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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가 몰고온 ‘분열’ 확인한 G20 정상회의
- 도널드 트럼프(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몰고 온 국제사회의 분열을 확인할 수 있는 회의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NYT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정상들이 기후변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몰고온 ‘분열’ 확인한 G20 정상회의G20 정상들은 이날 발표한 최종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 주목한다”면서도 “나머지 G20 회원국 정상들은 파리기후협정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파리협정) 부속서 상의 ‘성장을 위한 G20 함부르크 기후 및 에너지 행동 계획’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없이도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데 19개국이 뜻을 같이 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성명에는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또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 돕는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친(親)화석연료를 표방하는 미국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최종 성명은 20개국의 일치·합의된 의견보다는 19개국과 미국의 의견을 나눠 담은 ‘19+1’ 형태로 발표됐다. 국제사회 공조를 위해 시작됐던 G20 정상회의가 ‘단합을 위한 장’이었다기 보다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분열의 장’이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분열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기후변화 고문을 역임한 앤드류 라이트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미국이 파리협정으로 형성된 20조달러의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이민 문제 등에서도 다른 정상들과 의견을 달리 했다. 이 때문에 최종 성명에는 “우리는 상호 호혜적인 교역과 투자, 무차별 원칙의 중요성을 주목하면서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와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정당한 무역방어 수단들은 인정한다”는 문구가 함께 담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종 성명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긴 했지만 미국 때문에 생긴 균열을 숨길 수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성과를 스스로 높게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기후변화와 무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성명에 담아내서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제이슨 밀러는 “이번 (유럽) 여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철학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심어줬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위대함을 회복하려는 장기 목표를 되풀이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국제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면서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급한 국제현안 ‘北核’ 문제 최종 성명서 빠져국제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 위협 문제는 최종 성명에서 제외됐다. G20 정상회의가 경제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플랫폼인 만큼, 북한 핵·미사일과 같은 정치안보 이슈를 다루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관측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G20은 외교정책보다 경제와 금융시장에 관련한 주제에 집중하는 회의지만 북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됐고,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이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절한 조처를 하길 바란다”면서 G20 정상회의에서는 다루기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는 한-중,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별도로 진행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간 여러 양자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가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핵 문제가 기본적으로 정치안보 이슈인 것은 맞지만, 경제와도 무관하지 않아서다. 8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경찰과 ‘반(反) G20’ 시위대가 격돌하고 있다. (사진=AFP PHOTO)◇반대 시위로 얼룩진 G20 정상회의…회의 일정 차질도 회의장 밖에서 열린 무장·폭력시위는 오점으로 남았다. 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에 반대하는 환경보호가들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내전 개입이나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부패에 반대하는 단체들까지 여러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시위대들로 가득 찼다. 이틀 간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최소 5만명에서 최대 1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상점들이 습격을 당했고 거리 곳곳에선 방화가 벌어지기도 했다. NYT는 시위대의 소음과 헬리콥터 소리, 경찰 사이렌 소리, 비명 소리 등이 도시를 뒤덮었으며 택시와 버스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묘사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취소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숙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20개국 정상들을 보호하기 위해 2만여명의 경찰들이 투입됐으나 증원이 필요할 정도였다고 NYT는 전했다. 격렬한 시위로 현재까지 213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으며 300여명이 체포·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 ‘주경야넷’을 위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넷플릭스 시청 자료에 의하면 자정과 오전 6시 사이의 시청량이 전세계 시청량의 15%를 차지한다.특히 한국에서는 전체 시청 중 무려 21%가 해당 시간대에 이뤄진다.한국인이 올빼미라는 결과는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올빼미족이 즐겨 보는 콘텐츠가 다큐멘터리라는 사실은 다소 의외다. 오늘 밤 당신의 입맛 따라 골라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4편을 소개한다. ◇살인자 만들기: 시즌 1미국에서 벌어진 실제 범죄 사건의 자료들을 토대로 촬영 기간만 총 10년이 넘게 소요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살인자 만들기>는 스티븐 에이버리(Steven Avery)가 18년간의 억울한 감옥살이 끝에 DNA 검사로 무죄를 밝히지만 사법 기관의 부패로 인해 끔찍한 사건의 용의자로 다시 지목되는 불편한 진실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과연 그는 무죄인가 유죄인가? 미국의 심장부를 무대로 한 이 시리즈는 2015년 말 공개와 동시에 미국 전역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총 10편의 긴 호흡으로 제작되었지만 그 어떤 영화 못지 않은 극적인 반전, 그리고 깊은 몰입감으로 한번 시작하면 몰아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셰프의 테이블: 시즌 1-3<셰프의 테이블>은 세계 최정상 셰프들의 삶과 철학, 음식에 대한 탐구정신을 담은 넷플릭스 대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시즌당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 에피소드마다 한 명의 셰프를 선정해 심도 있게 소개한다. 미쉐린 스타 셰프가 선보이는 파인 다이닝부터 사찰 음식의 세계까지 뛰어난 영상미가 일품이다. 셰프들의 제각기 다른 생각과 스타일을 엿보는 것 또한 재미 포인트. 특히 가장 최근 공개된 시즌 3에는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이라 극찬한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힙합 에볼루션힙합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컬쳐 다큐멘터리다. 총 4편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이 다큐는 1970년 힙합이란 문화가 처음 탄생한 시점부터 닥터 드레의 ‘더 크로닉(The Chronic)’ 발표까지, 힙합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뉴욕 힙합신의 굵직한 사건들을 조명한다. 쿨허크,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러셀 시몬스, 아프리카 밤바타, 아이스 큐브, 런디엠씨 등 전설적인 힙합 대부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한편의 뮤직비디오처럼 흘러가 힙합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중간중간 흐르는 배경음악에도 귀 기울여 보자. 어느새 어깨를 들썩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화이트 헬멧: 시리아 민방위대2016년 시리아 알레포와 터키에서 활동한 자원봉사 구조대 ‘화이트 헬멧’을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화이트 헬멧’의 고군분투를 담아 국내외 많은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으며, 넷플릭스의 첫 아카데미 수상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화이트 헬멧’ 대원들은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내전 현장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위험 속으로 향한다. 영화 내내 시리아인들의 처참한 일상이 이어지고, 대원들은 민간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죽음마저 기꺼이 무릅쓴다.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에 나서는 영웅들의 하루를 생생히 담아낸 작품으로 전쟁의 아픔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 난민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봉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삼성서울병원(권오정 원장)은 지난 20일, ‘세계인의 날’ 을 맞아 광주광역시 하남중앙초교에서 의료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시리아,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등 국적의 국내 거주 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과 건강실태조사를 진행했다.이번 의료봉사에는 비영리단체 ‘아시아 평화를 향한 이주’ (Migration to Asia Peace·MAP)팀과 삼성서울병원 의료지원단 의사, 간호사, 약사, 방사선사, 행정직,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중인 사우디 수련의 2명 등 69명과 유엔난민기구 직원, 사우디문화원 직원, 사우디 대학생, 출입국사무소통역원 등 30여 명의 의료통역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진료과목으로는 내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7개 진료과가 개설됐고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X-ray검사 등이 진행됐다. 검진 결과 이상소견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난민들에게는 처방약을 제공했고 본국에서의 폭력, 내전 등의 경험과 한국에서의 절대적 빈곤, 차별 등을 경험하며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진 난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평가 도구 등을 통해 현재 난민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수치가 높게 측정된 3명의 난민들은 국립나주병원과 연계하여 추후 지속적인 정신건강치료를 받도록 협업했다. 이외 심리상담과 여성들에게는 산모교육도 이뤄졌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 의료통역사들 뿐만 아니라 30여 명의 통역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더욱 원활하고 뜻깊은 의료봉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