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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금지 살상무기’ 백린탄 또 쐈다”
  • 우크라 “러, ‘금지 살상무기’ 백린탄 또 쐈다”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군을 겨냥해 금지된 살상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우크라이나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 하나를 올리며 러시아가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의 비점령 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영상에는 노랗고 하얀 불길로 뒤덮인 도시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도심 곳곳에서는 흰색 섬광이 터져 나오고 있다. BBC는 이 영상에 대해 소이탄의 일종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백린탄이 사용됐는지는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영상 속 장소가 바흐무트 도심 서쪽의 어린이 병원 인근으로 보인다며 영상 촬영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정찰용 드론으로 찍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해 마리우폴과 도네츠크주 오체른 등지에서 러시아군이 백린탄을 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 측은 같은 해 “국제 협약을 위반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백린탄은 인(P)의 동소체인 백린을 원료로 쓴 폭탄으로 소이탄의 일종이다. 산소와 접촉해 불이 붙으면 열과 섬광, 연기가 나고 인체에 붙을 경우 쉽게 꺼지지 않는다. 붕대를 감았다가 제거하면 다시 불이 붙기도 한다. ‘악마의 무기’로도 불리는 소이탄은 대량 살상 및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돼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백린탄은 국제규범상 소이탄으로 정의되지 않았다. 군사 작전 중 연막을 만들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HRW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조항에 대해 소이탄을 좁은 의미로 정의했다며 백린탄 등 다목적 탄약은 이 규정에서 제외된다고 비판했다. HRW에 따르면 소이탄은 지난 15년간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분쟁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2023.05.07 I 이재은 기자
英, 70년만에 찰스3세 대관식…203개국 지도자 한자리에
  • 英, 70년만에 찰스3세 대관식…203개국 지도자 한자리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오는 6일(현지시간) 전 세계 100여명의 지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관식을 치를 예정이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국민들은 마냥 반기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경기침체·고물가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치러지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지난 4월 27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퍼레이드에 참여한 모습. (사진=AFP)◇203개국 100여명 지도자 등 전세계서 2200명 초청 2일 CNN방송,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 전 세계적으로 2200여명의 주요 인사를 초청했다. 왕실은 자세한 초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00여명의 국가원수를 포함해 203개국 및 지역사회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리시 수낵, 토니 블레어, 리즈 트러스 등 영국의 전·현직 총리와 의원들이, 이웃인 유럽 국가들 중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대관식에 초청됐다. 영국 연방으로 묶이는 캐나다·호주·뉴질랜드·파키스탄 총리와 폴란드·필리핀 대통령도 대관식에서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질 바이든 여사가 대신 참석하기로 했으며, 한국도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중국은 홍콩 대응을 총괄했던 한정 부주석을 대표로 보내기로 했다.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스웨덴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등 다른 국가의 국왕들도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노르웨이 국왕과 일왕은 대행을 대신 보내기로 했으며, 영국 왕실 구성원 중에선 해리 왕자의 아내인 메건 마클과 앤드류 왕자의 전처인 새라 퍼거슨이 불참한다. 북한과 니카라과에는 정상 대신 고위 외교관 앞으로 초청장이 보내졌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이란·미얀마·시리아·아프가니스탄·베네수엘라 정상에겐 초청장이 발송되지 않았다. 서방 국가들과 관계가 껄끄러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의 왕족도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70년 만의 대관식…절차는 간소화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1953년 6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지는 행사로, 전통에 따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관식은 찰스 3세가 고령임을 감안해 절차가 대폭 간소화됐다. 마차 행렬 이동 거리나 행사 시간, 초청 인원 등이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마차, 왕관, 각종 성물·보주 등은 예전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유지됐다.대관식 일정은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탑승한 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시작한다. 대관식은 찰스 3세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뒤 6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며,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한다. 찰스 3세가 신에 대한 군주 ‘서약’을 하고 나면 대주교가 찰스 3세의 머리, 손, 가슴에 성유를 바른 뒤 왕관을 씌워 준다. 이후 찰스 3세는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선포하고 성직자, 왕족, 귀족 등이 무릎을 꿇고 충성 맹세를 받는다. 카밀라 왕비 역시 비슷한 절차를 밟게 된다. 대관식이 끝나면 국왕 부부는 ‘황금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온다. 이 때 대관식 행렬은 영국과 영연방 군인 약 4000명으로 구성되며 왕족들도 참여한다. 국왕 부부 등이 버킹엄궁 복귀 후 발코니에서 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면 다양한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대관식은 사상 처음으로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행사인 성유를 바르는 의식은 역대 대관식과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고충 허덕이는데”…대관식 바라보는 英여론 ‘싸늘’ 간소화한 절차에도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바라보는 영국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찰스 3세 대관식과 윈저성 콘서트 등 축하 행사들에 영국 납세자들이 최소 1억파운드(약 1670억원)의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추산됐다. 타임은 “화려한 대관식은 수십년간 지속된 고물가로 파업이 잇따르는 영국의 암울한 경제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간호사, 교사, 우편 노동자 등이 치솟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절반 이상이 ‘대관식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대관식으로 인해 8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영국의 5월 국내총생산(GDP)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추가 휴무로 경제활동이 멈춰 영국의 5월 GDP가 0.7% 낮아지고 2분기 생산도 소폭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이에 영국 왕실 대변인은 “대관식이 10억파운드(약 1조 6700억원) 이상의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면서 국가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영국을 다시 세계 무대에 올려 놓는 등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2023.05.03 I 방성훈 기자
한국투자증권, NFT 캠페인으로 튀르키예·시리아에 1억원 기부
  • 한국투자증권, NFT 캠페인으로 튀르키예·시리아에 1억원 기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및 임직원과 함께 마련한 구호성금 1억원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지역에 전달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성금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8일까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과 손잡고 진행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캠페인을 통해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 및 임직원 633명이 기부에 참여해 성금 2247만원을 모금했으며, 당초 고객 성금과 같은 금액을 기부하기로 했던 한국투자증권이 기부금을 추가로 출연해 총 1억원을 채웠다.기부금은 이달 중 월드비전을 통해 지진 피해 지역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선 3월 초 이미 1억원의 기부금을 현지에 보내 이재민들을 위한 의료 지원, 식량 및 식수 확보, 임시 대피소 마련 등을 지원해 왔다.한편,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부에 참여한 고객들에게는 기부 인증 목적의 자체 발행 NFT가 지급된다. 지급 받은 NFT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국투자’ 앱과 카카오톡 ‘클립’ 메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한국투자증권은 고객 및 임직원들과 더불어 진행하는 ESG 캠페인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규모 산불 피해가 발생했던 강원도를 위해 나무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모금된 기금은 5.3헥타르(5만3천㎡) 규모의 ‘한국투자 숲’을 조성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2023.05.03 I 김인경 기자
LGU+ 임직원들, 튀르키예 지진 피해 성금 2억2700만원 전달
  • LGU+ 임직원들, 튀르키예 지진 피해 성금 2억2700만원 전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과 긴급 구호물품 지원 금액인 2억27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사진=LG유플러스LG유플러스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과 긴급 구호물품 지원 금액인 2억27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성금은 임직원이 자유롭게 참여한 모금활동과 긴급 구호물품 지원 금액으로 조성됐다. 지진 발생 이후인 지난 2월 14일부터 3월 3일까지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자유롭게 참여한 모금에는 850여명의 임직원들이 동참했으며, 회사는 임직원이 모은 성금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지원했다.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튀르키예 및 시리아 이재민들에게 긴급하게 전달한 담요 1만장에 대한 물품 지원 금액도 대한적십자사에 함께 전달했다.전달한 성금은 대규모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내 지진 피해 이재민 및 복구 활동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박형일 LG유플러스 홍보/대외협력센터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대규모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을 위한 지원에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7 I 김현아 기자
"네, 말씀하세요"…공연장에 내린 '시리주의보'
  • "네, 말씀하세요"…공연장에 내린 '시리주의보'[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리야.” “네, 말씀하세요.”애플 기기 이용자라면 익숙할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시리’(Siri)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이용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시리야”라고 불러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최근 공연장에서 ‘시리’ 작동을 조심해달라는 ‘시리주의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연 도중 객석에서 뜻하지 않은 ‘시리’ 작동을 조심해달라는 건데요. 오는 30일까지 공연하는 서울시극단 연극 ‘키스’가 대표적입니다.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티켓 부스에선 다음과 같은 공지사항을 만날 수 있습니다.“본 공연은 ‘시리아’를 배경으로 극 중 ‘시리아’ 단어가 여러 번 언급됩니다. 음성인식 기능으로 ‘시리’가 응답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립니다.”오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서울시극단 연극 ‘키스’의 ‘시리’ 주의 공지사항. (사진=장병호 기자)관계자에 따르면 ‘키스’는 연습 과정에서 실제로 여러 차례 ‘시리’가 켜지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만일을 대비해 공지사항을 내걸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아직까진 실제 공연에선 ‘시리’가 실행된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처음 이 공지를 봤을 땐 다른 공연장에선 볼 수 없는 내용이라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관람한 뒤엔 왜 이런 공지를 내걸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키스’는 칠레 극작가 기예르모 칼데론의 희곡인데요. 극 초반 유쾌하게 시작해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관객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공연에 대한 몰입도가 중요합니다. 만약 실제로 공연장에서 ‘시리’가 “네, 말씀하세요”라고 답했다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해집니다.공연계 ‘시리주의보’는 ‘키스’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3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극 중 등장인물이 연극을 연습하는 장면에서 ‘실비아’라는 배역이 등장하는데요. 이를 ‘시리’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었던 겁니다. 이에 공연 시작 전 배우들이 관람 전 유의사항을 직접 소개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휴대전화를 꼭 꺼주세요. 우리 연극에는 ‘실비아’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친구 ‘시리’가 ‘실비아’를 ‘시리야’로 오해해 대답하는 재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공연은 아니지만 영화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입니다. 작품 속에서 배우가 아이폰의 ‘시리’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객석에서도 ‘시리’가 답을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시리’를 개발한 애플도 공연과 영화에서 이런 ‘시리주의보’가 생길 줄은 모르지 않았을까요.공연을 자주 보지 않는다면 공연 도중 ‘시리’ 한 번 켜지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인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장에 ‘시리주의보’가 내려진 이유는 그만큼 관객이 공연을 보는 동안 오롯이 작품에 집중해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공연을 보는 이유는 많겠지만, 그 중에선 복잡하고 힘든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또는 이번 주말 공연장을 찾는다면 공연 관람 전 스마트폰을 끄고 온전히 공연에 빠져주세요. 아이폰 사용자라면 ‘시리’도 잠시 꺼주시고요.
2023.04.21 I 장병호 기자
올해 전세계 쌀 870만톤 부족할듯…20년래 최대 규모
  • 올해 전세계 쌀 870만톤 부족할듯…20년래 최대 규모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전 세계적으로 쌀 부족량이 약 20년 만에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AFP)CNBC는 1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을 인용해 2022~2023년 전 세계 쌀 부족량이 870만톤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2003~2004년(1860만톤 부족)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쌀의 90%를 소비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쌀 가격은 평균 17.3달러를 기록, 10년 내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솔루션의 찰스 하트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쌀이 아시아 여러 시장(국가)에서 주식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쌀 가격 상승은 극빈층 가정의 식료품 지출 확대 및 식량안보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쌀 부족 및 가격 상승 요인으론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쌀 생산국들의 기후 악화 등이 꼽혔다. 지난해 9월 시행된 인도의 쌀 수출 규제도 쌀 가격에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이다. 우선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주요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에선 재배지역 대부분이 20년래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내 쌀 생산 중심지인 광둥성과 광시자치구에선 지난해 하반기 집중호우가 발생, 20년래 두 번째로 높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집중호우는 홍수로 이어져 쌀 생산에 악영향을 끼쳤다 세계 쌀 무역의 7.6%를 차지하는 파키스탄도 지난해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연간 생산량이 전년대비 31% 급감했다. 인도 기상청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예상되는 폭염이 수확량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농무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식품·농업 전문은행인 라보뱅크는 “(주요 쌀 생산국 외에도)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쌀 생산량이 줄었다”며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국가 등 주요 쌀 수입국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업 분석회사 그로인텔리전스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시리아 및 일부 아프리카 국가 등 이미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많은 국가들이 자국 내 비축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04.19 I 방성훈 기자
"유출된 美 기밀문서 확산에 전 해군 부사관 가담"
  • "유출된 美 기밀문서 확산에 전 해군 부사관 가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친러 성향의 전직 미국 해군 부사관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정부 기밀 문서의 온라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친러 성향 SNS 계정이 미 정부 비밀문서를 확신시키는 데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돈바스 데부쉬카 트위터)보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돈바스 데부쉬카’는 미 정부 기밀 최초 유포자로 지목된 미 공군 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가 빼낸 정부 ‘1급 비밀’ 문서 등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퍼뜨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돈바스 아가씨’라는 뜻의 돈바스 데부쉬카는 온라인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지지하는 영어권 대표 SNS로 유명하다. 이 계정의 운영자는 워싱턴 주에 기반을 둔 미 해군 출신 새러 빌스(37)라고 WSJ은 전했다. 빌스는 텔레그램을 비롯해 트위터,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에서 돈바스 데부쉬카라는 이름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상품 판매와 자금모집 계정 등도 운영하는 등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빌스가 운영하는 돈바스 데부쉬카 텔레그램은 이 계정이 “러시아식 정보전”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등을 보면 빌스는 미 워싱턴주 휘드비섬 해군 비행장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20년 말 수석 항공전자 기술자(E-7)로 승진했으나 지난해 11월 E-5 계급으로 강등된 상태로 명예 제대했다. 군 시절 빌스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빌스의 직급은 통상적으로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빌스는 지난 15일 워싱턴주 자택에서 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돈바스 데부쉬카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자금을 모집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전 세계 15명이 이 계정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돈바스 데부쉬카가 지난 5일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4건의 유출 기밀문서를 6만5000여명의 팔로워에게 공개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몇몇 러시아 대형 SNS 계정이 이 문서를 공유하면서 미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아직 돈바스 데부쉬카와 관련된 인물들이 테세이라의 정부 비밀문서 유출에 관여한 정황은 없다고 WSJ은 덧붙였다. 빌스는 WSJ와 인터뷰에서 SNS를 통해 모금한 자금은 돈바스 데부쉬카 플랫폼 운영비로 사용했고, 세르비아·파키스탄·시리아 등에 있는 자선단체에도 보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불법행위는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13일 인터넷에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102정보단 소속 테세이라(21)를 체포했다. 테세이라는 게임 관련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다수의 정부 문건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3.04.17 I 장영은 기자
'스포일러 경고'…절대 리뷰를 보면 안 되는 연극 '키스'
  • '스포일러 경고'…절대 리뷰를 보면 안 되는 연극 '키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스포일러 경고.’지난 7일 개막한 서울시극단 연극 ‘키스’이 어떤 공연인지 요약하면 이와 같다. 만약 이 연극을 관람할 계획이 있다면 지금 당장 ‘뒤로 가기’를 누르는 것을 권한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공연을 봐야 이 연극이 가진 매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키스’를 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는 다음과 같다. 칠레 극작가 기예르모 칼데론의 국내 초연작. 연출가 우종희, 배우 정원조, 이승우 김유림, 김세환 등이 출연한다는 사실이다.서울시극단 연극 ‘키스’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그럼에도 ‘키스’가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다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배경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두 젊은 커플 하딜(김유림 분)과 아메드(정원조 분), 바나(이다혜 분)와 유세프(김세환 분)는 여느 때처럼 TV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하딜의 집에 모인다. 먼저 하딜을 찾아온 유세프가 하딜에게 갑작스럽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네 남녀 사이에 감춰진 관계들이 오해와 진심 속에서 서서히 드러난다.드라마에서 흔히 볼법한 치정극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그러나 극이 전개되면서 관객은 이 작품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다. 배우들이 주고 받는 대사는 어딘가 어긋나 있다. 유세프의 예상치 못한 고백에 갈팡질팡하는 하딜, 어눌하게만 행동하는 아메드, 갑작스럽게 등장해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하는 바나까지. 공연 자체가 설익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작품은 그때부터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관객 앞에 펼쳐 보인다.서울시극단 연극 ‘키스’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서울시극단이 내세운 ‘키스’의 홍보 문구는 ‘허를 찌르는 반전의 충격’이다. 그 말처럼 ‘키스’는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 센스’ 등 한때 유행했던 ‘반전(反轉)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대중들이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기발한 반전이 전하는 충격, 거기서 오는 흥분과 쾌감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반전’에 집착하면 주제의식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반전’을 위해 극의 개연성이 무시될 때도 있다.‘키스’에 대한 평가도 이 지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공연 시작 40여 분 후 등장하는 반전은 그 자체로는 충분히 신선하면서 충격적이다. 다만 한편으로는 작품이 취한 반전 형식이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된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스포일러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극 중간에 등장하는 몇몇 장면들은 공연 속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을 비판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지금 어딘가에서는 끔찍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지만, 당신은 TV 드라마를 보듯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물론 이것이 이 작품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진짜 메시지일 것이다.그럼에도 ‘키스’가 보여주는 독특한 극 전개는 한번쯤 경험해볼 만하다. 우종희 연출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뒤 직접 번역까지 하며 공연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희곡이 가진 ‘재미’와 ‘의미’ 모두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하고자 노력했고 현재의 시각으로 흥미롭게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의 삶의 소중함, 다른 문화권의 이해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서울시극단 올해 첫 작품이다.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서울시극단 연극 ‘키스’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4.14 I 장병호 기자
'국제 왕따' 시리아…아랍연맹 복귀하나
  • '국제 왕따' 시리아…아랍연맹 복귀하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동 국가와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중동 외교의 주도권을 쥐길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화해를 이끌고 있다.지난주 아랍연맹 회의 모습.(사진=AFP)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14일 사우디 제다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를 논의한다. 아랍연맹은 중동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해 1945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2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시리아는 아랍연맹 창립 멤버였지만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세력을 무력으로 탄압하자 2011년 회원국 지위를 정지당했다.상황은 시리아에 우호적이다. 과거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복원할 계획이 없다고 천명한 카타르도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시리아 상황과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에 대한 아랍 국가의 입장에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아랍 국가 대부분도 올 초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이후 시리아에 온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하게 되면 시리아 내전 이후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시리아에 외교적 활로가 트인다.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가는 사우디다. 수니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는 시리아 시아파 정부가 수니파 반군을 무력 진압하자 2011년 단교를 선언하고 반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러다 사우디는 최근 외교 기조를 바꿨다. 사우디는 다음 달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초청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시리아와 대사급 외교관계 복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아울러 ‘앙숙 국가’로 꼽히는 이란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등 중동 내 적대 국가와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가 반미(反美) 국가인 이란·시리아와 화해하는 데 불편해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개의치 않는다.블룸버그는 중동 내 사우디의 영향력 강화와 관련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를 아랍 세계의 정치·경제적 리더로 자리매김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사우디를 통해 중동 정세에 개입하던 미국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이 추진하는 대규모 개혁 프로그램인 ‘비전 2030’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시리아 등 안보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다만 이같은 사우디 움직임이 시리아의 아랍연맹 가입이 50년 넘게 세습 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알아사드 정권은 독가스까지 사용해 민간인을 포함해 수만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3.04.12 I 박종화 기자
외국인보호소를 통해 본 이방인의 삶
  • [책]외국인보호소를 통해 본 이방인의 삶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5년 9월 터키 휴양지 보드람 해변에 세 살배기 아이 시신 하나가 쓸려 왔다. 고요한 해변에 덩그러니 놓인 아이의 사진 한 장이 세상에 공개되자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이의 이름은 아일란 쿠르디. 시리아 내전을 피해 가족들과 유럽행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가 풍랑을 만나 바다에 빠져 숨진 것이었다. 사진이 공개된 직후 유럽 각국이 난민을 대거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적 배경이었다.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에 이어 2021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입국을 겪은 우리나라도 난민 수용 문제는 더이상 먼 나라의 일이 아니다. 올해는 국내 난민법 시행일(2013)로부터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이 난민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의 깊이가 넓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국은 다문화 국가(전체 인구 중 외국인 비율 5% 이상) 편입을 목전에 뒀지만 난민 인정률은 1% 수준에 불과하다.소설은 ‘우리가 알지 못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던’(조해진 소설가 추천의 말) 외국인보호소라는 공간을 다룬다. 15년 동안 일하던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권유받고 그렇게 전업주부가 된 화자인 ‘나’가 정기적으로 외국인보호소를 찾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강제퇴거명령을 받고 본국 송환 전까지 머무르는 ‘그곳’에서 만난 여러 인물의 사연을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곡진하게 펼쳐낸다. 작가는 실제 보호소를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형편없는 보호소의 환경과 수용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나’가 처음 만나는 인물은 ‘파란’이다. 고향 땅인 나이지리아에서 종교분쟁으로 부모를 여의고 한국으로 도피해온 인물이다. 그가 처음 배운 한국어는 “살려주세요”(51쪽). 한국에서 이방인으로서 지내온 삶이 녹록지 않았음을 짐작게 한다.책은 ‘여기’ 사람이 있음을 증언하는 기록이자, 우리 역시 언제라도 이방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권리를 가질, 당연한 권리가 사라진 보호 외국인의 현실을 기록하는 자체로 울림이 큰 작품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보호소를 처음 방문했던 날 나는 줄곧 일직선으로 달리는 열차 안에 있었구나 생각을 했다. 나와 같은 인종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같은 언어로 말하고 같은 꿈을 꾸고 있음을 확인하고 확인받으면서 (중략)”, “방문이 계속되면서 내가 탄 열차가 실은 곧게 뻗은 레일이 아니라 휘어진 곡선의 레일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이방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로 변화하는 우회로를 달리고 있는 거라고.”
2023.04.12 I 김미경 기자
네타냐후, ‘사법정비’ 반기든 국방부 장관 해임 철회
  • 네타냐후, ‘사법정비’ 반기든 국방부 장관 해임 철회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법 개혁 중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해임 결정을 결국 철회했다. 최근 시리아의 폭격 등 국가 안보가 불안해진 상황인데다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사이에는 의견충돌이 있었다. 심지어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논쟁은 잊기로 했다”며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도 네타냐후 총리 발표 직후 트위터에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전력으로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썼다.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정비 입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사회의 분열이 군 내부까지 퍼졌다. 국가안보에 실재하는 위험”이라며 “사법시스템 변화는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입법 절차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갈란트 해임소식이 전해지자 수천명의 이스라엘 시민은 수도 텔아비브의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예루살렘에 있는 테나냐후 관저 밖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스라엘의 주요 노동조합이 파업에 나서면서 국정이 마비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사법정비 개혁을 유보했다.
2023.04.11 I 김상윤 기자
우크라 "러, 바흐무트서 초토화 작전 나서"
  • 우크라 "러, 바흐무트서 초토화 작전 나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공습과 포격을 총동원한 초토화 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카스투스 칼신스키 연대 소속의 의용병이 바흐무트 인근 최전방에서 120mm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 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포위하고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으며 공수부대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군 공보부와 인터뷰에서 “적은 시리아에서 사용했던 이른바 초토화 전술로 전환했다”며 “공습과 포격으로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는 2016년 시리아 내전에 정부군을 지원하며 개입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전략 폭격기와 지상군을 동원한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러시아측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병력이 소진되면서 러시아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바흐무트에 투입할 것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바흐무트 서쪽에서 진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10여개 마을과 도시가 포격을 당했다고 했다. 또 러시아는 아우디이우카에서도 공격을 계속했으나 진척이 없었다고 우크라이나측은 전했다.바흐무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의 전투가 가장 오래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양측은 무려 8개월 동안 이 곳에서 대치하며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의 바흐무트 함락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버티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반격을 준비하는 만큼 적군에 가능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싶다고 밝혔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만약 바흐무트에서 군대가 포위당할 위험이 있다면 철수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할 경우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2023.04.10 I 장영은 기자
사우디, 예멘 후티 반군과 평화회담…9년 내전 종식되나
  • 사우디, 예멘 후티 반군과 평화회담…9년 내전 종식되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이 9년간 이어온 내전을 끝내기 위해 마주앉았다. 사우디가 후티 반군의 후견국 역할을 한 이란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후 회담이 급물살을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예멘 후티 반군을 이끄는 메흐디 알마샤트(왼쪽)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이 9일(현지시간) 평화협상을 위해 수도 사나를 찾은 사우디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사진=AFP)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우디 대표단은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측과 내전 종식을 위한 회담을 열고 내전 종식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우디 측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21일 라마단 성월이 끝나기 전 새로운 평화안(案)이 발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내전을 끝내는 조건으로 공무원 급여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전했다. 장기적으로 예멘에 주둔 중인 병력을 철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대신 반군이 통제하는 공항과 항만을 다시 열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무함마드 알 부카이티 후티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긴 이르지만 낙관주의와 희망을 품을 만한 평화적 분위기가 예멘에 흐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1990년 통일 이후에도 종파 갈등에 시달리던 예멘은 2014년 시아파 후티 반군이 수니파 정부를 공격하면서 내전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시아파 종주국을 자처하는 이란이 사실상 후티 반군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이 수니파 정부를 지원, 내전에 개입하면서 예멘 내전은 사우디-이란 대리전으로 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후티 반군은 사유디 유전에 드론과 미사일에 공격을 단행했다. 9년 가까이 내전이 이어오면서 예멘에선 37만명 이상(2021년 말 기준)이 사망하고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다.분위기가 반전된 건 2016년 외교 관계를 끊었던 사우디와 이란이 지난 3월 국교를 정상화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후티 반군에 대해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후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예멘의 오랜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실제 지난주 사우디 정부는 자국 포로 한 명을 받는 조건으로 후티 반군 포로 13명을 석방했다.최근 사우디는 이란과 시리아, 후티 반군 등 적대 세력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대대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외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데탕트(긴장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04.10 I 박종화 기자
서울교육청,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 성금 2200만원 전달
  • 서울교육청,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 성금 2200만원 전달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이 모금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성금 2200여만원을 튀르키예 대사관에 전달했다.서울시교육청 청사. (사진=이데일리DB)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7일 오후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 시교육청 직원이 모금한 지진피해 성금 2200여만원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교육재건 목적으로 지급했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 17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재난 앞에 국제적 수준의 협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이를 교육하기 위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에 대해 자녀&#8231;학생들과 대화할 때 기억해야 할 6가지(학부모용, 교사용 2종)’자료를 보급했다.관내 초중고 교원 중 희망자 70여명은 같은달 24일 튀르키예·시리아 상황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교원 워크숍에 참여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긴급구호 활동 중인 구호활동가들과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현지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학교 현장에서 국제 연대 활동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소개했다. 향후 이와 관련하여 지구촌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교원들과 현지 교원들이 협력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특별히 이번 성금이 피해 지역의 교육 재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과 관련한 교육자료 보급과 교육 구성원들의 워크숍 등 다각도의 노력으로 서울 학생들이 공존과 연대의 정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7 I 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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