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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의 시간…韓 주식 장바구니에 뭘 담을까
  • 금리인하의 시간…韓 주식 장바구니에 뭘 담을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이 4년 반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며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지만 코스피는 희비가 교차하며 갈지자 움직임을 보였다.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판단에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한 탓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키운 점도 완연한 투자심리 개선을 어렵게 한 이유로 손꼽힌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변동성장세가 이어지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자동차, 인터넷 등 대형 성장주에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국인이 수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 수혜주면서도 수급이 비어 있는 제약·바이오, 2차전지가 향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기다렸던 금리인하에도 韓 증시 미지근…왜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1% 상승한 2580.80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590선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 10시50분께 하락 전환하며 2550선까지 내줬다. 오후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며 장 후반 가까스로 2580선을 사수했으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가 이같이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 것은 미국 연준의 4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을 소화하며 시장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여겨지지만,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는 판단이 엇갈리며 시장에선 변동성이 커졌다. 예상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한 데다,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빅컷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속하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며 “아직 선제적 대응과 사후적 수습을 놓고 시장 간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20일 일본중앙은행(BOJ) 회의 미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 변동성에 노출된 뒤 다음 주부터는 안도감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리인하는 중장기 호재…주목할 업종은 ‘이것’시장이 안정화 국면에 진입할 경우 금리 인하 시 수혜가 기대되는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형 성장주 중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자동차, 인터넷 등이 추천 업종으로 꼽힌다. 자동차의 경우 금리 인하 시 할부금융 등의 부담이 완화하면서 판매량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인터넷도 조달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이 지속하며 저변동성과 고배당 스타일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대형 성장주의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금리 인하 수혜주면서도 외국인 중심의 수급 공백을 나타낸 업종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한 투자 전략으로 제시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하반기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제한된 업종을 중심으로 추후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만 1조1721억원 순매도했으며, 이달(9월2~19일) 누적 기준으로는 5조9785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주도하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장세라는 점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업종의 매력도가 부각할 수 있다”며 “2차전지, 헬스케어 등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면서도 수급상의 부담이 없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4.09.20 I 김응태 기자
빅컷에 AI 투심 회복 중인데…겨울 두려워진 반도체
  • 빅컷에 AI 투심 회복 중인데…겨울 두려워진 반도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에 ‘이른 겨울’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투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하고 미국 정부가 AI 반도체 등에 대한 지원을 가시화하며 엔비디아 등 관련 빅테크는 부진을 벗고 반등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4% 하락한 15만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하락폭이 11.12%까지 커졌지만 이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2% 떨어진 6만 31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3.42%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디램(DRAM)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디램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발생하리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2025년부터는 디램과 낸드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로 인해 실적 성장이 둔화하는 등 불안 요소가 생기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는 디램 가격의 경쟁력 약화와 낸드 공급 과잉으로 인해 2025년 이후로는 장기적인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54% 낮추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투자 등급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 하향했다. ‘중립’을 거치지 않은 이례적인 평가로 사실상 ‘매도 시그널’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분석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에만 SK하이닉스를 총 3649억원을 팔아치우며 우려를 부추겼다. 매도 상위 창구는 모건스탠리로, 단일 창구에서 167만2027주의 매도 물량이 체결됐다. 모건스탠리 창구는 외국계 펀드나 기관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총 9199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를 둔 우려 요소가 남아 있지만 모건스탠리의 평가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등은 디램 쪽 생산능력(CAPA)이 HBM로 일부 전환됨에 따라 디램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요가 약해지고 있어 가격이 덜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까지 빠지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 773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0.1% 줄었다. 삼성전자 역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3조 1697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3.6%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HBM 등을 미리 수주한 점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SK하이닉스가 HBM를 이미 수주한 것도 있고, 내년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명확해 역성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눈높이와 목표가가 내려오는 상황은 맞지만, 목표가 12만원 대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 수준으로 진입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가격 하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를 31만원으로,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11만원을 유지했다.
2024.09.20 I 이용성 기자
서울시 인센티브 정책으로 '데이케어센터' 증가 기대
  • 서울시 인센티브 정책으로 '데이케어센터' 증가 기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데이케어센터 없이는 신속통합기획도 없다’고 못 박으면서 노인보호시설이 기부채납 필수 시설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당장 요양시설을 대단지 아파트에 설치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비사업에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고령화 시대 필요 시설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케어센터를 공공기여 하기로 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사진=뉴시스)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가 인허가 기간 단축, 용적률 상향 등의 혜택을 주는 ‘신통기획’ 방식을 선택한 정비사업 조합에 공공기여 시설로 데이케어센터 설치를 요청하면서 이를 수용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데이케어센터는 초기 치매 등 노인성 질병으로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령층(장기요양 1~5등급)을 돌봐주는 시설로, 요양원과 달리 주간 혹은 야간 등 정해진 시간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곳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데이케어센터로 분류되는 곳은 2008년 89개소에서 올해 7월 말 기준 477개소로 늘었지만, 서울 인구 5명 중 1명이 고령 인구로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데이케어센터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인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다. 데이케어센터를 공공기여 하기로 받아들이면서 조합 설립 7개월 만인 지난달 23일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여의도 내에서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 중 한 곳으로 안착했다. 서울시와 데이케어센터 공공기여 문제로 갈등을 겪던 여의도 시범아파트 역시 최종 결정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진행한 조합원 여론조사 진행 결과 센터를 설치하고 신속한 정비사업을 추진하자는 응답이 57.6%로 더 많았다. 이외에도 강남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는 공공기여 방안 중 하나로 서초교육지원센터와 노인문화복지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강남구 대치 미도아파트와 서초구 방배5구역도 각각 노인여가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공공기여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총 14개 단지가 신통기획 자문방식으로 정비계획을 수립 중인 양천구 목동 일대 역시 서울시가 데이케어센터를 포함한 지역 필요시설에 대한 공공기여 로드맵을 새로 구상하고 있어 관련 시설들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목동14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서울시로부터 데이케어센터 등에 따른 공공기여 관해 요청받은 것은 없다. 시 차원에서 목동 일대 공공시설 용지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청 방침이 추석 이후로 나오게 되면 그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고령화 사회 가속화에 따라 노인보호시설은 물론 요양시설도 지역 사회 필요 시설로 보고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요양시설은 데이케어센터와는 달리 요양등급 1~2등급을 받아야 입소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는 노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올해 176만 8926명으로 1년 만에 10%에 가까이 증가했고, 오는 2025년엔 295만 905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전체 서울시 인구의 36%나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수요 대비 노인요양시설 충족률은 66.7%에 불과하다. 의료복지시설로 분류되는 서울시 내 노인요양시설은 총 492개(노인요양시설 240개·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252개)로 노인장기요양시설급여 수급자 수인 2만 5724명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시는 신통기획으로 데이케어센터를 늘리는 동시에 2000가구 이상 아파트엔 노인요양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전국 신축 단지에 일괄 적용해야 하고, 서울을 제외하면 노인요양시설이 의무화할 만큼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라 법 개정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국토부와 더불어 보건복지부 등 정부 유관기관과 논의하며 노인요양시설 의무화를 설득해가겠단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 입장은 아직 변경된 사안은 없고, 서울시에서는 정책적으로 초고령 사회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속 설득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와도 지속 협의를 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9.20 I 이윤화 기자
티메프發 협력사 줄도산에 '상업용 부동산'도 ‘휘청’
  • 티메프發 협력사 줄도산에 '상업용 부동산'도 ‘휘청’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협력업체까지 줄줄이 기업회생 신청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정산 지연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회생신청을 하는 중소 협력사와 납품 업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용을 줄이고자 사무실을 축소하거나 아예 폐쇄하는 곳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커머스 관련 협력사들 대부분이 강남 역삼역과 논현역 일대에 밀집해 있어 이 지역의 공실이 빠르게 늘고 있는 분위기다. 19일 관련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메프의 협력사과 납품업체 대상 미정산 금액만 1조 27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해당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역과 역삼역 일대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그나마 버틸 수 있는 곳은 인력을 감축하고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곳은 아예 사무실을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티몬의 주요 패션 협력사였던 A사는 정산 지연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강남역 인근의 300평 규모 사무실을 반납하고, 직원의 30%를 감축했다. 현재는 논현동의 50평 규모 오피스로 이전해 운영 중이다.위메프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던 뷰티 브랜드 B사는 정산 지연으로 매출이 급감해 청담동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사무실을 모두 정리하고,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전자상거래 사망 선고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커머스 시장이 휘청이며 협력사뿐 아니라 물류센터들도 운영에 차질이 생기며 용도 변경 등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C물류센터는 티메프의 물량 감소로 인해 물류센터 가동률이 50% 이하로 하락하며 데이터센터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역삼역 일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역삼과 논현 인근 상가 임차인들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상가주인들은 임대료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일부 건물주들은 임차인 유치를 위해 임대료 인하나 다양한 편의시설 등 인센티브 제공을 고려하고 실제로 제안하기도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티메프 사태 이후 강남, 논현에 집중됐던 이커머스 협력사와 납품업체들이 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분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대형 오피스나 물류 센터의 일부 공간이 데이터센터와 같은 용도 전환을 통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강민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 센터장은 “물류센터는 가동률이 급격히 줄어들며 손실을 감당하느니 그동안 제약이 많아 쉽지 않았던 도심 내 데이터센터로 용도 변경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단기 임대나, 공유 오피스 형태의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강남권 등 주요 권역에 몰렸던 오피스 수요가 저렴한 지역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4.09.20 I 박지애 기자
올 하반기 내리막 걷던 자동차株, 이제는 담아볼까
  • 올 하반기 내리막 걷던 자동차株, 이제는 담아볼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 하반기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 정책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내림세를 이어왔던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종목의 주가가 반등 기회를 맞이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주가 상승 모멘텀이 풍부한 데다 주가도 저가 매수 구간까지 하락한 만큼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80%) 오른 24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연초 탄탄한 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에 지난 6월 장중 29만 95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고점 대비 18% 내렸다. 이날 기아(000270)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99%) 오른 10만 3500원을 기록했지만, 6월 고점과 비교하면 23% 하락했다. 고공행진했던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또 올해 1~7월 전기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는 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에 대한 걱정과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확대도 주가 부진의 이유로 손꼽힌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말 발표한 현대차의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분기 배당액을 주당 2500원으로 늘리고, 앞으로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피크아웃 제한, 주주환원 등을 고려했을 때 피크아웃 우려가 과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도 현대차·기아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빅컷에 따른 달러 약세에 수출주가 불리하다지만,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이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자동차 할부 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다음 달 현대차의 인도 기업공개(IPO)에 따른 자사주 매입 가능성과 기아·현대모비스(012330)의 주주 환원 정책 공시 발표 등도 완성차 종목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포괄적 업무협약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사업 리스크를 축소하고 중장기 사업 잠재력을 늘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종목의 주가 방향성이 올 3분기 실적 가시성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규 주주 환원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재평가되리라고 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전후로 완성차 신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본격화, 미국 금리 안정화 등이 겹치면서 강력한 기업가치 반등의 촉매제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완성차 종목과 함께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던 자동차 부품 종목의 주가도 현대차·기아 주가가 반등하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완성차 대비 주가 변동성은 크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도 현대차·기아의 주가가 상승할 시 후행해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9.20 I 박순엽 기자
추석 끝 가을청약 포문 연 ‘청담르엘’…강남권 ‘로또분양’ 또 어디?
  • 추석 끝 가을청약 포문 연 ‘청담르엘’…강남권 ‘로또분양’ 또 어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서울과 수도권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연달아 예정된 가운데, ‘로또 청약’ 기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청담르엘을 시작으로 가을 청약시장이 문이 열렸다. 특히 청담르엘 외에도 잠실과 방배, 대치 등에 신규 공급이 연달아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이목을 끌고 있다. 청담르엘 조감도(사진=롯데건설)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및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1000가구 이상 일반분양으로 신규 공급이 예정된 대단지는 총 29곳(3만4306가구)이다.이 중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만 16개 단지(1만7595가구), 지방 광역시에서 7개 단지(9747가구)가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특히 실거주 의무가 없어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청담 르엘 아파트 는 지난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청담 르엘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209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단지 중 역대 최고가지만 인근 청담 자이 시세와 비교하면 10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관심이 높다. 청담 르엘 면적당 분양가는 전용면적 59㎡의 경우 최대 20억1980만원, 84㎡는 최대 25억202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청담 르엘은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35층 9개 동 총 1261가구(임대 포함)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전용면적 59~84㎡의 149가구가 일반분양되며 64가구가 특별공급, 85가구가 1·2순위로 공급된다.청담 르엘과 함께 높은 관심을 받는 분양단지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다. 이 단지는 총 2678가구 대단지로, 이 중 589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5409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17억~18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인근 파크리오 전용면적 84㎡가 최근 24억원에 손바뀜한 것을 감안하면 약 6억~7억원 수준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이 밖에도 서울 강남권에선 서초구 방배6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 원페를라’,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도 올해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김포시 북변4구역을 재개발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총 3058가구), 경기 과천 ‘프레스티어자이’(총 1445가구), 경기 안양 ‘평촌 자이 퍼스니티’(총 2737가구),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6단지’(총 1734가구), 오산 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총 1532가구) 등이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2024.09.20 I 박지애 기자
  • [사설]미 연준 기준금리 빅컷 단행, 한은도 긴축 끝낼 때 됐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어제(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이로써 코로나19 부양책의 후유증으로 야기된 물가 폭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지속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예견됐던 일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의 조정 시기가 왔다”고 선언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다만 이번에 빅컷을 선택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당초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인하 폭을 둘러싸고 전망이 갈렸으나 대체로 빅컷보다는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빅컷을 선택한 것은 미국경제의 고용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이는 연내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내년 말 전망치도 3.4%로 내년 중에 1%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강도 긴축을 종료하고 정상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금리 인하와 관련해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시기가 됐다”면서도 “금융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자영업자와 영세 기업의 연쇄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건을 충족했다. 이제 긴축을 끝내야 할 때다.
2024.09.20 I 양승득 기자
“지역경제 살리고 인구 늘릴 열쇠”…11개 시·도 ‘분산특구 유치’ 참전
  • “지역경제 살리고 인구 늘릴 열쇠”…11개 시·도 ‘분산특구 유치’ 참전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기자] 정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신청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전력 직접거래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 정비를 가속화하면서 분산특구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분산특구로 지정된 지자체는 독립적인 전력 생산·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르면 2026년부터 ‘지역 차등 요금제’ 도입도 가능해져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인구감소, 청년일자리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분산특구가 위기 극복 방안이 될 것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는 분산특구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사진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오영훈 제주지사◇“분산특구, 지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1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해 보면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등 11곳이 분산특구 공모에 참여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 등 3곳이 가장 적극적이다. ‘분산에너지법’은 장거리 송전망에 기반한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최근 하남시가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한국전력(015760)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한 사례만 봐도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의 한계는 극명하다. 이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제도가 바로 ‘분산특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분기 공모를 통해 상반기 중 분산특구 2~3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분산특구에서는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되고, 이르면 2026년부터 발전소 주변의 경우 저렴하게 전기를 쓰게 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지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지방 이전을 유인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모든 비수도권이 인구소멸, 청년일자리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분산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업종 기업을 적극 유치해 인구유입 효과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 지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남시에 위치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 준공 후 예상 조감도. 기존 옥외에 노출돼 있던 철구들이 모두 건물로 차폐된다.(사진=한전)◇부산은 ‘공급자원 유입형’, 제주는 ‘신산업 활성화형’최근 산업부가 각 지자체에 발송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가이드라인’을 보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전력수요 유치형 △공급자원 유치형 △신산업 활성화형 등 세 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전력수요 유치형의 경우 지자체의 인센티브,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는 형태다. 공급자원 유치형은 전력자립률 제고를 위해 분산에너지 발전 설비를 유치하는 형태이고, 신산업 활성화형은 분산자원과 첨단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유형이다.부산시의 경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주변 산업단지를 연계해 수요지 인근 도심에 ‘공급자원 유입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에코델타시티에는 이미 데이터센터 5개사가 입주해 있다. 향후 이 곳에는 반도체·이차전지 등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기저 전력으로 한전의 전력을 공급하고, 수소연료전지, 수소혼소 액화천연가스(LNG)열병합,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등을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해 총 전력의 20~30%를 담당한다는 복안이다. 제주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같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전력유연성 자원이다.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 제도를 도입한 제주는 출력제한 160MW 규모의 전지형 ESS를 구축 중이다. 하지만 ESS는 투자비, 안전성 문제로 확산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제주도는 △다양한 분산에너지원들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VPP △발전 부문의 잉여전력을 저장·활용하는 기술인 섹터커플링 등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울산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분산특구 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는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로 분산특구 유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전력자급률은 102.2%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가스복합발전소가 상업 운영에 들어가고, 내년까지 새울원전 3·4호기(2.8GW)가 준공되면 전력 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남아도는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원전 활용하는 경북, 3단계 전략 세운 전북다른 지자체들도 분산특구 유치를 위해 분주하다. 경상북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산업 활성화형’은 울진군 한울원전의 송전제약 전력을 이용한 P2G사업 등을 검토 중이고, ‘전력수요 유치형’은 경북 지역 산단에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해 기업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전라북도는 △우선 전력 수요처 확보가 쉬운 군산국가산단·새만금산단에 특구를 유치한 뒤 △전력 계통 연계가 가능한 시·군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구축하고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과 연계한 신에너지형 산단을 특구로 추진하는 3단계 전략을 세웠다. 경기도는 시흥~안산~화성~평택을 잇는 신재생 집적단지 구상을 통해, 충청북도는 한국동서발전, SK에코엔지니어링 등과 협약을 통해 유치전 참전을 공식화했다. 일각에서는 분산특구 유치가 지자체장들의 치적 쌓기나 전시 행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분산특구의 성공 열쇠 중 하나인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시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 하지만 이 보다는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지방 소멸 심화에 대응하려는 지자체의 절박함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지방 소멸 문제는 단순한 지역 불균형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을 좌우할 과제이며, 현재의 중앙 집중적, 수도권 위주의 대응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며 “분산에너지의 활성화로 지역 단위에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가 살고 인구가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를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9.20 I 윤종성 기자
尹 “두코바니 원전 사업, 양국 파트너십 강화 계기”
  • 尹 “두코바니 원전 사업, 양국 파트너십 강화 계기”
  •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프라하(체코), 서울=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박종화 기자] 체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형 원자로의 체코 수출을 계기로 양국 간 전략적 공조를 확대하자고 밝혔다. 양국은 북핵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韓-체코,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해야”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와 권위주의 위협에 직면하여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팀코리아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두고 “한-체코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팀코리아 컨소시엄은 올 7월 4000억 코루나(24조 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이 이날부터 22일까지 2박 4일 간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것도 이번 사업이 최종계약까지 무사히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두코바니 원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다시 한국형 원전 수출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에 앞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며 “당분간 체코만 바라보며 체코 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그간 한국형 원전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며 수출을 가로막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도 소강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TIPF 체결로 유럽시장 교두보 마련…우크라 재건 사업도 협력양국은 원전 외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를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바이오·디지털·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과 응용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체코에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공략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양국 정상은 인도·태평양과 유럽을 아우르는 안보 공조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평화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며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뜻을 모았다.
2024.09.20 I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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