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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만 보는 시장…밸류업 ETF 살아남으려면
  • 해외주식만 보는 시장…밸류업 ETF 살아남으려면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도입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오는 11월 출시될 전망이다. 올 들어 밸류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온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밸류업 참여 기업을 폭발적으로 확대할 만큼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국내 ETF 투자자들이 주로 해외 주식형 ETF와 금리형 ETF에 집중하고 있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ETF 수요조사 결과 자산운용사 10개 내외가 상품 출시 의사를 밝혔다. 밸류업 지수가 오는 30일부터 실시간 공개되면, 이를 바탕으로 ETF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는 상장예비심사와 펀드 설정 등을 거쳐 11월 초에 관련 ETF가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사들은 시장 상황과 지수의 특징 등을 고려해 패시브형과 액티브형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가 붐업을 하고 있는 만큼 밸류업 ETF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액티브형이라고 하더라도 운용사별 큰 차별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상품이 나오기도 전이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과거 관제 펀드처럼 밸류업 ETF 역시 모멘텀이 약화하고 상장 폐지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일펀드’, ‘녹색성장펀드’ 등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상품은 상장 폐지 수순을 겪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밸류업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 2014년부터 밸류업 정책을 긴 호흡으로 추진해 왔고 올해 세제혜택을 강화한 신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냈다”며 “밸류업 ETF의 흥행을 위해선 국내에서도 이같은 정책적 뒷받침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밸류업 ETF가 속할 국내 주식형 ETF 시장 자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작아 세제 지원과 같은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상장한 해외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23일 기준)은 42조 2554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23조 4756억원과 비교해 80%가량 증가했다. 상품 수는 209개에서 257개로 23%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이 45조 382억원에서 45조 1177억원으로 제자리 걸음 수준에 그쳤다. 상품 수도 329개에서 354개로 8% 가량 늘어났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개별 종목의 배당에서는 세제혜택이 적용돼도, 이들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ETF의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는 그렇지 않다”며 “세제혜택 범위가 이들 ETF로 넒어진다면 밸류업 ETF 역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9.24 I 원다연 기자
'코스피200' 수익률 3배 기대…밸류업 지수 나왔다
  • '코스피200' 수익률 3배 기대…밸류업 지수 나왔다
  • [이데일리 김인경 원다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등 100개 종목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도입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기업가치를 높여온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이들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앞으로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화 등을 추진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 제공]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규모 외에도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바탕으로 각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밸류업 지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은 코스피 67개, 코스닥 33개이며 산업군별로 정보기술 분야 기업이 24개로 가장 많고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12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부동산 10개 등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최근 1년 추정 수익률은 12.5%로, 이는 한국의 대표 지수로 손꼽히는 ‘코스피 200’의 같은 기간 수익률(4.3%)의 약 3배에 달하는 성과다. 100개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400위 종목을 기준으로 최근 2년 연속 적자가 아닌 기업,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 등 평가지표를 적용해 선정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형주 지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와 함께 평가지표에 ‘성장성’ 등을 담지 못해 유망기업을 발굴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밸류업은 성장과 주주환원의 최적이 조합을 찾는 일인데 ‘성장성’이 지수 구성 종목 기준에서 제외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상장사가 10개 남짓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지수를 만들기보다는 개별 기업들이 밸류업 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024.09.24 I 김인경 기자
팽팽했던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당내 분위기는 유예론으로
  • 팽팽했던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당내 분위기는 유예론으로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가 유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디베이트(토론회)를 본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선 국민 여론을 감안해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 정책의총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준비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24일 민주당의 금투세 디베이트 직후 이데일리가 당내 의견을 취재한 결과 유예론에 좀더 힘이 실리는 반응이 나왔다. 토론에서는 유예론과 시행론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금투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을 본 수도권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토론회를 보면서 유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당직을 맡았던 이 의원은 “금투세 자체에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면서 “한 발 물러서야 할 때는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연말 산타랠리가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면서 “금투세 시행을 앞두고 주가가 떨어진다면, 투자자들의 비판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실제 이날 토론회에 일부 투자자들이 입장해 금투세 폐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 정책의총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진성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토론회 참관을 요구하는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 개인투자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민주당 지도부도 투자자들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과연 금투세 도입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공직자 출신 재선 의원은 “금투세 시행과 주가 하락이 연결된다는 근거가 명확하지가 않다”면서 “논리적으로는 시행팀이 더 우세했다”고 평가하며 “유예를 선택하면 폐지가 답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기재위 소속 다른 민주당 의원은 “금투세는 여야합의로 통과한 법안이기 때문에 유예로 뒤집으려면 이를 찬성하는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아져야 가능하다”면서 유예론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팀과 시행팀으로 나눠 토론을 했다. 유예팀은 금투세 시행에 앞서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 주가를 올릴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시행팀은 금투세 도입에 따른 조세정의 실현을 내세웠다. 거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반박했다. 토론회 후 당 정책위는 토론회 결과에 따라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 △독립이사 의무화 △감사의 분리선출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주총 의무화 및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등 ‘코리아 부스트업 5대 프로젝트’를 법률안으로 성안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4.09.24 I 김유성 기자
신세계·GS에너지…AA급 회사채 연타석 흥행
  • [마켓인]신세계·GS에너지…AA급 회사채 연타석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AA급 회사채가 발행시장에서 연이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004170)와 GS에너지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날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도 목표액을 뛰어넘는 규모의 자금을 모으는 등 흥행이 이어졌다.◇ 신세계, 공모채·전단채·CP 차환용 자금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AA)는 회사채 총 1800억원 모집에서 1조38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500억원에 3400억원, 3년물 1300억원에 1조400억원이 몰렸다.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개관한 프리미엄 미식 전문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사진=신세계백화점)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신세계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8bp, 3년물은 -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대신증권, SK증권이다. 오는 10월 8일 상장 예정이다.이번에 발행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용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오는 10월 공모채(1800억원), 전자단기차새(300억원), 11월 기업어음(CP·500억원) 등의 순으로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의 주요 매장(강남, 부산센텀, 타임스퀘어 등) 리뉴얼, 광주복합쇼핑몰 건설, 인천신세계 송도점 개발 등에 따라 중단기 투자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점포 관련 자본적지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투자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짚었다.◇ GS에너지·LS일렉트릭…전 트랜치 언더발행 성공GS에너지(AA)는 3년물 600억원 모집에 810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3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3년물은 -9bp, 5년물은 -4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며, 인수단은 DB금융투자, IM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이다. 오는 10월 7일 상장 예정이다.이어 LS일렉트릭(AA-)은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3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3250억원이 몰렸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3년물은 -12bp, 5년물은 -1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LS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다. 오는 10월 7일 상장 예정이다.
2024.09.24 I 박미경 기자
"밸류업이 우선"vs"금투세 도입이 선진화"…민주당 금투세 '끝장토론'
  • "밸류업이 우선"vs"금투세 도입이 선진화"…민주당 금투세 '끝장토론'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개월 뒤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 이슈를 놓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금투세를 둘러싸고 정리되지 않은 의견이 당내서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자 24일 의원들을 주자로 내세워 공개 토론회를 연 것이다. 의원들은 금투세를 내년 1월부터 예정대로 시행할 것인지, 유예할 것인지를 두고 팽팽한 논쟁을 펼쳤다.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 정책의총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준비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금투세 관련 정책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번 정책의총은 금투세와 관련한 당내 다양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분출시키기 위해 ‘디베이트’, 즉 시간과 순서가 정해진 토론 형식으로 열렸다.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라는 이름의 정책의총에는 시행팀과 유예팀이 각 5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이중 3인이 토론자로 나섰다. 유예팀은 김현정 의원을 팀장으로 이소영·이연희·박선원 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으로 이뤄졌다. 시행팀은 김영환 의원이 팀장을 맡고 김성환·이강일·김남근·임광현 의원이 한 팀이 됐다.금투세 토론회 시작에 앞서 국민의힘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에 참석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민주당 토론회장에 방청을 요구했다가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 당 관계자는 이 토론회가 의원들만 참여 가능한 의원총회라며 퇴장을 요구했으나 이들 회원들은 “언론에 공개 토론회 한다고 다 공지해놓고 국민을 왜 쫓아내나”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들 회원들은 토론회에서 ‘금투세 폐지’ 입장이 빠진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폐지측 입장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며 상황이 일단락됐다. ◇유예 측 “주식시장 밸류업이 먼저”금투세 도입 유예 측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아직 금투세 담세 체력이 없기 때문에, 가장 시급한 것은 과세 체계 정비가 아닌 주식시장 밸류업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의원은 “금투세 도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보다 먼저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증시부양이 필요하다”며 폐지가 아닌 유예 입장임을 명확히 했다.유예팀은 먼저 지난 2022년 금투세 도입 유예를 결정할 당시, 증시상황 개선과 금융투자자 보호제도 개선을 조건으로 걸었으나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2년 전 유예 당시보다 증시상황은 더 악화됐고 투자자 보호제도 정비는 하나도 갖춰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우리 주식시장이 평가절하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이 편법적 지배구조 개편, 물적분할, 쪼개기 상장, 주가조작 등으로 대표되는 시장이 원인이라며 불공정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개인 투자자를 보호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유예팀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미국 주식시장 등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시장으로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주식투자자들에게 5000만원 이하만 벌면 비과세된다고 할 게 아니라 5000만원 이상 벌게 해 줄 희망을 주고 그런 시장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인도의 경우 주식시장이 4배가 상승하니 금투세를 도입해도 조세저항이 전혀 없었다”고 예를 들며 “자본시장 선진화 조치에 당력을 집중해 개미 투자자를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투세 시행 측은 자본시장 선진화, 주식시장 밸류업과 금투세 도입은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시행팀의 김성환 의원은 “금투세 도입과 자본시장 선진화 문제는 선후 관계가 아니라 동시에 추진할 과제”라고 말했다. ◇시행측 “다양한 통행료 하나로 정리하자는 것”시행팀은 금투세를 도입해 주식시장을 투명하게 만들면 한국 주식시장의 체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시행팀의 김영환 의원은 “금투세는 실제 투자자가 실현한 이익에 기반해 개인별 담세력에 맞게 과세하는 소득”이라며 현 시장의 담세력이 부족하다는 유예측 주장을 반박했다. 또 손익통산, 손실이월이 적용되지 않는 현행 과세체계를 금투세로 개편하면 자본시장의 합리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도 했다.김 의원은 “지금 차선별로 다양한 통행료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걸 하나의 차선에서 손익통산, 손실이월을 적용해 대부분 비과세로 가고 그 공제 한도를 넘어서는 차액 부분만 단일세율로 금투세를 적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은 또 금투세를 도입하면 거래정보가 국세청에 제공되기 때문에 차명·위탁계좌의 부정거래 방지효과가 있다고 했다. 시행팀은 이를 언급하며 금투세에 ‘건희세’라는 별칭을 붙여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향한 주가조작 의혹도 꺼내 들었다.끝으로 과세로 인해 고액 투자자가 떠나는 등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기획재정부와 조세재정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유예팀은 시행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금투세 도입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유예팀의 이소영 의원은 “어떤 세금이 정의롭기만 하고 국가 재정에는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주식시장이나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 그 세금은 도입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투세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매일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는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면 경험적이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금투세 도입으로 주가조작을 방지할 수 있다는 시행팀 주장에 유예팀은 “논리 비약이 과하신 것 같다”(이연희 의원)고 날을 세웠다.시행팀은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시장이 투명해져 오히려 한국의 대형주에만 투자하는 해외 자본들이 국내 다른 건강한 중·소형주에도 투자할 것이고, 해외에 나간 개미 투자자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이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이날 토론회는 예정된 80분을 훌쩍 넘겨 140여분 가량 진행됐다. 민주당은 추후 의원총회를 추가로 열어 금투세와 관련한 당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2024.09.24 I 이수빈 기자
“전기차 둔화에 이차전지 직격탄…SK온 경쟁력 위협받는다”
  • [마켓인]“전기차 둔화에 이차전지 직격탄…SK온 경쟁력 위협받는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전기차(BEV) 시장의 둔화로 이차전지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는 늘렸지만 수요가 따라주지 않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다. 특히 중국 이차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돼 SK온, 에코프로비엠(24754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24일 오후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이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 9월 크레딧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한국기업평가는 24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2024년 9월 크레딧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이차전지 업황은 전방 수요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차량 가격, 부족한 충전 인프라, 안전성에 대한 우려 등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공급 측면에서도 중국 이차전지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가격 경쟁 심화 등이 이어지고 있다.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국내 배터리 업체 3사의 점유율이 거의 절반에 달하지만, 중국 업체를 포함시킬 경우에는 30% 미만으로 떨어진다”며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자료=한국기업평가)셀 업체에 대해서는 중단기간 영업현금흐름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며, 투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증가를 예상한 상태로 생산능력(CAPA)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고정비 부담이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삼성SDI(006400)의 경우 안정적인 영업 실적 기조를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삼성SDI는 이차전지 매출 비중이 크긴 하지만 소형 전지 매출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에서 수익 기반이 안정화된 상태”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LG 에너지솔루션, SK온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배터리 업체 3사 중 후발 주자인 SK온에 대해서는 향후 전망이 어둡다고 짚었다.그는 “CAPA가 늘어난 상황에서 북미 쪽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가동률이 계획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결국 고정비를 커버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주사에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근원적인 영업 수익 창출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투자 부담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소재 업체는 밸류체인 하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방 셀 업체의 실적에 따라 종속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이 연구원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재고 관련 손실이 축소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셀 업체와 마찬가지로 CAPA를 늘렸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는 주 거래처가 SK온이다보니 우려 섞인 시각으로 실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최대 주주 변경 이슈도 존재한다”며 “엔켐은 전방 수요 둔화에도 선제적 북미 진출에 따른 탈중국 수요 확보로 점진적 영업실적 개선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자료=한국기업평가)
2024.09.24 I 박미경 기자
국고채 커브 스티프닝 지속…‘매파’ 보먼 이사 발언 주시
  • 국고채 커브 스티프닝 지속…‘매파’ 보먼 이사 발언 주시[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4일 국고채 금리는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하며 보합 마감했다.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지만 장기물은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가팔라졌다.(스티프닝)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후 들어 시장 심리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은 눈에 띄었다. 특히나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마감가가 캔들차트 하방서 다소 떨어진 117.00서 형성되기도 했다.(하단 이미지 참고)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에는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이 대기 중이다. 보먼 이사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50bp 인하에 반대했던 인물인 만큼 발언 내용에 따른 시장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6bp 하락한 2.866%,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0bp 내린 2.854%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1bp 내린 2.903%를, 10년물은 0.4bp 오른 3.026% 마감했다. 20년물은 보합인 2.940%, 30년물은 1.1bp 오른 2.910%로 마감했다.장 중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한 통화정책이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하자 한 때 강세장이 연출되는가 싶었지만 이후 국채선물 가격은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다.이처럼 국채선물도 현물과 유사한 보합 흐름이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106.23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9틱 내린 117.00을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5468계약, 은행 3220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7208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 236계약, 금투 586계약 등 순매수를, 은행 819계약 등 순매도했다.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0틱 내린 141.18에 마감, 225계약이 체결됐다. 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5만5932계약서 45만8751계약으로 증가, 10년 국채선물은 23만3889계약서 23만4542계약으로 늘었다. 30년 국채선물은 837계약서 900계약으로 늘었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53%,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과 같은 3.59%에 마감했다.
2024.09.24 I 유준하 기자
위안화 강세·엔화 약세…환율 1334원 약보합
  • 위안화 강세·엔화 약세…환율 1334원 약보합[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중반대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이후 장중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은행(BOJ) 총재의 신중한 금리 인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5.9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0원 내린 1334.9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원 내린 1333.6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34.8원) 기준으로는 1.2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위안화와 엔화 흐름에 강하게 동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자 오전 10시 10분께 1337.1원으로 올랐다. 이후 환율은 다시 반락했다. 오후에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오후 1시 26분께 환율은 1332.2원으로 내려가며 하락 전환됐다. 오후 2시께 BOJ 총재의 연설 이후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환율도 1330원 중반대로 올라 마감했다.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오전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 행장은 아울러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지준율 인하 이후 위안화는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환율은 7.07위안대로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강세로 돌아서며 현재는 7.03대로 내려왔다. 이날 오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경제4단체 공동주최 간담회 연설에서 “정책 결정을 내릴 때, 금융 및 자본시장의 상황과 이 근간이 되는 해외경제 상황 등의 요소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그렇게 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그는 경제,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도 자주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정책 운용은 “미리 일정을 정해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러한 발언들은 지난주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기자회견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BOJ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에 신중한 시그널을 보냈다. 이에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서 발언 이후 144엔대로 올라섰다.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42분 기준 100.93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오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35%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RBA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은 충분히 긴축적이어야 한다”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입장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6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9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4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24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09.24 I 이정윤 기자
쿠팡,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 준공…"1300명 직고용"
  • 쿠팡,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 준공…"1300명 직고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쿠팡은 대전시 동구 남대전 물류산업단지에서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FC) 준공식’을 24일 개최했다. 총 1800억원가량이 투자된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8만 8000㎡를 넘는 규모로 축구장 10여개에 달한다. 쿠팡이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대준(오른쪽) 쿠팡 대표와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24일 대전시 동구 남대전 물류산업단지에서 열린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쿠팡)쿠팡은 2020년 5월 대전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할 당시 전망한 고용인원인 300여명보다 더 많은 1300명가량을 직고용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해 대전 동구의 청년 고용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쿠팡이 고용한 전체 인원 가운데 청년은 2만명 이상이다.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가 대전·충청권 내 중소 제조사와 지방 농가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전국 신선식품 판로를 확대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쿠팡은 기대했다. 지역 농·어가가 만드는 신선식품과 특산품의 직매입이 늘어나고 전국 단위 빠른 배송으로 이들의 판로가 확대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번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 준공을 필두로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대전과 광주, 경북 김천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1만명 이상을 직고용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면 쿠팡과 물류·배송 자회사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명으로 늘고, 서울 외 지역 근무자 비중이 8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대전시민 우선 고용 등을 통해 다양한 측면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한다”며 “대전 지역 중소상공인의 해외 진출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두보가 돼 대전 경제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준공식에 함께한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준공으로 쿠팡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대전 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하도록 지역민 고용 창출 등 다방면에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4 I 경계영 기자
루이비통·구찌 '굴욕'…中 부진 장기화에 주가·투자의견 줄하향
  • 루이비통·구찌 '굴욕'…中 부진 장기화에 주가·투자의견 줄하향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유럽 명품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 둔화로 ‘굴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명품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어서다.(사진=AFP)2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의 모회사 케링 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독일 명품 브랜드 휴고보스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낮췄다.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 영국 버버리의 목표주가도 30% 이상 깎는 등 유럽 명품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휴고보스는 장중 6%대 급락하며 상장 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버버리도 4%대 하락한 것을 비롯해 LVMH와 케링그룹도 장중 한때 2%대 안팎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명품업계 섹터의 상위 종목을 추종하는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의 유럽 럭셔리10은 연초 대비 3.82% 하락했다. 유럽 명품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건 세계 최대 명품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BofA는 “2022년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정점을 찍은 이후 럭셔리 부문 매출은 순차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소비자가 가장 먼저 정상화했고, 이어 한국·유럽·일본 소비자가 그 뒤를 이었으며 명품 시장을 지지했던 중국 소비자들도 사라지는 등 모든 국가의 소비자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특히 명품 수요를 주도했던 고소득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국 내수, 여행 수요가 모두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그 여파로 유럽 명품 기업들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 감소할 것으로 BofA는 전망했다. 유럽 금융사 케플러 슈브뢰도 유럽 명품 기업들의 사업 전망을 어둡게 봤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소비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데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유럽 경제의 취약성 등의 요인으로 명품 수요와 투심이 살아나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존 콕스는 케플러 슈브뢰도 유럽 소비자 주식 책임자는 “명품 산업은 이미 몇 분기 동안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장기적인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하반기에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통상 마찰로 유럽 명품기업들도 영향권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금융서비스기업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애널리스트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제안하면서 유명 브랜드에 대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 패셔니스타들이 선호하는 최신 핸드백과 패션 액세서리 등이 타깃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2024.09.24 I 양지윤 기자
일본은행 총재 "상황 면밀히 검토"…점진적 금리 인상 시사
  • 일본은행 총재 "상황 면밀히 검토"…점진적 금리 인상 시사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24일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AFP)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사카에서 열린 경제 단체 행사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판단은 “적시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나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예기치 못한 상황이 종종 생긴다면서 정책 운영은 미리 일정을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정책 결정을 내릴 때 금융 시장 동향이나 해외 경제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에겐 그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일 금융정책결정 회의 직후 진행된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 당시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다.그러면서도 우에다 총재는 BOJ가 생각하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그때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 추세가 “(BOJ가 목표로 하는)2%를 향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업들의 임금인상이 지속되고 인건비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지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우에다 총재는 물가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까지 예상대로 지속된다면 정책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거나 냉각시키지 않는 중립금리 수준에 거의 근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이다.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BOJ는 지난 20일 정책 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BOJ는 지난 3월 정책금리를 인상해 장기간 이어진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7월에도 정책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에선 BOJ가 올해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 만큼 12월이나 내년 초 정책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09.24 I 김윤지 기자
쩐의 전쟁…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 불가피
  • 쩐의 전쟁…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 불가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오면서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양측 모두 공개매수 대응을 놓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주가가 MBK의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66만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MBK가 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오자 당장 ‘치킨게임’만큼은 피해가려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이 24일 예고한 기자회견에서 MBK의 공개매수 대응방안을 내놓기보다 이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고려아연의 기술력 알리기 나선 것은 자칫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MBK가 경영권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고려아연 역시 전략적 투자자(SI)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한 무리한 자금동원은 불리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달 초까지 50만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12일 MBK가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이후 폭등해 24일 현재 70만원 안팎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아 시장 매각이 현재로선 유리하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다만 고려아연의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고 대량 매각이 부담스러운 기관투자가들 일부는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 것으로 MBK는 보고 있다. 현재 ㈜영풍 측(장씨 일가)은 고려아연 지분 33.13%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의 지분은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물량을 더해 총 33.09%다. 국민연금(7.57%)과 고려아연 자사주(2.39%)를 제외한 유통 물량 약 22.8%가 공개매수 대상이다.MBK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쥐기 위해 최소 144만 5036주(6.98%)에서 최대 302만 4881주(14.61%)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입 금액은 최대 1조 9964억원이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포함한 기업가치를 고려하더라도 공개매수 단가를 높이는 것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또 고려아연이 SI를 유치할 경우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실패로 돌아갈 위험도 있다. 지난해 말 MBK는 한국앤컴퍼니를 공격할 당시 공개매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당시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제시하고 주주 참여를 유도했다. 하지만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그룹 등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우군 역할에 나서자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MBK의 공개매수는 10월 4일까지다.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선 오는 26일까지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2024.09.24 I 김경은 기자
더 거세진 與 “금투세 도입 후 유예는 자폭행위…폐지만 정답”
  • 더 거세진 與 “금투세 도입 후 유예는 자폭행위…폐지만 정답”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거대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또는 유예를 결정하기 위한 정책디베이트(토론회)를 개최한 24일, 여당인 국민의힘은 “금투세는 폐지만이 정답”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등 개인투자자와 손잡은 여당은 민주당의 두 가지 선택지(시행·유예) 모두를 부정하며 금투세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1400만 개인투자자 살리는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을 진행했다. 한동훈 대표에게 한투연 측이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금투세 폐지에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30분 뒤에 민주당 금투세 정책디베이트가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맞불’ 성격의 행사인 셈이다. 한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지금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 후 유예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자폭행위에 가깝다”며 “우리가 자폭을 왜 해야하나. (투자자)여러분이 막아달라. 우리도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시행이 아닌 유예를 선택하더라도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 토론회를 ‘이상한 역할극’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1시간 동안 팀을 고등학생 토론배틀 하듯이 유예팀과 시행팀으로 나눴다. 시행팀 토론자를 구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며 “그런데 폐지팀은 빠졌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이 투자자들이 원하는 폐지를 검토하지 않음을 재강조한 셈이다. 추후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 토론회 중 나온 발언(증시가 우하향한단 신념이라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냐)을 언급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대한민국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것인가”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여당이 유예가 아닌 폐지를 유일한 정답으로 꼽은 이유는 자본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유예를 하겠다는 것은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불안정을 싫어하는 게 자본시장이 아닌가. 여당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투자자를 대표해 참여한 정의정 한투연 회장 역시 “금투세 유예는 (우리증시가) 암흑 터널은 벗어나겠지만 계속 안개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송언석 국회 기재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하고 안정적으로 금융·자본시장에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는 폐지가 바람직하다”며 “유예를 한다고 해도 이후 다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또 여당이 폐지를 강하게 주장할수록 민주당 당론이 유예로 결정된 후에도 유예기간 또는 시행 조건 등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여당 소속 한 의원은 “시장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금투세 ‘유예’를 한다고 해도 메시지는 ‘폐지’로 보내는 것이 맞다”며 “폐지로 밀고 나가야 추후 협상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은 민주당 토론회가 끝난 뒤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수개월째 시간만 흘려보내다가 오늘에서야 금투세에 대한 ‘늦장 토론’을 열었다”며 “민주당 한 의원이 자평했듯 역할극의 일부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혜란 대변인은 “‘금투세 유예’로 결론이 날 경우, 혼란이 종식되고 논쟁이 마무리될 것 같나”라며 “유예기간이 끝날 무렵엔 지금과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금투세 유예는 ‘언발에 오줌누기’”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오로지 주식시장의 안정과 신뢰를 우선시해야 할 때”라고 금투세 폐지를 재차 강조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400만 개인투자자 살리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024.09.24 I 조용석 기자
삼성, 업계 첫 전장용 8세대 V낸드 개발…車 메모리 확대
  • 삼성, 업계 첫 전장용 8세대 V낸드 개발…車 메모리 확대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차량용 낸드로 전장 분야에서 보폭을 키운다. 업계 최초로 236단 8세대 V낸드 기반의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개발했다. 연내 256기가바이트(GB) 제품을 양산하고 내년 초에 연이어 용량을 8배 키운 2테라바이트(TB)도 출시해,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패러다임에 변하는 시기에 맞춰 미래 유망한 차량용 메모리 시장을 쥐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삼성전자 차량용 SSD AM9C1 제품.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8세대 V낸드 기반의 PCIe 4.0차량용 SSD AM9C1 개발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주요 고객사에 256GB 제품의 샘플도 제공했다.신제품은 차량용 SSD 중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를 적용했다. 범용 낸드에서는 삼성전자가 공개한 280~290단대 9세대 V낸드가 최고층이지만 236단에 해당하는 8세대도 여전히 선단공정에 속한다.전장 부품에 선단 기술을 활용하는 건 다소 이례적이다. 사고 위험성 때문에 전장용 반도체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며,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구공정(레거시) 제품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삼성전자가 236단 낸드로 차량용 SSD를 구현한 건 기술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신제품은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등급 2를 만족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레거시가 아닌 선단공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신뢰성을 확보한 제품을 만들었다는 면에서 시장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신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각각 4400MB/s, 400MB/s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셀 운영 방식을 TLC에서 SLC로 변환할 수 있는 전환 기능 ‘SLC 모드’도 넣었는데 이를 활용하면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4700MB/s, 1400MB/s로 빨라진다.자율주행 자동차의 내부 모습. (사진=AFP)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최대 수혜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렸지만 전장용 메모리 시장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제품을 연내 양산하고, 내년 초에는 8세대 V낸드 기준 업계 최고 용량인 2TB(테라바이트)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자율주행차 시장이 열리고 처리할 데이터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차량용 낸드의 고용량화는 예고된 수순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집계 결과 지난해 차량 1대당 평균 71.3GB의 낸드 제품이 탑재된 반면 2028년에는 288.1GB로 약 4배 증가할 전망이다.(자료=옴디아)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차는 레벨 2단계 수준이다. 보조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나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하고 변수 감지와 이에 따른 대응도 운전자가 맡는다.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및 레벨4(고등 자율주행) 등 도입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이 보다 확대하려면 2~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선제로 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쌓고 경쟁력을 입증받아야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화할 때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부품 시장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경쟁력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며 “전장용 반도체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4 I 김응열 기자
푸치코리아, '바이레도'로 한국 직진출…"뷰티시장 선도"
  • 푸치코리아, '바이레도'로 한국 직진출…"뷰티시장 선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푸치코리아는 ‘바이레도’(BYREDO)의 직진출로 한국에 첫걸음을 내디뎠고 내년 펜할리곤스와 라티잔 퍼퓨머, 드리스 반 노튼 뷰티 등을 선보이면서 한국에서의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르노 디비지아(Renaud Divisia)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파지티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레도를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르노 디비지아 푸치코리아 지사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파지티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푸치코리아)푸치(PUIG)는 1914년 설립된 스페인 패션·뷰티 기업으로 바이레도를 2022년 5월 인수했다. 바이레도는 2006년 벤 고햄(Ben Gorham)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창업했으며 니치 향수로 시작해 최근 보디·핸드로션, 헤어퍼퓸, 홈 프래그런스, 액세서리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레도에게 한국이 갖는 의미는 크다. 스톡홀름과 영국 런던·프랑스 파리·미국 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2019년 4월 서울 신사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매출액 규모도 한국이 세계에서 1위다. 디비지아 지사장은 “한국의 영향력을 발판 삼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다”며 “실제 바이레도가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한국에 먼저 진출한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바이레도 인기에 대해 그는 “바이레도 제품의 23개 향 모두 매우 강하지 않아 매일 뿌리기에 적합(wearable)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편해(easy)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게 잘 어울린다”고 봤다. 바이레도의 성공을 기반으로 푸치코리아는 국내에서의 뷰티 사업에 속도 낸다. 바이레도는 2014년부터 10년 동안 판권 계약을 맺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공식 수입했고 이달부터 푸치가 직접 운영한다. 내년 푸치가 전개하는 펜할리곤스와 라티잔 퍼퓨머, 드리스 반 노튼 뷰티에 이어 연초 인수한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바바라 스텀(Dr. Barbara Strum)까지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디비지아 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니치 향수가 꾸준히 성장하고,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도 전체 뷰티 내 향수 비중이 10년 전 5%도 채 안 됐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8~10% 수준으로 커졌다”고 전했다.그는 “신세계·롯데·갤러리아·현대 등 리테일 파트너와 사업 기회를 모색하면서 온·오프라인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며 “바이레도를 통해 국내 뷰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푸치코리아는 바이레도 국내 진출 첫 제품으로 향수 ‘데저트 던 오드 퍼퓸’을 출시했다. 데저트 던 오드 퍼퓸은 사막의 새벽을 그리며 고립 속에서 솟아나는 독창성을 표현한 제품으로 스파이시한 노트가 가미된 우디 베이스의 짙은 잔향이 특징이다. 바이레도가 24일 서울 강남구 파지티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데저트 던 오드 퍼퓸’. (사진=경계영 기자)
2024.09.24 I 경계영 기자
"식당서 주문 못하는 노인 없게"…디지털 포용법 제정 속도
  • "식당서 주문 못하는 노인 없게"…디지털 포용법 제정 속도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일상 또한 디지털화 된 지 오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인화·비대면 흐름이 확산되며 카페나 식당에서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는 일 또한 흔한 풍경이 됐다. (사진=프로보에듀)그러나 노령층과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경우 이 같은 혜택을 부족한 정보나 신체적 한계로 인해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디지털 포용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가 ‘디지털 포용법’ 제정에 속도를 낸다.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디지털 포용법 공청회를 진행했다. 공청회에는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최문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이날 논의된 디지털 포용법은 모든 국민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법적·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디지털 포용 정책의 효과적 수립과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삶의 질 향상과 산업·국가의 성장을 도모하는 점이 골자다. 현재 국회에는 여야가 발의한 디지털 포용법안 2개가 계류돼 있다.진술인으로 참석한 신민수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이나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문제 문제가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디지털 정보화 접근 수준을 보면 활용 역량이 낮게 나타나고 있어 디지털 포용법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최문정 교수 또한 “지난 30년간 인터넷과 새로운 기기의 도입으로 격변을 겪었다”며 “ 디지털 기술을 익힐 기회가 제한적인 사람들에게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은 평생 한국어만 사용하던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처럼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코로나19 이후 키오스크가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장애 유형에 따라 개인을 무력하게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디지털 포용법 공청회에 진술인으로 참석한 최문정 카이스트 교수(왼쪽)와 신민수 한양대 교수(사진=김가은 기자)두 교수는 특히 디지털 포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규범화를 통해 제품을 만들 때부터 취약계층이 쉽게 기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문정 교수는 “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함께 장애인들이 디지털 기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디지털 포용법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등 규범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AI기본법, 지능정보화 기본법 등과 내용이 겹치는 측면이 있어 자칫 이중규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AI기본법과 지능정보화 기본법, 디지털 포용법 간의 정합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규제가 필요한 만큼, 이중 규제 문제는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신민수 교수는 “세 가지 법 모두 정합성 검토가 꼭 필요하다”며 “다만 Ai 기본법은 개인이 데이터를 다루는 역량인 ‘데이터 리터러시’를 주로 담고 있고, 디지털 포용법은 데이터 리터러시 전 단계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다.장애인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기 위해 진행돼야 할 관련 연구나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문정 교수는 “다양한 장애 유형별로 필요한 보조기구가 다르고, 이를 디지털 기기와 호환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그러나 상업성이 없어 시장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에는 멀티모달 AI를 이용해 개인화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상업성이 담보되지 않아 사실상 맞춤형 연구도 어렵고 기술개발에도 한계가 있다는 의미”라며 “이럴떄 국가가 나서야 한다. 디지털 포용법은 물론 AI기본법도 가능한 빨리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한다.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강도현 차관에게 주문했다.
2024.09.24 I 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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