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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바르샤바 사무소 개소...중·동부 유럽 수출지원 강화
  • 무협 바르샤바 사무소 개소...중·동부 유럽 수출지원 강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우리 기업의 중·동부 유럽 수출지원을 위한 바르샤바 사무소를 26일(현지 시각) 개소했다고 밝혔다. 브뤼셀에 이은 무역협회의 유럽 내 두 번째 해외 사무소다.동·서유럽을 잇는 경제·물류 허브인 폴란드는 우리나라의 EU내 2위 수출 상대국이다. 수교 이후 양국은 배터리 산업을 중심으로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방산, 인프라, 우크라이나 재건 등 협력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 간 교역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390여 개의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 현지에서 3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양국의 경제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신규 개소한 바르샤바 사무소를 통해 배터리·방산·원전 등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한국 기업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강조했다.바르샤바 사무소는 EU 통상 이슈 대응 거점인 브뤼셀지부에 이은 한국무역협회의 유럽 내 두 번째 비즈니스 거점으로, ▲중·동부 유럽 시장정보 제공 ▲현지 마케팅 지원 ▲진출기업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재폴란드 한국비즈니스연합회(KBC Poland) 설립 추진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애로를 대변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폴란드 바르샤바 프레지덴셜 호텔에서 개최된 개소식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등 무역협회 회장단과 토마스 노박(Tomasz Nowak) 한-폴란드 의원친선협회 회장, 크쉬스토프 가도브스키(Krzysztof Gadowski) 의원, 안제이 드하(Andrzej Dycha) 폴란드투자무역청(PAIH) 청장, 라파우 제라즈니(Rafał ·elazny) 카토비체 경제특구 대표 등 양국 주요 기관·기업 인사 60여 명이 참석했다.
2024.09.27 I 김경은 기자
시멘트로 지역경제 살리는데.. 건설업계, 중국산 수입 '만지작'
  • 시멘트로 지역경제 살리는데.. 건설업계, 중국산 수입 '만지작'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추진하는 중국산 시멘트 수입에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시멘트 기업의 생존이 우려된다. 시멘트 공장이 소재한 강원도와 충청북도 지역이 특히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업체의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중국산 시멘트 중개업체인 썬인더스트리와 국산 시멘트 수입을 논의하고 오는 2026년부터 연간 78만t을 수입해 점차 물량을 확대할 계획을 잠정 확정했다.한국은 지난해 5111만6000t의 시멘트를 생산했다. 성수기 국내 시멘트 출하량이 하루 15만t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78만t은 많은 물량은 아니다. 다만 연간 20억t 이상 시멘트를 생산하는 중국이 저가 경쟁력을 앞세우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출하 급감, 재고 급증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시멘트 업계는 중국산 수입이 가시화되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업계는 올 상반기 2284만t을 출하해 지난해 동기 대비 12% 줄었고 재고는 126만t으로 16% 급증한 상황이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시멘트와 경쟁 심화로 매출이 급감하면 그만큼 지역사회에 필요한 각종 지원사업의 규모도 축소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법인세 납부 규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염려했다.국내 시멘트 공장은 석회암 지대인 강원도 동해, 삼척, 영월 및 충북 제천, 단양 등에 위치해있다. 수도권, 인근 대도시로 인구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으로 시멘트 기업의 생존이 위태해지면서 지역경제에도 위기가 예상된다. 시멘트 업계는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매년 250억원 수준으로 시멘트산업 사회공헌기금도 조성하고 있다.국회 국토위에서도 중국산 시멘트 수입을 비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술적 완성도나 품질 측면에서 국산 시멘트가 더 신뢰가 높은데 단지 공사비 아끼려고 중국산시멘트를 수입한다는 취지는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했고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향토기업의 부실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작용도 크지만 왜 중요 건축자재 시장을 통째로 거대 경쟁업체를 보유한 중국에 넘기려고 하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업계도 수요급감, 노후 설비교체에 따른 환경투자 비용 급증,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2030NDC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재원이 필요한 상태”라며 “중국산 시멘트 수입으로 인한 시장 잠식은 국내 시멘트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7 I 김영환 기자
이번엔 마이크론이 끌었다…S&P500 사상 최고치
  • [속보]이번엔 마이크론이 끌었다…S&P500 사상 최고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500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가 나온데다, 전날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대거 상승한 덕분이다.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2175.11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40% 상승한 5745.3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오른 1만8190.29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도 부합했고,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다.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전문가 우려와 달리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2분기 들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또 올해 1분기 성장률을 기존 발표된 1.4%에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고용시장 역시 탄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이 줄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5월 12∼18일 주간(21만6000건)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3000건)도 밑돌았다.투자자들은 미국 경기가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전날 발표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보며 반도체 등 기술주에 매수에 적극 나섰다. 전날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 순이익은 모두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1분기 가이던스도 추정치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특히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이 내년 생산 물량까지 이미 매진됐고 다음분기에도 기록적인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무려 14.73% 급등했다. AMD(3.38%), 퀄컴(2.61%), 브로드컴(1.46%), 인텔(1.61%)을 비롯해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 ADR(2.46%), 엔비디아(0.43%) 등이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3.47% 올랐다.반면 AI붐 수혜주이기도 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 법무부가 ‘회계조작’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2.17% 폭락했다.중국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경제 둔화 속에 시중은행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 부양 패키지 조치를 꺼내든 중국이 최고 지도부 회의를 통해서도 재정 지출과 정부 투자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게 투심을 끌어올렸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리 오토 ADR(6.73%) 테무 쇼핑앱의 모기업 PDD홀딩스 ADR(13.57%) 알리바바 홀딩스 ADR(10.07%) 등이 급등했다.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에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5bp(1bp=0.01%포인트) 오른 3.618%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 오른 3.792%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09.27 I 김상윤 기자
실적보다 '외풍'에 흔들…"세금도 발목"
  • 실적보다 '외풍'에 흔들…"세금도 발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상장기업의 주가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엔 외부 환경에 민감한 국내 증시 구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내 산업이 수출 중심으로 성장해 온 데다 증시 펀더멘털까지 약한 상황이 지속해 기업 실적보다 외부 변수에 주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자본시장에 부과되는 세금이 다른 투자처나 타국과 비교해 과도하다는 평가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33% 하락했다. 주요 20개국(G20) 중 대표 주가지수 수익률이 한국보다 저조한 국가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13.18%·RTS 지수)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튀르키예(-8.03%) 뿐이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 역시 중국과 멕시코를 더해 5개국에 불과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주요 원인은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다.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는 개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자마자 곧바로 약세를 나타냈다. 정작 경기 침체 우려의 주인공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기간 3.90%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외 경제 변수에 국내 증시가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출 경기 의존도가 큰 국내 산업 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국내 지수를 이끄는 반도체 부문의 대미 연계성이 강화한 것도 원인으로 손꼽힌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주식시장팀은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은 칩4 동맹,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공급망 재편 등으로 대미 연계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데다 중국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산업, 반도체 산업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모멘텀 강화에 디스카운트를 받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 저평가 매력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나타내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오랜 요소다. 낮은 총주주수익률, 지배주주를 위한 무분별한 분할 상장,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주 이익을 등한시하는 상장기업들의 경영 방식이 실적 개선과 무관하게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친화적인 환경부터 조성해 펀더멘털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적어도 상장 기업의 주가가 실적 개선을 반영해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동시에 국내 주식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주식거래에 증권거래세와 배당세, 양도세 등을 부과하고 있으며, 최근엔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하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아시아 금융 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가 증권거래세를 제외하고 소득세, 배당세가 없는 거처럼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세제를 투자자 친화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09.27 I 박순엽 기자
전망보다 실적 좋은데 주가는?…비교해 봤더니
  • 전망보다 실적 좋은데 주가는?…비교해 봤더니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상승’이라는 상식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대비 실적 상승 폭이 큰 상위 50개 기업 중 과반 이상이 8월 한 달간 주가가 하락한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국내 증시의 대표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은 기업의 실적보다 미국 시장의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 상태라 해도 기업의 실적과 주가 간 괴리가 커지는 점은 국내 증시의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지만…과반이 주가 ‘뚝’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국내 상장사 273곳의 실적 괴리율(실제 실적과 증권가 전망치 차이)을 분석한 결과, 125개 상장사(흑자전환 기업 제외)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상장사 125곳 중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크게 증가한 상위 50개 기업의 평균 실적 괴리율은 45.1%로 나타났다. 괴리율 높다는 것은 증권사 컨센서스 대비 실제 실적 수치가 더 높았다는 의미다. 다만 괴리율 상위 50개 기업의 8월 한 달간 주가를 보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 과반 이상인 30개 기업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그나마 괴리율 상위 1~3위 종목은 괴리율이 높은 만큼 주가 상승률도 두각을 나타냈다. 씨에스윈드(112610)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90억원으로 컨센서스(401억원) 대비 221.3% 큰 폭 웃돌았다. 풍력 타워 하부구조물 판가 인상과 미국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결과, 8월 한 달에만 주가가 33.7% 뛰었다. SK바이오팜(326030)도 올해 2분기 실적 괴리율이 144.9%를 기록해 두 번째로 격차가 컸으며, 3위인 한국가스공사(036460)는 괴리율이 81.7%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지난달 주가 상승률은 34.0%, 한국가스공사는 18.9%로 높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실적 괴리율 4위와 5위를 각각 차지한 한화시스템(272210)과 LS에코에너지(229640)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부진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98억원을 기록해 증권사 컨센서스(443억원) 대비 8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은 K2 사격통제시스템 등 수출이 확대되고 원가 절감과 일회성 정산이익이 발생하며 실적이 큰 폭 상승했는데, 오히려 8월 한 달간 주가는 2.2% 하락했다.LS에코에너지도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전력케이블 수주가 확대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75.9% 웃돌았만, 8월 주가는 되레 3.5% 떨어졌다.◇실적 연계성 약해진 韓 증시…왜? 시장 전망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부진한 기업이 늘어난 것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요소 중 실적 외 다른 변수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또는 개별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업종 센티먼트(투자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주가를 결정짓는 외생 변수 중 실적 이외에 기업의 지배구조 등의 영향이 클 경우 실적과 주가의 연계성이 약해질 수 있다”며 “주가를 미래 현금 흐름 가치로 정의할 때 업종별로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내 기업의 개별 성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약해진 반면 미국 시장에 좌우되는 경향은 더 강해지고 있다. 실제 실적 괴리율 상위 50개 기업 중 하나마이크론(067310)(-36.0%), 한미반도체(042700)(-16.7%), 삼성전자(005930)(-13.6%)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영향이 컸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당시 주가가 6.4% 급락했고, 이는 국내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 증시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의 연계성이 약한 시장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경우 투자 신뢰도가 떨어져 장기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실적보다 단기 모멘텀을 보고 종목을 매수한 뒤 기대 수익률에 도달하면 바로 처분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종목 옥석 가리기가 실적에 기초해 이뤄져야 장기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9.27 I 김응태 기자
수도권도 '공사비 앓이'…과천4단지 국평 분양가 21억 '사상 최고'
  • 수도권도 '공사비 앓이'…과천4단지 국평 분양가 21억 '사상 최고'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단지인 프레스티어자이가 이달 말 본격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평당(3.3㎡) 분양가가 6000만원대를 훌쩍 넘긴 6275만원(발코니 확장 포함)으로 책정됐다. ‘준강남’이라 불리며 서울 못지않은 아파트 매매 시세를 보여온 과천에서도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것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던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수도권에서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과천 프레스티어자이 투시도.(사진=GS건설)2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27일까지 과천시로부터 프레스티어자이의 입주민 모집 공고 승인을 득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10일 2순위 청약, 16일 당첨자 발표, 28~30일 정당계약 등도 당초 예고대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프레스티어자이는 과천시 별양동 7번지 일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1개동, 총 1445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중 △49㎡(이하 전용면적) 44가구 △59㎡ 70가구 △74㎡ 98가구 △84㎡ 73가구 △99㎡(135) 2가구 등 287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이 위치한 역세권에 과천 본 도심 정중앙에 입지해 당초 시장 내 예상 분양가가 평당 5600만원에 이르렀다. 실제 분양가는 이보다 700만원 가까이 오른 627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른바 국민평형(84㎡) 기준 분양가는 21억원이 넘는 셈이다. 연일 치솟는 공사비 여파로 풀이되며, 그간 서울에서 두드러졌던 분양가 상승세가 과천 등 수도권에서도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HUG가 지난 19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달 말 기준 4312만원으로 전년동기(3180만원) 대비 35.6% 치솟았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분양가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00만원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경기도 51개 아파트 단지(임대 제외)의 평균 분양가는 사상 처음으로 평당 2000만원대를 넘은 201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1868만원 대비 7.7% 오른 수준이다.특히 과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410만원은 경기도 31개 시·군·구 중 가장 비쌌는데, 여기에 이번 프레스티어자이가 역대 최고가를 찍으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가 됐다. 실제로 현재 인근에서 추진 중인 과천주공8·9단지 통합 재건축사업은 최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조합에 당초 평당 550만3000원이었던 공사비를 775만300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한 터다. 프레스티어자이의 공사비가 677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르블리스’의 향후 분양가는 프레스티어자이에 준하거나 이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천에서 평당 6000만원 이상의 분양가가 나왔는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이에 대한 분양보증을 섰다는 건 정부 역시 공사비 증가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분양 287가구의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해 HUG가 분양보증을 선 금액은 4205억원에 이른다.이 관계자는 이어 “과천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입지는 ‘그래도 완판’될 것”이라며 “분양가 통제에서 어느 정도 인상은 용인해주는 정부의 달라진 태도까지 더해지면서 시세 수준의 높은 분양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실적의 그림자? 韓증시는 안통한다
  • 주가는 실적의 그림자? 韓증시는 안통한다
  • [이데일리 이정현 김응태 기자]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주가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 같다.”삼성전자(005930)에 투자하고 있는 한 투자자의 푸념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1462% 급증한데다 시장 예상치였던 8조 3000억원을 훌쩍 넘겼는데도 주가가 8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내려앉는 등 하락세가 심상찮은 탓이다.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25.7%, 순이익은 37.1% 증가하는 등 소위 ‘장사’를 잘했는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이처럼 ‘주가는 실적의 그림자’라는 증권시장 격언이 한국 시장에는 좀처럼 통하지 않고 있다.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종목 중 다수가 예상보다 저조한 주가 상승을 기록하거나 혹은 하락하는 등 상식과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컨센서스(추정기관수 3곳 이상)가 있는 국내 상장사 273곳 중 영업익이 추정치 대비 10% 이상 증가한 이른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71개 종목 중 41개의 8월 한 달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흑자를 낸 6곳 중에서도 4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초 글로벌 증시 폭락을 가져온 ‘블랙 먼데이’를 고려해도 이 같은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간 미래 기업가치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활용된 컨센서스에 대한 믿음마저 약화할 위기여서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배제하고도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의 실적 분석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같은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외부 요인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는 등 투자자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 지적했다.
2024.09.27 I 이정현 기자
애덤스 美뉴욕시장 첫 형사 기소…뇌물 등 5개 혐의 적용
  • 애덤스 美뉴욕시장 첫 형사 기소…뇌물 등 5개 혐의 적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미 국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불법 선거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시장에 당선되기 수년 전부터 튀르키예로부터 호화 여행 접대를 받고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다. 연방검찰은 튀르키예 외에 한국 등 5개국과 애담스 시장의 관계를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사진=AFP)뉴욕 남부연방법원이 이날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애덤스 시장을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애덤스 시장은 브루클린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부터 약 10년 동안 부유한 외국인 사업가, 튀르키예 정부 관료 등으로부터 호화 여행 등 부적절한 혜택 역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튀르키예 외교관으로부터 뉴욕발 각종 왕복 항공편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과 비즈니스석 항공권, 호텔 할인 숙박 등의 혜택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금품 수수액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검찰은 또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튀르키예 정부와 관련된 단체로부터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외국 정부와 외국 국적자, 외국 단체가 선거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애덤스 시장이 이같은 뇌물 대가로 2021년 소방당국자에 압력을 행사해 튀르키예 정부가 뉴욕시에 건립 중이던 ‘튀르키예 하우스’의 임시 사용허가를 무리하게 내줬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추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이너나가고 있다. 검찰은 이날 새벽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뉴욕시장 공관을 압수수색해 애덤스 시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앞서 뉴욕타임스(NYT)는 검찰이 애덤스 시장과 튀르키예와의 관계 외에 한국과 이스라엘,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이들 국가와 관련한 정보 요구는 지난 7월 애덤스 시장과 선거캠프 등에 발부된 대배심 소환장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시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시장인 애덤스 시장은 이번 기소로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경찰 출신인 그는 법과 질서에 기반해 시를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으나 도덕성과 청렴성에 금이 갔다. 그의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지만, 애덤스 시장은 이날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회견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선거운동 규칙과 법규를 준수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며 “뉴욕시민들은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리의 항변을 들어달라”라고 말했다.
2024.09.27 I 김상윤 기자
  • 中, 국경절 앞두고 경기부양 강조…中 기업 주가 일제히↑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경기 침체의 수렁에 빠진 중국이 최근 경기부양책을 꺼내 놓은데 이어 26일(현지시간) 중국 최고 지도부가 국경절을 앞두고 내수 살리기와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이날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현재 경제 상황을 분석·연구하는 중앙정치국 회의를 개최했다. 중앙정치국 회의는 일반적으로 4월, 7월, 12월에 경제 현안을 의제로 다뤄왔다는 점에서 9월 회의는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록에는 통화 정책 규모 확대, 부동산 시장 침체 방지, 특정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발행 확대 등의 요구가 포함돼있다. 이 소식에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테무의 모회사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PDD)의 주가는 오후 2시 8분 기준 14.07% 상승한 129.97달러를 기록했다. 제이디닷컴(JD)은 14% 상승한 37.86달러를 기록했으며 알리바바(BABA) 역시 10.26% 상승한 105.2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샤오펑(XPEV) 11.07%, 리오토(LI) 7.43%, 니오(NIO) 1.55%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2024.09.27 I 정지나 기자
  • HSBC "연준, 2026년 금리인상할 수도"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26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9월 첫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통화정책 완화를 이어간 뒤 2026년에야 금리인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연준은 지난 14개월간 동결해 온 기준금리를 지난 18일 50bp 내렸다.이는 유럽중앙은행(ECB)와 그 외 G10개국의 중앙은행들과 유사한 수준의 통화정책 결정이다.HSBC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완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고용시장은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추가적 완화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그런 가운데 HSBC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정치적 이슈, 시장의 변동성 등은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HSBC는 미국의 11월 대선을 기점으로 이후 재정긴축과 추가 금리인하 또는 관세 및 이민 정책 영향으로 금리인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후자의 시나리오의 경우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에 끝나지만 그의 연임 여부와는 관계 없이 금리인상은 결정될 수 있다고 해당 투자은행은 설명했다.그러면서도 HSBCS는 2025년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다면 연준은 금리인상이 아닌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09.27 I 이주영 기자
  • 카맥스, 2Q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에 주목하며 주가 6%↑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최대 중고차 딜러 업체 카맥스(KMX) 주가가 2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후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회복했다. 카맥스는 실적발표 직후 개장전 거래에서 대출 손실 충당금 증가로 인한 자동차 금융 부문 수입이 감소로 6%대 하락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나은 매출에 주목하면서 주가는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12시 23분 기준 카맥스의 주가는 6.21% 상승한 79.1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카맥스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5센트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매출은 70억1000만달러로 예상치 68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카맥스의 2분기 자동차 금융(CAF) 부문 수입은 대출 손실에 대한 충당금 증가로 인해 전년대비 14.4% 감소한 1억1560만달러에 그쳤다. 대출 손실 충당금은 전년 동기 8980만달러에서 1억1260만달러로 늘었다. 도매 및 소매를 합친 중고차 판매량은 35만2478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이와 관련, 샤론 잭피아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대출 손실 충당금 증가 이슈를 소화하면서 소매판매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분기의 모멘텀이 대손 충당금 증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잭피아 애널리스트는 카맥스에 대해 목표가 없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제시했다.
2024.09.27 I 정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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