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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20% 키우고 베젤 6.3mm 줄이고…‘갤탭 S8’ 몰입감 '쑥'
- 갤럭시 탭 S8 울트라.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 탭 S8’도 공개했다. 14.6형에 달하는 대화면으로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키웠고 초고속 프로세서 도입, 사용성을 강화한 ‘S펜’ 지원 등 성능도 좋아졌다.1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탭 S8’은 ‘갤럭시 탭 S8’, ‘갤럭시 탭 S8+’, ‘갤럭시 탭 S8 울트라’ 등 3개 모델로 구성됐다. ‘갤럭시 탭 S8’ 시리즈는 이날부터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사전 판매 예약에 돌입한다.‘갤럭시 탭 S8’ 울트라 모델은 ‘갤럭시 탭’ 시리즈 최초로 14.6형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전작에 비해 화면 크기가 20% 정도 커졌다.하지만, 베젤 크기는 역대 갤럭시 탭 S 중 가장 얇은 6.3mm로 줄였고, 화면 비율은 16대10으로 더 몰입감 있게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면에 12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등 2개가 적용됐다. 4K 녹화 기능도 강화됐다. 전후면 카메라로 선명한 동영상 제작이 가능해졌으며, 특히 ‘화면 녹화’ 중 ‘셀피 비디오’가 지원돼 눈길을 모은다. 전면 120도 초광각 카메라를 통해 화상 통화 중 새로운 인물이 화면 안으로 들어올 때 줌 아웃하거나 각도를 별도로 조정하지 않아도 인물에 맞게 자동으로 구도를 맞춰주는 ‘자동 프레이밍’도 지원한다.사용성도 키웠다. 갤럭시 탭 최초로 4nm(나노미터)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탭 S8’은 전작보다 한단계 향상된 메모리를 제공한다. 울트라 모델은 최대 16GB 램(RAM)을 지원하고, 국내 출시되는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최대 12GB RAM까지 지원한다. 3개 모델 모두 마이크로SD 카드를 별도 구매해 최대 1TB까지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특히 최초로 와이파이 6E를 지원한다. ‘갤럭시 S22’ 울트라와 와이파이 6E로 연결된 상태에서 ‘퀵 세어’ 기능을 활용하면 이전대비 2배 이상 속도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45W의 고속 충전을 통해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80분내, 울트라 모델은 90분내 100% 충전이 가능하다.S펜의 반응 속도도 개선됐다. ‘삼성 노트’ 앱 사용 기준으로 S펜의 반응 속도는 2.8ms. 이는 실제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과 같은 필기감이다. ‘갤럭시 탭 S8’는 내구성도 전작보다 강화했다.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단단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전작대비 긁힘에 30% 강하고 휨은 40% 덜하다. 그라파이트 색상으로 제공되며,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그라파이트, 실버, 핑크 골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영상통화, 콘텐츠 소비 등 소비자의 경험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동영상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태블릿의 가장 매력적인 기능인 큰 화면과 휴대성에 주목했다”며 “‘갤럭시 탭 S8 시리즈’는 그 결과물이며, 특히 ‘갤럭시 탭 S8 울트라’는 태블릿의 영역을 확장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갤럭시 탭 S8. (사진=삼성전자)
- '군백기'만큼 쉰 네이처 "우린 아직 망하지 않았다"[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1년 6개월. 걸그룹 네이처(소희, 하루, 로하, 루, 오로라, 채빈, 새봄, 유채)가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활동 종료 후 3~4개월여 만에 ‘초고속 컴백’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잇따르는 시대에 네이처는 군 복무 기간과 맞먹는 공백기를 보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네이처 멤버 로하는 “공백기가 예상보다 길어져서 심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일본 출신 하루는 “팬들도 만날 수 없고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 있는 가족들도 만나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슬프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네이처는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라는 제목을 내건 웹 예능 콘텐츠로 공백을 깼다.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는 컴백 준비 과정을 허구와 실제 상황을 뒤섞은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콘텐츠. ‘이대로 망할 수 없다’는 제목을 내걸었다는 것은 팀이 망할 위기에 놓였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기에 파격 행보라고 할만 했다. 멤버들은 콘텐츠 촬영 시작 후 뒤늦게 정해진 제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로하는 “저희에게도, 팬들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는 자극적인 제목이라 당황했다. ‘우리 망하지 않은 그룹인데...’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하루는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많은 분이 네이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보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말을 보탰다.결과적으로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는 유튜브에서만 총 조회수가 10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었다. 로하는 “‘얼마나 간절하기에 이런 제목을…’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나타낸 분들이 많았다”며 “‘너희 안 망했어!’라는 팬들의 댓글을 보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얘네 재밌네’라고 하는 분들도 많더라. 비록 제목은 자극적이었지만, 네이처의 존재를 더 많은 분께 알린 건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네이처는 지난 24일 2곡을 담은 새 싱글 ‘리카 리카’(RICA RICA)로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리카 리카’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성공과 술래잡기를 하는 상황을 표현한 가사와 강렬한 아프로 비트 리듬이 돋보이는 댄스 곡이다.새봄은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곡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곡이 워낙 신나서 멤버들과 즐기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오로라는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느라 이전 발표곡 ‘오로라’ 활동을 함께하지 못했다. 다시 팀에 합류하면 ‘어린애’ 같은 곡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스타일이 달라진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리카리카’도 만족스러운 곡”이라고 말을 보탰다. 유채는 “그동안 네이처가 선보인 곡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곡이다. 네이처가 음악적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리카 리카’는 장윤정의 ‘어머나’, 슈퍼주니어 T의 ‘로꾸거!!!’ 등을 쓴 윤명선 작곡가가 음악 작업을 담당했다. 윤명선 작곡가는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에도 직접 출연해 네이처를 적극 지원사격했다.채빈은 “작곡가님이 쓴 곡인 ‘서쪽하늘’과 ‘떠나지마’를 좋아했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되게 재미있으신 분이라 촬영도 웃으면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로하 역시 “에너지를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소희는 “녹음 당시 마이크 옆까지 오셔서 코칭을 해주셨다. 그렇게 열정적인 분은 처음 봤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네이처는 ‘리카 리카’와 함께 다시 활동의 기지개를 활짝 켰다. 각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에 올라 코트디부아르 자울리 춤을 모티브로 한 퍼포먼스와 함께 신곡을 선보여 이목을 끄는 중이다. 멤버들은 “지난 1년 6개월간 비가 오나 눈이 와 자나깨나 옆에 있어주고 버텨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음원 차트와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에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을 던지자 소희는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고 외쳤다. 하루는 “이번엔 꼭 성공하자”고, 로하는 “저희는 망하지 않았다. ‘떡상’ 가즈아!”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루는 “올해는 음방 1위, 차트 인, 연말무대 참여 중 하나쯤은 꼭 이뤄냈으면 한다”고, 오로라는 “‘리카리카’가 여러 쇼핑몰에 울려퍼졌으면 좋겠다”고 말을 보탰다. 채빈은 “사주를 봤는데 새해 운세가 좋더라. 올해는 네이처에게 명예운과 재물운이 따랐으면 한다”며 웃었다. 새붐은 “즐기면서 컴백 활동을 잘 끝냈으면 좋겠다”고, 유채는 “국내외 팬들과 직접 만나뵐 수 있는 기회도 찾아왔으면 한다”고 했다.
- ㈜펀엔씨, 이진관 전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엔지니어 영입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반려동물 플랫폼 ‘강아지대통령’, ‘고양이대통령’을 운영하는 ㈜펀엔씨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및 쿠팡 개발 경력의 이진관 시니어 엔지니어를 Principal S/W 엔지니어로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사진제공=㈜펀엔씨)이진관 엔지니어는 워싱턴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거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쿠팡 등에서 근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재직 당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닷넷 프레임워크와 닷넷 코어 개발에 참여한 바 있으며 MS SQL Server data tools 개발, 고성능 웹서비스, Wireless Sensor Network 구현 및 개발했다.이진관 엔지니어는 펀엔씨에서 Principal S/W 엔지니어 직책을 맡아 주니어 개발자들을 가이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링에 집중하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활용하는 프로젝트 진행 형식과 멘토링 포맷을 통해 젊은 IT 인재들이 자신들의 강점에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진관 엔지니어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응용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의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에 임팩트를 주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며 “영향력있는 멘토십을 통해 주니어개발자에게는 개개인의 역량과 강점을 파악하고 도울 수 있도록, 플랫폼에서는 강아지대통령, 고양이대통령이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핵심 아키텍쳐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펀엔씨에 재직 중인 주니어 개발자 오승용 씨는 “이진관 엔지니어를 통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IT 기업의 경력 개발자분들이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1on1 미팅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팬데믹2년]본격화한 비대면 세상…디지털 전환이 기업 성패 갈랐다
- [이데일리 김현아 이후섭 정병묵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코로나 2년, ‘디지털 전환 능력’이 기업들의 생사를 가르고 있다. ‘코로나로 2년 걸릴 디지털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말처럼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유통이다. 사람과 접촉하지 않으려는 디지털 소비가 급증한 이유에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 44%에 그쳤던 우리 국민의 디지털 소비는 2021년 82%로 2배 증가했다. 디지털 소비란 인터넷·모바일 쇼핑, TV 홈쇼핑, SNS 쇼핑, 해외 직구, 개인간(C2C)플랫폼 쇼핑을 포함한 개념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월 12조 7576억원(11월 기준)에서 2021년 월 17조 5077억원(11월 기준)으로 2년 사이에 37.2%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이끈 빅테크들 실적 급증디지털 전환에 앞선 IT 기업 실적은 상승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2021년 4분기 매출 전망치는 각각 1조 8711억원, 1조 71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70%, 39.02% 증가했다. 온라인플랫폼법 규제 움직임,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매력둔화 영향으로 주가는 하락세나,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디지털소비 덕분에 앞으로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연간 매출도 2018년 3145억원→2019년 5654억원→2020년 1조 99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런 추세는 오프라인 기업들에 자극을 줬다. 신세계는 지난해 5조원 규모의 이베이(G마켓·옥션·G9) ‘빅딜’을 성사시켰고, GS는 리테일과 홈쇼핑을 합병하면서 온오프라인 연계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중고나라를 인수해 온라인에 진출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대면경제 소상공인은 고사 직전그러나 산업 구조가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대면 경제는 고사 직전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유덕현 소상공인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551만3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560만6000명) 대비 9만3000명 감소했다. 전체 자영업자 숫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같은 기간 406만8000명에서 420만9000명으로 14만명 넘게 늘어난 것을 보면 이들의 살림이 얼마나 팍팍해졌는지 알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소상공인 업체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5%, 43.1% 줄었다. 소상공인들은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당장은 최소 25조원 이상의 추경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 대표(오른쪽)와 양주일 카카오 부사장이 동네슈퍼의 무인화 사업에 카카오의 ‘지갑 QR코드’ 결제를 이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좌측 카카오 양주일 부사장, 우측 도시공유플랫폼 박진석 대표다. 도시공유플랫폼 제공 공유주방, 무인점포 움직임도IT를 활용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공유주방이나 직원 월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무인 편의점을 대안으로 삼는 기업들도 있다.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주방설비와 배달대행업체를 공유하고 식재료를 공동구매할 수 있는 공유주방 사업에 위쿡, 배민키친, 고스트키친, 헬로키친 등이 뛰어들었다. 도시공유플랫폼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지원 뉴딜 사업으로 상점과 동네 슈퍼의 무인점포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 한미반도체, '슈퍼사이클' 타고 2년 연속 최대실적
-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과 ‘마이크로 쏘’ 장비 (제공=한미반도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042700)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훈풍을 타고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한미반도체는 주요 거래처인 대만 TSMC가 올해 52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긍정적인 사업환경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한미반도체가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45% 늘어난 3732억원이었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122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으로는 드물게 33%에 달했다.한미반도체는 창사 40주년이던 지난 2020년 당시 매출 2557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하며 1980년 설립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한미반도체 측은 “5G(5세대 이동통신)를 비롯해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비트코인, 데이터센터 등 최근 4차산업 활성화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장비 주문이 이어진다”며 “올해 들어서도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곽노권 회장이 1980년 창업한 한미반도체는 당시 불모지였던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일구며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국내외 320여개 업체와 거래한다. 특히 반도체를 절단·검사하는 기능을 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 장비는 지난 2004년 이후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여기에 ‘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쉴드’ 장비를 비롯해 ‘TC 본더’, ‘플립칩 본더’ 등 다수 반도체 장비 제품군을 갖췄다.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비전 플레이스먼트 장비를 앞세워 ASE, 앰코, SPIL 등 국내외 유수 업체들로부터 장비 수주 행진을 이어갔다. 새로운 반도체 장비 제품군에서도 성과가 잇따랐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6월 ‘마이크로 쏘’(micro SAW) 장비를 출시했다.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하는 기능을 하는 마이크로 쏘 장비는 이전까지 일본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로 쏘 장비를 출시한 뒤 칩팩과 UTAC, 삼성전기 등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잇달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한미반도체는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마이크로 쏘 등 장비 수주가 밀려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인천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 내 4공장을 완공한 뒤 가동에 착수하기도 했다. 4공장은 지상 3층에 6581㎡ 규모로 지어졌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진 최근 3년 동안 4공장을 포함해 반도체 공장 증설에 총 540억원을 투입했다.한미반도체는 4공장까지 가동하면서 총 4만 773㎡(약 1만 2355평) 부지에 4개 공장으로 구성된 반도체 장비 생산 클러스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는 연간 최대 2400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매출 6000억원까지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마이크로 쏘’ 장비 국산화 성과 등을 통해 기록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이어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가는 ‘마이크로 쏘&비전 플레이스먼트’, ‘EMI 쉴드’를 비롯해 ‘TC 본더’, ‘FC 본더’, ‘메타 글라인더’ 등 장비 제품군을 앞세워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상장에 대비해 한미타이완, 한미차이나에 이어 올해 말 한미베트남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 올해도 '건강한 먹거리' 수요 쑥쑥…관련 식품 "눈길 가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품 업계에서 면역력 등 건강한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한 일상 생활을 위한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지속하면서다.최근 진행한 ‘2022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랩 교수는 올해 식품 소비시장 트렌드로 △코로나19 이후 뭐 먹지 △일상 장보기 고객의 이동 △냉동 간편식 시대를 열다 △레스토랑 간편식(RMR) 열풍 △단백질로 칼로리를 채우다 △지속가능한 대체식품 △건강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과 식품 소비 등 7가지를 꼽았다.특히 건강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과 식품 소비로 면역력과 다이어트, 최근 미래 유망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인체 안에 사는 미생물 생태계)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업계에서 관련 제품 출시와 마케팅 집중이 잇따르고 있다.▲스미후루코리아 프리미엄 바나나 ‘감숙왕’.(사진=스미후루코리아)글로벌 청과 기업 스미후루코리아는 필리핀 민다나오섬 청정지역 고산지대에 위치한 농장에서 자라는 프리미엄 바나나 ‘감숙왕’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큰 사이즈만 선별한 ‘감숙왕 슈퍼사이즈 1입’과 ‘감숙왕 2입’ 상품은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출근길 혹은 등하굣길에 간편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바나나는 신체 면역력 강화에 기여하는 백혈구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6, 항산화 성분 비타민A, 베타카로틴 등의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포만감을 준다. 감숙왕은 낮은 평균 기온과 밤낮으로 큰 기온차를 이겨내며 자라 더욱 달콤하고 찰진 식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껍질이 두꺼워 냉해에도 강한 편이다.▲비비드키친 ‘곤약 HMR’ 3종. 완쪽부터 곤약죽 닭가슴살&두부, 곤약리조또 스파이시 토마토&닭가슴살, 곤약리조또 트러플&버섯 제품.(사진=동원홈푸드)동원홈푸드 소스·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은 최근 ‘곤약 HMR’ 3종을 출시했다. ‘곤약죽 닭가슴살&두부’, ‘곤약리조또 스파이시 토마토&닭가슴살’, ‘곤약리조또 트러플&버섯’ 등 구성으로 쌀 대신 곤약을 넣어 100㎉이하로 열량을 낮췄다. 현미찹쌀, 율무, 찰보리, 수수 등 각종 곡물에 제품별로 국산 닭가슴살, 토마토, 버섯을 더해 균형 잡힌 영양과 풍부한 식감까지 담았다는 평가다.풀무원다논 요거트 브랜드 아이러브요거트(I Love Yogurt)도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D를 함유한 ‘한끼오트 사과’를 새롭게 선보였다. 씹는 식감이 살아있는 통귀리와 비타민이 풍부한 사과를 함유해 고소한 맛과 상큼한 맛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엘카제이(L.casei) 프로바이오틱스와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D도 5㎍(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 함유해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요기요·부릉·우딜 시너지로 퀵커머스 1위 목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GS리테일은 가장 넓은 지역 범위에서 가장 빠른 배달을 구현하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업계 1위 사업자가 되겠다.”안병훈 GS리테일 퀵커머스사업부문장(상무)은 4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안 부문장은 “GS리테일은 우딜(우리동네딜리버리), 요기요, 부릉 등 배달 플랫폼과 GS25·GS더프레시 등 1만 6000여 소매점, 60여 물류 센터망을 결합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선뵐 것”이라고 말했다.안병훈 GS리테일 퀵커머스사업부문장(상무)(사진=GS리테일)GS리테일은 퀵커머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키우기 위해 작년 9월 플랫폼BU 내 별도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퀵커머스 사업부문은 다양한 퀵커머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통합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을 맡았다.GS리테일은 작년 △메쉬코리아(500억원) △요기요(8000억원) △카카오모빌리티(650억원)등 기업에 연이어 투자하면서 단숨에 퀵커머스 2위 사업자에 등극했다. GS리테일은 우딜에 부릉, 요기요까지 가세한만큼 단숨에 배달의 민족을 넘어 퀵커머스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GS리테일은 퀵커머스 1위 등극을 위해 2025년까지 6개 이상의 물류센터와 다수의 도심 속의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등을 구축하고 IT 인프라를 고도화하는데 5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15조 5000억원의 취급액을 2025년 25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안 부문장은 “작년 6월 자체 론칭한 우딜 주문하기는 론칭 반년 만에 100만건 이상 주문을 소화하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며 “1.5㎞ 내 지역을 도보로 배달하는 우딜 친구는 친환경적이고 남녀 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현재까지 모집한 우친만 8만명에 달한다. 우딜 서비스는 현재 60% 이상이 MZ세대가 사용하고 있으며 퀵커머스가 안닿는 지방의 사용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우딜 주문을 활용한 편의점은 대전 유성구 소재 아파트 상권의 주문량이 가장 높았고, 슈퍼마켓은 충남 당진 주택가 지역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 상품은 편의점 기준 즉석먹거리, 스낵, 우유 순으로 판매가 우수했으며, 슈퍼마켓은 ‘우동(우리동네)마트’ 기준 조리식품, 신선식품(축산), 밀키트 순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우친이 다양한 시간대에 일할 수 있도록 3PL(제3자 물류)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슈퍼외에 BBQ와 베스킨라빈스, 멕시카나 등 업체를 7개까지 늘린 것이다.안 부문장은 “슈퍼마켓, 편의점 채널 등을 통한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퀵커머스 역량 강화시켜 차별화된 라스트마일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해 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D램 점유율 43.9%'…삼성전자 반도체 1위 굳히기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삼성전자의 D램시장 점유율이 올해 3개분기 연속 늘어나면서 2위 SK하이닉스와 격차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D램 성과에 힘입어 인텔을 누르고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탈환했다.D램 시장이 4분기부터 하강 사이클로 전환됐지만 당초 예상보다 D램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2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3.9%를 기록하며, 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1.0%에서 올해 1분기 41.2%, 2분기 43.2%, 3분기 43.9%로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2위와 격차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27.6%의 점유율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2위, 미국 마이크론은 22.7%로 3위를 각각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비중이 마이크론에 약 2배에 달한다.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도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11.7%포인트(p)에서 올해 1분기 12.4%p, 2분기 15.0%p, 3분기 16.3%p로 격차가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3위 미국 마이크론과의 격차는 같은 기간 16.7%p에서 21.2%p까지 늘었다. 삼성전자가 확고한 시장 지배적 사업자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D램과점 체제가 되자 반도체 기업들이 가격을 다운시키면서 점유율 싸움에 나서는 ‘치킨게임’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확고한 기술력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 점유율이 확대된 것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 영향으로 매출액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램 매출은 115억3000만달러(약 13조7299억원)로, 지난해 동기(약 8조5366억원)보다 60.8% 증가했다.D램 성과 덕분에 삼성전자의 3분기 총 반도체 매출은 209억5800만달러(약 24조7157억원)를 기록, 같은 기간 인텔의 187억8600만달러(약 22조1506억원)를 여유 있게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옴디아 조사에서 총 매출로 인텔을 누르고 세계 1위에 오른 건 11분기 만이다.특히 삼성전자는 최신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 양산을 시작한 만큼 당분간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계속 고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부터 업계 최소 선폭인 14나노미터(㎚, 10억분의 1m)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올가을부터 시장에서 흘러나온 ‘반도체 겨울’ 우려도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도 호재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주문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 들어 다시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로 메모리반도체 다운사이클 관측을 주도했던 모간스탠리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PC용 D램 수요 회복 등을 언급하면서 내년 1분기 D램 가격 낙폭을 기존 10%에서 7%로 줄이기도 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실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34% 증가한 830억850만달러(9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의 올해 반도체 매출은 755억5000만 달러(약 90조원)로 예상했다.
- 자율주행 속도전 나선 독일·미국…한국은 지지부진
- [이데일리 신민준 손의연 기자] 전 세계적인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 등은 앞다퉈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의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율주행차 시범운영 단계에 머무르는 등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 (사진=메르세데스-벤츠)◇韓, 美와 자율주행 기술격차 1.4년1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작년 71억달러(약 8조4200억원)에서 2035년 1조달러(1186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도 2030년 3조달러(355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2025년 이후 단계적으로 보편화할 전망이다. 완성차업계는 2030년엔 버스의 50%, 택시의 25%가 자율주행차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은 2019년 기준 미국의 약 85.4% 수준으로 알려졌다. 약 1.4년 정도의 기술격차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바로 독일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레벨3 자율주행 차량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업체 미국 테슬라보다 한발 앞선 셈이다. 독일 당국은 최근 벤츠가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을 차량에 탑재하도록 승인했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운전할 수 있다. 시스템이 운전자 개입을 요청하면 즉시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 벤츠가 만든 드라이브 파일럿은 라이다(LiDAR), 후방 카메라, 외부 마이크, 고정밀지도(HD Map)로 작동한다. 속도는 최대 60km까지 내고 약 1만3000km까지 달릴 수 있다. 내년 중반부터 벤츠 S클라스와 전기차 EQS 모델에서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법적으로 드라이브 파일럿은 독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벤츠는 향후 중국과 미국시장까지 드라이브 파일럿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BMW도 내년 선보일 차세대 7시리즈와 전기차 i7에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는 2012년부터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2019년부터 풀 셀프 드라이빙(FSD, Full Self Driving) 기능을 각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슈퍼 컴퓨터 도조(Dojo)로 물체 인식 기능을 향상시키고 사실상 자율주행에 근접한 풀 셀프 드라이빙 베타 10.6(Full Self-Driving Beta 10.6)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일부 운전자를 대상으로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번 FSD 베타 10.6 버전은 사물 인식 기능이 개선돼 반대편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이나 물체 등을 더욱 정밀하게 감지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2.5~3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라이드(RoboRide) 택시 시범 서비스에 나서는 것 정도가 고작이다. 현대차의 로보라이드 택시는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운전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탑승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자율주행 규제, 韓기업 역차별 유발 가능성도독일과 미국 등이 자율주행 산업에서 앞서 가고 있는 것은 법률 체계가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지난 5월 레벨4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기 위한 근거법인 자율주행법을 연방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독일의 자율주행법은 무인자율주행차 운행의 주체를 운전자에서 기술감독관과 제작사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자율주행차 보유자와 기술감독관·제작사별로 법규 준수와 사고, 개인 정보 보호 등에 대한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2016년 연방자율주행자동차정책(FAVP)을 발표하고 단계별 자율주행 가이드라인(ADS2.0, AV3.0, AV4.0)을 마련해 각 주 법안에 따라 레벨3 이상 주행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는 지난 5월 시속 72㎞ 이하로 운행하는 무승객 차량이 주 전역을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도 통과시켰다. 반면 우리나라는 법률 체계가 미흡하다. 우리나라는 작년 4월 레벨3 수준으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을 개정했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은 자율주행 기록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토대로 수집한 정보는 자율주행자동차 조사위원회에서 책임 소재를 따지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조사위의 조사는 운전자가 위급 상황에 개입했는지를 검증하는 수준에 불과하다.우리나라 자율주행 관련 규제는 기업 역차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을 통해 60m 내에 있는 차량을 불러올 수 있는 기술인 ‘스마트 서먼’을 지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격제어주차 작동범위를 6m를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규정해놨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의 기준에 맞춘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 우리나라 규정에 맞춘 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자율주행차 관련 법률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관련된 법은 사실상 누더기법이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재정비해야 한다”며 “정부가 향후 자율주행차 이슈가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려면 늦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큰 법률 테두리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규제를 네거티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욱 한국모빌리티학회 회장은 “규제가 혁신을 창출한다는 전통적인 포터 가설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네거티브 체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종합모빌리티 겨누는 쏘카,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인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쏘카가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 플랫폼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을 인수하고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를 강화한다.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쏘카(대표 박재욱)는 나인투원을 인수, ‘모빌리티 슈퍼앱’의 기반이 되는 서비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간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쏘카가 나인투원 주식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쏘카는 지난 2019년 나인투원에 대한 시드 투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그동안 주요 주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쏘카는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인 일레클 인수를 통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전략을 보다 빠르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00만명에 달하는 쏘카 이용자들과 40여만명의 일레클 이용자들이 카셰어링과 공유 자전거를 보다 편리하게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쏘카는 초단거리 이동 시 일레클, 단거리 이동 시 타다, 중·장거리 이동 시 쏘카와 모두의주차장을 통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모든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쏘카는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인수에 이어 이번 일레클 인수를 계기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용자들이 자동차,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장 등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쏘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6천대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하는 일레클…회원수 40만 명일레클은 2018년 11월 서울 상암동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현재 서울, 김포, 부천, 세종, 제주 등 전국 18개 도시는 물론 대학, 기업 등에서 6,000대 규모의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에 대한 연구 개발을 병행해 올해 초에는 자체적으로 설계, 개발한 신모델 ‘일레클 플러스’를 출시, 운영하고 있다. 일레클은 회원 수 40만명, 월평균 이용자 수 1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이다.일레클은 사업 초기부터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전기자전거에 집중한 결과, 타 공유 PM 서비스에 비해 폭넓은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세종, 김포시 등 다양한 지자체와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출퇴근이나 등하교와 같은 정기적인 이용자들을 위해 이용권 개념의 ‘일레클 패스’를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이외에도 일레클은 공유 전기자전거 하드웨어와 시스템을 활용하여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과 같은 대규모 법인 단지 내에서 임직원 전용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서비스 활용 폭을 넓혀왔다. 올해부터는 쿠팡이츠와 제휴를 통해 배달라이더를 위한 전용 패스상품을 출시하거나 전기자전거 렌탈을 제공하는 등 마이크로 물류 서비스와의 연계를 늘려나가고 있다.배지훈 나인투원 대표는 “일레클은 뛰어난 기술력 및 운영관리 역량을 앞세워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로 자리잡으며 중·단거리 일상 이동을 개선해왔다“며 ”앞으로 쏘카와 손잡고 자차 없이도 누구나 편리한 일상 이동이 가능한 세상을 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재욱 쏘카 대표는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쏘카가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살 것이냐, 말 것이냐"…증시의 햄릿된 삼성전자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금이라도 반도체를 사야 하나요?”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고객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두 가지 상반되는 견해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불확실성 탓에 바닥이 확실한 반도체에 매수가 몰리고 있단 순환매의 관점에서 보면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하락, 상승 모든 구간에서 낙폭이 줄어들 거란 관점에선 저가 매수의 적기다. 내년 경기가 예상보다 좋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순환매가 마무리되더라도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10월에 바닥 판단, 11월엔 공급 축소 ‘확신’(출처=한국거래소)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0%, 2.92% 올랐다. 국내 증시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가 시작됐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진 각각 8.2%, 6.9% 올랐다. 지난달 22일은 하루 만에 각각 5.20%, 7.17% 오르기도 했다. 최근 최저점인 지난 10월 13일부터로 집계하면 수익률은 각각 13.3%, 35.0%다. 시점별 상승 이유는 다르다. 첫 구간인 10월 13일은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는 주가 바닥 판단이 있던 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 5일부터 해당일까지 약 17.0% 하락했다. ‘메모리의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는 모건스탠리 등 몇몇 기관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큰 폭 내릴 것으로 전망했을 때다.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10월 중순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하회했다. 이후 횡보 내지 소폭 반등한 두 종목은 11월 22일 껑충 뛴다. 전 거래일 마이크론이 7.8% 급등하자 같은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도 반등한 것이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가 마이크론을 최선호주(톱픽)으로 꼽았던 계기가 있었지만, 근저에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메모리 가격이 조금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시장이 받아들였다는 게 깔려있단 해석도 있다. 반도체주 급등 전 미국 장비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비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망이 따라가지 못해 매출이 기대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이 줄 수밖에 없단 ‘확신’이 시장에 퍼진 이유로 꼽힌다. 시장 예상보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이 덜 하락할 거라고 주장했던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 “마이크론 주가가 8% 오르도록 자본시장이 베팅하는 것은 분명히 향후 메모리 가격에 긍정적 영향으로, 공급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12월은 오미크론·연준 긴축 ‘피난처’마지막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반도체주가 상승한 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수급 쏠림이 나타나 서로 풀이된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에 대해 재감염 위험은 크지만, 증상은 가벼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0.31% 상승해 4701.21로 마감, 사상 최고가인 지난 11월 24일 4701.46을 코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 자체보단, 공급망 차질이 지연되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강화다. 간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0.69%로 마감했지만, 장중 0.71%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의 빠르고 가파른 인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가장 바닥이 확실하면서 최근 업황 전망이 개선된 반도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오미크론이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11월 26일까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74%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등 과정에서 거래대금 감소세가 뚜렷한데, 상승 에너지가 강하다기보다는 매도세가 잦아들며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가격 급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 긴축이 더 어두워진다면, 순환매는 좀 더 머문다 전망은 다양한 상승 이유 중 어디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갈린다. 연준의 기조 변화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목한다면, 반도체 쏠림은 더 이어질 수 있다. 오는 10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여파가 잦아드는 과정에서 테크 내 하드웨어, 반도체주가 소프트웨어보다 강해진 사실”이라며 “오미크론 우려 완화와 연준 정책을 감안할 때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 전환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다만 허 연구원이 짚은 대로 매기가 길게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증권과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개월 전 대비 1.1% 하락했다. 경기가 하락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기조를 옮기고 있는 등 펀더멘털과 유동성, 모든 측면에서 좋지 않은 점이 강조된다. 경기에 민감한 중간재인 메모리 사업이 건재하진 않을 걸로 판단되는 이유다. 7일 기준 삼성전자의 내년 EPS는 5846원인데, 이는 한 달 전보다 0.5% 감소한 것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금 무리하게 추격매수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데, 인플레와 연준 기조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이 얇은 채로 나타나는 상승은 언제든 순환매가 옮겨질 수 있기 때문으로 확인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 “디램 사이클 변동성 축소 인식하면, 멀티플은 굉장히 오른다”반면 상승 이유를 최근이 아닌 최초에 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워낙 싼 반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했던 메모리 사이클의 변화를 주목하는 관점이다. 지난 3일 디램에 겨울이 온다며 엄포를 놨던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사이클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내년 1분기 가격이 덜 나쁠 것(Less Bad)”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하락사이클의 변화는 자체로 그치지 않고, 상승사이클까지 바꾸는 등 메모리 사이클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의 변동성을 줄여 ‘꾸준한’ 현금을 창출하면서, 이를 각각의 신사업인 비메모리와 낸드플래시에 투자하겠단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해서 하이닉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사이클과 무관하게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다고 약속하고 실제 3분기 저가판매를 지양하고 가격이 오르는데도 팔지 않았다”고 전했다. (출처=에프앤가이드)메모리 사이클을 통제한단 점은 시장이 기업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밸류에이션 확장은 이익이 크지 않더라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근거다. 여기에다 내년 경기가 생각보다 양호하고 내구재 수요 확대까지 확인된다면 반도체주는 예상보다 큰 폭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 컨센서스는 9만6435원, 13만7870원이다. 황민성 연구원은 “우리는 높은 저축률과 코로나가 지속돼 서비스가 막힌다는 점을 볼 때 내년 선진국을 기반으로 한 내구재 소비가 나쁘지 않을 걸로 본다”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 등 위주로 서버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는 게 확인되고 있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슈퍼 사이클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내년도 올해 정도의 수요가 유지되는, 다시 말해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유지 기간은 길어지는 사이클을 보고 있다”고 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요한 건 사람들이 디램 사이클 변동성이 작아졌다고 인식하는 것인데, 이때 멀티플이 굉장히 오른다는 건 이미 과거에 여러 번 확인됐다”며 “시장은 현재 이익보다도 사이클에 주목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내년 상반기쯤 올 초 반도체가 달성했던 멀티플 정도는 다시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