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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나가는 원자재, 힘 못쓰는 팔라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줬던 팔라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金)은 온스당 1800달러 대로 사상 최고치를 내다보고 있고, 전기동(고순도 구리)은 연고점 수준을 뛰어넘었다. 그에 비해 팔라듐 가격은 연 고점 대비 -40%를 밑돌고 있다. 다만 자동차 업종과 밀접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 경기 회복시 자동차 배출 규제 강화 등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초 이후 팔라듐 전기동 가격 비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팔라듐은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말과 비교하면 1.8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13%, 미국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은 10.79% 상승했다. 전기동 현물 가격은 24.39%, 금은 7.55% 뛰어올랐다. 반등장에서 팔라듐은 고립됐던 셈이다. 때문에 팔라듐 가격에 연동되는 ‘KBSTAR 팔라듐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도 부진한 흐름이다. 지난달 말 대비 440원(3.84%) 오른 1만1895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월간 비교시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지난 3월 -20.90%, 4월 -11.40%, 5월 -0.34%, 6월 -2.09% 하락했다.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지난해 연말 대비 45.27% 수익률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팔라듐은 은백색 금속으로 귀금속에 속하지만 주로 자동차 매연 감축 촉매제로 이용된다. 자동차 산업과 연관이 깊은데 주요국 배기가스 규제가 부각되면서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2019년 초에만 해도 1255.50달러였던 팔라듐은 1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기세를 잡은 건 코로나19였다. 중국 승용차연석회(CPCA)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1~6월 판매량은 77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2분기에는 북미·유럽에서 판매 부진이 심화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공장을 문을 닫는 등 제조와 판매 모두 발목이 잡히면서 팔라듐 가격도 좀처럼 오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기 민감재인 구리의 최근 가격 상승 요인은 실질적인 경기 회복 보단 공급에서 찾을 수 있다. 주요 생산 국가인 페루와 칠레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산되면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생산 지역인 중국 장시성 홍수로 공급 불안이 가중됐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수요 회복 뿐만 아니라 공급 차질까지 더해져 다른 비철금속보다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팔라듐의 주요 생산국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아직 공급 부족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 경기 회복,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에 기대를 걸었다. 정부의 구매 보조금, 배기가스 규제 정책이 지속되고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안인 ‘차이나6’ 실행 등으로 팔라듐 수요가 다시 늘어난다면 고려해볼 만한 투자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