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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임윤찬' 꿈꾸는 음악 영재들, 9일 실내악 연주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KNIGA)은 오는 9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한예종 서초동 캠퍼스 이강숙홀에서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실내악 연주회’(KNIGA Ensemble Concert)를 개최한다.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실내악 연주회 포스터.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이번 연주회는 2019년 ‘제18회 KNIGA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를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개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년여 만에 열리는 연주회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음악분야 교육원생 28명이 참여한다.한국예술영재교육원 음악분야 교과목 중 하나인 실내악 수업은 피아노, 현악, 금관, 타악 및 성악 등 다양한 편성으로 이뤄진 소규모 그룹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로 다른 악기들이 음악적 조화를 이루고, 연주자 간의 소통과 합주 능력을 향상시키며 음악적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수업이다.이번 공연에서 28명의 교육원생은 피아노 2중주(2팀), 피아노 포핸즈(2명의 피아니스트가 1대의 피아노를 같이 연주하는 것), 성악 듀엣, 피아노 5중주, 현악 4중주, 플루트 4중주, 오보에 3중주, 클라리넷 4중주 등 총 9팀으로 나뉘어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 베토벤, 사라사테 등 작곡가 10명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설립된 예술영재교육기관이다. 재원생들은 세계 정상급 교수들의 지도하에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콩쿠르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 그리고 최근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 등이 이곳 출신이다.이번 공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하며 공연시간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좌석표를 배부한다. 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 한은 "강남 집값 1%p 오르면 강북·수도권도 0.4~0.6%p 오른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강남 집값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강북, 수도권은 물론 지방 광역시까지 줄줄이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상승기에 강남 집값이 뚜렷한 선행성을 보였다. 그러나 집값이 떨어질 때는 그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았다. (출처: 한국은행)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 전이효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작년 주택의 큰 폭 상승 요인을 분석한 결과 절반은 저금리 등 자금 조달 여건 때문에 올랐지만 나머지 절반은 서초, 강남, 노원 도봉 등 서울 일부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과 안양, 군포 등의 GTX C노선 사업 가시화 등 개별 지역 이슈로 상승했다. 재건축 기대, 개발 호재는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 뿐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확산세 전국 집값 상승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남 지역의 재건축 기대 등 집값 상승은 강남에만 그치지 않고 전국적으로 파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2003년 11월부터 2021년 12월중 119개 시군구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강남 지역 11개구의 매매 가격 변동이 다른 지역의 주택 가격 변동의 약 5분의 1(21.9%)를 설명했다. 수도권은 20.1%, 강북은 16.6%로 집계됐고 지방은 7.5%로 파급력이 낮았다. 강남 집값 상승의 파급력이 가장 강한 것이다. 강남 집값이 1%포인트 오르면 강북 지역은 약 0.40%포인트 오르고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0.58%포인트 올랐다. 인천을 뺀 지방 광역시는 0.15%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 11개구의 전세, 매매 가격 상승은 강북 및 수도권(서울 제외)에는 1~2주, 광역시에는 1~4주 정도 선행한다.특히 주택 가격 상승기에 강남 집값의 전이효과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계속해서 집값이 상승했는데 주택 가격 전이지수는 2019년 44.3에서 2020년 54.6, 작년 64.1로 계속해서 높아졌다.반대로 강남 집값 하락이 갖는 선행성은 불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권 당시 대출 규제 강화, 종합부동산세 도입,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강남 3구 주택 가격이 2004년 6월 -0.4%를 기록하자 강북 주택 가격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007년말 분양가 상한제, 전매제한 규제 등으로 강남 3구 주택이 11월 -0.1%로 하락했으나 강북 지역 주택은 상승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찬우 한은 조사국 물가연구팀 과장은 “특정 지역의 주택 및 지역개발 정책 수립시 해당 지역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물론 주변 지역에 대한 전이효과 등 외부효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들어 강남 지역의 전이 효과는 강남 3구에 대한 규제 강화, 지역 균형 발전 전략 등의 영향으로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세 가격이 매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약 25~35%로 매매가격이 전세 가격에 미치는 영향(약 20~30%)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가격이 오르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거나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좁혀져 갭투자 요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엔 전세 비중이 줄고 있어 전세가 매매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 비중은 2019년 66.4%였으나 작년말 62.1%로 줄었다.
- 절정 치닫는 남양유업-한앤코 갈등에도…핵심 의혹 '도돌이표'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주장하는 별미당 분사와 가족 예우 등이 주식매매계약의 대전제라고 들은 바가 없다.”(한앤컴퍼니 실무자) “홍원식 회장은 계약 당일 공시까지 시간이 촉박해 가족 예우 등을 조건부로 날인해서 한앤코 측에 전달한 것이다.”(남양유업 실무자)‘인수합병(M&A) 노쇼’ 사태를 두고 남양유업(003920)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법적 공방을 펼치며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핵심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 양사의 계약 불이행 관련 주식양도 소송 7차 변론기일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5일 서울중앙지법 제30민사부(정찬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남양유업 팀장 김모씨와 한앤코 측 실무담당자인 배모 전무와 이동춘 부사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들은 모두 남양유업 경영권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핵심 인물들이다.다만, 김앤장 변호사 박모씨 등 3명은 지난달 20일 증인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채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앞서 홍 회장 등과 한앤코는 지난해 5월 남양유업 지분(53.08%)을 3107억원에 매각하는 SPA를 체결했다가 홍 회장 측이 계약을 파기하면서 대립 중이다. 한앤코는 계약 파기 후 홍 회장 등을 상대로 계약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지만, 홍 회장은 계약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이날 재판에서는 그동안 남양유업과 한앤코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인 쌍방대리, 별도 합의서, 가족 예우, 별미당 분사에 관한 증인들의 엇갈린 진술이 이어졌다.먼저, 홍 회장 측은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중개자 역할을 한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자신에게 김앤장 변호사를 소개해 법률대리인으로 썼으며, 김앤장에서 한앤코를 동시에 대리하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해 해당 계약이 무효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한앤코 측은 쌍방자문은 M&A 과정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 전무는 “M&A를 담당하는 회계법인 등이 많지 않아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양측에서 한 번도 (쌍방자문이)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가족 예우와 별미당 분사가 SPA 체결의 전제였다고 주장하는 홍 회장 측 주장에는 “(해당 조건이) SPA 전제가 아니라고 안다”며 “주당 매수대금을 82만원에서 85만원으로 상향하는 것을 감수하고 거래 종결일을 앞당긴 것은 남양유업 측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거래 종결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 김 팀장은 “홍 회장이 본인과 아내, 자식 등 임원진 예우 등이 통상적으로 SPA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별도합의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며 “그것을 한앤코 측에 확인받기 전에는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일 거래를 종결하려면 시간이 촉박한데 함춘승 사장과 김앤장 변호사가 고문위촉 등 세부적인 사항은 조율할 수 있다고 하자 홍 회장이 믿고 SPA 계약에 우선 날인한 것”이라고 했다.이처럼 남양유업과 한앤코 측 증인이 출석했지만, 핵심 논쟁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나뉘면서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1년 넘게 치열한 공방을 펼친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결심공판은 오는 8월 23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 마진 거래 달려드는 '코인 개미'…100배 벌려다 쪽박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년여 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해 온 회사원 한 모(40)씨는 몇 달 전 해외 거래소에 가입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본 손실을 선물 거래를 통해 단숨에 만회해보려는 생각에서였다. 선물 거래는 암호화폐 가격이 오를지(롱) 내릴지(숏)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김 씨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손실을 많이 봤는데, 선물 거래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으니 손실을 만회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롱 포지션을 잡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마저 붕괴되면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 (사진=이데일리 DB)암호화폐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이른바 ‘코인 개미’들이 선물 등 마진 거래 같은 초고위험 투자 방식에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있다. 하락장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원금 손실을 만회해보겠다며 ‘더 위험한’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현재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규제에 막혀 이런 방식의 거래를 지원하지 못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바이낸스, 게이트아이오 등 선물, 마진 거래가 가능한 해외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보내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트래블 룰(자금이동 규칙)’이 시행된 이후 해외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전송하는 것이 까다로워지긴 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바이낸스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31만6864명이다. 다른 해외 거래소 이용자까지 합치면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루나2가 상장됐을 때도 롱숏 거래가 판을 쳤다.투자자들이 불나방 같은 투자에 달려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현물 투자와 달리 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레버리지’ 투자를 허용하고 있어 적은 ‘시드(자본)’로도 큰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문제는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것이다. 가격 흐름이 ‘베팅’한 것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반대 매매’가 일어나 청산되는 일이 흔하다. 김동환 블리츠랩스 이사는 “바이낸스의 경우 비트코인 예치금액의 125배까지 매수가 가능하다. 1만원이면 125만원으로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셈”이라며 “하지만 역방향으로 0.8%만 움직여도 청산된다”고 설명했다.그는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적다고 하지만 하루에 30% 이상씩 가격이 움직이는 날이 1년에 몇 번 있다”며 “비트코인 레버리지 배율을 비교적 안정적이라 여기는 3배로 해도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이런 날에는 청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도 선물 거래 같은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거래는 현물 시장의 작은 움직임에도 영향이 커 실시간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거래”라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인 투자자의 90% 이상은 아마추어”라며 “선물 거래는 전문 트레이더에게도 어려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라파엘 파야레 "새 음악가 키우려면 아이가 꿈꿀 수 있게 해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새로운 세대의 음악가를 키우기 위해선 아이들이 음악의 꿈을 꿀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출신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42)는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기자회견에서 음악 교육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기자회견에 라파엘 파야레 몬트리올 심포니 음악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파야레는 “엘 시스테마는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노력과 헌신, 훈련을 열정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면서 음악을 넘어 삶에도 영향을 미친, 지금의 나를 있을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빈민가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은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파야레도 두다멜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젊은 지휘자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을 처음 접한 파야레는 현재 북미를 대표하는 악단인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은 몬트리올 심포니로서는 14년 만이고, 개인적으로는 7년 만이라 의미가 특별하다”며 “무엇보다 팬데믹 이전처럼 투어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최근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일부 단원이 해외로 떠나는 등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파야레는 “엘 시스테마의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한 번 엘 시스테마의 일원이 되면 언제나 얼 시스테마 멤버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베네수엘라를 못 간 지 7년이 됐지만, 어떻게든 음악적으로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기자회견에서 라파엘 파야레(왼쪽부터) 몬트리올 심포니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파야레가 이끄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를 시작으로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그리고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8일 통영국제음악당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파야레 음악감독 취임 후 첫 투어로 5일 공연에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6~8일 공연에선 미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2017년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선우예권은 “팬데믹 시기에 음악을 통한 인간적인 교류의 중요성을 많이 깨달았기에 오늘 공연이 더욱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임윤찬의) 우승 후 연락을 서로 주고 받았고, 그의 연주도 인상 깊게 봤다”며 “임윤찬을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고, 앞으로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응원했다.힐러리 한은 이번이 3년 만의 내한이다. 그는 “그동안 여러 한국 연주자를 만났는데 그들은 음악을 무척 사랑한다는 걸 느꼈다”며 “서로 다른 역사와 언어를 지니고 있지만 음악이라는 언어로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몬트리올 심포니는 이번 공연에서 라벨, 프로코피예프, 바르토크, 드뷔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들려줄 예정이다. 파야레는 “이번 공연은 몬트리올 심포니가 관객에게 제공하는 ‘오마카세’ 같은 무대”라며 “앞으로도 몬트리올 심포니는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보듯 다양한 음악을 추구할 것”이라라고 밝혔다.
- 아파트 층간소음에 인터폰으로 욕설…대법 "모욕죄 인정"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층간소음을 이유로 아파트 내부 인터폰을 통해 욕설을 했다면 모욕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공연성’이 인정된다는 이유에서다.서울 서초구 대법원.(사진=이데일리DB)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모욕 혐의를 받는 A씨 등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의정부지법에 돌려보냈다.사건은 2019년 7월 13일 오후 3시 경기 남양주시 소재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는 사건 당일 전 직장동료이자 같은 교회 교인인 지인과 그의 딸들을 집에 초대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인터폰에서 ‘XXX을, 도끼로 찍어버려, 이 개XXX을, 가랑이를 찢어버려’, ‘너 어디서 그따위로 교육을 받았어, 도대체 뇌에 뭐가 들은 거야. 부모가 그 따위니까 애XX한테 그따위로 가르치지’ 등 심한 욕설이 들려왔다. 평소 층간소음을 이유로 갈등관계에 있었던 아래층 A씨 등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것.A씨 등은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터폰 스피커를 통해 욕설한 행위가 ‘공연성’이 있는 상태에서의 모욕에 해당한다는 검찰 판단에서다. 모욕죄는 공연성(전파가능성)을 충족해야 성립된다.1심은 모욕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A씨 등에게 각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B씨 아파트에 방문한 지인이 사건 당일 들었던 욕설을 비밀로 지켜줄 만한 특별한 관계에 있지 않고, 직장동료에게 이웃인 A씨 등이 B씨에게 욕설을 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전파가능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판결은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연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연성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며 “이 사건에서는 B씨 주거 내에 있던 B씨, 손님 등이라는 한정된 사람만 이 사건 발언을 들을 수 있었고, 이들이 상당한 다수로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검찰 측의 상고로 이어진 상고심에서 판결은 재차 바뀌었다.대법원은 “발언 상대방이 발언자나 피해자의 배우자, 친척, 친구 등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에서 비밀 보장이 상당히 기대되는 경우 공연성이 부정된다”면서 “B씨와 당시 손님이 친분 관계에 있더라도 비밀의 보장이 상당히 높은 정도로 기대되는 관계라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공동주택이 일반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은 우리 사회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분쟁이 사회 일반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며 “층간소음을 행위자의 인성 및 자녀교육 문제로 연결 짓는 자극적인 발언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이야기될 수 있으므로 전파가능성을 쉽게 부정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연극 '두 교황' 캐스팅 공개…신구·서인석·정동환·남명렬 등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에이콤은 다음달 국내 초연하는 연극 ‘두 교황’의 캐스팅을 5일 공개했다.연극 ‘두 교황’ 캐릭터 포스터. (사진=에이콤)‘두 교황’은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에는 배우 신구, 서인석, 서상원이 캐스팅됐다. 제작사 측은 “데뷔 61년차, 200편 이상의 출연작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 신구, 폭 넓은 캐릭터 해석으로 매 작품 대체 불가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서인석,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 온 서상원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교황 프란치스코 역은 배우 정동환, 남명렬이 연기한다. 제작사 측은 “두 배우는 자신만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유로우면서도 확고한 신념을 가진 프란치스코를 완벽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브리지타 수녀 역에는 배우 정수영, 소피아 수녀 역에는 배우 정재은이 캐스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젊은 시절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역으로는 배우 조휘가 출연한다.‘두 교황’의 희곡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잘 알려진 극작가 앤서니 매카튼의 작품으로 2019년 8월 영국 로열앤던게이트에서 초연했다. 2020년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됐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골든 글로브 등 주요 영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됐다.제작사 관계자는 “연극 ‘두 교황’은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두 교황 베네딕토 16와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며 “여기에 위트 있는 대사와 따스한 음악들이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두 교황’은 다음달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 4만~9만원. 오는 12일 1차 티켓을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