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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 수험생 컨디션 관리는 '이렇게 하세요'
  • 긴 추석 연휴 수험생 컨디션 관리는 '이렇게 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수능 40여 일을 앞두고 추석 연휴가 6일이나 되고 바로 또 연휴가 있다. 즐거운 연휴지만,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이 쓰인다. 함소아한의원 함선희 원장은 “막바지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데 긴 추석 연휴동안 긴장이 풀어지거나 생활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건강관리와 학습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수능 당일까지 집중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연휴동안 적당한 휴식과 긴장감으로 수면관리 및 개인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휴에도 평소와 같은 수면시간 지켜야연휴 기간이라고 무리해서 밤을 새거나, 늦게 취침하고 늦잠을 잔다면 수면 리듬이 깨지고 오히려 낮 동안의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또한 연휴동안 마냥 쉬기만 한다면 이 역시 학업 페이스를 놓치기 쉽다.연휴 기간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잠이 들고 일어나는 나만의 수면 시간표를 만들어 두고 시험 전까지 꾸준히 유지해보자. 이때 하루 최소 5시간은 숙면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면은 인지력과 이해력을 높일 뿐 아니라, 개별 기억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잠을 쉽게 들지 못하는 경우라면 잠들기 1시간 전에 10분 이상 따뜻한 물로 샤워나 족욕을 해주면 심부 체온이 저하되면서 초기 깊은 수면에 쉽게 빠질 수 있다. 또한 자려고 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대추차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산조인탕 같은 한약 처방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여주고 낮 동안의 집중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염 있는 수험생들은 코막힘 개선해야 집중력에 도움추석 전후부터는 환절기 일교차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고 건조한 시기가 되면 우리 몸은 똑같은 활동량이라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 수면 부족이나 체력저하가 같이 오면 평소 있던 비염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특히 코막힘이 학습 시에 문제가 되는데, 코가 막혀 산소공급이 원활치 않게 되면 뇌로 보내지는 산소공급량이 부족해 두뇌활동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수험생은 코를 숙이면 코에 혈액이 많이 쏠려 더욱 답답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증상에 맞는 소청룡탕, 형개연교탕과 같은 한방 상비약이나 외용고를 처방받아, 미리 복용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력 약한 수험생은 복부 팽만감 유발하는 음식 피해야평소 위, 장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로 소화불량이 잦은 수험생이라면 위장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식사에 신경 쓰도록 한다. 식사를 한 후에 바로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습관이 위장 기능을 약하게 하고 속쓰림, 복부 팽만감, 식욕저하 등을 야기시킨다.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 커피 등 위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과 유당함량이 높은 우유나 치즈, 아이스크림은 피하고, 또한 과일(배, 사과, 블랙베리, 건조과일), 채소류(양파, 마늘, 양배추), 콩, 견과류 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음식들이 복부 가스를 유발하기도 하니, 이중 자주 먹는 것이 있다면 주의하도록 한다.◇ 긴장 완화하고 집중력 높일 수 있도록 스트레칭, 혈자리 자극 시험이 다가오면서 두통, 긴장이 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수험생들은 후두부나 승모근이 뻐근하고 자주 긴장된다. 이럴 때 책을 책상에 올려 두기 보다는 독서대를 활용하여 시선이 너무 바닥으로 가지 않도록 자세를 잡아주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혈자리를 눌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혈자리는 소부혈과 신문혈이다. 소부혈은 주먹을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이 닿는 사이에 위치하는 혈자리로, 이 부위를 약간의 압통이 느껴지는 세기로 지압을 해주면 심장을 열을 내려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신문혈은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혈자리로, 새끼 손가락 쪽 손바닥과 손목의 경계 주름 위에 위치하며, 손바닥 쪽 뼈 아래 오목해지는 부위를 자극시켜준다. 공부하는 중에도 수시로 볼펜 끝과 같이 약간의 자극감이 있는 물건으로 혈자리 위를 눌러주면 된다. 수험생을 위한 한약 처방으로 총명탕은 불안감과 초조함을 줄여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공부로 인해 과열된 머리의 열을 식혀주고 체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함선희 원장은 “수험생들이 연휴를 잘 보내고 수능일까지 마지막 스퍼트를 내야 하는 시기이므로, 불면증, 비염, 소화장애, 불안, 체력저하 등 학습을 방해하는 증상을 개선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9.27 I 이순용 기자
반도체 산업 발목 잡은 여주시장의 오판, 결국 몽니였다
  • [기자수첩]반도체 산업 발목 잡은 여주시장의 오판, 결국 몽니였다
  • [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일주일에 17억 원. 이충우 여주시장의 오판으로 발생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협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민간기업의 피해 규모다. 2022년 9월 1일 이 시장은 여주시 전 부서에 해당 사업 용수공급시설 관련 인허가 협의를 중단을 지시했다. 이후 정부와 국회, 경기도까지 나서 여주시를 설득했다. 끝내 사업 승인이 난 그해 11월 29일까지 12주라는 시간동안 204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피해는 민간기업의 손실로만 끝나지는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우위를 갖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다. 한 사람의 오판으로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한 사람의 오판’이었다. 감사원은 이충우 여주시장에게 엄중 주의 처분을 권고했다. 기관에 대한 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주시 공직자들은 최선을 다했다. 감사결과 여주시 건설과는 인허가 중단 지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9월 22일 이충우 시장에게 ‘법령상 요건이 충족됐으니, 인허가 항목을 처리하자’고 건의했다. 이 시장은 “상생방안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거부했다.상생방안이라 쓰고 생떼라고 읽힌다. 요구사항이 너무 무리했기 때문이다. 자연보전권역 일부를 성장관리권역으로 조정해달라고 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여주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능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K-반도체벨트’에 포함시켜 달라고 했다. 수요 없는 공급이라는 우려가 컸다.감사원은 “인허가 권한을 남용해 해당 권한이 주어진 목적과 실체적 관련이 없는 다른 목적으로 인허가 협의 절차를 중단해서는 아니 됐다”고 꼬집었다. 선출직 단체장의 오판은 결국 몽니로 결론났다. 이미 전임 시장 때 인허가 관련 협의는 대부분 마쳤었다. 시장이 바뀌니 손바닥 뒤집듯 인허가는 중단됐다. 행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 그래서 감사원은 행안부에 이번 사례를 각 지지자체장에게 전파하라고 권고했다. 반면교사, 아니면 일벌백계다.
2023.09.27 I 황영민 기자
감사원, 양주시에 물류센터 사태 '엄중주의'…의정부·남양주 '답답'
  • 감사원, 양주시에 물류센터 사태 '엄중주의'…의정부·남양주 '답답'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북부 일부 지자체에서 진행중인 물류창고 건축허가 취소 여부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양주시가 민간 사업자의 물류센터 건립 사업을 두고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직권 취소를 검토한 사항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감사원이 ‘엄중주의’ 통보를 했기 때문인데 이같은 감사 결과가 물류창고와 관련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의정부시와 남양주시의 향후 대응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감사원이 지난 25일 공개한 ‘소극행정 개선 등 규제개혁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양주시장은 물류센터 건축허가 관련 직권취소 추진과 관련해 ‘엄중주의’통보를 받게 됐다.감사원은 옥정신도시에 물류센터를 건설하려는 민간기업이 지난해 3월 시로부터 정상적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민선 8기 시장 취임 직후 건축 허가를 직권으로 취소하려고 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기업의 신뢰가 훼손되고 관련 사업이 일정 기간 지연됐다고 분석했다.양주시는 물류센터 시공사가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제출한 도로 점용 허가 신청을 지난해 7월 아무 법적 근거 없이 거부했지만 시는 시공사가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하자 지난해 11월 도로 점용을 허가했다.이번 감사에 대해 감사원은 “지자체장이 지역 숙원 사업이라는 사유로 인·허가 권한을 남용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국민·기업의 신뢰를 훼손하고 기업 활동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거나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처럼 양주시가 감사원으로부터 ‘엄중주의’ 통보를 받으면서 물류센터 건축허가 관련 상황이 비슷한 의정부시와 남양주시의 향후 대처 방안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의정부시와 남양주시는 각각 고산택지개발지구와 별내신도시 인근에 민선 7기 시절 민간기업이 물류센터 건축허가를 받았고, 주민들의 반발과 이에 대한 후보들의 건축허가 취소 공약, 이후 당선으로 이어지면서 민선 8기 단체장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두 지자체 모두 물류센터 건축허가 취소를 위해 TF를 구성하는 등 민선 8기 취임 이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1년이 훌쩍 지나는 동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경기북부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건축허가를 받은 사업인 만큼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미 진행된 행정절차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하고 일찌감치 시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주민이 우려하는 물류센터 피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양주시의 결정이 어떻게 보면 더 나은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023.09.26 I 정재훈 기자
“피아노 강사, 누가 아이들 맡기겠냐” 대전 학부모 신상 또 폭로
  • “피아노 강사, 누가 아이들 맡기겠냐” 대전 학부모 신상 또 폭로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가해 학부모 신상이 추가 공개됐다.대전 교사 사망 사건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A씨. (사진=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갈무리)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촉법나이트’에는 대전 초등교사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알려진 여성 A씨와 남편 B씨의 이름과 사진, 직업 등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앞서 누리꾼들에게 테러를 당한 미용실, 김밥집을 운영 중인 가해자 추정 인물에 이어 세 번째 신상 공개다.교사 사망 사건 가해 학부모 신상을 폭로하는 이 계정에 따르면 학부모 A씨는 피아노 강사다.계정 주인은 A씨를 향해 “이제 당신에게 대한민국에서 피아노를 배울 아이들은 없다”며 “그릇된 인성이 만천하에 공개됐다”고 꼬집었다.이어 “누가 대전 여교사 사건 가해자한테 아이들을 맡기겠냐”면서 “신도 너희를 버렸다”고 말했다.A씨는 앞서 몇 차례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바 있다.당시 A씨는 입장문을 내고 “문제 행동을 보인 학생 4명 중 1명이 제 아이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숨진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거나 학교에 민원을 넣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남편인 체육관장 B씨도 “여기저기서 ‘살인자’라는 글을 보며 가슴이 울렁거리고 억울했다”며 “저희는 정말 아니다. 털끝만큼이라도 지은 죄가 있다면 얼마든지 (벌을) 받겠다”고 했다.그러면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녀사냥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해당 입장문들에는 숨진 교사의 남편이 “이제 오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이들이 가해 학부모라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대전 교사 사망 사건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B씨. (사진=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갈무리)한편 지난 5일 대전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가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학부모 악성 민원이 이유였다.2020년에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한 이 교사는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끝내 숨졌다.또한 이 교사의 후임이었던 기간제 교사도 교권침해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2023.09.26 I 이준혁 기자
김동호 BIFF 전 이사장 "외국인 축구감독처럼…영화제도 바꿔야"①
  • 김동호 BIFF 전 이사장 "외국인 축구감독처럼…영화제도 바꿔야"[만났습니다]①
  •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축구, 배구 등 스포츠는 외국인 감독 초빙이 흔한 일인데 왜 영화제는 왜 그러지 못합니까.”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은 국내 영화제가 지방자치단체와 수뇌부의 사유화 논란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의 글로벌 이벤트로 거듭나려면 인사 쇄신부터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의 지적처럼 올해 국내 영화제들은 지자체와의 갈등, 사무국 내부 리스크 등 각종 악재와 시련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27년 역사와 전통을 앞세워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 반열에 오른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제28회 BIFF는 개최를 불과 5개월 앞두고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나란히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결국 오는 10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비상체제 상태로 국내외 손님들을 맞게 됐다. 올 8월 초심을 다지겠다고 선언하며 수습 국면을 맞긴 했지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해 불거진 부실 회계 논란으로 한참 몸살을 앓았다. 이보다 앞선 4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지자체장이 개입했다는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로부터 받던 지원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수십개에 달하는 영화제가 규모가 쪼그라들거나 폐지를 고민해야 할 극단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K콘텐츠 세계화에 국내 영화제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영화제들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감시, 과감한 결단과 혁신을 통해 잃어버린 대외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35년간 한국 영화계와 영화제 발전을 이끈 ‘대부’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으로 임명돼 한국 영화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 1996년 국내 1호 국제 영화제 BIFF 창립을 진두지휘했다.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BIFF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키워낸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앞세워 2016년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2017년 BIFF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엔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2019년 취임, 지난해 7월 영화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이사장직을 맡았다. (사진=뉴스1)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국내 영화제가 겪은 시련과 변수의 원인으로 지자체와의 갈등을 꼽았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지자체장이 바뀐 지역에서 영화제와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강릉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평창, 평화, 울주 영화제 등이 지자체장 교체와 동시에 폐지되는 운명에 처했다”며 “그나마 명맥을 유지한 영화제들도 예산이 대폭 삭감돼 이전보다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아쉬워했다.BIFF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함께해온 창립 멤버이자 개국공신으로 김 전 이사장은 올해 BIFF가 겪은 내홍과 위기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고 했다. BIFF는 운영위원장 선임과 함께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파행을 겪었다.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다. 이 과정에서 이용관 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갈등, 이 전 이사장의 영화제 사유화 의혹까지 불거졌다. 설상가상 허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 전 이사장과 허 전 집행위원장, 조 전 운영위원장이 나란히 물러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BIFF는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배우 송강호가 호스트를 맡아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BIFF가 이번 위기로 잃어버린 대외적 신임도를 되찾고, 바닥까지 떨어진 위상을 회복하는 게 먼저”라며 “그러기 위해선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인물을 등용해 간판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책임지는 디렉터로 저명한 해외 영화인을 초빙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대외적으로 영향력과 독보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 게스트를 끌어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파격적인 결단 없이는 옛 위상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김 전 이사장의 경고다. 그는 “BIFF가 내홍을 겪으면서 11월에 열리는 일본 도쿄영화제에 좋은 작품들을 다수 빼앗겼을 것”이라며 “당장은 예정된 시기와 일정에 따라 비상체제로라도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신뢰 회복을 통해 더 좋은 작품들을 다시 끌어들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자체장이나 지역 관계자가 영화제 수장을 맡는 경우는 베를린, 로카르노 등 세계적 영향력을 갖춘 영화제에선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김 전 이사장은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 영화제들은 국적과 관계없는 수장들이 등용되며, 그들이 능력에 따라 여기저기 다른 영화제들로 불려간다”며 “특히 집행위원장은 국가 간 이동이 많은 직책으로 우리도 그렇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영화제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은 “영화제가 지역 소유 행사라는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영화제의 순기능을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영화제는 자국 영화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아주 중요한 창구”라며 “BIFF가 생긴지 얼마 안됐던 1997년은 칸 영화제가 50주년을 맞았던 해였다. BIFF가 생기기 전 50년간 한국 영화가 칸에서 소개된 건 딱 5편뿐이었다. 1997년 BIFF에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 초청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이듬해인 1998년 한 해에만 한국 영화 네 편이 칸에 소개가 된 게 그 증거”라고 직접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영화제는 그 지역의 경제 및 문화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부산이 영화 관련 기관과 인프라가 밀집한 영화의 도시가 된 것도 BIFF의 발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전 이사장은 누구 △1937년 출생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1993년 문화부 차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1996년~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이사장(2016년~2017년) △강릉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및 초대 이사장(2019년~2022년)
2023.09.26 I 김보영 기자
해산 10개월 남은 케플러 "마법 같은 순간 찾아왔으면"
  • 해산 10개월 남은 케플러 "마법 같은 순간 찾아왔으면"[종합]
  • 케플러[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케플러(Kep1er·최유진, 샤오팅, 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가 “마법 같은 선물과 순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품고 컴백 활동에 나선다.케플러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5번째 미니앨범 ‘매직 아워’(Magic Hour) 언론 쇼케이스를 열었다. 새 앨범 발매는 지난 4월 4번째 미니앨범 ‘러브스트럭!’(LOVESTRUCK!)을 낸 이후 약 5개월 만이다.이날 멤버들은 컴백 소감을 묻자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케플러만의 러블리하고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채현은 “이전보다 깊이감 있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공백기 동안 작사 수업과 보컬 수업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케플러가 이번 앨범으로 어떤 사랑을 이야기할지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매직 아워’는 ‘온 세상이 사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주제로 다룬 앨범이다. 타이틀곡 ‘갈릴레오’(Galileo)를 비롯해 ‘더 도어’(The Door), ‘러브 온 록’(Love on Lock), ‘트로피컬 라이트’(Tropical Light), ‘테이프’(TAPE) 등 5곡을 수록했다. 김채현히카루휴닝바히에앨범 타이틀곡은 ‘갈릴레오’(Galileo)다. 사랑에 빠진 소녀가 운명적으로 발견한 상대방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관찰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주제로 다룬 디스코 펑크 장르의 곡이다. 휴닝바히에는 “역대 타이틀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이전 앨범 타이틀곡들은 리듬이 빨라서 멤버들의 개성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는데, 이번 타이틀곡의 경우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줄 수 있는 파트가 많아서 좋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케플러는 ‘칼각’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개별 퍼포먼스 영상을 ‘엑스바디 근골격 통합 검진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팔, 다리의 순간 각도 오차율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영은은 “용기, 끈기, 합, 그리고 퍼포먼스 실력이 케플러의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채현은 “오차율을 더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신곡 퍼포먼스를 열심히 준비했다. 남다른 힘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이들은 망원경으로 상대방을 관찰하고 하트를 보여주는 ‘보실레오’, 하트를 하늘에 날려보내는 ‘날릴레요’, 손바닥으로 밀어내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밀릴 레오’ 등을 포인트 춤으로 준비했다.마시로는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곡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표정 연기 부분 또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최유진서영은샤오팅앨범 수록곡 중 ‘트로피컬 라이트’(최유진, 샤오팅, 서영은, 강예서)와 ‘테이프’(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는 유닛곡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김다연은 “멤버들이 2곡을 모두 들어보고 하고 싶은 곡을 택한 것”이라면서 “2곡의 매력이 달라서 듣는 재미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시로는 “‘트로피컬 라이트’는 청량한 낮 같은 분위기가 난다. 반면 ‘테이프’는 그루비하고 힙합 밤 같은 곡”이라고 차이점을 짚었다.케플러는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돼 지난해 1월부터 활동 중인 팀이다. 그간 4장의 미니앨범과 2장의 싱글을 내고 국내외에서 활약했다. 2년 6개월 동안 활동하는 프로젝트 팀으로 알려진 이들은 예정된 해산일이 10개월여쯤 남은 상태에서 새 앨범 활동을 시작한다. 이 가운데 최근 각 멤버의 소속사들이 프로젝트 기간 연장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마시로김다연강예서이번 앨범의 흥행 정도가 팀 활동 지속 결정에 영향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컴백 후 거둘 성적도 관심거리다. 이들의 자체 최고 음반 초동 판매량은 2번째 미니앨범 ‘업!’(UP!)으로 달성한 28만여장이다.쇼케이스 말미에 관련 물음이 나오자 최유진은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이(팬들의 생각이)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그간 그래왔던 것처럼 일단 주어진 활동에 집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활동 목표 관련 물음에는 “많은 대중분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시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이번 활동으로 팬들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물음에 샤오팅은 “케플러에게도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왔으면 한다”면서 “컴백 이후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고 싶고, 음원 차트에 저희 노래가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케플러는 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발매한다. 10월 21~22일에는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에서 2번째 팬미팅 ‘케플러의 수상한 상점’(Kep1er’s Strange Market)을 연다.
2023.09.25 I 김현식 기자
"美 기준금리 5%대 투자전략 필요…고배당주 주목"
  • "美 기준금리 5%대 투자전략 필요…고배당주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전망이 짙어지면서, 미국 기준금리 5%대 환경에 맞는 증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오는 10월까지 미국채 금리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어 위험자산 변동성 심화에 대비해 당분간 고배당주에 집중하는 게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은 25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가 1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적시한 점을 짚었다. 이에 선물시장의 11월 FOMC 추가 인상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25% 정도 반영하고 있으며, 2024년 6월 FOMC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확률도 3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얼추 끝난 것 같은데, 그렇다 해서 쉽사리 내려주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5%대 환경에 맞춰 새롭게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한국의 경우 연초부터 증가 일로였던 고객예탁금이 7월 말 58조원 고점을 찍고 이후부턴 계속 감소세다. 일시적으로 49조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주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청약이 매우 호조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달리 예탁금 몰이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박 연구원은 “ 금리 상승이 재개되다보니 고금리 예금·채권이 ‘이쪽으로 오라’며 유혹의 손짓을 하고, 특정 종목 쏠림이 과도해지면서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하반기엔 상반기와 달리 △금리·물가의 반등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셧다운 우려 △2024년 정책·제도 변화 가능성에 대한 반영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엔 금리와 물가의 반등에 따라 고밸류 성장주엔 부담이 가중되고,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셧다운 우려는 2차전지·반도체 보조금 장세 종료를 의미, 배당제도 개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대비 등에 대한 가능성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오는 10월까지는 미국채 금리 고공행진 장기화 우려로 위험자산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고배당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선제적 안정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치주와 배당주 상대강도도 반등하고 있다고 짚었다.지난 주말 미국 주식시장 3대 지수는 재차 하락 마감했다. 2024년 예산안 통과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부각됐고,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채권시장 불안감 도 잔존했다. 원·달러 환율은 금요일 종가와 동일한 1336원선에서 호가됐다.박 연구원은 “연말연초 코스피 저점은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 0.86~0.87배 수준에서 나왔다”며 “이를 지금의 지수대로 환산해보면 2300선 초반 정도다. 작년만큼 채권시장이나 단기 자금시장 상황이 심각하진 않지만, 진바닥 수준”이라고 했다.
2023.09.25 I 이은정 기자
추석 연휴, 손 사용 많은 주부들이 주의해야 할 수부 질환은?
  • 추석 연휴, 손 사용 많은 주부들이 주의해야 할 수부 질환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6일로 늘어나며 긴 추석을 맞이하게 됐다. 연휴에 맞춰 여행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에게는 황금 연휴가 되겠지만 요리와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늘어나는 주부들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집안일로 손 사용이 많은 주부들을 괴롭히는 대표 손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손과 손가락이 저린 증상의 손목터널증후군대표 명절 질환으로 꼽히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특히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가사일을 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잘 나타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전체 환자의 62%가 50~60대로, 그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80% 이른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조용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렇게 손목터널증후군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추정하기로는 기본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비교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 등이 약하고, 50대 이후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뼈와 연골이 급격히 약해져 골다공증에 취약해지면서, 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반복되는 손목 사용으로 인대가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원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질환으로 신경이 눌리면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손가락의 반이 저리게 되고 심하면 감각이 떨어지며 손의 힘이 약해져 움직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부목 고정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저림 증상이 발생하거나 손바닥 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내시경으로 수근관을 넓혀주는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업 전,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손과 손목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움직일 때 ‘딸각’ 소리와 통증 동반하는 방아쇠수지증후군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딸각하는 소리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데,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섬유형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게 되는데, 보통은 이 ‘활차’가 굵어지거나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힘줄의 일부분이 굵어진다. 이로 인해 손가락 힘줄이 활차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방아쇠수지가 발생한다.방아쇠수지는 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와 요리사, 운전기사, 운동선수 등이 대표적인데, 노화 및 여성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방아쇠수지는 증상이 뚜렷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대개 손가락 밑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초기에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으로도 촉진할 수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손가락 힘줄이 부어있거나 힘줄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냉찜질이나 소염 진통제,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그럼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는 넓혀주는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조용길 원장은 “손가락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아쇠수지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관절이 굳거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손가락을 움직일 때 뻑뻑한 느낌이 들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잘펴지지 않거나 움직일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목 통증. 출처 이미지 투데이.
2023.09.24 I 이순용 기자
  • 불닭볶음면 등 K푸드 열풍에 식품株 장바구니에 담는 외국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식품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불닭볶음면, 초코파이 등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에 외국인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원재료비 부담 완화와 해외 매출 성장세가 맞물려 내년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 초 10.35%에서 이날 기준 12.94%로 상승하며 1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오리온(271560)은 37.62%→42.36%,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엔비티(222040)도 1.13%→2.06%로 지분율이 높아졌다.국내 증시의 큰손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연 초 대비 47.8% 급등했고, 코스맥스엔비티 역시 41.4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2.46%)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오리온은 지난 5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한동안 조정을 받다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세 종목을 점찍은 배경으로 해외 매출을 손꼽는다. 국내 식품기업은 구조적인 인구 감소와 내수 소비 둔화에 직면하면서 해외사업 비중 확대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 이에 해외 사업은 실적의 기둥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약 65%에 달하고, 오리온과 코스맥스엔비티도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6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과 삼양식품은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오리온과 코스맥스엔비티도 각각 16%, 31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삼양식품은 내수와 해외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해외 사업 부문에선 중국 내 사업 조정이 마무리 된 데다가 미국 수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내수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이 내렸음에도 편의점 수요 회복과 온라인 채널 영업 확대, 신규 브랜드 론칭 효과가 나타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오리온도 7~8월 제조원가율 개선과 함께 국내와 해외 주요 국가에서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지난달 매출액이 뒷걸음질쳤지만, 현지 환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현지화 기준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호주법인의 중국향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데다가 국내법인의 중국 직납 매출도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증권가는 파악했다.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음식료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종목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하반기 원가부담 완화와 해외 실적 확대가 맞물려 내년까지 실적이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3.09.22 I 양지윤 기자
“꽁초 넣은 소변 마셔라”…여중생들이 남학생에 한 짓
  • “꽁초 넣은 소변 마셔라”…여중생들이 남학생에 한 짓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여중생 여러 명이 장애를 가진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가혹 행위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여중생들은 이를 SNS상에 공유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진=MBC 화면 캡처)지난 20일 MBC가 공개한 한 영상이 파장을 일으켰다. 이 영상에는 지난 7월 27일 울산 동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여학생 여러 명이 오른손 장애가 있는 중학생 A군을 둘러싸고 폭행했을 당시 모습이 담겼다.해당 영상은 가해 여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알려졌다.영상을 보면 가해 학생들은 오른손이 불편한 A군에 ‘브이’ 표시를 할 것을 강요한다. 이들은 “양손 ‘브이’ 빨리빨리. 발가락으로라도 해라”라고 요구했고 A군이 어렵게 ‘브이’ 표시를 하자 비웃었다.또 가해 학생들은 A군에 비닐봉지에 소변을 보게 한 뒤 담배꽁초를 넣고 마시라고 강요했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핥으라고 하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가혹행위를 벌였다.아울러 이들은 A군의 얼굴에 침을 뱉고 온몸에 붉은 자국이 날 때까지 폭행하는 등 이를 반복하기도 했다고.현재 가해자 4명 중 3명은 촉법소년으로 소년부에 송치된 상태며, 1명은 형사 처벌 대상으로 구속된 채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현행법상 촉법소년은 만 14세 미만을 가리키며 형사처벌을 받지 않도록 돼 있다.A군의 부모는 “(가해자들에게) 똑같이 해줄 수는 없지 않지 않나. 그러나 법이라는 게 자기들이 한 만큼 죄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촉법소년이든 아니든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검찰은 가해자들에 폭행, 성폭력, 성착취물 제작과 배포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A군은 여전히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어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9.21 I 강소영 기자
"전통시장 여기 어때"…추석 때 방문할 만한 17곳 추천
  • "전통시장 여기 어때"…추석 때 방문할 만한 17곳 추천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20일 추석명절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전통시장 17곳을 소개했다. 선정된 곳은 각 시·도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주변에 관광지와 시장 내 볼거리·먹거리·수산물이 유명한 곳이다.중기부는 우선,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전통시장 4곳을 꼽았다. 고복자연공원, 연기대처비 공원이 있는 ‘세종 세종전통시장’, 이효석 문학관을 볼 수 있는 ‘평창 봉평재래시장’, 순천만정원·낙안읍성마을·드라마촬영세트장 등이 있는 ‘순천아랫장’, 성산 일출봉·이중섭 미술관 등 관광지 근처에 있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 주인공이다.중기부는 또 시장 내 볼거리가 많은 전통시장 4곳도 선정했다. 원단·한복·의류 등 섬유관련 제품과 시장 골목골목 유명 맛집이 가득한 ‘대구 서문시장’을 필두로 시장 바닥에 건물의 연도가 적혀 있어 시장 역사를 구경할 수 있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 유명 만화 캐릭터와 작품을 설치한 ‘부천 역곡상상시장’, 사라져가는 시골 대장간 모습을 볼 수 있는 ‘무주 반딧불시장’을 추천했다.아울러 먹거리가 유명한 전통시장 5곳도 선별했다. 우선 한류 문화를 선도하고 있고 빈대떡으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 ‘서울 광장시장’과 콩을 이용해 직접 만든 고소한 손두부·비지·콩국물이 유명한 ‘대전 한민시장’, 30년 전통 먹거리 골목에서 판매하는 칼국수와 돼지국밥이 유명한 ‘울산 신정상가시장’, 지역 특산품인 마늘을 활용해 만든 마늘 떡갈비·흑마늘 빵 등이 유명한 ‘단양 구경시장’, 칼제비·비빔 칼국수가 유명한 ‘창원 반송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수산물이 유명한 전통시장 4곳도 꼽았다. 한국 전쟁부터 피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고, 생선·어패류·건어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부산 자갈치시장’부터 서해안에서 갓 잡은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인천 석바위시장’, 서해안 수산물로 만든 젓갈이 유명한 ‘보령 중앙시장’, 포항의 명물인 과메기· 생선을 넣어 만든 구룡포식 국수를 맛볼 수 있는 ‘포항 구룡포시장’을 가볼만한다고 제안했다.이영 장관은 “전통시장 주변에는 관광지도 많고, 시장내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준비돼 있으니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을 것”이라면서,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하여 시장의 정과 온기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2023.09.20 I 노희준 기자
"CCTV 없는 공중화장실도 안전하게"…LGU+, 스마트레이더 공급
  • "CCTV 없는 공중화장실도 안전하게"…LGU+, 스마트레이더 공급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서울특별시 금천구와 협력해 지역 내 안전 사각지대에 ‘U+스마트레이더’를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금천구는 안전사고와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지만, 사생활 침해의 우려로 CCTV 설치가 어려워 모니터링의 사각지대에 놓인 공중화장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U+스마트레이더를 도입키로 했다.LG유플러스 및 금천구청, 금천경찰서 관계자들이 U+스마트레이더가 구축된 서울시 금천구 시흥4동 ‘산기슭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U+스마트레이더는 손바닥 크기의 소형사이즈로 설치가 용이한 AI 기반 공간객체 모니터링 플랫폼이다. 화장실 칸의 천장에서 이용자의 재실 여부 확인은 물론, 쓰러짐 사고와 30분 이상의 장기재실을 감지해 관제요원의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케한다. 어두운 환경에 취약한 기존 CCTV와 달리 사각지대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체 동작을 감지하는 장점이 있고, 영상장비가 아닌 레이더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사생활 침해 우려도 줄였다.금천구는 이용객이 많은 시흥4동 ‘산기슭공원’ 내 공중화장실에 U+스마트레이더 설치 및 운영을 시작했으며, 3개월간의 이용객 및 시설 관리자로부터 사용경험 및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본격적인 확산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금천구와 금천경찰서는 구민 안전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갖추고, 스마트레이더 관제시스템에서 바닥 쓰러짐과 장기재실 등의 위험상황 발생 여부를 구청에서 상시 모니터링하고 상황 발생 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여 신속 대처하기로 했다.이번 U+스마트레이더 구축 사업은 LG유플러스가 서울시 자치구와 두 번째로 협업하는 사례로, 앞서 지난 8월 LG유플러스는 동대문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내 공중화장실에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유성훈 서울특별시 금천구청장은 “이번 LG유플러스와의 인공지능 스마트레이더 생활안전 서비스 시범사업을 통해 CCTV를 설치할 수 없는 장소에서도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스마트도시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은 “시민의 안전지킴이로서 U+스마트레이더 기술의 우수성과 효용성을 높이 평가해 준 금천구청 덕분에 이번 협력이 성사됐다”면서 “앞으로도 기술과 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해 고객 생활환경의 안전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09.19 I 임유경 기자
축가 부르는 잔망루피, 결혼하는 늬에시...MZ캐릭터 모바일 청첩장 속으로
  • 축가 부르는 잔망루피, 결혼하는 늬에시...MZ캐릭터 모바일 청첩장 속으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웨딩 펀딩(BESPOKE Wedding FUNding)’ 캠페인을 통해 MZ세대가 사랑하는 캐릭터들과 협업한 이색 청첩장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삼성전자)이번 캠페인은 나답고, 우리다운 결혼을 추구하는 요즘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해 기획되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예비 부부들은 천편일률적인 청첩장이 아닌 각자의 취향에 맞춰 다채로운 모바일 청첩장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카카오톡으로 전해지는 모바일 청첩장의 특성을 고려해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가들과 손을 잡았다. 2030 사이에서 인기 이모티콘으로 떠오른 오늘의 짤(MOH Inc), 늬에시(철새), 또앙찌네(꿀비) 등과 함께 이번 캠페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디자인을 제공한다.MZ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 ‘잔망루피’부터 패턴 디자인 전문 브랜드 ‘드롭드롭드롭’까지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다양한 캐릭터 및 브랜드들과 협업해 젊은 감성을 담았다. ‘비스포크 웨딩 펀딩’ 캠페인은 더치페이에 익숙하고, 취향에 맞는 선물을 주고받기를 원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흥미로운 참여 방식을 접목했다.캠페인에 참여한 예비 부부들은 모바일 청첩장에 꼭 필요한 삼성 신혼가전 위시리스트를 추가해 공유하고, 모바일 청첩장을 받은 지인들은 위시리스트에 등록된 제품을 선택해 원하는 액수만큼 펀딩에 참여하여 신혼 가전 장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웨딩 펀딩’을 통해 예비부부에게 실용적인 결혼 준비 선물을 함께 제공한다. 가전제품의 실제 바닥 면적과 동일하게 제작된 ‘비스포크 러그(BESPOKE RUG)’를 웰컴 기프트로 증정한다. 이번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닷컴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3.09.18 I 이윤정 기자
로봇이 땅 속 문화재 탐색·3D 스캔도 '뚝딱'…문화유산 최신기술 다 모였다
  • 로봇이 땅 속 문화재 탐색·3D 스캔도 '뚝딱'…문화유산 최신기술 다 모였다
  • [경주(경북)=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강아지처럼 네발로 땅을 짚으며 360도 회전하는 로봇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로봇은 땅속에 있는 무언가를 찾는 듯 발바닥으로 연신 바닥을 두드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지상 자율주행 탐사 로봇의 시연 장면이다. 이 로봇을 활용하면 땅을 파보지 않아도 GPR 데이터를 통해 매장문화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엄장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원은 “토질과 묻혀 있는 항아리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신호 특성을 분석해 매장된 문화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지하심도 1.5m 깊이까지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 현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개발중인 지상 자율주행 탐사 로봇(사진=이윤정 기자).◇수장 유물 찾아낸다…해양탐사선 눈길문화유산과 관련한 신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이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한 행사로 올해는 ‘우리 유산의 새로운 시작, 모두가 누리는 미래가치’를 주제로 관람객과 만났다. 역대 최대 규모인 7개 분야에서 96개의 문화유산 관련 기관과 업체가 참여해 331개의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국가유산기본법’이 지난 5월 제정됨에 따라 ‘국제문화재산업전’에서 ‘세계국가유산산업전’으로 행사명이 변경됐다.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흡사 디지털 산업 전시회를 방불케 하는 문화유산 신기술의 현주소였다. ‘국가유산 산업관’에 들어서면 거대한 배 모양의 전시품이 눈에 들어온다. 지오뷰에서 개발 중인 해양탐사 전문선박이다. ‘무인자율이동체’(ASV) 기반의 무인수상정으로 자율운항기술을 이용해 수중 문화유산을 탐사할 수 있다. 최민국 지오뷰 매니저는 “일반 선박의 운항이 힘든 심해까지 들어가 수중 문화재를 조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바다에 6~7척가량을 내보내면 자율적으로 이동해서 문화재 발굴을 위한 데이터를 가져온다”고 말했다.매장문화재의 디지털 기록화를 위한 캐럿펀트의 ‘Arch 3D Liner’는 약 1~2분 만에 문화재를 스캔해 3D 데이터를 제공한다. 손에 잡고 문화재를 스캔할 수 있는 핸디타입으로 데이터의 오차를 검토한 후 실측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포맷으로 변환까지 해준다. 제갈건 선임연구원은 “가령 100장의 기와 조각이 있다고 하면 스캔 버튼을 한번만 눌러도 100장의 데이터를 모두 얻을 수 있다”며 “유물의 전자 도면뿐 아니라 수치 정보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문화재 디지털 기록화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 현장. 한 관람객이 캐럿펀트의 ‘Arch 3D Liner’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문화재청).◇6방향 감지 드론…흰개미 모니터링 기술도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Geritage) 분야의 최신 기술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헤리티지’란 첨단 ICT 등을 바탕으로 디지털 문화유산을 기록·보급하는 것을 총칭하는 말이다. 지상을 날아다니는 MGIT의 산업용 드론은 6방향을 감지하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 등을 통해 3차원 공간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윤철환 대리는 “‘매트리스 시리즈’로 촬영한 정자의 경우 기둥의 세밀한 모양까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기존에 사진 촬영을 통해 데이터를 기록으로 남겼다면 이제는 발전된 산업용 드론으로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대원모빌랙의 ‘이층형 수장고용 수납장’은 문화재를 보존하는 기술을 보여준다. 압축적인 공간 배치로 유물의 수납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작은 유물부터 큰 유물까지 3톤가량 수납이 가능하며 바닥판에 롤러가 장착돼 부드럽게 수납장을 밀고 꺼낼 수 있다. 이도경 실장은 “입출식 바닥판으로 특허를 받았다”며 “중요한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이다 보니 선반을 고하중으로 제작하는 등 안전 기능에 많은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최근 문화재를 갉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우려를 낳았던 ‘흰개미’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도 전시장에 나왔다. ‘사물인터넷기술’(Internet of Things·IoT) 을 이용해 흰개미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박병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연구원은 “흰개미가 감지되면 땅속에 묻어놓은 장치 윗부분이 조금씩 솟아오른다”며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직접 가볼 필요 없이 목조문화유산에 대한 흰개미 피해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화유산을 각종 생활용품에 활용한 업체들의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화엄사지’ 등을 생활한복에 담은 ‘아란스토리’와 수원화성 등 문화유산을 블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스토리블록’, 조선의 명작을 한지조명으로 표현한 ‘진-한지 Flower’ 등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 현장(사진=문화재청).
2023.09.18 I 이윤정 기자
“DNA 일치”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밝혀지다
  • “DNA 일치”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밝혀지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 해당 대사로 유명한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로 유명하다. 해당 대사는 여러 건의 범행에도 긴 시간 동안 잡히지 않은 범인을 향한 경고이자 메시지였다.(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그렇게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2019년 9월 18일 DNA 대조를 통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그는 ‘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 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이춘재(50대)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춘재를 특정하기 한 달 전쯤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이 남긴 증거물들을 다시 살펴보던 도중 한 피해자의 옷에 남아있던 제3의 유전자를 채취했다. 이춘재는 이 1차례 사건의 피해 여성의 속옷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했다. 해당 피해자는 1990년 11월 15일 살해된 화성 사건 9차 사건의 피해자 13살 중학생이었다.또 다른 1차례 사건 피해자의 유류품 중에서도 이춘재와 일치하는 DNA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용의자로 지목된 순간부터 경찰 및 프로파일러와 8차례 대면조사에도 계속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돌연 마음을 바꿔 그해 10월 1일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이춘재는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한 총 14건의 살해를 고백했다.이춘재는 화성이 아닌 결혼 후 청주에서 벌인 ‘처제 살인 사건’으로 복역 중이었다. 그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 씨(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망치 등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다음 유기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하급심과 달리 “살인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볼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1995년 1월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했다. 이후 4개월 뒤 파기환송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그해 형이 확정됐다.결국 이춘재가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낼 때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공소 시효는 만료됐다.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 범인으로 특정된 보도 화면. (사진=JTBC 화면 캡처)그런데 주목된 점은 이춘재의 살해 시그니처였다. 처제 살해 수법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 이춘재가 살해한 처제의 시신이 여성용 스타킹으로 묶여 싸여져 있었던 것. 화성 연쇄살인의 시그니처도 이 ‘매듭’에 있었다.1986년 화성 1차 사건부터 4차 사건까지 공통점은 피해자들의 시신이 모두 스타킹으로 결박되어 있었다는 것. 전문가는 방송을 통해 “스타킹으로 매듭을 했다는 것은 피해자가 자신과 오랜 시간 살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며 “시그니쳐는 범죄와는 관련이 없는데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사건에서 스타킹으로 지은 매듭은 범인의 시그니처”라고 분석했다.또 다른 전문가도 “밧줄을 쓰면 금방 할 수 있는 일을 스타킹으로 했다. 이는 비효율적인 도구다. 그리고 이것은 사냥감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의미에서 나온 행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1987년 1월 10일 발생한 5차 사건에서 이춘재의 DNA가 드러났다. 피해자는 18세 고등학생으로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에서 스타킹으로 결박돼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4개월 뒤 5월 2일 퇴근하는 남편에게 우산을 가져다주기 위해 집을 나선 30세 여성이 태안읍 진안리 야산에서 성폭행 당한 뒤 숨진 것으로 보이는 6차 피해자가 발견됐다.1988년 9월 7일 7차 사건이 일어났다. 52세 여성이 귀가하던 중 피습돼 팔탄면 한 농수로에서 옷가지로 양손이 결박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이후 성폭행 현장을 가까스로 탈출한 피해 여성과 용의자를 태운 버스운전사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을 24세부터 27세까지 키 165~170cm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성으로 특정됐다. 이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1988년 작성해 배포한 몽타주였으며, 이춘재의 모습과 흡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7차 사건이 일어난 뒤 잠잠할 줄 알았으나 2년 2개월 뒤인 1990년 11월 15일 태안읍 병점 5리 야산에서 발견된 13세 중학생이 발견됐다. 피해자 역시 스타킹으로 결박된 상태였다. 9차 사건이었다. 여기서 경찰은 범인의 체액을 통해 DNA를 채취했고 B형이라고 분석했다. 5개월 뒤 1991년 4월 3일 69세 여성이 동탄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화성 연쇄살인은 막을 내렸다.그러나 이춘재는 9건의 화성 사건 외에도 화성 3건과 청주 2건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사진=연합뉴스)이후 이춘재는 총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 혐의가 인정됐지만 공소 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 죄를 물을 수 없는 사건이었지만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인사건’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변경된 것이다. 지난 6월 1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한 수원남부경찰서 강력계 이성준 형사는 이춘재를 직접 대면하며 느낀 느낌을 이렇게 밝혔다.“범행을 하는 장면을 묘사할 거 아닌가. 어떻게 피해자를 조우했고 어떻게 제압해서 어디로 끌고 가서 어떻게 범행을 하고, 이런 것들을 이제 영화에나 나올법한 얘기들을 덤덤하게 했다. 남 얘기하듯이. ‘인간세상에 악마가 있다면, 이춘재가 악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이춘재는 용의자로 특정된 후 이 형사와의 접견에서 이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접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교도관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경기도에서 왔다고 하더라. 경기도라면 화성 사건 밖에 없으니, 그때부터 왜 왔는지 알았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몇 년 전 교도소에 있을 때 입안 점막에서 DNA를 채취해 갔다. 그때 곧 저를 잡으러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좀 늦게 오셨네요.”
2023.09.18 I 강소영 기자
전신마취 후 의사 자리 비운 사이 환자 심정지…대법 판단은
  • 전신마취 후 의사 자리 비운 사이 환자 심정지…대법 판단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환자 전신마취 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간호사에게 환자 감시를 맡긴 뒤 수술실을 이탈한 사이 환자가 심정지를 일으킨 사건과 관련해 민사와 형사 책임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갈렸다. 대법원(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김선수)는 어깨수술을 받던 중 심정지가 발생해 사망한 A씨의 유가족들이 의료법인 B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1942년생, 남자)는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넘어진 후 팔을 올릴 수 없어 2015년 12월 29일 B병원에 입원했다. 피고 병원 의료진은 MRI 검사 등을 거쳐 ‘오른쪽 어깨 전층 회전근개파열과 어깨충돌 증후군 소견’으로 진단하고, 전신마취와 국소마취 아래 관절경을 이용한 견봉하 감암술과 이두건 절개술을 계획했다. 피고 병원 소속 마취과 전문의인 C씨는 2015년 12월 30일 오전 10시 15분경 수술실에서 A씨에게 아네폴(프로포폴) 정맥 주사로 전신마취를 유도하고, 세보레, 아산화질소로 전신마취를 유지했으며, 상완신경총 차단술 시행을 위해 A씨의 목 부위에 리도카인, 로피바카인을 혼합 투여해 국소마취를 했다. 이후 10시 42분경 간호사에게 A씨의 상태를 지켜보도록 지시한 후 수술실에서 나왔다.A씨는 수차례 혈압상승제 투여에도 저혈압 증상이 반복됐고, 간호사가 활력징후 감시장치 경보음을 듣고 10시 42분, 11시, 11시 13분, 11시 17분 등 4차례에 걸쳐 마취과 전문의인 C씨에게 전화했다. 마취과 전문의인 C씨는 10시 42분경 전화를 받아 11초간 통화하면서 감시장치에 표시된 각종 수치에 관한 보고를 받고 에페드린 10㎎을 투여할 것을 지시했고, 11시경 전화는 받지 않았으며, 11시 13분경 전화를 받아 11초간 통화, 11시 17분경 전화를 받아 7초간 통화한 후 수술실로 돌아와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오전 11시 20분경 혈압상승제인 에피네프린 등을 투여했으며, 그럼에도 A씨의 상태가 회복되지 않자 수술을 중단시키고, A씨를 앉은 자세에서 바로 누운 자세로 변경한 후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피고 병원 의료진은 A씨를 이대목동병원으로 전원했으나, 오후 1시 33분경 이대목동병원 응급실 도착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고, 그 무렵 사망했다. A씨의 배우자와 자녀들인 원고는 의료진의 사용자인 피고 의료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구하는 이 사건 소송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진에게 업무상과실치사, 진료기록부 미송부, 진료기록부 허위기재 등의 책임을 물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1심에서는 마취 유지 중 망인에 대한 감시 업무를 소홀히 해 망인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간호사의 호출에 즉시 대응하지 아니해 제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한 잘못이 있고, 그로 인해 망인의 사망이라는 결과 발생의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졌으므로, 의사의 과실과 망인의 사망 사이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했다.2심 또한 장례비 손해를 감액, 원고가 일부 승소했다. 이후 피고는 상고하고 원고들은 부대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특히 대법원은 의료과오 민사소송에서 진료상 과실이 증명된 경우 인과관계 추정에 관한 법리를 정비해 새롭게 제시했다. 대법원은 “의료행위는 고도의 전문적 지식이 있어야 하는 분야로서 환자 측에서 의료진의 과실을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고, 현대의학지식 자체의 불완전성 등 때문에 진료상 과실과 환자 측에게 발생한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는 환자 측뿐만 아니라 의료진 측에서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증명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진료상 과실로 평가되는 행위의 존재를 증명하고, 그 과실이 환자 측의 손해를 발생시킬 개연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경우에는 진료상 과실과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정해 인과관계 증명책임을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여기서 손해 발생의 개연성은 자연과학적, 의학적 측면에서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될 필요는 없으나, 해당 과실과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것이 의학적 원리 등에 부합하지 않거나 해당 과실이 손해를 발생시킬 막연한 가능성이 있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에는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무상과실치사와 의료법위반 등의 책임을 묻는 의료과오 형사소송에서는 금고 8월과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 가운데 업무상과실치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1심에서는 의료법위반 중 일부 유죄로 판단,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고, 2심에서는 업무상과실치사를 인정해 금고 8월과 벌금 700만원을 내렸다. 대법원은 “피해자는 반복적인 혈압상승제 투여에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계속적으로 혈압 저하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했다”며 “피고인이 직접 피해자를 관찰하거나 간호사의 호출을 받고 신속히 수술실에 가서 대응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더 할 수 있는지, 그러한 조치를 했다면 피해자가 심정지에 이르지 않았을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판시했다.이어 “피해자에게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피고인이 피해자를 직접 관찰하고 있다가 심폐소생술 등의 조치를 했더라면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2023.09.17 I 박정수 기자
다시 兆단위 영업익 복귀…외인 먼저 찜하는 삼성전자
  • 다시 兆단위 영업익 복귀…외인 먼저 찜하는 삼성전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외국인들이 9월 들어 삼성전자를 80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분기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입도선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흑자 규모가 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13%)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7만1000원대가 깨진 지 8거래일 만에 이전 가격을 복구하며 ‘7만전자’ 굳히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싹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6만원대를 맴돌다 9월 들어 ‘7만전자’를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7만원대 초반에서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며 장중에는 ‘6만전자’로 미끌어졌다가 7만원에 겨우 턱걸이로 마감하는 날이 낮았다. 7만원대만 회복하면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이데일리 김다은]도로 ‘6만전자’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린 건 주식 시장의 ‘큰손’ 외국인이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에서 팔자를 외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6월부터 이날까지 누적 순매도액이 4조1460억원에 달했지만, 삼성전자는 3조573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9월 들어서도 이날까지 78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쓸어담는 배경으로 반도체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손꼽는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고객사와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9월 D램과 낸드제품은 각각 7~9%, 1~2% 인상하고, 멀티칩패키지(MCP)는 4~5% 오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대 20% 인상설도 흘러나온다. 특히 D램 가격은 3분기부터 반등하며 2년 만에 상승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 D램 생산비중 확대에 따른 기존 D램 생산축소가 맞물리면서 D램 가격을 끌어올릴 조짐이다.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 역시 고객사들의 가격 저점 인식 확산과 재고 감소 효과로 4분기부터 상승 반전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재고조정 일단락과 제조사의 감산 효과로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신호는 3분기 실적 전망에서도 감지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3조64억원으로 한 달 전(2조8919억원)과 비교해 3.96%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조단위를 회복하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어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라갈 가능성도 크다.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D램 계약가 반등, 3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올린다”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만큼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 집중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5 I 양지윤 기자
식당에서 소주로 발 씻던 손님, 제지하니 "동네 장사 팍팍하네"
  • 식당에서 소주로 발 씻던 손님, 제지하니 "동네 장사 팍팍하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 자영업자가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손님이 소주로 ‘발’을 씻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지난 13일 자영업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서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어본다”고 말했다.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중년 남성 손님이 자신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다 발에 소주를 부었다고 한다. A씨가 함께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의자에 발을 올리고 테이블 아래로 소주를 부은 뒤 발을 손으로 문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이에 A씨는 “테이블에 앉아 소주병을 들고 발에 부으시는 것을 봤다. 바닥은 소주로 흥건했다”며 “정중하게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말하니 정색하며 ‘다쳤는데 어쩌란 것이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이어 “최대한 웃으며 ‘화장실에 가셔서 하시던지 바깥에서 해 주시라. 다른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계신다’고 말했더니 다짜고짜 ‘청소비 주면 되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 손님은 화를 내며 “동네에서 장사하며 팍팍하게 군다. 그렇게 장사하는 것 아니다”라며 욕설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A씨는 “자괴감이 든다”며 “제 배려가 부족했느냐.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2023.09.14 I 김혜선 기자
주주환원책·AI 기대감 통했나…SK텔레콤, 석 달 반 만에 5만원대로
  • 주주환원책·AI 기대감 통했나…SK텔레콤, 석 달 반 만에 5만원대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SK텔레콤이 석 달 반만에 5만원대를 회복했다.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시장의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은 9월 들어 SK텔레콤 주식을 차곡차곡 모아가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자료:마켓포인트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1.01%) 오른 5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30일 5만원을 찍은 뒤 석 달 반 만이다. SK텔레콤 주가는 올해 4만원대의 늪에 빠져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통신시장에 대한 정부의 추가 규제 우려가 커지며 지난 7월에는 장중 4만300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8월에만 60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9월 들어 112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363억원을 순매수했다. SK텔레콤은 주가 부양 차원에서 지난 7월 3000억원 자사주 매입과 1800억원 규모의 분기배당 등 총 48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주가도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주가 상승의 재료인 AI 사업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증권가에선 SK텔레콤 AI 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데이터를 보유하고 통신업의 강점을 활용해 AI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거대언어모델(LLM) 판매를 통한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매출 확대, 클라우드 사용량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매출 증가 뿐만 아니라 AI 산업 발달은 궁극적으로 유무선 데이터 사용량 증가를 통한 통신 사업부의 매출 확대까지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역시 SK텔레콤에 대해 “실체가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AI 관련주”라고 평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전세계 최초로 통신 AI를 유료화해 요금제에 반영하고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를 상용화할 유력 사업자”라며 “주주이익 환원규모로 보면 현재 시가총액은 이해가 안 가는 수준이며 결국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며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9.14 I 양지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신보가 대신 갚아준 자영업자 빚 9000억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신보가 대신 갚아준 자영업자 빚 9000억-김정은·푸틴, 오늘 러 우주기지서 정상회담-녹색장벽 쌓는 EU…韓 탄소배출권 재설계해야-부동산PF 지원펀드에 5대금융 2조 자금수혈-[사설]커지는 줄도산 경고음…기촉법 시한연장, 미룰 일인가-[사설]1심 구형에만 4년…사법 정의 뭉갠 ‘늑장 재판’ 더 없어야△종합-자율주행 돕는 슈퍼컴 도조 “전기차 넘어 SW기업으로”-‘은행 SW 개발자가 직접 교육’ SW 생태계 확장 나선 SSAFY△소상공인 대출 보호막 휘청-곳간 비어가는 지역신보, 은행에 SOS 출연요율 상향 논란-상환유예 연착륙이라는데…계획조차 수립 못한 소상공인-신보, 대위변제액 예산 4500억 호소에 “자구 노력 먼저” 800억 배정한 기재부△종합-가스발전소 지어 대응하며 송전망 구축…신재생·원전 비율 점차 늘린다-“한미, 반도체·배터리 원팀 만들고…마더팩토리 구축 협력해야”-부동산PF 채권 직접 매입 방식 민간 주도 사업장 구조조정 속도-‘답안지 파쇄’ 산업인력공단, 유사 사고도 7회 더…22명 징계·경고△스페셜리포트-“탄소배출권 돈주고 사면 ‘무제한 이월’ 허용…기업 부담 덜어줘야”-시장 활성화 나선 환경부…탄소배출권 이월 확대 추진-“정부 주도 거래제, 민간 주도 ‘자발적 탄소시장’과 연계해야”△정치-尹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 적극 추진…리창·기시다도 지지 표명”-이재명 ‘대북 송금 의혹’ 2차 조사 종료…추석전 영장청구 될까-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의 표명 與 ‘국정 흔들기’ vs 野 ‘특검’-교원 아동학대 조사시 교육감 의견 청취 의무화 △급변하는 한반도-‘북중러 vs 한미일’ 대결구도 고착, 중국은 원치 않아△급변하는 한반도-항저우 아시안게임 활용, 尹대통령 시진핑과 만나야-김정은, 軍서열 1·2위와 동행 러시아 핵잠기술 이전 가시화△경제-직장 내 괴롭힘 여전한데…전담 상담센터 없앤다-소비심리 선행지표 ‘뉴스심리지수’ 15개월래 최고-‘늑장 의결서’ 개선 나선 공정위-2분기 전산업 매출액 전년비 4.3% ↓…감소폭 역대 두번째로 커△금융-예금유치 경쟁, 대출금리에 불똥…주담대 7% 돌파-기촉법 사실상 무산…‘플랜B’ 가동 촉각-카드사별 대출·리볼빙 금리비교 ‘한눈에’-‘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14년 만에 첫발 뗄까△글로벌-“빌 게이츠는 위선자…기후변화 맞선다며 테슬라 공매도”-낮아진 유로존 성장률 전망에…ECB, 금리 고심 깊어져-애플 “자체 개발 더뎌 퀄컴 통신칩 3년 더”-中 비구이위안 또 한숨 돌렸다-푸틴 “중·러 관계, 전례없는 역사적 수준”△산업-세탁건조기 시장 석권 나선 LG, 풀라인업 구축-LG엔솔, 美 ESS 시장 공략 가속화…“생산·공급망 더 넓힌다”-최정우 포스코 회장 ‘송도 특명’ “성장 위한 ‘리얼밸류’ 찾아라”-바닥 찍은 스판덱스 가격…효성티앤씨 수직계열화 성과 가시화-롯데케미칼, 유니콘 육성 결실 사내벤처 ‘에코마린’ 첫 분사△ICT-항우연 인력 한화로 이직…차세대 발사체 어쩌나-삼성SDS, MS·네이버 손잡고 ‘멀티엔진’ 시동-KAIST “의사 공학자 키운다”-제도정비 나선 ‘토큰증권 발행’…핀테크 업체, 까다로운 심사에 좌절△소비자생활-“투뿔보다 비싼 원뿔” vs “구성 단순 비교 안돼”-없어서 못파는 먹태깡·노가리칩…“연매출 200억 기대”-‘추석 차례상’ 얼마나 들까 시장 26만원, 마트 34만원-PB 만들고 해외로…수익성 확보 매진하는 패션플랫폼△세상을 변화시킬 미래기술-탄소 배출없이 쇳물 뽑아내는 철강업계 ‘꿈의 기술’-포스코 ‘유동환원로’ vs 해외 철강사 ‘샤프트환원로’ 차이점은?-“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위해 정부 인센티브 꼭 필요”△증권-‘경고’ 한달 만에…‘빚투’ 다시 꿈틀-‘반갑다 호황’…조선 밸류체인 담은 첫 ETF 나온다-밀리의서재 “1000만 구독 공략”-“액티브X 대신 웹표준시대 성장 자신”-테슬라 훈풍도 안통하네…힘 못쓰는 2차전지株△부동산-전셋값 오르자 다시 고개 드는 ‘갭투자’-재건축 보류지 값 올라도 강남선 없어서 못산다-“지분쪼개기는 위법”…전국 정비사업 비상-‘포레나 인천학익’ 선착순 분양…청약통장 없어도 OK△건강-‘머릿속 시한폭탄’ 뇌혈관 질환…건강센터와 연계 예방·치료 시스템 갖춰-서구식 식단의 역습…과일·채소 먹어 ‘게실’ 예방을-노년 여성 위협하는 골다공증, 50세 넘으면 정기 검사받으세요△Book-70대 문학거장이 청년 하루키를 만났을 때-신경의학자가 본 당신이 잠 설치는 이유-대한민국, 더 이상 마약 청정국 아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저출산 시대, 외국인력 활용법-[기자수첩]‘성희롱 논란’ 교원평가, 폐지 열어놓고 논의를-[데스크의눈]떠나는 푸바오, 커지는 기술패권 경쟁△피플-더 많은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전국상의 회장단 “부산엑스포 대역전 드라마 쓰자”-백종훈 금호석화 대표, 생태교란 식물 제거 활동-IDB 총재, 네이버 방문…중남미 디지털전환 방안 논의-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경찰, 제4회 책임수사관 인증서 수여식…총 25명 선발△사회-“살인자” 메모 붙이고, 자녀 사진까지 공개…무차별 ‘사적 보복’ 논란-“국민연금 개혁 안하면 1인당 8200만원 빚진 꼴”-대학 땅 면적기준 없애고 통합때 ‘정원 감축’ 면제-3000만명 방문, 7일간 체류…“서울 관광 품질·매력 높일 것”
2023.09.12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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