 6.02% 하락했다. 세계최대은행인 JP모건 체이스도 2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이날 주가는 1.21% 하락했다. JP모건은 지난 분기에 예상보다 더 높은 신용 손실 충당금을 보고한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시티그룹도 이날 1.81%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 주식에서는 엔비디아가 1.44%, 테슬라가 2.99%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오 1.31%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는 각각 0.25%, 0.27% 빠졌다.◇‘불 스티프닝’ 강화..2년-30년물 스프레드 5bp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9bp(1bp=0.01%포인트) 내린 4.456%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0.6bp 내린 4.186%에 거래를 마쳤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5bp 빠진 4.399%다. 2년물과 30년물간 스프레드는 5bp수준으로 좁혀졌다.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달러 약세 이어져…달러·엔 157.8서 움직여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2% 내린 104.10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 약세도 이틀째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63% 떨어진 157.84엔에서 거래되고 있다.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1달러(0.5%) 하락한 배럴당 8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7달러(0.43%) 내린 배럴당 8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FTSE100지수는 0.36%, 독일 DAX지수는 1.15%, 프랑스 CAC40지수도 1.27% 상승했다.
2024.07.13 I 김상윤 기자
호황기 과투자에 발목 잡힌 배터리업계…신용도 ‘위태’
  • [마켓인]호황기 과투자에 발목 잡힌 배터리업계…신용도 ‘위태’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이차전지 수요 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배터리업계의 신용등급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호황기 시절 공격적으로 나섰던 시설투자 영향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가동률마저 떨어지며 원가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그치고 있지만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소재 업체를 시작으로 연쇄 등급하락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사진=LG에너지솔루션)◇ 가동률 하락에 원가율↑1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업계가 전기차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 속에서 호황기에 단행했던 시설투자 여파로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차입금 증가와 원가율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배터리업계는 셀과 소재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동률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대규모 시설투자로 모수인 생산능력은 확대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생산실적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며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실제 분기 보고서상 가동률을 명시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 삼성SDI(006400), SKC(011790) 등 배터리 셀·소재 업체의 올해 1분기 기준 평균 가동률은 55.8%로 전년 동기 69.4% 대비 13.6%p 하락했다. 이는 호황기였던 지난 2022년 1분기 86.9%와 비교하면 31.1%p 떨어진 수치다.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정보유출 우려를 이유로 가동률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동률 하락에 따른 매출원가 부담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통상 매출원가는 생산비가 늘어날 경우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거나 생산성이 감소할 경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생산성은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유지했을 때 최대가 되는데 가동률이 낮을 경우 단위당 생산비용이 증가해 원가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생산에 투입되는 고정비로는 임대료와 보험료, 유지 보수 비용 등이 있다.당장 최근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을 받은 SKC만 보더라도 매출원가가 매출을 넘어서며 원가율이 100%를 돌파했다. SKC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103.3%로 전년 동기 96% 대비 7.3%p 상승했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등도 원가율이 소폭 상승했다.시설투자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으로 재무부담이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가동률 저하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가 신용등급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업계가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률을 낮추면 원가율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돼 재무부담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며 “특히 생태계 최하단에 있는 소재 업체의 위험도가 상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전경.(사진=SKC)◇ 신용등급 하향 신호 감지이미 배터리업계의 신용등급 하향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이하 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지난달 정기평가를 통해 SKC의 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햐항 조정의 주요 요인은 전방 수요 부진에 따른 원가 부담 및 재무부담 확대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S&P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배터리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되며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실적 부진 여파로 신용등급 하향을 피하지 못했다. S&P는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과중한 투자 부담에 따른 차입금 확대가 신용등급 하향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전기차를 비롯한 전방 수요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시설투자로 늘어난 생산능력을 받쳐주기 위해선 수요 회복이 필수인 만큼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본격적인 수요 회복 시점을 최소 2025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업계의 신용등급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로 이차전지 수요 회복 시점이 올해 초 예상했던 것 보다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셀 업체와 완성차업체들의 공장 가동계획이 지속해서 연기되고 있어 수급 개선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셀업체와 완성차업체의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는 2025~2026년부터 수급환경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자와 재무구조 개선안 등 업체별 대응 계획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07.11 I 이건엄 기자
S&P “아태지역 성장세 견조…수출 회복세”
  • [마켓인]S&P “아태지역 성장세 견조…수출 회복세”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아태지역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수 전망이 긍정적이며 수출 회복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가 은행회관에서 열린 ‘높아지는 무역장벽에 따른 신용위험 변화’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일 국제금융센터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높아지는 무역장벽에 따른 신용평가 변화’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유럽 등 주요 선진국 대비 미국의 양호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당분간 미국의 금리 인하는 유럽보다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란 설명이다.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미국은 테크 산업과 인공지능(AI) 산업 등 성장에 더 노출돼 있어 초과 성과가 유지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들어 올해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이어 “유럽과 미국의 금리 인하 수준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폭 인하가 이뤄지며, 오는 2026년에 이르러셔야 정책금리가 3%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태지역의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했으나 이후 모멘텀이 약화되며 올해 4.8%의 성장을 전망했다.루이 커쉬 전무는 “지난해 가을부터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하이테크 전자기기 등에서 수출 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다른 섹터와 다른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수출의 개선은 한국과 같은 아태지역에 위치해 있는 수출 민감도 및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아태지역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으나,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아태지역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통화가치 유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로 아태지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다”면서도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화폐가치의 약세를 더 이상 원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의 평가 절하와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구두로 개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이어 소버린 리스크가 이슈화돼 재정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주요국 정부부채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크게 높아졌으며, 정부조달 비용은 10년 이내 최고 수준에 가까운 상태다.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전무)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 같은 경우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리파이낸싱 리스크 커졌다”며 “부채비율 등 이자를 감당하는 것이 국가예산에 큰 영향”이라고 말했다.미국과 주요국들의 재정적자, 이자부담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우려는 저축률에 타격을 준다는 의견이다. 또 무역장벽 심화는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이러한 여러 대외요인들은 잠재성장률 하락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각국의 재정건전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4.07.11 I 박미경 기자
금리 인하에 베팅한 바디프랜드…단기차입 비중 70% 돌파
  • [마켓인]금리 인하에 베팅한 바디프랜드…단기차입 비중 70% 돌파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바디프랜드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70%를 돌파했다. 비우호적인 장기 조달 시장 환경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여러 변수를 고려했을 때 차환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단기차입금 비중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불분명한데다 자금 조달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실적 개선에 맞춰 점진적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 (사진=바디프랜드)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3195억원으로 전년 말 3016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단기차입금이 1162억원, 장기차입금이 203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6%, 3.9% 늘었다. 이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는 33.6%에서 34.8%로 1.2%포인트(p) 올랐다.이 중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유동성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단기성차입금은 2336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중 73.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말 66.1% 대비 7%p 상승한 수치다.단기성차입금은 기업이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으로 1년 이내에 상환 해야 되는 차입금을 말한다. 기업어음(CP)와 은행대출 등 단기차입금은 물론 장기 회사채 중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포함된다. 바디프랜드가 단기 위주로 차입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만기가 짧은 단기차입금으로 시간을 번 뒤 추후 금리 상황이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바뀌는 시점에 차입구조 장기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해 CP와 은행 대출, 전자단기사채 등을 활용해 대응해왔다.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유동성장기차입금도 단기차입금으로 상환하며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금리 측면에서 은행 대출과 CP가 장기차입금 대비 유리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CP 금리는 주요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대출 역시 장기 회사채 대비 비교적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열위에 있는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회사채의 경우 일부 우량급 기업을 제외하고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금리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단기차임금 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는 불안 요소다. 실적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은데다 차입금 관련 지표가 적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적정 차입금의존도와 단기성차입금 기준을 30%, 50%로 본다.한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낮은 이율을 이유로 불확실한 단기성차입금을 주로 활용한다면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 차환 등 유동성 위험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실적 등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바디프랜드도 하반기에는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단기차입금 비중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바디프랜드는 오는 3분기까지 만기 도래 예정인 31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와 CP등 단기차입금을 현금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매출 개선이 즉각적인 현금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렌탈사업 특성상 유동화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추후 금리 인하를 염두하고 조달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확장 등 투자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당분간은 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선수금 상품의 비중 확대와 현금창출력 개선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차입금 비중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7.10 I 이건엄 기자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글로벌 회사채 발행액 최고치…M&A 총알용
  •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글로벌 회사채 발행액 최고치…M&A 총알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회사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기 전 고수익 회사채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린 덕분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같은 흐름을 타고 인수합병(M&A) 실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1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을 인용해 올해 1월부터 6월24일까지 전 세계 회사채 발행액이 2조9546억달러(약 4092조121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채 발행 건수도 9862건으로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회사채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에 현금 흐름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지난 2020년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이 M&A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최대 건자재 판매기업인 홈디포는 지난 6월 99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문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SRS 디스트리뷰션 인수에 쓸 계획이다. 미국 대형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약 13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카루나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대기업 시스코시스템즈와 제약사 애브비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M&A용 실탄을 조달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회사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루프트한자는 리파이낸싱(차환), 보잉은 항공기 안전 사고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배경에는 회사채 수익률 하락으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자 지급 부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적격 회사채 수익률은 1~6월 4.7~5.0%를 기록, 지난해 7~12월 5.1~5.7%에 견줘 최대 0.7%포인트 떨어졌다.국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간 스프레드가 좁혀진 것도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올 상반기 1.0%대를 맴돌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인 2021년 9월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스프레드는 1.2~1.4%로 올 상반기보다 다소 높았다.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는 회사를 찾는 기관 수요가 늘고 있으며 그만큼 회사채 가격이 상승(채권금리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노린 기관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회사채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얘기다. 하라다 겐타로 SMBC 닛코증권 수석 신용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는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회사채가 인기가 높고, 특히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올 하반기는 회사채 강세 흐름이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보고 기업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선제적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비 화이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회사채 시장에 대해 “미국 회사채에 대한 매수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7.10 I 양지윤 기자
가계대출 6월에도 4.4조 늘어…3개월 연속 증가
  • 가계대출 6월에도 4.4조 늘어…3개월 연속 증가
  •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이 전월보다 4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한 달새 6조원 넘게 늘며 빠르게 불어나는 모양새다.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가계 대출은 총 4조4000억원 늘었다. 전월(5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특히 주담대는 6조1000억원 증가해 전달(5조6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12월(5조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은행권 주담대(6조3000억원)가 전달(5조7000억원)보다 더 늘어난 영향이다. 그나마 은행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전달에 비해 3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기타 대출도 1조7000억원 줄었다.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 대출은 전달에 이어 6조원 증가했다.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 거래 회복세가 맞물리며 주담대 증가 폭이 전달 5조7000억원에서 이달 6조3000억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조3000억원 중 은행 자체 대출이 4조원,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3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작년 12월 3만8000건에서 지난 5월 5만7000건으로 늘었다.제2금융권 가계 대출은 분기말 부실 채권 상각 등으로 1조6000억원 감소해 전월(7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상호금융권은 1조원, 여전사와 저축은행은 각각 3000억원 줄었으며 보험(200만원)은 소폭 증가했다.금융당국은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하며 가계 대출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금융당국은 “상반기 가계 대출이 작년 말 대비 7조9000억원 증가(0.5%) 증가하는 등 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정책 대출·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주택 시장 등 거시 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4.07.10 I 김국배 기자
부동산 꿈틀·빚투에…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2조↑(종합)
  • 부동산 꿈틀·빚투에…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2조↑(종합)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단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 회복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국은 은행권에 고강도의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708조5723억원)과 비교해 4영업일 만에 2조1835억원 늘었다.이미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새 5조3415억원 급증하면서 6조2000억원 늘어난 2021년 7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아직 월초지만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분위기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주택 거래 회복과 함께 수요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52조1526억원에서 552조9913억원으로 8387억원 불었다. 신용대출조차 이달(102조7781억원→103조8660억원)에는 나흘 만에 1조879억원 증가했다.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공모주를 비롯한 국내외 주식 투자 자금 수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9월), 정책자금 대출 증가, 금리 인하 등을 꼽고 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이른바 ‘영끌’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주식 투자를 위해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을 이용하거나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받는 ‘빚투’ 수요도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일 2862.23으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 4일 기준 5대은행의 신용대출은 나흘 만에 1조원 넘게 불어났으며, 4일 기준 월평균 신용융자 잔고는 20조234억원으로 6월 평균(20조201억원)보다 증가했다.시장금리 하락도 대출 문턱을 계속 낮추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00∼5.370% 수준이다. 약 보름 전 6월 21일(연 2.940∼5.445%)과 비교해 상단이 0.075%포인트, 하단이 0.040%포인트 또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으로 3.454%에서 3.396%로 0.058%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이에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현장점검을 통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이행 적정성, 자체 가계대출 경영목표 수립 및 관리 실태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에서 가계대출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한편, 은행 관리 범위를 벗어난 정책대출의 급증과 가계대출 관련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 증가에서 버팀목(전세)이나 디딤돌(주택구입) 등 정책자금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실수요자들을 위해 출시된 정부 상품이고 은행은 단순히 판매할 뿐, 개별 은행이 판매를 제한하거나 대출 대상자 요건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저출생 위기 극복 차원에서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 조건을 완화하면서 정책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가 늘어난 것도 가계부채 증가의 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두 달 연기한 정부 조치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2단계 스트레스 DSR의 2개월 연기가 가계대출 증가 추세를 유지 또는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한쪽은 (가계대출을) 줄이려고 애쓰지만 다른 쪽은 반대로 비치는 만큼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이 2개월 연기되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개별 은행들은 가계 대출 부실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정부는 대환대출 플랫폼 대상을 개인사업자로 확대하는 등 고물가 억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7 I 정두리 기자
프랑스, 총선 이후가 더 문제…"정치 혼란에 변동성 확대될 듯"
  • 프랑스, 총선 이후가 더 문제…"정치 혼란에 변동성 확대될 듯"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시장은 앞으로 몇 달간 프랑스 조기 총선거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4일 프랑스 파리 근교 뫼동 라 포레에 2차 의회 선거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사진=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자산 시장은 총선 이후 큰 변동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지난달 유럽의회 선거를 강타한 극우 바람이 프랑스에까지 불어닥치면서 총선 후 후유증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의 돌풍 속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의 참패는 프랑스 정계에 분열과 혼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은 국정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프랑스의 재정 적자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공회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단 점이다.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걷혔지만, 재정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최근 프랑스가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데 대해 ‘초과 재정적자 시정 절차(EDP)’ 개시를 EU 이사회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DP는 재정적자가 GDP의 3%, 공공부채가 GDP의 60%를 초과하는 회원국에 재정건전성을 강제로 높이는 절차다. 다수당으로 급부상한 RN이 포퓰리즘적 정책을 앞세워 국가 정책이나 국정 운영에 입김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여기에 마크롱표 친기업·친EU 정책도 상당수 후퇴할 가능성도 커 시장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알베르토 토치오 카이로스파트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여전히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의회 파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프랑스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총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 이후 조기 총선 실시라는 카드를 내민 뒤 투자자들은 프랑스 국채에 12년 만에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신용 위험의 대표적 지표인 프랑스 국채(10년 물)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선 정치권이 교착상태에 놓이게 되면 공공 지출이 더 늘어날 위험이 줄어 프랑스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가 좁혀질 수는 있지만, 총선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브누아 안 MFS 인베스트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는 ”프랑스의 스프레드 수준은 향후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다소 무의미하다“고 짚었다. 프랑스의 정치·경제 전망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스프레드 축소를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2024.07.07 I 양지윤 기자
보험사·금융사…줄 잇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 보험사·금융사…줄 잇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보험사와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줄을 잇는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선 모양새다. 이어 AA급과 BBB급 기업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도 골고루 이뤄지는 모습이다.◇ 등급전망 ‘긍정적’ 한화생명보험…콜옵션 만기 다가와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8일~12일) 한화생명(088350)보험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이어 신세계센트럴시티(AA-)와 한진(002320)(BBB+)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한화생명 본사 전경.(사진=한화생명)한화생명보험과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9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일은 두 곳 모두 17일로 예정돼 있다.한화생명보험은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A-)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한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4.3%~4.8%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지난 2019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시점이 다가와 차환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74%로 전 분기(183.8%) 대비 1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한화생명보험은 하락한 K-ICS 비율을 올해 연말까지 180%대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등급전망 상향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 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생명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에서 두 노치(notch) 낮은 수준인 ‘AA-(긍정적)’로 평가했다.정원하 NICE신평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보험부채 할인율 및 책임준비금 손해진전계수 산출 기준 관련 규제 등으로 인해 K-ICS 비율이 소폭 저하됐다”며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 강화 등은 자본적정성 관리의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메리츠금융지주도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 발행을 계획 중이다. 따로 증액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며,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5.0%~5.6%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2.4%로, 금융지주사 평균(114.2%)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자회사 지분투자, 지급보증 및 신종자본증권 인수 때문으로, 선제적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메리츠캐피탈에 제공한 지급보증(지난 3월 말 기준 한도 1조원, 실행 7400억원), 메리츠화재와 증권 발행분 신종자본증권 인수(지난 3월 말 보유잔액 총 4647억원) 등 출자 외 재무부담 요인이 존재한다”며 “향후 유사시 계열사에 대한 추가적인 재무지원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AA급 신세계센트럴시티, 최대 2000억 공모 회사채 발행신세계센트럴시티와 한진 등 우량채와 비우량채도 골고루 발행을 이어간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300억원 발행을 계획 중이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오는 9일 수요예측, 18일 발행 예정이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등 6곳으로 대형화했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가 60%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룹 내 부동산업, 관광호텔업, 자동차여객터미널업 부문 계열사다. 박경민 NICE신평 연구원은 “지난해 영랑호리조트 사업 양수로 737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으며, 시설물 유지보수 등 투자 목적의 자금 소요가 계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임대사업 특성에 따른 낮은 운전자금 부담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한진은 1.5년물 350억원, 2년물 35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4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주관사는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오는 12일 수요예측, 22일 발행 예정이다.한진의 이번 공모 회사채 발행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여만이다. 앞서 한진은 1.5년물 270억원, 2년물 400억원 등 총 67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2024.07.07 I 박미경 기자
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2조 늘었다…가계부채 '스노우볼?'
  • 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2조 늘었다…가계부채 '스노우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단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금리 하락 전망과 함께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부동산·주식을 사들이는 레버리지(차입) 투자 열풍이 다시 살아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708조5723억원)과 비교해 4영업일 만에 2조1835억원 늘었다.사진=뉴시스이미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새 5조3415억원 급증하면서 6조2000억원 늘어난 2021년 7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아직 월초지만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분위기다.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주택 거래 회복과 함께 수요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52조1526억원에서 552조9913억원으로 8387억원 불었다. 신용대출조차 이달(102조7781억원→103조8660억원)에는 나흘 만에 1조879억원 증가했다.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공모주를 비롯한 국내외 주식 투자 자금 수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9월), 정책자금 대출 증가, 금리 인하 등을 꼽고 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여기에 ‘주식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까지 살아나고 있다.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나흘 만에 1조원 넘게 불어난 데는 지난 2∼3일 진행된 게임업체 ‘시프트업’의 일반투자자 대상 상장 공모 청약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공모주뿐 아니라 최근 국내외 증시 활황도 빚투를 자극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일 2862.23으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여전히 통화 긴축 상태이지만, 시장금리도 갈수록 떨어지면서 실질적으로 대출 문턱을 계속 낮추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5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00∼5.370% 수준이다. 약 보름 전 6월 21일(연 2.940∼5.445%)과 비교해 상단이 0.075%포인트, 하단이 0.040%포인트 또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으로 3.454%에서 3.396%로 0.058%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은행 관리 범위를 벗어난 정책대출의 급증 문제와 가계대출 관련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 증가에서 버팀목(전세)이나 디딤돌(주택구입) 등 정책자금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들은 정부가 실수요자들을 위해 출시한 상품이고 은행은 단순히 판매할 뿐으로, 개별 은행이 판매를 제한하거나 대출 대상자 요건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저출생 위기 극복 차원에서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 조건을 완화하면서 정책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가 늘어난 것도 가계부채 증가의 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두 달 연기한 정부 조치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2단계 스트레스 DSR의 2개월 연기가 가계대출 증가 추세를 유지 또는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한쪽은 (가계대출을) 줄이려고 애쓰지만 다른 쪽은 반대로 비치는 만큼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4.07.07 I 정두리 기자
"서울만 무섭게 오른다"…아파트 시장, 다시 '패닉 바잉'
  • "서울만 무섭게 오른다"…아파트 시장, 다시 '패닉 바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며 매수 심리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서울 아파트 매맷가는 15주 연속 올랐고, 7월 첫째 주 기준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등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가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2%포인트(p) 오른 0.2%를 나타냈다. 이는 2021년 9월 셋째 주(0.2%)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대단지 중심으로 일주일 사이 0.59% 오르며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0.35%)와 마포구(0.33%), 서초구(0.31%)도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 심리가 회복, 선호 단지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에서도 이전 매매가보다 오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 아파트 매맷가를 끓어 올리는 것은 전세난 심화와 집값 상승 공포에 따른 ‘패닉 바잉’ 심리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국의 아파트 착공 실적은 3만779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2만1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 감소해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자 전세가격은 매맷가와 동시 상승 추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023년 7월을 기점으로 11개월 연속 상승하는 중이다. 2023년 7월 5억 6981만원이던 평균 전세가격은 2024년 6월 기준 6억437만원까지 6% 이상 급등했다. 6억원대면 경기도 평균 아파트 매맷값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한다는 심리가 강해졌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추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8조5723억원으로 한 달 만에 5조3415억원 급증했다. 이는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이 102조7781억원으로 2143억원 줄어든 것과 반대로 주담대는 5조8466억원 증가한 552조1526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기준 매매수급지수도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월 첫째 주 기준 전주 대비 1.5포인트 오른 100.4를 기록, 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2월 둘째 주(12일 기준)를 시작으로 21주 연속 상승한 결과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2만가구 규모의 신규택지를 올해 하반기 내로 발표하는 등 공급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집값의 추세적 상승이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지만, 집값을 잡지 못한 탓에 시장참여자들은 이미 패닉바잉을 시작했단 분석이 나온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을 구입한 이는 총 16만993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2만8078명)보다 32.6%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을 매입한 이들은 총 1만6936명으로 전년 동기(1만1308명)대비 49.7% 늘었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신생아 특례대출 등 낮은 이자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정책 상품이 나온 효과도 있고,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젊은 층들이 발빠르게 내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7.05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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