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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배당확대법, 수혜주는 신한알파리츠·롯데리츠"
  • "리츠 배당확대법, 수혜주는 신한알파리츠·롯데리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리츠배당확대법’이 내년부터 적용될 경우 신한알파리츠(293940)와 롯데리츠(330590)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자산 평가 이익을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담긴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발의됐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6월 17일 국토부에서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을 근간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개정안은 현재 현재 국회 통과를 기다리는 중으로 적용 시점은 내년 1월로 예상된다. 참고로 자산 평가 손실을 배당 가능이익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은 ‘24년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미 적용 중이며 자산 평가 손익을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리츠 배당확대법’이라 통칭하고 있다.이 연구원은 “기존에는 리츠가 자산 재평가를 하는 경우, 회계상 평가손익이 미실현손익임에도 불구하고 90% 이상 의무 배당 대상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리츠 배당확대법이 시행되면 배당 지급에 대한 우려 없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자산 재평가가 가능하다. 그는 “보유 자산의 재평가 활성화로 시가총액과 자산 감정평가액 간에 괴리가 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연구원은 “리츠 배당확대법의 수혜주는 시가총액과 자산 감정평가액 간에 괴리가 큰 종목”이라며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로 압축된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리츠 중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는 P/NAV(자산 감평가액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가 0.6배 수준으로 낮기 때문이다. 그는 “신한알파리츠는 타 스폰서 리츠와 달리 시장에서 직접 매물을 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자산 편입이 가능하다”며 “절대적인 주가는 6000원을 상회하나 편입 이후 자산 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타 종목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00% 오피스 리츠인 삼성FN리츠, 한화리츠와의 밸류에이션(1.2배) 격차 축소가 예상된다. 한편, 롯데리츠는 SK리츠에 이어 그룹사의 자산 편입을 통해 외형 확대가 가능한 기업 스폰서 리츠다. 이 연구원은 “SK리츠와의 밸류에이션(0.9배) 격차 축소 예상되며 두 기업 모두 현재 유상증자 진행 중으로 주가 반등이 예상되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확정되는 시점인 10월말 전후에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2024.09.24 I 김인경 기자
SK하이닉스, HBM공급과잉 신호 없다…목표가 '29만원'-DS
  • SK하이닉스, HBM공급과잉 신호 없다…목표가 '29만원'-DS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DS투자증권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SK하이닉스(000660)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9만원은 유지했다.24일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공급과잉 신호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범용 디램(DRAM)의 수요 약세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3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한 17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6조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 6조 9000억원을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DRAM 비트그로스는 전분기보다 2%, 평균판매단가(ASP)는 1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낸드의 비트그로스는 4% 하락하고 ASP는 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연구원은 “전방 IT 세트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HBM과 서버용 DDR5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비교적 견조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그는 “HBM 관련 매출이 2024년 12조 5000억원, 내년 23조원을 기록할 것이고 영업이익은 올해 5조 9000억원, 내년 1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경쟁업체들의 공급량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나 HBM3e 12단, HBM4로 세대 수가 올라가면서 수율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에 힘입어 주요 고객사 신제품 본격 출시 및 추론용 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객사 확장 등이 HBM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HBM3e 12단은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 공급을 개시해 블랙웰(Blackwell)에 본격적으로 탑재될 것”이라며 “2025년 신제품 출시 효과로 가격 프리미엄이 반영되며 HBM 가격은 견고하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 7월 말부터 시장은 경기침체와 AI 수익화에 대한 우려를 지속하고 있고 이에 따른 빅테크 생산능력(Capex) 축소와 HBM 공급과잉 우려, 범용 DRAM 수요 부진 등 우려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HBM 공급과잉 신호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범용 DRAM의 수요 약세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주가는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을 감안하더라도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으로 과매도 상황임을 감안할 때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2024.09.24 I 김인경 기자
녹십자웰빙, 태반 주사제 中 판매 허가…목표가↑-DS
  • 녹십자웰빙, 태반 주사제 中 판매 허가…목표가↑-DS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DS투자증권은 24일 녹십자웰빙(234690)에 대해 태반 주사제인 라이넥이 중국 하이난 식약처로부터 판매 허가 받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1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64% 상향 조정했다. 녹십자웰빙의 전날 종가는 1만2180원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웰빙의 라이넥은 중국에서 태반 주사제로 처음 승인을 받은 제품이며 4분기 중으로 첫 선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중국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약 50개 병원에 판매가 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현지 제약사와도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주원 연구원은 “2025년 중국 하이난에서만 예상되는 라이넥 매출액은 최소 약 100억원이며 국내 공급가보다 높게 가격이 책정돼 수익성도 좋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 태반 주사제 시장 규모 파악이 어렵고 정식 승인 받은 제품이 없었던 만큼 유통과 마케팅이 판매 확대에 중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녹십자웰빙은 라이넥 판매를 위한 현지 파트너사와 판매처를 확보했으며 물류비, 마케팅비 부담도 없는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한다”며 “올해 4분기부터는 화륜제약을 통해 중국 내 필러 매출액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등 중국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녹십자웰빙의 3분기 매출액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1.4%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라이넥 중심의 주사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95억원으로 예상하며 건기식 매출액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할 전망이다.
2024.09.24 I 박정수 기자
러·중 기술 적용 커넥티드카 2027년부터 美도로 못 달린다
  • 러·중 기술 적용 커넥티드카 2027년부터 美도로 못 달린다
  • 8월 1일 바이도의 자율주행차 아폴로가 중국 후베이 우한에서 운전자에 승객 없이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미국 전역에서 중국·러시아산 부품을 사용하는 커넥티드카는 운행될 수 없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차량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날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인터넷에 연결되므로, 사실상 모든 중국산·러시아산 부품을 사용하는 차량을 금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23일(현지시간) 중국, 러시아와 관련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커넥티드 차량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규칙 제정안(NPRM)을 발표했다. 차량연결시스템(VCS)과 자율주행시스템(ADS)에 중국, 러시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미국 내 수입과 판매가 막힌다. VCS에는 자동차가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련의 시스템으로 통신제어장치, 블루투스, 셀룰러, 위성, 와이파이 등이 포함된다. 채굴이나 농업용 등 사유도로에서 운행되는 차량을 제외한 버스, 트럭, 개인 승용차 등 공공 도로에서 운행되는 모든 차량에 적용되며 미국 내에서 생산된 차량도 중국, 러시아와 연관이 있는 업체가 제조할 경우 마찬가지로 판매가 금지될 수 있다. 적용 모델은 소프트웨어의 경우 2027년형부터, 하드웨어는 2030년형부터 적용된다. 모델 연도가 없는 하드웨어는 2029년 1월 1일부터 금지된다. BIS는 해당 규정이 내년 1월까지 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오늘날 자동차는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 마이크, GSP 추적장치 및 기타장치를 지니고 있다”며 “이러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해외 적대국이 우리 국가안보와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국가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이 미국 도로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집중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현대의 많은 차량들은 사실상 바퀴 달린 컴퓨터이다”라면서 “이들의 차량제어 시스템은 제조사나 충전소와 같은 주요 인프라와 지속적으로 연결돼 운전자의 개인 습관에 대한 방대한 오디오와 비디오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중국이 우리 인프라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전 설치해 교란과 파괴를 목표로 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봤다”며 “잠재적으로 수백만대의 차량이 도로에 있고 각 차량의 수명은 10~15년에 달하므로 교란과 파괴의 위험은 급속도로 증가한다”고 주장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자동차산업혁신연합은 중국 부품을 대체할 시스템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러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는 중국·러시아산 부품이 미국에 판매되는 차량에 널리 사용되기 전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번 규제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적 목적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WSJ는 “이번 문제는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사업적 이익도 명백히 걸려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중국산 자동차가 거의 없는 상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전기차 등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엄격한 무역적·비무역적 장벽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볼보 등과 같이 중국기업(지리 자동차)이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멕시코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상태다.현재 미국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자율주행차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바이두의 아폴로, 오토엑스, 위라이드가 시험 주행에 나서고 있으며, 에리조나 규제 기관 역시 중국의 자율주행 업체 포니AI에 대해 시험주행을 허가한 상태다.러몬도 장관은 중국산 자동차가 유럽에 재빠르게 진출한 것을 두고 “경고 메시지”라며 “중국산 차량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은 중국의 비시장적인 관행 때문”이라고 말했다.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우리의 자동차 공급망이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4.09.24 I 정다슬 기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오늘 공개…'랠리' 시동거나
  • '코리아 밸류업 지수' 오늘 공개…'랠리' 시동거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거래소가 오늘 오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기업가치를 제고시켜 증시를 부양하고, 궁극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미지=챗GPT)거래소는 24일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프라이스 리턴(PR·Price Return),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토탈 리턴(TR·Total Return)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지수에는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과 주주 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거래소는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 환원 성과 등 기준을 세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부내용’에서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기업가치 제고 기대 기업을 모두 편입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지수에 편입되는 후보군에 대해 금융주가 가장 많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대신증권(003540), NH투자증권(00594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우리금융지주(316140), 삼성화재(00081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증권(016360), JB금융지주(175330), BNK금융지주(138930), 기업은행(024110), 키움증권(039490) 등이 포함됐다. 비금융 중에서는 자동차, 에너지, 산업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 업종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GS(078930), LG생활건강(051900), 기아(00027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신세계(004170), LG화학(051910), POSCO홀딩스(005490) 등이 편입 종목 후보군으로 거론됐다.향후 거래소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이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도 출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금융상품은 4분기 출시 예정이다. 또한, 밸류업 우수 기업에 주어지는 ‘기업 밸류업 표창’ 등 기준을 세우고, 인센티브도 마련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수 발표로 밸류업 모멘텀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밸류업 랠리’가 금융지주·은행·보험 등 관련주만 부각됐다면, 앞으로는 중소형 가치주에도 온기가 확산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발표와 기업가치제고 공시 증가 등으로 가치주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정식으로 공시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기에 발표되는 밸류업 지수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시장 저변에서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로 랠리가 확산하는 조짐이 발견되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9.24 I 이용성 기자
지분보다 중요한 건 명분
  • [데스크의 눈]지분보다 중요한 건 명분
  • [이데일리 권소현 마켓in 센터장] 총성 없는 전쟁엔 추석 연휴도, 주말도 없었다. 하루에 보도자료 2~3건씩 쏟아내면서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려아연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얘기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그룹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양측의 여론전은 갈수록 과열 양상을 띠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선을 넘는 프레임 씌우기도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곳이라 인수 후 중국 기업으로의 기술유출이 우려된다거나, 사모펀드를 싸잡아 ‘기업사냥꾼’이라고 매도하는 식이다. 특히 이슈가 정치권으로 확산하다 보니 본질보다는 프레임 대결만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걱정되는 건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다. 외환위기 직후 국내 은행과 기업에 투자해 큰돈 벌고 나간 해외펀드, 정확히는 벌처펀드 때문에 생긴 ‘투기자본’ 이미지가 아직 여실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업사냥꾼’ ‘먹튀’ ‘적대적 M&A’ 등과 같은 수식어가 이번에도 등장했다. 국내 사모펀드가 태동해 성장한 기간은 고작 20년 남짓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사모펀드 역사가 100년 넘는 것과 비교하면 어린이 수준이지만, 짧은 역사에 비해 성장 속도는 가팔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126개에 달했고, 약정액은 136조원이 넘었다. 2015년 316개 사모펀드가 58조5000억원의 약정액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세배 성장한 셈이다. 사모펀드가 자본시장 핵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경제에 기여한 면도 적지 않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의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기도 했고, 산업 구조조정을 보다 원활하게 이끈 면도 있다. 한계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하거나 일시적 유동성을 겪고 있는 곳에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도 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MBK파트너스에 씌워진 프레임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고려아연 측의 지적과는 달리 MBK파트너스는 1세대 토종 사모펀드고, 국내 자본시장법을 따르는 금융사다. 운용자산 대부분이 중국계 자금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바이아웃한 기업을 어디에 매각하라 말라 출자자(LP)가 강요하거나 압박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이런 면이 MBK파트너스로서는 억울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이번 고려아연 딜에서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가 응원을 받은 사례도 여럿 있다. 남양유업에 대한 한앤컴퍼니의 인수가 대표적이다. 오너 일가가 전횡을 일삼으면서 기업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던 남양유업을 사모펀드가 사기로 했다는 소식만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오너 대신 경영 전문가들을 투입해 기업을 정상화하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M&A에서도 명분이 중요하다. 정치권이나 소액주주가 보기에도 명분이 확실해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상대방을 비방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 보다는 비철금속 제련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인 고려아연을 어떻게 더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앞서야 한다. MBK파트너스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내세웠던 명분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다. 이 명분에 충실히 임한다면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될 것이다. 그게 1세대 토종 사모펀드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다.
2024.09.24 I 권소현 기자
K뷰티 열풍 올라탈까…중소가전업계, ‘뷰티테크’ 사활
  • K뷰티 열풍 올라탈까…중소가전업계, ‘뷰티테크’ 사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중견 가전업계가 뷰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 시장 수요가 침체된 반면 뷰티 분야는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업계는 기존 가전 기술력을 활용해 이·미용기기 등 ‘뷰티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일전자가 선보인 헤어 고데기. (사진=신일전자)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002700)는 이·미용 가전 제품군 확대를 위해 ‘헤어 고데기’를 출시했다. 140℃부터 200℃까지 4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세라믹 코팅 발열판이 균일하게 열을 전달해 섬세한 스타일링은 물론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특징이다.신일전자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인 계절가전을 넘어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이·미용 가전분야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헤어드라이어 중심에서 헤어고데기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쿠쿠홈시스(284740)도 올해 ‘리네이처 제트스타일러S 스트레이트너’라는 이름의 고데기를 선보였다. 쿠쿠홈시스의 홈뷰티 브랜드인 리네이처는 당초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로 출발했으나 헤어 드라이어, 고데기 등 이·미용 기기로 뷰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메디킨’이라는 브랜드로 신규 미용기기 출시도 앞두고 있다. 특허청에 제출한 상표출원 설명서에 따르면 LED 안면 미용 치료기, 피부 주름살 제거기 등의 형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뷰티 분야는 중소·중견 가전업계의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코웨이(021240), 교원 웰스, 바디프랜드, 세라젬 등 대다수 업체는 기존에 보유한 가전 기술력을 활용해 LED 마스크와 같은 미용기기를 출시하며 뷰티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 왔다. 세라젬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 (사진=세라젬)최근 들어서는 K뷰티 호황에 따라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세라젬은 지난 6월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를, 7월에는 두피케어 디바이스 ‘셀루닉 헤어 미라클’을 선보였다. 셀루닉은 세라젬이 2012년 만든 화장품 브랜드로 지금까지 스킨케어 화장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미용기기 제품군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코웨이는 2010년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난 5월 자회사 ‘리엔케이비앤에이치’를 설립했다. 사업핵심역량에 집중해 전문성과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빠른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취지다. 업계가 뷰티 영역 강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엔 시장 성장세가 자리한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48억 2000만달러(약 6조 66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가전업계가 주로 진출한 미용기기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세계 미용기기 시장은 지난 2022년 425억달러(약 59조원)에서 오는 2030년 1769억달러(약 246조원)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전 수요가 꺾이면서 뷰티 분야에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에 나선 기업들이 많다”며 “특히 뷰티 디바이스의 경우 기존에 보유한 가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2024.09.24 I 김경은 기자
대구 주담대 2조 늘고…서울은 21조 '껑충'
  • 대구 주담대 2조 늘고…서울은 21조 '껑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최근 1년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0조원 넘게 불어났고 이중 서울에서 실행된 대출이 전체 증가분의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대출이 급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3일 이데일리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704조 6757억원으로 작년 7월 말(651조 6039억원)보다 53조 718억원(8.1%)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주담대가 같은 기간 229조 5660억원에서 250조 5807억원으로 21조 147억원(9.2%)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어 경기도 9조 8488억원(5.5%), 인천 3조 4308억원(7.6%)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을 합치면 34조 2943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64.6%에 달한다.반면 대구는 1조 9425억원, 경북은 1조 4478억원, 경남은 1조 6011억원, 강원 7992억원 느는데 그쳤다. 증가율로는 충북(23%), 광주(16.6%), 제주(11.2%)가 가장 높았다. 전국 주담대 평균 증가율을 넘는 곳도 11개(서울·광주·대전·울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제주·세종)나 됐다.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1년 전보다 주담대 잔액이 감소한 곳은 없었다. 특히 올해 4월에서 7월 석 달 새 서울 주담대는 7조원 가량(6조 9048억원) 늘었다.서울에서 주담대가 급증한 까닭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따른 주택 거래 증가 등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의 주택 거래량 증가세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한다”며 “비수도권은 침체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대출 잔액이 늘면서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은행 주담대 연체율은 0.25%로 1년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신호에도 7월로 예정됐던 대출 규제(스트레스 DSR 2단계)를 두 달 미뤘던 금융당국은 뒤늦게 주담대 등 가계대출을 틀어막겠다며 대출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추석 연휴와 당국·은행권 규제 영향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증가 속도가 다소 꺾일 조짐이 보이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이달 들어 19일까지 5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2조 6551억원으로 이 추세라면 한 달 증가액이 전달(8조 9115억원)의 절반에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본격적인 대출 제한이 이달부터 시행하면서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은행들은 4년 반 만에 찾아온 금리 인하기에 대출을 조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이어 한은도 기준금리를 내릴 때가 오면서 시장 금리는 내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은 금리 인하가 부동산과 가계부채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딜레마’에 빠져 있다.
2024.09.24 I 김국배 기자
산업차관 "9월에도 좋은 흐름…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가능"
  • 산업차관 "9월에도 좋은 흐름…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가능"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4일 “9월에도 수출은 그간의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면서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오른쪽)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박 차관은 24일 수출동향 점검회의에서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18.0%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5억8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0일로 지난해(15.5일)보다 2.5일 적었다.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바 있다. 남은 기간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많고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이달에도 수출은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품목별로 보면 승용차(-8.8%)와 석유제품(-5.0%), 철강제품(-9.5%), 자동차부품(-13.3%), 선박(-9.3%)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으나, 주력 제품인 반도체 수출은 26.2%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박 차관은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지속돼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이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겠다”면서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에 따른 중동 사태 격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에 대해선 업계와 함께 면밀하게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우리나라의 1~8월 누적 수출액은 450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누적 흑자 303억 달러를 달성했다.
2024.09.24 I 윤종성 기자
수입차 4위 사수하는 볼보…캐즘 돌파 구원투수 'EX30'는 언제쯤
  • 수입차 4위 사수하는 볼보…캐즘 돌파 구원투수 'EX30'는 언제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합리적 가격과 콤팩트한 크기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할 전기차 신차 EX30을 내놓으려던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계획이 ‘일시정지’ 상태다. 수입차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볼보가 신차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것인지 완성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볼보 EX3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23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현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 2025년식 차량에 대한 친환경차 인증 및 내부 인포테인먼트 현지화 과정을 진행 중이다. 한국 도로 사정에 맞게 내비게이션 등을 최적화하고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만든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하는 과정이다.이를 통해 올 연말~내년 초께 차량을 출고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100%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한 출시 가격도 유지할 전망이다. 볼보코리아는 EX30 출시 가격을 4945만~5516만원으로 설정했다. 5700만원 이하 전기차에 보조금 전액을 지급하는 현 정책에 맞춘 금액이다.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출고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최신 연식 차량을 들여오려고 하다 보니 제반 과정을 준비하면서 좀 더 딜레이(지연)가 된 부분이 있다”며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을 통해 편리한 차량을 도입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전기 SUV EX30을 공개했다. 올해 7월께 고객 인도를 목표로 2000대 넘는 사전 계약을 달성했지만 출고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졌다. 소프트웨어 최적화 과정 등을 거치며 출고 시기를 불가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볼보의 올 하반기 신차인 EX30이 미뤄지면서 실적 역시 주춤했다고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볼보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총 9841대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큰 편이다. 1~8월 누적 등록대수가 1만952대였던 지난해와 달리 1만대를 밑돌고 있어서다.볼보 EX3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다만 업계는 내년 초께 EX30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연말이면 국고보조금이 동나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심리가 줄어드는 것을 무시할 수 없으며, 최근 전기차 화재로 깊은 캐즘에 빠진 국내 전기차 시장 상황도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또한 글로벌 차원에서 볼보가 EX30 생산 라인을 재편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EX30은 전량 중국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불확실성이 대두하면서 생산 거점을 벨기에로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장 미국향 EX30 역시 출고가 중단된 이유다. 한국 시장에 들여올 물량을 확보하기 전에 생산 라인이 다시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완성차 업계는 당장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단 합리적 가격대의 전기차 신차가 출시돼야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볼보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단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기차 대중화 모델이 대거 출시해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보다 경쟁자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 역시 고민이 커진 모양새”라고 지적했다.볼보코리아 역시 실적 반등의 묘수로 EX30을 기대하고 있다. 볼보 EX30은 첫 출시 시장인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볼보 EX30은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에 오르며 글로벌 판매량 4위(8346대)에 올랐다.
2024.09.24 I 이다원 기자
중장기 SAF 혼합의무 로드맵 수립…민·관 TF 첫 회의
  • 중장기 SAF 혼합의무 로드맵 수립…민·관 TF 첫 회의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24일 오전 서울 석탄회관에서 국내 정유·항공업계, 석유관리원, 교통안전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20여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의무제도 설계 TF’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운항 첫 취항 기념식. (사진=에쓰오일)이번 TF는 지난 8월 발표한 ‘SAF 확산 전략’의 후속조치로, 산학연 전문가와 함께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SAF 혼합의무제도’를 설계하고자 마련됐다.두 부처는 TF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들과 국내 SAF 공급여건, SAF 가격 추이, 글로벌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년 상반기 경에 ‘중장기 SAF 혼합의무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먼저, 회의에서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EU의 SAF 혼합의무제도 사례를 분석하여 국내 실정에 맞는 제도 설계를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석유관리원,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들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TF 참여기업 및 기관들은 SAF 혼합의무제도는 안정적인 SAF 수요 창출과 투자 촉진을 위한 핵심 수단이며, EU, 영국, 일본 등 주요국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내 항공산업계에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SAF 혼합의무와 병행하여 생산·구매 비용부담 완화, 설비투자 지원 등 수요와 공급 차원의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SAF 시장 선점을 위한 관건임도 강조할 계획이다.첫 회의를 주재하는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TF를 중심으로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정유·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설계해 나갈 것”이라면서 “업계도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SAF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2024.09.24 I 박경훈 기자
두 달 만에 꺾인 생산물가…소비자물가 둔화세 확대되나
  • 두 달 만에 꺾인 생산물가…소비자물가 둔화세 확대되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생산자물가가 두 달 만에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등은 물가를 끌어 올리는 쪽으로 작용했지만, 공산품의 하방압력이 더 높았다. 생산자물가가 품목별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의 과일 가게. (사진=연합뉴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0.02%) 이후 2개월 만의 하락이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로 봤을 땐 작년 11월(-0.4%)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5.3% 올랐다. 농산물(7.0%)과 축산물(4.2%) 등이 오른 영향이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73.0%)와 시금치(124.4%), 쇠고기(11.1%)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도시가스(7.3%) 등이 올라 전월대비 1.2% 올랐다.반면 공산품은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4.0%), 1차 금속제품(-1.5%) 등이 내린 여파다.서비스의 경우 금융 및 보험서비스(-1.3%)는 내렸지만, 운송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보였다.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공산품이 가중치가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어서 (전체 지수가) 하락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며 “공산품의 마이너스 기여도가 크고 농림수산품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생산자 물가는 전년동월비로 보면 1.6% 올랐다. 전월(2.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1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자료=한국은행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3% 하락하며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는 1.8% 올라 13개월째 상승세다.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비 0.5% 하락했다. 최종재(0.1%)가 올랐지만, 중간재(-0.8%)와 원재료(-0.3%)가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공급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론 2.4% 올랐다.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는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5.1%)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1.5%)이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6% 상승했다.한은은 생산자물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는 시차 두고 생산비용에 영향을 주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 줄 수 있다”며 “국제유가 측면에선 9월 들어 현재까지 전월 평균 수준보다 밑돌고 있어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농산물가격 추이나 9월 공공요금 조정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런 영향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2024.09.24 I 하상렬 기자
서울시, '2024 서울주거포럼' 개최…"저출생 대응 논의"
  • 서울시, '2024 서울주거포럼' 개최…"저출생 대응 논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전문가들과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주거 지원방안을 모색한다.서울시는 27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24 서울주거포럼’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저출생 원인진단 및 서울시 신혼부부 주택정책 모색’이라는 주제로 국내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시는 이번 포럼으로 시민 주거 안정과 주거정책 발굴,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을 목표하고 있다.이번 포럼은 최슬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김인제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 김태수 서울특별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창수 행정2부시장의 환영사로 막을 올린다.세션 1에서는 ‘저출생·인구위기 원인진단’을 주제로 김석호 서울대 교수가 발제를 진행한다. 이어서 김정석 한국인구학회 학회장을 좌장으로 김중백 경희대 교수, 민보경 국회미래연구원 그룹장, 유혜정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연구센터장, 이창무 한양대 교수가 토론한다. 세션 2에서는 ‘서울시의 신혼부부 주택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김준형 명지대 교수가 발제를 진행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김근용 한국부동산원 연구원장을 좌장으로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 박미선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장경석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 정종대 서울특별시 주택정책지원센터장이 토론에 참석한다.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26일까지 서울주거포럼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는 인구위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에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서울주거포럼’을 계기로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세대에 더욱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정책들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09.24 I 이윤화 기자
S&P500·나스닥 최고치 랠리 이어가…테슬라 4.9%↑
  • S&P500·나스닥 최고치 랠리 이어가…테슬라 4.9%↑[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초반 주춤했지만,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이 추가 금리인하 지지를 표명하면서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나갔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오른 4만2124.65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8% 오른 5718.5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4% 상승한 1만7974.27에 거래를 마쳤다. ◇제조업은 계속 위축…서비스 확장세 유지했지만 둔화미국의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장초반 투심이 일부 주춤했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은 여전히 위축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로 예비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월치(47.9)와 시장예상치(48.6)보다 낮았다.서비스업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성장속도는 약간 둔화했다. 9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5.4로, 두달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예상치(55.3)을 웃돌면서 투자자들은 그나마 안도했다. 미국 경제는 서비스업이 주도하고 있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점은 ‘굿뉴스’로 간주된다.서비스업이 확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상품 및 서비스 PMI를 합친 종합 PMI는 54.4로, 8월 최종치(54.6)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다만 기업의 투입 비용 추세를 볼 수 있는 투입가격은 지난달 59.1로, 전달(57.8)에서 크게 올랐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는 “9월 PMI 초기 수치는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제조업 부문이 약화한 경제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는 신호도 일부 관측되고 있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고려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S&P글로벌 PMI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지표가 증시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다만 지표가 크게 악화되지 않은 데다 연준이 이미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빅컷’을 단행했던 만큼 투심을 크게 위축시키진 않았다.◇연준 이사, 인하폭 이견있지만…추가 인하 지지‘블랙아웃’ 시즌이 끝난 후 연이어 나온 연준 이사들의 발언을 확인하며 투자 방향을 잡았다. 대체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추가 인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에 속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50bp 인하) 이후 앞으로 금리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긴 했지만, 올해 남은 두차례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인하를 예상했다.또 다른 ‘매파’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달정도 고용시장의 실질적 약화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공격적 금리인하로 견해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이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해 온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추가 대규모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연준 내 이사 간 금리인하폭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대체로 현재 금리가 제약적이라는 데 동의를 한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1월 빅컷 가능성은 49.5%로 전거래일(50.4%) 대비 소폭 낮아졌다.◇인도량 증가 전망에 테슬라 4.9%↑위기의 인텔은 미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3.3%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에서는 테슬라가 4.93% 급등했다. 테슬라의 올해 3분기(7∼9월) 전기차 인도량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이날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이 약 47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의 평균 추정치인 약 46만대보다 많고, 지난해 3분기보다 8% 증가한 수치다.아마존은 1.19%, 엔비디아도 0.22% 소폭 상승했다. 반면 알파벳A(-1.06%), 애플(-0.76%), 마이크로소프트(-0.4%) 등은 하락 마감했다.◇국채금리 소폭 상승…국제유가 하락연준 금리인하 속도가 약간 늦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오른 3.587%를 기록했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2.1bp 상승한 3.749%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강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2% 오른 100.92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3달러(0.89%) 하락한 배럴당 7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9달러(0.79%) 내린 배럴당 73.9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업황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수요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2024.09.24 I 김상윤 기자
단양팔경·시루섬에 유네스코까지…“생활인구에 긍정적”
  • 단양팔경·시루섬에 유네스코까지…“생활인구에 긍정적”
  • 저출생·고령화로 대한민국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주요 시·군을 찾아 해당 지자체가 어떤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소멸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단양(충북)=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단양팔경과 패러글라이딩·수상스포츠의 메카, 그리고 시루섬 관광지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까지…. 국내 대표 관광지 충청북도 단양군이 꿈꾸는 미래 청사진이다. 충북 단양에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연평균 8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다. (사진=단양군)◇ 1분기 비수기 관광객 전년比 48% 증가단양군은 행정안전부가 올해 89개 시·군을 인구감소(소멸)지구로 선정하기 전인 작년 8월 생활인구(정주인구와 해당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 시범산정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다. 충청남도 보령시와 함께 ‘관광 유형’으로 선정됐다. 단양군 인구(정주인구)는 올해 8월 기준으로 2만7502명이다. 2만7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생활인구는 점차 늘고 있다. 주요 관광명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먼저 단양군을 찾은 관광객수는 2022년 800만9185명에서 지난해 925만54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관광객 1000만명 돌파가 유력시된다. 그도 그럴 것이 비수기로 꼽히는 올해 1분기 관광객 규모가 작년과 재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관광객수는 48만8816명으로 전년 동월(32만1920명) 대비 51.8% 늘었다. 2월은 58만4581명, 3월은 75만1410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6%, 54.2% 증가했다. 1분기만 보면 작년보다 48%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관광 성수기인 4~6월에는 관광객 등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8.6배(작년 시범산정 수치 기준)에 달하는 점을 볼 때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머지않았다. 생활인구 증가를 이끈 현장은 단양군의 주요 관광지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1~2023년) 입장객 수가 가장 많았던 관광지는 ‘만천하스카이워크’로 연평균 관광객 수는 80만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또 관광객들은 ‘고수동굴’(연평균 31만명 이상)과 ‘다누리 아쿠아리움’(27만명 이상), ‘다리안관광지’(16만명 이상) 등을 주로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달관광지’와 ‘수양개빛터널’도 연평균 10만명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단양군 읍내에 자리 잡은 단양구경시장도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특히 생활인구의 수치의 경우 연령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기와 체류기간 등의 자료 파악이 가능해 축제시기와 연령대 등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단양군은 내다봤다. 충북 단양에 있는 단양구경시장은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꼽힌다. (사진=단양군)◇ 고령화도 문제…새 일자리로 인구 늘려야이에 단양군은 생활인구와 함께 정주인구 증가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생활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단양역-시루섬 인근 관광지 개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패러글라이딩·수상스포츠 활성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선 서울 청량리역까지 1시간 30분 안팎으로 주파하는 KTX가 지나가는 단양역과 스토리가 있는 시루섬 일대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으로 선정돼 복합관광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단양에 있는 시루섬은 1972년 8월 당시 태풍 ‘베티’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섬이 물에 잠기자 당시 섬에 거주하던 198명의 주민들이 물탱크 위에 올라가 14시간을 버틴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른바 ‘시루섬의 기적’으로 알려진 섬이다. 단양군은 시루섬 일대 개발을 위해 행안부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사업과 연계해 생활인구 증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단양군은 또한 세계 속의 단양으로 거듭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선 단양군 미래전략과 인구정책팀장은 “지난 9월 8일 이사회 만장일치로 통과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도 이제 한걸음 더 다가가 내년 5월 최종 확정된다면, 단양은 지질학적 가치도 인정받아 더욱 생활인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이 지자체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패러글라이딩과 수상레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대회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수상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해 다양한 수상레저기구(모터보트, 제트스키, 수상자전거, 카약, 패들보드) 등을 체험할 수 있었으며,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모토서프 코리아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했다. 또 이달 27부터 28일까지는 생활체육 요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단양군은 정주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산업 육성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단양읍을 제외한 다른 읍면의 주거환경이 노후·낙후돼 인구유출의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매포읍의 경우 30년 이상 주택이 40% 정도 돼 인근 시멘트 회사 직원의 60%가 인근 제천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에 인구 유입을 증가시키고 유출 감소를 위해 매포읍 가평리에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단양군은 국내 시멘트 생산의 3분의 1을 책임질 만큼 주변에 시멘트 공장이 많다. 이에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CCU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올해 중소벤처기업부-행안부 지역혁신공모사업으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80억원 규모로 CCU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관련 중소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시멘트산업 이산화탄소 저감 실증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단양산업단지 내 290억원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단양은 고령화 지수가 37%로 충북에서는 괴산군, 보은군 다음으로 높다. 10명 중 4명 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뜻이다.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23번째로 고령화 지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새 일자리를 통한 인구유입이 절실하다. 아울러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선 규제 완화와 함께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게 단양군 설명이다. 이미선 팀장은 “단양은 댐이 있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케이블카 설치 등 각종 개발에 제약이 있다”면서 “재정 규모도 적고 국비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중앙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4.09.24 I 박태진 기자
美경제 둔화 신호에도…나스닥·S&P500 최고치 랠리 이어가
  • [속보]美경제 둔화 신호에도…나스닥·S&P500 최고치 랠리 이어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초반 주춤했지만, 반등에 성공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나갔다.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오른 4만2124.65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8% 오른 5718.5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4% 상승한 1만7974.2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장초반 투심이 주춤했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은 여전히 위축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로 예비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월치(47.9)와 시장예상치(48.6)보다 낮았다.서비스업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이 역시 둔화했다. 9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5.4로, 두달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예상치(55.3)을 웃돌면서 투자자들은 그나마 안도했다. S&P500 PMI지표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지표가 증시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관심이 커졌다.‘블랙아웃’ 시즌이 끝난 후 연이어 나온 연준 이사들의 발언을 확인하며 투자 방향을 잡았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에 속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50bp 인하) 이후 앞으로 금리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긴 했지만, 올해 남은 두차례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인하를 예상했다.또 다른 ‘매파’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달정도 고용시장의 실질적 약화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공격적 금리인하로 견해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이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해 온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추가 대규모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연준 내 이사 간 금리인하폭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대체로 현재 금리가 제약적이라는 데 동의를 한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연준 금리인하 속도가 약간 늦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오른 3.587%를 기록했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2.1bp 상승한 3.749%에서 움직이고 있다. 위기의 인텔은 미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3.3%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에서는 테슬라가 4.93% 급등했다. 아마존은 1.19%, 엔비디아도 0.22% 소폭 상승했다. 반면 알파벳A(-1.06%), 애플(-0.76%), 마이크로소프트(-0.4%) 등은 하락 마감했다.
2024.09.24 I 김상윤 기자
美 반도체도 겨울?…서학개미, 3배 하락에 베팅 중
  • 美 반도체도 겨울?…서학개미, 3배 하락에 베팅 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반도체의 겨울’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서학개미들의 투심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에 올 들어 엔비디아나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물론, 주요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담기 급급했던 서학개미들은 최근 반도체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고, 빅테크들의 AI 관련 투자 의지는 확고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의심은 여전한 모양새다. ◇‘반도체 떨어진다’…3배 역방향 ETF 담는 서학개미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 16~20일)간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반도체 베어 3X(DIREXION SEMICONDUCTOR BEAR 3X)ETF’로 집계됐다. 서학개미는 이 종목을 일주일간 1980만 9632달러(265억원) 순매수했다. 소위 ‘속스(SOXS)’라고도 불리는 이 ETF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30개 회사를 묶은 ‘반도체지수(ICESEMIT)’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지수다. 즉 반도체 종목들이 하락하면 3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 8월 말까지만 해도 서학개미는 이 ETF와 정반대인 ‘디렉시온 반도체 불3X(DIREXION SEMICONDUCTOR BULL 3X)ETF’만 담기 급급했다. 디렉시온 반도체 불 3X는 ICESEMIT지수의 일일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지수로,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하면 3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서학개미가 올해 1~8월 이 ETF를 순매수한 금액은 4억 1123만달러(5500억원)에 달한다. AI 붐 속에 엔비디아나 AMD, 퀄컴, TSMC 등이 크게 오르자 이 상승세를 극대화할 ETF가 서학개미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AI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분석들이 나오자 서학개미의 매매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반도체 변동성 확대 가능성 속…마이크론에 쏠리는 눈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업종의 급락 계기를 제공한 ‘겨울이 곧 온다(Winter looms.)’는 시장의 관점은 비단 국내 업체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이 같은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및 PC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디램(DRAM)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국내 반도체 종목들은 모두 급락했다.미국에서는 18일(현지시간) ‘빅컷’으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소폭 개선됐으나 서학개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적인 이슈라 판단하고 하락세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공급 과잉 가능성을 너무 과도하게 평가한 부분은 있지만, 반도체 전반의 업황이 황금빛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시장 전체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금리 인하 효과와 상관없이 글로벌 반도체를 둘러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긴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한 주(현지시간 16~20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1.91% 하락했고 TSMC(주식예탁증서)와 마이크론은 1.30%, 0.86%씩 상승하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나스닥의 상승률(1.49%)을 밑돌았다. 시장은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주목한다. 지난 6~8월의 실적 숫자보다는 마이크론이 제시할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향후 반도체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최근 수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공급에 대한 보수적인 언급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단기적인 약세는 나타나고 있지만 HBM 등을 고려한다면 과거와 같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강조했다.
2024.09.24 I 김인경 기자
"차라리 월세 살래요" 아파트는 비싸고, 전세는 무섭고
  • "차라리 월세 살래요" 아파트는 비싸고, 전세는 무섭고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세사기 공포와 고금리 장기화 등 영향으로 오피스텔 월세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가운데, 공급 물량은 적어 수요자들의 월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월세 정보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은 1만5948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5291건, 월세 거래량은 1만657건으로 월세 비중이 66.8%에 달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오피스텔 월세 비중은 2020년(1월 기준) 49.1%에 그쳤지만 2021년 49.6%, 2022년 57.2%, 2023년 62.9%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지난달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 5138건 중 월세 거래량은 3627건으로 비중이 70.6%를 차지했다.가격에서도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99.66을 기록하며 저점을 찍었다가 매월 상승하며 지난 7월 100.58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첫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마찬가지로 같은 달 수도권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0.82, 서울은 101.05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1월 99.89를 기록하며 100이하로 떨어지고 매월 감소해 지난 7월 99.33을 기록했다. 월세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도 올랐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 7월 5.36%로 2020년 6월(5.4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달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86%로 2019년 10월(4.86%)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오피스텔 월세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월세 수익률이 높아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비(非)아파트 전세사기 사례가 잇따르면서 월세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보증금 미반환 위험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이자 부담이 큰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이러한 가운데 오피스텔 물량은 공급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전국 오피스텔은 6907실로, 지난해 공급 물량 1만 6344실의 42% 수준에 그친다. 서울은 868실이 공급될 계획으로 역대 최저치인 2007년(832실) 이후 17년 만이다. 내년 예상 입주 물량은 1803실 수준으로 평년 대비 공급 물량이 10~2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 월세가도 따라서 올라가고 있다”며 “오피스텔 월세 선호 현상과 물량 부족이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월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9.24 I 이배운 기자
빅컷에도 지지부진한 증시…금값만 날았다
  • 빅컷에도 지지부진한 증시…금값만 날았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이 빅컷(기준 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이후 금값이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를 대신할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빅컷 랠리’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며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금값이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온 금 가격이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에 오른 만큼 금을 대신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3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 시장에 따르면 이날 1kg 종목 기준 금 현물 1g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8% 오른 11만 3300원에 거래되며 장중 신고가를 찍었다. 국제 금 가격도 상승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단행한 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 온스 당 2646.20에 거래를 마치면서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통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달러가 약세일 때, 오름세를 보이기에 금리 인하기에 좋은 투자처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수요도 모이고 있다. 국내 최초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 금 현물 ETF’는 최근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익률도 연초 이후 30.82% 상승 중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먼저 2020년 이후 4년 만에 피벗(정책 전환)을 진행한 연준이 다음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씩 추가로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2026년 말에는 기준 금리가 2%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더해 중동 리스크도 금값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대립이 최근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으로 공습을 진행했다. 이에 헤즈볼라 특수작전부대 사령관을 포함해 45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후 22일(현지시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며 “9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하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며 수요 역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코스피 지수가 ‘빅컷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상대적으로 금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금 투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2025년 금 가격에도 상승 여력이 존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의 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른 대체 투자처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금광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 금 채굴기업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45.91%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금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고,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기에 소매 투자 열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때 금광기업을 바라봐야 하는데 단순히 금 대비 저평가여서가 아닌 여전히 낙관적인 금 가격 방향과 안정된 생산 비용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9.24 I 이용성 기자
이젠 한국은행의 시간이다
  • [목멱칼럼]이젠 한국은행의 시간이다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드디어 빅컷(Big Cut·0.50%포인트(p) 금리인하)을 통한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을 결정했다. 한국은행(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10월이나 11월 중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주요국들은 이미 미 연준에 앞서 금리를 내렸는데, 한국은 이제야 내리게 되나 보다. 시장에서는 이제 우리도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점에 고무돼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몇 가지 관점에서 비록 우리 통화정책 방향이 전환되더라도 경제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첫째, 우리의 피벗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 첫 금리 인하를 하고 이후에 장기간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그 금리 인하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즉,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가 바닥을 기고 있어 하루하루 버티는 중에 가계,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비록 0.25%p밖에 내리지는 않지만 숨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민생 경제에 필요한 것은 시장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 즉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지난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렸더라면 그러한 심리적 불안감이 일정 부분 해소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둘째, 10월이나 11월 중 피벗이 있더라도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빨리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적인 경제성장률이 낮기 때문에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보다 높은 것이 정상이다. 아니면 최소한 두 나라의 금리는 같아져야 한다. 지금의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를 생각할 때,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미 연준의 속도에 훨씬 못 미쳐야 한다. 내년 연말 기준으로 미 연준의 금리 수준은 가장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3.5% 내외에 그친다. 즉 현재 한국 금리와 같다. 그렇다면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인하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또 하나 한은이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한은 시각이 여전히 매파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금통위원들이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이 통제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전면에 나서는 소수 금통위원의 경우 10월과 11월에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는 것을 보면 향후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느릴 가능성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경기국면 판단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보는 7월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아직도 바닥을 찍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다만 아직 통계청이 공식적인 기준순환일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견으로는 2022년 2월에서 8월 사이 고점을 형성하고 하반기 중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만에 하나 지금까지는 좋았던 수출 경기가 갑자기 악화할 경우 내수에만 의존해 경기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그런데 내수라는 성장 엔진이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충족돼야 하는 것은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금리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미 금리 인하 타이밍이 많이 늦어 내수의 자생력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이고 앞으로도 금리 인하 속도가 소가 걷는 것처럼 ‘세월아 네월아’라면 결국 올해 남은 기간 그리고 내년까지 내수가 수출을 대신해 한국 경제를 끌고 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비록 경기 바닥은 찍겠으나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바닥에서 옆으로 횡보하는 ‘L’자형 장기 불황이 불가피하다. 한국 경제가 비관적인 경로로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한은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수진작에 도움이 되는 통화정책을 펴길 바란다.
2024.09.24 I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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