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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파리 만남서 '트럼프 조련사' 역할 다시 한번 과시
  • 마크롱, 파리 만남서 '트럼프 조련사' 역할 다시 한번 과시
  •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어깨동무하며 웃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취임 100일도 안된 젊은 신예 지도자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련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스트롱맨’을 상대로 한 거침 없는 언행으로 영향력을 과시해 온 마크롱이 자국 이기주의를 고집하는 트럼프로부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마크롱 대통령은 앞선 13~14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후 “트럼프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을 뒤집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16일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쉐(JDD)가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고자 파리 협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수개월 내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2015년 파리에서 200개 남짓 국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합의한 파리 협약이 자국에 불리하게 정해졌다며 지난해 11월 대선 전부터 파기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결국 지난달 2일 이를 공식 선언했다. 자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재가입하거나 새 협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만남 후에도 공식 견해가 바뀐 건 아니지만 트럼프는 회담 후 “(파리 협약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5월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마크롱은 이날 악수 과정에서 기싸움을 하듯 이제 놓으려 하던 트럼프의 손을 오히려 더 세게 움켜쥐며 화제를 낳았다. AFP이전과 달라진 둘의 분위기도 관심사다. 마크롱은 취임 직후인 올 5월 브뤼셀에서 트럼프와 처음 만났을 때 빼려는 손을 움켜쥐는 ‘기싸움 악수’로 관심을 끌었다. 마크롱은 나중에 외교적 갈등 상황을 고려한 의도적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마크롱이 이번에는 무려 25초에 달하는 길고 친밀한 악수로 트럼프와의 ‘브로맨스(남성 간 우정)’를 연출했다.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비롯한 대(對) 테러전, 시리아·이라크 등 문제 등 양국 공통의 이해관계에 대한 논의에 집중함으로써 둘 사이에 놓인 스타일·세계관에 대한 극명한 차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다.마크롱은 이번 만남으로 트럼프를 비롯한 ‘스트롱맨(독재형 리더) 조련사’로서의 명성을 한층 굳혔다. 그는 앞선 5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시리아 내전 개입과 러시아 국영언론사의 ‘가짜 뉴스’ 전파 등 껄끄러운 양국 간 문제를 거침없이 거론하며 협상을 주도했다. 또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EU의 리더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돈독함을 과시하며 ‘EU 체제 수호자’로 급부상했다. 껄끄러울 수 있는 트럼프와의 관계에서도 앞선 네 차례 만남을 통해 ‘냉·온 전략’을 번갈아 활용하며 트럼프를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국제 사회에 보여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미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 간 케미스트리(궁합)가 제법 좋다”며 “죽이 척척 맞는 모습”이라고 전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식당에서 만찬하고 있다. AFP
2017.07.16 I 김형욱 기자
佛마크롱 만난 트럼프 "파리협정에 어떤 일 생길수도"…탈퇴 뒤집나
  • 佛마크롱 만난 트럼프 "파리협정에 어떤 일 생길수도"…탈퇴 뒤집나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기로 했던 자신의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를 국빈 방문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있어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멋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의 탈퇴를 공식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으로 그 `무슨 일`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진 않았지만 논리적으로는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대신 탈퇴 결정을 번복하는 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중국과 인도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주도하는 국가들에게는 그리 가혹하지 않은 반면 미국 산업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함께 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고 단계적으로 협정에 있는 모든 내용들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부분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의 (탈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바꾸기 위해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늘 이 자리에서 갑작스럽고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은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며 “결국엔 그를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확인했다.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프랑스가 미국과 함께 시리아 내전 이후 상황을 이끌어나갈 전후 로드맵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또 공정하고 균형잡힌 무역 환경을 조성해나가는데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안보와 무역에서 양국 협력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이란, 시리아 같은 적대적 정권의 안보 위협에 세계가 함께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프랑스와 안보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17.07.14 I 이정훈 기자
  • ‘IS 수괴’ 알바그다디 사망설 잇달아…美 “확인 정보 없다”
  • [뉴스속보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대 근거지 모술에서 쫓겨난 후 수괴의 사망설도 잇달아 제기됐다. 이라크 알수마리야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이라크군이 발견했다고 보도했다.이 방송은 모술이 위치한 이라크 니네베 주의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 서부 탈아파르의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 선동 조직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발표한 간단한 성명을 냈고 이를 이라크군이 입수했다”고 전했다.이 성명에는 또 새로운 ‘칼리프’(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지위)가 곧 발표될 예정이며 IS 조직원은 동요하지 말고 현위치에서 전투에 임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그가 언제, 어디서 죽었는 지는 이 성명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같은 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을 전했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에 있는 IS 수뇌부 지휘관들이 IS 에미르(군주) 알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흐만 대표는 “오늘 그 사실을 들었으나 알바그다디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에도 그의 사망을 확인할 만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29일 IS가 국가 수립을 참칭한 뒤 그해 7월4일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을 맞아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모스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설교자로 모습을 드러냈다.이후 그의 사망설이 분분했지만 확인된 적은 없다.지난달 16일 러시아 국방부가 시리아 락까 남부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알바그다디가 폭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일주일 뒤 23일 미군은 그의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이달 4일 영국 BBC방송은 알바그다디가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일대 IS 장악 지역인 ‘제3의 수도’에 은신해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미국 정부는 알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천500만달러(약 287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2017.07.11 I 안승찬 기자
미국 국무장관 틸러슨, 중동 방문…카타르 갈등 해소할까
  • 미국 국무장관 틸러슨, 중동 방문…카타르 갈등 해소할까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그를 맞이한 외무장관 셰이크 사바흐 알 칼레드 알 사바와 함께 걷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카타르 문제 해소를 위해 10일(현지시간) 쿠웨이트를 찾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동맹국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등은 카타르가 테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 전격적으로 단교 조치했다. 이후 테러 자금지원 감시 체계 구축 협상도 지지부진하며 양측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을 끈다.미 국무부는 틸러슨이 쿠웨이트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를 만나 이 문제를 협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석유기업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이곳 걸프 지역과 강한 유대가 있다. 틸러슨 수석 보좌관 R.C.해먼드는 카타르가 거부한 제재 해제 조건 13개항을 검토하는 것을 비롯해 현 대치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쿠웨이트 방문 직후 이해당사자 모두가 최대한 빨리 이곳 갈등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미국-영국-쿠웨이트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카타르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치 않다. 아랍 연합이 제재 해소 조건으로 제시한 13개항에는 카타르가 쉽사리 승인할 수 없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카타르 기반 범 아랍 방송 ‘알 자지라’와 카타르 내 터키 군사기지 폐쇄 등이 대표적이다. 카타르는 오히려 사우디 등이 테러를 구실 삼아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교 대결 양상도 있어 상황은 한층 복잡하다. 현 상황은 수니파 중심의 아랍 동맹이 시아파의 중심인 이란을 지지하는 카타르를 억누르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이라크에서의 대 이슬람국가(IS) 전쟁과 시리아 내전 지원 등을 위해 중동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으로선 이곳 동맹국끼리의 긴장 관계 해소가 필수적이다. 미국은 사우디 등 아랍연합과도 동맹이지만 카타르에도 미 공군 기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분쟁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편을 들기는 했지만 중동의 복잡한 정세와 미군의 입장을 고려했을 땐 ‘절충’이 필요하다. 해먼드는 “테러 단체에 대한 자금줄을 원천봉쇄하는 건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이곳 갈등이 길어질수록 (테러국인) 이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며 해법 마련 의지를 피력했다.
2017.07.11 I 김형욱 기자
트럼프가 몰고온 ‘분열’ 확인한 G20 정상회의
  • 트럼프가 몰고온 ‘분열’ 확인한 G20 정상회의
  • 도널드 트럼프(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몰고 온 국제사회의 분열을 확인할 수 있는 회의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NYT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정상들이 기후변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몰고온 ‘분열’ 확인한 G20 정상회의G20 정상들은 이날 발표한 최종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 주목한다”면서도 “나머지 G20 회원국 정상들은 파리기후협정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파리협정) 부속서 상의 ‘성장을 위한 G20 함부르크 기후 및 에너지 행동 계획’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없이도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데 19개국이 뜻을 같이 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성명에는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또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 돕는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친(親)화석연료를 표방하는 미국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최종 성명은 20개국의 일치·합의된 의견보다는 19개국과 미국의 의견을 나눠 담은 ‘19+1’ 형태로 발표됐다. 국제사회 공조를 위해 시작됐던 G20 정상회의가 ‘단합을 위한 장’이었다기 보다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분열의 장’이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분열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기후변화 고문을 역임한 앤드류 라이트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미국이 파리협정으로 형성된 20조달러의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이민 문제 등에서도 다른 정상들과 의견을 달리 했다. 이 때문에 최종 성명에는 “우리는 상호 호혜적인 교역과 투자, 무차별 원칙의 중요성을 주목하면서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와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정당한 무역방어 수단들은 인정한다”는 문구가 함께 담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종 성명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긴 했지만 미국 때문에 생긴 균열을 숨길 수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성과를 스스로 높게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기후변화와 무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성명에 담아내서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제이슨 밀러는 “이번 (유럽) 여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철학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심어줬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위대함을 회복하려는 장기 목표를 되풀이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국제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면서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급한 국제현안 ‘北核’ 문제 최종 성명서 빠져국제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 위협 문제는 최종 성명에서 제외됐다. G20 정상회의가 경제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플랫폼인 만큼, 북한 핵·미사일과 같은 정치안보 이슈를 다루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관측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G20은 외교정책보다 경제와 금융시장에 관련한 주제에 집중하는 회의지만 북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됐고,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이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절한 조처를 하길 바란다”면서 G20 정상회의에서는 다루기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는 한-중,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별도로 진행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간 여러 양자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가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핵 문제가 기본적으로 정치안보 이슈인 것은 맞지만, 경제와도 무관하지 않아서다. 8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경찰과 ‘반(反) G20’ 시위대가 격돌하고 있다. (사진=AFP PHOTO)◇반대 시위로 얼룩진 G20 정상회의…회의 일정 차질도 회의장 밖에서 열린 무장·폭력시위는 오점으로 남았다. 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에 반대하는 환경보호가들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내전 개입이나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부패에 반대하는 단체들까지 여러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시위대들로 가득 찼다. 이틀 간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최소 5만명에서 최대 1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상점들이 습격을 당했고 거리 곳곳에선 방화가 벌어지기도 했다. NYT는 시위대의 소음과 헬리콥터 소리, 경찰 사이렌 소리, 비명 소리 등이 도시를 뒤덮었으며 택시와 버스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묘사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취소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숙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20개국 정상들을 보호하기 위해 2만여명의 경찰들이 투입됐으나 증원이 필요할 정도였다고 NYT는 전했다. 격렬한 시위로 현재까지 213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으며 300여명이 체포·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7.07.09 I 방성훈 기자
트럼프-푸틴 세기의 첫 만남…“긍정적 화학작용” 자평(종합)
  • 트럼프-푸틴 세기의 첫 만남…“긍정적 화학작용” 자평(종합)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정상회담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별도로 만났다. 올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 정상회담이다. 시리아 내전이나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 문제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데다 미국 내에선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초미의 관심을 받아 온 만남이다. 둘은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긴 2시간15분 동안의 대화 끝에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으나 북한을 비롯한 다른 부문에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시리아 휴전 합의·북한 해법 이견… “긍정적 화학작용” 자평현지 언론에 따르면 회담에 배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후 9일 정오부터 시리아 남부에서 휴전키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독재 정부군을, 미국은 반군을 지원하는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후 정부군을 상대로 공습을 감행하는 등 긴장 관계를 높여 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일시적으로나마 긴장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유럽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세력 확장에 대해서도 양국은 미국이 이 문제를 전담할 특별대표를 선임해 러시아 대표와 긴밀히 연락하는 데 합의했다. 또 전 세계적인 테러리즘과 조직적 범죄, 해킹 등에 대해 힘을 모아 맞서겠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긍정적인 화학작용(positive chemistry)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를 공동 노력에도 합의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는 공동 목표에도 의견을 일치시켰다. 그러나 그 방법을 두고는 이견을 보였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와 우리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며 “우리는 토론을 계속하면서 러시아 측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 간 경제적 교류를 더 줄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전날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안을 추진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러시아는 이번 미사일을 북한 도발의 마지노선인 ICBM이 아닌 중거리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유야무야’…美 정치권 맹비난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던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 유착설은 과거보단 미래를 얘기한다는 이유로 유야무야 넘어갔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가 회담 서두에 ‘미국인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을 꺼내며 논쟁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앞서와 마찬가지로 이 의혹을 부인했으며 의혹을 제기하려면 증거를 대야 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정치권, 특히 야당인 민주당은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측을 해킹하는 등 대선에 개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와도 교감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지난 5월 당선 이후 이를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백악관이 이 의혹을 덮으려 한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날 회담은 그러나 미 정치권의 의혹을 풀기엔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은 둘의 논쟁이 있었다면서도 “대통령은 현 시점의 불일치 쟁점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일에 대해 집중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회담 후“트럼프가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미국 민주당은 즉각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트럼프가 유착 의혹이 있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만나서 영광(honor)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문제 삼았다. 미 민주당 상원의장 척 슈머는 “우리의 신성한 선거에 대한 개입 의혹은 동의야 아니냐로 결론지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미 전문가도 트럼프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단순히 언급하는 수준에서 그칠 게 아니라 푸틴을 더 강력히 몰아붙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17.07.08 I 김형욱 기자
美 "시리아, 추가 화학무기 공격 준비…엄중한 대가 치를 것"
  • 美 "시리아, 추가 화학무기 공격 준비…엄중한 대가 치를 것"
  • 시리아 수도 바르샤바에서 어린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시리아 정부에 다시 한 번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또다른 화학무기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4월 화학무기를 사용하기 전과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과거에 밝혔던 것처럼 미군은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시리아에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화학무기로 또다른 대규모 살인을 한다면 아사드 대통령은 물론 정부군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이란·러시아를 등에 업은 정부군과 미국 등 국제동맹군이 지원하는 반(反)정부군 간 전장이 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7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 도중 시리아 정부군 산하 비행장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발사토록 명령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무참하게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엔 미군이 반군 진영을 공격하는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처음으로 격추시켰다. 이에 러시아는 유사시 미군을 포함한 국제동맹군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시리아 내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선전포고로 여겨질 정도로 높은 수위의 성명은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내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이번 성명이 시리아 내 미군의 추가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트위터에 “아사드 정부가 추가 공격을 단행한다면 자국민들을 죽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며,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적었다.
2017.06.27 I 방성훈 기자
미군 전투기, 시리아 정부 군용기 격추 '진실공방'
  • 미군 전투기, 시리아 정부 군용기 격추 '진실공방'
  • 미 전투기 FA-18E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군 격투기가 1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락까 교외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 비행기가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 중 미군에 격추됐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 군용기가 미군 지원 군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진실공방 양상이다.현재 시리아는 복잡한 내전이 진행 중이다.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는 독재 정부군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대립하는 가운데 IS 이 내전을 틈타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그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정부-반군이 힘을 모아 IS부터 퇴치하는 데 합의하며 잠정적인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시리아 정부군은 “(IS에 맞선) 전 세계적인 반 테러 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극악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미군측을 비난했다. 미군은 그러나 “(시리아 군용기 격추는) 동맹인 ‘시리아 민주군(SDF)’ 지키기 위한 자위적인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시리아군의 SU-22기가 폭격한 이후 미 F/A-18E 슈퍼 호넷 기가 출격해 이를 격추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실제 시리아 정부군이 SDF를 공격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우리는 정부군이나 러시아와 싸울 생각이 없지만 우리 자신과 동맹을 보호하는 일에은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6.19 I 김형욱 기자
이란, 시리아로 미사일 발사.."IS 테러 보복"
  • 이란, 시리아로 미사일 발사.."IS 테러 보복"
  •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18일(현지시간) 이란 서북부 코르데스탄과 케르만샤의 기지에서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데이르 에조르로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이란이 국외로 미사일을 실전에서 발사한 것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29년만이다.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는 그동안 시리아 정부에 군사 고문단만 파견했고 자원병 수천명이 시리아로 건너가 내전에 참전했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직접 군사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고결한 피에 대해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테헤란을 침입한 테러조직의 근거지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혀 이번 미사일 공격이 IS에 대한 보복임을 확실히 했다.7일 오전 무장 괴한 일당이 테헤란 도심 의회 의사당과 남부 이맘호메이니 영묘를 거의 같은 시간에 급습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은 복수로 답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혁명수비대는 이 미사일 공격으로 IS 조직원과 무기, 시설, 장비가 다량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현지 방송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미사일은 일몰 후 발사됐고, 3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부 현지 매체는 샤하브-3 미사일 6발이라고 보도했다.
2017.06.19 I 차예지 기자
  • 로즈네프트 지분 두고…카타르-러시아 밀월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러시아가 작년 카타르에 국영석유기업 로즈네프트 지분 20%를 팔때 러시아가 다시 지분을 사들이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카타르는 유가 급락 등으로 자본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 해준 셈이 됐다.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러시아와 카타르 로즈네프트 지분 거래에 대해 정통한 인물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작년 러시아는 카타르와 스위스 원자재 업체 글렌코어 컨소시엄에 로즈네프트 지분 19.5%를 팔고 115억달러를 받았다. 이 지분 계약에는 적어도 러시아가 매각한 로즈네프트 지분 일부분을 10년내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이 달렸다. 이 바이백 협상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군주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지하면서 반목해왔는데 이번 로즈네프트 딜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카타르-글렌코어 컨소시엄은 바이백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로즈네프트는 러시아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정부 통제가 강해 대규모 주식 거래는 어렵다. 푸틴이 러시아 경제를 장악하는데 활용되며 주로 러시아 주요 이벤트의 자금줄로 동원된다. 소식통에 다르면 이번 `바이백`거래는 카타르와 러시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딜이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로즈네프트 지분을 임시로 가지고 있기를 원하며 또한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경우 로즈네프트 주가를 상승시키면서 향후 러시아에 지분을 되팔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는 또한 러시아가 어려운 시절 자금을 지원해 주면서 향후 러시아와 사업확대 등을 꾀할 복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로즈네프트 거래 이후 러시아와 카타르간 여러 부문에 걸쳐 사업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로즈네프트 지분을 카타르가 일시적으로만 보유하고 있고 다시 사오는게 좋다는 입장이다. 푸틴과 푸틴 최측근인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회장은 로즈네프트를 완전히 장악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카타르간 로즈네프트 딜 이후 푸틴은 세이트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사우디 알-타니 카타르투자청 최고경영자(CEO)와 이반 글래센버그 글렌코어 CEO에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2017.06.08 I 이민정 기자
  • IS, ‘시아파 심장’ 이란 겨누다…이란-사우디 충돌 최고조 위기
  • [뉴스속보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결국 ‘시아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을 겨눴다.IS는 7일(현지시간) 오전 테헤란 도심 의회 의사당과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이맘호메이니 영묘를 거의 동시에 급습, 총격과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렀다.두 곳 모두 이란의 정치·종교적으로 상징적인 곳인 만큼 이란은 큰 충격에 빠졌다.특히 이맘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로 칭송되는 아야톨라 루홀레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의 시신이 안치된 ‘성지’다.신정일치 체재의 이란은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이 최고지도자로 수렴한다. IS는 시아파 이슬람국가 수립을 이끈 이맘호메이니의 영묘를 과감하게 표적으로 삼아 테러를 저지름으로써 종파적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다.이는 2006년 2월 IS의 전신인 알카에다이라크지부(AQI)가 이라크 시아파 성지 알아스카리 사원을 폭파하면서 내전에 버금가는 종파간 유혈 보복사태가 이어졌던 상황을 연상케 한다.극단적 수니파 이슬람 사상을 신봉하는 IS는 시아파를 이단자 또는 배교자로 일컬으면서 종파 갈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IS는 중동 내에선 수니-시아파의 종파 갈등을, 서방에선 이슬람-기독교의 종교 전쟁 구도를 조장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한다.무엇보다 IS가 이란이 성지로 여기는 이맘호메이니 영묘를 공격하면서 중동 내 종파간 충돌은 최고조의 위기로 치달을 전망이다.IS는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급격히 위축되자 전선을 넓히고 극단적 수니파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설상가상으로 이번 테러는 카타르 단교 사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히 IS의 종파적 테러에 그치지 않고 중동 정세에 미칠 여파가 상당히 심각하다.이란의 ‘숙적’이자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긴장 관계가 어느 때보다 증폭될 수 있어서다.사우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이란 고립 정책에 힘입어 친이란 성향의 카타르를 테러조직을 지원한다고 지목해 단교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사우디가 카타르를 고리로 이란에 대해 날을 바짝 세운 긴장 상황에서 터진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IS의 이번 테헤란 테러로 양국 관계를 더욱 경색될 게 확실하다.이란은 사우디가 IS, 알카에다 등 수니파 테러조직의 후원자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7일 테러 직후 이란 현지 언론은 사우디의 이란 적대 정책을 부각해 테러와 엮으면서 사우디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따라서 양국은 사상 최고 수준의 험악한 패권경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전망이다.이란은 이번 테러를 명분으로 이라크, 시리아에서 IS 격퇴전 개입 수위를 높이면서, 공식적으로 지상군을 파병할 공산도 크다.이렇게 되면 그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으로 진행되던 이라크, 시리아 내전이 정치적으로 해결되기는커녕 양국의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17.06.07 I 안승찬 기자
강경화 “사드 관련 韓 입장 설명 위해 ‘국민적 공감대’ 강조”
  • 강경화 “사드 관련 韓 입장 설명 위해 ‘국민적 공감대’ 강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강경화(사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7일 주한미군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측에 설명하기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강경화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 입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후보자는 “(사드 배치가) 한미공동의 결정, 우리의 방위를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의 도전에 직면한 한미 공동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여기에 대한 공약은 확실하다”면서 “그렇지만 이것이 국민의 동의 과정이 없어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 위에 추진될 때 더 공고한 정책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그는 “이 문제를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돌아온 안보실장 특사 여러분들께서 나눈 자세한 대화 내용을 검토한 뒤 저희가 더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략을 짜서 접근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원유철 의원이 사드 보복을 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를 묻자 중국측의 우려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중국과) 대화는 시작됐지만 보다 더 적극적으로 깊이 있고 폭 넓은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이것이 분명히 부당한 제제임을 설득을 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를 하는 한편, 중국의 우려가 무엇인지, 중국이 이것이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훼손한다,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다자외교와 인권 전문가로서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을 상대로 한 양자외교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주요한 상대국을 놓고 협상을 하거나 설득을 하는 것은 매일매일 저의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에서 매일매일 하는 일이 주요 회원국들하고 사안을 놓고 보고도 드리고 협상도 하는 일”이라며 “인도지원문제가 최근에는 상당히 민감한 유엔의 주요 업무로 떠올랐다. 시리아 내전 남수단 예멘 등에 있어서 인도 지원 문제를 놓고 안보리에 자주 보고도 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물론 비상임이사국을 상대로 설득도 하고 저희의 이해도 구하고 회원국들 사이 의견 조절도 하고 매일매일 외교 전쟁을 하듯이 하는 게 유엔 고위 간부직들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2017.06.07 I 장영은 기자
‘주경야넷’을 위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작
  • ‘주경야넷’을 위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넷플릭스 시청 자료에 의하면 자정과 오전 6시 사이의 시청량이 전세계 시청량의 15%를 차지한다.특히 한국에서는 전체 시청 중 무려 21%가 해당 시간대에 이뤄진다.한국인이 올빼미라는 결과는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올빼미족이 즐겨 보는 콘텐츠가 다큐멘터리라는 사실은 다소 의외다. 오늘 밤 당신의 입맛 따라 골라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4편을 소개한다. ◇살인자 만들기: 시즌 1미국에서 벌어진 실제 범죄 사건의 자료들을 토대로 촬영 기간만 총 10년이 넘게 소요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살인자 만들기>는 스티븐 에이버리(Steven Avery)가 18년간의 억울한 감옥살이 끝에 DNA 검사로 무죄를 밝히지만 사법 기관의 부패로 인해 끔찍한 사건의 용의자로 다시 지목되는 불편한 진실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과연 그는 무죄인가 유죄인가? 미국의 심장부를 무대로 한 이 시리즈는 2015년 말 공개와 동시에 미국 전역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총 10편의 긴 호흡으로 제작되었지만 그 어떤 영화 못지 않은 극적인 반전, 그리고 깊은 몰입감으로 한번 시작하면 몰아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셰프의 테이블: 시즌 1-3<셰프의 테이블>은 세계 최정상 셰프들의 삶과 철학, 음식에 대한 탐구정신을 담은 넷플릭스 대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시즌당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 에피소드마다 한 명의 셰프를 선정해 심도 있게 소개한다. 미쉐린 스타 셰프가 선보이는 파인 다이닝부터 사찰 음식의 세계까지 뛰어난 영상미가 일품이다. 셰프들의 제각기 다른 생각과 스타일을 엿보는 것 또한 재미 포인트. 특히 가장 최근 공개된 시즌 3에는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이라 극찬한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힙합 에볼루션힙합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컬쳐 다큐멘터리다. 총 4편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이 다큐는 1970년 힙합이란 문화가 처음 탄생한 시점부터 닥터 드레의 ‘더 크로닉(The Chronic)’ 발표까지, 힙합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뉴욕 힙합신의 굵직한 사건들을 조명한다. 쿨허크,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러셀 시몬스, 아프리카 밤바타, 아이스 큐브, 런디엠씨 등 전설적인 힙합 대부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한편의 뮤직비디오처럼 흘러가 힙합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중간중간 흐르는 배경음악에도 귀 기울여 보자. 어느새 어깨를 들썩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화이트 헬멧: 시리아 민방위대2016년 시리아 알레포와 터키에서 활동한 자원봉사 구조대 ‘화이트 헬멧’을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화이트 헬멧’의 고군분투를 담아 국내외 많은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으며, 넷플릭스의 첫 아카데미 수상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화이트 헬멧’ 대원들은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내전 현장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위험 속으로 향한다. 영화 내내 시리아인들의 처참한 일상이 이어지고, 대원들은 민간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죽음마저 기꺼이 무릅쓴다.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에 나서는 영웅들의 하루를 생생히 담아낸 작품으로 전쟁의 아픔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2017.06.07 I 김현아 기자
  • 쿠르드·아랍연합군 ‘IS 수도’ 진격 선언…“락까 해방전투 시작”
  • [뉴스속보팀]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상군이 시리아에 있는 ‘IS 수도’ 내부로 진격한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6일 IS 핵심 근거지 락까 해방전투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작년 11월 락까 작전을 개시한 지 7개월 만이다. SDF의 대변인 탈랄 셀로는 락까 북부 하지마 마을에서 “우리는 테러와 테러범의, 소위 수도인 락까를 해방하는 대전투의 개시를 알린다”고 밝혔다.SDF 지휘관 로자 펠라트는 AFP통신에 “군대가 도시 동쪽의 알메살렙 구역으로 락까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SDF는 시리아 IS 격퇴전의 지상군이다. 올해 3월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매체 알하야트 보도에 따르면 공격 선봉에 서는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비롯해 1만6천∼1만7천명 규모다. SDF는 작년 11월 미군을 등에 업고 ‘유프라테스의 진노’로 명명한 락까 탈환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최근까지 SDF는 락까 주변의 IS 근거지를 차례로 장악, IS의 보급로를 차단하며 도시의 북쪽, 동쪽, 서쪽에서 포위망을 좁혀갔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DF의 쿠르드계 병력을 직접 무장하는 방안을 승인해 락까 내부로 공세가 임박한 신호로 해석됐다. SDF는 미군이 제공한 무기·장비를 보강하고 이날 락까 탈환작전의 새로운 단계를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셀로 대변인은 “국제동맹군의 공습과 첨단 무기를 갖추고 이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로부터 락까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DF는 락까 주민들은 IS 세력과 전선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라고 당부했다.유엔은 IS에 발이 묶여 피란하지 못한 락까 주민·난민이 4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구호단체 ‘국제구호위원회’(IRC)는 락까 내부 민간인 수를 20만명으로 집계했다. IS는 민간인 주거지 한 가운데 주둔하는 등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전술을 쓰고 있어 탈환까지 대규모 인명피해와 인도주의 위기가 우려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미군 주도 공습에 락까를 벗어나려던 민간인 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RC는 “락까를 탈출하려는 민간인은 IS의 지뢰나 저격수, 동맹군의 공습에 목숨을 잃을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IS 격퇴전을 지휘하는 스티븐 타운센드 미 육군 중장은 이날 “모술과 락까에서 IS를 물리친 후에도 어려운 전투가 많이 남아 있겠지만 동맹군은 강력하다”면서 “동맹군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완벽하게 말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센드 중장은, SDF가 락까를 탈환한 후에는 지역 민간인 대표로 구성된 기구에 통제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터키는 SDF와 공동작전을 전개하는 미국을 또다시 비판했다. 터키는 SDF의 주력인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세력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본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SDF의 공세가 터키에 안보위협이 된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7.06.07 I 안승찬 기자
마크롱·푸틴, 北핵문제 공조키로…시리아 문제는 기존 입장 확인
  • 마크롱·푸틴, 北핵문제 공조키로…시리아 문제는 기존 입장 확인
  • /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는 좁히지 못했다.두 사람은 북한 핵 문제와 대테러 공조강화, 체첸공화국의 동성애자 탄압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봤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문제와 시리아 정권의 성격 규정 등 입장이 갈리는 문제들에서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쳤다.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프랑스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푸틴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에 대응하려면 정부를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며 알 아사드 정권의 배후를 자처한 기존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마크롱과 푸틴은 시리아 문제를 비롯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세력에 대항해 프랑스와 러시아의 협력 강화를 실무 차원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문제에 관해서도 공동의 해법을 찾기로 합의했다.두 정상은 지난 프랑스 대선에서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드러냈다. 푸틴은 마크롱 캠프 홈페이지를 러시아가 배후인 해커가 자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부인했다.그러나 마크롱은 러시아 국영언론 러시아투데이와 스푸트니크가 대선에서 자센에게 반대하는 선전기관같이 행동했다고 비판하고, 두 언론사가 가짜 뉴스를 전파해 캠프 출입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마크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4자회담의 틀 내에서 하루빨리 대화를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7.05.30 I 차예지 기자
G7정상회의, '역대 최악' 분위기속 폐막…트럼프가 몰고 온 분열
  • G7정상회의, '역대 최악' 분위기속 폐막…트럼프가 몰고 온 분열
  • 26~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혀 만족할 수 없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잔류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6~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G7 정상회의가 역대 최악의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미국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바뀐 것 뿐인데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의 기간 내내 미국과 나머지 6개국 간 대립 구도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및 무역 문제과 관련해 반대하면서 G7 지도자들은 뜻을 모으는 데 실패했고, 최종 성명은 지난 해 32페이지에서 올해 6페이지로 대폭 줄어들었다. ◇트럼프, 파리기후협정·무역 논의서‘나홀로’ 이견가장 극명한 대립은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나타났다. 미국을 제외한 6개국 정상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협상 대표들은 미국의 합의를 도출해 내려고 새벽 2시까지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최종 성명에는 “미국을 제외한 6개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 기후협정 이행에 최선을 다한다”는 문구가 실렸다. 메르켈 총리는 “파리협약에는 타협이 있어선 안된다”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도출, 기후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국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모든 게 뒤집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기간부터 기후변화는 거짓이라며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 직전 트위터에서 “파리기후협정의 잔류 여부를 다음 주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귀국 후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G7 정상회의 성명은 지난 2007년 독일에서 열린 하일리겐담 정상회담 이후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매년 담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 개방을 유지하고, 보호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와 함께 “모든 불공정한 통상 관행에 단호히 맞선다”는 문구가 최종 성명에 동시에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덤핑 및 비관세 장벽 등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각국의 관세인하를 요구해서다. 결국 3시간의 오랜 논의 끝에 보호무역 배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문구와 함께 불공정 무역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의견 절충이 이뤄졌다. ◇北 핵·미사일 규탄 및 제재 강화에선 한뜻·한목소리난민 문제에 있어서도 G7 정상들은 의견을 달리 했다.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부담을 나눠지고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종 성명에는 “이주민과 난민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조항과 “자국의 국경을 통제하는 각 나라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문구가 함께 담겼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세력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와 관련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G7 정상들은 최종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관련된 결의안을 즉각적·전면적으로 준수하고, 모든 핵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는 제재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 국제 사회에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노력을 배가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대(對)테러 공조 및 러시아 제재 강화, 시리아와 리비아 내전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이란에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이 만장일치로 결의안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개국의 비판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한 주였으며 매우 생산적인 회의가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특히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스스로 “이번 순방의 모든 곳에서 홈런을 쳤다”면서 9일 간의 첫 해외순방의 성과를 포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G7 정상회의의 최종 성명에 대해 지난 해 일본에서 개최됐던 회의와는 전혀 다른 시대의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G7 회의는 내년에 캐나다에서 개최된다.
2017.05.28 I 방성훈 기자
  • 난민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봉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삼성서울병원(권오정 원장)은 지난 20일, ‘세계인의 날’ 을 맞아 광주광역시 하남중앙초교에서 의료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시리아,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등 국적의 국내 거주 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과 건강실태조사를 진행했다.이번 의료봉사에는 비영리단체 ‘아시아 평화를 향한 이주’ (Migration to Asia Peace·MAP)팀과 삼성서울병원 의료지원단 의사, 간호사, 약사, 방사선사, 행정직,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중인 사우디 수련의 2명 등 69명과 유엔난민기구 직원, 사우디문화원 직원, 사우디 대학생, 출입국사무소통역원 등 30여 명의 의료통역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진료과목으로는 내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7개 진료과가 개설됐고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X-ray검사 등이 진행됐다. 검진 결과 이상소견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난민들에게는 처방약을 제공했고 본국에서의 폭력, 내전 등의 경험과 한국에서의 절대적 빈곤, 차별 등을 경험하며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진 난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평가 도구 등을 통해 현재 난민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수치가 높게 측정된 3명의 난민들은 국립나주병원과 연계하여 추후 지속적인 정신건강치료를 받도록 협업했다. 이외 심리상담과 여성들에게는 산모교육도 이뤄졌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 의료통역사들 뿐만 아니라 30여 명의 통역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더욱 원활하고 뜻깊은 의료봉사가 진행됐다
2017.05.23 I 이순용 기자
美, `親서방` 이란 대통령 당선에도 첫날부터 `경고`(종합)
  • 美, `親서방` 이란 대통령 당선에도 첫날부터 `경고`(종합)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사우디 왕실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친 서방 노선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당선 첫날부터 축하가 아닌 경고를 날렸다. 종교 원리주의를 앞세운 이란 내 보수파가 로하니 대통령을 공격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탄도미사일 시험, 불확실한 지역에서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행동을 멈추는 데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선에 성공한 만큼 중동에서 테러 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기회가 생겼다”며 “이란 국민이 표현·결사의 자유를 되찾도록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적절한 시기(right time)이 오지 않는 한 현재로선 이란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앞선 19일 치러진 이란 대선의 결과를 고려하면 다소 의아하다. 중도파 로하니는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로하니는 2015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핵 합의를 하고 대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등 친 서방 성향의 지도자다. 결과적으론 57%대 39%라는 압승으로 끝났지만 서방과의 교류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라이시 후보의 맹공에 연임을 위협받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선 위험 요소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이 발언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종교·정치적으로 오랜 적대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나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 수주 계약을 맺고 사우디 측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틸러슨의 발언도 살만 국왕과의 만남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로하니 대통령으로선 미국의 이 같은 기조가 앞으로 4년 임기의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로하니는 경제 회복을 위해 남은 제재도 해소하기로 했지만 틸러슨이 제재 이유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제재를 쉽사리 풀어주지 않으리라 공언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2015년 7월 핵 합의 후 원유 수출 등 이란의 핵개발 후 이뤄진 2차 제재를 풀었지만 금융 등 부문의 제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리아 등 중동 내전 지역에 대한 지원과 탄도미사일 개발, 자국 인권 탄압 등이 그 이유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일 치러진 대선에서의 연임을 확정한 후 TV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2017.05.21 I 김형욱 기자
美, ‘親서방’ 이란 대통령 당선에도 첫날부터 '경고'
  • 美, ‘親서방’ 이란 대통령 당선에도 첫날부터 '경고'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하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사우디 왕실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친 서방 노선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당선 첫날부터 축하가 아닌 경고를 날렸다. 종교 원리주의를 앞세운 이란 내 보수파가 로하니 대통령을 공격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탄도미사일 시험, 불확실한 지역에서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행동을 멈추는 데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선에 성공한 만큼 중동에서 테러 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기회가 생겼다”며 “이란 국민이 표현·결사의 자유를 되찾도록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적절한 시기(right time)이 오지 않는 한 현재로선 이란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앞선 19일 치러진 이란 대선의 결과를 고려하면 다소 의아하다. 중도파 로하니는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로하니는 2015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핵 합의를 하고 대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등 친 서방 성향의 지도자다. 결과적으론 57%대 39%라는 압승으로 끝났지만 서방과의 교류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라이시 후보의 맹공에 연임을 위협받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선 위험 요소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이 발언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종교·정치적으로 오랜 적대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나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 수주 계약을 맺고 사우디 측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틸러슨의 발언도 살만 국왕과의 만남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로하니 대통령으로선 미국의 이 같은 기조가 앞으로 4년 임기의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로하니는 경제 회복을 위해 남은 제재도 해소하기로 했지만 틸러슨이 제재 이유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제재를 쉽사리 풀어주지 않으리라 공언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2015년 7월 핵 합의 후 원유 수출 등 이란의 핵개발 후 이뤄진 2차 제재를 풀었지만 금융 등 부문의 제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리아 등 중동 내전 지역에 대한 지원과 탄도미사일 개발, 자국 인권 탄압 등이 그 이유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일 치러진 대선에서의 연임을 확정한 후 TV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2017.05.21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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