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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존 온코닉 대표 “항암제 분야서 제2·3의 ‘자큐보정’ 나올 것”
  • 김 존 온코닉 대표 “항암제 분야서 제2·3의 ‘자큐보정’ 나올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해서 항암제 분야에서도 제2, 제3의 ‘자큐보정’(Zastaprazan)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김 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김 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상용화 신약으로 자체 R&D 자금 확보한 신약개발사2020년 설립된 제일약품(271980)의 100%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의 가장 큰 차별성은 4년 만에 상용화 신약을 출시하며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자금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국내 신약개발사들이 설립 이후 수년간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니 온코닉처럼 초창기 자체 신약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업체는 상당히 드물다.자큐보정은 온코닉이 개발한 칼륨경쟁적위산분비 억제제(P-CAB) 신약으로 지난 4월 ‘37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지난 10월 국내 출시해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170900)를 통해 국내 판매를 진행 중이다.해외 공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큐보정은 지난해 중국 내 위식도역류질환 분야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약 200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했다. 인도, 멕시코, 남미 등 19개국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중국, 미국 등 빅마켓에도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는 임상 2상이 면제되고,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FDA와 논의한 결과 미국에 필요한 임상 1상, 3상을 통해 허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온코닉은 자큐보정으로만 올해 매출 96억원을 거둘 것으로 잠정 추산된다. 오는 2025년 162억원→2026년 401억원→2027년 577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는 보수적으로 산정된 수치”라며 “실제로는 이보다 높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온코닉은 지난해 자큐보정에 대한 기술이전 수익이 발생하면서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빠르게 실현했다. 덕분에 흑자를 내는 신약개발사가 됐던 온코닉은 올해 3분기 적자 전환했다. 온코닉은 상장 이후 상당 기간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영업손실이 지속될 우려가 있는 상태다. 온코닉은 2026년 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공모 기준 밸류에서 ‘네수파립’ 미래 수익 제외…업사이드 충분?온코닉은 자사가 상장 이후 우상향을 지속하는 성장주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적인 기술특례상장기업들과 달리 실제 가시적인 수익 단계에 있는 자큐보정만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기 때문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네수파립’(Nesuparib)의 미래 수익은 이번 상장 기업가치 산정에서 아예 제외됐다. 네수파립의 미래 가치는 공모 이후 개인투자자의 몫으로 돌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신종길 온코닉 CFO는 “현재 공모 기준 밸류에서 네수파립의 가치는 새롭게 온코닉의 주주들한테 온전히 확보되도록 전략적인 밸류에이션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들의 경우 공모가를 최대한의 밸류에 맞춰놓은 다음에 시장에서 이를 못 받쳐주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많다”며 “온코닉은 네수파립이라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밸류를 고스란히 공모시장의 몫으로 돌려놨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형태의 가치주로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온코닉은 사명에서 드러나듯이 항암제에 포커스를 두고 설립한 신약개발사다. 저분자화합물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온코닉이 비항암젠인 자큐보정부터 빠르게 개발한 이유는 R&D 자금 확보부터 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김 대표는 “온코닉의 모토는 ‘목표를 높이 두되 현실 감각을 유지하라’(aim high but keep your feet on the ground)이다”라면서 “항암제 네수파립과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잇는 항암물질들은 에임 하이(aim high)에 속하는 사업 분야라라면 안정되게 수익을 창출할 비항암제 분야에 있는 자큐보정은 핏 온 더 그라운드(feet on the ground)의 사업 분야”라고 설명했다.항암제 중 핵심 파이프라인인 네수파립은 내년까지 췌장암 임상 1b상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2026년에는 자궁내막암 임상 2상의 중간 분석 결과를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국내 식품의약국안전처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조건부허가를 받을 수 있다.김 대표는 “네수파립에서 첫 번째로 기대를 갖고 있는 임상 데이터는 췌장암 임상 1b상”이라며 “췌장암 병용 임상에 기존에 쓰이고 있는 물질들 중 어떤 게 더 잘 맞는지 선택하는 작업이 거의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2상을 마치면 조건부허가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조건부허가를 받고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회사에서는 2027년 4분기에는 췌장암 임상 2상을 마치면서 조건부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글로벌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임상 2상 데이터를 통해 네수파립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모두 확보되는 시점에 총 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단 항암제 개발의 성공 가능성은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온코닉은 자사의 신약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충분히 제2, 제3의 신약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 CFO는 “온코닉은 항암제와 분야는 다르지만 자큐보정을 통해 후기 임상과 허가 과정을 다 겪었다”며 “이런 부분에서 온코닉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룬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할 때 초기부터 관련 노하우가 반영되고 있고, 성공 확률이 더 높은 신약개발의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한편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되는 주식수는 155만주로, 공모희망가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48억~279억원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을 오는 3일까지 진행한 후 같은 달 9~10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24.12.02 I 김새미 기자
위암 진행 핵심 세포 상호작용 첫 발굴
  • 위암 진행 핵심 세포 상호작용 첫 발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장 김태민 교수(교신저자, 의료정보학교실), 이성학 교수(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와 아주대학교 외과학교실 허훈 교수(교신저자), 이다경 박사후연구원(제1저자) 공동 연구팀이 최신 공간 전사체 분석기법을 활용하여 위암 진행과 관련된 세포 간 상호작용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암 진단 및 치료 방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간전사체 기술은 세포의 유전자 발현 정보를 조직 내 공간적 위치와 함께 분석하는 첨단 생명공학 기법이다. 이 기술은 암과 같은 복잡한 질환에서 세포 간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연구팀은 암 조직의 미세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종류의 세포를 찾아냈다. 바로 CCL2 단백질을 만드는 섬유아세포와 STAT3 단백질이 활성화된 대식세포이다. 이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위암의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특히, 이들의 상호작용이 위암 환자의 치료 결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혔다.기존 연구에서는 이런 세포 간의 복잡한 소통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최신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기술을 도입해, 세포의 위치와 활동을 동시에 살피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9개의 위암 조직을 위암 조직 내 세포군의 비율에 따라 면역원성 위암, 상피성 위안, 기질성 위암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했고, 각각의 세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세포별 전사체 변화와 기능적 변화를 추론했다.특히, 기질세포와 면역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공간적 해상도에서 전사체 동역학 분석으로 규명한 결과, CCL2 발현 섬유아세포와 STAT3 활성화 대식세포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실을 위암 실험실 모델 및 생쥐 모델을 통해서도 증명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김태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암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중요한 성과”라며 “핵심 세포아형의 구분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표적 마커 발굴을 통해 위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지에 게재되었고,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MRC), 중점연구소지원사업, 혁신신약 기초기반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9종의 위암에 기반한 공간 전사체 분석을 수행하여 위암미세환경에 존재하는 핵심 세포군을 규명하였고, 특히, CCL2+섬유아세포와 STAT3활성화 대식세포 간 상호작용이 항암면역작용을 억제하여 환자의 불량한 예후와 연관됨을 증명하였음.
2024.12.02 I 이순용 기자
삼진제약, 에이피트바이오와 ‘ADC 공동 연구개발’ 협약 체결
  • 삼진제약, 에이피트바이오와 ‘ADC 공동 연구개발’ 협약 체결
  • 삼진제약과 에이피트바이오 ‘ADC 공동 연구개발’ 협약식. (왼쪽부터)이수민 삼진제약 센터장, 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이사.(사진=삼진제약)[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진제약(005500)은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 에이피트바이오와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삼진제약은 자체적 확보하고 있는 혁신적 기전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P 결합체)’를 활용한 ADC 약물을 개발하게 된다. 에이피트바이오는 특정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 된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이번 협약은 지난 9월 삼진제약과 에이피트바이오가 ‘성공적인 ADC 신약 개발’을 위해 체결한 ‘MTA(물질이전계약)’ 연장선상이다. 향후 양사는 ADC 후보물질 최적화 추진과 확보된 ADC 약물의 추가 개발 및 상업화 가능성 등의 극대화를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현재 삼진제약과 에이피트바이오는 MTA기간 내 개발 중인 고효능 ADC약물 후보 물질에서 기존 약물에 주로 사용되던 Deruxtecan 등과 Topoisomerase I 억제제 기반 약물 대비 뛰어난 성과를 이미 도출해내고 있다. 후보 물질 우수성은 ‘2024 바이오 유럽(BioEU 2024)’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항체 개발에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에이피트바이오의 혁신적인 기전의 항체와 삼진제약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신약 개발 역량을 통해 완성한 새로운 기전의 페이로드를 결합, 기존 ADC와 차별화된 더욱 뛰어난 신개념 ADC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는 “당사 항체 기술이 활용된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 그리고 의약화학 및 신약개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인프라를 보유한 삼진제약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first-in-class ADC를 공동 개발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혁신적인 ADC 공동 개발을 성공해 낼 수 있도록 항체 부분에서 큰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에이피트바이오는 자체 인간합성항체(Fab) 라이브러리 및 단클론항체 발굴, 이중항체 제작기술이 바탕 된 항암 및 만성 B형 간염치료용 단클론항체, CD3 T-cell engager 이중항체 그리고 ADC 치료제 개발과 혈액순환종양세포(CTC) 분리 및 췌장암 / 담도암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24.12.02 I 송영두 기자
유한양행, 2년내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 가시화
  • 유한양행, 2년내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 가시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최초 국산 항암제를 탄생시킨 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보루로 자리매김하는 형국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맹주 자리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한양행은 올해 전통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고지를 정복할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최근 진행된 회의에서 유한양행 ‘렉라자’(현지 제품명 라즈클루즈)와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해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냈다. CHMP 승인 권고는 EMA 최종 승인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만큼 허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렉라자의 유럽 허가 시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기술로 3000만 달러(약 417억원)를 추가 수령할 전망이다. 렉라자 기술 수출을 통해 얻게 될 유한양행 수익은 총 2억4000만달러(약 3340억원)까지 늘어난다. 렉라자 이슈에 힘입어 유한양행은 올해 전통 제약사 중에선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상위 제약사 대부분 1조원 클럽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 성과다. 3분기 기준 유한양행 매출은 5988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렉라자 FDA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약 800억원이 이번 분기 반영된 영향도 있지만,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실적도 고루 뒷받침됐다.실제 유한양행의 3분기 일반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69억원 대비 12.7% 성장한 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2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나 의·정 갈등으로 대형 병원 진료 실적이 크게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2위’와의 실적 격차도 상당하다. 3분기 기준 전통 제약사 중 매출 2위인 녹십자(006280)의 경우 매출 4969억원으로, 1위와 1000억원 이상 차이난다. ◇‘판매 대행’ 오명 털고 환골탈태지난 2010년 전까지만 해도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실적 경쟁을 벌였다. 당시 1위는 동아제약이었다. 이후 2010년부터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신약을 도입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외형을 급격하게 키우기 시작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을 대형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자체 신약 개발사 아닌, 해외 의약품 도매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2015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환골탈태에 돌입했다. 이정희 전 대표(현 이사회 의장) 취임을 기점으로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R&D(연구개발) 전략을 펼치면서다. 구체적으로 외부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도입해 가치를 키우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벤처 투자 전략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의 렉라자가 된 후보물질을 오스코텍(039200) 미국 자회사로부터 도입한 때도 2015년이다. 이후 2018년 7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의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2400억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얀센에 레이저티닙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1조4000억원), 2019년 1월 길리어드사이언스에 MASH(비알콜성지방간염) 후보물질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8800억원이나, 지난 달 반환 통보),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MASH 후보물질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1조원) 계약을 잇달아 일궈내며 신약 개발 명가로 폭풍 성장했다. 올해 3월 기준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29개다. 종양 관련 과제가 13개로 가장 많고, 대사질환 7개, 신경계 5개, 알레르기·염증 2개, 기타 2개 순이다. 30개에 가까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가 가능한 이유는 파이프라인 절반 이상을 외부 협력을 통해 도입했기 때문이다. R&D 효율성을 높이는 반면 리스크는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2, 제3의 렉라자가 될 것으로 유한양행이 점치고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 모두 외부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렉라자 뒤를 잇는 또 한번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노리고 있다. ‘투자의 귀재’란 별명을 얻을 만큼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도 회사 경쟁력 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 9개 회사에 약 240억원, 지난해는 11개 회사에 약 8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 중 유한양행이 지분 67.2%를 보유한 면역항암제 개발사 이뮨온시아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또 유한양행은 최근 2대 주주로 있던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220억원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전 세계 ‘50위권 진입’ 가능성은현재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6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해 빅파마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글로벌 50위 제약사들의 연 매출 실적은 약 4조~5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렉라자의 빠른 시장 침투가 이뤄질 경우 2026년 빅파마로의 도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상반기 렉라자 병용요법의 아시아 시장 진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얀센은 미국, 유럽에 이어 올해 초 중국,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얀센은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을 연 매출 6조원 이상 달성 가능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목표 시장 점유율은 50%, 해당 점유율 달성까지는 26개월이라는 빠른 시장 침투 속도를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얀센은 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과 피부 부작용 조절을 위한 임상시험 추진 등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 매출 가이던스는 2조 720억원, 영업이익은 890억원이다. 내년 예상 매출은 2조214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 2026년은 매출 2조4240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2024.12.02 I 석지헌 기자
CG인바이츠, 디지털 유전체 사업·괌 병원 인수로 내년 매출 퀀텀점프할까?
  • CG인바이츠, 디지털 유전체 사업·괌 병원 인수로 내년 매출 퀀텀점프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CG인바이츠(083790)가 디지털 유전체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내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괌 병원 인수가 마무리되면 매출 퀀텀 점프도 기대해볼 수 있다.(사진=CG인바이츠 홈페이지)◇CG인바이츠, 2021년 400억원대였던 연매출이 40억원대로 ‘뚝’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CG인바이츠의 최근 3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1년 424억원→2022년 43억원→2023년 4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이는 자회사 크리스탈생명과학 매각으로 인해 차세대골관절염 진통소염제 ‘아셀렉스’ 관련 연결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당시 CG인바이츠는 이를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구조를 재편한 ‘빅배스’(Big Bath)라고 설명했다.문제는 아직까지 CG인바이츠의 매출이 정체돼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지만 드라마틱한 연매출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게다가 기존에 매년 18억원씩 팔던 아셀렉스의 3분기 누적 판매량이 1억원대로 급감하고, 지난해 12억원이었던 수출액은 0원으로 전무한 상태다.현재 CG인바이츠의 매출이 주로 임상시험분석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3분기 기준 임상시험분석 서비스 매출은 2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1.1%를 차지했다. 임상시험분석 서비스 매출 비중은 2022년 8.4%(32억원)에서 2023년 50%(24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전체 매출이 급감한 데 따라 비중이 확대된 셈이다.◇유전체분석 중심 회사로 전환…“안정적 캐시카우 확보”CG인바이츠는 유전체분석 중심 회사로 전환함으로써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G인바이츠는 연내 이와 관련한 국책과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빠르면 해당 사업을 실시하는 첫 해인 내년에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창출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지난해 CG인바이츠의 연매출(49억원) 규모의 매출이 해당 사업만으로 확보되는 셈이다.CG인바이츠는 대형 국책과제 수주를 통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편,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CG인바이츠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이 자사 유전체 분석 사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은 보건복지부 외 다수의 정부기관과 의료기관, 유전체데이터 기관 등이 협력하게 된다.이미 CG인바이츠는 지난 7월 제주1만게놈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내년 3월에는 인바이츠 5만 게놈 프로젝트를 마칠 계획이다. 단독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게놈프로젝트 수행역량을 확보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기업간거래(B2B),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다만 국내 유전체분석 업체들은 해당 사업으로 매출을 내더라도 영업적자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익률을 높이기 쉬운 사업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내년 상반기 괌 병원 인수 마무리…시너지 기대단기적으로는 괌에 위치한 병원 GRMC(Guam Regional Medical City) 인수를 통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GRMC의 2022년 순매출은 2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괌에 위치한 병원 GRMC의 비전과 미션 (자료=GRMC 홈페이지)최근 CG인바이츠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이하 뉴레이크)는 GRMC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뉴레이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GRMC 인수는 내년 상반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뉴레이크는 단순히 한 병원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괌의 의료 시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RMC는 18만명이 살고 있는 괌 중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높은 북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GRMC 인수가 CG인바이츠 생태계 사업과 이룰 시너지도 기대된다. 우선 괌이 미국령인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겨냥한 임상이나 인허가 절차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치료제의 테스트베드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장기적으로는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을 통해 혁신 신약개발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항암백신이란 면역항암제의 일종으로 암 예방·치료에 사용되는 백신이다. 기존의 단일하거나 소수의 인자들을 사용해 신생항원의 면역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예측했다면 CG인바이츠는 총 30개 인자를 통합 분석하는 신생항원 예측 알고리즘인 ‘아이엠네오’(imNEO)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도출한 신약후보물질은 내년 3분기 전임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고, 2026년 2분기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대장암, 폐암에 대한 개념증명(PoC)을 실시하는 단계다.CG인바이츠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한 회사 혁신과 턴어라운드 과정에 있다”며 “철저한 청산과 철폐를 통해 디지털 유전체 중심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2.02 I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 다잘렉스 바이오시밀러 ‘CT-P44’ 3상 미국 IND 신청
  • 셀트리온, 다잘렉스 바이오시밀러 ‘CT-P44’ 3상 미국 IND 신청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바이오시밀러 ‘CT-P44’의 글로벌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앞서 유럽에서 임상시험정보시스템(CTIS, Clinical Trials Information System)을 통해 IND를 신청한 데 이어 미국에서 IND 절차를 밟는 등 주요국에서 차질 없이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이번 글로벌 임상을 통해 셀트리온은 불응성 또는 재발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총 486명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다잘렉스와 CT-P44간의 약동학, 유효성 및 안전성의 유사성 입증을 위한 비교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다잘렉스는 다발 골수종 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결합해 암 세포의 성장을 막는 표적항암제다. 다잘렉스의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97억 4,400만 달러(한화 12조 6,672억원)[1]에 달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2029년, 2031년 물질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항암 치료제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비소세포폐암(NSCLC), 방광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CT-P70’, ‘CT-P71’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항암신약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이 밖에도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주요국에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로 강력한 표적항암제 트리오를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FDA로부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CT-P51’의 임상 3상 IND를 승인받는 등 면역항암제 영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도 CT-P44의 글로벌 임상 3상 절차에 돌입했다”며 “표적항암제부터 면역항암제, ADC 신약까지 항암 항체 치료제 영역에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2 I 김지완 기자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인도 허가 권고
  •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인도 허가 권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HK이노엔(195940)은 최근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 산하 전문가 위원회(SEC)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의 인도 허가 권고 의견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대상 제품은 케이캡정 25mg과 50mg 등 두 개다. 위원회는 케이캡정 50mg에 대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적응증 허가를 권고했다. 25mg 제품에 대해서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적응증 허가 권고 의견을 냈다.케이캡정. (제공=HK이노엔)이와 함께 헬리코박터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의 경우 케이캡정을 사용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관련 글로벌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국가간 내성 패턴이 다른 점을 고려해 현지 3상 임상을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HK이노엔은 지난 2022년 인도 현지 제약사 닥터레디(Dr. Reddy’s Laboratories)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동유럽 등 총 7개국 수출계약을 맺었다.인도는 인구 수가 14억 5000만 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고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규모로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크다.케이캡 진출현황. (제공=HK이노엔)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은 이번 인도 허가 권고 이후 내년 현지 허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주요 국가에 속속 허가 및 출시되면서 케이캡의 영향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대한민국 제30호 신약인 케이캡은 2019년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국내에 출시됐다. 복용 후 1시간 내에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고, 6개월 장기 복용 시에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케이캡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미국, 인도, 중남미 등 전세계 46개국에 진출했다. 진출 국가별 허가 및 출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총 15개 국가에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602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고,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12.02 I 김지완 기자
엔에이백신연구소, 범용 독감백신 기술 개발…국제 학술지 발표
  • 엔에이백신연구소, 범용 독감백신 기술 개발…국제 학술지 발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에이백신연구소는 범용 독감예방 백신의 작용 기전과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게재된 엔에이백신연구소의 범용 독감예방 백신 기술 관련 논문 (자료=엔에이백신연구소)해당 논문의 주요 내용은 다양한 독감 변이바이러스에 예방 효능을 가진 범용 독감 백신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해당 독감 백신 기술은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넥사번트’(Nexavant)에 기반한 것이다. 넥사번트는 선천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의 활성을 통해 T세포 반응을 잘 유도시키는 특징이 있다.연구팀은 기존 시판 독감 백신에 넥사번트를 단순 혼합해 시험백신으로 삼았다. 폐 전달 백신 투여법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시험군을 폐로 흡입했을 경우 혈청에서 항원 특이적인 항체(IgG)가 생기고, 비강과 폐 점막에서 항원 특이적인 항체(IgA)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대조군을 폐로 흡입한 경우에는 아무런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특히 실험군에서만 폐에 상주하는 기억 T세포들이 형성됐다. 연구팀은 해당 세포들이 다른 아형의 독감 감염으로부터 방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폐 상주 기억T세포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교차 반응성을 나타냈다.회사 측은 “해당 연구 결과는 폐 상주 기억T세포의 형성이 인플루엔자 변이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요소임을 최초로 입증한 연구 결과”라며 “폐 상주 기억T세포를 형성하는 백신 플랫폼으로서 다른 호흡기 질환의 백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엔에이백신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범용 독감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시판 중인 백신항원에 넥사번트를 혼합한 뒤 비강 흡입을 통해 2번 접종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는 “범용 독감백신은 연간 10조원 규모인 독감백신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잠재력를 가진 기술”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흡입 범용 독감백신을 개발한다면 신속하고 효과적이면서 경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4.12.02 I 김새미 기자
우종수 W사이언스 대표 "지엘팜텍·파마 등 삼각편대 시너지 극대화"
  • 우종수 W사이언스 대표 "지엘팜텍·파마 등 삼각편대 시너지 극대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블유사이언스(W사이언스)와 지엘팜텍(204840), 지엘파마 삼각 편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개발·생산·영업 역량을 모두 갖춘 글로벌 프런티어(개척) 바이오기업을 만들겠다. ”우종수 더블유사이언스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한국형 개량신약 개발 집중…제품화 실현 능력 강점우종수(사진) 더블유사이언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우종수 대표가 지난해 6월에 설립했다. 우종수 대표는 국내 약물 제제연구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우 대표는 영남대학교 제약학 학사를 취득한 뒤 충남대학교 대학원 약제학 석사, 충남대학교 대학원 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우 대표는 199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2017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초 퇴사하기까지 33년간 한미약품에 몸담았다. 우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퇴직 후 한국형 연구개발(R&D)를 하는 국내 최고의 기술형 제약사를 만들기 위해 더블유사이언스를 설립했다. 그는 “한미약품을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이상의 국내 톱 제약사로 만들었던 역량과 노하우를 더블유사이언스에 접목했다”며 “더블유사이언스를 국내 최고의 기술형 제약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신약개발사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국내 최고의 약물전달시스템(DDS)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가용화, 제어방출, 복합제 등 다양한 약물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블록버스터 개량신약 및 해외 진출이 가능한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신약 대비 저비용, 짧은 개발기간, 높은 성공률로 신약·바이오 대비 낮은 리스크와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한국형 케미칼(화학) 및 바이오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우 대표는 “약물전달시스템이란 의약품의 흡수 조절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며 “약물전달시스템은 제형화와 제품화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른 기업들과 가장 큰 차별점은 제품화의 실현 능력”이라며 “한미약품에서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이뤄낸 30년 넘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수준의 양산 가능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문서화해 글로벌 품목 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어야 한다”며 “더블유사이언스는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생산·영업, 유기·효율적 이뤄지는 체계 구축 특히 더블유사이언스는 자회사인 지엘팜텍과 손자회사 지엘파마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지난 3월 중소형 제약사 지엘팜텍의 지분 3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엘팜텍은 당뇨복합제와 성호르몬제 등 80여개의 허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엘팜텍은 지난해 매출 260억원, 영업적자 32억원을 기록했다. 지엘팜텍은 2012년 쑥 추출물 위염 치료제 지소렌정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지소렌정이란 당시 최고의 블록버스터 제품이었던 스티렌정의 국내 최초 개량신약이다. 지엘팜텍은 2019년 국내 최초로 프레가발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카발린CR서방정도 개발했다. 지엘팜텍은 아주약품, 오큐라바이오사이언스와 안구건조증 신약(GLH8NDE)도 공동개발하고 있다. GLH8NDE는 레코플라본이라고 하는 신약 물질을 주성분으로 해 안구건조증을 치료한다. GLH8NDE는 2020년 임상 1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임상 2상을 완료했다. GLH8NDE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지엘팜텍이 자체적으로 만든 첫 신약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엘팜텍은 수도권 내 우수한 연구 및 생산시설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더블유사이언스의 연구 개발 성과를 단기간에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더블유사이언스의 최첨단 기술력을 이용해 단기간에 부가가치가 높은 개량신약을 지속 개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더블유사이언스의 우수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엘팜텍의 영업마케팅 채널을 다변화해 기존 제품의 매출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선진 생산관리 및 영업전략을 도입해 지엘팜텍의 체질개선을 조기에 이뤄 빠른 시간내 기업 가치를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엘팜텍 인수 후 2개월 만에 식약처로부터 아스피린과 라베프라졸 복합제 아스프라졸캡슐 품목허가를 이끌어내며 첫 성과도 냈다”며 “다음 달 아스프라졸캡슐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엘파마는 지엘팜텍의 100% 자회사로 2018년 크라운제약을 인수한 뒤 지엘파마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엘파마는 수도권인 안양에 국내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시설과 성호르몬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총 생산 능력은 연간 내용고형제 2억정, 성호르몬제 1억정 등 총 3억정에 이른다. 우 대표는 “더블유사이언스가 보유한 제제 기술력과 우수한 인적 인프라를 지엘팜텍과 지엘파마에 접목해 더블유사이언스 그룹을 대형 제약사 못지않은 개발·제조·영업 역량을 모두 갖춘 개량신약 개발 선도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더블유사이언스는 개발전략·리서치·마케팅을 담당한다”며 “지엘팜텍은 실제 연구개발과 품목허가 등에 대한 업무실행, 지엘파마는 생산을 담당해 개발·영업·생산이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를 통해 향후 3년 내 순환계 분야의 블록버스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매출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고령화시대에 맞춰 △고지혈 △고혈압 △당뇨 △비뇨기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10여개 이상의 개량·복합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내년 기존 진행 중인 제품을 포함해 11개의 시장성 높은 신규 제품을 발매한다. 그는 “올해는 지엘팜텍 인수 원년으로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엘팜텍은 내년 영업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지엘팜텍이 2026년 이후 블록버스터급 신약 출시 성공 시 2028년 매출 약 1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 내 매출을 현재보다 10배 가량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직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제약산업의 모델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4.12.02 I 신민준 기자
프로티나, 잇단 메이저 제약사 계약…돈 버는 AI 신약 개발사 증명
  • 프로티나, 잇단 메이저 제약사 계약…돈 버는 AI 신약 개발사 증명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4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단백질 빅데이터 기업 프로티나가 국내외 신약 개발사들과 잇달아 계약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 달 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을 앞두고 실적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모습이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제공= 프로티나)◇메이저 신약 개발사들이 찾는 이유22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프로티나는 최근 국내 한 메이저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 A사와 항체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20일 JW중외제약(001060)과 임상시험용 바이오마커 개발 계약을 맺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해당 A사는 프로티나의 인공지능(AI) 기반 항체 설계 기술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프로티나는 또 다른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도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티나 기술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검증 받았다. 프로티나의 플랫폼 기술은 다국적 제약사 B기업의 임상용 샘플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 AI 신약 기업 중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을 체결하고 매출이 나오고 있는 곳은 프로티나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 회사와 진행 중인 계약은 3년 가량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동안 진행된 10번 가량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B기업을 포함해 4곳의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잇단 계약이 이어지며 프로티나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억원, 내년은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돈 버는 AI 신약 기업’이라는 인식으로 기관 투자자들 관심도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414억원이다. 지난해 말 프리 IPO를 유치해 신주로 165억원을 조달했다. L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그룹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A, BBB’ 등급으로 통과했다. 다음 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구글 알파폴드 조만간 넘을 것”프로티나는 항원과 항체의 결합 정도를 계량화된 수치로 알려주는 플랫폼 ‘SPID’를 개발했다. 다양한 단백질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PPI) 하는지를 ‘숫자’로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단백질끼리 비정상적으로 상호작용하면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A와 B 단백질이 얼마나 붙고 떨어졌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SPID 플랫폼을 기반으로 ‘PPI 패스파인더’와 ‘PPI 랜드스케이프’ 기술을 각각 개발했다. PPI 패스파인더를 활용하면 임상 검체 내 단백질이 결합하고 떨어지는 과정에서 몸 속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분석해 어떤 약물이 치료 반응이 가장 좋은지 미리 알 수 있다. 임상 환자에게 약물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정량화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최적의 약물 농도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임상시험 기간 1년 단축은 빅파마들 입장에선 수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신약은 시장에 먼저 진입하느냐가 관건이기도 한 만큼, 시간 단축은 신약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PPI 랜드스케이프는 프로티나가 꼽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이 기술은 AI가 단백질 상호작용을 분석한 데이터를 딥러닝해 항체를 설계하도록 돕는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약물을 개량하거나 신종 약물을 설계하는 AI 기술은 이미 적지 않은 AI 신약 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성한 물질의 생체 내 기능 수행 정도나 독성 발생 가능성 등 상호작용 방식을 예측하는 건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 영역에서 대표적인 AI 기술이 구글의 ‘알파폴드3’다. 단백질 구조 예측만으로는 신약의 치료 기전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없지만, 알파폴드3를 활용하면 분자 간 결합구조와 상호작용 방식까지 예측할 수 있다. 프로티나의 PPI 랜드스케이프는 알파폴드3와 유사한 모델이다. 알파폴드3는 ‘알파고’ 개발사로 유명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AI 기업 딥마인드가 개발한 신약 개발용 AI 모델이다. 프로티나에 따르면 PPI 랜드스케이프는 현재 구글이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플랫폼인 알파폴드3의 성능과 유사한 수준이며, 올해 말에는 이마저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PI 랜드스케이프는 ‘정제’ 과정을 생략하는 식으로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항체 개량은 항체가 항원과 결합하는 부위의 아미노산 서열을 바꿔가면서 일일이 증폭, 정제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이 과정은 상당히 오랜 시간과 과정,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빅파마급 기업도 일주일에 수 십 개 정도만 만들 수 있다.하지만 랜드스케이프롤 통하면 이러한 증폭과 정제 과정을 생략하고도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대 5000개까지 단백질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항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글로벌 시장에서 프로티나와 유사한 방향으로 플랫폼을 개발 중인 곳은 자이라 테라퓨틱스다. 자이라는 지난 5월 비상장 AI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에 속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펀딩 받아 시장 관심을 한몸에 받은 기업이다.윤 대표는 “이 회사가 이 정도 규모의 펀딩을 받은 배경의 80%를 차지하는 건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며 “우리 역시 기존보다 수 백 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만드기 때문에 그 부분으로 차별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12.02 I 석지헌 기자
  • [사설]'인보사' 무죄...과학에 대한 사법 통제에 울린 경종이다
  • 법원이 ‘인보사 의혹’ 혐의로 기소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에게 지난주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 최경서 부장판사는 이 명예회장이 인보사 성분을 고의로 조작한 게 아니라고 봤다. 인보사는 코오롱티슈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4년 전 성분 착오가 뒤늦게 드러나는 바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 3상을 중단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허가를 취소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인보사는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목되는 것은 선고문이다. 최 부장판사는 “수년에 걸쳐 막대한 인원이 투입된 이 소송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과학적 분야의 사법적 통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판사는 인보사를 다루는 미국과 한국의 태도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과학을 과학으로 다뤘다. 실제 FDA는 2019년 5월 임상 중단 결정을 내렸으나 안전성을 점검한 뒤 2020년 4월 임상 재개를 허용했다. 인보사는 올 7월 미국인 환자들을 상대로 3상 투약을 완료했고, 오는 2027년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 반면 한국은 식약처가 2019년 7월 인보사 허가를 취소한 데 이어 1년 뒤 검찰이 이 명예회장 등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식약처 결정을 두고는 별도로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재판부의 지적대로 한국은 과학을 과학으로 다루지 않으려는 풍조가 팽배하다. 넓게 보면 ‘뇌송송 구멍탁’ 광우병 파동, ‘몸이 튀겨진다’는 사드 전자파 소동, ‘방사능 범벅’ 일본 수산물 괴담이 같은 범주에 든다. 특히 정치권은 과학을 비과학적으로 재단한 뒤 아니면 말고 식이다. 신약은 인고의 산물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든다. 성공 확률도 낮다. 한국은 이 시장에 이제 겨우 발을 들여놓았을 뿐이다. 한국이 메이저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시행착오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법원은 인보사 성분 착각을 안전성과 무관한 시행착오라고 인정했다. 최 부장판사는 과학에 대한 사법 통제라는 화두를 던졌다.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할 대목이다. 인보사 1심 판결은 근래에 보기 드문 명판결이다.
2024.12.02 I 양승득 기자
이남용 셀키 대표 “차별화된 멀티오믹스 플랫폼, 내년엔 성과에 집중”
  • 이남용 셀키 대표 “차별화된 멀티오믹스 플랫폼, 내년엔 성과에 집중”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은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이남용 셀키 대표. (사진=셀키)이남용 셀키 대표는 2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DNA, RNA, 단백질, 당단백질 등 인간의 다중 오믹스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하는 정밀 의료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단일 바이오마커에 의존하는 기존 암 진단 방식은 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셀키의 AI 기반 플랫폼은 다중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종양 특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최근 멀티오믹스를 표방하는 기업들이 다수 있지만 셀키는 자체 개발 단백질 및 당단백질 분석 알고리즘과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이 대표는 “단백질 및 당단백질 분석 알고리즘과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병렬 처리 기술을 통해 기존 대비 최대 100배 빠른 속도로 대규모 단백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머신러닝 모델 등을 통해 단백질 데이터를 수집, 분류, 학습해 새로운 단백질과 바이오마커 후보를 발굴한다”고 강조했다.셀키는 당 위치와 구조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전문 분석 파이프라인 ‘SpAC9’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당단백질 분석 진단 사업이라는 독보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셀키 기술의 핵심은 AI 기반 오믹스 데이터 분석이다. 셀키는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의 복합적인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질병 상태를 구분하거나 약물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한다. 신약 개발 측면에서는 임상기간 및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정밀의료 부분에서는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바이오마커 발굴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개별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셀키는 현재 간암 조기진단 제품에 대한 GMP 인증까지 완료한 상태다.올해 9월에는 솔브레인 바이오헬스케어사업부,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대학병원, 단국대학교 대학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글로벌산업기술협력에 선정돼, 경도인지장애 진단 및 치매 진행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그는 “멀티오믹스 플랫폼을 통해 질병 진단용 바이오마커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뿐 아니라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신약 개발사를 대상으로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개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셀키가 그동안 기술력 확보에 힘썼다면 앞으로는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셀키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부터 미국의 AI 기반 단백질 분석 플랫폼 기업 ‘샤파렐 랩스’(Chaparral Labs) 지분 투자를 통해 통합 단백질 분석 플랫폼 공동개발 및 글로벌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 대표는 “샤파렐 랩스는 프로테오믹스 연구의 창시자인 존 예이츠 교수와 프로테오믹스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로빈박 대표가 창업한 회사”라며 “전세계 프로테오믹스 연구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 내년부터 글로벌 사업 개발 구체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특히 셀키는 중동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중동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서 의료 시스템 현대화와 신기술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중동 시장은 AI 기반 정밀 의료 기술을 도입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라며 “현지 바이오테크 기업, 병원, 의학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R&D 과정을 가속화하고 연구 결과의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셀키는 올해 초 코넬의대 카타르 센터로부터 대규모 당단백질 데이터 분석 의뢰를 받아 성공적으로 분석 결과를 제공해 중동의 주요 연구소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동의 연구소 및 병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및 콘퍼런스에 AI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AI 모델 개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정확성과 데이터 품질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셀키는 병원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9월에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품질 인증에서 최우수 품질등급을 확보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암 환자로부터 혈액 샘플을 수집하는 과정은 여전히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라며 “병원과 클리닉에서 엄격히 관리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동시에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AI 모델을 더욱 견고히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그는 “이와 함께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없애기 위해 환자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며 연구 및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를 반영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2024.12.01 I 김진수 기자
인보사 무죄 선고한 재판부의 일침
  • 인보사 무죄 선고한 재판부의 일침[현장에서]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최경서)는 지난달 29일 코오롱 인보사 사태 관련 형사재판에서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명예회장, 관련 법인 및 경영진 등 피고인 전원에 무죄를 선고했다. 2019년 인보사의 성분 차이가 발견된 이후 약 5년만의 결론이다.재판부는 선고 말미에 유무죄 판단을 넘어 우리 바이오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재판부는 “인보사 사태가 발생한 2019년 당시 파장은 상당히 컸다”며 “국민 안전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판매를 중단시키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였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상반된 대응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조치와 진행경과는 사뭇 달랐다”며 “미국 FDA는 원인이 무엇인지, 인보사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 안전성 우려 여부를 ‘과학적 관점’에서 검토했고 그 결과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개시하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약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모집해 임상 3상 환자투약을 완료했다.반면 우리나라의 대응은 달랐다. 재판부는 “한국에서는 식약처가 취소한 후 현재까지 처분을 다투는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고 주요 임직원에 대한 수사와 형사소추가 이뤄져 수년간 형사재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재판부는 “검사가 이 사건 주요 쟁점으로 문제 삼고 있는 1차 CH(클리니컬 홀드)나 시료생산 문제는 공소제기 이전에 해결된 문제이고 신약개발절차가 한국보다 엄격한 미국에서는 (인보사의) 2액 세포 관련 안전성 우려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 바이오 산업이 직면한 본질적 문제를 짐작하게 하는 증거다. 첫째, 과학적 판단보다 행정적·사법적 판단이 우선시되는 규제 환경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범죄화하기에 앞서 과학적 검증을 통한 해결책 모색을 선행했으면 어땠을까.둘째, 문제 해결 방식의 비효율성이다. 재판부는 “이 법원 판단이 최종적으로 유지될 경우 수년에 걸쳐 막대한 인원이 투입된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결과적으로 한국 환자들은 미국 환자들과 달리 잠재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는 치료제에 접근할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 더욱이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이러한 전례로 인해 혁신적 시도를 주저하게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재판부는 “민사소송과 달리 국가 형벌권 행사라는 공적 성격을 갖는 형사재판에서는 누가 이기고 지느냐를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과학적 검증과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혁신을 장려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 그것이 재판부가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다.(사진=방인권 기자)
2024.12.01 I 성주원 기자
엠앤씨솔루션·벡트·아스테라시스 공모
  • [증시캘린더]엠앤씨솔루션·벡트·아스테라시스 공모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엠앤씨솔루션과 벡트, 아스테라시스, 케이비제31호기업인수목적, 키움제11호기업인수목적이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데이원컴퍼니와 쓰리에이로직스, 듀켐바이오, 삼양엔씨켐, 모티브링크, 아이에스티이, 파인메딕스, 신한제14호기업인수목적, 키움제10호기업인수목적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은 없다. ◇12월 2일(월)~12월 3일(화)△케이비제31호기업인수목적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해당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20억원. △키움제11호기업인수목적 공모-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에너지,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12월 2일(월)~12월 6일(금)△듀켐바이오 수요예측-암과 뇌 질환을 타겟으로 진단·치료를 위한 방사성의약품을 전문으로 개발, 제조, 판매하는 업체. 의료용 영상 검사(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인 방사성의약품을 제조. 핵심 기술 사업은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의 개발 및 사업화이며, 가장 우수한 신약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에 중점. 주간사는 NH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2300~1만 41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약 202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347억원, 영업이익 53억원. △아이에스티이 수요예측-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전문기업. 풉 클리너(FOUP Cleaner)를 주축으로 반도체 부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처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실트론, Soitec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을 확보. 반도체 핵심 공정 장비인 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PECVD) 개발에 성공. 2021년엔 실리콘 카보나이트라이드(SiCN) PECVD 장비 개발에 성공. 글로벌 HBM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로부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됐으며, SiCN PECVD 장비 납품을 위한 퀄 테스트(Qual-Test)를 완료한 후 현재 양산 검증 단계에 있음. 주간사는 KB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9700~1만 14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182억원. -2023년 매출액 272억원, 영업손실 7억원. ◇12월 4일(수)~12월 5일(목)△벡트 공모-상업용·교육용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전문기업으로 빔프로젝터·평판형(Flat Panel) TV·LED 전광판·전자칠판·전자교탁 등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사이니지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토탈 비주얼 솔루션(Total Visual Solution)을 제공. 학교 교실, 기업과 각종 공기관의 회의실 및 강당, 호텔 및 전시장, 관광지의 외관 미디어 파사드, 스크린 골프 등 고객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제공. 주간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3500~39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185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689억원, 영업이익 40억원. △아스테라시스 공모-의료기기 중 안티에이징 관련 미용 의료기기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판매하는 법인. 특히 HIFU라고 불리는 고강도집속초음파와 비침습고주파(RF)를 이용한 피부 미용 의료기기를 국내·해외에서 판매. 주간사는 DB금융투자. -공모가 희망 범위 4000~46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약 168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75억원, 영업이익 16억원. △신한제14호기업인수목적 수요예측-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바일산업,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부품, 신소재·나노융합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를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다만, 이에 속하지 않는 우량회사와도 합병 추진할 수 있음.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12월 4일(수)~12월 10일(화)△쓰리에이로직스 수요예측-국내 유일의 근거리 무선 통신 칩 전문 설계업체로, 2004년 창업 이후 반도체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근거리 무선통신용 시스템 반도체 칩의 국산화를 주도하며 기술력을 축적. 2006년 국내 최초로 13.56MHz 대역 RFID 리더 칩을 국산화 성공하고 이후 NFC 리더 칩을 양산. 최근엔 NFC 다이나믹 태그 칩을 상용화하는 등 NFC 칩 제품 범위를 확대.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5700~1만 82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338억원. -2023년 매출액 142억원, 영업손실 80억원. ◇12월 5일(목)~12월 6일(금)△엠앤씨솔루션 공모-1976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지상, 유도, 해상, 항공 및 우주 분야 전기식 구동장치 및 유압장치, 유압시스템의 국산화 개발에 참여해 무기체계 현대화 및 방위력 향상에 힘을 보탬. 무기체계 부품을 생산, 판매. 주간사는 KB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8만~9만 33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280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809억원, 영업이익 215억원. △키움제10호기업인수목적 수요예측-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에너지,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12월 5일(목)~12월 11일(수)△파인메딕스 수요예측-첨단 소화기 내시경 시술 기구의 개발과 상용화를 선도하는 의료기기 제조기업. 의료 현장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해 내시경용 시술 기구를 자체 개발, 생산 및 판매. 소화기 내시경 시술의 핵심 기구인 ESD(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와 EMR(Endoscopic Mucosal Resection) 시술용 나이프, 인젝터, 스네어 등 다양한 제품을 국산화해 높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음.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9000~1만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90억원.-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02억원, 영업이익 9억원. △삼양엔씨켐 수요예측-반도체용 정밀화학 소재를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 반도체의 제조 공정 중 노광과 세정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 포토레지스트(PR)와 세정액의 원료 또는 중간체로 포토레지스트(PR)와 세정액을 생산하는 소재 회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해당 업체들이 배합·농축·합성 등의 추가 가공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반도체 생산업체(IDM ·Foundry)에 납품. 주간사는 KB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6000원~1만 80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198억원. -2023년 매출액 986억원, 영업이익 74억원. △모티브링크 수요예측-1977년 전압, 전류제어용 변압기(Transformer) 전문업체로 설립. 가전용 부품에서 자동차용 부품 공급업체로 변모했고, 전장부품용 변압기 및 EMC COIL의 최적화 설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 핵심 제품군에는 변압기(Transformer)와 Coil(코일) 등 기타 소자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전력변환시스템(OBC·LDC)의 구성품으로서 전기모터의 구동, 전장부하에 전원 공급,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을 가능하게 함. 전자소자는 전동화에 의한 EMC 저감을 할 수 있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의 여러 분야 전력 계통의 필수 부품.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5600~64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약 193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829억원, 영업이익 45억원. ◇12월 6일(금)~12월 12일(목)△데이원컴퍼니 수요예측-성인을 대상으로 학습이 필요한 모든 컨텐츠를 기획·개발·유통. 성인교육 시장은 특성상 다양한 목적을 가진 이용자들이 존재. 이용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이용자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4개의 사내독립기업(CIC)을 구성.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2만 2000원~2만 6700원, 공모금액 상단 기준 약 363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166억원, 영업이익 11억원.
2024.12.01 I 박순엽 기자
 앱클론, HER2 양성 위암 글로벌 3상 첫 환자 투여
  • [임상 업데이트] 앱클론, HER2 양성 위암 글로벌 3상 첫 환자 투여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11월 25일~11월 2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 및 품목 허가 소식이다.앱클론 AC101 작용 기전. (사진=앱클론)◇앱클론, HER2 양성 위암 글로벌 3상 첫 환자 투여앱클론은 ‘AC101’(HLX22)이 다국적 3상 임상시험(HLX22-GC-301)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트라스투주맙 및 화학요법 병용 요법을 평가하는 HLX22-GC-301 임상시험은 중국, 미국, 일본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HLX22는 지난 2016년 헨리우스바이오텍(이하 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AC101 기반 HER2(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 2형) 양성 진행성 위암·위식도 접합부암의 글로벌 1차 치료제다. 현재까지 HER2 양성 위암 치료를 위한 이중 HER2 차단 요법은 글로벌 상업화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HLX22는 트라스투주맙과 동시에 HER2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로 HER2 내재화 및 분해를 촉진해 항 종양 활성을 향상시킨다. 전임상 및 1상 시험 결과 HLX22와 트라스투주맙 병용 시 시너지 효과로 종양 억제 및 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안전성을 확보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기존 치료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률(PFS) 및 전체 생존율(OS)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고 있다.앱클론은 “HER2 양성 환자는 HER2 음성 환자보다 더 나쁜 예후를 보인다”라며 “현재 트라스투주맙과 화학요법 병용 요법이 표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효과 등의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퓨쳐켐, 전립선암 치료제 ‘FC705’ 다회 투여 치료목적 사용 승인 획득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은 전립선암 치료제 FC705가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에 대해 추가 승인받았다고 28일 밝혔다.치료목적 사용 승인 제도는 아직 허가 받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가 허가해 주는 제도다.퓨쳐켐의 FC705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총 45명의 전립선 암 환자에 대해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획득해 사용됐다. 이번 승인에서는 기존 1회 투여만 가능했던 제한이 완화되어 환자당 최대 6회까지 반복 투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거세 저항성 전이 전립선 암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퓨쳐켐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기존 투여 환자의 예후와 최근 임상 2상 결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FC705는 올해 10월 유럽 핵의학회에서 발표된 임상 2상 중간 결과 이후 객관적 반응률(ORR) 등 추가 유효성 지표들을 정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퓨쳐켐은 내년 1월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 후 1분기 내 임상 3상을 신청할 계획이다.임상 3상에서는 기존 표준치료법인 호르몬 치료 대비 ‘무진행 생존률(PFS)’을 우선 평가하고 이후 전체 생존률(OS) 등의 주요 지표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법과 병용 투여, 단독 투여 등 적응증을 확대해 1차 및 2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퓨쳐켐은 “임상 2상에서 경쟁 약물 대비 확인된 FC705의 장점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기술이전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GC녹십자-노벨파마,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 글로벌 1상 첫 환자 투여GC녹십자는 노벨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MPS IIIA) 혁신신약 ‘GC1130A’의 미국 내 첫 환자 투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했다고 25일 밝혔다.산필리포증후군(A형)은 유전자 결함으로 체내에 헤파란 황산염(Heparan sulfate)이 축적돼 점진적인 손상이 유발되는 열성 유전질환이다. 심각한 뇌손상이 주요 증상이며 대부분의 환자가 15세 전후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중증 희귀질환으로 아직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가 매우 크다.GC녹십자와 노벨파마는 GC1130A의 글로벌 임상을 위해 최근 미국, 한국, 일본에서 임상 1상을 승인을 받고 다국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 1상을 통해 MPS IIIA로 진단받은 2세에서 6세 사이의 환아를 대상으로 약 2년 동안 GC1130A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이번 임상 1상 시험은 미국 UCSF대학의 베니오프 어린이병원을 포함한 미국 2~3개 기관과, 한국 삼성서울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일본 1개 기관에서 실시된다. 스크리닝을 통해 임상 시험 참여 적합성이 확인된 환자는 뇌실내접근장치 삽입 수술을 받고 2주에 1회 GC1130A를 뇌실 안에 직접 투여 받는다.GC1130A는 GC녹십자의 고농축 단백질 제제 기술을 적용해 중추신경계에 투여할 수 있도록개발된 바이오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치료제를 뇌실 안에 직접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 방식(ICV)은 당사의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에 적용돼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GC녹십자는 비임상 연구를 통해 뇌실 내 직접 투여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척추강내 직접 투여(IT) 대비 많게는 47배 높은 약물 전달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신수경 GC녹십자 의학본부장은 “이번 미국 첫 환자 투여와 함께 GC1130A의 임상 1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조속한 임상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1.30 I 김진수 기자
제넥신, ‘바이오프로탁’ 플랫폼 추가…“3개 플랫폼 보유 바이오벤처로 도약”
  • 제넥신, ‘바이오프로탁’ 플랫폼 추가…“3개 플랫폼 보유 바이오벤처로 도약”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제넥신(095700)이 하이브리드 Fc(Hybrid Fc)와 DNA 백신 플랫폼에 ‘바이오프로탁’(BioPROTAC)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추가해 3개의 플랫폼기술을 가진 바이오 회사가 됐다.”제넥신 홍성준 대표는 29일 서울시 강서구 제넥신 본사에서 주주간담회를 열고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홍성준 제넥신 대표는 29일 서울시 강서구 제넥신 본사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지난달 합병을 마친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EPD바이오)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바이오프로탁’ 신약으로 2026년 기술수출 겨냥EPD바이오는 혁신 표적단백질분해제(TPD)인 바이오프로탁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아나이스에서 개발한 프로탁(PROTAC)은 타깃 단백질에 대한 리간드와 E3 연결효소에 대한 리간드로 구성돼 있다. 리간드란 타깃에 달라붙을 수 있도록 하는 케미칼 구조를 의미한다. 기존 프로탁 기술에는 E3 리가아제와 결합하는 리간드(E3 ligase ligand)가 필수적인데 EPD바이오는 E3 리간드 없이 바로 E3 리가아제를 붙였다는 게 특징이다.최재현 제넥신 부사장은 29일 열린 제넥신 주주간담회에서 ‘바이오프로탁’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지 기마)EPD바이오의 창립자이자 제넥신의 R&D를 총괄하게 된 최재현 제넥신 부사장은 “프로탁이 세포 내에서 분해하고자 하는 단백질하고 결합하려면 이 단백질이 저분자화합물과 결합 가능한 바인딩 타깃이 있어야 한다”며 “세포 내 단백질 2만여 개 중에 저분자화합물과 결합 가능한 반응이 있는 단백질이 6.85%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93% 정도의 단백질은 저분자화합물이 결합 가능한 타깃이 없다”고 설명했다.EPD바이오의 바이오프로탁은 이 같은 기존 프로탁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세포나 단백질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또 기존 프로탁에 비해 구조가 단순화됐기 때문에 설계→최적화→테스트에 이르는 R&D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최 부사장은 “남들은 분해할 수 없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바이오프로탁으로는 분해할 수 있다”며 “이걸 데이터로 직접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제넥신이 EPD바이오 합병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차세대 바이오프로탁 기술을 들임으로써 플랫폼기술이 3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 플랫폼기술은 주로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면 바이오프로탁 플랫폼 기술은 제넥신의 신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바이오프로탁 신약은 개발 초기지만 2026년까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최 부사장은 “최근 10년간 글로벌 TPD 기술이전을 살펴보면 아주 초기 단계에서 유의미한 기술이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2026년 상반기에는 글로벌사로 기술수출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후기 개발은 글로벌사가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사가 임상 개발을 하면 제넥신은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받는 구조로 계약해 생각보다 빠르게 매출을 벌어들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EPD바이오 합병을 통해 제넥신에 추가된 파이프라인은 GX-BP1과 GX-BP2이다. 이 중 좀 더 앞선 단계에 있는 GX-BP1은 암 유발 전사인자인 SOX-2 분해능을 기반으로 폐편평세포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GX-BP1은 인비트로(in vitro) 시험 결과 SOX-2를 최대 95%까지 분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in-vivo)에서도 2종의 동물모델에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최 부사장은 “기존 기술로는 전혀 분해되지 않는 암 유발 전사인자인 SOX-2를 이 만큼 분해했다는 것은 GX-BP1가 그만큼 강력한 분해능을 가진 약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항암 효과를 빠르게 입증하기 위해 환자 모집에 유리한 폐편평세포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폐편평세포암 환자들은 SOX-2가 높게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내년부터 기존 파이프라인 상용화 성과 도출할까?이와 함께 제넥신은 기존 보유 파이프라인의 상용화에 따른 결실도 수확할 계획이다. 빈혈치료제 ‘에페사’(GX-E4)의 국내 출시 시점이 다소 지연됐지만 성장호르몬 ‘GX-H9’의 중국 출시 예상 시점이 임박했다. 그간 부각되지 않았던 비만·제2형당뇨 치료제 ‘GX-G6’도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지 기대된다.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품목허가를 받은 에페사의 경우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에페사 출시로 인한 로열티를 받지 않기 때문에 국내 출시가 돼야 제넥신에 매출이 창출된다. 빠르면 연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내 품목허가 획득 시점이 내년 2분기로 미뤄지면서 국내 출시 예상 시점도 내년 4분기나 2026년 초로 지연됐다.식약처의 보완 요구가 여러 번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일정이 6개월가량 지연된 탓이다. 제넥신은 지난 14일 국내 식약처에 지난 1월에 제출했던 에페사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철회했다 같은날 재신청했다. 식약처의 보완 요청을 받았지만 충분한 보완 기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홍 대표는 “국내 신약허가 승인은 빠르면 내년 2분기, 늦으면 여름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에페사 국내 매출은 내년 4분기 혹은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내년 중국 출시가 예상되는 GX-H9는 승인 받는 대로 빠르게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넥신은 판매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GX-H9은 중국 TJ바이오(TJ Bio)와 중국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로 조만간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넥신은 2021년 GX-H9 상용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던 중국 점프캔 파마슈티컬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점프캔은 중국 100대 제약사 중 하나로 소아 치료에 강점을 갖고 있다.최근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제넥신의 비만치료제로 주목을 받은 GX-G6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능할지 주목된다. GX-G6의 중국 임상 3상을 마치고 중국 판매가 시작되면 제넥신은 이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또 제넥신은 중국 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CSPC와 함께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홍 대표는 “제넥신은 EPD바이오 합병을 통해 차세대 모달리티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기존 디스커버리 노력을 지속하면서 상용화에 따른 결과를 하나둘씩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1.29 I 김새미 기자
'인보사 사태' 이웅열 1심 무죄에…檢 "판결문 검토 후 항소"
  • '인보사 사태' 이웅열 1심 무죄에…檢 "판결문 검토 후 항소"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 조작 의혹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검찰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를 예고했다.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인보사)의 성분 조작 의혹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검은 29일 출입기자단에게 “증거에 대한 평가, 관련사건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법원의 판단을 바로 수긍하기 어렵다”며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항소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1심 재판부는 코오롱(002020) 측이 고의적으로 성분이 상이한 것을 은폐하려 했단 검찰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는 불가피한데 계약 상대방과 유관기관에 실패 사실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아울러 코오롱 담당자들은 시료생산 어려움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적정히 고지한 것이 문서로 확인된다”고 판시했다.환자들에 대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안전성 문제에 대해 검사가 객관적 자료를 제출한 바 없고 과학적 관점에서도 안전성 우려에 대해 재판부가 판단할 수 없다”며 무죄로 선고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미국 FDA의 임상중단명령(Clinical Hold·CH)의 중요성이나 피고인들의 CH 은폐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는 취지인 것 같다”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4.11.29 I 송승현 기자
오름테라퓨틱, 코스닥 상장 내년으로…상장철회
  • 오름테라퓨틱, 코스닥 상장 내년으로…상장철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한다. BMS, 버텍스 등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빅 딜에 성공했던 까닭에 시장에서는 오름을 올해 마지막 ‘바이오 대어’로 꼽고 있었다.오름은 다음달로 예정된 기업공개(IPO) 상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29일 공시했다.오름은 최근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후 상장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주력 파이프라인인 ORM-5029에서의 중대한 부작용(SAE) 발생, 공모주 투자 심리 저조 등 내부적 악재와 얼어붙은 시장 상황 탓에 상장 일정을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종료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참여가 저조해 어쩔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오름은 지난 9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는데 예비심사 통과 이후 6개월 내 상장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오름이 ORM-5029 임상에서의 부작용 원인을 확인한 뒤 내년 초 상장을 재추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이 기간을 넘긴다면 다시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ORM-5029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증권신고서에서 회사는 오는 2026년 ORM-5029를 기술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계획된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오름은 앞으로도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사명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9 I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내년 3월 정기주총서 유리한 쪽은?
  •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내년 3월 정기주총서 유리한 쪽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임시주주총회 결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내년 3월에도 서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양측이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결과, 무승부…이사회 마비될라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개최한 임시주총 결과,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진 못했지만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사회로 신규 진입했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5명, 3자 연합(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 5명으로 동률이 됐다.이사회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팽팽한 구조가 되면서 당분간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마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형제 측이 추진했던 경영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형제 측이 추진하려던 외부 투자 유치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이사회가 동률로 구성된 상황이지만 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 대표는 28일 주총장을 나오면서 “이번에 이사회가 동수가 되는 상황이 되면서 제가 좀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강력한 경영권을 휘두르겠다는 것을 암시했다.◇내년 3월 정기주총에선 4자 연합이 유리?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3자 연합 측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 같은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 형제 측은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3자 연합 측 이사진 3명의 자리를 비우고 우호 세력으로 채우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3월 주총에서는 송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사회 장악력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하지만 실제로는 형제 측 시도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미 우호적인 소액주주를 포함해 과반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3자 연합 측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대신 새로운 이사진을 추천하면 되기 때문이다.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인 이사 해임 안건과 달리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은 과반수의 동의만 얻으면 된다.지분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3자 연합 측이 내년 3월 정기주총 표 대결에서 더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자 연합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를 우군으로 확보하며 사실상 4자 연합으로 거듭났다.라데팡스는 지난 19일 송 회장, 임 부회장과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했다. 지난 26일에는 임종훈 대표가 블록딜로 내놓은 지분을 매입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확보했다. 이달 라데팡스와 주식매매계약(SPA) 거래를 마치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지분은 각각 5.7%, 8.11%가 된다. 여기에 신 회장의 지분(14.97%)과 한양정밀의 지분(3.95%)을 더하면 4자 연합의 지분율은 37.77%에 달한다.임 대표의 블록딜로 형제 측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양 측의 지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임 대표의 블록딜 이후 임 대표의 지분율은 9.15%에서 7.85%로 떨어졌다. 여기에 임 사내이사(12.46%)와 임 사내이사의 개인회사 디엑스앤브이엑스(0.42%)의 지분을 더해도 20.73% 수준이다.3자 연합 측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57%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다음 주총에서는 더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 안건에 찬성한 주식수는 출석 의결권 중 57.89%였으며, 신 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찬성한 주식수는 57.86%였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 주총 결과를 보면 3자 연합 측이 이미 과반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당분간 3자 연합이 지분율 측면에서 우위에 서더라도 2027년까지 임 대표 체제 하에 이사회 구성이 동률로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임 대표를 포함한 형제 측 이사 5인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7년 3월까지는 3자 연합의 이사회 장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내달 열릴 한미약품 임시주총도 주목이번 임시주총의 ‘2라운드’가 될 내달 19일 열릴 한미약품(128940)의 임시주주총회도 관전 포인트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열릴 주총에서는 3인 연합 측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과 형제 측인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의 신규 선임의 건이 논의될 예정이다.해임 안건의 경우 출석 주주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절반을 차지한 3자 연합이 이사회 결의를 요구하면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를 저지할 수도 있다. 해당 주총에서도 뚜렷한 승패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어느 한 쪽이 완승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신약개발에는 장기적인 일관성이 중요한데 경영이 흔들리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24.11.29 I 김새미 기자
인보사 사태 5년만에 '무죄'…法 "고의 은폐로 보기 어려워"(종합)
  • 인보사 사태 5년만에 '무죄'…法 "고의 은폐로 보기 어려워"(종합)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 조작 의혹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이우석 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코오롱생명과학 법인, 코오롱티슈진 법인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인보사)의 성분 조작 의혹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최경서)는 29일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명예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이 명예회장이 2020년 1월 재판에 넘겨진 후 약 4년 10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다.재판부는 이 명예회장의 혐의가 10개가 넘어감에 따라 공소사실을 5가지로 크게 분류해 선고했다. 혐의 중 일부 차명주식과 관련한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해선 이미 2019년 벌금형을 확정했다며 이 부분을 면소, 나머지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법원은 코오롱(002020) 측이 고의적으로 성분이 상이한 것을 은폐하려 했단 검찰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인보사 2액 세포 성분 착오에 관한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피고인들의 인식 시점은 제조·판매보다 늦은 2019년 3월31일 이후로 봐야 한다”며 “2019년까지 판매한 인보사를 품목허가 때와 다른 의약품으로 단정하고 고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신약 개발에 있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는 불가피한데 계약 상대방과 유관기관에 실패 사실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아울러 코오롱 담당자들은 시료생산 어려움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적정히 고지한 것이 문서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품목허가 시험검사 서류상에 기재된 성분과 실제 제조·판매된 성분이 상이하다는 이유로 곧바로 품목허가 받지 않은 거라 평가하고 범죄행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환자들에 대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안전성 문제에 대해 검사가 객관적 자료를 제출한 바 없고 과학적 관점에서도 안전성 우려에 대해 재판부가 판단할 수 없다”며 무죄로 선고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분식회계는 매출을 기재하거나 부채를 축소시키는 등으로 회사 재무제표 왜곡을 의미하는데, 이번 사건은 회계적으로 어떻게 처리·평가하는지를 회사와 검사가 달리 보는 문제”라며 “이를 분식회계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검사가 주장하는 회계처리 방법만이 유일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앞서 검찰은 7월 결심공판에서 이 명예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5000억원, 34억여원의 추징 명령을 구형했다. 이 전 대표에게는 징역 10년과 벌금 5000억원을 구형했다.이 명예회장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주성분을 속여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명예회장이 2017년 11월~2019년 3월까지 관절인보사 2액을 국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로 제조·판매해 환자들로부터 약 160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있다. 또 검찰은 이 명예회장이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을 코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이 회장이 2액 세포 성분, 미국 임상 중단, 차명주식 보유 사실 등을 숨지고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도 봤다. 아울러 임상책임의사 2명에게 코오롱티슈진 스톡옵션 무상 교부해 로비한 혐의와 차명계좌로 77억원 상당의 미술품 구입해 세금 등을 탈루한 혐의 등도 받았다.이날 재판부는 5년 가까이 걸린 재판을 마무리하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2019년 인보사 사태가 이후에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조치와 진행경과는 사뭇 달랐다”며 “미국 FDA는 원인이 무엇인지, 인보사가 사람에 미치는 안정성 우려는 없는지를 과학적 관점에서 검토했고 그 결과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고 자국민 대상 임상실험을 개시하도록 승인했으나, 한국에서는 식약처가 취소한 후 현재까지 처분을 다투는 행정소송과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안타까워했다.한편 선고 직후 이 명예회장은 선고 직후 재판부 판결에 대해 감사하단 말을 전했다. 코오롱 측은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서 “회사는 지속적으로 인보사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전달해 오해를 풀고 동시에 미국에서 임상 3상 투약을 마친 TG-C(인보사)의 FDA 품목허가를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반면 인보사 피해환자 측은 코오롱 측의 과실을 입증해 형사사건과 쟁점을 달리하는 민사상 배상책임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2024.11.29 I 최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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