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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실증된 위험만 제재...美 AI 규제 참고해야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실증된 위험만 제재...美 AI 규제 참고해야-최윤범 승부수 던진다...공개매수가 또 올릴 듯-[르포]美 대선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가보니-“가계빚 우려 줄어”...한은 금리인하 확실시-[사설]과열 치닫는 고려아연 분쟁...당국은 후유증 걱정 없나-[사설]극한 정쟁 뻔한 22대 국회 첫 국감, 본연 의무 잊지 말길△종합-“트럼프, 경제에 악영향”...와튼스쿨 후배 15명 중 13명 ‘해리스 지지’-[파워人스토리]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신용평가 전문가 설문 실시합니다△입법 속도내는 AI 기본법-EU, 섣불리 ‘금지 AI’ 규정하자...애플·메타, 서비스 보류·포기 선언-한국 AI 기술 수준 고려 땐 규제보다 인센티브 필요-자문기구로 출범한 AI위원회...독립 행정기관 격상 요구도△종합-‘자율주행차 파운드리’ 빅마켓 성장 중...현대차, 입지 더욱 강화할 것-尹, 첫 순방지 필리핀서 안보공조·원조협력 논의-압박받는 배민·쿠팡이츠...카드사처럼 차등 수수료율 검토-최윤범, 공개매수가 올릴 실탄 충분...세금·법적분쟁·핵심기술 ‘3대 변수’△가자전쟁 1년-보복의 악순환이 낳은 사망자 4만명...가자는 출구 없는 지옥-“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해야” 부추기는 트럼프-“학살 멈춰라” 지구촌 곳곳 휴전 시위△정치-국감 ‘스타트’...야 “윤석열 폭주 끝장” vs 여 “이재명 방탄 끝장”-통제불가 ‘김건희 리스크’에 균열...불어난 친한계-한미 방위비 협상 타결됐지만 트럼프 당선땐 무효화 가능성-“정무적 판단만 남았다”...민주당, 이번주 금투세 입장 발표△경제-“물가안정·내수부진에 10월 금리 내린다...추가 인하 없을 듯”-내년 탈세제포 포상금 예산 늘렸지만...여전히 부족할 듯-유주택자 상위 1% 자산 평균 30억...하위 10%는 3000만원△금융-“임원제재 민간서 판단하자” 심의위 제안한 은행-상호금융 부실채권 1년새 10조 급증-VIP 집중한 카드사, 연회비로 7000억 벌었다-“소상공인 육아부담 덜어드려요”...빛고을 간 KB금융△글로벌-미국 9월 일자리 깜짝 증가에...연준, 다음달 금리 인하 건너뛰나-지출 늘린 미국, 저축 올인한 유럽-19억명 움직인 국경절...중국, 내수 회복 기대감 솔솔-‘검색 강자’ 구글, 내년 점유율 50% 밑돌 듯△산업-LCD 털어낸 정철동호 LGD ‘4분기 흑자 목표’ 순항-눈 건강은 물론 생체리듬까지 지켜줘...LGD ‘인체 친화적 OLED’ 재확인-삼성전자 미국서 테크 포럼 개최...글로벌 인재들과 AI사업 논의-“현대차, 인도서 이달 상장...기업가치 25.6조”-한경협 ‘기업인박물관’ 등재△ICT-공정위와 소송 예고한 카카오T...증선위 ‘분식회계 의혹’ 제재 주시-IoT 기반 ‘스마트 인테리어’ 테스트베드 내달 오픈-“해외진출 꿈 이뤄...한국 인디게임, 새역사 쓸 것”△중소기업-친환경 압박하더니...정부 ‘중국 시멘트 수입 검토’ 이중잣대-인구감소지역 중기에 투자, 정부 200억 규모 펀드 조성-“AI 강사로 3000억 규모 전화영어 시장 잡을 것”-“대표 메뉴 만들어 보세요”...소상공인진흥공단 컨설팅에 매출 쑥△소비자생활-대형마트 ‘金채소 할인전’으로 민심 공략-불꽃축제에 한강 편의점 방문고객 100배 증가-‘러너 고객’ 부르느 신세계백화점-“소비 회복 아직”...소매업종 경기 전망, 4분기도 악화△증권-눈높이 한껏 낮춰도...암울한 실적시즌-연기금·공제회 무수익자산 2500억...수수료만 줄줄 샌다-비전문가가 굴리는 8조원 공무원연금△증권-해외IB 한마디에 휘청...외풍 막을 대응책 절실-증시 변동성 확대...삼전·한은에 쏠린 눈-10월 IPO 시장...‘작지만 강한’ 삼총사 스타트-중국 테마 강세속...K-미디어·엔터 ETF 수익률 빛났다△부동산-학군지·재건축 양날개...목동 신고가 랠리-삼성물산, 용산 남영2구역 재개발 수주-당첨만 되면 10억 차익...10월의 로또아파트 어디-높아진 청약 문턱...서울 커트라인 60.4점, 강남은 72점 △이데일리 문화대상 부문별 최우수작-연극,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장녀들’-클래식,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바흐 요한 수난곡’-무용, 허창열의 ‘탈, 굿’-국악, 세종문화회관 ‘조영숙X장영규X박민화-조 도깨비 영숙’-뮤지컬, 라이브러리컴퍼니·국립정동극장 ‘섬: 1933~2019’-콘서트, NCT 127 ‘네오 시티: 더 유니티’△스포츠-악명 높은 골프코스 정복...김수지 “어려운 문제집 풀어냈다”-“금연하고 달리기 시작”...이수민 우승은 ‘최경주 효과’-‘축구협회 비판’ 앞장 박문성 “아니라고 외친 한줄 기록은 남겨야”-아이언 명가 미즈노의 ‘JPX925’, 35만명 스위 DNA로 만든 역작△오피니언-대통령 지지율 올라야 해결되는 김 여사 논란-돈 아끼는 ‘탄소발자국 감소’-북한 소음에 고통받는 강화군민, 방관하는 정부△오피니언-글로벌 AI규제가 던진 과제-‘낙하산 인사의 끝판왕’ 서울보증 감사-내년, 내후년이 더 걱정인 금채소 대란-E갤러리, 조현선 ‘퍼들점퍼·조각 깊는 그림 2’△피플-한글은 새 세상으로 가는 티켓...어르신 교육 큰 보람-국내연구진, 양자컴 오류정정 기술 개발-“장르영화 한우물...저는 여성 미술감독 류성희입니다”-하나금융, 소상공인 지원...행복상장 전달 봉사활동△사회-정부, 의대생 ‘내년 복귀’ 조건으로 휴학 승인...의대 ‘6→5년 단축’ 검토-검 ‘명품백 사건’ 불기소에도 ‘항고·공수처 수사’ 난관 지속-의대 수시 지원, 수도권 ‘논술’ 지방은 ‘학생부’ 집중-필리핀 가사관리사 ‘10시 통금’ 폐지-급변하는 AI·플랫폼 시장, 리스크 점검 수시로 해야
- 토요타 혁신 일궈낸 ‘자동차狂', 토요타 개혁 발목잡는가[파워人스토리]
- 2009년 5월 21일, 도요타 아키오 당시 토요타 사장이 독일 서부 뉘르부르크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ADAC 취리히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위한 훈련 세션 중 가주 레이싱 팀의 자신의 레이싱 카 안에 앉아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나는 낡은 인간”2023년 1월 26일 토요타자동차가 14년 만에 최고경영진 교체를 알리며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한 말이다. 도요타 회장은 앞으로 사토 코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토요타를 ‘자동차가게’(クルマ屋)에서 ‘모빌리티컴퍼니’로 풀모델 체인지시킬 것”이라며 “자동차가게 주인이었기 때문에 토요타의 변혁을 진행할 수있었지만, 이를 넘을 수 없는 것이 내 한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회사를 대표할 권리가 있는 회장직에 올랐다. 도요타 회장은 2009년 리먼쇼크 위기 속에서 53세 나이로 사장직에 취임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71년만 4610억엔(4조 203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을 때였다. 이전까지 토요타의 사장은 모두 ‘전문경영인’이었다. 창립자의 손자인 도요타 회장의 세습 경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치는 가운데, 도요타 회장은 2009년 1월 20일 도쿄 토요타 본사 현관로비서 사장 취임 기자회견을 해야 했다. 2021년 도요타 사장은 몬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난 적자의 책임을 질 ‘희생양’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다.이듬해 터진 리콜사태는 토요타의 존속을 묻는 위기였다. 도요타 자동차의 운전석 매트가 가속 페달에 끼여 급발진을 유발하는 ‘페달게이트’로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의 토요타 차량이 리콜되는 회사 최대 위기가 발생한 것이다. 토요타 자산가치는 40조원 추락했고, 미국 내 토요타 차량 판매량은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생산시설 곳곳이 타격을 입었다.이런 상황에서 도요타 회장이 선택한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기’였다. 토요타는 급격한 확대노선을 멈추고 전 세계 생산설비를 대대적으로 조정했다. 차종과 모델을 단순화해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또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시키고 본사의 품질본부에서 모든 결정을 내리는 본사 통합 체제를 만들었다. 여기에 프리우스 PHV로 대표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를 전동차의 선구적 존재로 부각시켰다. 이 같은 개혁으로 2012년 토요타의 실적은 회복돼 2013년 토요타그룹의 세계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고 2014년 2분기에는 6년만 최고이익을 올렸다.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가이젠’(改善)은 토요타식 경영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토요타는 2023년 9월 기준 세계생산대수가 3억대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에 2억대를 생산한 데 이어 11년만 1억대를 추가생산한 것으로, 3.5초당 1대를 생산하는 셈이다.이같은 실적의 바탕에는 도요타 회장의 자동차 사랑이 있었다. 토요타에는 ‘마스터 드라이버’라는 것이 있다. 토요타의 차량 성능과 주행 특성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테스트 드라이버로, 최종적으로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차량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마스터 드라이버로 가장 유명한 이가 바로 도요타 회장이다. 그는 자사 마스터 드라이버인 나루세 히로무를 스승을 삼아 혹독한 운전훈련을 받아 그가 68세 나이에도 자사 아마추어 레이싱팀 ‘팀 가주’(Team GAZOO)의 현역선수 ‘모리조’로 뛰고 있다. 토요타는 가주와 나루세의 별명인 ‘마이스터 오브 뉘르부크링’의 이름을 따 딴 고성능 브랜드인 ‘GR’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자동차 사랑은 시대를 꿰뚫는 선구안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던 상황에서도 토요타는 전력수급 문제와 배터리 기초소재 부족 등의 한계를 거론하며 전기차 전환에 미온적이었다. 이 때문에 토요타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에 빠지고 PHV, PHEV 등 하이브리드카가 인기를 끌면서 토요타의 선택이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그랬던 토요타에게 다시 과거의 망령이 덮치고 있다. 토요타 그룹사 전반의 차량에서 양산과정에 필요한 인증평가 과정서 부정행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코롤라 필더 등 자동차 3종에 대한 생산이 3개월간 이어진 상황에서 토요타 자회사가 하청업체에 갑질까지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도요타 회장은 “일본을 사랑하는 내가 일본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일본의 침묵하는 다수는 자동차 산업이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업계 내부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응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증 부정사태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한 발언으로 여겨졌지만 일본 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도요타 회장의 지나치게 독단적인 경영방식이 위기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사나 경영진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도 지적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품질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주간지인 재팬비즈니스프레스(JBpress)는 “아키오 회장이 집권한 이후 도요타 사내에서는 회장의 가치관만이 절대시됐으며 이를 숭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며 “과거의 도요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하청기업들과의 관계도 단순 상하관계 이상의 강력한 유대의식이 있었지만 이러한 강점이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6월 3일 도요타 아키오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이사들에 대한 재선임안이 상정된 토요타 정기 주주총회에서 도요타 회장이 도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FP)지난 6월 정기주총에서는 도요타 회장에 대한 재선임안 투표 찬성률이 71.9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토요타 그룹의 인증 부정 논란이 “사회의 요구에 강하게 반하는 행동으로, 이번 스캔들은 대중의 신뢰를 해칠 뿐만 아니라 회사 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등의 반대 이유가 나왔다. 이후 자사 인터넷 매체인 토요타임즈에서 도요타 회장은 “이대로 가다간 내년 이사선임은 어렵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토요타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일본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엔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4조 3596억엔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토요타라는 세계 1위 기업이 존속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문예춘추가 토요타 전·현직 사원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이같은 목소리가 도드라진다.독불장군이라는 여론의 평가와 달리 이들은 도요타 회장에 대해 “사원이나 고객의 목소리를 유연하게 듣는 사람”, “직원인 우리가 ‘좀 더 세상물정을 알아야’ 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면서도 “토요타가 가솔린자동차에 최적화돼 CASE(연결·자율주행·공유·전동화라는 미래 자동차)에 뒤처진 것은 사실. 토요타는 이대로 쇠퇴할 가능성이 커, 그룹을 해체할 정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발언했다.
- "같은 선진국인데"…유럽 가계, 美와 달리 저축에 '올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의 가계 지출이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지출을 늘린 반면, 유럽에선 저축 비중을 높이고 있다. 양측의 경기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유럽에선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전날 유로존 가계의 저축률이 올해 2분기(4~6월) 15.7%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인 12.4%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영국 가계의 2분기 저축률도 3년 만에 최고치인 10%로 치솟았다. 이 역시 2010~2019년 평균인 7.5%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미국의 올해 2분기 개인 저축률이 5.2%로 2010~2019년 평균인 6.1%를 밑도는 상황과 대비된다. 가계와 개인이라는 점, 기간이 다르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유럽에서 저축에 무게를 두는 가계가 늘어난 건 분명하다고 FT는 짚었다. 미국과 유럽 가계 모두 팬데믹 이전보다 주택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주택담보대출 기간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저축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유럽에선 대부분 주택담보대출 기간이 짧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더 많이 저축하는 반면, 미 주택 소유자들은 15년 또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때문에 역대 최저 수준의 이자율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유럽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과 달리 유럽은 중동의 에너지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언제든 침공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미국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롬바르드 오디에 은행의 사미 차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인들은 전쟁이 임박했고 독일이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저축하고 있다”며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유럽인들에게) 좋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이러한 차이는 양측의 경제 회복 추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가계 지출 증가에 힘입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유로존은 0.7%, 영국은 1.1%에 그치고 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저축률이 낮아지면서 소비자 지출이 촉진됐고, 이는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 경제가 유럽 경제보다 더 빨리 성장한 주요한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활발한 주식시장과 높은 부동산 가격이 미 가계의 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유럽 가계는 주식 보유량이 (미국보다) 적기 때문에 자산 증가폭도 작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성장세는 전날 공개된 고용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25만 4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개는 물론, 지난 12개월의 월평균 20만 3000개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미 경제가 지속 확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FT는 설명했다.
- "車파운드리 큰 시장으로 부상…현대차, 입지 더 강화할 것"
- [이데일리 공지유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구글 자회사인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Waymo One)’을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빅테크 기업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면, 완성차 제조사는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차량)을 제조해 하나의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빌리티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현대차가 첫발을 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빅테크가 기술 설계, OEM은 생산…자율주행 파운드리 뜬다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에 웨이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첫 성과인 셈이다. 현대차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제작하고, 웨이모는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다.반도체 분야는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등 제조 과정이 분업 구조로 돼 있는데, 완성차의 경우 내연기관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수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특성상 이같은 분업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부품 구조가 단순화했고, 차량 내 소프트웨어(SW)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에 자율주행차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완성차 업체는 이들이 원하는 차량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의 협업이 떠오르고 있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라이더·레이더 센서를 부착한 전기차를 (완성차 제조사가) 공급하면 IT 기업은 알고리즘을 집어넣어 로보택시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제조사가 ‘자동차’라는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빅테크는 알고리즘과 솔루션을 심는 모빌리티 파운드리 산업은 미래에 큰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앞으로 자율주행차 플랫폼이 승용차에서 밴, 물류 트럭으로 확대될 수 있는데 모두 현대차가 가진 라인업으로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웨이모는 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주 등 지역에서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는 형태의 유료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로보택시 차량에는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지리차 지커 전기차 등을 활용하고 있다.이번 협업과 관련해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가 강해지는 상황이 현대차에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파운드리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현대차라는 대안을 찾은 것으로, 현대차에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라고 했다. 2027년부터 중국산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한 커넥티드 카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등 앞으로 중국산 차량에 대한 규제 강화로 현대차의 반사이익이 더 커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웨이모에 공급될 아이오닉 5 차량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IT 기업까지 제휴선 넓히는 현대차SW 개발도 속도이번 동맹은 단순히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가 아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 관계를 맺은 데 이어 토요타와 수소 분야 협력도 논의하는 등 완성차 기업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완성차 업체와 협업하는 것을 넘어서 IT 기업과도 협력을 넓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제휴선이 전통 자동차 업체에서 미국 대표 IT 업체인 구글로 넘어갔다는 건 상당한 의미”라고 강조했다.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차가 웨이모의 요구대로 자율주행 차량을 제작하는 위탁 생산 방식이지만, 향후 현대차가 자체 자율주행기술을 고도화하는 데도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과 별개로 미국에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해 미국 등 시장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연구 중심인 포티투닷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가 자율주행 솔루션을 차량 플랫폼에 잘 얹을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더 정교하게 SW를 다듬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모셔널 등을 가진 현대차가 구글 등 IT 기업의 솔루션을 활용해 여러 실험을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구글도 다양한 기업의 양산차량에 시스템을 적용해 범용성을 실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8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류성희 "女 미술감독이라 칭하지 않아, 탁월함 향하면 편견도 사라질 것"[BIFF](종합)
- 류성희 미술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내가 잘한 것 한 가지만 꼽자면 스스로를 여성 미술감독이라 이야기하지 않은 것입니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제정한 까멜리아상 첫 수상자의 영광을 차지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미술감독으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이 영화계와 여성들에게 준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을 미술감독 류성희라 이야기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류성희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취재진을 만나 까멜리아상의 첫 수상자가 된 소감과 작업 철학, 한국 영화계의 현주소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까멜리아상은 여성 영화인들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가 협업사인 샤넬과 함께 제정한 상이다. 다양한 영화 작업들을 통해 여성의 지위를 드높인 저명한 영화 제작자 및 업계 종사자들에게 수여한다. 류성희 미술감독이 올해 첫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2일 이 상을 수여받았다.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등 오늘날 K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끈 국내 거장들의 작품들에 류성희 미술감독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된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괴물’, ‘피도 눈물도 없이’, ‘박쥐’, ‘고지전’, ‘국제시장’, ‘암살’, ‘헤어질 결심’ 등 명작들을 작업했다. 류 미술감독은 아메리칸영화연구소(AFI)를 졸업해 미국 영화계에서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다 돌연 한국으로 귀국한 그는 2000년대 초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최동훈 등 이른바 ‘시네필(영화광) 키즈’로 불리던 감독들과 함께 국내 장르 영화들을 작업하며 한국 영화 전성기를 함께 경험했다. 한국행을 택한 계기를 묻자 류 감독은 “학교 졸업 후 1년 정도 미국 독립영화계에 있었다. 제가 서부 영화를 작은 걸 하나 맡게 됐는데 정말 힘들고 짧게 독립영화를 찍은 후 그날 밤 (한국에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 영화가 사막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총을 거칠게 쏘다 죽어버리는 ‘건 맨’(Gun Men)들의 이야기였다. 정말로 힘들게 이 일을 했는데 처음으로 ‘현타’(허탈함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왔다”며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생각이 들었다. 그때 완전히 깨달았다. ‘내게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다면 서양인들이 해온 걸 그대로 답습하며 비슷하게 하려 애쓰기보단 실패하더라도 해보지 않은 걸 위해 내 시간을 쓰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한국은 영화산업이 그렇게 형성되지 않았다며 주변의 모든 친구들이 만류했지만 뿌리쳤다. ‘영화는 어차피 판타지니까, 판타지를 꿈꾸겠다’는 마음으로 열흘 만에 모든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회상했다. 처음 한국 영화계에 발을 들였을 당시와 비교하면 오늘날 국내 영화시장에서 여성의 입지는 크게 변화한 것이라고도 털어놨다. 류 미술감독은 “아는 사람이 한국에 아무도 없었기에 포트폴리오를 직접 만들어 유명하다고 하는 영화사들은 다 찾아다녔다”며 “멜로나 로맨스 작품이 만약 들어가면 한 번쯤 연락하겠다는 반응들이었다. 창조적인 일, 특히 장르 영화는 남성의 영역이란 확고한 인식이 잡혀 있었다. 여자들은 예산을 운용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예슬에 기술 분야까지 포함된 이 일을 여성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런 인식들로 직업을 갖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여성에게 그나마 기회가 열린 멜로가 아닌 장르 영화를 작업하겠다는 의지로 1년 이상을 쉰 적도 있었다. 그는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 처음 시작한 영화가 류승완 감독님의 ‘피도 눈물도 없이’(2002)였다. 류 감독 소개로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님도 만났다”며 “모든 제작자가 날 거절했지만, 영화계의 르네상스를 만든 감독들이 등장하며 내게도 기회가 왔다. 당시 여성의 성공은 우연으로 여겨졌다. 우습게도 나는 ‘여기서 앞으로 10년간은 (나의 성공이) 우연이라 여겨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장르 영화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견고했던 장르물의 유리천장을 오히려 돌파구로 생각한 생각의 전환과 용기가 오늘날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었다고도 회고했다. 류 미술감독은 “지금 영화 미술 부서에 한해서만 이야기 하자면 여성 팀원들이 업무를 충분히 리드하고 있다. 오히려 ‘남성인데 꼼꼼함이 필요한 업무를 잘 할 수 있겠어?’ 역편견이 나올 정도”라며 “그래서 우리들끼리도 그런 편견을 가지지 말자고 서로 자제한다. 예산부터 창조적 디자인까지 남녀의 구분이 사라졌고 여성이 훨씬 빨리 승진하는 일도 많아졌다”고 변화한 현재 업계 분위기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영화미술을 해야겠다 결심한 건 남녀를 떠나 정년이 길어서였다”며 “아카데미 시상식만 봐도 머리 하야신 분들이 상을 받는다. ‘그래, 저 정도라면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열심히 해서 괜찮은 장인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의 목표는 탁월함”이라고 커리어 철학을 밝혔다. 또 “지금도 한 분야의 탁월함을 이뤄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기대감도 있다”며 “꿈꾸는 바를 향해 조금 더 박차를 가해 탁월함에 이른다면 편견은 어느새 바뀌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3분기 혁신금융서비스 정기신청 187건 접수…전자금융 70%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위원회는 ‘2024년 3분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정기신청’ 접수를 진행한 결과 187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신청기업 유형은 금융회사 149건(79.7%), 핀테크사 30건(16.0%), 빅테크사 5건(2.7%), 기타(IT기업) 3건(1.6%)으로 나타났다. 신청 금융서비스의 종류는 전자금융/보안 분야(132건, 70.6%), 자본시장 분야(32건, 17.1%), 은행 분야(10건, 5.3%) 순으로 많았으며, 그 외 여신전문 분야(4건, 2.1%), 대출 분야(4건, 2.1%), 데이터 분야(3건, 1.6%), 보험 분야(2건, 1.1%) 신청이 있었다.특히, 전자금융/보안분야의 경우 지난 8월 발표된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 맞춰 규제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한 망분리 개선 관련 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금융위는 이번 정기 공고기간에 접수된 신청서들에 대해 법정 심사기간 내(최대 120일) 혁신금융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4분기 정기신청 기간은 11월 중 공고하여, 12월 2주간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을 고려중이지만 법적 검토, 신청서 작성 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신청 전에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컨설팅을 신청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