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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3Q 실적 부진에도 매출 연간 가이던스 달성 전망-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23일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신규 수주 등으로 수주와 매출의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3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9200원이다.(사진=NH투자증권)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8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고,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줄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수준인데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관련 추가 원가 반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과 안전품질 비용 증가로 원가율 회복 시점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국내 부문 원가율은 상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안정되고 있고, 사우디 마잔 현장의 정산도 연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반포 주공1단지 증액 1조 3000억원,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 1조 5000억원 등이 반영되며 연간 가이던스의 77% 달성할 전망이다. 울산 샤힌 프로젝트, 사우디 아미랄 등의 공종 본격화로 매출은 연간 가이던스의 86% 달성함으로 수주와 매출의 연간 가이던스는 무난하게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연내 약 40개 주택 현장의 입주,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 마일스톤 달성으로 순 현금 규모는 작년 말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2023년 주택 부문 착공 부족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그룹사 물량 수주 공백은 도시정비사업, 준자체사업 현장들의 착공으로 일부 보전 가능할 전망”이라며 “당장 원가율 개선보다는 기업의 수주 경쟁력, 순 현금 규모 등의 체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 [오늘 청약]‘전자부품 ODM 전문’ 탑런토탈솔루션 일반공모 돌입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자 부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탑런토탈솔루션이 오늘(23일)과 24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탑런토탈솔루션은 이날과 2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확정 공모가는 1만 8000원이며, 다음 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사진=탑런토탈솔루션)탑런토탈솔루션은 2004년 5월 설립된 이후 전장 디스플레이, IT·모바일 부품 등 다양한 전자 부품을 개발·제조해왔다.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설계·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전장, 스마트폰, TV 등 생활 속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IT 부품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왔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제품 수주 단계에서부터 설계, 금형, 회로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일관생산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제품 개발 역량을 확보하면서 제조 원가도 낮출 수 있다는 게 탑런토탈솔루션 측 설명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LG그룹과는 35년 이상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차량 부품 전문 기업인 콘티넨탈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매출을 다각화했다. 또 베트남·중국·폴란드·미국·인도네시아 등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지리적 리스크도 분산하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탑런토탈솔루션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5139억원,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5억원에서 226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탑런토탈솔루션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335개 기관이 참여해 단순 경쟁률 841.12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부분(가격 미제시 포함)이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1만 2000~1만 4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도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1만 8000원으로 확정됐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될 자금을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장 △OLED 사업 확장 △디스플레이용 특수 소재와 검사 장비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관 기업의 지분 투자를 통해 탑런토탈솔루션은 글로벌 IT 소부장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탑런토탈솔루션은 이번 상장에서 250만주를 전량 신주로만 공모한다. 탑런토탈솔루션의 총 공모금액은 약 45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523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내땅 네땅 어딨나" 브랜드 힘주는 에이블리·女패션 넓히는 무신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패션 플랫폼이 버티컬 전략에서 종합 의류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가족 등으로 소비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특히 여성 패션 플랫폼은 다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여러 브랜드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남성·아동 등으로 제품군을 추가해 고객 이탈을 막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성 보세 의류에서 출발한 ‘에이블리’는 입점 브랜드 확대에 이어 최근에는 남성 패션 플랫폼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강자인 ‘W컨셉’도 키즈 제품군을 추가하며 가족 ‘시밀러룩’을 노리고 있다. 남성 패션 중심 플랫폼이었던 ‘무신사’는 29CM(이십구센티미터)를 통해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 브랜드관(왼쪽)과 남성 패션 플랫폼 ‘4910’.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 女보세서 디자이너·브랜드·남성패션 확장대표적 사례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다. 이 회사는 동대문 도매시장 기반의 보세 의류로 시작했지만 2021년 9월 브랜드 전용관을 열며 대기업 계열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분야를 확장했다. 푸마, 널디, 커버낫, 무센트, 1989스탠다드, 소라노, 제너럴아이디어 등 입점 브랜드도 다양하다.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브랜드관은 지난 9월 거래액이 전년동월대비 170%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브랜드관에서 가장 큰 거래액 비중을 차지하는 스트리트·캐주얼 분야를 보면 브랜드 수와 이들의 누적 상품 수는 같은 기간 각각 25%, 180%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개개인 스타일과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에이블리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려면 브랜드 등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에이블리는 이와 함께 지난 3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을 선보이며 여성 패션에 이어 남성 패션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4910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5개월만에 100만건을 넘어섰다. 4910 거래액은 6개월 새 282% 늘었고 주문 수와 주문 고객 수도 각각 360%, 2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블리만의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로 쇼핑을 번거롭게 여기던 남성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통했다는 게 에이블리의 판단이다.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지난 8월 플랫폼 내 키즈 분야를 신설했다. W컨셉의 주요 고객층이 2535세대 여성인 만큼 키즈 분야도 W컨셉만의 ‘컨템포러리 키즈’를 지향해 영유아·초등학생 저학년 조카 혹은 자녀를 둔 20~40대 여성을 정조준했다. 석 달 만에 누적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연말까지 브랜드를 200여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W컨셉이 시즌 한정으로 공개하는 ‘프론트로우’ 키즈 라인. (사진=W컨셉)◇무신사, 29CM 통해 여성 패션 플랫폼 ‘노크’1020세대 신발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남성 패션 강자로 자리 잡은 무신사는 2021년 인수한 29CM를 통해 여성 패션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 처음 진행한 브랜드 캠페인 ‘당신이 구(2 9)하던 삶’을 시작으로 여성 패션 거래액과 여성 고객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29CM에서의 여성 패션 분야 거래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1~3분기 기준 지난해 50%, 올해 53% 등으로 폭발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여성 패션을 포함한 29CM 전체 3분기 거래액은 2500억원가량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6% 늘며 연 거래액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여성 패션 플랫폼 가운데 연 거래액 1조원 이상인 플랫폼은 에이블리·지그재그 정도다.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지그재그는 생활 소형 가전과 패브릭, 조명, 홈 데코 등으로 구성한 생활분야를 넘보고 있다. 주요 고객층인 1030대 여성을 위해 패션·뷰티를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올해 1~9월 생활 분야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여성은 자신만 아니라 가족을 위한 의류 등까지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소비자여서 이들을 잡으려는 패션 플랫폼이 늘고 있다”며 “그간 자신의 분야에서 성장해왔던 패션 플랫폼이 더 큰 성장을 도모하려 다른 패션 분야까지 확장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17~27일 400여개 브랜드와 진행하는 ‘우먼즈 24 윈터 페스티벌’. (사진=무신사)
- [마켓인]미뤄지는 STO 법제화에 자취 감추는 조각투자사들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물 들어왔는데 노 저을 사공이 없다”STO(토큰증권발행) 법제화 이후 예상되는 시장의 그림이다. 토큰증권 제도가 갖춰진 시점이 오면 STO 시장을 주도할 기업은 몇 남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감돈다. 관련 법안 발의가 계속 미뤄지면서 STO 업계 주축인 조각투자사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사라지는 조각투자사들…뉴페이스도 없다22일 STO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는 미술품, 한우,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외에는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지 않았다. 증권 발행에 성공한 일부 조각투자사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에서의 사업을 중단했다. 새롭게 상품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갤럭시아머니트리, 다날엔터테인먼트, 아티피오, 이젤 등 정도로 손에 꼽는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해외 시장에 둥지를 튼 곳들도 있다. 국내에서 새로운 토큰증권 상품을 발굴해 선보일 ‘예비 발행인 계좌관리기관’들이 사라져가는 셈이다. STO 제도가 갖춰지면 토큰증권은 증권사 뿐만 아니라 조각투자사들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등록을 통해서다. 현재 미술품, 한우, 부동산, 항공기 엔진 등 조각투자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제도화 이후에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은 분산원장에 토큰증권 정보를 직접 기재하고 관리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분산원장 기술 기반의 토큰증권은 사후적 조작과 변경을 방지할 수 있어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허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창현 전 의원(현 코스콤 사장)은 지난해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등록제도 도입을 포함한 STO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극소수만 남는다…“신속한 법제화로 창의성 펼칠 무대 만들어줘야”시장에선 법제화가 미뤄질수록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역할을 수행할 기업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부분의 조각투자사들은 영세한 규모의 스타트업인데다 제도화를 무한정 기다리기는 어려운 곳이 대다수여서다. 한 STO 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사 중 이미 투자금이 동난 곳도 있다”며 “빠르게 법제화가 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접거나 해외로 나가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짚었다.현재 남아 있는 일부 STO 기업들은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선점을 위해 매몰비용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시장 경험을 쌓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열매컴퍼니 등이 대표적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경우 항공기엔진, 신재생에너지, 귀중품 등 다양한 상품 발행을 준비 중이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고 있는 열매컴퍼니는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계좌관리기관을 준비하고 있다. 한 조각투자사 STO 사업 담당자는 “일부 기업의 경우 제도화 이후 시장에 진입해 계좌관리기관에 도전하겠다는 식의 사고를 하고 있는데 레퍼런스가 없다면 당국에서 역할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토큰증권 상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야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화 이전에 투자계약증권이나 신탁수익증권 등 신종증권 발행 경험이 있어야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결국 법제화 전까지 버틸 자금적 여유가 있고 신종증권 발행 경험까지 쌓은 극소수의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계약증권과 신탁수익증권의 경우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증권이 발행되고 있어 ‘반쪽짜리 STO’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는 빠른 입법화를 통해 분산원장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STO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STO 업계 관계자는 “법제화가 미뤄질수록 혁신 상품이나 기업이 나올 가능성은 사라진다. 신속한 법제화로 STO 기업들이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자금력과 리소스, 네트워크가 있는 대기업, 대형 금융사는 STO 법제화 이후 사업성을 찾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 시장을 닦아온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상실될 수밖에 없다”며 “법제화를 위해선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증시 짓누르는 국채금리, 10년물 4.2%…"문제 일으킬 것"[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나스닥지수만 강보합을 기록했고, 다우지수와 S&P500은 이틀 연속 소폭 빠졌다. 여전히 꼬리를 들고 있는 국채금리가 투심을 짓누르는 분위기다. 실적시즌이 돌입한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 등 촉매제가 필요한 상황이다.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내린 4만2924.89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05% 하락한 5851.20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만 0.18% 오른 1만8573.13에 거래를 마쳤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사진=AFP)◇10년물 금리 4.2%…“높은금리 머지 않아 주식시장에 문제”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게 증시 랠리 가능성을 짓누르고 있다. 엠피닥터 및 CNBC에 따르면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오른 4.206%까지 올라섰다.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력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선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페드워치에서 11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이제 10.4%를 반영하고 있다. 11월 금리가 25bp인하되더라도 12월 금리가 다시 동결될 가능성은 약 30%를 기록 중이다.심플리파이 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그린은 “전반적으로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연준이 9월에 너무 공격적으로 움직여 정책 오류를 범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으로 국채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커지면서 관세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는 또 감세 정책을 강화할 방침인데 이는 가뜩이나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재정적자를 심화시키고, 국채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국채금리가 치솟을 경우 기업 대출 금리가 올라가 실적에 영향을 주고, 동시에 국채에 대한 매력이 주식보다 커지면서 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 밀러 타박 플러스코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국채금리가 높다고 해서 주식에 부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현재 주식시장이 고평가된 것을 고려할 때, 높은 국채금리가 머지 않아 주식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반면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최근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탄력적임을 보여주지만,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며 고용시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는 낮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며 “우리는 올해 50bp, 내년에 10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계속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채금리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엔비디아 숨고르기..실적발표 앞둔 테슬라 4일째 하락국채금리가 계속 오를 기미가 보이자 기술주들은 주춤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숨고르기를 보이며 0.08% 빠진 채 마감했다. 23일 실적을 발표할 테슬라는 0.4% 빠졌다. ‘어닝 미스’가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흘째 빠지고 있다. 반면 퀄컴(2.47%), 마이크로소프트(2.08%) 등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은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전기차 부문에서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9.81% 급등했다. 태양광 기술업체 퍼스트솔라는 씨티그룹이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2.62% 올랐다.◇국제유가 이틀째 급등..달러·엔 151엔도 넘어서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1.53달러(2.17%) 상승한 배럴당 7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75달러(2.36%) 높아진 배럴당 76.04달러에 마감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지만,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중동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중국이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향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분위기다.치솟던 달러는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104.10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도 0.18% 오르며 151.11엔까지 올라갔다.
- 하이엔드 시계·주얼리 들어서는 청담…MZ 겨냥한 성수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남동이 최근 새로운 명품의 성지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기존 명품거리의 상징이었던 청담동, 젊은 지역 성수동도 지역만의 뚜렷한 색채를 보여주며 상권을 강화하고 있다. 청담동의 경우 의류를 넘어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가 잇따라 들어서는 등 초고가 명품거리 정체성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오데마 피게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3대 명품 시계 중 하나인 ‘바쉐론 콘스탄틴’은 연내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플래그십 매장에서 근무할 직원 채용에 나서는 등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또 다른 명품 시계 오데마 피게도 지난 8월 청담동에 국내 시장에선 처음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그간 백화점 입점 등으로 국내 사업을 했지만 플래그십 매장으로 변화를 준 셈이다. 다른 명품 시계 브랜드 ‘리차드밀’도 최근 청담동 매장을 확장·개편했다. 패션업계에선 청담동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명품 시장은 가방→패션→주얼리·시계 순으로 이어지는데 최근 청담동에 하이엔드 시계와 주얼리 매장이 들어서며 ‘명품거리’의 정체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청담은 루이비통, 디올 등 기존 명품 브랜드들이 오래전부터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며 “정말 명품을 구매하러 오는 사람들이 찾는 청담동인만큼 명품의 종착지인 하이엔드 주얼리·시계 브랜드가 최근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국내 기업 중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최근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이린드버그 매장 개편 공사에 나서며 청담동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청담동에서 브루넬로 쿠치넬리, 에르노, 크롬하츠, 엠포리오 아르마니, 사카이, 알렉산더왕, 폰타나밀라노1915 등의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청담동에 가장 힘을 주고 있는 곳이다.청담동과 달리 최근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각인된 성수동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주류로 자리매김 했다. 팝업스토어 운영이 많은 특성 탓에 컨템포러리(가성비 중심 최신 유행 패션) 브랜드들이 많다.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의 고객층을 모두 포용하는 상권으로 홍대와 비슷하지만 브랜드 가격대는 비교적 더 높은 편이다. 특히 성수동은 먹거리와 문화 등이 복합된 지역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중도 높다.성수동의 대표적인 패션업체로는 무신사가 있다. 성수동에 본사를 둔 무신사는 내년 하반기에 자체 최대 규모인 8264㎡(약 2500평) 규모의 초대형 편집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는 성수동에 위치한 패션 브랜드 매장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국내 MZ 고객과 외국인 고객을 동시에 잡기 위한 승부수다.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도 성수동에 편집매장 ‘비이커’를 운영 중이다. 한남동에 주요 브랜드를 전개 중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엔 ‘톰브라운’ 팝업스토어를 성수동 연무장길에 선보이는 등 성수동의 MZ고객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최근 성수동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심의 팝업스토어가 빠르게 들어왔다가 나가는 식의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청담, 한남 등과 달리 조금 더 유행에 민감하고 빠른 트렌드 세터 중심의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며 “초기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 매장 형식이 많지만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필요성이 더 커진 모습”이라고 했다.
- 밸류업 발목잡는 코스닥 유증…올해 30억주 늘었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주식 수가 약 30억주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식수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를 위해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코스닥의 잦은 유상증자로 증시 부양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코스닥 주식수 6% 증가…코스피 웃돌아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식 수는 555억 4438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524억 8349만주) 대비 30억 6089만주(5.8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 주식 수는 622억 6336만주에서 628억 4395만주로 5억8059만주(0.93%) 증가하는데 그쳤다.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주식 수가 큰 폭 증가한 배경으로는 유상증자가 손꼽힌다. 신규 상장기업 증가, 주식 분할 등의 영향도 있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 조달 창구로 유상증자를 적극 활용하면서 코스피 대비 상장 주식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 유상증자 발행 금액은 3조 26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발행 건수는 172건으로 13.9%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유상증자 발행규모가 전년 대비 2.9%, 발행건수는 3.7% 각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코스닥 상장사들은 고금리가 이어지자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을 고려해 유상증자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는 상장사가 주주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기업은 신주를 제공하는 대신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코스닥 잦은 유증에…밸류업 효과 제한 우려코스닥 상장사들이 잦은 빈도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의 효과를 상쇄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독려하고 있지만, 반대로 유상증자는 유통 주식 수가 확대하는 방식이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하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 대다수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캐리소프트(317530)는 지난 15일 1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다음 날 주가가 7.2% 내린 4125원에 장을 마쳤다. 캐리소프트는 일반공모와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각각 10억원, 104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 운영 및 채무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지난 15일 3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옵트론텍(082210)도 다음 날 주가가 2.0% 하락했다. 옵트론텍은 조달 자금 전액을 채무상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시 발행 목적과 방식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상증자는 통상적으로 주식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주가치가 희석되지만 발행 목적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진다”며 “수익성이 좋은 신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경우에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단순히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또 “발행 방식 역시 전문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주로 성장성이 있거나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는 단순 운영자금을 마련하려 진행하는 경향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신작 기대감 솔솔…게임주 살아나나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게임주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분기 열렸던 게임스컴 이벤트와 신작 효과가 떨어지면서다. 더구나 증시마저 꼬꾸라지면서 게임주 주가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이날 1.66%(11.63포인트) 하락한 687.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하락률(1.31%)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특히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게임주 반등에 힘입어 1년 4개월여 만에 720선을 웃돌았으나, 현재는 4% 넘게 빠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신작의 글로벌 성과와 8월 게임스컴을 중심으로 이벤트가 소화되며 게임 업체들의 주가 등락폭이 컸다”며 “또 9월 비수기 계절성(방학 시즌)이 예년보다 크게 작용하며 3분기 높았던 기대치에 타격을 입었고, 크래프톤(259960)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전망치)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게임사 11개 가운데 5개가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펄어비스(263750)의 경우 3분기 104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됐다. 컴투스(078340)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0%,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 카카오게임즈(293490)(-94.9%), 네오위즈(095660)(-76.4%), 엔씨소프트(036570)(-47.8%) 등도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다만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개막을 앞두고 있고, 연말 게임사들이 2025년 라인업을 공개할 것을 고려해 글로벌 타깃 신작 기대감이 높은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4~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4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넷마블(251270)과 크래프톤, 펄어비스, 웹젠(069080), 그라비티,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하이브IM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참가를 확정했다. 특히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이 처음 참가할 예정이다.넷마블의 경우 지스타에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스타 다이브)’ 등 신작 2종을 출품할 계획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외부 지적재산권(IP)을 소싱해 게임화한 신작을 지스타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존작 라이프사이클 장기화와 함께 신작 눈높이가 맞춰진다면 넷마블 가치는 재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효진 연구원은 “모바일 중심이던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PC와 콘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4분기 다수 게임사가 2025년 이후 신작 공개를 준비할 예정이다. 기존 게임의 매출을 방어하며 글로벌 타깃 신작 기대감이 높은 업체 중심으로 주가 반응도가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목멱칼럼]'AI G3' 향한 기술 개발과 이용자 접근성 보장
-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지난 9월 26일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이 선포되고 이를 이뤄나가기 위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출범했다.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후 AI가 국가 역량과 경제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하에 주요 국가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미국의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메타 외에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프랑스의 미스트랄, 독일의 알레프 알파, 그리고 우리나라의 하이퍼 클로바 X 등이 디지털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AI 기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AI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미래 디지털 산업은 승자 독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빅테크 AI 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 6곳의 AI 투자 평균 규모는 2015~2019년 9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와 비교해 2020~2023년에는 무려 12배 성장한 104억 달러(약 14조 원)를 기록했다고 한다.이와 관련해 최근 한 가지 우려되는 일이 눈에 띄었다. MS의 윈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MS의 AI인 코파일럿이 작업표시줄에 자동 설치됐고 새로 나온 코파일럿+ PC라는 이름의 AI 노트북에는 코파일럿 물리키가 기본 탑재돼 출시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코파일럿은 오픈AI의 엔진을 이용해 MS의 윈도 기반에서 작동되며 MS 오피스와 연동해 작동하는 AI 비서다.언뜻 보기에는 윈도의 AI 비서를 호출하는 전용 키가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사용자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PC 제조사들은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노트북에 앞으로 코파일럿 키를 기본 탑재할 것이고 이용자들은 다양한 AI 모델 중 내가 원하는 것을 물리키와 연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옛날 윈도에 익스플로러 기본 탑재, 최근의 오피스에 팀즈 기본 탑재와 같은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PC 운영체제에서 코파일럿이 유일한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이미 윈도, 오피스와 결합된 MS의 코파일럿만을 선택하게 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사소해 보이지만 승자독식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AI 기술과 시장의 주도권 다툼, 국가 간 미래 패권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주요 AI 선도국들도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전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주의해야 할지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중국과 AI 안전을 어젠다로 글로벌 리더십 협력을, 중국은 미국의 AI칩 대신 자국 제품 사용을 종용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이 자국 데이터와 인프라 같은 자체 기술을 활용한 자체 AI 개발을 이어오는 것도 국가의 기술 독립성과 정보 주권을 위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실제 각국의 플랫폼 정책이 ‘자국 플랫폼’ 보호로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미래가 달린 AI 기술 개발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뒤늦게나마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출범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로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정부를 비롯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모두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정부의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규제 체계 마련, 기업의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한 기술 개발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신규 AI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비자 선택에 따라 AI 개발과 배포가 이뤄질 수 환경을 구축했을 때 비로소 AI 세계 3대 강국으로 가는 길이 보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