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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난 '2024 과천공연예술축제' 3일간 17만명 인파 몰려
-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2024 과천공연예술축제(GPAF)’가 사흘간 17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2024 과천공연예술축제’ 가수 싸이의 무대. 싸이는 이번 공연 수익금 중 무대 비용을 제외한 전액을 과천시에 기부했다.(사진=과천시)과천시 주최, 과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과천시민회관 옆 잔디마당과 운동장 일대에서 개최됐다.올해 축제는 대중성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싸이, 다이나믹듀오, 쏘냐&진정훈 등 인기 가수들의 대형 공연이 열렸다. 과천시는 해당 공연에 관람객이 대거 운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 행사장을 잔디마당과 운동장으로 넓히고, 대형 공연이 이루어지는 주 무대를 운동장으로 분리했다.또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싸이의 폐막 공연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으며, 좌석의 80퍼센트 이상을 과천시민에게 배정했다. 예약하지 못한 관람객을 위한 자유석과 경로 우대석, 노약자 배려석 등도 운영해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함께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2024 과천 공연예술축제’에서 삐에로 분장을 한 신계용 과천시장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과천시)대중성과 더불어 예술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형 공연 외에도 각종 볼거리와 즐거움이 있는 50여 개의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과천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이 직접 무대를 꾸미는 ‘시민 예술 한마당 잔치’, 친환경 프로젝트 그룹 유상통프로젝트와 함께하는 ‘시민 에코 오케스트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청사로에 마련된 ‘분필로’에서 시민들이 색깔 분필로 축제 현장을 꾸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신계용 과천시장은 “이번 과천공연예술축제는 역대 가장 많은 시민이 함께해 더욱 의미가 깊었고, 안전하게 축제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과천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덕분이었다”라며 “내년에는 더욱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라고 전했다.한편, 싸이는 무대 비용 등을 제외한 공연 수익금 전액을 과천시에 기부하기로 뜻을 밝혔다.
- 삼양그룹 100주년 맞아 새 비전 공개..김윤 "새로운 100년의 역사 시작"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갈 기업 소명(Purpose)과 미래 비전,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삼양그룹은 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재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CEO 인사말, 새로운 기업 소명과 CI 발표, 미래 비전 소개, 축하공연,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은 “지난 100년 동안 삼양을 믿고 함께 해주신 고객, 협력사, 선후배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 오늘 이 자리를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1일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양홀딩스 제공)삼양그룹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로운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의 비전으로 선포했다.새로운 기업 소명에 대한 설명과 미래 비전 발표는 김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지난 100년의 삼양이 국민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새로운 기업 소명의 의미를 소개했다.또한 “100년전 배고픈 국민들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오늘날 반도체와 유전자 치료제 같은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어드밴스드 머티리얼 앤 솔루션(Advanced Materials & Solutions)을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더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이 1일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기업 소명에 대한 설명과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삼양그룹은 이날 그룹의 얼굴이 될 새로운 CI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CI는 브랜드 및 타이포 그라피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와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삼양그룹의 미래 의지를 담았으며, 100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삼양그룹의 자신감을 담아내기 위해 정교한 타이포 그라피 바탕의 CI로고로 디자인했다. 삼양그룹은 창립 100주년 기념 하반기 기업광고 캠페인도 시작했다. 하반기 광고는 ‘100주년 축하’편과 ‘키우고 또 키운다’ 두 편이다. 지난 상반기에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진행한 ‘그 느낌 어쩌면 삼양 때문일지도’ 캠페인이 삼양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했다면, 이번 하반기 광고들은 삼양그룹의 100년을 자축하고 글로벌과 스페셜티 사업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삼양그룹의 사업을 고스란히 담아냈다.삼양그룹의 새로운 CI한편,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창립 이후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기업의 비전 아래 지난 100년간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기업형 농장을 설립해 농촌 근대화를 도모하는 한편 만주에 불모지를 개간, 산업농지화해 우리나라 근대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1955년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제당공장을 준공해 설탕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으며, 1969년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해 전주에 대단위 공장을 세워 세계 10대 화학섬유회사로 성장시켰다.1980년대에는 신소재 및 석유화학 부문에 진출해 1989년 국내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최대규모의 TPA(Terephthalic Acid) 생산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는 의약바이오사업에 시작해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하고, 1995년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 배양을 통한 항암물질 파클리탁셀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식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이소소르비드’,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 ‘SENS’를 개발해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MS협력 승부수' 던진 KT 김영섭 "AI시대, 협력적 소버린 모델 추구해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KT(030200)를 ‘AICT(AI+ICT)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김영섭 KT 대표가 다시 한번 실용주의적 면모를 나타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5개년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김 대표는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실용주의 전략은 국가 AI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M360 APAC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영섭 KT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기조연설에서 “통신사들은 핵심인 AI 기술과 데이터 역량을 계속해서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 파트너들과 협력해 혁신해야 한다”면서 최근 MS와의 맺은 파트너십을 “협력적인 소버린(자주적)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KT는 한국 통신사를 대표해 GSMA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오는 2029년까지 수조 원을 투입해 AI·클라우드·IT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측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GPU(그래픽처리장치) 팜과 같은 인프라 투자 및 한국 시장에 특화된 AI, 클라우드, IT 서비스를 만드는 한편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임기를 1년5개월 가량 남겨둔 김 대표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봤다. 김 대표가 KT를 기존 통신 역량에 AI와 IT기술을 더한 AICT 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는데, MS와의 5개년 파트너십이 이를 가속화해줄 것이란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가 앞서 LG CNS를 2015년부터 7년간 재임하며 시스템통합(SI) 기업에서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으로 변모시킨 경험이 있다. 김 대표가 지난달 26일 출범한 국가AI위원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과 함께 민간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만큼, 그의 관점은 국가 AI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김 대표는 데이터 주권과 AI 주권을 국가 및 기업 차원에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KT가 추진하는 협력적인 소버린 모델은 독립성과 협업이 공존하는 모델로, MS와 포괄적 협력을 통해 한국시장에 특화된 소버린 AI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면서 “협력과 동시에 데이터 주권과 AI 주권을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지시켰다.김 대표는 KT가 AI 신사업 뿐 아니라 본업인 통신망의 고도화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가 어디에나 존재하는 AI 에브리웨어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서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진화는 필수”라면서 “자율주행, 무인 로봇 공장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인텔리전트(지능형)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4G, 5G, 6G가 공존하면서 서비스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게 구성할 것이며 해상, 공중, 위성 등 비(非)지상 네트워크에 대한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도 참석해 AI 시대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6G 기술 상용화 및 표준화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AI 시대 대한민국 네트워크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AI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면서 저출산, 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부족 문제를 극복할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 "온도 오르면 전기 차단"..LG화학, 열폭주 억제 신소재 개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화재를 초기에 막는 열폭주 억제 신소재를 개발했다.LG화학은 1일 CTO 산하 기반기술연구소 연구팀이 열폭주를 억제하는 온도 반응성 ‘안전성 강화 기능층(Safety Reinforced Layer, 이하 열폭주 억제 소재)’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배터리공학과 이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소재 해석을 진행했고, 안전성 검증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참여했다. LG화학은 이번 연구 성과를 세계 최상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9월호에 온라인 게재되었다.LG화학이 개발한 열폭주 억제 소재는 온도에 따라 전기 저항이 변하는 복합 물질로, 온도가 오르는 초기 단계에서 전기 흐름을 차단하는 ‘퓨즈’ 역할을 한다.연구팀은 열폭주 억제 소재를 배터리의 양극층과 집전체(전자의 통로 역할을 하는 알루미늄 포일) 사이에 머리카락 100분의 1 수준인 1um(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얇은 층 형태로 만들었다. 전지에 이상이 발생해 온도가 90~130℃ 수준으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소재가 온도에 반응해 결합 구조가 바뀌며 전류의 흐름을 억제하는 구조다.열폭주 억제 소재는 온도가 1℃ 올라갈 때마다 전기 저항이 5,000Ω(옴)씩 상승해 온도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르다. 최대 저항은 정상 온도일 때보다 무려 1000배 이상 높고, 온도가 내려가면 다시 저항이 낮아져 원래의 전기가 통하는 상태로 돌아오는 가역성(reversibility)까지 갖췄다.LG화학 CTO 산하 기반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개발된 소재를 설명하고 있다.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인 열폭주는 전지 내부의 양극과 음극이 의도치 않게 직접 접촉해 단락과 발열이 발생하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 초 만에 온도가 1000℃ 가까이 치솟으며 화재가 이어지는 만큼, 발열 초기에 빠르게 반응 경로를 차단하는 열폭주 억제 소재가 화재 방지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실제로 배터리 충격 실험과 관통 실험 모두에서 열폭주 억제 소재를 적용한 배터리는 불이 붙지 않거나 불꽃이 발생한 뒤 곧바로 꺼져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모바일용 LCO(리튬 · 코발트 · 산화물) 배터리에 못으로 구멍을 뚫는 관통 실험에서도 일반 배터리는 전체 중 16% 만이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열폭주 억제 소재를 적용한 배터리는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전기차용 NCM(니켈 · 코발트 · 망간) 배터리에 약 10kg의 무게추를 떨어뜨리는 충격 실험에서는 일반 배터리의 경우 모두 화재가 발생했다. 반면, 열폭주 억제소재를 적용한 배터리는 70% 비율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30%는 불꽃이 발생했지만 수 초 내로 꺼졌다. 기존에도 셀 내부에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소재를 넣는 방식은 있었지만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LG화학은 소재 설계에 대한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빠르게 양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모바일용 배터리에 열폭주 억제 소재 안전성 검증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까지 대용량 전기차용 배터리에도 안전성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LG화학 이종구 CTO는 “양산 공정까지 빠른 시일 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가시적인 연구 성과”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 강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시장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추가 빅컷' 기대 누른 파월 “금리인하, 서두르는 위원회 아냐”
- [내슈빌(테니시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위원회가 아니다. 연준은 미리 정해진 길을 걷고 있지 않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NABE)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서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 및 대담에서 연내 추가 빅컷(50bp인하·1bp=0.01%포인트)을 기대하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그는 “경제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다면 금리를 더 빨리 내릴 수 있지만, 예상보다 덜 둔화한다면 더 천천히 인하할 수 있다”면서 “위험은 양면성이 있고, 우리는 궁극적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발전한다면 통화정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중립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를 자극하지도, 부담을 주지도 않은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물론 파월 의장은 11월 FOMC에서 ‘베이비컷’(25bp인하)에 나설지 ‘빅컷’을 단행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9월 공개한 경제전망(SEP)을 인용하며 “위원들은 올해 75~100bp 인하를 예상했고, 9월 빅컷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추가 두 번의 금리를 의미하지, 더 많은 빅컷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데이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게 기준선”이라고 강조했다.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는 고용시장 악화를 막는 선에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미국의 고용시장은 과거와 달리 복잡해지고 있는 게 변수다. 이민자 및 ‘긱 노동자’(초단기 근로자)가 늘고 있고,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른 생산성 증가로 과거와 같은 일자리 및 실업률 통계만으로 미국 고용시장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학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고용싱크탱크인 버닝글래스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가드 레바논은 이날 세미나에서 “AI 발전으로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일자리 증가가 둔화하고, 이민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측면도 있다”며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파월 "고용시장 추가 냉각 막겠다" 했지만…복잡해진 美고용시장
- [내슈빌(테네시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적인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고향이자, 컨트리뮤직의 본고장인 미 테네시주 내슈빌.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지만 미국 내 내로라하는 경제학자, 경영학자, 금융전문가 등 수백명의 전문가들은 휴일인 30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아다. 지난 18일 ‘빅컷(50bp인하)’ 단행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연설을 주목하기 위해서다. 추가적인 빅컷을 바라는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 파월 의장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이날 45분간 이어진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 및 대담에서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고한 상태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금리를 빨리 인하해야 한다고 서두르는 (연방공개시장) 위원회는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회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NABE)◇“고용시장 여전히 견고…1년 전보다는 냉각”파월 의장이 추가 빅컷 가능성 차단에 나선 것은 고용시장 둔화가 나타나긴 했지만, 여전히 견고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해고율은 낮고 25~54세 노동시장 참여율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실질임금은 대체로 생산성 향상에 따라 견고한 속도로 증가하고, 일자리를 찾는 사람보다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고용침체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다만 그는 금리 인하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고용시장은 분명히 1년 전보다 냉각된 만큼 연준이 더 악화하기 전에 예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지난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고용은 한번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악화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이민자 유입 등으로) 노동공급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4.2%로 올라갔다”며 “고용시장 상황이 더 냉각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말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파월의 판단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버닝 글래스 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가드 레바논(왼쪽 두번째)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공공정책센터 수석이코노미스인 매리 버크(세번째) 등이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이민증가·긱 노동자 증가에 변수 커진 美고용시장파월 의장이 이처럼 과감한 빅컷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과거와 달리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가 급격하게 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긱 노동자’(초단기 근로자)가 늘면서 과거와 같은 실업률 통계로는 현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NABE 연례회의 곳곳에서도 미 고용시장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버닝 글래스 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가드 레바논은 “최근 고용시장이 둔화한 것은 인공지능(AI) 채택 등으로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면서 일자리 증가율이 둔화했고, 이민자들의 급증에 따라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들이 고용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면서 “고용시장 전체가 여전히 타이트하고, AI발전에 생산성이 향상하더라도 블루칼러(비숙련 노동자) 인력 부족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아린드라지트 두베 매사추세츠대 경제학부 석좌 교수는 “앞으로 성장둔화와 이주민 증가에 따라 고용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미지수”라면서 “국경강화로 이민자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고용시장 변화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공공정책센터 수석이코노미스인 매리 버크는 “긱 노동자는 대부분 단기적으로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면서 “경기가 악화하면서 이들이 점차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니엘 리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는 AI 채택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연계해 고용시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로 인한 생산성 증대에 따라 저숙련 근로자와 초보근로자들의 이직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과거 실업률과 일자리증가폭에만 기대해 미국 고용상황을 진단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 세븐틴, DJ 칼리드와 역대급 컬래버 성사
- (사진=세븐틴 SNS)[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세븐틴이 세계 최정상 음악 프로듀서 DJ 칼리드(DJ Khaled)와 손을 잡았다.세븐틴은 1일 오후 1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DJ Khaled just sent a message - sneak peek alert!’(DJ 칼리드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예고 알림!)이란 문구와 함께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가장 먼저 “I just added my signature sound into our finished track, so check it out. IT‘S FIRE”(우리가 완성한 트랙에 내 시그니처 사운드를 덧붙였으니 확인해줘. 엄청 나!)라는 DJ 칼리드의 메시지가 등장한다. 곧이어 앞서 트랙 샘플러를 통해 공개됐던 신곡 음원 일부에 “세븐틴! DJ 칼리드! ANOTHER ONE”이라는 음성이 덧붙여진 사운드가 영상을 타고 흘러 귀를 사로잡았다. 이들의 협업은 일찍부터 전 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세븐틴 멤버 우지, 민규, 버논이 DJ 칼리드의 미국 공연에 초청받은 데 이어, 지난달 30일 공개된 세븐틴의 미니 12집 트랙 샘플러 영상에도 ‘ANOTHER ONE’이라는 문구가 등장한 바 있다.DJ 칼리드는 드레이크(Drake), 저스틴 비버(Justin Beiber), 제이지(Jay Z)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해낸 스타 프로듀서다. 미국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세븐틴은 그간 마시멜로(Marshmello),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앤 마리(Anne-Marie), 핑크 스웨츠(Pink Sweat$) 등 해외 인기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채로운 음악을 소화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해온 이들이 DJ 칼리드와는 또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세븐틴은 오는 14일 오후 6시 미니 12집 ‘스필 더 필즈’(SPILL THE FEELS)를 발매한다. 이 앨범은 예약 판매 개시 2주 만에 선주문량 300만 장을 넘긴 상태다.
- "지배구조 규제 강화, 증시부양 밸류업 만능열쇠 아니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자본시장 밸류업 법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의 경우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승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불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규제가 곧바로 지수 상승이나 기업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배구조 규제 법안이 증시 부양의 만능열쇠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아시아 각국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관관계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승률 순위가 일치하지 않으며, 주가지수 상승은 경제·기업 여건과 인센티브를 통한 구조개혁,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 등이 결합돼 도출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자료=대한상의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Asian Corporate Governance Association)의 지배구조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2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2020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5위를 기록했다. 상의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부양 원인이 원자재가 상승, 개인투자 급증 등 복합적이라고 판단했다. 자율적 시장 감시와 주주와의 소통 확대를 통해 주가가 상승한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호주는 지배구조 1위에 주가상승률은 6위로 기록됐다. 호주는 공급망 위기에 따라 원자재가 상승이 주가를 견인한 측면이 있다. 호주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우라늄은 다른 생산국인 러시아의 전쟁 등으로 팬데믹 이후(2020년 1월~2024년 9월) 선물상품지수가 226% 급등했다. 호주는 현재 시가총액 10대기업 중 6개사가 자원회사로, 시총 1위인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그룹을 비롯해 2위 포테스큐 메탈 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인도의 경우에는 지배구조는 7위인데 주가상승률은 1위를 기록했다. 인도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증시 부양이 이루어졌다. 최근 3년간 5000만개 이상의 주식계좌가 신설됐다. 일본(지배구조 2위·주가상승률 3위)은 2012년 이후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했지만 규제보다는 오히려 △일본은행·연기금 등 국내주식투자 확대·주주소통 강화 △획기적 세제혜택 제공하는 N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수익 전액 비과세) △장기성과 연동 성과급의 손금산입 확대 등이 증시를 부양했다고 평가했다.대만(지배구조 4위·주가상승률 2위)의 경우에도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로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는 TSMC 주가가 60.6달러(2020년 1월)에서 189.3달러(2024년 9월)로 3배 이상 급상승하는 등 경제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한 것이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상의는 아시아 주요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지배구조 규제가 밸류업의 핵심이자 만능열쇠로 여겨지며 각종 법안이 우후죽순처럼 발의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특히 이사충실의무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3%룰 확대되면 한국은 지배구조 3대 규제를 모두 도입한 유일한 국가가 된다.자료=대한상의최근 도입 논의 중인 규제들은 지배구조 상위 8개국 간 비교해도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우리 현행법과 마찬가지로 다른 7개국도 모두 회사법상 회사로 한정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를 주주에 대한 책임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행사해 소수주주 우호적 이사 선임 가능성 높이는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등도 이미 과도한 규제가 도입됐거나 도입 논의 중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에서는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한 사례는 없음에도 한국에서는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규제로 기업을 압박하면 경영진 책임이 가중돼 신규투자나 인수합병(M&A)을 꺼리는 등 오히려 밸류업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배당소득세 저율 분리과세 △장기보유주식에 대한 세제혜택 신설 △ISA 세제혜택 확대 등 지배구조 이외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밸류업은 기업 여건과 경제 환경, 투자자 측면까지 고려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이렇게 규제만 강하게 도입하면 외국기업과 자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상장할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국내 시장은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