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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장, 9~10월 매주 토요일 '시장'으로 변신합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야외 문화축제 ‘아트 인 시리즈’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앞 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지난 5월에 열린 국립극장 ‘아트 인 마르쉐’ 현장. (사진=국립극장)‘아트 인 시리즈’는 ‘창작 시장’, ‘도서 시장’, ‘농부 시장’, ‘미식 시장’ 등 매주 다른 주제로 진행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이 함께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하며 별도 신청 없이 당일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첫째 주(9월 7일·10월 5일)는 ‘아트 인 파츠’를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과 창작자 컬래버레이션 플랫폼 ‘컨택토’와 함께하는 행사다. 그림·도자기·금속·패브릭 등 다양한 종류의 창작품을 전시·판매하한다. 젊은 국악 음악가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9월에는 음악그룹 상자루와 구이임, 10월에는 전통 성악과 아쟁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아마씨의 공연, 국악브랜드 창티크와 소리꾼 신유진의 협업 무대를 마련한다.둘째 주(9월 14일·10월 12일)에는 ‘아트 인 북스’가 열린다. 국립극장과 ‘리틀프레스페어’가 함께 만드는 도서 장터다. 개인 제작자, 소규모 출판사, 동네 책방 등 총 50여 팀이 참여한다. 에세이·소설·그림책·잡지 등 대형 서점에서 접하기 어려운 개성 넘치는 출판물과 책갈피·키링 등 굿즈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9월엔 싱어송라이터 김선하, 어쿠스틱 밴드 아코디엠, 10월엔 싱어송라이터 성해빈,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네드 달링턴이 공연한다.셋째 주(9월 21일·10월 19일)에는 국립극장과 ‘농부시장 마르쉐’가 함께 만드는 농작물 시장 ‘아트 인 마르쉐’가 펼쳐진다.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 등 60여 팀이 참여해 제철 농산물과 빵·치즈·음료 등 먹거리, 각종 공예품을 소개한다. 출점 농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워크숍도 진행한다. 인디음악 공연이 함께한다. 9월에는 다양성, 제인팝, 스캇 앤 릴라가 무대에 오르고, 10월에는 하터댄줄라이, 제8극장, 앙상블 힐이 출연한다.넷째 주(9월 28일·10월 26일)는 ‘메쉬커피’와 함께하는 ‘아트 인 커피’로 꾸며진다. 바리스타·쉐프·공예가 등 50여 팀이 참여해 커피·음료·디저트 등을 선보인다. 전국 커피 로스터들의 개성과 철학이 담긴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즈와 블루스 음악도 만날 수 있다. 9월에는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와 임학성 콰르텟이, 10월에는 김주엽 밴드와 스윙제리가 공연한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S&P500·나스닥 반등 실패…WTI 70달러선 붕괴[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4일(현지시간)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전날 급락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만 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거래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4만974.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6% 떨어진 5520.0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30% 하락한 1만7084.3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0.19% 하락한 2145.22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2.90% 오른 21.32을 기록했다.◇美 7월 구인건수 3년반 만에 최저…해고도 늘어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불거지면서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7월 구인건수가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해고가 늘어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졌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23만7000건 줄었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월가 예상치(810만건)도 크게 밑돌았다.미국의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200만 건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오다 지난 4월(792만건)에 2021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5월 823만건으로 늘긴했지만, 이후 두달째 800만건을 밑돌고 있다.채용(hires)은 552만1000건으로 전월대비 27만3000건이 늘었고,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채용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3.5%로 지난달(3.4%) 대비 소폭 올라갔다.퇴직(separations)은 542만건으로 전월보다 33만6000건이 늘었고, 퇴직비율도 3.2%에서 3.4%로 올라갔다. 세부적으로 자발적 퇴직(quits)은 373만7000건, 자발적 퇴직자 비율은 2.4%로, 전월(2.2%)보다 높아졌다. 이는 직장인들이 더 나은 보수를 받기 위해 이직에 나서는 사람이 늘었음을 의미한다.비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해고(layoff and discharges)는 전월보다 23만8000건 늘어난 177만6000건, 해고 비율은 1.0%에서 1.1%로 소폭 올라갔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의 해고와 고용 증가는 고용시장에 균열이 생기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은 해고가 늘고 구인건수가 줄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연준 “경제활동 정체·감소 지역 확대”시장은 미국 경제가 너무 식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았지만 연이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회복 시도를 포기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8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에 변동이 없거나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나온 직전 보고서 때의 5개 지역보다 4곳 늘어난 것이다. 나머지 3개 지역에선 성장세가 소폭(slight) 확인된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고용주들이 수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고용에 더 신중했고 인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평가했다.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크리스 라킨은 “시장은 한달 전만큼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경제가 너무 식지 않았다는 확신을 찾고 있다”며 “이번주 지금끼지는 아직 그런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이런 상황에서 월가는 9월 ‘빅컷(50bp)인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빅컷 가능성은 45%로 전일(38%)보다 상향됐다. 11월 현재보다 금리가 75bp이상 내려갈 확률은 69.8%에 달한다. 12월 100bp 이상 떨어질 확률은 86.3%다. 올해 최소 100bp가 떨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는 것이다.◇장단기 역전현상 잠시 해소도…금리인하 임박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국채금리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7bp(1bp=0.01%포인트) 내린 3.7579%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2.2bp나 빠지며 3.766%까지 떨어졌다. 오전 한 때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더 밑돌면서 2022년 6월 이후 지속됐던 장·단기물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도 했다. 장기물 금리는 국채 장기보유에 대한 프리미엄이 부여되기 때문에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 게 정상이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미래 성장률이 둔화되기 때문에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올라간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경기침체 임박 신호인 ‘장·단기물 역전’ 현상이 나타났고 2여년간 지속됐다. 일반적으로 역전 현상은 연준이 피벗을 나설 시점에 해소된다.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기 때문에 경제가 실제로 경기 침체에 빠지거나 불황에 빠지면 통계적으로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엔비디아 주가 추이 (그래픽=CNBC)◇엔비디아 반독점 조사 소환 부인에도 1.7% 하락전날 9.5%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도 회복을 시도했지만, 결국 1.66%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법무부로부터 반독점 관련 소환장을 받았다는 블룸버그 보도를 부인했지만, 주가 회복엔 영향을 주진 못했다.전날 급락했던 인텔 역시 이날 3.33% 떨어지면서 약세를 지속했다. 반면 브로드컴(0.87%), 마이크론테크놀로지(0.8%), AMD(2.87%), 퀄컴(1.28%)는 일부 하락폭을 회복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4.2% 상승 마감했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철강기업 US스틸의 일본 매각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면서 US스틸 주가는 17.5% 급락했다.WTI 가격 추이 (그래픽=CNBC)◇OPEC+증산 연기소식에도…WTI 70달러선 붕괴미국과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에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약 9개월 만에 70달러선이 붕괴됐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1.62%) 떨어진 배럴당 6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7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13일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1.05달러(1.42%) 하락한 배럴당 72.70달러에 장을 마쳤다.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하루 18만배럴의 증산(감산 축소)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진 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로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원유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분명하다”며 “이것이 우리가 보고 있는 유일한 부정적 요소다”고 평가했다.씨티그룹은 이날 OPEC+가 추가 감산을 하지 않으면 수요 감소와 비 OPEC 산유국들의 탄탄한 공급 증가로 내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60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현미경의 진화’ 암세포만 ‘콕’ 집어 절제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 프로브(제어장치)를 본체에 연결하면 의료진이 필요한 부위에 대고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지난 3일 브이픽스메디칼 대전 본사에서 만난 황경민 대표는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를 보여주며 이같이 설명했다. 마치 펜처럼 생긴 장치를 데스크톱처럼 생긴 본체에 연결하면 주사기를 몸에 꽂아 주사하거나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뇌종양, 뇌혈관과 미세구조를 영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날 토모큐브 대전 본사에서 박용근 CTO(KAIST 물리학과 교수)가 보여준 영상에서는 세포들이 영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게 확인됐다.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학창 시절에 이용해 본 현미경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전 현미경이 시료를 단순히 확대해서 보던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광학(레이저, 빛) 기술이 접목돼 비침습적(피부를 관통하지 않는) 방식으로 질병 치료나 신약 개발, 반도체 공정서 결함 확인 등에 쓰는 방식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국산 의료기기 ‘시셀인비보’.(자료=브이픽스메디칼)팬처럼 생긴 프로브를 신체에 대고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자료=브이픽스메디칼)◇필요한 암 부위만 확인해 절제하는 시대로암 수술용 디지털 생검 의료기기 전문기업 브이픽스메디칼은 지난달 21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 ‘시셀인비보(cCeLL-In vivo)’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시료의 초점과 일치하는 빛만 쓰는 방식인 공초점 현미경 기술을 적용해 기존에는 책상 크기 만큼 컸던 현미경을 데스크톱 정도 크기의 초소형으로 만들고, 이동성을 높였다. 특히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수준으로 작은 크기의 세포도 확인할 수 있게 해상도를 높여 뇌종양 치료 등에 쓸 수 있도록 했다.예전에 암 수술은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환자가 정상 장기까지 다 절제해야 하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했다. 최근에는 환자 보호를 위해 최소 절제를 추구하지만, 정확한 암세포 판독을 위해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조직을 떼어내 병리과로 보내 확인하는 과정을 20~30분간 거쳐야 했다. 그럼에도 정확도는 80% 수준이었다. 이같은 절차는 수술을 하는 의료진은 물론 신경세포 영향 등을 우려하는 환자에게 부담을 주면서도 악성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브이픽스메디칼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료계에서 안전성을 입증받은 인도시아닌그린(ICG) 염료를 몸속에 주입한 뒤, 장비를 이용해 레이저를 몸에 투과시켜 뇌종양과 뇌혈관 미세구조를 시각화할 수 있게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황경민 대표는 “암환자들은 암세포도 정확하게 확인해 수술을 받아야 하고, 악성화 정도에 따라 절제 또는 약물 치료를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며 “환자가 현미경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현미경을 환자에게 갖다 대는 개념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개발된 의료기기를 응용하면 기기 형태 등을 맞춤형으로 변환시켜 다양한 종류의 암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암에 이미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승인받은 기기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고, 향후 뇌종양 분야를 넘어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韓 현미경 기술에 네이처 주목…홀로토모그래피 영역 확장최근 동물실험의 단계적 폐지로 인공장기(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약물 유효성 평가가 의무화된 가운데 현미경은 또 다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포와 조직 뿐 아니라 인공장기(오가노이드)의 3차원 영상을 측정하고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발전하는 추세다. 홀로토모그래피 기술 사업화를 하는 토모큐브는 세포를 염색하거나 표지와 같은 화학·유전적 처리 없이 세포와 조직의 3차원 영상을 단 몇 초 만에 관찰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올해 4분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홀로토모그래피는 토모큐브 연구진이 발전시켜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덱스에서도 기술 현황과 활용분야를 정리해 소개한 신개념 현미경 기술이다. 기존 엑스레이 CT와 물리적인 원리는 같지만 X선을 이용해 사람 몸속을 보는 CT와는 달리 빛을 이용해 세포와 조직의 내부를 고해상도로 관찰하는 게 핵심이다.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네이처리뷰와 네이처인덱스를 통해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자료=토모큐브)특히 전처리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바이오 연구와 산업의 다양한 측정과 분석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100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수준으로 초미세 환경을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하드웨어 기술도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세포 속 미세한 영역 구분, 약물 효과 확인 등을 위해 AI 기술도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실제 염색하지 않고서 마치 염색한 것처럼 AI가 색깔도 칠해줘 영역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박용근 CTO는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CT는 사실 엄청난 기술의 집합체로 여러 장의 X레이를 찍은 뒤 컴퓨터로 합성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 영상을 이용한다”며 “홀로토모그래피는 이와 유사한 원리지만 X선이 아닌 빛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홀로토모그래피는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인공장기가 화두인 가운데 세포, 조직, 장기 등을 모두 촬영해 독성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하드웨어기술은 정점에 이른 상태로, 앞으로 바이오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홀로토모그래피를 이용한 세포 측정 결과 예시.(자료=KAIST)
- 서울시, 빛 못 보는 건설 신기술 발굴·도입 팔걷는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앞으로 서울시가 새로 개발한 우수·혁신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시공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공모를 통한 테스트베드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시가 시행하는 건설공사에 적용하는 신기술은 공법선정 전담부서에서 전문가들과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선정한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서울시는 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기술·특허공법 도입 및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그동안 신기술, 특허 기술로 인증받은 우수한 기술이 있더라도 시공실적이 없는 새 기술 도입에 대한 부담과 특혜 시비 우려로 도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아울러 각 사업 부서들이 별개로 기술 검토·도입을 추진하는 탓에 다양한 기술정보를 파악해 공사에 적용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이에 시는 ‘우수기술 도입, 기술개발 활성화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공법선정단계의 공정성·전문성 강화 △시공관리강화를 통한 공사 품질향상 △우수 공법 도입을 위한 사후평가 확대 등을 통해 우수·혁신 건설 기술이 적극 도입되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우선 기술심사담당관을 공법선정 전담부서로 지정해 공법 선정단계부터 우수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서울시 건설공사에 적용할 공법선정 공고 전 사업부서와 전담부서, 해당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전검토회의를 개최해 해당 공사에 가장 적합한 공법을 선정하기 위한 평가기준을 마련한다.사업부서에서 일괄 이행하던 공법선정절차는 기술심사담당관을 전담부서로 지정해 분담이행하고, 공법선정위원회 인력풀을 운영해 공법선정 과정의 공정성,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아울러 서울시 건설공사에 적용되는 신기술·특허공법에 대한 관리강화를 통해 부실공법을 배제하고, 우수 공법이 도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간 표본점검 위주로 시행하던 신기술 시공 중 점검을 주요 구조물에 적용되는 공법에 대해 의무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추정금액 20억원 이상) 공법에 대해서는 발주부서에서 자체 점검하도록 시공관리를 강화한다. 그간 일부 신기술에만 시행하던 사후평가는 일정 규모 이상(추정금액 20억원 이상) 신기술·특허공법으로 확대해 서울시 건설공사에 적용된 신기술·특허 공법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담당자 의견도 취합한다.우수 기술의 개발과 현장적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우수 기술을 발굴해 홍보하고, 시공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개발과 적용이 선순환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올해 상반기부터는 단순 기술소개에 그쳤던 ‘신기술·특허 소개의 장’을 개선해 사업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현장 적용성 등에 대해 평가·토론함으로써 해당 기술이 현장 활용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기술 도입과정 전반에 대한 개선을 통해 혁신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수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윌 아이 엠, AI 소통형 라디오 출시… 인공지능과 공존나선 스타들[글로벌 엔터PICK]
- 가수 윌 아이 엠.(사진=윌 아이 엠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콘텐츠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스타가 AI 기술을 적극 공략해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움직임이 팝 시장에서 관측됐다. CNN, 버라이어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인기 혼성그룹 블랙아이드피스 리더 겸 유명 래퍼 윌 아이 엠(Will.I.Am)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라디오 소통 플랫폼 ‘라디오 FYI’(이하 FYI)를 출시했다. FYI는 라디오 방송 및 청취 경험을 구현하는 AI 기술을 탑재한 라디오 방송국 형태의 무료 소통 플랫폼이다. AI 라디오 진행자와 사용자의 쌍방향 대화 형태를 표방한다. 사용자가 진행자와 소통하며 스포츠부터 음악, 정치, 사회 등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라디오 콘텐츠를 직접 구성하고 배치할 수 있다. 윌 아이 엠은 “공동 진행자를 둔 라디오 방송국의 형태로, 사용자는 AI 공동 진행자들과 관심 있는 주제와 과거 및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다양한 관련 정보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FYI를 출시한 취지를 밝혔다. 스포티파이 등 일부 기업이 AI DJ가 활동하는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사용자가 AI와 쌍방향으로 직접 소통해 라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진 FYI가 자체 개발한 라디오 방송국 9곳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여러 엔터테인먼트 회사 및 창작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윌 아이 엠은 FYI가 앞으로 사용자가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창작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도 가수, 배우들이 AI를 활용해 기술과 창작의 공존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은 지난 6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행사에 참석해 AI 아바타 콘서트를 구상 중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저의 데이터, 저만 알 수 있는 개인적 디테일까지 반영된 아바타를 기획해 일반 콘서트와는 다른 개념의 무대를 만들겠다”며 “AI 기술을 도입해 이를테면 부캐(부캐릭터)같은 콘텐츠를 도입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겸 영화감독 유지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AI 시대가 향후 K콘텐츠 시장에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창작자들 역시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건국대 영상영화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현재 매주 AI와 관련한 학술 워크숍을 진행 중이며,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 지지부진 증시에 갈 곳 없는 자금…파킹형 ETF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겪은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갈 곳 잃은 투자금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9월이 통상 증시 약세장으로 꼽히는 데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대기 자금 운용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일 기준) 개인 투자자는 파킹형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1213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CD91일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반영하는 상품으로, 하루만 투자해도 CD91일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파킹형 ETF란 차를 잠시 주차했다 빼는 것처럼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으로, CD 금리나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 (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한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하게 다양한 단기상품에 투자하는 유형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외에도 파킹형 ETF 중 순자산 규모로 상위권에 꼽히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을 66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211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를 21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국내 증시가 국내외 변동성 확대 속 ‘블랙 먼데이’를 겪는 등 부진했던 가운데 회복 속도는 글로벌 증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한달간 2.33% 하락하며,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지수와 비교해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러시아, 튀르키예, 중국, 멕시코 등 다섯 국가에 불과했고 특히 미국 S&P 500 지수는 3.90%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11월 미국 대선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데다 9월이 통상 증시 약세장으로 꼽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 운용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9월에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특히 올해는 18일 FOMC, 20일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등이 예정돼 있어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화 강세 압력 확대시 엔캐리 청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 심리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최근 2~3년 9월에 증시가 안 좋았던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에 놓여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지금 시점은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하려는 시기로 계절성은 참고 지표일 뿐 매 시기 매크로, 실적, 지표 등의 변수들이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단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숏폼' 올리고 '유튜버 생방'까지…홈쇼핑, TV 떠난 2040 잡는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홈쇼핑 산업은 지난 30년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못지않은 다양한 상품군, 편리한 시스템으로 외형을 6000배(1995년 판매액 대비)나 키웠다. 이처럼 국내 유통산업과 함께 성장한 홈쇼핑이지만 최근 이커머스 공세, TV 시청인구 감소 등의 환경 변화로 역대급 불황기에 직면했다.국내 홈쇼핑사들은 ‘새로운 30년’을 위한 변신에 나섰다. 특히 TV 시절부터 강점이었던 ‘영상’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커머스를 더 정교화한다. 동시에 자체 ‘틀’(채널) 안에만 갇히지 않고 주요 소비층이 쏠린 외부 타 플랫폼(유튜브 등)에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개방적인 전략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홈쇼핑 30년사…시대 흐름따라 진화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샵(하이쇼핑)과 CJ온스타일(HSTV)가 첫 방송을 시작했던 1995년 양사의 판매액은 34억원에 불과했다. GS샵의 첫 홈쇼핑 판매는 리모콘 10개, CJ온스타일은 뻐꾸기 시계 7개에 불과했다.하지만 TV 홈쇼핑의 편리함과 잠재성을 알아본 기업들은 잇따라 시장에 진출했다. 2001년 NS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이, 2012년 홈앤쇼핑, 2015년 공영쇼핑이 개국하며 총 7개사 체제가 됐다. 주부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키우면서 국내 홈쇼핑 산업 규모는 1995년(판매액 기준 35억원)대비 지난해 20조원으로 약 6000배나 성장했다.홈쇼핑은 지난 30년간 많은 분기점을 맞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도산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 브랜드까지 유입하면서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했던 2000년엔 홈쇼핑도 온라인 종합쇼핑몰 사업을 본격 전개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2001년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한 업체(GS샵)도 나왔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된 2010년 이후엔 처음으로 모바일로 채널을 확장하며 사업 영역을 더 키웠다.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취급액 1조원 돌파는 TV 홈쇼핑이 당시 주요 유통채널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는 의미”라며 “모바일 플랫폼 시작도 업계의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지난 6월 CJ온스타일이 진행한 유튜버 심으뜸과 함께 한 라이브방송. 실시간으로 39만명이 시청 중이다. (사진=CJ온스타일)◇TV 안 보는 소비자들, 정체기 맞은 홈쇼핑취급액 기준 20조원 시장으로 큰 홈쇼핑 산업은 최근 또 다른 변곡점을 맞았다.TV시청 시간은 매년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3631만106단자)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보는 사람’이 없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유통시장의 흐름이 쿠팡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시장으로 쏠린 것도 큰 위협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71.0%까지 상승한 송출수수료 비중(방송 매출액 기준)도 홈쇼핑 업계에게는 부담이다. 지난해 7개 국내 TV홈쇼핑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3270억원으로 2022년대비 34.9%나 줄었다. 외형·내실이 동반감소하는 상황이다.업계에서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자칫 유통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이에 올해부터 숏폼·라방 등 콘텐츠 커머스 전략을 강화하며 주 소비자층인 20~40대층을 다시 홈쇼핑으로 끌고 오기 위한 과감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GS샵이 지난해 12월 최초로 시작한 앱내 숏폼 서비스 ‘숏픽’. (사진=GS리테일)◇숏폼·라방 더 과감하게, 유튜브 끌어안은 홈쇼핑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샵은 최근 자체 숏폼 서비스 ‘숏픽’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0개 콘텐츠가 제작됐고 누적 페이지뷰(PV)는 지난 7월 말 기준 1억2000만회를 넘어섰다. 직원(임플로이언서)들을 이용한 숏폼 제작도 GS샵의 새로운 시도다. 또한 숏폼 콘텐츠를 자사 앱 외에도 외부 유튜브 채널에 동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과거 TV나 모바일 등 자체 채널로만 사업을 전개했던 홈쇼핑이 폐쇄성을 벗고 외부 채널까지 영역을 확장한 모습이어서 의미가 있단 평가다.유희왕 GS샵 모바일콘텐츠팀장은 “숏픽 콘텐츠 활용도 제고를 위해 최근 유튜브 채널로 확장시키는 테스트를 시작했고 올 3분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숏픽 콘텐츠를 완전 자동 생산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CJ ENM(035760)의 CJ온스타일도 콘텐츠 커머스 전략을 기존 ‘가성비’ 중심이 아닌 고객별 가치가 반영된 ‘취향’ 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의 대형화를 추진, 차별화에 나선다. CJ온스타일도 이를 통해 처음으로 유튜브에 동시 방송을 추진한다. 점차 홈쇼핑 콘텐츠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내외부 플랫폼 전반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의 변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발상의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현대홈쇼핑(057050)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해외명품 매장 현장에서 모바일 생중계로 방송을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글로벌 라방’을 기획 중이다. 현지에서만 판매되는 명품, 구하기 어려운 상품 등을 발굴해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미디어 이용 경향이 바뀌면서 홈쇼핑도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의 공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사들이 이들 플랫폼과 협력하되,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려 다음 스테이지(단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