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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어서 좋소..'미래 젖소 목장'에서 짠 이로운 우유[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쾌적하고 보다 넓은 축사에서 키우는 젖소에서 나온 ‘동물복지 우유’가 오는 2028년 출시될 예정이다. 풀무원은 깨끗하고 생활 공간이 넓은 축사에서 젖소를 키우는 ‘미래목장’을 만든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전북특별자치도, 서울대, ㈜라트바이오, 풀무원은 ‘동물복지 미래목장 설립 및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가능한 미래 축산업 모델 구축과 국내 축산업의 동물복지 표준모델 수립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동물복지 미래목장 조감도(사진=풀무원)지난 2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전북특별자치도 김관영 도지사,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김재영 단장, 라트바이오 장 구 대표이사(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참석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풀무원과 전북특별자치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라트바이오는 이번 협약으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 기반 동물복지 미래목장 표준모델 구축 △스마트 낙농기술 교육 및 경영실습장 운영 △기후변화에 대비한 축산환경 대응 및 그린바이오 관련 기술 등에 관한 공동연구 △동물복지 원유를 이용한 프리미엄 유가공품 개발 및 상품화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이번 동물복지 미래목장 프로젝트는 풀무원의 두 번째 동물복지 프로젝트로, 기존 산란계 동물복지 프로젝트에서 대동물(젖소)로 동물복지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풀무원은 이번 동물복지 미래목장 조성에 대웅제약과 총 20억원을 엔젤투자해 설립된 미래목장 법인을 통해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축산연구소에 국내 최초의 동물복지 미래목장 표준모델을 수립한다. 라트바이오는 미래목장 설계 및 운영 관련 기술 지원을 하게 된다.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라트바이오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장 구 교수가 2016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첨단 동물생명기술을 활용해 미래의 바이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동물복지 미래목장은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선진화된 동물복지 축사를 벤치마킹해 축산연구소의 기존 축사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동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소 개체별로 청결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사육장 내 활동공간을 확보해 젖소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또, ICT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사료 급여 및 분변 청소 등 축산 과정을 자동화하여 위생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국내 축사에서는 대부분의 축산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지만, 미래목장에서는 이러한 작업들을 자동화된 장비와 시스템으로 관리함으로써 위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동물복지 미래목장은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이후에는 낙농 후계농과 신규·청년 축산인들을 위한 ICT 기반 경영실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이 목장에서 생산된 동물복지 우유로 만든 프리미엄 유가공품은 2028년에 출시된다.풀무원 이효율 총괄CEO는 “동물복지(Animal Welfare)는 풀무원의 핵심전략 사업 중 하나로, 산란계 동물복지에 이은 두 번째 동물복지 프로젝트인 미래목장을 통해 국내 동물복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동물복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한편 풀무원은 2018년에는 동물자유연대와 식용란 ‘케이지프리’ 협약을 체결하고 2028년까지 식용란을 모두 동물복지란으로 전환한다는 목표 하에 동물복지 계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계란 외에도 다양한 동물복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재활용 종이는 몇번까지 쓸 수 있을까[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무림P&P 임건 펄프제품개발팀장]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다. 하지만, 기념일로 지정된 지 올해로 16회 밖에 되지 않아서 인지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원순환의 날은 지구환경 보호의 필요성 및 자원 절약과 재활용, 폐자원의 에너지화 등을 범국민적으로 알리고 자원순환을 통한 녹색생활을 실천하고자 2009년에 제정되었으며, 매년 9월 6일에 환경부를 비롯한 산하기관, 자원순환 관련 협회 및 관계자가 모여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단 환경 문제는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 지구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고, 인류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제품들이 많다 보니 새로운 제품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탄소가 발생돼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원순환의 날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알리고 자원 절약과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사진=무림)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같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자원순환 실천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는데 종이 산업이야 말로 가장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기 위해 아마존과 같은 천연림을 벌목해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별도 인공 조림지에서 합법적이고 체계적으로 순환 경작해 조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장지나 인쇄용지를 만들 때 보통 펄프용 활엽수 중 벌기령(나무를 벨 수 있는 나이) 6~8년인 나무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를 위해 조림 계획에 따라 구역을 나누고 조림지 환경에 최적화된 속성수(빨리 성장하는 나무)를 심고 체계적으로 가꾸고 있다. 벌기령에 가까워진 나무를 베어낸 곳에는 다시 어린 묘목을 심고 관리하면서 그 산림의 생산력을 보속(保續)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나무 자원을 얻는 것이다. 어린 묘목은 성장하면서 베어낸 나무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다량의 산소를 뿜어내니 환경적으로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나무는 햇빛과 물만 있으면 성장하는 재생산이 가능한 무한 자원에 가까우니 종이 산업을 자원순환에 최적화된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이다. 이같이 지속가능한 조림지의 목재만을 사용해 펄프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무림P&P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무림P&P는 직경, 길이 등의 문제로 산업용재(가구용도, 건설용도)로 활용이 어려운 활잡목도 함께 사용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산 목재 자급률은 약 15% 수준에 불과해(수입산 85%) 산림청은 향후 2035년까지 목재 공급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0만m3 로 확대, 국산 목재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활잡목의 안정적인 사용처 확보 및 사용량 확대를 위해서 무림P&P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무림)순환 경작되는 목재를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종이 생산 공정만이 아니라 종이 자체가 가진 자원순환성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종이 재활용률이 8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는데, 버려져 분리 수거된 종이 자원은 오염물질과 비닐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선, 세척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종이로 재탄생된다. 택배박스 등과 같은 골판지를 비롯, 초코파이 상자용지, 신문용지 등 다양한 종이 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되며, 버려진 종이컵, 우유팩은 화장지를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새롭게 태어난 종이는 다 쓰고 버려지면 다시 수거해 또 다른 종이로 환생한다. 이처럼 돌고 돌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횟수가 무려 6~8회에 달한다고 하니 종이는 진정한 친환경 원료라 할 수 있다. 바로 종이 산업을 자원순환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손 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실제로 국내 종이 시장의 경우, 종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천연펄프의 양은 약 19만톤(월 평균)인 반면, 버려진 종이 자원을 재활용해 쓰는 양은 약 71만톤에 이른다고 한다. 천연펄프에 비해 거의 3배 이상의 규모인데, 종이 자원이 자원순환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 종이 자원의 부족으로 해외에서 수입되는 저급(박스 테이프 미제거, 비닐 혼입, 변질 등)의 종이 자원이 월 약 5만톤으로 그 양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대체제로써 종이 사용이 늘면서 그만큼 순환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종이 자원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 유지된다면 해외 종이 자원의 수입이 줄고 자연스럽게 현재 80% 수준인 국내 종이 재활용률도 더욱 높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쪼록 이번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다 쓴 종이를 버리기 전에 비닐과 박스 테이프를 꼭 제거하는 등 철저한 분리 배출을 통해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임건 무림P&P 펄프제품개발팀장 (이미지=문승용 기자)
- [ETF언박싱]전력산업 '슈퍼사이클'에 올라타고 싶다면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전세계 전력망 투자가 2050년까지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전력설비 산업의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도래한 가운데 전력설비 산업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7일 ‘KOSEF 글로벌전력GRID인프라’ ETF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글로벌 전력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대표 ETF인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엣지 스마트그리드 인프라스트럭쳐 인덱스펀드(GRID)’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판 GRID’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상장 기업 중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을 비롯한 전력인프라, 기타 전력망(그리드)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100여개에 분산투자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수요가 늘어나며 전력설비 산업의 호황이 부각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달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 등이 잇따라 상장됐다. KOSEF 글로벌전력GRID인프라는 미국 외 글로벌 기업들에도 다수 투자한단 점을 차별점으로 뒀다. 투자 비중을 보면 영국의 내셔널 그리드가 9.65% 수준으로 가장 높고, 스위스의 ABB LTD-REG(8.50%), 슈나이더일렉트릭(8.39%), 존슨컨트롤스인터내셔널(7.94%), 이튼(7.23%) 등이 뒤를 잇는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AI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기존 전력망의 교체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양당이 추진하는 정책의 교집합 영역에 있는 인프라 모멘텀 관점에서도 실적 수혜가 기대되는 테마형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투자 종목은 매년 2월, 8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교체되며 총보수는 연 0.49%다. 미국 유타주 이글마운틴에 새로 완공된 메타의 페이스북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형 전력 송전선이 펼쳐져 있따. (사진=AFP)
- [마켓엑세스]변동성 장세, 멀티에셋 인컴 전략으로 대응
- [캐런 왓킨 AB 멀티에셋솔루션 포트폴리오 매니저] 세계 경제는 연착륙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장기 추세선에 가까운 2.4%로 전망되고 있으며 유럽도 경기 침체를 비껴가는 모습이다. 모두의 관심사인 인플레이션은 주요 경제국에서 2~3% 범위로 유지되며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유리한 연착륙-저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도 신중한 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환경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미국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까지 계속됐던 소수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에서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소형주가 하반기부터 떠오르며 상승세가 시장 전체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또한 대형주를 팔고 소형주를 사는 순환매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금리인하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형주의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소형주 지수에는 경기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수익성이 낮은 저우량 기업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신중한 포지션 조정과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각종 리스크 역시 도사리고 있다.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매크로 서프라이즈 및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과 더불어, 11월 미 대선과 같은 선거 리스크도 있다. 역사적으로 선거 여부로 시장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으나, 시장 안정성은 흔들리곤 했다. 특히 올해 미 대선은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후보 간 정책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 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리스크가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이런 상황에서 바람직한 것은 성장과 안정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물론 연착륙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인 만큼, 주식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시장 혼란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주식과 채권을 결합해 투자하는 멀티에셋 인컴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양자를 결합하면 주식의 성장 잠재력과 채권의 안정적인 인컴을 모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술주 비중이 높은 주가지수와 경기 순환적인 채권지수를 적절하게 조합한다면 환경 변화에도 우수한 성과를 내는 상호 보완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채권 투자 자체의 전망이 밝다는 점 역시 멀티에셋 인컴 전략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우선 현재 시작 수익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금리 하락시 잠재적인 상승 잠재력이 크고, 변동성에도 일정 수준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신용등급이 높은 발행사 비중이 증가하고, 낮은 발행사 비중은 감소해 시장 전반의 품질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마지막으로 연착륙 시나리오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금리도 함께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경제 성장 시나리오는 채권 투자에 최적의 상황이다.현재 투자자들은 유망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투자 환경에 직면해 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성장과 안정 양자를 모두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요소를 모두 관리하기는 어렵겠지만, 채권의 인컴과 주식의 성장 잠재력을 결합한다면 상방 및 하방 리스크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러한 멀티에셋 인컴 전략은 시장 환경에 맞서 역동적으로 관리된다는 전제 하에 강력한 조합이 될 수 있을 것이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광기의 고민시.. '아없숲'에서 탄 새파란 스포츠카의 정체[누구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24절기 중 처서만 지나면 귀신같이 시원해진다는 ‘처서 매직’이 무색하게 아직도 뜨거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공략한 것인지, 넷플릭스는 지난 23일 더위를 날릴 서늘한 스릴러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공개했습니다.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등장한 배우 고민시와 포르쉐 718 박스터. (사진=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쳐)‘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공개 닷새 만에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2000만을 돌파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을 사로잡는 것은 쟁쟁한 출연진입니다. 배우 김윤석, 이정은, 윤계상 등 베테랑 배우들과 고민시, 노윤서, 박찬열 등 새로운 얼굴의 배우가 등장해 호연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특히 강렬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고민시가 눈에 띕니다. 배우 고민시는 깊은 숲 속 펜션을 찾아온 수상한 손님 ‘유성아’역을 맡았습니다. 펜션 주인 ‘영하’로 등장하는 배우 김윤석의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불청객인 ‘성아’는 칼단발에 빨간 입술로 더욱 수상한 느낌을 주는데요.(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등장한 배우 고민시와 포르쉐 718 박스터. (사진=넷플릭스)수상함을 배가하는 요인은 고민시가 탄 차입니다. 한여름에 우거진 숲 속을 찾으면서 ‘오픈카’를 타고 오다니, 보통은 아닌 인물입니다. 게다가 새파란 색까지 강렬함을 더합니다.고민시의 차는 포르쉐의 대표 오픈톱 스포츠카 718 박스터입니다. 포르쉐의 대표적 미드엔진 스포츠카로, 낮고 간결한 디자인과 묵직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차입니다.박스터(Boxster)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 차는 2인승 컨버터블 차 ‘로드스터(Roadster)’입니다. 차체는 경량화하고 파워풀한 엔진을 탑재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스포츠카로 복서(Boxer) 엔진과 로드스터라는 차량 정체성을 합쳐 이름 붙였습니다.포르쉐 718 박스터. (사진=포르쉐 글로벌 뉴스룸)디자인을 보겠습니다. 포르쉐 특유의 낮게 깔린 차체는 콤팩트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스포츠카로서의 정체성을 한껏 살렸습니다. 전면 ‘4점 램프’ 아래와 측면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공기 흡입구)가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볼륨감 넘치는 후면부는 달리는 우주선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강렬한 색상 역시 718 박스터의 특징입니다. 포르쉐는 718 박스터에 다양한 원색 옵션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에서는 △카민 레드 △루비 스타 네오 △샤크 블루 등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이전에는 빨강·초록 등 강렬한 색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고민시의 차량 역시 쨍한 하늘색입니다.포르쉐 718 박스터 후면부. (사진=포르쉐 글로벌 뉴스룸)포르쉐는 레이스카로 활약한 ‘718’의 정신을 현재 도로에 맞게 반영해 718 박스터를 탄생시켰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718 박스터 성능을 살펴보면 ‘과연 그렇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국내 판매 중인 포르쉐 718 박스터는 기본부터 S, GTS 4.0까지 세 가지 엔진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가장 강력한 GTS 4.0 모델의 경우 4리터(ℓ) 6기통 자연 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07마력에 최대 토크 430Nm을 자랑합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 최고 속도는 시속 288㎞입니다.718만의 섀시도 눈에 띕니다. 특히 GTS 모델은 전자식 댐핑 컨트롤 시스템인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를 탑재해, 기존 대비 10㎜ 낮은 차체를 구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핸들링은 민첩하게, 코너링은 부드럽게 달려나가도록 만듭니다.숲 속을 조용히 달리는 방법도 있을 텝니다. ‘타다닥’ 팝콘 터지듯 터져나오는 배기음 대신 조용한 전기 모터를 기다리면 될 텐데, 포르쉐는 자사 전동화 전략에 따라 내년 전기차 버전의 박스터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포르쉐 718 박스터 내장. (사진=포르쉐 글로벌 뉴스룸)하지만 ‘성아’의 성격을 보아하니 조용한 것은 취향에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낮게 깔린 차체로 조심스레 숨어들면서도 강렬한 색상과 배기음, 그에 걸맞은 주행 성능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포르쉐 718 박스터만큼, 배우 고민시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벌이는 사건을 주목하게 됩니다.
-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 휘청이자 엇갈리는 전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정작 성장성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자 증권사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번 실적을 계기로 AI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할 수 있다는 비관론과 주가 수준에 관계없이 보유해야만 할 종목이라는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사진=AFP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은 30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4%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 0.68달러로 같은 기간 151.9% 늘어 각각 컨센서스를 4%, 5% 상회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262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6.4%, 전년 동기 대비 154.5% 증가했다. 대형 언어 모델과 추론형 AI 가속기 수요가 데이터센터 실적을 견인하면서 컨센서스를 4.7% 웃돌았다. 아울러 게이밍은 28억80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 전문시각화 4억5000만달러(20% 증가), 전장 3억5000만달러(36.8% 증가), 기타 9000만달러(33%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6.38% 내린 117.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14일 이후 처음 1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시가총액도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져 마이크로소프트(MS·3조700억 달러)에 시총 2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1980억 달러가 증발했다.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매출 폭이 이전 실적보다 줄어들고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나면서다.엔비디아는 3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318억5000만~331억5000만 달러, 매출총이익률 74.5~75.5%를 제시했다. 실적 발표 직전의 컨센서스대비 매출액 319억 달러를 0~4% 상회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전 분기 대비 매출액 증가 폭도 6~10%로 기존 컨센서스 증가 폭인 11%를 하회한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 대비 상회 폭, 전 분기 대비 매출액 증가 폭이 미미해 투자자 및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라며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블랙웰(Blackwell) 공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생산 수율 개선을 위한 설계 변경으로 인해 매출액 발생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컨센서스에 준하는 수준에 그치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아울러 블랙웰 수율 문제와 그로 인한 매출액 지연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 했기 때문에 실적과 주가 모두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4분기 실적 불확실성도 높다는 전망도 내놨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블랙웰 출시로 인한 이익 기여도는 낮을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이익이 훼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또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총이익률 컨센서스는 76.0%”라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려면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6.4%를 기록해야 한다. 하반기 전망이 과도하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에 소통(3분기 램프 업, 4분기 데이터센터 투입)했던 블랙웰 양산 일정 보다는 밀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4분기 출하 시작에 수십억 달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소통했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AI 가속기 초과 수요와 경쟁우위는 지속되고 있으나 추가 감동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단기 주가 모멘텀은 약해졌지만 중장기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반면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잠깐 지나야 했던 과속 방지턱”이라며 “이번 급락을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준호 연구원은 “신제품 지연을 기존 제품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은, 바꿔 말해 그만큼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AI가 피크아웃은커녕 확장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2분기 어닝 시즌을 통해 주요 대형 고객사(hyperscaler)들의 투자 확대 의지는 이미 확인됐고, 엔비디아의 서플라이 체인 업체들도 모두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즉,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AI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라며 “따라서 이번 엔비디아의 조정이 관련주들의 단기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계기는 될지언정, 펀더멘털(주문과 이익 전망)에 끼칠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가 지날수록 매출총이익률이 감소하는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양산됨에 따라 수율이 개선되고 매출이 확대되면서 이익률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 수준에 관계없이 보유해야만 할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 "美 맞대응?" 바이오기업 지원 발 벗고 나선 中[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중국 상하이시가 바이오·의료기업 지원에 발을 벗고 나섰다. 생물보안법 시행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견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상하이시 푸둥 지역 야경. (사진=연합뉴스)31일 중국일보와 블룸버그 등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최첨단 바이오·의료 기술에 대한 지원 확대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번 지원 조항은 국제적으로 등록 및 인증을 받은 혁신적인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금전적 지원 제공이 포함된다. 상하이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바이오·의료기업별로 5년간 수백만달러를 지원한다. 상하이시의 중국 기업 지원은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세계보건기구,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에서 혁신의약품, 현대 중의학,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등록 승인을 획득하고 해당 국가에서 판매를 실현한 상하이 바이오·의료기업은 현금 지원을 받게 된다. 상하이시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하이에 소재한 기업 중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진전을 보이는 기업에 최대 1억위안(1300만달러, 약 186억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상하이시는 치료제나 의료기기가 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기업에 최대 1000만위안(18억원)의 현금 포상금을 제공한다.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최대 500만위안(9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중국 바이오기업들은 주식 시장 침체로 인한 자금 경색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우려하는 국제 투자자들의 자금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E.K.컨설팅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투자는 2021년 124억달러(약 16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34억달러(약 4조 5000억원)로 감소했다.한편 블룸버그는 지난달 중국 중앙 정부가 글로벌 거대 제약사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자국의 바이오 혁신을 촉진하고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들을 의약품 공급망에서 제외시키려는 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국 정부의 세부 조치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美경제 연착륙 확인한 시장…다우지수 또 최고치 경신[월스트리트in]
-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재확인되며, 8월 마지막 날 거래가 상승세로 마무리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63포인트(0.55%) 오른 4만1563.08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상승한 5648.4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13% 오른 1만7713.62에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상승한 2217.63이었다.◇美 PCE, 안정적 2%대 흐름… 개인소비도 ‘견조’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물가(PCE) 가격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직전 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0.2%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6%, 전달보다 0.2% 상승했다.특히 이번 7월 PCE와 근원 PCE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로 6월과 같았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에 들어간 것은 물론,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CNBC는 개인 저축률이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인 2.9%로 떨어졌지만, 지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러한 흐름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내달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37%에서 30%로 줄어들었다.심프리파이 자산운용사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그린은 CNBC에 “자산시장은 모든 것이 잘 될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연착륙에 대한 증거는 많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증거는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8월 마지막 날 거래가 상승세로 마감되면서 S&P500 지수는 이번 달 2.3% 상승으로 마감됐다. 소비재와 부동산, 헬스케어가 지수를 밀어올렸고 정보기술도 소폭 상승했다. 다우 지수도 1.8% 가까이 상승했다. 8월 내내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온 나스닥도 막판 상승으로, 8월 한 달간 성적을 0.7% 상승으로 마무리했다.◇인텔, 대대적 사업 구조 개편 가능성에 주가 ↑모처럼 인텔 주주들이 활짝 웃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이 인텔이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거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인텔 주가는 이날 9.49% 상승한 22.04달러로 마감했다.델은 이날 사상 최대의 인공지능(AI) 서버 매출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전 거래일 대비 9% 증가한 2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서버와 네트워크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 매출이 같은 기간 38% 성장했다. 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33% 오른 115.54달러로 마감했다.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3% 오른 83.31달러로 장을 마쳤다. 2021년 중국 시장규제국(SAMR)에게 받은 반독점법 위반 조사가 3년 8개월 만에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에 대한 ‘군기잡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반면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울타뷰티(Ulta Beauty)는 고가의 화장품과 향수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며 연간 매출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1% 떨어진 352.84달러로 마감됐다.룰루레몬 역시 북미 지역에서의 수요가 둔화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예측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룰루레몬은 지난 7월 98달러짜리 ‘브리즈뜨루’ 레깅스를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혹평을 받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룰루레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5% 하락한 257.06달러를 기록했다.전 거래일 6%대 하락세를 기록한 엔비디아는 1.51% 오른 119.37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120달러 회복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연준 25bp 인하 전망에 달러값 오르고 유가·금·채권값 내리고석유 수출국 기구(OPEC)와 그 외 주요 산유국들이 연합한 협의체인 OPEC+가 10월부터 석유 공급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석유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연준이 9월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3.11%) 하락한 배럴당 7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4달러(1.43%) 하락한 배럴당 78.80달러에 마감했다.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PCE 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탓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2bp 오른 3.909%,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bp 오른 3.919%에서 거래됐다.달러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101.68에 거래됐다. 특히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가 0.8% 상승해 달러·엔 환율은 146.15엔을 기록 중이다. 다만 시계열을 늘리면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5% 상승한 0.9050유로를 기록하고 있다.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은 하락했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0.74% 하락한 2502.62달러에 거래됐고,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0.98% 하락한 2535.15달러를 기록 중이다.
- “잡혀있어요”…실종된 12살 한별 양이 보낸 편지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32년 전인 1992년 8월31일.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지한별 양이 실종된 지 23일 만에 경찰이 공개수사를 착수했다.한별 양(당시 12세)은 같은 해 8월 8일 실종됐다. 이날 오전 한별 양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미술학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1992년 실종된 지한별양.(사진=KBS 캡처)본래 이날은 토요일이라 학원에 가는 날이 아니었지만, 보충 수업이 있어 학원에 가게 됐다. 다만 수업이 끝난 한별 양은 집으로 가지 않고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별 양의 소식이 끊겼다.한별 양은 키 146cm에 오른쪽 뺨에 손톱으로 긁힌 작은 흉터가 있었으며, 이날 흰색 반바지와 노란색 남방셔츠를 입고 있었다.한별 양이 사라진 날 한별 양을 목격한 사람은 3명 있었다. 한별 양의 학교 친구 등은 “오후 5시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옆에서 파마 머리를 한 20대 여자와 한별 양이 함께 가락시장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그런데 가락시장은 한별 양의 집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기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경찰은 일단 이 증언을 사실이라고 믿고 목격자들의 말을 따라 20대 여성의 몽타주를 작성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범인으로 지목된 20대 여성 몽타주.(사진=MBC 캡처)수상한 점은 더 있었다. 한별 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별 양의 실종 다음 날인 9일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벨이 울려 수화기를 들면 아무런 말도 없이 끊기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온 것. 이 전화는 10일까지 계속됐고, 12일에는 협박편지 한 통이 집으로 배달됐다.편지는 어린 아이의 글씨체로 쓰인 “아저씨들에게 잡혀있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이어 “13일 오후 6시 정각에 현금(1만원권) 1500만원을 가지고 신림동 S커피숍으로 나오라”, “돈에 표시를 하면 안 되고 검은색 작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들고 오라”,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돈을 찾지 않고 나를 죽일 것 같다”, “전화를 하거나 말을 하지 말고 남에게 알리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8월 10일자 서울 공릉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지문 확인 결과 한별 양의 자필로 확인됐다.지한별 양의 부모가 받은 편지.(사진=MBC 캡처)한별 양의 부모는 편지에 나온 대로 돈 1500만원을 준비해 S커피숍으로 갔다. 그러나 협박범은 오지 않았고, 이후 범인의 연락은 없었다.경찰은 한별 양의 자필로 쓰인 편지에서 심정 동요가 없이 깔끔했다는 점, 한별 양의 지문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 한별 양이 실종 전 일기장에 ‘공부하기 싫다’, ‘부모님이 오빠만 편애한다’ 등의 내용을 적어놓았다는 점을 토대로 유괴 가능성과 가출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한별 양의 행방을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그러던 중 한별 양이 실종된 지 8개월이 지난 1993년 4월 17일, 한별 양의 부모는 누군가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사진=MBC 캡처)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이 남자는 자신을 ‘박종철’이라 소개하며 “형이 한별 양을 데리고 있고 지금 부산과 울산 중간 쯤에서 살고 있다. 형을 설득하기 위해 경비가 필요한데, 지금 당장 20만원을 통장에 입금해라. 그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면 바로 아이를 찾아주겠다”고 말했다.간절했던 한별 양의 가족은 급히 부산까지 내려갔지만, 경비 70만원만 빼앗겼을 뿐 끝내 한별 양을 만나지 못했다.1992년 8월 31일 공개 수사가 개시된 후 연 인원 4976명, 조사한 유흥업소 및 사회복지시설 3102개소, 조사 인원 2800여 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실종된 지 32년이 지난 지금도 한별 양의 행방은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