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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 빙판길 외에 집에서도 조심하세요
  • 겨울철 낙상, 빙판길 외에 집에서도 조심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낮은 기온에 눈이 내리면서 얼어붙은 빙판길에 낙상사고가 우려된다. 낙상이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넘어져 뼈와 근육 등에 손상을 입는 사고를 말한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약 30%가 매년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빙판길은 누구에게나 위협적인 요소이지만 특히 노인들의 근육 활동이 줄어들고 관절도 쉽게 굳어 균형을 잡지 못해 빙판길에서 쉽게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질 확률이 높다. 낙상 사고로 인해 척추, 고관절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는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낙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낙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 중 척추 압박골절은 폐경기 여성 중 약 25%에서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20%는 골절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하고, 50~60%는 회복된 후에도 생활 제한과 보행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 합병증이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 자체 보다는 골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혈전에 의한 뇌졸중이나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안재기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낙상은 환경적인 요인과 생체기능의 감소 등의 요인들이 작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주위 환경 요인들을 개선하고 신체기능 검사 및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낙상은 빙판길에서만 발생하지는 않는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닥에 있는 책, 옷, 신발 등의 물건을 치우고 장판이나 매트는 고정해놓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실이나 샤워실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매트나 고무판을 깔고 내부에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면 미끄러져 넘어질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미끄러지지 않는 실내용 신발을 신고 집 조명을 항상 밝게 유지하면 낙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또한,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낙상 예방 운동도 하는 것이 좋다. 신체 부위의 근육, 힘줄, 인대 등을 늘려주는 운동을 통해 관절의 가동범위 증가, 유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근력과 균형 감각을 높여 낙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안재기 교수는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어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시력이 나빠지면 낙상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시력을 검사하고 교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2.22 I 이순용 기자
코인 시총 1.4조 증발했는데…내년부터 과세? 투자자 불안 고조
  • 코인 시총 1.4조 증발했는데…내년부터 과세? 투자자 불안 고조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공포의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올해가 1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가상자산 과세 유예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서다. 연초 대비 주요 코인 가격이 60~70% 씩 하락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갑자기 내년부터 과세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공포까지 더해져 혼란이다. 정부와 가상자산 업계도 투자자보호를 위한 ‘가상자산법’ 제정이 선행돼야 하고, 과세제도의 정비와 시스템 확보도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 유예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과세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이 포함된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불안감 높다.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세제개편안을 통해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2025년 1월로 2년 유예하기로 결정하고, 9월 관련 내용을 포함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상에서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된 소득세법 개정안도 발이 묶였다.투자자들은 올해가 1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 유예가 결정되지 않자,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기본 공제 250만원이 넘는 소득에 대해 20%(지방세 별도)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 아닌지 불안해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가상자산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내년 과세가 시작되면 ‘손실세’나 다름 없다”는 한탄마저 나온다. 올해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루나테라 폭락 FTX 파산 사건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했다. 하락장에 비교적 강하다고 평가되는 비트코인도 연초 대비 60~70%나 떨어졌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4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문제는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손절매하고, 바닥을 기다렸다 최근 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내년에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바로 세금을 떼이게 생겼다는 거다. 기본 공제한도가 250만원으로 작고, 손실에 대한 이월 공제도 되지 않아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도 가상자산 유예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투자자보호 제도 마련의 필요성과 과세 시스템 미비의 이유를 들어 과세 유예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 차관은 “지난 2021년 국세청의 전산시스템은 구축이 완료됐지만, 사업자의 내부 시스템은 현재 구축 중”이라면서 “2021년 세법개정 당시 신고된 가상자산 사업자 수가 6개에서 현재 6배 정도 늘어나다 보니 시스템 완료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보호와 관련된 제도화 논의가 지금 진행인데, 이용자 자산 보호와 불공정거래에 관한 규제 등이 완비가 돼야 불합리한 과세를 당하는 경우 없을 것”이라며 “제도 정비에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업계도 시스템 미비로 당장 1월에 가상자산 과세가 시작되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 가상자산 사업자로 수리된 사업자들은 이용자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에 대한 자료를 국세청에 분기별로 제출하도록 돼 있다. 복수의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은 1월부터 과세 시스템 가동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거래소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이다. “현행 소득세법에서는 주식 시장보다 가상자산에 대해 강하게 과세를 매기는 데 누가 이 시장에 남겠느냐”는 것이다. 주식 거래는 5000만원까지 기본공제가 이뤄지고, 손실 시 3년간 이월공제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제한도에서 차이가 나니까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유예하고 이런 부분이 종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가상자산 소득을 복권 당첨금과 같은 ‘기타소득’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투자자보호법인 ‘디지털자산(기본자산)법’을 보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금융위원회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을 새롭게 분류하고 그에 따라 공제한도, 이월공제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업계는 연내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022.12.21 I 임유경 기자
쓰레기봉투에 5살 아이를… 두 얼굴의 사회복지사, 법원 판단은
  • 쓰레기봉투에 5살 아이를… 두 얼굴의 사회복지사, 법원 판단은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아동일시보호시설에서 아동의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한 30대 사회복자시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21일 대전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최형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 처벌) 혐의로 기소된 A(30·여)씨의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에서 선고된 벌금 200만원을 유지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2020년 2월 대전에 있는 아동일시보호시설에서 근무하면서 피해 아동인 B(5)군이 씻지 않는다며 50ℓ 쓰레기봉투에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또 같은 해 3월에는 자신이 보호하고 있던 피해 아동 C(7)군이 같은 쉼터에서 생활하던 동생에게 욕설하라고 시켰다는 이유로 원장실로 데려가 손바닥으로 머리를 두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쓰레기봉투에 B군을 넣으려고 한 사실이 없고, C군 역시 머리를 때리지 않았으며 쓰다듬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해 아동의 진술이 구체적이며 일관되고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된 부분이 없어 신빙할 수 있다고 보이고 신고해야 할 학대 신고 의무자임에도 신고를 하지 않아 죄책이 무겁다”라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40시간을 명령했다.1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은 항소를 제기했다.항소심 재판부는 “검사가 당심에 이르러 주장하는 양형부당 사유는 원심이 피고인에 대한 형을 정하면서 충분히 고려한 사정들”이라며 “항소심에서 새롭게 반영할 정상이나 사정변경이 없고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토대로 판단하면 1심 판단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판시했다.
2022.12.21 I 송혜수 기자
KBO, 투수 이물질 사용 제재 강화…적발 시 10G 출전 정지
  • KBO, 투수 이물질 사용 제재 강화…적발 시 10G 출전 정지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KBO리그가 투수의 이물질 사용 관련 규정을 강화한다.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스탁이 3회 투구를 마친 후 주심에게 이물질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 올해 제2차 KBO 규칙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투수 이물질 사용 시 제재 및 로진 관련 시행 세칙, 주루장갑 규정을 발표했다.이물질 검사는 경기 전 또는 경기 중 심판진에서 의심이 가는 경우나 상대팀에서 이의 신청을 제기할 경우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는 주심과 루심이 같이 진행하며, 선수 손가락·손등·손바닥 등 손 전체를 대상으로 면밀히 검사 후 끈적한 특수 물질 또는 금지된 이물질이 명확하게 확인되면 반칙 행위로 간주된다. 투수 외에도 야수, 포수 또한 심판의 판단에 따라 이물질 검사를 할 수 있다.선수의 이물질 사용이 적발될 경우 기존 야구규칙 3.01, 6.02(d) 1항에 따라 해당 선수는 즉시 퇴장 및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받게 된다.로진과 관련해서는 일부 점성이 강한 로진을 자체 제작해서 사용할 경우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승인된 제품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추가했다. KBO리그에서 사용 가능한 로진은 KBO 또는 미국 MLB, 일본 NPB에서 승인한 제품으로 제한한다. 해당 경기에 사용할 로진은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 심판위원에게 제출해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 받아야 한다. 아울러 경기 중 누상의 주자들이 부상 방지를 위해 착용하는 주루장갑에 대한 크기 및 규정을 도입했다. 2023시즌부터는 길이 30㎝, 너비 13㎝ 이내만 사용할 수 있다. 착용 후 플레이 중 손에서 빠지지 않도록 고정해야 하며, 이를 위반해 플레이에 지장이 있다고 심판원이 판단할 경우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 받는다.
2022.12.20 I 이지은 기자
'더 글로리' 김은숙도 놀란 송혜교 "배고팠던 캐릭터, 드디어 만나"
  • '더 글로리' 김은숙도 놀란 송혜교 "배고팠던 캐릭터, 드디어 만나" [종합]
  • 배우 송혜교가 20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두 번째 만남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2.12.10/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런 역할에 배고팠었는데 ‘드디어 만났구나’ 생각이 들었어요.”배우 송혜교가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복수에 나서는 문동은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송혜교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대본을 읽었을 때 그동안 너무 해보고 싶었던 장르와 캐릭터였다”며 “작가님께서 완벽하게 표현을 해주셔서, 나만 잘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송혜교는 빛 한 점 없는 극야의 시간을 버티며 가해자의 추락을 계획해온 문동은 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문동은 역할을 연기하기가 어려웠다며 “어린 동은이는 무방비 상태로 상처를 받았다. 그 후로 오랜 시간 동안 가해자들에게 처절하게 복수를 하는 인물인데, 불쌍한 모습보다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학교 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을 연기한 송혜교는 가해자인 박연진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 송혜교는 임지연과의 촬영을 떠올리며 “오래 일한 편인데, 뺨을 제대로 맞은 게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송혜교는 “머리가 하얬다”며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대사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거울을 보니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있더라. 얼음 찜질을 하고 피부 진정을 시키고 촬영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송혜교가 20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두 번째 만남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멜로퀸’이라고 불리는 송혜교가 그동안 보여준 로맨스가 아닌, 장르극에 도전하는 만큼 그의 새 얼굴에 업계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송혜교는 “기존에는 멜로 드라마를 많이 했었다”며 “‘더 글로리’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즐겁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김은숙 작가, 안길호 감독도 송혜교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은숙 작가는 송혜교와 문동은의 싱크로율이 120%라며 “가편을 받아보고 소름이 끼쳤다. 송혜교 씨에게 이런 표정이 있고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이런 걸음걸이가 있구나. 사석에서 본 송혜교 씨는 어디에도 없고 모든 신이 문동은이라 기쁘고 좋았다”고 극찬했다. 또한 송혜교의 복수를 보며 원한을 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전화도 두 번 울리기 전에 받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안길호 감독도 “동은이라는 캐릭터는 연약하지만 강한 느낌”이라며 “강하고 연약한 지점 두 가지를 가진 배우는 많지 않다. 처음부터 송혜교 씨밖에 없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송혜교의 복수극으로 주목 받고 있는 ‘더 글로리’는 오는 12월 30일 공개된다.
2022.12.20 I 김가영 기자
'더 글로리' 송혜교 "뺨 제대로 맞은 것 처음…대사도 생각 안 나"
  • '더 글로리' 송혜교 "뺨 제대로 맞은 것 처음…대사도 생각 안 나"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송혜교가 20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두 번째 만남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송혜교가 뺨을 때린 신을 촬영한 뒷이야기를 전했다.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은숙 작가, 안길호 감독이 참석했다.송혜교는 임지연과의 신을 떠올리며 “오래 일했는데 뺨을 제대로 맞은 게 처음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머리가 하얬다. 아무 생각도 안났다. 대사도 생각이 안나더라‘고 설명했다.송혜교는 ”잠깐 컷 했는데 거울을 보니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있더라. 얼음 찜질을 하고 피부 진정을 시키고 다시 촬영을 했다“고 털어놨다.’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송혜교는 빛 한 점 없는 극야의 시간을 버티며 가해자의 추락을 계획해온 문동은 역을 맡았다. 임지연은 문동은의 학교 폭력 가해자 연진 역을 연기했다. ’더 글로리‘는 오는 12월 30일 공개.
2022.12.20 I 김가영 기자
장애인 화장실의 거울 각도
  • 장애인 화장실의 거울 각도 [일곱 번째 수수께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편석준 작가이데일리는 IT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지혜를 주는 편석준 작가의 칼럼을 매주 월요일 연재하려 합니다. 그는 세상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데 전사 역할을 하게 될,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기획적 사고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편 작가는 이데일리를 통해 <아빠와 함께 풀어보는 수수께끼들-주기장(週企帳)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출처 :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 시행규칙상희 가족은 아빠, 엄마, 아들 상희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방학이 끝날 때쯤 회사 발령으로 엄마는 제주도에서 일 년 정도 일하게 되었다. 대신 아빠는 육아휴직을 내고 상희를 돌보기로 했다. 아빠는 일 년 동안 상희와 마음껏 놀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상희를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저 돈만 내고 걱정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노력했다고 자위하면서 이런저런 학원에만 보내면 될까? 아빠는 평소에도 “생각하는 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열 살이 된 아들에게 직접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주기장(週企帳)이었다. 일주일에 하나씩 ‘기획(企劃)’을 해보고 기록하는 공책이란 뜻이었다. ‘기획’이란 현실 위에 미래를 꿈꾸며 그리는 그림이었다. 생각이 먼저 있은 다음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빠는 상희가 주기장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의욕을 돋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기장을 작성해야 매주 용돈을 주기로 했고, 나중에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상희 이름으로 된 통장에 별도의 적립금도 입금해주기로 했다. 적립금은 일종의 보너스로 보너스 지급 여부와 금액은 아빠가 결정하기로 했다. 아빠와 상희는 본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서로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서두에 “주기장은 상희가 아빠에게 돈을 내고 배워야 정상이지만, 아직 상희의 나이가 어려 경제활동이 어렵고 혈연관계임을 감안해 특별히 무상으로 교육함을 밝힌다.”라고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기획’이란 말은 아이에게 어렵기 때문에, ‘수수께끼’란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본문]“어때 시원해?”상희도 씩 웃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빠도 씩 웃었어요. 화장실은 급한데 화장실은 만석이었어요. 너무 급하기에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한 거죠. 산책을 나왔다가 간식거리나 살까 하고 지하철 근처 상가를 들른 길이었어요. 밀크쉐이크와 감자 빵을 사 들고 집으로 가고 했는데, 문득 상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어요.“아빠, 근데 왜 장애인 화장실의 거울은 앞으로 기울어져 있어요?”“정말 기울어져 있다고?”아빠는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요. 아빠도 자리가 없어 장애인 화장실에 간 적이 있거든요(그러면 안 되지만). 장애인 화장실 내부를 떠올려봤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한 번도 유심히 본 적이 없어서. 아빠는 말했어요.“우리 이 문제를 일곱 번째 수수께끼로 풀어보자. 집에 돌아가서 바로 같이 찾아보자고”아빠도 딱히 할 일이 없었고 궁금했거든요. 휴직하고 상희를 위해 두 권의 책을 쓰고 있었는데(하나는 “동시 짓기”, 다른 하나는 “아빠가 해주고 싶은 작은 이야기들”이었어요) 오늘은 쉬는 날이었거든요. 모든 일이 매일 열심히 한다고 좋은 성과를 내진 못했어요. 역기를 계속 들고 있다고 근육이 제대로 튼튼해지는 게 아닌 것처럼.상희 집 거실에는 카페처럼 큰 책상이 있고, 의자도 세 개 놓여있었어요. 아빠는 노트북을 갖고 와 검색을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찾던 결과가 나왔어요.“상희야, 무슨 일이든 자료조사든 꼭 해야 한단다. 기존 사람들의 연구로 자기 생각이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도 해야 하고, 또 자료를 보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도 알게 되고 생각이 확대되기도 하거든.”하지만 상희의 눈은 모니터를 향해 있었어요.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 (약칭: 장애인등편의법)의 시행규칙을 보면 아래 내용이 있었어요. 장애인 화장실의 거울 상단 부분을 15 정도 앞으로 경사지게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꼭 지켜야 하는 법령이었어요. “흠……근데 왜 거울 각도는 15로 기울어지게 한 거지? 그리고 세면대 높이는 왜 0.85m로 한 거지?”“아빠, 이번에 제가 검색해볼게요.”상희는 신나 보였어요. ‘수수께끼 푸는 재미에 빠진 건가?’ 하지만 물음에 정확히 답을 해주는 검색 결과는 없었어요.“상희야,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답이 이미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뭔가를 만든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른 길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추정’이야. 추정은 법률이나 통계에서 쓰는 전문용어인데, 실생활에서도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가정을 하고 결론을 도출할 때 쓰기도 해. 말로 하면 어려운데, 아빠가 직접 한 번 추정해볼게.”이번엔 아빠가 키보드를 잡고 검색을 시작했어요. 아빠는 경험이 많다 보니, 당연히 상희보다 추정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상희도 경험이 쌓이면 어릴 때부터 시작했으니 아빠보다 훨씬 잘하게 될 거예요.아빠는 일단 키를 조사했어요. 2010년 지식경제부 표준기술원 발표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키는 174cm, 성인 여자는 160.5cm였어요.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것이니까 상체 키를 봐야 하는데, 여러 자료를 보니 전체 키에서 상체 키의 비중은 55%, 하체 키의 비중은 45%였어요. 이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174+160.5)/2*0.55(55%) = 92cm 법령에서는 85cm였는데 비슷하긴 하지만 아빠가 계산한 것은 92cm였어요. 그래서 아빠는 다른 쪽으로도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결국 휠체어에 앉아서 손을 씻어야 하는 휠체어의 높이도 중요할 것 같았어요. 휠체어의 높이를 계산할 때는 “앉은 오금 높이”와 “앉은 팔꿈치 높이”를 따졌어요. ● 앉은 오금 높이 : 발바닥에서 휠체어 앉는 면의 바닥까지의 높이● 앉은 팔꿈치 높이 : 휠체어 앉는 면의 바닥에서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 앞으로 뻗었을 때까지의 높이출처 : 연령별 인체 치수에 따른 한국형 전동휠체어 좌석 표준규격 제언(김승언, 송볍섭)연령대별로 앉은 오금 높이와 앉은 팔꿈치 높이를 더해보면 평균 63cm가 나왔어요. 세면대 높이를 63cm로 하면 세면대와 팔꿈치가 부딪힐 테니까 20cm 정도 더 높여서 85cm로 했을 것 같다는 게 아빠의 결론이었어요. 아빠가 검색하며 노트북의 문서에 정리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상희는 아빠를 자랑스러운 듯이 쳐다봤어요.“근데 아빠, 우리가 풀어야 할 수수께끼는 거울 각도 아니었어?”“그래 맞아. 하지만 그건 상희가 풀어야겠지. 아빠가 먼지 힌트를 주자면, 휠체어를 탄 사람과 서서 거울을 보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서서 거울을 보면 가만히 있어도 얼굴을 포함해 상체가 다 거울에 비칠 거야. 하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보면 얼굴은 보이지만, 상체 전부는 보이지 않을 수 있어. 휠체어에 탄 사람이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체까지 확인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상희야, 이번 주 금요일 저녁까지 주기장 왼쪽뿐 아니라 오른쪽까지 직접 다 정리해봐. 한 번 제대로 한 정리는 책 세 권을 그냥 읽고 지나가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어. 알겠지?”편석준 작가는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연습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특허동화 『상상이상 미래세상』, 일반동화 『이제 내가 대장이야』 『토끼 손잡이와 여섯 손가락』을 출간했으며,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에세이 『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 인문교양서 『구글이 달로 가는 길』, 소설 『10년 후의 일상』, 경제경영서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가상현실』, 『스타트업 코리아』, 『왜 지금 드론인가』, 『전기차 시대가 온다』 『4차산업혁명 IT트렌드 따라잡기』, 『미래의 직업전망』 등을 출간했습니다.
2022.12.19 I 김현아 기자
'재벌집' 시청률, 'SKY캐슬' 넘었다…24.9% 경신, JTBC 역대 2위
  • '재벌집' 시청률, 'SKY캐슬' 넘었다…24.9% 경신, JTBC 역대 2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이 14회 만에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SKY 캐슬’을 제치고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등극했다. 19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방송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제작 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14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4.9%, 수도권 기준 26.9%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며 전 채널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2018년 ‘SKY 캐슬’이 기록한 24.6%(수도권 기준)를 넘은 것으로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까지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1위는 ‘부부의 세계’(28.4%)가 기록 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부부의 세계’의 기록도 뛰어넘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타깃 2049 시청률 역시 11.5%로 자체 최고를 경신,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지난 13, 14회에서는 진양철(이성민 분)의 죽음이 불러온 순양가의 치열한 지분 전쟁이 그려졌다. 진양철로부터 무엇도 상속받지 못한 데 이어 이항재(정희태 분)의 배신으로 후계자의 위치를 빼앗기는 듯했던 진도준(송중기 분). 그는 순양금융지주회사의 설립을 무산시키는 대담한 작전으로 순양에 치명타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진양철의 진짜 유산, 순양마이크로의 존재는 전생과 이번 생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며 강렬한 충격을 남겼다. 아폴로는 월드컵과 함께 모두의 예상을 깨며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그사이 급격히 쇠약해진 진양철은 결국 진도준의 눈앞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죽음보다도 더 큰 지각 변동을 부른 것은 유언장이었다. 진양철이 그토록 총애했던 손자 진도준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필옥(김현 분)이 차명으로 순양생명 지분을 상당수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진도준은 또 한 번 왕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서민영(신현빈 분)의 수사가 흐름을 바꿨다. 계속해서 살인교사범의 증거를 찾던 서민영은 이필옥이 심화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알아낸 데 더해, 모작 화조도를 구매했다는 물증까지 얻었다. 이로 인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된 이필옥. 겁에 질린 그는 진도준에게 순양생명 지분을 넘긴 뒤 해외로 도피했다. 전말을 알게 된 서민영은 크나큰 실망감으로 진도준을 향해 이별을 고했다.이필옥이 넘긴 지분으로 진도준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듯했지만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지주사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열린 당일, 참석한 모두에게 의문의 문자가 날아온 것. 그 안에는 유언장 내용에 불만을 품은 진도준이 진양철과 언쟁을 벌였고, 그때 진양철이 숨을 거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진성준(김남희 분)은 결백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진양철의 병실에 있던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항재는 자신이 진도준의 지시로 CCTV를 지웠다고 진술했고, 이는 마치 문자 내용이 진실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사실 이항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성준에게 매수된 사람이었다. 결국 진도준은 항변조차 하지 못한 채 이항재에 대표직을 빼앗기고 말았다. 궁지에 몰린 진도준이 택한 방법은 아예 판을 엎는 것이었다. 그는 최창제(김도현 분)를 이용해 금산분리완화법 제정을 부결시켰고, 이는 지주사 설립 무산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순양에게 상속세를 비롯해 주가 폭락까지 안긴 짜릿한 복수였지만 그 과정에서 진양철을 향한 여론은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씁쓸한 승리를 맞은 진도준 앞에 진양철의 선물이 도착했다. 실은 유언장을 둘러싼 모든 일이 자신을 밟고 갈 만큼 진도준이 강해지길 바랐던 진양철의 큰 그림이었던 것이었다. 여기에 그 유산의 실체가 윤현우(송중기 분)를 죽음으로 내몬 순양마이크로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을 안겼다.어떠한 위험 요소도 없는, 완벽한 비자금인 순양마이크로를 얻은 진도준은 계속해서 형제들을 겨냥해갔다. 진도준은 진동기(조한철 분)가 순양그룹 총수 자리를 포기하고 금융그룹으로 계열사 분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순양카드를 사겠다는 진동기의 제안을 들은 그는 진영기(윤제문 분)까지도 끌어들이며 판을 키웠다. 형이 선수를 칠까 조급해진 진동기는 순양물산의 지분까지 담보로 걸며 카드사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대금을 채 갚기도 전, 순양카드에 부도 위기가 찾아왔다. 진도준의 손에 순양물산의 지분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안 진영기는 두 배의 대금을 주고 채권을 사들였다. 이 모든 과정 속 진도준은 완전히 순양그룹을 향한 욕심을 버린 듯 초연했다. 그러나 진영기와의 거래를 마친 뒤 돌아선 그의 차가운 표정은 끝나지 않은 복수전을 예감케 했다. 이날 부채의 늪에 빠진 서민들을 구제할 수 있는 돈으로 순양카드를 살리는 것이 아닌, 총수 자리를 선택한 진영기의 모습은 재벌가의 이기심을 그대로 투영했다. 이는 한편으로 진도준에게 쓰린 전생을 떠올리게 했다. 아픈 동생을 두고 병원비를 마련할 수 없었던 불행, 사채를 쓴 아버지에게 모진 말을 뱉을 수밖에 없었던 사정들은 모두 진영기의 말 한마디에 ‘도덕적 해이’의 산물이 됐다. 부를 상속받은 진도준, 가난을 대물림받은 윤현우의 서로 다른 궤도를 보며 자본의 냉정한 도덕률을 깨달은 진도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지금, 끝을 향해가는 그의 싸움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주 금,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2.12.19 I 김보영 기자
'세치혀' 풍자 "커밍아웃하자 식칼 꺼낸 父, 10년 만에 '우리 딸'이라고"
  • '세치혀' 풍자 "커밍아웃하자 식칼 꺼낸 父, 10년 만에 '우리 딸'이라고"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커밍아웃으로 가족들과 의절 후 10년 만에 아버지에게 성 정체성을 인정받은 가족사를 털어놨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새 예능 ‘혓바닥 종합 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풍자가 출전해 아버지에게 커밍아웃한 과거 경험담을 공개했다. 풍자는 자신이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3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풍자는 “중학교 때 아버지에게 ‘나는 여자로 살고 싶다’고 얘기를 드렸을 때 아버지는 웃으셨다. ‘너 이제 이렇게 반항하니? 어디서 이런 소재를 가져온 거야’라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리며 “고등학교 때 또 커밍아웃을 했을 땐 제 손을 꼭 잡고 ‘너 약간 아프구나. 정신적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너 꼭 고쳐줄게. 사람처럼 살게 해줄게. 미안해. 조금만 버텨보자’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마지막 커밍아웃은 스무 살 때였다고 했다. 풍자는 “‘나 사실 정말 진심이었고 어디가 아픈 사람도 아니고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열심히 살 자신이 있다. 나는 여자가 되겠다’고 고백했다”며 “당시 저희 아빠가 어느 수준이었냐면 호랑이가 사람으로 태어난 모습이었다. 아무 말씀 안 하시고 주방에서 식칼을 가져오시더라”고 털어놨다.이어 “아버지는 ‘나는 너가 절대 여자로 사는 걸 용납 못하니까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면 나를 죽여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결국 풍자는 자신답게 살기 위해 가출했고, 10년간 가족들과 단 한 번도 연락하지 못하며 지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풍자는 “정말 힘든 순간이 많았다. 몰래 집 근처를 배회한 적도 있다. 몰래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저희 아빠도 보고 싶고, 동생들도 너무 보고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가족들이 ) 집도 이사를 가버리면서 아예 행방조차 모르는 상황이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그러다 남동생이 길에서 갑자기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10년 만에 연락이 닿았다고. 그는 “새벽에 울면서 저희 아버지의 전화가 왔다. 저희 막내 남동생이 쓰러지고 일어나자마자 한 말이 ‘나 큰형이 너무 보고 싶어. 얼굴 잊어 버릴 것 같아. 큰형 한 번만 보게해줘’라는 말이었단다. 그래서 아버지가 전화해 ‘네가 고집 한 번 꺾으면 될 것 가지고, 네가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을 그꼴로 산다고. 부모님 말을 어기면서까지 사느냐’고 말씀 하시더라”며 “그때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내가 이기적인 걸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선은 인정해줄 테니 집에 와라, 만나자’는 아버지의 한마디로 10년 만에 가족과의 만남이 성사됐다고 했다. 풍자는 “택시에서 딱 내렸는데 정말 서로를 못 알아봤다. 저희 아빠는 상의 110 이상을 입으시던 건장한 분이셨는데 90, 95 입으시는 정말 많이 쇠약한 할아버지가 돼 있으셨다. 남동생은 초등학교 때 헤어졌는데 180㎝이 넘는 청년이 되어 있더라. 복잡미묘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구나. 내가 힘든 만큼 이들도 힘들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더듬었다. 이어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꽤 오래됐다. 그렇게 15년이 흘렀을 때 아버지가 저에게 다가와 ‘우리 딸 지 엄마랑 똑같이 생겼네’라고 그 한마디를 하시더라. 그 한마디를 듣는데 자리에서 그냥 굳어버렸다”고 떠올렸다. 풍자는 “‘네가 여자든 남자든 내 자식이고 내 새끼니까 지켜줄게.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을 아빠가 받아줄게. 아빠가 있으니까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여자로 살아 봐. 서포트 해줄게’라고도 말씀하셨다. 어떤 얘기보다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지금은 아버지와 남동생, 여동생 모두와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2022.12.19 I 김보영 기자
'안다행' 안정환, 바닷속 미지의 존재와 사투…식사 재료 획득 도전
  • '안다행' 안정환, 바닷속 미지의 존재와 사투…식사 재료 획득 도전
  • (사진=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안싸우면 다행이야’ 안정환의 사투가 펼쳐진다.19일 월요일 오후 9시 방송되는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연출 김명진, 이하 ‘안다행’)에서는 안정환, 이연복, 레이먼킴, 정호영의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이 그려진다.네 사람은 이튿날 음식 재료를 구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간다. 촌장 안정환은 셰프들을 위해 바다에 들어가 재료를 찾는다. 이때 바다 안에 들어가 있던 안정환이 자신의 다리를 치고 간 의문의 생명체 때문에 깜짝 놀란다. 물고기 뿔에 찔린 것 같다는 그는 이후 살짝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이어 바위틈 사이에서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갈수록 더욱 선명히 들리는 기괴한 소리에 안정환과 셰프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붐과 ‘빽토커’ 신지, 김풍의 궁금증도 폭발한다. 안정환은 좁은 바위틈을 확인하기 위해 바닥에 납작 엎드린다. 이내 그 정체가 커다란 물고기라는 걸 알고는 이를 획득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바위틈 사이에 낀 물고기를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닥과 한몸이 되어 포복 자세로 오랜 시간 고생한 안정환이지만, 첫 번째 시도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한마음 한뜻으로 안정환을 응원하던 셰프들, 붐, 빽토커들도 탄식을 내뱉는다.하지만 안정환은 포기하지 않는다. 축구선수 시절 몇 번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듯, 월드컵 경기 해설에서 후배들에게 끝까지 해보자고 말하듯 물고기 앞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치열한 물고기와의 사투 끝에 안정환은 머리에 피까지 흘린다는 전언. 안정환이 부상투혼을 딛고 물고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안다행’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2022.12.18 I 조태영 기자
"'두부' 죽고나서 밤새 운 아들, 나쁜 사람 처벌 약속했는데..."
  • "'두부' 죽고나서 밤새 운 아들, 나쁜 사람 처벌 약속했는데..."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울음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남의 식당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2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창원지법 형사5단독(김민정 부장판사)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보호관찰 1년과 사회봉사 160도 함께 명령했다.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범행이 잔인하고 고양이 주인이 정신적 충격을 받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범죄 전력이 없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고양이 ‘두부’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페이스북)A씨는 지난 1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의 한 식당에서 키우던 고양이 ‘두부’를 죽인 혐의로 기소됐다.취업 준비생인 A씨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학업과 수면을 방해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두부’ 꼬리를 잡고 식당 앞 담벼락에 16차례 내려친 것으로 조사됐다.‘두부’의 죽음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여전히 바뀌지 않는 동물 학대 현실을 예방하고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올해 1월 30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이 사건과 관련해 “작은 고양이를 향했던 끔찍한 행위가 다음번에 힘없는 사람을 향할 수도 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의 적극 수사를 요청했다.1심 판결 후 카라는 검찰이 항소하도록 탄원하겠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항소 요구 서명 참여’를 요청했다.카라에 따르면 ‘두부’ 보호자는 “두부가 죽고 나서 아들이 밤새 울며 ‘엄마, 고양이 목숨은 9개여서 두부가 앞으로 8번 더 찾아올 거야’라고 저를 위로해줬다. 아들 손을 잡고 나쁜 사람을 처벌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 엄마가 되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검찰의 항소와 시민의 도움을 호소했다.앞서 ‘경의선 자두 사건’ 피의자인 40대 정모 씨는 2019년 7월 13일 고양이 ‘자두’를 잡아 바닥에 수차례 내던지는 등 학대한 끝에 살해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2022.12.18 I 박지혜 기자
'세치혀' 작곡가 이호섭, '5분 만에 임영웅 되는' 꿀팁은?
  • '세치혀' 작곡가 이호섭, '5분 만에 임영웅 되는' 꿀팁은?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히트곡 1000여 곡을 보유한 스타 작곡가 이호섭이 일명 ‘트롯나라 세치혀’로 ‘세치혀’에 출전해 ‘5분 만에 임영웅이 되는 법’을 썰로 푼다. 아울러 “전 국민을 임영웅으로 만드는 것”이란 야심찬 목표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오는 18일 방송될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연출 한승훈) 2회에서는 8강전 마지막 라운드로 ‘동화나라 세치혀’ 이야기 할머니 박용화 대 ‘트롯나라 세치혀’ 작곡가 이호섭이 대결을 펼친다. 연륜 내공 만렙 썰 고수들의 혓바닥 배틀에 기대가 쏠린다.혓바닥 배틀 시작에 앞서 ‘동화나라 세치혀’와 ‘트롯나라 세치혀’는 넘사벽 이력을 공개해 썰 피플 100인과 썰 마스터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전국 3000명 이야기 할머니를 대표해 출전한 ‘동화나라 세치혀’는 경기도에서 1등을 차지한 동심 히어로다. 이에 맞서는 ‘트롯나라 세치혀’는 ‘다함께 차차차’, ‘잠깐만’ 등 1000여 곡 이상이 넘는 곡을 만든 트롯 히트곡 제조기다.연륜과 내공이 상당한 썰 고수들이 맞붙는 만큼, 두 명의 혀전사는 썰 링에 오르는 순간부터 썰피플과 마스터들을 휘어잡는다.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인정받은 ‘동화나라 세치혀’는 “배꼽 손, 제목 나와라 뚝! 딱!”이라는 인사법과 함께 나긋한 손짓으로 조련하는 스킬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이어 ‘동화나라 세치혀’는 ‘형제 싸움에 남생이 등 터진다?!’ 썰네임을 공개하면서 종합격투기장을 순식간에 동심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여기에 ‘동화나라 세치혀’의 오디오극장급 연기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동심을 제대로 자극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썰 마스터 배성재, 장도연, 유병재는 ‘동화나라 세치혀’의 혓바닥 플레이에 홀딱 반했다는 전언이다.‘트롯나라 세치혀’ 또한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오랜 시간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온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세치혀’ 현장을 리드한다. 특히 그는 ‘5분 만에 임영웅 되는 법’이라는 썰네임을 공개해 썰피플을 술렁이게 만든다. 이어 “전 국민을 임영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제 목표”라며 야심을 드러내 시선을 강탈한다.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천재작곡가 답게 ‘트롯나라 세치혀’는 귀에 쏙쏙 박히는 꿀팁과 여유 넘치는 혓바닥 플레이로 ‘세치혀’ 현장을 노래교실로 바꿔놓는다. 급기야 배성재는 “제가 목소리가 잘 뒤집어지는 편이다”라며 ‘트롯나라 세치혀’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과연 ‘트롯나라 세치혀’는 배성재에게 어떤 솔루션을 처방했을지 궁금증을 불러모은다.혓바닥 최강 고수 ‘동화나라 세치혀’ 대 ‘트롯나라 세치혀’의 끝장배틀은 오는 18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2022.12.17 I 김보영 기자
“사망신고 아직도 못해”…한파 속 ‘이태원참사 49재’ 시민추모제
  • “사망신고 아직도 못해”…한파 속 ‘이태원참사 49재’ 시민추모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아직도 하지 못한 아들의 사망신고는 아마도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참사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세요.”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째인 16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1도에 달하는 한파 속에서 시민들은 ‘49재 시민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모였다. 빨간색 목도리를 매고 핫팩과 패딩으로 꽁꽁 싸맨 유가족들은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았다. 역 인근 도로변까지 가득 채운 추모객들은 온 마음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이태원 참사 49일을 맞아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49제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49재 시민추모제’는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한 명씩, 한 명씩 희생자의 이름과 영정사진이 전광판에 떠오를 때마다 무대 앞에 자리 잡은 유가족들은 통곡하고 울부짖었다. 자신의 자녀가 화면에 나오면 이들은 가슴으로 주먹을 치며 목놓아 울었고, 사진을 향해 손짓하며 연신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오열했다. 추모제엔 친인척을 포함해 약 300명의 유가족이 참여했다. 희생자의 지인들도 추모제에 참석해 친구 혹은 지인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연신 이름을 부르며 흐느꼈다. 일반 시민들도 추모제에 참석하며 이태원역 1번 출구부터 녹사평역 인근까지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일찍 도착한 이들은 바닥에 질서를 지켜 앉았고 뒤늦게 도착해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인근 도로변 양옆에 줄지어 추모제를 지켜봤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추모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원불교, 천주교, 대한불교조계종 등 4개 종단의 각 종교의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최초 112 신고자의 녹취록에 이어 유가족의 동의를 받은 희생자 사진과 이름이 담긴 추모영상이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손수 작성한 편지를 낭독했고 멀리 타국에 있는 유가족은 영상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한국어를 배우러 입국해 어학당에 다니다 희생된 오스트리아 교민인 20대 김인홍씨의 어머니는 영상을 통해 “매일 아들이 묻힌 곳에 가며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야 하지 않냐는 엄마의 권유에 한국에 간 아들인데 이태원에 가는 걸 말리지 못한 부모의 잘못인가 묻고 싶다”며 “한국 정부의 대응은 무지하고 이태원 참사를 책임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故)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는 “아직도 유가족 중 저를 포함한 누군가는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는데, 영원히 못할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고통과 그리움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과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간다”고 외쳤다. 이어 “이 참사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한파로 인해 추모의 발걸음도 잠시 뜸했던 해밀톤호텔 옆 골목은 추모제에 참석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북적였다. 이날 추모제는 서울뿐 아니라 인천, 광주, 대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 진행됐다. 195개 종교·재난안전산재참사·인권·노동·민중·시민사회단체는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앞으로 추모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오는 30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2차 시민추모제를 진행하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유가족과 행진하겠단 방침이다. 이들은 “정부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외면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유가족 등이 16일 헌화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2022.12.16 I 조민정 기자
고물가·한파에 몸도, 마음도 '덜덜'…11번가, 단열·보온용품 '불티'
  • 고물가·한파에 몸도, 마음도 '덜덜'…11번가, 단열·보온용품 '불티'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달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하면서 단열·보온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적 고물가로 지갑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 난방비를 한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11번가가 선보이고 있는 단열·보온용품.(사진=11번가)15일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난방텐트와 방풍비닐, 내의 등 단열·보온용품 거래액이 직전 주(11월 18~30일) 대비 최대 4.5배 급증했다.실내에서 바닥이나 침대 위에 설치해 사용하는 ‘난방텐트’ 거래액은 직전 주 대비 350% 상승했다. 이와 함께 바람이 들어오는 문틈에 부착하는 ‘문풍지’는 141%, 외풍을 차단하는 ‘방풍비닐’은 154%,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단열시트’도 96% 각각 거래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체온 유지를 위한 보온용품도 인기다.같은 기간 ‘남성내의’는 179%, ‘여성 발열·기능성 내의’는 95% 거래액이 증가했다. 또 ‘수면양말’(129%)과 ‘실내화’(141%), ‘핫팩’(196%), ‘손난로’(183%) 등도 직전 주 대비 2~3배 거래액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난방·온수와 연관된 ‘열요금’이 올해 세 차례 인상된 데 이어 한파가 본격적으로 불어닥치면서 난방비 절감 효과가 뛰어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한파가 계속 이어지면서 겨울철 보조 난방용품으로 ‘카본매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카본매트는 전자파 방출·누수 등 기존 발열매트의 단점을 개선한 상품으로 열 전도율 또한 높아 온열매트 구입을 고려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사무실과 가정 등 필요한 공간에서 가성비 있게 난방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소형 온풍기’도 주목할 제품으로 꼽았다.11번가는 디지털·가전 카테고리 전문관 ‘쇼룸’을 통해 브랜드·상품성·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엄선한 온열매트·전기요, 전기히터 등 난방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프롬비 히터팬 전기온풍기’를 기존가 대비 20% 할인한 4만원대에 판매한다. 22일 오후 5시에는 라이브 방송 ‘LIVE11’을 통해서도 온열매트 인기 브랜드 ‘일월’의 베스트 셀러 ‘에어로실버 카본매트’를 방송 특가에 판매할 계획이다.11번가 관계자는 “난방비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체감하는 부담이 특히 큰 상황”이라며 “겨울 추위를 알뜰하게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용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FOMC 이후 코스피 반등 제한적…주식비중 축소"
  • "FOMC 이후 코스피 반등 제한적…주식비중 축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코스피의 추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당분간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주식 내에서는 배당주와 방어주 위주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5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KOSPI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더 이상 통화정책 완화, 금리인하 기대를 키워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미국은 12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네 번만에 인상 폭을 낮춘 것이다. 또 2023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2%에서 0.5%로 하향조정(0.7%p)됐고 물가상승률은 2.8%에서 3.1%로 0.3%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당분간 금리인하는 없다는 매파적인 의지를 드러내며 투심은 사그라들었다. 이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연준은 물가 제어를 위한 금리인상 지속, 통화정책 완화 기대 일축을 의도했지만,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며 “통상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커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금리인하 기대가 정점에 달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24년 1월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4.173%로 이미 연준이 제시한 24년 점도표 4.1%에 도달했다.그는 이어 “향후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상황에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에 10월, 11월 상승세를 이어왔다면, 앞으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는 하방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가 강화될 때마다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확대, 경기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기간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증시의 방향성, 추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상 컨센서스와 글로벌 GDP 성장률을 보면, 증시의 선행성을 감안하더라도 1분기까지 KOSPI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레벨다운 가능성을 경계한다”며 “이번 하락추세에서 코스피 바닥은 2050선”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전략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포트폴리오 투자관점에서는 배당주(통신, 손보 등), 방어주(통신, 음식료 등) 비중 확대는 유효해 보인다”며 “12월 FOMC 이후 투자심리 변화, 가격변수의 등락과정에서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전략적 스탠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12.15 I 김인경 기자
(영상) "일어 몰라?"..택시기사 폭행한 日 관광객
  • (영상) "일어 몰라?"..택시기사 폭행한 日 관광객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지난 11월 30일 20대 건장한 일본 관광객 남성이 택시기사가 ‘일본 말을 못 알아듣는다’며 무차별 폭행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JTBC)13일 JTBC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일본 관광객 A씨를 폭행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A씨는 서울 강남 서초동 길거리에서 60대 택시기사를 바닥에 내팽겨치더니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말려 잠시 폭행을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달려들었다.A씨는 경찰조사에서 택시를 탄 뒤 일본어로 얘기하다가 ‘기사가 말귀를 못 알아들어’ 폭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만취상태였다.피해 택시기사는 “A씨가 발로 차서 위협을 느끼고 도망갔는데 도망 나온 저를 쫓아나왔다”며 “(팔을) 거의 부러지듯 비틀어대고…이거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택시기사는 손과 목, 허리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사고 후 2주가 지났지만 아직 운전대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피해자는 “외국인이라면 더 친절히 잘해줘야겠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었는데 관광 온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2022.12.14 I 김화빈 기자
과잉진압으로 휠체어 넘어뜨린 경찰…“장애인 집회 안전 확보해야”
  • 과잉진압으로 휠체어 넘어뜨린 경찰…“장애인 집회 안전 확보해야”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집회·시위 중인 장애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 문제를 제기한 진정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과 소속 경찰관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할 것을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이미지투데이)진정인 A씨는 작년 11월 17일 장애인 교육권 완전 보장을 위한 집회·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피해자의 전동휠체어가 뒤로 넘어져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경찰 측은 “당시 피해자가 행진 대열의 한복판에서 보호장구 없이 연막탄을 터뜨린 채 손에 들고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피해자·집회참가자·경찰관·일반시민 보호 등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신체 물리력 행사 없이 최소한의 접촉으로 연막탄만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뒤로 넘어졌다는 사실은 연막탄 소화 후에야 인지했다”며 “이는 고의 또는 과잉대응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에 인권위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는 경찰 측이 위험 발생의 방지 등을 규정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5조(위험 발생의 방지 등)를 근거로 피해자로부터 미신고 시위 물품인 연막탄을 회수한 것 자체는 위법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연막탄 회수의 필요성 또는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은 신체의 자유를 최소 침해하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장애인의 집회·시위 등은 사고 발생 시 부상 위험이 커지는 등 신체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으므로, 공권력 사용에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인권위는 사건 발생 당시 촬영된 동영상 자료를 확인한 결과 경찰관이 피해자에게 사전 예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보호조치 없이 갑자기 연막탄을 회수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무방비 상태로 균형을 잃어 수동휠체어와 함께 뒤로 넘어지며 아스팔트에 머리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인권위는 “이러한 행위는 경찰관으로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해 헌법 제12조에서 보장하는 피해자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짚었다.다만, 인권위는 해당 경찰관의 행위가 일회적이고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보여, 경찰관 개인에 대한 조치보다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상급기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이에 인권위는 “경찰 측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소속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2022.12.13 I 이소현 기자
서울시, 내일 눈 예보로 '비상대응체계' 가동
  • 서울시, 내일 눈 예보로 '비상대응체계' 가동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오는 13일 오전 6시부터 14일 오전 0시 사이 서울에 1~5cm의 눈이 예보됨에 따라 13일 오전 0시부터 제설대책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또 제설차량과 장비를 전진 배치해 강설에 대비한다.서울시는 서해지역 강설 이동 경로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강설 징후를 사전 포착, 서울에 눈구름이 도착하기 전에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한다. 이를 통해 초기 강설에 빈틈없이 대응하고, 골목길, 급경사지에 비치돼 있는 제설함에 제설제와 자재를 보충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시는 이번 눈이 내린 후 14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오전 최저기온 -10℃ 안팎) 도로결빙이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량운행 시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와 낙상사고 등 교통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눈이 온 이후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 도로 결빙구간이 있을 수 있으니, 시민들도 자가용 운행은 자제해야한다”며 “보행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고, 빙판길을 걸을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보온장갑을 착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2022.12.12 I 양희동 기자
"MZ세대 달고 사는 스트레스, 척추·심혈관 건강도 위협"
  • "MZ세대 달고 사는 스트레스, 척추·심혈관 건강도 위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그동안 시니어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척추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대한민국의 허리라 불리는 20~30대, 이른바 MZ세대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척추· 관절질환 의료이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질환 신규 환자 수 118만여 명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평균 진단연령도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8세로 5세나 감소한 상황이다. 젊은층 고혈압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30대 고혈압 환자는 5년 만에 대략 30%나 증가했으며 이는 남녀 모든 연령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에 해당한다. 이러한 변화에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2030세대는 청소년기부터 입시에 대한 중압감에 노출돼왔을 뿐만 아니라 좁아진 취업 문턱으로 인해 매우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세대별 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스트레스 지수는 각각 37.9%와 36%로 1·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스트레스가 고혈압과 척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들은 서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은 비만을 야기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혈압을 높이는 신경전달문질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는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데 고혈압은 척추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경우 허리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척추질환의 진행을 놓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인지율이 낮은 젊은층의 경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30대의 고혈압 인지율은 17%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20대부터 다양한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의 도움말로 MZ세대를 위한 치료법 및 관리법을 알아본다.◇ 바쁜 일상 속 놓치기 쉬운 건강, 주기적 점검과 전문적인 치료 받아야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때 받는 치료다. 특히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리 없는 죽음의 악마’라고도 불리는 만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젊은층은 시니어 세대에 비해 근육량과 근육의 질이 양호해 허리 통증에 둔감할 수 있는데 방심하다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비교적 이른 나이에 척추질환 소견이 발견됐다면 한의 비수술 치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한의 치료법 중 하나로는 추나요법이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척추 주변의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을 말한다. 틀어진 척추의 배열을 구조적으로 바로잡아 통증을 완화하고 침습적 접근 없이 척추질환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행을 개선하는 침치료의 경우 고혈압과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윤문식 병원장은 “20~30대 척추질환자의 경우 척추 건강을 과신해 증상을 방치하기 쉽지만 조기에 치료해야 부작용과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에 임해야 20~30년 뒤에 고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건강 위협하는 스트레스성 폭식, ‘맵단짠’ 대신 과일 섭취 늘려야치료와 함께 일상 속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폭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조절이 중요하다. 척추는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데 불어난 체중만큼 척추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고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는 MZ세대는 ‘단짠(달고 짠)’, ‘맵짠(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되는 상황이다.짠 음식을 섭취하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돼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줄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짠 음식은 중독성이 높아 과식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 과정에서 도파민 민감도가 떨어져 더욱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줄어 과식이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일상 속 식습관 관리에 신경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효과적인 방법은 달콤함은 물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겨울철 접하기 쉬운 귤, 딸기의 경우 조골세포를 자극해 뼈 생성을 증가시키는 비타민C가 풍부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딸기의 안토시아닌과 항산화제 성분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까지 한방에 잡는 스트레칭식습관 관리와 함께 일상 속에서 틈틈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방법으로는 스트레칭을 권한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 학생 및 사회초년생의 경우 효과적인 스트레칭 중 하나로는 ‘버드독 스트레칭’이 있다.동작은 간단하다. 먼저 바닥에 엎드려 양손과 무릎을 두 뼘가량 벌린다. 이어 오른팔과 왼쪽 다리를 곧게 뻗는다. 이때 시선은 바닥에서 15도가 되도록 하고 발은 골반보다 높게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4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반대쪽도 번갈아 총 10회 반복한다. 이렇게 하루에 총 3세트를 실시하면 장시간 앉아있는 과정에서 약해진 척추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해 허리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윤문식 병원장은 “스트레칭은 긴장된 근육을 풀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는 엔도르핀을 방출할뿐만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며 “식습관 조절과 스트레칭 등 일상 속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해진 척추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해 허리통증을 완화하는 ‘버드독 스트레칭’.
2022.12.12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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