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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대상 이 작품]동시대성을 향한 집념과 결실
- (사진=극단 돌파구 ⓒ보통사진관_김솔)[류주연 극단 산수유 대표] 극단 돌파구의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이 2015년 초연 후, 2022년 7번째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단순한 앙코르는 아니다. 초연과는 다른 무대 개념, 공연 형식, 주제 의식을 갖고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다. 대입을 준비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는 울분을 토할 만큼 진지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경쾌하고, 흥미롭게 탄력적으로 전개된다.무대는 삼면과 바닥이 모두 흰색이다. 철봉, 큰 거울, 의자, 옷걸이 등등의 몇 가지 소품이 벽에 붙여 놓여있고, 등장한 배우들은 먼저 자기가 어떤 배역을 맡았고, 본명은 무엇이며, 무대, 음향 등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비로소 이어지는 공연에서 배우들은 완전한 퇴장 없이, 오픈형 등퇴장으로 극을 진행한다.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 배우들은 무대 벽면 쪽에서 장면을 보며 다음 차례를 기다렸다가 등장한다. 즉 모든 배우들은 공연 내내 무대 위에 있다. 대기 중인 배우들은 직접 장면에 관여하진 않지만, 주변 인물처럼 작은 리액션들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형식은 관객과 등장인물간의 거리를 좁히고, 관객을 사건의 장본인, 혹은 목격자로 만든다. 관객은 네 번째 흰 벽면에 기대어 다음 등장을 기다리는 배우가 된 기분이 든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작품의 주제의식은 무대와 공연 형식에서 명쾌하게 전달된다.남자다움을 표상하는 주인공 준호(오해영)는 사실 여성용 레오타드를 즐겨 입는다. 사실이 드러날 경우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도,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 계속 살 수도 없을 만큼 창피한 일임을 알기에 철저히 자신의 취향을 숨기고 있다. 그러다 이러한 비밀을 희주(윤미경)에게 들키고 만다. 왕따인 희주는 준호의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2인 1조 댄스를 준비하는 체육 수행평가 과제의 파트너가 되어줄 것을 요구하고, 둘은 함께 발표를 준비한다. 이를 통해 준호는 왕따였던 희주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편견에도 거짓 없이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남자가 ‘여성용 레오타드’를 입는 걸 즐기면 ‘비정상’이고, 여자는 ‘안나수이 손거울’ 같은 예쁘장한 소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 이런 종류의 생각이 편견에 사로잡힌 젠더 감수성임을 오늘의 관객들은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아는 것과 행동, 혹은 감성은 때로 일치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준호가 자신의 비밀을 숨기고 싶어 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준호가 레오타드를 입고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할 때 객석에서 들려온 웃음의 정체를 이해할 수 있다. 준호가 레오타드를 입은 모습에서 조금이라도 어색함을 느꼈다면, 심지어 혐오 내지 역겨움을 느꼈다면 우린 아직 편견 속에 있는 것이다. ‘안나수이 손거울’을 보고 ‘여성적’이라고 느끼거나 말하게 되는 것 또한 우리 안의 편견이 작동한 것이다. 이러한 편견이 완전히 없어질 수 있는 것인지, 이러한 편견이 결단코 없어져야 할 것인지는 확언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이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의 동시대적 의미와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음은 명확하다.젠더 문제나 다양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상하기 이전이던 2015년에는 ‘부모의 욕망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초점을 맞춰 공연했다고 한다. 2022년의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다양성’에 대한 고민, 서로 연결된 인간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데 방점을 뒀다. 오랜 시간을 지속적으로 공들여, 작품의 동시대적 가치를 발견하고 발굴한 극단 돌파구의 뚝심은 박수칠 만하다.(사진=극단 돌파구 ⓒ보통사진관_김솔)(사진=극단 돌파구 ⓒ보통사진관_김솔)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정수석실 폐지...尹 ‘만기친람 靑’ 확실히 손본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민정수석실 폐지...尹 ‘만기친람 靑’ 확실히 손본다-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DLF징계취소 패소-“일부 은행 대출금리 비합리적”...예대금리차 공시 가시화-보톡스신화 홍성범 원장 임플란트 2위 디오 인수-[사설]나눠먹기·깜짝발탁 없을 것...이런 약속 빈말 안 되길-[사설]번지는 자원무기화 바람, 정부도 위기 극복 힘 합쳐야△종합-네이버 키 잡은 81년생 알파걸 “더 큰 도전하라는 뜻 받들겠다”-카카오 의장직 내려놓은 김범수, 해외 사업 집중한다-‘에너지 안보’가 곧 국방...원전·신재생 양날개 펴야△윤석열 정부 인수위 인선-정치적 반대진영 통제 ‘악용’ 싹 자르기...제왕적 대통령 청산 가속-尹당선인 국정수행...‘잘할 것’ 52.7% VS ‘못할 것’ 41.2%-인수위, 점령군 아니야...겸손·소통·책임 원칙 운영-‘민주당 출신’ 김한길·김병준 합류...‘통합 구상’ 힘 받나△종합-“광주 아파트 붕괴, 무단 설계 변경이 원인...엄정한 처벌할 것”-‘글로벌 야심’ 홍성범, 보톡스 이어 임플란트 도전-ISS, 함영주 ‘회장 선임 반대’ 권고...지분 68% 보유한 外人 설득이 관건-우크라·美긴축 겹악재...“환율 1250원 곧 넘을 듯”△공약 다듬기 나선 인수위-소상공인 50조 손실보상·탈원전 폐기...尹·安 ‘공통 공약’ 최우선 추진-노동·연금개혁 시각차...부동산稅 개편도 엇갈려-여가부 폐지·대통령실 축소 등 정부조직 확 바꿀 듯△정치-‘90도 인사’로 시작한 민주당 비대위...일부 의원 “패권정치 합작물” 성토-여야 지방선거 모드 돌입...후보군 줄줄이 출마 저울질-대선 끝났지만 대장동 공방 진행형...여가부 폐지도 힘겨루기 예고-文대통령·尹당선인 회동 임박...MB·JY 사면 여부 주목-“다당제는 시대적 과제...정치개혁 나서야 할때”△경제-尹·安이 약속한 ‘납품단가 연동제’...법제화 아닌 가이드라인 가닥-우크라 사태 장기화에...韓 3% 성장도 위태-대중 수입 5년새 59% 증가...신냉전시대 공급망 재편해야△금융-순익 껑충 뛴 저축銀, 지방銀과 어깨 나란히-윤종규 ‘리딩 생보사’ 큰 그림...푸르덴셜생명-KB생명 합친다-은행 대출금리 산정체계 지적한 금감원...尹 공약 ‘예대금리차 축소’ 시금석될까-저녁 6시까지 영업...국민은행 ‘9To6 지점’ 72곳으로 확대△글로벌-돈 있어도 빚 못갚는 러시아...16일 디폴트 현실화 가능성-젤렌스키 “예루살렘서 만나자”...대답 없는 푸틴-中 대도시 코로나 봉쇄...세계 공급망 차질 우려△산업-삼성·포스코 “전고체 배터리 주도권 잡아라”-사명 바꾸고 직급·호칭도 통합...젊은 이미지 입는 중후장대 기업-제로백 3.5초·최고 685마력...가솔린차 뺨치는 전기차 쏟아진다-中企 10곳 중 5곳 “尹, 주52시간제·중대재해법 개선해야”-한미FTA 10년 성과는 ‘소비자 이익 확대’△제약·바이오-추구하는 사업·문화 강화할 수 있다면 최대주주 고집 않겠다-보로노이, 유니콘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도전-尹 당선에...K제약·바이오 컨트롤타워 설립 속도붙나-알테오젠 ‘테르가제’ 임상...연내 품목허가 신청 계획△증권-LG엔솔도 공매도 ‘폭탄’...전면재개 앞두고 불안한 개미들-게임株, 새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에 ‘기지개’-유가 고공행진에...‘하락 베팅’ 개미 울상-‘리오프닝’ 무르익는데...복잡해지는 엔터사간 투자 동맹-막오른 주총시즌...국민연금 ‘표심’에 관심집중-AI투자 스타트업 “기술 믿고 포스증권에 200억 베팅”-국내 증시 내리막길 걷자 기관 공모 투심도 ‘썰렁’△부동산-재건축 기대 술렁이는 분당...윤석열시대 ‘1기 신도시’ 뜨나-‘비규제 프리미엄’ 지방 중소도시...‘인기’ 이어질까-지식산업센터 기숙사 ‘구분소유’ 놓고 국토부-산업부 ‘이견’-“조직 효율화·투명성 제고” SH공사, 5대 혁신 추진△문화-무채색 버리고 빛과 색 잡고 돌아오는 데 32년이 걸렸다-360도로 감상하니 몰입감 UP...증강현실로 만난 다비드상△혼수시즌-작은 주방에도 쏙...디자인·위생·소음 다 잡았네-창문 안 열어도 청정·환기...초미세먼지 걱정 뚝-자동문 달린 식기세척기...세척·건조·보관 혼자 척척-작지만 강한 안마 의자...빈틈없는 마사지에 피로 싹-불규칙호흡·코골이 측정...당신의 숙면을 돕습니다-주스·스무디·넛밀크...‘한 뼘 원액기’면 多 되네-에어프라이어·오븐·그릴·토스터·찜기 ‘1석5조 조리기’-한샘으로 꾸미는 홈스타일링...웨딩지원금도 드려요-은행목 바닥재에 천연펄프 벽지, 간편한 시공은 덤-‘욕실 시공 패키지’로 휴식공간 같은 욕실로 재탄생-대형 바닥재·벽장재로 공간면적 더 넓게 연출-소파부터 침대까지 가성비甲 신혼템 한자리에-요람같은 ‘날개형 헤드보드’ 아래서 꿀잠 예약-대리석 같은 목재, 물·긁힘·찍힘에도 끄떡없네-침대같이 편안한 소파, 디자인·내구성 다 잡아△스포츠-아직 몸 덜 풀렸나...한국 女골퍼, LPGA 초반 5개 대회서 1승 ‘주춤’-벤투 “조 1위가 목표...이란·UAE 반드시 잡겠다”-라우리, ‘마의 17번홀’ 홀인원...사상 10번째-‘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프로야구 두 번째 은퇴투어-명예회복 노리는 류현진 드디어 미국으로 출국△피플-아직은 생소한 디지털자산, 쉽게 투자할 환경 만들었죠-“성공 DNA 공유합니다”...삼성전자, 10년째 협력사 신입 교육-정세균 전 국회의장,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로봇 권위자’ 데니스 홍, LG전자 자문역 맡는다-‘올해의 작가상’에 최찬숙-美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서 이정재, 韓배우 첫 남우주연상△오피니언-링컨의 포용 리더십 배울 때-새 정부 ‘포스트 오미크론’ 대비해야-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거는 기대와 우려-[e갤러리] 젠 박 ‘비움을 향해 V’△전국-‘머지포인트’ 후폭풍 여전...작년 광역지자체 소비자상담 10배 급증-등·하굣길 더 안전하게...서울 자치구, 스마트 교통시스템 설치 박차-尹, 경기도 교통망 확충 공약에 8호선 의정부 연장 기대감 ‘쑥’-대전 지역 핫이슈로 떠오른 ‘우주청 설립’△사회-키트 두줄인데...거리 활보하는 숨은 전파자들-5~11세 31일부터 백신접종...오미크론 23일 이후 꺾일 듯-임기 절반 남은 김오수 검찰총장 새 정부서 ‘완주’할 수 있을까-“정민용, 성남시장 비서실에 수차례 대장동 보고서 전달”-회사 다니며 법조인 도전...온라인·야간 로스쿨 공약 논란
- 한국화단 허리 될 '될성부른 작가'가 궁금하다면
-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아뜰리에아키의 기획전 ‘뱅가드’ 전경. 유리문 너머 전시장 분위기를 가늠케 할 존 쿡의 ‘존 쿡’(John Cook·2020)이 갤러리 입구 쇼윈도에 걸려 있다. 존 쿡은 ‘뱅가드’ 전에 참여하기도 한 ‘따로 또 같이’를 지향하는 작가 김성국과 김시종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그룹명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천장이 높고 넓은 홀. 제법 규모 있는 미술관처럼 보인다. 걸린 작품 수가 이미 적잖은데, 액자를 들고 나르는 ‘작업자’까지 바쁘다. 그런데 여기가 어딘가. RA라니 영국 왕립예술원(Royal Academy of Arts)에서 전시라도 연 건가. 그러고 보니 RA의 상징이라 할 푸른 기둥의 아치문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말이다. 관람객들 저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 퍼져 앉은 두 남자가 ‘거슬린다’. 현장스케치려니 이제껏 봤던 장면에 의심이 생기는 거다. 그러고 보니 작품 속에 건 그림들이 대단히 친밀하다. 얼핏 ‘태조 어진’까지 보이니 말이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아뜰리에아키가 올해 첫 전시로 기획한 ‘뱅가드’(Vanguard) 전. 유리문 너머 전시장 분위기는 쇼윈도에 걸린 이 작품 한 점이 가름해버렸다. 존 쿡의 ‘존 쿡’(2020)이다. 해외작가인가 싶은 이름 존 쿡은, 사실 ‘따로 또 같이’를 지향하는 두 작가가 의기투합한 그룹명이다. 김성국(40)과 김시종(39), 여기 ‘뱅가드 전’에 개인으로도 참여한 작가들은 혹여 헷갈릴까, 갤러리 입구 저 현란한 작품 안에 아예 선명하게 박아뒀더랬다. ‘John Cook’(존 쿡)이라고. 그렇다면 작품 속에 퍼져 앉은 두 남자는 자신들이고, 작품은 그들의 ‘희망 전시’쯤 되는 건가. 사실 두 작가에게 RA는 꿈의 무대다. 250년 역사의 왕립예술원은 영국 출신 젊은 작가에게도 넘보기 힘든 곳이니. 그래도 그렇지. ‘태조 어진’도 모자라 이번 ‘뱅가드’ 전에 건 전시작으로 작품을 도배했단 말인가. 어쨌든 상황을 읽고 작품을 다시 보면 슬쩍 웃음이 삐져나올 수밖에. 누구든 깜박 속을 뻔한 ‘현실적 이상향’을 모두에게 공표하듯 떡하니 들이댔으니. 그것도 현실보다 더 적극적이고 더 정교하게.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군’ 대표하는 자격“감히 탐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림’에선 가능하지 않겠나.” 왜 아니겠나. 모든 화가의 바람이 그랬고, 또 그림이란 게 원래 그렇다.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수없는 ‘신화’며 ‘성화’며 ‘무릉도원도’가 괜히 나왔겠는가. 어디엔가 그들이, 그곳이 있을 거란 확신, 아니 그보단 들끓는 기대감이 아니겠나. ‘뱅가드’ 전은 그런 기대감을 품은 신진작가들의 야심 찬 선언식인 셈이다. 전위·선봉·선도·선구란 뜻의 ‘뱅가드’ 전에 나선 작가는 김성국과 김시종, 존 쿡 외에 김용오(36), 임현정(35), 정수영(35), 정인혜(32). 왕성하게 붓질 중인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군’을 대표하는 자격이다. 소재와 주제, 색채와 구성 등 뭐든 튀고 보는 평면작품 25점을 내놨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아뜰리에아키의 기획전 ‘뱅가드’ 전경. 30대 젊은 작가 7인(팀)을 선정해 한국미술계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보는 자리로 꾸렸다. 왼쪽부터 김성국의 ‘아이보리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2021), 김용오의 ‘중화여경’(2016), ‘홍콩여자’(2016), ‘글로리’(Glory·2015), 임현정의 ‘드림 하와이’(Dream Hawaii·2021)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김용오의 무기는 ‘사람’이다. 마치 만화경에 차례로 등장할 법한 사람의 초상을, 또 그들을 모아둔 이벤트 현장을 옮겨놓는데. 팝아트처럼 가볍고 단순해도 작가가 그린 모두는 실존인물이란다. 덕분에 인종과 지역을 따지지 않는 인물군은 작가의 자산이 됐을 터. 빨간 배경에 분홍 얼굴(‘홍콩여자’ 2016), 노란 배경에 푸른 얼굴(‘글로리’ 2015) 등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작가만의 또렷하고 화려한 색감이 장기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김용오의 ‘중화여경’(2016·왼쪽부터), ‘홍콩여자’(2016), ‘글로리’(Glory·2015). 작가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만화경에 차례로 등장할 법한 ‘사람’의 초상을 그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임현정은 현실과 초현실을 교묘히 섞어 ‘작가만의 전경’을 만들어낸다. 기억에서 끄집어내고 경험을 붙인 장면을 두곤 ‘내면의 풍경’이라고 했는데, 차라리 ‘내면의 동화’라는 편이 적절할 듯하다. 원시향 물씬 풍기는 광경 앞에서 자꾸 얘깃거리를 찾게 되니 말이다. 가로·세로 232.5×133.3㎝로 확장한 ‘드림 하와이’(2021)라면 설명이 될 듯하다. 캔버스에 그린 ‘윌리를 찾아서’인 듯 놓칠 수 없는 디테일 천국이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임현정의 ‘드림 하와이’(2021) 부분. 원시향 물씬 풍기는 하와이의 풍경을 편집하듯 한 화면에 모아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화면에 가지런히 사물을 늘어놓는 작가 정수영은 누가 봐도 ‘정물파’다. 3층 선반에 층층이 화분을 놓고 지구본을 들이고 거울도 세우고 ‘마블’ 잡지까지 올리거나(‘브레인워시드’ 2022), 온갖 아이스크림 통을 죽 세워 포즈를 취하게(‘선택의 전부 4’ 2021) 했다. 하지만 작가는 ‘정물화가’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눈치다. “정물 하나하나를 인물로 생각한다”는 거다. 그 설명 끝이라면 전부 달리 보인다. 아이스크림 통조차 무대에 세운 합창단원인 듯하달까.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정수영의 ‘선택의 전부 4’(Full of Choice 4·2021). 온갖 아이스크림 통을 죽 세워 포즈를 취하게 했다. 작가는 “정물 하나하나를 인물로 생각한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나무를 그리는 화가는 많지만 선인장을 좇는 화가는 드물다. 그 드문 일을 작가 정인혜가 한다. 수없이 매달린 선인장의 초록잎(사실 줄기라고 하는) 중 같은 모양, 같은 색이 하나도 없다는 게 작가의 기량을 대신 말해준다. 울퉁불퉁 가시가 박힌 자칫 험악할 장면을, 보고만 있어도 숨통이 틔는 청량한 자연스러움으로 치환했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정인혜의 ‘무제’(2021·왼쪽부터)와 ‘무제’(2021), ‘마음의 전경 01’(View of Mind 01·2022). 선인장을 모티프로 작업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단순한 묘사나 표현 이상의 세계가 들어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존 쿡의 한쪽인 작가 김성국이 즐겨 하는 작업은 세상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시 시각화하는 거란다. 덕분에 익숙하지만 낯선 화면이 수시로 튀어나오는데, 명화든 신화든 ‘많이 본’ 장면에 더한 작가의 붓터치가 새로운 장면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뿌옇게 안개를 씌운 듯한 ‘아이보리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2021)의 신비감을 본다면 그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작가 김시종이 존 쿡에서 담당하는 것은 ‘사진’이다.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전통 민화풍의 작품을 놀랍도록 ‘그림처럼’ 빚어내는데. 비현실적으로 정교한 공작새(‘수국와 공작’ 2021), 화병을 넘어뜨릴 듯 꽂힌 한 무더기의 꽃(‘여전히 삶’ 2021) 앞에선 시선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김시종의 ‘수국과 공작’(2021). 작가는 디지털 사진 이미지를 콜라주해 전통 민화풍의 작품을 ‘그림처럼’ 비현실적으로 정교하게 빚어낸다(사진=아뜰리에아키).존 쿡은 김성국의 페인팅과 김시종의 사진이란 두 강점을 묶어낸 셈. 디지털 콜라주한 이미지를 프린트하고 붓질을 얹어 원화로 만들거나, 여기에 다시 콜라주해 프린트하는, 복합반복적 작업으로 세상에 없는 세상을 쌓아낸다. ◇소재·주제, 색채·구성… 뭐든 튀지만 밀도 높아‘뱅가드’ 전에 나선 6인의 작가와 1개의 팀,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분방한 구상에 자유로운 표현, 그럼에도 탄탄한 기본기를 얹은 붓이 함부로 나대지 않게 하는, 밀도 높은 화면에 있다. 실험과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무장했지만 부드럽고 친밀해 공격보단 화해를 택한 듯도 보인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유일한 팀인 존 쿡의 ‘존 쿡’(John Cook·2020). 영국 왕립예술원(Royal Academy of Arts)에 펼친 존 쿡의 전시현장을 현실보다 디테일하게 상상해냈다. 아치문 아래 바닥에 앉은 작가들(김성국·김시종)이 보이고 ‘작업자’들이 나르는 그림을 비롯해 자신들의 작품을 ‘사정없이’ 박아뒀다. 왼쪽 벽 중앙에 걸린 ‘태종 어진’이 백미다(사진=아뜰리에아키).이들에게서 한국화단의 허리가 될 ‘될성부른 작가’를 보는 건 비단 작품성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다른 기대감이 있는데. 개관 이후 12년, 아뜰리에아키가 그간 뽑아 소개하고 또 거쳐간 젊은 작가 중에는 국내외 미술시장을 들었다놨다하며 단단한 중견 대열에 들어선 이들이 적잖아서다. ‘동구리’를 창조해낸 권기수(50), 지난해 ‘경매스타’에서 ‘억대 작가’로 올라선 우국원(46), 왼손과 오른손으로 다른 화풍을 구현하는 윤상윤(44) 등을 앞세워 강예신(46), 정성준(41), 채지민(39), 권능(32), 콰야(31) 등등 이름만 걸어도 국내·해외의 아트페어를 바쁘게 만드는 작가가 줄줄이다. ‘뱅가드’ 전에 건 작품들의 가격은 100호 기준 1000만원 미만. 이제 막 시장의 반응을 가늠하는 중이라지만, 최근 미친 듯 타오른 미술시장의 가격경쟁을 봐왔던 터라 그 작품가가 되레 신기할 정도다. 역시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은 비슷한 건지 전시작 25점 중 20점 이상이 이미 팔려나갔단다. 전시는 30일까지.
- 강득구 "`50억 클럽` 깐부, 대장동팀 `뒷배`는 윤석열"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 만안)은 4일 “`대장동 사태`의 핵심 인물인 조우형이 김만배의 소개로 박영수 전 특검을 만나게 된 뒤, `깐부`인 윤석열 당시 주임 검사(중수부 2과장)가 커피만 타주고 내보내 준 것”이라며 “김만배, 그리고 `50억 클럽`의 핵심인 박 전 특검 `깐부`이자 대장동팀의 뒷배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였다”고 주장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강득구 의원실 제공)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재미 한인 언론 `선데이저널`이 공개한 육성파일에 대한 녹취록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와 법조인 간의 대화를 담고 있는 해당 녹취록은 내용에 비춰 윤 후보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특검에 참여한 후부터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하기 전 시점으로 추정된다.녹취록에서 윤 후보는 박 전 특검을 두고 “중수부장 때 안 게 아니고 제가 대구 초임, 96년 강릉지청에서 근무했는데, (알고 지낸 지)20년 됐다”면서 “이 양반은 스타일이 `야 윤 검사` 이러지 않아. `야 석열아` 이래. 강릉 있을 때부터 알게 돼 가지고, 주말에 한 두어 달에 한 번씩 …(중략)… 그 모임을 거의 20년 가까이 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강 의원은 “박 전 특검이 이미 96년부터 윤 후보를 `석열아`라고 이름을 부르고 같이 술을 마시며 수십 년 간 모임을 가져 온 사이임을, 윤 후보가 실토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 주임검사로서, 대장동 개발 시행사 ‘씨세븐’에 대한 부실 대출 1100억원 및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까지 해놓고 어떠한 처벌도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이때 부산저축은행 대출 담당자 A씨의 변호인이 바로 박 전 특검”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친인척으로서 1100억원의 대출을 불법 알선하고 10억 3000만원을 받아 챙긴 조우형씨 역시 검사가 타주는 커피를 느긋하게 마시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왔다”며 “남욱이 커피를 타 준 검사로 지목한 사람이 바로 윤 후보”라고 덧붙였다.또 강 의원은 “조우형은 대장동 개발 초기 부산저축은행의 자금 1100억원을 포함한 1805억원의 대출을 불법 알선했고, 이번 대장동 사태에서도 킨앤파트너스 400억원을 끌어왔으며,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지적한 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11억원을 지급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면서 “대장동 게이트는 이제 누가 보더라도 김만배-박영수-윤석열의 `삼각 카르텔`이 중심에 놓인 권력형 게이트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더이상 윤 후보를 비호하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꿔치기 하고, `50억 클럽`과는 무관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여론몰이만 하는 검찰에 대장동 수사를 맡겨둘 수 없다”며 “전·현직 검찰 수뇌부가 얽힌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이 내릴 결론의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누가 대통령이 되든 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더이상 국민의 눈을 손바닥 하나로 가릴 수 있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특검 수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를 겨냥한 특검 수사 요구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김용민·최혜영·장경태·민형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 주체 등의 불법 대출·배임·횡령 등 불법 행위를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각종 청탁 등으로 특혜를 제공하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며 “그러나 오랜 시간 윤 후보와 관련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에 오랜 기간 근무한 윤 후보의 경력과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볼 때 앞으로도 검찰과 공수처 등 현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더는 진상규명을 미룰 수 없다. 특검을 통해 윤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관련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민주당의 요구안은 별도 특검 수사팀을 구성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의힘 `대장동 특검법`과 달리, 상설특검법을 활용해 특검을 임명하고 수사에 착수하자는 내용이다. 수사 대상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
- '서른,아홉' 손예진, 시한부 전미도 위해 무릎 꿇고 애원…6.9%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서른, 아홉’ 손예진이 시한부인 절친 전미도의 행복을 위해 고집스럽게 지켜온 신념을 버리며 송민지 앞에 무릎 꿇었다.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3일) 저녁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제작 JTBC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 6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6.9%, 수도권 기준 7.7%를 기록했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찬영(전미도 분)과 찬영의 엄마의 시간을 지켜주고자 모든 것을 내던진 차미조(손예진 분)의 처절한 애원이 그려졌다.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김지현 분)는 지구에서 제일 신나는 시한부가 되자고 호기롭게 약속했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졌다. 이에 차미조와 장주희는 순번을 정해 정찬영 집에 가기로 결정, 한동안 적막했던 집에 세 친구의 웃음소리가 채워졌다.그런가 하면 정찬영과 함께 살 작정으로 짐을 싸들고 찾아온 김진석(이무생 분)의 간절한 부탁이 시청자들의 눈가를 적셨다. 김진석을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다짐이 자꾸만 무너지는 것 같아 모질게 화를 낸 정찬영은 “찬영아 나 못가, 너 가도 난 같이 못 가”라는 말에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그저 곁에만 있게 해달라는 말을 주절주절 쏟아내는 모습이 그녀를 아프게 했다. 정찬영은 “너랑 나는 악연이야”라며 김진석과의 지독한 관계에 탄식했다.적막감이 흐르는 가운데 정찬영의 집에 엄마 김경애(이지현 분)가 찾아왔다. 어리둥절한 김경애 앞에 김진석은 “제가 좋아서 쫓아다니는 중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얼마 전 집에 들른 딸이 영 마음에 걸렸던 김경애는 괜한 걱정을 했다는 듯 금세 안색을 환히 밝혔다.여기에 진상 손님과 한바탕 한 뒤 직장을 관둔 장주희와 차미조가 합류, 엄마를 제외한 모두가 좌불안석인 상황이 펼쳐졌다. 아직 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김경애의 얼굴에만 웃음꽃이 만개, 어색했던 기류는 점차 정겹게 흘러갔다.함께 저녁을 먹는 순간 정찬영의 집에 불청객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바로 김진석의 아내 강선주(송민지 분)가 찾아온 것. 김선우인 줄 알고 문을 열어준 차미조는 일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그리고는 강선주가 무어라 말할 새도 없이 온몸으로 밀어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강선주의 거센 저항에도 “제발 가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정찬영과 엄마를 위해 ‘정직하자’는 자신의 신념을 무너뜨린 순간이었다.화가 난 강선주가 손을 뿌리치고 들어가려 하자 차미조는 길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빌었다. “곧 부서지겠지만 한 번은 딸의 남자친구에게 밥을 지어주는 엄마의 시간을 지켜야 했다. 한 번은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시간을 지켜야 했다”는 차미조의 말이 가슴 시린 공감을 자아냈다.공황장애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와중에도 차미조는 강선주에게 애원했다. 환멸감에 치를 떠는 강선주 눈에 차미조의 바들바들 떠는 몸과 맨발이 들어왔다. 결국 강선주는 떠났고 정신을 잃은 차미조와 한걸음에 달려와 안아주는 김선우의 모습을 끝으로 6회가 마무리됐다.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장주희의 엄마 박정자(남기애 분)가 차미조의 생모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박정자가 서랍 깊숙이 숨겨둔 편지를 꺼내며 “네 품에서 자랐으면 저만큼 못 됐지”라고 한 것. 특히 교도소에서 보낸 발신 정보가 포착되면서 차미조의 친엄마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증도 폭발 중이다.‘서른, 아홉’ 6회는 자신의 신념도 저버릴 만큼 정찬영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차미조의 모습으로 안방에 또 한 번 깊은 전율을 일으켰다. 특히 차미조의 필사적인 의지를 표현하는 손예진(차미조 역)의 폭발적인 열연이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벌써부터 다음 회를 빨리 만나보고 싶게 만든다.회를 거듭할수록 애틋함이 배가되는 세 친구의 찬란한 시절은 2주 뒤인 3월 16일 수요일 밤 10시 30분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7회에서 계속된다.
- "우리 결혼할래?" '스폰서' 한채영, 구자성에 청혼…위태로운 기류
- (사진=IHQ, MB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드라마 ‘스폰서’가 충격과 반전이 잇달아 휩쓰는 전개로 목요일 밤을 장악했다.3일(어제) 밤 11시 IHQ drama 채널, MBN에서 방송된 수목드라마 ‘스폰서’(연출 이철/ 극본 한희정) 4회에서는 현승훈(구자성 분)을 가지기 위한 한채린(한채영 분)의 물불 가리지 않는 사투가 계속되는 한편, 한채린과 이선우(이지훈 분)의 지독한 과거 연결고리가 조금씩 드러나 시청자들의 진땀을 유발했다.앞서 한채린은 라이벌 데이빗박(김정태 분)을 만나 박다솜(지이수 분)과의 스폰 관계에 대한 단서를 내놓으며 ‘런웨이 옴므파탈’에서 손을 떼라고 협박했다. 또한 박다솜에게는 아들의 병을 고쳐줄 테니 현승훈과 이혼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사랑에 눈이 먼 이기적이고 무모한 선택을 이어갔다.현승훈은 한채린 덕분에 ‘런웨이 옴므파탈’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데이빗박은 분을 이기지 못한 채 현승훈의 심기를 건드렸고, 얼굴에 손을 대며 날 선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전해 들은 한채린이 자신의 일처럼 격분하자, 현승훈은 그녀를 품에 안고 “고마워요. 내 편 돼줘서”라고 다정하게 말하며 위태롭고 미묘한 기류를 자아냈다.하지만 현승훈은 가족을 쉽게 놓지 못해 내면의 갈등을 겪었다. 그는 제멋대로 자신의 이혼을 결정한 한채린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가 하면, 아이의 곁을 지키는 박다솜에게는 과거로 돌아가자면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승훈은 모든 것을 정리한 듯한 박다솜의 단호한 태도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냉철하게 굳은 낯빛을 보이며 본격화될 변화를 예고했다.박다솜은 한채린을 향한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했다. 박다솜은 자신의 남편을 원하는 한채린에 기막힌 심정을 드러냈지만, 한채린은 조소를 띠면서 “난 현승훈 그 남자 자체를 원했어요”라고 대답한 뒤 그녀와 현승훈의 ‘이혼’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다 박다솜은 데이빗박에게 결혼을 제안받았고, 그에게 “한채린, 현승훈 둘 다 부셔버려 줘.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라고 요청해 살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이러한 가운데 한채린과 이선우의 요동치는 관계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선우를 향한 한채린의 끈질긴 스카우트 제의가 이어지던 중, 바닥에 떨어진 화장품을 주우려던 두 사람의 우연히 손이 맞닿게 됐다. 그 순간 한채린과 이선우의 오랜 눈 맞춤이 이어졌고, 스파크 튀는 남녀관계가 그려지며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그러나 이선우가 발견한 CCTV 영상에는 누군가 자기 아버지의 머리를 내려치는 장면이 담겨 있었고, 그는 아버지와 가까운 관계였던 한채린을 의심했다. 이선우는 한채린을 찾아가 이성을 잃고 울분을 토했으나, 그녀는 “후회 같은 건 안 해. 난 두려울 거 없어”라고 소리치며 극한의 갈등 상황을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이선우의 상상으로 밝혀졌지만, 한채린을 향한 그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과연 한채린의 과거에는 어떠한 말 못 할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지, 악연으로 얽힌 이들의 운명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방송 말미에는 한채린과 현승훈 사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다. 한채린은 흥신소 사장 김강현(김강현 분)으로부터 현승훈이 스폰서를 구해달라고 했다는 소식을 듣고 배신감에 휩싸였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안한 기색을 보이던 그녀는 현승훈에게 “우리 결혼할래?”라는 충격적인 제안을 건네 또 한 번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이렇듯 ‘스폰서’는 복잡하게 뒤엉킨 인물들의 아슬아슬한 관계성은 물론, 휘몰아치는 감정선을 탁월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모두의 이목을 붙들었다. 특히 한채린과 이선우, 박회장(박근형 분)까지, 모든 인물의 삶을 쥐고 흔드는 ‘빌런’ 김강현의 활약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각기 다른 욕망을 안고 어긋나기 시작한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다음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IHQ drama 채널 개국 특집 드라마 ‘스폰서’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에 IHQ drama 채널, MBN에서 방송된다. 또한 MBN 홈페이지 온에어를 통해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 '나의 해방일지' 이민기X김지원X손석구X이엘, 캐릭터 포스터 공개
- ‘나의 해방일지’(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의 해방일지’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의 특별한 행복소생기가 시작된다.오는 4월 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JTBC스튜디오) 측은 3일, 갑갑한 인생에서 해방을 꿈꾸는 네 남녀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삼 남매와 미스터리 외지인의 숨은 사연이 호기심을 자극한다.‘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이 녹여진 공감을 선사할 에정이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드라마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을 통해 사랑받은 김석윤 PD가 연출을 맡았고,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으로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훔친 박해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 전철 안에서 생각에 잠긴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염기정(이엘 분) 삼 남매와 구씨(손석구 분)의 모습이 궁금증을 높인다. 먼저 염창희는 열차의 가장 구석진 곳에 서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난 가랑비 같은 팔자야. 티 안 나게, 여러 사람 촉촉하게 하는’이란 문구는 염창희라는 캐릭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자기 자신을 직시하고 살아가는 염창희. 씁쓸하고 공허한 미소 뒤에 숨겨진 사연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런가 하면 막내 염미정의 반짝이는 눈동자에서는 깊고도 아득한 내면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듯하다. ‘난 한 번도 채워진 적 없어.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라는 문구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흔든다.구씨 역시 염미정과 같이 열차 밖의 풍경을 내다보고 있다.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알 수 없는 이 남자의 옆으로 ‘확실해? 봄이 오면 다른 사람이 돼 있는 거’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과연 구씨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그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어떤 상상에 빠진 것인지, 기분 좋은 미소를 띤 염기정의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쓸쓸한 풍경 속에서도 작은 행복이 깃든 얼굴이 사랑스럽다. 그 옆으로 ‘올 겨울엔 아무나 사랑할 거야. 진짜 아무나’라는 다부진 고백이 기대를 불러일으킨다.답답한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네 남녀, 삼 남매와 구씨로 분한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은 공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노른자’ 인생을 꿈꾸는 남자 ‘염창희’는 이민기가 맡았다. 삼 남매 중 둘째인 그는 꿈도, 욕망도, 속도 없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는 듯 보여도 현실 파악 빠르고 묘하게 논리적이기까지 해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무채색 인생을 살아가는 ‘염미정’은 김지원이 연기한다. 언제나 자기 자리에서 무뚝뚝하게 맡은 일을 해나가는 염미정은 내성적이다. 모든 관계가 버거워 숙제하듯 매일을 버티던 염미정. 그는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는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해방일지’를 써내려간다.미스터리 외지인 ‘구씨’는 손석구가 연기한다. 멀쩡한 날보다 취한 날이 더 많은 그는, 나가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는 산포마을에 어느 날 뚝 떨어진 인물. 불행이 삶의 전부인 듯 살아가던 구씨에게 뜻밖의 변화가 찾아온다. 마지막으로 사랑 없는 인생을 밀어버리고 싶은 여자 ‘염기정’은 이엘이 연기한다. 삼 남매 중 첫째인 염기정은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금사빠’다.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길바닥에 청춘도 기력도 다 흘렸지만, 사랑이라면 이 지친 일상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염기정은 이제, 아무나 붙잡고 사랑하겠다고 외친다.‘나의 해방일지’ 제작진은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삼 남매와 구씨는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려 한다. 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채워가는 과정이 진한 공감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오는 4월 9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 이런 증상이면 오미크론…'슬기로운 격리생활' TIP 3가지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2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 수는 100만 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초기 2주였던 격리 기간은 1주(7일)로 줄었지만 확진자수 증가와 맞물려 재택치료가 일상화하면서 자가격리에도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자가격리의 목적은 전염 차단이다.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격리의 효용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까. 이와 함께 확진자도 갇혀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야말로 ‘슬기로운 격리생활’이 필요하다.기자는 지난달 19일 증세가 있어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 양성이 나온 뒤 PCR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다음날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동거 가족들은 필자의 격리기간이 끝날 때까지 전염이 되지 않았다. 기자의 경험과 당시 전문가 등 여러 사람들에게 받았던 각종 자문을 중심으로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제시한다.<편집자주>2월 19일 새벽 3시쯤 코가 막혀서 잠에서 깼다. 비염이 심한 터라 공기가 조금만 차면 코가 막힌다. 몸이 따뜻해지면 곧 나아지기에 이불을 덮었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살짝 잠들었다가 다시 깼다. 새벽 5시30분. ‘운동이나 할까’하는 생각으로 일어났는데 한기가 느껴졌다. 체온을 재보니 37.4도. 미열이라도 최근 이렇게까지 나온 적이 없어 비치해 놨던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두줄이 나왔다. 처음에는 줄 하나가 희미했는데 15분 정도 지나니 짙어졌다. 코로나19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망설임 없이 자가진단키트 검사와 마스크 착용. 슬기로운 격리생활의 시작이다.재택치료자를 위한 건강관리세트(사진=광주 북구청)◇ 확진자는 집에서도 마스크 필수새벽 또는 이른 아침, 병원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선별진료소 역시 문을 열려면 3시간이 남았다. 집안에서 동선을 줄이고자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한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물은 생수를 한병 따서 마셨다. 오전 7시30분이 넘어 8세인 첫째 딸이 일어나서 나오기에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고 엄마를 깨우라고 했다. 상황을 설명하고 가족 모두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했다. 모두 음성. 그나마 안도를 하고 혼자 선별진료소를 가서 PCR 검사를 받았다.코가 막히고 열이 나는 듯하면서 오한이 느껴지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백신 2차까지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상황. 부스터샷은 5개월차에 맞겠다는 생각으로 미뤘는데 그나마 백신접종 덕에 증상이 약했을 수도 있다.집에 있으면 아직 어린 자녀가 수시로 달려들기 때문에 격리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나마 넓은 집에 혼자 사시고 부스터샷까지 맞으신 아버지께 상황을 설명드려 아버지댁에서 격리생활을 하기로 하고 이동했다. 아이들은 통제도 안되고 백신접종 대상도 아니어서 위험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고 보면 부모 중 한명이 확진되면 다른 가족들은 호텔이나 친척집으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아버지께는 내가 사용할 방과 욕실은 한동안 사용하지 마시라고 요청했다. 아버지댁에서도 식사를 할 때 외에는 심지어 취침을 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감기약·해열제·소독제 구비집중관리군에게는 지난 16일부터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 △자가검사키트 등 5종의 재택치료키트가 우체국 택배로 배송된다고 한다. 어린이(5~11세)가 감염된 경우엔 소아용 재택치료키트(체온계, 해열제, 감기약, 자기검사키트)를 요청해 지자체에서 받을 수 있다.하지만 일반관리군에는 이런 재택치료키트가 제공되지 않는다. 질병청은 오미크론의 경우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도가 낮고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증상시 해열제나 감기약 등 대증치료를 통해서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쨌든 일반관리군도 재택치료시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체온계, 자가검사키트는 필요하다. 본인이 갈 수 없으니 가족에게 구매를 부탁해야 한다. 코로나19에 걸려 고열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설사가 심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지사제도 갖춰놓는 게 좋을 듯.햇반과 컵라면 몇 개, 참치통조림, 소시지 등 반찬을 겸한 먹을거리, 생수 2리터 2병, 종이컵과 종이접시,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과 세면도구 등을 아버지께 부탁했다. 분사형 소독제 500ml 1병을 가져갔지만 혹시나 싶어 분사형 소독제 500ml 2병과 4리터 한통을 주문했다. 욕실을 사용할 때마다 변기, 세면대, 욕조, 수도꼭지, 샤워기, 문 손잡이, 전등 스위치에 소독제를 뿌렸고 방에서도 수시로 환기를 하며 소독제를 사용하다보니 500ml 한병은 금세 바닥이 났다. ◇ 자가격리, 168시간 어떻게 보내나자가격리는 PCR 검사를 받은 날부터 7일간이다. 24시간씩 따지면 최대 168시간이다. 이 시간 내내 잠만 잘 수도 없는 노릇이다.자가격리를 시작하면 방 밖에 사람이 있을 때 나오는 것도 껄끄럽다. 그 기간에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필요한 책을 미리 갖고 방에 들어가는 게 최선. 아니면 다른 가족에게 방 앞에 갖다달라고 부탁을 하는 게 낫다.격리생활을 하는 방에 TV가 없어도 요즘은 스마트폰, 패드 등으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드라마, 영화 등을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시리즈 몇편 몰아보기를 한다면 시간을 빨리 보낼 수도 있다.다만 집에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휴대전화 서비스에 데이터 사용 용량에 제한이 있는 상품에 가입돼 있다면 OTT 서비스 이용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테더링이나 핫스팟 등의 기능도 용량이 무한대는 아니다. 자신이 이용하는 이통통신사, 또는 친분이 있는 휴대전화 대리점을 통해 서비스를 변경해 놓는 것이 좋다.◇ 식사는 일회용 사용 불가피코로나19의 주요 전염 경로로 침(비말)이 꼽힌다.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건 위험하다. 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먹던 음식, 사용한 식기 등은 모두 위험성이 있다.식기를 매번 끓는 물에 소독을 해도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활용하고 음식은 남기지 않을 정도로 담는 것을 권한다. 환경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하지 말자. 가족이 모두 사용하는 냉장고는 격리자가 손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사진=이데일리DB)확진자는 격리공간에 쓰레기 봉지를 갖다 놓고 사용한 일회용 식기를 비롯해 사용한 물품들은 버리는 게 낫다. 재활용으로 내놓는 것도 안심이 안된다.따뜻한 차,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감기 증상에 필수다. 격리자는 격리공간에 커피포트를 비치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격리공간 안에서 가능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염력이 떨어졌어도 여전히 남아 있는 코로나19 때문일 수도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며칠간 머무르며 활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자 속 벼룩은 밖에 내놓아도 상자 높이 이상은 뛰어오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활동량이 늘어나니 힘이 들 수밖에 없다. 맨손체조와 근력운동을 가능한 만큼 하는 게 도움이 될 듯하다.격리기간이 끝난 뒤 운동삼아 격리공간 청소와 그 기간 사용한 이불, 베게, 옷 등 빨래는 직접 세탁기에 넣어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질병청에서는 또 격리해제 후 3일간은 출근·등교 포함 외출이 가능하지만 KF94(또는 동급)마스크 상시착용과 감염위험도 높은 시설 방문 및 사적모임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고진영·김효주·박성현, LPGA 투어 시즌 첫 출격…‘준비 끝’
- 고진영(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고진영(27), 김효주(27), 박성현(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출전에 나선다.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다.5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는 고진영은 지난해 11월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약 3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손목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반기에 출전한 9개 대회에서 5승을 휩쓸며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휩쓸었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선수를 두 번 차지한 것, 또 상금왕 3연패를 달성한 건 고진영이 처음이었다.2022시즌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에서 이시우 프로와 함께 동계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에도 통증을 느낀 손목이 아직 정상적으로 회복한 상태가 아니지만 손바닥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는 후문이다.고진영 측 관계자는 “백 스윙에서 다운 스윙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가다듬고 쇼트게임, 퍼트는 해오던 대로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26일 미국에서 출발해 27일에 싱가포르에 도착한 고진영은 28일 처음 코스에 나서 연습하며 코스를 다시 익혔다.김효주(사진=AFPBBNews)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도 지난해 5년 3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이 대회로 시즌을 시작한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체력 훈련에 힘썼다. 국내에서 비시즌을 보낸 그는 올해 1월부터 훈련을 시작했고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며 올 1년에 쓸 근육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2월부터는 제주도에서 라운드를 하며 샷 감각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트레이너를 대동해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박성현(사진=연합뉴스)올해 부활을 꿈꾸는 박성현도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비시즌을 준비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20년부터 2년간 우승이 없던 박성현은 코치 없이 홀로 연습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조민준 프로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박성현은 2015년 조민준 코치에게 집중적으로 쇼트 게임과 퍼팅 지도를 받은 바 있다.그는 스윙을 가다듬기보다는 체력 훈련 위주로 전지훈련을 치렀다. 새벽마다 달리기 등으로 체력을 끌어올렸고 라운드 위주로 연습하며 실전 경기 감각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박성현은 2019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다.이외에도 김세영(29), 유소연(32) 등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으로 2022시즌을 시작한다.이 대회 2회 우승자(2015·2017년)인 박인비(34)는 역대 세 번째 우승을 노리며 이정은(26), 유소연(32), 전인지(28) 등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리디아 고(뉴질랜드), 하타오카 나사(일본), 이민지(호주), 유카 사소(일본), 대니엘 강(미국) 등 세계 랭킹 10위 내 선수 중 코다와 렉시 톰슨(미국)을 제외한 8명이 참가한다.루키 중에서는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아타야 티띠쿨(태국)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세계 랭킹 상위권자가 출전권을 받기 때문에 최혜진(23)과 안나린(26)은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게 됐다.
- "우크라 침공 중단"…러 대사관 앞에 드러누워 '전쟁 반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에에엥’ 경고를 의미하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자 28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 모인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맨바닥에 드러누웠다. 전쟁을 반대하는 ‘다이인 (Die-in) 퍼포먼스’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나선 것이다. 재한 우크라이나인과 우크라이나 교민 등 100여명도 뒤에서 눈물을 머금고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며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28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 모인 시민들이 전쟁을 반대하는 ‘다이인 (Die-in)’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소현 기자)전쟁 없는 세상 등 392개 시민단체는 이날 주한 러시아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은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라”고 밝혔다.기자회견에 참석한 100여명 참가자들은 ‘전쟁을 멈춰라(STOP THE WAR)’ 등 피켓과 파란색과 노란색이 상징인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주한러시아 대사관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어, 한국어, 영어 등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라”,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에 나서라”고 목청껏 외쳤다.우크라이나에서 최근 귀국한 교민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교민 김평원씨는 “우크라이나에서 30년 이상 살면서 지켜본 우크라이나 영토가 이렇게 유린당할 줄 몰랐다”며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이런 잔악무도한 일이 일어난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울먹였다.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청년층도 군사적 위협과 폭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영주 전국학생행진 활동가는 “전쟁을 직접 겪거나 냉전시대를 경험한 적이 없지만, 한국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며 “모든 것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움직이는 시민의 평화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28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교민 김평원씨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단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철군할 것을 요구했다. 김성균 사회진보연대 정책교육국장은 “2020년대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전 세계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경악 금치 못하고 있다”며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염원을 짓밟는 행위로 러시아는 즉각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고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군사적 대응 대신 외교적, 평화적 해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위기를 헤쳐나가도 모자란 시기”라며 “군사행동은 또 다른 군사행동과 군비증강을 부르기에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기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 국제협력국 목사도 “전쟁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를 위한 외교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단체는 성명서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쟁이 시작된 2014년부터 발생한 피난민은 지금까지 약 85만 명에 달하며, 앞으로 최대 5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재한 우크라이나인과 전쟁으로 발생하는 난민에 대한 국가적 대응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영리 공익변호사단체인 공익법센터 어필의 이일 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뒤늦게 인권과 정의에 입각해 러시아를 규탄하고 국제제재에 동참했지만, 전쟁 피해자에게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 체류중인 3800여명 재한 우크라이나인 임시체류 조치 점검은 당연하고, 전향적인 난민심사를 비롯해 난민보호를 천명하는 대책 역시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단체는 “우크라이나 땅에 사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며, 러시아에서 전쟁에 저항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지지한다”며 “한국 시민사회는 이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외치는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된 성명서를 대사관에 전달했다. 이 성명에는 국내 시민단체 392개와 개인 132명이 이름을 올렸다.28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 휴양지도 멋진 업무공간으로…삼성 '갤럭시 북2 프로' 써보니
-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라프 리틀 비치 하우스 카페에 열린 ‘삼성 갤럭시 북2 프로’ 체험행사에서 자동 얼굴 추적 기능을 갖춘 영상 통화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4월 정식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이벤트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MWC 취재를 위해 스페인을 찾은 기자들에게 아주 잠깐이지만 갤럭시 북 신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런데 체험행사가 열린 곳은 도시가 아닌 시골 바닷가의 한적한 호텔 속 작은 카페였다. MWC 전시관에서 25km 떨어진 가라프에 위치한 리틀 비치 하우스란 곳에서 행사가 열렸는데, 창밖으로 바로 연결돼 보이는 해변이 매우 매력적인 곳이었다.일보단 힐링이 먼저 떠오르는 분위기 속 작은 바닷가 카페에 체험행사를 마련한 것이,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2 프로를 기획하고 개발하면서 정의한 제품의 정체성이자 목표 고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현장 관계자는 말해줬다. 코로나 팬데믹이 만들어낸 재택근무의 일상화를 넘어 ‘워크 프롬 애니웨어’, 즉 어디서든 내 집이나 사무실처럼 업무 경험을 할 수 있는 PC를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는 외장 그래픽 카드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이 12mm 이하의 두께를 갖췄다. 사진=노재웅 기자기획 단계에서 MZ세대 소비자 조사 결과 이들이 가장 1순위로 원하는 것은 강력한 성능보단 하루종일 사용해도 걱정 없는 배터리 라이프(1위)와 얇고 가벼운 디자인(2위)였다고 한다. 성능은 3순위였다.펼쳐놓은 책 속에 갤럭시 북2 프로를 끼워놓아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는 것을 연출한 퍼포먼스 전시를 한 것도 이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였다.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는 외장 그래픽 카드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이 12mm 이하의 두께를 갖췄다. 갤럭시 북2 프로 13.3형 모델의 경우 11.2mm 두께에 무게는 870g이다. 참고로 갤럭시 S22 울트라의 무게가 228g이다. 최대 21시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의 크기도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고 가벼웠다.가벼움과 휴대성만을 강조했다면 워크 프롬 애니웨어를 완성할 수 없다. 집과 사무실을 떠난 곳에서 업무를 하는 만큼 보안과 연결성이 생명이다. 그래야만 내 개인 기기에서 갤럭시 북으로 파일을 옮기거나 타인에게 전송할 때 편리함과 안정성을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갤럭시 북2 프로에 최초로 도입됐다는 블록체인 기반 ‘프라이빗 쉐어’ 기능은 파일을 보내면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을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받은 사람의 캡처를 제한할 수도 있었다.기자처럼 기존 갤럭시 북 경험이 없는 ‘북린이’를 위한 ‘갤럭시 북 익스피리언스’ 앱도 이번 제품에 새롭게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처음 경험하는 사용자도 헤매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할 때처럼 초기설정을 쉽게 도와주는 앱이다. 독창적인 갤럭시만의 사용 팁을 확인하고, 기능을 바로 실행해볼 수도 있다. 바탕화면부터 앱 사용 화면까지도 모두 스마트폰이나 탭을 사용할 때와 유사한 UI(사용자 환경)를 갖춰 친숙하면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삼성 갤럭시 북2 프로와 연결되는 갤럭시 생태계. 삼성전자 제공삼성 계정 매니저를 통해 한번만 등록하면, 사용자는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에서 각 앱별로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삼성 갤러리, 삼성 노트 등 다른 갤럭시 기기의 콘텐츠와 앱을 바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내 스마트폰과 연동돼 있는 갤럭시 버즈를 별도의 추가 연결 없이 클릭 한번으로 바로 연동할 수 있는 것도 신기했다.내 얼굴만 자동 트래킹(추적)해주는 ‘오토 프레이밍’ 기능 시연 GIF. 촬영=노재웅 기자갤럭시 북2 프로의 첫 경험을 마치고 제대로 체험해본 기능은 재택근무의 꽃인 영상 통화(화상 회의)였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탑재라든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개선은 솔직히 체감이 잘 되지 않았지만, 영상통화의 품질과 특이한 기능은 바로 피부로 와 닿았다. 기자들이 운집해 내 뒤로 다양한 사람들이 서 있거나 지나가는데도, 내 얼굴만 자동 트래킹(추적)해주는 ‘오토 프레이밍’ 기능이 제일 신기했다. 여러 사람 속에서 말하거나 손짓하는 사람의 얼굴만 자동 확대해주는 것뿐 아니라, 내가 옆으로 움직여도 카메라가 알아서 내 얼굴을 화면의 가장 한 가운데로 옮겨준다. 이 기능은 갤럭시 북2 프로에 최초로 도입된 신기술은 아니고, 아이패드에 먼저 탑재돼 알려진 것들이긴 하다.화상 통화를 하면 구동되는 스튜디오 모드를 통해 나와 상대방의 배경 잡음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줄여주고,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필터 효과도 지원해주는 것 역시 최적화가 잘 돼 있어 보였다.갤럭시 북2 프로는 그라파이트와 실버, 갤럭시 북2 프로 360은 버건디, 그라파이트, 실버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사진=노재웅 기자한편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는 15.6형과 13.3형 디스플레이 모델로, 전세계 시장에 4월 초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3월 18일부터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는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2 프로 360’과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2 프로’ 2종으로 구성했다. 색상은 갤럭시 북2 프로는 그라파이트와 실버, 갤럭시 북2 프로 360은 버건디, 그라파이트, 실버 3가지로 출시된다.가격은 △갤럭시 북2 프로 360 13.3형(i7 8G/256GB 와이파이) 1249.99달러(약 150만원) △갤럭시 북2 프로 13.3형(i5 8G/256GB 와이파이) 1049.99달러(약 126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추후 출시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