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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 Drive]“싸움은 지금부터”…UAE·사우디, 팽팽한 AI 투자 경쟁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조 단위 투자는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밀착 협력에 한창이다.우리나라의 협력 사례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네이버와 사우디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4분기 사우디에 중동 지역 총괄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를 설립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도 구축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으로 기술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UAE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발표하며 대항에 나섰다. 양국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할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지, 결과적으로 어느 국가가 AI 패권 전쟁의 승리를 거머쥐게 될지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린다.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GAIN 2024에 참석한 팀네이버. (왼쪽부터) H.E. Dr. Esam Alwagait NIC 디렉터, 이해진 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H.E. Dr. Abdullah Alghamdi 데이터인공지능청장,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25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와 UAE가 ‘글로벌 AI 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하면서 자본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풀고 있다.예컨대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AI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AI 투자에 진심인 만큼 전담 기구인 ‘사우디 데이터 및 AI국(SDAIA)’도 세웠다. AI에 대한 각종 국가 전략을 추진하는 곳으로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 △모빌리티와 같은 주요 분야에 데이터·AI를 도입하기 위해 총 750억리얄(약 27조 4178억원)을 투자한다.사우디 현지에서 관련 기업에 대한 조 단위 투자는 계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일례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우리는 과학 혁신, 전례 없는 기술, 무한한 성장이 전망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을 최적으로 사용하면 세상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AI 투자의 중요성을 밝힌 바 있다. 때마침 대규모 펀드도 조성될 전망이다. 올 초 외신들은 사우디가 국부펀드인 PIF를 통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AI에 투자하는 400억달러(약 53조 304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자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경쟁국인 UAE 역시 비슷한 시기인 2031년까지 세계적인 AI 리더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UAE는 올 초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게 될 국영 투자사 MGX를 설립했다. MGX의 주요 투자 섹터는 △AI 인프라 △반도체 △AI 핵심 기술 △애플리케이션이다.이외에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AI 산업 육성을 위해 ‘G42’라는 국영기업을 설립했다. G42는 AI·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아랍어 LLM, 생성형 AI, 클라우드 기반 AI 등을 서비스한다. MS로부터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양국이 국가 주도의 AI 투자 정책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가 꼽힌다. 양국은 이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높이고 동시에 글로벌 인재를 자국에 유치하고자 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에 현지에 법인을 차려 활동할 수 있고, 기술력이 좋은 우리나라 기업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중동 법인을 서로 유치시키기 위해 한국에 있는 자국 기관이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 AI 음성비서 시장 '각축전'…목소리로 감정 표현까지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국내외 정보기술(IT)업계가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 나섰다. AI가 이용자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에서 나아가 최근 자체적으로 감정 표현이 가능한 방식으로 서비스가 고도화되는 추세다. 인공지능 비서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오픈AI가 챗GPT에 실시간 음성 대화를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보이스 모드(AVM)’를 도입했다. AVM은 9월 24일(현지시간) 공개됐으며, 기존 GPT-4 기반 버전(5월 출시)에서 크게 개선된 소통 역량을 자랑한다. 특히 영어, 한국어, 일본어를 포함한 50개 언어의 소통 능력이 향상됐다.오픈AI는 이 새로운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이 챗GPT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VM은 사용자의 감정을 감지해 이에 따른 반응을 제공하며, 총 9개의 음성을 지원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특히 한국어의 경우, 사투리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며, 한국인 성우와 오픈AI 내부 한국인 직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한국어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이미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005930)와 SK텔레콤 등은 AI 음성비서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구글은 지난달 10가지 음성이 탑재된 AI 음성 기반 채팅 서비스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AI 스피커 빅스비가 이용자의 음성 명령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고, 애플은 AI폰 ‘아이폰16’ 시리즈에 GPT-4o를 적용한 AI 음성비서 ‘시리’를 탑재했다. 아마존은 내달 AI 비서 알렉사를 개편할 예정이다.이동통신 3사도 AI 스피커를 시작으로 AI 에이전트(비서)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SKT)은 에이닷 서비스를 사용자 업무 보조, 정보 탐색 등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난달 개편했다. AI 통화 녹음과 요약, 통역콜 등 기능으로 개인 비서로서의 핵심 역할을 제공하고 있으며 내달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브랜드를 바꾼다. KT(030200)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 중이고,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 4월 AI 에이전트 서비스 ‘챗 에이전트’를 출시했다.IT기업들이 지능형 가상 비서(IVA)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아서다. 시장 조사기관 모도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IVA 시장 규모는 올해 147억7000만 달러(19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9년 608억3000만 달러(80조90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2.7%나 된다.관건은 AI가 이용자의 감정을 얼만큼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지 여부다. 국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제타’는 AI가 텍스트 답변에서 감정을 알아챌 수 있는 핵심 기능을 탑재했다. 이러한 기능이 인기를 보이면서 어린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보이고 있는데,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20세 미만 국내 이용자의 제타 사용 시간은 4.1억 분으로 조사됐다.AI가 상담원의 역할을 대체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AI가 사람을 전부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간단한 수준의 상담 업무 등 영역에서는 AI가 사람을 대신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인간과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AI는 국내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국내 산학연 컨소시엄과 프랑스 국책 연구기관 INRIA, 일본 세이케이 대학 등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AI에 개성을 부여한 ‘페르소나 AI’를 개발중이다. 이 연구는 ‘사람중심 인공지능 핵심 원천기술 개발’이란 이름으로 정부 출연금 총 100억 원에, 2022년부터 5년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 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5%…기존 전망치서 0.1%p↓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낮췄다.OECD는 25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OECD 중간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의 세계경제전망, 지난 7월의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제시했던 2.6%보다 낮다. (사진=연합뉴스)다만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는 유사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7월 2.6%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지난달 각 2.5%, 2.4%를 전망치로 내놨다.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2.2%로 유지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 강세에 힘입은 수출 호조로 안정적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이날 발표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도 비슷하다. ADB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2.5%, 내년 성장률 2.3%를 유지했다.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5월 전망(2.6%)보다 0.2%포인트 낮은 2.4%로, 내년엔 5월과 동일한 2%로 전망했다.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로 5월(3.1%)보다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같은 3.2%로 봤다.국가·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성장속도 둔화를 완화적 통화정책이 보완해 올해 2.6%, 내년 1.6% 성장을 전망했다. 유로존은 실질임금 상승과 유동성 개선으로 올해 0.7%, 내년 1.3% 성장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경기대응이 위축된 수요와 부동산 침체를 보충하며 올해 4.9%, 내년 4.5% 성장을 예상했다.OECD는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지정학적위험으로 인한 무역 장애 △노동시장 냉각으로 인한 성장 저하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에서 기대에 어긋난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지적했다. 상방요인으로는 실질임금 회복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및 소비증대, 유가 하락을 꼽았다.금융정책 면에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노동시장 압력이 낮은 경우 정책금리 인하를 지속하되 시기와 폭은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 차원에선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기적 차원에서 재정을 관리할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파라다이스시티 日마이스 진출 시동…'도쿄 마이스 쇼케이스' 개최 [MICE]
- 지난 20일 일본 도쿄 ‘캐피톨 호텔’에서 열린 파라다이스시티 주관 ‘2024 도쿄 마이스 쇼케이스’ 행사에서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파라다이스시티)[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캐피톨 호텔’에서 ‘2024 도쿄 마이스 쇼케이스’를 개최했다.파라다이스시티가 주관한 이번 쇼케이스에는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홍성욱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 총지배인, 파라다이스시티 임직원을 포함해 주요 마이스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일본정부관광국(JNTO), 일본여행업협회(JATA) 등 한일 양국 관광 관련 정부 기관을 비롯해 JTB, HIS 등 일본 주요 여행사는 물론 소니손해보험, 푸르덴셜 등 일본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는 “파라다이스시티는 그동안 최신 기술과 탁월한 시설에 기반해 국제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매우 중요한 시장인 일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더 많은 파트너와 협력함으로써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행사를 기획한 홍성욱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 총지배인은 대규모 마이스 행사에 최적화된 파라다이스시티의 시설을 소개했다. 예술, 미식,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집약된 호텔 시설,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다양하고 독립적인 연회장을 갖춰 국제 마이스 행사에 걸맞은 컨벤션센터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진행했다.
-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채널, 공공기관 최초 '뮤즈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수상
- 비짓서울TV 채널 메인 화면 (사진=서울관광재단)[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비짓서울TV’(VisitSeoul TV)가 글로벌 광고 콘텐츠 시상식 ‘2024 뮤즈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수상했다. 2024 뮤즈 크리에이티브 어워드’는 매년 디자인, 광고,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우수성과 혁신을 보여준 작품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서울관광재단은 공공기관 최초로 플래티넘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시상 등급은 플래티넘(Platinum), 골드(Gold), 실버(Silver)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번 비짓서울TV가 수상한 플래티넘은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현재 2024년 9월, 도시 관광 유튜브 채널 최초로 구독자 60만 명을 돌파했다. 시청자의 주요 국가는 인도네시아 43%, 베트남 31%, 태국 8% 등으로 구성돼 있다.비짓서울TV는 계절별 서울의 모습, 혼자 여행, 야간여행 등 다채로운 서울의 매력을 담은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해, 2024년 9월 현재 누적 조회 수 10억 뷰를 달성했다.대표 콘텐츠로는 서울 전통시장 경동시장 소개(조회수 40만 회), 한류 팬과 MZ세대 타겟의 케이팝 메이크업 체험 영상(조회수 36만 회), 그리고 혼자 여행과 야간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24시간 서울 솔로 여행 영상(조회수 48만 회) 등이 있다.
- 공정위, 국내 플랫폼 겨냥에…학자들 "독과점 근거 뭐냐" 비판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5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플랫폼정책포럼 주최의 ‘디지털 패권 경쟁 시대, 우리나라 플랫폼 정책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국내 플랫폼 규제안에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플랫폼정책포럼은 25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디지털 패권 경쟁 시대, 우리나라 플랫폼 정책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최정희 기자)공정위는 지난 9일 티몬·위메프 방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사용자 수, 시장점유율 기준 시장 영향력이 큰 지배적 플랫폼에 대해 중개, 검색, 동영상, SNS, 운영체제, 광고 등 6개 서비스 분야에 대해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제한 △최혜대우 요구 등 4대 반경쟁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나마 별도로 플랫폼 규제법을 제정하지 않은 점, 지배적 플랫폼을 ‘사후 추정’토록 한 점은 최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애초에 왜 플랫폼을 독과점으로 보고 규제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그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경원 정보통신정책학회장(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은 “공정위가 지목한 6개 분야에 우리나라 플랫폼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검색 등은 강할 수 있지만 나머지 4개 분야는 약하다. 이커머스의 경우 1위 사업자가 수시로 바뀌었다”며 “검색 플랫폼도 인공지능(AI)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AI가 한국 디지털 기업에게 위기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산업에선 4개의 반경쟁행위가 당연위법이 아닌데 왜 플랫폼에 대해서만 당연위법이 돼야 하는지 의문이 있다”고 짚었다. 전현배 한국산업조직학회장(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플랫폼 규제를 위해선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 회장은 “배달플랫폼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데 네트워크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전무하다”며 “플랫폼 규제 매커니즘이 독점력인데 개별 플랫폼으로 들어가면 독점력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예컨대 음식점은 여러 배달플랫폼을 사용하는 멀티호밍을 하고 있는데 플랫폼 입장에선 배달비 무료 등의 정책으로 거래량을 늘리려고 하고 이에 대한 부담이 음식점이 생긴다.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촉진되지만 이해득실이 달라지는 것이다. 음식 배달이 활성화될수록 오프라인 식당 등은 장사가 안되는 문제도 생긴다. 그러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음식점의 배달비를 지원하고 온누리상품권을 뿌려 오프라인 음식점을 도와준다. 전 소장은 “각각 정책들은 목적이 분명하지만 정책들간의 협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티메프 사태가 왜 플랫폼 규제로 갔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성엽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장(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티메프 사건의 본질은 사업가의 자금 편취인제 정부가 정산주기를 관리하고 자금을 예치하는 법을 개정했다”며 “핀셋 규제도 충분한데 규제 대상을 전체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공정위의 플랫폼 규제 대상에 구글 등을 포함한다고 해도 국내외 사업자간 역차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성엽 회장은 “국내외 플랫폼에 대한 법 집행이 차별화할 것”이라며 “해외 플랫폼에 대해 외국 규제 기관과의 공조라든지 법 위반 증거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텔레그램이 국내 대리인을 갖고 있지 않아 이메일로 얘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가 지배적 사업자를 ‘사후 추정’하는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윤혁 한국미디어경영학회장(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은 “‘사후 추정’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사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규제 대상이 되는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법적 불확실성을 초래한다”며 “국내 독과점 플랫폼은 규제하는 방향은 자국 기업의 경쟁력만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한국경쟁법학회 부회장(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공정위가 끼워팔기 등 4개 반경쟁행위를 발표했지만 산업별 발전에 따라 편차가 크다. 온라인-오프라인 산업 분야별 규제 차이를 인식해야 비대칭 모순과 낭비를 막을 수 있다”며 “많은 법들이 만들 때는 선한 의도로 만들어지지만 중복 규제를 낳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