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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패밀리와 함께 올해 치킨 1만마리 기부
  • BBQ, 패밀리와 함께 올해 치킨 1만마리 기부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를 통해 올해 1만마리의 치킨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BBQ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1만마리의 치킨을 기부했다.(사진=제너시스BBQ그룹)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는 지난 2017년부터 본사와 패밀리(가맹점주)가 함께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치킨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당시 창립 22주년 기념사를 통해 “언제나 가까이에 있는 이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역사회 상생을 통해 패밀리와 함께 따뜻한 사회와 미래세대가 행복한 세상의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를 지속 실행하고 있다.해당 행사를 통해 본사가 패밀리에게 신선육(닭고기)을 지원하고 패밀리는 치킨을 직접 조리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함께 전달한다. BBQ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이외에도 강원, 대전, 광주, 김해, 포항, 대구, 울산, 제주 등 전국의 193명의 패밀리와 함께 321회에 걸쳐 결손가정, 한부모가정, 청소년쉼터, 아동센터, 보육원, 홀몸 어르신, 다문화센터, 장애인복지센터 등에 1만마리가 넘는 치킨을 전달했다. 현재까지 기부한 치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원을 웃돈다.윤 회장은 “7년 넘게 패밀리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역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온정을 나눌 수 있었다”며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고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BBQ는 치킨 기부활동 외에도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에 물·구호식량을 공급했으며, 지난 2월에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긴급구호 지원을 위한 후원, 지난 8월에는 전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2023.11.20 I 이후섭 기자
‘대표팀 최장수 캡틴’ 손흥민의 책임감, “내가 하는 게 대표팀 이미지로 직결된다”
  • ‘대표팀 최장수 캡틴’ 손흥민의 책임감, “내가 하는 게 대표팀 이미지로 직결된다”
  • 손흥민(토트넘)이 주장 완장의 무게와 책임을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기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주장의 책임감을 말했다.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시작한 클린스만호를 이끌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그의 네 번째 월드컵 여정이 시작된 셈이다.손흥민은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며 “현재 위치에서 최대한 하고자 한다”라며 눈앞에 놓인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월드컵으로 가는 여정은 정말 길다”며 “좋은 길만 갈 수도 없고 가시밭길을 갈 때도 있을 것”이라고 쉽지 않은 도전을 준비했다. 이어 “과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나은 내일을 다짐했다.손흥민은 18세이던 2010년 12월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에 데뷔했다. 13년 전 풋풋했던 막내가 어느새 대표팀의 주장이 돼 팀을 이끌고 있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였던 2018년 9월 정식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약 5년 2개월째 캡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수 주장 기록을 나날이 새로 쓰고 있다.올 시즌부턴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며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 주장 모두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주변에 좋은 성품과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있기에 내 일이 쉬워지는 거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선수들 덕분에 리더십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아서 동료들에게 고맙다”라고 덧붙였다.손흥민은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을 하며 지켜본 역대 주장들을 떠올렸다. 그는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오며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며 “특히 (박) 지성이 형, (기) 성용이 형, (구) 자철이 형, (이) 청용이 형 모두 다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모두가 내게 똑같이 말해줬던 건 주장이란 무게감과 내가 하는 게 대표팀의 이미지가 된다는 것이었다”며 “내가 잘하면 대표팀도 잘하는 팀으로 보인다”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어릴 땐 내 경기력과 나만 잘하면 다른 사람들도 잘해준다고 생각했다”던 손흥민은 “이젠 ‘어떻게 하면 함께 뛰는 선수, 교체로 들어온 선수, 뛰지 못하는 선수를 챙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팀 전체를 아우르는 주장의 고민을 밝혔다.손흥민은 자신이 클린스만호에서 해야 하는 역할도 분명하게 인식했다. 그는 “내가 이 팀에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하고 싶고 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내가 주장으로서 가장 잘해야 하지만 앞으로 이 선수들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야 하기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끝으로 손흥민은 “내가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선수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 그렇게 비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운이 좋게도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만큼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023.11.17 I 허윤수 기자
튀르키예 방문한 韓 미술가들, 미술수업으로 나눔 활동
  • 튀르키예 방문한 韓 미술가들, 미술수업으로 나눔 활동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의 미술가들이 튀르키예 지진피해 지역을 방문해 현지의 어린이들과 미술수업으로 예술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아이프칠드런이 주최하고, 대한적십자사가 후원하는 ‘희망의 색을 그리다’는 한국의 미술가들이 국제 재난지역에서 펼치는 첫 번째 예술구호 사례다.튀르키예는 올해 2월 시리아 접경의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유의 지진 사태가 일어나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무너지고 수십 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해 현재까지도 지진피해 후유증을 겪고 있다. 현지에 파견 중인 대한적십자사 김재율 지원단장은 “이번 아이프칠드런의 미술구호 활동은 그동안 국제적으로 지원된 인도주의적 생존형 구호를 넘어 일상생활의 감성적 회복을 돕는 ‘심리사회적 지지’의 실천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희망의 색을 그리다’ 예술구호 모습(사진=아이프칠드런).아이프칠드런의 국제구호 예술나눔 현장수업이 진행된 곳은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국 친선 컨테이너 마을’이다. 튀르키예 한인회에서 운영하는 컨테이너 하우스 562채로 구성된 마을의 문화센터 자리에서 300여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희망의 색을 그리다’에 참여한 미술가는 김남표, 남지형, 두민, 박성수, 아트놈, 윤종석 등이다. 김남표 작가는 음악에 맞춰 아이들이 함께 춤추고 자유롭게 드로잉을 하도록 했다. 너나없이 긴 시간을 지치지 않고 음악과 미술을 즐기는 경험을 가졌다. 두민과 남지형 작가는 아이들이 직접 색칠한 종이로 집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민 작가는 “아이들이 하나같이 2층으로 집을 올리는 걸 꺼리는 모습에서 지진피해의 트라우마가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다.윤종석 작가와 박성수 작가는 6개월째 유라시아 횡단 자동차 미술기행 중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스케치북에 튀르키예의 문화명소나 전통 문양을 그리며 살고 있는 나라와 자신들의 삶에 자존감을 되찾도록 유도해주는 수업을 진행했다. 아트놈 작가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의미로 일일이 캐릭터를 그린 후 배지로 만들어 선물했다. 첫 수업 이후에도 VR 드로잉 경험이나 활동성 놀이 등 확장형 미술놀이의 경험을 전해줄 예정이다.김윤섭 아이프칠드런 이사장은 “한국의 현대미술은 국제 무대에서 ‘K-ART’로서도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이번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도 한국 미술가들과 감성적 교감을 만들어가는 기회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희망의 색을 그리다’ 예술구호단 단체 사진(사진=아이프칠드런).
2023.11.14 I 이윤정 기자
대주주 양도세 완화, 연말 증시 끌어올릴까
  • 대주주 양도세 완화, 연말 증시 끌어올릴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주식 양도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말 국내 증시에 온기가 돌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간 연말이면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한 고액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증시에 부담이 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공매도 금지에 이어 대주주 양도세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현재 세법상 상장 주식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주식 지분율이 코스피 1%, 코스닥 2%, 코넥스 4% 이상 규모를 가진 경우는 대주주로 분류하고 주식 양도 차익에 대해 20%의 세금(과세표준 3억원 초과는 25%)을 부과한다. 대주주 요건 변경 기준은 50억원, 100억원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기준액을 상향하는 일은 국회 입법 절차 없이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하다.양도세 완화 정책의 직접적인 대상은 고액 투자자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양도세 회피 물량이 많게는 수조원이 쏟아지며 증시가 하락하고 개인들이 손해를 입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양도세 부과 대상자가 확정되는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합쳐 2조2429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집중적으로 매도 물량을 쏟았다. 이 기간 코스피는 5.65%, 코스닥은 3.47% 하락했다. 이 매도 물량은 기말 배당을 노리는 기관 투자자들은 받아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양 시장에서 나온 매도 물량 3조247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그러나 증시는 양도세 완화에 대한 기대를 당장은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0포인트(0.24%) 내린 240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9포인트(1.89%) 하락한 774.42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며 코스닥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양도세 완화 정책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상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중·소형주에서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지만,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연초 대비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이익 금액이 많을수록 부과되는 양도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코스닥, 중·소형주들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지만 중·소형주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연초 대비 수익률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책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최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는 정책적인 뉴스보다는 미국 신용 등급 하향으로 인한 달러 강세, 시리아 내 미군기지 로켓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망 등 대외적인 변수와 함께 개별 종목의 실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1.14 I 이용성 기자
"시리아 미군기지에 미사일 15발 공격…미군 사망"
  • "시리아 미군기지에 미사일 15발 공격…미군 사망"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미군들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뉴스채널 ‘알 마야딘’을 인용해 보도했다.MQ-9 리퍼 원격 조종 항공기(RPA)(사진=AFP)알 마야딘은 시리아 동부 알 오마르 유전에 있는 코노코 미군기지가 미사일 15발을 맞았다고 전했다. 알 마야딘은 성명에서 “시리아 동부의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중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의 정확한 주체와 사망한 군인의 수는 명시하지 않았다.또 알 마야딘은 시리아 북동부 알 하사카주에 있는 알 샤다디 미군기지가 드론 3대로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앞서 미국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연계 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기지에 대해 정밀 공습을 했다”고 발표했다.국방부는 구체적으로는 “이번 공습은 각각 아부 카말과 마야딘 도시 근처의 훈련 시설과 안전가옥(은신처)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이날 공습 명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국익 방어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부활을 막기 위해 이라크, 시리아에 병력을 각각 약 2500명, 약 900명을 파병했다. IS 격퇴전은 사실상 마무리됐으나 미국은 지금도 잔당 소탕과 현지 동맹세력 지원을 명분으로 소수 병력의 주둔을 지속하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지난달 7일 발발한 뒤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무장세력의 미군기지 공격이 빈발해졌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에 무인기(드론)와 로켓을 이용한 공격 시도가 모두 46차례 있었다고 밝혔다.미군이 2개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대규모 병력을 동지중해에 파견한 상황에서 이러한 잇단 무력충돌은 국제사회의 확전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2023.11.13 I 이소현 기자
에이피알, CSR차원서 의류·후원금 전달 계속…올해 누적액 8.6억
  • 에이피알, CSR차원서 의류·후원금 전달 계속…올해 누적액 8.6억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은 연말을 맞아 그간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온 대한사회복지회와 대한적십자사에 의류와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에이피알은 대한사회복지회가 지난 9~10일 진행한 ‘We대한 나눔 바자회’를 포함해 오는 14일 진행되는 한양대학교 축제 및 23일 코너스톤 국제학교에서 열릴 대한상점 등에 1억원 상당의 널디(NERDY) 의류를 후원했다. 패딩 재킷, 후드, 스웨터, 스웨트 팬츠 등 널디 인기 동절기 의류 990점이 전달됐다. 바자회 물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한 부모 가정의 자립과 취약계층 아동의 의료비 등으로 쓰여 소외된 이웃의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아울러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10일 연 기부 모금행사 ‘2023 레드크로스 갈라’에도 별도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 모금액은 자립을 준비하는 보호 종료 아동 및 청년, 장애와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는 청년 등 위기가정의 긴급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에이피알은 ‘성장의 성과를 사회와 나눈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한 성금 5000만 원 기부를 비롯해 4월과 7월에는 강릉 산불 피해 복구와 수해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각각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 법인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에도 등록됐다.이 밖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도 이어와, 올 한해 누적 기부가액은 현물 포함 8억 6000만 원을 넘어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성공의 과실을 사회와 나누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의무”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기부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에이피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사진=에이피알)
2023.11.13 I 김미영 기자
하마스 경제적 뒷배는 이란?···"하마스, 가상화폐로 이란에 거액 받아"
  • 하마스 경제적 뒷배는 이란?···"하마스, 가상화폐로 이란에 거액 받아"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경제적 뒷배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11일 나왔다. 하마스가 이란으로부터 거액을 받아왔고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를 활용했다는 주장이다.(사진=AFP 연합뉴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상화폐를 활용해 이란으로부터 2년간 거액을 받아왔다.WSJ는 이스라엘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 하마스가 2019년 하왈라(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적 송금 시스템)를 이용해 이란에서 수천만달러를 조달했으며 이후 이스라엘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를 디지털 통화로 전환했다고 전했다.2021년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가자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이 보유한 암호화폐 자금에 대해 7건의 압류명령을 내렸다.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47개 계정을 대상으로 하마스 연계 가상화폐 거래소인 ‘알 무하다툰’의 가상화폐 자금을 압수하라는 것이었다. NBCTF는 해당 자금이 가자 지구 회사 소유이거나 ‘심각한 테러 범죄’를 저지르는 데 사용됐다는 이유를 들었다.NBCTF는 이후 하마스가 통제하는 거래소의 자체 가상화폐 거래 계좌는 물론, 고객들 계좌와 디지털 지갑까지 압수하려 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NBCTF 관료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인용해 “가자 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받은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하마스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래소들이 매일 사용하는 지갑 주소를 자주 바꾸고 믹서(가상화폐를 쪼개 섞어서 재분해하는 기술)를 통해 자금을 보낸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 소재 가상화폐 분석업체 비트오케이(BitOK)는 NBCTF가 하마스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가상화폐 계좌에 4100만달러가 입금된 것으로 추산했다. 또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가상화폐 계좌에 9300만 달러가 입금된 것으로 파악했다.이스라엘이 확인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일부는 하마스의 국제 송금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창구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이란의 하마스 자금 지원이 대부분 가자, 레바논, 시리아 튀르키예 전역에 있는 하왈라 거래상과 일부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이뤄졌다고 봤다.
2023.11.12 I 유은실 기자
화약고 중동…이 "가자지구 통제" 이슬람 "핵무기 조사"
  • 화약고 중동…이 "가자지구 통제" 이슬람 "핵무기 조사"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을 향한 이슬람 국가들의 성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구상과 다른 가자지구 통제권을 갖겠다고 할 정도다. 이런 와중에 백악관 고위 참모가 또 중동을 찾으면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가자 재점령 시사한 네타냐후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TV 연설을 통해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가자지구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무장 세력을 수색하기 위해 자유롭게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전쟁이 끝난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확대·재편해 가자지구를 서안지구와 묶어 PA 통제 하에 두자는 미국의 ‘포스트 하마스 구상’과 배치되는 것이다.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극에 달해 있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은 더 극심하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언한 셈이다. 안보 통제권은 경우에 따라 가자지구 재점령으로 해석할 수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한때 이스라엘 정착촌까지 건설했지만 결국 2005년 철수했다. 그 뒤 PA가 가자지구를 통제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2007년 내전 끝에 마흐무드 압바스 PA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하면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이 재점령을 추진한다면 ‘중동의 화약고’ 가자지구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 대해서는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인질 239명이 모두 석방돼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즉각적인 휴전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맨 왼쪽) 등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들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 제공)◇이스라엘 성토 나선 이슬람권그러나 이스라엘이 별다른 저항 없이 가자지구를 통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이 상당한 탓이다.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는 이스라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앙숙인 이란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전쟁의) 유일한 해법은 요르단강(river)으로부터 지중해(sea)까지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할 때까지 이스라엘의 폭압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판매를 중단하고 이스라엘군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가자지구 공격에 연루된 이스라엘인과 미국인을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이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포함해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 이라크 시아파 무장 정파 등을 포함한다. 이란이 움직일 경우 확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핵무기 보유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동안 핵무기 보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장관들은 핵무기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피한 핵무기가 있다면 이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하마스를 향해 인질 석방을 요구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가해진 피해의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조건 없는 휴전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 (사진=AFP 제공)◇중동 찾는 美 핵심 참모 ‘주목’이런 가운데 중동 문제를 담당하는 백악관 고위 참모가 다시 중동을 찾기로 해 주목된다.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오는 14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등을 만날 것이라고 현지 매체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보도했다. 맥거크 조정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인질 석방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인사다.그는 이스라엘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등을 방문한다. 카타르는 인질 석방 문제를 놓고 미국, 이스라엘, 하마스가 관여하는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나라다. 맥거크 조정관은 또 중동에 가는 길에 벨기에 브뤼셀에 들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설리번 보좌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중동 문제를 직접 챙기는 셈이다.이스라엘이 마이웨이를 외치는 상황이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즉각 휴전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동 확전 양상으로 가는 것도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2023.11.12 I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 핵무기 조사해야"…성토 나선 이슬람 국가들
  • "이스라엘 핵무기 조사해야"…성토 나선 이슬람 국가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이스라엘)에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말 그대로 이스라엘 성토장이었다.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들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에 나선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하고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맨 왼쪽) 등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들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 제공)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전쟁의) 유일한 해법은 요르단강(river)으로부터 지중해(sea)까지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할 때까지 이스라엘의 폭압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하마스의 손에 입을 맞췄다”고 강조했다.이란은 중동 지역의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이다. 이란은 하마스 기습 공격의 배후로 지목 받았을 정도로 중동에서 존재감이 크다. 레바논에 근거를 둔 헤즈볼라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다. 특히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은 헤즈볼라를 포함해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 이라크 시아파 무장정파 등을 포함한다. 이란이 움직일 경우 확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판매를 중단하고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군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가자지구 공격에 연루된 이스라엘인과 미국인을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슬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점령 세력과 싸울 수 있도록 무장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우디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포위를 끝내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하마스를 향해 인질 석방을 요구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가해진 피해의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핵무기 보유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동안 핵무기 보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장관들은 핵무기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피한 핵무기가 있다면 이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이스라엘이 저지른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를 조사하고 책임자들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자지구 회복을 위해 OIC에 기금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포스트 하마스 구상’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영구적인 해결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조금씩 다른 입장을 취하는 기류다.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역시 “어떤 제한이나 조건 없는 휴전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성토했고,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는 “이스라엘은 국제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3.11.12 I 김정남 기자
HMM,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구호 물품 운송 후원
  • HMM,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구호 물품 운송 후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MM(011200)이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취약계층을 위한 국제 구호 물품 운송을 후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인천광역시 서구 네파물류센터에서 진행된 ‘요르단 난민캠프 2차 구호 물품 운송’ 전달식엔 HMM을 포함한 네파(NEPA), 휴먼아시아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국제 구호 활동은 국내 인권 전문 NGO 기관 휴먼아시아와 함께 진행하며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과 취약계층에 방한 의류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HMM은 해상운송뿐 아니라 통관, 내륙 운송 등 전 구간의 운송을 지원하며 아웃도어 전문업체인 네파(NEPA)는 방한 의류 2000여점을 기증했다. 이번 구호 물품은 올겨울 중 요르단 난민 캠프에 분배될 예정이다. HMM은 지난 9월 운송 후원에 이어 추가로 구호 물품이 확보됨에 따라 올해 두 번째 후원에 동참했다. HMM은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물류 대란 당시 선복 확보가 어려워 크게 위축된 국내 NGO 단체들의 국제 구호 활동을 위해 운송 후원을 시작, 올해로 3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HMM 관계자는 “글로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해운업의 특성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HMM은 올해 1월과 9월에 NGO 기관 굿네이버스와도 협력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교복, 방호복, 신발 등 구호 물품 전달을 지원했다. 올해 3월엔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를 위해 구호 물품 해상운송과 주거용 컨테이너 150개를 무상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사회공헌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HMM을 포함한 네파(NEPA), 휴먼아시아 등 관계자들이 10일 인천광역시 서구 네파물류센터에서 진행된 ‘요르단 난민캠프 2차 구호물품 운송’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2023.11.10 I 박순엽 기자
출구전략 마땅찮다…'포스트 하마스 구상' 진퇴양난
  • 출구전략 마땅찮다…'포스트 하마스 구상' 진퇴양난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포스트 하마스 구상’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 이후 가자지구 처리 방안을 놓고 각자 이견만 노출한 채 뚜렷한 대안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주도의 관리, 이스라엘의 재점령, 다국적군 임시 배치 등이 거론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전후 무질서 속에 테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사진=AFP 제공)◇무능한 PA, 가자 통치할 수 있을까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도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산하 서안지구를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PA를 효율적으로 확대·재편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한때 이스라엘 정착촌까지 건설했지만 결국 2005년 완전히 철수했다. 그 뒤 가자지구는 PA가 통제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2007년 내전 끝에 서안지구에 근거지를 둔, 마흐무드 압바스 PA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하면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미국이 주장하는 PA 재편안이 과연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팔레스타인 주도의 재건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저항은 다소 덜할 수 있겠지만, 잿더미로 변한 가자지구를 복구하는 일부터 PA가 감당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 탓이다. 서안지구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하는 무능한 PA가 가자지구까지 떠안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2005년부터 PA를 이끈 압바스는 1935년생으로 87세의 고령이다. 최근 블링컨 장관과 만나는 등 친미·친이스라엘 성향에 기울어 있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가자지구 주민들은 PA를 향해 끊임없이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 블링컨 장관은 포스트 하마스 구상의 원칙으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키지 않을 것 △가자지구가 테러리즘 근거지로 쓰이지 않을 것 △가자지구를 봉쇄·포위하려고 하지 않을 것 △서안지구에서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거론했는데, 이는 다소 이상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이 재점령 시나리오, 가능성 더 낮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더 낮다. 주변 중동 국가들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맹방들마저 반대하는 탓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ABC와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정해지지 않은 기간에 걸쳐 전체적인 안보 책임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직후 미국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1만명 이상이 숨지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이스라엘 정서는 극에 달해 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스 유엔 특별인권보고관은 가디언과 만나 “가자지구 기반시설의 절반이 파괴됐고 아직도 1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 속에 깔려있다고 한다”며 “그것이 어떻게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다고 해도 가자지구에서는 또 다른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스라엘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것은 팔레스타인의 끊임 없는 저항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CNN 보도까지 나왔다.이스라엘 측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인 일론 레비는 이날 “하마스 이후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다”며 “공통 분모는 다시는 가자지구가 테러의 온상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이외에 다국적군을 가자지구에 임시 배치하는 방안도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으로 다국적군을 구성해 가자지구에 배치한 이후 이들이 지원하는 중동 국가, 이를테면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가자지구를 임시 통치하는 방식이다. △1979년 체결된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을 모델로 한 평화유지군 신설 △유엔의 가자지구 전체 임시 통치 등의 방안 역시 거론된다. 다만 서방 진영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논의는 일시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회의론이 없지 않다.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전후 무질서 속에 테러 세력들이 활개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4~2017년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를 점령했던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대표적이다.
2023.11.09 I 김정남 기자
‘자금난’ 북한 재외공관 신설 추진…이유는?
  • ‘자금난’ 북한 재외공관 신설 추진…이유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재외공관을 잇따라 철수하고 있는 북한이 새롭게 공관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자금난 의혹을 벗고, 외교적 역량 효율적 재배치라는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전경(사진=연합뉴스)통일부 당국자는 7일 “북한의 재외공관 축소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동향이 알려지고 있다”며 “신설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해드릴만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공관 신설 추진과 관련한 정황이 있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올해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우간다와 앙골라 대사관을 공식폐쇄했고, 최근 스페인 대사관과 홍콩 총영사관에도 철수 통보를 했다. 홍콩 총영사관은 그동안 북한의 외화벌이 및 물품 조달처로 서방과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주로 북한은 대사관을 외화벌이 수단이자 정보 취득 거점으로 활용해왔다.북한이 새롭게 공관을 신설한다면 친(親) 러시아 국가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제재를 회피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할수 있거나 반미연대 차원에서 상징성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북한은 전 세계 159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으며, 이중 재외공관은 53곳(대사관 47·총영사관3·대표부3)이다. 현재까지 폐쇄될 것으로 알려진 대사관 3곳과 홍콩 총영사관을 제외하면 앞으로 49개의 재외공관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는 북한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가까운 시일내에 대사관의 25% 가량을 폐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리아, 이집트, 이란 등 북한이 사업을 벌이는 국가의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공관 폐쇄는 효율적 재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은 “국가의 외교적 역량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운용하는 것은 주권국가들이 대외관계에서 국익 증진을 지향하여 진행하는 정상적 사업의 일환”이라며 “지난 시기에도 이러한 조치들을 여러 차례 취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앞으로도 국제적 환경의 변화 발전에 부합되기 우리 국가 대외 관계의 전망적인 발전 견지에서 필요한 외교적 조치들은 계속 취해지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홍콩이나 스페인은 자급자족이 되는 공관인데 폐쇄하는 것으로 미뤄볼때 해외 정부와 마찰을 일으켰거나 논란이 되서 문닫는 것일수 있다”며 “해외공관을 새로 낸다고 하면 북한의 주장의 신빙성을 얻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2023.11.07 I 윤정훈 기자
전쟁에 기아 공포 커지는 중동…이미 3400만명 식량불안
  • 전쟁에 기아 공포 커지는 중동…이미 3400만명 식량불안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팔 전쟁)이 이미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중동 지역의 식량 위기를 가중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해변가에서 한 여성이 바닷물을 이용해 조리 도구를 세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영통신사 WAFA에 따르면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전체가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며 인도적 휴전을 촉구했다. 그는 전쟁 전에도 가자지구의 식량 불안(영양가 있는 식품을 적정량 섭취할 수 없는 상태) 인구가 120만명에 달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237만명)의 절반이 넘는 비율이다.세계은행도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팔 전쟁이 그러잖아도 불안한 중동의 식량 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역시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전 행위는 전망 기간(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 이미 심각한 인도적 충격을 더욱 악화시키고,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인해 벌써부터 중동 지역 경기가 위축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내 식량 불안 인구는 지난해 기준 3400만명에 이르는데 현재 이스라엘과 산발적 교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와 레바논에선 그 비율이 55%, 33%에 달한다 이·팔 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확전으로 향한다면 식량 위기는 더욱 고조될 우려가 크다. 세계은행은 “확전은 이미 심각한 국제적 식량 불안은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잖아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 위기 등으로 끼니 걱정이 커진 중동 등 개발도상국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단 뜻이다.가장 심각한 시나리오는 전쟁이 중동 산유국으로 번져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처럼 국제 석유시장 공급량이 600만~800만배럴 줄어든다면 유가가 배럴당 15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유가가 급등하면 비료와 운송비 등도 함께 올라 식량 가격을 자극하게 된다.파루크 수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중동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확전 위험성은 경제적 타격을 심화·확대시킬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2023.11.05 I 박종화 기자
러시아 바그너그룹, 레바논 헤즈볼라에 방공망 지원 계획
  • 러시아 바그너그룹, 레바논 헤즈볼라에 방공망 지원 계획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이 이란의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 전개됐던 시리아 내전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SA-22.(사진=AFP)WSJ이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한 첩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산 SA-22 시스템을 헤즈볼라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을 탑재한 전차 형태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최대 20㎞ 이내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에선 판치르 S-1이라고 불린다. 이스라엘의 제공권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SA-22 시스템을 헤즈볼라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헤즈볼라에 전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바그너그룹과 헤즈볼라 간 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정보가 없다”면서도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3일에 공개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련 단서가 나올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소식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북부 전선을 구축하는 등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헤즈볼라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즉각 하마스에 연대를 표명하고 지지·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후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에서 교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집중 포격해 군사기지 등 19곳을 공격했다. 미국은 헤즈볼라와 이란의 전쟁 개입을 저지하기 위해 동지중해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했다. 한편 일각에선 러시아의 헤즈볼라에 대한 무기 제공이 현실화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 개입해 대리전을 펼쳤던 시리아 내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와 이란,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군을, 미국이 반군을 각각 지원했다. 아울러 헤즈볼라와 바그너그룹은 시리아 내전 당시 긴밀히 협력했다.
2023.11.03 I 방성훈 기자
EU 경고 통했나…엑스, 허위정보 트윗은 수익 공유 제외
  • EU 경고 통했나…엑스, 허위정보 트윗은 수익 공유 제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그는 1년 전 엑스(X·옛 트위터)를 인수했다. 사진=AFP 제공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일론 머스크에 보낸 경고 서한이 통한 걸까. EU는 과거 트위터로 알려졌던 X(엑스)에 대한 가짜뉴스와 오래된 이미지의 용도 변경 등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허위 정보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일론 머스크에 경고서한을 보낸 바 있다. EU는 일정 규모 이상 플랫폼 기업에 허위 정보 검열 의무를 부여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Digital Service Act)을 시행 중인데, X를 인수한 머스크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X 수익의 6%에 해당하는 벌금이나 EU 내 전면 운영 중단에 처할 수 있다.미국 IT매체 엔가젯은 X가 잘못된 정보를 퍼나르는 트윗 크리에이터를 수익 공유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 아이디어는 (트윗의) 정확성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가젯에 따르면 X는 최근 커뮤니티 노트에도 사실 확인 출처를 표기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이용자들이 함께 댓글 메모를 작성해 오해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고칠 수 있는 기능이다.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X가 이·팔 전쟁 관련 가짜뉴스를 증폭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미 CNBC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가짜 사진과 동영상이 X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X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가짜 콘텐츠나, 시리아 분쟁 영상을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것처럼 조작한 영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가짜 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을 게시한 사용자는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를 모방한 X 계정으로, 지금은 운영이 정지됐다.
2023.11.01 I 김현아 기자
70년대식 오일쇼크 또 오나…스태그 배제 못한다
  • 70년대식 오일쇼크 또 오나…스태그 배제 못한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제5차 중동전쟁’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 1970년대식 오일쇼크가 또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곧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관측과 함께 엮일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들이 움직일 경우 주요 원유 운송로가 막혀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지난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어린 소녀를 안은 채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사진=AFP 제공)◇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주목호세인 아미르압돌리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우리의 지령을 받지 않고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은 만큼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이같은 메시지를 내놓았다.아미르압돌리히안 장관의 언급은 라이시 대통령이 강경 발언과 비교하면 수위를 다소 조절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이후 ‘참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과 함께 온건한 대외 입장을 섞어가며 특유의 교란 전술을 펴고 있는 셈이다. 이란은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의 실질적인 배후다. 이라크 시아파 무장 정파, 시리아 정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등 시아파 벨트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까지 이르는 세력이다. 하마스는 이슬람 수니파이지만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이란과 노선이 같다. 서방에서는 이들을 ‘악의 축’이라고 부르고, 스스로는 ‘저항의 축’이라고 칭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적어도 간접적으로는 개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문제는 이란의 개입 강도가 거세질 경우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의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중동 해상 통로를 봉쇄하고 세계 경제를 대혼란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많다. 중동의 핵심 원유 해상통로는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바브엘 만데브 해협 등이다. 중동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석유 안보의 요츙지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전 세계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이동하는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의 봉쇄 위협, 유조선 나포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인 탓이다. 바브엘 만데브 해협은 후티반군에 의한 피습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BCA 리서치의 루카야 이브라힘 전략가는 “이번 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확산할 가능성은 70%”라며 “이라크, 이란 등 페르시아만 근방의 산유 지역으로 번질 위험은 30%”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동 불안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와 함께 내년 원유 공급을 제약할 것”이라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발생했던 오일쇼크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ING의 프란시스코 퀸타나 투자책임자는 “분쟁의 국제화는 1973년 시나리오에 매우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 유가 폭등에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CNBC는 “이-팔 전쟁이 유명 기업들의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테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전쟁으로 항공사뿐 아니라 특정 공급 업체들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의 수잔 리 메타 재무책임자는 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 탓에 광고지출 감소 가능성을 점쳤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이스라엘의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1%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이란 참전시 스태그 가능성도더 우려되는 것은 중동과 러시아가 마음 먹고 원유 공급을 조이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추가 방출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PR을 너무 써버린 탓에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서다. SPR은 말 그대로 ‘비상용’이어서 무한정 쓸 수 없고 언젠가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SPR 규모는 3억5127만4000배럴다. 지난 1983년 8월 이후 40년여 만의 최소치다. 팬데믹 직전 6억9000만배럴대였다는 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미국이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어떻게든 대화해 유가 안정을 도모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우디는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OPEC+는 사우디, 러시아 외에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금융시장은 일단 긴장감 속에 혼조를 보였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3021.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0.34%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0.95%), 호주 ASX 지수(-0.79%) 등은 모두 내렸다. 국제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84달러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당초 공언보다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3.10.30 I 김정남 기자
유가 상승 전환 속 美 물가 대기…환율 1350원 중반대로 하락폭 축소
  • 유가 상승 전환 속 美 물가 대기…환율 1350원 중반대로 하락폭 축소[외환마감]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장중 환율 고가와 저가가 12원 가량 차이가 날 만큼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장 마감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지상전 준비 소식 등 중동분쟁 우려에 유가가 오르고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하락폭을 빠르게 축소해나갔다.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진 모습이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0.0원)보다 4.1원 하락한 135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353.7원에 개장한 이후 장 초반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본은행(BOJ)의 긴축 강화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 매도 물량 등이 한꺼번에 출회하면서 급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33분께 환율은 1348.2원까지 급하게 내려왔다. 27일 원·달러 환율 추이(출처=서울외국환중개)일본 도쿄지역 근원물가가 10월 전년동월비 2.7% 상승, 시장 예상치 2.5%를 웃도는 데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웃돌면서 BOJ가 다음 주 30일, 3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수익률 곡선제어(YCC)를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BOJ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통화정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환율이 곤두박질쳤다. 전일부터 전해진 조선사의 카타르 선박 수주 소식도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1350원 위에선 중공업 수주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은 1340원 후반대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지지선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이 추가 하락하기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큰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환율은 오후 들어 하락폭을 빠르게 줄여나갔다. 미국이 시리아내 친이란 시설 2곳을 공습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 태세에 돌입하면서 하마스 거점인 표적 수십 개를 공격했다는 뉴스 등이 전해졌다. 중동불안에 아시아장에서 국제유가가 1.6% 상승했다. 달러도 장 후반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새벽 2시 40분께 106.6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밤 9시 반께 공개되는 9월 미국 PCE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일에도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공개될 예정이라 장 막판 경계감이 환율이 급등했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다. 3분기 성장률이 4.9%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만큼 견고한 미 성장세가 물가상승률 예상치 상회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9월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4%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세 등으로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음 주 BOJ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1360원 위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크다. 추가 상승은 제약될 수 있다. 특히 BOJ가 YCC를 수정해 엔화 약세 방어 등에 나선다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9억4400만달러에 불과했다. 환율의 높은 변동성에 비해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았다.
2023.10.27 I 최정희 기자
美, 시리아내 친이란 시설 2곳 공습…“바이든이 명령”(종합)
  • 美, 시리아내 친이란 시설 2곳 공습…“바이든이 명령”(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국방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가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의 시설 두 곳에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번 정밀한 자위 차원의 공격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일련의 공격, 그리고 대부분은 성공하지 못하는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앞서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는 지난 1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으며, 이들 공격으로 약 20명의 미군이 부상을 당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최소 12건, 시리아에서는 4건의 공격이 있었다. 이라크에는 약 2500명, 시리아에는 약 9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단체들의 공격과 위협이 이어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보복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에 계속 대항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별개로 이뤄진 작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명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의 미군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으며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의 공격이 계속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3.10.27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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