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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장에게 듣는다]박성수 송파구청장 “강북 도시철도 짓겠다는 서울시, 위례 트램 약속도 지켜야”
-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말 헬리오시티 입주까지 고려하면 송파구 전체에 대한 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송파구)[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강북 도시철도 투자도 필요하지만 위례신도시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위례 트램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송파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교통문제를 꼽았다. 위례신도시는 지금도 개발 중인 도시이기도 하지만 이미 입주한 주민에게는 거주지인데 광역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은 매일 교통체증과 환승 등 불편을 겪고 있다.위례 트램선은 정부와 서울시가 2008년 7월 위례신도시 개발계획을 확정할때 함께 발표한 것으로 당시 2021년까지 개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10년을 끌어오면서 위례는 ‘교통 오지’가 됐고, 지난달 초 정부의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국 무산됐다. 서울시와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함께 위례 트램선 사업을 민간에서 공공주도방식으로 전환해 개발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 도시철도 4개 노선(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면목선, 난곡선)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2022년까지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송파 등 강남지역에 대한 투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도 있다. 박 구청장은 “박 시장의 발표는 강북지역의 낙후된 곳을 개발해 균형 발전 해야한다는 면에서 올바른 방향이고, 강남 지역에 현안에 대해 도외시하겠다는 취지는 아닐 것”이라며 “위례 교통문제는 국민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는 점에서도 주민들을 위한 교통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하며 시에서도 그렇게 배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올 연말 헬리오시티 입주까지 고려한다면 일부 구간이 아니라 송파구 전체에 대한 교통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정지구 등 서울동남권 일대 대규모 개발에 따라 늘어난 교통수요 해결과 향후 잠실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감안하면 탄천동측도로 확장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행히 지난 24일부터 3313번의 연장 운행 및 343번의 신설로, 위례 주민들이 거여·마천 방면 지하철 5호선과 복정역·장지역 및 강남세곡동 등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관광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송파’로 특화할 계획도 밝혔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가락시장, 탄천, 제2롯데월드, 풍납토성, 방이·석촌고분군 등 기본적인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그 뿐만 아니라 호텔, 놀이동산, 대규모 농수산 마켓도 고루 갖췄다. 박 구청장은 “예를들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환경 친화적인 수변올레길로 변신할 한강과 탄천 등을 연계하면 2~3시간은 물론 2박 3일 코스도 가능할 것”이라며 “분산된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 또한 여러 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한데 임기 내 반드시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구청장은 송파구에서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다. 두 차례의 낙선에 이어 세번째 출마에서 당선됐다. 그는 “민주당이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히는 송파갑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우직한 모습에 대한 주민의 긍정적인 평가 결과”라며 “구민들의 송파 발전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1964년생 △서울대 법학과 △제33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중앙·인천·부천·수원·목포·강릉·울산지검 등 검사·부장검사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사법연수원 교수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송파갑위원장 △민선7기 송파구청장
- 역사를 품은 평화의 길 `염하강철책길`
- [이데일리 트립in 박진성 작가]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염하와 철책에도 봄바람이 분다. 염하(鹽河)는 ‘소금강’이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 약 20km의 길고 좁은 강화해협을 이르는 말이다. 염하와 나란히 선 철책선을 따라 이어진 염하강철책길을 걷는다. 평화를 기원하며. △ 바다와 평화의 산책길염하강철책길은 평화 누리길 1코스다. 김포 대명항에서 출발해 덕포진을 지나 문수산성 남문에 이르는 14km 거리에 도보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대명항은 초지대교 아래에서 강화도를 마주 보는 예부터 한강으로 이어지는 해양 교통의 요충지다. 서해 아름다운 석양과 어촌의 호젓한 바닷가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봄철에는 주꾸미와 꽃게로 유명하다. 어판장에 자연산 새우와 다양한 젓갈이 싱싱하다.철책길 상징물이 출입구에 있어 평화 누리길은 찾기 쉽다. 출발지점에 빨간 우편함 모형이 있는데, 평화 누리길 패스포트와 인증스탬프가 들어있다. 이 길을 종주하고 인증서를 받으려면 스탬프를 찍어 패스포트를 챙겨야 한다. 2010년 5월 개장해 DMZ 접경지역인 김포·고양·파주시와 연천군 등 4개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을 걷는 길이다. 총 12코스, 191km로 김포 3코스, 고양 2코스, 파주 4코스, 연천 3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1개 코스는 15km 내외로 도보 약 4~5시간이 소요된다.해안을 따라 철책길을 걷는 느낌이 색다르다. 적군의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철책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철망 사이로 보이는 바다 건너 강화도 풍경은 평온함을 준다. 길 중간 지금도 사용하는지 알 수 없는 얼룩무늬 경비초소와 모래주머니를 쌓아 만든 참호가 있다. 아직 우리가 분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징표 같다. 그러나 길가에 솟아난 봄철 쑥 캐는 여인들과 봄나들이 나온 가족들에게 철망은 오히려 야구장의 안전펜스처럼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 외세 침입을 막았던 역사의 길3~40분 걷다 보면 덕포진(德浦鎭)이 나온다. 덕포진은 손돌목에 위치한 군사 요충지로 임진왜란 이후 조선 선조 때 창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가·나·다 3개 포대지가 남아있다. ‘가’포대는 강화 남장포대를, ‘나’ 포대는 강화 초지진을, ‘다’ 포대는 초지진과 남장포대를 향하고 있다. 150여년 전 구한말 프랑스와 미국 서양 군함을 맞아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지금은 포대 뒤 잔디 위에서 텐트를 치고 한가로이 쉬는 휴식공간이 다. 선조들의 희생의 흔적을 복원된 포대 자리 이외에는 느낄 수 없다.덕포진 바로 위쪽이 손돌목(孫乭項)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마포나루까지 올라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이다. 김포 대곶면과 강화 광성보 사이 강화해협은 조선 시대 평시에는 세곡 미를 운반하는 뱃길로 이용되었고 전시에는 적을 방어하는 진지로 사용되었다. 손돌목은 안면도, 염창동과 함께 난파위험지역으로 꼽히는 곳으로 물살이 빠르다. 태조 4년(1395)에 조운선 16척이 침몰했으며 태종 3년(1403) 30척, 태종 14년(1414) 60척이 침몰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손돌목 바로 위에 손돌의 묘지인 손돌묘가 있다. 손돌에 대한 전설이 전해진다. 손돌은 몽골의 침입으로 고려 고종이 강화도로 피난 갈 때 뱃길을 잡은 뱃사공이다. 험한 물길에 불안을 느낀 왕이 손돌을 적의 첩자로 의심하여 목을 베었는데, 손돌은 죽음에 직면하면서도 물 위에 작은 바가지를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강화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죽음을 받아들였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왕은 자신이 경솔했음을 깨닫고 후하게 장사를 치른 뒤 사당을 세워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넋을 위로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돌아나가듯 굽이도는 물길의 이름을 손돌목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해마다 손돌의 기일인 음력 10월 20일 무렵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한이 서린 바람이라고 하여 ‘손돌이바람’이라고 부른다. 계속 걷다 보면 철망 건너 작은 섬 부래도(6.5km), 쇄암리 2층 전망대와 화장실이 있는 쉼터, 시골 할머니 매점이 있는 원머루나루(8.6km), 김포CC 골프장(10.2km) 옆길을 지나 문수산성 남문이 나온다. 철책을 따라 바다 건너 강화도를 바라보며 걷는 기분이 새롭다. 중간중간 선조들의 역사와 분단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산책길이다. 평화시대가 오면 단단한 철망은 없어질 것이다.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철책 없는 염하강길을 걸어보는 상상을 해본다.[연계 관광지] 김포함상공원대명항과 평화 누리길 입구 중간에 김포 함상공원이 있다. 6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2006년 퇴역한 상륙함(LST)인 운봉함을 전시관으로 조성한 수도권 유일의 함상공원이다. 야외에는 해상초계기, 수륙양용차가 전시되어 있고, 분수대와 어린이놀이터가 있다. 실내 운봉함 전시관(함상전시관)에는 함실생활 체험하고 재현한 상갑판, 과거 상륙작전과 전쟁의 경험을 상영하는 영상관, 천안함과 연평도 북한 도발 홍보관, 관람객이 직접 해군이 되어 보는 아바타체험, 기본 군사지식을 습득하는 훈련을 배울 수 있는 체험관 등 이색적인 볼거리가 다양하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전쟁을 경험한 노년층도 함께하면 좋을 듯하다.*위 치 : 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1로 110-36*입장료 : 함상전시관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김포시민 50% 할인)*대중교통 : 영등포역이나 5호선 송정역에서 60-3번 버스, 인천터미널 : 700번(초지대교 입구 하차)
- 서울시, 강남·서초 일대 자연녹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3년 연장
- 서울 강남·서초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지형도.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총 면적 27㎢에 달하는 자연 녹지지역의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이 3년 더 연장됐다. 땅값 상승에 따른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서울시는 지난 2일 연 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강남구·서초구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구역은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 장관이 작년 5월 31일까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지정 기간을 오는 5월30일까지 1년 연장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의 재지정 조치에 따라 오는 5월31일부터 2021년 5월30일까지 3년간 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게 된다.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는 지역은 강남구 6.02㎢, 서초구 21.27㎢, 총 면적 27㎢로 기존과 같다. 강남구 재지정 지역은 수서 SRT역세권 개발사업과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등을 포함한 인접지역으로 개포동(1.21㎢), 세곡동(1.16㎢), 수서동(1.07㎢), 율현동(0.54㎢), 자곡동(1.25㎢), 일원동(0.68㎢), 대치동(0.11㎢)이다. 서초구 재지정 지역은 방배동 성뒤마을 조성사업 및 양재 R&D 혁신거점 지역 등을 비롯한 내곡동(6.2㎢), 신원동(2.09㎢), 염곡동(1.45㎢), 원지동(5.06㎢), 우면동(2.94㎢), 서초동(0.92㎢), 양재동(1.26㎢), 방배동(1.35㎢)이다. 이 지역들은 대부분 자연 녹지지역이다.이곳에서 녹지지역 100㎡ 초과, 주거지역 180㎡ 초과, 상업지역 200㎡ 초과, 공업지역 660㎡를 초과하는 토지에 관한 소유권·지상권을 이전하거나 설정하는 계약을 체결하려는 당사자는 공동으로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재지정 토지의 상세내역은 토지 소재지 자치구 부동산정보과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각종 개발 이슈가 있는 강남권은 투기 거래 우려가 아직 상당 부분 남아 있어 토기거래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게 됐다”며 “지역 부동산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