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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파업’ 대비 서울시 지하철 새벽2시까지 운행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버스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속 대책반을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 버스 노사는 임금 5.98% 인상, 정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 및 증액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지난 8일 1차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열리는 2차 조정 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서울시는 노사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하철, 셔틀버스 등 투입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하고, 등·하교 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하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했다.비상수송대책이 시행되면 서울 지하철은 운행 횟수가 1일 총 186회 늘어난다. 막차 시간은 1시간 늦어져 종착역 기준으로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차내 혼잡 완화를 위해 차량 간격을 최소한으로 줄인 출퇴근 집중운행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시∼9시로 각각 1시간 연장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열차지연과 혼잡에 대비해 비상대기 전동차 15편성을 준비하고, 혼잡도가 높은 환승역 등을 중심으로 질서유지 인력 2100여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코레일, 공항철도도 신분당선, 공항철도, 용인?의정부 경전철 막차운행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마을버스는 예비차량을 최대한 투입하고, 첫차와 막차시간을 앞뒤로 30분씩 연장 운행해 평소대비 운행횟수를 1일 총 3124회 늘린다. 자치구도 관공서 버스, 전세버스 등을 최대한 확보해, 운행률 저하로 일부구간 운행이 중단되는 시내버스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소에서 지하철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노선별로 운행률이 80% 미만인 경우 운행거리의 70%만, 운행률이 50% 미만인 경우 운행거리의 50%만, 운행률이 30% 미만인 경우 차고지에서 지하철역 등 주요지점만 운행하게 된다. 시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류소나 버스 내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각 구청별로 주요 정류소에는 직원을 배치하여 시민들에게 노선 정보를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서울시는 또한 파업 기간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하루 평균 1만3500대의 택시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승용차 요일제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는 출근 시간 집중되는 이동수요를 분산하고자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파업기간 중 등교 및 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해당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와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시 홈페이지와 SNS 계정, 도로 전광판,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버스 이용 정보 등을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안내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파업참가 운전직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버스회사는 운행률이 낮을 경우, 시내버스 평가에 감점을 부여하는 등 엄정한 대응과 동시에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파업참가자들이 조기 복귀해 정상운행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불법쟁의에 엄격히 대처하고 버스회사별로 경찰을 파견해 복귀인력을 보호하기로 협의했다.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서울 시내버스가 시민들의 신뢰 속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합의 도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사시에는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비상수송대책을 전력 추진해 파업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갑자기 배낭여행] 파미르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참고서
- 히치하이킹은 단순하다. 차를 기다리고, 차를 잡는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걸 반복한다.(사진=공태영)얼마 전 강원도 고성 ‘DMZ 평화의길’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버스터미널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자가용도 없고 택시비는 말도 안 되게 비싸서 히치하이킹(hitchhiking)을 하기로 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꽤 빠르게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아직도 이런 인심이 남아 있구나’ 느끼는 한 편, 몇 년 전 타지키스탄(Tajikistan)의 ‘파미르 하이웨이(Pamir Highway)'를 여행할 때 히치하이킹 했던 기억이 났다.차가 거의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도 없는 곳이라서 차도 자전거도 없이 여행이 가능하긴 할까 생각했던 파미르 고원이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차가, 그리고 히치하이킹에 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파미르 하이웨이를 잘 여행할 수 있었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타지키스탄의 다른 멋진 곳보다도 파미르 하이웨이가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어쩌면 타인의 호의에 자신을 완전히 내맡겼던 히치하이킹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카라쿨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땐 도로 저 끝에 점이 생기는지에 주목하게 된다. (사진=공태영)카라쿨을 벗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 8시간 30분파미르 하이웨이에서 히치하이킹이 제일 어려웠던 곳을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카라쿨(Karakul)'을 들 것이다.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국경에서 50km 이상을 달려야 나오는 첫 번째 타지키스탄 마을이자 ’검은 호수‘란 뜻의 카라쿨 호수 바로 옆 마을인 카라쿨에서 하루 묵을 때였다. 국경에서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도착했던 카라쿨의 첫인상은 차분하고 건조했다. 5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채 오래된 포장도로와 잔잔한 호수 사이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작고 조용해서 바람 부는 소리만 들리는 곳이었다.주변 경치에 매료돼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 9시에 다음 마을인 ‘무르갑(Murghab)’으로 이동하려고 도로에 나왔는데, 그제야 이 동네는 차가 거의 지나다니질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르갑 방향으로 가는 차는 1시간에 1대 정도가 지나갔는데 대부분 짐과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카라쿨에 오기 전 국경에서도 2시간을 기다렸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으로 무작정 기다렸는데, 기다림이 무색하게 차는 안 오고 시간은 꼬박꼬박 흘러갔다. 한두 시간이 서너 시간이 되고, 다시 대여섯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은 조금씩 사라지고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풍경과 정감 가던 조용한 마을은 어느새 유배지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해발 4000m 마을이라 그런지 오후 4시를 넘어가면서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바람도 더 많이 불기 시작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풍경은 그대로인데 그림자 방향이 바뀌었다. (사진=공태영)시계는 어느새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 있는 곳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어젯밤 묵었던 숙소가 있었는데 오늘밤도 그곳에서 자는 게 아닌가 했던 장난스러운 생각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었다. 딱 30분만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으로 착잡한 마음을 달래기를 30분, 차 한 대가 30m 앞에서 멈추더니 조수석에서 사람 한 명을 내려주고는 다시 이쪽으로 왔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엄지손가락을 흔들었는데 거짓말처럼 차가 멈추고 창문이 내려졌다. ‘무르갑?’이라고 물으니 운전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무르갑’이라면서 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는 채로 짐을 트렁크에 싣고 방금 자리가 난 조수석에 털썩 앉았다. ‘살았다’는 생각으로 시계를 보니 오후 5시37분. 아침 9시7분부터 시작된 히치하이킹은 정확히 8시간30분 만에 겨우 성공했다.랑가르 행 히치하이킹은 행운을 싣고무르갑을 지나 파미르를 달리다 보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알리출(Alichur)’은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딱히 없는 다소 황량한 곳이지만 이곳의 숙소 한 곳이 작은 건식사우나를 운영하고 있어서 잠깐 쉬어가며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기엔 제격이었다. 이곳에서 다음 행선지를 정하려고 보니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포장도로를 따라서 파미르의 중간 거점 ‘호로그(Khorog)'로 바로 가는 것, 다른 하나는 파미르에서 뻗어 나온 비포장도로를 따라 아프가니스탄과 좁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와칸 밸리(Wakhan Valley)'를 경유해서 호로그로 가는 것이었다. 전부터 와칸 밸리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별 생각 없이 후자를 택했다. 비록 알리출도 차가 정말 뜸한 곳인데다가 비포장도로인 와칸 밸리 쪽으로 가는 차는 더욱 없다는 게 문제긴 했지만, 이미 카라쿨에서 8시간 넘게 기다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차를 못 잡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아침 일찍 알리출 숙소 앞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데 서양 사람들이 탄 투어용 승합차 두 대가 지나갔다. 그러고 얼마 안 가 타지키스탄 사람들이 탄 차를 잡았는데 와칸 밸리에 있는 ‘랑가르(Langar)'로 간다고 하니 일단 타라고 한다. 차는 빠른 속도로 달려서 앞서 가던 차 몇 대를 추월해버리고는 와칸 밸리 입구에 멈춰 섰다. 여기까지라도 태워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숙소 앞에서 봤던 승합차 두 대가 와칸 밸리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까 봤을 때 차에 자리가 좀 있어서 다시 한 번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그냥 지나쳐 갔다. 많이 바쁜가보다 생각하는데 방금 지나친 그 차가 저쪽에서 멈추더니 서양 사람 한 명이 빨리 오라는 손짓을 했다. 두 번이나 놓쳤던 차를 다시 놓칠 수 없어 부리나케 달려가 차에 탔다. 랑가르로 가는 길에 찍은 힌두쿠시 산맥. 만년설로 덮인 흰 봉우리가 눈에 띈다. (사진=공태영)차를 타고 가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독일에 있는 여행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타지키스탄의 여행 상품을 체험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 목적지는 놀랍게도 랑가르(!)였다. 차도 잘 안 다니는 험준한 비포장 산길을 내릴 걱정 없이 한 번에 가게 돼서 마음이 놓였는데 그 외에도 좋은 점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그 차가 투어 차량이라는 점, 그래서 랑가르로 가는 길의 모든 핫스팟마다 내려서 사진 찍는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었다. 실크로드 상인들이 지나던 길, 멀리 아프가니스탄 쪽에 솟아 있는 '힌두쿠시(Hindukush)' 산맥의 하얀 봉우리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폭포 등 다른 차를 탔다면 ‘와, 예쁘다’하고 지나쳤을 장소들 모두 카메라에 고이 담을 수 있었다.그렇게 풀코스를 즐기고 목적지인 랑가르에 도착해서는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작별 인사를 했다.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이 행운은 아무래도 카라쿨에서의 액땜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도 타지키스탄 여행이 마칠 때까지 히치하이킹으로 수많은 차를 타봤지만 이렇게 투어 풀코스를 즐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인연들. 맨 왼쪽이 노아, 맨 오른쪽이 랜이다. (사진=공태영)우리 히치하이킹으로 만났어요, 노아와 랜히치하이킹으로 탄 차를 다른 히치하이커가 잡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랑가르에서 다음 목적지 ‘이쉬카심(Eshkashim)’으로 가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길에 나왔지만 차가 잘 잡히지 않아서 히치하이킹하다 걷다를 반복하던 중에 겨우 지프차 한 대를 잡았다. 차를 타고 이쉬카심으로 가는 길에 사람이 몇 명 더 탔는데 그 중 두 명이 히치하이킹으로 탄 이스라엘인 여행자였다. 파미르 여행자의 대부분이 자전거 여행자였고 나머지 소수는 오토바이 여행자나 투어 상품을 구매한 여행자였다. 엄지손가락으로 차를 세우는 다른 히치하이커는 만난 적이 없어서 큰 동질감을 느끼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여자는 노아(Noa), 남자는 랜(Ran)이었고 그들도 이쉬카심으로 간다고 했다. 얼떨결에 동행이 돼서 이쉬카심에 내려서도 같은 숙소에 묵었는데 그걸 시작으로 총 10일 동안 같이 다니게 됐다.알고 보니 노아와 랜은 프로여행러였다. 4일, 5일씩 캠핑하며 트레킹하는 건 기본이고 학생 신분을 어필하며 숙박비를 깎을 수 있는 곳은 모두 깎았다. 또 여행지 정보는 어디서 그렇게 모았는지 들어보지도 못한 곳을 데려가거나 추천해주는 게 일상이었다. 타지키스탄 여행을 하며 본 곳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품은 ‘지제브(Jizew)'도 그 중 하나였다. 호로그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린 후에 다시 몇 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나오는 산골마을 지제브는, 이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방문은커녕 존재 자체도 몰랐을 곳이다. 노아와 랜이 데려가준 지제브. 이곳이 지상낙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진=공태영)이쉬카심 가는 히치하이킹 차량에서 만나 파미르 여행의 종착점인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Dushanbe)'까지 함께 하면서 노아와 랜은 파미르 여행을 전보다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두샨베에서 헤어질 때는 나중에 서로의 나라로 꼭 놀러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여행하면서 히치하이킹으로 잡았던 게 과연 차뿐이었을까.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인연들을 생각하며 고개를 저어본다./스냅타임
- 삼성전자 "블록체인, '기회의 땅' 제공할 것"..갤럭시S10 관련 기능 강조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10’에 담긴 블록체인 연관 기능에 대한 조명과 함께 “새로운 기회의 땅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암호화폐를 통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강력한 보호 제공을 강조하며 ‘편리하고 안전한 활용’을 돕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13일 삼성전자 공식 홍보채널인 ‘삼성 뉴스룸’은 “블록체인, 그 ‘가능성’에 첫발을 딛다”라는 제목의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전무가 쓴 기고문을 게재했다.채 전무는 “편리한 기기, 조화로운 서비스,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함께 이들을 맘껏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있기에 스마트폰 생태계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생태계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분산 저장과 이를 통해 데이터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의 장점을 언급하며 “이는 금융·의료·유통·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전무. 삼성 뉴스룸삼성전자는 지난 2월 처음 공개한 갤럭시S10 시리즈에 블록체인 연계와 암호화폐 저장 등이 가능한 ‘키스토어’ 기능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어떤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도 연동을 통해 응용 앱(DApp)이나 암호화폐 전송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제공하며, 여기에 삼성 녹스를 통한 보호 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그는 갤럭시S10에 탑재한 블록체인 연계를 소개하며 “블록체인이란 신기술의 활성화를 주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스타트업과 관련 산업에 ‘기회의 땅’을 제공하는 것. 이는 회사의 제품 개발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한 핵심 요소로 “삼성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들 사이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그 기본이자 핵심은 강력한 보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그는 블록체인 이용시 소비자가 개인증명 수단인 ‘개인 키’를 직접 만들고 관리하는 과정이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을 통한 거래와 다르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떤 형태든 블록체인 개인키를 잃게 되면, 서비스 이용 제한은 물론 암호화폐 자산까지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삼성전자의 정보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와 연계한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개인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용자들은 별도 하드웨어(HW) 월렛(지갑)이 없어도, 다양한 블록체인 앱(DApp, Decentralized App)에서 결제·송금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별도 보안 운영체제(Secure OS)에서 동작하며, 스마트폰이 해킹당하면 삼성 녹스를 활용해 기능을 정지시킬 수도 있다”며 “보안성과 편의성을 고려하면 최적의 블록체인 기기”라고 덧붙였다.또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블록체인 보안과 편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기술의 지평 또한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점차 확대해 새로운 경험의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서비스 대상 국가도 확대하고,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 화폐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다.그는 “이러한 활동은 주요 개발사와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토양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갤럭시 스마트폰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분명한 건 그것(블록체인)이 인터넷을 본래 지향하던 대로 더 개방적이며, 더 많은 이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전체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 9년 만에 첫 우승 강성훈, 투지와 끈기로 만들어낸 기적
- 강성훈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에서 데뷔 9년, 15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악착같이 살아남은 결과는 꿈에 그리던 우승이 됐다. 강성훈(32)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데뷔 159번째 대회 만에 우승했다. 끈기와 집념 그리고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만들어낸 의미 있는 우승이다. 2016년 2월이다. 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22위로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한 강성훈은 매 경기 고비를 맞았다. 웹닷컴투어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PGA 투어 시즌 초반 5경기마다 진행되는 2차례 리셔플(시드재조정)을 받는다. 이를 통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만큼, 뒤로 밀릴수록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 강성훈은 시즌 9번째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달리다 마지막 날 공동 17위로 밀려 10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대회(노던트러스트오픈) 출전권을 놓쳤다. 강성훈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노던트러스트 오픈이 끝난 뒤 마지막 리셔플이 진행되는 만큼 앞날을 장담할 수 없었다. 강성훈은 대회가 끝난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음 대회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까지 차를 몰고 이동해 다음날 월요일에 열리는 노던트러스트 오픈의 먼데이(월요예선)에 출전했다. 5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고 겨우 골프장에 도착해 월요예선을 치른 강성훈은 결국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른 강성훈은 리셔플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그해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진출했다. 당시 강성훈은 “물러날 곳이 없기에 피곤함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이후 PGA 투어에서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계속했다. 포기할 줄 모르는 집념으로 만들어낸 작은 기적의 시작이었다. 투어 활동은 조금씩 안정을 찾았지만, 좀처럼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7년 셸 휴스턴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러셀 헨리(미국)에 역전을 허용해 우승을 내줬다. 그해 10월 CIMB 클래식과 지난해 7월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3위에 올랐지만, 또 한 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엔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퀴큰 론스 내셔널 대회 도중 함께 경기한 조엘 데이먼(미국)과 드롭 위치를 놓고 논쟁을 벌이면서 ‘속임수를 썼다’는 오해를 받았다. 데이먼은 SNS 등을 통해 “강성훈이 잘못된 위치에서 드롭을 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면서 공격했다. 하지만, PGA 투어의 경기위원은 강성훈의 드롭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강성훈으로서는 잘못을 하지 않고도 오해를 받아야 했던 만큼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돌고 돌아 먼 길을 달려온 강성훈은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프로 데뷔 9년, 159번째 대회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더 큰 기쁨을 맛봤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은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에 이어 6번째 우승자가 됐다. 끈기와 집념, 악착같은 근성으로 만들어낸 강성훈의 기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강성훈은 주니어 시절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해 4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롯데 스카이힐 오픈에서도 우승해 프로로 전향했다.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낸 뒤 2011년 미국 PGA 투어로 진출했다.강성훈은 “어릴 적 골프 칠 때부터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걸 보면서 ‘나도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꿈꿔왔다”며 “이렇게 꿈이 이루어지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투어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에 대해서 보상받게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강성훈. (사진=Getty ImagesStuart Franklin)
- [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3천년 DNA `뼛속`부터 인도상인
- [김문영 KOTRA 암다바드 무역관장] 한국의 전통 부자로 경주 최씨 가문이 유명하다. 부자 3대가 어렵다는 속설에도 10여대, 300여년 부를 유지한 그 전통과 여러 선행으로 회자되고 있다. 300년이 아니라 만약 3000여년 동안 대를 이어 장사 한길, 사업 외길로 매진한다면 아마도 그 DNA에 천착된 사업가 기질과 정신, 문화 경쟁력은 어떠할까?인도 현지에서 만나는 상인 대부분이 이와같이 3000년에 걸쳐 장사, 사업 한 우물을 파온 13억 인도 인구의 약 2%, 2500만 내외로 추산되는 Baniya 상인집단이다. Tata, Reliance, Birla, Mahindra, Adani 등 현대 인도 10대 재벌 중 아홉이 이 전통적인 상인가문 출신이다. 이중 Tata(조르아스교를 믿는 인구 6만의 페르시아계 Parsi)을 제외한 대부분이 북서부 Rajasthan주에 기반을 둔 마르와리(Marwari)와 서부 Gujarat주 출신의 구자라티(Gujarati)다. 전통산업은 물론 Flipkart, Snap Deal, Myntra 등 인도 온라인 쇼핑 3대 기업 창업주 모두 Baniya 집단(Mawari 계열의 Bansal 가문) 출신이다.고대, 중세에 걸쳐 인도아대륙에 산재한 봉건 영주나 왕에 대한 대금업, 북서부 타르사막을 배경으로 한 중개무역, 근대의 동·서양 중개무역, 19세 이후의 산업자본가로의 변신 등 시대여건과 환경에 따라 그 형태나 영역은 변해왔지만 근저의 사업, 장사 전통은 3000여년 지속되고 있다.상인 카스트, Baniya 집단은 ‘돈’에 생의 최고 가치를 부여한다. 돈을 불려 가는 것이 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사명을 실현해 가는 최고의 가치이자 과정으로 여긴다. 안온한 직장생활보다는 리스크를 즐기고,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업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인도 3대 전자상거래 기업 Snap Deal 창업자 Rohit Bansal이 세계적인 명문 인도공과대학(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졸업 후 장래가 보장되는 미국 다국적 IT기업에 취직했을 때 가족들이 싸들고 말린 것이 Snap Deal 신화로 이어졌다는 일화는 대표적이다.정규교육보다 사업, 장사 현장의 현장교육을 중시한다. 인도 제1부자주 구자라트의 고등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도 이런 정규교육보다 밥상머리 교육, 현장교육을 중시하는 상인집안 전통에 원인이라는 농담아닌 반진담도 있다. Birla(Birla Group), Bajaj(Bajaj Motor), Mittal(Arcello Mittal Steel), Adani(Adani Group) 등 인도의 기업명 대부분이 자기 가문 이름을 기업명으로 삼는다. 근래 들어 많은 변화가 있지만 아직 인도 대부분 기업 운영은 가족경영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형제, 사촌들이 한 기업에서 역할 분담을 하고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기면 분사를 하면서도 이들 간 연계를 지속시켜 전체 파이를 키워간다. 인도 현지에서 만나는 많은 기업인이 자신의 주력분야나 제품이 아닌 듯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사업 파트너 물색에 몰두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가족경영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마르와리, 구자라티가 자신의 출신지역을 벗어나 인도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장거리 출장자를 위한 무료숙식 제공, 씨족공동체의 사업자금 대출, 자기 자녀를 가문 내 타 기업에서 교육시키는 교차 도제교육 등 가문 내 끈끈한 연대와 상조 시스템 뿌리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류역사에서 희소한 케이스라 할만한 이런 현상은 단순히 한 개인이나 가문의 노력이나 능력을 떠나 인도 사회가 3000여년 이상 유지해 온 카스트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끊임없이 바뀌는 지배계급, 이민족의 침입, 신분제 아래 자신과 가족의 안전과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장(시장)과 자기 가족과 가문 간의 유대와 상조시스템뿐이라는 교훈을 오랜 기간 뼛속부터 체험한 것이라 볼 수 있다.유대상인, 객가(客家) 등 세계적인 상인그룹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문화, 전통과 시스템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세계적인 상인 집단의 형성과 번영은 한 개인을 넘는 역사적 배경과 집단적 접근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김문영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장은…△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