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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노처럼 사람이 5∼6겹으로”…지옥같던 현장 속 ‘긴박한 6시간’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너무 충격적인 핼러윈 파티였어요…사고 발생 전부터 누가 깔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어요.”‘서양 명절’ 핼러윈 데이를 맞이해 지난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인파에 짓눌려 153명이 압사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이며,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로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겼다. 사고 현장은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하는 소방·경찰 관계자와 어떻게든 피해자의 의식을 돌아오게 하려는 지인들의 절규로 가득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오후 10시 15분부터 실종자 접수처가 마련된 30일 오전 4시30분까지 긴박했던 6시간은 모두에게 악몽으로 남았다.29일 오후 8시 30분쯤 핼러윈 축제를 맞이해 10만명이 모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모습이다. 거리 인파로 술집에서 임시로 설치한 부스가 흔들리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취기 오르자 인파 ‘파도풀’처럼…밀고 함성 질러29일 오후 10시 15분 소방당국은 “10여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압사 사고가 난 지점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폭 3.2m에 불과한 좁은 골목이다. 이날 이태원에만 10만명 인파가 모이면서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지자 앞사람들이 아래에 깔리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태원역 해밀톤 호텔 뒤편 거리는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이동 자체가 어려웠다. 거리는 술집, 식당, 카페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과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이들로 뒤엉켜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골목이 있는 삼거리는 거리로 진입하는 이들과 빠져나가는 인파로 아예 정체된 상태로 서 있었다.사고 조짐은 오후 9시께부터 보였다. 취기가 오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앞사람을 미는 인원이 점점 늘어났고 골목 인파는 하나의 물결처럼 움직였다. 핼러윈 기간에 처음으로 이태원에 왔다는 전모(27)씨는 “사람들이 떠밀릴 때마다 함성과 비명이 들리는데 웃는 사람들도 있어서 놀이공원인 줄 알았다”며 “콘서트 스탠딩 갔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인파 속 남성 A씨는 “지금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숨을 바삐 쉬었다.밤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이 떠밀리는 강도가 강해지고 횟수도 빈번해지면서 1층 영업가게에서 임시로 만든 부스까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술집에서 설치한 가벽과 천막도 힘없이 밀리면서 거리에 인접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의 테이블도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술집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던 사람들은 인파에 떠밀려 가게 안쪽까지 들어와 혼잡한 상황이 벌어졌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이 거리에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사망자 153명’…절규로 가득 찬 이태원 거리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바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앞사람들이 깔린 줄 모르고 계속해서 미는 사람들로 인해 구조가 쉽지 않았다. 교통경찰이 다른 골목으로 우회해 뒤쪽 인파들을 정리하고 나서야 피해자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심폐소생술(CPR)은 평평한 곳에서 해야 하는데 수 십 명이 뒤엉킨 상황에서 응급처치가 이뤄져 골든타임도 확보하기 어려웠다. 사건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최초 신고 40분 후 군부대 수방사에서 현장을 통제하기 시작하며 피해자들이 넓게 퍼져 눕혀졌고, 실신한 피해자의 일행은 “도와주세요, 비켜주세요”라고 외치며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병원 이송을 하기 위해 피해자의 팔다리를 남성 4명이 붙잡고 뛰어가기도 했다. 이에 오후 11시 30분쯤 사람들은 도로 가장자리에서 서로 손을 붙잡으며 인간 벽을 만들어 경로를 확보했고, 일부 남성들은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 피해자를 옮기는데 주력했다. 부상자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일행에 기대 이동했고 땀에 흠뻑 젖은 남성 피해자는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게 서 있었다. 30일 오후 8시 기준 사망자는 153명, 부상자는 133명이다. 사망자 중 여성은 97명, 남성은 56명으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체구가 작은 여성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사상자 가운데 사망자는 25명으로 국적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이다. 현재까지 시신은 일산 동국대병원(20명)과 이대목동병원(7명), 성빈센트병원(7명), 평택제일장례식장(7명), 강동 경희대병원(6명), 보라매병원(6명), 삼육서울병원(6명), 성남중앙병원(6명) 등 39군데 영안실로 나뉘어 안치됐다.29일 오후 10시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사고 발생 지점.(그래픽=문승룡 기자)◇5일까지 국가애도기간…합동분향소 설치이날 오전 4시 30분 한남동 주민센터에 실종자 접수처가 마련되면서 현장 수색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이태원 참사’는 시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실종자 신고접수 상황실을 설치한 서울시는 방문과 전화를 통해 실종자 신고를 받고 있으며 오후 5시 기준 접수된 실종 신고 건수는 누적 4024건(전화 3932건, 방문 92건)이다.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고 서울시는 오는 31일 오전부터 서울광장과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 사망자 유가족별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장례 대책을 검토 중이며 화장시설 가동횟수도 일 최대 60건 증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주최 행사는 전면 취소하고 축제성 행사는 축소 등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이번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담당 지방자치단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 등에 엄정 대응 조치도 시사했다. 경찰청은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와 개인정보 유출행위 등 온라인상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SPC 평택공장 사고 8일만에..샤니 성남공장서 손가락 절단 사고[주간식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10월 23~28일) 식품업계에서는 SPC그룹 계열사에서 또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소스 배합기에 20대 여직원이 끼여 사망한 지 8일 만이다.또 다음달 30일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예고한 푸르밀이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푸르밀 노사가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첫 교섭 자리를 가진 지 나흘 만에 회사가 돌연 희망퇴직을 밀어붙이면서 노동조합 등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이 밖에 CJ그룹은 44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고 그룹 내 최연소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신세계그룹도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최근 사은품 ‘발암 물질 검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송호섭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조기 해임했다.◇SPC 평택공장 사고 8일만에…샤니 성남공장서 손가락 절단 사고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23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컨베이어벨트로 올라가는 빵 제품 중 불량품이 발생하자 이를 빼내려다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SP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검수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한 근로자가 해당 박스를 빼내려다 발생했다”며 “해당 직원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이 병원을 방문에 직원과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며 “현장에서는 사고 노동자 외에 2명이 더 있었으며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해당 공장은 전 공정을 멈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이날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경찰은 공장직원 등을 상대로 작업장과 작업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사고를 당한 근로자의 과실 여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도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파악 중이다.앞서 지난 15일 SPC 계열사 SPL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여성 B(23)씨가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허영인 SPC 회장은 사고 발생 이틀이 돼서야 성명을 통해 첫 사과를 한데 이어,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21일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1000억원을 투자해 산재사고 재발방지 계획도 발표했다.◇CJ그룹, 46세 女 CEO·38세 임원 나왔다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이사. (사진=CJ)24일 CJ(001040)그룹은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중기비전 중심 미래성장 추진을 강화하는 취지로 44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CJ ENM(035760)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CJ올리브영에는 1977년생인 이선정(사진) 영업본부장이 내부승진을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CJ ENM을 이끌던 강호성 전 대표는 지주회사 CJ㈜에 신설한 경영지원대표를 맡았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3) CJ제일제당(097950) 식품전략기획1담당 경영리더는 식품 분야의 주요 보직인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게 됐다. 식품성장추진실은 이 경영리더가 있던 식품전략기획1담당과 2담당까지 총괄하는 자리다. 박민석 기존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식품사업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에서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이번에 승진한 신임 임원 44명의 평균 나이는 45.5세다. 1980년대생이 8명이며 이 중 30대가 5명이다. 최연소는 1985년생인 임동혁 CJ제일제당 경영리더, 김환 CJ올리브영 경영리더 등 2명이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 역대 최다였던 11명(21%)보다 다소 줄어든 7명(16%)이다.CJ는 지난해 11월 △콘텐츠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 등 4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한 2021~2023년 중기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이 회장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을 위한 혁신성장과 최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CJ는 이번 임원 인사 직후 2023~2025년 새 중기비전 전략 실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중기비전을 빨리 실행하기 위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다.◇임기 2년 남긴 CEO 교체…신세계, ‘신상필벌’ 원칙 적용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지난 27일 신세계(004170)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14명, 상무 9명, 상무보 24명, 직책승진자 2명 등 5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승진자는 부사장 3명, 전무 12명, 상무 18명, 상무보 21명 등 총 54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규모다. 신세계그룹은 “엄정한 평가를 통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다. 최근 사은품 ‘발암 물질 검출 논란’으로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송호섭 대표를 해임하고 손정현(54·사진) 신세계아이앤씨(035510) 대표를 새 수장에 앉혔다.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최고경영자(CEO)를 문책하고 성과·능력주의 인사기조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 굿즈(기획상품)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와 제품 리콜에 추가 보상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당초 소비자로부터 제기된 유해물질 검출 의혹 논란에 즉각 사과하거나 대응하는 모습 없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화’를 키웠다. 그룹 인사가 예년보다 한 달여 늦게 결정된 것도 송 대표가 이 문제로 국정감사에 잇달아 출석하는 상황이어서다. 결국 ‘신상필벌’ 원칙을 통해 2019년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이끌어 온 송 대표는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새 수장은 신세계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의 손정현 대표가 맡았다. 손 대표는 2007년 SK텔레콤, 2011년 SK홀딩스 등을 거쳐 2015년 신세계아이앤씨에 합류해 정보기술(IT)사업부장 상무와 전무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0년 10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으며 줄곧 ICT 업계에 몸담은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그를 소비재 식음료 영역 대표로 새롭게 발탁하면서, 향후 스타벅스가 개인정보보호와 고객 만족 등 디지털 역량 강화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이 밖에 백화점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손영식 신세계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3년간 과감한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온 이마트(139480) 부문도 올해 새로운 대표이사 진용을 구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대표는 외부 전문가를 새로 영입할 예정이다. 영국 패션기업 올세인츠 대표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리테일·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을 지낸 윌리엄 킴 ‘라파’ 대표가 거론된다. 기존의 이길한 대표는 공동 대표를 맡게 된다.◇푸르밀, 노사 상생방안 찾겠다더니…돌연 ‘희망퇴직’ 접수푸르밀이 28일 사내 게시판에 공고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 안내문. (사진=독자제공)지난 28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고했다. 일반직·기능직 전 사원이 대상으로, 희망퇴직일은 사업 종료일인 11월30일이다. 푸르밀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위로금으로 통상임금과 상여금 2개월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법정 퇴직금과 미사용 연차수당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앞서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대상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이다. 당시 푸르밀이 밝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일은 이번 희망퇴직일과 같은 11월 30일이다. 신동환 대표는 이날 공고를 통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은 푸르밀 직원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푸르밀 노사는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서 만나 최근 사업종료와 직원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처음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교섭에는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와 부사장급 2명,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 고용노동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 등이 배석했다.노사 양측은 약 2시간 30분가량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나누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교섭 내용은 양측이 비공개에 부치면서 오는 31일 오후 2시에 2차 노사 교섭 자리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서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푸르밀 사측이 또 갑자기 희망퇴직 신청을 공지하면서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푸르밀 노조는 지난 26일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매각 등 정상화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 서울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 하락…송파 파크리오 8억 '뚝'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값 상승 지역이 ‘멸종’ 상태에 이르렀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28% 떨어졌다.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2012년 6월 둘째 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한 주 전(-0.27%)과 비교해도 내림폭이 0.01%포인트 커졌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하락세는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송파구(-0.43%)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가파르게 떨어졌고 도봉구(-0.40%), 성북구(-0.38%), 노원구(-0.36%), 강동구(-0.35%) 등이 뒤를 이었다.서울 밖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오른 곳은 3곳(1%)에 불과하다. 사실상 아파트값 상승 동력이 소멸한 셈이다. 반면 하락 지역은 164곳(93%)에 이른다.경기, 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각각 0.35%, 0.48% 하락했다. 이 가운데 인천 연수구(-0.62%)는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됐다. 성남시 중원구(-0.60%)와 인천 서구(-0.59%), 화성시(-0.59%), 수원시 영통구(-0.57%)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비수도권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0.22% 빠졌다. 광역시 지역에서 0.28%, 도 지역에서 0.16% 내렸다. 세종(-0.37%)과 대전(-0.34%), 대구(-0.34%) 등이 내림세를 주도했다.실거래가와 호가를 봐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144㎡형은 이달 초 25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0월 신고된 같은 면적 최고가(33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8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8월 11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세웠던 연수구 송도동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84㎡형도 지난주 그보다 5억1000만원 낮은 6억4000만원에 매매됐다.부동산원은 “당분간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 예상이 지배적이다”며 “매수 문의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급매물 중심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하락 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사라진 가운데 시세보다 싼 급매물만 거래되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시세가 더욱 낮아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건설업계에선 미분양 증가 흐름과 맞물리며 주택 경기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부양책 사용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 시세는 0.32%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2012년 주간 단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서울과 수도권(서울 포함)에선 각각 0.32%, 0.44% 내렸다. 전세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최근엔 전세물건이 쌓이면서 월세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
-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6만가구 쏟아진다…전년대비 2배 증가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연이은 금리인상과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11월 아파트 분양시장은 예년보다 활발히 움직일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 11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전국 89곳, 총 6만 1312가구(임대 포함)로 조사됐다. 계획대로 분양한다면 2015년 이후 동월 대비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며, 작년 동기 실적인 3만 413가구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급주체들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올해 들어 고금리 여파와 집값 하향세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분양속도를 조절하면서 물량이 계속해서 이월되고 있다. 서울 정비사업 단지를 포함해 10월 계획물량 중 11월로 연기된 물량이 3만3,894가구에 달한다. 최근 경기 안성시와 양주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방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도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예비청약자들의 고금리 이자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더해지며 연말 청약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지역별로 나눠보면 11월 수도권에서는 43개 단지, 총 2만 965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물량의 2/3이상을 차지하는 경기(2만 914가구)는 화성시 신동 ‘동탄어울림파밀리에·동탄숨마데시앙(1256가구)’, ‘동탄파크릭스A51-1·A51-2BL(724가구)’ 등이 분양에 나서며 화성시에서만 4138가구가 공급된다. 부천시 원종동과 성남시 복정동, 대장동 등에서는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으로 2600여가구가 분양한다. 서울(4842가구)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1055가구)’,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파크프레스티지(752가구)’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11월 분양 예정이다. 인천은 남동구 간석동 ‘힐스테이트인천시청역(746가구)’,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1,146가구)’, 학익동 ‘포레나인천학익(567가구)’ 등 5개 단지, 총 3,89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방은 △충남 1만 608가구 △대전 4643가구 △경남 3312가구 △경북 3301가구 △강원 2689가구 △대구 2023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는 경남 창원시 사화동 ‘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1·2단지(1965가구), 경북 포항시 학산동 ’학산공원한신더휴(1455가구)‘, 대구 남구 대명동 ’대명자이그랜드시티(2023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