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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준금리 1% 복귀…이자부담 12.5조 증가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기준금리 1% 복귀…이자부담 12.5조 증가- ‘혁신’ 닻 올린 구광모號 권봉석 (주)LG 대표 선임- ‘순혈주의 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새 유통수장에 ‘P&G 출신’ 김상현- 위태로운 일상회복…‘방역패스 확대’ 유력△2022 대선, MZ세대에 묻다- 李·尹 과거도 비전도 탐탁잖은 2030…“우리는 ‘듣는’대통령을 원한다”- “지역·이념이 무슨 상관…부동산·일자리 해결사 뽑겠다”△한은, 기준금리 다시 1%로- “금리인상 속도조절 주장 근거 없다”…추가 인상 못박은 이주열- 주담대 금리 6% 넘을라…돈 필요한 서민들 시름- 기준금리 불확실성 멀었다…안도한 채권시장△LG그룹-롯데그룹 임원인사- 젊은 피·여성임원 발탁…안정 속 혁신 ‘구광모의 뉴LG’ 완성- ‘글로벌 전략 사업가’ 조주완, LG전자 이끈다 - “변화 위해 파격”…유통·호텔 등 요직 외부 인사 중용- 이용구 롯데 사장, 제과 대표 겸직…철저한 성과주의로 조직안정 방점△위드코로나 ‘중대 기로’- 의료계 “비상계획 필요”…당국 ‘일단 멈춤’ 보다 접종 속도에 방점둘 듯- 각국, 다시 문닫거나…접종 의무화- 중고생 코로나 발생률, 성인 넘어서…교육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 검토”△종합- ‘美 최악 인플레’ 엎친데 ‘오일전쟁’ 덮칠판…‘제3 오일쇼크’ 현실화 우려- “80대중 5대만 현장 나와”…시멘트·건설업까지 ‘피해 도미노’- ‘온플법’ 정무위 이어 과방위도 불발- ‘암호화폐 규제’ 헌법소원 각하…재판관 4명은 “기본권 침해”- “노동이사제 도입땐 기업경쟁력 악화”△정치- 머리염색 李 “외교정책 실용노선”- 다급한 尹 “1분 1초 아끼며 뛰어야”- 尹 ‘본·부·장’ 공세 높이는 與…李 후원금 파고드는 野- 일제시대때 러 사할린 끌려간 동포·가족 260명 고국땅 정착- 文대통령 “인권에는 끝이 없어…혐오·차별 등 새로운 과제 해결해야”△경제- 30일부터 ‘타임오프’ 한도 심의…임금받는 노조 전임자 늘어나나- ‘개천 용’은 옛말…최하위계층 명문대 못 갈 확률 70%- AI·ASF 방역현장 찾은 김현수 “인력·장비 총동원하라”- ‘개고기 금지’ 공론화 시작…내년 4월 결론 낸다△금융- “초저금리 막내렸지만…빚부터 갚지는 마라”- 은행 적금금리 연 2.8%까지 올린다- “탄소기업들 친환경 인프라 구축 땐 적극 지원”- “빅테크 보험업 진출에…기존 보험사 불이익 없게 할 것”△글로벌- 美보다 늦어선 안돼…신흥국 금리인상 확산- 美민주주의 정상회의 견제…中, 세계 160개 정당 소집- 中 양자기술 군사화 막겠다…美, 中기업 12곳 블랙리스트- 美 실업수당 신청 52년래 최저…연준 긴축 속도 높일 듯△산업- 만 44세 개발자 출신 류영준 카카오, 새 공동대표로 발탁- 닻 올린 구자은號…‘혁신 경영’ 가속도- 中 우위 ‘LFP배터리’시장 잠식…전기차 4대 중 1대 탑재- 베일 벗은 완전자율주행 ‘아이오닉 5’ 내년 서울 누빈다△소비자생활- 배달 로봇 ‘뉴비’…라스트 마일 자율주행 끝판왕 보여줄 것- LG생활건강 정기 임원 인사…사업본부장에 이창엽 부사장- ‘리챔 더블라이트’ 나트륨·지방 25%↓- CJ제일제당, 친환경 ‘인증 팜유’만 쓴다△가전에서 아트로 진화- 거실 속 갤러리…세계 3대 미술관 작품을 감상하다- 접은채…최대 8줄 알림, 삼성페이 결제, 손바닥 펼치면 셀카도△이윤희의 아트 in 스페이스- 들라크루아·고야·콜비츠가 본 전쟁터△증권- “메타버스 뜨는데 내 건 왜”…같은 테마라도 명암 엇갈려- ‘메타버스 ETF’ 4종 수익률 격차 13%p- 中 투자때 주가 올랐던 삼성전자, 美 투자로 웃을까- 세계를 홀린 ‘지옥’인데…맥 못추는 관련주들 “살려株!”- 유진저축銀 인수대금 지급…KTB증권, 계열사로 편입- ‘묶인 주식’ 판다는 남양유업, 소송 앞둔 ‘논점’ 흐리기?- “CRISPR 유전자 가위 원천특허 무기로 글로벌 공략”△여행- 7000년전에도 같았다…가슴 깊이 새긴 만선의 꿈- 보글보글 술익는 소리 가득…원조 샴페인 막걸리 맛보세요 - 칩내장 팔찌 하나면 11가지 맥주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어△2021 건설산업대상- 한화건설 ‘포레나’ 명품 브랜드 전략 통했다. 16개 단지 연속 완판행진- DL이엔씨 ‘e편한세상 시티풍무역’ 복층구조에 세대별 창고…공간활용 극대화 오피스텔- 소비자 마음 꿰뚫은 건설사…기술·경제성 다잡은 주택들 돋보여△2021 건설산업대상- GS건설, ESG평가 2년 연속 A 받은 ‘친환경 건설사’- 포스코 ‘더샵’ 주거 지향가치 더 충실 ‘더샵 3.0’시대 열어- 롯데건설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쾌적한 환경 자랑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 3413가구 매머드급…신도시 안의 또다른 도시- 금호건설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 ‘가변형’ 벽체…아이 성장 맞게 공간 설계 가능- 대우건설 ‘다산신도시 자연엔푸르지오’, 취미·연령따라 입주자 맞춤형 공간 가득- SK에코플랜트, 데이터 과학적 분석…‘중대 무사고 500일’ 달성- 부영주택 ‘광주전남혁신도시 이노시티 애시앙’, 공원같은 녹지 비율…입주민이 감사패 주기도△오피니언- 월세화 가속, 주택 임대시장 불안 커진다- 태평양 도서국으로 지평 넓히는 韓외교- 국토부 장관 “집값 폭락” 발언의 위험성△피플- ‘지옥’ 뒷이야기 웹툰 작업 중…내년에 공개할 것- 아산재단, 33회 아산상에 김우정 헤브론의료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에 유희영- ‘대한민국 최고무용가상’에 박명숙 경희대 명예교수- 삼성전자-KAIST, 반도체 인재 500명 키운다- 서이제 소설집 ‘0%를 향하여’ 오늘의 작가상- 독일 작가 에르펜베크 ‘이호철통일로문학상’-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MZ직원과 메타버스 소통- 롯데리아, 결식아동 지원…한우불고기버거 2100개 기부△사회- 대장동 ‘윗선수사’ 속도…“보여주기식”비판도 - ‘성년 되지만 미성년 안돼’ 대법 ‘리얼돌 수입기준’제시- “음주운전 2회 무조건 가중처벌은 과도”…윤창호법 위헌- 3선 도전 시사한 조희연 “만 4~5세 의무교육하자”- ‘목포 투기 혐의’ 손혜원, 2심서 ‘벌금 1000만원’ 감형- 주말까지 맑고 따뜻…30일 비 온 뒤 강추위
- '경찰출신' 권은희 "여경 무용론? NO…특권층이 사명감 독점해서"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찰공무원 출신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인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여경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22일 방송된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권 대표가 출연해 인천 사건에 대해 “논현서장의 직위 해제뿐만 아니라 경찰청장의 직위 해제까지 논의해야 할 아주 부실한 현장 대응이었다. 경찰의 부실뿐만 아니라 경찰 개혁을 주도했던 정부와 그리고 여당 역시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권 대표의 말에 진행자는 “현장 대응이 부실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내용이다. 다만 ‘여경 무용론’이 등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냐”고 의견을 물었다.이에 “그것은 단지 탓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판단한 권 대표는 “부실 대응에 대한 정확한 문제와 개선책을 찾는 데 있어서 무엇에 대해 분노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짚어지지 않는 그런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동시에 권 대표는 부실 대응 논란이 발생한 원인을 ‘경찰대 출신의 고위급 장악’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찰에서 현장 경찰관은 사실상 아무런 권한과 사명감이 없다. 오히려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권한과 관련해서는 무력감만 느끼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것은 경찰 내에서 특권층이 경찰에 필요한 모든 권한과 경찰 사명감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12만 경찰 중에 채 3%도 안 되는 경찰대 출신이 총경 이상의 고위직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 말의 의미는 경찰이 필요한 권한, 판단, 보상이 모든 것을 3% 이내의 경찰대 출신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97%의 경찰은 권한 없이 책임만 지고 어떠한 보상 체계도 확인할 수 없는 그런 상태다. 이게 계속되다 보면 결국은 사기 저하와 무력한 대응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또 그는 여경이 범인을 제압할 수 있는 체력이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장 대응과 관련해서는 체력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진압할 수 있는 무기와 진압할 수 있는 훈련,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다. 이 교육 훈련 역시 아주 부족하다는 게 과거 사례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고, 그에 따른 매뉴얼도 이미 보강이 되어 있다. 하지만 ‘경찰 내의, 조직 내의 이러한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개선들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문제들이 보다 본질적인 문제라고 이해해 주셔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15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경찰이 아래층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가해자를 보고 현장을 벗어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출동한 경찰 2명 가운데 1명은 빌라 밖에서 피해자 A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다른 1명이 빌라 안에서 A씨 아내와 딸을 상대로 진술을 듣는 중이었다.이때 가해자가 나타나 A씨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경찰이 이를 제압하거나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달아났다고 전해졌다. 이 범행으로 결국 A씨의 아내는 목 부위를 찔렸고,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쳐 치료 중이다. 가해자는 A씨 가족과 평소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파악됐다.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이 현장에서 도망쳤다”고 지적했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을 담당한 경찰의 파면을 요청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인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현재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2명은 대기 발령 조치된 상태이며, 경찰은 감찰 뒤 엄중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철·쇠'의 지향…'이건희컬렉션'의 시작과 끝
-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이 연 기획전 ‘야금: 위대한 지혜’에 나온 ‘금동용두토수’(10세기·보물). 높이 30.5㎝로 지붕의 추녀 끝에 끼우는 장식물로 제작됐다. 호방한 생김새도 단박에 시선을 끌지만 육중한 이 청동 덩어리를 허공에 띄운 전시기법도 눈을 붙든다. 받침대에 놓는 대신 아크릴판에 철심을 박아 고정시켰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용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유독 가을에 일이 많은 곳이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1910∼1987) 회장이 떠난 때가 가을이더니, 그의 아들 이건희(1942∼2020) 회장도 그 계절에 떠났다. 해마다 삼성가 선영이 있는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이 ‘조용하게 부산스러운’ 이유다. 그 분위기에 늘 고즈넉한 들러리가 됐던 곳이 호암미술관인데, 올해는 그 ‘들러리’를 떼어내고 중심이 된 듯하다. 많게는 한 주에 7000여명까지 들었다니 말이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세상을 향해 굳게 걸이를 채웠던 미술관이 재개관을 알리며 오랜만에 기획전을 꺼내놓으면서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호를 딴 호암미술관은 이 회장이 타계하기 5년 전인 1982년 개관했다. 섣불리 품에 들이는 걸 허락하지 않을 만큼 고미술품에 관해선 까다롭기 그지없던 그이가 30여년 동안 수집한 1200여점 소장품을 주춧돌로 삼았다. 200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삼성미술관 리움이 들어서자 외형은 자연스럽게 구분됐다. 호암의 고미술과 리움의 현대미술로. 물론 리움의 소장품에 고미술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호암미술관 ‘야금: 위대한 지혜’ 전 전경. 앞에는 조선 초기에 제작한 ‘금동보살좌상 2구’(15세기) 중 하나가, 뒤로는 고려시대 제작한 ‘철조여래좌상’(10세기)이 보인다. 티베트 불교미술 양식을 반영한 화려하고 부드러운 금동상, 거칠고 강인한 시대상을 잔잔하게 미소 띤 얼굴에 감춘 철불. 그 조화와 대비를 한눈에 들일 수 있게 배치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어쨌든 놓인 곳이 용인이든 한남이든 말이다.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취향도 아버지와 다르지 않았던 터라 그 1200여점은 1만 2000점을 간단히 넘겼고, 혹여 10만 2000점까지도 셌으려나. 장르로 따지자면 토기·도자기, 금속·서화, 목기·석물, 불화·민화 등, 시대로 따지면 멀리 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가치로 따지자면 희귀·유일본에 보물·국보가 즐비한, 어느 박물관이 이보다 치밀하고 집요할까. 작정하고 써내려간 역사가 어디 있을까 싶지만, 때론 결과가 그렇게 읽히기도 한다. 여기서의 시작이 결국 세상에 알려진 ‘이건희컬렉션’의 단초였던 셈이니까. 지난 4월 전국으로 흩어진 2만 3000여점의 태생이 호암미술관이었던 거다. ‘용두보당’(10∼11세기·국보). 불·보살의 위신을 나타내는 장엄용 깃발을 뜻하는 ‘당’을 1m 높이 ‘미니어처 버전’으로 만들었다. 끝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용머리가 달렸다. 상상의 동물 용을 불교미술에 들인 고려 공예품의 대표작으로, 귀족집에서 행해지던 신앙행위의 단면을 설명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철제갑옷, 예전 리움·호암이라면 못 나올 작품”그중 철이고 쇠다. 한동안의 침묵을 깬 기획전이 말이다. 철과 쇠가 소재인 고미술품 45점을 골라낸 ‘야금: 위대한 지혜’ 전이다. 전시작 대부분을 호암·리움미술관의 소장품에서 꺼내놨는데, 이 가운데는 국보 5점, 보물 2점, 국가무형문화재작품 5점 등이 점점이 박혀 자리를 잡았다. 삼성과 연관된 전시에 우수수 쏟아지는 국보급들이야 이젠 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야금’은 광석에서 쇠붙이를 골라내거나 합금을 만드는 일. 전시는 그 해석을 좀더 확장했다. 정련하고 다듬어 사용목적에 맞는 형상을 만드는 과정으로, 또 위대한 지혜가 됐던 시대의 동력을 이끌어 한 공간에 곧추세우는 일로. 덕분에 길게 잡아도 삼국시대가 처음이던 고미술품 전시가 영역을 수백년 넓혔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끔찍이 아꼈다는 ‘가야금관’(5∼6세기·국보). 금과 옥을 어울린, 가야의 황금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온존하는 형태를 갖춘, 현존하는 단 하나뿐인 가야금관이기도 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출발이 청동기시대다. 고대 지식인이던 샤먼이 썼다는 거울문양 제기인 ‘다뉴세문경’(BC 4∼3세기), 전쟁에서 살아남은 ‘세형동검·동모’(BC 1세기·국보)를 첫눈에 뒀으니까. 이중 ‘세형동검’은 공개 자체가 처음이란다. 가야시대로 넘어와서는 바로 ‘금관’(5∼6세기·국보)으로 뛰었다. 이병철 회장이 끔찍이 아꼈다는, 순금도 모자라 옥까지 박아 야금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빛덩이는 현존하는 단 하나뿐인 가야금관이다. 하지만 금관보다 더 시선을 끄는 게 있다. ‘철제갑옷’(4∼5세기)이다. 누군가의 머리가 아닌 가슴을 지켰을 갑옷은 가야뿐만 아니라 호암도 바꿨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광배 책임연구원은 “예전의 리움·호암이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작품”이라고 단언했다. 명품·명작뿐이던 그간의 전시에 녹슨 갑옷은 낄 자리가 없었다는 걸 에두른 거다. 가야시대의 ‘철제갑옷’(4∼5세기). 누군가의 머리가 아닌 가슴을 지켰을 갑옷은 가야뿐만 아니라 호암도 바꿨다. 예전의 리움·호암미술관의 전시라면 못 나왔을, 명품이 아닌 ‘녹슨 갑옷’이란 뜻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금속을 소유한 이들이 최고 권력층’이던 고대 예술사는 불교미술이 활성화되며 급반전을 맞는다. 현존하는 고미술품의 80%가 불교미술이라니 말이다. 금속작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왕만큼이나 동등한 지위를 가졌던 부처상이 터져나오는데, 이번 전시에도 ‘최초 공개’란 수식이 달린 ‘은제아미타여래삼존좌상’(14세기)을 비롯해 ‘금동여래보존좌상’(14∼15세기), ‘금동보살좌상 2구’(15세기) 등이 자태를 뽐냈다. 유일하게 금이 아닌 철을 주조로 만든 불상 ‘철조여래좌상’(10세기)의 의미도 적잖다. 왕과 동등하고 싶었던 지방 호족들이 주로 제작했다는 철불을 두고 이 연구원은 “금을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철의 주조가 더 어렵기 때문에 호족의 도전을 자극했을 것”이라 귀띔했다. 말랑한 금과 달라 디테일한 구현이 어렵고 마디마디를 연결해야 하는 기법 때문에 늘 철불에는 손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호암미술관 ‘야금: 위대한 지혜’ 전 전경. 앞쪽으로 고려시대 제작한 ‘철조여래좌상’(10세기)이, 뒤쪽으로 조선 초기에 제작한 ‘금동보살좌상 2구’(15세기)가 보인다. 늘 정면으로만 봐야 했던 고미술품 전시작의 360도 회전각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변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정점은 ‘용머리’로 찍었다. ‘당’(불·보살의 위신을 나타내는 장엄용 깃발)의 1m 높이 ‘미니어처 버전’에 용머리를 매단 ‘용두보당’(10∼11세기·국보), 추녀 끝에 끼우는 장식물로 제작한 거대한 용머리 ‘금동용두토수’(10세기·보물)가 나왔다. 특히 ‘금동용두토수’는 고미술품 전시에선 매우 드문 전시기법이 눈을 붙든다. 받침대 없이 아크릴판에 철심을 박아 육중한 청동 덩어리를 허공에 띄웠는데 현대 디스플레이의 퍼포먼스와 고려 불교미술의 디테일이 제대로 만난 격이랄까. ‘금동용두토수’(10세기·보물)의 왼쪽 모습. 호방한 생김새도 단박에 시선을 끌지만 육중한 이 청동 덩어리를 허공에 띄운 전시기법도 눈을 붙든다. 받침대에 놓는 대신 아크릴판에 철심을 박아 고정시켰다고 했다. 눈과 머리 쪽에 바로 옆에 서 있는 ‘용두보당’이 비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험한’ 디스플레이 공정을 거쳐 전시작이 된 작품은 또 있다. ‘선림원종’(804·복원품)이다. 천장에 H빔을 박고 쇠사슬에 내려 매달았는데, 기성품을 구할 수 없어 사슬의 제작만을 위해 전통대장간을 수소문했단다. 전시작은 1948년 발견된 이후 방치했다가 한국전쟁 때 완파됐는데, 국가무형문화재 주철장 원광식(79)의 복원으로 다시 모양을 갖췄다. 이 연구원은 “범종 제작은 야금 문화의 최고봉”이라며 “당시 국가가 극복해야 할 모든 기술이 들어간, 지금으로 치면 인공위성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위대한 지혜’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통일신라시대 원종 804년에 주조한 ‘선림원종’의 복원품이다. 1948년 강원도 선림원지에서 발견된 이후 방치했다가 한국전쟁 때 완파된 것을 국가무형문화재 주철장 원광식의 복원으로 다시 모양을 갖췄다. 전시를 위해 범종을 매단 쇠사슬을 전통대장간에 의뢰해 만들었고, 바닥에는 주조에 사용된 고운 모래를 쌓아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공사 중 전시 감행…콘크리트 골조까지 드러낸 ‘변화’ 내년이 40주년이다. 지난해부터 리움미술관이 보수공사에 들어서자 “호암미술관은 뭘 할 건가”를 고민하다가 동반 리모델링에 나서자고 했단다. 이번 전시는 그 과정이 채 끝나지 않은 ‘공사 중’에 열었다. 어두운 고미술품 전시에서 동선을 만드는 가벽들이 사라졌고 천장이 높아졌다. 덕분에 드러난 건 치장 없는 텅 빈 공간과 콘크리트 골조. 평소라면 철저하게 감췄을 속살까지 꺼내놓으며 미술관은 ‘변화’를 전시한 거다. 덕분에 늘 정면으로만 봐야 했던 전시작의 360도 회전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시 취지에 맞게 기둥까지 철로 제작했다”는 아크릴판 쇼케이스를 한 바퀴 돌며 앞뒤와 좌우를 자세하게 뜯어보는 관람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박석원의 청동조각 ‘초토’(1968). 황폐화한 흔적이나 불에 탄 흙이란 뜻이다.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대한 울분을 비유했다. 뒤로는 이우환의 ‘관계항’(1982)이 보인다. 큰 돌을 철판 위에 돌을 올려, 자연과 산업사회의 관계 또 만남을 상징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고미술품 전시에 현대미술품을 들인 것도 ‘평소 안 하던’ 일이다. 이우환·박석원·정광호·서도호·양혜규·존배·조환 등의 조각·설치작품 8점, 김수자·박경근의 영상 2점을 들여 ‘지향’을 만들었다. 철·쇠의 지향과 미술관의 지향, 둘 다다. 전시는 12월 12일까지. 이건희컬렉션의 시작을 만든 호암미술관이 올 한 해 ‘이건희’란 이름으로 걸어온 지난한 여정에 마침표까지 찍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세금 폭탄’ 종부세, 누구 책임인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11월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세금 폭탄’ 종부세, 누구 책임인가△“청년일자리 4.6만개 창출”…정의선의 통 큰 약속△‘민영화’ 성공한 우리금융, 비은행 분야 덩치 키운다△‘대세’ 메타버스…기술부터 활용전략까지△[사설]집단 위헌소송 부른 종부세 폭탄, 가볍게 볼 일 아니다△[사설]흉악범죄 앞에 무기력한 경찰, 사과·징계가 전부인가◇K컬처·K골프, 더 높아진 세계 위상△무대에서, 그린에서…K남매, 美쳤다△K아이돌 넘어…세계 팝시장 정상에 깃발 꽂다△내리막길 참고 이겨내니…‘돈·명예’ 다 얻었다◇역대급 ‘종부세 폭탄’ 부작용 속출△궁지 몰린 집주인들…월세 올려 稅전가, 증여로 버티기, 집단소송 움직임△2%만 낸다는 종부세…실제론 6.4%가 낸다◇종합△최대주주 예보→우리사주·국민연금…23년 만에 관치 벗은 우리금융△수도권 코로나 위험도 ‘매우 높음’…방역 조치 강화하나△윗선으로 한발짝도 못가고…檢, ‘대장동 3인방’만 기소△정부, 재난지원금 검증단 구성…매출 오른 소상공인 몫은 환수◇2022 대선-캐스팅보터 떠오른 MZ△취업난·주거문제에 뿔난 MZ…이념 아닌 ‘기회·희망’에 한 표 던진다△MZ세대에 공 들이는 여야 선대위△역대급 비호감 대선…20·30대가 핵심 변수◇정치△지지율 0.5%p차 초접전…李 ‘전환적 성장’ vs 尹 ‘새 리더십’ 맞짱△YS 서거 6주기 참석한 尹·安·金…야권 단일화엔 시각차△다가온 대선후보 검증의 시간…여야, 상대 저격팀 띄운다△‘리셋’ 민주당 선대위 ‘실무·슬림·속도’ 방점△인천 흉기 난동 부실 대응에…文 “시스템 정비”◇경제△요소수 대란 교훈…원유 수입다변화 지원 연장△국내외 빅테크 20곳만 ‘온플법’ 규제받는다△11월 제조업 업황 18개월 만에 최저△美통상수장 만난 여한구, ‘철강 할당량 재협상’ 요구◇금융△‘사법 리스크’ 벗은 조용병, 3연임 청신호 켜졌다△순익 잔치 보험사들, 보험료 왜 안 내리나△학자금 대출 연체한 청년, 원금 최대 30% 탕감해준다△대출문 다시 여는 은행들◇Global△재택에 빠진 직원들…美기업, 사무실 유인방안 마련 골머리△경기둔화 우려에도…中 기준금리 LPR 19개월째 동결△日서는 안 보이는 인플레 공포, 왜△인권 보호한다더니…탈레반, 아프간 여성 드라마 출연 막는다◇산업△일자리 18만개 창출…청년 대장정 마침표△‘조립·분해 400번’ 20대 숙련공 주축…“캐스퍼 품질 자신”△구자열 “제2 요소수 사태 막아라”△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첨단화 좌초설에…이석희 사장 “먼 얘기” 일축△세계 3대 광산 기업 BHP “전기차 성장에 배터리 광물 부족 우려”◇제약·바이오△신약개발사부터 AI기업까지…바이오 IPO 내년에도 후끈△‘두 맏형 덕분에’…중소 바이오, 세계로 무대 넓힌다△셀트리온·일동 신약개발 사활…매출대비 20% R&D 투자△혈당측정기업체 유엑스엔 “원천기술 상용화 속도낼 것”◇기승전ESG…어떻게 <28> LG유플러스△“뼛속까지 고객 중심” LG유플러스…ESG도 ‘찐팬’들과 함께 실천△“손길 필요한 코로나 소외계층 돕는덴 1등 자부”◇증권△“주가 싸고 부진 선반영”…삼전·하이닉스, 겨울 끝났나△“내년 유흥시장 보복소비 폭발…주류株 저가 매수 기회”△올들어 주가 ‘반토막’ 현대모비스 바닥인가◇증권△‘지옥’ 문 열면 천국行 믿었는데…널뛰는 미디어株 ‘투자 주의’△알비더블유 상장…“엔터에 콘텐츠 더하니 기대 곱되네”△3분기도 PEF 조성 활발…누적 약정액 108조 달해△‘HANARO 200…’ 등 2종목…한국거래소, 24일 신규 상장◇부동산△분양가 제도 손질 나선 정부…민간 분양 확대 기대감 ‘솔솔’△文 “부동산 대책 더 강화”…주택 공급 ‘빙하기’ 오나△전매제한 규제에 분양권·입주권 거래 ‘반토막’△골조협력사에 안전전담자 선임…HDC현대산업, 비용 일체 지원◇문화△‘이건희컬렉션’ 시작과 끝…韓 금속미술의 정수를 엿보다△세대차이 50년, 세 여성작가가 바라보는 현대사회◇스포츠△고진영 ‘한방에 40억원’ 만세!△골은 못 넣었지만…손흥민, 콘테에 리그 첫승 선물△‘대선 고교 최동원상’에 유신고 에이스 박영현 선정△모든 걸 쏟아붓는 독기·집념…시즌 중 한 달 만에 스윙교정△구치, PGA 투어 최종전 우승△우즈, 사고 후 첫 스윙영상 공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ESG는 숙제가 아닌 기회…‘자연 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옷, 트렌드 됐죠△“전기차 내장재 소재 표준 만들어 선점할 것”◇피플△휴가 나온다고 좋아했었는데…아들 희생 헛되지 않게 책임 물어야△“공공일자리 양산정책, 고령화사회 한국에서 특히 문제될 것”△쏘카 CTO에 류석문△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금탑산업훈장…52명 포상△유장진 LGD 연구위원 국무총리표창 수상△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본지 고은정 기자 이달의 편집상 수상◇오피니언△[목멱칼럼]‘유명무실’ 공수처△[e갤러리]에밀리영 ‘트랜스 리퀴드 프로젝트’△[기자수첩]文대통령 임기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 유감△[생생확대경]단계적 일상회복, 정말 ‘단계적’이 맞나◇전국△‘고향사랑기부제’ 열악한 지방재정 구원투수 될까△안갯속 대선 ‘수성 vs 탈환’ 팽팽…충청권 단체장 후보들, 물밑작업 치열△“전자파 우려 해소 없이 강행”…한전, 배곧 고압선 매설 제동◇사회△쉽게 살 수 있어 빠진다…‘젊은 마약족’ 활개△시간 쫓기는 ‘고발사주’ 수사…“尹 불기소” 관측 △낙후된 동네골목이 살아났다…도시재생 일꾼 나선 여대생들△사법농단 무죄 판사 “표적기소”…국가 상대 손배소
- [심부전과 살아가기]'감염성 심내막염'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해요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지난해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합격한 박 모 환자는 치과 치료도 받고, 그동안 밀린 잠도 자고 친구들과 겨울 스포츠를 즐기며 지냈다. 그러던 중 어느 날부터 미열이 지속되고 감기같이 약간의 오한도 생겼다. 겨울이라 추운 날씨로 인한 감기와 그동안의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의 저하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내다가 점차 기력이 떨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밤에 잘 때마다 숨이 차서 순간순간 깨게 되었다. 미열과 감기 기운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들러 감기약을 처방받았고, 항생제도 일주일 이상 복용했다고 한다.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점차 호흡곤란이 심해져 아빠와 함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께 외래를 방문한 환자는 가슴을 청진하는 순간, 매우 심한 수축기 심잡음을 들을 수 있었다. 한 달 이상의 미열, 치과 치료, 심잡음 등의 증상을 보았을 때, 감염성 심내막염이 강력히 의심되었다. 폐울혈도 이미 동반되어 있어 환자의 아버지인 보호자에게 입원의 필요성과 함께 필요 시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고 설명드렸다. 아직 나이가 젊은 편이라 폐울혈에도 어느 정도 견딜만했지만 전반적으로 기력도 없이 외래 앞 의자에 앉아 있는 환자를 보니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가슴뼈를 열게 되면 그 흉터는 어떻게 할지 속상하기만 하다.심장 초음파를 시행했을 때 예상대로 좌심실에 있는 승모판막이 심한 역류를 보이고 있고 주변으로 세균 증식 덩어리(vegetation)가 크게 붙어 있어 언제든 머리 쪽으로 떨어져 나갈 수 있었다. 환자의 심장초음파상 보이는 판막 모양을 살펴보면 이번에 세균 증식이 된 부분도 있었지만 승모판 탈출증이 있어 중등도 이상의 승모판막 폐쇄부전을 가지고 있었던 환자로 생각되었다.심내막염은 심장 안쪽을 싸는 막(심내막)이나 심장 판막에 생긴 염증성 변화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감염성 심내막염이 가장 흔하다. 치과 치료나 수술 혹은 장의 용종 등을 절제할 때, 일시적으로 세균이 혈액 속으로 유입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세균이 곧바로 제거되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심장 판막에 병이 있거나, 선천적으로 심장 구조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혹은 인공 판막으로 치환을 한 경우에는 세균이 손상된 심내막이나 판막에 쉽게 들러붙어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는 기저로 승모판 탈출증에 의한 폐쇄부전이 있던 상태에서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고, 치과 치료 후 서서히 균이 증식하여 심장 조직에 자리 잡은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타 병원에서 항생제를 오래 복용하면서 본원에 방문했을 때는 혈액 안에 균은 자라지 않았지만 완전히 치료가 되지 않아 세균이 집단을 이루고, 지속적으로 자라면서 심하게 심장 판막을 망가뜨린 케이스였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이 심해져서 심장의 전도계까지 감염돼버리면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고 환자의 경우처럼 판막을 심하게 망가뜨려 심부전증에 빠지게도 한다. 또한, 균 덩어리가 전신으로 떨어져 나가 뇌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감염성 심내막염의 발생 빈도는 문헌마다 다르지만 인구 10만 명당 3~1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환자의 평균 연령이 점차 증가하고.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사항은 과거에는 거의 모든 환자가 판막 혹은 선천성 심장질환의 과거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심장질환의 과거력 없이 비교적 건강하게 살다가 심내막염으로 처음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이 환자들이 정상 심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아니고 환자처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시행하는 신체검사나 정기 건강 검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판막질환 혹은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있다가 심내막염으로 처음 임상 발현했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심장 질환의 과거력이 없어 심내막염을 미리 의심하여 필요한 진단 과정을 거치지 못해 진단이 늦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손바닥이나 손가락 혹은 발가락의 붉은 반점을 갖는 환자들이 거의 없고, 환자처럼 심하지 않은 미열과 전신 쇠약감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심내막염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감염성 심내막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고, 심장 조직이나 판막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치료가 완료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원인이 되는 균주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하여 4~6주간 정맥 주사를 해야 하며,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했더라도 감염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농양이나 인공 판막의 불안정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심한 판막 손상에 의하여 심부전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심장 수술을 시행해야만 한다.환자는 이미 심한 판막 손상으로 심부전증이 발생했고, 균 증식에 의한 염증의 크기가 매우 커서 머리 혈관으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를 하면서 심장 수술을 함께 하였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이제 막 20대로 접어든 여성의 가슴 한가운데에 흉터를 남기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흉부외과와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오른쪽 겨드랑이 밑 부분을 절개해 최소 절개, 최소 침습으로 판막을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임신 등의 문제로 최대한 환자의 판막을 살리는, 승모판막을 수선하는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주변으로 유착이 심하고 균의 증식 덩어리가 크고, 판막이 많이 손상되어 있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판막의 역류가 소량 남게 되었다. 그러나 추가적인 시술 혹은 수술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경과관찰을 하면서 지켜보기로 했다. 어릴 적에 엄마와 헤어진 후, 아빠와 살던 환자는 큰 심장 수술도 꿋꿋이 잘 견디고, 수술 후 한 달 동안 항생제 치료를 하며, 병원 생활도 정말 잘 지내 주었다. 가끔 면회를 오시던 아버지도 딸아이만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그래도 건강한 줄 알았는데 날벼락처럼 심장 수술이라니 딸이 너무 가여웠다 한다. 그래도 수술이 잘돼 환자도 그 아버지도 기쁜 마음으로 퇴원했다.이후 외래를 통해 남아 있는 판막의 역류를 경과관찰 하며 별일 없이 잘 지내던 환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결혼을 했는데 이후 몇 년간 임신이 안 된다며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체중이 10kg 이상 급격히 늘어났고, 그로 인해 혈압이 많이 높아지게 되었다. 높은 혈압에 의해 다시 심부전 수치가 증가하고, 남아 있던 소량의 판막 역류가 점점 심해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혈압 약을 복용하게 되었는데(혈압이 높아지면 판막 역류는 심해지게 된다.) 숨도 다시 차고, 임신도 안돼 마음고생을 하던 환자를 보면서 같은 여자로서, 엄마처럼 용기를 주고 싶었다.“현재와 같은 혈압으로는 판막 역류가 더 심해질 수 있고, 현재 상태에서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중독증이 올 수도 있어요. 자연적으로 임신하고 자연분만하는 것들이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런 평범한 일상이 어찌 보면 더 어려울 수 있어요. 주변에 제 환자들도 난임이 많아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환자의 건강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설령 이 상태에서 임신을 해도 심부전으로 더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우선 다른 인공적인 것들은 모두 하지 말고, 좋은 음식, 제철 과일과 채소를 먹고, 가공식품을 줄이고, 짜게 먹지 말고 하루에 30분 정도는 빠른 걸음을 걷도록 해요. 그리고 마음으로 기도하세요. 인연이 되면 분명 예쁜 아이가 생길 겁니다”환자는 남편과 꾸준히 빠른 걸음으로 걷기, 근력 운동 그리고 음식 조절을 했고, 따로 인공 수정을 위한 과배란 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물론 난임 가족에게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은 필요하고, 많은 기쁨을 주지만 현재 환자에게는 자신의 건강에 먼저 초점을 맞추어야 아이도 생길 거라 판단했다. 환자는 몇 개월이 지난 후, 다시 이전과 같은 체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판막 역류도 다시 소량으로 줄게 되었으며, 혈압약도 중단하게 된 즈음 외래에 밝은 모습으로 나타난 환자는 어제 임신 테스트를 했는데, 임신이 된 것 같다며 내일 산부인과에 가보려 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지금 임신 5개월이 된 환자는 복용하는 약 없이, 뱃속에는 예쁜 딸아이가 크고 있다. 출산할 때까지 심장은 내가 책임지기로 했으니 좋은 생각만 하고, 가벼운 산책과 식이 요법을 철저히 하기로 약속한 환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환자도 호흡곤란 없이 건강하고, 아이도 뱃속에서 잘 자라 세상에 나오길 기도해 본다.
- 타인에게 불괘감 주는 입 냄새, 예방이 가능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루 세 번 양치질하는데도 왜 계속 입 냄새가 날까요?”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착용하기 시작한 마스크는 어느덧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자각하지 못했던 입 냄새(구취)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구취는 성인 인구의 절반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스트레스를 안겨주기도 한다. 입 냄새의 원인과 예방법을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구강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은 구강 내 세균.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구취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다. 특히 우리가 자는 동안 침(타액)의 분비가 줄어 구강 내에 세균이 많이 증식하는데 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불쾌한 냄새가 발생한다.더욱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한 채 생활하다 보면 구(口)호흡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호흡으로 구강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더욱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칫솔과 치실을 이용하여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설태를 제거하고 입 안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이외에도 과다한 프라그나 치석, 설태, 치주질환(잇몸질환, 풍치), 치아우식증(충치), 구강건조증, 구강궤양, 구강암, 불량 수복물이나 보철물 등 구강 내 원인과 공복, 흡연, 생리기간, 임신 기간의 호르몬 변화, 편도 및 인두의 염증, 축농증, 호흡기나 위장계를 포함한 다양한 전신적인 질환에 의해서도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입 냄새를 완화하는 방법 3가지1. 혀 클리너 사용하기= 구강 내 세균은 목구멍과 가까운 쪽인 혀의 뒷부분에 많이 분포하며, 혀 표면에 있는 설태에 포함된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분해하여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따라서 하루 1~2회 정도 혀 클리너로 설태를 부드럽게 긁어 내준 후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너무 강하게 닦으면 혀에 자칫 상처가 생길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2. 입보다는 코로 호흡하는 습관 들이기 = 침은 침샘(타액선)을 통해 하루에 약 1리터 정도 만들어지며, 구강으로 분비되어 입 안을 적신다. 하지만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코로 숨쉴 때 보다 구강이 쉽게 건조해지며 이는 세균이 번식하여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에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특히 입 안이 건조해지지 않게 적절히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때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는 충치 및 치아부식 위험도를 높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3. 입 냄새 완화 식품 섭취하기 = 마늘, 파, 양파 등은 황화합물이 많이 포함되어 입 냄새를 증가시킨다. 단백질이 많은 육식을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과 같이 침의 분비를 촉진하고 입 안을 청결하게 해주는 음식은 입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후 차를 마신다면 커피보다는 녹차가 좋다. 커피는 구강 건조감을 일부 증가시킬 수 있지만, 녹차는 플라보노이드라는 탈취 효과를 가진 성분이 입 냄새를 줄여줄 수 있다.◇ 혀를 제대로 닦자!입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음식물이 구강 내 저류하지 않도록 하고 구강 위생을 증진시켜야 한다. 더욱이 칫솔질 시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과 혀도 잘 닦아주어야 한다. 항시 부패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혀는 구강 내에서도 세균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최대한 안쪽까지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혀의 표면을 보면 매끄럽지 않고 오돌토돌하게 올라와 있는 설유두로 인해 해부학적으로 세균 증식이 용이한 구조적 특성이 있다. 이 설유두 사이로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축적되어 입 냄새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칫솔질을 할 때 반드시 혀의 표면도 닦아주어야 한다.혀를 닦을 때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3~4차례 반복해서 닦아주되, 설유두에 손상이 가하지 않도록 적당한 압력으로 닦아야 한다. 혀의 안쪽 부분에 구취 유발 세균이 가장 많기 때문에 안쪽까지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때 헛구역질이 나서 힘들다면 호흡을 수 초 동안 멈추고 닦거나 본인의 손가락으로 혀의 다른 부분을 촉진하면서 닦으면 헛구역질을 줄일 수 있다.◇ 입 냄새, 꾸준히 관리하면 예방 가능!스스로 본인의 입 냄새 정도를 알기 위해 빈 종이컵에 숨을 내쉬고 맡아보거나, 면봉으로 혓바닥을 닦아 냄새를 맡아보거나,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확인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방법은 한계가 있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주 물질은 휘발성이 매우 강해서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입 냄새의 정확한 정도를 알고 싶다면 치과병원을 방문하여 구취측정기로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입 냄새는 지속적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취가 발생하는 주요 부위인 혀와 잇몸으로부터 구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 혀클리너의 사용과 치실과 치간칫솔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치주질환(잇몸질환)이 있다면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1년에 1~2회를 권장하지만, 구강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잇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공복 시에는 입 냄새가 증가하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한 경우 물을 이용해 구강을 여러 차례 헹궈내거나 5분 정도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하루에 1.5~2리터 가량의 물을 마시며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중에 판매하는 구강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알코올이 들어있는 제품은 구강 점막을 자극·건조 시키므로 가능한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홍섭 교수는 “평소 치실과 치간칫솔, 혀 클리너 등을 활용하여 구강 위생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 냄새가 줄지 않는다면 입 냄새 유무와 수준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검사기기가 갖춰진 구강내과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스타벅스, 아마존과 손잡고 무인결제 매장 오픈
- 스타벅스가 아마존과 함께 뉴욕 중심지 맨해튼에 무인결제 (cashierless) 매장을 선보였다.(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스타벅스가 아마존과 함께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에 무인결제(cashierless) 매장을 선보였다.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59번가에 들어선 스타벅스의 첫 무인결제 매장은 고객들이 스타벅스 앱을 통해 음료를 선주문한 뒤 무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스타벅스의 캐셔리스 매장 내부 사진이다.(사진= CNBC 캡처, 원본= 스타벅스)입구에는 무인결제를 위한 카드 스캐너가 배치돼 있다.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의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사용했다. 저스트워크아웃은 매장 내 센서가 고객들이 담는 물건을 기록한 뒤, 자동으로 결제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고객들은 돈을 지불하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결제는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기존에 아마존에 정보를 등록한 고객은 손바닥을 스캔해 결제할 수도 있다. 입구 근처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신용카드와 생체정보를 입력해 아마존 결제시스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안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음료를 제조하는데, 카운터 위에 걸린 디지털스크린이 바리스타들이 현재 어떤 메뉴를 만들고 있는지 보여준다. 고객들은 신용카드나 생체정보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사진= CNBC 캡처, 원본= 스타벅스)몇몇 스타벅스 직원들은 이 기술이 익숙지 않은 고객들을 돕기 위해 매장 입구에 대기하고 있다. 냉장 코너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베이글 등 아마존고에서 판매하는 물건들도 진열됐다. 프로틴바와 껌 같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물건들도 살 수 있다. 매장 곳곳에는 회의를 위한 대형 원형 테이블과 공부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1인 테이블이 있다. 스타벅스의 캐셔리스 매장 내부 사진이다. (사진= CNBC 캡처, 원본= 스타벅스)무인결제 매장은 일반 스타벅스 매장보다 더 오래 영업한다. 평일에 오후 10시, 주말에는 밤 9시에 마감한다. 스타벅스는 내년까지 적어도 두 곳의 무인결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CNBC는 스타벅스의 이번 무인결제 매장 도입을 소비습관이 바뀐 고객들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람들이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을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불거진 구인난과 임금 인상 문제 등에 대한 타개책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스타벅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에 대한 해결책으로 18개월에 걸쳐 △미국 내 400개 점포를 폐점하고 △번화가에 픽업 매장을 늘리며 △드라이브스루 차선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 [전문의 칼럼]고령 환자에게 더 치명적인 '고관절 골절'
-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기상청에서는 올겨울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노년층의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노년층의 겨울철 낙상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빙판길로 인해 바닥이 미끄럽고 겹겹이 껴입은 옷과 추위로 인해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관절이나 근육이 경직돼 넘어지기 쉽다.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어 주로 손목이나 척추, 고관절에 골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절상이 많이 발생한다. 게다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더 쉽게 뼈가 부러진다.그중에서도 특히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경우 1년 이내 사망률이 20%에서 50%까지 보고하는 논문이 있는 등 노년층에게는 치명적이다. 고령층은 대부분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보행이 어려워 장기적 침상 생활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욕창이나 폐렴,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 2차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다른 부위처럼 석고 고정을 할 수 없어 수술적 치료가 우선시되며 골절의 위치와 형태, 나이, 골다공증 유무 등을 고려하여 수술을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고관절 골절 수술은 부러진 부위를 맞추고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내고정술 또는 골절의 위치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령층의 고관절 골절은 수술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낙상 자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실내 및 집안에서 낙상하는 경우도 많아 고령 환자가 있는 집안에서는 보행에 지장 있는 장애물에 대한 관리나 보행 도구의 사용, 계단에서의 손잡이 사용 등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걸을 때 보폭을 좁게 하고 빙판길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에 장갑을 착용하여 보행 시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도록 하고 평소 적당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치료, 관리하여 뼈 건강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32nd SRE][Cover]②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31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코로나 충격업종으로 손꼽히던 업종은 항공, 정유, 유통이었다. 206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던 31회 SRE 당시 항공은 무려 174표(84.5%)를 받으며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구조조정 필요 업종 5위권에도 항공·유통·정유가 모두 포함됐다. 이들 업종은 ‘피의 신용등급 하락’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마저 나왔다. 반면 같은 기간 코로나 수혜업종 1위로는 게임·플랫폼(127표· 61.6%)이 뽑혔고 2위 제약·바이오(104표·50.5%), 3위 전기전자(40표·19.4%)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154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32회 SRE에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 1위가 항공(59.1%)이었고 정유와 유통은 각각 5위(13.0%), 6위(11.7%)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채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워스트레이팅’ 단골 손님 ‘대한항공(003490)’은 10위권에서 방을 빼기에 이르렀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하는 만큼,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애초에 걱정한 만큼 바닥을 찍지도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3조8051억원의 매출액과 29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7.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166.3% 증가했다. 코로나19 초반만 해도 여객이 줄면서 수익성에 시름했지만 화물량이 폭증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까지 마무리되면 국적기로서의 위치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11월부터 ‘위드코로나’가 가동하며 여행 수요가 꿈틀댈 전망이다. 정유 역시 유가가 상승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고 유통업체도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통해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으로 살 길을 모색해 냈다. SRE 자문위원은 “오히려 코로나19로 위기감이 크게 부각됐던 분야는 증권, 그 중에서도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통지) 사태 등이었다”면서 “예상과 완전히 빗나갔고 거대 크레딧 이벤트는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코로나 수혜업종으로 부각됐던 게임·플랫폼은 최근 홍역을 겪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초반 승승장구를 해 왔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중국 시진핑 정부가 게임은 인민의 아편이라 밝힌 후,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까지 중단하며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결국 국내 게임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 유럽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월 말 우리 정부 차원에서 판호 발급 확대를 중국 정부에 요청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10월 열리는 제 20차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까지는 지금 같은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20차 전당대회에서는 시진핑 정권의 장기집권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플랫폼 역시 올 상반기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문어발식 확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집권여당으로부터 난타를 당했다. 적어도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는 플랫폼의 독점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과 플랫폼 모두 정치적 이슈에 멈춰선 것이다. SRE 자문위원은 “영세업자들의 비즈니스까지 들어가서 톨게이트를 세우고 통행료를 받은 만큼, 적절한 시기에 규제 이슈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플랫폼의 편의성을 감안하면 확장력은 여전하겠지만, 어느 정도 상생을 위한 질서를 잡아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2nd SRE][Worst]CJ CGV,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먹구름…2회 연속 1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 문제가 아닙니다. 요즘 데이트할 때 영화 보러 가자고 하는 사람 없어요. 대형 상가에서도 멀티플렉스 유치하려고 애쓰지 않아요. 트렌드가 아예 바뀌었어요.” CJ CGV(079160)가 이번 32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1위를 기록했다. 2회 연속 1위다. 코로나19 문제가 점차 가라앉고 ‘위드코로나’ 시대가 열렸지만, 영화관의 앞날은 여전히 깜깜하다. 2년간의 코로나19 시대 탓에 이제 영화를 보는 곳은 멀티플렉스식 영화관이 아닌, 스마트폰이나 집안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2회 연속 워스트레이팅 1위…두산그룹 이후 5년만CJ CGV는 32회 SRE에서 총 154명 가운데 48명(31.2%)으로부터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평을 얻으면서 전체 40개사 가운데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2위인 롯데쇼핑(34명)에 비해서도 14명이나 많은 숫자인데다, 지난 31회 SRE에 이어 2회 연속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워스트레이팅 2회 연속 1위는 지난 22~23회 두산 계열사 이후 5년 만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6일 영업을 중단한 서울 종로구 CGV대학로점 주차장이 폐쇄되어 있다.CGV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대학로,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등촌, 연수역, 홍성, 대구아카데미, 광주금남로 등 7개 극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응답자 별로 봐도 48명 가운데 현재보다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비 크레딧애널리스트(CA)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3명의 비CA들은 모두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고, CA 19명은 모두 등급 하향에 손을 들었다.CJ CGV를 기습한 것은 단연코 코로나19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밝힌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도입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2005년 이후 상반기 전체 매출액 최저였다. 3분기 영화관 관객수는 2030만명으로 작년 3분기보다는 300만명 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관객수는 40% 남짓한 수준이다. 코로나19 2년간 CJ CGV는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넘었다. 지난해 10월 신종자본증권 800억원, 12월엔 CJ를 대상으로 신종자본대출 2000억원을 받았고 올 6월엔 3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긴급 자금수혈에 나섰다. 통상 CB는 일반적인 회사채나 은행대출을 받기 힘들 때 찍어내는 경우가 많다. 실제 CJ CGV는 지난해 말 회사채 발행을 앞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물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들이 잦아들며 ‘바닥’은 탈출하는 분위기다. 올 2분기에도 CJ CGV는 1617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코로나19 초입이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228.71% 증가하는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바닥을 찍었다고 반등세가 완연히 나타나는 것은 또 아니다. 3분기에도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지속했고 관객 수의 가시적인 회복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번 SRE 결과를 보면, 시장에서는 CJ CGV의 등급(무보증 사채 기준)이 ‘A-(부정적)’도 후하며, 이제 후순위 CB처럼 BBB+등급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보는 셈이다. SRE자문위원은 “최근 모가디슈, 베놈, 샹치 등 대작들이 나오긴 했다 해도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관객들이 운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콜라나 팝콘 같이 소위 ‘수익성 높은 매식산업’도 불가능하다”면서 “마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역시 녹록치 않다. 과거 중국, 베트남, 터키 등으로 진출하며 작년 말 해외 영화관 415개를 거느리며 공격적으로 해외 법인을 인수해 왔지만 이젠 해외가 발목을 잡는다. 특히 코로나19로 도시봉쇄까지 이뤄진 베트남은 CJ CGV가 1위 사업자로 공들인 곳이지만, 대도시 극장이 아예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이들 국가가 한국보다 위드코로나가 더딜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드라마틱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는 잠시 접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변해버린 트렌드…‘누가 영화관에서 영화 보자 하나’문제는 트렌드의 변화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2년간 영화를 접하는 트렌드는 완벽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나 왓챠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이제 사람들의 삶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올해 문화계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된 ‘오징어게임’이나 ‘D.P’ 역시 넷플릭스 작품이다. 영화관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금경색에 시달리는 사이 넷플릭스는 비약적인 비상을 했다. 지난해 9월 42%에 머물렀던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올해 9월 47%로 늘어났다. 넷플릭스 앱의 월 사용자수(MAU)는 1229만2492명으로 우리 국민 넷 중 한 명이 넷플릭스 앱을 이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넷플릭스 외에도 OTT업체들은 비상하고 있다. 웨이브, 왓챠, 티빙 등 국내 18개 OTT 월 사용자 수(MAU) 역시 1295만명에 달한다. 게다가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같은 해외 OTT업체들도 한국에 상륙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내로라 하는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등에 기본 탑재된 애플TV는 국내 창륙과 동시에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인 ‘닥터 브레인’을 공개할 예정인데, ‘악마를 보았다’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SRE 자문위원들 사이에서 “요즘 영화 보러 가자고 하는 사람 없다. 영화관이란 장소가 가지던 고전적인 기능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예전엔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대형상가들은 멀티플렉스 유치를 위해 애썼지만 이젠 그런 경우를 찾기 힘들다”라고 말했다.콘텐츠 사업도 따로…영화관 사업만으론 힘들다물론 CJ CGV도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실제 영화관 사업자들은 OTT와의 동거에 나섰다. CJ CGV와 롯데시네마는 2017년만 해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던 ‘옥자’를 상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을 ‘홀드백’(넷플릭스 공개 날짜보다 2주 먼저 영화관에서 상영) 조건을 단 채 올리기로 했다. 4년 만에 상황이 바뀐 셈이다. 또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통상 1년 반에서 2년에 한 번 인상하던 입장료도 인상했다. CJ CGV는 지난해 10월, 그리고 올해 4월 두 차례 입장료를 올렸다. 이와 함께 영화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해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및 유료방송업계와 함께 7월과 8월 각각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제작비의 절반을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의 한계에 다다른 현재, 영화관에만 집중하는 CJ CGV의 사업구조 자체가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CJ CGV는 국내 첫 자동차 자동차 전용극장은 물론 프리미엄관과 대관 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 영화관의 미래가 사라지면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을 흡수합병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영화관 사업에 포커싱돼있다.SRE 자문위원은 “또 다른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만 해도 롯데컬쳐웍스가 운영하면서 상영 외 콘텐츠사업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 반면,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스튜디오드래곤이 영위하는 식”이라면서 “단순한 영화관 사업만으로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영화상영업은 운영에 소요되는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 재무부담도 높을 수밖에 없다. 고정비를 웃도는 매출 규모의 창출이 수익구조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김장철, 주부들 찌릿한 팔꿈치와 허리 통증 대비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즘은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느라 주부들의 손이 바빠진다. 간편하게 사 먹는 가정도 늘었지만,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김장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부 2명 중 1명 이상(62%)은 여전히 손수 김장을 담그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고된 노동의 김장 과정은 주부 건강을 위협하는 순간이 되기 일쑤다.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홍세정 원장은 “중년 주부들은 여러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 중으로 김장 같은 고강도 노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손을 많이 사용해서 반복적인 손상이 누적되면 근육의 기시부 힘줄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서 힘줄이 두터워 지고 부분 파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팔·손목 사용 많은 김장, 팔꿈치 찌릿 통증주부들은 김장할 때는 물론 평소 집안일을 하는 과정에서 팔과 손목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된다. 팔꿈치는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근육과 힘줄들의 집합으로 팔꿈치만 아플 수도 있고, 손목이나 팔 전체가 아플 수도 있다. 손목의 신전근이 팔꿈치의 바깥쪽에 붙는데, 팔을 구부리고 펼 때 뼈와 근육이 계속 마찰을 하기 때문에 마찰되는 부위에 위치하는 힘줄이 닳아서 통증을 일으킨다. 팔꿈치에는 안쪽,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뼈가 있는데 이 부위를 상과라고 부른다. 바깥쪽 상과에 통증이 나타나면 테니스 엘보(주관절 외상과염), 안쪽 상과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면 골프 엘보(주관절 내상과염)로 구분할 수 있다.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을 한 후에 많이 발생해서 해당 운동명으로도 부르는데, 실제 주부 가사노동에 의해서도 흔히 생긴다.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이나 관절의 뼈 끝부분에 통증이 생기고 테니스 엘보는 전완 상부 바깥쪽에 타는 듯한 느낌이나 통증이 생긴다.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 발생 부위를 제외하고는 발생 원인이나 증상은 같은데 때로는 통증이 팔을 타고 손목에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경미한 증상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통증 부위 찜질이나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2~3일 지나면 사라진다. 예방을 위해 과사용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며, 팔꿈치나 손목이 약한 경우에는 보호대 착용이 도움 된다.◇ 무거운 김장통, 번쩍 들다 허리 삐끗추운 날씨에 절인 배추를 물에 헹궈내고, 무거운 김장통을 옳길 때는 허리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야외서 김장하는 경우가 많아 척추 주변 근육이 수축되고 경직되면서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을 느끼기 쉽다. 급하게 일어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느끼는 요통으로 내원하는 사람 중에는 요추 염좌가 대다수이다. 허리를 지탱해주고 주변을 단단히 고정해 주는 인대와 주변 근육 등이 늘어나는 질환으로 근육 사용의 정상 범위를 벗어날 만큼 무거운 짐을 들거나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할 때 발생하게 된다. 치료 없이 통증을 참거나 파스 등으로 자가치료하는 경우 약해진 인대와 근육이 허리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습관성 염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서병선 원장은 “급성 요추 염좌로 인한 통증은 주로 허리 주변에 나타나는데 움직일 때마다 통증 부위가 달라지기도 하며 근육 경직으로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허리를 삐끗했을 때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눕거나 방바닥에 등을 대로 누워서 의자나 침대 위에 발을 얹는 자세가 좋다”고 조언했다.갑작스러운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맨바닥에서 하기보다는 낮은 의자에 앉고, 무거운 재료는 여럿이 함께 드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무게를 들 때는 앉은 상태에서 몸통을 펴고, 팔은 몸에 최대한 붙인 자세로 일어나야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최소화한다. 또한,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