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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다각화’ 속도내는 종합상사..M&A·신사업 구축 박차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트레이딩(중계무역)이라는 강점을 발판삼아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배터리(이차전지)뿐만 아니라 유리·자동차부품 제조업, 면방, 재활용, 투자업까지 신규 사업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 설립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사진=현대코퍼레이션)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최근 일본의 한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과 절반씩 지분을 투자한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해당 법인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공장을 짓고 오는 2024년 현지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기존에 트레이딩하던 제품을 현지에서 제조하고 유통하는 데 종합상사가 직접 발을 들인 셈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합작법인을 해외 곳곳에 설립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설립한 인도 첸나이 철강 코일 절단·가공 공장 ‘포스현대’를 시작으로 태양광 발전(일본),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생산(러시아), 지게차 유통·렌탈(호주) 등 사업 부문도 여럿이다. 최근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는 기존 사업과 신사업이 서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의 ‘3H 석세스 믹스(success mix)’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주력 사업(H1·트레이딩)에서 극대화한 수익을 토대로 연계 사업(H2)·신사업(H3)을 발굴해 안정화한 뒤 다시 이를 토대로 H1을 재구축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이른바 ‘선순환 비즈니스 구조’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의 군산공장.(사진=LX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은 미래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친환경·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신규사업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과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운영 사업에 연이어 투자한 데 이어 올해 두 차례 인수합병(M&A)도 단행했다지난 10월 바이오매스(Biomass)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포승그린파워’ 발전소를 인수하면서 국내 친환경 발전 사업에 진출했고,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한국유리공업 인수도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부터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사실상 확정했다. 이외에도 지난 2020년 바이러스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트레이딩 사업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한 이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제품 유통, 진단 솔루션 구축·투자 등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시니어 케어와 건강관리, 레저, 스포츠 등 웰니스(Wellness) 분야로의 사업 영토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공식 천명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략 실행의 첫 단계로 그룹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 합병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미얀마와 호주에서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터미널, LNG발전소 운영사인 포스코에너지가 합병하게 되면 LNG 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을 통해 커지는 수익을 바탕으로 신재생·수소 등 친환경사업에도 투자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도 지난 3월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통 상사의 역할을 넘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세치혀' 한승훈 PD "전현무, 연예대상 유력후보다운 퍼포먼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썰스포츠,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의 출범이 임박했다. ‘혀’를 소재로 새로운 스포츠 장르를 만든 프로그램 수장 한승훈 PD가 예사롭지 않은 세치혀를 자랑하며 “유튜브에도 없는 ‘21세기 전기수’를 찾고 싶었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당부했다.MBC 신규 파일럿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 측은 8일 대한민국 최초의 썰스포츠를 선보이는 한승훈 PD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세치혀’는 예능 최초 링 위에서 펼치는 ‘썰스포츠’로 나이, 직업, 장르를 불문한 썰의 고수들이 스토리텔링 맞대결을 펼쳐 대한민국 세치혀계 최강 일인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한승훈 PD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세치혀’의 씨앗을 얻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 PD는 “‘선을 넘는 녀석들’ 시리즈를 만들며 역사 공부를 하게 됐다. 조선 팔도를 휘어잡던 세기의 혓바닥 플레이어 전기수가 있었다. 소설을 맛깔나게 말로 풀던 이야기꾼이다. 이들의 혓바닥 플레이가 얼마나 강력한지 과몰입한 관객이 전기수를 찔러 죽였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을 정도였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전기수는 사람들에게 돈을 걷은 후 어느 정도 모이면 그제야 뒷이야기를 풀었다고 한다. 요즘 웹툰, 웹소설에서 결정적인 순간 끊고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방법과 닿아 있었다”며 “‘21세기 전기수’를 찾아 전기수 방식대로 대결을 펼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세치혀’가 시작됐다. 유튜브를 씹어 먹거나 유튜브에서도 찾을 수 없는 21세기판 전기수를 찾고 싶었다”고 프로그램의 출발점을 짚었다. 한승훈 PD와 제작진은 ‘세치혀’들의 맞대결이 스포츠만큼 박진감 넘치리라 생각했다고. 이에 프로그램을 복싱, 유도, 주짓수, 태권도, 무에타이 등 다양한 베이스의 격투 무술끼리 겨루는 종합격투기에 빗댔다. 실제로 ‘세치혀’ 현장에는 경기장 중앙에 혓바닥 플레이어가 맞대결을 벌일 링이 마련돼 있고, 수많은 관객이 그 주변을 둘러싸 슈퍼매치를 직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본 대결에 앞서 전현무가 링에 올라 스포츠만큼 박진감 넘치는 썰스포츠 ‘세치혀’ 경기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다. 배성재, 장도연, 유병재가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며 썰스포츠의 냉정한 승부를 점친다. 혓바닥 플레이어는 단 5분간 혓바닥 기술을 자랑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멈춰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해야 한다. 이 대결의 승자만 남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패자의 이야기는 영원히 묻힌다. 이렇듯 ‘세치혀’ 제작진은 등장인물과 세트, 구성, 룰까지 실제 종합격투기처럼 준비했을 정도로 썰스포츠 ‘세치혀’ 출범에 진심이다.‘세치혀’에는 유튜브 300만 구독자를 둔 크리에이터 김계란부터 유튜브에서도 볼 수 없는 재야의 초절정 ‘세치혀’ 고수까지 썰 파이터 8인이 등장해 왕좌를 가린다. 한승훈 PD는 “종합격투기가 다양한 베이스의 선수들이 맞붙는 것처럼, 최대한 다른 스타일의 세치혀를 찾으려 노력했다. 로맨스, 미스터리, 감동 등 다양한 장르와 직업군들을 찾아다녔다”며 “결과적으론 쌍화차부터 위스키까지 맛있는 이야기꾼이 모였다”고 자신했다. 격투기에 참여하는 혓바닥 플레이어를 뒷받침할 혓바닥 마스터 4인 섭외에도 진심이었다. ‘세치혀’는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혓바닥 마스터 4인을 섭외했다. 먼저 한 PD는 메인 MC로 혓바닥 종합격투기를 진행할 전현무를 두고 “카타르 월드컵 가나 응원단 뺨치는 하이 텐션으로 궁금 댄스 등을 창조해 내며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말 연예대상 유력후보다운 강렬한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세치혀’의 또 다른 ‘킥’은 카타르 월드컵 캐스터로 활약한 ‘중계의 신’ 배성재의 합류다. 한 PD는 “배성재는 월드컵만큼 박진감 넘치는 중계를 했다. 특히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했을 때 배성재는 ‘아, 썰드컵 같은거..?’라고 이해했고, 전현무는 ‘아, 아가리 파이터 같은거..?’라고 이해했다. 같은 아나운서 출신이지만 정말 다른 색인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해도 좋을 거 같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 “전천후 크리에이터 유병재는 세치혀들의 플레이 포인트들을 잘 짚어 해설해줬고, 장도연은 엄청난 몰입력을 보여주며 세치혀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썰 피플들의 공감을 자아냈다”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흡사 스포츠 심판진 같은 MC군단의 증명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강탈했다.이처럼 이전에 없던 썰스포츠 ‘세치혀’의 시작을 위해 제작진과 MC군단이 의기투합해 내로라하는 입담꾼들의 전쟁터를 완성했다. 한승훈 PD는 “모든 썰 플레이어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특히 한승훈 PD는 ”불륜 잡는 세치혀의 ‘최신 불륜 트렌드’ 썰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고, 탈북 세치혀의 ‘지옥 같은 북한 교도소 탈출기’에는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며 ”정말 짜릿하고 쇼킹한 썰“을 자신했다.또 ‘세치혀’ 출전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으로 카타르 월드컵 영웅 ‘슛돌이’ 이강인 선수를 꼽으며 발바닥만큼 혓바닥도 현란할 거라는 예감이 든다. 카타르 월드컵 비하인드 썰을 풀어주면 좋을 거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11일 대망의 썰스포츠 ‘세치혀’ 개막을 앞둔 한승훈 PD는 “배성재가 충격적인 폭탄 발언을 해 녹화장을 뒤집어 놓았다. 다른 MC들이 ”깡 좋다“, ”선 넘는다“ 등의 리액션을 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을 정도”라며“ 고심 끝에 결국 편집해 본방송에선 볼 수 없는 발언인데 시청률 5%가 넘으면 배성재의 폭탄 발언을 어딘가에..”라는 절단 신공을 발휘, 쪼는 맛 셀프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다. 이어 “페널티킥 앞에 선 키커의 심정으로 떨리고 설렌다. 안드로메다 슛을 날릴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힐지 모르겠지만,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슛을 날려볼 예정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시청률이겠지만..”이라며 ‘세치혀’ 창시자(?) 다운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전에 없던 썰스포츠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는 오는 11일 오후 9시 10분에 개막한다.
- 3년 만에 팬과 함께…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9일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3년 만에 팬과 함께 한다.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수상자 단체사진. (사진=뉴시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만이 영광을 안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골든글러브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수상자는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까지 총 10명다. 이들은 2022 시즌 각 포지션의 최고 선수를 상징하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원 상당의 ZETT 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는다.진행은 김민호, 이선영 MBC 아나운서가 맡는다. 시상에는 올해 KBO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으로 선정된 이강철, 박진만 감독을 비롯해 이만수, 양준혁, 이종범, 박용택, 김태균, 정근우 등이 특별 참석한다. 본 시상식에 앞서 KBO리그 스폰서인 동아오츠카의 2000만원 상당 유소년 야구 발전 후원물품 전달식과 한국스포츠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골든포토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캐논 카메라가 부상으로 전달된다.오디토리움 로비에서는 광작가의 KBO 레전드 40인 일러스트를 LED 포토월로도 만나볼 수 있다. 축하무대에는 최근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곡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전 차트를 석권한 가수 윤하, 그리고 영화 및 드라마 음악 커버 영상으로 인기를 얻어 동영상 플랫폼 구독자수 5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오른다.한편,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코로나19 3년 만에 팬들에게 공개된다. 입장권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0분간 KBO 홈페이지 회원에 한해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이 아닌 추첨으로 170명(1인 2매)을 선정한다. 행사는 지정좌석제(랜덤 배정)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첨자는 당일 오후 5시 이후 문자로 개별 통보된다. 문자로 전송된 링크에 접속해 시상식 참석 여부를 사전에 등록해야 하며, 기한을 어길 경우 당첨이 취소된다. 입장권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9일 오후 3시부터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 로비 ‘야구팬 입장권 배부처’에서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 후 수령이 가능하다.
- 월드컵 16강 기적의 밤…네이버 누적 시청자 1152만명, 응원톡 41만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감동적인 16강 진출은 네이버 플랫폼에서도 후끈 달아올랐다.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2차전에 비해 늦은 밤인 12시에 열린 경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함께 네이버 스포츠 생중계 응원톡과 오픈톡을 활용해 응원을 보냈다.포르투갈전 최다 동시접속자는 약 218만 명, 누적 시청자는 약 1,152만 명에 달했다, 응원톡은 약 41만 개가 쌓여 16강 진출을 함께 기뻐했다.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대한민국vs포르투갈 경기가 먼저 끝나자, 16강 경우의 수를 고려해 약 236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가나 vs 우루과이전에 동시접속했다는 점이다.승부예측은 4회차가 진행 중인 현재, 벌써 러시아 월드컵의 참여를 뛰어넘을 정도로 스포츠 팬들의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Again 2002’ 꿈은 이루어진다 [월드컵 오픈톡], ‘땀도 눈물처럼 보인다!’ 결연한 의지가 보이는 손흥민 [월드컵 오픈톡] 같은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이용한 응원도 이어졌다. 누적시청자수 역대 최대이번 포르투칼 전의 누적 시청자수는 11,52만 6,845명으로, 11월 28일 가나전(10,67만 3,348명)과 11월 25일 우루과이전(8,95만 9,007명)보다 많았다.네이버 스포츠 승부예측도 인기였다. 승부예측은 1,2,3회차 이월과 4회차 16강 경기에 총 400만원을 걸고 승부예측을 펼친다. 연장전까지의 경기 결과를 승/패로 예측하고,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를 것이라면 ‘승부차기’를 선택하면 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16강 대진이 완성되고 오픈했음에도 벌써 11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도전했다. 한편 월드컵 열기는 온라인뿐 아니라 광화문 광장에서도 이어졌다. 3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은 ‘붉은악마’의 함성과 환호로 가득찼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값진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이긴 뒤에도 가나와 우루과이전 경기를 지켜보다가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성을 터뜨렸다.3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합동 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들이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안정환vs박지성·이승우vs구자철…월드컵 '설전' 승자는?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김현식 김보영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접전 끝에 가나에 아쉽게 패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한골을 내줬지만 마지막까지 공격을 밀어붙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이를 중계하는 지상파 3사도 각기 다른 스타일로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담아 전달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치열한 ‘입담’ 경쟁을 벌였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안정환과 박지성부터 국가대표 ‘캡틴’ 출신 구자철, 최연소 해설위원 이승우까지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해설위원들의 입담은 경기 시청에 흥미를 더했다.◇MBC 전문성에 입담까지, 중계 1등 ‘안느’MBC는 우루과이전에 이어 가나전에서도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의 시청률 성적은 MBC(20%), SBS(12.8%), KBS(6.3%) 순이었다.MBC 중계는 전문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안정환의 해설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주역에서 선수 은퇴 후 2014년 해설위원으로 도전한 안정환은 ‘테리우스’라고 불릴 정도로 조각 미모로 사랑받던 선수 시절과 달리,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형화된 기존의 축구 해설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옆집 아저씨’ 같은 입담으로 해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해설위원 전향 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온 안정환은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력이 쌓이며 전문성까지 깊어져 팬층을 넓히고 있다. 가나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년 지도자 연수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만큼, 선수들의 경기를 전문적으로 분석해 전술에 대한 조언을 하는가 하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여기에 특유의 입담까지 더해졌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때마다 “대신 다쳐주고 싶다”, “대신 피 흘려주고 싶다”고 심경을 털어놓는가 하면, 헤딩으로 2골을 넣은 조규성에 대해 “머리 잘 쓴다”고 칭찬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MBC ‘아빠 어디가’(2014)부터 함께하며 ‘예능 콤비’로 활약한 캐스터 김성주와 호흡도 빛났다. 2014년부터 캐스터·해설위원으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아빠 어디가’,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 찬다’ 시리즈 등 다수 예능으로 케미를 이어왔다. 김성주는 질문으로 안정환의 해설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안정환의 말을 보완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며 중계 내조를 톡톡히 하고 있다.사진=SBS◇SBS 차분한 박지성, 뜨거운 이승우배성재 캐스터에 박지성, 이승우 해설위원을 내세운 SBS 중계방송은 박지성의 차분하고 냉철한 경기 분석과 MZ세대를 대표하는 이승우의 젊은 감각과 재기발랄한 입담이 조화와 균형을 이뤘다. 여기에 배성재 캐스터의 노련하면서도 거침없는 중계가 적절히 어우러져 생동감을 형성했다. 박지성은 가나전에서 전반전부터 골을 빼앗긴 우리팀 선수들에게 ‘정신력’과 ‘차분함’, ‘냉정함’, ‘여유’를 계속 주문했다. 촌각을 다투는 골 경쟁을 지켜보며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개선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본인의 해설 스타일과 상통했다는 분석이다. 후반전에서 3-2로 우리팀 선수들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선수들에게 ‘서로를 믿어줬으면 좋겠다’며 마인드 컨트롤과 팀워크를 강조했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는 심판이 휘슬을 불어버리자 “심판의 마지막 판정이 정말 애통하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이승우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현재 함께 활약 중인 동료들인 만큼 이들의 심정에 누구보다 공감하며 감정적 지지를 보냈다. 평소 거침없는 경기 스타일처럼 해설도 시원시원하고 막힘없다는 반응이다. 직설적이고 과감한 표현으로 어록도 많이 탄생시켰다. 배성재는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캐스터로서 경기 상황을 생생히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경기 중간 응원하는 이들의 초조한 마음을 대변하는 소신 발언과 부당한 심판의 조치에 대한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사진=KBS◇KBS ‘캡틴’ 구자철X‘샤우팅’ 한준희 컬래버구자철, 한준희 해설위원에 이광용 캐스터가 더해진 KBS 중계방송은 몰입도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일단 KBS가 중계방송 간판으로 내세운 구자철이 마치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처럼 해설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카타르리그를 거쳐 다시 K리그에서 뛰는 현역 선수이자 월드컵 무대를 2차례 경험한 국가대표팀 ‘캡틴’ 출신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구자철은 여전히 ‘캡틴’인 것처럼 선수들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체크하며 힘을 북돋웠다. 독일 무대에서 뛸 당시 ‘작은’ 정우영에게 자신이 타던 차량을 넘긴 에피소드와 카타르 리그에서 상대의 에이스 안드레 아이유와 함께 뛰어본 소감을 전해 흥미도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차분한 경기 해설로 경기의 집중도를 높여줬다는 평이다.한준희는 해설 경험과 입담이 부족한 구자철의 아쉬운 지점을 메워줌과 동시에 해박한 축구 지식으로 중계방송의 질을 책임졌다. 가나의 첫 골 장면 후 벌어진 VAR 상황에서 최신 규칙을 설명해주며 골이 인정되는 것이 맞다는 해설을 할 때 그의 존재가 빛났다. 결정적 기회나 위기 순간마다 터진 한준희의 ‘샤우팅’은 다소 무미건조하다는 평을 받는 KBS 중계방송의 재미를 살려준 요소이기도 했다. 한편 이광용의 경우 KBS 아나운서답게 캐스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경기 상황을 전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캐스터를 맡아온 만큼 군더더기 없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