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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중계권료만 760억인데`..SBS, 수익 가능할까
- [이데일리 증권부 안재만 기자] 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은 `단독중계로 흑자 달성이 가능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우원길 SBS 사장은 1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방송 3사의 스포츠 중계권 갈등과 관련해 마련한 중재 자리에 참석해 "(중계권) 재협상은 늦었다"며 "현실적으로 공동으로 중계방송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BS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로 예상외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당초 SBS는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로 수십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올림픽 광고시장 규모가 커졌고, SBS는 약 5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 `월드컵 역시 단독중계가 해볼만하다`는게 SBS 내부의 시각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남북이 동반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한국팀 경기의 대부분이 황금시간대에 방송된다. 일각에선 2002년 월드컵 못지않은 열기가 불어닥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SBS는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료로만 760억원을 지불해야하는 상황. 제작비용에만도 수십억원을 쏟아부어야하기에 단독중계가 그렇게 `쉬운 싸움`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독중계 역시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란 입장이다. 한 연구원은 "남아공 월드컵 광고재원을 1200억원 정도로 가정했을때 단독중계를 하든, 공동중계를 하든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며 "만약 단독중계를 한다해도 광고판매율이 7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 경우 대략 70억원 정도의 흑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물론 공동중계의 경우 330억원 이상의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의 예상처럼 단독보다 공동중계가 SBS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나 `절대 못할 결단`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물론 시장에서는 SBS의 단독중계에 대해 우려섞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SBS 주가는 연일 약세, 최근 한달간 7.9% 하락했고 코스피지수 대비로는 10.9% 초과 하락했다. 월드컵 독점 중계의 가능성 때문에 조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BS가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로 흑자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KBS나 MBC가 그 수혜를 못 누린 것 또한 아니지 않느냐"며 "단독중계가 그릇된 판단인 것이 분명한데 이를 지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 단독중계 논란을 민간기업간 자율협약 문제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중재 입장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보편적 시청권 의무사항이 본래 취지에 맞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통위는 1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3사간 중계권 분쟁 관련 중계권 판매, 구매를 지연하거나 거부했는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근거로 현 상황에 대한 시정조치 명령, 과징금 부과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 `월드컵 중계권료만 760억인데`..SBS, 수익 가능할까
-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SBS(034120)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은 `단독중계로 흑자 달성이 가능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우원길 SBS 사장은 1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방송 3사의 스포츠 중계권 갈등과 관련해 마련한 중재 자리에 참석해 "(중계권) 재협상은 늦었다"며 "현실적으로 공동으로 중계방송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SBS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로 예상외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당초 SBS는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로 수십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올림픽 광고시장 규모가 커졌고, SBS는 약 5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월드컵 역시 단독중계가 해볼만하다`는게 SBS 내부의 시각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남북이 동반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한국팀 경기의 대부분이 황금시간대에 방송된다. 일각에선 2002년 월드컵 못지않은 열기가 불어닥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SBS는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료로만 760억원을 지불해야하는 상황. 제작비용에만도 수십억원을 쏟아부어야하기에 단독중계가 그렇게 `쉬운 싸움`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독중계 역시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란 입장이다.한 연구원은 "남아공 월드컵 광고재원을 1200억원 정도로 가정했을때 단독중계를 하든, 공동중계를 하든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며 "만약 단독중계를 한다해도 광고판매율이 7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 경우 대략 70억원 정도의 흑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그는 이어 "물론 공동중계의 경우 330억원 이상의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의 예상처럼 단독보다 공동중계가 SBS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나 `절대 못할 결단`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물론 시장에서는 SBS의 단독중계에 대해 우려섞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SBS 주가는 연일 약세, 최근 한달간 7.9% 하락했고 코스피지수 대비로는 10.9% 초과 하락했다. 월드컵 독점 중계의 가능성 때문에 조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BS가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로 흑자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KBS나 MBC가 그 수혜를 못 누린 것 또한 아니지 않느냐"며 "단독중계가 그릇된 판단인 것이 분명한데 이를 지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방통위는 이번 단독중계 논란을 민간기업간 자율협약 문제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중재 입장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보편적 시청권 의무사항이 본래 취지에 맞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방통위는 1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3사간 중계권 분쟁 관련 중계권 판매, 구매를 지연하거나 거부했는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근거로 현 상황에 대한 시정조치 명령, 과징금 부과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월드컵도 단독중계? 중재하다 난처해진 `방통위`☞SBS 독점중계 논란 왜 시작됐나☞SBS, 월드컵 공동 중계 사실상 거부
- 월드컵도 단독중계? 중재하다 난처해진 `방통위`
-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SBS(034120)가 오는 6월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2010 월드컵`의 공동 중계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방통위는 15일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 수장(首長)들을 불러 KBS와 MBC가 지난 1월 SBS를 상대로 제기한 보편적 시청권 침해행위의 시정 요청과 관련한 각사의 의견을 들었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스포츠 중계권` 문제와 관련, 해법 마련을 위한 자리였다. 이날 회의 중반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참석한 KBS·MBC 사장이 향후 중계권 협상과 관련, `큰 틀에서 양보하겠다`는 전향적인 의사를 나타내면서 협상 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하지만, 중계권 협상과 관련 칼자루를 쥔 SBS가 2010 월드컵 공동 중계가 사실상 힘들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우원길 SBS 사장은 이날 "(중계권)재협상은 늦었다"며 "현실적으로 공동으로 중계방송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의 논의가 소용없다는 것인가`란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의 질문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SBS가 중계권 재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비용 손실부분 등에 대한 선결조치를 내걸었다. 전향적인 의사를 밝힌 두 방송사가 과연 이 요구를 수용할 지도 미지수다.결과적으로 이 사안과 관련해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방통위의 꼴만 애매해지게 됐다.애초 방통위는 이날 의견 청취와 앞선 내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7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스포츠 중계권과 관련, `보편적 시청권 90% 룰` 충족 여부와 `중계권 구매 협상의 성실한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다.하지만, SBS의 이날 `깜짝발언`으로 방통위의 입장은 난처해지게 됐다. 특히, 향후 월드컵과 올림픽 등 스포츠 행사 중계권과 관련한 논란을 종식시키려했던 구상도 자칫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일각에선 방통위 최종결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물론, SBS 단독 중계의 전제조건인 `보편적 시청권 90% 룰`에 대해 방통위가 불성립을 지적한다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게 방통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더구나 방통위가 이미 SBS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를 허용한 상황이고, 공동중계보다는 단독중계를 선호하는 여론도 일정부분 존재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많다.상황 논리상 SBS의 단독중계가 현실화되는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때처럼 SBS를 통해서만 월드컵 중계를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그야말로 주무부처인 방통위로선 풀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을 손에 쥐게 된 형국이다.▶ 관련기사 ◀☞SBS 독점중계 논란 왜 시작됐나☞SBS, 월드컵 공동 중계 사실상 거부
- SBS 독점중계 논란 왜 시작됐나
-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중계로 불거진 스포츠 중계권 논란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KBS·MBC와 SBS간 견해차가 확실한 가운데, 다가온 6월 남아공 월드컵 중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뜻보면 시청자 입장에선 3개 채널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보느냐, 1개 채널을 통해 보느냐의 단순 차이일 수도 있다. `똑같은 스포츠 중계를 3개 채널에서 동시에 하는 것 보다 1개 채널에서만 하니, 다른 프로그램도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SBS 방송 커버리지의 한계로 난시청지역의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방송사 입장에서도 스포츠 중계권은 전쟁과도 같다. 특히 올해 6월에 있을 월드컵과 같은 빅 매체일 경우, 광고수익에 엄청난 차이를 초래한다. 동계올림픽의 중계권 분쟁은 사실상 월드컵 중계 분쟁의 전초전인 셈이다.◇논란의 시작은 `코리아 풀` 당초 지상파방송3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중계권 협약을 위해 코리아 풀(Korea Pool) 이라는 조직을 구성했다. 방송사간 무리한 경쟁으로 인한 중계권료 인상을 억제하고, 중계권을 둘러싼 각종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취지였다.하지만 지상파방송 3사는 1996년 이래 수 차례나 돌아가면서 풀을 파기하는 전례를 남겼다. 1996년 AFC아시안컵 축구 중계에서는 KBS가 단독으로 계약·방송했고, 97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선 MBC가 풀을 깼다. 99년 브라질 축구대표팀 초청경기는 KBS가, 같은해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 축구경기는 SBS가 풀을 깨고 단독으로 방송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반복됐다. MBC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독점 계약, KBS와 SBS는 국내 프로야구·축구 등에 MBC 참여를 제한시켰다. 2006년에는 KBS가 스포츠 마케팅 사업자인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사들여 독점 중계했고, 같은해 7월 SBS가 2010∼2016년 동·하계 올림픽과 2010년 월드컵 중계권을 단독 계약했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코리아 풀이 깨져 어느 한 방송사가 독점중계권을 가져갈 때 마다 나머지 2개 방송사의 담당자들은 인사 조치를 당할 정도로 방송사간 경쟁이 심각했다"면서 "이는 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3사만 합의하면 될까 10여년 전부터 한국 야구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메이저리그 중계권이 이슈로 부각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제 스포츠 중계권 시장은 IOC가 주관하는 동·하계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이 있다. 의뢰로 단순한 중계권 시장에서 지상파 3사만 합의하면 되는 풀이 왜 매번 깨지는 것일까? 이는 지상파 3사간 경쟁 문제도 있지만, IB스포츠와 같은 전문 스포츠마케팅사도 중계권 시장에 참여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 진다. IOC와 FIFA는 중계권 값을 높이 부른 회사에 중계권을 주는게 일반적이다. 지상파 3사가 신사협정을 해도 IB스포츠가 높은 값에 중계권을 사들이면 코리아 풀은 다시 무기력해 진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IB스포츠 뿐만 아니라 다수의 방송채널사업자(PP)를 보유중인 CJ측이나 스카이라이프를 대신해 KT측이 중계권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면서 "중계권 시장의 문제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SBS 독점중계는 어떤 이슈인가 지난 2006년 5월 방송 3사 중계권 담당자인 스포츠국장들이 IOC를 방문한 뒤 2010년 동계·2012년 하계올림픽에 3000만달러, 2014년 동계·2016년 하계올림픽에 3300만달러 금액을 IOC에 제출했다.그 후 방송3사 사장단은 2010∼2016년 올림픽과 2010∼2014년 월드컵에 대해 각 회사의 개별 접촉을 금지하고 협상 창구를 한국방송협회의 `올림픽·월드컵 특별위원회`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하지만 2006년 8월 SBS(034120)는 사장단 합의를 위반하고 올림픽 4개 대회와 월드컵 2개 대회를 SBS 인터내셔널을 통해 독점 계약했다. SBS가 계약한 4개 올림픽 중계권료는 총 7250만달러, 2개 월드컵 중계권료는 1억4000만달러다. 올림픽 중계권료는 방송 3사가 제시한 금액보다 950만달러 높아진 금액이다.지상파 3사는 SBS의 독점 계약 직후인 2006년 8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약 3차례의 회의를 통해 스포츠 중계권을 판매에 관한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협상 쟁점은 ▲SBS의 독점 계약에 따른 방송권료 인상분의 범위 및 책임 분담률 ▲SBS 인터내셔널의 수수료 지급 문제 ▲뉴미디어 권리의 방송 3사 양도 여부였다. 하지만 3사간 입장 차이가 커서 협상 진척이 없었다. 이후 2009년 2월까지 방송 3사는 이와 관련한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이후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됐고, 2009년 12월에는 KBS와 MBC가 다시 월드컵 방송을 위해 중계 방송석 신청을 SBS에 의뢰했다. 이번에는 SBS가 이를 거부했다. KBS·MBC는 SBS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올해들어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고, SBS가 분쟁조정에 응하지 않자 동계올림픽 단독중계에 이르렀다. 결국 KBS와 MBC는 올림픽·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방통위에 SBS를 제소했다.▶ 관련기사 ◀☞SBS, 월드컵 공동 중계 사실상 거부
- SBS, 월드컵 공동 중계 사실상 거부
-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SBS가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2010 월드컵`의 공동 중계를 사실상 거부했다.우원길 SBS(034120) 사장은 15일 방통위가 지상파방송 3사의 스포츠 중계권 갈등과 관련해 마련한 중재 자리에서 참석해 "(중계권)재협상은 늦었다"며 "현실적으로 공동으로 중계방송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우 사장은 특히, `오늘의 논의가 소용없다는 것인가`란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의 질문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간이 주어지는데까지 논의하겠다"고 밝혀 추가 협상의 불씨는 살렸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에 이례적으로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 수장(首長)들을 출석시켰다. 지난 1월 KBS와 MBC가 SBS를 상대로 제기한 보편적 시청권 침해행위의 시정 요청과 관련, 각 사의 의견진술을 들은 것이다. SBS의 입장과 달리 KBS와 MBC 사장은 향후 중계권 협상과 관련해 추가로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칼자루를 쥔 SBS가 애매한 태도를 보여 협상의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김인규 KBS 사장은 "분명히 말하겠지만 예전 사장이 있을 때는 모르겠지만, 내가 부임한 이후엔 항상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며 "일부 조건에 대해 양보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MBC 사장도 "SBS와 다시 협상을 벌여 큰 틀에서 양보할 부분에 대해선 (양보)할 자세가 있으며, 비용문제도 전향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3사 사장들은 또 쟁점 사안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나타냈다. 또한 그간 쌓였던 감정의 골도 드러냈다. KBS와 MBC는 SBS가 `코리안 풀`을 깬 점을 집중 지적하는 한편, SBS의 보편적 시청권 충족과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재철 MBC 사장은 "코리아풀 구성에 합의를 한 후 15일만에 SBS는 합의를 깼다"며 이"는 일본과 영국 등에선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며, 지상파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규 사장은 SBS의 보편적 시청권 충족과 관련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보편적 시청권이라함은 경제적 약자 등 모든 국민이 무료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권리지만,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케이블TV, IPTV 등 유료매체 활용을 통해 시청권을 운운하는 건 자의적 해석"이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특히 "월드컵 중계는 단순 경기 중계외에 뉴스와 특집프로그램 등 후속 프로그램 제작에 적잖이 영향을 미친다"며 SBS의 단독 중계가 현실화될 경우의 부작용을 우려했다.반면, SBS는 KBS·MBC 두 방송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한편, 코리안 풀 파기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우원길 SBS 사장은 "당시 스포츠방송권 시장이 혼란해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 약자인 SBS로선 단독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는 생존권 차원에서 한 불가피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우 사장은 또 "타사의 주장과는 달리 SBS의 중계권 단독 구매 비용은 당시 타사의 중계료 인상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국부 유출론을 반박했고, "중계권 획득 직후 지상파 3사와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협상도 성실하게 임해왔다"고 강조했다.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이번 중계권과 관련 논란은 국내 방송사의 수치스런 단면"이라며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논의과정을 보면서 대단히 섭섭하고 씁쓸하다"며 "사회통합의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최상의 결론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회의는 무거운 주제만큼이나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KBS·MBC·SBS 사장이 순차적으로 출석해 입장을 밝히는 형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예정된 시간(오후 6시)을 훌쩍 넘긴 오후 7시가 넘어 끝이 났다.한편, 방통위는 이날 지상파 3사 사장들의 의견 청취와 앞선 내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7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 SBS는 스포츠채널? 올림픽 특수 끝 시청률 고전
- ▲ SBS `천만번 사랑해`(위)와 `이웃집 웬수`[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천만번 사랑해`, `연아의 트리플러브`, `이웃집 웬수`. 지난 한 달간 SBS가 주간 시청률 톱10에 올린 프로그램들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린 기간에만 2개의 프로그램을 간신히 톱10에 올렸을 뿐, 한 주에 프로그램 하나도 주간 시청률 순위 10위권에 올려놓기 버거운 모양새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시청률 효자 노릇을 해온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도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지난 한 주간 시청률 결과를 살펴보면 `종합채널` SBS의 위기감은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13일 첫 전파를 탄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가 18.2%의 깜짝 시청률을 올리지 못했다면 지난주 주간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톱10은 KBS와 MBC만의 잔치가 될 뻔했다. KBS는 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36.0%), 2TV 수목드라마 `추노`(31.3%),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25.9%), 1TV 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 날`(21.2%)이 1~4위를 독식했다. 이어 MBC가 7위까지를 차지했다. MBC는 예능프로그램 `세바퀴`(20.6%), 월화드라마 `파스타`(20.3%),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19.0%)으로 선전했다. 사실 SBS의 시청률 고전은 내부에서도 예견돼 있었다. 한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의 시청률 선전을 두고 "누구를 위한 편성인지 모르겠다"며 "결국 올림픽 시즌이 지나면 부담이 오롯이 여타 프로그램들로 전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계올림픽 방송으로 인해 몇몇 프로그램의 편성이 변경된 것을 놓고 이르는 말이었다. 이 관계자는 "시청자에게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이렇게 맥이 끊기면 다시 잇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SBS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SBS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단독 중계를 꾀하고 있다. 물론 동계올림픽보다 기간도 길고 파급력도 큰 월드컵이 단기적인 시청률 상승을 이끌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월드컵 폐막 후 더 큰 시청률 파고가 생길 것이란 말과 같은 뜻일 수 있다. 무엇보다 SBS가 종합 편성을 하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콘텐츠에 지나치게 기대는 모습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SBS는 최근 시청률 부진 현상에 대해 프로그램 교체기에 따른 일시적 후유증이라고 진단했다. SBS 한 관계자는 "봄을 맞이해 새롭게 선보여진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시청자들이 이에 익숙해지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면서 "프로그램들이 이제 막 시작한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KBS 프로그램, 주간 1~4위 싹쓸이☞방통위-3社 사장단, `SBS 월드컵 단독 중계` 회동☞김수현 "미안합니다"···복귀작 첫 방송 지연 직접 사과☞첫 방송 '이웃집 웬수', '거상'·'신불사' 제쳤다☞SBS, "월드컵 북한 송출, 늦어도 5월말까지는 협의"
- 방통위-3社 사장단, `SBS 월드컵 단독 중계` 회동
- ▲ KBS, SBS, MBC(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얽힌 실타래는 과연 풀릴 수 있을까.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오는 15일 지상파 3사 사장단과의 모임을 마련해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SBS의 주요 스포츠 경기 단독중계에 대한 각사의 의견을 수렴한다. SBS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년, 2014년 월드컵과 2014년 동계올림픽, 2012년, 2016년 하계올림픽까지 독점 중계권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이미 단독 중계를 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도 단독 중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KBS, MBC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KBS와 MBC는 지난 1월26일 방통위에 SBS가 주요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을 단독 확보,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15일 있을 대표간 회동에선 이와 관련된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으로 방송 3사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각사의 입장도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방통위의 개입은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열릴 국제 스포츠 행사 중계권을 둘러싼 분쟁 예방 차원에서도 하나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방송법 신고 관련 조정을 위해 필요한 자리"라고 이날 모임의 성격을 한정지으며 "월드컵 중계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도 "방통위에서의 결정이 월드컵 중계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한 SBS와 KBS, MBC간 온도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SBS는 두 방송사가 월드컵 중계권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두 방송사는 의무가 있다면 풀(pool)단을 꾸려서 함께 지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간 잡음 속에서도 진행돼온 코리아 풀(Korea pool)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AD카드 신청기일이 지났고 현지 중계부스 70여개도 이미 배분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KBS나 MBC는 설사 중계를 한다하더라도 국내 중계에 만족해야할 판이다. 이와 관련 한 방송관계자는 "6자 회담보다 어렵다"고 푸념하며 "해결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방통위 관계자도 "방통위 내부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지침도 없다. 방송 3사가 합의를 할 문제이고, 방통위는 그 자리만을 만들 뿐"이라며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 대신 큰 틀에서의 방향만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방통위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송 3사 대표들이 이 같은 상황에 과연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련기사 ◀☞SBS, "월드컵 북한 송출, 늦어도 5월말까지는 협의"☞SBS, 남아공 월드컵 한국 경기시간 변경 `주도`
- [한국의 스포츠 리더] 유영구 KBO총재
- [조선일보 제공] KBO(한국야구위원회) 유영구 총재는 작년 초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수장(首長)이 됐다. 일부 여권(與圈) 인사들이 '유영구 카드'에 반대했지만, 청와대의 뜻은 결국 유 총재로 모아졌다. 정부 일각에선 그에게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야구가 좋을 뿐 자리 욕심은 없다"고 유 총재는 KBO를 선택했다.지난달 26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유 총재는 "야구가 너무 재미있다"고 말한다. "피곤해도 야구 얘기만 하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각 구단 감독들과도 언제든 토론할 생각입니다. 제가 실전은 절대 안 되지만, 야구 지식만큼은 많이 뒤지지 않을 겁니다."명지학원 이사장을 지낸 유 총재의 야구사랑은 유별나다. "골프 대신 테니스를 즐기지만 보는 스포츠로는 야구가 최고"라고 한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에요. 위기가 지나가면 기회가 오고, 철저한 준비 없이는 결코 이길 수 없는 게임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는 머리싸움이 야구의 매력 중 하나죠."70년대 실업야구 시절부터 '야구광'이었던 그는 90년 LG 트윈스 고문에 이어 2003년엔 KBO 고문을 맡았다. 서울 돔구장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경험 때문인지, KBO 총재가 된 지난해 그는 국내 돔구장 추진에 매달렸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제동이 걸린 상태지만, 유 총재는 "어떻게든 돌파하겠다"며 선거 이후를 겨냥하고 있다.쉴 새 없이 프로야구 활성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도 유 총재의 특징이다. 지난해엔 야구 인프라 확충과 심판 자질 향상에 앞장섰다. 그 결과 강진·포항·고양·익산 등의 야구장 건설이 확정됐고, 6개월 코스의 정규 심판 학교도 출범했다.올해는 '그린 베이스볼'과 2군 활성화의 기치를 들었다.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한 '그린 베이스볼'은 "국민의 프로야구 사랑에 보답하자"는 차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유 총재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공인(公人)"이라며 프로야구 계약서에 선수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조항까지 포함하게 했다. 올해부터 2군에도 도시 연고제를 도입하고 월요일 경기를 중계하는 2군 활성화 프로젝트, 가족단위 팬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은 우수응원 시상제도 또한 유 총재의 작품이다. 유 총재의 쉬지 않는 아이디어 때문에 직원들이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는 것이 요즘 KBO의 분위기이다."내년이 프로야구 출범 30번째 시즌이고, 올 시즌 통산 관중 1억명을 돌파할 예정입니다. 지금 프로야구가 인기 있다고 안주하면 안 되죠." 유 총재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엔 프로야구 관중이 크게 준다고 하지만, KBO와 각 구단이 최고의 팬서비스를 동원해서 650만 관중 목표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은 사상 최대인 592만명이었다.● 유영구 총재는▲1946년 10월 3일 대전 출생 ▲경기고-연세대 ▲프로야구 LG트윈스 고문(1990) ▲명지학원 이사장(1992) ▲KBO(한국야구위원회) 고문(2003) ▲서울돔구장건립추진위원장(2003) ▲대한체육회 부회장(2005) ▲국민훈장 동백장(2007) ▲KBO 총재(2009)
- `방통위-방송업계 CEO 미팅`..성과물은?
-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방송업계 수장들이 11일 얼굴을 맞댔다. 올해 방송정책 기본 방향을 설명하고, 방송업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업계를 대표해 김인규 KBS사장, 김재철 MBC 사장, 우원길 SBS 사장, 배석규 YTN 사장, 윤승진 MBN 전무,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 변동식 CJ미디어 대표가 참석했다. 방통위에선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해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 정한근 방통위 방송진흥기획관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SBS의 동계올림픽 독점중계 논란으로 업계가 시끄러웠던 터라 이번 모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 지상파 3사간 스포츠 중계권 논의는 방통위 중재로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중계권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며 "오늘 자리는 방송정책 전반을 설명하고 현안 등에 대해 두루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막말방송 ▲디지털전환 ▲지상파 심야시간 방송 허용 등 업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우선, 막말방송·막장드라마 등 저품격 방송프로그램 퇴출 필요성에 대해 참석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오는 4월 대폭적인 프로그램 개편이 있을 것"이라면서 "선정성 배제를 위한 7대 가이드라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MBC 사장도 "앞으로 방송 품격을 높이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우원길 SBS 사장도 "좋은 프로그램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전환과 관련해서도 업계 CEO들은 적극적인 이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PP업계는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배석규 YTN 사장은 "PP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도 "방통위의 지원이 있으면 좀 더 (디지털전환)진행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심야방송 규제 허용과 관련해선 지상파·케이블TV 등 뉴미디어간에 상반된 시각차를 드러냈다. 지상파 3사는 방통위의 완화 방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뉴미디어쪽에선 보완책 마련 후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배 사장은 "심야방송 세계적으로 심야방송을 푸는 추세인 건 알지만, 뉴미디어업계는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완책 마련 후 추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최시중 위원장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의식의 선진화가 중요하다"며 "언론, 특히 방송이 국민의식 선진화의 기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송이 보다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의식 세계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사진 왼쪽부터 변동식 CJ미디어 대표, 윤승진 MBN 전무,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 김재철 MBC 사장,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 김인규 KBS 사장, 우원길 SBS 사장, 배석규 YTN 사장
- 최시중 "방송, 국민의식 선진화 기수 돼야"
-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방송업계를 향해 국민의식 선진화의 기수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11일 서울 하림각에서 열린 `방송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의식의 선진화가 중요하다"며 "언론, 특히 방송이 국민의식 선진화의 기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방송인들의 의식 세계화가 필요하며, 막말방송·끝장 드라마 등은 방송사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오늘 간담회는 방송정책 기본 방향을 설명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격의없는 대화가 오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날 간담회에는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해 김준상 방송정책국장, 정한근 방송진흥기획관, 김인규 KBS사장, 김재철 MBC 사장, 우원길 SBS 사장, 배석규 YTN 사장, 윤승진 MBN 전무, 오용일 티브로드 사장, 변동식 CJ미디어 대표 등이 참석했다.한편, 최시중 위원장은 당초 이날 인사말에서 동계올림픽중계권과 관련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미리 배포된 인사말 원고에는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방송사간 분쟁은 오래된 문제지만, 풀어야 할 사안이다"란 내용이 있었다.
- "강점을 살려라"..케이블TV, 지역밀착형 정보 확대
-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지역기반 매체로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라.` 국내 케이블TV 방송사(SO)들이 최근 들어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교통정보 등 생활에 유용한 정보 전달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민 참여 프로그램 편성을 늘리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지역 밀착형 대표 매체(플랫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 IPTV 등 경쟁 매체와의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1일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태광 계열의 티브로드는 지난달부터 주중 아침(오전 6시30분~8시)에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 출근시간대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티브로드가 지난달부터 선보인 교통정보 프로그램 `생생 아침을 달린다`교통정보센터의 CCTV를 통해 혼잡구간과 원활구간 안내는 물론, 교통사고 등 긴급 도로상황을 신속히 전달해주고 있다. 현재 종로·중구·서대문·강서·노원·동대문구 등 서울 10개 지역과 수원·안양·과천·용인·안산 등 경기 14개 지역에 제공되고 있다. 이를 본 지역민들의 평가는 칭찬일색이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그동안의 단편적인 지역뉴스 전달에서 벗어나 아침시간 꼭 필요한 교통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다보니 지역민들로부터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런 사정을 반영해 이달 말 인천지방경찰청과 협의해 인천지역(6개) 교통정보를 추가할 계획이며, 퇴근시간대 교통정보 제공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특히, 씨앤앰 등 경쟁 MSO(복수케이블TV방송사업자)들도 티브로드의 교통정보 방송에 적잖은 관심을 나타내 업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대백화점 계열의 HCN은 최근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확대를 골자로 한 지역채널 봄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 모토 역시 `지역주민 참여 확대`와 `사회공헌 프로그램 기획`로 정했다. 주민들의 끼와 재능·입담 등을 전하는 `생방송 3시가 좋아`를 주 3회로 확대했는가 하면, 지역 유치원을 탐방하는 `꿈나무 꾸러기 세상`과 지역 생활체육 경기를 중계하는 `HCN 스포츠`를 새로 선보였다. 또,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정보매거진 `해피라이프`과, 지역내 크고 작은 행사 등을 전달하는 `HCN 중계마당`도 신설했다. CMB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010 K-리그` 연고팀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대전지역 CMB대전방송 외에, 광주·전남지역 CMB광주방송도 동참키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민 볼거리 제공과 지역스포츠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복안이다. CMB대전방송은 지난해에 이어 `2010 K-리그` 대전시티즌의 홈·원정 전경기를, CMB광주방송은 광주상무의 전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이밖에 CJ 계열의 CJ헬로비전은 지역방송 혹은 지역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역 공공·행정서비스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남인천방송과 행정소식·일자리정보 등 제공에 관한 협약을 맺었고, 충남 당진군과는 최근 `당진군 지역정보 서비스`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 `밴쿠버 효과` 방송광고시장,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방송광고시장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효과 덕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8일 한국방송광고공사 및 증권사들에 따르면, 2월 방송광고비는 16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50.2% 늘어난 수준. 특히 금융위기 전이면서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06년 2월의 방송광고비 1598억원을 뛰어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실질적으로 광고 경기가 개선기조에 진입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세부적으로는 제일기획(030000)이 전년대비 171% 증가한 314억원의 지상파 방송광고 취급고를 기록했고, SBS(034120)의 방송광고 매출액이 367억원으로 54.4% 증가했다.SBS의 2월 방송광고 성적은 `공부의 신`, `추노`, `수상한 삼형제` 등 인기 드라마를 보유한 KBS2에는 밀렸지만, 당초 우려를 딛고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로만 42억원의 수익을 거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월 방송광고시장 개선은 밴쿠버 올림픽 특수에다 경기개선 기대감에 의한 기업들의 마케팅 확대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 같은 기간 금융위기 영향으로 방송광고시장이 위축된 것 또한 5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2월의 50%대 성장률은 역대 최고의 성장률"이라며 "광고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2년 2월에도 성장률은 29.8%에 그쳤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광고경기 개선, 동계올림픽 특수 덕에 2월 시장이 대폭 호전된 것"이라며 "이번 동계올림픽의 광고시장은 142억원으로, 4년전 토리노 올림픽에 비해 24배 가량 확대됐다"고 전했다.방송광고시장은 향후 지속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3월 광고경기예측지수(KAI)가 2월 종합지수 113.7%보다 높은 126.1로 전망되고 있고, 광고경기 지속 회복 및 남아공 동계올림픽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광고시장규모는 중계권료 기준으로 동계올림픽 시장보다 약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현정 흥국증권 연구원은 "SBS나 제일기획 등 주요 미디어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BS는 밴쿠버 올림픽 성공으로 광고판매 상승 효과가 검증됐다"며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가능성, 민영미디어렙 도입 등도 수혜 요인"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