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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형 "`정치 1번지` 종로 `잃어버린 10년` 되찾을 것"[인터뷰]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발전과 살아갈 길은 사라진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20대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종로를 정말 살기 좋으면서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오는 3월 9일 20대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노진환 기자)지난해 감사원장직을 사직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10일 당의 전략 공천을 받아 서울 종로구 보선 후보자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최 전 원장은 “주민들은 `장사도 안 되고 아이들 학교도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네는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는데, 대한민국 1번지가 맞느냐`며 서글픔과 안타까움을 하소연 한다”고 지적했다. 종로는 지난 10년 간 민주당 소속 정세균 전 총리(19~20대)와 이 전 대표(21대)의 지역구였다.최 전 원장은 “그동안 각종 규제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재개발·건축 등 포함해 주민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 받으면서 주거환경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이 갈수록 낙후됐다”며 “주거 공간이 확대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학교도 활기를 되찾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다. 지역 대학생과 연계한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 구축 등 `교육 1번지`로서의 위상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만큼, 윤석열 후보와 선거 `러닝 메이트`격이 됐다. 그는 “당에서 여러 고민과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어갈 러닝 메이트로서의 역할을 부여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물론 부담도 적지 않다. 당선을 통해 `압도적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신했고,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망가뜨렸다”면서 “지금 나라의 혁신을 시작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새 시대’는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문재인 정부 5년, 경제 체질 개선과 재도약에 필요한 개혁 과제엔 손도 대지 않은 채 회피로 일관했다는 게 최 전 원장의 설명이다.그는 “선심성 정책과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국가채무 400조원을 늘려 ‘나라빚 1000조원 시대’를 차기 정부에 떠넘겼다”면서 “청년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국민연금 개혁은 손도 대지 않았다. 집값 급등과 보유세·거래세의 급격한 인상 등 `넓은 세원 낮은 세율``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의 기본 원칙조차 허물어졌다”고 꼬집었다.오는 3월 9일 20대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최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정치 1번지’ 종로에 나서는 포부는.△민주당이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구청장과 지방의회 등 종로의 모든 행정력과 종로 주민의 삶에 관여했던 지난 10년 동안 종로는 성장 동력이 정체됐고 생기를 잃었다. 종로 주민은 ‘장사도 안 되고 아이들 학교도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네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종로가 대한민국 1번지가 맞느냐’고 서글픔과 안타까움을 하소연한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종로의 발전과 종로가 살아갈 길은 사라진다. 종로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대한민국 1번지’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대선 경선 때와 비교해본다면.△경선 때보다 마음엔 여유가 있고 몸은 고되다. 그때보다 조금 익숙해진 상황이다.-당이 후보 본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당에서 여러 고민과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어갈 러닝메이트로서의 역할을 부여한 거라고 생각한다. 중앙당 요청의 의미와 종로 주민의 바람을 가슴 깊이 새기고 3월 9일 반드시 승리해 새로운 변화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종로구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종로는 그동안 각종 규제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재개발·건축 등 포함해 주민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받으면서 주거환경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이 갈수록 낙후됐다. 그 결과 많은 주민이 종로를 떠났다. 이에 지역 주민을 위한, 지역 주민을 끌어안는 복합적 재개발·재건축과 합리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주거공간이 확대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학생 수가 줄고 있는 학교도 활기를 되찾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아울러 지역 대학생과 연계한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 구축 등 `교육 1번지`로서 위상도 되찾겠다. 종로를 정말 살기 좋으면서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신했고,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경제 체질 개선과 재도약에 필요한 개혁과제는 손도 대지 않은 채 회피로 일관했다. 청년들의 기회를 빼앗고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선심성 정책과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국가채무 400조원을 늘려 ‘나라빚 1000조원 시대’를 차기 정부에 떠넘겼다.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열어줄 노동 개혁은 철저히 외면했고, 조국 사태 등 ‘아빠 찬스’가 난무하는 대입 제도를 개선하지도 않았다. 청년세대에 부담 전가하는 국민연금 개혁은 손도 대지 않았다. 집값 급등과 보유세·거래세의 급격한 인상 등 ‘넓은 세원 낮은 세율’,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의 기본 원칙조차 허물어졌다. 지금 나라의 혁신을 시작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새 시대’는 사라질 수 있다.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5년’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앞으로 어떤 정치세력도 바꾸거나 거부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되는 이유는.△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이 후보에 대해 ‘괴물’이라고 비판했었다. 또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보통 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하고, 부끄러움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가까이 지켜본 분의 말씀이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이런 분을 국민은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다.-이 후보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까.△거대한 부정부패가 의심되는 대규모 토지개발 프로젝트에 정치권, 사법, 금융, 토건 등 권력 카르텔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당장 특검과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 법이 허락하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이 후보도 개발 비리 의혹의 직접적 개입을 의심받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후보가 공범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 국민과 여러 언론의 일반적 시각이다. 만약 특검을 하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이 후보가 한 점 의혹도 없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할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이다.오는 3월 9일 20대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노진환 기자)-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업무추진비 유용 등 의혹도 수사해야 하나.△당에서 얼마 전 이 후보와 부인, 수행비서 등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공수처가 설치 목적에 부합하려면, 이 후보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같은 사건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또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 등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러닝메이트인 윤석열 후보의 장점과 보완점이 있다면.△공직에 있을 때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단호한 원칙주의자의 모습을 보였지만, 때로 법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아픔을 보고 눈물을 흘릴 만큼 진심으로 공감한다고 알고 있다. 물론 아직 여의도 정치 문법에 능숙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진심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대한민국과 국민 행복을 위해 윤 후보가 진심을 다해 모든 것을 헌신할 것으로 생각한다.-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라 했고 청와대까지 가세했다.△잘못이 있으면 법과 제도,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망가뜨리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다. 특히 본인들이 전 정부에 들이댔던 정치 잣대와 엄혹한 법리가 자신들에게만 유독 예외가 돼야 한다면, 어떤 국민이 용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이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윤 후보 발언이 아니라 하루하루 열심히 삶을 일구며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지켜가고 있는 평범한 국민이다.-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뤄질까.△정권교체를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단일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윤 후보나 우리당은 단일화에 대해 열려 있다. 안 후보가 전향적으로 임해주면 좋겠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은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서 단일화가 필요하다.-홍준표·유승민의 선대본부 합류로 늦게나마 원팀이 됐다.△윤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유세에 함께 해줬고 홍준표 의원도 지원 유세에 나서줬다. 또 종로 국회의원을 지낸 박진 의원, 정인봉 전 의원도 도와주고 있다. 지난번 총선에서 황교안 전 대표를 돕던 종로 당원들도 적극 함께 해주고 있다. 여기에 직전 종로구 당협위원장이었고 예비후보였던 정문헌 전 의원이 현재 내 종로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전반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3월 9일 정권 교체와 ‘종로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완전한 원팀이 됐다고 생각한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대선 전에 메시지를 낼까.△박 전 대통령이 잘 알아서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보수 결집 차원에서 윤 후보가 대선 전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야 할까.△당의 어른을 모시는 차원에서 찾아뵙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 '제로 코로나' 베이징 올림픽…요리도 청소도 이들이 했다
- [이데일리 스냅타임 박수빈 인턴 기자]중국은 2022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제로 코로나’ 를 목표로 했다. 중국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열린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 감염 확산 탓에 국제적인 망신을 샀던 전례를 반면교사 삼아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중국정부가 방역 강화를 위해 꺼내든 '신무기' 중 하나가 '로봇'이다. 중국정부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과시하면서 대면 접촉을 줄여 감염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는 일석이조를 노렸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을 4일 앞둔 31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 센터(MMC) 식당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출처=뉴시스)◆요리·청소부터 경기장 관리까지..만능 일꾼 중국정부가 올림픽 당시 동원한 로봇들은 △서빙·요리 △방역·청소 △경기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베이징 메인 미디어센터에 위치한 로봇 식당에서는 5G 기술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한 쿠킹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배달 또한 로봇이 맡았다.올림픽 기간 동안 청소와 방역도 로봇의 몫이었다. 로봇은 로비를 오가며 사람들을 피해 바닥을 청소하면서 소독액을 분사하는 작업도 병행했다.이뿐만 아니다. 두 다리와 두 팔로 사람과 흡사하게 스키를 타는 ‘스키 로봇’은 경기가 이뤄지는 산림을 순찰하고 구조작업에도 투입됐다. 지난해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1 경상북도 안전산업대전' 전시장 주변에서 방역로봇이 공간 특성을 고려한 맞춤 방역시스템을 가동해 방역하고 있다. (출처=뉴스1)이처럼 감염 위험이 없는 로봇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적지 않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체온검사부터 방역, 소독까지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이제 손 소독 로봇은 물론, QR 체크 로봇, 음식 서빙 로봇 등 과거 사람이 직접 수행했던 일을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최근 한국기계연구원은 AI 기반 스마트 방역로봇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이 로봇은 방역 대상 지역내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인식해 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분포를 분석하는 바이러스 지도를 작성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이 로봇은 바이러스가 밀집된 지역을 추정해 최적의 바이러스 살균 동선을 산출해 해당 동선을 따라 방역작업을 수행한다.안내로봇은 공항, 대형 역, 호텔, 영화관, 박물관 등에서 방문객들의 체온 측정과 백신 접종 확인 뿐 아니라 길 안내, 전시물 가이드까지 다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효돌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홀몸노인의 일상 관리, 응급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손주 모양의 돌봄 로봇이다. 사진은 가정에 보급된 반려로봇 효돌이.(출처=연합뉴스, 구미시 제공)◆대면 서비스 대체하는 비대면 AI 서비스감염 우려로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대면 복지 서비스가 위축하면서 생긴 공백도 로봇이 메우고 있다. 홀로 사는 취약계층을 위한 '반려 로봇'이 대표적이다. 이 반려 로봇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을 인식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기상 시간, 식사나 약 복용, 외출 시간, 체조 및 운동 등을 때맞춰 음성으로 알려준다. 6000여개의 상황이 입력돼있어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다.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송유리(25)씨는 “로봇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한 몸이다.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대면 서비스에 비해 안전한 만큼 앞으로도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재붕 성균과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서비스의 영역은 사람에 비해 로봇의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서빙 및 음식 로봇 등은 아직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못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면서도 "효용성 면에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비용과 안전 측면에서 상대적 강점이 있는 만큼 로봇 산업은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눈이 부시게' 감독X'나저씨' 작가 만난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공개
- ‘나의 해방일지’(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의 해방일지’가 따스한 위로를 담은 네 남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오는 4월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JTBC스튜디오) 측은 24일, 감성을 자극하는 ‘눈길 포스터’를 공개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이 녹여진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드라마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을 통해 사랑받은 김석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박해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이 또 어떤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기대를 자극한다.이날 공개된 눈길 포스터는 새하얀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온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염기정(이엘 분) 삼 남매와 외지인 구씨(손석구 분)의 모습이 담겼다. 눈으로 덮여 다시 쓰인 길 위에 저마다의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추운 계절을 지나 이들이 도달하는 곳은 어디일지, 길 끝에 적힌 ‘우리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문구가 네 사람의 이야기로 보는 이들을 초대하는 듯하다.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은 인생에서 해방되고 싶은 삼 남매와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먼저 이민기는 삼 남매 중 둘째인 ‘염창희’를 연기한다. ‘노른자’ 인생을 꿈꾸지만 언제나 변두리에 머물러 있는 남자 염창희는 집안에선 믿음을 잃은 아들이지만,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현실성 있고 눈치 빠른 인물이다. 김지원은 무채색 인생에서 해방되고 싶은 막내 ‘염미정’으로 분한다. 타고나길 내성적인 염미정에게 인생은 커다란 숙제나 다름없다. 온 우주에 홀로 남은 것 같은 기분으로 살아오던 염미정은 어느 날, 그 우주에 무단침입한 불편한 남자 구씨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한다.산포마을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 ‘구씨’는 손석구가 연기한다. 행복하면 불안하기라도 한 듯, 가는 길목마다 불행의 그림자를 흘리고 다니는 그는 365일 만취 상태다. 그런 그가 어쩌다 삼 남매의 마을인 산포에 흘러오게 된 것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이엘은 사랑 없는 인생이 고달픈 여자 ‘염기정’을 맡았다. 삼 남매 중 첫째인 염기정은 왕복 세 시간을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길바닥에 청춘도 기력도 다 흘려버렸다. 사랑 앞에서는 언제나 뜨겁게 타오르고 그만큼 빨리 식기도 하는 감정에 솔직한 여자. 염기정은 이제, 아무나 붙잡고 꼭 사랑하겠노라 다짐한다.‘나의 해방일지’ 제작진은 “삼 남매와 구씨, 네 인물들이 사는 산포마을은 극의 핵심적인 공간이다. 그곳의 계절이 달라질 때마다 인물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기대해 달라. 시청자분들의 마음에 진한 공감과 울림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오는 4월 첫 방송된다.
- 이재명 "들쭉날쭉 여론조사 납득 안돼…바닥 민심 다르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최근 하루 차이로도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 결과가 양측으로 널뛰기를 해서 나도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열린“‘안양’하세요, 이재명과 발전하는 경기 남부!” 안양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여론조사와 바닥 민심이 다른 것 같다는 말이냐’는 말에 “저희로서는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 여러분의 상황, 소위 ‘바닥’ 민심과 여론조사 결과들이 들쭉날쭉해서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과 방식에 따라 이재명 후보 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유세 현장 등에서 느끼는 민심은 자신이 더 우위에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저희는 국민의 높은 민심, 시민의식을 믿기 때문에 미래를 향해서 역량있는 후보를 선택하실 것”이라며 “경제가 제일 중요한데, 정치적 혼란이나 군사적 긴장, 국제관계 악화가 경제를 치명적으로 망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국민이 판단할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도 그런 느낌이 온다”고 강조했다. 정권교체론이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교체냐 유지냐 물으면 변화를 바라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더 나쁜 정권교체를 바라냐, 진짜 정치교체를 원하냐 물으면 정치교체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정권재창출 안 된다, 심판해야 한다, 이런 쪽도 이재명 지지한다(는 응답이) 많다”며 “그 이유는 대통령이 바꾸는 것도 큰 변화고, 더 진화한 유능한 정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선에 나온다면 정권유지냐 심판이냐 프레임이 맞겠다”면서도 “나는 이재명이다. 정책도 다르고, 승계도 하겠지만 추가할 것 많고 다르다. 이 점들을 일부러 무시하는 프레임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향후 지지율 추이에 대해서는 “민심이 곧 천심”이라며 “3월 9일 선택은 누군가의 정권욕을 만족하기 위한 것 아니라, 심판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란 말씀을 끊임없이 드리고, 역량있고 실력이 증명된 리더를 선택할 거라고 꿋꿋이 믿는다”고 말했다.
- 이낙연 최측근 정운현은 왜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나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돕겠다고 나섰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당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실망감을, 국민의힘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윤석열(오른쪽)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사진=정운현 페이스북)정 전 실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삶과 행태에 동의하기 어렵거니와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그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경선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당은 ‘사사오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를 당 대선후보로 확정했다”며 “제가 도우려고 했던 사람은 이낙연 후보였고, 거기까지가 저의 소임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 진영의 명망가들이 ‘전과 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며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 전 실장의 윤 후보 지지선언으로 술렁이고 있다. 경선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낙연 경선 캠프는 경선이 끝난 후 해단식을 끝으로 공식 해체했다. 정 전 실장은 그 이후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을 대변하거나 활동한 바 없다. 사전에 (이 위원장과) 상의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 위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양재원 보좌관도 비판 입장을 냈다. 양 보좌관은 “‘조건 없이’ 경선을 했다는 둥, 순수하고 선량한 척하는 꼴은 인내가 어렵다”면서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줄 아시라”라고 직격했다.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도 “태풍을 돌파하든 혹은 태풍에 침몰하든 함께 하는 것이 동지이고 역사적 의리”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생님께 언젠가 보수정당도 전라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얻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이제 그 틀이 마련되는 것 같다”고 기쁨을 표했다.윤기찬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진영이 아닌 후보의 자질과 국민을 선택한 정 전 실장의 선구적 선택을 환영한다”며 “진영을 선과 악으로 나눠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고 옹호하는 진영논리를 비판하며, 진보진영이 ‘전과4범, 패륜, 대장동, 거짓말’로 상징되는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정운현, 이낙연 '순천 유세'에 윤석열 지지 결단?...민주 "와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공개 지지로 민주당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이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병훈 의원은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정운현 전 실장의 행보가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이 의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낙연 경선 캠프는 경선이 끝난 후 해단식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해체했다”며 “정 전 실장은 그 이후에 이 위원장을 대변하거나 활동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사전에 논의한 바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8일 전남 순천 유세에 나섰다가 자신의 발언이 끊기자 마이크를 윗옷 주머니에 넣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같은 당의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운현 씨, 잘 가시오. 멀리 안 나갑니다. 많이 배 고프셨나 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정 의원은 “당신 한 사람의 분노 유발로 열 사람을 결집 시키고 있다”며 “오히려 고맙소”라고 전하기도 했다.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정 전 실장 페이스북에 “심정과 고민이 이해된다. 그렇기에 침묵이라면 자연스럽지만, 윤석열이라는 것은 의외다. 아쉽다”라고 댓글을 남겼다.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댓글로 “얼마나 힘든 고뇌의 결정일지 이해한다. 그 선택은 민주당을 더 민주당을 더 민주적이고 강한 정당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조 교수는 “타인의 선택이 나와 다르다고 누구도 비난할 자격은 없다”며 “어떤 선택도 합리적 이유라 있을 테니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응원하는 일만 남았을 뿐”이라고도 했다.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왼쪽)이 21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함께한 모습앞서 정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돌연 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으로 활동한 정 전 실장은 “그간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왔던 사람으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거니와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최근 양쪽을 다 잘 아는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를 만났다. 윤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당혹스러웠지만, 결국은 수락하였다”고 전했다.정 전 실장은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바로 차악(次惡)을 선택한 셈”이라며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했다.그러면서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혹스러워하실 분이 적지 않을 것이고 더러는 비난도 할 것이다. 그럴 수 있고, 이해한다”며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이재명을 지지할 권리가 있듯이 제게는 윤석열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과 정운현 전 실장 (사진=정 전 실장 페이스북)정 전 실장이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 위원장의 ‘순천 유세’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병훈 의원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지난 18일 순천 유세에서 이 위원장이 이 후보 지지 발언을 하는데, 이 후보가 온다고 갑자기 음악을 틀어버린 사건이 있었다”며 “실무자의 실수인데 해당 영상이 SNS에 퍼지며 이 위원장 지지자들의 반발이 커졌다. 정 전 실장은 이 사건을 빌미로 결단을 내린 뒤 지난 19일 이 위원장에게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이 위원장은 ‘그러면 되겠느냐’며 아주 간곡히 만류했는데 요지부동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선대위 관계자는 “여러 도는 얘기들을 전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며 “순천 유세 현장 사고는 실무자의 진행 실수에 의한 것이지 정 전 실장의 결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지난 19일 “어제 순천 유세 과정에서 이 위원장의 발언이 끊기는 일이 있었다”며 사과한 바 있다.우 본부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진행상 실무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으나, 부적절한 상황이 연출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그는 “이 위원장께서도 문제 삼지 않고 진행상의 오류로 이해하고 넘어가 주셨던 만큼, 앞으로는 결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엄중하게 조치토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이낙연 최측근 정운현 "윤석열 지지...'괴물 대통령' 보다 '식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 전 실장은 2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정 전 실장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 저는 이낙연 캠프에서 일했다. 이 후보가 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으로 총리실에서 퇴임한 후 근 2년간 조건 없이 도왔다. 2020년 4.15 총선 때는 외곽에서,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는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업무를 총괄했다. 이는 제 나름의 인간적 도리를 다하고자 함이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경선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당은 ‘사사오입’ 논란에도 이재명 후보를 최종 당 대선후보로 확정하였다. 이후 캠프는 해산하였고, 저는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제가 도우려고 했던 사람은 이낙연 후보였고, 거기까지가 저의 소임이었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를 위한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왼쪽)이 21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함께한 모습그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그간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왔던 사람으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거니와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이제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 최근 양쪽을 다 잘 아는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를 만났다. 윤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당혹스러웠지만, 결국은 수락하였다”고 전했다.다만 정 전 실장은 “제가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바로 그 차악(次惡)을 선택한 셈”이라며 “윤 후보를 두고도 말이 많다. 국정경험이 부족하고 무식하다는 지적도 있고, 또 ‘검찰공화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저도 잘 안다”고 했다.그는 “제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의 삶과 생각을 전부 다 공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정직성, 투철한 공인의식, 리더로서의 자질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정 전 실장은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이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과 정운현 전 실장 (사진=정 전 실장 페이스북)그는 또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 진영의 내노라하는 명망가들이 ‘전과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즉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혹여라도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善), 윤석열 지지는 악(惡)’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정 전 실장은 “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혹스러워하실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더러는 비난도 하실 거다. 그러실 수 있다. 이해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이재명을 지지할 권리가 있듯이 제게는 윤석열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고 해서 타인의 선택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저 역시 그들의 선택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의 선택을 했고, 저는 저의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정 전 실장은 끝으로 “이번 대선은 돌발변수가 많아서 매우 유동적일 듯하다. 저는 윤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겠다”며 “특히 보수성향의 윤 후보에게 진보적 가치를 많이 충전해주겠다. 진보 진영의 ‘사상의 은사’로 불리는 고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다. 또 윤 후보 주변에 차고 넘치는 달콤한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려고 한다”면서 자신의 역할을 밝혔다.다음은 정운현 전 실장의 윤석열 후보 지지 입장 및 소회 전문이다.[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합니다]- 20대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입장과 소회대선이 불과 보름여 남았습니다. 3월 9일 선거를 앞두고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제게 묻는 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저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유력한 두 후보 모두 논란이 많은 인물이어서 선뜻 마음을 정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역대 최악의 대선이라고 말합니다.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 저는 이낙연 캠프에서 일했습니다. 이 후보가 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으로 총리실에서 퇴임한 후 근 2년간 조건 없이 도왔습니다. 2020년 4.15 총선 때는 외곽에서,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는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업무를 총괄했습니다. 이는 제 나름의 인간적 도리를 다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경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민주당은 ‘사사오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를 최종 당 대선후보로 확정하였습니다. 이후 캠프는 해산하였고, 저는 본래의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도우려고 했던 사람은 이낙연 후보였고, 거기까지가 저의 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를 위한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간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왔던 사람으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간에도 쭉 그래왔구요.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거니와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민주당 당원은 아닙니다)이제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고 합니다. 최근 양쪽을 다 잘 아는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를 만났습니다. 윤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당혹스러웠습니다만, 결국은 수락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제20대 한국 대선은 차악을 뽑는 선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제가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바로 그 차악(次惡)을 선택한 셈입니다. 윤 후보를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국정경험이 부족하고 무식하다는 지적도 있고, 또 ‘검찰공화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저도 잘 압니다. 제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의 삶과 생각을 전부 다 공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정직성, 투철한 공인의식, 리더로서의 자질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습니다.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습니다.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 진영의 내노라는 명망가들이 ‘전과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즉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혹여라도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善), 윤석열 지지는 악(惡)’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혹스러워하실 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더러는 비난도 하실 겁니다. 그러실 수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이재명을 지지할 권리가 있듯이 제게는 윤석열을 지지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고 해서 타인의 선택을 비난할 일은 아닙니다. 저 역시 그들의 선택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선택을 했고, 저는 저의 선택을 했을 뿐입니다. 이번 대선은 돌발변수가 많아서 매우 유동적일 듯 합니다. 저는 윤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겠습니다. 특히 보수성향의 윤 후보에게 진보적 가치를 많이 충전해주겠습니다. 진보 진영의 ‘사상의 은사’로 불리는 고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습니다. 또 윤 후보 주변에 차고 넘치는 달콤한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저는 올해 우리 나이로 64세입니다. 이제부터는 세상의 눈치나 주변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제 의지대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케케묵은 진영논리나 어줍잖은 진보인사 허세 같은 건 과감히 떨쳐버리겠습니다. 저에 대한 오해와 비난, 미움조차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고 범처럼 대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2. 21정운현
- 피부암 환자 증가세…눈으로 감별 어려운 피부암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캠핑과 등산, 여행 등 야외 레저활동 인구가 늘면서 자외선 노출 증가, 피부 자극으로 인한 염증 요인이 많아지고, 평균수명도 늘어나 피부암 환자도 이전보다 많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부암에 대한 인식은 아주 낮은 편이다.◇ 육안으로 감별하기 어려운 편평세포암, 흑색종, 기저세포암의 증상과 특징피부암은 대부분 편평세포암, 흑색종, 기저세포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나 점차 피부 밑으로 파고드는 편평세포암은 자외선 노출을 지속적으로 많이 받은 사람의 안면에 잘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은 피부암으로, 검은 색소가 점차 짙어지면서 커지고 다른 부위까지 전이되어 조기에 치료를 못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흑색종은 백인에게 훨씬 많으며 이러한 까닭에 백인의 경우 검은 반점만 있어도 놀라서 병원에 내원하기도 한다. 또한 흑색종은 검은 반점이 점차 짙어지고 커지며 경계가 불분명하고, 색상이 일정하지 않고 짙은 색과 옅은 색이 섞여 있으면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검은 반점의 크기가 연필 지우개 크기인 6mm 이상 될 때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의학 교과서에는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와 같은 증상이나 크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흑색종이 종종 발견되기도 하므로 작은 반점이라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한국인의 경우 특히 점 중에서도 안 보이는 곳인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 점이 있으면 복점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밑에는 원래 멜라닌 색소가 없어 이런 곳이 검게 보인다면 흑색종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기저세포암은 피부암 중에 비교적 얌전하고 늦게 자라는 암이지만, 이것도 몇 년 이상 오래된다면 몸 속 깊숙이 퍼질 수 있다. 초기에 발견되면 레이저로 쉽게 제거가 가능하다. ◇ 점이 갈수록 커지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다면 일단 조직검사부터 해야나이가 들어 피부가 검게 변하면 대부분 검버섯이라 생각하는데, 전문의가 보아도 검버섯과 피부암은 육안으로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반점이 점점 커지는 경우, 그리고 피가 나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피부암이 의심되면 일단 조직검사를 하게 되는데, 조직검사는 큰 수술이 아니며 좁쌀정도 크기의 2mm만 떼어 보아도 확실히 결과를 알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최근 점, 검버섯, 부스럼인지 알고 있다가 피부암으로 낭패를 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나이 들어서 생기는 검버섯도 헐고 진물이 나고 가려우며 주변으로 번지는 양상이 있으면 피부암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노화로 인해 생기는 부스럼·검버섯은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못할뿐더러 피부암 발생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레이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육안으로 감별하기 어려운 피부암 진단사례 소개1) 빰에 생긴 점이 신경쓰였던 40대 여성 J씨는 동네 의원에서 레이저로 점을 제거하였는데, 수 개월만에 다시 까만 점이 올라와 조직검사를 했다. 그 결과 단순한 점이 아닌 피부암으로 진단되어 피부암 및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하고, 주변 피부를 끌어와 봉합하고 마무리하는 수술을 받았다. (빰 피부암 참조)2) 콧등의 검버섯 같은 게 자라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50대 남성 B씨는 상처가 점점 더 커지고 생김새가 이상해 조직검사를 했다. 그 결과 피부암으로 진단되어 손톱크기로 커진 피부암과 주변조직을 제거하고 피부이식을 통해 완치되었다. (콧등 피부암 참조)3) 코 옆의 부스럼같은 상처가 몇 개월째 아물지 않았던 70대 남성 K씨는 조직검사결과 피부암으로 진단되어 동전크기로 피부암과 주변조직을 제거하고 결손된 부위를 코와 미간의 조직을 옮기는 피판수술로 흉하지 않게 재건하였다. (코 옆 피부암 참조)한편 피부암 수술이 필요할 경우 환자의 상태 및 병변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전문 수술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간단한 경우 병변의 절제 후 일차적인 봉합이 이루어지거나, 병변이 큰 경우 피부이식술이 필요하다. 피부암이 깊고 넓게 퍼진 경우 광범위한 절제와 복잡한 재건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 나폴레옹의 교훈 '미래, 모르는 게 약'[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4>
- 조르주 드 라 투르가 그린 ‘점쟁이’(1630s). 라 투르는 거짓과 속임이 난무한 세상의 일면을 꿰뚫고 있는 풍속화, 경건한 신앙 속 고요한 명상을 이끄는 종교화 등으로 생전에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사후 오랫동안 잊혔다가 20세기 초 재조명됐다. ‘점쟁이’ 역시 뒤늦게 발견돼 진위논란을 불러일으킨 끝에 대표작으로 인정받은 작품. 멋지게 차려입고 거만한 자세로 서 있는 젊은이는 점쟁이의 말에 정신이 팔려 주머니가 털리는지도 모르고 있다. 라 투르는 이 작품과 유사한, 주로 카드놀이를 하면서 속고 있는 젊은 남자를 많이 그려 세태를 경계하는 교훈을 담아냈다. 캔버스에 유채, 101.9×123.5㎝,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던 중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거나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진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뒤통수를 얻어맞는가 하면 무심히 지나가던 타인이 결정적인 도움을 줄 때, 인생은 계획이고 뭐고 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의 결정이 내일 어떤 얼굴로 드러날지 알 수 없기에 막연한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내일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점쟁이들은 이러저런 형태로 불안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연애운이 어떤지, 재물운이 어떤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수정구슬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손금도 보고, 카드를 뽑아 뒤집기도 하고, 접신을 하기도 하고, 태어난 날짜와 시간으로 규칙을 만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17세기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1593∼1652)는 ‘점쟁이’(1630s)에서 매우 정밀한 필치로 점쟁이가 점을 보는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라 투르의 ‘점쟁이’는 두 점이 있는데,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있는 이 작품 외에도 다른 한 점은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두 점 모두에서 라 투르는 기본적으로 점을 본다는 것은 속고 속이는 과정이라고 봤다. 메트로폴리탄의 ‘점쟁이’는 20세기 중반 뒤늦게 발견돼 진위논란이 있었지만, 미술사학자와 큐레이터, 감정가들이 10여년간 지상논쟁을 거쳐 1980년대에는 진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림 속 인물들이 입은 옷의 직조패턴부터 남성의 머리길이까지, 온갖 사료가 동원된 이 논쟁은 미술사 전문지에 다달이 논박을 주고받았던 재미있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라 투르 “점은 속고 속이는 과정”그림 속 잘 차려입은 젊은 남성이 손바닥을 보여주며 점을 보고 있다. 이 남성을 둘러싼 이들이 유랑하는 집시의 차림을 하고 있기에 이 장소는 거리일 것이다. 네 명이나 되는 집시여성을 집안에까지 들여 손금을 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서 단박에 시선을 끄는 것은 인물들의 눈초리다. 특히 남성 바로 곁에 있는 얼굴이 희고 스카프를 쓴 여인의 눈초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한 손을 허리에 걸치고 다른 손을 보여주는 남성이 노파를 향해 보내는 눈빛도 반신반의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작정하고 남성의 동태를 옆눈으로 살피는 스카프 여인만큼 차갑지는 않다. 점을 다 보고 나면 이 남성은 가진 것을 모두 이 점쟁이 일행에게 도둑맞을 예정이다. 동전 한 닢을 받아들고 노파는 남성의 눈을 쳐다보며 강한 어조로 말을 건네고 있다.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젊은 남성은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인들은 남성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털 것인지 판단이 끝났다. 매서운 눈의 스카프 여인은 남성이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금으로 만든 메달을 가위로 자르고 있고 곧이어 이 메달은 검은 머리 여성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화면 가장 왼쪽에 있는 여인은 남성의 바지춤에서 지갑을 꺼내고 있지만 노파의 말에 집중하는 남성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남성은 자기 인생에 대한 어떤 뜻있는 조언도 얻지 못한 채, 시간과 돈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점쟁이는 고관대작의 집에 불려다니기도 했지만, 길에서 호객하는 일이 더 잦았다. 베네치아의 카니발 장면을 수많은 그림으로 남긴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롱기(1701∼1785)는 축제시즌에 늘 등장하는 점쟁이의 모습을 여러 번 담았다. 18세기가 황금기였던 베네치아의 가면축제는 당시에도 매우 유명해서 베네치아 사람뿐 아니라 외국인도 몰렸고, 귀족과 평민 할 것 없이 거리를 쏘다녔다. 산 마르코 광장과 아케이드에는 이발사들이 이발을 하고, 마술사는 진기명기 기량을 펼치고, 점쟁이들은 부스를 차렸다. 이런 일을 즐기려면 돈이 필요하므로 급전을 빌려주는 사람들도 이동식 대출창구를 차려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은 역시 점을 보는 일이었다. 피에트로 롱기의 ‘베네치아의 점쟁이’(1756). 평생을 고향 베네치아에 머물며 온화한 시선과 은근한 풍자, 깊이 있는 통찰로 삶의 단면을 묘사한 롱기는, 특히 18세기 베네치아 귀족 가문의 일상을 거울처럼 비춰내는 장기가 있었다. 그렇게 그려진 한 점인 작품은 일상을 다루면서도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감정과 분위기를 잘 포착해낸 작품으로 꼽힌다. 가볍고 경쾌하지만 도덕적인 교훈보다는 귀족들의 취향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캔버스에 유채, 59.1×48.6㎝,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베네치아의 점쟁이’(1756)에 등장하는 검은 망토에 모자를 쓴 남녀는 귀족이다. 점쟁이는 테이블 위 의자에 앉아 호객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긴 튜브형 막대기를 귀에 대고 손님이 궁금해 하는 일이나 걱정거리를 들은 뒤 손금을 보고 운세를 말해줬다. 때로는 의자를 내려 테이블에 카드를 펼치고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흰 드레스에 검은 망토를 둘러쓴, 여인의 뒤에 있는 남성은 흰 가면에 장갑까지 끼고 있어 누구인지 전혀 식별할 수가 없다. 가면 아래 눈빛으로 아주 젊지는 않구나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여성을 에스코트해 나왔지만 신분 밝히기를 극도로 꺼리는 이 남성은 젊은 부인, 혹은 애인의 운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손을 내민 여성보다 더 몰두해 점쟁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롱기는 인물들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성을 부여하진 않았지만 주변 정황을 묘사해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암시하고 있다. 인물들이 배치된 아케이드의 기둥에는 베네치아의 총독 선출에 관한 내용이, 뒤쪽 벽에는 교회의 고위급 사제 선출에 대한 글이 보일 듯 안 보일 듯 숨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검은 망토의 인물들은 정치적 승부수를 어디에 던져야 할지,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할지, 그래서 얼마나 잘살 수 있을 것인지 점쳐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권력 풍자화를 즐겨 그린 단하우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도 자신의 미래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는지, 나폴레옹과 조세핀 역시 마리 르노르망이란 유명한 점쟁이에게 정기적으로 미래를 물어봤다.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 이후 다시 황제로 등극했고 조세핀은 황후가 됐지만 이들의 미래는 곧 다가올 배신과 이혼, 군사적 패배와 정치적 몰락으로 이어졌고, 각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다. 오스트리아 화가 요제프 단하우저(1805∼1845)가 그린 ‘점쟁이와 함께 있는 나폴레옹과 조세핀’(1841)은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결국 이혼하게 될 것이란 예언에 다들 기절초풍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요제프 단하우저의 ‘점쟁이와 함께 있는 나폴레옹과 조세핀’(1841).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1840)로 현대 미술계보단 음악계에서 더 유명한 단하우저는 음악가들의 초상을 그린 경력으로 도드라진다. 임종 직후의 베토벤을 스케치한 그림이 있을 정도. 작품은 사실 그가 즐겨 그린, 종교·정치를 가리지 않고 권력의 이면에 붓을 들이댔던 풍자화 중 하나다. 나무패널에 유채, 61×76.2㎝, 개인 소장.단하우저는 권력에 대한 풍자화를 즐겨 그렸다. 그의 풍자는 종교와 정치를 가리지 않고 이른바 높은 지위를 가진 이들의 이면을 낱낱이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나폴레옹이 점쟁이에게 의지했다는 사실은 아주 좋은 소재거리였을 것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 나폴레옹은 나쁜 예언을 듣고 가슴을 졸이는 키 작은 남자일 뿐이다. 그 유명한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나폴레옹’에서 말을 타고 산꼭대기를 가리키며 힘차게 달려나가는 모습에 익숙한 관람자는 단하우저의 그림 속 인물이 같은 나폴레옹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나폴레옹의 저택에 불려온 점쟁이 르노르망도 이 점괘는 놀랄 만한 일이었는지 테이블에 깔아놨던 카드를 수습할 정신도 없어 보이고, 조세핀은 아예 가슴을 부여잡고 정신을 잃었다. 단하우저는 이 광경이 황제와 황후로 불리던 이들의 진짜 모습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셋 중 주인공도 되지 못할 만큼 조그맣게 나폴레옹을 그려놓은 것 역시 그런 의도를 뒷받침한다. 이런 미래를 듣고 싶은 이가 있을까. 미리 안다고 한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정황에 대한 불안으로 매시간 더 초조해지지 않았을까. 상대에 대한 의심으로 서로의 사랑이 더 메마르지 않았을까. 세계를 호령하던 지도자까지 점쟁이의 말에 일희일비해서야 되겠는가. 단하우저는 많은 생각을 쏟아내는 듯하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서른, 아홉' 시청률 5.4% 상승세…손예진, 전미도 시한부에 오열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서른, 아홉’ 손예진이 전미도의 시한부 판정을 전해듣고 무너져버렸다.어제(17일) 저녁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제작 JTBC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5.4%를 기록, 지난 방송 대비 0.9%p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미조(손예진 분)와 김선우(연우진 분)의 핑크빛 연애 기류가 본격화되는 한편, 정찬영(전미도 분)의 건강검진 결과를 알게 된 차미조의 오열로 가슴 아리는 엔딩을 선사했다. 먼저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 차미조와 뼈 아픈 이별 중인 정찬영의 모습이 시작부터 강한 몰입을 이끌었다. 지난 하룻밤은 일시적인 감정의 휘둘림이 아니라는 김선우의 진심이 차미조를 심쿵하게 만든 반면, 이별을 통보했지만 잡지도 못하는 김진석(이무생 분) 때문에 가슴이 미어진 정찬영의 눈물이 먹먹함을 안긴 것.각자 평소와 다른 경험을 하고 만난 차미조와 정찬영은 이별의 아픔을 보듬고 새로운 시작에 반색하며 특별했던 자신들의 하루를 공유했다. 언제 울었냐는 듯 “이 언니... 시련의 아픔을 너의 시작으로 달래도 되겠니?”라며 설렘에 몸부림치는 정찬영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마음 저리게 하다가도 이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장주희(김지현 분)에게도 핑크빛 기류가 감지됐다. 단골 노가리 집에 중식당 차이나타운이 들어선 것이 영 못마땅했던 그녀가 차이나타운 사장 박현준(이태환 분)의 친절함에 묘한 감정을 느낀 것. 박현준은 ‘일찍 문을 닫는다’는 동네 주민 장주희의 의견을 반영해 마감 시간을 늦췄을 뿐이지만 이는 모태솔로인 그녀에게 자그마한 기대감을 심어줬다.이렇듯 하룻밤 인연으로 끝날 줄 알았던 김선우와 함께 일하게 된 차미조부터 묵은 사랑과 이별 중인 정찬영, 자꾸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긴 장주희까지 세 친구들은 조금은 달라진 서른아홉을 평화롭게 보내고 있었다. 특히 차미조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김선우에게 이끌리는 것은 물론 파양을 요구했다는 그의 동생 이야기를 듣고 남에게 잘하지 않았던 속 깊은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함께 보낸 하룻밤을 ‘사고’라고 말했던 그녀가 이를 정정하고 “참 묘한 날이었어”라며 웃어 보인 장면은 김선우가 그녀에게도 특별한 사람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김선우의 고백으로 웃음꽃이 피어나던 차미조가 우연히 걸려온 선배 전화를 받으면서 극의 분위기는 180도로 달라졌다. 친구들과 함께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정찬영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것. 무언가에 홀린 채 정신없이 선배의 병원으로 향한 그녀는 정찬영이 검진 이후 추가 검사를 받았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차미조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휘청였다.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등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감정들이 그녀를 에워쌌다. 이런 차미조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정찬영의 전 연인 김진석의 사무실, “죽일 거야... 너 내가... 죽일 거야”라며 그를 붙잡고 저주하듯 오열했고 그 순간, 정찬영의 영정사진이 드러나면서 마침내 1회에 나온 장례식의 주인공이 정찬영임이 밝혀졌다. “너 때문이고, 나 때문이야”라며 통곡하는 그녀에게선 정찬영을 김진석 눈에 들게 했다는 죄책감과 정찬영을 힘들게 했던 김진석에 대한 원망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이를 모두 본 김선우가 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는 차미조의 손을 잡으며 마무리, 가슴 찢어지는 2회의 막이 내려졌다. 평생 함께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세 친구의 예고된 이별, 이를 가장 먼저 알게 된 차미조의 극한 슬픔으로 채워진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은 다음 주 수요일(23일) 밤 10시 30분 3회에서 계속된다.
- 이민기·김지원·손석구·이엘 '나의 해방일지' 출퇴근 공감 포스터 공개
- (사진=JTBC ‘나의 해방일지’)[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의 해방일지’가 공감과 웃음의 페이지를 연다.오는 4월 방송될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JTBC스튜디오) 측은 17일 현실 공감을 자극하는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평범한 인생에 갇힌 삼 남매와 미스터리 외지인의 존재감이 궁금증을 자극한다.‘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이 녹여진 공감을 선사한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드라마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을 통해 사랑받은 김석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으로 절대적 지지를 받는 박해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앞서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인생작 메이커’가 또 어떤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된다.이날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삼 남매의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을 포착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꽉 막힌 ‘지옥철’을 타고 출근 중인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염기정(이엘 분). 돌고 도는 내선순환 열차처럼 일상의 굴레에 갇힌 세 사람의 모습이 어쩐지 짠하다. 내리쬐는 한 줄기 햇살처럼 이들에게도 해방의 순간이 찾아올까. 삼 남매의 공허하고 지친 얼굴 위로 쓰인 ‘지겹게 평범해. 누가 좀 구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문구가 마음 한 켠을 훅 파고든다. 여기에 몸을 한껏 움츠리고 플랫폼을 거니는 미스터리한 한 남자, 구씨(손석구 분)의 존재감이 호기심을 더한다.이민기, 김지원, 이엘은 출퇴근 세 시간을 꽉꽉 채우며 지겹도록 평범한 일상을 버티는 삼 남매로 변신한다. 먼저 이민기는 ‘노른자’ 인생을 꿈꾸는 남자 ‘염창희’로 분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집안에서는 숱하게 무시당해도, 머리 굴러가는 것만큼은 재빠른 염창희는 능청스럽고 솔직한 ‘현실 둘째’ 그 자체다. 김지원은 무채색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막내 ‘염미정’으로 변신해 새로운 얼굴을 그린다. 타고나길 내성적이고 소심한 탓에 인생의 모든 순간이 퀘스트처럼 느껴지는 염미정. 그는 단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는 삶에서 해방되고자 변화를 시작한다. 이엘은 사랑 없는 인생을 밀어버리고 싶은 여자 ‘염기정’을 맡았다.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청춘을 길바닥에 다 흘렸다 생각하는 그는 언제나 사랑이 고프다. 정말이지 절실한 그는 마지막으로 딱 한 번, 아무나 붙잡고 사랑하겠노라 다짐한다.마지막으로 손석구가 삼 남매의 마을에 찾아온 미스터리한 외지인 ‘구씨’를 연기한다. 멀쩡한 날보다 취해 있는 날이 많은 구씨는 어딘가 모를 불행의 냄새를 짙게 풍긴다. 삼 남매가 일상의 굴레 안에 있다면, 구씨는 삶의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 정체 모를 그가 삼 남매와는 어떻게 얽힐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나의 해방일지’ 제작진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의 순간들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현실적이면서도 웃음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이라며, “‘나의 해방일지’가 시청자분들의 일상에 작은 ‘해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한편,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오는 4월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