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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아프간 난민 추가 수용 못해...윤리적 의무 충분히 해”
  • 터키 “아프간 난민 추가 수용 못해...윤리적 의무 충분히 해”
  •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터키가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30일 외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기 외무장관은 “터키는 난민에 대해 이미 충분하게 인도주의적‧윤리적 의무를 충분히 이행했다”며 “아프간 난민에 대해 추가적인 부담을 질 수 없다”고 말했다.터키는 세계 최대 시리아 난민 수용국으로 그동안 아프간 난민의 추가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여러번 밝힌 바 있다. 지난 2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00만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추가적인 부담은 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고, 터키 집권당 정의개발당(AKP)도 성명을 통해 “터키는 난민 캠프가 아니다.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터키는 그리스 및 불가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행 난민의 주요 경유지로 꼽힌다. 현재 약 36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머물고 있으며, 아프간 난민도 터키에 약 30~50만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난민들은 터키로 가기 위해 고무보트 등에만 의지해 바다(에게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거나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돼 본국 송환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난민은 45만4662명으로 집계됐다.
2021.08.30 I 송영두 기자
벤투호, 월드컵 최종예선 앞두고 정예멤버 본격 담금질 돌입
  • 벤투호, 월드컵 최종예선 앞두고 정예멤버 본격 담금질 돌입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다. 사진은 군복입고 파주 NFC 입소한 김천상무 소속 정승현과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해 ‘유럽 빅리거’ 대열에 합류한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이 30일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에 소집된 26명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이라크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7일 레바논과 2차전(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을 치르게 된다.이번 대표팀 멤버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는 30일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뒤 31일 합류하게 된다.또한 벤투호의 주전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은 지난 23일 귀국 당시 이용한 항공기 동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2주간 격리 조치가 돼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정우영을 대신해 주세종(감바 오사카)이 대체 발탁됐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대표팀 첫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6월 끝난 2차 예선을 조 1위(5승 1무)로 통과한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껄끄러운 중동 팀들과 함께 A조에서 대결을 펼쳐야 한다. 껄끄러운 중동 원정을 감안할때 홈에서 열리는 1,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부담을 덜 수 있다.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 마인츠에 새 둥지를 튼 이재성은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책임감 가지고 온다”며 “중요한 시기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좀 더 집중력 가지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황인범(루빈카잔)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과 하는 기분을 이미 알고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경기에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을 위해 희생하고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팀의 목표와 방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하고 싶다”고 말했다.K리그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히는 조현우(울산)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며 “누가 됐든 골문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벤투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공격수 조규성(김천상무)은 “첫 소집이라 좋은 모습을 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08.30 I 이석무 기자
같은 듯 다르다…탈레반·IS·IS-K의 기묘한 역학관계
  • 같은 듯 다르다…탈레반·IS·IS-K의 기묘한 역학관계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미군이 20년 만에 전면 철수하기로 하면서 아프간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현재 아프간 정세를 주도하는 것은 수도 카불을 탈환해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이지만, 이슬람 국가(IS)의 지파인 IS-호라산(IS-K)이 카불 공항에 자살 폭탄 테러를 가하면서 요주의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탈레반과 IS, 그리고 IS-K 모두 이슬람의 율법을 중시하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기간으로 하는 무장 세력들이다. 외부에서 보면 이들 집단 간 큰 차이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이들의 관계는 우호적이지 않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상호간 행위를 비난하면서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탈레반 최정예 바드리313 부대원이 카불 공항 인근을 지키고 있다.(사진=AFP)◇ 아프간 정권 창출 목표 탈레반 vs 중앙아시아 이슬람화 IS-코라산탈레반은 1989년 소련 침공에 대항했던 무자헤딘(게릴라 무장조직) 사령관인 무하마드 오마르가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세운 이슬람 극단주의 무력 단체다. 피폐해진 아프간에 이슬람 신정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파키스탄 북부 및 아프가니스탄 남부 파슈툰족 거주 지역 이슬람 신학생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단체명이 ‘탈레반(학생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1996년 내전을 종식하고 수도 카불에 입성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을 선포했다.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도입해 과거와는 달리 인권을 탄압하는 과격한 통치를 자행했다. 이후 탈레반은 9.11 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를 비호하다 미군에게 축출당했지만, 20년 만에 미국이 철군을 결정하면서 수도 카불에 입성하며 정권을 재탈환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행동원리로 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파슈툰족 토착 군벌세력인 만큼 지상 과제는 아프간을 지배하고 통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서방 국가로부터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탈레반은 서방국의 주요 근심거리였던 아편, 필로폰 등 마약 문제를 근절한다며 자국 국민에게 마약 재료인 양귀비 재배 금지를 지시하기도 했다.탈레반과는 달리 IS나 IS-K는 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를 뜻하는 ‘칼리프’를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전역에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월스트리저널(WSJ)는 “IS-K는 초국가적인 칼리프 체제 수립을 목표로 하는 반면 탈레반의 야망은 아프간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IS-K는 아프간 호라산 지역에 거점을 둔 IS 분파로 ISIL-KP로 불리기도 한다. 호라산은 이란 동부, 중앙아시아, 아프간,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BBC에 따르면 2015년 1월에 발족된 IS-K는 조직원들 대부분이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불만을 품고 이탈한 과격주의자들로 구성됐다.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에서 한 탈레반 병사가 폭탄테러 현장을 경비하고 있다. 이번 참사로 28일 현재까지 사망자가 170명으로 크게 늘었고 부상자도 1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FP/연합뉴스)◇ 두 조직이 적대 관계일 수밖에 없는 이유어디까지나 아프간에 이슬람 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탈레반과 전세계의 이슬람 신정국가화를 꿈꾸는 IS-K의 충돌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IS-K의 경우 탈레반과는 달리 서방국가와 인도주의자에게까지 무차별 테러를 서슴지않아 정국 안정을 원하는 탈레반으로서는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반면,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협정에 나선 것을 두고도 이슬람교도의 의무인 ‘지하드’(성전)를 등한시하고 평화적 해결 방안 모색에 집착한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을 때에도 알 카에다가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거래해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이 두 집단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다. IS-K는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 두 차례 테러를 감행해 미군 13명을 포함한 190여 명을 숨지게 했다. 사망자 가운덴 탈레반 군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또한 카불을 탈환하며 지하 감옥에 투옥돼 있는 IS-K 지도자 중 한 명을 사살하면서 적대 관계를 분명히 했다.향후 IS-K의 테러 행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S-K는 창립 직후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습으로 아프간 내 거점을 잃었다. 현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파키스탄 국경과 접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州)를 주 근거지로 삼고 있다. 탈레반을 상대로 군사활동을 펼치려면 아프간이 지속적으로 혼란한 상황인 것이 이들로서는 유리한 상황이다. 세력 확장을 꾀하는 IS 또한 IS-K를 적극 지원하면서 탈레반과 적대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4~2015년에 걸쳐 시리아와 이라크를 점령하고, 전 이슬람권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한 IS는 미군, 러시아군과 각국 정부군의 반격으로 현재 힘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다. 국가 형태로의 조직은 소멸했지만, 잔존 지부가 여전히 테러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1.08.29 I 김무연 기자
 카불 공항서 폭탄 테러 발생...바이든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
  • [밑줄 쫙!] 카불 공항서 폭탄 테러 발생...바이든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부상자를 의료진이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서방 국가의 대피 작전이 긴박하게 이뤄지던 카불 공항 인근에서 이날 이슬람국가(IS) 소행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사진=카불 AFP/연합뉴스)첫 번째, 카불공항서 폭탄테러...미군 포함 100여명 사망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갈 유일할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 외곽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지금까지 미군 13명을 비롯해 1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외신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카불 국제공항의 남동쪽 애비 게이트와, 거기에서 250m 정도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차례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애비 게이트는 미국과 서방국들이 대피에 나선 자국민과 아프간 협력자들을 공항에 들여보내기 위해 검사하는 곳이었고 배런 호텔은 아프간 대피자들이 공항으로 가기 전 집결해 묵던 대기소로 사용된 곳이에요.빌 어번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번 연쇄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어 공군기로 후송됐다고 밝혔습니다.아프간인도 90명 넘게 사망했는데, 부상자들의 상태와 아프간 혼란 상황을 고려하면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이번 테러는 특히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려는 인파 행렬 가운데서 벌어져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 IS,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혀...바이든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국제테러단체 IS는 선전매체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 주장했습니다. IS는 조직원이 모든 보안시설을 뚫고 미군 5m 이내까지 접근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터뜨렸다고 설명했어요.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가 미군과 국제동맹군에 밀려 세력이 크게 약화한 뒤 여러 나라로 진출했는데, 그중에서도 아프간에 진출해 2015년 1월 만든 조직이 IS-K로 알려져 있습니다. IS-K는 미군·국제동맹군이 아프간에서 떠나고 탈레반이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새 정부 구성에 정신이 없는 사이를 틈타 세력 불리기와 함께 존재감 과시, 구성원 사기 진작을 위해 카불공항 등에서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꾸준히 나왔어요.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 정보기관들은 카불 공항을 겨냥한 IS 테러 가능성을 부쩍 경계해왔습니다. 이들은 자국민과 아프간인들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즉각 떠날 것을 잇따라 경고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탈레반 통치 하에서 위협을 느낀 이들이 계속해서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이것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이 공격을 저지른 이들 그리고 미국이 피해를 입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말한다”며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끝까지 찾아내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내 명령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이익과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테러로 숨진 미군들을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위험하고 이타적인 임무에 복무한 영웅들”이라고 부르며 애도를 표하고 잠시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연설 뒤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다가 모은 두 손 위에 고개를 파묻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여, 침통한 분위기를 더했어요. ◆ 국제사회 혼란 속 대피 작업 이어가국제사회는 아프간 대피작전이 혼란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대형테러까지 빚어지자 충격에 빠졌어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테러를 규탄하며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회의를 소집했습니다.공항의 경비와 운영을 도맡고 있는 미군의 철군 시한이 이번 테러 때문에 영향을 받을지는 아직 지켜볼 일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철군 시한까지 구출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수백명을 더 데리고 와야 한다며 "매우 긴박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어요.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이날 테러 소식과 함께 대피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진행중인 미국인 및 아프간인 대피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방해받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 임무를 관두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대피 자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까지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를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의혹으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두 번째, 윤희숙 부동산 투기 의혹... 父, '사회에 환원''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내걸었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잠재우지 못하고 위기에 처했습니다. 부친의 땅투기 의혹에 내부 정보 이용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윤 의원은 27일 부친의 부동산 매입을 두고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부친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편지에서 부친은 "평범한 노년을 살면서 황혼을 준비한 일이 이렇게 큰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이 되는 대로 그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윤 의원도 "지금 저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의뢰를 한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며 "법적·사회적 방패를 내려놨으니 평범한 시민이 받는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 더 커진 의혹...부동산 투기에 내부 정보 이용까지?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3월 농지취득자격을 획득하고 그해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약 3300평)를 매입했으나 실제로 경작을 하지 않았다는 점, 땅을 매입한 뒤 세종으로 주소지를 한 차례 옮겼다가 다시 서울 동대문구 주소지로 재전입한 점 등에서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 의원은 "매입 후 5년간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임대차 계약을 해왔다"고 해명했어요. 세종에서 농사를 지으며 노년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서울에 사는 모친 건강이 나빠져 부득이하게 위탁 영농을 하게 됐다는 주장입니다.윤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번엔 부친의 논 시세가 크게 오른 과정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이던 윤 의원이나 기획재정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그의 제보 장모 씨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KDI는 1971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세운 종합정책연구소입니다. 현재는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에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기획재정부가 주체인 공공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임받아 실시하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2014년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서 세종시로 청사를 이전했습니다. ◆ 與, '나는 임차인' 윤희숙 맹공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덮기 위한 사퇴쇼'라고 비난하며 사실 규명을 요구했어요. 특히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앞장서 비판해온 상징성 있는 인물인데다 지난해 7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알려진 연설로 주목받은 바 있어 공세 수위가 더욱 거칩니다.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26일 논평을 통해 누구나 관심을 갖는 세종시에 3300평 땅을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으려 구매한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온 나라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어요.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로 가족과 공모해 투기한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KDI는 국가 주요 정책을 다 용역을 맡기 때문에 KDI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 부친이 매입한 토지 인근에 들어선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가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하지만 세종 스마트 산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 국정과제 지역 공약으로 채택돼 2020년 9월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반박도 나와요. ◆ 부동산 공세 나서려 했던 국민의힘 '난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26일 윤희숙 의원을 둘러싼 부동산 추가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그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윤 의원 측에서 해명을 해야 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어요.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를 접견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내용은 저희가 권익위에서 통보받은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이와 무관하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우리편이면 무조건 옳고 상대편이면 무조건 틀리다는 건 참 무서운 진영 논리"라며 윤 의원을 겨냥하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어요.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안내문.(사진=연합뉴스)세 번째,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5% →0.75%로 인상, 초저금리 시대 막내려한국은행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저 수준(연 0.5%)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0.25%p 전격 인상하면서 1년 3개월간 유지돼 온 초저금리 시대도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저금리 혜택을 누려온 경제주체들의 부담도 늘어나게 됐어요. 특히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도 강하게 시사하고 있어 저금리 시대 급증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족'(빚내서 투자)은 향후 감당하기 힘든 이자 부담 압박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어요. ◆ 코로나19 아직 안 끝났는데... 한은 '금리인상 감안해야'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0.5%에서 0.75%로 0.25%p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그해 3월 0.75%까지 낮춘 기준금리를 두 달 만에 사상 최저로 낮춘 지 1년 3개월 만의 인상입니다.한은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한복판에서도 추가적인 경기 부양보다는 금융 안정을 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어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은 데다, 물가 상승률 역시 한은의 목표치(2%)를 웃도는 2%대 중반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가 0.25%p 수준의 금리 인상은 감내할 수 있고, 또 감내해야 한다고 본 것이에요.이주열 한은 총재는 26일 기준금리 인상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현재 경기 상황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지금의 통화금융 상황도 완화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실질금리 수준 역시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인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금리 인상이 실물 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 가계 대출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은?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영끌' '빚투'로 상징되는 유동성 파티가 끝났음을 선언해요. 코로나19로 경제 불투명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급증한 가계부채, 자산시장 버블, 특히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한 고육책입니다.이 때문에 대출자들을 중심으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저금리를 활용해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은 2030 젊은층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1%p 뛰면 이자 부담은 12조 원 가까이 늘어나요.부동산에 관해서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이 빠르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어요.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때문인데, 대출을 통한 부동산 매입을 투자 관점에서 보면 기업의 투자가 0.25%포인트의 이자 차이로 위축되지 않는 것처럼, 부동산 투자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증가세가 잡힐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습니다.한편 이주열 총재도 "집값은 정부의 주택청약, 수급 상황, 경제주체들의 자산 가격을 향한 기대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통화정책 접근도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정부 정책이 같이 효과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어요.대한상공회의소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가계대출 증가 완화 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이해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는 점,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고통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이상은 최대한 신중을 기대달라"고 주문했어요. /스냅타임 이수빈 기자
2021.08.28 I 이수빈 기자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 배후…ISIS-K는 누구?
  •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 배후…ISIS-K는 누구?
  •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안고 있던 아이가 죽었다는 가슴 아픈 사건이 전해졌다. 사진은 카불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이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이다.(사진= 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의 공격 배후로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 호라산(Khorasan)’, 일명 ISIS-K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IS-K는 아프간 호라산 지역에 거점을 둔 IS 분파로 ISIL-KP로 불리기도 한다. 호라산은 이란 동부, 중앙아시아, 아프간,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즉 ISIS-K는 IS의 아프간 지부 격이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에 밀려 세력이 약화한 IS는 각국에 진출했고, 지난 2015년 1월 아프간에 ISIS-K를 세웠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장악하고 있던 파키스탄 탈레반과 아프간 탈레반 출신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IS에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있으며, 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를 뜻하는 ‘칼리프’를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전역에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WSJ은 “ISIS-K는 초국가적인 칼리프 체제 수립을 목표로 하는 반면 탈레반의 야망은 아프간에 국한돼 있다”고 부연했다. ISIS-K는 이슬람 성전주의자, 이른바 지하디스트 무장단체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폭력적이고 잔학해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서방과 전 세계, 인도주의자 등 접근할 수 있는 모두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카불 내 한 산부인과 병동에서 총격을 가해 어린 아이들과 임산부 등 24명을 학살했다. 올해 5월 카불의 한 여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선 1500~2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한 때 최대 3000명의 무장단원을 두기도 했다. ISIS-K는 창립 직후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습으로 아프간 내 거점을 잃었다. 현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파키스탄 국경과 접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가 주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2018년까지 ISIS-K를 이끌었던 6명의 지도자들 가운데 초대 지도자인 아부 사이에드를 포함한 5명이 미군 공습 등으로 사망했다. ISIS-K는 탈레반과 같은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아프간 탈레반이 충분히 극단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탈레반이 미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것을 비판하고 탈레반의 시아파 대응에 있어서도 수차례 이견을 보이는 등 대립각을 세워 왔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을 때에도 알카에다가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거래해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탈레반도 ISIS-K에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15일 아프간 통제권을 장악한 뒤 지하 감옥에 투옥돼 있는 ISIS-K 지도자 중 한 명을 사살했다. WSJ는 “공식적으로는 탈레반과 ISIS-K는 서로가 적”이라며 “아프간 마을 문화에 뿌리를 둔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농촌 지역 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ISIS-K는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단체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08.27 I 방성훈 기자
희망 찾아 한국 온 아프간 조력자들…"난민 인식 개선 계기로"
  • 희망 찾아 한국 온 아프간 조력자들…"난민 인식 개선 계기로"
  • [이데일리 정병묵 이용성 기자]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정부가 구출한 조력자 및 가족 391명 중 378명이 26일 오후 4시 20분 우리 공군 KC-330 수송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남은 13명은 탑승 인원 포화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기 중이다. 한국에 조력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위협받던 이들은 26일 오전 4시 53분(한국시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뒤 12시간여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5세 미만 영·유아가 100여명이었으며 이중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아 3명도 포함됐다. 인천공항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이들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6~8주간 머물 예정이다.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우리 공군의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우리 정부가 구출한 아프간인 조력자들이 전격 입국하면서 ‘난민’ 문제가 또 다시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올랐다. 법무부가 이들을 ‘특별기여자’로 명명하면서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하자 일부에선 공공의 안녕을 위해 외지인들을 수용하는데 우려를 표한다. 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서 국제사회 일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난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500명이 넘는 예멘인들이 제주도로 입국한 ‘예멘 난민’ 사태로 한 차례 국론 분열을 겪었다. 당시 ‘난민을 들이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동의자가 70만명에 달했다. 이번에도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400여명 중 탈레반과 연계된 자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일갈했고,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자고 주장했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욕설 전화 폭탄’을 맞기도 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현지에서 자기 생활비를 벌었을 뿐인데 특별기여자 지위를 부여하는 게 맞느냐”, “자영업자들은 죽어 나가는데 엉뚱한 아프간 사람들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6시 5분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직원과 그 가족들이 입국하고 있다. (영상=김대연 기자)그러나 중동지역 및 인권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난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이들을 거를 법적장치도 충분히 구비돼 있다고 말한다. 정상률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슬람권인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에서 벌인 테러 등의 문제점 때문에 우리 국민이 공포와 거부감을 갖는 점은 이해하지만 실제 이슬람권 난민 숫자는 많지 않다”며 “이번 일로 굳이 무슬림을 차별한다는 인상을 줄 필요 없이 우리 역량 내에서 절차대로 처리하는 것이 선진국 위상에 맞는 외교”라고 설명했다.법무부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난민 신청자 수 국적 1~3위는 카자흐스탄, 중국, 러시아 순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이다. 지난해 난민 신청 6766건 중 1%(69명)만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2018년 예멘 난민 500여명 중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는 단 2명이다.이일 난민인권네트워크 의장(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은 “미국, 독일,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아프간에서 조력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는 인도적 차원에서 당연할 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매우 잘한 조치”라며 “과거 예멘 사태에서 더 나아가 난민들이 한국사회에서 동등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전향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여명이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021.08.26 I 정병묵 기자
세계 각국 아프간 난민 수용 딜레마…"인도주의" Vs "실수 반복"
  • 세계 각국 아프간 난민 수용 딜레마…"인도주의" Vs "실수 반복"
  • 그리스 정부가 아프간 난민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에 설치한 장벽(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각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시리아 난민으로 홍역을 치렀던 유럽은 과거와 달리 단단히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된 한국에 유럽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우리는 2015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셰트 후보는 다음달 정계에서 은퇴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발언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독일은 지난 2015년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을 때까지만 해도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2차 세계대전 등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을 근간으로 인도주의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감소 우려가 컸었기에 난민이 이를 완화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유럽연합(EU)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독일이 난민 수용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설득에 나서자 다른 국가들도 수용 인원을 할당해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폭력과 테러 위협 등 난민 유입으로 시작된 각종 사회 문제에 시달렸다. 난민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독일 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 결과 최근 수년 간 유럽 각국에서 극우 보수주의 정당들이 득세하게 됐다. 난민에 대한 반발 기류는 큰 구심점이 됐다.이에 유럽은 이번 아프간 난민 수용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조차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국내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자국민이 아닌 제3국민에게 지속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재정적 부담도 크다. 일부 국가에선 미국을 따라 아프간 전쟁에 참여한 책임이 있는 만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과 2015년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반대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난민을 직접 수용하지 않는 대신 아프간 인접국에 재정지원을 하겠다며 실리를 추구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인도주의를 저버리지 않는 대신 직접 문제를 떠안기는 싫다는 것이다. 테러 우려도 난민 수용에 대한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자국으로 탈출한 아프간 난민들 중 5명이 탈레반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아프간 붕괴 영향을 유럽이 모두 감당할 수 없다며 EU 차원의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러시아는 테러분자 잠입을 우려해 아프간 난민의 중앙아시아 유입을 반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서유럽으로 가는 통로인 오스트리아는 난민 수용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터키는 이란을 경유해 아프간 난민이 유입될 것을 우려해 이란과의 국경 지대에 군병력을 증강했다. 그리스도 터키와의 국경지대에 40킬로미터의 장벽과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아프간 인접 국가들도 유럽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파키스탄은 국경 90% 이상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검문소 경계 및 신원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등 난민 유입을 사실상 차단했다. 이란은 추후 아프간 정세가 안정되면 돌려보낸다는 전제 하에 어느 정도 난민을 떠안고 있으나, 접경지역 경비는 강화한 상태다. 미국은 아프간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만큼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지만, 테러리스트 유입 가능성에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21.08.26 I 방성훈 기자
  • 北 "아프가니스탄 사태, 美 탓 비난 여론 높아져"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두고 중국과 쿠바, 시리아, 이란 등에서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언급하며 또다시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북한 외무성은 24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쿠바, 시리아, 이란 외교장관이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규탄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연달아 전하며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외무성은 “세계 여론들은 서방식 민주주의 모델을 아프가니스탄에 강요하려던 미국의 20년간 노력이 실패로 끝났으며 이번 사태는 미국이 서방식 민주주의 가치관을 선전하는 데서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폭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아프가니스탄 정세에서 발생한 중대 변화는 외부의 민주주의 강요와 이식은 오래가지 못하며 공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다’고 말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도 같은 입장임을 시사했다.또한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별도의 글에서 쿠바와 시리아, 이란 외교장관,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등이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책임을 지적하며 한 발언들을 언급했다.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사태를 놓고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날을 따라 고조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외세에 대한 의존과 교조는 망국의 길이라는 교훈을 새기고 있다”고 비난했다.한편 쿠바 반정부시위와 관련해서는 “쿠바 정부와 인민은 미국의 계속되는 제재 봉쇄 책동에 단결의 힘으로 맞서 사회주의와 혁명의 전취물을 고수하기 위한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가고 있다”면서 지지를 표했다.앞서 지난 13일에도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쿠바 반정부시위와 관련한 미국의 책임을 규탄한 외무성은 이날 박룡호 조선-라틴아메리카협회 서기장 명의 글에서도 미국의 간섭에 맞서는 쿠바 정부와 인민의 투쟁을 응원했다.
2021.08.24 I 송승현 기자
"탈레반 공포통치 피하자"…아프간 난민들 어디로
  • "탈레반 공포통치 피하자"…아프간 난민들 어디로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아프간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상반된 난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아프간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일부 국가들은 아프간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반면, 몇몇 국가들은 ‘장벽’을 세우는 등 절대불가 방침을 강조하고 나섰다.◇英·美 “난민 맞겠다”…타지키스탄 “10만명 맞을 준비”공식적으로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힌 국가는 △영국 △미국 △타지키스탄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이다.지난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망명자들을 돕기 위해 5억달러(약 5871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미 행정부는 입국을 허용할 정확한 인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은 장기간에 걸쳐 2만명의 피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아프간인 재정착 계획’을 통해 올해 5000명 수용을 계획하고 있는데 특히 여성과 어린이 및 소수 민족의 이주를 도울 예정이다.지난 7월 타지키스탄은 10만명의 난민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확한 숫자는 알려진 바 없으나 아프간 군인을 포함한 수백명의 사람들은 이미 타지키스탄으로 건너갔다. 프랑스와 독일은 인도적인 관점에서 난민을 보호하겠다고 언급했으나 난민 수용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들 국가는 지난 2015년 난민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EU국가들이 시리아 내전으로 몰려든 난민을 대거 수용하자 대중들은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일부 국가 ‘추방센터’ 제안·장벽 세우기도반면 △터키 △그리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은 적극적으로 난민을 막겠다는 입장이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파키스탄 정부와 협력해 ‘이민자 물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란에 유입된 난민이 자국에 입성할까 우려하며 이란과의 국경지역에 장벽을 세웠다. 이어 그리스는 불법 입국하는 아프간인을 모두 돌려보낼 수 있다며 터키 국경에 40km 길이의 벽을 설치했다.오스트리아의 칼 네함머 내무장관은 망명 허가를 받지 못한 난민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간으로의 직접 추방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인접 국가에 ‘추방 센터’를 건립하자고 진정하고 있다. 스위스 역시 대규모 난민을 지원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이란, 수용 후 송환…이미 350만명 수용 아프간과 인접한 이란은 중도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는 78만개의 난민 신청이 몰렸다. 이란은 아프간과의 국경지역 세 곳에 피난처를 설치했으며 현재까지 350만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다만, 이란 내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상황이 나아지면 본국으로 송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재 아프간 인접국가에는 약 220만명의 난민이 존재하며, 아프간 국경 내 실향민도 350만명에 달한다고 BBC는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과 주변국의 국경 지역을 장악하며 이들이 나라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역 상인들이나 승인을 받은 사람만 국경을 건널 수 있다.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아프간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상반된 난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속 빨간점은 탈레반이 장악한 국경지역이다.(사진= BBC 캡처)
2021.08.23 I 김다솔 기자
"아프간 난민 막아라" 유럽 각국 난색…국내서도 우려의 목소리(종합)
  • "아프간 난민 막아라" 유럽 각국 난색…국내서도 우려의 목소리(종합)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고향을 떠나려는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인이 늘면서 난민 문제가 아프간 사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미국, 영국 등 주요국은 전세계가 나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앞서 난민으로 몸살을 앓았던 유럽 일부 국가들은 공개적으로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난민 문제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과 대규모 난민을 수용할 경우 사회적 혼란과 재정 부담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시각이 엇갈리면서 난민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그리스 정부가 아프간 난민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에 설치한 장벽(사진=AFP)◇ 시리아 사태 되풀이 안돼…‘유럽 관문’ 국가들, 아프간 난민 거부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은 공개적으로 아프간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들 국가는 과거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이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으로 유입되는 ‘관문’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로이터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란으로부터 넘어오는 아프간 난민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국경에 64㎞에 달하는 장벽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400여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이란으로부터 넘어오는 난민까지 받을 수 없다고 판단, 2017년부터 560㎞에 달하는 장벽을 설치하고 보안 순찰대를 파견해 난민의 진입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터키는 난민 수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라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는 유럽의 난민 창고가 될 의무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란과의 접경지역인 반 주(州)의 메흐메트 에민 빌메즈 주지사는 “우리는 (난민들이) 국경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라면서 “우리의 가장 큰 희망은 아프가니스탄의 이민자들이 들이닥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리스 또한 지난 21일 터키를 경유해 유입되는 난민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 지역에 40㎞에 이르는 장벽 건설을 마쳤다. 미칼리스 크로소코이디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아프간 사태에 따른 난민 유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난민 유입을) 수동적으로 기다릴 수 없다. 우리 국경은 안전하고 불가침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또한 자국 방송 채널인 플러스24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스트리아가 자발적으로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는 것을 분명히 반대한다”라면서 난민 수용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아프간 난민이 러시아와 인접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수용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이란-아프가니스탄 국경에 모인 아프간 난민들(사진=AFP)◇ 난민 수용으로 국가 재정 부담·사회적 갈등 증가 우려도우리나라에서도 아프간 난민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 평택기지를 비롯해 해외 주둔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에서는 임시 수용된 아프간인들이 우리나라 정부에 난민 지위를 신청하고 한국에 머물 경우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편의상 ‘난민’으로 통칭하지만 국제법상 피난민과 난민은 엄연히 구분된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면 취업 및 이동의 자유를 보장받을 뿐 아니라 수용한 국가에서 자국민 수준의 사회보장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비교적 쉽게 난민 지위를 인정해 과거 시리아 내전 당시 대규모 난민이 이들 국가로 들어가 정착한 선례가 있다. 각국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난민을 수용하고 있지만, 경제적·사회적으로 적잖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자국민이 아닌 제3국민에게 지속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엔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스웨덴은 난민 유입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로 2015년 말부터 난민 통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또 난민이 거주지를 벗어나 수용국 국민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으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독일이나 프랑스조차 아프간 난민 문제에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는 앙겔라 마르켈 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CDU) 당대표가 “2015년 이민 위기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유럽만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의 결과를 감당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2021.08.23 I 김무연 기자
“아프간 난민 안돼”…유럽 각국, 난민 수용 난색
  • “아프간 난민 안돼”…유럽 각국, 난민 수용 난색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가 공개적으로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앞서 시리아 난민 사태 때 관문 역할을 했던 국가들로, 더이상 난민 이주에 따른 피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은 각국의 분담을 강조하고 있어 국제 마찰이 예상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간 난민을 러시아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수용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난민으로 위장한 무장세력이 중앙아시아나 러시아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아프간) 난민들을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비자를 받을 때까지 중앙아 국가들에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라면서 “(서방국가들이) 우리의 이웃인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비자 없이 난민들을 들여보내고 자국으로는 데려가지 않겠다는 것은 굴욕적”이라고 비판했다.그리스 또한 지난 21일 터키를 경유해 유입되는 난민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 지역에 40km에 이르는 장벽 건설을 마쳤다. 아프간을 탈출해 터키를 거쳐 부유한 서유럽으로 이주하려는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그리스는 지난 2015년 시리아발(發) 난민 사태 당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했다.미칼리스 크로소코이디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아프간 사태에 따른 난민 유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난민 유입을) 수동적으로 기다릴 수 없다. 우리 국경은 안전하고 불가침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그리스가 난민 위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다시는 난민 유입의 관문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프간 난민 여성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AFP)그리스와 더불어 난민이 유럽 이주 관문으로 활용됐던 오스트리아 또한 공식적으로 난민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자국 방송 채널인 플러스24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스트리아가 자발적으로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는 것을 분명히 반대한다”라며 “나의 재임 기간 중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이미 많은 난민 신청자를 받아들여 난민 수용에 큰 기여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내 아프간 난민은 지난해 기준 4만명 이상으로 독일(14만8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독일이 수용한 아프간 난민 수는 오스트리아보다 3배 이상 많지만, 오스트리아 인구가 독일의 9분의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인구 대비 난민 비율은 오스트리아가 높단 설명이다.난민 이주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던 국가들이 난민 수용을 거부하면서 국제 사회에서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 영국 등은 세계 각국이 아프간 사태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국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코스타리카, 칠레 등이 난민 수용 의사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1.08.23 I 김무연 기자
아프간 난민 막으려 ‘장벽’ 세운 그리스…“버리지 말아달라" 호소
  • 아프간 난민 막으려 ‘장벽’ 세운 그리스…“버리지 말아달라" 호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그리스가 아프가니스탄발 출신 이주민과 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 40㎞ 길이의 장벽과 함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스는 아프간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에 장벽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사진= AFP)영국 BBC 방송은 21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는 아프간 출신 이주민·난민의 급증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에 40km(25마일)의 철책과 감시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미칼리스 크리소코이디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향후 예상 가능한 충격을 수동적으로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우리 국경은 불가침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럽 각국에 아프간 이주민·난민의 급격한 증가를 경고한 직후 취해진 조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아프간 이주민·난민이) 주변국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아프간과 이란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럽으로의) 새로운 이민의 물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까지 장악하면서 일부 아프간인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강행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일찌감치 이주민·난민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중동에서 탈출한 100만명 이상이 이주민과 난민이 터키를 넘어 유럽으로 건너갔을 때 이민자 위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경험 탓이다. 이 기간 동안 그리스에 도착한 사람 대부분이 유럽 전역으로 흩어졌지만, 약 6만명은 그리스에 남아 있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스는 이탈리아·스페인 등과 더불어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중동 이주민·난민이 거쳐 가는 관문으로 통한다. 그리스는 불법적으로 자국 영토에 들어온 아프간인들은 즉시 되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 근대사를 그린 소설 ‘연을 쫓는 아이’로 유명한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간 난민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그는 아프간 출신 미국인이다. 호세이니는 전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에 국경을 열고 아프간 난민들을 환영해달라고 요청한다”면서 “아프간 사람들과 아프간 난민들에게 등을 돌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아프간 주민들에게 빚을 졌다. 미국과 다른 나라 병력과 함께 하는 데 목숨을 걸고 미국의 계획을 믿고 미국의 목표에 발맞추고 남겨진 사람들 말이다”라며 “우리는 이들에게 등을 돌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탈레반이 이전과는 온건한 입장을 비추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아주 회의적”이라며 “탈레반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08.22 I 장영은 기자
美아프간 철수가 보여준 ‘동맹’의 무게…한·미동맹은 얼마짜리일까?
  • [뉴스+]美아프간 철수가 보여준 ‘동맹’의 무게…한·미동맹은 얼마짜리일까?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미군이 있는 것이 좋다. 그런데 미군이 기어코 나가겠다고 하면 아무도 잡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역사가 그랬다”문장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이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비준동의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한 발언이다. 도망치듯 아프간 떠난 美…한·미 분담금 비준 동의안에 영향미치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미국, 돌아왔다”던 美바이든의 배신?실제 미국은 지난 2일 아프가니스탄군에게도 알리지 않고 근 20년간 주둔했던 바그람 공군기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이 기지를 새로 책임질 아프간군 사령관은 미군이 떠난 사실을 상황 종료 2시간 뒤에야 알았고, 아프간군이 접수하기 전에 약탈꾼이 먼저 들어와 미군이 남긴 물건을 ‘선점’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시리아 철군을 결정했을 때만 하더라도 ‘트럼프다운 결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동맹’을 강조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과 관계없는 다른 나라 분쟁에 주둔하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취임 일성으로 “미국이 돌아왔다”고 외친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배신인가. 문 위원은 이같은 발언도 했다. “미국을 탓하거나 원망하거나 아무 소용 없다. 제국이 아니더라도 모든 국가는 본성상 자국의 이익을 철저히 극대화하려고 한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이다” 오히려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이며 우리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한·미 동맹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제11차 SMA 협상안에 대해 국회가 비준 동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및 백신 접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시대에 따라 달라진 주한미군의 역할과 가치이번 SMA 협상안은 2020~2025년 다년 계약으로 올해 13.9%를 인상하고 이후 매년 방위비 증가율을 국방비 증가율에 연동하기로 했다. 올해 국방 예산 증가율이 5.4%이고, 2021~2025 국방 중기 계획에 따른 향후 5년간 연평균 국방비 증가율이 6.1%다. 이를 적용하면 2025년 분담금은 1조 5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방위비보다 50% 증가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던 50% 인상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문 위원은 “한국 방위에 대한 한국의 역할이 증대한 만큼, 방위비 분담금은 오히려 감액해야 한다”며 “현재 주한미군으로 더 전략적 이익을 얻는 것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주한미군을 통해 한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한편, 한반도와 동북아, 더 크게 세계 차원에서 안보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 부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똑같이 SMA 비준 거부를 주장한 박기학 평화통일연구소 소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제11차 SMA가 비준되면 증액된 방위비 분담금은 대중국 견제에 활용될 것이라며, 이는 주한미군의 한국 방위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위반이라고 주장했다.오히려 국익을 잣대로 동맹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달라진다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의 핵심 중 하나인 한·미 동맹의 몸값은 오히려 비싸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이나 유럽에서 미군을 감축할 의향이 전혀 없다”며 “(한국 등은) 우리가 아프간에 주둔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아프간 미군 철수에 대해 주요 우방국에서 ‘과연 미국을 믿어도 되느냐’는 회의론이 일자 설리번 보좌관이 진화에 나선 것이다.사진=주한미군사 페이스북◇역대 최장 계류된 SMA…곧 비준될 듯 흥미로운 것이 제11차 SMA 국회 비준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 위원과 박 소장이 여당 추천 진술인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와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등 야당 추천 진술인이 SMA 국회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에 섰다. 이에 대해 외통위 여당 간사이자 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들께서는 아쉬우시겠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을 타결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다만 다음 협정이 중요한 만큼 국회에 이번 SMA협정안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기록으로 남겨둬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이미 제11차 SMA 정부가 국회에 SMA 협정안을 제출한 지 19일로 135일째다. 1991년 첫 방위비 협정 이래 국회 비준 지연으로 협정 공백이 역대 최대 기간이 됐다. 트럼프 시절 ‘강짜’로 이미 2019년 12월 31일 10차 SMA가 만기 되고도 1년 넘은 상황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7개월 넘게 협정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외교 관계자는 “한·미 동맹의 가치와 안정화 측면에서 조속히 비준이 필요하다는 측면으로 여야간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1.08.20 I 정다슬 기자
"떠날 사람 떠나라"더니…탈레반 공포정치 본격화하나
  • "떠날 사람 떠나라"더니…탈레반 공포정치 본격화하나
  • 얼굴을 가리지 않은 여성 사진의 눈코입에 스프레이를 칠한 길 앞으로 탈레반 조직원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보겸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평화를 외쳤지만 그 약속은 하루도 채 가지 않았다. 여성 인권을 존중한다더니 억압의 상징인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을 총살하는가 하면, 아프간을 탈출하는 이들 막지 않겠다는 말을 뒤집고 공항에서 검문을 시작했다. 아프간 사태를 바라보는 유럽 국가들은 난민이 밀려 들어올까 우려하고 있다. 탈레반 조직원(오른쪽)이 카불 공항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가방을 검사하고 있다(사진=AFP)◇내국인 탈출 막고, 시위대에 총 쏴1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의 관문인 카불 국제공항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앞서 정치보복 우려로 탈출하려는 이들을 막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내국인의 탈출을 방해하는 것이다. 현재 카불 공항은 미군 약 4500명이 통제하고 있지만, 공항 터미널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탈레반의 통제 하에 있다. 탈레반은 여행 서류가 없는 아프간인들이 공항에 도착하면 다시 돌려보내고 있다. 유효한 서류가 있더라도 탈레반 조직원들이 글을 읽을 수 없어 소용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反)탈레반 시위대에도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간 동부 도시 잘랄라바드에서 탈레반의 총격으로 시위대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시위대가 탈레반에 반대하며 아프간 정부 깃발을 광장에 설치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던 중 총격이 벌어졌다. “포용성과 평화를 원한다”며 “이전 시대의 잔혹한 통치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전날 발표가 무색한 모습이다. 잘랄바라드에서 열린 반아프간 시위(사진=AFP)◇“여성 권리 존중한다”더니…부르카 안 입었다고 총살특히 여성들의 공포가 극심하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집권 후 첫 기자회견인 지난 16일 여성들이 전신을 덮는 부르카 대신 얼굴과 모발을 가리는 히잡을 착용하는 것도 허용할뿐 아니라, 여성들도 대학교육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만에 타하르 지역에선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한 여성이 탈레반 총격에 숨졌다. 탈레반 고위급 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는 18일 로이터통신에 “여성의 역할과 여학생 등교 여부 등은 이슬람 율법 학자가 정할 것”이라며 앞서 밝힌 전향적 입장에서 한 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 지역에서 살다 아프간에서 탈출하기 위해 국제공항이 있는 카불로 이동해 온 제브 하니파(가명)는 BBC에 “의사와 교사로 일하는 친구들도 아프간을 떠나려 한다”며 “우리 모두는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탈레반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를 낳는 끔찍한 시나리오를 계속 상상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돈이 떨어져 가지만 집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전 세계 언론이 카불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기 있는 것이 최악의 경우 중 가장 나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카불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앞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사진=AFP)◇유럽도 2015년 악몽 재현될까 긴장 탈레반의 공포정치가 현실화하며 아프간을 떠나려는 내국인들이 많아지자 유럽 내 주요국들도 긴장하고 있다. 앞서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난민이 130만명 넘게 몰려든 2015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당시 시리아 난민의 주요 경로가 된 오스트리아는 강경한 난민 반대파로 돌아섰다. 이번에는 절대 아프간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주장하면서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아프간인들이 오스트리아에 올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난민 센터는 아프간 인근 지역에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도 “또다시 난민 관문이 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아프간 난민 위기를 계기로 유럽 내 극우 세력이 득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아프간 난민들이 도착하자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반이민 정당을 표방하며 크게 인기를 얻었다 시들해진 AfD가 다시 정치권에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1.08.19 I 김보겸 기자
에이스침대,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 오픈
  • 에이스침대,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 오픈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에이스침대는 부산광역시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에이스침대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을 오픈했다고 19일 밝혔다.에이스침대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사진=에이스침대)에이스침대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롯데몰 메종 동부산점은 약 578.5㎡(175평) 규모다. 동부산점 매장이 입점한 롯데몰 메종 동부산은 최근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문을 연 가구 및 생활용품 전문 쇼핑몰이다.롯데몰 메종 동부산점 2층에 위치한 에이스침대 매장은 고객이 갤러리에 방문해 감상하는 듯한 느낌으로 전시 제품을 여유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고객 동선과 인테리어를 넓게 구성했다. 이번에 오픈한 동부산점 매장에서는 에이스침대의 기술력이 집약된 최고급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는 물론, 노르웨이 에코르네스사의 명품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Stressless)’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에이스침대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의 체형과 수면 습관을 고려한 매트리스 제품을 추천하는 매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객이 직접 매트리스에 누워 볼 수 있는 체험존 운영과 다양한 콘셉트존을 겸해 소비자에게 볼거리와 제품 정보를 제공한다. 신규 매장 오픈을 기념해 방문 및 구매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침대 및 스트레스리스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베개속통, 차렵이불, 러그 등을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할 예정이다.전명주 에이스침대 영업본부장은 “부산 및 영남권 소비자와의 접점 강화를 위해 이번 에이스침대 메종 동부산점을 오픈하게 됐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만큼 앞으로도 에이스침대는 대규모 매장 공간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08.19 I 함지현 기자
아난티,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1100억 돌파…창사 이래 최대
  • 아난티,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1100억 돌파…창사 이래 최대
  • 아난티 남해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난티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만 1100억 원을 넘어섰다.18일 아난티는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은 1118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436억 원 대비 156%p 성장했다고 밝혔다. 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억 원이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인 EBITDA는 463억 원을 달성했다.아난티의 매출 성장은 브랜드 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휴식 공간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회원권 분양과 플랫폼 운영 매출이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인 것에서 기인했다. 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분양이 54%, 시설 운영이 45%이다. 회원권 분양은 전년 동기 33억 원 대비 1727%포인트가 증가한 603억 원을 기록했다. 운영 매출도 전년 동기 394억 원 대비 27% 포인트가 오른 500억 원을 달성했다.아난티는 지금껏 아난티 남해, 아난티 코브(부산), 아난티 코드(가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져 왔다. 최근에는 시설을 새로 단장하며,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아난티 남해는 4년에 걸쳐 객실 리노베이션을 완료했으며, 우아하고 이국적인 실내 수영장워터하우스를 지난 7월 오픈했다. 아난티 코브의 워터하우스도 리뉴얼을 마치고 최근 문을 열었다.최근 아난티는 사세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6월에는 강남구 논현동에 ‘아난티 앳 강남’ 호텔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23년에는 아난티 코브가 위치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대지면적이 무려 16만㎡에 달하는 ‘빌라쥬 드 아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청평에도 ‘레이크 드 아난티’ 플랫폼 조성을 준비하는 등 신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아난티 관계자는 “브랜드의 검증된 미래 가치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시설 투자를 통한 고객 만족도 상승이 매출을 끌어 올리는 데 큰 발판이 됐다”라며, “적극적인 시설 투자와 차별화된 시설 운영을 통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플랫폼으로서 끊임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아난티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펄프로 만든 생분해성 케이스에 담긴 고체 어메니티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4월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생분해성 소재인 PLA로 만든 생수를 전 객실에 비치해, 환경 오염과 공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1.08.18 I 강경록 기자
한국 축구, 3계단 오른 FIFA 36위...8년 7개월 만에 최고 순위
  • 한국 축구, 3계단 오른 FIFA 36위...8년 7개월 만에 최고 순위
  •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세 계단 상승해 36위로 올라섰다.IFA가 12일 남자축구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1475점으로 36위에 자리했다. 지난 5월 27일의 39위보다 세 계단 올랐다. 올해는 물론 2013년 1월 34위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 순위다. 올해 FIFA 랭킹은 이번까지 네 차례 발표됐는데, 한국은 앞서 2월 38위, 4월과 5월엔 39위에 오른 바 있다.한국의 FIFA 랭킹이 오른데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6월 안방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치러 모두 승리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내에서 한국의 순위는 세 번째에서 네 번째로 내려갔다. 일본(24위)과 이란(26위)이 AFC 회원국 중 1, 2위를 지켰다. 여기에 5월 41위였던 호주가 6계단이나 뛰어오른 35위로 올라서면서 한국보다 한 계단 위로 올라섰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맞붙게 되는 아랍에미리트(UAE)는 68위, 이라크는 70위, 시리아는 80위, 레바논은 98위에 위치했다.1위는 여전히 벨기에다. 벨기에는 2018년 9월에 1위로 올라선 뒤 3년 가까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브라질이 프랑스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유로2020에서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우승한 이탈리아는 7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이탈리아에게 결승에서 패한 잉글랜드가 4위를 지켰다.
2021.08.12 I 이석무 기자
지구 온도 2.6도 오르면 GDP 14% 감소
  • [기후변화 코드레드]지구 온도 2.6도 오르면 GDP 14% 감소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폭우에 따른 홍수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의 알테나르 지역의 모습.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프리카 시리아는 지난 2006년 9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곡물과 가축이 황폐화하면서 150만명의 농부가 직장을 잃고 도시로 이주했다. 물이 부족해지고 물가는 치솟았다. 시리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글로벌 재보험회사 스위스 리 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으로는 지구 기온이 2050년 2.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주요7개국(G7) 국내총생산(GDP)이 8.5% 감소하고 4조 8000억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G7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입은 피해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심지어 이같은 피해는 한 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경고했다. 피해 규모를 전 세계로 확장해 적용할 경우 GDP의 13.9%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 저소득국가 등은 선진국들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가 GDP 36.3%가 감소해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됐다. 싱가포르(-35.6%), 필리핀(-35.0%), 태국(-33.7%), 인도네시아(-30.2%), 사우디아라비아(-29.2%)가 뒤를 이었고, 한국은 약 9.7% GDP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2050년 지구 기온이 2.6℃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선 파리기후협정 목표가 달성됐을 때보다 전 세계 GDP가 최대 10%,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을 경우(2050년 3.2℃ 상승)엔 14% 각각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파리기후협정 목표인 2℃ 미만 상승을 달성하더라도 세계 GDP는 4.2% 줄어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구의 온도가 2℃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한파 등 보통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매년 발생하는 기후변화 피해 및 복구 비용도 상당할 전망이다. 다만 상승 온도를 1.5℃로 제한하면 생물다양성, 건강, 생계, 식량안보,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2℃보다 대폭 감소할 것이란 진단이다. 즉 파리기후협약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불과하며 협정 목표를 이뤄내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힐은 미 프린스턴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미국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규모를 4배 늘리고, 재생 에너지가 제공하는 전송 인프라를 최소 60% 확장하고, 전기자동차가 5000만대가 돼도 국제 목표의 절반만 달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21.08.11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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