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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장서 구했던 'A급' 중고차…다음달부터 쏟아진다[르포]
- [안성=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딩동, A 레인 34번…딩동댕~” 14일 오후 경기 안성 롯데렌탈 중고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 경매가 시작되자 ‘딩동’ 소리와 함께 3대의 모니터에 각각 다른 차량의 사진이 동시에 올라왔다. 상태가 좋은 ‘A급’ 중고차가 올라오자 순식간에 가격이 올라갔다. 차량이 낙찰됐다는 ‘딩동댕’ 소리도 쉴 틈 없이 울렸다.14일 경기 안성 롯데오토옥션 주차장. 이날 경매에 출품되는 차량 800여대가 출품장 구역에 주차돼 있다.(사진=공지유 기자)◇매주 약 1000대씩 출품…A급 중고차는 빠르게 낙찰매주 월요일마다 중고차 경매가 열리는 안성 롯데오토옥션 주차장에는 이날도 많은 이들이 오전부터 방문해 중고차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약 1500대의 차량이 나열된 이 주차장은 곧 경매 출품장으로 변한다. 번호에 따라 △1~500번 A 레인 △501~1000번 B 레인 △1001번부터 C 레인으로 나뉘어 각각 번호가 매겨진 차들이 각자의 자리에 주차된다.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경매는 연간으로 따지면 50회차가 진행된다. 회차마다 평균 1000대의 차량이 출품되고 낙찰률은 약 65%에 달한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매주 650대 이상의 차량이 팔려나가는 셈이다.경매에 참여하는 이들은 롯데오토옥션의 전국 1200여개 회원사 관계자들이다. 국내에서 차량을 매매하거나 해외로 수출하는 법인 및 사업자, 이른바 전문가들이 매물을 낙찰받는 만큼 차량 검수도 꼼꼼하게 진행됐다. 14일 경기 안성 롯데오토옥션에서 경매에 출품될 차량이 사진 촬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롯데오토옥션은 27장의 차량 외관 사진과 5장의 실내 사진을 촬영해 제공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롯데렌탈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경매 참여 고객이 90% 수준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매회 경매에 참여하는 500여개 회원사 중 100여개 회원사는 현장에 직접 와서 차량을 검수한다”고 말했다.실제 이날 경매에 참석한 회원사는 총 477개사였는데,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참여하면서 경매 시작 시각인 오후 1시 현장에서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약 25명 정도였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느껴지는 활기는 없었지만 화면을 통해 빠른 속도로 응찰가가 올라가는 모습과 차량이 낙찰되면서 들리는 ‘딩동댕’하는 동시다발적인 소리가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14일 경기 안성 롯데오토옥션 경매장.(사진=공지유 기자)화면에는 출품되는 차량 정보와 시작가격, 사고평가와 외관평가를 반영한 평가등급 등 정보가 표시됐는데, 참가자들은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한 뒤 5만원 단위로 원하는 차량에 응찰했다. 무사고 차량으로 사고평가 ‘A’ 등급을 받은 2022년식 제네시스 G9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응찰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며 7865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날은 총 824대의 차량이 출품돼 낙찰률 65%를 기록했다.14일 경기 안성 롯데오토옥션 경매장. 모니터에 2020년식 기아 K7 차량이 출품된 가운데 응찰가가 5만원 단위로 올라가고 있다.(영상=공지유 기자)경매장에서 꾸준한 인기차량은 ‘국민 경차’ 모닝이다. 모닝의 낙찰률은 2021년 91%, 2022년 90.1%로 1위를 유지하다가 올해는 85.9%로 쏘나타(86.1%)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모닝뿐 아니라 아반떼, 쏘나타 등 국산 준중형과 중형 차량이나 카니발도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다음달 중고차 소매 사업 진출…“경매와 시너지 극대화”롯데오토옥션은 지난 2014년 3월 당시 KT렌탈 오토옥션으로 처음 문을 열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첫해 2만5000여대였던 연간 출품 대수는 지난해 기준 5만 5000여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14일 경기 안성 롯데오토옥션 경매장 바깥에 설치된 모니터에 출품 차량이 올라오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롯데오토옥션은 그동안 롯데렌탈의 렌터카 반납 물량을 효율적으로 판매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회사가 활용하던 렌터카가 대여기간이 끝나 반납되면 롯데오토옥션을 통해 중고차 딜러들에게 파는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안정적으로 경매 사업을 키워 왔다. 2014년 설립 첫해 350개였던 회원사는 올해 1250개로 259% 늘었다. 출범 이후 10년간 자사 차량과 위탁 등을 통해 51만대 이상의 차량을 공급했다.최근 들어서는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롯데오토옥션의 방향성도 바뀌고 있다. 롯데렌탈은 내달부터 중고차 소매판매 시장에 뛰어든다. B2B 사업을 넘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중고차를 판매하는 플랫폼을 론칭하면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본격 진출한다는 것이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롯데렌터카 차량센터를 오프라인 판매 거점으로 삼고, 향후 지방에 소매 거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사진=롯데렌탈)앞으로는 롯데오토옥션을 통해 소매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소매 사업을 확대하면서 경매장을 소매판매가 어려운 차량의 즉시 매각을 위한 지원 채널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차량을 처분할 수 있는 유통망이 확보돼 있는 것이니 매입 역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용균 롯데오토옥션 경매운영팀장은 “가장 상태가 좋은 매물을 소매로 우선 판매하고, 재고가 남으면 경매로 회전시키는 사업 방향이 될 것”이라며 “소매 판매가 활성화되면 물량이 늘어나면서 경매 사업과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금 금리가 제일 높다"…정기예적금 7개월째 증가세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8월에도 정기예·적금으로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한 상황에서 시중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이 맞물리면서다. (사진= 뉴스1)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광의통화(M2)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4062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6000억원(0.2%) 늘었다. M2 평잔은 지난 4월에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으며,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 평균잔액(평잔)은 전월대비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적금 평잔은 올해 2월부터 7개월째 증가세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금리 고전 인식에 따른 예치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도 있었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기타 통화성 상품도 3조8000억원 늘었다. 수출 호조로 외화예수금이 증가했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 대기성자금이 몰리면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4조6000억원 감소했고, 금융채는 2조5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채의 경우 은행채를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단계적 정상화에 대비해 상반기에 은행채가 선발행됐고,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발행 이연 등의 영향”이라고 했다. 경제 주체별로 M2의 변동을 보면 정기예·적금 및 시장형상품을 중심으로 기타금융기관이 6조3000억원 늘었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정기예·적금 위주로 5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과 기업은 각각 2조와 5000억원 감소했다. M1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1217조8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1% 증가 전환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5517조1000억원으로 0.1% 줄며 감소 전환했고, 광의유동성(L) 월말 잔액은 6970조원으로 전월과 보합 수준이었다.
- 日닛케이 “위기의 삼성, 이건희처럼 일본 기업 연구 재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그룹이 미래사업기획단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 연구를 시작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직속 삼성 미래사업기획단은 ‘일본 전자 산업의 쇠퇴와 부흥’이란 주제로 110개 일본 기업의 사업을 분석해 삼성전자가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음악, 영화 등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전환한 소니그룹, 사업 구조를 재편한 히타치 제작소 등이 여기에 포함되고, 일본 기업의 부흥을 다룬 문헌도 참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미래사업기획단이 그룹 각 부문의 에이스 직원 외에도 외부에서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많은 사례 연구 중 하나로 일본의 전자 산업을 주제로 삼았다”고 전했다.닛케이는 위기에 놓인 삼성이 과거 다수 일본 기업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했듯 “다시 성장의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과거에서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고 표현했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닛케이는 중국 기업의 공세로 삼성의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자산업 강자이나 10년 동안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주력 업종과 사업 구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4개 업종 모두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평했다.삼성이 해외 인수합병(M&A)을 모색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없고, 미·중 갈등 또한 중국 반도체 공장을 가진 삼성에 부담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는 “과거 삼성은 파격적인 대우로 일본 기업의 연구원을 데려가는 방식 등으로 반도체와 텔레비전 분야에서 일본 기업을 추월했다”면서 “현재 삼성은 과거의 일본 기업들처럼 중국 기업에 따라잡혀 수세에 몰리고 있고, 무너진 줄 알았던 일본 기업의 부활은 신규 사업을 창출하지 못하는 삼성 입장에선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평했다.이와 함께 닛케이는 전 삼성 임원을 인용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건희 회장은 2000년대 후반 “일본을 넘어섰다”고 자랑하던 임원들에게 “왜 일본의 저력을 보지 않는가”라며 “우리도 사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제 삼성 내에서 선대 회장의 훈계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닛케이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방법 모색을 다루는 기획의 일환으로 ‘조급한 삼성, 일본 기업 분석 재개’란 제목 아래 삼성그룹을 다뤘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은 작년말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전세계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핵심 기업 사례를 분석하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반도체 위기론 속에서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 등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8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도 공개했다.이밖에도 성과급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난 7월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내달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차바이오텍 美 자회사 마티카, 잇단 CDMO 계약…“사업 본궤도”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Inc., 이하 마티카 바이오)가 바이오 기업들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면서 CDMO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마티카 바이오 사업 영역. (사진=차바이오텍)먼저 차바이오텍은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CytoImmune Therapeutics)와 레트로바이러스 벡터(Retrovirus Vector, 이하 RV) CDMO 계약했다.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는 NK세포를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마티카 바이오에서 생산한 RV를 활용해 동종 유전자 조작 NK세포치료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호세 비달(Jose Vidal)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와 협력을 통해서 NK세포치표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계약으로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임상물질 생산뿐만 아니라 향후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의 전 단계에서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차바이오텍은 몽구스 바이오(Mongoose Bio)와도 렌티바이러스 벡터(Lentivirus Vector, 이하 LV)의 포괄적 개발 및 생산에 대한 CDMO 계약을 맺었다. 몽구스 바이오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대 암 센터인 미국 MD 앤더슨 암 센터 연구진이 개발한 T세포를 활용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 텍사스의 상위 10개 생명과학기업에 선정돼 텍사스 암예방 연구소(CPRIT)가 106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다.몽구스 바이오는 마티카 바이오가 위탁 개발 및 생산한 LV를 활용해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T세포 수용체 변환 T세포(TCR-T)’ 치료제를 개발한다. CAR-T치료제는 주로 혈액암에 효과가 있는 반면 TCR-T치료제는 고형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닐 워마(Neil Warma) 몽구스 바이오 대표는 “업계 선두 CDMO, 병원 및 개발사가 협력해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며 “마티카 바이오가 생산하는 바이럴 벡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글로벌 시장에 혁신 신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CGT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DNA나 RNA와 같은 유전물질을 세포나 인체에 전달하는 운반체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바이럴 벡터다. 레트로바이러스, 렌티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활용된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유전자 변형이 가능하고, 렌티바이러스는 탑재 가능한 유전자 크기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RV, LV 모두 구조가 복잡하고 정제하기 어려워 생산하는데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마티카 바이오는 레트로바이러스 및 렌티바이러스,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의 관련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빠른 시간에 고품질의 벡터를 생산할 수 있다.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텍사스에 CGT 맞춤형 CDMO 시설을 완공했고, CGT 상업화의 핵심인 AD(분석개발), PD(공정개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개발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GMP 생산에 대한 연장계약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곧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차바이오텍은 미국 CGT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했고,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 CDMO 시설을 준공했다.
- HD현대마린솔루션, 조선·해운 분야 ‘탄소배출 관리’ 국제표준 만든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조선·해운 업계 최초로 탄소배출 관리를 위한 국제표준 수립에 나선다.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삼호, CMA-CGM 등 3社는 최근 ‘LCA 산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HD현대삼호 신현대 대표, CMA-CGM 자비에 르클레르크 부사장, HD현대마린솔루션 김정혁 상무. 사진=HD현대 제공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HD현대삼호, 글로벌 선사 CMA-CGM과 ‘LCA(Life Cycle Assessment: 환경전과정평가) 산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HD현대삼호 신현대 대표, CMA-CGM 신조 책임자(Head of New Building) 자비에 르클레르크(Xavier Leclerq) 부사장,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 김정혁 상무가 참석했다.LCA는 원료 채취부터 제조·유통·사용·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환경 건전성 평가 체계로, 최근 ’스코프(Scope) 3‘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및 감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조선·해운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하지만 선박 건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자재가 투입되고, 공정이 복합적이어서 탄소 배출량 측정이 어려운 조선·해운 특성상 LCA 모델 구현이 어려웠다.CMA-CGM과 HD현대삼호는 이번 협약에 따라 선박의 건조 과정부터 운항, 폐선에 이르는 기간 전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선·해운 분야에 적용 가능한 탄소 배출량 측정 방식을 수립한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한국표준협회 등 3자 검증을 거쳐 이를 조선·해운업계의 국제 표준으로 정립하고, 이를 향후 자사의 디지털 솔루션 및 친환경 개조 사업과 연계함으로써 탄소 배출량 측정부터 절감 방안까지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조선·해운업계에서도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탄소 배출량 관리 체계 마련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탄소배출 관리 국제 표준을 마련해 향후 탈탄소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올 3분기 단기사채 자금조달 234.6조원…전년比 24.1%↑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3분기 단기사채(STB·Short-Term Bond)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예탁원을 통한 단기사채 자금조달 규모는 총 23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9조 1000억원) 대비 24.1% 증가했다. 직전 분기(204조 4000억원)와 비교하면 14.8% 늘어난 규모다.분기별 단기사채 발행현황 추이, 단위=조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단기사채란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일정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다. 전자 등록기관을 통해 발행·유통·권리 행사 등을 전자적으로 처리한다. 단기사채는 기업어음·콜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2013년 도입됐다.유형별로 보면 일반 단기사채는 175조 7000억원이 발행돼 전년 동기(125조 7000억원) 대비 39.8% 증가했고, 유동화 단기사채는 58조 9000억원이 발행돼 전년 동기(63조 4000억원) 대비 7.1% 줄었다.신용등급별로는 A1 등급의 발행금액이 216조 1000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92.1%를 차지했다. 이어 A2 등급 15조 3000억원, A3 등급 3조 1000억원, B 등급 이하 1000억원 등이 발행됐다.만기별로는 3개월물(92일물) 이하 발행금액이 233조 8000억원으로 총 발행금액의 99.7%를 차지했다. 93~365일물 발행 금액은 8000억원으로 전체의 0.3%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증권회사(91조 7000억원), 유동화회사(58조 9000억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 금융업(45조 9000억원), 일반·공기업(38조 1000억원) 순으로 발행금액이 많았다. 특히, 유동화회사는 다른 업종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단기사채 발행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9월 취업자 14.4만명↑, 건설업·청년은 '그늘'…정부 "취약계층 지원 강화"(종합)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김은비 기자] 9월 취업자 수가 14만4000명 늘어 3개월째 10만명대 증가폭을 이어갔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지만, 내수 둔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가 13년만에 최대 폭 감소하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3년여만에 가장 크게 줄며 부문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에도 타격이 있던 만큼 정부는 내달 2차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취업자 14.4만명↑…건설업·청년 한파는 계속 16일 통계청의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4000명 늘어난 288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30만명대 수준이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5~6월에는 10만명대를 하회하다가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10만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월(12만3000명)과 비교해도 9월 취업자 수는 증가폭을 키웠다. 산업별로 취업자 수는 정보통신업(10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 및 창고업(7만9000명) 등에서 늘어났다. 반면 도·소매업은 10만4000명 줄어들고, 건설업(-10만명), 제조업(-4만9000명)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 폭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2013년 10차 산업분류 개정 이후 11년만에 역대 최대 폭 줄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은 각각 7개월째, 5개월째 감소하고 있으며 제조업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종합건설 위주로 건설업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도소매업 역시 전자상거래와 무인 사업장 증가 등 구조적 원인이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 수는 20대(-15만명), 40대(-6만2000명)에서 줄어들고, 60세 이상(27만2000명)이 전체 취업자 수를 견인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영향이 취업 시장에도 나타난 것이다. 30대(7만7000명), 50대(2만5000명) 취업자도 늘어났다. 20대 취업자 수는 23개월째, 40대 취업자 수는 27개월째 연속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고용 취약계층 집중지원…내달 2차 사회 이동성 개선방안 마련청년층과 건설업 등 취약 계층 일자리에는 타격이 관찰됐으나, 전체적인 지표는 견조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라 1982년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9월 기준 최고치였다. 경제협력개발(OECD) 비교 기준인 15~64 고용률도 69.9%로 최고 수준이었으며,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진 2.1%로 역대 가장 낮았다. 기획재정부는 엔데믹 이후 취업자가 크게 늘었던 2022~2023년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 증가의 속도가 조정 중이라고 봤다. 조성중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고용증가 속도가 조정 중이지만, 현재 고용 지표의 레벨 자체는 높다”며 “최근 몇 개월과 마찬가지로 건설업 등 취약 부분이 드러나고 있지만, 계절조정치를 고려하면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업의 경우 최근 아파트 입주 물량과도 연관이 큰 만큼, 향후 공급 계획 등을 보면 긍정적인 요소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년층의 경우 ‘쉬었음’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 늘어나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조 과장은 “청년층 인구 감소의 문제도 있지만,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문화가 바뀌면서 ‘취업준비’를 인식하는 모습이 달라지는 만큼 주관적 요인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고용취약 계층을 위주로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희의에서 “취업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계 인력 유입을 위해 숙련 인력 대우를 개선하고, 청년층에 대한 취업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중 청년과 여성, 중장년층 등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제2차 사회 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