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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골든타임 지났지만…기적 같은 구조 소식 잇따라
  • 튀르키예 골든타임 지났지만…기적 같은 구조 소식 잇따라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진 인명 구조의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튀르키예에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은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 주에서 시벨 카야(40)라는 여성이 대지진 발생 일주일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잔해 속에서 발견된 한 아이가 인공 호흡기에 기대 호흡을 하고 있다. (사진=AFP)러시아 비상구조대도 지진이 발생한 지 160시간 만인 무너진 건물에서 한 남자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긴급 구조대도 기적 생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 긴급구조대는 현지시간 11일, 17살 소년과 51살 여성을 구조하면서, 현재까지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13일 오전 6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4179명으로 늘어났다. 튀르키예에서 2만9605명, 시리아에서 4574명 이상이 사망했다. 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는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어서 실제 피해는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튀르키예(터키) 강진으로 인한 시리아 내 사망자가 9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시리아 지역에선 지진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2~3일)이 지나면서 생존자 구조 활동이 대부분 중단됐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34%에 이른다고 추산했다.전염병 등으로 인한 2차 재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리아에선 이미 지난해에만 콜레라로 100명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다. 지진으로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콜레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지적이다. .
2023.02.13 I 김상윤 기자
튀르키예 지진피해 GDP 10% 추정…규모 7.0 여진 가능성도
  • 튀르키예 지진피해 GDP 10% 추정…규모 7.0 여진 가능성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튀르키예에서만 840억달러(약 107조원)에 이른다는 경제단체의 추산이 나왔다. 이는 2021년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 가 넘는 수준이다. 생존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또 다시 규모 7.0 이상의 강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집 잔해 위에 앉아 있다.(사진=AFP)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튀르키예기업연맹은 이번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 가치만 708억달러(약 90조원)이며, 여기에 더해 국민소득도 104억달러(약 13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튀르키예기업연맹의 이번 추산은 1999년 약 1만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스탄불 인근 지진의 피해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앞서 나온 경제학자들의 추산한 피해 규모보다 크다. 이보다는 적지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도 지진 복구에 튀르키예 GDP의 5.5%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봤다.복구에는 비용만큼이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1년 안에 주택 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공언과는 달리 국제적십자사연맹은 튀르키예 재난 복구에 2~3년, 시리아에선 최장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여진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6일 본진(규모 7.8)에 맞먹는 규모 7.0 이상 강한 여진이 발생할 확률을 10%로 전망했다. USGS는 “큰 여진으로 약해졌거나 부실하게 건축된 구조물에 추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여진은 빈도는 적어지더라도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에 따르면 이날까지만 여진이 1800회 넘게 발생했다.지진 발생 일주일째에 접어들며 13일 오전 6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3만4179명으로 늘어났다. 튀르키예에서 2만9605명, 시리아에서 4574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리아 지역에선 지진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2~3일)이 지나면서 생존자 구조 활동이 대부분 중단됐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34%에 이른다고 추산했다.전염병 등으로 인한 2차 재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리아에선 이미 지난해에만 콜레라로 100명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다. 지진으로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콜레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지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간 구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시리아 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 구호물자가 전달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유엔(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10대가 12일 튀르키예 국경을 거쳐 반군 장악 지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간 이 지역에선 지진으로 인한 도로 파괴와 시리아 정부와의 갈등으로 구호 작업이 지연돼왔다.
2023.02.13 I 박종화 기자
국내기업들 잇따라 튀르기예 지진 피해 구호 손길
  • 국내기업들 잇따라 튀르기예 지진 피해 구호 손길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구호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화그룹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7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현지에 전달돼 구호활동 지원과 피해복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한화그룹은 ‘함께 멀리’의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외 재해 상황마다 나서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8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2021년 콜롬비아 허리케인 등에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성금 등을 지원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 경북·포항 지진, 2019년 강원 산불, 2020, 2022년 수해, 2022년 울진·삼척·강릉 산불 피해 시 성금을 기탁했다.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주민들이 건물 잔해 위에 서서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 현재 3만3천명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는 앞서 지진 복구를 위해 굴착기 10대를 지원한 데 이어 임직원들이 입지 않는 방한용 의류와 회사가 보유한 겨울철 잔여 근무복 등을 모아 튀르키예에 전달한다. 현지 이재민들은 음식과 물은 정부를 통해 지원받고 있지만, 날씨가 춥고 지난주부터 눈이 와서 당장 입을 방한용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진그룹과 GS그룹도 각각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에 50만달러의 구호 성금을 전달한다. S-OIL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 50만달러를 지원한다. S-OIL 관계자는 “튀르키예 현지에 사업장이나 주재원은 없으나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과 슬픔을 나누고 재난 구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성금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한국후지필름BI)의 모기업 후지필름 홀딩스는 약 5억원 상당의 재난구호 성금과 의료기기를 긴급 지원한다. 후지필름 홀딩스는 국제긴급구호단체 ‘재팬 플랫폼(Japan Platform)’을 통해 약 1억원의 재난구호 성금을 기부하고, 이재민들의 의료를 지원하기 위한 약 4억원 상당 의료기기를 무상 제공한다. 의료기기는 재난 현장에서 필요한 휴대형 X선 촬영 장치 및 초음파 화상 진단 장치 등이다. 후지필름 홀딩스의 고토 테이이치 대표이사 사장 겸 CEO는 “튀르키예 남동부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피해 지역의 복구가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2023.02.13 I 하지나 기자
"튀르키예에 '중고' 보내지 마세요"...일본은 "종이학 처치 곤란"
  • "튀르키예에 '중고' 보내지 마세요"...일본은 "종이학 처치 곤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일주일 전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부를 받고 있는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중고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지난 12일 대사관은 SNS를 통해 이같이 알렸다. 강진으로 보건 의료 체계까지 무너진 튀르키예에 입거나 쓰던 중고물품이 전해지면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다나공항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의 국민들이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으로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또 구호물품에 대해 “통관부터 운송까지 물류대란으로, 어디선가 쓰레기로 불태워질 수 있다”며 현금 지원을 주장한 누리꾼의 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대사관 측은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여성들이 지내는 재난 지역에는 몸을 뉘일 만한 텐트뿐만 아니라 입을 옷을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물품마저 없는 상황”이라며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오는 물품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의 희망이 된다는 것을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이어 “대사관은 터키항공과 협력해 보내주신 물품을 신속하게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드리고 있다”며 “한국 형제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긴급하게 필요한 것을 올바르게 설명하는 것과 그분들의 의욕과 의도를 꺾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대사관이 밝힌 물품 목록은 겨울용 텐트, 이불, 침낭, 전기 히터 등이다. 특히 “본국에서 필요한 텐트 수량만 30만 개”라고 했다.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11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현지 구조팀과 합동으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긴급구호대)대사관 측은 또 “유감스럽게도 피해 복구를 위해 애쓰는 우리 국민과 한국 형제분들의 선의를 악용하려는 악의적인 사람들과 유사 기관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기부를 하고자 하는 국민 여러분은 우리 대사관,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튀르키예 적신월사, 대한적십자사와 같은 신뢰할 수 있고 잘 알려진 기관 및 조직을 통해 기부하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일본에선 튀르키예에 ‘종이학’을 보내지 말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지난 11일 일본 뉴스 프로그램 아베마 프라임(ABEMA Prime)에서 재해 지원 전문가와 함께 튀르키예 지원 방법에 대해 의논했는데,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1000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다”라는 발언이 나왔다.앞서 일본에선 한 인플루언서가 전쟁이 난 우크라이나를 위해 종이학을 접어 보내자는 운동을 벌였다가 시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2023.02.13 I 박지혜 기자
아랍·아프리카 공공부채 눈덩이…IMF총재 "증세 나서야"
  • 아랍·아프리카 공공부채 눈덩이…IMF총재 "증세 나서야"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아랍·북아프리카 지역 재정난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재정포럼에서 “(아랍·북아프리카 지역) 공공부채가 특히 우려스런 상황”이라며 “해당국가에서 절실한 개혁이 지연되면 이 지역 (경제) 전망과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아랍·북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요르단·이집트 등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90%를 넘나들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글로벌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펼치자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채 상환 부담은 더 커졌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국제·국내 금융 상황이 더 긴축되면 차입 비용이 더 커지고 경우에 따라 자금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여건도 좋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아랍·북아프리카 지역 물가 상승률은 4년 연속 10%를 넘어섰다. 청년(15~24세) 실업률은 2021년 기준 27%에 이른다. IMF는 아랍·북아프리카 지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2.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들 국가들이 재정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증세가 대표적이다. 그는 “조세정책이 지속 가능하려면 적어도 GDP 대비 세입 비율이 15%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GDP 대비 세입 비율(11%)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북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두배 빨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바른 정책과 금융 솔루션을 통해 민간 기후금융을 활성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을 강타한 지진에 대해선 “주민에게 엄청난 비극을 안겼을 뿐 아니라 튀르키예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줬다”며 “이런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2023.02.13 I 박종화 기자
네이버, 튀르키예 구호 성금 100만달러
  • 네이버, 튀르키예 구호 성금 100만달러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는 지진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시리아의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한 지원금으로 100만 달러(약 12억7000만원)를 전달한다고 13일 밝혔다.구호 성금은 네이버의 기부 사이트 ‘해피빈’을 통해 대한적십자사와 유엔난민기구(UNHCR)에 전달된다. 이는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 진도 7.8 규모의 강진 피해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해피빈에서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오전 9시 30분) 기준 32만 명의 참여자가 총 58억원을 기부했다. 참여자들은 해피빈을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 등 19개 구호 단체에 성금을 보낼 수 있다.네이버는 그간 지난해 8월 집중 호우 피해 복구(15억원),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15억원), 2020년 집중 호우 피해 지역 복구(15억원), 2020년 호주 산불로 인한 복구 지원을 위한 캠페인 등의 지원 활동도 해왔다.카카오도 전날 자사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가 지진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27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도 10억원 상당의 개인 보유 주식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카카오같이가치는 지난 7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 등과 함께 기부금 조성을 위해 긴급 모금함을 개설했다.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었다. 실제로는 10만명을 넘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은 규모가 7.8이었다.
2023.02.13 I 김국배 기자
박홍근 "문제는 尹 대통령 입니다…`김건희 특검` 반드시 관철"
  • 박홍근 "문제는 尹 대통령 입니다…`김건희 특검` 반드시 관철"[전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위기의 대한민국, 문제는 대통령”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의 참사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더 큰 문제는 무능과 무책임을 ‘오만한 통치’로 돌파하려 한다는 점”이라며 “국민 앞에 약속한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은 포장에 불과했다. 정치는 실종되고, 사회는 분열되고, 자유는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직선제 이후, 짧게는 취임 당일에 길게는 110일 만에 야당 대표를 만나 국정을 의논했지만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야당 지도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민생을 구하는 데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하지만 예고된 당정협의까지 미루며, ‘야당 제안이라 받을 수 없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략적 인식이 절망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최근 검찰의 수사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 수사, 정적 탄압에는 물불 가리지 않으면서 김건희 여사 앞에서만 작아지는 윤석열 검찰, 야당 대표는 ‘불송치’ 결정이 끝난 사건도 들춰내면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새로운 증거가 쏟아져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급기야 전직 검사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 뇌물 수수’가 무죄라는 판결까지 나왔다. 대통령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주장했던 ‘공정과 상식’ 은 대체 어디로 갔나. 하루아침에 사법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민생을 보듬고 소외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노조도 만나고, 농민도 만나고, 장애인도 만나고, 중소상공인도 만나야 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상처를 보듬어 달라”고 했다. 아울러 2월 국회에서 △양곡관리법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온라인플랫폼법 △안전운임제 등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기후위기 대책, 인구위기 대책, 한반도 위기 대책을 촉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다음은 박홍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문 전문이다. 위기의 대한민국, 문제는 대통령입니다- 지배를 거두고 정치로 나서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입니다.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국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12년 의정활동을 해왔지만, 원내대표로서의 시간은 더 특별합니다. 어느 때보다 어렵고 무거운 책임을 맡아, 야당이지만 국회 다수당으로서 끊임없이 여당과 협상을 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더더욱 이번 교섭단체 대표연설만큼은 ‘우리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투표하지 않는 40%와 무조건 상대를 찍는 30%는 빼고 나머지 30%만을 바라보는 정치, 다수 국민과는 등지며 지지층의 표심만 얻기 위해 극한 대결로 치닫는 한국 정치를 저부터 성찰하며, 실천가능한 대안을 말씀드릴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이런 문제의식마저 너무 한가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민 삶은 가파른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고, 당장 대응해야 될 일들이 산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사하면서 빚이 많아졌다. 폐를 끼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얼마전 생활고에 시달리던 70대와 40대 모녀가 생을 마감하면서 남긴 유서의 내용입니다. 이들 모녀는 빚에 시달리면서도 월세와 공과금은 밀리지 않았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은 계약기간을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삶을 포기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그리고 11월에도, 수원에서 서울 신촌에서 또 다른 모녀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열심히 살아보려 했지만, 버거운 삶의 무게가그들을 영영 짓눌러 버렸습니다. 우리 정치가, 과연 이들이 진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줬는지 깊이 자문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물가와 생활고 속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국민들이 많은데,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하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1. 최악의 리더십, 최악의 무능정권 “우리는 윤 대통령의 입장을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된다.” 대통령 멘토라는 분이 얼마 전 한 말입니다. 저는 달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의 입장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보라’고 말입니다. 스스로 실언해놓고 국민보고 틀렸다며 우기고, 스스로 실수해놓고 끝내 사과하지 않고, 측근이 잘못해도 문책은커녕 감싸기만 합니다. 1년도 안 된 정부, 9개월 내내 참사란 참사가 연이어지며 국민은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습니다.2023년 2월,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는 사라졌습니다. 살기 위해 매일 포기를 거듭해야 하는 ‘눈 떠보니 후진국’, 바로 윤석열 정부 지난 9개월의 총평입니다. 복합경제위기에 안일함과 무능으로 국민의 삶을 도탄에 빠트린 ‘민생·경제 참사’, 비속어와 실언으로 국익과 국격을 훼손한 ‘외교 참사’, 강릉 낙탄 사고, 북한 무인기 침투 등 구멍 뚫린 ‘안보 참사’, 끝내 159명의 소중한 생명을 희생시키고야 만 ‘안전 참사’, 그런데도 여전히 사적 인연만 챙기는 불공정·몰상식의 ‘인사 참사’까지, 윤석열 정부의 5대 참사는 지금도 진행중입니다.더 큰 문제는 무능과 무책임을 ‘오만한 통치’로 돌파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국민 앞에 약속한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은 포장에 불과했습니다. 정치는 실종되고, 사회는 분열되고, 자유는 위협받고 있습니다. 위기의 대한민국,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정권 무능은 국민에게 고통1월 무역적자 127억 달러, 역대 최대입니다. 핵심 성장엔진인 수출이 휘청거리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대한민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아시아 주요 12개국 중 꼴찌로 추락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새 정부 시작부터, 복합경제위기는 가장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도 이 정부는 두 달 만에야 첫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름만 ‘비상한’회의였을 뿐, 지뢰밭 같은 현안은 그대로 덮어두고, 뜬구름 잡는 중장기 대책만 나열했습니다. 김진태 발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때조차,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작년 5월부터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그 여파는 국민의 삶 곳곳을 헤집어 놓았습니다. 줄이고 줄여도 생활비 감당이 안 돼 적금을 깨는 청년들, 저녁 퇴근 후 편의점 배달을 시작한 직장인, 금리인상도 버거운데 코로나로 힘들었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1월에 이어 이번 달엔, 온 국민이 ‘난방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그나마 아파트나 시설이 갖춰진 집은 좀 나은 편이라고 합니다. 단열이 안 된 낡은 집일수록 난방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버스, 지하철, 택시 요금 인상까지 끝이 없습니다.국 민 실질임금은 8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워지는 개미지옥, 2023년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하지만 난방비 폭탄에도 윤석열 정부의 첫 대응은 ‘전 정부 탓’이었습니다. 법인세 감면 등 초부자, 재벌대기업 지원은 속도전을 방불케 하더니, 민생과 직결된 문제는 “근본적 대책이 없다”고 말합니다. 위기상황일수록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국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대전환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지금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까지는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제안한 ‘30조 원 긴급민생프로젝트’, ‘7.2조 원 에너지 물가지원금’이라도 신속하게 검토해주기 바랍니다. 민생을 구하는 데 여·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고된 당정협의까지 미루며, ‘야당 제안이라 받을 수 없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략적 인식이 절망스럽기만 합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치, 국민 통합의 리더십은 커녕, ‘무능, 무지, 무책임’으로 대결의 정치와 국민 분열만 초래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는 ‘민생·경제 참사’,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안보는 보수라더니, 지금의 안보 상황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불안합니다. 국민 다수가 반대해도 무리하게 대통령실 이전을 강행하더니, 용산 대통령실 일대가 북한 무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뚫렸습니다.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서울 곳곳을 정찰하고 유유히 돌아간 것도 충격이지만, 행여 그 정찰기들이 인명을 해할 목적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무인기 침범과 관련해 사실을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주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쟁 불사, 확전 각오’ 등 끔찍한 말폭탄만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과 국민 불안만 고조시켰습니다. 대통령의 난데없는 ‘핵무장’ 발언은, 다음날 바로 미국이 부인하면서 또다른 외교적 참사만 빚어졌습니다.이뿐 아닙니다.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를 때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사고가 터질까 국민만 노심초사입니다. ‘바이든-날리면’ 비속어 논란에 이어,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대통령 발언의 파장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외교의 꽃이라는 정상외교가 ‘대통령 리스크’로 덮이다 보니, 국민 전체가 트라우마에 빠질 판입니다. 그런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적반하장, 그 자체입니다.굴종적 친일 외교는 국민 전체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전쟁 가능한 나라가 되겠다’며 일본이 국가안보전략을 수정해도, 이를 이해한다며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용인합니다. 대법원 판결마저 부정하고 일본 기업이 아닌 우리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 책임을 전가하는 황당한 결정을 해놓고선,이를 해법이라 주장합니다. 눈앞에 닥칠 현실적 피해를 우려하며 우리 수산업계가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데도, 정작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문제에는 제대로 항의 한번 못하는 윤석열 정권. 국민은 정부의 도 넘은 친일 행보에 ‘윤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묻습니다.대통령이 나서 긴장과 갈등을 높이다보니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연일 한국경제의 신뢰를 떨어뜨리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국가 안위를 위태롭게 하고 국익을 훼손한 ‘외교·안보 참사’,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국민이 일군 민주주의의 붕괴영국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 우리나라 2022년 민주주의 지수가 무려 여덟 단계나 강등했습니다. 2008년 이후 줄곧 ‘완전한 민주국가’로 평가받던 한국이 2015년 국정농단 사태로 ‘결함있는 민주국가‘ 로 분류된 후, 어렵게 되찾은 민주주의가 또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6년 전 윤석열 국정농단 특검팀장의 이 말은, 대통령이 되자 180도 달라졌습니다.대통령이 검찰권을 사유화하고,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남용하고 있습니다. 대선 경쟁자였던 야당 대표는 물론이고, 전 정부 인사들까지 모조리 수사 대상이 되었습니다. 검찰이 피의사실을 흘리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피의자로 낙인찍은 후, 무차별 압수수색, 소환과 기소가 뒤따릅니다. 답정너 결론을 향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윤석열 검찰은 ‘권력 남용의 끝판왕’입니다. 검찰에 의한 정치적·자의적 수사가 판을 치고, 대통령 자신과 가족만 예외가 되는 ‘선택적 법과 원칙’을 강요할 뿐입니다. ‘야당유죄, 윤심무죄’인 윤석열 검찰에서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저울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대통령은 직선제 이후, 짧게는 취임 당일에 길게는 110일 만에 야당 대표를 만나 국정을 의논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야당 지도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용산의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한 집권여당은 ‘윤심’살피는 데만 혈안이 되어, 민심을 외면한 지 오래입니다. 입법부를 행정부의 하급기관쯤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에 맹종하기 바쁩니다.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전당대회!’ 구시대의 당대표 지명대회로 전락한 집권여당의 막장 전당대회는 지켜보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처음엔 국민과 당원이 직접 뽑은 이준석 당대표를 찍어내더니, 여론조사 1위로 부상한 나경원 전 의원을 반윤으로 몰아 주저앉혔습니다. 국민 지지가 높았던 유승민 후보마저 ‘무의미하다’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명, 안철수 후보만 사라지면 ‘국민의힘 판 오징어게임’이 완성됩니다. 야당은 물론 같은 당 동지도 ‘적’으로 규정한 ‘오징어게임 프론트맨’ 윤석열 대통령의 공포 정치, 너무나 섬뜩합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입법·사법·행정에 이은 ‘제4부’, 언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 소통을 그토록 강조했지만, 온통 불통의 그림자뿐입니다. 도어스테핑은 설화만 양산한 채, 6개월만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언론을 내 편과 네 편으로 가르고 ‘적’으로 간주한 언론사엔 노골적인 보복을 감행했습니다. ‘국세청 세무조사, 검찰 고발, 민영화, 출연금 삭감’ 등, 언론 통제를 위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쉽게 짓밟으면서, 말로만 ‘자유’를 외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그 자유, 대체 누구를 위한 자유입니까지난주 교육부장관 보좌관에 현직 검사가 임명되었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는 검사밖에 인재가 없습니까? ‘인사가 만사’라는데, 검사와 사적 인연만 챙기는 윤석열 정부는 ‘인사가 참사’가 되고 있습니다. 미운 놈은 모조리 찍어내고, 내 식구는 무조건 감싸고 돕니다. 지난해 경찰국 설치에 반대했던 총경급들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대대적 보복인사를 감행했습니다. 30년 역사를 거꾸로 되돌려 행안부에 경찰국을 부활시킨 것도 심각한데, 프락치 의혹을 받은 경찰국장은 초고속으로 승진시키고,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들에겐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검사장회의는 물론 평검사회의 까지 이른바 검란(檢亂)의 역사를 써온 검찰은 수시로 집단의견을 표출하면서, 경찰들은 딱 한번 모여 회의했다고 찍어 누릅니다. 집단적 의사표명은 검찰에게만 허락된 특권입니까? 159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재난 안전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지지 않는 이상민 장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유족과 국민의 거듭된 파면 요구를 끝까지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 지금 우리에게 국가가 있습니까? 대한민국은 정녕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맞습니까? 2. 대통령의 리더십이 바뀌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여전히 ‘검사들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무오류의 독단에 빠져, 국민의 요구마저 무시하며 제 식구 감싸기와 ‘검찰천하’의 권위주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검사 시절의 특권의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달라져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불통과 독선을 버리고, 소통과 화합에 나서야 합니다. 일방적 지배가 아니라 정치를 해야 합니다. ■ 입법부인 국회를 존중해야대통령의 국회 무시 행태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예산안 처리 과정, 떠올려보십시오.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통령은 ‘준예산’ 운운하며 엄포 놓기에 바빴습니다. 예산심의권은 엄연히 법이 정한 국회의 권한인데도, 정부와 여당은 용산 대통령실의 깨알같은 지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법정 시한을 한참이나 넘겼습니다. 국회가 국민 뜻을 대신해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켜도, 대통령은 곧바로 거부합니다.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이상민 장관 탄핵안 통과도, 대통령은 다수결의 횡포라며 왜곡합니다.대통령은 국회를 지배할 수 없습니다. ‘국회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의회주의 포기’입니다. 야당과 여당, 의회를 인정하는 것이 정치 회복의 시작입니다.■ 정치파트너인 야당과 대화해야 ‘리더가 오류와 오판을 예방하려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속한 외계인을 만나라.’ 전문가들은 좋은 리더의 조건으로 이같이 얘기합니다. 그런데 야당과 대화도 않고 설득도 않는 윤석열 대통령, 외계인도 만나라는데, 야당을 못 만난다니 말이 됩니까? 하물며 더 좋은 정치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야당과 여당은, 협력의 대상이지 ‘적’이 아닙니다. 대선 경쟁의 불편한 상대였다는 해묵은 감정과 피의자라서 만날 수 없다는 검찰총장 같은 핑계는 모두 내려놓고, 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협조를 구하는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정당 민주주의 파괴하는 사당화, 중단해야‘대통령과 당대표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냐?’ 대통령 정무수석의 발언에 온 국민이 경악했습니다.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은 국민이 선출한 독립된 헌법기관이지, 대통령의 부하가 아닙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관계도 상호보완적이고 협력적이어야지, 수직적이고 일방적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도 기어코 꼭두각시 대표를 앉혀 공당을 쥐락펴락하겠다는 발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 용인될 수 없습니다. 여당을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여기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 즉각 중단하십시오.■ 국민상식과 사법정의도 무시한 검찰수사야당 수사, 정적 탄압에는 물불 가리지 않으면서 김건희 여사 앞에서만 작아지는 윤석열 검찰, 야당 대표는 ‘불송치’ 결정이 끝난 사건도 들춰내면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새로운 증거가 쏟아져도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급기야 전직 검사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 뇌물 수수’가 무죄라는 판결까지 나왔습니다.대통령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주장했던 ‘공정과 상식’ 은 대체 어디로 갔습니까? 하루아침에 사법 정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판결은, 부실한 검찰수사와 어정쩡한 재판부가 합작한 결과였습니다. 공소장에 김건희 여사가 200번 이상 등장하고 공판 중 300회 이상 이름이 언급되었지만, 검찰은 단 한 번도 소환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실패한 시세조종’이라며, 공범들 모두 집행유예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습니다. 대통령실은 기다렸다는 듯, 1심 선고가 나자마자 공범의 공소시효가 만료됐으니 김 여사 의혹도 종결됐다며 서둘러 ‘셀프면죄부’ 주기에 바빴습니다. 검찰과 재판부, 대통령실이 삼위일체가 되어 김건희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대체 누가 대통령입니까? 불소추 특권이 김건희 여사에게도 적용됩니까? 김건희 여사는 죄가 있어도 신성불가침인 것입니까? 재판부가 공소시효를 인정한 2010년 10월 21일 이후에도,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개입 의혹은 차고 넘칩니다. 단순한 전주가 아니라 통정매매 등, 주가조작에 직접 나선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제라도 성역 없는 수사로 무너진 사법정의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남은 길은 특검 뿐입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는 헌법 11조 정신을 부정해온 윤석열 검찰은 더 이상 자격이 없습니다. 국민들도 김건희 여사 특검 도입에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 뜻에 따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관한 ‘국민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민생을 보듬고 소외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국민 전체를 바라보고 생각이 다른 국민까지 보듬어야 합니다. 노조도 만나고, 농민도 만나고, 장애인도 만나고, 중소상공인도 만나야 합니다. 하지만 생존권을 향한 노동자들의 절규에 강경 대응으로만 일관하는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적’으로 간주합니다. 노동자와 노조도 국민입니다. 대통령이라면 이들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경제위기를 같이 극복해 나가야 할 동반자로 인정해야 합니다.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상처를 보듬어주십시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비극적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가족이 요구하는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했던 이 말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바꾸기 바랍니다. 이제라도 대통령 리더십을 제대로 세우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제자리를 찾는다면, 국회도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3. 국회 혁신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 우리 국회도 스스로 뼈를 깎는 혁신을 해야 합니다.■ 국회 제2의 선진화 가속 필요 작년 7월 여·야는 정치 개혁과 국회 선진화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낳은 폐해를 극복하고 얻은 표만큼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표하는 권력구조와 선거제도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상원도 아닌 법제사법위원회가 월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당 지도부 지시가 아닌 소속 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입법을 책임지도록 국회법을 하루빨리 개정해야 합니다. 매년 ‘날림심사’라는 비판을 받는 국회 예산·결산 시스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예산결산특위를 상설화하고 심사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국회 의사결정 방식도 과감히 바꿀 때입니다. 지금처럼 한 정당이나 소수 의원이 강력히 반대하면, 시급한 민생현안 입법이건 중요한 국가의제 입법이건 기약 없이 지체되어 식물국회라고 비판받습니다.안건조정 등, 이견 해소를 위한 시스템을 전면 정비해야 합니다. 쟁점이 확연한 법안과 정책 현안은 숙의와 공론화의 장을 충분히 보장하되, 끝내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 의견을 수용하고 존중해야 합니다.2년마다 원 구성 문제가 국회 운영의 걸림돌이 되는 현실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의장 선출, 상임위원장을 포함한 위원회 구성 등에 관해국회법에 절차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원구성 지연에 따른 불필요한 논란과 국민 불신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 민생입법으로 경제민주화 이뤄야 코로나 팬데믹이 3년 넘도록 영향을 미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보편적 복지와 최저임금에 기대서 간신히 버텨온 취약계층은 경제위기까지 겹쳐 삶 전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경제적 양극화도 심화되었습니다. 2022년 상·하위 20% 가구 간 평균 자산 격차는 64배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자영업자, 화물노동자 등은 고유가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고유가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은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였습니다. 고금리로 소상공인과 영끌한 직장인들의 가처분소득은 확연히 줄었지만, 4대 금융지주는 이자수익 증가로 16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순익을 거뒀습니다. 코로나 특수를 누린 소수 재벌대기업과 슈퍼부자들의 몫을, 다수 국민과 나누자는 민주당의 횡재세 제안에 국민 과반이 찬성하지만, 정부·여당은 무조건 반대만 합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엄청난 공적자금을 지원해 수많은 금융기관을 회생시켰듯이, 구조적 위기로 인한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의 어려운 삶에도 국가는 마땅히 지원해야 합니다.국회는 작년 12월 대·중소기업 상생과 공정한 시장발전을 위해 ‘납품단가연동제’를 여·야 합의로 처리했습니다. 농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우리 사회 수많은 ‘을’을 위한 입법에 정부·여당의 전폭적인 협조를 요청합니다.‘양곡관리법’도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도 조속히 개정해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중소기업들의 공동교섭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코로나 시기 급속히 성장한 온라인 시장변화에 맞게 거래 공정화를 위한 ‘온라인플랫폼법’ 제정도 늦출 수 없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표준운임제와 지입제도 개선 등으로는 화물노동자의 생존과 국민의 안전은 물론, 유관 산업의 상생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해당사자가 모여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경제민주화는 어느 한쪽을 위한 제안이 아닙니다. 같이 사느냐 함께 죽느냐의 문제입니다. 법률을 통해 경제민주화의 대상과 범위를 넓히고,정치의 책무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 탈탄소 생태문명, 대한민국이 이끌어야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겨울의 혹독한 추위는 기후위기의 직접적 결과였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찬공기가 엄습하여, 동아시아 각지까지 기록적인 한파를 초래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았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희생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미래를, 이제 속도감있게 대응할 때입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그린딜 산업계획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EU 역내에서 태양광, 풍력, 청정수소 등을 생산하면,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고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유럽판 IRA’를 선언한 것입니다.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는 미국 전기차 수출 피해에 더해, 이제 유럽에서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위기입니다. 1980년대 이후 계속되어온 자유무역주의는 기후위기 대응과 자국 내 산업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보호무역주의로 급속하게 재편 중입니다. 녹색기술 패권 경쟁이 전면화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필요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하겠다는 RE100은, 이제 캠페인 수준을 넘어 기업경쟁력의 핵심이 되었습니다.하지만 윤석열 정부만 ‘딴 세상’입니다. 대한민국만 재생에너지 목표를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녹색기술 패권 시대를 헤쳐갈 해법도, 전략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대로 가면, 재생에너지 부족 때문에 국내 제조업 공장은 미국이나 유럽으로 이전하고, 국내 산업과 일자리는 공동화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이미 밝혔듯, 미국과 EU에 상응하는 녹색산업 육성지원법, 즉 ‘한국판 IRA’ 법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수출주도형 국가인 대한민국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국내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탈탄소 녹색 산업을 집중·육성하겠습니다.1769년 영국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혁신할 때, 1908년 미국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때, 인류는 석탄과 석유가 기후위기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산업혁명에서 녹색혁명으로, 탄소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대전환 중입니다. 대한민국은 해방 후 70년 동안 기적처럼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모방에서 창조로,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며, 이제는 세계 최고의 산업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탄소문명은 영국과 미국이 이끌었다면, 새로운 탈탄소 생태문명은 대한민국이 이끈다는 담대한 비전과 치밀한 실천계획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인구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저출생 대책에 쓴 예산은 무려 380조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 동안, 저출생은 오히려 심화되었습니다. 2010년 1.23명이던 합계출산율이 2021년 0.81명으로 10년 만에 40% 가까이 떨어진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2027년까지 양육에 필요한 비용을 부모에게 통합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급 규모와 대상을 바꾼다고 근본적 해결책이 될 리 없습니다.이제는 과거의 낡은 정책과 단호히 결별하고, 인구정책의 패러다임을 분명히 전환할 때입니다. 육아가 수혜의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부터 높여나가야 합니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부모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보장하고, 급여 수급기간과 금액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지금의 가족규정은 사각지대를 만듭니다. 프랑스는 1999년 ‘시민연대계약’ 제도를 도입해 출생률을 2.1명까지 높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생활동반자제도>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입니다.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에 맞춘 ‘연대관계등록제’라도 우선 도입해서, 돌봄·의료 등에서 최소한의 제도적 보호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인구위기특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인구위기만큼은 그 어떤 정파적 시각이 아닌 공동체의 존망을 다툴 국가 최대의 의제라는 책임감으로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출생률 제고를 위한 대책뿐 아니라, 이미 발생한 저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대책도 필요합니다. 저출생과 인구감소는 지방의 더 빠른 소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삽니다. 인구위기특위를 중심으로 지역균형 발전을 넘어서 지방소멸 방지를 위한 정책과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저출생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세대를 위한 대책 마련도 매우 시급합니다. 감소하는 학생 수에 맞는 교육과 인적자원 육성 체계의 개편, 입영자원이 2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게 될 때를 대비한 국방전력 유지 방안, 노동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한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등 적극적인 노동 공급 대책과 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아울러 검토되어야 합니다. 인구감소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래할 국내 소비시장의 변화에 대해 중소기업은 물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합니다. 인구위기 극복은 정부만의 책임도 아니며, 정부와 국회 그리고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의 협력이 요구됩니다. 윤석열 정부는 지금처럼 시장만능주의로 인구위기마저 ‘각자도생’에 맡기지 말고 심각한 초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와 머리를 맞대기 바랍니다.■ 한반도 평화는 대한민국 정부의 제1과제과거 보수정부는 남북관계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담대한 구상’이란 말만 앞세웠지,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민 다수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대북강경론을 강조할수록, 주식시장만 출렁이고 우량기업들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경제는 악화되고 국민 불안만 커질 뿐입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를 낮추고, 발전적 남북관계를 통해 국민 삶을 지키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입니다. ‘노태우의 길’ 이냐 ‘이명박의 길’ 이냐, 윤석열 대통령 앞에 한반도의 운명이 달려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2년 차, 대통령의 반지성주의가 대한민국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정치가 아닌 지배자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이 ‘힘들고 어렵지만 가야 할 정치의 길’을 버리고, ‘쉽지만 가지 말아야 할 지배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바로 잡겠습니다.이 땅의 민주주의를 이룩한 것도 국민이었듯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국민과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희망과 미래’를 살리는 정치, 민주당이 국민과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3.02.13 I 박기주 기자
"시신이라도 찾길"…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3.4만명 넘어
  • "시신이라도 찾길"…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3.4만명 넘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 4000명을 넘어섰다. 범죄와 전염병 등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집 잔해 위에 앉아 있다.(사진=AFP)튀르키예·시리아 현지 재난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3일 오전 1시(현지시간) 기준 최소 3만 4179명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에서 2만 9605명, 시리아에서 4574명 이상이 사망했다. 매몰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2~3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몰자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예브게이냐 젤리코바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오랫동안 (매몰자들이) 추운 날씨에 방치된 게 생존에 중요한 혈액 온도와 체온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알 자지라 방송에 설명했다. 튀르키예 안타키아에 사는 에르뎀 아바사울루는 “이제 7일째다. 모두가 지쳤다”며 “시신 한 구라도 더 찾고 싶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고 방송에 말했다. 시리아에선 생존자 수가 줄어들면서 피해 지역 대부분에서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전염병으로 인한 2차 재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시리아에선 이미 지난해에만 콜레라로 100명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다. 지진으로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콜레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지적이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교수는 알 자지라에 “재해 직후엔 기존에 있던 질병 위험도가 올라간다”며 “이미 시리아에 발생한 콜레라는 현 시점에서도 큰 우려이고 적절한 방역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튀르키예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치안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물과 식량, 생필품이 부족해지면서 약탈이 성행하고 있다. 안타키아에서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했던 육셀 우준은 로이터에 “가게가 폐허가 됐다”며 “사기꾼과 도둑들이 가져갈 수 있는 건 다 가져갔다”고 토로했다. 튀르키예 법무부는 약탈 혐의로 57명을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에는 구호물자조차 제대로 도착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는 반군 장악 지역에 구호물자를 직접 제공하기로 시리아 정부와 합의했으나 아직 반군과의 논의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리아 북부에 29만달러(약 3억 6774만원) 상당 구호물자를 전달하려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정부 통제 지역에서 대기 중인 상태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지원·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지금까지 시리아 북서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당연히 그들은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잘못을 바로잡는 게 의무이자 책무”라고 썼다.
2023.02.13 I 박종화 기자
송윤아·설경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5000만원 기부
  • 송윤아·설경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5000만원 기부
  • 왼쪽부터 송윤아, 설경구(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CJ ENM)[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13일 배우 송윤아·설경구 부부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어린이 긴급구호’에 동참하며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송윤아·설경구 부부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1억 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하며 유니세프 고액후원자 모임인 아너스클럽 회원이 됐다. 그간 코로나19 등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눔을 실천해 온 부부는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어린이를 위해 또 한 번 기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송윤아·설경구는 “아직도 20만 명 이상이 잔해 속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하였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어린이들이 다시 희망을 찾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송윤아·설경구 후원자님은 국내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따뜻한 마음으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해 주고 계신다. 어린이를 위한 두 분의 꾸준한 나눔 행보에 깊이 감사드리며 기금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어린이들의 미래를 재건하는 데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어린이 돕기’ 긴급구호 캠페인을 시작해 미화 50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2023.02.13 I 유준하 기자
美 기대 인플레 반등…긴축 장기화 우려↑
  • 美 기대 인플레 반등…긴축 장기화 우려↑[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속에 지수별로 엇갈렸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 당국자들의 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시장을 짓눌렀지만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대기했다. 다만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른 점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른 점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다음은 1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10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 증시, 지난 주 실적 발표 속 혼조 마감 -10일(미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9.39포인트(0.50%) 오른 3만 3869.27로 장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22%) 상승한 4090.46으로, 나스닥지수는 71.46포인트(0.61%) 하락한 1만 1718.12로 장 마감. -S&P500지수에 상장된 70%가량의 기업이 실적 발표. 이 가운데 70%가 예상치 웃도는 분기 순이익 발표했지만, 이는 3년 평균인 79%를 밑도는 수준. -1분기 기업 실적 전망도 부정적.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58개 기업이 올해 1분기 부정적인 이익 전망 내놔.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은 13개 불과. ◇높아진 단기 기대 인플레…1월 CPI 주목도↑-2월 미시간대의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 주체의 주관적 전망) 중간값이 4.2%로 전월(3.9%)와 비교해 반등. -미시간대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최근 높아졌고,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1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변동성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연준의 최근 스탠스에 힘 실어.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 14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주목도 높아져. ◇국제유가, 러시아 감산 예고에 80달러 육박-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66달러) 오른 79.72달러에 거래 마쳐. WTI는 지난주에만 8.6% 올라. -러시아가 자국산 석유제품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가격상한제에 맞서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씩 석유 생산을 줄인다고 발표한 영향.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가격상한제를 직·간접적으로 따르는 모든 이에게 석유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이는 다른 석유 생산국과 상의하지 않은 자발적 조치이며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 개방 요구에 급락-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5.03% 급락한 196.89 달러로 마감. 미 교통부가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여타 업체에 개방하도록 강제하는 요구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진 영향. -테슬라가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약 75억 달러 상당의 보조금 잃게 돼. ◇일본은행 총재에 우에다 발탁…금융 완화 정책 변화 주목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 발탁. 5년 임기인 일본은행 총재 인사안은 오는 14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전해져. -우에다는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으로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역임. 인사안 통과시 4우러부터 새 총재 임기 시작. -10년 이상 지속된 대규모 금융완화로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장기 국채 금리 왜곡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우에다 체제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란 관측.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3만 3000명 넘어서-12(현지시간)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 9605명으로 추가 집계뙜다고 밝혀.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 숨져. -두 국가 합친 사망자 3만 3000명 넘어 2003년 이란 대지진 피해 규모 뛰어넘어.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 낳은 자연재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리아에서 실제 사망자가 현재까지 9300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김건희 특검’ 주장-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법 관철 의지를 강조할 예정. -난방비 급등을 비롯한 민생·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주장. ◇영유아 코로나19 백신접종 시작 -이날부터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대상은 만 6개월에서 4세까지로, 접종은 화이자의 영유아용 코로나19 백신 활용. -접종은 8주(56일) 간격으로 3회 실시. 세 번째 접종 시점에 해당 영유아가 5세가 되더라도 5∼11세용 소아백신을 맞지 않고,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으로 8주 간격을 준수해 접종.
2023.02.13 I 원다연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8000명 넘어…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8000명 넘어…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 사망자가 2만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집 잔해 위에 앉아 있다.(사진=AFP)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4617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숨지고, 527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2만8191명으로, 사망자 수가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다만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잇따라 전해졌다. 튀르키예에서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에선 어린 소녀 다나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0시간 만에 구조됐다. 같은 지역에서 7개월 아기가 140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튀르키예 관영 TRT가 이날 새벽 보도했다.또 35세 튀르키예 남성이 149시간 만에 생환하는 등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든 타임을 훌쩍 뛰어넘는 구조 사례가 이어졌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한편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께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첫 지진 9시간 뒤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전날까지 크고 작은 여진이 2000회 이상 발생했다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은 전했다.
2023.02.12 I 최정훈 기자
고양시, 지진 피해 튀르키예에 재난구호금 10만달러 지원
  • 고양시, 지진 피해 튀르키예에 재난구호금 10만달러 지원
  • (사진=고양특례시)[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재난구호금 10만 달러(약 1억2600만 원)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시는 시의회와 협력해 튀르키예 피해복구 및 이재민 구호를 위해 예비비를 편성하고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재난구호금을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시는 대한적십자사 등 사회봉사단체와 협력해 고양시 공무원 및 산하기관 임직원을 비롯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가 이뤄지도록 독려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재난구호금을 튀르키예 현지의 임시보호소 운영, 구호물품지원, 의료지원, 구호식량 지원 등 인도적 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다.이동환 시장은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UN군에서 네 번째로 많은 1만5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해 함께 피 흘리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나라”라며 “작은 정성이 위기에 처한 튀르키예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지난 6일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2만40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23.02.12 I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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