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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 패밀리와 함께 올해 치킨 1만마리 기부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를 통해 올해 1만마리의 치킨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BBQ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1만마리의 치킨을 기부했다.(사진=제너시스BBQ그룹)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는 지난 2017년부터 본사와 패밀리(가맹점주)가 함께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치킨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당시 창립 22주년 기념사를 통해 “언제나 가까이에 있는 이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역사회 상생을 통해 패밀리와 함께 따뜻한 사회와 미래세대가 행복한 세상의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를 지속 실행하고 있다.해당 행사를 통해 본사가 패밀리에게 신선육(닭고기)을 지원하고 패밀리는 치킨을 직접 조리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함께 전달한다. BBQ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이외에도 강원, 대전, 광주, 김해, 포항, 대구, 울산, 제주 등 전국의 193명의 패밀리와 함께 321회에 걸쳐 결손가정, 한부모가정, 청소년쉼터, 아동센터, 보육원, 홀몸 어르신, 다문화센터, 장애인복지센터 등에 1만마리가 넘는 치킨을 전달했다. 현재까지 기부한 치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원을 웃돈다.윤 회장은 “7년 넘게 패밀리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역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온정을 나눌 수 있었다”며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고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BBQ는 치킨 기부활동 외에도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에 물·구호식량을 공급했으며, 지난 2월에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긴급구호 지원을 위한 후원, 지난 8월에는 전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 출구전략 마땅찮다…'포스트 하마스 구상' 진퇴양난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포스트 하마스 구상’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 이후 가자지구 처리 방안을 놓고 각자 이견만 노출한 채 뚜렷한 대안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주도의 관리, 이스라엘의 재점령, 다국적군 임시 배치 등이 거론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전후 무질서 속에 테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사진=AFP 제공)◇무능한 PA, 가자 통치할 수 있을까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도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산하 서안지구를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PA를 효율적으로 확대·재편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한때 이스라엘 정착촌까지 건설했지만 결국 2005년 완전히 철수했다. 그 뒤 가자지구는 PA가 통제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2007년 내전 끝에 서안지구에 근거지를 둔, 마흐무드 압바스 PA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하면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미국이 주장하는 PA 재편안이 과연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팔레스타인 주도의 재건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저항은 다소 덜할 수 있겠지만, 잿더미로 변한 가자지구를 복구하는 일부터 PA가 감당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 탓이다. 서안지구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하는 무능한 PA가 가자지구까지 떠안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2005년부터 PA를 이끈 압바스는 1935년생으로 87세의 고령이다. 최근 블링컨 장관과 만나는 등 친미·친이스라엘 성향에 기울어 있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가자지구 주민들은 PA를 향해 끊임없이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 블링컨 장관은 포스트 하마스 구상의 원칙으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키지 않을 것 △가자지구가 테러리즘 근거지로 쓰이지 않을 것 △가자지구를 봉쇄·포위하려고 하지 않을 것 △서안지구에서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거론했는데, 이는 다소 이상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이 재점령 시나리오, 가능성 더 낮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더 낮다. 주변 중동 국가들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맹방들마저 반대하는 탓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ABC와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정해지지 않은 기간에 걸쳐 전체적인 안보 책임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직후 미국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1만명 이상이 숨지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이스라엘 정서는 극에 달해 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스 유엔 특별인권보고관은 가디언과 만나 “가자지구 기반시설의 절반이 파괴됐고 아직도 1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 속에 깔려있다고 한다”며 “그것이 어떻게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다고 해도 가자지구에서는 또 다른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스라엘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것은 팔레스타인의 끊임 없는 저항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CNN 보도까지 나왔다.이스라엘 측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인 일론 레비는 이날 “하마스 이후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다”며 “공통 분모는 다시는 가자지구가 테러의 온상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이외에 다국적군을 가자지구에 임시 배치하는 방안도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으로 다국적군을 구성해 가자지구에 배치한 이후 이들이 지원하는 중동 국가, 이를테면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가자지구를 임시 통치하는 방식이다. △1979년 체결된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을 모델로 한 평화유지군 신설 △유엔의 가자지구 전체 임시 통치 등의 방안 역시 거론된다. 다만 서방 진영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논의는 일시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회의론이 없지 않다.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전후 무질서 속에 테러 세력들이 활개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4~2017년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를 점령했던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대표적이다.
- 70년대식 오일쇼크 또 오나…스태그 배제 못한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제5차 중동전쟁’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 1970년대식 오일쇼크가 또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곧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관측과 함께 엮일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들이 움직일 경우 주요 원유 운송로가 막혀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지난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어린 소녀를 안은 채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사진=AFP 제공)◇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주목호세인 아미르압돌리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우리의 지령을 받지 않고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은 만큼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이같은 메시지를 내놓았다.아미르압돌리히안 장관의 언급은 라이시 대통령이 강경 발언과 비교하면 수위를 다소 조절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이후 ‘참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과 함께 온건한 대외 입장을 섞어가며 특유의 교란 전술을 펴고 있는 셈이다. 이란은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의 실질적인 배후다. 이라크 시아파 무장 정파, 시리아 정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등 시아파 벨트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까지 이르는 세력이다. 하마스는 이슬람 수니파이지만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이란과 노선이 같다. 서방에서는 이들을 ‘악의 축’이라고 부르고, 스스로는 ‘저항의 축’이라고 칭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적어도 간접적으로는 개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문제는 이란의 개입 강도가 거세질 경우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의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중동 해상 통로를 봉쇄하고 세계 경제를 대혼란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많다. 중동의 핵심 원유 해상통로는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바브엘 만데브 해협 등이다. 중동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석유 안보의 요츙지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전 세계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이동하는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의 봉쇄 위협, 유조선 나포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인 탓이다. 바브엘 만데브 해협은 후티반군에 의한 피습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BCA 리서치의 루카야 이브라힘 전략가는 “이번 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확산할 가능성은 70%”라며 “이라크, 이란 등 페르시아만 근방의 산유 지역으로 번질 위험은 30%”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동 불안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와 함께 내년 원유 공급을 제약할 것”이라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발생했던 오일쇼크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ING의 프란시스코 퀸타나 투자책임자는 “분쟁의 국제화는 1973년 시나리오에 매우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 유가 폭등에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CNBC는 “이-팔 전쟁이 유명 기업들의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테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전쟁으로 항공사뿐 아니라 특정 공급 업체들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의 수잔 리 메타 재무책임자는 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 탓에 광고지출 감소 가능성을 점쳤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이스라엘의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1%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이란 참전시 스태그 가능성도더 우려되는 것은 중동과 러시아가 마음 먹고 원유 공급을 조이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추가 방출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PR을 너무 써버린 탓에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서다. SPR은 말 그대로 ‘비상용’이어서 무한정 쓸 수 없고 언젠가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SPR 규모는 3억5127만4000배럴다. 지난 1983년 8월 이후 40년여 만의 최소치다. 팬데믹 직전 6억9000만배럴대였다는 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미국이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어떻게든 대화해 유가 안정을 도모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우디는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OPEC+는 사우디, 러시아 외에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금융시장은 일단 긴장감 속에 혼조를 보였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3021.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0.34%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0.95%), 호주 ASX 지수(-0.79%) 등은 모두 내렸다. 국제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84달러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당초 공언보다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