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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교육, 하반기 실적 부진…목표가↓-신한
  • 메가스터디교육, 하반기 실적 부진…목표가↓-신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일 메가스터디교육(215200)에 대해 하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7만 4000원에서 6만원으로 19%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교육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2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같은 기간 10.3% 줄어들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547억원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유초중 -5%, 고등 -4%, 일반성인 +10%로 대학 부문이 유일하게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지은 연구원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 부진은 러셀코어 확장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저수익성의 단과학원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며 “다만 연내 러셀코어 추가 출점은 없어 재무 건전성 확보 노력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주 연구원은 “유초중 매출은 인터넷 강의 시장 자체의 성장률 둔화로 상반기 추세와 유사하게 한 자리 내 역신장했을 것”이라며 “작년 7월부터 EBS 중학 프리미엄 무료화로 중등 매출은 감소세였으나 올해 8월 중등 매출 증가세로 전환했다. EBS와 달리 메가스터디교육 제품은 관리형 제품이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성인 매출은 편입학 정원 확대 효과로 대학 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의대 증원에 따른 편입 수혜는 2~3년 기다림이 필요하다. 재학생 가운데 대학교 1학년 이탈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편입은 3학년 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 연구원은 “재수종합학원보다 단과학원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등 오프라인 실적 눈높이 하향은 불가피하다”며 “연내 영업이익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며 고등 오프라인 실적 회복은 학생 선호도에 달려 있어 길게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10.02 I 박정수 기자
모두투어, 긴 호흡으로 실적 개선 기다릴 때-한투
  • 모두투어, 긴 호흡으로 실적 개선 기다릴 때-한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일 모두투어(080160)에 대해 장기적으로 고령층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 580원이다. 홍예림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세에 비해 모두투어의 패키지 실적회복 속도 는 완만했다”며 “7~8월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2019년의 96%까지 회복한 반면 모두 투어의 송출객 수는 57%에 머물렀고, 비수기 들어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이후 여행과 관련된 소비 활동의 장소는 더욱 빠르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OTA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모두투어는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여기에 3분기에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일회성 취소분이 반영되는 한편 일본 자연재해 우려로 관련 패키지 판매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8%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다만 긴 호흡에서 모두투어의 실적 개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여행 수요는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패턴 변화와 맞물려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은퇴세대들의 여가활동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한국 최대 단일세대인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모두투어는 전체 패키지 고객 중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수혜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또한 모두투어는 2022년부터 웹3.0 차세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2단계가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OTA 선발주자들과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주가는 실적 회복 속도의 아쉬움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2024.10.02 I 원다연 기자
SNT, 소구경 화기 '업그레이드'…K4고속유탄기관총 개량형 공개
  • SNT, 소구경 화기 '업그레이드'…K4고속유탄기관총 개량형 공개[KADEX]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SNT모티브가 2~6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반자동 저격총·기관단총·고속유탄기관총 등 다양한 신형 화기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풀라인업(Full Line-up) 소구경 화기 전문업체로의 면모를 과시한다. 우선 STSR23 7.62㎜ 반자동 저격총은 보병분대 전력 강화를 위한 지정 사수 임무를 위한 것이다. 운용 목적에 맞게 총열 길이를 기존 20인치 및 24인치에서 16인치 및 18인치를 추가해 총 4가지 타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존 K-14 저격용 소총의 정확성은 유지하되 작동방식을 단발 장전식에서 가스탄압을 이용한 반자동식으로 변경해 필요시 소총수가 저격수 임무가 가능토록 했다. STSM21 9㎜ 기관단총은 특수전 임무 목적을 위해 개발됐다. 이번 전시용 개발품은 시험평가를 통과해 더욱 완성된 형상으로 선보였다. 총열과 개머리를 모듈화해 교체도 쉽다. 특히 개머리는 강성과 내구성이 향상된 신축형 경량 개머리를 적용했다. 총열덮개는 ‘M-Lok’(Modular Lock) 레일을 적용해 경량화했고, 각종 부가장비를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총열이 고정되는 부분 외에는 총기의 어느 부위에도 닿지 않는 ‘프리 플로팅’ 방식이 특징이다. ‘지연 블로우백’(Delayed Blowback) 작동방식으로 사격 충격을 완화한 것도 장점이다. SNT모티브가 지난 9월 3~6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에서 K4 40㎜ 고속유탄기관총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STP9 9㎜ 권총은 특수전 임무를 위해 개발한 신형 권총이다. 기존 K5 권총과 동일한 9㎜ 탄을 사용하지만 K5와는 달리 해머를 없앤 ‘해머리스(Hammerless) 스트라이크 방식’의 격발 방식을 채택했다. 해머를 없애면 부품 수가 줄고 가벼워지면서 오작동 빈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화된 구조와 강화된 환경조건 적용으로 부품수명 연장과 신뢰성 향상도 도모했다. 양손잡이용 슬라이드 멈치와 수동식 안전장치를 적용해 다양한 사용자들이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STSR20 12.7㎜ 대물저격총은 기존 7.62㎜ 저격용 소총보다 장사거리와 화력이 강한 소총의 필요성에 따라 개발됐다. 대물저격총은 차량 및 경장갑차 정밀 타격 능력과 미래 전투환경에서의 장거리 표적 제압 능력을 자랑한다. 반자동 방식인 이 총은 12.7㎜ 탄압의 효과적 완충을 위해 제퇴기·완충기 등 5개의 완충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또 다목적 레일을 장착해 다양한 부수기재들을 탈부착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 군에 전력화 된 K4 40㎜ 고속유탄기관총의 성능개량 형상을 전시한다. K4 40㎜ 고속유탄기관총은 폴란드에도 납품된 화기로 수류탄의 파괴력에 버금가는 40㎜ 유탄을 통해 적 밀집 부대 또는 장갑차 등을 제압한다. 또 SNT모티브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인 STC16(K13)의 작동방식과 형상이 변경된 STC16A1 5.56㎜ 기관단총을 비롯해 총기에 부착하지 않고 단독으로 운용하는 유탄발사기 등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신규 개발 라인업도 선보인다.
2024.10.02 I 김관용 기자
PI첨단소재, 북미 신규 스마트폰 판매 부진…목표가↓-NH
  • PI첨단소재, 북미 신규 스마트폰 판매 부진…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2일 PI첨단소재(178920)에 대해 최근 출시한 북미 업체의 부진한 신규 스마트폰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16%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1500원이다. (사진=NH투자증권)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I첨단소재에 대해 북미업체 부진한 판매 고려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하드웨어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출시한 북미 세트업체의 신형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보다 부진할 가능성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초 전작대비 10~15% 이상 판매 개선을 기대했으나 초반 판매 동향은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이를 고려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대비 5.4% 하향했다. 3분기는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수준을 전망하나 4분기 물량 감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다만, 내년 영업이익은 인공지능(AI) 고도화로 북미업체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고 슬림 폼팩터 수혜 고려해 기존 대비 8.3% 상향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슬림 모델 신규 소재 납품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폼 팩터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슬림화”라며 “스마트폰의 폼 팩터 변화를 줄 수 있고 폴더블 스마트폰에서도 얇은 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사는 슬림 모델에 초박막 PI필름을 공급하고 평균판매가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어 중장기 수혜가 전망된다”며 “3분기 실적은 당사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수준 예상하나 4분기는 북미업체 물량감소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 전망이지만, 이미 밸류에이션이많이 낮아져 있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2024.10.02 I 이용성 기자
나이키, CEO 교체로 연간 실적 전망 철회…장 마감 후 한때 6% 하락
  • 나이키, CEO 교체로 연간 실적 전망 철회…장 마감 후 한때 6% 하락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나이키가 1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이후로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오는 14일 존 도나호 CEO가 은퇴하고 엘리엇 힐 전 소비자 시장 부문 사장이 새 CEO로 취임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나이키 주가는 이날 장 마감 이후 한때 6% 가까이 하락했다.나이키는 이날 2025 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1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16억5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 감소해 10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한 70센트로 월가 추정치인 52센트를 상회했다. 다만 매출 총이익률은 120bp(1bp=0.01%포인트) 증가한 45.4%를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대비 15억달러 증가했으며 재고는 전년 대비 5% 감소했다.나이키는 혁신에 뒤처지면서 온과 아식스, 후카 등 다른 경쟁자들에게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분기 나이키가 자체 웹사이트와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 매출은 13% 감소한 47억달러에 그쳤고,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매출은 15% 감소했다. 나이키는 2025년 회계연도 전체 온라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나이키 1분기 도매 매출도 8% 감소한 64억달러를 기록했다.컨버스 브랜드를 통해 발생한 매출도 15% 감소해 5억 100만달러를 기록했다.지역별 매출을 보면,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대다수 지역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중국 본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16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본토 매출은 시장 예상치(16억 2000만달러)보단 약간 높았다. 도나호 CEO는 도·소매업체가 아닌 자체 웹사이트와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여정을 관리하고 거래 마진을 늘리고자 했다. 이같은 전략은 코로나19 판데믹 기간동안은 유효했지만, 엔데믹이 오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줄이고 경쟁사의 우위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도나호 CEO는 이후 도·소매업체를 통한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나이키 이사회는 힐 CEO를 임명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는 전 소비자 부문 사장으로 소매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나이키 전무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인 매튜 프렌드는 “나이키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우리의 기대에 부응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요 스포츠 모멘텀에서 새로운 것과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성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힐이 나이키의 다음 단계 성장을 이끌기 위해 돌아오면서 우리는 활력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장 마감 후 이뤄진 나이키의 실적 발표 후, 나이키 주가는 한때 6.3% 하락했다. 오후 6시 22분 기준 나이키 주가는 다소 회복해 4.78% 하락한 89.13달러를 기록 중이다. 나이키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올해 18% 하락했다.
2024.10.02 I 정다슬 기자
중동 우려로 美증시 일제 하락…유가 2%대 급등
  • 중동 우려로 美증시 일제 하락…유가 2%대 급등[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싸움이 이란 등이 참전한 중동 전체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수요 부족으로 최근 하락하던 유가는 이날 장중 5%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이란의 공습으로 이스라엘 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수준이 낮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는 일부 회복되고 유가 역시 상승세를 줄였다.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발사…이스라엘 “보복할 것”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만 2155,97에 거래를 마감해 최고치를 찍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53.73포인트(0.93%) 내린 5708.75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78.81(1.53%) 내린 1만 7910.36을 기록했다.소형주를 모아둔 레셀2000지수도 1.5% 하락했다.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미사일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 직접적 개입을 피해왔다. 그러나 최근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당하고, 레바논에서는 지상전도 시작되면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참전은 미국의 참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란산 석유 공급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이날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지수(VIX지수·Cboe변동성지수)는 시장의 공포심을 나타내는 기준선인 20까지 치솟았다. ◇에너지·방산주 급등…관광·기술주 하락 이날 S&P500 주식 5개 섹터에서 3개 섹터가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락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하락하던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에너지 그룹주들은 2% 가까이 상승했다. APA코퍼레이션이 4.91% 상승했고 석유채굴기업인 핼리버튼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3.65%)이나 제너럴 다이내믹스(1.04%), 헌팅턴 인걸스(0.10%) 등 군수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보잉도 1.43% 올랐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며 관광수요가 타격 받을 수 있단 우려에 관광 크루즈 주식은 하락했다. 카니발은 2.49%, 로얄 캐러비안 크루즈는 2.33% 떨어졌다.테슬라(-1.38%), 엔비디아(-3.66%), 애플(-2.91%) 등 주요 기술주들은 일제히 떨어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0.70%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메타가 3분기 재무실적으로 오는 30일 발표한다고 예상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Cboe변동성지수·VIX지수)도 이날 19.26으로 급등했다. 통상 공포지수가 20을 넘으며 투자자 공포로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간주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부처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방송에 “공포의 전염은 항상 불안정을 야기한다”면서 “시장은 어떤 수준의 불안정을 야기할 만한 것이 있다면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미 동부 연안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역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 전역의 공급망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P모간은 이번 파업이 하루 50억 달러의 경제적 비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소스를 수입하는 캠벨 수프는 이날 1.14% 하락했다. ◇국제유가 한때 5% 넘게 상승…“불안한 거래”국제유가는 장중 5%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2.44%) 급등한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6달러(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날부터 12월 인도분을 벤치마크로 조정했다.이날 WTI 가격은 장 중 5.53%까지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이란이 일단 포격을 멈추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줄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 의사를 천명했고 이란 또한 “이스라엘이 반격하면 재보복하겠다”고 벼르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는 모든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시장은 이란의 석유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산유국 9위인 이란의 석유생산량은 8월 하루 337만배럴로 6년만 최고치를 기록한 후 9월 소폭 하락했다. 데니스 키슬러 BOK금융증권 거래담당 수석부사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단기 시장 공황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더 많은 정보가 알려질 때까지 불안한 거래는 앞으로 며칠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기록적으로 석유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유가 시장이 투기적 매매에 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몇 달러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가격 일제히 올라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은 일제히 상승했다. 1일 오후 4시58분 현재(현지시간) 세계 최대 금선물 거래소인 미국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금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96% 상승한 온스당 2685.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국채금리는 대체로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5bp(1bp=0.01%포인트) 내린 3.60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도 7bp 빠진 3.732%를 기록했다.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101.20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01% 상승한 143.57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0.009% 상승한 1.1067을 기록하고 있다.
2024.10.02 I 정다슬 기자
 한강물·한강뷰 그리고 금투세
  • [데스크칼럼] 한강물·한강뷰 그리고 금투세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생은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라는 우스개가 있다. 과거 비트코인 투자광풍과 주식시장 활황이 대한민국을 휩쓸었을 때 청년세대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만일 투자에 실패해 깡통을 차게 되면 차가운 한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 반대로 대박 수익을 낸다면 파이어족이 되면서 한강뷰가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 살 수도 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힘이고 권력이다. 현 청년세대들은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2000년대 전후로 출생한 이들은 과거 비정규직의 대명사로 불렸던 88만원 세대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하다. 오죽하면 부모세대보다 더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사실상 개천용이 불가능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적잖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게 필수다. 깊고 깊은 무기력증에 놓인 청년세대들이 몰빵투자에 나서는 건 한국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모험적인 투자가 아니라면 인생 역전의 기회가 없다는 절망 탓이다. 로또 판매액이 매년 사상 최대라는 뉴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저 ‘한탕주의’라고 비판하기에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모든 게 다 오르는 인플레 시대에 근로소득만으로는 버겁다. 언제부터인가는 점심 한 끼에 1만원도 무서운 세상이 돼버렸다. 대안은 있을까. 불패신화의 부동산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대출)을 각오했다고 해도 수억원대의 자기자본이 없다면 진입조차 불가능하다. 서울 신축 아파트의 분양 가격은 이제 10억원도 우스운 세상이 돼버렸다. 쥐꼬리만한 이자 탓에 저축은 대안이 못된다. 결국 유일한 탈출구는 투자다. 부동산투자보다는 훨씬 적은 시드머니로 자산을 일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가 1400만명이라는 통계는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다만 주식투자 역시 희망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탓이다. 한국 증시는 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처참하다. 오죽하면 전쟁 중인 러시아만도 못하다. “존버” “가즈아”를 외치며 한강뷰를 기대했지만 한강물 수온을 체크해야 하는 동학개미들은 한둘이 아니다. 주식 커뮤니티나 종목 토론방에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 “워런 버핏도 국장에 투자하면 깡통찬다”, “미장은 돈복사기”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더 큰 논란은 바로 금투세다. 한강물과 한강뷰를 놓고 설전을 벌여온 동학개미 대부분이 폐지 또는 유예는 요구하는 사안이다. 예정대로 내년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큰 손들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무너진다는 우려다. 과거 대만의 사례 역시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 여야 기류를 고려할 때 금투세의 내년 시행은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투세 시행 또는 유예·폐지 여부는 애초 국회에서 압도적 수적 우위를 지닌 민주당이 키를 쥔 사안이었다. 문제는 민주당의 얄팍한 표 계산과 미적거림이다. 금투세 일타강사로 불렸던 이소영 의원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민주당은 ‘부자감세 반대’라는 이유로 금투세 시행을 고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본시장의 보다 건전한 육성을 위해 민주당의 보다 선명하고 조속한 입장 표명을 기대해본다. (사진=연합뉴스)
2024.10.02 I 김성곤 기자
“‘KGM하면 국민 SUV 브랜드’ 디자인 등식 이뤄낼 것”
  • “‘KGM하면 국민 SUV 브랜드’ 디자인 등식 이뤄낼 것”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면 KG모빌리티(KGM)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KGM을 국민 SUV 브랜드로 만드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이강 KGM 디자인센터장(전무).[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KGM 간판스타 ‘토레스’부터 올해 하반기 새로 출시한 ‘액티언’까지 KGM 차량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이강 디자인센터장(전무)은 궁극적인 디자인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 KGM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SUV 명가(名家)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도전에는 그에 따른 전략도 필요한 만큼 KGM이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쌓아온 ‘남성적 강인한 이미지’에 ‘실용적 창의성’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입히기로 했다. 오프로드에 국한되지 않고 도심 일상 속 동반자로 거듭나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일선에 있는 조직이 바로 KGM 디자인센터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만난 이 센터장은 “정통 SUV 시작인 코란도와 무쏘처럼 회사가 갖는 70년의 전통과 헤리티지(유산)는 유지하겠다는 게 (디자인의) 기본적 철학”이라며 “강인함의 틀은 가지면서도 공간이 주는 실용성과 도회적인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창의적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KGM의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하에서 구조적인 강인함을 기반으로 차급에 따라 다양한 창의적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첫 모델은 지난 8월 선보인 신형 액티언이다. 액티언은 14년 전 단종됐던 국내 첫 쿠페형 SUV 모델인 1세대 액티언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디자인은 확 바뀌었다. 긴 차체에 낮은 루프(지붕), 넓은 차폭(차 너비)의 와이드한 볼륨감으로 아웃도어를 넘어 도심형 SUV를 새롭게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전예약에서만 창사 이래 역대 최다인 5만8085대를 기록했고, 고객 판매 일주일 만에 1만3127대의 본계약이 이뤄졌을 정도로 토레스의 초반 흥행 기록도 깼다.이강 KGM 디자인센터장(전무).[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평소 운전 중 도로 위 다양한 차량을 보며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는 이 센터장은 액티언 또한 출퇴근길 ‘도심에 어울리는 SUV’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액티언의 경우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양산까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KGM 디자인 조직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선행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작 단계부터 압축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었고 설계팀과의 협업도 굉장히 잘돼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KGM은 지난해 ‘프로젝트명 KR10’(코란도 후속모델), ‘O100’(토레스 기반의 픽업트럭), ‘F100’(대형 SUV)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오는 2026년까지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디자인센터에서는 렉스턴 스포츠칸보다 보다 터프한 이미지의 픽업트럭, 소형 SUV, 패밀리카로 불리는 MPV(다목적차)도 선행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강인하고 안전한 가치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차급에 걸맞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2024.10.02 I 박민 기자
영풍→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오늘 결정 전망
  • 영풍→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오늘 결정 전망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영풍(000670)이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쟁탈을 위해 제기한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오늘(2일) 나올 전망이다.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부장판사 김상훈)는 이날 고려아연의 자사주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낼 가능성이 유력하다. 공개매수 기간이 10월 4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개천절인 3일 장이 열리지 않아 사실상 거래일이 4일 하루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선 이사회 결의 등이 필요한데 이 절차까지 고려하면 공개매수가 촉박한 시일 내로 이뤄져야 한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 27일 열린 가처분 첫 심문에서도 이를 이유로 최대한 법원 빠른 결정을 요청한 바 있다. 고려아연 측 대리인은 “채권자측의 가처분 신청 내용에 의하면 관련 이사회 자체를 10월 4일까지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이사회 소집기간이 있고 소집하고 결정하고 공개매수 결정하고 착수시키기 위해서는 가처분을 기각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이사회 결의를 공개매수 기간 내에 할 수 있다, 없다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자본시장거래법, 공정거래법, 상법 어디에도 공개매수 기간 내에 이사회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없고, 무엇을 근거로도 요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도 이날 심문 종결을 하면서 30일 오전까지 양측의 추가서류를 검토한 뒤 “결정은 최대한 빨리 정리되는대로 끝내겠다”고 덧붙였다.영풍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2조원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응해 자사주 취득을 통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 이에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이 ‘특별관계자’에 해당한다며 공개매수 기간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게 조치해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한편 법원은 같은 날 오후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 첫 심문도 진행한다. 앞서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회사에 재무적 손실을 끼친 사실을 따져보겠다며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에서 열린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0.02 I 최오현 기자
'강북 시대' 앞당긴다…서울시, 조합 만나 사업 지원 약속
  • '강북 시대' 앞당긴다…서울시, 조합 만나 사업 지원 약속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강북권역 8곳의 조합장과 주민들을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신속한 정비사업 진행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서울시-강북 정비사업 조합 간담회 단체 기념 촬영식. (사진=서울시)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청에서 강북권역 8곳의 재건축·재개발 조합장과 주민들을 만나 소통했다고 2일 밝혔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장수 건축기획관, 주택실 3개 부서와 △상계5단지·성동 장미아파트·광진 중곡아파트·망우1구역 재건축 4개소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불광5구역·미아11구역·장위10구역 재개발 4개소 등의 조합장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시가 마련한 사업지원 방안들과 공공지원 제도들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추가로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나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지난 3월 27일 정비 사각지대의 재개발·재건축을 돕기 위한 사업지원 방안, 9월 26일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개정·고시하며 이를 구체화한 바 있다.이날 참석한 강북권역 조합장 및 주민들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원 방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다양한 용적률 완화 정책 지속 추진 △조합-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에 대한 적극 지원 △신속한 행정절차 진행 및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의견을 개진했다.시는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신속통합기획 통합심의를 통한 인허가 기간 단축과 갈등발생 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 등을 통한 갈등 조기 중재하고, 조합에서 정부 8·8대책 등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사전에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수시 제도개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그러면서 시는 조합에 정비사업을 통해 공공성과 효율성을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과 갈등 양상이나 사업추진 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에서 적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상황을 상시 공유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간담회는 강북권역 주민들의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와 서울시 정비사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면서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강북권의 변화가 필수적인 만큼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서울시가 할 수 있는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민과 소통하며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0.02 I 이윤화 기자
국제방위산업전 개막, 26개국 대표단 계룡대 찾는다
  • 국제방위산업전 개막, 26개국 대표단 계룡대 찾는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상무기체계뿐만 아니라 해상·방공 무기체계와 최신 방산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이하 KADEX) 2024’가 2~6일 닷새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이 주관하는 KADEX는 지난 2014년 시작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의 후신으로, 지상무기체계 중심 행사에서 탈피해 종합 방위산업전으로 확대 개편됐다.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야외 활주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현대,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와 록히드마틴, 사프란, 사브, 아이스아이, 엠브라에르 등 14개국 총 365개사가 부스를 꾸려 참가한다. 전시장은 너비 50m, 길이 340m, 최고 높이 14m의 주전시장 2개동과 특수목적 전시장 2개동을 합쳐 3만7600㎡ 규모다. 서울 코엑스(Coex)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국군 지상전력 장비들이 시가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꽃가루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엔 ‘비즈니스 데이’로 개막식과 국제학술회의, 신기술발표회, 무기·장비 전시, 한-아세안 군수포럼이 진행된다. 5~6일은 ‘퍼블릭 데이’로 일반인들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 참가를 위해 해외 26개국 44개 대표단 등 100여 명이 방한하며 이 중 폴란드·페루·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 등 5개국에선 국방장관이, 17개국에선 육군참모총장(대리), 9개국에선 방위사업청장급 인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또 한-아세안 군수포럼을 위해 15개국에서 장군단이 참석한다. 특히 인도와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는 국가 전시관을 꾸려 함께 한다. 카자흐스탄은 드론·대드론 체계, 로봇, 자동화 공장, 인공지능(AI), 5세대(G) 통신 기술 등을 선보인다. 우크라이나는 2일 특별세미나를 통해 드론 공격으로부터의 민간 및 군사 인프라 보호 방안을 공유한다. KADEX는 지상군의 싸우는 방법을 구현하는 무기체계를 현용 전력과 미래전력으로 구분해 전시한다. △지휘통제관·정보관 △기동관 △화력·방호관 △우주항공관으로 등이다.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식품 업체 등이 참가하는 전력지원체계들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의 개최 목적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대외 경쟁력 강화 △방산 수출확대 여건 조성 △국내외 기업간 기술교류·협력의 장 마련 △첨단 과학기술의 군사력 접목과 미래혁신 선도를 제시했다. KADEX는 전시회 홍보를 위해 해외 6개국 11명의 방산 관련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초청했다. 또 해외 5개사를 포함해 46개 기업이 신기술 및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다. 미군도 주한미군 장비의 야외 및 실내 전시와 미 육군협회 홍보 부스 등을 통해 함께 한다. 권오성 육군협회장은 “대한민국 발전을 도모하고, 아시아 최대 방산수출 플랫폼으로 도약해 군과 기업의 비즈니스 장을 제공하는 세계적 명품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격을 높여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KADEX가 되도록 만들어 나아겠다”고 말했다.한편, KADEX 부대행사로 다양한 세미나가 이어진다. 미래지상군 발전 포럼, 육군 미래혁신 포럼, 국방 AI 발전방향 세미나, 병력자원 급감 대응 세미나, 대드론체계 발전방향 세미나, 첨단 전력지원체계 발전 세미나, 유무인복합전투체계 발전 세미나 등이다. 또 호주와는 ‘자율무기체계의 AI와 윤리 심포지엄’ 및 ‘한-호주 방산군수 공동 컨퍼런스’를, 사우디아라비아 및 폴란드와는 방산군수공동 컨퍼런스 등을 개최한다.
2024.10.02 I 김관용 기자
지쳤지만 무너지지 않는 삶에 대하여 외
  • [200자 책꽂이]지쳤지만 무너지지 않는 삶에 대하여 외
  • △지쳤지만 무너지지 않는 삶에 대하여(안나 카타리나 샤프너|348쪽|알에이치코리아)번아웃 증상을 겪는 이들을 위해 마음의 피로를 돌보고 자신만의 행복을 재발견할 영감을 불러일으킬 26편의 짧은 글들을 소개한다. 번아웃을 최선을 다해 불타버린 이후 조용한 절망에 빠진 작은 영웅들의 훈장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인류사 내내 존재했던 피로라는 개념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인문학이 말하는 쉼표로 이어가는 충만한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강조한다.△중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전건우·이마음·배명은·권여원·우재윤·지언·김종일|1072쪽|황금가지)한국 공포문학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중편 신작을 시리즈 형식으로 엮은 소설집이다. SF,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7개 작품을 선별해 각기 다른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교통사고로 전신마비에 이른 한 남자와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월요일 앨리게이터’와 방 탈출 게임을 앱으로 받았다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악몽의 굴레에 휩쓸리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금요일 벽지 뜯기’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모았다.△가장 다정한 전염(크리스 앤더슨|344쪽|부키)세상을 바꾸는 관대함의 힘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강연 플랫폼 TED의 대표이자 수석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인간에게는 받은 대로 돌려주려는 성향이 있어서 악행에는 복수심이, 선행에는 보답하고자 하는 욕구가 뒤따른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정한 힘을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활용해 갈등과 분열이 심화하는 세상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인도네시아 주식 투자의 거의 모든 것(노영래|408쪽|워터베어프레스)인구 대국이자 골드만삭스가 2050년이면 세계 경제 규모 4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법을 담았다.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 전망 및 기본 상식, 현지 증권 시장의 특징 등을 소개하며 투자 전략을 조언한다. 기초소재, 에너지, 필수소비재, 금융, 인프라, 테크 등 산업별로 탄탄하다고 평가할 만한 현지 기업들에 대한 정보도 포함했다. △그림값 미술사(이동섭|324쪽|몽스북)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해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그림값에 얽힌 비밀과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파헤친 책이다. 희귀성, 미술사적 가치 등 미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그림값 결정 요인과 관련 사례를 정리했다.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비싼 그림들의 가격은 어느 정도로 형성돼 있는지, 비싼 그림들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보통사람의 정치학(아이만 라쉬단 윙|336쪽|산지니)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연구에 몰두해 온 저자가 26개의 키워드로 정치의 기본 개념과 역사를 정리했다. 자유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민족주의, 파시즘 등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다양한 정치사상을 설명하고 그 특징을 소개한다. 정치인이나 정당의 이념은 그들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대 정치를 이해하려면 먼저 정치 이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24.10.02 I 김현식 기자
美 9월 ISM 제조업 PMI 47.2…시장 예상치 하회
  • 美 9월 ISM 제조업 PMI 47.2…시장 예상치 하회
  • 보잉 기술자 노동조합원들이 9월 13일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 공장 앞에서 파업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들은 경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일(현지시간)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47.6)를 밑돈 수치다. PMI가 50 미만이면 경제의 10.3%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 경기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S&P 글로벌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3으로,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다만 로이터 통신은 제조업 PMI가 역사적으로 제조업 부문이 둔화되더라도 전체 경제는 여전히 확장국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42.5는 6개월째 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이터는 “공장생산량과 내구재 주문과 같은 ‘실물데이터’는 제조업이 급격한 하락보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지난주 발표된 미국 2분기 GDP는 2분기 제조업 생산량이 연간 2.6% 속도로 증가했으며, 이는 1분기 0.2% 증가율에서 크게 늘어났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9월 4년만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제조업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PMI의 하위지수인 신규 주문은 8월 44.6에서 9월 46.1로 상승했다. 생산하위지수도 8월 44.8에서 49.8로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이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수는 8월 54.0에서 9월 48.3으로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로이터는 “국제 해운노조협회(ILA)의 파업이 이날부터 시작되며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부문 고용 감소는 더 심화돼 9월 제조업 고용지수는 43.9로, 8월(46.0)보다 악화됐다. 공급자의 납품 속도를 나타내는 지수 역시 8월 50.5에서 9월 52.2로 증가했다. 50보다 높은 수치는 납품이 더디다는 것을 의미한다.한편, 같은날 1일에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제조업 PMI는 47.3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측치인 47.0을 약간 웃돌았지만, 8월의 47.9에서 하락한 수치다.
2024.10.02 I 정다슬 기자
"최저임금 미적용 '가사사용인' 고용, 비현실적"
  • "최저임금 미적용 '가사사용인' 고용, 비현실적"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개별 가정이 외국인을 사적(私的)으로 고용하는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정부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 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개별 가정이 외국인을 ‘가사 사용인’으로 고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동법 적용을 받지 않아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으로 돌봄 노동자 고용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가 저출생 해법으로 내놓은 안으로 연내 외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나선다.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하지만 이데일리가 지난 30일 진행한 좌담회에서 윤자영 충남대 교수(경제학)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일정 수준의 돈이 필요한데 최저임금 이하 돈을 받고 생활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사적 고용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난주 대구대 교수(사회복지학)는 “돌봄은 개별 가정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위험한 재화”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적 돌봄 고용은 가급적 자제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외국인 가사노동자의 노동인권 보호에 허점이 생길 수 있는 동시에 이용 가정도 질 높은 서비스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해외의 사적 계약 방식을 참고하기도 쉽지 않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5월 진행한 외국인 가사근로자 관련 공개 토론회 자료집을 보면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는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개별적으로 고용할 때 이용자의 소득 기준과 돌봄 대상자 기준을 별도로 정해놓고 있다. 입주형 고용 방식인 데다 노동인권 보호에 열악한 사적 계약 방식이 발달돼 있다는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사적 고용 방식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 장관은 30일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은 요양보호사와 개념이 전혀 다르다. 가장 안전하고 우수한 사람이 아이를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저고위가 내놓은 대책 평가를 묻는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현행 가사근로자법은 정신절환자, 범죄 이력자, 마약 중독자 등은 가사관리사로 고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도 본국에서 신원검증을 거쳐 선발됐다. 그러나 개별 가구가 사적으로 외국인을 고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거칠 수 없게 된다. 김 장관의 언급도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전문가들은 가사돌봄 시장에서 내국인력이 부족한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윤 교수는 “내국인력이 부족하면 어쩔 수 없이 외국인력을 수입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 가사돌봄 시장에서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는 없다”고 했다. 돌봄 공백은 발생하고 있지만 인력이 객관적으로 부족한 결과인지, 노동자(가사관리사)와 이용가정 간 매칭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이용가정 매칭 문제라면 외국인력을 들이더라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준공공기관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간 시장에만 맡기면 매칭 경쟁이 심화될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 민간시장에서 외국인을 통한 가사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선호도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2024.10.02 I 서대웅 기자
"예견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국내 돌봄제도 보완 없인 악순환 반복"
  • "예견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국내 돌봄제도 보완 없인 악순환 반복"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 무단이탈 사태를 국내 돌봄시장 질서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이데일리가 지난 30일 진행한 좌담회에서 양난주 대구대 교수(사회복지학), 윤자영 충남대 교수(경제학), 최영미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강조했다. 열악한 근로여건 탓에 국내 돌봄 노동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외국인이 와도 정착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이러한 점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왼쪽부터)윤자영 충남대 교수, 양난주 대구대 교수, 최영미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가사돌봄 정책 긴급 좌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돌봄제도 미발달한 나라 모델로 삼으면 안돼”-시범사업 도입 소식에 각자 반응이 어땠나.△윤자영 교수(이하 윤)=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정책이든 그 나라의 법과 제도, 맥락에 기반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돌봄정책이) 이미 진전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비용 절감 목적으로 외국인을 데려와야 한다고 결정한 게 잘못됐다고 봤다.△최영미 위원장(이하 최)=보통 외국인력을 들여올 땐 업계에서 요구하지 않나. 이번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아니었다. 업계 요구가 없었다. 아이돌보미가 정말 부족한 건지 현황파악과 수급계획이 세워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밀어붙이며 등장했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양난주 교수(이하 양)=싱가포르와 홍콩 예를 많이 들지만, 그 나라는 보육 시스템이 발달돼 있지 않다. 한국은 어린이집, 아이돌보미 제도, 초등생 방과후, 늘봄학교 전일제 등 아동 볼편돌봄이 제도적으로 훨씬 발달돼 있다. 이 제도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데, 미발달된 나라를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 정책을 퇴보시키려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두 나라는 제도가 없어서 외국인을 들여왔다는 건가.△최=해당 나라들은 1970년대 ‘공공이 책임져야 하냐, 개인이 짊어져야 하냐’에서 개인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특히 대만은 공공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반발이 컸지만 개인이 책임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윤=해외에서 가정 내 고용이 증가한 배경을 보면, 저개발국에서 이주하는 여성이 많아진 시기와 맞물린 것 같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오랫동안 이주를 받지 않았다.◇“예견된 이탈...국내 시장 파악 못하고 정책 펼쳐”-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 문제는 어떻게 보나.△윤=무단 이탈은 예견된 거였다. 이쪽(가사돌봄) 계통 일자리 자체가 근로가 불안정하다. 계약이 있어도 유명무실하다. 당장 다음주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거다. 고용허가제는 기본적으로 특정 가정과 매칭해 들어오는 건데, 가정이 마음에 안 들면 “오지마”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특수성이 있는 일자리다. 충분한 근로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는데, 그럼 임금 갭은 누가 줄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여기에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통금까지, 이건 인권 침해인데. 결국 무단이탈이 생겨난 거다.△최=한국 가사서비스 시장도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을 세웠다. 지난 24일 (서울시-고용노동부) 간담회에서 필리핀 관리사가 “밥먹을 때 없어요”, “힘들다”고 하니 서울시 관계자가 “너무 힘드시겠어요”라고 했다더라. 내국인 시장은 20년 이상 이랬다. 이 시장을 그만큼 파악도 못하고 준비 없이 정책을 펼친 거다.-최저임금을 주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는데.△양=최저임금은 한국 땅에서 노동하는 사람한테 주는 최저 수준이다. 문제는 지금 돌봄시장이 딱 최저임금 선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더 내리는 걸로 정책을 펼치면 안 된다. 그 돈으로 (인력을) 살 수도 없다.△윤=홍콩에서 온 대학 교수를 만나보니 최근 홍콩 내에서 필리핀 분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빠져나가 정부에서 난리가 났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외국인 노동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이런 와중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줄 순 없다.-이용가정 입장에서 비용 부담은 만만찮을 거다.△양=돌봄은 공공 제도를 충분히 만들어 서비스화해야 한다. 대체가 안 되면 사회 구성원들이 근로시간을 서로 조절하며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을 일하게 만들고 돌봄 서비스를 외주화한다? 전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필리핀 관리사들 겪는 문제, 새롭지 않아...개선해야”-사업은 폐지해야 하나, 개선해서라도 유지해야 하나.△윤=현재로선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시범사업 평가를 제대로 하고 숙고한 뒤 결정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용가정 설문조사는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만 봐선 안 된다.△양=이 사업이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에서 얼마나 급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또 이 사업으로 저출생 해결이나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된다거나, 외국인을 싸게 이용해 국민들 삶의 질이 높이겠다는 것도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최=시범사업 이후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본다. 외국인 서비스 확대 계획을 중단하고 외국인 수급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돌봄 서비스에서 가장 부족한 분야는 간병인이다. 노인 부양보다 요양원이다. 인력수급을 업종별로 해야 한다.-가사돌봄 제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윤=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국내 돌봄노동자들이 직면해온 것들이다.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 (필리핀 분들의) 무단 이탈은 (국내 노동자들이) 직종을 떠난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외국인 도우미가 이탈해서 주목받는 거지 국내에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돌봄 노동시장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 이걸 풀지 않으면 외국인을 아무리 들여도 시장은 작동하지 않을 거다.△양=동의한다. 방문요양하는 분들 직업유지 기간이 길면 3.3년, 짧으면 3일이다. 하루 해보고 아니면 그만인 거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도 마찬가지다. 가사돌봄 시장이 어떻다는 걸 점검해서 이 시장과 산업 질서를 다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규칙이 안 세워지면 어떤 외국인이 와도 정착하지 못한다.△최=돌봄 노동자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자격증 제도, 교육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말한 이동시간 문제, 길에서 밥먹고 다닌다는 문제, 국내 노동자들도 모두 겪어온 것이다. 자격증 제도, 교육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한다.
2024.10.02 I 서대웅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 보완 전 확대는 안돼"
  •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 보완 전 확대는 안돼"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교육수당 지연 지급, 임금 체불, 이용가정 매칭(근로시간) 불만, 밤 10시 통금 논란….서비스 시작 이후 불과 2주 만에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무단 이탈하면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2월 시범사업 종료 이후 제도 보완 없이 서비스 확대에 나서면 이탈하는 외국인력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법으로는 민간업체 위탁이 아닌 준공공기관에 서비스를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국내 돌봄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양난주 대구대 교수, 윤자영 충남대 교수, 최영미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이 참석, 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의 문제점과 향후 개선책을 짚었다. 참석자들은 현시점에선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은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의 구조적 결함을 해소한 뒤 프로그램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영미 위원장은 “애초에 준공공기관에서 담당해야 했다”며 “서비스 확대 시행 계획을 멈추고 인력수급 계획을 먼저 짜야 한다”고 했다.정부와 서울시는 현 시범사업 시행업체 선정 기준으로 ‘이용가정 매칭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용가정을 모집해 가사관리사를 배정하는 작업이 우수한 곳을 시범사업 업체로 선정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서울시 시범사업 업체가 이용가정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근로자(가사관리사)의 근로여건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서울 서북권에 위치한 가정에서 2시간 일하기 위해 역삼동에서 왕복 3시간 이동한 뒤 강남에서 다시 일하는 동료도 있다”고 전했다. 윤자영 교수는 이와 관련 “가사관리사와 이용가정을 매칭시키는 작업이 중요한데, 지금처럼 수요(이용가정)가 있는 곳에 가사관리사를 우후죽순처럼 매칭하면 안 된다”며 “공공기관이 중앙컨트롤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양난주 교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슈는 국내 돌봄 노동자들이 겪어온 문제”라며 “국내 돌봄시장의 왜곡을 보완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2024.10.02 I 서대웅 기자
저축銀 신용도 '빨간불'…퇴직연금 영업 어쩌나
  • 저축銀 신용도 '빨간불'…퇴직연금 영업 어쩌나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저축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퇴직연금 영업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판매 중단하는 저축은행 상품이 늘면서 만기 도래 시 저축은행의 유동성 지표가 나빠질 가능성도 크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현황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연말 퇴직연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이달부터 저축은행 업권의 퇴직연금 잔액과 만기, 취급액 등을 점검한다. 이번 저축은행 퇴직연금 현황 점검은 저축은행 예금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퇴직연금 상품이 연말 만기 도래로 유동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어서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퇴직연금 만기 시 저축은행의 유동성에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해마다 증가했다. 2018년 1조 2558억원 수준이던 잔액은 해마다 급증했고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32곳의 퇴직연금 잔액은 30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들 저축은행의 전체 예금인 90조 1600억원의 약 3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의존도가 오르는 상황이지만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PF로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직접 퇴직연금 상품을 모집하지 못하고 주요 은행 퇴직연금 시장에 고금리 정기예금 등을 판매한다.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급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은행 퇴직연금 상품 목록에서 퇴출당한다.특히 최근 업계 자산규모 6위인 페퍼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6일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투기)등급으로 떨어지기 전 NICE신용평가사에 신용등급 취소 요청했다. 이에 페퍼저축은행 퇴직연금 고객은 해당 상품에 재가입이 불가능한 만큼 만기 도래 후 다른 금융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전략 변경을 위해 퇴직연금 정기예금 취급을 중단하고 창구와 비대면 채널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보수적인 영업 기조로 수신규모를 확대할 필요성이 줄어 지속적으로 퇴직연금 비중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부동산PF 부실화로 신용등급 강등 흐름이 이어지면 저축은행 업계 전반으로 퇴직연금 판매중단이 확산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6월 신용등급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려갔다. 두 계단 내려가면 투기등급이 된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현재 퇴직연금 잔액에 큰 변화는 없고 판매 중단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취급이 중단되더라도 기존에 유치한 퇴직연금은 크게 변동이 없고 신규 자금 유치에만 영향을 미치는 수준일 것”이라며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높여 수신을 확보할 수 있어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신용등급 강등이 퇴직연금 신규 유치뿐만 아니라 재예치에도 영향을 미쳐 유동성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판매를 중단한 은행들은 같은 상품으로 재예치 또한 중단했기 때문에 해당 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 수신액 축소가 불가피하다.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축은행은 예금 구성 측면에서 퇴직연금이 평균적으로 26%, 높은 곳은 44% 비중을 차지한다”며 “신용등급 하향 등으로 퇴직연금 취급이 어려워지면 해당 조달분을 예금으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0.02 I 최정훈 기자
  • 금리 내리는데도 계속되는 증권사 '이자 장사'[기자수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증권사의 ‘이자 장사’가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변동된 조달금리를 적시에 반영하도록 ‘신용거래융자 금리 모범규준’을 고쳤음에도 여전히 많은 증권사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 금리가 내리고 있지만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공시한 29개 증권사 가운데 올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한 번도 변경하지 않은 증권사는 10곳에 이른다. 애초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산정 체계에 비판이 제기돼 금융 당국이 나서 제도를 손봤음에도 34%가 시장 금리를 이자율에 바로 반영하지 않은 셈이다.당국의 서슬 퍼런 칼날에도 증권사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해당 규율이 권고 사항으로 강제성이 없어서다. 증권사마저 자정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사실상 제도가 유명무실하다.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간 신용거래융자 금리의 산정기준과 방식이 제각각인데다 소비자는 이를 제대로 알 수 없어 ‘깜깜이’ 논란이 불거진 적도 있고, 이 때문에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구성하는 한축인 기준금리를 ‘CD금리’로 통일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자 장사’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무조건 낮출 수만도 없다. 이자율을 낮춰 고객을 유치하는 경쟁을 펼치면 ‘빚투(빚내서 투자)’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한 대출 금리를 금융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부실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리스크 관리가 안 된 대출자는 대규모 손실을 가져올 수 있고, 재정 부실이 발생한다. 이 같은 불건전성이 하나둘 모이면 금융권 전체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증권사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신용거래융자 금리와 관련해서 강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금융 소비자 보호’라는 대원칙을 먼저 생각해야 궁극적으로 자본시장이 발전한다.
2024.10.02 I 이용성 기자
‘잇다’와 ‘잊다’
  • [목멱칼럼]‘잇다’와 ‘잊다’
  • [정재숙 전 국가유산청장] ‘잇다’는 ‘끊어지지 않게 계속하다’는 뜻을 지닌 동사다. 문화유산 분야에서 유독 이 단어가 자주 쓰이는 것은 그만큼 ‘끊어지려는’ 뭔가가 많고 계속하도록 도와줘야 할 분야가 널려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아울러 ‘잇다’야말로 문화유산 영역의 핵심 의무임을 보여준다.지난달 22일까지 덕수궁 돈덕전과 덕홍전에서 열린 ‘시간을 잇는 손길’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실에서 이달 13일까지 열리는 ‘지금, 잇다’전은 입을 맞춘 듯 ‘잇다’를 전시 제목에 넣었다. ‘시간을 잇는 손길’은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을 기념해 전승 취약 종목 활성화를 위한 특별전이고 ‘지금, 잇다’는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을 기리는 전시다. 두 전시를 돌아보니 이름 하나가 떠오른다. 예용해(1929~1995) 선생이다. 그는 1960년대 초 신문기자 신분으로 끊어질 위기에 놓인 무형유산의 자취를 찾아 ‘인간문화재’(人間文化財)라는 단어를 만들어 널리 퍼뜨렸다. 그가 1963년 9월 펴낸 책 ‘인간문화재’ 또한 회갑을 넘겼으니 여러모로 인간문화재감이다.이 책은 예용해 선생이 1960년 7월 10일부터 1962년 11월 30일까지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기사를 한데 묶어 놓은 것이다. 예 선생은 책 끝머리에 붙인 발문에 이 책 발간의 마음을 풀어놓았다. “내용이 엉성한 채 굳이 책으로 내는 것은 고유한 우리 문화라고 해야 옳을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 아랑곳하지 않는 일이 원통(怨痛)하고 또 불만(不滿)했던 까닭이다.” 원통이란 단어가 가슴에 사무친다. 세월 따라 없어지는 것 중에 ‘솜씨’가 있다. 특정 손재주가 사라지는 까닭은 찾는 이가 없어서다. 이른바 시장 논리다. 수요가 없으면 솜씨는 퇴화하다가 소멸한다. 이를 막기 위해 마련한 제도가 중요무형유산(현 국가무형유산)이다. 바로 예용해 선생이 주창했던 인간문화재다. 보존 가치가 큰 순서대로 나라가 나서 지원하며 독려해도 소리 없이 자진(自盡)하는 솜씨를 다 지킬 수는 없다.그 한 예가 용수석이다. 화문석, 왕골, 죽석 등 여러 종류의 돗자리가 있지만 용수석(龍鬚席) 또는 등메라 부르는 자리를 으뜸으로 쳤다. 조선 왕가에서 외국 군주에게 선린외교를 할 때 선물 품목에 꼭 들어 있던 게 이 용수석일 만큼 국제적으로 이름난 공예품이다. 진상품의 대명사였던 용수석의 맥은 알아주는 이가 없자 50여 년 전 끊어졌다. 용수석 짜는 솜씨가 사라지니 그 재료였던 용수초(龍鬚草)도 야생화가 돼 이제는 구할 수 없게 됐다. 이 책 427쪽에는 등메장(匠)인 이산용 씨가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한마디가 나온다. “제발 이 솜씨가 그대로 시들지 않도록 선상님, 제발 힘 좀 써 주십시오. 선상님….”솜씨에 관한 잊을 수 없는 기록 하나가 있다. 예용해 선생이 하루는 경복궁 대목(大木) 일을 마지막으로 했던 한 도편수를 만났다. 도편수는 집을 지을 때 총책임을 맡는 우두머리 목수다. “궁이 수백수천 칸 한옥인데 그 설계도를 어떻게 그립니까.” 그 도편수 대답이 “그런 거 없다. 내 머릿속에 다 들어 있다”였다. “그럼 어느 정도 자질을 갖춰야 궁 대목의 도편수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했더니 “국무총리감은 돼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예 선생은 “도편수의 가슴 속에는 영의정, 국무총리도 얕볼 수 있는 도도한 자긍심이 간직돼 있었다”며 그런 투철한 장인 정신과 심신 수련이 우리 전통공예품에 스며 있다고 기렸다.예용해 선생은 우리 전통공예의 맥이 가물가물한 큰 이유가 아껴 사랑하며 사용해 주는 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한탄한다. “이름 없이 태어나서 이름 없이 돌아가는 그들의 눈길은 못내 잊을 수가 없을 것만 같다. 곁눈질을 모르던 눈길들이었다. 한갓 일만을 응시해 오던 눈길들이었다. 모든 것을 수굿이 참고 견디어 온 눈길들이었다.”그 눈길들을 받잡는 준엄한 한마디가 ‘잇다’다. ‘잇다’를 ‘잊으면’ 나라도 망한다.
2024.10.02 I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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