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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최악 지진' 사망 4000명 육박…계속 급증할듯
  • 튀르키예 '최악 지진' 사망 4000명 육박…계속 급증할듯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튀르키예 강진 여파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무려 4000명 가까이 숨졌다. 84년 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같은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다. 최악의 지진 여파에 노후한 건물이 대거 무너지면서 사상자는 계속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6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의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접해 있다. 이후 오후 1시24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이외에 80차례 가까운 여진까지 이어졌다.(사진=AFP 제공)이번 지진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USGS에 따르면 1939년 12월 27일 튀르키예 동북부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약 3만명이 사망했다.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공식 관측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다.CNN이 인용한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의 집계를 보면, 튀르키예에서 이번 지진으로 최소 2316명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최소 1만3283명이다. 시리아의 경우 적어도 113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정부는 전했다. 두 나라를 더해 3452명이 사망한 것이다. 여기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반군 지역에서 최소 4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집계만 4000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현재 무너진 건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는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시리아는 오랜 내전 영향으로 내부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쉽게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이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지진 직후 1주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모든 국가기관과 해외공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는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수습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주문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전달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 중 다수는 인도주의적 원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번 재난의 피해를 겪는 수천 가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은 대응을 돕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수요를 평가하고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튀르키예와 협력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튀르키예와 오랜 앙숙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그리스는 자원을 동원해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07 I 김정남 기자
고층 건물, 2천년 고성도 '폭삭'...이집트까지 흔들렸다
  • 고층 건물, 2천년 고성도 '폭삭'...이집트까지 흔들렸다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으로 3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3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1762명이 숨지고 1만 2068명이 다쳤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1293명이 사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오는 12일 일요일 해질 때까지 전국과 해외 공관에서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며 1주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현지 일간 휘리예트에 따르면 튀르키예 교육부는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고자 오는 13일까지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교육부는 피해 지역에 구호금을 보내고 이재민과 피해자 유족을 지원하기 위한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재민을 임시 수용하기 위해 피해 지역의 기숙사와 교사 숙소, 학교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6일 월요일 터키 아다나의 붕괴된 건물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 (사진=AP)의료 관계자들은 각지 병원 응급실이 환자들로 이미 가득 찬 상태라며 지원을 촉구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시민들에게 차를 이용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튀르키예 적신월사(적십자에 대응하는 이슬람권 구호기구) 케렘 키닉 대표는 “우려하던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심각한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며 헌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6일 튀르키예 아다나의 파괴된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AP)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동남부뿐만 아니라 중부 수도 앙카라를 비롯해 이집트 카이로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영국 방송 스카이뉴스가 공개한 현상 영상에는 진앙인 가지안테프에서 동쪽으로 약 140㎞ 떨어진 샤르우르파 주(州) 할릴리예 지역에 위치한 한 7층 높이 건물이 10초 만에 주저앉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고층 건물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대피 작업을 벌이던 구조대를 덮쳤다.이날 지진 이후 2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가지안테프 성도 무너져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성벽과 망루 등이 훼손된 ‘가지안테프성의 전과 후’ 비교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가지안테프 성의 강진 이전과 이후의 모습. (사진=SNS 갈무리)앞서 6일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24분에는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무너진 건물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붕괴 위험이 있으니 손상된 건물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현지 지진 전문가들은 홍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댐의 균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번 지진은 1939년 3만여명이 사망한 북동부 에르진잔주의 규모 7.8의 강진과 동일한 위력인 것으로 분석됐다.
2023.02.07 I 이재은 기자
(영상)7층 건물 와르르…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벌써 2000명
  • (영상)7층 건물 와르르…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벌써 2000명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쳐 약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튀르키예 재난비상관리청(AFAD)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에서 약 9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사망자는 1498명이라고 밝혔다. 직전에 밝힌 부상자는 8533명으로 집계됐다.튀르키예·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에 깔렸떤 한 여성이 구조돼 이송되는 모습. (사진=AFP)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를 430명, 부상자를 1315명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반군 지역에서 최소 38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양측의 집계를 합하면 시리아 사망자는 최소 810명에 달한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서북부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최소 58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 (영상=트위터)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직도 사상자가 늘고 있다.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겨울철 추운 날씨에다 야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진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이라고 밝혔다.무너진 잔해 속에서 한 남성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AFP)진원 깊이는 17.9㎞로 분석됐다. 이후에도 8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여진 중 규모 6과 7이 넘는 강진도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7층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주위는 온통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다.(영상=트위터)국제사회는 구호 작업에 힘쓰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튀르키예 등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이번 지진은 84년 전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1939년 12월 27일 북동부 에르진잔주에서 발생한 7.8 규모의 강진으로 약 3만명이 사망한 바 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최대 1만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3.02.06 I 송혜수 기자
튀르키예 강진으로 사망 최소 1800명…“피해규모 예상 어려워”
  • 튀르키예 강진으로 사망 최소 1800명…“피해규모 예상 어려워”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1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시민들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말라티아에서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시작된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사망자가 1000명이 넘고 시리아에서 약 8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유나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장은 “튀르키예 10개 지역에서 1014명이 사망하고 7000여명이 다쳤으며 2824개이 건물이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이 밝혔던 사망자수 284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시리아에서는 약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를 403명, 부상자를 1284명으로 집계했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The White Helmets)에 따르면 반군 지역에서는 최소 38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시리아와 반군 지역의 사망자 수를 합치면 최소 783명이다.다만 앞으로 사망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직도 사상자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추운 날씨에다 야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상황이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에서 규모 7.8에 달하는 강진으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7.9㎞로 분석됐다. 첫 지진 이후 80차례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고 있고 규모 6~7이 넘는 강진도 수차례 발생하고 있다.이같은 규모의 지진은 84년 전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1938년 12월 튀르키예북동부 에르진잔주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약 3만명이 사망한 바 있다.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현지법인의 피해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2023.02.06 I 김형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거품 빠졌다’…다시 살아나는 M&A시장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2월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거품 빠졌다’…다시 살아나는 M&A시장-금융사 지배구조에 칼뺀 이복현 “이사회와 年1회 이상 정기 면담”-‘번호판 장사’만 하는 운송사 퇴출한다-‘그린 철강’ 이끌 인재가 없다-[사설]고령층 기준 상향…노인 복지정책의 큰 틀 다시 짜야-[사설]국민연금의 기업 주인 행세…바닥 수익률 남의 일인가△종합-변화보다 안정…실망한 시장, 엔화가치 급락-전용번호판으로 아빠찬스 막는다? 연두색 번호판 ‘금수저 상징’ 될라△변곡점 맞은 M&A시장-의사결정 빠르고 실탄도 충분, 토종 PE들 M&A시장 부활 이끈다-‘미래 성장성 믿고 가불해줄 순 없어’ 기업가치 평가에 깐깐해진 자본시장△종합-은행 공공성 강조한 이복현…‘고배당·성과급 잔치’에 경고-무음승차 노인 5명 중 1명, 출·퇴근 시간 지하철 이용-안전운임제 핵심 ‘화주-운송사 계약 강제’ 사라진다-“공사할수록 손해”…대우건설 울산 주상복합 신축사업 손절△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수도권에 R&D 집적단지 만들고…지역대학 연계해 현장형 인재 키워야-대학원생이 후원기업 연구에 참여, 후원기업 취업 후 연구소 후배 육성△정치-野3당 “헌법 위반, 이상민 탄핵안 발의”…與 “방탄용” 반발-與 “이재명 이적행위”…野 “천공, 국정농단 냄새 나”-방사청 “방위사업계약법 제정”…기재부 “기존 국가계약법 개정”-여가부 폐지 놓고 평행선…여야 ‘3+3’ 회동 빈ㅂ손-“윤핵관이 당내 민주주의 훼손”△경제-“물가 상승세 꺾일 거란 기대 과도…중앙은행, 단호히 긴축 유지해야”-안경덕 전 장관, 노무법인 고문 맡아-가스값 급등에…연료전지 발전설비 70% ‘개점휴업’-‘협찬’ 표시 꼭꼭 숨겼네…SNS ’꼼수 뒷광고‘ 3.1만건△금융-불붙은 은행 수수료 면제 경쟁…창구·ATM으로 번지나-“카드사, 다중채무자 대출에 더 많은 대손충당금 쌓아야”-인뱅 이어 시중은행도…대출금리 3%대 진입 눈앞-변동이냐, 고정이냐…전세대출 고민되네△글로벌-5주 연속 상승 나스닥, 고용지표에 꺾이나-’새벽에 덮친 악몽‘ 규모 7.8 강진…튀르키예·시리아 사상자 수천명-IEA “中 석유 수요 급증에 산유국들 감산방침 재고할 듯”-“정찰풍선 격추 너무 늦었다”…美 공화당, 바이든에 맹공-“中 반도체산업 20년 뒤처질 수도”△산업-버스 이어 택시, 다음은 UAM…현대차 “앱 하나로 모든 모빌리티 콜”-곽재선 쌍용차 회장 “대리점과 시너지 내며 함께 성장”-SKC, 배터리·반도체소재 M&A 추진-LS전선, KT 서브마린 최대주주 된다△산업-“가격 비싸요 수요 검증 필요” 가루쌀 제품 고민 깊은 식품업계-中企 핵심기술 유출 방지…’기술임치‘ 지난해 1911건-허리띠 졸라매는 IT기업, AI 개발엔 돈 쏟아-“P2E게임 픽셀배틀, 경쟁 유발…돈벌기보다 재미에 집중”△제약·바이오-승자독식 깨진 복제약 시장…동아에스티 ’선택과 집중‘ 통했다-종근당, 시나픽스와 계약…항암제 개발 속도낸다-암세포만 공격, 제발도 막아줘…상업화 눈앞-한미약품 작년 원외처방 매출 7891억원…5년 연속 업계 1위△증권-내우외환 코스피…멀어지는 2500의꿈-천연가스값 하락에 곱버스 ETN 폭등-반등했을 때 차익 챙기자…주식형펀드서 돈 빼는 개미들△증권-너무 뜨거운 챗GPT·로봇 테마주…차익 실현 매물 주의보-교보10호스팩과 합병…코스텍시스, 4월 상장-“세금 떼라”…美 에너지·원자재 투자 서학개미들 강심장-“ESG 공시기준 마련되면 삼성도 영향권…미리 대비해야”△부동산-비수기 1월에 서울 경매 역대급 낙찰가율, 왜-임대사업자 자동말소, 세입자에 ’부메랑‘-’전세사기‘ 폭탄 맞은 빌라…수요 ’뚝‘-국제선 운항편수 코로나 이전 60% 회복△문화-두겹의 프로펠라, 잔나비 최정훈 얼굴…다섯남자가 던진 ’반전의 낭만‘-캔버스로, 조각으로…’빛‘으로 삶의 무늬 녹여낸 두 작가△스포츠-“음주·야유 됩니다” 갤러리 고성방가 견뎌낼 강심장은-맞춤훈련에 첨단장비 스윙 분석…주니어 골퍼 전지훈련이 달라졌어요-맨체스터 시티 휘저은 손흥민…“우리가 알던 쏘니 돌아왔다”-골프 가장 잘치는 아마추어는 NFL 출신 로저스-2·3루 맡는 김하성…’김차도‘ 시대 열릴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금리·시장 탓 안해…마켓 메이킹 어떻게 가지고 갈지가 중요”-1조클럽 놓친 한투증권, 올해는 다르다△피플-“더 민감한 반도체 소자·양자컴퓨터 부품 개발 길 열어”-김준 부회장 “올타임 넷제로 달성 위해 올인”-부영그룹 신임 회장에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 취임-정경화·케빈 케너…’서른살‘ 예술의전당, 클래식 성찬-금호석유화학, 올해 첫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동참-정원수 세륜인터내쇼날 대표, 한국외대 1억원 기부-서울시 행정2부시장에 유창수 주택정책실장 임명△오피니언-[목멱칼럼]유통사와 제조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생생확대경]진박 9인회와 진윤의 평행이론-[기자수첩]’계정공유=사랑‘ 저버린 넷플…선택권이라도 넓혀야-[e갤러리]송수민 ’고요한 소란‘△전국-경기도, 옛 황우석센터부지에 ’BT-IT융복합센터‘ 추진-고속도로·전철 줄줄이 개통…경기북부 교통여건 개선-검증없이 선거 공약 남발한 이민근 시장…안산시 공약 이행률 ’저조‘△사회-강제철거 미뤘지만…분노의 화약고 된 분향소-“흑산공항 부지 결정된 것 없어…철새 서식지 대책 철저히 검토”-“의대라도 지방은 싫어”…3년간 416명 그만둬-“소신 인사”vs“길들이기”…경찰 총경 인사 후폭풍-한동훈 “차라리 특정인 처벌 못 받는 법 만들라”-정기석 “中 입국자 양성률 줄었지만 안심은 일러”
2023.02.06 I 김형환 기자
새벽에 덮친 악몽…"강진으로 튀르키예·시리아서 최소 1300명 사망"
  • 새벽에 덮친 악몽…"강진으로 튀르키예·시리아서 최소 1300명 사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튀르키예(터키) 남부에서 6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는 튀르키예 남쪽 국경과 맞닿아 있어 인접국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튀크키예와 시리아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고 최소 수백명이 사망했다. (사진= 로이터)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20마일(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7.4 규모라고 추산했다.AP는 튀르키예 재난 당국을 인용해 10개주(州)에서 최소 912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수는 54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정부 관할 지역의 사망자는 326명으로 늘었고,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최소 15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최소 2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가장 강한 지진은 6.6 규모였다고 밝혔다.이번 지진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가 더 컸다. 건물이 수백채 무너지면서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들이 많아 수색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가지안테프와 카라만마라스주에서 900채 가까운 건물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주요 단층선 위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USGS은 특히 이번 지진이 1939년 12월 이후 84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튀르키예 북동부 에르진잔주를 강타한 7.8규모 지진으로 약 3만명이 사망했다.
2023.02.06 I 장영은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덮친 강진…"사망자 최소 560명"
  • 튀르키예·시리아 덮친 강진…"사망자 최소 560명"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6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날이 밝으면서 피해 복구 및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다. (사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튀르키예 남부과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7.8 규모의 강력한 지진으로 최소 56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도 수백명에 이르며 도시와 마을의 잔해를 수색하는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피해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붕괴됐다.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7개 주(州)에서 최소 284명이 사망했으며 4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 매체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 관할 지역의 사망자는 237명으로 늘었고,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최소 47명이 사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20마일(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이 7.9 규모라고 보도했으며, 튀르키예 당국은 7.4 규모라고 추산했다.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도 큰 피해를 입었다. 시리아는 현재 내전을 겪고 있는데 400만명의 이재민이 몰려 있는 곳에 지진이 강타했다고 AP는 전했다. 시리아 내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붕괴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최소 2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가장 강한 지진은 6.6 규모였다고 밝혔다.
2023.02.06 I 장영은 기자
"튀르키예·시리아서 강진으로 최소 195명 사망"
  • "튀르키예·시리아서 강진으로 최소 195명 사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튀르키예(터키) 남부에서 6일(현지시간) 새벽 진도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다수가 무너져 수색 작업이 진해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튀르키예 남부에서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 AFP)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이날 새벽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7개주(州)에서 최소 76명이 사망했다며 부상자 수는 440명이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20마일(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최소 6번의 여진이 뒤따랐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이 7.9 규모라고 보도했으며, 튀르키예 당국은 7.4 규모라고 추산했다. 튀르키예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의 피해는 더 크다. 시리아 보건부는 시리아 정부가 관할하는 지역에서 9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국가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만 195명이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접국인 레바논과 키프로스도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지진 피해 지역에 즉시 수색구조대가 파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최소한의 피해로 이 재난을 함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튀르키예는 주요 단층선 위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약 1만8000명이 사망했다.
2023.02.06 I 장영은 기자
아빠가 결혼 앞둔 딸을… 유명 女유튜버의 죽음, 이라크 발칵
  • 아빠가 결혼 앞둔 딸을… 유명 女유튜버의 죽음, 이라크 발칵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라크의 유명 유튜버가 아버지 손에 살해됐다. 가족을 떠나 타국에서 혼자 살았다는 이유에서다.이라크 출신의 티바 알- 알리(22)가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 손에 숨졌다. (사진=트위터)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각) 이라크 출신의 티바 알- 알리(22)가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 손에 숨졌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알리는 지난 2017년 가족과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을 갔다가 이라크로 돌아가지 않고 홀로 튀르키예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구독자 1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시리아 출신 연인과의 결혼도 앞두고 있었다.그러나 사건은 알리가 지난달 열린 ‘아라비안 걸프 컵’(Arabian Gulf Cup)에 출전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라크를 다시 찾았을 때 벌어졌다. 알리의 귀국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이 그를 납치해 디와니야에 위치한 본가로 데려갔다.딸이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아버지는 알리가 잠든 틈을 타 그를 살해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알리의 아버지는 이후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면서 “수치스러움을 씻어내기 위해 딸을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알리의 죽음에 이라크 사회는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악습인 이른바 ‘명예 살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라크 정치인 알라 탈라바니는 트위터에 “우리 사회의 여성은 법적 제재 및 정부 대책이 부재한 탓에 후진적 관습의 인질이 됐다”면서 이라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정 폭력 범죄에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도““이라크 형법은 소위 명예 범죄에 관대하다”면서 “이라크 당국이 여성과 소녀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끔찍한 살인을 목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라크 여성 인권 운동가 하나 에드와르는 AFP 통신을 통해 알리가 이라크를 떠난 건 남자 형제에게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인권관측소 역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라크 소셜미디어에서는 오는 5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알리의 죽음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23.02.04 I 송혜수 기자
"핀란드만 나토 가입시킬 수도"…튀르키예, 스웨덴에 압박
  • "핀란드만 나토 가입시킬 수도"…튀르키예, 스웨덴에 압박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스웨덴을 배제한 채 핀란드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옛 터키) 대통령.(사진=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TRT 방송에 출연해 두 나라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필요하다면 핀란드엔 다른 답을 줄 수 있다”며 “핀란드에만 다른 메시지를 내면 스웨덴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을 제외하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만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기 위해선 모든 기존 회원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나토 회원국 30개국 중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을 승인할지 확정 짓지 않은 나라는 현재 튀르키예 뿐이다. 튀르키예는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핀란드, 스웨덴과 다음 달 열기로 한 3자 회담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 문제를 별도로 판단하겠다고 시사한 것은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두고 튀르키예와 스웨덴의 관계가 날로 악화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스웨덴 법원은 반(反) 정부 언론인을 자국으로 송환해 달라는 튀르키예의 요구를 거부했다. 지난 주에는 덴마크 극우 정치인 라스무스 팔루단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 사본을 태우는 시위를 벌였다. 사건 직후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일로 상처 입은 모든 무슬림에게 유감을 표한다”는 트윗을 올렸지만 튀르키예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핀란드는 튀르키예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핀란드 국방부는 지난주 튀르키예에 기갑장비용 강철 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 2019년 튀르키예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을 공격하자 스웨덴과 함께 군수물자 수출을 중단한 지 4년 만이다. 스웨덴은 아직 금수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24일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너무 오래 지연되면 (동반 가입하기로 한) 상황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현지 YLE 방송에 말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 몽니를 부리는 것을 두고 오는 5월 선거를 앞둔 전략이란 해석도 있다. 튀르키예 야권은 5월 대선·총선을 앞두고 반 에르도안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야권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5월 치러지는 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01.30 I 박종화 기자
'한나라 도자기' 박살은 시작이었을 뿐<14>
  • '한나라 도자기' 박살은 시작이었을 뿐[정하윤의 아트차이나]<14>
  • 아이웨이웨이의 ‘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2016·위)와 ‘색을 입힌 화병들’(2015). 기원전 20년, 무려 2000년 전 중국 한나라 때 제작한 도자기를 떨어뜨려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촬영한 사진(1995)을 다시 레고 블록으로 제작했다. 마오쩌둥 시대 문화대혁명 당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다’는 미명 아래 행해진 ‘옛것 파괴행위’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비난한 것이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하고 있는 이가 아이웨이웨이다. 아래 작품 역시 유사한 맥락. 신석기시대 유물로 추정하는 토기를 공업용 페인트에 담갔다 꺼내 제작했다. ‘현실에서 이런 일쯤은 흔하게 벌어지지 않느냐’는 작가의 탄식과 경종을 동시에 녹였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위) 레고 조각, 각 240×200㎝, (아래) 도자기·페인트, 각 지름 25∼28×31∼36㎝,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계묘년 새해에 혹 새롭게 결심한 바가 있는가. 또는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는가. 중국 미술가 아이웨이웨이(66)의 소원은 올해도 같다.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아이웨이웨이는 미술가이자 사회운동가로 불린다. 작품을 통해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미술가이기 때문이다. 아주 적극적으로. 그래서 때론 매우 시끄럽게. 1957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아이웨이웨이가 사회적인 미술가가 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예전 중국이었다면 ‘문인’으로 존경받을 수 있었겠지만, 마오쩌둥의 시대에는 그렇지 못했다. 지식인은 자산계층, 다른 말로 위험한 분자로 취급됐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1957년 반우파투쟁 때 아이웨이웨이의 아버지는 ‘우파’로 낙인 찍혔다. 그가 쓴 글이 문제시됐던 것이다(하고 싶은 말을 했다가 큰 코 닥치는 일이 당시에는 비일비재했다). 한 살이 된 아이웨이웨이를 포함해 온 가족은 ‘하방’(번역하자면 ‘귀향’ 정도 될 거다) 됐다. 흑룡강의 노동캠프로, 또다시 신장지역으로. 주거의 자유 따위는 없었다. ◇권위 상징 세계 명물 앞에서 가운뎃손가락 사진아이웨이웨이로서는 태어나자마자부터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당한 셈이다. ‘우리 아버지는 뭘 잘못한 걸까’ ’‘왜 우리는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없나’ 등등. 의아한 점은 많고도 많았다. 꼬마 아이웨이웨이가 품었던 ‘언론의 자유’와 ‘거주의 자유’에 대한 의구심은 후에 ‘인권’이란 작품의 주요 테마로 이어진다. 아이웨이웨이 가족은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중앙미술학원에서 영화를, 미국에서 뒤샹이나 워홀과 같은 서구의 여러 새로운 작업을 접한 후, 1993년 베이징으로 다시 돌아와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실험적인 혹은 도발적인 작품들을. 초기작 중 하나가 한나라 시대의 도자기를 깨뜨리는 퍼포먼스다. 아이웨이웨이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유물을 떨어뜨려 깨뜨리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고(1995), 최근에는 그 사진을 다시 레고 블록으로 만들었다(‘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 2016). 흡사 문화파괴자 같은 그의 행위는 보기 불편하다. 이런 야만인 같으니. 물론 아이웨이웨이가 진짜 문화파괴자일 리는 없다. 그는 ‘문화대혁명’(문혁) 시기의 마오쩌둥의 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유일한 방법은 옛것을 파괴하는 것”이란 말을 그대로 실행했을 뿐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과정이 폭력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비슷한 시기에 아이웨이웨이는 도전적인 작품들로 이목을 끌었다. 톈안문광장에서 여자가 치마를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권위’를 대표하는 세계 각국의 명물들(톈안문광장, 백악관, 모나리자, 에펠탑 등) 앞에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권력이나 권위에 대한 조롱이나 경고일 수도, 또는 그런 ‘힘’에 겁먹지 말라는 격려일 수도 있다. 아이웨이웨이의 ‘여행의 법칙’(2017). 거대한 고무보트에 올라탄 채 목숨을 건 탈출 중인 난민들의 절박한 모습을 길이 60m의 대규모 설치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올라탄 사람만 258명. 작품을 발표하면서 아이웨이웨이는 “불확실성 시대에 우리에겐 더 많은 관용, 연민, 신뢰가 필요하다”며 “아니라면 인간성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시드니비엔날레에 나왔을 때 작품. 고무, 가로 600㎝, ⓒ아이웨이웨이·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검열에 대한 저항 ‘민물 게’ 도자기로 만들어 전시그렇지만 아이웨이웨이가 처음부터 특정 인물이나 정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 정부와 사이가 꽤 좋기도 했다. 2008년 열릴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을 만큼. 하지만 아이웨이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가 크게 틀어지는 ‘사건’이 생기게 된다. 2008년 쓰촨에서 8.0 강도의 대지진이 발생한 무렵이다. 지진 때문이 아니다. 지진에 대한 정부의 대응 때문이다. 당국은 사망자 집계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학교가 부실시공이었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제대로 조사하거나 설명하지 않았던 것이다.아이웨이웨이는 분노했다. 학교는 반드시 안전한 곳이어야 했다. 만에 하나 그렇지 못했을 때 당국은 정확히 조사하고 투명하게 모든 사실을 밝혀야 했다. 그것이 아이웨이웨이가 당연히 믿는 바였다. 그러나 정부는 그 마땅한 바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웨이웨이가 직접 움직였다. 현장으로 달려갔고, 인터넷으로 자원자를 모아 사망한 아이들의 명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1년이 못 돼 5000명이 넘는 명단이 나왔고 아이웨이웨이는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현장 사진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물론 설치작품도. 학교 건물에 널브러져 있던 책가방을 떠올리며 책가방으로 미술관 외벽을 싸는 대규모 설치를 선보였고, 현장에서 모은 철근을 바닥에 놓아 작품으로 만들었다. 미술관 벽에는 사망자 이름과 생년월일을 빼곡하게 적고,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목소리를 녹음해 틀었다. 아이웨이웨이의 작업은 뉴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기록했고, 공론화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아이웨이웨이의 활동을 예뻐할 리 없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예의주시 당했고, 각종 제재를 받았다. 2009년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는 폐쇄됐고, 그는 경찰에게 머리를 맞은 뒤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다. 2010년 11월에는 자택에 구금됐으며, 2011년 1월에는 상하이 스튜디오가 철거됐다. 같은 해 4월에는 탈세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수감돼 185만달러(현재 23억여원)가 미납세금·벌금으로 부과됐다. 81일 만에 석방됐지만 여권은 당국에 뺏긴 채였다. 아이웨이웨이의 ‘민물 게’(2011). 구금 중 상하이 작업실이 강제로 철거된 뒤 마을주민을 초대해 상하이 명물인 민물 게를 한상 차려 대접한 연회를 기념한 동시에 ‘저항’을 상징한다. 중국말 ‘민물 게’ 발음이 중국 정부의 슬로건이던 ‘화해’와 발음이 비슷한 데서 비롯됐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자기, 각 약 5×10×256㎝,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난민이 사용했던 구명조끼·옷으로 ‘인간의 위기’ 표현이 모든 사건은 국제사회 뉴스에 오르내렸고, 신문의 문화면보다 사회면에서 아이웨이웨이의 이름을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웨이웨이가 뼛속까지 예술가인 것은 이 모두를 예술활동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구금 중일 때 그는 상하이 건물에서 상하이 게를 먹는 파티를 열고 수천 마리의 게를 만들어 전시장에 설치했으며(‘민물 게’ 2011), 구금 중 겪은 바를 모조리 미니어처로 만들어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세계 도처에서 아이웨이웨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세금 납부를 위한 기부를 시작했고, 석방을 위한 서명을 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일종의 ‘기록예술’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중국 정부가 아이웨이웨이를 탄압할수록 그의 작품은 주목받았고, 그를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응원은 더해졌다. 2015년 여권을 돌려받은 아이웨이웨이는 그 길로 중국을 떠나 지금까지 외국에 거주 중이다. 자의 반 타의 반 고향 밖을 떠도는 일종의 ‘난민’이 된 셈이다. 그래서인가. 아이웨이웨이는 요즘 난민의 삶에 대한 작업에 힘을 쏟는다. 시리아 내전으로 자국을 떠나 떠돌아야 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촬영하고, 구명보트에 올라 목숨을 건 탈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60m 규모의 대형 설치작품(‘여행의 법칙’ 2017)으로 만든다. 도자기에 난민의 이야기를 입히기도 하며(‘기둥으로 쌓은 도자기 꽃병’ 2017), 그들이 사용했던 구명조끼(‘구명조끼 뱀’ 2019), 갈아입지 못했던 옷가지 또한 작품화(‘빨래방’ 2016)한다. 아이웨이웨이는 ‘난민의 위기’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위기’라고 부른다. 아이웨이웨이의 ‘구명조끼 뱀’(2019). 그리스 남동부 레스보스섬에서 난민들이 벗고 간 구명조끼 140벌을 연결해 만든 설치작품이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22.5m나 되는 푸르고 붉고 긴 뱀이 전시장을 연결하는 복도 천장을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구명조끼 140벌, 65×2250×85㎝,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수십 년 동안 조각,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기저에 흐르는 주제는 하나다. 인권. 도자기를 떨어뜨리고,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려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경고하고, 힘을 잃은 자들의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말하는 이 모두는 ‘인권’을 위함이다. 작년 한 해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계묘년 새해, 아이웨이웨이 또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인권을 위한 힘찬 행보를 이어가기를 응원한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1.13 I 오현주 기자
우리나라 '여권 파워' 세계 2위…비자 없어도 192개국 간다
  • 우리나라 '여권 파워' 세계 2위…비자 없어도 192개국 간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글로벌 여권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99개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교류 자문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가 공개한 ‘2023년 1분기 세계 이동성 보고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토대로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나라가 몇 개국인지를 따지는 ‘여권 파워’ 평가 결과를 분기별로 공개해 왔다.보고서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여권만 있으면 비자 없이도 193개국 방문이 가능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192개국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스페인은 190개국으로 올해 공동 3위에 올랐다.이어서는 핀란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189개국)와 오스트리아·덴마크·네덜란드·스웨덴(188개국)이 각각 공동 4위와 5위를 차지했다.미국 여권은 186개국을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 세계 7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러시아는 118개국으로 48위, 중국은 80개국으로 66위에 머물렀다.북한은 무비자이지만, 사실상 무비자로 방문 가능한 국가가 40개국에 불과해 102위로 평가됐다. 북한보다 여권지수가 낮은 국가는 네팔(38개국), 팔레스타인(38개국), 소말리아(35개국), 예멘(34개국), 파키스탄(32개국), 시리아(30개국), 이라크(29개국), 아프가니스탄(27개국) 등 8개국에 뿐이었다.
2023.01.11 I 함지현 기자
이라크·우크라이나 등 7개국 여행금지기간 내년 7월까지 연장
  • 이라크·우크라이나 등 7개국 여행금지기간 내년 7월까지 연장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외교부가 내년 1월까지 여행이 금지된 이라크, 우크라이나 등 7개국과 필리핀, 러시아, 벨라루스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 지정기간을 내년 7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사진=외교부)외교부는 23일 제47차 여권정책심의위원회 여권사용정책분과위를 주관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여행금지 지정기간이 연장된 국가는 이라크, 우크라이나,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리비아가 있다. 잠보앙가 반도, 술루·바실란·타위타위 군도 등 필리핀 일부 지역과 로스토프, 벨고로드, 보로네시, 쿠르스크, 브랸스크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 구간 등 러시아 일부 지역 및 인 브레스트, 고멜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 구간 등 벨라루스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위원회는 상기 국가·지역의 정세 및 치안 불안, 테러 위험 등이 여전하고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서는 방문·체류를 계속해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한편 외교부 장관은 천재지변·전쟁·내란·폭동·테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국외 위난상황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신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이 특정 국가나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것을 중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기간을 정해 해당 국가나 지역에서의 여권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방문·체류를 금지할 수 있다.
2022.12.23 I 권오석 기자
美 "인도적 지원, 모든 제재서 예외"…대북제재 영향 주목
  • 美 "인도적 지원, 모든 제재서 예외"…대북제재 영향 주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인도적 지원에 한해 예외를 적용했던 방침을 모든 제재로 확대하기로 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차관. (사진=AFP)미 재무부는 20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인도주의적 제재 예외 조치를 시행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제재에 있어 예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9일 비정부기구 등의 요청을 수용해 제재 대상에서 인도적 지원을 제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재무부는 그동안 인도적 지원시 국가별, 사례별로 개별 적용하던 예외 방침을 모든 제재 프로그램에 걸쳐 확대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주의 관련 국제단체 등은 개별 사안별로 예외를 승인해주는 기존 방식이 인도적 지원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물론, 유엔과 적십자의 국제 활동, 재난 및 보건, 환경, 교육, 평화구축 관련 비영리 단체의 지원 등도 앞으로는 제재에서 기본적으로 제외된다. 미 재무부는 예외 규정을 적용받는 비영리 단체 등엔 새 규정에 따라 라이선스를 발급해주거나 기존 라이선스를 갱신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적용 대상이지만, 대북 제재에는 이미 인도적 지원이 예외 사항으로 명시돼 있어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과 러시아, 이란, 시리아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제재엔 이미 인도적 제재 (예외)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예외 적용 방침을 모든 제재로 확대한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이란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주도해 인도주의를 옹호하고 있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피력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미국은 (아일랜드와) 유엔에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공동 주도했으며, 모든 제재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인도주의를 이행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2.12.21 I 방성훈 기자
졸리, 유엔특사 물러난다…"난민·현장 직접 소통"
  • 졸리, 유엔특사 물러난다…"난민·현장 직접 소통"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10년간 맡아온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사진=AFP)1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등은 안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졸리는 16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과 공동 성명을 내고 “UNHCR 특사로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라면서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졸리는 2001년 UNHCR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2012년 특사로 임명됐다. UNHCR에서 일한 기간은 22년, 특사 활동 기간은 11년에 달한다. 이라크 모술, 예멘 등 전 세계 분쟁 현장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팔로워 1400만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시리아 내전에 따른 난민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WP는 졸리가 최근 유엔이 인권 침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기관에 환멸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졸리는 6월 타임지에 “유엔이 설립된 방식 탓에 유엔은 삶과 권리를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 채 전쟁과 박해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영합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십 년간 국제기구 작업에만 집중했으며 현지 단체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데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라고도 지적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16일 발표된 해당 성명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면서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2.12.17 I 오희나 기자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18년 연속 채택…北 공개 반발
  •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18년 연속 채택…北 공개 반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북한인권결의안이 18년 연속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올해 결의안에는 서해 공무원 피살,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겨냥한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다.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어민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하던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 사진은 탈북어민이 몸부림치며 북송을 거부하는 모습. (사진=통일부)유엔총회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어 북한인권결의안을 비롯한 다수의 인권 관련 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동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북한인권결의안은 지난 2015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유엔총회의 문턱을 넘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주도한 올해 결의안에는 한국도 4년 만에 공동 제안국으로 동참했다. 결의안 내용에는 과거 결의안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 등 최근 논란된 사건에 대한 언급이 새롭게 포함됐다. 결의안은 외국인에 대한 고문, 즉결 처형, 자의적 구금, 납치 등을 우려하는 기존 조항에 “유족들과 관계 기관들에 모든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는 문장을 추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유족과 우리 정부의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반영한 대목으로 해석된다.또한 “북한으로 송환되는 북한 주민들이 강제 실종, 자의적 처형, 고문, 부당한 대우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문구는 지난 2019년 탈북 어민 강제 북송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유엔총회 공개발언에서 이번 결의안에 대해 “우리나라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정략적인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김 대사는 “미국과 그 종속국가들이 인권 거론으로 우리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며 “북한은 반북 적대 행위로부터 국가 주권과 이해를 지키고 진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북한 외에 러시아, 시리아, 이란에 대한 인권결의안도 “인권의 정치화와 이중기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2022.12.16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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