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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F&B, 올해 1000억원대 영업익 달성 기대…목표가↑-KB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KB증권은 11일 동원F&B(049770)에 대해 가공식품부문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올해 1000억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4만원으로 4.6%(1만5000원) 상향 조정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동원F&B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가공식품부문의 전반적인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업종 내 사업구조 다변화 성과도 돋보인다”고 분석했다.그는 “브랜드 ‘더반찬’의 유통채널 확장, 조미소스 생산설비 증설 등에 따른 동원홈푸드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동원F&B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한 6748억원, 영업이익은 244.4% 늘어난 12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향상 요인은 주력 제품의 판매호조, 지난해 4~5월에 단행된 제품가격 인상, 참치캔의 주 원재료인 선망참치 투입단가 하락 등으로 해석된다.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선망참치 투입단가는 16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9% 하락했고, 매입액 기준으로는 60억원 규모의 절감효과가 있었다”며 “매입한 원어가 실제로 투입되기까지 3~4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특성과 최근 나타난 어가 약세를 고려할 때 원가 하락효과는 올해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9월 어획량 감소로 인해 1640달러까지 단기 반등했던 어가는 그해 10월 1634달러에서 12월 1369달러, 현재 1250달러까지 하락했다. 계절적 성수기인 올 1분기의 원가 하락효과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박 연구원은 “동원F&B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3조669억원, 영업이익은 16.3% 늘어난 1014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이 예상된다”며 “주 매출원인 참치캔의 원가 하락, 주력제품 전반적인 판매호조,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수익성 정상화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집Talk] 주택거래 '꽁꽁'…취득·양도세 낮추면 풀릴까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 상가에 매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집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꽁꽁 묶어 놨다. 증권 거래세는 낮춘다는데, 부동산 거래세 인하는 검토조차 안하나.”정부가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한다고 밝히자 부동산시장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집을 살 때 내는 취득세는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많이 오른 탓에, 집을 팔 때 소득차익에 대해 내는 양도소득세는 정부가 강화한 탓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부담에 매물잠김 현상 심화보유세인 종합부동산세 대폭 강화로 주택시장 거래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77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월 1196건 이후 역대 1월 거래량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 1만198건과 비교해봐도 81.6%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1만3813건으로 고점을 찍고 감소하다가 8월부터 용산·여의도 마스터플랜 기대 등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성수기와 겹쳤던 가을 거래량은 9월 1만2235건, 10월 1만117건 등 1만건을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9·13 대책 이후 11월 3544건, 12월 2299건 등으로 다시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며 서울 아파트 매매값도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값은 0.24% 하락하며 역대 1월 등락률 기준 2003년 1월 -0.46%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부동산업계에선 거래세를 낮춰 거래 통로를 넓혀야 무주택자의 시장 진입도, 보유세 부담이 큰 다주택자의 퇴로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취득세율은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면 1%이지만 6억원 초과~9억원 미만은 2%, 9억원 초과는 3%로 뛴다. 전용 85㎡를 초과하면 농어촌특별세가 0.2% 붙고, 지방교육세도 주택 가격 구간에 따라 0.1%에서 0.3%까지 더해진다. 전용 85㎡를 초과하는 주택 가격이 9억원을 넘는 순간 세율이 1.1%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양도소득세는 지난해 4월부터 조정대상지역 최고세율 62%까지 적용하는 강력한 방안을 내놓으면서 매물잠김 현상이 심화됐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취득세 낮추면 거래 늘어날까다만 취득세와 양도세를 낮춰 거래가 늘어난다해도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정책뿐 아니라 주택가격 자체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며 “거래세를 낮춘다고 무주택자들의 주택 매수가 늘어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다주택자의 경우도 정부가 임대사업 등록을 통해 사실상 8년간 감면혜택을 주고 있는 것인데, 양도세를 낮춘다고 매물로 나올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연대 경제팀장은 “지금 부동산은 가격이 더 떨어질까봐 못사는 것이지 세금 때문이 아니다”며 “아직까지 불로소득에 대한 환수도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시가 올렸으니 양도세를 내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도 신중한 입장이다. 거래가 살아나 집값이 안정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오히려 활발한 거래로 집값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양도세를 함부로 낮출 때 부동산에 미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득세는 지방세라 (중앙)정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지자체 자원배분, 지자체 수입구조 영향이 있기 때문에 행정안전부, 지자체 입장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거래세 낮춰야 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보유세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되 실수요자에 대한 거래세는 낮춰 주택시장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고가주택이나 큰 평수 주택은 임대주택 등록을 못하므로 양도세를 낮주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거래가 늘어나면 정부가 바라는 시장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주춤…삼성電 주가 발목 잡나?
-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삼성전자의 IM부문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갤럭시S10 출시 효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삼성전자(005930)가 직격탄을 맞았다. IM(IT·모바일)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그치며 9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실적 둔화 우려로 바닥을 찍고 반등하던 주가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바닥 찍고 상승세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기준 전일대비 0.43% 오른 4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4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둔화, 반도체 고점론 우려에 종가기준으로 연중(52주) 최저치인 3만6850원을 기록했다.실제로 실적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IM부문 매출 23조3200억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72% 감소했다.무선사업은 연말이 성수기임에도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 매출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IM부문 전체 매출액은 100조6800억원, 영업이익 10조17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62%, 14.03% 줄었다. 하지만 주가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4일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금은 연저점 대비 25.78%나 올랐다. 이는 올 1분기 중 ‘갤럭시S10’ 출시를 비롯해 하반기에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M부문에서는 갤럭시S10 출시 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2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올해 IM부문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휴대폰이 잘 안 팔렸는데 재작년이랑 실적은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올해는 수요 감소에도 갤럭시S10와 폴더블 스마트폰이 동시에 출시되는 효과도 있어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갤럭시S10의 판매가격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이 출시되면 실적은 좋아지겠지만 최대 변수가 가격”이라며 “가격만 지난해 수준이나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면 무난하게 잘 팔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료=마켓포인트◇부품株도 개선..제일기획, 폴더블폰 수혜지난해 삼성전자의 IM부문 실적이 둔화됐지만 올해부터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갤럭시 부품주도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주가가 상승한 반면 몇몇 업체들은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이는 올해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도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랜텍(054210)과 비에이치(090460)는 전일대비 각각 4.30%, 3.80% 상승했다. 또 알에프텍(061040)과 삼성전기(009150)는 2%대, 캠시스(050110), 모베이스(101330), 아모텍(052710)은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반면 인터플렉스(051370)는 전일대비 1.75%, 엠씨넥스(097520)도 1.70% 하락했다. 인탑스(049070), 옵트론텍(082210) 등도 1%대 하락률을 나타냈다.이종욱 연구원은 “올해 IM부문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추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하지만 갤럭시S10이 출시되면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전기 등 부품주의 실적은 물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갤럭시S10과 동시에 출시되는 폴더블폰,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등의 수혜주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5G 스마트폰 및 서비스 출시, 폴더블폰 출시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 및 통신사의 마케팅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광고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제일기획(030000)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떡국 한 그릇 함께해요”…식품·외식업계, 기부 손길 ‘훈훈’
-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1동에서 신세계푸드 임직원들이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가 명절음식으로 구성된 사랑의 도시락과 가정간편식을 전달하고 담소를 나눴다.(사진=신세계푸드)[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식품·외식업계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독거노인·미혼모 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듯한 나눔을 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신세계푸드·삼양그룹·하이트진로 등 식음료 기업들은 설을 앞두고 제품 기부나 봉사활동 참여 형태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도시락 배달 임직원 봉사활동에 참가한 강신봉(가운데)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가 직원, 요기요 소비자 대표와 함께 도시락을 배송하고 있다.(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명절 음식 챙겨드세요”…설 연휴 떡국·도시락 기부 신세계푸드·하이트진로·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등은 명절 음식을 통해 ‘맛있는 기부’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독거노인 가정에 명절음식을 전하는 ‘사랑의 도시락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1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신세계푸드 임직원들이 독거노인 가정 60여 곳에 떡국 떡, 곰탕, 육개장 등 명절용 가정간편식 세트를 전달했다. 거동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임직원이 직접 만든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보냈다.하이트진로 역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떡국을 준비했다. 임직원들은 명절을 맞아 4000인분의 떡국용 떡과 만두를 14개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하는 나눔 활동을 펼쳤다. 영등포 쪽방촌을 포함해 수도권 내 14개 기관의 아동, 노인,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음식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임직원과 소비자가 힘을 모아 총 1000만원 상당의 행복도시락을 기부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봉사단은 지난달 22일 요기요 소비자 대표들과 함께 서울 은평구 신사동 지역에 거주하는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배달했다. 이번 행복도시락 기부는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진행한 ‘맛있는 행복 기부 캠페인’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캠페인 기간 동안 총 1500명의 소비자와 600여명의 히어로가 기부에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앱솔루트 명작 액상 기부식에서 김은희(왼쪽) 미혼모협회 아이엠맘 대표와 황미연 매일유업 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매일유업)◇“나눌수록 행복해요”…사회공헌·브랜드 홍보 ‘일석이조’SPC와 삼양그룹, 매일유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자사 제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설 명절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SPC그룹은 지역사회 복지향상과 상생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2003년부터 전국의 복지관과 명절행사를 해왔다. 올해 설 행사는 임직원 150여명이 지난달 30일 전국 9개 사업장 인근 13개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무료 떡국 나눔 및 SPC 제품 나눔을 진행했다. SPC그룹 본사 임직원들은 양재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과 함께 만두를 빚고 삼립호빵을 후원했다. 파리크라상은 월드비전 성남종합사회복지관에 롤케이크를 지원했고, 역삼노인복지센터·하상장애인복지관에는 무료급식을 전달했다. 삼양그룹은 지난달 27일 ‘아름다운나눔보따리’ 행사에 참여해 큐원 설탕을 기부했다. 아름다운나눔보따리 행사는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가 개최하는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쌀, 설탕, 샴푸 등 생활필수품을 담은 나눔보따리를 홀몸어르신, 조손가정 등 소외이웃에게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전하는 행사다. 매일유업은 분유와 어르신들을 위한 영양간식을 지원했다. 유아식 전문 브랜드 앱솔루트는 지난달 말 미혼모 가족 지원을 위해 ‘미혼모협회 아이엠맘 (I’m MOM, 前 대구미혼모가족협회)’에 명작 액상 제품 5만여개를 기부했다. 또한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종로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웰에이징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 ‘셀렉스’ 선물세트 150개를 전달했다. 셀렉스 선물세트는 액상 파우치 형태의 음료(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와 밀크 프로틴바, 진한 우유맛을 내는 파우더 형태의 건강기능식품 ‘매일 코어 프로틴’으로 구성돼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함께 정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한 기부보다 훨씬 뜻깊은 행사”라면서 “브랜드 정체성도 알리고 사회공헌활동도 할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매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설레는여행②] 서울 속 동네시장 나들이 어때요
- 금남시장 거리 모습[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시장만큼 지역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 예부터 지금까지, 지역에서 나는 토종의 먹거리며 재화부터 온갖 소문과 정보까지, 시장에는 한 동네의 회로애락이 다 모인다. 거래와 교환 뿐 아니라,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 여행자들이 지역만의 맛과 매력을 경험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다. 편리와 효용으로 무장한 대형마트 등에 밀려 쇠락해 왔지만, 저마다의 풍경과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 동네 시장과 그 안의 ‘맛집’들이 젊은 세대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새로이 사람들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림중앙시장 전경◇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대림중앙시장은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서울 속 차이나타운으로 많이 알려졌다. 영화에서는 사건사고가 많은 공간으로 묘사되었지만, 대림중앙시장의 분위기는 밝고 활기차다. 인근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림동 일대에 몰려 살면서 자연스레 중국거리가 형성되었다. 대림역에서 중앙시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한글보다 중국어나 한자로 적힌 간판이 더 많이 보인다. 좌판에 펼쳐진 중국식 만두와 소시지, 연변 순대 등 다양한 중국음식들이 이색적이다. 오가는 이들의 언어마저도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터라 마치 중국으로 여행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중국 음식을 하나씩 맛보며 먹거리 탐방을 하는 것만으로도 짧은 여행을 하듯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시장이다. 대림중앙시장 먹거리들시장 인의 문래예술촌도 함께 가보면 좋은 곳이다.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철공소에서 쓰던 기계나 부품들로 만들어진 독특한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문래 창작촌, 또는 예술촌으로 불리는 곳이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학로와 홍대 일대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철공소가 밀집한 문래동으로 이주해 온 예술가들이 형성한 자생적 예술가 마을로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골목에 낡은 철공소와 예술가들의 공방 그리고 트렌디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성사계시장 모습△동작구 남성사계시장= 남성시장은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 사이에 위치해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은 활기찬 시장이다. 2016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로 시장을 브랜딩하면서 지금의 남성사계시장으로 재탄생 했다. 봄 구역은 시장의 시작점으로 공산품 위주의 상품을 판매한다. 여름 구역은 전통시장의 역사를 잇는 길로 과일, 채소, 정육 등 식료품을 파는 점포가 늘어서 있다. 가을 구역은 아파트 단지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여 간편한 먹거리들이 눈에 띄고, 겨울 구역은 차가운 바람 부는 날에도 즉석해서 끓여내는 뜨끈한 육수를 맛볼 수 있는 먹자골목이다. 남성사계시장 사색 인절미남성사계시장에는 이른바 ‘인스타 성지’로 통하는 명물 떡집이 두 군데 있는데, 팥 앙금과 버터를 이용해 달콤한 맛을 내는 백설기, ‘앙버떡’으로 유명한 정애맛담(민속떡집)과 고운 빛깔을 내면서도 인절미 특유의 쫀득한 식감에 부드러움을 더한 ‘사색 인절미’를 만드는 몰랑이수(떡사랑)이다. 특이하면서도 맛좋은 메뉴 덕에 남녀노소 즐겨 찾는다. 명절 가족모임을 위한 특별한 떡을 찾고 있다면 추천할 만하다. 남성사계시장 인근의 국립서울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이들이 안장된 국립묘지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묘역도 자리하고 있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차분하게 산책하기에도 좋다. 봄이면 수양벚꽃이 만발하여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서대문구 영천시장 입구◇서대문구 영천시장= 영천시장은 안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냇가 위에 지어진 시장이다. 안산의 약수가 질병을 낫게 하는 약효가 있다고 하여 신령한 물이 흐르는 샘이라는 뜻으로 영천이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 영천시장은 과일부터 해산물까지 다양한 식자재를 판매할 뿐 아니라 문구점, 헌책방까지 시장 내에 함께 어우러져 있어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이다. 전통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꽈배기며 떡볶이, 튀김 등 특유의 먹거리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에도 인기가 높은 동네시장계의 ‘핫플’이다. 영천시장 명물 ‘꽈배기’특히 저렴한 가격에 양과 맛을 모두 사로잡는 꽈배기는 영천시장의 명물. 저녁때 가면 다 팔리고 없기 일쑤다. 수산시장에서나 볼법한 킹크랩과 랍스타를 판매하는 점포도 있다. 해산물 좋아하는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있어 시장의 이색 점포로 자리했다. 멀리 수산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맛과 신선도가 보장된다니, 영천시장이 인근이라면 이번 설 특별 메뉴로 킹크랩을 쪄내는 것도 색다르겠다. 서대문구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을 투옥하기 위해 만들었던 서대문형무소를 활용해 1998년 11월 역사교육의 장으로 개관했다. 서대문독립공원 내에 있으며 3·1운동 직후 유관순 열사가 투옥되어 숨을 거둔 지하 옥사와 감시탑, 고문실, 역사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방, 감옥, 사형장 등을 실감 나게 재현해 놓아 아이들의 역사체험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연서시장 전경◇은평구 연서시장= 연서시장은 은평구에 있는 크고 작은 여러 군데 전통시장 중 가장 활발한 시장이다. 연신내역 바로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물론 북한산을 오고가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미로처럼 형성되어 있는 시장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물건이며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목길들을 연결하는 중앙의 먹자골목에는 생선이나 홍어회, 족발 등 고기류를 비롯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며 김밥 등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어 시장을 돌다 허기를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다. 풍성한 먹거리로 유명한 광장시장 일부를 연서시장으로 옮겨온 것 같은 풍경이다. 연서시장 먹자골목명절 시즌에 가장 붐비는 점포는 단연 떡집이다. 장수떡집에서는 현미가래떡과 귀리현미가래떡을 만들어 파는데 귀리와 현미를 넣은 떡이라니 떡국을 끓여도 보다 건강한 맛이 날 것만 같다. 인근의 은평한옥마을은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이다. 전통 한옥과 현대 주택의 장점을 혼합하여 만든 최신식 한옥을 구경할 수 있다. 북한산의 봉우리 아래 포근하게 자리하고 있는 한옥 마을의 모습 자체도 아름답지만 역사박물관, 문학관, 한옥 카페 등이 있어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성동구 금남시장 입구◇성동구 금남시장= 금남시장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금호동에 터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져 온 시장이다. 도로를 따라 길게 점포들이 늘어섰고, 늘어선 점포 사이의 골목을 따라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금호동 일대가 재개발되어 전반적으로 많이 변했지만, 금남시장과 그 주변 풍경은 여전히 90년대 중후반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장 보러 가는 엄마 손을 잡고 따라 나섰던 추억이 떠오르는 친근하고 따뜻한 풍경의 동네시장이다. 왕족발에 순댓국, 즉석 핫바 등 전통시장답게 역시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떡집으로는 지장수를 이용해 떡을 만드는 백미당이 유명하다. 황토에 구덩이를 파 물을 붓고 기다린 후 입자들이 가라앉으면 위에 뜬 물만 건져내는 것을 지장수라 하는데 동의보감에 실려 있을 정도로 해독작용에 좋다고 전해진다. 성동구의 대표산은 응봉산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개나리를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응봉산이다. 작은 바위산이지만 봄이면 산 전체를 노랗게 뒤덮은 개나리가 장관이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해발 94m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그만이다.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일대의 한강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자랑한다.
- 설맞은 韓영화 활기…'극한직업'vs'뺑반'vs'알리타'
- ‘극한직업’ 스틸[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코미디냐, 액션이냐, 고민이 즐겁다. 지난 추석과 연말, 성수기에 흥행맛을 보지 못한 한국영화가 설 극장을 앞두고 모처럼 웃게 됐다. 명절은 관객이 비교적 많이 몰리는 시장이다. 2018년 설(2월15일~18일)에는 486만명으로 1일 평균 121.5만명이, 2017년 설(1월27~30일)에는 581만명으로 1일 평균 145만.2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극한직업’ ‘뺑반’ ‘알리타:배틀엔젤’ 볼거리 충만한 코미디, 액션영화들이 설 관객을 만난다. ‘극한직업’이 천만영화 등극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한국영화가 모처럼 활기를 얻었다. ‘알리타:배틀엔젤’이 위협적이지만 ‘뺑반’의 개봉으로 한국영화 쌍끌이 흥행도 기대되는 상황이다.◇‘극한직업’, 코미디 영화로 두 번째 천만영화 될까지금 극장은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분위기다.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마약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위장창업을 한 치킨집이 대박이 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장에 웃음을 몰고 왔다. 지난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어 5일 만에 300만, 10일 만에 500만명으로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첫 천만영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극한직업’이 천만영화에 등극하면 유일한 코미디 천만영화인 ‘7번방의 선물’(2013년)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코미디 영화다. ‘극한직업’과 ‘7번방의 선물’의 주인공이 류승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 동안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코미디 영화가 ‘완벽한 타인’(529만명 동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극한직업’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코미디 영화의 부활을 알렸다.◇‘뺑반’, 짜릿한 카체이싱+맛좋은 캐릭터 성찬지금까지 한국영화에 이런 카체이싱 액션은 없었다. 지난 30일 개봉한 ‘뺑반’(감독 한준희)은 뺑반으로 불리는 뺑소니 전담반의 사건 해결을 그린 영화다. 차량이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속도감, 박진감, 긴장감이 느껴진다. 류준열은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미끄러지듯이 급커브를 도는 ‘드리프트’를 직접 하는 등 카체이싱 액션의 90% 이상을 소화해냈다는 후문이다.‘뺑반’ 제작보고회. 한준희 감독부터 염정아 조정석 류준열 공효진 전혜진.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그리고 특별출연 한 이성민까지, 만화처럼 판타지스러운 인물들에 있다.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검사를 막 부리는 배짱 좋은 경찰 시연, 어리숙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뺑반의 에이스 민재, 스피드에 미쳐있는 악질 CEO 재철,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는 시연의 사수 지현, 소탈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영과 인간미 넘치는 정채까지 캐릭터 성찬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알리타:배틀엔젤’, CG혁명 일으키나제임스 카메론 사단이 ‘아바타’ 이후 또 한 번 CG와 비주얼의 신세계를 연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알리타:배틀엔젤’이 통해서다. ‘알리타:배틀엔젤’은 1990년대 일본에서 연재된 키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카메론 감독이 판권을 사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아바타’를 작업한 웨타 디지털이 VFX를 맡았다.‘알리타:배틀엔젤’은 ‘대추락’ 사건 이후 공중도시와 고철도시로 나뉜 26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고철 더미에서 발견된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전사로 각성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알리타:배틀엔젤’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조화를 이룬다. 영화 속에 구현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물론 알리타의 모습은 기술 혁명 그 자체다. 기존의 기술에서 업그레이드 한, 배역을 연기한 실제 배우 로사 살라자르를 디지털 모델로 만들어 CG 캐릭터로 완성한 것. 이 기술로 캐릭터의 솜터 모공 머리카락 등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됐다. 차갑고 쓸쓸한 사이버펑크의 위화감을 부(父)정, 우정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상쇄시켰다.‘알리타:배틀엔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