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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HQ, 1Q 매출 25% 성장한 249억…콘텐츠 라인업 확대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IHQ(003560)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49억원,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2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콘텐츠 투자 확대 영향으로 각각 57.6%, 47.8% 감소했다.부문별로는 미디어 부문은 방송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168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달성했고,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드라마 라인업 확대 영향으로 전년대비 163.2% 증가한 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IHQ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광고 시장 성수기일 뿐만 아니라 현재 방영예정되어 있는 드라마 ‘절대 그이’, ‘시크릿’, ‘우아한 가(家)’, ‘레벨업’ 등이 수익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개별 콘텐츠의 흥행 성과가 2019년 실적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IHQ에서 제작한 드라마 ‘절대 그이’는 여진구, 민아 주연으로 15일부터 SBS 수목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또한 박해진, 조보아, 류승수 등이 출연을 확정한 드라마 ‘시크릿’은 현재 촬영이 진행중이며, 하반기 방영 예정이다.IHQ는 자체 채널 ‘DRAMAX(드라맥스)’ 는 올해만 총 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계획하며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 드라마 ‘레벨업’과 ‘우아한 가(家)’는 오는 7월과 8월에 Dramax와 MBN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2019.05.15 I 김대웅 기자
서울 밀려나는 레미콘 공장… 삼표 나가면 서울 물량 '반토막'
  • 서울 밀려나는 레미콘 공장… 삼표 나가면 서울 물량 '반토막'
  • 삼표 풍납동 공장. (사진=송파구)[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삼표산업의 서울 풍납동 공장의 강제 이전을 비롯한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의 외곽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레미콘 공급 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에 제기된다. 공장이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그만큼 이동 시간도 길어져 레미콘 공급이 전보다 어려워지기 때문. 특히 삼표 공장의 이전으로 서울 레미콘 공장의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서울 도심에서의 레미콘 확보에 차질을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 지역 레미콘 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은 삼표 성수공장(1080㎥)과 풍납공장(420㎥), 신일CM 송파 공장(570㎥), 천마콘크리트 강남 공장(570㎥) 등 총 2640㎥(입방미터)다. 삼표 공장이 모두 이전하면 서울 레미콘 공장 생산량은 1140㎥로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된다. 삼표가 나가게 되면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은 단 두 곳만 남게 된다.최근 삼표는 백제 풍납토성 유적 복원을 위해 풍납동 공장을 강제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올 10월까지는 대체부지를 찾아 제품 출하가 중단되지 않도록 대체 부치를 찾아봐야 한다. 성수동 공장 역시 소음과 분진 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던 중 지자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2022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레미콘 공장의 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는 한일시멘트가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환경 문제를 이유로 2017년 1월 폐쇄됐다. 1969년에 설립돼 연간 레미콘 출하량의 14%를 담당했던 이 장은 서울 서남부(구로·영등포 등) 지역 영업망을 일부 잃었다.레미콘 공장들이 잇따라 외곽으로 이전하는 것은 건설현장 입장에선 마냥 달가운 일이 아니다. 레미콘의 생명은 90분으로, 레미콘이 90분을 넘으면 굳기 시작한다. 레미콘이 조금이라도 굳으면 건설자재로 쓸 수 없어 전량 폐기처분해야 한다. 레미콘 공장과 공사 현장과의 거리가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대기 오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레미콘 차량은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 차량이기에 운행 거리가 멀어진 만큼 미세먼지 총량이 증가할 수 있다. 아울러 레미콘 생산량이 줄어드면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공사 차질은 물론 원자재 가격 인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개 아파트 철근 콘크리트 공사 시 3.3㎡(1평)당 1㎥의 레미콘이 들어간다. 전용면적 84㎡(약 34평) 아파트를 지을 때는 34㎥양이 투입되는데, 레미콘 믹서트럭 1대가 최대 6㎥의 레미콘을 운반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34평 주택에만 5대가 넘는 레미콘 차량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아파트 분양 원가에서 철근·콘크리트의 비중은 20% 정도 차지한다”며 “건축비 상승은 불가피하게 분양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은 1960년대 후반~1980년대 중반 들어섰는데, 당시에는 도심 변두리였다”며 “그러나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레미콘 공장이 이른바 혐오시설로 취급 받게돼 갈수록 영업을 이어가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9.05.15 I 권오석 기자
③스벅·이디야·블루보틀, 3强 생존전략
  • [커피시장 지각변동]③스벅·이디야·블루보틀, 3强 생존전략
  • 스타벅스 더종로R점 내부 전경.(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프리미엄 커피 블루보틀의 한국 상륙으로 국내 커피 업계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졌다. 직영점 체제로 확실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의 2강 구도에 이어 가맹점수 1위(지난해 기준 2407개)를 바탕으로 품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이디야커피 등이 경쟁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스페셜티 시장 확대에 따라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늘려간다. ‘사이렌오더’, ‘드라이브스루’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환경보호 캠페인 등으로 고유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는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 매장을 이달까지 50호점으로 늘린다. 아시아 내 ‘리저브’ 매장이 아직 100여개란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블루보틀 삼청동 2호점이 들어설 서울 소격동 소재 건물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이윤화 기자)지난 3일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연 블루보틀은 브랜드 인지도나 커피 맛, 브랜드 가치 등 여러 면에서 스타벅스의 경쟁상대로 손꼽힌다. 블루보틀은 ‘바리스타가 고객 취향에 맞춰 천천히 내려주는 커피’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은 1호점 오픈 당일 오전에만 500~6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화제가 됐다. 첫날 매출만 6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일주일 이상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매일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블루보틀은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싱글 오리진 원두’ 사용, 손으로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 원칙과 △트렌디한 브랜드 디자인, 간소한 제품 카테고리 △성동구와 지역상생 협력을 맺는 등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통해 국내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블루보틀은 국내 매장 수도 빠른 속도로 늘리는 중이다. 성수동 1호점에 이어 현재 삼청동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삼청동 2호점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소재의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56.18㎡ 규모로, 국립현대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블루보틀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과 브라이언 미한 대표는 “한국 고객들의 블루보틀에 대한 애정이 이어진다면 연내 2개 지점을 더 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가운데)이 지난 2월 18일 경기 평택 포승읍에서 열린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 기공식에서 임직원과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이디야커피)‘저가 전략’으로 성공한 이디야는 ‘맛’에 집중한다. 이디야는 최근 총 350억원을 투자해 로스팅 설비를 포함한 자체 생산시설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 건립을 시작했다. 원두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진행하는 종합커피회사로 발돋움할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를 통해 커피 원두뿐 아니라 스틱 커피, 음료 파우더 등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오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품질 수준을 높이고 가맹점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커피 시장을 선도함은 물론 향후 해외시장까지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2019.05.15 I 이윤화 기자
①'스벅제국' 韓 커피시장이 요동친다
  • [커피시장 지각변동]①'스벅제국' 韓 커피시장이 요동친다
  • 스타벅스 커피잔.(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 커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원두 수입량이 감소한 가운데 커피 전문점은 날로 늘어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1위’ 스타벅스를 제외한 중하위권 시장은 ‘치킨게임’ 양상이다. 이 와중에 시장은 분화하고 있다. 블루보틀 등이 중심이 된 ‘스페셜티(고급커피)’ 시장이 열리고 이디야와 폴바셋 등이 경쟁하는 중저가 시장, 동네 커피숍을 중심으로 한 저가 시장으로 나뉘어 살아남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매각도 한국 커피 시장의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추가 매물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향후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치킨게임 접어든 커피전문점 경쟁 구도서울 역삼동에서 동네 카페 3곳을 운영하는 김 모 사장은 ‘요새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변에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생기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무실 내 커피머신 보급, 편의점의 커피 판매 등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성수기 하루 500잔 팔던 김 사장의 일 매출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실제 국내 커피숍 시장은 성숙기에 들어갔다. 관세청 추산 지난해(2018년) 커피 원두 수입량은 15만9395톤(t)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커피 업계는 반면 생두(로스팅하지 않은 원두)와 커피원액, 커피머신 등의 수입량은 늘어 한국 커피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시장은 치킨게임 양상에 들어갔다. 업계 추산 커피 전문점 숫자는 2017년 9만1000개였지만 올해는 10만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커피를 파는 베이커리, 샐러드바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12만개에서 13만개까지 이른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커피 전문점 시장의 승자는 스타벅스다. 지난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연결 실적은 1조5224억원이다. 국내 커피 시장의 규모가 11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10%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스타벅스는 매장 출점도 공격적이다. 2015년 이후 해마다 100개가 넘는 매장을 신규 개설했다. 강남이나 명동 등 중심 상권에 2~3개 이상 복수 출점이 가능하다는 이점과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차별화 덕분에 스타벅스는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이상규 (사)한국커피협회 회장은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만큼 스타벅스가 선전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스타벅스 본사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티와 저가커피…분화되는 시장무적 스타벅스 제국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블루보틀’이다. 스타벅스가 원두커피 시대를 열었다면 블루보틀은 고급커피 시장을 대중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스페셜티 시장에서만큼은 스타벅스에 위협적이다. 블루보틀 성수1호점에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이윤화 기자)실제 지난 3일 한국 1호점을 연 블루보틀 매장 앞은 커피 맛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2~3시간을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블루보틀의 화제성은 구글트렌드를 보면 잘 나온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블루보틀 한국 1호점이 문을 연 지난 3일 블루보틀 검색 횟수는 스타벅스의 약 4배였다. 5일 이후부터는 다시 스타벅스가 검색 빈도 면에서 앞서나갔지만 블루보틀은 신생이라기엔 여전히 만만치 않은 화제성을 낳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토종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이디야는 매장 수로는 국내 1위다. 올해 4월 기준 매장 수 2477개로, 5년 사이 2배로 늘었다. 소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대부분으로 매출 면에서는 스타벅스의 상대가 안 되지만, 한국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매일유업 관계사인 폴바셋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폴바셋의 매출은 828억원으로 올해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매출 성장률은 2014년(285억원) 대비 3배 가량이다. 테라로사 등 새로운 커피 프랜차이즈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올 하반기 IB 시장 핫이슈 된다 국내 2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가 매각되면서 국내 투자금융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사모펀드의 인수전 실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다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부실한 경영상의 문제가 발견돼 실제 인수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는 후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만에 하나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이마트가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한다면 국내 커피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올해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공식 출범한지 20년째 되는 해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중국과 일본에 한국과 같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진출했다가 현지 업체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신세계 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2019.05.15 I 김유성 기자
고시원 이웃 살해한 뒤 전자발찌 끊고 도망간 30대 구속 기소
  • 고시원 이웃 살해한 뒤 전자발찌 끊고 도망간 30대 구속 기소
  • 서울 동부지검(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고시원에서 흉기로 이웃을 살해한 뒤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 동부지검은 지난 10일 살인과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던 김모(39)씨를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김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고시원 건물 계단에서 40대 남성 A씨의 왼쪽 복부를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또 범행 이후 도주 과정에서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피해자인 A씨는 김씨와 고시원 같은 층에 거주하고 있던 이웃으로 흉기에 찔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날 숨졌다. 이에 따라 검거 당시 살인미수였던 김씨의 혐의도 살인으로 바뀌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4시간 만에 도시철도 왕십리역 인근에서 김씨를 붙잡았다.앞서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범행 전날 고시원 총무와 다투다 A씨가 총무의 편을 들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강도강간으로 10년을 복역한 뒤 지난 2016년 만기 출소했으며 범행 당시에도 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달 28일 발부됐다.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과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나 조현병 등 중증정신질환 병력은 없다”고 밝혔다.김씨에 대한 공판은 서울 동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19.05.14 I 박순엽 기자
YG, 상장 후 첫 영업이익 적자에 목표가↓-유안타
  • YG, 상장 후 첫 영업이익 적자에 목표가↓-유안타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안타증권은 14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이하 YG)의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20.3%(1만2000원) 하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 회사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서다. 다만 2020년부터 일본 돔 투어가 가능한 아티스트가 다변화 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YG는 1분기 연결 매출액 647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상장 이후 첫 연결 영업적자를 냈다. 주요 자회사인 YG Plus와 YG엔터 재팬 등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본사 매니지먼트 관련 총이익마진(GPM)이 하락한데다 방송제작 관련 적자폭 또한 확대된 데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YG 본사는 음반·음원은 신규 음반 부재에도 불구하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매출 강세로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지만 매니지먼트 매출액에서 배우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하며 빅뱅 실적이 없었던 지난해 2~4분기와 대비해 GPM이 6~13%포인트 감소했다. YG플러스의 경우 인수한 화장품 제조업체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의 지난 1분기 해외수출 매출이 일시적인 감소로 적자 전환했다.다만 유안타증권은 향후 YG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엔 일본 돔투어가 가능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빅뱅(돔급), 아이콘(아레나/돔의 중간급), 블랙핑크(돔급) 등으로 다변화되는 관계로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1분기 적자를 기록한 YG Plus 또한 코드코스메인터내서널의 해외 수출 재개와 골프사업 성수기 진입에 따른 와이지스포츠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19.05.14 I 김무연 기자
코오롱인더, 아라미드·필름 수익성 개선…1분기 실적 '활짝'
  • 코오롱인더, 아라미드·필름 수익성 개선…1분기 실적 '활짝'
  • 코오롱인더스트리 1분기 실적현황.(자료=코오롱인더스트리)[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산업자재 및 필름 사업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개선을 달성했다.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582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1%,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5.5% 감소한 201억원으로 집계됐다.우선 매출액은 산업자재 부문과 필름의 판매 물량이 확대됐지만, 패션 부문이 지난 4분기 성수기에서 1분기 평분기로 진입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원료가 안정화 추세 속에서 판매 물량 확대, 아라미드 등 고부가 제품 이익률 증가 및 필름사업의 턴어라운드 효과로 큰 폭 개선됐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꾸준히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2분기 관련 산업자재 부문의 판매 증가 및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원료가 하락, 원화 환율 약세 등의 외적 요인이 긍정적이고 패션부문이 준성수기에 진입해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아라미드 등 고부가 제품들의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극대화할 계획이다.올 한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투자가 완료된 제조군의 주요 증설분과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패션부문 온라인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구축된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이 빠르게 최적화됨으로써 올해부터 매출 확대에 기여를 할 전망이다.
NHN, 1분기 매출 3706억…전년比 63.7%↑
  • NHN, 1분기 매출 3706억…전년比 63.7%↑
  •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NHN(03542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한 370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41.3%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111억원으로 82.5% 감소했다. 게임 매출은 ‘라인디즈니쯔무쯔무’·‘크루세이더 퀘스트’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컴파스’·‘요괴워치 뿌니뿌니’는 지난 4분기 매출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한 1136억원을 기록했다.모바일 게임 비중은 63%, PC게임은 37%였다. 서비스 지역 기준으로 구분하면 국내가 40%, 해외가 60%의 비중을 나타냈다.결제 및 광고 사업 부문 매출은 1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166억원에 비해 632.9% 증가했다. 페이코 거래 규모 확대와 맞춤 쿠폰 등 주요 수익 사업이 개선됐으나 광고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9.3% 감소했다.콘텐츠 부문은 NHN벅스의 주요 아티스트 신규 음반 출시 및 코미코의 광고 매출 상승 효과로 전 분기 대비 11.5% 증가한 4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커머스 부문은 패션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2% 감소한 4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은 매출 239억원으로 피앤피시큐어의 지난해 4분기 성수기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 분기 대비 22.8% 감소했다.영업이익은 안정적인 게임 사업 성과, 커머스 부문 매출 증가, 지급수수료·인건비·광고선전비 등 주요 비용 감소로 전 분기 대비 31.2% 증가한 217억원을 기록했다.페이코는 간편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NHN페이코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중금리 맞춤 대출 간단비교 서비스‘는 최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금융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대출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또 페이코 내에서 각종 금융상품 간편 가입이 가능한 지정대리인 지정을 신청했고 마이데이터 산업 등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사와 협의하며 간편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정우진 NHN 대표는 “5월 중 ’라인 디즈니 토이 컴퍼니‘ 서비스 지역을 동남아 국가로 확대하고 올 여름 ’닥터 마리오 월드‘, 연내 ’크리티컬 옵스‘와 같은 다양한 기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페이코의 경우 MST기능과 연계한 오프라인 결제 확대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 결제 서비스 확장 등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9.05.13 I 한광범 기자
케이투코리아그룹, 성수동 떠나 강남 자곡동에 새 둥지
  • 케이투코리아그룹, 성수동 떠나 강남 자곡동에 새 둥지
  • (사진=케이투코리아)[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케이투코리아그룹은 설립 이후 약 50년간 터를 잡았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떠나 강남구 자곡동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한다고 13일 밝혔다.케이투코리아는 사세가 확장됨에 따라 현 성수동 사옥에 입주한 지 18년 만에 강남 사옥 시대를 열게 됐다. 1972년 설립된 케이투코리아그룹은 아웃도어 브랜드 K2를 비롯해 아이더와 살레와, 골프복 브랜드 와이드앵글,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 안전화 브랜드 케이투세이프티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는1조500억원(판매가 기준)에 이른다.케이투코리아는 이번 신사옥 이전으로 기존 분산되어 있던 사무실을 하나의 건물로 통합한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 하고 계열사간 업무 시너지를 높여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신사옥은 지하 3층, 지상 10층 연면적 3만8737.67㎡ 규모로 기존 성수동 사옥의 2.5배다. 사무공간과 회의실, 접견실, 피트니스 공간, 카페로 구성되며 그룹사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아웃도어·스포츠·골프 종합 매장 ‘올어바웃(ALL ABOUT)’을 운영할 예정이다.정영훈 케이투코리아 대표는 “오랫동안 자리 잡아왔던 성수동을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트는 만큼 이번 신사옥 이전을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아 아시아 넘버원 종합 패션 기업을 향한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 ”고 말했다.
2019.05.13 I 이성웅 기자
CJ CGV, 터키 법인 부진 한동안 지속 전망…목표가↓-NH
  • CJ CGV, 터키 법인 부진 한동안 지속 전망…목표가↓-NH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NH투자증권은 13일 CJ CGV(079160)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7%(3000원) 낮췄다. 투자의견 역시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터키 법인의 부진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서다.CJ CGV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6% 상승해 컨센서스(206억원)를 웃돌았다. 비용으로 인식하던 임차료가 부채로 인식되며 영업단에서 임차료 감소폭이 커 영업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 까닭이다. 다만 영업단에서의 리스 기준 변경 효과를 고려하면 외려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는 설명이다. 중국 및 베트남 법인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본사 또한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1분기가 성수기를 맞았던 터키 법인이 영업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의 터키 법인 파생상품 평가손실 우려는 지난 4분기에 일단락됐지만 1분기에는 영업단에서 악재가 발생했다”며 “터키 영화법 개정으로 하반기 이후 티켓 가격 할인 프로모션 시 제작사와의 합의가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로컬 제작사들이 티켓 가격을 유리하게 협상할 수 있는 하반기 이후로 개봉을 연기하면서 1분기 영화 콘텐츠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하반기부터 터키에서 영화 개봉이 본격화되더라도 제작사의 티켓 프로모션 영향력 강화는 CJ CGV의 영업에 중장기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터키 법인의 영업 부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고 이를 목표 주가에 반영했다”라며 “높은 부채비율(리스부채 제외 시 300%) 및 순차입금(리스부채 제외시 7000억원) 등 낮은 재무건전성 리스크 또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9.05.13 I 김무연 기자
  • [김보영의 키워드] 블루보틀과 N포세대의 '플라시보' 만족
  • 블루보틀(Blue Bottle) 1호점 개점 사흘째인 6일 서울 성동구 성수점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 합니다.와이파이 없는데 대기 3시간...블루보틀 인기 왜?지난 3일 한국에서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한 미국의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의 성수 1호점이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개점 일주일이 흐른 지금까지도 평균 대기 고객만 200명을 넘는 등 인기가 식지 않는데요. 개점일 하루 매출만 6000만원으로 세계 매장 70여곳의 하루 매출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평균 3~4시간의 긴 대기 행렬을 견뎌내는 것 외에 여러 제약이 뒤따르는 곳인데도 말이죠. 대기 줄에 다른 사람이 합류할 수도 없고 일행이 있을 경우 한 사람이 한꺼번에 음료를 계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카페 사업의 기본 공식과도 같은 '와이파이'와 '콘센트'도 이 곳에선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내 2호점 개점 예정 소식까지 더해져 더욱 화제가 모아집니다.특히 줄을 서서 소비하는 고객 대부분이 20~30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블루보틀 열풍이 포기를 체화한 청년 세대의 '플라시보 소비'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분석합니다.블루보틀 뿐만이 아닙니다. 패션업계는 물론 자동차·보험·금융업계까지 최근 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다양화·저가·희소 마케팅 전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플라시보 소비'란 키워드로 이번 한 주의 이슈를 엮어보았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미래보단 현재,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플라시보 소비는 가짜약, 속임약을 뜻하는 '플라시보'(Placebo)란 단어와 '소비'가 결합된 신조어로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축약한 '가심비'(價心費)란 단어와도 일맥상통합니다.플라시보는 실제 생리 작용이 없는 물질로 만든 약을 말합니다. 환자를 일시적으로 안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투여되는데 속임약을 환자가 진짜 믿게 됐을 때 증세가 나아지는 반응을 '플라시보 효과'라고도 부릅니다.가격과 품질, 성능이란 객관적 수치에 방점을 뒀던 기존의 소비 형태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플라시보 소비 형태의 주된 특징입니다. 중요한 건 오로지 '나의 만족'이죠.이같은 소비 형태는 소유 그 자체에 얽매여 있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심리를 담고 있습니다. 나에게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과 만족을 줄 수 있다면 지갑을 여는 것이죠. 이들은 특정 재산과 상품을 소유하거나 자신의 미래,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서비스와 특별한 경험을 두로 체험하는 편에 가치를 두며 이를 더욱 합리적인 소비라고 여깁니다.'평생 소유'의 개념을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대비 성능과 필요성, 품질에 더이상 관심가지지 않습니다. 가격 대비 '희소성'과 '독창성'에 초점을 두며 합리적인 가격에 얼마나 간단히 내가 원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따집니다.다른 커피보다 비싸지만 특별하잖아!밀레니얼 세대가 블루보틀의 열광하는 것은 한마디로 적당한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희소성' 때문입니다.세계 곳곳에 매장을 뒀지만 국내에선 맛볼 수 없던 글로벌 커피브랜드가 처음 상륙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 것이죠.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와이파이·콘센트가 없는 것, 긴 대기시간과 까다로운 주문 시스템 등 여러 제약들도 이들 세대에게는 하나의 신기한 체험으로 여겨집니다. 쉽게 입장 및 이용이 어려운 장소와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경험한 것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를 달고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된 것이죠.지난해 3월 한국에 처음 상륙한 대만 샌드위치 '홍루이젠', 2012년 흑설탕 밀크티 카페 '흑화당'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블루보틀의 카페라떼 가격도 원두에 따라 6000원~7000원 정도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카페라떼보다 2~3000원 가까이 비쌉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경험할 수 있는 희소가치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지갑을 엽니다.대학생 정건희(가명·24)씨는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몇천원 비싼 가격이지만 1만원 이내로 경험할 수 있는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 아깝지는 않은 것 같다"며 "기왕 방문해보는 거라면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초창기에 가보는 편이 국내 첫 상륙의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가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N포세대의 자기만족법...보험업계 변화도 잇따라보험업계에서도 역시 미래 대신 현재를 중시하며 희소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충족시키고자 이색 미니 보험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지난 9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미세먼지 보험'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습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인 '토스'가 운영하는 행운 퀴즈에 미세먼지 보험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돼 관심을 모았기 때문인데요.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은 피부염, 비염 등 환경성 질환을 특약으로 보장하는 보험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드론 보험, 펫보험 등 특화된 상황에서의 서비스를 보장하는 미니 보험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죠. 이 상품들은 대개 월 200~500원 수준의 파격적인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주요 타깃은 지갑이 얇은 20~40대입니다. 비용 부담이 커 가입률이 적은 종합보험 대신 특화된 소형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음으로써 관심을 얻게 하기 위함입니다.다만 일각에서는 이 상품들이 보험사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보장 범위, 금액도 충분치 않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한 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가입을 시킨 뒤 마케팅에 활용할 목적으로 고객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려는 것이 아닌가란 의혹도 제기되는 실정입니다.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래를 위한 대비, 투자의 개념의 희박해진 밀레니얼 세대에게 '보험'은 이미 그 자체로 매력이 없는 상품"이라며 "그 안에서 수요를 이끌려면 시의성이 있으면서 저렴한 가격에 특화된 상황에서의 특약을 보장해줄 수 있는 소형 상품 마케팅이 이들을 잠재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이에 대해 "여러 경제, 사회적 요인으로 연애, 내 집 마련, 결혼 등을 포기한 'N포세대'이기도 한 밀레니얼 세대의 청년들은 내 집 마련, 결혼 등을 소망하지만 지금의 사회, 경제적 여력으로는 발버둥쳐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시도도 하기 전에 포기해버린다"며 "포기에서 따라오는 무기력과 상실감을 극복할 대안 소비가 '플라시보 소비' 형태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이어 "포기와 무기력을 체화했지만 희소성에 늘 목말라 한다. 구매력을 떨어지지만 좋고 특별한 것을 체험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한다"며 "이 때문에 가성비는 떨어져도 나름의 적당한 가격에 자신의 품격을 높여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에 목 말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9.05.12 I 김보영 기자
 동네카페 김 사장의 혈혈단신 생존기
  • [WiFi카페] 동네카페 김 사장의 혈혈단신 생존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손님을 맞는 역삼동 동네 카페 김 사장. 김 사장은 직업군인을 하다 이십대 후반 전역을 했습니다. 주류회사 영업사원 등의 일을 닥치는대로 하다가 카페를 창업한 건 5년전이었습니다. 막일로 모은 종자돈 1억원을 모조리 카페에 투자한 것이죠. 군인생활을 하면서 다져진 성실함과 체력 덕에 그는 자신이 차린 카페를 본궤도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김 사장의 역삼동 카페 매장 모습 (사진 = 김유성 기자)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장사가 잘 된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갈 만한 카페는 흔했기 때문입니다. 단골없이 시작한 그의 장사가 처음부터 잘 될 수는 없었습니다. 카페 개업하고 6개월은 카페 안에서 먹고 잤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문을 열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 커피를 팔았습니다. 밤에는 일본술집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초기 창업 비용과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밤 11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의 성실성 덕분에 단골도 많이 생겼습니다. 늘어나는 수입에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장사가 안돼 나온 주변 카페 매물을 인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의 주거지는 카페 안에서 고시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집 없이 시작한 그였지만 어느정도 돈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장사에 재미를 붙여가던 2년전 ‘큰 일’이 생겼습니다. 그 사이 스타벅스 매장이 생겼던 것이지요. 어느새 주변 스타벅스 매장은 3곳이 됐다고 합니다. 성수기 하루 500잔 팔던 김 사장의 일 매출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요새는 200잔 정도 팔린다고 합니다. 강력한 경쟁 매장 외에 ‘장사의 적’은 또 있었습니다.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였습니다. 월 180만원에 시작한 임대료는 현재 300만원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입니다. 법으로 임대료 상승을 억제한다고 해도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건물주에 돌아가는 몫은 늘어만 갑니다. 김 사장은 “임금 등 다른 비용은 어떻게서든 줄일 수가 있는데, 임대료만큼은 그게 안된다”면서 “임차인의 노력만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장사가 잘되면 임대료 상승에, 장사가 안되면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힘든 것이죠. 시급도 올랐습니다. 5년전 그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줬던 시급은 5500원 정도. 하지만 요새는 누굴 쓰든 1만원 이상을 준다고 합니다. 최저시급 이상을 주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을 대우하자는 게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급이 오르면 부자재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차량 유지비도 올라갈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팔리는 잔은 더 줄었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변 카페를 매입하며 수익을 유지했던 점입니다. 장사가 안돼 나온 카페를 인수했던 것이죠. 카페 하나 당 수익은 떨어졌지만, 김 사장이 가져가는 수입은 어느정도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김 사장은 최저임금 상승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버틸 여력이 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거나 김 사장 본인이 잠을 줄여가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서른다섯 젊은 그이기 덕분에 가능한 일입니다. 요새도 그의 일은 새벽에야 끝납니다.커피 시장이 포화됐다는 말이 있습니다. 카페를 3개나 운영하고 있는 김 사장은 커피 산업 자체는 성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믹스커피에서 스페셜티까지 사람들이 먹는 커피가 다양해졌고, 먹는 커피 양 자체도 많아진 덕분이죠. 요새 그의 고민은 생각지도 못한 경쟁자들입니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그럴듯하게’ 팔지 몰랐고, 각 회사 사무실에 그렇게 많은 커피 머신이 생길지 몰랐습니다. 100원짜리 인스턴트 커피를 뽑는 자판기 수준을 넘은 것이죠. 단순히 싸고 맛난 커피를 판다고 해서 살아남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그는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 예비사장님들에게 한 번 더 고민해보라고 권유합니다. 막연하게 ‘카페 사장’을 동경해서 일을 시작했다가는 몸과 맘만 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동네카페로 살아남기도 쉽지 않습니다. 스타벅스는 방문자들게 공간을 제공하면서 나름의 시장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동네 카페 입장에서 스타벅스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 된 것이죠.동네카페에겐 ‘넘사벽’이 된 스타벅스 (이데일리DB)가격으로 승부해야 하는 동네카페 입장에서는 사무실 커피머신과 캡슐커피와 경쟁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스페셜티는 블루보틀이나 스타벅스리저브 등의 고급 커피 매장이 그나마 ‘비벼 볼 언덕’입니다. 한국 커피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동네 커피숍 입장에서는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죠. 30분 정도의 이야기를 나누고 팟캐스트에서 더 생생한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하자 김 사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딱히 뚜렷한 개인 시간이 없었던 것이죠. 토요일 오후 5시간 정도 쉰다고 하지만, 그 시간 마저도 ‘아르바이트 땜빵’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개인 시간 없이 일해야 빠듯하게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 사장이 가진 ‘장사에 대한 마인드’는 탄복할 정도였습니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최저시급을 줄 수없다’라는 생각, ‘쉴 새 없이 일한다’는 그의 성실성은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장사 시작 전 주변 상권을 보는 시각 또한 날카로웠습니다. 이런 소사장들이 성공하고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희망이 있는 사회겠죠. 부디 김 사장이 지치지 않길 바랍니다. 그가 또다른 예비 카페 창업자들에 희망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WiFi카페는? 와이파이가 잘 통하는 카페에서 편히 쉬면서 읽을 수 있는 글을 지향합니다. 2018년에 이어 올해 5월부터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식음료와 IT, 우리 문화에 대해 얘기합니다.
2019.05.11 I 김유성 기자
 농심 vs 오뚜기 2탄…비빔면에 이은 '쫄면' 대전
  • [이성웅의 언박싱] 농심 vs 오뚜기 2탄…비빔면에 이은 '쫄면' 대전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여름은 국물라면보단 계절면의 대명사인 비빔라면이 성수기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계절면 시장규모는 최근 3년 새 60% 이상 성장해 지난해 1273억원에 달했다. 팔도의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억개에 달할 정도다.이처럼 잘 만든 계절면이 매출을 견인하게 되자 라면 제조사들 사이에선 여름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 경쟁이 뜨겁다. 농심에선 여름을 앞두고 계절면 3종을, 오뚜기도 2종을 출시했다. 지난주 ‘이성웅의 언박싱’에서 다뤘던 미역 비빔면에 이어 이번편엔 농심과 오뚜기의 ‘쫄면’ 신제품을 비교 시식해봤다.(사진=농심)농심이 새롭게 내놓은 ‘도토리 쫄쫄면’은 본래 지난 1993년 ‘도토리비빔면’을 출시돼 2004년까지 판매됐던 제품이다. 소스를 개선해 도토리 졸쫄면으로 새로 개발했다. 도토리 쫄쫄면은 제품명 그대로 도토리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면에 도토리전분 5%를 사용해 포장을 벗기면 갈색 면이 처음 눈에 들어온다. 은은하게 나는 도토리향은 덤이다. 건더기 스프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부분이 엿보였다. 통상 계절면의 건더기스프에 양배추만 주로 사용되는 것과 달리, 도토리 쫄쫄면엔 건양배추와 건청경채, 건당근 등 다양한 채소를 넣었다. 또 도토리 모양의 귀여운 어묵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오뚜기의 ‘와사비 진짜 쫄면’은 지난해 여름 출시했던 ‘진짜 쫄면’의 후속작이다. 면이나 건더기 스프엔 큰 특징이 없지만, 액상 소스와 별도로 와사비 소스가 들어있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콤한 쫄면에 와사비를 첨가해 먹는 트렌드에 착안한 제품이다.조리 방법은 일반적인 비빔면과 동일하게 면과 건더기 스프를 익힌 뒤 찬물에 행궈 소스를 넣고 비벼먹는 방식이다. (사진=오뚜기)도토리 쫄쫄면은 지난주 먹어본 농심 ‘미역 듬뿍 초장 비빔면’보다 소스 맵기가 강했다. 미역 쪽이 새콤달콤이었다면, 도토리 비빔면은 매콤새콤 쪽이었다. 코추양념소스에 과일농축액을 더해 상큼한 맛을 살렸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다만, 면은 도토리 분말을 넣었음에도, 기대한 것 만큼의 쫄깃함이 나오진 않았다. 생각보다 잘 끊어지는 편이었다. 다만, 다채로운 건더기 스프의 씹는 맛은 인상적이었다.와사비 진짜 쫄면은 복합적인 매운맛이 특징이었다. 단순히 고추장 기분의 매운맛 뿐만 아니라 와사비 특유의 고소함과 알싸함이 더해지면서다. 면의 경우 도토리 졸쫄면보다 쫄깃함이 강했지만, 두 제품 모두 실제 쫄면에 비하면 쫄깃함 구현이 다소 아쉬었다.
2019.05.11 I 이성웅 기자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서 소프트랜딩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1) 회사에 다니면서 Plan B를 완성하라2018년, 한창 일할 44세의 나이에 사표를 던졌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가슴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원해서 한 퇴사였지만, 막상 하고 나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세 아이의 아빠라는 현실이 강하게 어깨를 짓눌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이 밀려왔다. 그토록 원했던 퇴사와 원하던 삶을 살게 된 걸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곳저곳으로 가족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새벽이면 한번씩 눈이 떠져 뒤척이는 날이 늘어갔다. ‘내가 꿈꾸고, 계획한 대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동안 내가 노력하고 실천해왔던 일들이 헛되진 않겠지?’ 낙관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나의 낙관주의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작동했던 건 아닐까?’라는 회의감마저 들었다. 삶의 무게란, 바로 이런 걸까? (2015년 사진).2019년 첫째는 중학생, 둘째는 초등학생, 셋째는 유치원생이 되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2개월 후,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강의, 코칭, 자문 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3개월간의 수입이 회사에서 받은 3개월치 급여를 훨씬 초과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물론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큰 직업이라지만, 야생에 나와 돈을 벌어본 사람이라면 이게 작은 성과가 아니라는 걸 알 것이다. 무엇보다 회사에 다니면서 열심히 자기계발에 들였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받은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했다. 나는 지금, 가슴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수입은 더 많아졌고, 보다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고,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로움도 커졌다. 내가 꿈꾸고 계획한 일들이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마음 한편엔 늘 불안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살아갈 때도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직장인’보다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평생 직업인’으로 사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나는 회사에서 일도 열심히 했지만, 틈틈이 자기계발에 공을 들였다. 회사에 다니며 코칭 자격증을 취득했고, 4권의 책을 썼으며, 신문과 전문잡지 등에 칼럼을 썼다. 또 틈틈이 강의와 코칭을 하며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경영자, 사업가, 창업가, 스타트업 등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일을 했다. 이런 일들은 매우 뿌듯하고 가슴 뛰는 일이었다.그래서 ‘개인과 기업의 본질적 성장과 변화를 돕는 최고의 전문가’라는 비전과 ‘내가 보유한 지적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여 보다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신념을 세우고, 40대 중반에는 퇴직하여 코치, 전문가의 삶을 살겠노라 다짐해왔다. 회사 월급 외에 과외수입도 쏠쏠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야생에 나가서도 생존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던 건데, 막상 퇴사하고 나니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한 것이다. 필자가 회사에 다니면서 쓴 저서요즘 코치, 강사가 되려는 직장인 분들이 많다. 긍정적인 현상으로 본다. 전업 코치/강사가 되지 않더라도, 이런 비전을 갖고 자기계발을 하는 과정은 삶을 충만하게 하고 행복 지수를 높여주니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자아실현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일거리나 취미가 아닌 생계 수단으로서의 전업 코치/강사 등 지식전문가가 되려는 직장인이 있다면, 조언해드리고 싶은 게 있다.첫째, 회사에서 ‘Plan B’를 완성하라. 준비가 안 된 어설픈 상태에서 무모하게 야생으로 나오지 말라는 것이다. ‘Plan B’ 준비에 앞서서 먼저 스노볼(Snowball)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인생이란 눈덩이(Snowball)를 굴리는 것과 같다. 습기를 머금은 작은 눈덩이(Wet Snow)를 찾는 것과 그것을 평생 굴릴 수 있는 언덕(Long Hill)을 발견하는 것이 인생이다. 당신에게 습기 머금은 눈덩이와 그것을 굴릴 긴 언덕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나에게 있어 코칭 자격증은 스노볼, 저서는 스노볼을 더 크고 빠르게 굴릴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었다.스노볼을 만들려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나는 주말 아침 6시쯤 일어나 3~4시간 동안 글을 썼다. 그 결과 3년간 4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회사 제도와 교육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나는 회사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MBA를 공부했고, 회사가 제공해주는 많은 교육을 자발적으로 신청해 수강했으며, 사내 강사로도 활동했다. 회사는 나의 재능을 테스트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무대이자 연습터였다. 4말(末) 5초(初) 시대, 직장인의 스마트한 인생 전략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성장하고, 이를 통해 나도 회사도 성장시키는 윈윈(Win-Win) 관계를 구축하며, 회사에서 쌓은 역량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결론은 ’회사에 다니면서 Plan B를 완성하라‘는 것이다.둘째, 소프트랜딩 전략을 수립하라. 내가 퇴사 후 야생에서 연착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준비가 되어 있었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었으며, 운도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준비가 됐다는 건,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는 프로필과 나만의 강의 콘텐츠를 구비했으며, 나를 마케팅·영업해 줄 에이전트 회사, 교육회사들과 평상시 네트워킹이 되어 있었다는 의미다. 내 역량을 높이 사준 이들은 내가 퇴사 소식을 전하자 시장에 나를 적극 세일즈 해주었다. 결국 야생에 나와서도 완전히 홀로서기를 하기는 어렵다. 타인의 도움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게 우리 인간이다. 그러려면 평소에 회사 밖의 사람들과도 교류를 해두어야 한다. 실제로 회사 선후배/동료(강한 연결)보다, 그저 알고 지내던 회사 밖의 지인들(약한 연결)이 나에게 도움을 줄 때가 더 많다. 요지는 직장 안에서 벗어나 세상과 교류할수록 잠재적 기회와 행운을 얻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셋째, 내 안의 중심을 세워라. 사실 회사에 있을 때 커리어나 삶의 고민에 대해 논하고 도움을 줄 만한 선배들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대신 회사 밖의 멘토들을 만났다. 그런데 결론은, 참고는 하되 결국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명망 있는 50~70대의 멘토들(코치, 강사, 컨설턴트 등)은 그들이 활동했던 1990년~2000년 중반까지의 시장 상황이 좋았기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고, 브랜드를 키울 수 있었다.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인 요즘, 이들의 낙관적인 조언만 참고하면 굶어 죽기 십상이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살리고 마케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홍글씨’로 유명한 나다니엘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은 ‘평생 산 위에 새겨진 얼굴을 가진 영웅을 기다려왔는데, 알고 보니 그게 자신이었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다. 요지는 멘토들의 조언은 참고하되, 먼저 내 안에 중심이 서야 한다는 말이다.‘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서도 생존할 수 있는,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결국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퇴사하고 싶을 때 언제든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발가벗은 힘은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사람, 임원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주특기, 즉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30~40대라면 직장에서 자신의 전공을 떠올려보라. 전략, 마케팅, 영업, 기술... 이 중 자신 있는 분야가 없다면 전문성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전문성이란, 시장(Market)이 알아주는 역량을 말한다. 결국, 회사 안과 밖에서 필요한 힘이 ’발가벗은 힘‘인 것이다. 특히 자신의 성장을 중요시하고, 언제든 회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반드시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직장인이여, 발가벗은 힘을 갖췄다면 당신이 있는 곳이 회사 안이든, 밖이든 상관없다. 당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마음껏 누려라. 나답게 살라!다음 칼럼부터는 필자의 직간접 경험을 토대로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을 하나하나 상세히 들려드리겠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는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9.05.11 I 류성 기자
  • SKC, 1Q 영업익 12%↓…수요 둔화·계절적 비수기 탓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SKC(011790)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탓이라는 분석이다.SKC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1% 감소한 36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40억원으로 5.4%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9.5% 급감한 230억원으로 집계했다.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필름 소재를 생산하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SKC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원료 가격 급등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2분기부터는 원재료 가격 안정과 열수축 필름 성수기 돌입,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계속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2분기부터는 원재료 가격 안정과 열수축 필름 성수기 돌입,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PO(프로필렌옥사이드)와 PG(프로필렌글리콜)를 생산하는 화학사업부문은 매출액 1920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기록했다.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중국 폴리우레탄 수요가 줄었고, 원료인 PO가 일시적으로 PG 생산으로 몰리면서 PG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2분기에는 중국 경기 회복세 진입, 주요 업체 정기보수 영향으로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성장사업부문은 매출액 1626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전방산업의 부진에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4% 상승했다.통신장비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뷰티·헬스케어 소재사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에는 CMP 소재 매출, 통신장비 수주, 중국 화장품 소재 매출 등이 늘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SKC 관계자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을 고부가화하는 동시에 친환경, 반도체, 자동차 소재를 늘려나가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분기별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나면서 연간 실적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9.05.10 I 김미경 기자
영세공장까지 흔드는 민노총에 눈물 흘리는 갖바치
  • 영세공장까지 흔드는 민노총에 눈물 흘리는 갖바치
  •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 제화 산업 침체와 공임 인상,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일대가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사진=김호준 기자)[이데일리 김호준 기자]“내가 반세기하고도 5년을 더 구두를 만들었어. 나 포함해서 우리나라 족쟁이(제화공들이 스스로 지칭하는 말)들 세계 어디다 내놔도 안 꿀려. 그런데 이렇게 가면 이제 성수동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구두의 맥 자체가 끊어지는 거야” 56년 동안 구두를 만든 ‘서울시 구두 명장 1호’ 유홍식(71)씨는 최근 수제화거리의 분위기를 이 같이 표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를 만들어 유명해진 유씨는 며칠 전에도 대통령이 신을 구두를 부탁받았다. 하지만 유씨의 표정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신발 산업 침체와 작년부터 본격화된 민주노총의 공임(工賃·제화공들이 신발 한 켤레를 만들 때마다 받는 비용)상승 압박, 제화공 퇴직금 소송으로 수제화거리 전체가 뒤숭숭 했기 때문이다. 성동제화협회에 따르면 현재 성수동 수제화거리에 매물로 나온 공장은 100여개에 달한다. 최근 구두보다 ‘힙플레이스’로 더 유명해진 서울 성수동 일대의 수제화거리의 활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도심형 소공인 집적지로 선정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수제화 생산단지다. 2013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당시 성수동에는 수제화 생산 관련 업체 650여 개가 자리잡고 있었고, 종사자는 60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 기준으로 업체수가 380여개로 줄었고, 지난해부터 1년여 사이에 무려 170여개가 줄어 지금은 200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씨가 운영하는 공장에서도 최근 일감이 줄어 함께 일하던 공장장과 처남이 그만뒀다. 유씨는 “원래 족쟁이들은 일제시대부터 여기저기 일감 찾아서 돌아다녔는데, 현실도 모르고 공임 올려 달라 퇴직금 달라하면 업체들 다 문 닫으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8일 오후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한 공장. 공장 관계자는 “일감이 줄고 경영난으로 도산하는 업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김호준 기자)이 같은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붕괴는 작년부터 민주노총이 제화공들의 공임(工賃·신발 한켤레를 만들 때 받는 임금)에 개입하면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민노총의 개입으로 제화공들의 임금 투쟁이 잇따르면서 인건비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 20여명의 조합원으로 출발한 민주노총 제화지부는 작년 4월 ‘탠디 투쟁’(민노총 제화지부가 주도해 봉천동 탠디 사업장에 벌인 파업)을 계기로 700여명으로 급격히 세를 늘렸다. 파업 후 회사 측은 제화공 공임을 켤레당 평균 6500원에서 7800원으로 20% 올렸다. 제화지부는 탠디 투쟁 이후 성수동 일대로 공임 인상 투쟁을 옮겨왔다. ‘탠디’와 ‘세라’, ‘소다’, ‘미소페’ 등 대형 제화업체의 하청공장에서부터 소규모 영세공장까지 공임 인상이 이어졌다. 평균 공임은 20~30% 가량 상승했다. 또 일을 그만둔 제화공들은 사측에 퇴직금을 요구했다. 제화공들은 돈이 없어 퇴직금을 주지 못한 업체들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업체들은 신발산업이 침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노조가 공임 인상과 퇴직금 소송까지 유도하면서 수제화거리의 쇠락을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박동희 성동제화협회장은 “노조가 공임 협상에 응하지 않는 작업장에 와서 훼방을 놓고 퇴직금 소송 때는 변호사까지 지원해줬다”며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 권리는 누가 지켜주냐”고 하소연했다.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 제화 산업 침체와 공임 인상, 임대료 상승이 겹치며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사진=김호준 기자)결국 작년 12월에는 국내 3위 제화업체 미소페가 중국으로 공장 이전을 결정했다. 또한 현재 퇴직금 지급 소송이 진행 중인 38개 공장 역시 잇따라 패소하면서 영업 중단과 폐업을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은 “지금 가동 중인 공장 100여개도 매물로 나와 있다”며 “이렇게 가면 성수동은 집적지로서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성수동 일대가 인기를 얻으면서 건물 임대료가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도 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성수동에서 22년 동안 수제화 매장을 운영한 김모(55)씨는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들끓는데 하루가 다르게 가게가 망하고 새로 들어선다”며 “겨우 밥 벌어먹고 사는 공장이나 제화공들은 성수동에서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민주노총도 이같은 업체들의 상황을 인지하고 최근 공임 인상보다 제화공 처우개선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지만 시기를 놓쳐버린 모습이다. 정기만 민주노총 제화지부장은 “아직 공임비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면서도 “지금 하청업체와 수제화단지 전체가 힘들기 때문에 유통수수료를 낮추고 특수고용직 신분인 제화공들에게 4대 보험을 제공하는 등 원청과 협력업체, 노동자가 상생하는 쪽으로 활동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 제화 산업 침체와 공임 인상,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일대가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사진=김호준 기자) 상황이 이처럼 최악으로 향하고 있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벤처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수제화거리가 어려운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체 소공인 지원사업의 틀 안에서 기술이나 판로 등을 같이 지원하는 방안 밖에 없어 수제화거리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기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구체적으로 지원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서울시 차원에서도 판로 개척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을 논의하는 국회 ‘을지로위원회’가 10일 수제화 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실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당정청이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클러스터화 된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경우, 업종 특성에 맞게 공동 비용절감을 위한 정부의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05.10 I 김호준 기자
트렌드 강좌 줄줄이…'핵인싸' 되려면 문화센터 가라
  • 트렌드 강좌 줄줄이…'핵인싸' 되려면 문화센터 가라
  • 2030세대가 문화센터 주 이용객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유통업체들이 젊은 층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김규혁 강사가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센터가 달라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대됨에 따라 문화센터 이용 고객의 나이대가 다양해지면서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다가올 여름학기 수강생 모집에 나서며 20~30대 이용객의 요구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를 전면에 내세웠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교육비 지출(명목)은 42조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 2017년에 직전년도 보다 2.8% 늘어난 것에서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는 학원비 등 자녀 교육비에 더해 지난해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근 후 어학원이나 문화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 봄 학기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이용객을 살펴보면 20~30대가 전체 수강생의 58%에 달했다. 불과 2년 전인 2017년에는 20~30대 수강생 비중이 8%에 그쳤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문화센터 풍경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주요 유통업체들도 2030세대를 겨냥하거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를 매 학기 새롭게 선보이는 추세다. 이마트는 다가올 여름학기에 최근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4차 산업 관련 강좌를 전년 대비 10% 늘려 운영한다. 문화센터 수강 아동들이 직접 영상에 출연해 크리에이터 수업을 받는 모습.(사진=이마트)특히, 유튜브 영향력 확대에 착안해 유튜브 관련 강좌를 처음으로 개설했다. 문화센터 주 이용객 중 하나인 유·아동을 대상으로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크리에이터 교육을 하는 ‘플레이런 내 꿈은 키즈 크리에이터’가 대표적이다. 또 구독자 300만명 이상의 인기 유튜버 ‘허팝’이 만든 영상 속 과학 실험을 체험하는 ‘허팝 과학 실험 키트 탄생’ 강좌도 진행한다. 직장인들을 위해선 오후 시간대를 활용한 ‘워라밸(일·생활 균형)’ 주제의 강좌도 선보인다.홈 트레이닝(집에서 쉽게 운동하는 법)을 배워보는 ‘퍼스널 트레이너와 홈 트레이닝’, 직장인들의 취미 활동을 위한 ‘직장인을 위한 토털 공예’, 직접 디저트를 만들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 ‘홀리데이 베이킹’ 등을 기획했다.신세계백화점은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문화 관련 강좌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최초로 선보이는 ‘아카데미 라이브러리’에서는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독서 관련 커뮤니티가 활발해지면서 책과 관련한 콘텐츠를 새롭게 기획했다.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미술강좌 수강 모습.(사진=신세계)우선 ‘살인자의 기억법’ 등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를 직접 만날 수 있다. 김영하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인간과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블로그 ‘루나파크’로 인기 있는 카투니스트 겸 카피라이터 홍인혜는 마음에 남는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시인 최대호 작가는 책을 통해 행복을 찾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수강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다’ 수업에선 현직 방송 작가와 함께 글을 고쳐 쓰며 글쓰기를 배운다. ‘내 책 내는 글쓰기’ 강의에선 출판사 에디터가 직접 책을 내는 비법을 알려준다. ‘허니블링의 여행으로 먹고살기’는 여행 크리에이터 허니블링에게 여행 에세이 쓰는 법을 들을 수 있는 강의다.롯데백화점은 애슬레저(athleisure·운동과 여가의 합성어) 인기를 반영해 ‘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과 공동 기획한 강좌를 선보였다. 대표 강좌로는 신유정 룰루레몬 강사의 ‘인앤 양 요가’, 김섬주 룰루레몬 강사의 ‘하이킹’, 딘 마이어스 룰루레몬 강사의 ‘프리웨이트 트레이닝’ 등이 있다. 또 여름밤 서울의 대표적인 대교를 뛰는 ‘나이트 런(Night Run)’ 강좌는 밤 8시부터 10시까지 마포대교, 잠수교, 성수대교 등에서 러닝 전문 코치의 지도하에 진행된다.복고와 아날로그 열풍 트렌드에 맞춘 ‘뉴트로(New+Retro·복고를 새롭게 해석하는 경향)’ 강좌도 선보인다. LP 음악 중 대중음악사에 남을 희귀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아날로그 LP로 들어보는 한국 대중음악사 시대별 명곡’, 1950년대 독일 수동필름 카메라를 체험하고 현상하는 ‘1950’s 독일 수동카메라 EX 시리즈’ 등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강좌를 준비했다.이처럼 주요 유통업체들이 문화센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문화센터 수강생들이 각 업체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문화센터 수강생의 백화점 이용 횟수는 월 평균 8회로, 일반 고객(1.2회)의 6배가 넘었다. 연간 사용액이 2000만원 이상인 VIP 고객의 비중도 일반 고객보다 문화센터 수강생이 8배가량 더 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워라밸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면서 2030세대 젊은 직장인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문화센터 이용객은 백화점 혹은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 수강생들의 목소리와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 개설에 힘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05.10 I 이성웅 기자
아시아나 노선 구조조정에 대한항공 단독노선↑..‘반사이익’
  • 아시아나 노선 구조조정에 대한항공 단독노선↑..‘반사이익’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수익 노선을 구조조정하면서 대한항공(003490) 단독 노선이 늘었다. 양사가 동시에 취항하던 ‘인도 델리’와 ‘미국 시카고’ 노선이 하반기부터 대한항공 단독 노선으로 운영되면서 독점 노선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항공정책과도 결을 달리하게 됐다. 단독 운항 체제로 항공사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한편, 소비자의 항공 운임 인상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8일부터 인천~델리, 오는 10월27일부터 인천~시카고 노선을 운휴한다. 이로써 두 노선은 복수 운항 체제에서 하반기부터 대한항공의 단독 운항 체제로 바뀌게 된다.인도 델리는 애초 아시아나항공이 1997년부터 19년 동안 운영하던 단독 노선이었다. 2016년 12월부터 대한항공이 인천~델리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독점 구조는 깨졌다. 정부의 독점 노선 줄이기 기조에 힘입어서다. 대한항공은 인천~뭄바이에 이어 인천~델리까지 두 번째 인도 직항 노선개설로 영공을 확대했다.아시아나항공은 인천~델리 노선을 기존 주 5회에서 주 7회 매일 운항으로 확장하며 맞불을 놨지만, 역부족이었다. 단독으로 운항했을 때 탑승률은 80% 이상이었지만, 대한항공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탑승률은 60~70%대로 낮아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다시 주 5회로 감편해 운항하다가 결국 올해 운휴를 결정했다.미국 시카고는 아시아나항공이 작년 창립 30주년을 기점으로 승부수를 띄운 장거리 노선 강화 흐름 중 하나였다. B777 대형기를 띄웠던 노선으로 주 5회 운영하다가 지난해 5월부터 2회 증편해 주 7회 매일 운항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한겨울보다 추운 시카고의 날씨 상 겨울에는 수요가 줄어드는 등 계절적 편차로 동계시즌부터 다시 주 5회로 감편해 운항했다.아시아나항공 시카고 노선의 탑승률은 평균 80%대를 기록했지만, 비수익 노선으로 분류하고 운휴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취항 중인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탑승률이 90%를 넘는 다른 미국 본토 노선과 비교해 좌석당 수익성이 낮은 편해 속해서다. 특히 경쟁사인 대한항공과 상용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취항하던 인천 발(發) 델리와 시카고 노선이 단독 운항으로 변경되면서 항공사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항공 운임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했던 몽골행 왕복 항공료는 성수기 기준 최대 100만원 이상으로 비슷한 거리인 대만과 홍콩보다 2~3배 높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도 델리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기업 다수가 진출해 있고, 미국 시카고는 유수의 대학이 많아 단골 고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복수항공사가 취항하다가 단독 운항 체제로 변경되면서 앞으로 해당 노선에서 성수기에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공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9.05.09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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