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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CJ제일제당 협력 강화…냉동 HMR 등 식품 키운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상품 분야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139480)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CJ제일제당(097950) 제품을 늘리고 공동기획 상품도 확대키로 했다. 김상익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왼쪽부터),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 이마트 한채양 대표, 이마트 황운기 상품본부장, 이마트 이형순 HomeMeal 담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마트)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한채양 대표와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이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과 함께 식품 제조 유통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이는 지난 6월 맺은 ‘신세계·CJ그룹 사업제휴 합의(MOU)’의 후속조치다. 이번에는 상품 개발에 대해 의견을 집중적으로 나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통과 제조 1등 DNA를 결합해 고객이 열광할 상품을 만들자”고 강조했다.양사는 이마트가 축적한 유통 업력과 고객 데이터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CJ제일제당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을 생산,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 개발을 이어 나가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또한 현재까지 출시한 공동 기획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등을 공유하고 협업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CJ제일제당 제품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연내 CJ제일제당의 냉동 간편식(HMR) 신제품을 선론칭해 판매할 예정이다.더불어 양사가 함께 내놓는 상품들은 이마트뿐 아니라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이마트24, SSG닷컴 등 그룹내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내년에는 양사가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큰 틀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며 “아직 세부적인 분야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양사는 외식의 내식화, 시성비(시간대비성능) 트렌드에 맞춰 각사 전문가들이 협업해 소비자 수요에 최적화된 HMR 제품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양사 협업 제품은 햇반 강화섬쌀밥, 육개장 칼국수, 제주식 고기국수, 스팸 튀김 등이 나왔다.이마트 관계자는 “양사는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소비자 접점을 갖고 있는 회사들로서 각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집약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혁신 제품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 "GIC는 팔고, 캐피탈랜드는 사고" 국내 오피스시장, 해외 투자자들 '손바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어난 반면 신규 투자를 시작하려는 해외 투자자들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국내 부동산 큰손’ GIC, 오피스 대거 처분 중3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장기보유 투자 전략에 따라 오랫동안 보유했던 오피스 매물을 매도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다. GIC는 싱가포르 국부펀드로, 싱가포르가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1981년 설립한 100% 정부 지분 소유의 운용사다. GIC는 ‘더 익스체인지 서울’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오피스 등 장기간 보유하던 프라임급 오피스를 매각할 계획이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서울 중구 무교로 21 일대 위치해 있으며 지하 3층~지상 15층, 연면적 2만9481.7㎡ 규모다. 서울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이 걸어서 5분 이내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다. GIC는 이 건물을 지난 2004년 모건스탠리로부터 사들였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6 일대 위치한 오피스 빌딩으로 더 익스체인지 서울 바로 옆에 있다.GIC는 올해 기준 보유 자산 투자 금액으로 오피스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다.(자료= MSCI, 컬리어스)GIC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빌딩은 서울 중구 더익스체인지서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콘코디언빌딩, 프리미어플레이스, 국가평생교육진흥원빌딩,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GFC), 덕흥빌딩, 논현동 두산타워,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프라임 오피스인 디타워(D-tower) 등이다. GIC가 사모펀드에 수익자로 참여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국내 오피스 빌딩에 대한 노출도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싱가포르 캐피탈랜드, 삼성동 ‘골든타워’ 인수다른 외국계 투자자들도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이 강남권역 프라임급 빌딩인 ‘아크플레이스’를 매각했고, 영국계 자산운용사 M&G 리얼에스테이트는 ‘아이콘 역삼’ 빌딩을 매각했다. 아크플레이스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42 일대 위치한 지하 6층~지상 24층, 연면적 6만2725㎡(약 1만8974평)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자산이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바로 앞에 있으며, 강남권역(GBD) 핵심 입지인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아이콘 역삼은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9579㎡ 규모 중대형 빌딩이다. 강남구 테헤란로 근처의 건물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걸어서 6분 걸린다.모건스탠리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SK에코플랜트 본사 ‘수송스퀘어’를 매각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남산스퀘어’ 매각을 진행 중이다.반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오피스 매수 활동이 줄어들자 이를 기회라고 판단한 해외 투자자도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자산운용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골든타워’를 매수했다.‘코크렙NPS 1호 리츠’ 매각자산 삼성동 골든타워 전경 (사진=코람코자산신탁)골든타워는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480.06㎡(약 1만2245평)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시몬스, 포드세일즈코리아 등이 본사로 사용 중이다.‘코크렙NPS 1호 리츠(이하 NPS 1호)’의 자산관리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7월 캐피탈랜드자산운용과 골든타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약 4400억원이다. NPS 1호는 이번 매매로 약 2000억원 매각 차익을 포함해 누적 약 6000억원을 회수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오피스 시장은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와 달리 공실률이 낮고 견조하다”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해외 투자자의 거래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증시 급락…경기침체 우려 속 엔비디아 9%↓[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급락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2.12% 떨어진 5528.9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26% 급락한 1만7136.30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전 거래일보다 9.53% 내린 가운데 대다수의 기술주도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상황에서 AI 열풍이 지나쳤다는 비관론도 고조되고 있다. 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시, 경기침체 우려 속 급락-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급락한 4만936.93에 거래를 마쳐.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2.12% 떨어진 5528.9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26% 급락한 1만7136.30을 기록.-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2%가량 오르며 20.67까지 치솟아.-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을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아.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 S&P글로벌이 집계하는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엔비디아, 9% 급락 -엔비디아가 무려 9.53%빠진 가운데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 인텔도 8.8% 급락했고, 인프라 반도체 솔루션 업체 마벨테크놀로지도 8.16 % 하락. -이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96%), AMD(-7.82%), 브로드컴(-6.16%) 퀄컴(-6.88%)도 6~7%대로 떨어져. -매그니피센트7도 일제히 하락. 알파벳A(-3.68%), 애플(-2.72%), 마이크로소프트(-1.85%), 메타(-1.83%), 테슬라(-1.64%), 아마존(-1.26%) 모두 하락.◇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 재점화-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제출한 자료가 3일(일본시간) 공개.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이에 일본 금리인상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겹치며 엔캐리트레이드 우려 확대. ◇미중 수요 둔화 우려 속 국제유가 연중 최저치-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1달러(4.4%) 떨어진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최저치.-BCA 리서치의 원자재 및 에너지 전략가인 루카야 이브라힘은 “중국의 수요 약세 우려가 원유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평가.◇日 자민당 ‘자위대 헌법 명기’ 개헌 쟁점안 승인-일본 집권 자민당이 헌법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하고 유사시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개헌안을 내놓아.-현재 육·해·공군 등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는 평화헌법 때문에 자위대의 법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기 때문. 여기에 유사시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사실상의 계엄령까지 부활시키겠다고 밝혀.◇러, 우크라 동부 군시설 공습…“51명 사망, 219명 부상”- 러시아군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의 군 교육시설을 공습해 최소 51명이 숨지고 219명이 다쳤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검찰과 구조당국을 인용해 보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탄도미사일 2발이 이 지역에 떨어져. 미사일은 교육시설과 인근 병원을 겨냥했고 통신기관 건물이 일부 파괴됐다”고 전해.-AP통신은 이날 공습이 2022년 2월 개전 이래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며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해.◇‘나랏빚 비상’ 적자성 채무 내년 880조원-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조400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802조원)보다 81조4000억원(10.1%) 늘어날 것으로 예상.-적자성 채무는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일반회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가 대표적.-내년에 국가채무의 70%가량은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의미.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경기도 버스 노사 관계자들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사진=연합뉴스)◇경기 버스 노사협상 타결에 파업 예고 철회…오늘 정상운행-노조협의회는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최종 조정회의를 갖고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합의.-견해차가 컸던 임금 인상 폭의 경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준공영제 노선과 민영제 노선 모두 7%씩 인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노조협의회 측이 폐지를 요구했던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에 따른 1일 2교대제 전환 6개월간 유예안은 그대로 존속키로.
- 삼성SDS, AI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수익성 개선 기대-KB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B증권은 4일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에 대해 인공지능(AI)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하며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AI 모델 자사 적용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종가는 15만5600원이다.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AI가 사람의 업무 프로세스에 도움을 주는 코파일럿(Co-pilot) 레벨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Agent) 레벨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기업 고객의 업무 기능에 다양한 에이전트를 도입한 사례를 발표하면서 해당 솔루션과 이들을 관리하는 ‘패브릭스(FabriX) AI’ 플랫폼에서 가치를 제공, 100여개 기업과 15만명 이상이 고객하고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삼성SDS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마이크로스프트(MS) 애저(Azure)에서 패브릭스 AI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이르면 10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애저에서 서비스 제공 시 100여개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사용 중인 현 상황 대비 고객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는 6개월간 예측되는 사업 기회에 맞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제적으로 조달한 가운데, GPU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사업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의 새로운 기능인 ‘퍼스널 에이전트’를 공개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 기능은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일정, 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 일 추천, 영상회의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기반 업무 처리 등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로, 이는 AI 솔루션 판촉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AI 모델 자사 적용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는 4098개 업무 프로세스 중 현재 549개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자동화했으며, 오는 2025년 969개 업무가 자동화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매출 증가나 비용 감소 형태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9월은 주식시장 부진의 계절…변동성 확대 염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9월은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가운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사진=연합뉴스)4일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9월에는 모멘텀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계절적으로 실적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시기인데, 올해 대형주 강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황의 고점을 선반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9월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주식시장 부진, 대선 불확실성 역시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게 염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9월 중순에 미국 기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과거 첫 금리 인하 시기에는 실제 금리 인하를 호재 노출로 인식했던 경험도 존재한다”며 “금리 인하 시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를 전후하여 변동성 확대를 겪었던 경험을 떠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여전히 반도체 업종 실적은 개선 중이다. 하지만, 과거 반도체 사이클을 고려한다면, 2025년 상반기에는 실적의 고점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실적의 고점에 6~8개월 선행했듯, 올해 상반기를 이끈 반도체 업종의 주가 모멘텀은 둔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9월에는 밸류업 모멘텀도 있다. 7월 말 세법 개정안에서는 법인세와 금융소득 과세 측면의 특례를 공개했다. 해당 내용이 원안 그대로 통과될지, 일부 수정이 있을지는 9월 정기국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형 밸류업 인덱스 역시 9월에 공개 예정이다. 그러나 염 연구원은 “일본 사례를 살펴보면, 밸류업 인덱스 공개로 인한 단기적인 수급 개선보다는 장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 측면의 접근이 더욱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소형 화장품株 주가 조정, 시장 기대가 실적 넘어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소형 화장품주의 꾸준한 해외 수출 실적에도 시장의 기대감이 이를 넘어서며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하반기 소비 시즌 효과에 주가 반등이 전망되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단 분석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화장품 소매판매가 지속 부진한 가운데 수출 모멘텀만이 업종의 돌파구인 상황에서 실적 성장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했던 주가는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을 필두로 한 비중국 수출이 견조하고, 해외 진출 업체들의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이 이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빠르게 하락한 주가로 일부 종목들은 다시 저평가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그는 “3분기 이후 하반기에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블랙 프라이데이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 시즌 효과가 거론되며 다시 한 번 업종 주가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작년부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인디브랜드를 위시한 중소형주들인데, 이들의 실적 개선이 대형주 대비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베이스 부담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 대비 최근 주가 조정 폭 과도, 하반기 해외 모멘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중소형 화장품주 가운데 펌텍코리아(251970)를 탑픽으로 추천하며, 관심 종목으로 클리오(237880), 브이티(018290)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연 ‘케이콘(KCON) LA 2024’의 한국 화장품 홍보 공간 ‘K 뷰티 스트리트’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9.5% 급락한 엔비디아, 시총 375조원 증발…원인은?(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3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9.5%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달로 꼽히는 9월의 첫 시작날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의 열풍이 지나쳤다는 비관론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커진 AI회의론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9.53% 하락한 108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789억달러(약 375조원)가 사라지며 2조6490억달러까지 쪼그라 들었다. 이날 엔비디아 급락 원인은 분명치 않다. 실적 둔화 우려를 비롯해 미국 경기침체 우려, 엔화 급등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복합적인 원인이 거론된다.우선 실적 둔화 가능성이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 6.4% 급락했고, 이날 또 9.5% 떨어지며 사상 최고가인 135.58달러에서 20.3%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매출(300억4000만 달러)과 주당 순이익(0.68달러)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넘었다. 3분기 예상 매출(325억달러)도 월가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전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매출폭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매출총이익률이 기존보다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져 있다 보니, 단순히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만으로는 주가 상승이 더는 어려워진 상황이다.사실 엔비디아칩 구매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수년전부터 엔비디아칩 사재기에 나서면서 AI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서버증축에 나섰다. AI지출은 크게 늘렸지만, 이에 반해 수익은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 빅테크들이 엔비디아칩 구매를 줄일 경우 엔비디아 실적은 크게 줄 수밖에 없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의 장 보이빈 대표는 “AI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몇 분기가 아니라 몇 년이 걸리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 침체 우려 다시 고개…빅테크 AI투자 줄이나특히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자 엔비디아 주가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후 나온 경기둔화 지표가 나오면서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게 영향을 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을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하긴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제조업 신규 주문 지수는 7월 47.4에서 8월 44.6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지수는 같은 기간 45.9에서 44.8로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 고용은 43.4에서 46으로 상승했다.S&P 글로벌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해 전월(49.6)에 비해 뚝 떨어졌다. 전망치(48)와는 유사했다.제조업황이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자,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침체우려가 클 경우 빅테크들이 서버 투자를 줄이면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셈블리스트 회장은 보고서에서 “기술 분야가 아닌 기업에서 AI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지 않는 한 AI에 대한 지출은 정당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포트폴리오 변경…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9월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나 뮤추얼펀드는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을 위해 손실이 난 자산을 처분하는 등 변동성이 큰 달이기도 하다. 지난 4년 연속 9월은 하락세로 마감하며 계절적으로 최악의 달로 꼽힌다.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또 다시 나타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4시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4% 떨어진 145.69엔까지 떨어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제출한 자료가 3일(일본시간) 공개됐는데,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게 영향을 미쳤다. 8월초에도 일본의 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는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시에테 제네랄 앨버트 에즈워즈 전략가는 “지난 8월초 매도를 촉발한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끝나지 않았을 ㅅ 있다”며 “일본금리가 정상화되면 단기뿐만아니라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엔비디아 반독점 철퇴 맞나..장마감 이후 2% 이상 더 빠져엔비디아는 장마감 이후에도 2%가량 빠지고 있다. 장마감 이후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확대하기 위해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블룸버그 뉴스가 나오면서 투심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자체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다른 공급업체로의 전환을 어렵게 만들고 자사의 인공지능(AI)칩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구매자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급락…인텔·마벨 8% 이상 뚝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다른 반도체 역시 일제히 급락했다. 인텔도 8.8% 급락했고, 인프라 반도체 솔루션 업체 마벨테크놀로지도 8.16 % 하락했다. 이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96%), AMD(-7.82%), 브로드컴(-6.16%) 퀄컴(-6.88%)도 6~7%대로 뚝 떨어졌다.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SMH) ETF는 7.5% 떨어지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 NPL 물류센터 투자 '활발'…A급 자산 대출금리도 하락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부동산시장에서는 최근 물류센터 섹터를 중심으로 부실채권(NPL) 자산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경공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오피스, 물류센터 등 다수 자산을 자산운용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거나 수의계약으로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한동안 경색됐던 물류센터 대출시장도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A급 자산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고, 향후 물류센터 공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람코운용 ‘이천 푸드누리 물류센터’ 1140억 인수3일 상업용부동산 서비스회사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물류센터 거래 중 경공매를 통한 소유권 이전은 3167억원(6건), 공사비 대납 형태의 시공사 인수건은 3654억원(4건) 발생했다. 해당 물류센터의 기존 소유자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 실패와 경영난을 겪어 NPL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 올해 공매로 손바뀜된 대표적 NPL 거래 사례로는 이천 푸드누리 물류센터, 야탑 물류센터 등이 있다. 모두 최초 감정평가금액 대비 30~40%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이천 푸드누리 물류센터’를 지난 6월 1140억원에 인수했다. 프랜차이즈 종합 물류서비스 회사 푸드누리가 지난 2021년 자체 준공해 3년간 사용하던 혼합형 물류센터다.이 물류센터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654 일대 위치해 있으며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4만3209.74㎡ 규모다. 지난 4월 공매시장에 나왔지만 6회차까지 유찰됐고, 이후 코람코자산운용이 수의계약 형태로 1140억원에 매입했다. 감정가(최초 최저입찰가) 1283억2153만원의 88.8%에 해당한다.이지스자산운용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403 일대 물류센터를 지난 5월 2226억5300만원에 공매에서 낙찰받았다. 이는 감정가(최초 최저입찰가) 3102억원 대비 71.8% 금액이다. 이 물류센터는 지하 3층~지상 5층(옥탑 1층 포함), 연면적 7만546.86㎡ 규모다. 올해 준공됐다. 기존 소유자는 에스앤로지스틱스(수탁자 한국자산신탁)며, KB증권(타이거대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89호)가 공매 의뢰를 했다.하나감정평가법인이 작성한 공매평가서를 보면 물류센터는 서울 한남나들목(IC)으로부터 14km 내외 지점에 위치해있다. 차량으로 10분 이내 판교IC, 성남I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특히 판교IC를 통해 서울 강남, 강북 전역에 접근 가능하다. 또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성남시, 인천시, 고양시, 의정부시, 하남시 등 수도권에 접근할 수 있다.해당 물건에서 6km 근처에 경기도 구리시~세종특별자치시를 잇는 서울~세종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가 착공해서 공사 진행 중에 있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이며, 전 구간 개통은 오는 2026년 말로 예상된다.야탑동 403 일대 물류센터 전경 (자료=하나감정평가법인 공매평가서)◇ 대출시장 회복중…우량 물류센터, 5% 초반대 ‘안착’이밖에 경매로 소유권이 이전된 사례로는 원플러스 물류창고,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별내원(ONE) 물류, 하이브(HIVE) 군량 등이 있었다.시행사가 PF대출 상환에 실패한 후 책임준공 의무를 진 시공사가 채무인수 형태로 대위변제(제3자가 대신 변제)한 다음 소유권이 이전된 사례도 있었다. 화성산업, DL건설 등이 이에 해당하는 시공사다.이처럼 NPL 거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동안 경색됐던 물류센터 대출시장도 회복되고 있다. 미국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서면 시장금리도 내려갈 것이고, 향후 물류센터 공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삼성증권에 따르면 물류센터 중에서도 우량 임차인과 장기 임대차계약을 확보한 A급 자산의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캐나다계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가 개발한 인천 서구 원창동(청라) 물류센터(연면적 약 43만㎡)는 작년 초 8.5% 금리에 담보대출이 실행됐었다. 그러나 1년 2개월 후인 올해 1분기에는 해당 자산의 담보대출 리파이낸싱 금리가 5.4%로 떨어졌다. 이 자산은 대주단들의 높은 수요를 이끌어냈는데, 신축이고 초대형인데다 연면적 80%를 쿠팡이 임차해 공실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다른 임차사까지 합치면 임차 면적이 90%에 이른다.또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 6월 파스토가 임차하는 용인1 물류센터의 리파이낸싱 금리를 5.1%에 확정했다. 이처럼 우량 물류센터의 대출금리는 5%대 초반에 안착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을 임차인으로 확보한 물류센터의 대출금리는 다른 자산 대비 낮은 수준에 결정되고 있다”며 “신축 자산이면서 임차인 안정성이 높은 경우 5%대 초반에 대출금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물류센터 대출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로켓배송·도착보장 주문 폭발하는데…물류센터 '공급절벽' 온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코로나19 이후 공급과잉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미운오리새끼’로 전략했던 물류센터가 조만간 백조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매년 일정 면적의 물류센터가 필요한데, 수년간 물류센터 착공이 급감한 탓에 내년쯤이면 물류센터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2026년에는 공급부족 상태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류센터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전국 물류센터 ‘공급절벽’…작년 수도권 착공 ‘0개’3일 국내 최대 상업용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물류센터 미착공 물량은 313만㎡로 건축허가를 받은 323만㎡의 97%에 달했다. 지난 2021년에는 미착공 물량이 363만㎡로 건축허가 받은 물량 1244만㎡의 29%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이 비율이 71%로 뛰었고 작년 95%, 올해 97%로 더 늘어났다. 허가를 받아놓고도 대부분 착공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또 수도권은 더 심하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자료를 보면 인허가 받은 수도권 물류센터의 미착공률은 2021년 17%에서 2022년 73%로 뛰었고, 작년에는 100%를 기록했다. 작년에 착공 신고한 수도권 물류센터가 총 16곳인데 실제로는 한 곳도 착공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계획된 공사도 상당수 지연되고 있다. 공급 계획된 전국 물류센터 물량은 올해 650만㎡, 내년 247만㎡, 2026년 약 43만㎡다. 하지만 공사 지연으로 위 물량이 공급되는 시점도 지연될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적으로 인허가 받은 사업장은 착공하기까지 6~8개월 걸린다. 지난 2017년부터 작년 9월까지 수도권 1만6500㎡ 이상 물류센터 개발사업장은 지난 2020년까지는 인허가가 끝나면 후 대부분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사비 증가,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스(PF) 시장 경색으로 물류센터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착공 시기도 계속 늦춰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전국 물류센터 개발 사업자들이 착공에 나서지 못하면서 물류센터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서서히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택배 물동량, 성장세 거듭…물류센터 수요 ‘여전’반면 물류센터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오프라인 시장이 재개됐지만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 소액상품 배송 증가로 물품 입고부터 보관, 출고, 배송을 담당할 물류센터가 계속 필요해서다.엔데믹 이후에도 택배 물동량은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지난 2015년부터 연간 10%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온라인 소비)가 급증했던 2020년에는 성장률이 21%였다. 작년 1~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전년대비 3.4%)은 전체 소매거래액 증가율(1.8%)을 웃돌았다.특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빠른 배송 서비스(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는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점유율 1위 업체는 쿠팡(지난 2022년 기준 24.5%)이며, 2위는 네이버쇼핑(23.3%)이다.쿠팡은 전자상거래 외에도 자체 물류센터 개발 및 마스터리스로 물류센터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마스터리스란 특정 임차인 혹은 개발 업체가 건물 전체를 장기로 임차한 후 이를 재임대해 관리하는 사업 방식을 뜻한다.반면 네이버쇼핑은 이미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한 물류업체(CJ대한통운, 파스토, 아워박스 등)와 연합해서 ‘도착 보장’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착 보장 서비스는 네이버 협력 물류업체들이 오픈마켓 판매자들 제품을 미리 보관했다가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 예정일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CJ대한통운도 쿠팡의 물류 전문 자회사 CLS에 맞서 물류 인프라 및 배송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과 장호원읍에 새로운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가동했다. 또한 휴일배송, 익일배송, 새벽배송 등 다양한 도착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배송서비스인 ‘오네(O-NE)’ 서비스를 개시했다.한 상업용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년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매년 264만㎡ 규모의 물류센터 임차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며 “반면 물류창고 공사에는 2년이 걸리는데, 작년 1월 착공에 들어간 물량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가 되면 물류센터 공급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며 “이처럼 물류센터 신규 공급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물류센터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서서히 완화되고, 2026년에는 공급부족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8월 경기침체 공포 재현…나스닥 3.3%·엔비디아 9.5%↓[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미국의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세에 머물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다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특히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추가로 풀릴 가능성도 나타나는 등 지난 8월초 상황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야말로 ‘나쁜 뉴스’(bad news)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PMI 위축세 여전…다시 고개드는 ‘빅컷’ 가능성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급락한 4만936.9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2.12% 떨어진 5528.9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26% 급락한 1만7136.3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3.09% 빠진 2149.21에 장을 마감했다. 8월 초 이후 최대 낙폭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3.25% 오르며 20.72까지 치솟았다.9월은 계절적으로 최악의 달로 곱힌다. 4년 연속 9월 뉴욕증시는 하락마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경향이 있고, 뮤추얼펀드는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을 위해 손실이 난 자산을 처분하는 등 주식시장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9월 첫날 거래는 이같은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올해의 경우 투자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경제 건전성에 모든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미국 경기가 연착륙시 금리 인하는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경기침체 고조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서두를 경우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ISM PMI 추이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약세 조짐이 보이자 투심이 크게 얼어붙는 분위기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을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하긴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S&P 글로벌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해 전월(49.6)에 비해 뚝 떨어졌다. 전망치(48)와는 유사했다.미국의 경기가 침체되면 기업들의 실적이 줄고, 주가 역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진 것이다. 지난 8월초에 나타났던 현상이 다시 반복되는 분위기다. 지난 8월에도 PMI를 시작으로 실업률이 4.3%까지 치솟자 경기침체 우려가 강하게 고개를 들면서 주식이 급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잇따른 고용지표를 앞두고 일단 주식을 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빅컷(50bp인하)’ 가능성도 소폭 올라갔다. 시카고 파생상품 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후 2시기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61%,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39%로 나타났다. 하루 전 집계된 확률은 각각 70%, 30%였다.◇“투자자들, 6일 8월 고용보고서 전까지 긴장할 것”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이번주 발표될 고용지표에서 명확히 확인될 전망이다. 4일 7월 JOLTS보고서를 비롯해 5일 민간고용지표인 8월 ADP보고서가 나온 후 6일엔 정부 공식 8월 비농업 일자리 보고서가 나온다. 만약 지표가 7월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올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치솟으며 주식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날 불확실한 고용지표를 앞두고 일단 ‘팔자’ 분위기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은 “금요일 고용지표가 발표될 까지 투자자들은 긴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모건스탠리의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금요일 고용지표가 경제 회복의 증거가 된다면 미국 증시랠리에서 뒤처진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면서 “예상보다 악화된 지표가 나온 다면 성장가능성이 가라앉았다는 확신을 갖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달러·엔 추이 (그래픽=CNBC)◇10년물금리 3.84%·달러·엔 145.7엔…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다시?경기침체 우려로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7bp(1bp=0.01%포인트) 빠진 3.844%까지 내려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bp 빠진 3.87%까지 내려왔다.8월과 유사한 점은 또 있다.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또 다시 나타나고 있다. 오후 4시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4% 떨어진 145.69엔까지 떨어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제출한 자료가 3일(일본시간) 공개됐는데,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게 영향을 미쳤다. 8월초에도 일본의 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는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 주요 주가 등락표 (그래픽=FINVIZ)◇반도체주 줄줄이 급락…인텔·마벨 8% 이상 뚝이에 따라 반도체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가 무려 9.53%빠진 가운데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인텔도 8.8% 급락했고, 인프라 반도체 솔루션 업체 마벨테크놀로지도 8.16 % 하락했다. 이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96%), AMD(-7.82%), 브로드컴(-6.16%) 퀄컴(-6.88%)도 6~7%대로 뚝 떨어졌다.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SMH) ETF는 7.5% 떨어지며, 한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매그니피센트7도 일제히 하락했다. 알파벳A(-3.68%), 애플(-2.72%), 마이크로소프트(-1.85%), 메타(-1.83%), 테슬라(-1.64%), 아마존(-1.26%) 모두 하락했다.WTI 올해 가격 추이 (그래픽=CNBC)◇미중 수요 둔화 우려 고조…국제유가 연중 최저치중국에 이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는 4% 이상 급락했고,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되돌리고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1달러(4.4%) 떨어진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7달러(4.9%) 하락한 배럴당 73.75달러에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치다.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런던FTSE100지수는 0.78%, 독일 DAX지수는 0.97%, 프랑스 CAC40지수는 0.9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