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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손목 통증 치료 미세침습수술 3000례 달성
  • 은평성모병원, 손목 통증 치료 미세침습수술 3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이 손목 통증 치료를 위한 미세침습수술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술 역량을 선보이며 개원 3년 만에 수부·상지 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손목 통증만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삼각섬유연골손상클리닉’을 개설한 은평성모병원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제시, 정교한 수술과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을 바탕으로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손목 통증 치료 프로세스를 정착시켜 단기간에 수술 3000례 성과를 올렸다.정형외과 이주엽 교수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는 삼각섬유연골손상클리닉은 손목 척측(새끼손가락 아래 부위) 통증의 흔한 원인인 삼각섬유연골의 손상과 파열, 그에 따르는 다양한 동반질환에 대한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특히 경험 많은 전문의가 환자의 관절 상태를 손으로 직접 촉진하며 상태를 관찰하는 이학적 검사로 수술적 치료의 필요성을 정확히 판단하고 있으며,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돕는 관절내시경 미세침습수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통증을 줄이면서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치료를 시행한다. 또 환자의 손목 상태에 맞는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마련해 환자들이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수술 후 손목 기능을 수술 전과 최대한 같은 수준의 상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각섬유연골은 손목의 움직임을 돕고 손에 오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삼각형 모양의 연골을 말한다. 강한 충격이나 스포츠 활동, 퇴행성으로 인해 이 연골이 손상되면 손목과 손가락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움직임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치료, 수술, 관리가 필수적이다. 삼각섬유연골 손상은 땅을 손으로 짚고 일어 날 때, 병따개를 돌려 딸 때, 문고리를 돌릴 때 손목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참고그림 : 삼각섬유연골과 손목 뼈 구조도. 그림 저작권으로 인해 보도용으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삼각섬유연골이 손상될 경우 손목 뼈 중 하나인 척골(새끼손가락 방향의 손목뼈) 길이가 길어지는데, 이렇게 길어진 척골이 다른 뼈들과 충돌해 통증을 유발하는 척골충돌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손바닥과 손목 사이에 있는 수근골간 인대(주상월상 또는 월상삼각 인대) 손상이 함께 발생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은평성모병원은 이러한 다양한 손목 통증 질환에 대해 지금까지 3081건의 수술(2022년 4월 1일 기준)을 시행했다. 전체 수술 중에서는 손목 관절내시경 수술이 18.9%로 가장 많았고, 이중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봉합술 및 척골 단축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관절내시경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봉합술 및 척골 단축술의 경우 타병원의 술식에 비해 환자들의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예후가 좋아 전국적으로 환자가 유입되고 있다. 정형외과 이주엽 교수는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통증을 방치한 채 지내는 환자들이 많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며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면서 “미세침습수술법과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므로 경험 많은 손목 통증 전문의를 찾아 상태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주엽 교수가 손목 관절내시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2022.05.02 I 이순용 기자
'나의 해방일지' 이엘, 짝사랑 종료…김지원X손석구 '추앙'
  • '나의 해방일지' 이엘, 짝사랑 종료…김지원X손석구 '추앙'
  • ‘나의 해방일지’(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의 해방일지’ 이엘의 짝사랑이 끝났다.지난 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SLL) 8회에서는 염기정(이엘 분)의 짝사랑 고백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염기정의 마음은 무너졌지만, 그의 귀여운 설레발과 엉뚱한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세상과 부딪치며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 나가고 있는 염씨 삼 남매와 구씨(손석구 분). 이들을 위로하는 듯 떠오른 무지개는 따스한 ‘힐링 엔딩’을 완성했다. 8회 시청률은 수도권 4.2%, 전국 3.9%를 기록했다.깊은 짝사랑에 빠진 염기정은 온종일 조태훈(이기우 분) 생각뿐이었다. 그와 나눴던 메시지들을 아련한 눈길로 바라보던 염기정은 그만 ‘I MISS YOU(당신이 보고 싶어요)’가 적힌 이모티콘을 잘못 보내고 말았다. 다급하게 삭제하고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기자 조태훈에게서 답장이 날아왔다. ‘궁금하네요. 뭐였는지’라는 짧고도 친절한 답변에 염기정의 마음은 다시 들뜨기 시작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설레는 답장이었다. 염기정에게는 그 말이 꼭 ‘보고 싶어요. 만나요, 우리’라는 말로 해석되고 있었다.그러던 중 그를 만날 찬스가 찾아왔다. 조태훈이 중고 거래하고 있던 LP판을 염기정이 대신 찾아주기로 한 것. 주말에 서울로 나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던 염기정이었지만, 그를 만날 수 있다면 없던 일도 만들 수 있었다. 염기정은 마침내 조태훈과 직접 만날 약속을 잡았고, 터질 것 같은 마음을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만약을 대비해 약속 장소 근처에 동생들을 배치했다. 혹시라도 차이게 되면 그 자리에서 그대로 넘어져 기억을 잃은 척하기 위해서였다.마침내 운명의 토요일, 염기정은 머리 스타일까지 바꾸고 조태훈을 만나러 갔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려는 순간, 망설이던 염기정은 “혹시 연애 하실 마음 없으세요? 저랑요”라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멀리서는 염창희(이민기 분)와 오두환(한상조 분)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염기정의 급 고백에 조태훈은 당황하고 말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 염기정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던 조태훈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염기정은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다. 멀찍이서 차였다는 신호를 캐치한 염창희와 오두환은 그대로 스쿠터를 타고 염기정 옆으로 달렸다. 스쿠터가 스치자, 염기정은 약속했던 대로 길바닥에 넘어졌다. 문제는 하필 그때 염기정의 반사신경이 빛을 발했다는 것. 기절은커녕 손바닥으로 완벽하게 착지한 염기정은 놀란 조태훈이 다가오자 벌떡 일어나 괜찮다고 답했다. 하지만 손목은 이미 금이 간 상황. 창피해진 염기정은 그에게서 도망쳤다. 결국 깁스를 하고 산포로 돌아온 염기정은 밤새 눈물을 펑펑 쏟았다.염미정(김지원 분)과 구씨(손석구 분)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다. 구씨만 있다면, 염미정의 무거운 마음은 금세 가벼워졌다. 그의 ‘추앙’은 염미정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염미정이 구씨를 살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역시 맞는 말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관계였다. 염미정과 구씨는 서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고, 이해하는 만큼 힘이 되어주었다. 방송 말미, 고즈넉한 산사에 앉아 무지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따뜻한 위로를 안겼다. “어린 시절의 당신 옆에 가 앉아서, 가만히 같이 있어 주고 싶다”라는 염미정과 “있어주네, 지금. 내 나이 아흔이면 지금이 어린 시절이야”라는 구씨의 말은 감동적이었다. 무채색이던 두 사람의 인생에 무지개빛이 쏟아지는 순간이었다.무지개가 드리워진 이날의 엔딩은 더 없는 힐링을 선사했다. 염씨 삼 남매와 구씨, 그리고 산포 친구들은 저마다의 인생에서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다른 부서에 지원했지만 떨어진 염창희는 새롭게 승진의 의지를 다졌고, 짝사랑이 끝나버린 염기정은 슬픔을 딛고 기운을 차리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염미정과 구씨는 사랑을 시작했다. 늘 공허하기만 했던 인생에서 해방구를 찾아 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삼 남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울고 웃는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도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묵묵하고 조용하게, 자신만의 보폭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 ‘나의 해방일지’는 한 주의 끝을 따뜻하게 물들였다.한편, 구씨의 정체가 조금씩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주유소에 있던 그를 누군가가 우연히 알아보면서 위기감이 드리워졌다. 구씨에게 다급히 연락한 이는 ‘백사장이 조만간 그 근처를 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예고편에는 백사장과 마주친 구씨의 모습이 담기면서 궁금증을 증폭했다. 구씨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 것일지, 앞으로 구씨와 염미정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한편,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2.05.02 I 김가영 기자
1분기 저평가된 실적株 '금호석유·한국콜마 등'
  • [주간추천주]1분기 저평가된 실적株 '금호석유·한국콜마 등'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증권사들은 5월 첫째주 1분기 실적이 양호하면서도 저평가돼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들을 추천주로 제시했다.(자료=이데일리)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추천 종목으로 금호석유(011780)를 꼽았다.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 업황이 바닥을 지나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배당 수익률과 저평가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콜마(161890)에 대해선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13배 수준이면서도, 실외 마스크 해제로 화장품 업종 모멘텀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둔화, 원재료 상승 부담에도 국내외 매출 회복세가 고무적인 점도 짚었다.유안타증권은 기업은행(024110)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손비용률 우려가 컨센서스에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봤다. 하반기부터는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순이잔마진(NIM) 상승을 기대했다. 함께 추천주로 꼽은 삼성화재(000810)에 대해서는 2023년 IFRS17 도입 시 보험업 내 손해보험이 가장 유리하다고 봤다. 보유계약 수익성과 자본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3월 코스피 대비 주가 상승률이 높지만, 여전히 다른 손보사 대비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KT(030200)도 추천했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5127억원으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5000억원을 상회했다. 케이뱅크 상장, 스튜디오 지니 성장 전략 차별화, 2200원 이상의 예상 배당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2분기에는 2공장 정기유지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에도 연간 매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기(009150)에 대해선 1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로 선방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분기엔 거시 환경 악화로 세트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감익을 예상했다. 이에 바텀 피싱(최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제이콘텐트리(036420)(콘텐트리중앙)은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극장 영업환경이 개선되며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여기에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추천주로 제시한다는 설명이다.코스닥 기업 중에선 하나금융투자가 네오이뮨텍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경젱사 넥타 임상 이슈로 낙폭이 과대하지만, 6월 병용 임상 3건 결과 발표 예정인 점과, 초록 공개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2022.05.01 I 이은정 기자
엉덩이와 허리 비율, 지방흡입으로 만든다
  • 엉덩이와 허리 비율, 지방흡입으로 만든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SNS에 여성들이 레깅스를 입고 사진을 올릴 때 마치 ‘국룰’처럼 여겨지는 동작이 있다. 허리를 비틀어 엉덩이를 렌즈 방향으로 살짝 내미는 포즈다. 다소 밋밋한 몸매라도 이렇게 하면 허리는 좀 더 가늘게, 엉덩이는 풍만하게 부각시킬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데는 인간의 미적 감각 추구와 함께 생물학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 영국 뉴캐슬대의 토비 박사팀이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남성이 시각적으로 가장 성적 매력을 느끼는 WHR(Waist-Hip Ratio)은 0.7이다. 365mc올뉴강남본점 지방성형센터 이근직 원장에 따르면 WHR은 여성의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비율로, 엉덩이가 크고 허리가 잘록할수록 0.7에 가깝다. 상대적으로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높은 경우 엉덩이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기 쉽고, 남성들은 WHR 0.7인 여성을 볼 때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본능적으로 받아들인다는 해석도 있다. 이와 반대로, 뱃살이 두둑하고 골반이 좁을수록 WHR은 커진다. 안타깝게도 동양 여성은 허리가 날씬한 편이지만, 골반이 좁은 경우가 많아 0.7의 황금비율을 이루기 쉽지 않다. 허리 24인치에 엉덩이 34~36인치 정도가 되어야 0.7에 근접하고, 이 같은 신체사이즈를 밝힌 국내 연예인으로는 이하늬, 전효성 등이 있다. 남성의 이상적인 WHR은 0.9~1이며, 가슴과 허리 비율인 CWR(Chest-Waist Ratio)이 1.33인 경우 많은 여성들이 호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넓은 어깨에서 잘록한 허리, 골반으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몸매 역시 높은 남성호르몬 수치와 관련이 있다. 이근직 원장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모래시계형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배는 납작하게, 엉덩이 둔근은 볼륨을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코어와 복근, 둔근을 고루 사용하는 운동으로는 ‘덩키킥’을 들 수 있다. 이는 매트만 있으면 어디서나 시행 가능하고 자극점을 찾기 쉬워 초보자도 따라하기 좋다. 우선 무릎과 양손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를 한쪽씩 등과 수평이 되도록 들어 올린다. 발끝은 천장을 향하게 한 뒤 다리를 위로 밀어 올리면서 엉덩이를 쥐어짜며 자극을 느낀다. 이 운동은 스쿼트와 런지를 한 뒤 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원장은 “근력운동 중에는 단백질을 하루에 체중 1kg당 1.5~1.8g을 곱한 양을 먹되, 3끼를 고루 분배해서 섭취하는 게 유리하다”며 “식사를 운동 전후 중 어느 타이밍에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목적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리에 군살이 많아 체지방부터 감량하고 싶다면 공복에 운동한 후 식사하는 게 좋고, 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게 목적이라면 적어도 운동 2시간 전에 식사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운동만으로 타고난 체형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는 경우, 의학의 도움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실제로 허리부터 이어지는 동그란 골반라인을 타고 나는 것은 쉽지 않다. 운동과 단백질 식단은 이같은 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만, 보다 드라마틱한 라인을 원한다면 지방흡입으로 얻은 자가지방을 이식하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근직 원장은 “최근 골반라인을 교정하기 위해 시작 중인 허파고리는 복부나 허벅지, 팔뚝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둔부 외상부측을 채우는 것”이라면서 “라인을 살리기 위한 미적 감각과 더불어 생착률을 높이는 노하우가 요구되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집도의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22.05.01 I 이순용 기자
"셀카봉없이 셀피찍자"…스냅, 드론카메라 '픽시' 공개
  • "셀카봉없이 셀피찍자"…스냅, 드론카메라 '픽시' 공개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스냅챗 개발사인 스냅이 드론 카메라 ‘픽시(Pixy)’를 선보였다. 2016년 AR(증강현실) 글래스 ‘스펙터클’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새 기기다.스냅이 공개한 드론 카메라 픽시. 사진출처 스냅 홈페이지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냅은 개발자 및 광고주들을 위한 연례 행사인 스냅 파트너 서밋에서 셀카봉 없이도 셀피를 찍을 수 있는 드론 카메라 픽시를 공개했다. 픽시는 드론을 이용한 다른 기기들과 달리 앱으로 조작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픽시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뒤 몸체에 달려있는 다이얼을 조작해 ‘비행 모드’를 선택하면, 픽시가 이용자를 인식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다.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은 이용자의 개별 스냅챗 드라이브에 자동 저장된다. 픽시는 229.99달러에 판매되며 추가 배터리는 19.99달러다. 듀얼 배터리 충전기는 49.99달러에 판매된다. 스냅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픽시를 판매할 예정이다.스냅은 2020년 아마존이 내놓은 보안카메라 ‘링 올웨이즈 홈 캠’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링 올웨이즈 홈 캠은 표면상 보안 목적으로 집 주변을 날아다니며 영상을 촬영하는 기기로, 공개 직후부터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었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픽시와 관련해 “밝은 노랑색이며 녹화 조명과 엔진소리가 뚜렷하기 때문에 사생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픽시는 스냅이 내놓은 첫 IT기기는 아니다. 스냅은 6년 전 AR 글래스 스펙터클을 선보였는데 성과는 좋지 못했다. 지난해 스냅은 현실을 AR 필터를 통해 볼 수 있는 스펙터클 신버전을 출시했다. 스냅은 2021년 6월 이후 사람들이 AR 쇼핑을 위해 자사 제품을 이용한 횟수가 50억번 이상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스냅
2022.04.29 I 김혜미 기자
  • 운동 중 통증 발생하면 '운동 스톱'… 지속하면 몸 망가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학생 김 씨(23)는 완벽한 ‘초콜릿 복근’의 소유자로, 연예인 못지않은 ‘바디스펙’을 지녔다. 단 하루도 운동을 거른 적이 없던 김 씨, 코로나 시국에도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었던 건 김 씨에게 운동이 삶의 기쁨이자 낙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건 약 1개월 전,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였다. 김 씨는 원인 모를 통증에 운동을 게을리 했나 싶어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무릎 관절이 망가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김 씨는 수술을 앞둔 요즘도 운동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 씨처럼 지나치게 운동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운동중독’.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이지만 잘못하면 도리어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빠질 위험이 있는 운동중독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운동은 마약이다김 씨처럼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운동을 하게 되면 ‘엔돌핀(Endorphin)’이 분비된다. 특히 운동 시 발생하는 ‘베타 엔돌핀’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물질로 마약과 화학구조가 유사해 마약과 같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 베타 엔돌핀의 진통효과는 진통제보다 40~200배나 강하다. 이와 같은 진통과 행복감 현상은 운동 시 생성되는 젖산 등 피로물질의 축적과, 관절 또는 근육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체내에서 자동으로 반응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호흡조차 곤란한 사점(Death point)에서 베타 엔돌핀이 급격하게 분비되면 우리 몸은 ‘세컨드 윈드(Second wind)’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운동 중에 고통이 줄어들면서 운동을 계속하게 하는 의욕이 생기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피로감과 체력소모로 탈진한 신체를 다시 운동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 행복감과 진통효과를 줌으로써 운동의욕을 계속 불어 넣어주는 신체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유쾌한 기분은 묘한 행복감을 느끼는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이 마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고 한다.이 같은 베타 엔돌핀의 행복감 때문에 운동을 중단하지 못하고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운동 자체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있어 두말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운동중독으로 발전했을 때의 문제는 바로 운동 중 부상이 발생한 경우에 있다. 운동 중 부상이 생겼음에도 운동을 중단하지 못하고, 그것이 부상을 더욱 악화시키면 자칫 고질적인 만성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 괜찮아, 즐기니까전문가들은 가벼운 운동이라도 규칙적으로 2~3개월 계속하면 100% 운동중독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하다 못해 매일 3km를 걷는 것만으로도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것. 운동을 거른 후 불안, 초조, 신경과민, 불쾌감이 생긴다면 이미 이 단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운동중독에 빠지면 우선 금단증상을 느끼게 된다. 바빠서 하루라도 운동을 못하면 불안하거나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또 희열감을 느끼기 위해 지칠 때까지 운동을 하게 되고, 계속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간다. 더 나아가서는 운동 중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질환이 나타났는데도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게 된다. 나중에는 스스로 운동을 중단하거나 운동량을 줄이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게 된다. 문제는 운동에 대한 내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운동 강도를 계속 높여야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계속 할수록 강도와 시간이 길어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장년층에서는 매일 등산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앞 정강이에 피로 골절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운동중독 부작용이다. 다리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정강이뼈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고 결국은 뼈에 금이 가는 것이다. 축구에 중독된 사람은 운동 중 발목과 정강이에 부상을 입고도 축구를 계속하는 경우도 흔하다. 마라톤 동호인 중에는 발바닥 근육과 근막에 염증이 생겼는데도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도 많다. 길거리 농구에 빠진 청소년 중에는 무릎 인대에 염증이 생겼는데도 운동을 쉬지 않으며, 인라인스케이트는 무릎 연골 파열, 골프는 팔꿈치 인대 염증이 있어도 계속 운동을 하게 된다.이처럼 운동중독은 신체의 과사용으로 인한 질병을 야기하고, 그 상태를 악화시킨다. 근육이나 인대를 다치면 당분간 쉬면서 회복을 기다려야 하지만 운동중독자들은 통증만 견딜 만하면 바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손상된 근육과 인대는 회복할 사이도 없이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오한진 교수는 “운동이 격렬해지면 뇌에서 아편, 모르핀과 비슷한 엔도르핀 등 통증감소 물질이 나와 육체적 고통을 잊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운동을 하면 생리학적으로 피곤하고 아파야 정상인데, 운동중독에 걸리면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소화가 안 되고 아프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오 교수는 “과격한 운동은 잠재된 질병을 불러내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운동중독을 예방하려면 스포츠의학클리닉 등을 찾아 현재 하는 운동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강도는 적절한지, 과도한 운동 등으로 신체질환이 발생했는지 등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운동중독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① 자신의 운동 목적을 파악한다.② 운동을 할 때 목표 달성을 이루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임하지 말고 재미로 즐긴다. ③ 스포츠 선수 또는 비만을 개선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건강을 유지하는 정도의 운동량이 적당하다. 주 3~5회, 1회에 1시간 이내에서 운동을 한다.④ 격렬한 운동을 한 다음날에는 휴식일을 두거나 운동 강도를 줄인다.⑤ 운동종목을 바꿔본다. 달리기만 하던 사람은 근력강화 운동이나 수영 등 다른 종목을 섞어볼만 하다. ⑥ 몸의 경고 증상에 귀 기울인다. 운동중독에 빠지면 인대가 늘어나고 뼈에 무리가 가도 운동을 계속해야 직성이 풀린다. 결국 피로골절까지 간 뒤 운동을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⑦ 과훈련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운동을 쉬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훈련증후군이란 평상시 부하로 운동을 해도 경기성적은 떨어지고, 만성피로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⑧ 이때 정신력으로 극복하자며 강박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망치는 길이다.⑨ 반드시 전문의의 권고를 받아들여야 한다.⑩ 건강검진을 받듯 정기적으로 스포츠검진을 받아 자신의 건강에 맞는 운동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2022.04.29 I 이순용 기자
내 코앞에 선 '덩어리 인간' 더 우러르는 이유<2>
  • 내 코앞에 선 '덩어리 인간' 더 우러르는 이유[이수연의 아트버스]<2>
  • 오귀스트 로댕이 1898년 제작한 ‘발자크 상’. 로댕이 일생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던 역작이다. 그럼에도 의뢰처로부터 ‘인수거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는데, 프랑스가 사랑한 대문호 발자크를 ‘덩어리’처럼 만들어놨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작품값을 반환한 뒤 되돌려받은 작품은 로댕이 죽을 때까지 보관했다. 석고상을 청동으로 제작해 세상에 나온 건 로댕 사후 21년 뒤.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개성을 빚는다는,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재발견할 뿐’이라 했던 로댕의 철학까지 입힌 작품이다. 청동, 282×122.5×104.2㎝, 미국 뉴욕 모마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가 쓴 ‘고리오 영감’(1835)에는 ‘시시한 인간’들이 나온다. 프랑스혁명의 수혜를 받아 벼락부자가 됐다가 전락해 비루한 하숙집에 살며 사람들의 놀림감이 돼버린 고리오 영감. 성공을 꿈꾸며 파리로 상경해 불륜과 허영, 기만과 속임수가 판치는 사교계의 게임방식을 배우고 동경하는 청년 라스티냐크. 아버지의 자금력으로 대귀족·은행가와 결혼한 두 딸. 이 둘은 아버지의 돈을 마지막까지 짜내면서도 끝내 몰락한 아버지와 한 응접실에서 차도 마시지 않는 속물이다. 사실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은 혁명과 변혁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초인이 아니다. 오히려 혁명이 굴리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신음하면서도 성공의 기회를 엿보며 매일매일의 욕망에 충실한 시시한 인간일 뿐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토록 시시한 인간들의 인생을 보고 있어야 하는가. 그것은 발자크가 문학의 목표를 ‘혹독한 진실과 사실을 드러내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발자크는 때론 과장하고 때론 단순하게, 세속적인 인생들을 펼쳐놓았다. 시시한 인간들의 삶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소설은 당시 프랑스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그 속의 삶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발자크의 문제의식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무관치 않다. 19세기는 과학분야가 놀랍게 발전했던 때다. 원자론이 등장했고, X선과 라듐이 발견되고, 진화론과 세균학이 발달했다. 발자크를 앞세운 프랑스문학의 사실주의는 바로 이러한 과학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실증적 객관주의의 방법론을 취했던 것이다. 막연한 환상과 이상을 표현하기보단 예리한 관찰과 냉정한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가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다. ◇육중한 몸체 속 혁신의 무게와 미래 향한 기대 표현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발자크 상’(1898)은 바로 이 작가 발자크를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1891년 프랑스문인협회에서 작품을 의뢰받은 로댕은 이 조각을 준비하며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발자크를 공부했다. 발자크가 가진 ‘진정한 사실적 면모’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삶을 추적해 인터뷰하고, 소설을 읽었다. 발자크의 고향 앙주를 찾아가 닮은 모델을 찾아내고 옷차림과 습관, 표정과 자세를 탐구했으며 수없이 많은 스케치를 하고 습작을 했다. 심지어 어떤 습작에는 누드의 발자크, 머리가 없는 발자크가 나타나기도 했고, 작가를 상징하는 흔들의자와 책, 깃털 달린 만년필 등이 동원되기도 했다. 그러나 7년간의 시도 끝에 로댕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발자크는 뜻밖의 모습이었다. 야수 같은 거친 에너지를 품은, 2m 80㎝에 달하는 거대한 덩어리였던 것이다. 작품을 의뢰했던 문인협회는 크게 당황했고 비평가들은 조롱하느라 바빴다. 석탄포대네, 눈사람이네 하면서 말이다. 석고상으로 처음 만들었던 ‘발자크 상’은 결국 청동으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문인협회가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로댕은 제작비를 환불하고 작품을 되돌려받았다. 그 석고상이 청동으로 제작돼 세상에 빛을 본 건 로댕이 세상을 뜬 지 21년 만인 1938년. 의뢰부터 제작까지 무려 47년이 걸린 셈이다. 오귀스트 로댕의 ‘발자크 상’(1898)의 부분. 깊게 파인 눈과 굳게 다문 입, 온통 헝클어진 머리에 찌푸린 표정이지만, 두덕두덕 부은 듯 피곤한 얼굴은 중력을 거슬러 세파를 헤치고 미래를 바라보는 듯하다.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발자크 상’에 대해 로댕은 이렇게 설명했다. “난 발자크의 치열한 글쓰기, 그가 맞닥뜨린 고난과 역경에 대해 생각해봤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위대한 용기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바로 그 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그 진실을 어떻게 표현했다는 것인가. 바로 ‘과장과 생략’이다. 발자크 상의 머리와 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내뿜는다. 한 발을 앞으로 약간 내민 채 비스듬히 기울인 몸통은 형체가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육중한 덩어리의 질량감으로 압도한다. 거대한 몸체를 감싼 진짜 석탄포대 같은 로브(성직자의 옷)는 실제 몸의 굴곡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추상적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구체적인 묘사보다도 발자크를 상상케 한다. 창작을 고뇌하며 밤새 서재를 거닐던 그 모습. 그 무게와 압박감이 너무 무거워 땅을 뚫고 들어갈 듯한 기세인 것이다. 반면 얼굴은 저 먼 어딘가를 향하고 있다. 온통 헝클어진 머리에 찌푸린 표정이지만 두덕두덕 부은 듯 피곤한 얼굴은 중력을 거슬러 세파를 헤치고 미래를 바라본다. 몸과 머리의 방향이 서로 다른 이 조각상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선, 그래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현실의 무게와 미래의 기대를 꿰뚫을 수 있을 만큼.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조각 정원에서 실제로 ‘발자크 상’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압도감과 당혹감을 기억한다. 야외 정원으로 이어진 미술관의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기 전 바닥에 놓여지다시피 한 발자크와 마주쳤을 때 말이다. 깊게 파인 눈과 굳게 다문 입, 둔중하고 거친 몸체에서 전해지는 감동과 함께, 이 거대한 존재를 내 코앞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도록 설계한 조각가의 대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1884∼1895). 프랑스 칼레시가 로댕에게 의뢰한 기념상. 10년에 걸쳐 제작했으나 ‘초인적 영웅 이미지와 다르다’며 부정적 반응을 얻었고, 기념상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좌대에 세우지 않겠다는 로댕의 고집에 또 한 번 마찰을 빚기도 했다. 칼레의 수많은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자처한 작품 속 6명이 부자고 권력자였다는 일화 덕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됐다. 공식승인을 받은 12점의 주물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그중 마지막 12번째 에디션을 삼성문화재단이 구입했다. 청동, 209.6×238.8×241.3㎝, 삼성문화재단 소장.보통 개인의 위대함을 기리는 조각상을 제작할 때에는 높은 좌대를 같이 만든다. 감상자의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해 그의 위대함을 우러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럽의 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마상이나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 등을 상상하면 그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로댕은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던 위대한 인물들을 세울 때조차 좌대를 높이지 않았다. 한 뼘도 안 되는 높이의 좌대에 놓인 발자크를, 조각 특유의 볼륨감은 물론 거칠고 울퉁불퉁한 표면까지 실감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칼레의 시민대표 6인로댕의 또 다른 걸작으로 꼽히는 ‘칼레의 시민’(1884∼1889) 역시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1346년, 영국 에드워드 3세의 공세에 거세게 저항하던 프랑스 칼레시는 항복의 조건으로 도시 전체를 파괴하는 대신 시민대표 6인의 처형을 선택한다. 선뜻 그 대표로 나선 이들은 시장, 부유한 상인, 법률가 등 귀족 계급이었다.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1884∼1895) 부분. 칼레의 수많은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자처한 작품 속 6명을 각각 클로즈업했다. 로댕은 죽음 앞에서 괴로워하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에 집중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에 있던 플라토미술관에 전시됐을 때의 전경이다. 플라토미술관은 1999년 로댕갤러리로 개관해 2016년 폐관할 때까지 ‘칼레의 시민’을 전시했다.칼레의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영국의 왕을 만나러 가는, 바로 그 6인의 시민대표를 묘사한 이 작품은 고뇌하는 영웅의 모습을 형상화하면서도 결코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올려두지 않는다. 심적 고통과 갈등을 애써 견디며 걸어가고 있는 고귀한 이들 하나하나를 감상자는 자신의 눈높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그 눈높이는 6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배웅해야 했던 칼레시민들의 시점과 일치한다. 칼레시민들은 죄책감과 고마움 속에 이들의 뒷모습을 지켜봐야 했을 것이다. 햇빛에 반사된 거칠고 무거운 옷자락과 사슬을 찬 커다란 손과 발은 조각상에 생명력을 더해 칼레시민들이 겪었을 고통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목에 밧줄을 매고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머리를 떨구고 손을 펼친 채 한 걸음 한 걸음 처형대로 향하는 이들과 나란히 섰을 때 얻을 수 있는 깊은 공감은 그 어떤 사실적인 묘사보다 울림있게 진실을 전달한다.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쳐 부지런히 근대사회로 향하던 길목에서 예술가들은 중세시대의 종교적 이상, 르네상스시대의 재현적 사실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역사 속에서 벌어진 사건의 의미·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진실을 찾아내고자 했다. 드높은 좌대에서 내려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와 키높이를 맞춘 로댕의 조각상들은 시시한 인간들의 삶을 불멸의 예술로 승화시킨 가장 근대적이고 가장 진실된 헌정일 것이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4.29 I 오현주 기자
언제까지 노동조합은 성역일까
  • 언제까지 노동조합은 성역일까[현장에서]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름도 생소한 ‘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건사협)를 알게 된 건 작년 12월1일 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 앞에서다. 추운 날씨에도 수 백명이 공정위 앞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건설노조 불법행위 엄단’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봄이 찾아온 지난 3월 다시 공정위 앞, 그리고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에서 집회를 열었다. 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가 지난 3월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건설노조불법행위 방치 규탄’을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시스)건사협은 전국 건설현장에서 굴착기·불도저·지게차·덤프트럭 등 각종 건설기계를 운용하는 개인사업자 단체다. 각자의 밥벌이로 바쁠 이들이 세종에 모인 것은 민주노총·한국노총 양대 노동조합의 횡포 때문이다. 양대 노총은 전국 건설현장에서 자신의 노조에 속한 이들의 건설기계만을 사용할 것을 건설사에 강요하고 이를 위해 현장을 불법으로 점거하거나 심지어 태업·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노조는 무섭고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해야 할 건설사는 결국 노조의 요구를 들어줬고, 갈수록 자리가 없어진 건설기계 개인사업자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건사협에 따르면 양대 노총의 이 같은 위법행위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시작된 5년 전부터 더 심해졌다고 한다. 형법상 업무방해로 강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찰, 부당채용을 적발하고 노조 불법행위를 단속할 고용부, 권한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던 국토부까지 모두 `노동친화정책`을 펴는 정권을 의식해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건사협 관계자는 “사정을 설명하려고 국회의원까지 만났는데 ‘민주노총은 어떻게 다룰 수 없으니 원만히 합의하라’고 하더라”고 혀를 찼다. 정부는 정권이 끝나가는 지난해 10월에야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으나 너무 늦었다. 공정위도 4월 중순에야 처음으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를 공정거래법 상 사업자단체 불법행위(불공정거래행위 강요)로 제재하기 위해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격)를 발송했다. 보수 정권으로 바뀐 뒤에야 심사보고서를 보낸 공정위도 칭찬하긴 어려우나 경찰과 고용부가 제대로 했다면 공정위에 오기 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공정위는 노동조합을 처음으로 이익단체인 ‘사업자단체’로 해석해 처벌할 수 있느냐는 불확실하고 부담스러운 숙제를 안았다.사전을 펼쳐 보면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이 회사의 불합리한 대우에 대처하고 적법한 이익을 누리기 위해 결성한 단체’로 정의돼 있다. 어디에도 자기 노조원만 잘살기 위해 불법행위를 불사해도 된다는 얘기는 없다. ‘고용주’라고 할 수 있는 건설사는 대부분 노조가 두려워 신고도 제대로 못 했다고 한다. 진짜 노조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은 언제까지 성역일 수 있을까.
2022.04.28 I 조용석 기자
극단 돌파구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 [문화대상 추천작_연극]극단 돌파구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 (사진=극단 돌파구 ⓒ보통사진관_김솔)[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극단 돌파구의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2022년 3월 10~2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2015년 초연 후 이번이 7번째 공연이지만, 단순 앙코르에 끝나는 작품이 아니다. 동시대적 가치를 발굴하려는 집념과 다양성의 추구는 작품에 무한한 성장을 안겨다 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 대입을 준비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인생에 대한 질문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던진다.무대 삼면과 바닥은 모두 흰색이다. 오픈형 등퇴장으로 이뤄지는 공연 진행 방식, 관객과 무대 배우들 간 가까운 거리를 강조한 무대 연출은 ‘우리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상통한다. 2015년 초연 당시에는 지금처럼 젠더 문제나 다양성에 대한 화두가 부상하기 이전으로, ‘부모의 욕망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춰 공연했다.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작품은 초연의 틀에서 ‘다양성’과 ‘연결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한줄평= “진화하는 예술의 생명력을 보여줬다. 과제해결뿐 아니라 관객들과 소통확장에 대한 고민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 결과 대상은 확장되고 메시지는 깊어졌다.” (조형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기획부장) “형식은 재기발랄, 메시지는 묵직.”(남명렬 연극배우)
2022.04.28 I 김보영 기자
'살인자의 쇼핑목록' "첫방부터 눈 뗄 수 없는 전개 펼쳐질 것"
  • '살인자의 쇼핑목록' "첫방부터 눈 뗄 수 없는 전개 펼쳐질 것"
  • ‘살인자의 쇼핑목록’(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첫 방송부터 쇼킹한 전개를 예고한다.27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연출 이언희 극본 한지완 기획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비욘드제이) 측은 1회부터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쇼킹 전개를 예고하는 이광수(안대성 역)의 현장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 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영화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 등을 연출한 이언희 감독과 드라마 ‘원티드’, ‘오늘의 탐정’ 등을 집필한 한지완 작가가 의기투합해 오싹한 살인사건에 발칙한 상상력과 유쾌한 코미디를 더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이광수는 극중 마트를 지키는 비공식 슈퍼 두뇌 ‘안대성’ 역을 맡았다. 비상한 관찰력과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절대 기억력으로 평범한 동네를 발칵 뒤집은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슈퍼(마켓) 히어로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배달에 나선 마트 캐셔 이광수가 무언가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어 시선을 끈다. 급기야 이광수는 깜짝 놀라 경악을 금치 못한 듯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광수는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멀찍이 뒤로 물러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 경직돼 있다.특히 실시간으로 바뀌는 이광수의 표정 변화만으로도 상황의 심각성을 엿보게 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무엇보다 이광수의 시선 끝에 분홍 슬리퍼를 신은 의문의 사람이 쓰러져있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과연 이광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첫 방송부터 쇼킹하고 다이나믹한 전개가 펼쳐질 ‘살인자의 쇼핑목록’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제작진은 “이광수가 동네와 마트를 지키기 위한 하드캐리 활약을 펼칠 것을 예고한다”며 “웃고 추리하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스피디한 전개가 극의 몰입도까지 높일 예정이니 첫 방송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27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한다.
2022.04.27 I 김가영 기자
수원시, 상반기 적극행정 선정...인센티브 부여
  • 수원시, 상반기 적극행정 선정...인센티브 부여
  • 사진=수원시[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수원시가 ‘전국 최초! 청소차량 배기관 수직상향 전환으로 환경미화원 호흡기질환 예방’을 2022년 상반기 ‘최우수 적극행정’으로 선정했다.수원시는 시민·전문가·공무원이 참여한 1차 예선 심사, 온라인 선호도 투표, 2차 본선 심사를 거쳐 5건을 ‘2022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은 27일 집무실에서 열린 ‘2022년 상반기 적극행정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정책·사업 담당 부서 직원에 상장을 수여했다.선정된 적극행정 우수사례는 ‘전국 최초! 청소차량 배기관 수직상향 전환으로 환경미화원 호흡기질환 예방’(최우수)을 비롯해 △전국 최초! 디지털옥외광고 규제개선으로 불법 현수막 확 줄이고 소상공인 골목상권 경쟁력 확 높인다(우수) △이제는 보안등도 스마트하게! 한 손으로 처리하는 보안등 관리시스템 구축(장려) △전국 최초! 공영버스차고지에 햇빛을 모아 온실가스 확 줄인다!(노력) △수원특례시민의 사회복지혜택 광역시만큼 지원 대상 상향 확대!(노력) 등이다.수원시가 2020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청소차량 배기관 수직 상향 전환 시범 사업’은 청소차량의 배기관을 차량 뒤편 바닥이 아닌 조수석 뒤에 수직으로 설치해 배기가스를 차량 위로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트랙터 배기관과 같은 형태다.차량 뒤쪽에서 작업하는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를 차에 실을 때 배기가스에 노출된다. 수원시는 환경미화원 작업환경을 개선할 방법을 찾다가 배기관 방향을 바꾸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배기가스를 흡입할 위험이 거의 없어 환경미화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우수로 선정된 ‘전국 최초! 디지털옥외광고 규제개선으로 불법 현수막 확 줄이고 소상공인 골목상권 경쟁력 확 높인다’는 행궁광장에서 남문로데오거리, 수원향교로 이어지는 2㎞ 구간에 ‘방문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옥외광고물을 설치하는 것이다.이 구역에 옥외광고물을 설치하려몀 ‘옥외광고물 설치·표시방법 규제’의 개선이 필요했다. 수원시는 경기도와 수차례 협의한 끝에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지정고시‘ 개정을 이뤄냈고, 구도심 지역 실정에 맞는 디지털 옥외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었다.디지털 옥외광고물은 지역 상권의 업종·시간대·나이·성(性)별 유동 인구·이동 경로, 상권, 신용카드 사용, 방문객 유형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타깃 마케팅(표적을 확실하게 설정한 마케팅) 광고를 내보낸다.수원시는 디지털광고물이 어두운 원도심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침체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원시는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된 부서에 시상금을 수여한다.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에게는 성과급 최고등급, 실적 가점 부여, 포상휴가 등 인센티브를 준다.수원시는 그동안 꾸준히 적극행정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으며 ‘적극행정 선도 지자체’로 자리매김했다.행정안전부 주관 ‘2021년 상반기 적극행정 성과 점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행정안전부 주관 ‘2021년 상반기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자원순환공유시스템! 다회용 포장재 사용 시범사업’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지난해 6월에는 ‘포장폐기물 감축을 위한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사업’·‘시내버스 불편사항 큐알(QR)코드로 신고하세요’ 등 2건이, 9월에는 ‘전국 최초! 거꾸로 취업지원, 역발상 창의적인 신규 일자리 창출’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맛집’에 선정되기도 했다.또 지난해 9월에는 경기도가 처음으로 개최한 ‘2021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 코로나 함께 극복 수원e택시 성공모델로 시민편익과 택시업계 경쟁력 확 높인다’로 장려상을 받았다.수원시의 적극행정은 수원도시공사로 확산됐다. 수원도시공사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1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수도권 최초 시행 친환경(ESG) 경영, 오브제(친환경근조) 전면 도입을 통한 장례문화 선도 및 일자리 창출!’로 인사혁신처장상을 받았다.수원시는 올해 △수원시장이 선도하는 적극행정 문화 조성 △적극행정 공무원 우대 강화 △적극행정 공무원 보호·지원 확대 △소극행정 예방 및 혁파 △적극행정 참여·소통 강화 등 5개 분야 30개 과제, 11개 중점과제로 이뤄진 ‘2022 적극행정 실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은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행정환경 변화에 맞춰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한 적극행정을 실천한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공직자들이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인센티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27 I 김아라 기자
민주당 "'검수완박' 중재안, 오늘 법사위 의결 목표"
  • 민주당 "'검수완박' 중재안, 오늘 법사위 의결 목표"
  • [이데일리 배진솔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검수완박` 중재안과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거쳐 법사위 전체회의 의결까지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야야 합의 준수를 위해 어제 늦게까지 법사위 소위를 열고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조문 작업을 진행했다”며 “국민 앞에 중재안 최종 수용을 약속했고 여야가 어렵게 의원총회까지 거쳐 추인한 무게를 잘 아는 만큼 이제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중재안이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된다는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의 지적에 대해 “임시 시작도 전에 제왕적 권력이 돼 가는 모습에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입법부 최종 결정을 당선인의 의중만으로 파기한다면 국회를 거수기로 삼은 지난 수십 년 전의 독재 정치로 후퇴하는 것임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윤 당선인의 짧은 입장 선회가 있자마자 손바닥 뒤집듯 합의 파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저희는 평가한다”며 “오늘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국민의힘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4월 국회 안에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다시 한번 촉구할 것”이라며 “오늘 법사위 전체회의까지 통과 마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후 1시쯤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어 `검수완박` 중재안 심의를 이어간다. 여야는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도출한 중재안을 심의했지만, 전체 중재안 8개 조항 가운데 절반인 4개만 심의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박홍근 민주당·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의장 주재로 회동한다.
2022.04.26 I 이유림 기자
이은해, 남편 사망 1시간 뒤…'21초 영상' 편집했다
  • 이은해, 남편 사망 1시간 뒤…'21초 영상' 편집했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9년 벌어진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가 남편 윤모씨(사망 당시 39세)가 숨지기 직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편집한 정황이 포착됐다.25일 채널A에 따르면 법영상 분석가가 동영상 파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건이 발생했던 2019년 6월 30일 윤씨의 다이빙 직전 순간이 담긴 21초짜리 동영상이 편집된 흔적이 발견됐다.윤씨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다이빙을 시도했고, 이후 1시간 40분가량이 지난 밤 10시쯤 무의식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편집 시점은 윤 씨가 숨진 당일 밤 11시 4분으로, 이은해는 윤씨가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약 1시간 후에 동영상 편집을 한 것이다.(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당시 이은해는 가평 경찰서에 해당 영상을 제출했고, 경찰은 단순 변사로 내사 종결했다.법률 전문가는 휴대전화에서 편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영상 자체가 더 많은 부분이 있는데 이걸 축약해서 보여주지 않으려고 편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편집할 수 있는 부분은 딱 하나밖에 없다. 앞부분을 자르든지 뒷부분을 자르든지. 일부러 저화질로 압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편집된 21초 분량의 영상엔 이은해의 내연남 조현수(30)와 그의 지인인 전과 28범의 이모씨, 그리고 윤씨가 등장한다.‘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 (사진=연합뉴스)당시 조현수와 이모씨는 수면 위 4m 높이에 있는 바위 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뛰어내릴 곳을 찾고 있었고, 이들과 나란히 있던 윤씨는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두려운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이어진 장면에선 오후 6시경 다이빙 시범을 보인 조현수가 윤씨를 괴롭혔고, 이 모든 걸 촬영하고 있던 이은해는 오후 8시 17분에 카메라를 껐다.한편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최근 구속된 이은해와 조현수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부인하며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다음 달 초 이들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2022.04.26 I 권혜미 기자
'내 편'에게 미움받을 용기 절실한 때
  • [기자수첩]'내 편'에게 미움받을 용기 절실한 때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도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못 하고 있다. 하다가도 화들짝 놀라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는 탓이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이날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사진=연합뉴스)우선 수사 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검수완박’ 관련 법안 드라이브에 나선 민주당이 그렇다. 검수완박을 밀어붙인 건 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모임 ‘처럼회’다. 검수완박에 주저하는 온건파 의원들은 문자 폭탄에 항의 전화로 골머리를 앓았다. 만장일치로 당론이 채택됐다고 했지만 내부서는 이견을 좁히지 않은 채로 결정했다는 불만이 파다했다. “검수완박을 안 하면 문재인 청와대 20명이 감옥 간다며 찬성하라더라”(검수완박에 반대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는 증언도 나왔다.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키는 꼼수도 서슴지 않았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선 기필코 4월 말까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검수완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지다. 지지층 눈치보기에 협치는 뒷전인 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여야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검수완박 중재안을 수용했다. 쉽사리 합의에 이르지 못하리라 생각하며 내심 야근을 준비하던 기자들도 놀랄 정도였다. 의외라는 놀라움이 역시나라는 실망으로 바뀌기까지는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25일 국민의힘이 합의안 원점 재검토로 급선회하면서다. 주말 내내 쏟아진 지지층 비판 여론을 의식한 탓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당시 의원총회에 참석하지도 못한 내게도 항의 전화가 올 정도”라며 “지지자들 항의가 번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도 5000건 넘는 반발이 올라왔다. 지지층 기세에 눌려 여야가 합의한 사항을 손바닥 뒤집듯 바꾼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과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지지층 눈치보기는 인사청문 국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여야는 25~2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전날 민주당이 “후보자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보이콧하면서 30여분만에 파행했다. 배경에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해 지지층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여야 할 것 없는 강성 지지층 눈치보기에 국회의 시간이 멈춰선 동안 검수완박은 정국의 블랙홀로 떠올랐다. 새 정부 총리 후보자를 검증대에 올릴 시간도 늦어지고 있다. ‘내 편’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절실한 때다.
2022.04.26 I 김보겸 기자
이성 구로구청장 "도시의 미래는 책 속에…도서관 천국 만든다"
  • [현장을 가다]이성 구로구청장 "도시의 미래는 책 속에…도서관 천국 만든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몇 살이야? 숲 속에 도서관이 있으니 좋지?”지난 13일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천왕산 책쉼터에서 만난 이성 구로구청장은 도서관을 찾은 초등학생 아이에게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말을 걸며 빙그레 웃었다. 이 곳은 5년 전인 2017년 인근 야산에 큰 화재가 발생해 폐허가 됐지만 이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주민을 위한 도서관, 캠핑장, 스마트팜 등으로 재탄생한 장소다. 이 구청장은 “과거 이 주변은 지금과 다르게 개발되지 않은 임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주변 주민분들이 자기 일처럼 물을 퍼 나르며 도와준 덕에 조기에 화재진압이 가능했다”며 “‘위기는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잿더미가 된 장소에서 도서관을 짓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화재 당시를 떠올렸다. 구로구는 지난달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도록 천왕산 일대에 책쉼터를 마련했다. 이 곳은 약 3000여 권의 도서를 비롯해 다양한 열람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왼쪽 첫번째)이 천왕산 책쉼터를 찾은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책을 보고 있다.◇관내 도서관 114곳으로 3배 껑충…복합문화공간 변모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후 청와대와 서울시를 거쳐 2010년 구로구청장에 오른 이 구청장은 임기 12년 동안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낙후된 지역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바꾸고 부족한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주력했던 사업 중 하나가 도서관 건립이다. 그가 ‘도시의 미래는 책 속에 있다’는 신념으로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력한 결과 취임 초기 40여 곳에 불과하던 관내 도서관은 현재 114곳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날 찾은 천왕산 책쉼터에도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책을 보려고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상 1층, 연면적 290㎡로 지어진 이 공간은 편백나무로 골조를 만들어 공간마다 숲 향기가 가득하고, 천장 곳곳에는 밤에 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은 창문이 설치돼 있었다. 약 3000여권의 다양한 도서과 비치돼 있어 책을 고른 아이가 엄마와 함께 마룻바닥 형태의 열람공간에서 도서를 읽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도서관 문을 열었는데 주변에 도심 속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숲속 산책로가 있는데다 캠핑장이나 농업 체험장인 스마트팜도 있어 예약이 힘들 정도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구청장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원하는 주민을 위해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택지 개발로 인구가 급증한 항동 지역에 항동 푸른수목원이 들어서고, 고척 스카이돔 지하에 서울아트책보고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봉1동 돌봄특화도서관 △KBS 송신소 부지에 복합문화타운 △장애인 및 돌봄 아동을 위한 궁동어린이도서관 △구일·온수역에 스마트도서관 등 주민을 위한 맞춤형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책 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기획 중이다. 이 구청장은 “올 가을에는 구민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하고 현장에서 참여 가능한 다양한 독서 문화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 추진…정부 지원이 관건 구로구는 도심 생태축 회복과 녹색도시 완성을 위해 국가정원 지정도 추진한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걸쳐 있는 안양천 일대에 100리 물빛 장밋길을 연결해 순천만, 태화강에 이어 국내 세번째 국가정원으로 명소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것. 이 사업은 이 구청장의 제안으로 안양천에 걸쳐 있는 금천·영등포·양천구를 비롯해 경기 광명·군포·의왕·안양시 등 8개 지자체가 손을 잡았다. 이미 올 1월 안양천 명소·고도화사업 업무협약을 맺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 7개 자치구와 경기도 6개 시에 걸쳐 있는 총 길이 32.5km의 안양천은 과거 오염하천의 대명사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하천 정화 작업과 초화류·수목을 식재하는 노력 끝에 이제는 생태공원 변모하는 등 주변이 확 달라졌다”며 “국가 정원 지정을 위해 8개 지자체가 힘을 모으기로 합의한 만큼 녹화사업을 지속해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국가정원 조성과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구체적인 계획안을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 환경부를 비롯해 서울시에 의견을 전달한다고 해도 국·시비 지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안양천은 지방관리 하천이 아니라 국토관리청에서 관리하는 국가 하천이기 때문에 국고 지원을 하는 것이 맞다”며 “최소 1000억 가량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한다고 해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구청장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지난 12년을 돌아다보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 구청장은 공약을 잘 지키는 행정가로도 유명하다. 총 3번의 구청장 선거에 나갈 당시 선거 운동에 바로 나서기보다는 구정에 맞는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공약을 만들기 위해 더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는 일화가 회자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자치구청장 중 유일하게 매니페스토 주관 평가에서 12년 연속 수상, 5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89개 공약사업 중 이행률은 91%를 기록했다. 이 구청장은 “안양천 수목원화, 공공와이파이 최초 설치, 가리봉 시장 현대화 등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구청장직을 내려놓으며 4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 짓는 그의 소회는 어떨까. 이 구청장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나 오류동 동부제강 건물 부지 개발사업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떠나는 점이 아쉽다”면서 “안양천 아래 지역 절반 가량이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었는데 직접 수도 방위사령부. 한미연합사를 찾아가 협상,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22.04.26 I 김기덕 기자
"서서히 녹는 '아이스맨'도 예술"…필립 파레노 첫 개인전
  • "서서히 녹는 '아이스맨'도 예술"…필립 파레노 첫 개인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이고, 깜짝이야!”서울 강남구 청담동 글래드스톤 갤러리. ‘아이스맨 인 리얼리티 파크(Iceman in Reality Park)’를 보던 관람객이 돌 떨어지는 소리에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수일 동안 서서히 녹아내리는 눈사람 모양의 얼음 작품으로 조각이 다 녹아내리면 얼음 안에 박혀 있던 화강암 돌과 나뭇가지만 남게 된다. 잠시 서서 관람을 하는 동안에도 화강암 돌 두 덩어리가 ‘쿵’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물 떨어지는 소리와 오디향 등 자연의 느낌을 통해 ‘힐링’을 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아이스맨 인 리얼리티 파크’(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서울 청담동에 첫 아시아 지점을 열었다. 개관 전시로 세계적인 설치 예술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국내 첫 개인전 ‘광물적 변이(Mineral Mutations)’를 다음달 21일까지 선보인다. 작가의 대표작인 ‘마키(Marquee·극장 입구 위에 쳐 있는 차양)’를 비롯해 ‘몬트 아날로그 램프(Mont Analogue Lampe)’ 등 10여점을 전시해놓았다. 김희조 갤러리 어시스턴트는 “파레노는 전시장 안에서 펼쳐지는 상호작용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가”라며 “눈사람 모양의 ‘아이스맨’의 경우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필립 파레노의 첫 개인전 ‘광물적 변이’ 전경. 왼쪽 벽면에 부착된 작품이 ‘AC/DC 스네이크’다(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공간 내 바닥, 천장, 모퉁이까지 눈길이 가도록 한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갤러리로 들어서는 문에는 용암이 급속히 식으면서 생긴 화산암과 천연 유리인 흑요석을 소재로 제작된 손잡이 형태의 문고리 다섯 개가 부착돼 있다. 갤러리 벽면에 붙어있는 ‘AC/DC 스네이크(Snakes)’는 어댑터, 플러그, 야간 조명을 이어붙인 작품으로 플라스틱을 소재로 작업했던 것을 이번 전시에서는 우라늄 글라스로 선보인다.‘아이스맨 인 리얼리티 파크’는 작가가 일본에서 전시를 할 때 공원에서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면 여름날 힐링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작품 아래 ‘서울특별시’라고 새겨진 맨홀 뚜껑을 설치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새로운 아이스맨이 입고되기 때문에 관람일에 따라 형태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아이스맨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램프인 ‘몬트 아날로그’는 1951년 사후에 출판된 프랑스 작가 르네 도말의 미완 소설 ‘마운트 아날로그’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5000개 이상의 다채로운 색상이 빛을 바라며 각 색상은 소설에 쓰인 각기 다른 단어를 의미한다.갤러리 내부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마키’를 볼 수 있다. 마키 시리즈는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작품으로 주로 아크릴 글라스를 사용해 만들어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유리로 제작된 작품을 걸어놓았다. 김희조 어시스턴트는 “주말에는 20~30명이 꾸준히 관람하러 와주신다”며 “주로 마키와 아이스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필립 파레노의 대표작 ‘마키’(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
2022.04.26 I 이윤정 기자
김건희 관저 쇼핑 與 비난에… 김정화 “김정숙은 사저 놀이?”
  • 김건희 관저 쇼핑 與 비난에… 김정화 “김정숙은 사저 놀이?”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관저 쇼핑 놀이”라고 비난한 가운데, 김정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 자문위원은 25일 “선동 놀이”라고 응수했다.김정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 자문위원 (사진=페이스북)앞서 민주당은 김 여사가 최근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고 갔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진애 전 의원은 “김건희의 관저 쇼핑 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김건희 소원 풀기 놀이”라며 “국방은 어디로 뿔뿔이 흩어지고 가고, 외교 공관은 또 어디로 가며, 국정은 어디로 굴러가는가.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송영길 전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멀쩡한 청와대를 고쳐 쓰면 될 것을 국방부 내쫓고 이제는 외교부 장관 공관마저 대통령관사로 빼앗아 가면 외국 원수 외국사절 등 외교행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며 “난감한 일”이라고 했다.이에 김 위원은 자신을 페이스북을 통해 ‘진주 반지 돌려 끼는 소리’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또 버릇이 나왔다. 민주당식 프레임 정치”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가 언급한 ‘진주 반지 돌려 끼는 소리’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김정숙 여사의 진주 반지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정숙 여사는 지난 2020년 불우이웃 성금 모금 현장에서 진주 반지를 착용했는데, 당시 언론 카메라에는 김정숙 여사가 진주 알이 박힌 부분을 손바닥 쪽으로 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의전 비용 논란과 맞물려 뒤늦게 논란이 됐다.이에 김 위원은 “관저를 둘러본 것을 ‘쇼핑’이라고 말하는 민주당”이라며 “무위부(무능·위선·부패) 정권의 ‘선동놀이’ 어련하시겠나. 5년 내내 국민 갈라치기로 모자란 모양”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당연한 걸 시비 거는 민주당”이라며 “공관을 둘러보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양산 새 사저에 들러 이사 과정을 살핀 것을 언급했다. 김 위원은 “김정숙 여사도 ‘사저놀이’란 말인가”라며 “기이한 발상도 하루 이틀이다. 공격을 해도 납득이 가게 하시라”고 질타했다. 또 “임기 시작 전이다. 하는 일마다 침을 뱉어서야 되겠는가”라며 “열패감도 지나치면 독”이라고 비판했다.아울러 “자기 객관화를 통한 덧셈의 미학이 어려운가”라며 “진주 반지 돌려 끼는 소리, 끝낼 때가 한참 지났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전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새 관저로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을 검토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보안, 경호 비용, 보안과 경호 비용, 공기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새로운 곳을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다만 배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외교장관 공관을 방문한 뒤 해당 장소가 새 관저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보도를 두고선 “(낙점된) 이후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이지, 먼저 가서 낙점해서 공관을 변경하는 데 고려했다는 점은 오보”라고 반박했다.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의 노후 문제와 리모델링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을 고려해 외교장관 공관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배 대변인은 “(외교장관 공관으로) 사실상 확인이 된 것을 전제하고 다시 말한다”며 “(김 여사가 미리 방문했다는) 오보를 바로잡아주시길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2022.04.25 I 송혜수 기자
이은해 제출한 다이빙 직전 21초 영상, 전문가 감정 결과는?
  • 이은해 제출한 다이빙 직전 21초 영상, 전문가 감정 결과는?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수사 초기 경찰에 제출했던 다이빙 영상에 대해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계곡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윤모(사망 당시 39세)씨가 사망한 계곡 다이빙 직전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채널A 보도 캡처)24일 법조계와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피해자 윤모(당시 39세)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에 대한 영상분석전문가의 자문 내용을 이은해와 그의 내연남이자 공범으로 알려진 조현수(30)의 범행 입증을 위한 증거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영상은 윤씨가 사망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촬영된 것으로 윤씨와 이은해 일행의 모습이 담겼다. 21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조현수와 왼쪽 팔에 문신이 있는 전과 28범의 조현수 지인 이모씨, 반팔 티셔츠를 입은 피해자 윤씨가 등장한다.당시 조현수와 이모씨는 수면 위 4m 높이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 좌우를 둘러보며 뛰어내릴 곳을 찾고 있었다. 이들과 나란히 바위 위에 있던 윤씨는 두려운 듯 다리를 앞으로 모은 채 손으로 바닥을 짚고 있었다. 이어진 장면에는 오후 6시께 조현수가 다이빙 시범을 보이고 윤씨를 괴롭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를 촬영하고 있던 이은해는 오후 8시 17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껐다. 그로부터 7분 뒤인 오후 8시 24분께 119에는 윤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그것이 알고싶다’ 이은해, 조현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진실을 밝혀낼 결정적 장면인 윤씨의 입수 장면은 해당 영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해당 영상을 분석한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영상이 의도적으로 편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감정 결과를 검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황 소장은 “보통 억울한 사람 입장에서는 사건의 진실을 잘 보여주기 위해 (영상에) 손대지 않고 원본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상은 화질 자체가 3배에서 5배 정도 압축돼 있다. 2차 편집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검찰은 이은해가 범행 은폐를 위해 증거 조작을 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원은 이은해와 조현수의 구속 기간을 5월 5일까지로 연장했다. 두 사람은 현재 윤씨의 살인 혐의 등을 부인하고 있다.
2022.04.25 I 송혜수 기자
지하철에 드러누운 장애인…새 정부는 답할까
  • 지하철에 드러누운 장애인…새 정부는 답할까[사사건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장애인의 날’인 20일 이후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재개됐습니다.시민들 반응은 갈립니다. “바쁜 출근 시간에 왜 피해를 주냐” “시위 방식을 바꿔라” 등 비난이 있는가 하면 “장애인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등 공감의 목소리도 번지고 있습니다. 20여년간 이어져온 이동권 보장 요구는 이렇듯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투쟁으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열차를 멈춰세우고 맨몸으로 바닥을 기는 극단적인 방식의 투쟁을 벌여야 이목을 모을 수 있는 사회, 많은 이들을 참담하게 합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차기 윤석열정부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장애인 인권 보호,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예산 확보까지 담보할 제대로 된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박경석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한국 떠나라” “오죽하면 이러나”…지하철에 드러누운 전장연전장연은 지난 21, 22일 연어이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수위가 지난 20일 내놓은 답변이 미흡하다며, 22일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이들은 출근길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 사과하면서도, 차기 정부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지난 22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선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휠체어에서 내려 바닥을 기어 지하철에 탑승,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국비 지원하라’ 등이 적힌 스티커를 바닥에 일일이 붙여가며 힘겹게 양팔로 몸을 끌었습니다. 중간에 지하철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 박 대표는 ‘오체투지(사지와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며 절하는 것)’ 형식의 지하철 시위를 1시간가량 진행했습니다.승객들과 갈등도 일어났습니다. 한 승객은 “장애인들 불편하고 아픈 거 누가 모르겠느냐, 청와대나 국회로 가시라”며 “서민의 발인 지하철 이용하는데 너무 불편하다”고 시위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승객은 안타까운 시위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응원한다”며 에너지바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박 대표는 사과를 요구하는 승객엔 “시작 전에 무거운 마음으로 먼저 사과를 드렸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저희는 (장애인 이동권 등) 문제를 2001년부터 이야기 해왔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현재 전장연은 인수위에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과 장애인권 4대 법안(장애인 권리보장법·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장애인 평생교육법·장애인 특수교육법 개정안) 제정 및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장연은 이번 주말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자택 앞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추 후보자의 의견 표명 등을 촉구할 계획입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3억 결혼사기’ 가짜 상장사 대표, 경찰 조사받다 美 도피…어쩌다?사기와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한 남성이 해외로 도피해 경찰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상장사 대표를 사칭해 여성에게 결혼을 약속한 후 수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월 초 사기와 횡령 혐의를 받는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를 벌였지만, A씨가 입건 이후 경찰 조사를 피하다가 지난달 말 미국으로 도주해 사실상 조사가 멈춰선 상태입니다. 앞서 A를 고소한 20대 여성 손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결혼을 전제로 A씨와 교제했다고 합니다. A씨는 본인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한 사업체의 대표라고 소개했니다. 교제 과정에서 A씨는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 “친구에게 급한 돈을 빌려줘야 한다” 등의 이유를 대면서 올해 초까지 손씨의 저축예금과 전세금 2억8000만원,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3200만원 등 총 3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갔습니다. A씨는 지난 2016년에도 검사를 사칭하면서 여성에 접근해 금전을 요구, 같은 혐의로 감옥살이를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돈을 갚지 않고 다른 여성과도 만나는 걸 알게 된 손씨는 A씨를 경찰에 고소합니다. 그러자 A씨는 혼인 빙자 사기 혐의를 줄곧 부인하다 지난달 23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때는 이미 경찰서에서 혐의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받은 이후였는데요. A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몸이 안 좋다”, “개인 사정이 있다” 등의 핑계를 대며 한달여 기간 동안 차일피일 출석을 미뤘습니다. 해외 도피를 예상 못했던 경찰은 허를 찔린 뒤에야 여권 무효 조치 등을 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여권 무효 조치, 공조 요청 등 A씨 수사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절차에 따라 최대한 빠른 수사를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믿고 맡겼는데’…컴퓨터 고치는 척 악성코드 심은 수리기사 일당 실형컴퓨터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먹통으로 만드는 악성코드, ‘랜섬웨어’라고 들어보셨을 텐데요. 고객PC에 자신들이 만든 악성코드 랜섬웨어를 심고 수억원을 챙긴 수리기사 일당이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이광영 판사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 컴퓨터 수리업체 A사와 A사에 소속된 외근 수리기사 9명에게 사기,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범행을 주도했던 원모(45)씨와 나모(39)씨는 징역 2년형에 처해졌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수리기사 6명은 징역 1년 6월형, 나머지 1명은 징역 4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수리업체 A사는 벌금 5000만원을 물게 됐습니다. 이들 수리기사 일당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PC 수리를 의뢰한 업체 38곳과 개인 2명 등 총 40명의 피해자에게 PC를 수리해주는 척하고 랜섬웨어를 고의로 유포해 돈을 요구하거나, 복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3억6200만원을 가로챘습니다. 먼저 수리기사 1명이 PC 수리를 위해 방문해 악성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하면, 다른 곳에서 일당이 원격 제어를 이용해 PC에 무단 접속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해 PC 내 업무 파일을 암호화하는 수법입니다. 이후 고객에게 다시 PC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으면 이들은 “해커에 의해 파일이 암호화됐고, 복구하기 위해서는 포맷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들이 사기 대상으로 삼은 건 병원, 일반 기업 사무실, 회계법인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했습니다. 이들이 피해자에게서 받아낸 금액은 적게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180만원대였습니다.재판부는 이들이 ‘컴퓨터 전문가’라는 신뢰를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점을 볼 때 죄질이 무겁다며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2022.04.23 I 정두리 기자
강훈식 "국힘, 법사위 파행 이유로 산자위 보이콧 규탄"
  • 강훈식 "국힘, 법사위 파행 이유로 산자위 보이콧 규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상임위 보이콧을 규탄했다.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노진환 기자)강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검찰개혁 추진을 핑계로 소상공인 소실보상 등 민생법안을 포함한 산자중기위 소관 모든 법안 심사를 거부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당 간사는 4월초 상임위 일정을 협상하기 시작하여 지난 주 ‘4월 내 산자부, 특허청, 중기부 소관의 법안 심사와 제정법 공청회, 5월초 산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 일정’에 사실상 합의하고 형식적 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국민의힘의 야당 간사가 돌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파행을 이유로 법안심사 불참을 통보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검찰개혁 추진을 핑계로 다른 상임위의 법안심사도 거부하라는 국민의힘 당 차원의 방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국회법상 매월 3회 이상 법률심사를 위한 상임위를 개최토록 한 규정은 차치하더라도, 상임위가 법안 심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책무”라며 “특히 산자중기위는 금번 양당의 대선 공약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완전한 보상을 위한 손실보상법 개정안과 에너지 업계에서 1년 이상 통과를 기다린 수소법 개정안 등 민생과 실물경제를 위해 논의해야 할 법안이 산적해 있다”고 보이콧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또한 양당 간사 간 합의는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안심사의 대상과 시기를 정하는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강 의원은 “국민의힘은 상호신뢰에 기반한 산자중기위 간사 간 협상과정을 무시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민생법안과 경제법안의 심사를 거부하도록 방침을 정했다”며 “말도 안되는 핑계로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행태에 대해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국민의힘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동시에 검찰개혁 추진을 핑계로 다른 상임위의 법안 심사를 보이콧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성실하게 재협상을 통해 법안심사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2022.04.21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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