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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져가는 韓 증시 투심…신용융자 올해 최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 투자에 개인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글로벌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에 취약한 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도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증권업계는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변동성이 축소해야 국내 증시도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 신용거래융자 올해 최저…단타 위주 미수거래는 늘어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712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9조8879억원, 코스닥에서 6조8250억원 규모다. 이틀 연속 16조원 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에 17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는 공격적인 투자가 사라지는 등 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높은 변동성의 부담으로 증시에 과감히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없다는 신호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담보유지비율을 지키면 일반적으로 3개월 후에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단기에 자금을 투입해 반등하는 종목의 수익만 먹고 빠지려는 움직임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8월 이후 다시 1조원을 넘어섰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00억원대로 올라섰다. 미수거래는 거래 당일을 포함해 3거래일 내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진행된다. 코스피가 최근 급락한 가운데 단기 반등을 노리고 레버리지를 사용한 뒤 자금을 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으나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미수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美 증시나 코인으로 ‘우르르’…향후 전망은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고 빠지려는 단기 자금만 유입되고, 나머지 자금은 급등하고 있는 미국 증시나 코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라 돈이 미국 주식이나 가상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권의 신용대출의 빠른 증가세는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한 ‘코인 빚투’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증권투자)는 646억 달러 늘어난 9969억 달러로 1억 달러를 목전에 두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 기타 투자 등을 합한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전분기 말 대비 1183억 달러 늘어난 2조5135억 달러를 기록하며 이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바닥 구간이라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변동성이 축소하면,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4분기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 내년 상반기에는 탄력적인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글로벌 위험자산인 신흥국, 신흥 아시아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이익 모멘텀이 강한 조선과 기계 업종, 장기 소외주인 2차전지와 제약바오가 반등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12월 주식시장은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섬으로써 미국 경기의 반등 예상 시점이 앞당겨지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미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조선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주도로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쉽게 꺼지지 않을 ‘달러 강세’…내년 환율 방향은[35th SRE][Issue]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달러화의 힘은 빠지고 원·달러 환율도 차츰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던 것과 달리 외환시장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유럽 등 주요국들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서 달러화의 위용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종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해 1년 내내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에 ‘1달러=1400원’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내년에는 미국 새 정부로 인한 불확실성과 미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달러 강세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으면서 환율도 1300원대의 레인지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미·일 통화정책 전환…환율 변동성↑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 109명(59.6%)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꼽았다. 미국은 지난 9월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마무리하고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5.5%에서 5.0%로 내린 바 있다. 이에 9월 말 환율은 1300원대로 하락하며 연초 수준까지 떨어졌다.하지만 연준이 본격 인하하기까지 시점이 늦어지고 유럽 등 주요국이 먼저 인하를 단행하고, 인하 폭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33명(18.0%)이 ‘일본 추가 금리 인상’을 환율 변동성 확대 이유로 지목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3월 1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사실상 해제했다. 이후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추가 인상했다.예상외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 급진적으로 일어나는 반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미-일 금리 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이에 엔-캐리 트레이드(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공포가 커졌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5일 환율은 1350원대로 급락하다가 1370원대로 급등하며 하루 새에 20원을 등락했다. 또 다른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22명(12.0%)이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이어지면서 위험 통화인 원화에 약세(환율 상승) 압력을 가했다. 또 중동 확전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늦추고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15명(8.2%)은 ‘중국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강세’를 환율 변동성의 원인으로 들었다. 하반기 들어 중국은 지급준비율(RRR) 0.5%포인트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경기 부양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경기 부양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실망 속에 위안화 변동성은 커졌고, 원화도 강한 연동성을 나타냈다. 이밖에 4명(2.2%)은 대내 금리차, 서학개미 증가, 외환보유고 소진 속도 등을 꼽았다. ◇美대선·11월 FOMC 소화 후 환율 하락 사진=AFP올해 두 달 남짓 남았지만 환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다시 재선에 승리하면서 달러화가 급등하며 환율은 다시 1400원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트럼프의 공약이 실행될 경우 미국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 진옥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환율이 최대 14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11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하지만 향후 인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내 추가 인하와 인하 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곧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 최근 씨티는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고용률과 퇴사율, 근무시간 감소 등 다양한 포인트에서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하지만 미 대선, FOMC 등 11월 이벤트가 종료된 후 연말로 갈수록 환율은 하향 안정화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11월 말부터 환율은 점차 내려오는 방향일 것”이라며 “수출업체들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도 기다리고 있고, 환율 하단이 다를 순 있지만 누가 되든 간에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내년 환율 1300원대 고착화 가능성사진=AFP내년 주요국 경제가 저성장 흐름을 보일 공산이 높은 가운데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에 기반한 글로벌 자금의 대미 유입 확대 등도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 지속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2025년 전체적으로 달러화는 ‘킹달러’ 수준의 강세는 아니지만 보합 내지 강보합 수준의 강세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반면 국내 경기 사이클을 지지하던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내수경기 부진으로 내년 국내 경기 사이클은 둔화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환율도 1300원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RE 설문에서도 대다수인 98명(53.6%)이 1300원을 상회하는 현재의 환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62명(33.9%)은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환율 하락을, 하반기에는 환율 상승을 예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이후 동조화 경향이 높아진 엔화 강세로 환율 하락 요인 중 하나”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주요국 성장 격차 재확대와 달러 자산 선호로 연결되는 강달러 시나리오를 전망한다”고 했다.그는 “환율이 팬데믹 이후 새로운 스탠다드로 인정받은 1300원대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달러 약세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정책을 활용한 양호한 성장과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임 연구원은 “미국이 적극적으로 달러 약세 정책을 펼치지 않는 이상 달러인덱스가 90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따라서 내년 환율도 1270원을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최종 편입으로 인한 달러 수급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과 미국과 한국 간 정책 금리 역전 현상 지속 등으로 환율의 큰 폭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30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환율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Worst]현대도 롯데도 부진…우울한 HD현대케미칼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HD현대케미칼이 화학 업황 악화의 늪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022년 이후 다운사이클을 보이고 있는 석유화학 업황은 바닥은 찍었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회복 속도가 더디다. 중국 저성장과 증설 부담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장의 평가다.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28명(15.3%)이 HD현대케미칼의 현재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하면서 워스트레이팅 7위에 선정됐다. HD현대케미칼의 현재 신용 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두 곳에서 ‘A, 부정적’이고, 한국신용평가만이 ‘A, 안정적’을 부여하면서 등급 스플릿(불일치) 상태다.전체 응답자 28명 중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22명을 차지했고, 반대로 등급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은 6명에 불과했다. CA그룹 중에는 13명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고, 상향을 선택한 사람은 두 명에 불과했다. 비CA 그룹 중에서는 9명이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선택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4명은 오히려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고 답했다.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0대 40 지분으로 출자한 회사다. 정유 제품을 주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에 판매한다. 제품 판매는 물론 원료 도입이나 공정, 인력 운영 등 경영 전반적으로 주주사와 관계가 깊어 사업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주주사에 대한 매출 비중은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문제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역시 사정이 좋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주주사와의 깊은 관계가 업황이 악화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3조4000억원을 투자한 HPC 설비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HPC공장은 대산공장 내 66만㎡부지에 세운 초대형 석유화학 설비로, 납사 대신 탈황중질류나 부생가스 등 정유공정 부산물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 투자로 인해 총차입금이 지난 3월 말 기준 3조8127억원까지 뛰었다. HPC 수익성이 의미있는 수준까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됐고,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13.7배,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64.8%로 주요 재무지표가 악화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신용도 하방압력도 높은 수준이다.실적도 우울하다. HD현대케미칼의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은 3328억원이었지만, 작년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피해갔다. 올해 상반기 역시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작년보다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다만 시장에서는 HD현대케미칼의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기보다는 느리게나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재무상태 회복도 점진적으로 가능하리라는 것이다.한기평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겠지만 완만한 업황 반등을 감안하면 실적 회복은 제한적일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다만 HPC 제품군의 높은 원가경쟁력, 석유화학제품의 신·증설 규모 축소에 따른 수급 정상화 등에 힘입어 단기 영업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Worst]CJ CGV, ‘긍정적’ 등급전망 이르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CJ CGV가 관람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연결 편입 효과로 수익구조 개선도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긍정적’ 등급전망이 아직은 이르다는 평가다. ◇ 반토막 난 영화 관람객…현금창출력 회복해야CJ CGV는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45명(24.6%)이 현재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다. 앞서 CJ CGV는 지난 31회 SRE부터 35회까지 연속으로 워스트레이팅 3위 이내에 들었다. 31회와 32회차에는 1위를, 33회차에는 3위, 34회차에는 2위를 기록했다.CJ CGV를 고른 45명의 응답자 중 37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12명, 비CA 25명이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에 표를 던졌다. 현재보다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는 응답자는 CA 1명, 비CA 7명에 그쳤다.국내 신용평가 3사는 CJ CGV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6월 정기평가를 통해 기존 ‘안정적’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였다. ‘긍정적’ 등급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등급전망 상향의 핵심 논거로는 CJ그룹의 계열지원 가능성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종속회사 편입 등을 제시했다.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영화 수요 회복 지연으로 현금창출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SRE 자문위원은 “2019년 국내 영화 관람객 수가 2억2000만명이었는데, 코로나19 때 4분의 1 토막이 났다가 지난해 1억2000만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토막에 머무르며 회복이 안 되는 수준”이라며 “산업의 그림 자체가 망가졌는데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게 맞는가라는 저항감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적자 이어가는 통합법인 CGI홀딩스.CJ 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사업 통합법인인 CGI홀딩스(CGI HOLDINGS LIMITED)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CGI홀딩스는 지난 2009년 CJ CGV가 아시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CJ CGV가 자금 지원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지난 2019년 CJ CGV는 CGI홀딩스 산하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합 후 중간 지주사 형태로 전환했다. 이후 CGI홀딩스의 홍콩 증시 상장을 조건으로 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3336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다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상장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일부 재무적투자자(FI)는 투자금 회수도 진행했다. FI는 CGI홀딩스 투자 당시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 등 안전장치를 걸어놨으며, 지난 7월 CJ CGV는 1263억원을 들여 CGI홀딩스 지분 일부(9.29%)를 되사들였다. CGI홀딩스의 순손실은 2022년 99억원, 2023년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는 123억원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CJ CGV는 CGI홀딩스에 채무보증을 연장해 주는 방식으로 재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 FI로부터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기 연장에 대한 합의를 받아낸 상황이다.박원우 한기평 연구원은 “당초 FI 투자유치 조건에 포함된 홍콩 증시 IPO 기한 등을 감안했을 경우 단기간 내에 투자금 상환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CGI홀딩스 지분가치 등락에 따른 평가손익, 영업권 및 해외사업 환산손실 등에 따른 영업외비용 추이와 재무구조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 80억원…전기 대비 흑자전환CJ CGV의 실적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470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9%, 2.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0억원으로 전기와 비교했을 때 흑자전환했다.지난 6월 CJ CGV는 현물출자 방식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에 대한 법원 인가를 받아 CJ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신규 편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종합 SI(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업체로,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산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분기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의 실적이 반영돼 개선세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CJ올리브네트웍스는 견고한 계열 수요 기반을 토대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였다. 지난 2021~2023년 평균 매출액은 632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인 CJ 4D플렉스와 CJ올리브네트웍스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극장 산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CJ CGV는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보였다.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는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대외사업 수주 확대 및 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대외사업 매출 확대를 통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CJ CGV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CJ CGV는 오는 4분기에도 할리우드 기대작 개봉과 기술 특별관 확대,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글래디에이터 Ⅱ’, ‘위키드’, ‘모아나 2’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과 한국영화 ‘하얼빈’, ‘1승’이 4분기에 개봉한다. 이어프로야구나 e-스포츠 등과 같은 얼터 콘텐츠에 대한 생중계를 확대하고 컨세션 사업도 강화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CJ 4D플렉스에서는 천장까지 펼쳐지는 4면 ScreenX관 등 기술 진화를 이어가며 특별관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별관 특화 콘텐츠 및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도 강화할 예정이다.박원우 한기평 연구원은 “향후 연결실체의 이익창출력 개선, 고금리 차입금 차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을 토대로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2025년을 기점으로 손익 개선을 통한 자본확충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며 “금융비용, 투자지출 등의 소요자금에 대한 자체 현금흐름 대응능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내부 현금 유보 여력 제고와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Worst]시장 우려 여전한 SK온, 신용리스크 심화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SK그룹이 총력을 다해 지탱 중인 SK온을 바라보는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 한층 싸늘해졌다. SK온을 위해 그룹 재정이 계속 투입되고, 알짜 계열사들까지 잇따라 합병되고 있음에도 대내외적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타국 기업에 극히 경제적 공세를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글로벌 시장 여건까지 흐려지고 있다.◇ 시장의 싸늘한 불신…SK온, 워스트 1위로 수직 상승SK온은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65명(35.5%)이 현재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 신규 포함됐을 당시에는 13위에 그쳤으나 불과 1년 만에 1위로 수직 상승했다. 극장 산업이 사양화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워스트레이팅 2위를 기록한 CJ CGV(45표, 24.6%)와의 격차도 제법 크다.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모두 SK온의 신용등급을 ‘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SK온을 선택한 65명의 응답자 전원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 애너리스트(CA) 33명, 비CA 32명이 SK온의 신용등급을 내려야 한다고 봤다. 지난 34회 SRE에서는 신용등급을 내려야 한다는 투표자가 15명에 그쳤다. 지난해에 시장 참여자들이 보내기 시작한 우려가 이제는 뚜렷한 불신으로 바뀐 모양새다.SK온을 대하는 시장의 시선이 싸늘해진 이유는 명확하다. 막대한 재무적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 성장 둔화기를 맞은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까지 겹쳐 경고음이 높아져서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을 벗어나더라도, SK온이 그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느냐는 의문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지난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는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현재 실적이 수치상의 흑자일 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608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적자라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해에도 AMPC 6170억원을 제외하고 산출할 경우 막대한 영업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AMPC는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배터리 및 친환경 에너지 등 산업의 투자·생산을 늘리기 위해 미국 내국세법을 개정해 세액공제 혜택을 지급하는 제도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 기댈 곳마저 무너질 위기를 마주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인 IRA를 폐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크게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온 살리기 역량 집중매년 거액을 쏟아부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지만, SK그룹은 계속해서 SK온 살리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퇴로가 없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알짜 계열사들을 잇달아 SK온에 붙여 지지대 강화에 나섰다. SK온은 지난 11월1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했다. SK온 합병 신주를 기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주주인 SK이노베이션에게 교부 하고,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의 SK온에 대한 지분율은 88%다. SK인터내셔널은 원유·석유제품 전문 트레이딩 회사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5700억원을 상회하는 알짜회사다. 여기에 사업용 탱크터미널 기업인 SK엔텀도 법인 설립 후 1년 이상 경과되어 공정거래법상 적격합병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인 오는 2025년 2월1일을 기일로 SK온과 합병할 예정이다. SRE자문위원은 “현재 SK 구조조정의 큰 축이 SK온 살리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SK온 차원에서는 일단 재무부담을 줄여 살아날 수 있는 궁여지책이지만 결국 업황과 실적이 올라와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배터리 업계에 위기가 온 상황인데, 재무기반이 취약한 SK온에게는 더욱 혹독한 겨울이 될 수밖에 없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체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 <발언대>이데일리 SRE 항목 중 하나인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워스트레이팅)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견해를 묻는 설문이다. 이데일리는 설문 분석의 공정성을 위해 워스트레이팅 상위 득표를 기록한 기업(계열)에 ‘발언대’ 형식으로 반론보도문을 요청해 왔다. 다음은 35회 SRE SK온의 발언대 전문이다.SK온 “운영 효율화로 지속적 흑자 달성 위한 체력 확보할 것”SK온은 글로벌 Top 5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캐즘 상황 속에서도 최근 독립법인 출범 이후 3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을 4841억원 개선하며 원가 경쟁력 중심의 수익성 경영이 가능함을 시장에 증명했다. 최근 유상증자 및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 및 재무제표 개선 효과도 거뒀다. 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2025년 신차 출시 계획으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 증가도 예상된다.SK온의 올해 캐펙스(CAPEX, 설비투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블루오벌SK와 현대 북미 합작사(JV)의 주요 투자가 연내 집행됨에 따라, 오는 2025년 이후 SK온의 CAPEX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1월1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2월1일 SK엔텀과의 합병도 예정돼 있어,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EBITDA를 창출할 예정이다. 전방 시장의 다양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SK온은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 극대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여 지속적인 흑자 달성을 위한 체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장 조사 전망기관들은 오는 2025년 전기차 수요가 올해 대비 40% 이상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먹구름 낀 성적…불안한 2차전지·화학[35th SRE][Worst]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차전지와 화학 등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기업들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대거 포진됐다. 한 차례 신용등급 강등 폭풍을 겪었던 롯데그룹은 상대적으로 지난 회차에 비해서 이름을 적게 올렸지만 CJ그룹과 SK그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건설사와 증권사들도 상당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워스트레이팅 1위는 SK온이 차지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은 올해 들어서 공급 과잉과 수익성 훼손 심화 등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차전지 사업의 특성상 당장 실적이 나지 않더라도 끝없는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 가장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SK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워스트레이팅 13위를 차지하면서 상위 10위권 밖에 벗어나 있었지만 올해는 단숨에 1위 자리에 등극했다.2위와 3위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CJ CGV와 CJ ENM이 나란히 차지했다. CJ ENM은 지난해 처음으로 설문에 등장하면서 바로 3위에 올라섰는데 올해 역시 3위 자리를 이어갔다. 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은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HMM), 두산 등 많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 기업은 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과 함게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0.53배였지만 지난 9월 말 0.97배로 높아진 상태다.◇ 불안한 이차전지 SK온 1위 불명예SK온은 35회 SRE에서 총 183명 가운데 65명(35.5%)의 선택을 받으면서 현재 신용등급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65명 중 단 한 명도 등급 상향을 선택하지 않았을 정도로 시장의 의견이 일치했다.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그동안 ‘만년적자’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SK온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24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독립법인 출범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SK온을 보는 시선은 부정적이다. 이번 흑자가 보상금 영향이 큰만큼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다면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면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SRE자문위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가 문제”라면서 “이 경우 관세정책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SK온은 이미 시장 기반 자체가 미약한 상태”라고 우려했다.2위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CJ CGV가 차지했다. 지난 30회 워스트레이팅 7위에 자리를 했던 CJ CGV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31회와 32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3회에서는 3위로 밀려났다가 34회에서 2위에 다시 오른뒤 2년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득표수는 45표, 이에 따른 득표율은 24.6%로 집계됐다. 지난해 1위였던 GS건설과 근소한 차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37표를 기록했지만,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8표가 나왔다.특히 비CA 중 7명이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관적이기만 했던 분위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해석도 나온다. CJ CGV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4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역시 223억원의 흑자를 냈는데 이는 전년비 36.4% 늘어난 것이다. 3분기에는 전년비 47.7% 늘어난 4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실적 개선과 일부 나아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시선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SRE자문위원은 “신평사들은 관객이 회복세를 보이다 보니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를 반영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영화산업 자체가 망가진 상태에서 ‘긍정적’ 전망을 달고 등급이 올라가는 것이 맞는지에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CJ그룹 형제인 CJ ENM은 나란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등장과 함께 3위를 꿰찼는데 2년 연속 이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총 44표(24.0%)를 얻었는데, 이는 2위인 CJ CGV와 불과 한 표 차이일 뿐이다.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6명이었고, 나머지 37명은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CA는 CJ ENM을 선택한 18명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CA 중에는 6명을 제외한 20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다.그나마 작년 적자를 이어가던 실적은 올 들어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에는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분기에는 35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1.7% 증가한 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작년 적자의 주범이었던 티빙이 최근 선방하고 있고, 미국 콘텐츠 자회사인 피프스시즌도 최악에서는 벗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피프스시즌의 실적이 최악만 벗어났을 뿐 여전히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음악 부문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SRE자문위원은 “미국 작가협회 파업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무형자산 부실화가 컸다”면서 “CJ그룹 내 건설 관련 관리를 CJ ENM이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악화에 정유·화학 업종 대거 포진35회 SRE에서는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 가운데 16개사가 신규로 편입됐다. 32회에 5개사, 33회에 8개사, 34회에 12개사가 새로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34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 본격화로 건설사와 캐피탈사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면 35회에서는 업황 악화로 신용등급이 위태로워진 2차전지와 화학 업종, 그리고 증권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특히 상위권에 화학 업종이 상당수 눈에 띈다. 6위 여천NCC와 7위 HD현대케미칼이 등장과 함께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7위였던 효성화학은 올해 10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0위권에 포함됐고, 11위에 롯데케미칼이 자리했다.석유화학 업종은 최근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3분기 에쓰오일(S-Oil)은 이미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을 냈고, SK이노베이션도 SK온 선방에도 불구하고 3분기 42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맞물린 영향이 큰만큼 당분간 정유·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지난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던 건설사들의 순위는 올해는 다소 하위권으로 내려갔다. 다만 상위권에 여전히 롯데건설(4위)과 GS건설(9위), HDC현대산업개발(12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을 많이 받는 증권사들이 새롭게 포함되자마자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여전히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SRE 자문위원은 “IM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증권사 중에서도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많은 곳들”이라면서 “두 곳 모두 최근 적자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K·롯데·신세계를 향한 엇갈린 시선응답자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표를 던진 곳은 SK온, 다올투자증권, SK, SK어드밴스드, 이마트, SK증권, 한국토지신탁, 에큐온캐피탈 등이다.그룹사 별로는 상위 20위권 안에 SK온(1위), SK(14위), SK어드밴스드(16위) 등 세 개의 계열사가 이름이 오른 SK그룹이 가장 눈에 띈다. 작년 등급 강등이 한 차례 이어진 롯데그룹 중에서는 롯데건설(5위)과 롯데케미칼(11위)이 20위권에 들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16위)와 신세계건설(18위) 두 곳이 상위권에 랭크됐다.다만 SK그룹에 대해서는 우려도 크지만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 중인만큼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반면 롯데그룹과 신세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한만큼 등급 강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RE자문위원은 “롯데는 이미 한 차례 등급 강등이 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업이 부도가 나진 않겠지만 구조조정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SK는 구조조정을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하다”면서 “회사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아직도 구조조정을 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IM증권, 여천NCC, HD현대케미칼, 다올투자증권 등 16개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Industry]'만성'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화학업종이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향후 1년 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과잉생산 기조와 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으로 최근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건설과 캐피탈 역시 단기간 내에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는 줄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반면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으로는 조선과 자동차, 전기전자 등 수출 역군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과 자동차, 전기전자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궤멸적 피해를 입었던 항공업계도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금 도약에 나서면서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화학업, 무너진 수요와 공급 균형35회 SRE에서 응답자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화학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총 357표(응답자 183명, 18개 업종 중 최대 2개 복수응답) 중 85명(23.8%)이 화학업종을 선택했다. 담당업무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 69명 중 과반 이상인 42명(60.9%)이 화학업을 1년 내 업황 악화 산업으로 꼽았다. 비CA와 매니저는 각각 43명, 30명이 화학업을 선택했다.화학업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PF 위기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수요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건설업을 제치고 업황 악화가 가장 우려되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진행된 34회 SRE에서 화학업은 전체 176명 중 41명(23.3%)의 선택을 받으며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채권시장에서 화학업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수요와 공급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456억 달러(한화 약 62조5900억원)로 전년 대비 15.9% 줄었다. 이 중 대중국 수출액이 170억 달러(약 23조3300억원)로 같은 기간 대비 17.7% 감소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평균 가동률은 74%에 그쳤다.이 여파로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낮췄다. 한화솔루션의 전망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SKC는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여천NCC는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SRE자문위원은 “화학은 부진한 이차전지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부의 지원과 금융권의 자구책 마련으로 PF 불확실성이 과거 대비 크게 완화됐지만 건설업과 캐피탈 등 관련 업종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35회 SRE에서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산업으로 건설업과 캐피탈은 각각 64명(18.0%), 41명(11.5%)의 선택을 받으며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4회 SRE에서 건설은 176명 중 132명(75.0%), 캐피탈은 71명(40.3%)이 선택해 1, 2위를 나란히 기록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건설업에서 제2금융권으로 넘어간 만큼 향후 조사에서는 두 업종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PF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는 건설업 보다는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4월만 하더라도 건설사 줄도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생활형숙박시설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으로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반면 캐피탈의 경우 증권, 저축은행 등 다른 제2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캐피탈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23조9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말 13조8000억원 대비 73% 높다.이 여파로 국내 51개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5조5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실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이밖에 철강과 유통이 각각 38명(10.6%), 32명(9.0%)의 선택을 받으며 1년 내 업황 악화가 우려되는 산업 4위와 5위로 뽑혔다. 철강의 경우 중국 내 건설경기 악화로 수요 역성장이 초래되면서 업황 둔화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은 내수 부진과 온라인 중심의 구조 개편으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조선업 업황 개선 기대…전기전자는 2% 부족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1위에는 응답자 183명 중 70명(20.0%)이 선택한 조선업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바닥론이 대두되며 전기전자에 1위 자리를 아쉽게 내줬던 지난해와 달리 조선업은 수주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왕좌를 차지했다. 조선업은 34회 SRE에서 176명 중 48.9%가가 선택해 2위를 기록했다. 실제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주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향해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소 3년치 일감을 쌓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상당수 물량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추정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미 국내 조선 ‘빅3’로 분류되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일제히 흑자를 달성했다.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북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동차업종도 183명 중 47명(13.4%)의 선택을 받으며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4회 SRE에서 기록한 3위(49명·27.8%)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체의 친환경차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반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3위는 항공업으로 34명(9.7%)이 업황 개선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34회 SRE 당시 기록했던 4위(19.9%)보다 한 계단 상승한 결과다.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 설문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4회 설문에서 1위를 기록했던 전기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로 올해 조사에서 4위(29명·8.3%)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D램 약진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펩리스(설계) 등 다른 반도체 분야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5위는 은행으로 28명(8.0%)의 선택을 받았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이자이익이 감소가 예상되지만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을 고려해 은행업의 반등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들이 규제를 이유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오히려 예대마진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SRE자문위원은 “은행의 경우 저금리 속에서도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예대 마진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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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다음은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베스트 리포트 부문 3위를 차지한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 전지훈 연구위원, 김상수 수석연구원, 선지훈 선임연구원, 이승민 연구원의 ‘건설: 본격화되는 PF 구조조정, PF우발채무 및 미분양 부실에 주목할 시점(I, II)’ 요약이다.한신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태 이후 현재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유동성 상황과 단기 자금소요 대응능력을 재검토했다. 대부분 기존 현금성 자산과 더불어 계열 지원 등에 기반한 자구안 실행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나 금융권 차입금 등의 규모가 크고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수단이 제한된 A- 등급 이하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분양시장 침체가 건설업황 부진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분양경기 저하는 조달환경 악화와 맞물려 유동성 리스크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PF 보증, 책임준공을 비롯한 PF 우발채무의 부실과 공사대금 회수 차질이라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PF 리스크가 현실화된 태영건설을 제외하면 유효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들의 2023년 말 PF 보증은 2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험수준이 높은 미착공 도급사업장과 분양률 50% 미만의 착공 도급현장 관련 PF 보증금액은 약 12조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도급사업 PF 보증은 미착공 현장 비중의 69%에 달하는 가운데,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주택사업장과 비주택 사업장 관련 보증이 미착공 현장의 70%를 상회했다.특히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사업장의 경우 전반적인 분양경기 부진과 개별 프로젝트의 사업성 저하로 인해 관련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다. 금융권 자금조달을 통한 본PF 전환 자체가 어려우며, 착공 및 본PF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현재 공사비 수준을 감안하면 고분양가로 인해 분양 실적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어 건설사들의 경우 PF 보증 규모에 비해 최근까지 손실 및 충당부채를 인식한 사례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상향된 PF 충당금 적립기준을 제시하자 금융업권이 감독 강화로 손실 인식을 늘렸던 모습과 대비된다.PF우발채무, 미분양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에도 공시된 회계정보에 관련 예상손실 및 충당금이 적시에 적정한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신용평가 과정에서 제시하는 자료도 PF우발채무 관련 현장의 사업성을 검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신평은 관련 회계정보의 제약에도 실질 리스크의 분석과 신용도 반영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A~BBB급 17개 건설사에서 총 5조8000억원~8조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업체별로는 부채비율이 300%를 초과하는 기업은 17개 건설사 중 2개사로 나타났다. 분양경기·PF 시장 등의 점진적인 저하 또는 본격적인 회복 지연을 가정했을 때 6개, 분양경기·PF 시장 등의 급격한 저하를 가정했을 때에는 7개로 늘어난다.한신평은 PF우발채무, 유동성, 미분양 등 제반 위험 요인들과 재무부담에 대한 통제 수준이 신용도 관점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개별 건설사의 자구안 또는 계열 차원의 지원을 통한 유동성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실현될 경우 신용도 저하 폭이나 속도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Best Report]PF 사업성 평가결과 분석 I II III(증권·캐피탈·저축은행)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다음은 35회 이데일리 SRE 베스트리포트 부문 2위를 차지한 한기평 ‘PF 사업성 평가결과 분석 I II III(증권·캐피탈·저축은행) - PF 구조조정 본격화, 제2금융권 신용도 방어 가능한가?’ 보고서 요약본이다.지난 상반기 금융당국은 PF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안을 발표하고, 1차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다. 개선된 PF사업성 평가제도 하에서는 사업지연, 만기연장 등이 지속되어 유의ㆍ부실우려 사업장으로 평가되는 경우 재구조화 및 상각, 경공매등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사업성 평가에 따른 건전성 분류 기준이 강화되고 사후관리 기준도 마련되면서 PF리스크 측면에서 PF사업성 평가항목이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되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PF사업성 평가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증권지난 6월말 기준 24개 증권사가 보유한 PF익스포저(20조7000억원)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는 3조3000억원(16%)이다. 브릿지론(6조6000억원) 중 2조3000억원(35%)이 유의·부실우려로 평가되면서 브릿지론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PF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른 영향은 중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경우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중대형사 및 중소형사 PF익스포저의 각각 25%, 23%가 유의ㆍ부실우려 사업장 관련 익스포저로, 지방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오피스텔, 물류센터, 지방 주거시설의 PF사업성 평가결과가 저조했다.시나리오 분석 결과, 24개 증권사의 유의ㆍ부실우려 익스포저는 2025년 6월말까지 시나리오 별로 각각 1.1조원, 2조원까지 증가하고, PF 추가 충당금은 각각 1조2000억원과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룹별로는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고, 만기가 지난 브릿지론 및 본PF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의 유의ㆍ부실우려 익스포저 비중 상승폭이 가장 크다. 지역별로는 본PF는 지방광역시 소재 사업장이, 브릿지론은 기타 지방 소재 사업장이 사업성 평가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지방 익스포저에서 아파트 비중이 매우 높아 지방 주택시장 회복 여부가 PF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 대비 일반증권사 중심의 신용도 하방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 캐피탈AA급 대비 A급 이하 캐피탈사의 PF대출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열위에 있으며, 지난해 이후로 차이가 확대되었다. 지난 6월말 기준 26개 캐피탈사 PF대출 23조4000억원 중 ‘유의’,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대출은 2조1000억원으로 8.9% 수준이며, ‘유의’, ‘부실우려’ 사업장의 82%는 브릿지론이다. ‘유의’, ‘부실우려’ 사업장에서 지역 기준으로는 수도권과 대구지역이, 물건 기준으로는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물류센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AA급 대비 A급 이하 캐피탈사의 PF대출 감소세가 더 빠르고, 본PF 대비로는 브릿지론의 감소세가 더 빠르다. A급 이하 캐피탈사의 PF대출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나, 영업자산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AA급보다 A급 이하 캐피탈사에서 여전히 더 높은 수준이다. 특히 브릿지론을 많이 취급한 A급 이하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나 신용등급 하방압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저축은행저축은행업권은 타 업권 대비 사업성 재평가 영향에 크게 노출되었다. 브릿지론 위주의 구성, 질적 열위로 인해 PF 관련 리스크가 타 업권 대비 높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보유한 PF 익스포저 중 1차 평가를 통해 유의, 부실우려로 분류된 익스포저의 비중은 28%로, 타 업권 수준(1~18%)을 크게 상회한다. 총자산에서 PF익스포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번 사업성 재평가가 주요 재무지표에 미친 영향도 타 업권 대비 컸다.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상승하고 적자 폭이 확대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 이상을 기록한 회사는 지난 2021년 말 3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 6월말 62개사로 급증했다. 적자를 기록한 회사가 지난 2021년 2개사에서 지난 상반기 42개사로 크게 증가했으며, ROA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회사가 24개사에 달했다. 저축은행 업체들의 등급하방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분간 사업지연에 따른 PF 부실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11월 예정된 2차 사업성 평가의 적용의 영향에도 노출될 것이다. 금융당국에서 부실 사업장 관련 물량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부정적(Negative)’ 등급전망이 부여된 회사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신용등급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전망이 ‘안정적(Stable)’으로 부여된 회사들 중에서도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높거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급전망을 조정할 계획이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Survey]약해진 등급 속도 경쟁…한신평·한기평 ‘동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크레딧 시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전후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우량등급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건설, 제2금융권, 유통, 석유화학 등은 신용도 하향 기조가 이어지는 반면, 자동차, 중공업, 민자발전 등은 상승 기조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선제적으로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선제 조정 건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등급 속도 경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평사별 등급 선제 조정 11건에 그쳐이데일리가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 평가 기간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신용평가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Creditoutlook), 감시(Creditwatch) 조정 내용을 투자등급(AAA~BBB-)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한신평과 한기평이 각 총 4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했다. 한신평은 지난해에 이어 이슈 선점 역량을 보였다.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3건으로 집계됐다. 후행 조정은 한신평, NICE신평 각 6건, 한기평 2건이다.평가일 기준으로 7일(5영업일 초과)에서 3개월 내 먼저 조정한 경우 선행으로, 따라오는 경우는 후행으로 분류했다. 5영업일 차이는 신평사 내부적으로 행정 처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3개월 초과는 관점이 다른 것으로 판단해 선·후행에 포함하지 않았다.이번 조사 기간 신평사들의 선제적 조정은 11건에 그쳤다. 지난 34회 당시 14건과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했다. 등급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타사의 선제적 등급 조정을 따라가는 모습도 지난 회 17건에서 올해 14건으로 잦아들었다.◇ 한신평·한기평…선행 조정 4건한신평과 한기평은 모두 4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한신평은 4년 연속 이슈몰이에 나섰다.한신평은 등급 하향 조정이 2건이나 있었다. 지난해 12월 14일 롯데하이마트의 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조정했다. 오프라인 시장 경쟁이 심화한 데다 온라인으로 수요가 옮겨가며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5일 SK피아이씨글로벌의 신용등급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석유화학 업종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이 외에 한신평은 지난 3월 18일 기아(AA+, 안정적→AA+, 긍정적)의 등급 전망을 상향하고, 4월 22일 엔씨소프트(AA, 안정적→AA, 부정적)의 전망을 하향했다.한기평은 4건의 선제 조정이 모두 등급 조정에서 이뤄졌다. 신용등급 상향 2건, 하향 2건이다. 지난해 10월 13일 HD현대중공업의 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같은 해 12월 22일 두산에너빌리티의 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노치 올렸다. 조선과 건설기계 업황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다. 반면 SGC에너지(A+, 부정적→A, 안정적)와 GS건설(A+, 하향 검토→A, 안정적)은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NICE신평은 3건의 선제 조정 중 2건이 신용등급 상향인 것으로 집계됐다. NICE신평은 GS EPS(AA-, 긍정적→AA, 안정적), 포천파워(A, 긍정적→A+, 안정적)의 등급을 선제적으로 올렸다. 동화기업(A-)은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각 신평사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발행기업의 신용등급 반영이 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 실제로 NICE신평은 현대차그룹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서 앞섰다. 지난 4월 NICE신평은 현대차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로 상향했다. 지난 2020년 4월 ‘AA+’ 등급을 받은 이후 4년 만이다. 이후 9월에서야 한신평이 같은 단계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이번 평가에 포함되지 않았다.단순히 신용등급을 먼저 상향 조정했다고 해서 적시성이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NICE신평은 통계상 신용등급 선행보다 후행이 많았으나, 평가사별 선제적 의견제시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묻는 질문(5점 척도)에서 3.60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신평은 3.57점, 한기평은 3.55점을 받았다. 신용등급 선제 상향 또는 하향 조정이 꼭 적정한 평가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SRE 자문위원은 “시장에서 인식할 때 가장 먼저 등급을 올리는 건 NICE신평”이라면서 “변경된 유효등급을 첫 번째로 만든 곳을 선행했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통계자료와 사람이 인식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도 하향 속도 감소…업종별 양극화 심화35회 SRE 조사 대상 기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이어졌다. 다만 하향 조정 속도가 감소하고, 상향 조정이 다소 증가한 모습이다. 신평사 3사의 평균 등급 상하향 배율(업다운레이쇼)도 지난해 9월 말 0.53배(단순평균)에서 지난 9월 말 0.97배로 소폭 상승했다. 상하향배율은 상향 조정 건수를 하향 조정 건수로 나눈 값으로 1배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보다 내려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현재 등급 조정 속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현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183명 중 141명으로 77.04%에 달했다. 응답자를 직군별로 살펴보면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비 CA)가 94명으로 가장 많았다. 매니저(MG)는 64명,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47명을 기록했다. 이어 ‘하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40명(21.85%)이 답했다. 실제로 설문 응답자는 “하향 조정이 감소한 것은 인정되나, 상향 조정이 증가한 부분은 빠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신용등급 하락 추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부동산 PF 우발채무 부담이 커지면서 건설 및 제2금융권 관련 업종의 등급 강등이 이어지면서다. 고금리 여파에 유통 업종을 비롯해 업황 저하로 재무 부담이 커진 석유화학 업종도 신용등급 강등 대상이 됐다. 다만 자동차, 중공업, 민자발전, 건설기계 등 일부 업종의 경우 회복세를 보이며 등급 상향이 이뤄졌다.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업종별 실적이 엇갈리면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187명 중 절반이 넘는 108명(59.02%)이 응답했다. 이어 ‘금리 인하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44명·24.04%), ‘올해 충분히 하향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금리 인하에도 등급 하향 흐름이 이어질 것’(26명·14.21%), ‘고금리 종결로 등급 상향 흐름으로 돌아설 것’(4명·2.19%) 등의 순이다.SRE자문위원은 “내년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임을 감안하면 양극화 해소 측면도 있다”며 “최근 스프레드 확대 폭이 많이 둔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과거 평균 레벨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Survey]한기평 3년 연속 1위…한신평 2위 탈환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3년 연속 신뢰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기평은 35회 SRE에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NICE신용평가(NICE신평)을 앞지르면서 ‘전통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부분 연차와 직군에게 높은 신뢰도를 받았다. 다만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는 NICE신평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품질개선 노력에서는 한기평이 지난해 1위였던 NICE신평을 밀어내면서 1위에 다시 올랐다. 한신평은 평가사별 신뢰도에서 2위로 복귀했고,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은 2위, 평가사별 품질개선 노력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이슈 없을 땐 관습대로? 한기평 ‘부동의 1위’한기평은 35회 SRE 평가사별 신용등급 신뢰도 설문조사에서 3.86점을 받으면서 2위 한신평(3.79점), 3위 NICE신평(3.73점)을 따돌렸다. 지난 33회부터 3년 연속 1위다. 다만 지난 34회와 동일한 점수를 얻으면서 2위와의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회 한기평과 NICE신평의 점수차는 0.14점이었는데 이번회에서 점수차는 0.07점으로 좁아졌다.지난회까지 2년 연속 3위를 기록했던 한신평은 이번에 다시 2위 자리로 복귀했다. 한신평은 지난 설문에서 3.68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올해는 3.79점으로 신뢰도가 크게 오르면서 1위 한기평을 다시 한 번 추격하게 됐다. 한신평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은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컸다. 한신평은 레고랜드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에 ‘A1’ 등급을 부여했는데 결국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등급을 급하게 조정,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3회 SRE에서도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고, 34회에서는 롯데그룹 등급강등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부진했다. 32회 SRE에서 한기평을 밀어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후 혹독한 2년을 보낸 것이다.NICE신평은 신뢰도 부문에서 3.73점으로 직전 설문에서 기록했던 3.72점보다 0.01점 올랐다. 다만 한신평에 0.06점 뒤지면서 3년 만에 다시 3위로 내려왔다. NICE신평은 지난 28회 SRE에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증권(ABCP) 디폴트 사태 이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33회부터 2위를 차지한 뒤 2년 연속 이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설문에서는 한신평에 밀리면서 2위 자리를 지키는데 실패했다.NICE신평은 지난해 롯데그룹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역시 한 발 빠른 등급 조정에 나섰다. 현대차 신용등급을 AAA급으로 가장 먼저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설문 응답자 중에는 “NICE신평은 독자적인 의견 제시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 방향도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NICE신평은 적시성에 최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좋지만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섬세한 모니터링이 다소 아쉽다”, “선제성을 높여가려는 정책을 취하는 것 같은데 때로는 성급해 보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SRE자문위원은 “NICE신평이 현대차를 선제적으로 올렸지만 워낙 상위등급이었고, 상향이었다보니 시장에서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반대로 등급이 떨어지는 쪽이었다면 시장 임팩트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별·연차별 모두 한기평 ‘우위’담당업무별로 볼 때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한기평에 4.01점이라는 높은 신뢰도 점수를 매겼다. 이는 34회 설문에서 받았던 3.96점보다 높아진 수치다. 33회 SRE 설문에서 받았던 4.16점보다는 낮아진 점수지만 다시 한 번 4점대를 회복했다는데서 의미가 컸다. CA는 한기평에 이어 한신평(3.96점)과 NICE신평(3.74점)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담당 업무별 신뢰도에서 4점이 넘은 것은 CA가 매긴 한기평이 유일했다. 한기평이 신뢰도에서 1위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기타 그룹이 유일했다. 기타 그룹은 한기평에 3.69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NICE신평(3.78점)에 이어서 2위다. 기타 그룹 신뢰도는 지난 33회부터 NICE신평이 가장 높은 신뢰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기타그룹은 한신평에 3.58점을 줬다.비(非) 크레딧 애널리스트(비 CA) 역시 한기평에 3.77점을 주면서 가장 높은 신뢰를 보냈다. 이어 NICE신평(3.72점), 한신평(3.69점) 순이었다. 다만 직전 회차 3.79점과 비교하면 소폭(0.02점) 낮아진 점수다. 매니저는 한기평(3.81점), 한신평(3.74점), NICE신평(3.69점) 순으로 신뢰를 보였다.연차별 신뢰도에서도 한기평이 대부분 연차에서 1위를 차지했다. 7년 이상(116명) 그룹에서는 3.84점을 받았고, 1년~6년(67명) 그룹에서는 3.9점을 기록했다. 다만 1년~3년 그룹(36명)에서는 3.89점을 얻으면서 한신평(3.92점)에 뒤진 2위에 그쳤다.한신평은 1년~3년 그룹에서만 1위를 차지했고, 1년~6년 그룹에서는 3.79점으로 2위, 7년 이상 그룹에서도 3.79점으로 2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했다.NICE신평은 연차별 신뢰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7년 이상 그룹에서는 3.72점, 1년~6년 그룹에서는 3.75점, 1년~3년 그룹에서는 3.75점을 각각 기록하는데 그쳤다.기관별로도 역시 한기평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운용사 소속 CA(26명)는 한기평에 4.12점이라는 높은 신뢰를 보였다. 이어 한신평(3.92점), NICE신평(3.85점) 순이었다. 다만 증권사 CA(34명)는 한신평에 가장 높은 점수(3.97점)를 줬다. 이어 한기평(3.91점), NICE신평(3.71점)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 만족도에서도 한기평 선두신뢰도와 관련도가 높은 평가보고서에 대한 설문에서도 한기평이 근소한 차이로 한신평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기평은 32회 SRE에서 3.71점을 받으면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33회 SRE에서는 3.87점으로 1위에 올랐고, 34회 SRE에서도 3.76점을 받으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3.78점으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어 한신평(3.77점), NICE신평(3.75점) 순이었다. 다만 1위 한기평과 2위 한신평 간의 점수 차이는 0.01점에 그쳤다. 이는 지난 34회 0.03점보다도 더욱 좁혀진 수치다.담당업무별로는 한신평이 CA그룹에서 4.01점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기평(3.99점)과 NICE신평(3.78점) 순서였다. 비CA그룹에서는 NICE신평이 3.7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이어 한기평(3.66점)과 한신평(3.62점)이었다. 매니저 그룹에서는 한기평이 3.72점으로 1위, NICE신평이 3.69점으로 2위, 한신평이 3.67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보고서를 월 20건 이상 이용하는 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보고서 만족도 부문에서도 역시 한기평이 3.9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신평과 NICE신평이 각각 3.94점과 3.77점으로 집계됐다.◇ 선제적 의견제시 NICE신평·품질개선 노력 한기평선제적 의견 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는 지난 회차에 이어서 35회에서도 NICE신평이 3.6점으로 1위에 올랐다. 32회(3.77점)와 33회(3.70점)에서 2위를 차지했던 NICE신평을 34회 설문에서 3.63점으로 선두 자리에 등극했고 2년 연속 이를 유지했다. 지난 회에는 롯데그룹에 대한 등급 선제 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시장이 평가했고, 올해도 현대차 등 선제적으로 신용 등급을 조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품질개선 노력은 3사 사이의 점수차가 매우 근소하게 나타났는데 한기평이 3.78점으로 1위, NICE신평 3.77점으로 2위, 한신평이 3.76점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의 점수 차이가 0.02점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부문이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Survey]가까스로 회복한 신뢰...한신평 등급 신뢰도 2위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2년간 시장에서 뭇매를 맞은 한신평이 35회 SRE에서 신용등급 신뢰도 2위로 올라섰다.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 항목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크레딧 애널리스트(CA)들에게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 한신평은 평가사별 등급신뢰도 부문에서 5점 만점에 3.79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34회 대비 0.11점 상승했다. 1위인 한기평과의 점수격차는 0.07점, 3위인 NICE신용평가와의 격차는 0.06점이다. 한신평은 지난 33회·34회 연속으로 NICE신평에 밀려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2년 만에 2위를 탈환했다, 지난 33회 SRE 당시에는 부도 처리된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최상위 신용등급인 A1을 부여했던 문제로 대부분의 영역에서 최하점을 받았고, 34회 SRE에서는 신용 리스크가 상당한 롯데그룹 등급 조정에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밀려났다.SRE자문위원은 “어떻게 보면 지난 2년간은 한신평이 실축을 해서 순위가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사유가 있었고, 최근 특별한 이슈가 없으니 이번에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담당 업무별 신뢰도를 살펴보면 CA가 3.9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매니저가 3.74점을 매겼다. 다만 채권브로커 및 연기금 공제회가 포함된 기타 응답자 점수는 3.58점으로 신평사 3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차별로는 1년~3년 사이 젊은 층에게 3.9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신평사간 신뢰도 차이를 둔 이유를 묻는 주관식 답변에 한 SRE설문 참여자는 “한신평은 신용등급 예측지표(등급전망·등급감시)와 실제 신용등급 변동 방향간 일치비율이 타사 대비 높아 보인다”는 호평을 남겼다.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항목에서는 3.57점을 받아 2위를 기록, 한기평(3.55)점을 앞섰다. 33회·34회 SRE 연속으로 3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를 낸 셈이다. 세미나 만족도 점수에서도 28표를 획득, 22표를 얻은 한기평을 앞섰다. 다만 평가보고서(요지 포함)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를 묻는 항목에서는 전체 중 56표를 받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항목에서 한기평은 53표, NICE신평은 55표를 받았다. 보고서 만족도에서도 3.77점을 획득, 1위인 한기평(3.78점)을 0.01의 근소한 차이로 추격했다. 같은 항목에서 NICE신평은 3.75점으로 비교적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SRE설문 참여자는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이후 금융권 펀더멘탈 해석 등 동일 주제에 대해 타사 대비 시나리오나 평가결과의 질 차이가 가시적이었다”는 평을 남겼다.품질개선 노력 측면에서는 3.76점으로 3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다만 직군별 점수에서 CA 점수가 4.00점으로 한기평(3.97점), NICE신평(3.78점) 대비 앞섰다. 채권매니저와 기타응답자는 각각 3.64점, 3.56점을 매겼다. 최근 수년 사이 우위를 점했던 세미나 만족도 항목 1위 자리를 내준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한신평은 35회 SRE에서 세미나 만족도 항목에 28표를 얻으며 NICE신평(43표)에게 크게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Survey]신평사 신뢰도 여전히 높아…2년 연속 '4점대'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신용평가사들의 신뢰도가 2년 연속 4점대(5점 만점)를 이어갔다. 지난해 신용평가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사상 처음으로 4점을 넘어선데 이어 2년 연속 4점대 신뢰도를 지킨 것이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평사 신뢰도가 잠시 주춤했던 분위기였지만 작년부터 이를 완벽하게 떨쳐낸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이 2위로 한 단계 올라섰고,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올해도 1위 자리를 변함없이 이어가면서 3년 연속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3년 만에 3위를 기록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0월4일부터 14일까지 증권·자산운용·은행·보험·연기금·공제회에 속한 회사채 전문가를 대상으로 35회 SRE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회사채 업무경력 1년 미만을 제외한 유효응답자는 183명으로 34회 176명 대비 늘어났다.◇ 신뢰도 2년 연속 4점 돌파 35회 SRE에서는 신평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SRE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장전문가들은 한기평, 한신평, NICE신평 등 국내 3대 신평사가 발표하는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를 5점 만점 기준에 4.0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34회 기록했던 사상 최고점인 4.01점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34회 기록한 4.01점은 역대 최대치임은 물론 SRE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점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어 2년 연속 4점대 신뢰도를 기록하면서 신평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신용등급 신뢰도는 지난 30회 3.75점 이후 31회 3.79점, 32회 3.93점으로 상승하다가 33회 3.87점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한신평이 부도 처리된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최상위 신용등급인 A1을 부여한 것이 신평사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신평사 신뢰도가 4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2년 연속 4점 대를 이어가면서 신평사에 대한 신뢰도가 완전히 회복됐다는 평가다.한 SRE 자문위원은 “34회에 이어서 4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은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라면서 “신평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35회 SRE에서도 34회 SRE와 비슷하게 설문조사 주관식 답변에 ‘전반적으로 3개 평가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의견 역시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담당 업무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4.17점으로 지난회차 기록했던 4.06점보다 높은 점수를 낸 것은 물론 전체적으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비CA는 3.89점을 기록하면서 지난회 3.97점보다 낮은 점수를 줬다. 채권매니저 역시 3.87점을 부여하면서 지난회 3.98점보다 신뢰도가 떨어졌고, 연기금 담당자와 금융투자업계 리스크 관리 담당자 등이 혹한 기타 그룹도 3.94점을 기록하면서 지난회 3.96점 대비 소폭 낮아진 신뢰도를 기록했다.신평사 자료 이용 비중이 61% 이상으로 높은 응답자 103명(4.17점)과 회사채 업무 비중이 61% 이상인 응답자 84명(4.05점) 신용등급 신뢰도는 모두 4점을 넘어서는 한편 전체 신뢰도를 웃돌았다. ◇ 이슈 없을 땐 한기평?35회 SRE 평가사별 등급신뢰도에서는 전통의 강자 한기평이 3년 연속 1위 자리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32회에서 한신평에게 밀려나면서 2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바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3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기평의 이번 SRE 등급신뢰도는 3.86점으로 지난회와 동일한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 33회 3.95점보다 낮아진 수준이지만 꾸준히 선두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2위 한신평(3.79점)과는 0.07점 차이가 났다. 지난회 2위였던 NICE신평과 0.14점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2위와의 점수 차는 좁혀진 셈이다. 이번 회에서 3위를 기록한 NICE신평(3.73점)과는 0.13점 차이였다.한기평에 대해서는 특히 등급 변동요인에 대한 설명이 두괄식으로 이뤄져 있는 부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한 응답자는 “등급 변동요인과 주요 모니터링 사항이 두괄식으로 명확하게 적혀있다”면서 “투자할 때 크레딧 판단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평가했다.특별한 크레딧 이슈가 없었던 해였던만큼 신평사에 대한 기존 인식이 순위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SRE 자문위원은 “과거 2년 순위가 다소 특이했던 결과로 제 자리를 찾아간 순위로 보인다”라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 역시 “한신평이 레고랜드 사태로 실축하며 스스로 내려간 부분이 원래대로 회복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NICE신평이 현대차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등급을 상향한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한 응답자는 “NICE신평의 경우 선제성을 높여가려는 정책을 취한 것 같다”면서 “때로는 그런 움직임이 성급해 보일 때가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응답자 역시 “NICE신평은 적시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좋았다”면서 “하지만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섬세한 모니터링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평가보고서를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는 한신평이 56표(30.6%)로 1위를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한 NICE신평(55표, 30.1%)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회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던 한기평은 53표(29.0%)로 3위로 밀려났다. 다만 평가보고서 만족도는 한기평이 3.78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2위는 한신평(3.77점), 3위는 NICE신평이 3.75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보고서 만족도 점수는 3사 차이가 매우 근소했다. 1위 한기평과 3위 NICE신평의 점수 차가 0.03점에 불과할 정도다.세미나 만족도에서는 NICE신평이 총 107명(참석률 20% 이하 제외) 중 43명(40.2%)의 선택을 받으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한신평(28명, 26.2%), 한기평(22명, 2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NICE신평이 대동소이한 세미나 주제 속에서 과감하게 위험 업종과 기업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다. 한 SRE 자문위원은 “NICE신평이 다른 신평사들이 만족시키지 못했던 부분을 과감하게 언급하면서 주목을 많이 받았다”면서 “좋지 않은 업종으로 석유화학 이야기가 많았는데 NICE신평은 2차전지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연구보고서 만족도도 역시 NICE신평이 65명(35.5%)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고 2위 한신평(53명, 29.0%), 3위 한기평(32명, 17.5%) 순이었다.◇ 아웃룩·트리거 소폭 하락신용등급 신뢰도와 함께 보조지표로 조사하는 등급전망(Credit outlook)·감시(Credit watch)제도 만족도는 3.5점(5점 만점)을 기록하면서 직전 회차 기록했던 3.52점보다 소폭 낮아졌다. 아웃룩 만족도는 32회에서 3.6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3.58점, 3.52점, 3.5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등급 변동 조건을 제시하는 트리거(Trigger)는 5점 만점에 3.68점으로 집계됐다. 직전 회차 기록했던 3.8점보다는 낮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아웃룩 만족도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별로는 아웃룩에서 CA와 기타가 각각 3.58점, 3.53점으로 전체 평균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고, 비CA(3.45점)와 매니저(3.41점)가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매겼다. 트리거에서는 매니저만 3.63점으로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줬고 CA(3.68점), 비CA(3.68점), 기타(3.81점) 등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아웃룩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트리거는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에 대해 한 SRE 자문위원은 “트리거가 상대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기에 좋은 지표”라면서 “‘트리거 여유있다’ 이런 식으로 말하기 편하고 계량적으로 걸어놓다보니 의미가 더 있다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등급 속도는 ‘적당’하지만 여전한 불안감이번 설문에서는 여전히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이 1배를 밑돌았지만 지난 회차보다는 상향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3년 9월말 기준 0.53배였던 등급상하향배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0.97배로 높아진 상태다. 다만 상하향배율이 1배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보다 내려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기간(지난해 10월1일부터 지난 9월30일까지 1년간)동안 국내 3대 신평사는 투기 등급 포함 70개 기업 등급(평가사별 중복포함)을 내렸고, 47개사의 등급을 올렸다.35회 응답자 절반 이상(141명, 77.1%)이 ‘현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는 적당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설문에서 현재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가 적당하다고 봤던 응답자 수(122명, 69.3%)보다 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하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0명(21.9%)였다. 반면 ‘상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고, 기타 답변은 두 명이었다. 기타 의견 중에는 ‘하향 조정이 감소한 것은 인정되지만 상향 조정이 증가한 부분은 빠른 감이 있다’는 응답이 포함됐다. 현재 등급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감이 담긴 답변이다.다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부드러워졌다. 33회 설문조사 당시만해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하향 조정을 크게 확대해야한다는 응답이 상당 수 차지하는 등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 회에서부터 2년 연속 현재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는 의견이 압도적인 표를 받는 모습이다. 그만큼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장 불안이 사라지고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SRE 자문위원은 “등급 상향이 작년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적당하다는 응답이 많았다”면서 “다만 불안감이 아직 남아 있다보니 하향 추세를 확대해야한다는 답변도 일부 존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