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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이란 핵무기 절대 허용 안해…모든 옵션은 테이블에"
  • 해리스 "이란 핵무기 절대 허용 안해…모든 옵션은 테이블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군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경합주인 애리조나를 방문 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유대교 중요 명절인 속죄일(욤키푸르)이 시작되는 것을 앞두고 ‘해리스-월즈를 위한 유대인 유권자’가 주최한 텔레콘퍼런스 행사에서 “이란은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한 세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해리스 부통령은 “저는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제가 선호하는 경로는 외교이지만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그는 이란을 풀어줬다. 이란과 그 대리인들이 미국기지와 미군을 공격한 후 트럼프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아무 계획 없이 핵 협정에서 탈퇴했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은 아무 제약을 받지 않게 됐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반면 우리 행정군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의 대리인을 공격했고 이스라엘을 직접 방어한 최초의 행정부”라고 강조했다.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세계 무대에서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내 반유대주의가 증가하는 가운데 트럼프는 위험하고 증오스러운 반유대주의를 옹호하고, 공포와 분열을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자들이 독일 나치 상징인 십자가 깃발을 들고 슬로건인 ‘피와 땅’을 제창하며 폭동을 일으킨 사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좋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문제와 관련, “1년 동안 너무 많은 고통과 아픔을 보았고 갈등을 종식시킬 때가 됐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하고 인질이 풀려나고 가자지구 고통이 끝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존엄성, 자유, 자결권에 대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휴전과 인질 협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포기할 수 없다”면서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 시민을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대학 내 반유대주의정서에 대해서는 “개인이 유대인에 대한 폭력과 괴롭힘을 촉구하는 데 참여할 때, 그것은 반유대주의”이라며 “각 대학은 모든 학생과 교수진이 캠퍼스에서 안전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12 I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 표적 제거 성공했나…이란 사령관·헤즈볼라 新수장 실종
  • 이스라엘 표적 제거 성공했나…이란 사령관·헤즈볼라 新수장 실종
  •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IRGC 정예군)의 에스마일 가니 사령관(사진=AFP)[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선언한 가운데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새 수장에 이어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IRGC 정예군) 사령관의 행방도 묘연해지면서 중동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이란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3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한 이후 에스마일 가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소식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가니 사령관은 헤즈볼라 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최근 베이루트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공습은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으로, 사피에딘 또한 사망했는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 회의가 열리던 지하 벙커를 공격했다. 나스랄라의 사촌인 사피에딘은 이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가셈 솔레이마니 전임 쿠드스군 사령관과 사돈 관계를 맺는 등 이란과 인연이 깊다. 가니 사령관의 전임자인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국민영웅’으로 군부와 정치권의 실세로 2020년 1월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언론을 인용해 가니 사령관은 지난달 29일 테헤란에 위치한 헤즈볼라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4일 테헤란에서 직접 집도한 금요예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메네이가 금요 대예배의 설교자로 나온 것은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니 사령관 등이 지난 3일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 “해당 공습과 관련한 구체적인 결과는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 하심 사피에딘.(사진=AFP)헤즈볼라 집행위원회의 마흐무드 크마티 대변인 역시 이날 이라크 국영TV에서 가니 사령관 실종과 관련해 “우리도 이 문제의 진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사피에딘을 찾기 위한 수색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차기 수장을 선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으며,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했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난 7월 폭사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비롯해 나스랄라, 나스랄라와 함께 숨진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으며, 이란 군 당국은 지난 5일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혁명수비대 관계자는 NYT에 “가니 사령관의 행방에 대한 이란 당국자들의 침묵은 일반 대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온라인 매체 타브낙은 “가니 사령관이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소식을 기다린다”면서 당국자들이 그의 행방을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집권한 시아파 성직자들의 신정(神政) 체제를 보위하기 위해 창설됐다. 혁명수비대의 병력 규모는 19만명으로 추정된다.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다른 나라의 군대를 테러단체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었다. 혁명수비대는 육해공군과 특수전 및 정예부대 쿠드스군, 민병대 조직 바시즈 등 크게 5개 조직으로 이뤄졌다. 이중 쿠드스군은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이란은 쿠드스군을 통해 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에서 시아파 민병대를 양성하고 헤즈볼라와 가자지구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같은 단체에 무기와 자금, 병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 등은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의 반이스라엘, 반미 무장조직 연대로 ‘저항의 축’으로 불린다.
2024.10.07 I 김윤지 기자
아일랜드, 이스라엘의 유엔 평화유지군 철군 요청 거부
  • 아일랜드, 이스라엘의 유엔 평화유지군 철군 요청 거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이 아일랜드에 레바논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아일랜드는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거부했다. 이스라엘이 6일(현지시간) 새벽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를 공격한 이후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FP)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클 D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에 철군을 요구했다”면서 “평화유지군이 방어하고 있는 마을에 (공격을 가하겠다고) 엄청난 위협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아일랜드는 폴란드과의 합동 대대 형식으로 레바논 남부에 347명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골란고원을 나누는 블루라인의 25개 전초기지 가운데 2곳이 사실상 아일랜드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곳이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법을 제정해 자국 영토로 병합했으나, 국제사회에서는 영토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레바논과 시리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히긴스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아일랜드 수교 100주년을 기념한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의 미국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해리스 총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중동에서의 갈등 확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일랜드 법무부 차관보인 제임스 브라운은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일랜드군이 실질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며 “히긴스 대통령이 목소리를 낸 것은 옳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유엔은 IDF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알랜드군 대변인인 케빈 케니 대위도 이스라엘을 향해 “우리는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철군을 거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그곳에 있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국제 사회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목표는 외교가 이뤄지고 필요에 따라 인도적 지원이 전달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지난달 30일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며 IDF가 아일랜드군이 주둔 중인 진지 바로 옆에서 작전을 펼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안드레아 테넨티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우리가 일부 지역에서 이전하도록 요청했다”며 “하지만 평화유지군은 모든 위치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유엔 깃발은 계속 휘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충돌할 때 평화유지군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IDF로부터 경고를 받고 있다”면서도 “평화유지군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위임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안전을 해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공습 강화는 “매우 위험한 발전”이라고 지적했다.
2024.10.07 I 방성훈 기자
강한 고용에 美증시 훈풍…중동 위기 지속
  • [뉴스새벽배송]강한 고용에 美증시 훈풍…중동 위기 지속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주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 발표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가운데 국내로 훈풍이 이어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중동이 불확실성에 휩싸여있는데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에 대한 국내 정치권의 판단이 미뤄지는 등 불안 요소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이날 막을 올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필리핀 순방 일정을 이어가는 중이다.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REUTERS◇뉴욕증시, 뜨거운 고용에 ‘쑥’-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1.16포인트(0.81%) 오른 4만2352.75에 거래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13포인트(0.90%) 뛴 5751.0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9.37포인트(1.22%) 상승한 1만8137.85에 마쳐.-9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월가를 긍정적으로 놀라게 하면서 매수세 몰려◇중동 위기에 유가 강세 지속-이란의 석유 시설을 이스라엘이 직격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창하면서 유가 강세 지속-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7달러(0.91%) 오른 배럴당 74.38달러에 거래 마쳐.-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유전 공습 외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낮춰-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보다 이스라엘을 더 도와준 행정부는 없다”며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칭)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발언◇중동 위기 고조…이란 정예부대 사령관 연락두절-이스라엘의 재보복에 대비해 이란군이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외신 보도-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란 언론들은 이날 에스마일 가니(67) 쿠드스군 사령관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니 사령관은 2020년 미국에 암살된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후임으로 쿠드스군을 지휘해와-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 내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로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에 자금과 무기, 훈련,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尹, 오늘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예정-수교 75주년을 맞은 양국의 외교·안보 관계를 강화하고, 원전 건설을 포함한 경제 협력 활성화에도 뜻을 모은다는 방침-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필리핀 국민 영웅 호세 리잘을 기리는 기념비에 헌화 예정, 회담 후 양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윤 대통령은 필리핀 방문 이후 싱가포르로 출국 예정◇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스타트-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6일간 17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피감기관 802곳을 대상으로 국정감사 시작-첫날부터 김건희 여사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혹 비롯한 각종 정치현안 놓고 여야간 충돌 예상-이번 국감 최대 전장은 법사위로, 민주당은 김 여사를 증인 채택하는 등 총공세-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를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등 힘겨루기 양상◇임종룡 국감 증인 출석 예정…금융그룹 회장 첫 사례-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국감 증언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임 회장은 10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정무위 여야 간사는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부당 대출한 경위를 묻기 위해 임 회장을 증인 명단에 포함-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지 않고 정무위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발언◇셀비온·인스피언·한켐 공모주 청약 돌입-셀비온, 인스피언, 한켐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돌입하며 10월 IPO 시장 일정 돌입-시가총액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으로 규모 크지 않으나 모두 희망밴드 가격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 확정하는 등 관심-10월 IPO 시장의 흐름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 예의주시
2024.10.07 I 이정현 기자
이스라엘 베이루트 공습후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연락두절
  • 이스라엘 베이루트 공습후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연락두절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IRGC 정예군) 사령관이 최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이후 소식이 끊겼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이란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IRGC 정예군)의 에스마일 가니 사령관(사진=AFP)당국자들은 에스마일 가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 이후 최근 레바논 베이루트의 다히예 지역을 방문했으며,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3일 베이루트 공습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베이루트 공습은 헤즈볼라 소유의 지하 벙커를 공격한 것으로,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에딘이 당시 공격으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피에딘은 이란의 ‘국민영웅’으로 군부와 정치권의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전임 쿠드스군 사령관과 사돈 관계다. 솔레이마니는 가니 사령관의 전임자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2020년 1월 사망했다. 가니 사령관은 지난달 말 이란 수도 테헤란의 헤즈볼라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4일 테헤란에서 직접 집도한 금요예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가 금요대예배의 설교자로 나온 것은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이와 관련해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니 사령관이 지난 3일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 “해당 공습과 관련한 구체적인 결과는 추후 공개할 것”이라면서 “누가 그 자리에 있었고 없었는지 많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쿠드스군은 대외 작전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 내 정예 부대로, 이라크·시리아·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에 필요한 무기와 자금, 병력 등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달 27일 나스랄라 폭사 현장에선 혁명수비대의 압바스 닐포루샨 작전부사령관도 숨진 채 발견됐다.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이후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했다. 당시 이란은 이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난 7월 폭사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비롯해 나스랄라,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24.10.07 I 김윤지 기자
가자지구서 사망한 여성·어린이 1.7만명…"역대 분쟁 중 가장 많아"
  • 가자지구서 사망한 여성·어린이 1.7만명…"역대 분쟁 중 가장 많아"
  • 옥스팜 직원들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있다.(사진=옥스팜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되어가는 가운데, 지난 1년간 가자지구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여성과 아동의 수가 지난 20년 동안 발생한 다른 어떤 분쟁 기간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4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여성은 6000명, 어린이는 1만 1000명이다. 스위스 소재 국제 무기조사 기관인 ‘스몰 암스 서베이(Small Arms Survey)’의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 데이터(2004~2021년)에 따르면, 1년 동안 2600명 이상의 여성 사망자가 발생한 2016년 이라크 전쟁이 최대 여성 희생자를 기록한 사건이다.에브리 캐쥬얼티 카운츠(Every Casualty Counts)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분쟁의 첫 2년 반 동안 사망한 어린이는 1만1000명 이상으로, 연평균 4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 18년 동안 유엔의 아동 및 무력분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가자지구보다 많은 수의 아동이 사망한 분쟁은 없었다.영국의 반전단체 AOAV는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이 전쟁이 시작된 이래 평균 3시간마다 폭발성 무기로 가자지구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6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을 제외하고, 1년 내내 폭격이 없는 날은 단 2일 뿐이었다.게다가 이 수치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실종자 및 폭격 잔해에 묻힌 2만여 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초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기아와 의료서비스 부족에 따른 간접 사망자까지 고려하면 가자지구의 실제 사망자 수는 18만 6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농경지와 도로의 약 68%를 비롯해 가자지구의 민간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되거나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36개 병원 중 17개만 부분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모두 치료에 필요한 깨끗한 물, 연료, 의약품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옥스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부장인 샐리 아비 칼릴은 “국제사회의 영향력 있는 행위자들은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무기 공급을 지원하며 잔혹 행위에 공모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에 대한 면책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전역의 90개가 넘는 대피소와 보건소를 지원하는 옥스팜의 현지 파트너 주주르(Juzoor)의 이사인 우마이예 캄마쉬 박사는 “임산부와 모유 수유 중인 엄마들은 의료서비스 붕괴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2만5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부모를 잃거나 고아가 됐으며 폭격으로 사지를 잃은 어린이도 많다”고 밝혔다서안지구에서도 폭력사태가 확대되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10월 이후 68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정착민 또는 군사적 폭력에 의해 살해되었다.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이 1000건 이상 기록됐다. 이스라엘군은 도로를 포함한 공공 인프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2000채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택을 강제로 철거했다. 옥스팜은 “농작물, 관개시설 및 농업시설 등 옥스팜 및 국제 기금으로 지원되는 인프라도 파괴되고 있다”며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 모든 인질과 불법 구금된 팔레스타인인의 석방,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무기 판매 중단, 인도적 지원을 위한 가자지구 전역의 완전한 접근을 촉구하다”고 밝혔다.옥스팜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을 촉구하는 글로벌 서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옥스팜 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024.10.04 I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할까…"미국에 달렸다"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할까…"미국에 달렸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월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등에 대한 변호를 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그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강경파 일부는 이번 기회에 이란 핵시설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지금 당장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해 중동 상황을 바꿔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마비되면서 이란은 그대로 노출된 상태”라며 “지금이 이스라엘에 50년 만에 주어진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의 주요 야당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해 “중대하고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대응은 강경해야 하며 시리아·이라크·예멘·레바논·가자지구와 이란 자체의 테러 축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베네트 전 총리와 라피드 전 총리는 2021년 이스라엘의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총리직에서 끌어내린 정치적 라이벌이다. 그런 인물들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대이란 전략을 감독했던 전직 고위 관계자이자 현재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펠로우인 요엔 구잔스키는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에서는 군대, 국방전문가, 분석가, 정치인 사이에서 이란의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NYT는 이스라엘 관리 6명과 미국 고위 관리 1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아직 어떻게 이란을 공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공격 수위는 미국이 얼마나 이스라엘을 지원할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땅속 깊숙이 있는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이란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은 모두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할 권리가 있지만, 상응 보복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의 군시설을 향해 이뤄졌고, 이스라엘인의 인명피해도 없었던 만큼 이를 넘어서는 보복은 협력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생산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석유시설 공격은 서방의 장기 경제 제재로 악화한 이란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또 미국 대선을 약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세계 석유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다.이란은 이스라엘과 국제사회를 향해 ‘보복의 연쇄’를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민간인을 향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란이 중동의 긴장을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헤란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미국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도 유럽에 이스라엘을 자제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이란의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 지역은 큰 전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이스라엘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에 새 제재를 부과하거나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03 I 정다슬 기자
레바논 전역이 불바다…각국 자국민 대피로 확보 부심
  • 레바논 전역이 불바다…각국 자국민 대피로 확보 부심
  •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로 연기가 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중심부에 폭격을 가하는 등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의 지상군간 교전도 이뤄지고 있다. 레바논 전역이 전화(戰火)에 휩싸인 가운데, 각국은 서둘러 자국민들을 레바논에서 탈출시키고 있다.2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아침 베이루트에 중심부 아파트 건물을 폭격했다. 공습은 유엔본부, 총리실, 의회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헤즈볼라의 알마나르 TV방송국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의 보건시설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레바논 국영 방송은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중부 바슈라 지구에 국제적으로 금지한 인산 폭탄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백린(白燐)을 사용하는 폭탄은 공기 중에서 빠르게 발화돼 매우 높은 온도로 타며 인체에 닿을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심할 경우 뼈까지 녹일 수 있다. 또 폭발이 일어난 이후에도 환경에 남아 지속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어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다. 베이루트 주민들은 AP통신에 “이스라엘 공습 후 도시 전역에 유황 냄새가 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3일 이른 시간에,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며 베이루트 남부의 여러 인구 밀집 지역을 떠나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신들은 헤즈볼라에 속한 시설 및 이익 근처에 있으며, 군은 곧 이들을 공격할 예정”이라며 하렛 흐레이크, 부르즈 알-바라즈네, 하다스 가르브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레바논 남부로 진격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20여개 이상의 마을 주민들에게 이스라엘 국경에서 15마일(24km) 이상 떨어진 아왈리강 북쪽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레바논과 헤즈볼라간의 전투가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날 이스라엘은 전면전 시작 이후 이스라엘군 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이 레바논 전역에 이뤄지면서 수천명의 레바논인들과 시리아인들은 시리아로 피난하고 있다. 시리아인 상당수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피난 온 이들이다. AP통신은 “시리아로 들어가는 관문 중 하나인 주시헤르 국경검문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다바 마샬 국경관리인은 최근 며칠동안 1만명의 시리아 난민과 7700명의 레바논 난민이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해서도 공습을 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SANA통신은 이날 저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메제 지역에 미사일이 날아와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전화의 격화에 각국은 서둘러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미국은 레바논을 떠나기 위한 비행기 좌석을 확보하고 있다. 호주 역시 자국민이 레바논이 떠날 수 있도록 수백 개의 비행기 좌석을 확보했으며 캐나다는 하루에 1000명을 수송하기 위해 상선을 계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는 대피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비상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는 향후 며칠 안에 항공모함이 지중해 동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 50명을 대피시키 위해 자위대 비행기 2대를 파견했다. C-2 수송기 2대가 4일 요르단과 그리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정부 당국이 200명 이상의 중국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역시 레바논에 130여명의 한국인이 체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수송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2024.10.03 I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하나…미국은 "동의안해"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하나…미국은 "동의안해"
  •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주거지역에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날리며 연기가 날리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그 보복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강경파 가운데서는 이번 기회에 이란 핵시설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지금 당장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해 중동 상황을 바꿔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마비되면서 이란은 그대로 노출된 상태”라며 “지금이 이스라엘에 50년 만에 주어진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주요 야당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해 “중대하고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대응은 강경해야 하며 시리아·이라크·예멘·레바논·가자지구와 이란 자체의 테러 축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베네트 전 총리와 라피드 전 총리는 2021년 이스라엘의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총리직에서 끌어내린 정치적 라이벌이다. 그런 인물들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대이란 전략을 감독했던 전직 고위 관계자이자 현재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펠로우인 요엔 구잔스키는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에서는 군대, 국방전문가, 분석가, 정치인 사이에서 이란의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NYT는 이스라엘 관리 6명과 미국 고위 관리 1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아직 어떻게 이란을 공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공격 수위는 미국이 얼마나 이스라엘을 지원할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란 핵 시설 공격을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내리는 방향을 이스라엘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2024.10.03 I 정다슬 기자
중동 확전 우려 고조…"최악 시나리오는 이란 핵시설 타격"
  • 중동 확전 우려 고조…"최악 시나리오는 이란 핵시설 타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 또는 핵 시설을 타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어느 수준으로 보복할 것인지에 따라 확전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확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미국의 의견을 무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만큼 앞으로 중동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 등을 통해 어떻게 공방을 전개할 것인지 평가해 왔다”며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지난 4월과 비슷한 방식으로 보복하는 것이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미사일을 발사했다.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 공격은 처음이어서 우려를 키웠다. 이 공격 이후 중동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진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의 공격이 99% 요격당해 실패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미 승리한 것이라며 “승리를 가져가라”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향후 이란에 대한 어떤 공격 작전에도 미국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작전을 지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확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결국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핵 시설로 둘러싸인 도시인 이스파한의 공군 기지를 공격하면서도, 시설 자체는 공격하지 않았다. 미국의 입장과 압박을 반영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한편으론 다음엔 직접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다시 한 번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 4월과 비교해 미국의 정치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사라져 그의 발언이 과거와 달리 힘을 잃었다.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보복 강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NYT는 지난 4월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반응이 미온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이미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이스라엘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란의 심장인 수도 테헤란에서 테러를 단행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기도 했다. 최근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해 최고위 사령관들을 대거 암살했다. 이란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맏형’ 격이어서 두 단체의 피해를 이란 역시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 스스로도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및 하마스 지도자 암살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자기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추가 대응이나 확전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보복을 천명했으며,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우리에게는 (보복) 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그동안 이란은 주로 팔레스타인, 레바논, 예멘, 이라크 및 시리아에 있는 대리 세력을 통해 (이스라엘과) 간접적으로 싸웠지만, 이젠 전면전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이란 프로그램의 심장부인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직 미 국방부 관리이자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그랜트 럼리는 “이란의 4월 공격은 며칠 동안 경고가 있었지만 이번엔 공격 감행 불과 몇시간 전에 예고가 이뤄졌다”며 “이 새로운 공격을 (이란의 주장처럼) 단순히 상징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확실히 이란의 (전쟁 참여 가능성을) 가속화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이란은 이번에도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조합해 공격했지만, 4월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주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이 미사일은 훨씬 빠르게 날아가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을 빠르게 무력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24.10.02 I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은 어떻게 지하 18m 벙커에 있는 나스랄라를 알 수 있었을까?
  • 이스라엘은 어떻게 지하 18m 벙커에 있는 나스랄라를 알 수 있었을까?
  • 29일 이라크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위한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후, 바그다드 동부 사드르 시티에서 이라크 여성이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이 새겨진 프린트물을 들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지하 18미터(m) 깊이의 지하벙커에서 찾아내 사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십년에 거쳐 축적된 정보자산이 바탕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즈볼라가 약점을 노출하기 시작한 시점이 시리아내전에 개입하면서부터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2012년 같은 시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지상군을 직접 파병했다. 시아파 공동체를 보호한다는 명분에서였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조직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워싱턴에 있는 중동연구소의 프로그램디렉터인 란다 슬림은 “시리아는 헤즈볼라 확장의 시작이었다”며 “이는 그들의 내부 통제 메커니즘을 약화시키고 대규모 침투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헤즈볼라 조직을 꿰맞출 수 있는 많은 단서를 제공했다. 헤즈볼라가 자주 사용하는 ‘순교자 포스트’가 대표적인 것이었다. FT는 “전사자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서 죽었는지, 그의 친구들이 소셜 미디어에 소식을 올렸다는 등의 작은 정보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며 “장례식은 이같은 정보가 더욱 드러났고, 비록 잠깐이긴 했지만 고위 간부들을 그림자 속에서 끌어올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전직 레바논 고위 정치인은 헤즈볼라가 부패한 시리아 정보기관이나 미국이 정기적으로 감시하던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락한 것이 헤즈볼라의 정보를 더욱 노출시켰다고 평가했다.이스라엘의 사이버 해킹 능력도 빛을 발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을 첨령한 초기에 티레에 있는 이스라엘 첩보기관(신베트) 본부를 2번 폭파시켰다. 이 문제를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1990년 후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암호화되지 않은 드론 촬영을 해킹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은 사이버 해킹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영상자료 판독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폐 장애청년들을 채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9900부대’가 대표적이다. 이 부재는 테라베이트 규모의 시각적 이미지를 걸러내 사소한 변화라도 잡아내 길가의 폭발장치, 터널 위의 통풍쿠, 벙커를 암시하는 콘크리트 보강재 공사 등을 찾아냈다. 헤즈볼라 요원이 확인되면, 이스라엘은 그의 동선을 다양한 경로에서 추출해낸다. 헤즈볼라 요원 아내의 휴대전화, 스마트카의 주행거리계, 머리 위를 나는 드론, 해킹된 CCTV, TV리모콘의 마이크에 잡힌 그의 목소리 등에서다. 헤즈볼라 요원의 일상적 동선이 파악되면, 그 일상을 벗어나는 것은 정보장교가 조사해야 할 ‘경고’로 인식됐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지휘분대의 중간 지휘자와 헤즈볼라가 언제 공격에 나설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이스라엘 정보부는 수년에 걸쳐 헤즈볼라 군사시설로 추정되는 수천개의 목표물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한 이스라엘 전직 관리는 “이스라엘은 많은 역량과 정보를 저장해두고 사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특히 몇 년동안 이스라엘 정보부는 나스랄라를 간헐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기술도 완성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공격을 한 며칠 뒤, 이스라엘 정보부는 나스랄라를 발견해 사살 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의 반대로 이 공습은 취소됐다. 그러나 지난 27일 공습에서는 미국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에 참여하고 있는 도중 이스라엘군은 주거용 건물 18m 지하에서 회의 중이던 나스랄라를 ‘벙커버스터 폭탄’인 BLU-109를 이용해 사살했다.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폭탄 100여발이 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어버렸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 나스랄라의 시신이 발견됐다. 두 소식통은 그의 몸에 직접적인 상처는 없었으며 사망원인은 폭발에 따른 둔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9.30 I 정다슬 기자
이란, 유엔안보리에 긴급 회의 소집 요청…"이스라엘 강력 규탄"
  • 이란, 유엔안보리에 긴급 회의 소집 요청…"이스라엘 강력 규탄"
  • 한 남성이 28일(현지시간) 폐허가 된 베이루트 남부 주택가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장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했다.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이란 유엔 특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이사회에 “이스라엘의 비겁한 침략행위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아라바니 특사는 “지난 1년간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대량학살과 전쟁범죄, 인류에 대한 범죄를 아무 제재없이 저질러 왔으며 유엔 안보리는 미국의 비효율적인 결정으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라바니 특사는 또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을 공격한 사실을 언급하며 “외교 및 영사 공관의 불가침 원칙을 위반하는 자국 공관과 대표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강력히 경고하며, 그러한 공격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앞서 이날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 F-15I 편대가 나스랄라 등이 머무르던 레바논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을 벙커버스터 폭탄 등으로 공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수 개월 전부터 나스랄라의 행방을 포착했으며, 폭탄 80개 이상을 사용했다고 전했다.헤즈볼라도 이날 나스랄라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나스랄라가 순교자 동지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레바논인들을 지키기 위해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과 압바스 닐포루샨 이란혁명수비대(IRGC) 작전부사령관이 함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5일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에 폭발장치를 삽입해 헤즈볼라 요원 등을 비롯해 레바논 주민 수십명을 사망하고 수천명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해 논의했다.
2024.09.29 I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제거한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누구?
  • 이스라엘이 제거한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누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는 30년 넘게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끌었다.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 세력으로 탄생한 헤즈볼라를 강력한 무장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28일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시돈에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를 들고 그의 암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AP)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1960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동쪽 부르즈 하무드의 난민촌 이슬람 시아파 가정에서 태어났다. 15세에 시아파 정당인 아말운동에 가입한 그는 이라크 나자프에 있는 시아파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중 헤즈볼라 공동 창립자인 압바스 알 무사위의 영향으로 1982년 헤즈볼라에 합류했다. 나스랄라는 1992년 무사위가 이스라엘 암살로 사망한 뒤 32세의 젊은 나이에 지도자로 등극했다. 나스랄라는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헤즈볼라를 막강한 군사 조직으로 성장시켰다.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반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침공에 저항하는 무장 세력으로 이란의 지원 아래 탄생했다.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연구·교육센터에 따르면 2만5000~3만명 병력에 헤즈볼라가 미사일 15만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헤즈볼라 대원들은 시리아 내전에서 활동하면서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헤즈볼라는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보다 월등한 군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헤즈볼라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히 무장한 비국가 군대 중 하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0년 이스라엘군이 18년 만에 레바논에서 철수한 것도 나스랄라가 이끈 헤즈볼라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의 철군은 그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게 된 결정적 계기이기도 하다. 2006년에는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죽이고 2명을 납치해 34일간 전쟁도 치렀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에도 개입, 실제 전투 능력을 더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헤즈볼라는 이란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했다.나스랄라는 1997년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당시 18살이던 아들을 잃었지만 의연한 모습을 보여 레바논인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그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다른 많은 레바논 사람들처럼 순교자의 아버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살을 우려해 오랫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나스랄라는 지난해 10월 TV 연설에 깜짝 등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투가 시작된 데 대해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공격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 전선”이라며 레바논이 주된 전쟁터가 되는 전면전을 피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 연이틀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19일 TV 생중계 연설에 또 다시 나서 이스라엘에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잃게 된 헤즈볼라는 조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후계자로 떠오른 하셈 사피딘은 27일까지는 생존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암살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2024.09.29 I 양지윤 기자
"피선동자 가입 결의 유발"…대법, 테러단체 가입 선동 첫 판례
  • "피선동자 가입 결의 유발"…대법, 테러단체 가입 선동 첫 판례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 2016년 신설된 테러방지법 상 테러단체 가입 선동과 관련한 대법원의 첫 판례가 나왔다. 가입 선동을 두고 하급심 재판부가 엇갈린 판단을 내놨지만, 대법원은 이번 사건 테러단체 가입 선동 혐의는 ‘유죄’에 해당한다고 결론냈다. 향후 비슷한 사건에서 선동자의 행위가 피선동자로 하여금 가입 결의를 유발하거나 증대시킬 정도인지가 혐의 입증에 주된 쟁점이 될 전망이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테러단체 IS를 찬양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주변에 가입을 권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리아인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시리아 국적인 A씨는 지난 2015~2018년 경기도 평택 폐차장 등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SNS에 테러단체 IS를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 등을 올리고, IS 대원과 대화할 수 있는 링크를 게시해 가입을 선동한 혐의(테러단체 가입 선동)를 받는다. 또 주변에 IS 가입을 권유한 혐의(테러단체 가입 권유)도 받고 있다.◇1심 “테러단체 가입 선동” vs 2심 “가입까지 나아가지 않아”이 사건에서 테러단체 가입 권유 혐의에 대해서는 하급심 모두 무죄 판단을 내놓은 만큼, 쟁점이 된 건 테러단체 가입 선동 부분이다.1심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테러단체 가입 선동에 해당한다고 보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특히 A씨가 다국적인들이 볼 여지가 있는 SNS를 통해 IS를 선전하고, 가입을 선동한 만큼 선동에 영향을 받는 제3자가 테러단체의 가입으로 나아갈 실질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1심 재판부는 “일반인이라고 한다면, A씨의 영상과 슬로건으로 호소하는 감정의 본질에 별다른 호응이나 감화를 느끼지 못하거나, 도리어 혐오를 품을 수 있다”면서도 “SNS 활동은 전세계 각양각색의 이용자가 각자가 지닌 민족·문화·종교적 정체성에 따라 감정적으로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1심은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시리아 정권의 분리주의 노선에 대한 타도 △외세 개입에 대한 증오와 원한 △참극에 대한 보복심리 또는 만연한 집단적 분노 등 A씨와 동질성이 있는 집단이거나 그 가치에 일정한 연대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투쟁 노선 참여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하지만 2심의 판단은 달랐다. A씨가 SNS를 통해 IS에 대한 찬양을 하거나, IS 대원과 대화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했다고 해도 이 행위를 통해 피선동자가 실질적인 테러단체 가입까지 나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에서다.2심 재판부는 “링크를 게시한 의도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공개된 방식으로 대화방 링크를 게시하는 것은 IS 단체의 리쿠르팅(채용)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링크로 연결되는 대화방의 성격과 용도가 무엇인지도 확인되지 않은 데다가 1대1 대화방 접속이 구체적, 현실적인 테러단체 가입단계와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대법 “작성자의 의도와 국적, 당시 시대상황 다각도로 살펴야”하지만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테러방지법 상 테러단체 가입 선동에 대한 법리를 오해한 나머지 심리를 미진하게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대법원은 먼저 테러단체와 상관없이 테러 그 자체를 선동하는 건 테러단체 가입 선동과는 거리가 먼 표현의 자유 영역이라고 운을 뗐다. 대법원은 “테러단체와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는 테러를 선전·선동하는 행위만으로는 테러단체 가입 선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테러를 선전·선동하는 표현물 등은 일정한 경우 테러방지법 제12조에 따라 긴급 삭제 또는 중단 등을 요청할 수 있는 대상일 뿐”이라고 했다.대법원은 특히 다국적 이용자가 존재하는 SNS상에서 이뤄지는 테러단체 가입 선동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시 말해 SNS를 이용한 콘텐츠가 테러단체 가입을 선동했다고 보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구성뿐만 아니라 작성자의 의도와 국적, 당시 시대상황 등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또 2심이 설시한 것처럼 테러단체 가입 선동이 유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동자의 행위가 테러단체 가입의 실질적인 수단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도 설명했다. 즉, A씨가 공유한 IS 대원과의 링크방을 통해 피선동자가 가입으로 나아가지 않았다거나, 이 방법이 IS의 포섭 방법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테러단체 가입을 선동하지 않았다고 보지 말라는 의미다.결국 테러단체 가입 선동의 핵심은 다양한 맥락에서 선동자의 콘텐츠가 피선동자로 하여금 가입 결의를 유발하거나 증대시킬 정도인지가 돼야 한다고 설시했다.대법원은 “피선동자의 구성 및 성향, 선동자와 피선동자의 관계 등에 비춰 테러단체 가입의 결의를 유발하거나 증대시킬 위험성이 인정돼야만 테러단체 가입 선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선동으로 피선동자에게 가입의 결의가 발생할 것을 (혐의 입증의) 요건으로 한다거나, 피선동자가 가입의 실행행위로 나아갈 개연성이 있다고 인정돼야만 가입 선동의 위험성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2024.09.27 I 송승현 기자
대법, 국내 첫 테러방지법 사건 '심리 미진' 이유로 파기
  • 대법, 국내 첫 테러방지법 사건 '심리 미진' 이유로 파기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법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테러단체 IS를 찬양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주변에 가입을 권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리아인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심리 미진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대법원 제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은 27일 오전 A씨에 대한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시리아 국적인 A씨는 지난 2015~2018년 경기도 평택 폐차장 등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SNS에 테러단체 IS를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 등을 올리고, IS 대원과 대화할 수 있는 링크를 게시해 가입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또 주변에 IS 가입을 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1심 재판부는 가입 선동 부분에 대해서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다만 가입 권유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가입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한 B씨가 IS의 포섭대상이 아니고 B씨가 평소 A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단 점 등이 고려됐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깨고 두 혐의점에 대해서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테러단체 활동을 찬양, 고무하거나 지지 호소하는 수준을 넘어 선동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심 판결에 법리오해 등이 있다며 상고했다.대법원은 테러단체 가입 권유 부분에 대해서는 원심의 판단이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테러단체 가입 선동 부분은 심리가 미진해 다시 재판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원심을 파기했다.대법원은 “A씨가 SNS에 게시한 글과 영상 및 선전 매체 명의 계정의 텔레그램을 링크하는 행위는 테러 또는 테러단체의 활동에 대한 단순한 지지, 찬양, 동조를 넘어 특정 테러단체인 IS에 가담 및 동참하는 행위를 고무하는 취지로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테러단체 가입이 실행되는 것을 목표로 피선동자들에게 테러단체 가입을 결의 및 실행하도록 충동하고 격려하거나 부추기는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에 관해 심리했어야 했다”며 “테러방지법에서 정한 테러단체 가입 선동에 관한 법리를 오해함으로써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아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016년 이 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적용된 사건이다.
2024.09.27 I 송승현 기자
국내 첫 '테러방지법' 적용…'IS 가입 권유' 대법 최종 판단은
  • 국내 첫 '테러방지법' 적용…'IS 가입 권유' 대법 최종 판단은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국내 첫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사건의 확정 판결이 오늘(27일) 나온다.대법원 전경.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7일 오전 10시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시리아인에 대한 상고심 선고기일을 연다.시리아 국적인 A씨는 지난 2015~2018년 경기도 평택 폐차장 등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테러단체 IS를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 등을 올리고, IS 대원과 대화할 수 있는 링크를 게시해 가입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또 주변에 IS 가입을 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앞서 1심 재판부는 가입 선동 부분에 대해서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다만 가입 권유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가입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한 B씨가 IS의 포섭대상이 아니고 B씨가 평소 A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단 점 등을 고려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깨고 두 혐의점에 대해서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테러단체 활동을 찬양, 고무하거나 지지 호소하는 수준을 넘어 선동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심 판결에 채증법칙 위반 및 법리오해가 있다며 상고했다. A씨는 수사단계에서 페이스북에 홍보 영상을 올린 것은 맞지만, 동료들에게 가입을 권유한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대법원은 A씨에게 테러단체 가입 선동으로 인한 ‘테러방지법’ 위반죄가 성립하는지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또 테러단체 가입 선동에서 ‘가입’과 ‘선동’의 의미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이번 사례는 2016년 이 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적용된 사건이다.
2024.09.27 I 최오현 기자
첩보영화 방불케한 '삐삐' 폭발 공격…중동 정세 '점입가경'(종합)
  • 첩보영화 방불케한 '삐삐' 폭발 공격…중동 정세 '점입가경'(종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레바논 전역에서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호출기 폭발 공격이 벌어지며 중동 지역에 또다시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역사상 가장 큰 방첩 실패라는 오점을 남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보복을 다짐했다. 가자전쟁 발발 후 약 1년간 무력 공방을 이어온 양측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무선 호출기가 폭발해 약 3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사람이 아메리칸대학 베이루트 메디컬 센터(AUBMC) 밖에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폭발한 헤즈볼라 삐삐…“배후는 이스라엘”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 전국 각지에서 헤즈볼라의 호출기 수백 개가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750명이 다치는 등 3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호출기가 경고음을 울렸고, 호출기 화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이어져 피해자 상당수가 손이나 얼굴, 복부, 허벅지를 심각하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된 기기는 국내에서 ‘삐삐’로 불렸던 무선통신기로 호출음이나 단문 메시지 수신용이다. 헤즈볼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의 도청과 위치추적 등을 우려해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며, 호출기 사용을 늘렸다.이번 호출기 폭발을 놓고 주요 외신에선 2가지 방법론이 제기됐다. 호출기에 악성코드를 심어 배터리를 과열시킨 뒤 폭발을 유도하는 ‘사이버 공격’과 호출기 선적물을 중간에 가로채 장치 내부에 소량의 폭발물을 삽입하는 ‘공급망 공격’이라는 주장으로 나뉜다.우선 공급망 공격이 더 유력하다고 보는 시각이 현재로선 더 많은 상황이다. 미국 등 정부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대량으로 호출기를 주문하자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를 역이용해 공격 수단으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암살 등 작전 수행을 위해 50여년 전부터 전화 등 통신수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왔다.폭발한 호출기는 헤즈볼라가 대만 ‘골드아폴로’에 5000대를 주문해 납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AR924 기종으로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2온스(28~56g)의 폭발물이 들어가 있었으며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출기가 폭발 직전 수초간 신호음을 내게 하는 프로그램까지 설치했다는 게 당국자들의 전언이다.그러나 골드아폴로 측은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는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쉬칭광 설립자는 로이터에 “골드아폴로 역시 이 사고의 피해자”라며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판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경제부도 대만에서 호출기가 레바논으로 직접 수출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반면 통신 장비 해킹 경력이 있는 이스라엘 전직 관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폭발 규모가 작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의 장치에 원격으로 (배터리 과열을) 실행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 폭발할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며 “수백 개의 호출기에 동시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술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골드 아폴로의 쉬칭광(왼쪽) 대표가 18일(현지시간)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선호출기를 납품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회사 사무실 밖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FP)◇헤즈볼라 치명타…전면전 위기 고조헤즈볼라는 즉각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 대해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지난 4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대사관에 대한 공격과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고위 관리 암살건처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미국과 주요 서방국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공격 방법론과 별개로 헤즈볼라는 조직 운영 능력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미사일이 오가는 국경 전투 지역이 아니라 조직원이 일상적으로 갖고 있던 무선호출기가 ‘치명적인 무기’로 변한 터라 이에 대한 심리적 충격과 사기 저하는 불가피하다. 시가전 중심으로 이뤄졌던 가자지구 전쟁에서 새로운 군사 기술 사용으로 기존 국제 규칙과 풍경을 바꾸는 모습도 보인다.지역 안보 전문가인 아메르 알사바일레 교수는 NYT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전투원뿐 아니라 헤즈볼라와 연관이 있는 모든 이들을 일상에서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헤즈볼라에 심리적 타격을 입혔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모든 구역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밤사이 전쟁 내각 안보회의를 통해 레바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공식적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확대 결정을 일종의 의도 표명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우선순위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2024.09.18 I 이소현 기자
이라크서 미군 철수 일정 큰틀 합의…“2026년말 주둔 종료”
  • 이라크서 미군 철수 일정 큰틀 합의…“2026년말 주둔 종료”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미국과 이라크가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을 2026년까지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 5명과 다른 연합국 관리 2명, 이라크 당국자 3명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철군 일정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된 계획에 따르면 내년 9월까지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 병력 수백명이 철수한다. 모든 연합군은 이때까지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떠나고 바그다드 주둔 병력도 크게 줄인다. 이라크 키르쿠그 K1 공군기지의 미군 모습(사진=EPA 연합뉴스)나머지 연합군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세력 겨냥해 진행중인 작전을 위해 북부 쿠르드 지역 아르빌에 2026년 말까지 1년을 더 주둔하고 이후 철수하게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이라크는 또한 미군 철수 이후 일부 병력을 이라크군 자문역으로 남겨두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 병력 약 2500명이고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도 수백명을 이라크에 파견했다.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계획은 양국의 최종 승인과 공식 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번 달 안으로 합의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으며 언제 발표할지 시기에 대한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총리 외교 고문 파르하드 알라딘은 연합군 철수에 대한 미국과의 기술적 대화가 마무리됐다면서 “이라크와 국제 연합 국가들과의 관계가 군사, 안보, 경제, 문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기 직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2년에 걸쳐 병력을 철수시키는 계획이 “숨돌릴 틈”을 제공해 지역 상황이 바뀔 경우 조정 여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1월 미국과 이라크가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협상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이뤄졌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2011년 철수했다가 3년 뒤인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가 세력을 넓히자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고 연합군을 결성해 파병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내 반미 정서가 커지자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 여론이 높아졌고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철군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측은 당초 지난달 중순 연합군 철수 일정을 밝히려다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에서 일어나 하마스 정치지도자 암살 등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발표를 미뤘다. 미군 철군 계획이 발표되면 이란과 미국 모두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균형외교를 시도하는 알수다니 총리의 정치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또한 이라크 총선은 내년 10월에 예정돼있다. 이는 내년 9월 미군 1단계 철군이 마무리된 직후다.
2024.09.07 I 박지애 기자
'더 화끈한 태권도가 온다' 2024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개최
  • '더 화끈한 태권도가 온다' 2024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개최
  •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태권도연맹과 태권도진흥재단,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하는 ‘무주 태권도원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이하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이 6일부터 8일까지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다.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은 박진감 넘치는 진행을 위해 팔각형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자연스러운 선수 입장과 교체,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경기장 디자인 등 화려한 태권도, 볼거리 넘치는 태권도가 펼쳐진다.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호주, 시리아, 몽골, 멕시코 등 9개국에서 11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경기 종목은 개인전 8체급, 복식 4체급과 함께 최근 IOC가 주목하고 있는 ‘혼성 단체전’도 진행한다.IOC는 양성평등을 위해 올림픽 혼성 경기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태권도 역시 혼성단체전을 통해 IOC의 양성평등 가치 실현에 동참하고 2028 LA 올림픽 정식종목 추가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과 흥미로운 진행을 통한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등 성공적인 대회를 통해 혼성 단체전이 2028 LA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추가 선정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분들이 태권도원을 찾아 새로운 방식,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경기를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무주 태권도원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은 SBS스포츠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WT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2024.09.05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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