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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4.7조 쇼핑한 동학개미…삼성전자 쓸어담았다
  • 주식 4.7조 쇼핑한 동학개미…삼성전자 쓸어담았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역대급 주식쇼핑에 나선 동학개미가 주로 삼성전자를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거래대금 8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많은 손바뀜이 이뤄졌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4조4797억원 순매수했다. 일별 역대 코스피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30일에 기록한 이전 최대기록 2조2205억원과 비교해도 두배 수준으로 독보적이었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고점을 높이자 개인투자자들도 매수규모를 빠르게 키우는 모습이었다. 기관이 매도공세를 퍼부으면서 지수가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했지만, 개인은 그럴수록 더 사들이기에 바빴다. 특히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날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74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의 38%를 삼성전자(005930) 한 종목에 쓴 것이다. 이어 현대차(005380)를 3280억원어치 순매수해 2위에 올려놨고 SK하이닉스(3151억원), 삼성전자우(2458억원), 현대모비스(1974억원) 등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를 주로 담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거래대금 8조301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지난 주말에 나온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개발 지연 소식, 인텔의 삼성전자 및 TSMC 위탁생산 논의 보도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호재가 잇달아 나온데다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으면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지수와 역의 방향으로 2배 움직이는 소위 ‘곱버스’ KODEX 200선물2X를 844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려놨다. KODEX 인버스도 582억원어치 순매수해 매수상위 14위에 올려놨다.
2021.01.11 I 권소현 기자
키움증권, ISA 신규가입 고객 대상 이벤트
  • [머니팁]키움증권, ISA 신규가입 고객 대상 이벤트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키움증권은 올해 정부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세제개편에 발맞춰 ISA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모두의 ISA’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에서는 내달 19일까지 ISA 100만원 이상 신규 가입고객에게 1만원, 300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게 3만원, 500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게는 5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기존 고객의 경우에도 500만원 이상 추가 입금 시 3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한다. ISA는 한 계좌에 펀드, ETF, 예적금,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로, 연 2000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계좌 내에 들어있는 상품의 손익을 통산해 만기 인출 시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정부 세법개정안에 따라 올해부터는 ISA 가입 요건인 소득 기준이 폐지돼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또한 의무가입기간이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고, 납입한도(연 2000만원) 이월이 가능하다. 이번 세제개편으로 ISA의 자산 운용 범위를 확대해 주식투자가 가능해졌다. ISA를 통한 주식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키움증권은 2월 중 중개형 ISA도 출시 할 예정이다. 중개형 ISA란 ISA 계좌에서 직접 주식거래를 하면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계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SA 세제혜택과 함께 이벤트 혜택을 받으면서 ISA를 가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2월 중 출시 예정인 중개형 ISA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1.01.11 I 조용석 기자
90선 회복한 달러인덱스..환율 상승 출발 전망
  • [외환브리핑]90선 회복한 달러인덱스..환율 상승 출발 전망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증시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안전자산인 달러는 추가 하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인덱스가 9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국내 증시가 고점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109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임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역외에선 달러 매도보다 달러 매수 플레이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2.6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포인트)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089.80원)보다 3.10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불이 붙은 듯 활황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6.84포인트(0.18%) 오른 3만1097.97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0.89포인트(0.55%)와 134.50포인트(1.03%) 뛴 3824.68과 1만3201.98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발표된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5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을 뿐 아니라 작년 4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증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더 세질 것이란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1.119%로 1% 돌파 이후 추가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를 이어가고 있다. 더 큰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도입되고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달러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인덱스는 90선을 회복했다.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으로 국채 투자 가능성, 유로화 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가 고점을 높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더 쏠리고 있다. 북한이 미국은 ‘최대의 주적’으로 규정하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능력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환율 상승을 지지한다. 조 바이든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여 기선제압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역외 투자심리가 1080원 하단이 굳건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추가 하락 베팅에서 달러 매수로 기울면서 일부 롱(매수) 심리 회복이 관찰된다”며 “주말간 달러가 반등했고 지난 주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통해 위안화 추가 강세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점도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2021.01.11 I 최정희 기자
'톡이나 할까' 문소리, 남편 장준환 감독 고백 스토리 공개…"김이나 도움"
  • '톡이나 할까' 문소리, 남편 장준환 감독 고백 스토리 공개…"김이나 도움"
  • (사진=카카오TV)[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세자매’의 배우 겸 공동 프로듀서로 돌아온 배우 문소리가 ‘톡이나 할까’에서 솔직 담백한 일상 이야기를 전한다. 내일(12일) 오전 7시 공개될 카카오TV ‘톡이나 할까?’에서는 문소리가 배우 겸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 얘기부터 가족들과 함께하는 엄마, 아내 문소리의 일상까지 가감없이 공개하며 시청자들에 웃음과 힐링을 선사할 계획이다. 문소리의 거침없는 톡담, 스마트폰 속 일상 사진과 영상 대방출에 이어 김이나의 재치있는 드립이 더해져 찰떡 케미를 발산하며, 다채로운 대화로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전한다. 이 날 문소리는 남편 장준환 감독의 사랑 고백에 얽힌 김이나와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문소리는 장준환 감독이 처음 마음을 고백할 때 김이나가 작사한 ‘Perhaps Love’를 보내왔다고 밝히며, 그래서 문소리 부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전한 것. 김이나는 문소리의 말에 깜짝 놀라면서도 두 사람의 로맨스에 자신의 지분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런 얘기를 전해들을 때 살아있는 듯 짜릿한 느낌이라며 흐뭇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하기도. 이 외에도 문소리는 남편, 딸과 함께하는 소탈한 일상 속 모습들도 대방출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온가족이 2개월간 제주도에서 보낸 지난 여름의 추억과 에피소드들도 공개해 재미를 전한다. 남편에게 생일 선물로 ‘제주에 집 하나’를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중고거래 마켓에서 작은 제주도 집을 단기 임대해, 방충망부터 욕실의 실리콘, 시멘트 작업까지 가족이 힘을 모아 직접 공간을 꾸민 이야기를 들려주며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엿보게 한다. 여름날 마당에서의 일명 ‘물싸다구’ 놀이부터 딸과 아빠의 피부과 놀이, 집 앞 바다에서 매일 볼 수 있었다는 돌고래떼까지 문소리가 방출하는 사진과 영상들을 본 김이나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감탄을 쏟아내며 그들의 일상 속으로 빠져들었다고.특히 문소리는 제주에 가 있는 동안 ‘좋은 생각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일 시를 읽어 친구들에게 보내주기로 약속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따뜻한 힐링도 선사한다. 김이나의 장난스런 말에 문소리는 백석 시인의 시 ‘선우사(膳友辭)’를 낭송한 자신의 음성 파일을 공개, 겨울 아침의 추위를 녹이는 따스한 온기와 차분함으로 색다른 힐링을 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담아 2절까지 완성한 ‘톡톡송’까지, 시종일관 솔직하고 담백한 매력으로 톡담을 완성한 문소리의 ‘톡이나 할까?는 오는 12일(화) 오전 7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 ’톡이나 할까?‘는 카톡 인터뷰라는 새로운 포맷을 통해 말 한마디 없는 가운데서도 흐르는 묘한 긴장감과 미세한 감정의 교류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말보다 톡이 편한 1530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카카오TV 공개된다.
2021.01.11 I 김보영 기자
"순조로운 백신 접종…위험자산 선호 하단 지지"
  • "순조로운 백신 접종…위험자산 선호 하단 지지"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NH투자증권은 11일 순조로운 백신 접종이 불안 심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있다며 위험자산 투자심리 하단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IX(미국 S&P500 내재변동성) 선물의 월물 가격 흐름은 가파른 상승구간 없이 콘탱고(현물가격<선물가격)로 안정적”이라며 “VIX 레벨 자체가 높지 않아 변동성을 당장 우려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당장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뚜렷한 과열 징조를 보였던 미국 주식시장도 가파른 조정보다 상승세 둔화 양상으로 전환하며 기술적 과열을 완화하고 있다. 각 국은 백신 계약 확보를 늘리며, 접종시기가 본격 도래한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투자심리 하단을 계속 지지할 전망이며, 경기 기대감이 높아지며 글로벌 기업 이익 증가세도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노 연구원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지탱하던 다른 한 축인 완화적 유동성 환경도 지속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2020년 코로나19 국면에서 파산기업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CDX(CDS지수) 스프레드 하락세를 고려하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수급에 있어 외국인이 현선물 차익실현에 나서는 점은 부담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또 만기일을 앞두고 금융투자의 배당향 자금청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며, 국민연금의 2021년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로 2020년보다 0.5%포인트 하락, 연기금의 경우 지수 추가 상승시 순매도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기금의 코스피 내 거래대금 비중이 낮아져 지수 변동성을 크게 키울 주체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올해 주요 패시브 이벤트로 3월 공매도 금지 해제, 공매도 금지 해제후 코스피200, 코스닥 150 현선물 가격 차이가 차익거래 투자자에게 중요할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의 단계적 완화 등 발표 내용을 확인해야 하나 포괄적 공매도 금지 해제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국대상 규제 조치는 인덱스 측면에서 반사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 국방부에서 지정한 중국 기업 주식과 채권에 미국계 기관, 연기금, 개인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게 주요 목적”이라며 “화웨이, 차이나모바일, 중화집단공사, SMIC 등 41개 중국기업을 군부관련으로 분류, 추가 지정가능성이 높으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P, FTSE, MSCI 등 글로벌 주가지수개발 기관은 규제 관련 기업을 지수에서 일괄 제외하는 방식을 택했고, 규제 조치가 강화될 수록 한국의 반사수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021.01.11 I 김재은 기자
실물경제 악화와 자산시장 버블 우려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은
  • 실물경제 악화와 자산시장 버블 우려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은
  •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신축년 새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변이 바이러스 출몰 등에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엔 가계부채 급증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 0.5%의 사상 최저 기준금리가 주식, 부동산 등 금융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겨 실물 경기와 금융자산 가격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괴리를 한은이 금리를 조정해서 해결하려 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 전문가 12명 중 11명은 연중 내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1명만이 4분기께 금리 인상에 군불이 지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 금융 전문가들의 신축년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 기준금리 예상. (그래픽=이동훈 기자)◇ `금융 안정` 강조하는 한은..“시장 쏠림 경계하려는 의도”이데일리가 국내 경제·금융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15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이 1000명 안팎으로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영국 변이바이러스까지 발견되면서 여전히 전염병에 대한 공포심이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월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해외 사례를 고려하면 백신 접종 속도가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 일평균 수출이 석 달 연속 증가해(작년 10월 5.4%, 11월 6.4%, 12월 7.9%)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만 코로나19에 아직은 가시밭길이란 평가다. 금통위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인한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물과 금융자산 가격간 괴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는 낮은 금리에 빚을 내서라도 주식, 부동산을 사고 있다. 가계부채는 작년 9월말 1940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1918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빚을 낸 돈은 어디로 갔을까. 개인들은 작년 한 해 코스피 시장에서만 47조5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2조원 넘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었다. 작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1~11월)은 7만3432건으로 전년동기(6만5349건) 대비 12.4% 증가했고 주택매매 가격지수는 작년 12월 106.3(2017년 11월 100기준)으로 1년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소비는 줄었다. 작년 민간 소비(명목)는 전년보다 3% 중반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 인하가 소비를 자극하기보다 빚을 내 주식, 부동산에 투자하는 수요로 이어지면서 실물과 금융자산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은은 올해 통화정책 방향의 핵심 기조로 ‘금융 안정’을 내세웠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금융 안정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금융시장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림에 따라 나타나는 리스크를 경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 안정은 한은이 금리를 조정해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란 판단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융 안정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에 더 큰 역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0월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연내에 `금리 인상` 소수 의견 나올 가능성도 낮아”특히 전문가 12명 중 11명은 금통위가 연중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기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제 활동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간 후에야 끝난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말이나 돼야 백신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보여 연내에는 (금리 변동과 관련) 소수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 현 시점에선 금리 인상 시그널이 언제쯤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다. 대다수는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 물가가 1%대 중반 정도로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금리 인상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허태오 연구원은 “향후 경기 개선과 함께 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다면 4분기부턴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기 회복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성이 크다고 피력했다. 다른 나라의 통화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통화정책에서 중점을 둬야 할 것은 다른 나라와의 통화정책 흐름에 동조해 외환 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균형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국제 흐름에 맞춰 자금 흐름이나 실질 금리 흐름에 괴리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1.01.11 I 최정희 기자
혹한에 코로나도 뚫고…3600명 불러들인 '라틴아메리카 피카소'
  • 혹한에 코로나도 뚫고…3600명 불러들인 '라틴아메리카 피카소'
  • 지난주 평일 오후에 찾은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 연 한국 첫 전시가 혹한과 코로나를 무릅쓴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불러모으고 있다. 앞쪽으로 과야사민의 연작 ‘절규 Ⅲ·Ⅱ·Ⅰ’(1983)이, 뒤쪽으로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Ⅰ∼Ⅶ’(1963∼1965)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낮 영하 10도는 우스운 혹한. 여기에 코로나19는 기승을 떨치고 있다. 집 밖으론 나서지 않는 게 답이어야 하는 척박한 시절이다. 그런데 이곳에선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끊임없이 외부인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니. 그 걸음이 다가선 회색 콘크리트벽으로 앙상한 손마디에 눈물을 적신 여인들이 보인다. 무엇을 잃어 저리도 비통한 건가. 저이들도 처절한 고한을 겪고 있는 건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 특별기획전 ‘오스왈도 과야사민’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1919∼1999). 생소하다. 멀리 에콰도르의 ‘국민화가’란 타이틀을 달고 찾아왔는데, 사실 그조차 우리에겐 많은 걸 설명해주지 못한다.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란 수식도 그다지 도움은 안 된다. 어차피 남미 작가들은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못했다. 멕시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와 그의 아내 프리다 칼로(1907∼1954), 콜롬비아 출신인 페르난도 보테로(89) 정도가 낯설지 않다고 할까.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왼쪽으로 연작 ‘기다림’(1971) 7점이, 오른쪽으로 연작 ‘절박한 사람들Ⅰ·Ⅱ·Ⅲ’(1966)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데 한국 전시 자체가 처음인, 그 과야사민의 작품만을 건 전시는 말 그대로 성황이다. 코로나 시국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 시간당 20명씩 하루 120명만 들이는 관람객 수를 꽉 채우고 있는 거다. 처음 예정한 폐막일인 22일까진 예약도 끝났다. 지난달 19일에 개막한 뒤 3600명이다. 서울 중심이 아닌 은평구 진관동이란 위치도 그다지 편치 않다. 그럼에도 무작정 찾아간 관람객을 돌려세우기도 했다는 건데. 다행히 지난 주말, 두 주 남짓 연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작품을 관리하는 과야사민재단과 ‘복잡한’ 합의를 봤단다. 기왕 어렵게 찾아온 작품을 좀더 잡아두는 게 뭐 그리 복잡할까 하겠지만, 사정이 단순치 않다. 이번에 날아온 유화·드로잉·수채화 등 89점 모두가 에콰도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재단과는 별개로 에콰도르 정부가 승인을 해야 움직이는 ‘국보급’이란 얘기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체에게 경의를 표하다 Ⅱ·Ⅰ’(1978). 기하학적으로 끊어내는 형태, 회색톤 색감 등은 3차원적 입체감을 만든 큐비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도대체 과야사민의 무엇이 혹한에, 코로나에, 만만치 않은 위치에, 낯선 남미의 벽까지 녹여낼 수 있었던 건가.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교감이고 공감”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저 시대가 만든 상처와 아픔이 지금 우리가 처한, 처했던 그것에 감정이입해 절절한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닌가 싶다. 분석해야 하는 추상이 아닌 감정에 이끌리는 구상·형상에 마음을 뺏겼을 수도 있고.” 스페인 지배를 받았던 에콰도르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스페인내전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과야사민은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무차별한 불의와 핍박에 대한 저항을, 붓으로 거침없이 고발해왔던 터. 맞다. 답은 쉽게 풀렸다. 전시장에 들어선 누구라도 단숨에 압도하는 저들의 거대한 손과 눈이 알려줬다. 오스왈도 과야시민의 연작 ‘어머니Ⅰ·Ⅱ·Ⅲ’(1972).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비탄과 애통을 내뿜는 작품들이 한국 첫 전시에 걸렸다. 극대화한 퀭한 눈, 앙상한 뼈마디가 드러난 거대한 손은 과야사민의 최절정기를 관통한 인물화에 자주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퀭한 눈, 앙상한 손마디로 압도하다 일곱 여인이 나란히 섰다. 머리까지 검은 천을 뒤집어쓴 이들은 얼굴과 손만 드러내고 있다. 애절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 이마에 손을 대고 기도하는 여인, 눈물로 뒤범벅돼 뭔가 말하는 여인 등. 단박에 보는 이의 가슴을 적시는 이들은 과야사민의 대표작인 ‘눈물 흘리는 여인’(1963∼1965) 7점 연작이다. 전쟁에 가족을 잃은 여인들이 상복차림으로 비통을 참아내는 모습이다. 여인들의 손과 눈을 유달리 부각한 또 다른 작품은 ‘어머니’(1972) 3점 연작. 역시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비탄과 애통을 내뿜고 있다. 이는 곧 해골 같은 얼굴과 뼈만 남은 몸으로 애끓는 심정을 전하는 7점의 연작 ‘기다림’(1971)을 거쳐 2점의 ‘체에게 경의를 표하다’(1978), 3점의 ‘절규’(1983)에까지 이어진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Ⅰ∼Ⅶ’(1963∼1965). 전쟁에 가족을 잃은 여인들이 상복차림으로 비통을 참아내는 모습이다. 그 고통이 한 주 내내 이어지는 것을 7점으로 표현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중 작품 Ⅱ·Ⅲ·Ⅳ(1963∼1965)(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약자가 아닌 위정자의 초상도 있다. ‘펜타곤에서의 회의’(1970)에 묶인 5점은 독일군 장교, 독재권력자, 스파이군인 등의 비열한 탐욕을 흘리고 있는데. 흡사 한자리에서 모여 회의를 하는 듯한 각각의 작품은, 불안한 시대상을 비추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작가의 지독한 풍자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만하다. 퀭한 눈과 뼈마디 앙상한 거대한 손은 과야사민의 최절정기를 관통한 인물화에 자주 보이는 구성이다. 이를 두고 3차원적 입체감을 만든 큐비즘 영향으로 분석하는데, 기하학적으로 끊어내는 형태, 회색톤 색감이 격한 감정을 ‘각’으로 표현했다고 할까. 바로 여기서 파블로 피카소의 큐비즘·입체주의가 언뜻 비친다. 과야사민의 또 다른 별칭 ‘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가 나온 배경과 무관치 않은 거다. 게다가 피카소의 2대 걸작 중 한 점인 ‘게르니카’(1937) 역시 스페인내전을 고발한 작품이 아닌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펜타곤에서의 회의 Ⅰ∼Ⅴ’(1970). 과야사민이 사회적 약자가 아닌 위정자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위선적 권위와 권력, 폭력을 상징하는 독일군 장교, 독재권력자, 스파이군인 등을 그렸다. 가로세로 179㎝ 정사각형 프레임에 각각 담아낸 거대한 작품에선 불안한 시대상과 더불어 작가만의 풍자성이 상존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펜타곤에서의 회의’ 중 작품 Ⅲ·Ⅳ·Ⅴ(1970)(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과야사민의 ‘각’은 노년기로 접어들며 누그러진다. 세상과 역사에 분노했던 자리에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힌 거다. 그 무렵의 ‘두 머리’(1986∼1987), ‘온유’(1989), ‘연인들’(1989), ‘어머니와 아이’(1982·1989) 등이 걸렸다. 섬뜩한 참상이 적나라하지만은 않은 건 단연 과야사민의 회화성이다. 슬프다 말할 수 없는 비감, 노엽다 성낼 수 없는 분노를 낭자한 핏빛이 아니어도 절정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온유’(1989)와 ‘어머니와 아이’(1982). 1980년대부터 타계한 해인 1999년까지, 노년기 과야사민은 세상과 역사에 대한 분노를 내려놓고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혀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인들’(1989)과 ‘어머니와 아이’(1989). 1980년대부터 타계한 해인 1999년까지, 노년기 과야사민은 세상과 역사에 대한 분노를 내려놓고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혀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거대한 콘크리트벽을 울리는 호소력 짙은 슬픔2m에 달하는 굵직한 대작들을 살려낸 절반은 미술관의 외용이다. 수차례 색을 바꿨다는 가림막 외에 굳이 의도하지 않은, 콘크리트벽을 드러낸 높은 층고는 마치 기다려왔던 듯 작품들을 감싸 안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전시를 사립인 사비나미술관에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요소도 작용했을 터. 사실 전시는 2019년 5월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에콰도르를 공식방문한 데서 성사됐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 이뤄진 고위급 자리에서 에콰도르 정부는 이 대표를 과야사민미술관으로 이끌었고, 감흥을 받은 이 대표가 한국 전시를 제안했다는 거다. 인터뷰 중인 생전의 오스왈도 과야사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이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에 소개한 영상을 다시 촬영했다(사진=사비나미술관·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코로나 변수가 겹친, 10개월 남짓한 준비기간이 절대 녹록지 않았단다. 작품 선정 등 전시에 대한 논의는 화상으로만 진행해야 했고, 작품을 들여오는 데 드는 항공료는 3배 이상 뛰었다. 그럼에도 미술관은 전시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힘겨운 시민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했다”는 게 이 관장의 말이다. 과야사민이 남긴 작품은 회화 5800여점, 조각 150여점. 그중 과야사민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 유화 250여점과 드로잉 1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2018년 필립스경매에서 ‘비명’(1976)이 13만 1250달러(약 1억 4300만원), 2019년 소더비경매에서 ‘소유’(1973)가 13만 7500달러(약 1억 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지난주 평일 오후에 찾은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 연 한국 첫 전시가 혹한과 코로나를 무릅쓴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불러모으고 있다. 왼쪽 벽면에 과야사민의 수채화와 드로잉 24점을 모아 걸었다. 오른쪽으론 과야사민의 ‘온유’(1989)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1.01.11 I 오현주 기자
비트코인 불타오르는데…가상화폐 벤처 투자는 '미지근'
  • [마켓인]비트코인 불타오르는데…가상화폐 벤처 투자는 '미지근'
  • [이데일리 이광수 김성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넘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불(bull)장’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관련 벤처 기업들의 투자 유치는 의외로 부진한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등 기관들이 가상화폐를 제도권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이면서 위상이 달라졌지만, 국내만 놓고 봤을 때는 관련 움직임은 전무하다. 특히 지난 2017년 가상화폐 가격 급등 당시 ‘거래소 폐쇄’까지 거론하며 규제에 나선 정부의 스탠스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의 스탠스가 부정적이니 대부분 정부 정책 자금이 들어가는 벤처펀드 역시 관련 기업에 투자에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거래소 아니면…시리즈B 단계 이후 유치 사례 없어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빗썸이나 두나무,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외한 가상화폐 정보제공, 기술지원, 결제 등 관련 벤처들이 시리즈B 단계 이후로 투자를 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기업에 인수합병(M&A)된 사례는 있었지만, 꾸준히 후속 투자를 유치한 사례는 없었다. 가상화폐가 작년 말부터 급등했지만 거래소를 제외한 관련 기업들의 몸값은 그대로다. 일단 관련 투자가 시장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스타트업의 경우 증시에 상장되지 않아서, 기관의 투자가 있어야 그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상승장 이후 국내에서 눈에 띄게 투자가 유치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본업은 따로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차이(CHAI)’나 ‘그린랩스’ 등의 투자는 무리없이 진행됐지만 가상화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들 기업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VC)에서 가상화폐를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투자심리도 올라와야 마땅한데, VC들의 움직임은 없다”며 “VC들도 결국 전통금융사중 하나로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일반인 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가상화폐 스타트업은 IPO 안돼…“회수 통로 막혀”VC들이 가상화폐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가 부정적인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의 스탠스에서 찾는다. 정책 자금을 받는 VC들의 경우 정부가 부정적으로 보는 섹터에 투자할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자금이 들어가거나 관련 기관들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가상화폐 관련 스타트업은 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다른 스타트업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정책지원도 거의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단 상장(IPO) 자체가 안되면서 VC 입장에서는 민간펀드여도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는 지난해 가상화폐 서비스인 ‘콘텐츠 프로토콜(CPT)’을 접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상장을 불허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관련 기업 중 국내에서 상장된 사례는 없다. 국내 VC들은 대부분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벤처 투자 단계는 시드 이후 투자 단계 부터 시리즈 A와 B, C 등으로 이어진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시리즈 C 단계 이후에는 프리(Pre) IPO 단계로 상장도 동시에 추진한다. 다만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시리즈C 단계 이후 투자 유치가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는 시카고선물거래소(CME)등에 상장된 선물거래로 기관들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페이팔(Paypal) 등이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국내는 관련 움직임이 없다. 가상화폐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관련 기업 투자에 기관 투자가들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국내에서는 개인들만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관련 산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거래소만 돈을 버는 상황일 뿐”이라고 말했다.
2021.01.11 I 이광수 기자
`테슬라의 길 가는` 비트코인…이더리움도 곁불
  • [위클리 코인]`테슬라의 길 가는` 비트코인…이더리움도 곁불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작년 말부터 강하게 몰아쳤던 가상자산시장 랠리가 연초에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어느새 4만달러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을 뚫어낸 상태고, 2인자인 이더리움까지도 온기가 확산되며 상승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까지 나서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金)으로서의 지위를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시점을 정하지 않으면서도 최고 1억원 이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나섰다. 다만 단기적인 상승세가 워낙 강하다보니 일각에서는 조만간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2인자’ 이더리움까지 온기 확산가상자산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2등인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강세의 곁불을 쬐며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해에는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이 집중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하루만에 50% 이상 급등하며 1000달러를 넘어섰던 이더리움은 현재 122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초 이후 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역대 최고치인 1440달러까지는 200달러 남짓 남아있다. 이 같은 이더리움 가격 상승은 향후 비트코인에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으로 몰려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상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계기로 기관투자가들은 이더리움 투자에 따른 가격 하락을 선물로 헤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이 올해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이더리움에도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CME에서도 이더리움 선물 거래가 시작됐고,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기관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능동적인 금융기관들이 금융 시스템 전반을 개선할 인프라로 이더리움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비트코인 1억원 넘는다’는 JP모건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10만달러(원화 약 1억86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 수준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현지시간) JP모건은 투자자 노트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시장에 진입해 있는 투기적인 매니아들이 앞으로 더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10만달러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런 높은 가격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곤 믿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JP모건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전통적인 금(金)에 비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더 선호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금과 경쟁하면서 대안적인 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현재 5750억달러 수준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골드바, 코인 등을 모두 합친 금과 같은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14만6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점쳤다. 다만 JP모건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한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비중으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결국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수준으로 변동성이 줄어야 하는데, 그러기까지는 다년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늘어나도 변동성으로 인해 실물자산인 금과 같은 수준으로 당장 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김치 프리미엄’이 돌아왔다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이 돌아왔다“고 미국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가 외쳤다. 김치 프리미엄은 글로벌 시세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 코인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지난 6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한국 내 거래가격과 글로벌 시세 간의 차이(=프리미엄)가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현재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원화 가격은 바이낸스 거래소 시세보다 4.15% 정도 높은 수준이다. 또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다른 시장 거래소 간 가격 차이도 6.18%로 역시 지난 2018년 초 이후 가장 높다. 캘거리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초에 처음 나타난 김치 프리미엄은 2018년 1월에 최고 54.48%까지 치솟으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한국 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가상화폐 소득 금액의 20%를 과세한다고 밝히면서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서둘러 매수에 가담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상승랠리에서 나 혼자만 소외될 지 모른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개인 매수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홍콩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 사이먼스 첸 상무는 “정부가 발표한 방침에 대한 반응이 뒤늦게 갑작스런 랠리로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며 “투자자 중 일부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기 전 구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비트코인 시가총액, 테슬라 넘었다비트코인 가격이 3만8000달러를 넘어 4만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비트코인의 시총도 7000억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은 앞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5406억달러)와 중국 공룡업체인 알리바바그룹홀딩스(6158억달러)를 앞지른데 이어 이날 테슬라 시총인 7044억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까지 늘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저명한 거시경제 전략가인 짐 비안코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비트코인은 테슬라 (주가)가 갔던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강한 시세흐름을 비교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743%나 올라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한 해 4배에 이르는 가격 상승세를 경험했던 비트코인은 계속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정부의 돈 풀기로 풍부해진 유동성 환경 하에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자 핵심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랠리 더 간다“ ”조정 온다“ 팽팽비트코인 가격이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자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와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그리 놀랍지 않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 지형을 다시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캐피탈의 캐매스 팰리해피티야 CEO 역시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굉장히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 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 15만달러, 20만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도자들이 믿을 만하지 않거나 신뢰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항상 보험을 들길 원한다”며 “그래서 기존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헤지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묻어두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상자산 컨소시엄인 팬소라그룹 개빈 스미스 CEO는 “시장 플레이어들이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차원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성장이 필연적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위로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걸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은 머지 않아 25% 이상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비트코인을 ‘돈이 열리는 마법의 나무’ 정도로 인식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셀시어스네트워크 창업주 겸 CEO인 알렉스 마신스키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25% 이상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조만간 약세 재료가 쌓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이전에 1만6000달러까지도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격에서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런 조정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기적인 투자자에서 장기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 손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1.09 I 이정훈 기자
환율, 5거래일 만에 1090원대…美 경기회복 기대 커져
  • 환율, 5거래일 만에 1090원대…美 경기회복 기대 커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8일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1090원대로 진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65원 상승한 1092.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087.30원) 6원(0.54%) 오른 1093.3원에 개장한 이후 1090원 초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에 원화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인 달러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이 확정되면서 블루웨이브가 실현되었지만, 달러인덱스는 그동안 가파른 하락에 따른 레벨 부담감에 소폭 상승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4.20원에 최종 호가됐다. 뉴욕증시는 바이든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1000선을 넘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00선, 나스닥은 1만3000선을 각각 돌파했다. 국채 발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7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4% 상승한 1.080%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달러의 추가 약세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역시 이날 3057포인트를 돌파하며 장 중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전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9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0.97포인트 오른 3092.65을 기록하고 있다.
2021.01.08 I 이윤화 기자
급등한 역외 환율..5거래일만에 1090원대 진입 전망
  • [외환브리핑]급등한 역외 환율..5거래일만에 1090원대 진입 전망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지명자 소개 행사에 앞서 연방 의사당 난입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8일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1090원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으나 역외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달러 반등을 쫓아갔다.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4.20원에 최종 호가 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087.30원)보다 7.15원 가량 올라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3대 뉴욕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오른 3만1041.13에 마감했다. 3만1000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에는 3만1193.40까지 치솟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8% 상승한 3803.79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가 3800선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2.56% 뛴 1만3067.48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신고가다. 장중에는 1만3030.91까지 올랐다.시장에선 1월 중순에 있을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 취임 등에 주목하며 바이든 시대에 재정 정책 확대, 이에 따른 경기 회복 등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89.828에 거래를 마쳐 전일보다 0.405포인트 상승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약달러 트레이드의 논리적 근거였던 재정적자 확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환율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과 부양책 확대에 따른 성장 우위 전망이 달러화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외 숏커버(달러 손절 매수) 물량 유입과 역내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가 환율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에 대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도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4일 6.4위안대로 주저 앉았으나 2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7일엔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06% 오른 6.4608위안으로 고시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 기조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전일 3000선을 기록한 만큼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날지도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만에 1000억원대 순매수세를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는 환율의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2021.01.08 I 최정희 기자
美·中 갈등에 위안화 강세 경계..하루 만에 상승
  • [외환마감]美·中 갈등에 위안화 강세 경계..하루 만에 상승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선 민주당이 대통령부터 상원, 하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선 미국과 중국간 갈등 고조,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강세 경계감이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환율 흐름(출처: 마켓포인트)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0원 상승한 10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0원 상승한 1087.0원에 개장해 108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달러인덱스가 89.3선까지 내려가 2018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지난 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부터 달러 강세, 원화 약세 분위기가 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등 3개 상장회사의 상장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데다 미국 연방정부가 알리바바에 대한 미국 자본 투자 금지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된 영향이다. 알리바바가 미국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했을 가능성을 들며 중국 공격에 들어갔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이 미국 의회의사당을 봉쇄하고 폭력사태가 나타난 것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세계 곳곳을 혼란에 빠뜨렸던 미국도 언젠가는 내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대가이자 결과”라고 꼬집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경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006% 오른 6.4608위안으로 고시했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에 서서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2.14% 상승한 3031.68을 기록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1조원 넘게 팔았고 기관이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은 1000억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여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서울외국환 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선 95억5500만달러가 거래됐다. 서울외국환중개에서 거래된 자금만 따지면 작년 10월 21일(98억82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2021.01.07 I 최정희 기자
`블루웨이브` 현실화…弱달러 속 美·中 갈등 촉각
  • [외환브리핑]`블루웨이브` 현실화…弱달러 속 美·中 갈등 촉각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사상 초유의 미 의사당 시위대 난입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부터 상원, 하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다. 공화당보다 돈 풀기에 적극적인 민주당이 권력을 갖게 되면서 달러는 추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역외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보다는 미국과 중국간 갈등 등에 더 초점을 맞췄다. 역외 환율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코스피 3000선에서 주춤해진 증시와 외국인 매도세 등을 고려하면 달러 약세 기운이 고스란히 원·달러 환율에 반영될지 의문이다. 반면 상단에선 달러 매도 포지션 플레이가 나올 수 있어 환율은 1080원 중반대에서 움직임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1087.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085.60원) 대비 2.35원 가량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조지아주에선 상원 의원 2석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박빙을 보였으나 결국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을 비롯해 상원과 하원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다. 재정 정책 확대가 예상되며 달러인덱스는 89.34까지 하락했다. 2018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하락했음에도 역외 환율을 고려하면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화 약세, 달러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등록하고 상장폐지 방침을 다시 확정하는 등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행정부의 대(對) 중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달러·위안 환율도 전일 하락세가 멈췄다. 달러·위안 환율은 6일 전 거래일보다 0.0022위안 오른 6.4617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 정권인수를 앞두고 미중 갈등 우려가 재차 고조되며 위안화,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약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장중 3000선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의 향방도 관심이다. 장 초반 3000선을 기록한 이후 추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만큼 차익 실현 매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외국인들은 전일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인 만큼 이날도 매도세가 계속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한 후 달러로 바꿔 나갈 가능성도 있다.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1.01.07 I 최정희 기자
동학개미에 가려진 외국인…찔끔 사도 수익률 무시못해
  • 동학개미에 가려진 외국인…찔끔 사도 수익률 무시못해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연초 코스피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3000을 터치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동학 개미다. 투자 주체 중 유일하게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다만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데다 여건이 갖춰질 경우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도 있다. 동학 개미에 가려진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6포인트(0.75%) 하락한 2968.21에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장에서 3027.16을 기록 사상 최초로 장중 3000을 넘겼다. 3000 시대의 주역은 개인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개인은 3조4887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3조954억원, 외국인은 516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몇 달 전 상황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수급 주체 중 유일하게 4조9938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끈 바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사그라졌음에도 이들의 매매 동향은 여전히 주시 대상이다. 수익 부분에선 개인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거래일간 코스피 상승률은 3.3%다. 이를 뛰어넘은 업종은 비금속광물(11.43%)과 운송장비(6.41%), 화학(6.38%), 증권(5.82%), 건설업(5.37%), 철강·금속(5.12%), 운수창고(4.42%), 통신업(4.07%), 금융업(3.46%) 등 총 9개다. 해당 업종 중 건설업을 16억원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전 업종을 모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운송장비를 2070억원 사들인 것 외엔 모두 팔았다. 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사실상 외국인이 이끌고 있는 셈이다. 당분간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을 뜻하는 패시브 성격의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 유입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은 저점을 찍은 뒤 횡보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는데다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도 팔고 있어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현재 1100원선을 지키고 있는데, 정부에선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해당 수준에서 더 하락하진 않을 것 같다”며 “추세적으로 볼 순 없고 차익 실현으로 해석해야겠지만, 최근 외국인이 선물도 팔고 있는 등 당분간 외국인 자금은 액티브 성격을 띠며 대규모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정식 취임한 후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경우 원화 강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이 미국을 향한 유화적 신호로 위안화 절상에 나서고 있는데 관계 개선 여부를 두고 절상 폭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중 갈등이 완화할 경우 위안화 절상 폭은 더 커질 수 있어 바이든 행정부는 주요 변수”라며 “위안화 절상 기조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와 원화 추가 절상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1.01.07 I 고준혁 기자
'삼천피' 불지른 동학개미, 사흘간 쓸어담은 종목은?
  • '삼천피' 불지른 동학개미, 사흘간 쓸어담은 종목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축년 증시 개장 3일 만에 장중 코스피 지수 3000선을 이끈 동력은 개인 투자자였다. 사흘 동안 유가증권 거래 시장에만 3조7834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같은 기간 연기금 등이 1조원, 금융투자가 6000억원 등 기관이 총 3조1000억원치를 내다팔았음에도 개인 투자자의 유동성 덕분에 지수는 13년 만에 3000포인트대를 밟았다. 그중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집중 사격을 받은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의 유가증권 시장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2조2929억원), SK바이오팜(326030)(3569억원), LG전자(066570)(2323억원), 셀트리온(068270)(1666억원), 삼성SDI(006400)(1623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 전체를 키운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합쳐 2조6240억원치 사들이면서 사흘 개인 순매수 자금 69.36%를 흡수했다. 2위인 SK바이오팜(326030)과의 격차가 7배에 가깝다. 올해부터 레버리지·인버스 2X ETF(상장지수펀드) 규제가 기존 투자자에게도 적용됐으나 변동성이 커지면서 파생 상품에도 거래대금이 몰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 ‘KODEX레버리지’를 1092억원치 순매수해 상위권에 올렸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하듯 코스피200 주가지수 선물의 일별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23억원치, 1배수로 추적하는 ‘KODEX 인버스’를 510억원치 사들였다. ◇ 슈퍼 사이클 기대 심리…“믿을 건 삼전”삼성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4728억원으로 직전분기(12조3532억원) 대비 23.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에, 반도체 신규 팹(팹(Fab·반도체 제조공장) 비용, 원·달러 환율 등이 원인”이라면서 “반도체의 경우 서버를 제외한 업황은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가격 반등은 2021년 1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모바일 부문은 물량과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반도체 경기 상승 구간 초입에 있다는 전망에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주주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 파운드리(위탁생산) 공급 부족과 제품가격 상승, 디램(DRAM) 업황 턴어라운드 영향 때문이다. 덕분에 지난 5일에는 최고가를 경신해 8만3900원에 마감, 최초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5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2.03% 하락 마감했다. 올 들어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 모두 목표가를 상향 조정해 예상 목표가는 9만원에서 11만1000원에 형성돼 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업황 개선 사이클과 구조적인 성장에 대한 확실성은 펀드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미중 분쟁에 따른 중국발 리스크 해소 및 파운드리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1.01.06 I 김윤지 기자
정경심의 사모펀드 투자는 정말 무죄인가?
  • [조국펀드 그후]정경심의 사모펀드 투자는 정말 무죄인가?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사모펀드 투자 논란이 일단락됐다.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판결이 내려져서다. 법원은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3894만원을 선고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불법 투자 혐의가 결국 무죄로 판명됐다”며 “표창장 위조 하나로 징역 4년을 때리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이 말은 사실일까?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 공소장과 1심 법원의 조씨와 정 교수의 판결문, 800여 장의 기록을 통해 조국 펀드 사건을 재구성했다. 사건의 시작은 정 교수가 처음으로 가족 펀드 운용사에 돈을 넣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왜 조범동에게 투자했나그래픽= 이동훈 기자그는 맨손으로 자본시장의 큰손이 되길 바랐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나이트클럽, 카센터, 주유소 등에서 일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 오토바이 수입 판매사와 장인이 운영하는 건설사에서도 일해봤다. 시장에 눈 뜬 것은 2010년께다. ‘조 선생’이라는 필명을 내세워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관련 책도 2권 썼다. 그러나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사촌 형의 아들) 조범동(39)씨에게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조씨는 2014년 5월 빚을 갚지 못해 개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신용 불량자가 된 것이다. 재기해야 했다. 조씨는 그 무렵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인 익성의 이봉직 회장을 소개받았다. 이 회장은 자동차 흡음재를 만드는 익성의 사업을 확대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길 원했다. 이를 위해 거액의 투자금과 자금 조달 창구인 증시 상장이 필요했다. 조씨는 익성의 신사업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 문제는 사업 밑천이었다. 조씨에게는 유명하고 유복한 친척이 있었다. 그는 2010년 7월 당숙(堂叔)인 조국 전 장관이 TV에 출연한 것을 보고 이메일을 보내 연락했다. 2011년 자신의 결혼과 집안 경조사를 계기로 연락을 이어갔다.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와는 2014년 집안 제사 문제로 20여 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듬해 조씨는 “내가 주식업계에서 유명한 ‘조 선생’”이라고 소개하며 정 교수에게 본인이 쓴 책을 선물로 줬다. 정 교수는 그해 겨울 조씨 집에서 열린 집안 제사에서 ”투자를 했는데 별로 수익이 안 난다“며 상담을 했다. 조씨의 사모펀드 사업에 발을 담근 시발점이다. ◇왜 사모펀드인가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사진=연합뉴스)정 교수는 재테크에 밝았다. 금융 파생 상품 거래를 위한 교육을 받았다.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주식 투자 전문가를 통해 리딩(주식 전문가가 알려주는 대로 주식 매매를 하는 것)도 했다. 그만큼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시드 머니(종잣돈)도 적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의 VIP 고객인 그는 2017년 초 이 금융사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씨에게 세금 문제를 상담했다. 사례로 든 것은 근로소득 약 7500만원, 사업소득 약 1억원, 임대사업자 소득 약 2500만원, 이자소득 약 1000만원이다. 모두 합하면 연 소득 2억원이 넘는다. 정 교수는 2017년 신규 투자 대상을 물색했다. 남편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하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 중인 7억5700만원어치 주식 대부분을 처분해야 해서다. 그는 당시 자산 관리인인 김경록씨에게 주식을 판 돈을 어떻게 굴릴지 문의했다. 김씨는 한국투자증권의 사모펀드 상품 5개를 추천했다. 정 교수는 조범동씨에게도 투자처를 물었다. 최종적으로 조씨가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의 ‘블루펀드’에 노는 돈을 넣기로 했다. 만약 정 교수가 주식 처분 자금을 증권사 펀드 상품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가족 펀드 투자 논란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정 교수와 조범동씨의 20여 년 만의 조우는 잘못된 만남이었다. ◇조국 가족 투자금은 얼마그래픽=이동훈 기자그들은 빨랐다. 이미 4년 전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조범동씨가 이사 명함을 쓰며 일을 봐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은 신사업 진출을 원했다. 마침 익성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저장장치인 음극재 관련 기술 특허를 갖고 있었다. 다만 사업 자금이 부족했다. 조씨는 익성의 음극재 사업 성공과 증시 상장을 위해 뛰었다. 그가 차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코링크PE가 투자금을 모으는 플랫폼 구실을 했다. PEF는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등과 달리 기업의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조성하는 사모펀드다. 원래 코링크PE의 투자처는 가로등 점멸기 유지·보수 업체인 비상장사 웰스씨앤티였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PE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다시 익성이 음극재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IFM에 투자했다. 대신 웰스씨앤티가 음극재 납품권을 가져오기로 했다. 코링크PE에 모인 돈이 최종적으로 익성으로 들어가고, 코링크는 웰스씨앤티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인 WFM(옛 에이원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방향을 바꿨다. 코링크PE가 활용 가치가 높은 상장사를 직접 인수해 음극재를 생산하고 IFM은 음극재 판매를 전담하기로 판을 짠 것이다. 정경심 교수와 남동생이 코링크PE의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24억원이다. 첫 투자는 2015년 말이다. 정 교수가 조씨에게 처음 투자 상담을 한 직후다. 정 교수가 4억5000만원, 남동생이 5000만원 등 총 5억원을 투자했다. 정 교수는 당시 투자 대상을 펀드로 알았으나 실제론 조씨 개인이 투자금을 챙겼다. 코링크PE 설립 전이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정 교수가 건넨 5억원 중 2억5000만원을 코링크PE 설립 자본금과 증자 대금으로 썼다. 사실상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창업 자금을 대준 셈이다. 정 교수와 남동생은 2017년 초 5억원을 코링크PE에 추가 투자했다. 정 교수가 3억원, 남동생이 2억원을 냈다. 남동생이 정 교수에게 3억원을 빌려 자기 명의로 코링크PE 신주 5억원어치를 사는 것처럼 계약을 맺었다. 논란이 된 ‘가족 펀드’ 투자는 가장 마지막에 이뤄졌다.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직후인 2017년 7월이다. 정 교수 가족이 10억5000만원, 정 교수 남동생 가족이 3억5000만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 돈은 코링크PE가 조성한 사모펀드인 ‘블루펀드’로 들어갔다. 정 교수와 남동생의 실제 가족 펀드 투자액은 전체 투자금 24억원의 절반가량인 14억원인 셈이다. ◇사모펀드 투자 불법이었나그래픽=이동훈 기자본론으로 돌아와서 조국 펀드 논란의 핵심은 ‘권력형 범죄’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권력을 등에 업고 사모펀드를 이용한 차명 투자로 부당한 이익을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말 많았던 사모펀드 불법 투자 혐의는 ‘무죄’ 판결이 난 것이 맞는다. 검찰이 권력형 비리의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해서다. 재판부도 이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보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조국 가족의 펀드 투자 중 유일하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은 증거 인멸 교사 하나다. 정경심 교수가 2019년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동생의 코링크PE와 블루펀드 투자 자료를 없애라고 코링크PE 측에 요구했다는 혐의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폐쇄적인 가족 펀드를 통해 특정 기업 주식을 몰래 사들였다는 논란 등을 피하려고 자료 인멸을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사모펀드 허위 보고, 코링크PE 자금 횡령 등 혐의는 모두 무죄로 결론 났다. 가족 펀드인 블루펀드는 실제 투자금이 14억원이었지만 금융 당국에 투자 약정액을 99억4000만원으로 신고했다. 이를 두고 청문회 당시 자본시장법을 어기고 자녀에게 편법 증여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보고 내용의 오류를 고의라고 보기 어렵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도 없다고 판단했다. 코링크PE 자금 횡령 혐의는 정 교수와 남동생이 2016년과 2017년 조범동씨 및 코링크PE를 상대로 10억원을 투자하며 가짜 컨설팅 계약을 맺고 수수료 명목으로 코링크PE 법인 자금 1억5795만원을 불법으로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특히 조씨가 투자금 5억원을 개인적으로 받아서 사용하고 코링크PE 돈으로 그 대가(컨설팅 수수료)를 지급한 점은 앞선 조씨 재판에서도 업무상 횡령죄가 인정된 바 있다. 정 교수 재판부의 판단도 비슷했다. 다만 정 교수가 본인의 투자 수익을 돌려받는 것에만 관심 가졌을 뿐 자금의 출처에는 무관심했으리라는 점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횡령에 관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왜 유죄가 됐나그래픽=이동훈 기자불똥은 예상치 못한 데서 튀었다. 바로 불법 주식 거래다. 정 교수의 1심 판결에서 가장 무거운 법정형이 반영된 것은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쉽게 말해 남들이 모르는 상장사의 비공개 정보를 듣고 주식을 거래해 불법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법원은 2018년 초 코링크PE가 코스닥 상장사 WFM의 경영권을 넘겨받는 중 코링크PE의 실질적 대표인 조범동씨가 정 교수에게 WFM의 음극재 생산 공장 가동 일정을 미리 귀띔해 줬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받아들였다. 또 정 교수와 그의 남동생이 호재성 정보를 알게 된 직후 WFM 주식 1만6772주를 장내 거래해 차익 1683만원을 얻었다고 봤다. 정 교수 등이 그 뒤 WFM의 실물 주식 10만 주를 장외에서 사들여 보유한 것도 마찬가지로 미공개 정보 이용에 의한 거래라고 판단해 미실현 이익 2억2000만원을 추가했다. 정 교수는 이 거래로 가중 처벌을 받았다. 상장사의 실물 주식을 남동생의 친척과 지인 명의로 사들여 보관한 것이 범죄로 인한 이익을 감추려고 의도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정 교수가 2018~2019년 남동생, 미용사, 개인적으로 알게 된 개인 전문 투자자의 증권 계좌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는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도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남편인 조 전 장관이 당시 공직자여서 보유 재산을 등록·신고하고 일정 금액 이상 주식은 처분해야 하지만 이를 회피하기 위해 남의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해왔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 교수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핵심은 한국 사회를 들끓게 했던 조국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가 아니라 정 교수 개인의 불법 주식 거래에서 비롯했다. 정경심 교수 1심 재판부는 “피고(정경심 교수)의 범행은 고위 공직자에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재산 증식의 투명성, 공익과 사익의 이해 충돌 없는 객관적인 공직 수행에 대한 요청 등을 회피하려 한 것”이라며 “처신의 부적절성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그 죄책도 무겁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건을 잘 아는 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는 말했다. “이번 판결을 보면 주식 거래 등 경제 활동을 하는 일반인의 상식에서 그 동기나 배경, 판단 등을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2021.01.06 I 박종오 기자
원·달러 환율, 美 조지아주 선거 결과 예의주시하며 하락
  • 원·달러 환율, 美 조지아주 선거 결과 예의주시하며 하락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6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하락, 약보합권에서 출발을 보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원 하락한 1087.0원에 출발했다. 이후 1080원 중반선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임을 좁히고 있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3000 돌파와 전날 한국조선해양의 9000억원 해외 선박 수주 등의 영향으로 108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에도 차분한 흐름을 보이며 소폭 상승해 새해 첫날 조정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 오른 3만391.6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1% 상승한 3726.8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5% 뛴 1만2818.96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상원 의원 투표가 진행 중이며 한국시간으로는 이날 오전 9시에 투표가 종료된다. 결과는 오후쯤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나 결선 투표도 사전 투표 및 우편 투표 비중이 높아 민주당이 초반 압도적으로 우세하지 않을 경우 선거 결과 확인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인 및 해외 투표용지는 화요일 소인이 찍혀 금요일 도착한 것까지 인정한다. 이번 투표 결과 2석 모두 민주당이 획득해 상원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를 실현하게 된다. 선거 결과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하지만, 시장은 민주당의 추가 현금 지급 등 더 공격적 재정 확대와 위험선호에 초점을 맞춘다면 약달러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스피는 새해 3거래일 만에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3000시대를 열었다. 코스피는 6일 오전 9시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72포인트(0.36%) 오른 3001.29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터치한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증권가에서는 달러약세가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기 좋은 조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투표가 오후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의원이 소폭이지만 앞선 결과를 보이고 있어서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바이든 정부가 돈을 많이 풀 것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위험선호, 자산가격 상승 달러 약세의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1.01.06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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