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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채수빈, 쇼윈도 부부의 로맨스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채수빈의 묘한 분위기가 담긴 메인 포스터 2종이 공개됐다.오는 11월 22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다.29일 극의 중심을 이끌 유연석(백사언 역)과 채수빈(홍희주 역)의 메인 포스터가 베일을 벗었다. 극 중 사언과 희주는 정략결혼으로 연을 맺은 쇼윈도 부부로, 집에서도 서로 말 한마디 섞지 않는 철저한 비즈니스 커플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협박 전화가 걸려 오면서 소통이 단절됐던 두 사람의 관계가 요동치기 시작한다.공개된 2종 포스터 속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언과 희주의 투샷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해야 할 집 안에 함께 있지만, 그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어 이들의 심상치 않은 부부 생활을 짐작하게 한다.(사진=MBC)첫 번째 포스터에서는 날카로운 눈빛의 사언이 비즈니스 와이프 희주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어 인상적이다. 반면 희주는 사언에게 고개를 돌린 채 눈길을 주지 않고 있어 같은 공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사람이 왜 서로를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또 다른 포스터에서는 완벽한 슈트 핏을 자랑하며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사언과 어둠 속 침대 위에 홀로 앉아있는 희주의 모습이 대비를 이뤄 두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당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는 당신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는 문구들은 서로를 향해 의심과 경계 사이에 있는 이들 부부의 심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해 로맨스릴러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이처럼 3년간 감정적 소통이 없던 사언과 희주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지, 관계 변화의 신호탄이 된 협박 전화의 실체에 이목이 쏠린다. 유연석과 채수빈이 완성할, 절대 평범하지만은 않을 정략결혼 커플의 시크릿 로맨스릴러에 기대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지금 거신 전화는’은 오는 11월 2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 현대차, 'POC 2024' 최대 후원사 참여…사이버 보안 분야 채용 홍보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해킹·보안 컨퍼런스 ‘POC(Power of Community) 2024’에 최대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현대차 로고.(사진=현대차)현대차는 컨퍼런스 기간 중 채용 홍보 부스를 운영해 사이버 보안 조직 직원들이 참가자들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현대차 사이버 보안 분야 채용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는 최대 후원사로 참여함에 따라 행사장 중앙에 채용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포토월을 설치한다. 현대차는 이번 POC 2024 참여 회사 중 유일한 자동차 회사이자 글로벌 자동차 회사 최초의 POC 최대 후원사다.전세계적으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POC 2024 참여를 통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POC는 POC Security(피오씨시큐리티)가 우리나라 사이버 보안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국제 해킹·보안 컨퍼런스로 국내외 사이버 보안 연구원과 기업이 해킹 보안 기술 및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해 열린 POC 2023에서는 전세계 17개국에서 약 350명이 참가해 16개의 주제를 다뤘다.올해는 더 많은 글로벌 국가의 인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우저, 운영체제, 가상화, 모바일,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17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직원 역량 향상 및 우수 인재 채용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POC 2024에 최대 후원사로 참여함에 따라 국내외 우수 인재들에게 현대차 사이버 보안의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대차 사이버 보안 조직은 자동차, 앱, 웹, 공장, 서버, 클라우드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보안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적극적인 사이버 보안 선행 기술연구와 해커 친화적인 문화를 통해 사이버 보안 업계 인재들을 적극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POC 2024에는 미국 종합 인터넷 플랫폼 ‘아마존 닷컴(Amazon)’, 미국 보안업체 ‘코렐리움(Corellium)’, 독일 보안업체 ‘바이너리 개코(Binary Gecko)’, 미국 보안업체 트랜첸트(Trenchant), 미국 종합 IT기업 메타(Meta), 싱가포르 보안 커뮤니티 신콘(Sincon) 등이 후원사로 참여한다.
-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개원 2년만에 '중증치료 거점병원' 부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개원 2년 반 만에 수도권 중증질환 치료의 중심 병원으로 자리 잡은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마지막으로 개원한 신생 대학병원이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특이점’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명의 포진, 개원 8개월만 중증도 51.1% 기록중앙대광명병원은 2022년 개원 당시 국내 명의를 초빙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유방·갑상선 김이수 교수, 췌·담도 김선회 교수, 심장·혈관 김상욱 교수, 척추 박승원 교수, 관절 박용범 교수, 호흡·알레르기 최재철 교수, 소화기 박태영 교수가 대표적인 의료진으로 꼽힌다.그 결과 개원 8개월 만에 5주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필수 요건인 전문진료질병군(중증도) 만점 기준인 50%을 초과한 51.1%를 기록하는 기염을 달성했다. 의료 수요를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 설립 본연의 목적인 지역 의료체계의 중증질환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끊임없는 명의 초빙으로 진료역량 확보개원 이후의 행보도 흥미롭다. 명의들이 끊임없이 중앙대광명병원으로 합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암 수술의 권위자 김형호 교수, 국내 통증 치료의 역사인 이상철 교수, 간암 · 간이식의 대가 최종영 교수, 국내 뇌혈관 우회술의 개척자이자 뇌혈관 치료의 선구자로 이름난 오창완 교수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명의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전경.이들은 단순한 중증질환 치료를 넘어 대학병원의 주요 역할인 연구와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후대 양성을 위한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앞으로도 국내 최정상의 명의를 초빙해 중증 치료 분야에서 압도적인 진료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리적 이점으로 전국의 중증환자 몰려중앙대광명병원의 수준 높은 진료역량과 KTX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이 더해져 수도권 서남부 주민과 KTX로 연결된 전국의 환자들이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까지 가는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암환자가 서울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진료와 검사, 수술을 받기 위해선 수 회를 내원하고 긴 대기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런 불편을 경감하고 환자중심 의료를 위해 중앙대광명병원은 암환자 전용 OSS(One Stop Service)를 운영해 진료와 검사를 단 하루만에 진행할 수 있는 환자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병원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의료인력 채용과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가용 가능한 모든 병상을 오픈 했음에도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중증환자가 신속하고 충분한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의료기관으로 경증환자를 적극 회송하고 있다. 개원 초기부터 지역 병 · 의원과 탄탄히 구축해온 진료협력체계가 빛을 발했다. 비슷한 병상 규모의 병원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회송율과 전문진료질병군 비율이 이를 방증한다.◇ 국가적 저출산 위기… 필수의료 확보에 총력중증치료와 함께 최근 국가적인 저출산 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의료 분야인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에도 의료인력 증원과 시설에 집중 투자했다. 고령분만에 따른 안전한 분만 시스템을 조성하고 미숙아나 선천적 질환을 가진 고위험 신생아를 집중 케어 하는 환경을 완벽히 준비했다. 그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상급종합병원 평균인 92.3점을 상회한 98.5점을 기록하며 1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고위험 산모의 위험도에 따라 입실할 수 있는 중환자실(ICU)의 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을 획득했다. 종합병원 평균 68.5점 상급종합병원 평균 95.3점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소아청소년과 이나미 교수는 “최근 신생아중환자실 병실이 부족하고 소아응급까지 책임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 이라며 “무리한 병상 확충보다 현재 역량이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고위험 신생아의 완벽한 케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 주도적인 교직원이 주인이 되는 병원중앙대광명병원의 성장 배경에는 교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한 혁신 문화가 병원 전체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각 직종별 업무 중 실제 겪은 문제나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자발적으로 다른 교직원과 팀을 이뤄 함께 분석하고 해결점을 찾아 개선하는 ‘자율혁신활동’이 대표적이다. 팀의 토론을 거쳐 결정된 목표 실행을 위해 관련 부서의 도움을 즉시 받을 수 있다. 교직원 개인이 혼자서는 실행할 수 없는 아이디어가 자발적 협력을 통해 실제 병원 운영에 적용되기 때문에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다. 이 외에도 병원의 개선점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고객혁신제안’, 익명을 보장한 소통 채널 ‘사이다Talk’, 성장의 기반인 책 읽는 문화 형성을 위한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북 스타트’, 누구나 숙련된 업무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사내 강사’, 개인의 끼와 재능을 병원 홍보에 발휘하는 ‘홍보서포터즈’, 부서장들의 ‘경영 Case Study’,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CX리더’ 등이 교직원의 자율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이철희 중앙대병원 의료원장겸 병원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바로 지속적인 학습체계”라며 “앞으로도 교직원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자기계발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AI, RPA 기반 업무혁신… 최고 수준의 생산성 확보디지털 전환은 세계 모든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제 의료기관도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개원 전부터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실현을 목표로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해 검사와 진단 영역에서 환자 맞춤형 진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실무 부서가 직접 개발해 사용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의료진이 더욱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러한 업무 혁신 사례를 인정받아 ‘S&C 블루프리즘 2023 Customer Excellence Awards’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태 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국제 RPA Awards에서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병원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교직원 1인 1AI 비서 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생성형 AI에 대한 교육과 자원을 지원하고 있다.◇ 환자중심의 Dx(Digital Transformation) 선도 병원으로 도약최고수준의 명의 초빙과 자율적 혁신 문화,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최종 목적은 환자중심의 미래 의료를 앞당기기 위함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한다. 최근 어려운 의료환경에도 수도권 중증질환 치료 거점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에는 개원 준비단계부터 건물 건축, 의료진 초빙, 진료 프로세스 등을 설계했던 이철희 원장의 뚝심과 리더쉽 역량, 여러 기관장을 거치며 혁신을 실행해온 그의 경험이 한 몫 했다는 의료계의 평가다.지난 3월 중앙대학교병원과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을 총괄하는 중앙대학교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이철희 원장은 취임사에서 기존의 ‘친절문화’를 넘어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이 권한을 가지고 고객감동을 선사하며 스스로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현장중심’ 문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대학교의료원은 산하 병원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와 CDO(Chief Data Officer) 역할을 총괄하는 의료IT 전담 조직을 의료원장 직속으로 편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이철희 원장은 “중증치료 중심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교직원의 헌신과 지역 주민의 신뢰 덕분이다”며 “자율적 혁신에 기반한 미래 의료를 준비하며 진정한 환자중심의 디지털 전환 선도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주목 받는 '넥스트 HBM'…CXL로 반도체 대통합 시대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챗GPT의 탄생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반도체 시장도 격변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형성된 AI 반도체 산업은 인텔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밀려날 정도로 막강하죠. 메모리 반도체는 엔비디아 공급 여부에 따라 주도권 탈환이 결정될 정도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그런데 잠깐. 이와 동시에 ‘넥스트 HBM’, 즉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관심이 함께 늘고 있습니다. HBM의 인기를 이을 새로운 메모리 기술은 무엇일지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AI로 일상생활은 물론 업무환경까지 ‘살기 좋은 세상’이 구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AI 초창기 시대란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앞으로 머지 않은 미래에선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은 물론 전력량까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금의 컴퓨팅 장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때가 도래할 것입니다.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저전력’이란 문제를 해결해주는 차세대 메모리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 시스템 ‘한계’ 도래…CXL로 통합·확장 실현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은 말 그대로 ‘빠르게(익스프레스) 연결해서(링크) 연산한다(컴퓨트)’는 뜻입니다. 그동안 반도체들은 사용하는 언어가 다 달라서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어려웠는데 이를 CXL로 통합해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사진=삼성전자)현재 AI로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기존의 컴퓨팅 구조는 점차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확장엔 제한이 있는 셈이죠. 가령 GPT-3 모델은 엔비디아의 A100 가속기를 1500여 개 활용해 학습 시간을 23일까지 단축했지만, GPT-4의 경우 A100 개수를 2배로 늘려도 학습 시간이 83일로 크게 늘어납니다. 아무리 가속기를 돌려도 처리량을 대폭 늘리는 게 힘들다는 거죠. 중앙처리장치(CPU)당 연결할 수 있는 D램의 평균 최대치는 16개 불과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중심 컴퓨팅’ 개념이 등장했고 CXL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서버 내 D램은 한 개의 호스트인 CPU와 연동된 구조입니다. 수많은 CPU가 데이터센터에 있는데도 정해진 CPU와 D램만 서로 연산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죠. 게다가 메모리, 스토리지, 가속기, 네트워크 등이 CPU와 소통하는 언어가 모두 달라 통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 SSD처럼 꽂아서 사용…‘메모리 풀링’이 열쇠용량 확장은 CXL 2.0에 탑재된 ‘메모리 풀링(Pooling)’으로 실현 가능해졌습니다. 메모리 풀링은 서버 플랫폼에서 여러 개의 CXL 메모리를 묶어 풀(Pool)을 만들고, 여러 호스트가 풀(Pool)을 공유하며 필요에 따라 메모리를 효과적으로 할당하고 해제하는 기술입니다.메모리 풀링 기능.(사진=삼성전자)가령 5명이 각각 1리터짜리 페트병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1리터 넘는 물을 마시고 싶으면 다른 사람에게 요청해서 받아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죠. 그러나 메모리 풀링처럼 큰 물통에 5리터를 한 번에 담아두고 공유하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물을 마실 수 있고, 물이 부족하면 요청할 필요 없이 바로 가져다 쓰면 됩니다. 효율적인 메모리 관리가 가능해지고 할당되는 시간은 줄어드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렇게 큰 용량의 물통을 반도체에 넣을 자리가 있을까? CXL의 모양을 보면 마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같은 폼팩터를 쓰기 때문이죠. 실제로 기존 데이터센터나 서버에서 SSD를 꽂던 자리에 CXL 콘트롤러를 꽂기만 하면 손쉽게 테라바이트 수준의 거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용량 확장을 위해선 추가로 서버를 증설해야 해서 기회비용이 컸는데 고객사 입장에선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죠.◇ CXL 연말 상용화 목표…삼성·SK 주도권 경쟁CXL 1.0은 2019년 3월, CXL 2.0은 2020년 11월, CXL 3.0은 2022년 8월 출시됐지만 시장이 열리진 않았습니다. 업계에선 CXL 2.0 기술을 탑재한 CPU가 올해 하반기 출시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HBM처럼 돌풍이 일으킬 시점은 오는 2028년쯤으로 전망하고 있죠.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 규모는 2022년 1700만달러(약 234억원)에서 2028년 158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그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CXL D램 시장은 2026년 15억달러(약 1조9821억원), 2028년 125억달러(약 16조5175억원)로 각각 전체 CXL 시장의 71%, 7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CXL 2.0 도입, 2026년 CXL 3.0 도입이 본격화되면 CXL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CXL 버전 구현 그래픽.(사진=하이투자증권)시장 개화가 코 앞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도권 선점 경쟁 역시 치열합니다. HBM에서 선두를 뺏겨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삼성전자는 CXL 컨소시엄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공격적으로 CXL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개발 현황을 보면 2021년 업계 최초로 CXL 기반의 D램 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2023년 5월 CXL2.0 표준 기반의 D램을 개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확장 솔루션(용량 확장) △풀드 메모리 솔루션(메모리 풀링 기능 추가) △CMS 2.0(CXL 메모리에 연산 기능 통합) 등 CXL 기반 3가지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 넥스트 HBM? 오해는 금물…생태계 구축 필수CXL은 시장 개화를 앞두고 최근 ‘넥스트 HBM’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점차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HBM이 전성기에 도달했으니 ‘그 다음’이 궁금한 거죠. CXL이 HBM의 인기를 이을 차세대 메모리로 점쳐지고 있는 건 맞습니다. 다른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과 달리 상용화가 가시화되고 고객사들의 메모리 확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가장 유력해진 것이죠. (그래픽=이미나 기자)그렇지만 단순히 HBM을 ‘대체’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CXL에 대한 구동 원리에서 봤듯 CXL은 HBM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죠. HBM은 D램을 건물처럼 층수를 올려 단순히 용량을 늘린 제품이라면 CXL은 메모리 용량을 늘리면서도 반도체들끼리 언어를 통합해 데이터들이 지나가는 통합된 통로를 만들어주는 기술입니다. HBM과 CXL 모두 각각 AI 솔루션 중 하나일 뿐이죠. CXL 시장에서 남은 과제가 있다면 생태계 구축과 엔비디아의 채택 여부입니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나 하나만 잘해서 굴러가는 시장은 없습니다.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스위치, 컨트롤러 등 하드웨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의 뒷받침도 중요해졌습니다. CXL 메모리 관련(스위치, 컨트롤러, 파운드리 포함) 업체.(사진=욜인텔리전스)
- [단독]신한銀 땡겨요, 정부 디지털화폐 실험무대 오른다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가 정부 추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결제 온라인 가맹점으로 유력 검토되고 있다. 가맹점으로 결정되면 내년 초 땡겨요 앱에서 CBDC를 통한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소상공인과 상생 차원에서, 배달 수수료가 2%로 낮은 땡겨요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은행 본점.(사진=이데일리DB)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초 국민 최대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CBDC 실거래 테스트 온라인 가맹점 중 하나로 신한은행 땡겨요가 검토되고 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다양한 온라인 가맹점을 검토했는데 땡겨요가 그 중 하나”라며 “최종 결정이 나면 타 은행의 예금토큰으로도 땡겨요에서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CBDC 실거래 테스트는 최대 10만명 국민들이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적용된 예금토큰을 송금·결제에 사용하는 실험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올해 4분기에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시스템 구축 등 문제로 내년 초 실시한다. 각 은행이 자사 앱에서 CBDC가 지급 보증하는 예금토큰을 발행·보관하고, 이를 통해 실거래 테스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예금토큰은 일종의 디지털 수표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해 지급결제 조건과 사용처·목적을 특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오프라인은 세븐일레븐, 온라인은 땡겨요가 유력하다. 구체적으로는 각 은행이 권역을 나눠 오프라인에선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실거래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A은행은 대구에서, B은행은 충북에서 세븐일레븐 예금토큰 결제 실험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의 경우 참여 은행에 제한이 없다. 땡겨요에서 타 은행이 발행한 예금토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땡겨요는 지난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고 2022년 재심사에 통과해 올해 말 기한이 만료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13일 금융위에 ‘혁신금융서비스 규제개선 요청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CBDC 온라인 가맹점 테스트 사업자로 선정되면 자연스레 재심사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된다.신한은행은 땡겨요 회원 수와 가맹점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땡겨요 회원수는 약 365만명,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73만명으로 CBDC 실거래 테스트로 신규 고객이 유입될 수 있다. 소상공인 상생 측면도 있다. 땡겨요의 배달 수수료율은 2%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온라인 가맹점을 선정할 때 소상공인 상생, 공익적 목적도 고려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청년문화패스 또한 CBDC 디지털 바우처 실거래 테스트 플랫폼으로 거론된다.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이 공연, 전시 관람에 쓸 수 있도록 한 20만원 상당의 문화이용권이다. CBDC 디지털 바우처는 사용처, 금액을 제한할 수 있어 부정 수급하거나 오·남용할 위험이 줄어든다. 현재 각 은행에서는 한국은행 및 금융당국과 소통하며 실거래 테스트 인프라를 점검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CBDC 활용성 테스트와 관련 혁신금융 서비스를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SOL뱅크’ 플랫폼에서 예금토큰을 환전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 중이다. 하나·우리·NH농협은행 또한 한은을 주축으로 한 워킹그룹에 참여해 시스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 공개된 '모두 까기' 與총선 백서…尹엔 김여사 리스크, 韓엔 전략 실패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후 200여 일 만에 총선 백서를 냈다. 국민의힘은 이 백서를 통해 시스템 공천이 완성되지 못했고, 보수당으로서 전략과 철학이 부족해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불안정했던 당정 관계도 패배의 원인으로 풀이했으며 특히 대통령실발(發) 부정 이슈가 성패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엇박자, 한동훈 전략 부재 → 패배 원인28일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마지막 기회’라고 이름 붙인 총선 백서를 공개·출간했다. 백서는 △22대 총선 패배 원인 분석 △6대 개혁 과제 △소위원회 평가 분석 △지역 출마자 및 청년 간담회 여론 분석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소회 △자료 분석 및 부록 등 6개 장으로 구성됐다.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8가지를 지목했다.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국민적 신뢰 추락 △미완성된 반쪽 시스템 공천 △절차적 문제를 야기한 비례대표 공천 △집권여당으로서 전략 부재 △비효율적인 조직구성과 운영△홍보 콘텐츠 부족 △당의 철학과 비전, 연속성 부재 △제 기능 못한 여의도 연구원이 언급됐다.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이슈를 점수로 평가한 결과에서는 대통령실 이슈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총선에 미친 영향력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주호주한국대사관 대사 임명,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 이슈가 8.9점,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 이슈가 8.75점, 김 여사 이슈가 8.51점, 채해병 이슈가 8.24점으로 상위 순위에 올랐다.백서특위는 한 대표가 내세웠던 시스템 공천의 한계도 지적했다.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내세웠던 시스템 공천이 밀실·사천 공천 논란을 차단하는 데 목적을 뒀지만 적절한 인재 영입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그러면서 백서특위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략적으로 도입했던 현역의원 재배치와 국민추천제 역시 그 이전 운영했던 총선기획단과의 연속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비례대표 공천도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른바 깜깜이 공천 문제다. 백서특위는 “공관위의 비례대표 후보 면접 최종 심사 결과 자료가 국민의미래 지도부와 사무처, 실무진과 공유되지도 않았고 현재도 남아 있지 않다”면서 “이는 심각한 절차적 하자로 ‘시스템 공천’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심각한 절차적 하자”라면서 “호남 지역 등 취약지역에 연고가 있다는 이유로 공천해 논란이 됐고 전국 정당에 대한 진정성이 퇴색했다”고 박한 평가를 했다. 백서 특위는 비례 공천 평가 점수를 10점 만점에 3.17점으로 메겼다.야당과 비교해 승부수 전략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백서특위는 “이미 예측됐던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면서 “조국혁신당 등장 이후 여당의 전략이 이조심판, 읍소 전략으로 바뀌면서 경제와 민생마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집권여당으로서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실제 백서특위 설문조사 결과 이조심판론이 선거에 도움됐다는 평가는 응답자의 18.2%에 불과했다. ◇당 정체성 확립 등 개혁 과제 수립 백서특위는 개혁과제 1순위로 당의 비전 수립을 내세웠다. 이를 위한 6대 개혁 과제로 △당 정체성 확립 및 대중적 지지기반 공고화 △미래지향형·소통형 조직 구조로 개편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및 홍보 역량 강화 △공천 시스템 조기 구축 및 투명성 강화 △취약지역 및 청년·당직자 배려 기준 구체화 △비전을 가진 싱크탱크 및 미래를 위한 준비 등을 주문했다. 백서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지만 정부 국정운영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며 “(백서를 통해) 집권 여당이 당정관계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국민의 지지를 어떻게 받을지 등에 대해 시사점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한 평가를 받은 한동훈 대표는 이번 백서에 대해 “평가는 백서가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하시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