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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08건

  • 메르켈 독일 총리, 伊프란치스코 수도회 평화상 수상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가톨릭의 노벨 평화상’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평화상을 받았다.메르켈 총리는 12일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의 성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상은 평생 빈자들과 함께하며 청빈과 겸손의 삶을 산 프란치스코(1182∼1226년) 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은 아시시 프란치스코회 수사들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주고 있다.역대 수상자로는 ‘폴란드 민주화의 영웅’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 평생 빈민을 위해 헌신한 마더 테레사,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이끈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있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떠난 난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이 독일 사회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다.그는 수상 연설에서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로 자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등에서도 기성 정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국가주의와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지만 “평화를 이루려면 우리 자신의 안녕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최근 격화하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 지구촌 곳곳의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분쟁 해결을 위해 국제 사회의 지도자들이 더 노력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도적 비극 중 하나로, 지역 이해관계의 충돌, 종교 간 다툼이 됐다”며 “오늘 받은 이 상은 나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이 분쟁 해결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4년 4월 내전 발발 이후 1만 명 이상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냉전이 종식돼 유럽에 평화가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틀렸다”고 개탄했다.한편, 개신교 목사의 딸인 메르켈 총리는 이날 부상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묘실에 놓인 유리 램프의 모형본을 건네받자 “영감을 줄 이 램프를 내 책상 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2018.05.13 I 원다연 기자
  • 프랑스·이란 대통령 전화통화.."핵협정 이행 지속 노력"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통화를 하고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고 엘리제 궁이 밝혔다. 엘리제 궁은 이날 오후 양국 정상의 통화 직후 성명을 내고 “양국 대통령이 핵 합의의 지속적 이행과 지역안정 유지를 목표로 모든 당사국과 함께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전날 미국 정부는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가 체결한 핵합의인 JCPOA의 탈퇴를 선언하고, 그동안 중단한 이란제재를 90일과 18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대로 재개하기로 했다.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통화에서 이란 측에 프랑스가 현 핵합의가 만료되는 2025년 이후에도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억제할 새로운 핵합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엘리제궁은 밝혔다. 마크롱은 최근 미국 국빈방문에서 2025년 이후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 내 주요 위기(시리아, 예멘 내전)에서 이란의 역할 재고 등 3개 사항이 새로운 핵합의에 포함되도록 하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시한 바 있다. 프랑스와 이란 외무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이런 방안들을 포함해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상황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2018.05.10 I 이준기 기자
쌀 원조받던 한국, 10일부턴 쌀 원조국 된다
  • 쌀 원조받던 한국, 10일부턴 쌀 원조국 된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농협이 1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관내 농가에서 ‘17년산 벼 수확 시연회 및 쌀값 안정 추진 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 농민이 수확한 벼를 보이고 있다.[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식량이 부족해 쌀을 원조받던 우리나라가 내주 다른 나라에 쌀을 주는 공여국으로 변신한다. 수여국에서 공여국이 되는 첫 번째 나라다.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0일 오전 전북 군산항에서 원조용 쌀을 실은 선박이 출발하는 출항식을 연다고 밝혔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 등 관계자도 참석한다.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세계식량계획(WFP), 외교부와 협의해 내전 중인 중동 예멘과 시리아, 가뭄과 난민 유입에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5개국이 쌀 5만t을 지원키로 하고 올 들어 관련 절차를 준비해 왔다. 한국은 1963년 WFP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았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주요 식량원조 국가로 거듭나며 국제사회 인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한국전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농식품부는 또 최근 감자, 무 등 가격 급등 농축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한다.◇주간주요일정△5월8일(화)10:00 국무회의(차관, 서울)△5월10일(목)10:00 살 원조 출항식(차관, 군산)△5월11일(금)09:30 한-IFAD 총재 포럼(차관, 서울)10:20 IFAD 총재 면담(차관, 서울)11:30 콜롬비아 농업부 장관 면담(차관, 서울)15:30 국장회의(차관, 세종)◇주간보도계획△5월7일(월)11:00 FAO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11:00 농림사업정보시스템(AgriX) PIMS*(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획득11:00 퇴직공무원, 농식품 안전·품질 파수꾼 되다!△5월8일(화)11:00 올리고당 끈적임 없이 간편하게 사용11:00 제5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개최 추진△5월9일(수)06:00 도심 속에서 우리 밀을 체험하다11:00 주요 농산물 수급 상황 및 관리 대책11:00 밭작물의 스마트한 물관리 기술 개발11:00 ‘18년 5월 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 선정결과 보도11:00 하절기 대비한 산란계 농장의 위생·안전 관리 강화△5월10일(목)06:00 PLS 전면시행 대비 중앙-지자체 합동 T/F 개최06:00 국립종자원, 개도국에 식물품종보호 심사기술 전수11:00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우리쌀 5만t 원조관련 출항 기념식 개최11:00 살균소독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바이오필름 저감기술△5월11일(금)06:00 2017년 인삼통계자료집 발간
2018.05.05 I 김형욱 기자
유가 상승에도 부진한 정유株…왜?
  • 유가 상승에도 부진한 정유株…왜?
  • 자료=마켓포인트 제공[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중동발(發)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유주(株)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주가는 기대감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 향후 원유 확보에 차질이 예상되는 데다 1분기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정유주는 올 상반기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Oil은 지난 3월 초부터 두 달 만에 11.9% 내렸다. 같은 기간 GS(078930)도 4.91% 빠졌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달 초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전날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19일 배럴당 70.75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리아 내전을 비롯해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가능성, 경제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국제통화기금(IMF) 퇴출 등에 따른 것이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감산합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일반적으로 유가 급등은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미국 정유사인 쉐브론과 엑손모빌, BP 등의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정유주는 이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 원유 확보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이란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79억 9000만달러(한화 약 8조 5972억원)로 이중 98%가 원유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란 등 중동에서 원유 수입을 못할 경우 한국 정유사들은 조달원가가 다른 거래소를 확보해야 하는데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도 컸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Oil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4109억원, 255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과 재고 관련 이익 축소 등이 정유 부문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18.05.03 I 윤필호 기자
"유가 올라도 예전같지 않네" 해외수주 비상 걸린 건설업계
  • "유가 올라도 예전같지 않네" 해외수주 비상 걸린 건설업계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1. 시공능력평가 4위 대림산업(000210)은 올 들어 아직까지 해외건설 공사를 1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중동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따냈던 대림산업이지만 최근 들어 중동에서의 공사 발주가 급감한 탓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 목표 7조원 중 해외 비중을 15% 정도(1조원)로 낮춰잡았다.2.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000720)은 작년 3월 ‘이란 사우스파12-2단계 확장 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금액이 3조8000억원으로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따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그러나 현지 정세가 불안정한 탓에 금융약정 체결이 미뤄져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을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좀처럼 수주 낭보를 전하지 못한 채 손가락만 빨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시장 건설 발주가 늘어나는 것이 정설이지만, 최근 상황은 과거 패턴과 180도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렵게 계약을 따내더라도 현지 사정 때문에 금융 조달 장벽을 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미 최근 몇년 새 눈에 띄게 일감이 줄어든 건설업계는 오는 7월부터 법정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제한하는 근로기준법까지 시행되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수주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올 들어 해외 수주액 5년 전 비해 ‘반토막’…수주잔고도 감소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18억763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18억7503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300억달러를 오르내리는 수준이다. 문제는 2014년(660억993만달러)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인데다 2015년(461억4435만달러)보다도 30% 이상 낮은 성적이라는 점이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밑돌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잔고 역시 급감했다. 작년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028260)은 2016년 말 31조7424억원어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1년만에 수주 잔고가 약 2조원 가까이 줄어 3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 기준 간신히 40조원선을 지켰지만 올해 수주 성적에 따라 30조원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047040)과 대림산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우건설은 2015년 40조원이던 수주잔고가 매년 5조원씩 줄어 2017년 말에는 30조원까지 떨어졌다. 대림산업은 작년 한해 동안 5조5000억원 어치 일감이 사라져 올해 20조원선을 지키는 것조차 위태로워 보인다.시공능력평가 기준 4대 건설사별 수주잔고 추이(단위: 억원, 자료: 각사)*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건설부문 기준이는 지난 수년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일감 텃밭인 중동 건설시장이 침체된 때문이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 수입에 타격을 입은 중동 산유국들은 대부분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올 들어 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년간 누적된 재정 부담 탓에 선뜻 공사 발주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세도 불안하다. 2011년 시작한 시리아 내전은 8년째 계속되고 있고 주요 산유국인 이란은 서방의 제재가 해제된 뒤에도 미국과 힘겨루기를 지속하면서 달러화 결제 등의 문제에서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금융약정 협상에 보수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중동에서 어렵게 일감을 따내도 이후 사업 진행이 쉽지 않다. ◇아시아 시장 노크…리스크분산 안간힘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중동시장의 대안으로 아시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동이 해외건설 수주의 최대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아시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액의 약 60%(70억5412만달러)가 아시아 물량이다. 현대건설은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양항만·가스플랜트·복합개발·석탄발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하고 있고, 삼성물산은 이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입찰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 공사 위주에서 아시아 등 비산유국의 인프라공사로 방향을 전환해 리스크를 분산시킨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건설업계는 최근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또하나의 장벽에 직면했다. 오는 7월부터 바뀐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사업장에도 주 52시간 근무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현장에서 인력 관리에 따른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한 준수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고, 이는 비용 증가뿐만 아니라 공사품질 저하, 공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사업관리실장은 “중국은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수출보험공사를 통해 전폭적으로 자국 건설사에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며 “과거 같으면 당연히 우리가 따낼 프로젝트도 중국에 빼앗기는 사례가 많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토교통부가 오는 6월 설립 추진 중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크지만 2000억원에 불과한 초기 자본금으로는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04.26 I 성문재 기자
  • 국제사회, 시리아에 44억달러 지원키로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8년째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를 돕기 위해 유엔과 유럽연합(EU)이 이틀간 브뤼셀에서 공동 개최한 ‘시리아 지원 국제회의’가 25일(현지시간) 폐막했다.전세계 80여개 국가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기구, 유엔 산하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시리아 지원을 위해 올해 44억 달러(4조8천억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주최측인 유엔과 EU는 또 시리아 내전을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지금까지 유엔의 주도로 8차례 열렸으나 시리아 정부의 소극적인 참여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제네바 평화협상의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러시아와 이란, 터키에 촉구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마크 로우코크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의 최상의 추측으로는 오늘(25일)까지 국제사회가 (시리아에)올해 44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전날에는 내전으로 고통을 받는 시리아인들을 돕기 위해서는 80억 달러(8조7천억원 상당)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제사회의 시리아 지원 약속은 당초 유엔 원조 담당 기구가 기대했던 것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시리아 내부와 주변국에서 시리아인들을 돕기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로우코크 국장은 “시리아 내부에 있는 1천300만 명에 대한 긴급지원을 위해 35억 달러(3조8천억원 상당)가 필요하고,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주변국을 돕기 위해 56억 달러(6조1천억원 상당)가 필요하다”면서 12억 달러는 이미 모금돼 있어 80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의 경우 국제사회는 시리아 지원 국제회의에서 당초 목표였던 60억 달러(6조 5천억원 상당)보다 많은 75억 달러(8조원 상당)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시리아 난민 지원 등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10억 유로(1천300억원 상당)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이란, 터키에 시리아에서 합의된 휴전을 보장할 것과 시리아정부가 제네바 평화협상에 적극 나서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러시아와 이란, 터키가 “시리아에서 휴전체제를 구축하고,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압박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면서 “그들은 휴전을 약속한 것과 반대로 군사적 활동을 증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 북부의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이들리브지역이 시리아정부군의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새로운 인도주의 위기 구역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스투라 특사는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의가 이들리브가 제2의 알레포, 동(東) 구타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04.26 I 이준기 기자
중동 분쟁..주식시장 영향 제한적..유가엔 변동성 확대
  • 중동 분쟁..주식시장 영향 제한적..유가엔 변동성 확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방국가가 시리아 정부의 생화학 무기 불법 사용에 대한 대응으로 시리아 남부 다마스쿠스 지역내 주요 군사 시설 3곳에 10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역분쟁과 함께 시장 불안을 촉발시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분석해보면 미국의 중동 미사일 공습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미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곧바로 전면적인 군사충돌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과거보다 시리아를 둘러싼 주변국 간 갈등이 고조된 상태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역분쟁과 함께 시장 불안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이 중동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했던 16차례(두 차례 걸프전 포함) 사례를 분석한 결과 미사일 공습 시작일을 기점으로 5거래일 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코스피의 평균 등락률이 각각 0.05%, 마이너스(-)1.12%를 기록했다. 공습 5거래일 후 S&P500지수와 코스피의 평균 등락률은 0.19%, 0.62%로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과 달러 인덱스의 평균 등락률도 공습 시작 5거래일 전, -0.12%, -0.04%였다가 공습 5거래일후 0.19%, 0.29%로 주식시장보다 영향이 적었다. 그러나 유가는 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공습 시작 5거래일 전 등락률은 -1.26%이나 공습 5거래일 후는 2.21%로 주식이나 외환시장보다 변동성이 컸다. 한 연구원은 “유가의 변동성이 다른 자산군에 비해 높은 것은 중동 대부분의 국가가 산유국인 영향”이라며 “1990년 걸프전 발발 5일전 WTI의 등락률은 -12.16%에 달했고 5일 후에도 11.08%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03년 걸프전 때는 25.87%, 6.15%로 변동성이 컸다. 한 연구원은 “이번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습으로 전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시장 심리가 불안해졌다”면서도 “중동은 글로벌 원유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라 향후 시리아에서 미사일 재공습 등 내전 격화 우려가 부각될 경우 유가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4.18 I 최정희 기자
조용해진 시리아 충돌에..'상승'
  • [뉴욕증시]조용해진 시리아 충돌에..'상승'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16일(현지시간) 올랐다. 시리아발(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한 데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이어가면서다.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2.90포인트(0.87%) 상승한 2만4573.0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1.54포인트(0.81%)와 49.63포인트(0.70%) 뛴 2677.84와 7156.28에 장을 마감했다.시리아 내전을 두고 대리전 양상을 띠던 미국과 러시아 간 공방이 사라진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미국은 “공습은 종료됐다. 추가 계획도 없다”(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며 ‘확전’ 우려를 사실상 제거했다. 이에 따라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8% 하락한 16.56을 기록했다.기업들의 ‘호실적’도 한몫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2달러로 지난해의 0.45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는 팩트셋의 1분기 EPS 전망치(0.59달러)를 웃돈 수치다. 물류수송기업인 JB헌터 트랜스포터 서비스의 희석주당순이익도 1.07달러로 지난해의 0.92달러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선방을 펴고 있는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상무부는 발표한 지난 3월 소매 판매를 보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0.3% 증가)를 뛰어넘는 전월 대비 0.6% 늘었다. 다만,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미 이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先) 반영된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다.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탄탄한 기업 실적이 증시의 급격한 붕괴를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실적에 기반을 둔 주가 상승 전망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8.04.17 I 이준기 기자
  • 코스피 2500 복귀 눈앞인데…시리아 사태 돌파할까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완화와 함께 어닝시즌 기대감에 2450선까지 오르며 2500선 복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 간의 대결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일회성 공격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또다시 트럼프 변수…코스피 회복세 ‘암초’조심스럽게 회복 조짐을 보이던 한국 증시가 또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그럼에도 어닝시즌을 맞이해 형성된 모멘텀을 통해 선방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포인트(0.10%) 오른 2457.4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매도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매수를 통한 방어에 나섰다.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 조짐에 요동을 쳤다. 특히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지난 4일에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반 매도세를 보이면서 무려 34.37포인트나 빠지는 급락세를 겪었다. 그러다 지난주 미중 무역 마찰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보아오 포럼에서 “관세를 인하하고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며 한 걸음 물러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려 깊은 발언과 지식재산권 및 기술 이전에 대한 깨달음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하지만 회복세를 보이던 증시가 시리아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또다시 트럼프발(發) 변수에 휘둘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시리아 공습을 감행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군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데 따른 보복조치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신규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려를 키웠다. 당장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항공주(株) 등에서는 매도세가 확대됐다.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회성 공격이라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이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은 무역전쟁에 이어 또 다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며 “국내외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시리아 사태·환율하락 우려는 과다”다만 시리아 사태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제2의 이라크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없다. 러시아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2017년 4월 1차 폭격처럼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개선 기대가 관건이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주목되는 이유”라고 판단했다.시리아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시리아는 산유량이 15만 배럴에 불과하다. 세계 산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1% 남짓”이라며 “이들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은 과거 사례를 봐도 입증이 된다”고 설명했다.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정책 보고서’도 ‘환율조작국’ 지정은 피했지만 환율시장 개입 규모에 대한 공개 압박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인한 수출 악영향에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기업실적의 악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는 충분히 타당하다”면서도 “그러나 환율 하락의 원인이 바로 외국인 순매수에 있다면, 단기적으로 오히려 주가 상승 탄력을 강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홍 팀장은 “환율 하락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며 “기업 실적전망이 개선되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강화되는 데 대대적인 매도로 대응할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8.04.16 I 윤필호 기자
"실익 없는데"‥ 트럼프의 '시리아 공습' 속내는?
  • "실익 없는데"‥ 트럼프의 '시리아 공습' 속내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시리아 공습에 대해 ‘임무완수(Mission Accomplished)’라고 적었는데, 과연 시리아 내에서 미국의 임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에 자신이 얼마나 남자답고 터프한 인물인지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은 이날 새벽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핵심기반 시설 3곳에 타격을 가했다. 연합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 미사일 76발을 떨어뜨린 데 이어,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 외곽의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의 저장고와 벙커 등 2곳에 각각 22발, 7발 등 총 105발의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우리는 시리아 정부가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을 중단할 때까지 대응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추가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을 철수시키고 화학무기 공격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게 되면 약하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게 된 계기일 수 있지만, 이러한 힘과 결단이 시리아 전략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격으로 시리아 전쟁을 끝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뒤집기’라는 해석도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 군사 공격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결국 결정을 의회에 맡기며 주저했다. ‘반(反) 오바마’를 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은 실익이 없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내 미군 철수를 결정했고 러시아나 이란과 충돌을 바라고 있지 않다. 내전 종식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대(對)시리아 외교 정책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앞으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때마다 미국은 더 강력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더 큰 위험을 무릅쓰거나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내다봤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메건 오설리번은 “이번 공격으로 미국의 시리아 정책이 명확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리아에서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포드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미국을 신경쓰도록 만들 것”이라면서도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 내 권력구도나 내전 상황이 근본적으로 뒤바뀔 일은 없다. 민간인 피해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마라 칼린 교수는 “이슬람국가(IS)와 화학무기 사용이 트럼프 대통령이 염려하는 전부”라고 말했고, 미국 국무부 출신 시리아 문제 전문가인 프레드릭 호프는 “이번 공습이 의미를 가지려면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강력한 외교적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위치한 바르자 연구개발센터가 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의 폭격을 받기 전(왼쪽)과 후의 위성 이미지. (출처 = 디지털글로브)
2018.04.15 I 방성훈 기자
  • 美·英·佛 시리아 공습에 엇갈리는 국제 여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국제사회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유엔 승인을 거치지 않은데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같은 국제기구의 진상 조사 결과 없이 이뤄진 것이어서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 일본은 미국의 결정을 지지하거나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을 비롯해 미국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미국·영국·프랑스의 합동공습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필요한 대응을 한 우방국을 지지한다.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은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EU는 동맹과 함께 정의의 편에 설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의 공격은 시리아 정권과 (그 지지자인) 러시아, 이란에게 아무런 대가가 없이 ‘인류의 비극(시리아 내전)’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사 개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필요하고 적절한 군사 개입”이라고 평가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화학무기 확산·사용을 용인하지 않는 미국·영국·프랑스의 결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날 밤에는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성명을 내고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화학무기 사용은 불법이며 비난받을 일이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이런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와 이란이 화학무기 사용 관행을 포기하도록 아사드 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터키, 콜롬비아 등 미국의 우방국가들도 3국의 시리아 공습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탈리아와 뉴질랜드 등은 공습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 등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시리아 공습은 국제법을 무시하고 안보리의 권위를 훼손했다. 국제무대에서의 무법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즉각 호전적인 행동들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중국 역시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을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리아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화학무기 사용여부 등) 사실을 파악한 뒤에 (군사) 행동하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역시 “이번 공습은 유엔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게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공습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리비아와 쿠바는 시리아 공습이 부당하다며 맹비난했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이 시리아 내 군사 충돌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대해서는 삼가해달라고 촉구했다.
2018.04.15 I 방성훈 기자
시리아 국영매체 "서방 공습, 국제법 위반…실패할 운명"
  • 시리아 국영매체 "서방 공습, 국제법 위반…실패할 운명"
  • 14일(현지시간) 키프로스에서 영국 군용기가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시리아가 서방의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국영 매체를 통해 강력 반발했다. 공격 3분의 1은 요격됐다고도 주장했다.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14일(현지시간) 새벽 벌어진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국제사회의 의지를 훼손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실패할 운명“이라고 밝혔다.사나통신은 시리아군 소식통을 인용해 ”3차 공격은 시리아 방공망에 막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도 전했다.이 매체는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바르자의 연구시설과 서부 홈스의 물류시설이 미국 영국 프랑스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날 공습으로 홈스 군사시설에서 민간인 3명이 다쳤고, 다마스쿠스 연구시설에서는 물적 피해만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시리아 국영TV도 ‘반(反)테러 축’이 미군이 주도하는 서방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보도했다. 반테러 축이란 시리아정부가 시리아내전의 친정부군 동맹을 가리키는 말로 러시아와 이란을 포함한다.시리아 친정부 인사는 로이터통신에 “미사일 30발이 시리아로 날아왔으나 3분의 1은 요격됐다”고 주장했다.이는 미국 측 설명과 다른 것이다.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공격량이 1년 전 공격의 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은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쐈다.앞서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영국·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홈스의 화학무기 연구시설과 저장시설 총 3곳에 단발성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다마스쿠스와 홈스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2018.04.14 I 뉴스팀 기자
“중동 지정학리스크 작년과 달라…유가급등 오래가지 못해”-이베스트
  • “중동 지정학리스크 작년과 달라…유가급등 오래가지 못해”-이베스트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시리아를 둘러싸고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작년과는 다르며 유가 상승세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 제기됐다.13일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쉽게 결단을 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커다란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세도 오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최 연구원은 “작년 4월4일 시리아 정부군은 Idlib 지역에서 반군에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한지 불과 하루 만에 해군 이지스 구축함(DDG)은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했다. 그는 “긴 내전으로 시리아가 더 이상 산유국이 아님에도 공격 직후 지정학적 리스크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주일 만에 배럴당 50.2달러에서 53.4달러로 6.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시리아는 올해 4월9일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서 “전주 미국 산유량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했음에도 불구, 미 해군의 재공격 우려에 유가는 한때 2014년래 최고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 연구원은 “올해 1월경 러시아군은 미국의 추가 개입에 대비해 시리아 Tartous 해군기지와 인근 Khmeimim 공군기지에 S-400 트리움프 방공 미사일 포대를 증파했으며, 시리아 전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비했다”며 “S-400은 100개 표적을 추적해 36개를 동시 격추시킬 수 있어 미 해군 순항미사일과 항모전단 소속 F-35 전투기에 대한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리아 내 러시아-이란 주둔군 대부분은 시리아의 주요 항구, 공군기지 인근으로 재배치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감행될 수는 있겠으나, 미국은 러시아군이 피격될 경우에 따른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유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확대해석은 지양해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
2018.04.13 I 윤필호 기자
시리아발 유가상승…“안전자산 선호 강화된다…금 주목”
  • 시리아발 유가상승…“안전자산 선호 강화된다…금 주목”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시리아 내전 갈등이 심화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와 전통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유가(WTI)는 지난 12일 67.0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4년 12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은 11일 기준 1353.4달러로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350달러선을 돌파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중동 지역 불안은 미국의 개입으로 확대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의 비난 대상으로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글로벌 갈등으로까지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멘 반군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타겟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동 내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와 안전자산이 추가적인 상승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심화,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불확실성 등의 요인들로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중동 불안은 2014년 IS사태 때와 같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 당시 미국 등 글로벌 연합은 IS 격퇴작전으로 IS가 차지한 이라크와 시리아 원유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OPEC 원유생산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그는 “올 상반기에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7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하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부각되며 강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속화시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의 금 수요 증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평균 금 가격은 1393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8.04.13 I 유재희 기자
“시리아 미사일 쏜다”…아무렇지 않게 트위터에 쓰는 트럼프
  • “시리아 미사일 쏜다”…아무렇지 않게 트위터에 쓰는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리아로 미사일이 곧 날아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해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는 “러시아가 어떤 미사일이든 모두 격추시키겠다고 장담했다”면서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다소 조롱섞인 듯한 뉘앙스가 묻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쏘아올릴 미사일에 대해 “멋지고 새로운, 그리고 똑똑하다(smart)”며 1년 전보다 더욱 강력하다는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향해 “자국민을 죽이고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조력자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비록 다른 나라인 시리아에서지만 대리전 양상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 국가다. 그런데 한 나라의 수장이 자국의 군사·안보 전략을 상대에게 공개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공개적으로 적에게 군사 안보전략을 공유하고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매우 이례적이고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전 세계도 경악했다. 사실상 선전포고나 다름 없어서다. 미국과 러시아는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래 각각 반대 진영에서 싸우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 등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과 함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7일 반군 지역에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을 단행하자,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은 군사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이란, 시리아 중 누구 소행인지 밝혀낼 것이며 모두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국은 9일 핵 항공모함 전단과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해군 구축함 등을 시리아 인근 해상으로 집결시켜 역내 긴장감을 높였다. 1년 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와 꼭 같은 양상이다. 당시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발사, 화학무기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비행장을 타격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앞서 러시아가 미국의 군사 타격에 대응할 것이라는 발언 뒤에 나온 것이다. 알렉산드르 자시프킨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날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습을 하면 미사일은 요격당할 것이며,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백악관 참모나 동맹국들과의 논의 없이 공개된 발언이라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군사 대응이 명시된 최초의 미국 성명”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본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이 편집됐거나 잘못 번역됐을 수 있다”면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세계전쟁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러시아의 반응에서 확인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똑똑한(스마트한) 미사일은 합법적인 정부가 아닌, 테러리스트를 향해 날아가야 한다”며 미국이 러시아를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우리는 트위터 외교의 참여자가 아니다. 신중한 접근법을 옹호한다”면서 “불안한 시리아 정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보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주재 신임 대사들과 만나 “지금 세계 상황이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상식이 결국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게재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불안정을 유발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과 함께 “현재 국제 현안들이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는데, 세계 모든 시스템이 더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건설적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때일수록 외교와 외교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러시아는 외국 파트너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 발언에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는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냉전시대까지 포함해 역대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는 그들의 경제지원을 도울 수 있는 우리를 필요로 한다. 이는 매우 쉬운 일이다”며 “우리는 또 모든 나라가 함께 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니 군사경쟁을 중단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4선을 축하하고 백악관에서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던 모습과는 대비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러시아 스캔들,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 외면, 포르노 배우와의 스캔들 등으로 국내에서 코너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현안에서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국면을 전환시키고 있다. 지난 달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공격에 맞대응해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한 이후에도 지지율이 급반등한바 있다.
2018.04.12 I 방성훈 기자
미·러 시리아 무력충돌 위기감에 '약세'
  • [뉴욕증시]미·러 시리아 무력충돌 위기감에 '약세'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11일(현지시간) 떨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영국·이스라엘 등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공습을 예고한 데 이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가 무력 반발을 시사하면서 중동의 무력충돌 위기감이 한층 고조됐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8.55포인트(0.90%) 하락한 2만4189.45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68포인트(0.55%)와 25.27포인트(0.36%) 후퇴한 2642.19와 7069.03에 장을 마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를 향해 “시리아에 미사일들이 날아갈 것”이라며 “준비하라”고 경고한 트윗이 주가 하락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앞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대사인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이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을 요격하고 발사 원점도 공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데 대한 대응이다. 시리아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이라크, 이란 등과 인접해있다. 또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은 같은 종파인 이란이 지원하고, 수니파인 반군은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가 뒤를 봐준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내전에 깊숙이 개입해있다. 시리아의 갈등이 곧 중동 전체의 갈등을 압축해 놓은 셈이다. 시리아 사태가 중동 전체의 긴장도를 높이는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지난달 20~2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드러낸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금리 인상’ 가속화로 해석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3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이들 위원 모두는 이같이 밝히며 중기적으로 볼 때 추가 금리인상은 적정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기준금리 올릴 가능성을 83.2%로 매겼다.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개인변호사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대응하고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불거지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정치적 이슈가 증시를 제압한 형국으로 향후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브린모어트러스터의 에린 세실라 투자책임자는 “시리아 공습과 같은 이벤트들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2% 하락한 20.24를 기록했다.
2018.04.12 I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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