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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 산사태 주택매몰 실종자 사망…사망 9명으로 늘어(상보)
- 9일 오전 5시 2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신갈천에 고립돼 있던 한 남성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강원도 횡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실종됐던 1명이 사망했다이로써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9명, 실종자는 6명으로 총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일 오후 5시40분경 서울 동작구에서는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작업자 1명(63세)이 감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오후 8시 29분경 주택침수로 여성 1명도 사망했다. 관악구에서는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으나 13세 어린아이와 46세 어른 2명 등 일가족 3명이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버스정류장 붕괴 잔여물에 여성 1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도로사면 토사매몰로 남성 1명도 숨졌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산사태로 토사에 매몰돼 1명이 숨졌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6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1명, 음식점 1층 1명, 강남효성해링턴타워 앞 하수구 2명 등이다. 경기 광주에서는 하천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재민도 계속 늘고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일대에 총 328세대, 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세대(39명)이 귀가했으나 나머지 이재민들은 학교, 체육관, 민박시설 등에 흩어져 있다.일시 대피 인원도 317세대, 936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중 156세대 767명이 현재까지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주택 및 상가 침수는 서울 684건, 인천 54건, 강원 2건, 경기 1건 등 총 741건으로 집계됐으며, 인천 1곳, 서울 2곳, 경기 1곳에서 옹벽이 붕괴됐고, 경기 10곳, 서울 2곳, 인천 2곳 등 총 14곳에서 토사 유출이 발생했으며, 산사태도 경기 9건, 강원2건 등 총 11건이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선로 10곳으로 늘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모두 복구해 현재 정상운행 중이다. 9호선은 이날 오후 2시 부분개통된 상태이며, 동작역은 무정차 통과 중이다. 응급복구율은 총 799건 중 81.4%으로, 650건이 복구가 완료됐다.
- 기록적 폭우, 생명 앗고 수도권을 삼켰다…11일까지 ‘비상’
- [이데일리 김미영 김경은 권효중 조민정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내린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일대를 초토화한 이번 ‘물 폭탄’이 오는 11일까지 중부지방에 계속될 것이란 예보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하철역사에 물이 차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로 전날 퇴근대란을 겪은 시민들은 9일 저녁 서둘러 집으로 향했지만 퇴근길 혼란은 여전했다.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계속되는 물벼락에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철저한 대응과 신속한 복구를 지시했다.◇반지하 침수에 발달장애 가족 숨지고…불어나는 피해지난 8일 발달장애 가족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폭우로 인해 땅이 꺼져 있다.(사진=조민정 기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100~300mm 비가 내렸는데, 서울은 이날 하루 강수량이 380mm를 넘기며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11일에도 수도권에 최대 350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행정안전부는 9일 오전 1시를 기해 중앙재난대책본부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 풍수해 위기 경보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사망자 8명, 실종자 7명, 부상자 9명 등으로 집계했다.전날 오후 9시께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참변을 당했다. 여성 A(47)씨와 그의 언니이자 발달장애가 있던 B(48)씨 그리고 A씨의 딸(13)이 침수된 주택에 고립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동작구에선 전날 오후 7시 무렵 쏟아진 비에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돼 사망했고, 침수된 주택에서 주민 1명이 숨졌다. 서울에선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맨홀 하수구 등에서 4명이 실종 상태다. 경기 광주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강원 횡성에서 1명이 산사태로 매몰됐다.재산 피해는 정확한 집계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등에서 주택과 상가 741채가 침수돼 서울에서만 이재민이 800명 넘게 발생했다.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은 1000여대에 달한다.◇대중교통 ‘멈춤’…수도권 곳곳 ‘수난’9일 오전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지난밤 폭우로 침수된 차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전날 ‘물난리’ 직격탄을 맞은 서울에선 빗속에서 피해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9일 오후엔 역사에 빗물이 들어찬 서울 지하철2호선의 삼성역, 강남역 등을 포함해 1~8호선, 동작역을 제외한 9호선이 정상운행됐고,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 통행도 재개됐다. 그러나 퇴근시간대 무렵 폭우가 덮치면서 동부간선도로 등이 다시 전면 통제됐다.도로통제와 지하철 운행 파행에 직장인들은 전날 퇴근길에 이어 이날에도 출·퇴근 대란을 피할 수 없었다.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임모(33)씨는 “평소대로 9호선 타러 갔다가 노량진까진 운행을 안한다고 해서 돌아돌아 출근했다”며 “9호선 타는 직장 동료들이 모두 지각했다”고 했다. 강남대로 근처 게임 회사에 다니는 이모(37)씨는 “어젯밤 9시쯤 퇴근을 하려고 하니 회사 1층 앞이 모두 물에 잠겨 할 수없이 사무실에서 잤다”고 토로했다. 서둘러 퇴근길에 나선 이들이 몰리면서 이날 퇴근시간대에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안산 주민 김모(38)씨는 “보통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어젠 3시간 가까이 걸려 진이 다 빠졌다”며 “오후 6시가 되자마자 지하철역으로 뛰어갔지만 이미 만원이더라”고 토로했다.이날 저녁 ‘야행성’ 폭우를 맞은 경기북부, 오는 11일까지 350㎜ 이상 비가 예고된 경기남부 등 수도권 주민들은 긴장이 역력했다. 고양 일산 한 주민은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를 지상의 유료 주차장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고, 용인시 역북동의 주민은 “아이들에 일단은 학원도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했다”며 “벼락도 많이 치니 무섭다”고 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상황 종료 시까지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 산사태 11곳, 1명 실종·1명 사망…이재민 441명으로 늘어
- 9일 오전 5시 2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신갈천에 고립돼 있던 한 남성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8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되는 등 총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원도 횡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실종자 1명이 추가돼 오후 6시 현재까지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총 1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가 8명, 실종자가 7명이다. 부상자도 9명으로 집계됐다. 전일 오후 5시40분경 서울 동작구에서는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작업자 1명(63세)이 감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오후 8시 29분경 주택침수로 여성 1명도 사망했다. 관악구에서는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으나 13세 어린아이와 46세 어른 2명 등 일가족 3명이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버스정류장 붕괴 잔여물에 여성 1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도로사면 토사매몰로 남성 1명도 숨졌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산사태로 토사에 매몰돼 1명이 숨졌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6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1명, 음식점 1층 1명, 강남효성해링턴타워 앞 하수구 2명 등이다. 경기 광주에서는 하천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재민도 계속 늘고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일대에 총 328세대, 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세대(39명)이 귀가했으나 나머지 이재민들은 학교, 체육관, 민박시설 등에 흩어져 있다.일시 대피 인원도 317세대, 936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중 156세대 767명이 현재까지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주택 및 상가 침수는 서울 684건, 인천 54건, 강원 2건, 경기 1건 등 총 741건으로 집계됐으며, 인천 1곳, 서울 2곳, 경기 1곳에서 옹벽이 붕괴됐고, 경기 10곳, 서울 2곳, 인천 2곳 등 총 14곳에서 토사 유출이 발생했으며, 산사태도 경기 9건, 강원2건 등 총 11건이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선로 10곳으로 늘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모두 복구해 현재 정상운행 중이다. 9호선은 이날 오후 2시 부분개통된 상태이며, 동작역은 무정차 통과 중이다. 응급복구율은 총 799건 중 81.4%으로, 650건이 복구가 완료됐다.
- [영상] "사람살려"…물 속에 고립된 女운전자 구한 '영웅'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중부지역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 용감한 시민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여성 운전자를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9일 JTBC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제보자 A씨는 전날 오후 8시 50분경 한 여성 운전자를 구하는 시민을 목격했다.당시 A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진흥아파트 사거리로 들어서고 있었고, 그때 갑자기 도로에 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8일 오후 서초동 도로에서 물 속에 고립된 여성 운전자를 한 시민이 구조했다.(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채 3분도 지나지 않아 물이 무릎 높이까지 순식간에 차오르자 A씨는 선루프를 열고 차량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차량은 어느새 차량 지붕까지 차오른 물로 인해 수면 위에 둥둥 떠오르게 됐다.이후 사거리 인도로 올라온 A씨가 숨을 돌리고 있을 때 한 시민이 물에 잠긴 자동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여성 운전자를 직접 구하고 있었다.A씨는 다급하게 그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했고, 해당 영상엔 이 시민이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자신의 목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운전자를 뒤에서 잡고 헤엄치는 모습이 담겼다.A씨에 따르면 시민은 운전자를 안전한 곳까지 옮긴 다음에 별다른 말 없이 그대로 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영상=JTBC 방송화면 캡처)한편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서울청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일강수량을 381.5㎜로 집계했다.공식기록상 서울 일강수량 최고치인 354.7㎜(1920년 8월 2일)를 뛰어넘는 수치지만, 기상청은 이같은 기록은 ‘공식 기록 경신’으로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지역별 예상 강수량(9~11일)은 수도권, 강원중·남부내륙·산지, 충청권, 경북북서내륙, 전북북부는 100~300㎜(많은 곳 충청권 350㎜ 이상), 강원북부내륙·산지, 강원동해안, 전북남부, 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 울릉도·독도는 50~150㎜, 서해5도, (10일부터) 경북권남부는 30~80㎜, (10일부터) 전남권, 경남권, (11일) 제주도산지는 5~40㎜다.
- 서울 이재민 840명…학교·체육관 등에 임시거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8일부터 지속된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이재민 840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가 9일 오전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이동식 급식 차량을 급파하고 긴급구호세트와 비상식량세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폭우로 인한 이재민 840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0명이 귀가했고, 700명이 대피 시설에 머물고 있다.자치구별 이재민 수는 동작구가 290명으로 가장 많고 관악구(191명), 강남구(106명), 서초구(91명), 영등포구(83명), 구로구(65명), 양천구(14명) 순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경로당, 주민센터, 학교, 체육관 등 임시주거시설과 민간숙박시설에 대피 시설을 마련됐다.시는 재해구호협회와 연계해 의류, 세면도구, 바닥용 매트 및 베개 등이 포함된 재해구호세트 총 1208개를 이재민에게 배부했다. 휴지, 수건 등 사용이 많은 구호물품은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시는 이재민이 발생한 7개 자치구에서 적십자사 등과 연계해 밥차, 햇반, 컵라면 등으로 식사(1식)를 제공했다.또한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법률상 응급구호 기간인 일주일간 3식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 희망마차와 연계해 즉석식품 꾸러미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시는 추가로 이재민이 발생할 경우 자치구별로 이미 지정돼있는 임시거주시설 총 1044개소를 활용해 머물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이재민의 사적 공간을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실내구호용 텐트 총 800여동도 지원한다.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재난지원금 최대 2000만원과 의연금 최대 1000만원을 포함해 총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무연고 사망자나 장례를 치를 여력이 없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장례 절차도 지원한다.
- "차가 물에 빠졌어요"…물폭탄에 보험사 신고만 4700건(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8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수도권이 물에 잠기면서 보험사에 침수차량 신고만 무려 4700여건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 2018년 태풍 ‘솔릭’ 등으로 경기, 전남 등에서 집계된 피해차량 대수와 맞먹는다. 특히 일부 지역에 폭우가 계속되고 있어 신고건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폭우로 침수됐던 차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관련 사고 신고 건수는 4791건이다. 이날 오전 10시만 해도 2719건이었으나 불과 4시간 사이에 2000여건이 추가로 접수됐다. 주요 손해보험사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신고건만 따져도 4072건에 달한다. 오전 2300건 수준에서 1700여건이 증가했다. 현재 계속 비가 내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고접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 기준 추정 손해액은 658억원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피해접수가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는 약 1678건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외제차가 662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오전 8시만해도 500건이었는데 그사이 세배가 늘었다. 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총 282억원(외제차 기준 176억900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해상도 약 823여대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추산 규모는 85억원이다. 오전시간과 비교해 두배가 늘었다. DB손해보험의 피해차량은 927대가 접수됐으며, 이 중 외제차는 284대로 추정된다. 추정손해액은 114억원이다. KB손보 또한 520여대가 신고 접수됐으며, 피해액은 6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날 신고된 침수차량 피해대수는 최근 5년 내 발생한 태풍ㆍ집중호우로 발생한 침수차량 피해중 세 번째로 많다. 지난 2017년 집중호우로 4039대가 피해를 입었고, 2018년에는 태풍 쁘라삐룬, 솔릭으로 인해 4262대가 피해를 봤다. 이 기간 가장 피해가 컸던 집중호우 피해는 태풍 바비ㆍ마이삭ㆍ하이선이 몰려왔던 2020년이며, 이 당시 총 2만1194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집중호우가 침수차량 피해가 많았던 건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제차 등 차량가액이 높은 차들이 몰려있는 강남쪽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액이 컸다. 실제 8일 0시부터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396㎜, 강남구 375.5㎜, 금천구 375㎜, 관악구 350㎜, 송파구 347㎜, 구로구 317.5㎜ 등 서울 남부 지역에 300㎜ 넘는 비가 내렸다.보험업계는 이번 폭우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약 3~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78~80% 수준으로 2년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의 경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구간에 들어서면서 약 1% 수준의 보험료 인하 조치도 있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침수피해는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고, 수도권은 타지역에 비해 외제차 등 차량가약이 높은 차량이 많아 손해액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침수차량 보험접수가 통상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집중허우로 인한 침수차량 접수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만 가입돼 있다면 피해보상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침수차로 판명되면 폐차(전손처리)가 되고, 차량가액 만큼 보험금이 지급된다. 다만, 차량피해가 아닌 자동차 안에 놓아둔 물품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만약 수해 등으로 차량이 완전히 파손돼 다른 차량을 구입할 경우 손해보험협회장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직접 발급받아 첨부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 '물폭탄' 맞아 아수라장 된 강남 일대… 빗속 복구작업 한창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날 시간당 9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던 서울 강남, 서초 등 일대는 9일에도 비가 계속됐다. 도로 곳곳에는 침수된 차량들이 그대로 놓여 있어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전날 ‘물난리’를 짐작케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되었던 침수 피해 장소들도 복구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9일 실종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소방 인력들이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9일 이데일리가 돌아본 서울 강남구, 서초구 일대는 전날 폭우로 인한 흔적이 역력했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서울의 시간당 강수량은 90㎜가 넘었고, 이로 인해 주변 하수가 역류하면서 강남 서초대로, 강남대로 등 대부분 큰 도로들은 물난리를 겪었다. 전날 물이 흘러들어온 서울 지하철 삼성역, 강남역, 신논현역 등 역사들은 복구가 완료됐다. 그러나 도로는 사정이 달랐다. 도로 위에는 전날 침수된 차량들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특히 서초대로 일대에는 승용차뿐만이 아니라 버스 등도 도로를 가로질러 놓여 있었고, 밀려난 차량이 인도까지 침범하기도 하는 등 위험한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일대 차량들은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인도 역시 토사와 쓰레기, 고여 있는 빗물 등으로 인해 통행이 쉽지 않았다. 이에 이날 출근에 나선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수원에서 출발해 신논현역으로 가는 경기도 광역버스를 타는 차모(41)씨는 “2층 광역버스 등도 사람이 가득 차있더라”며 “혹시라도 재택근무를 하거나 출근 시간을 늦춰주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고, 20분 정도 늦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귀가를 하지 못해 회사 혹은 회사 인근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9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상가 지하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인근 상가 등도 모두 피해 복구에 한창이었다. 빌딩 지하 주차장에는 펌프, 양수기 등이 설치돼 물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상인들은 빗자루와 대걸레 등을 들고 직접 가게의 물을 쓸어내는 청소에 열중이었다. 서초구 진흥아파트의 한 상인은 “상가 지하 1층에도 가게들이 많고 영업하는 곳이 많은데 이제는 들어갈 수조차 없다”며 빗자루로 연신 물을 쓸어냈다. 가게 앞에서 깨끗한 물로 토사를 씻어내던 다른 상인 역시 “오전 장사뿐만이 아니다, 오늘 하루는 물론이고 내일도 장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졌던 강남 곳곳의 침수 장소에서도 전날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날 천장에서 물이 샌 것으로 알려진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은 이날 복구를 마쳐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기 위한 통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도서관 바로 앞 카페는 문을 닫은 채로 내부 점검에 들어갔다. 9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 천장의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한 통이 놓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전날 급격하게 불어난 물로 인해 서초구 관내에는 실종자도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구 관내에선 총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이들은 지하상가 통로, 지하주차장 등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가 발생한 강남역 인근의 한 빌딩에서는 소방차 여럿이 지하주차장에서 물을 연신 퍼내고 있었다. 이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21층 규모다. 전날 오후 10시 57분쯤 이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성인 남성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건물 관리자는 “전날 비로 인해 거의 세단 승용차 백미러 높이까지 물이 잠겼다”며 “어제 실종된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차를 빼려다가 휩쓸릴 뻔 한 모습도 봤다”고 전했다. 현장 소방 관계자는 “10여년 전 ‘우면산 산사태’ 때만큼 비가 많이 온 것 같다”며 “지금도 비가 계속 내리는 중인 만큼 물을 완전히 빼는 데에 얼마나 걸릴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0일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300㎜가량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 구멍난 하늘…유통업계, 배송지연·침수피해 속출(종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지난 8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침수되고 새벽배송이 늦어지는 등 유통업계의 피해가 속출했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프레시 서초센터는 전날부터 이어진 폭우로 인해 임시휴무키로 하고 강남구·서초구 등 일대 배송이 어렵다고 공지했다. 이틀째 쏟아진 비에 도로와 차량 등이 유실돼서다.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물류센터도 지하시설 침수로 인해 화물차량이 진출입이 어려워 수도권의 다른 물류센터에서 이를 대체키로 했다.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대로에 침수피해를 입은 편의점에서 침수된 물품을 꺼내 놓고 있다(사진=뉴스1)대형마트와 쇼핑몰 등도 폭우로 인한 누수 피해를 입었다.신세계 자회사인 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쇼핑몰 파미에스테이션은 이날 하루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날까지 400㎜이상 내린 폭우로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뿐 아니라 파미에스테이션까지 침수피해를 입어서다. 인근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주차장에 일부 침수가 있었지만 백화점은 정상 영업했다.전일 누수가 발생했던 IFC몰과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현장을 정리하고 이날은 정상 영업 중이다. 이마트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 도곡점은 비 피해를 입으면서 평소보다 3시간 늦춰진 오후 1시께 영업을 시작했다.이커머스 업계도 집중 폭우 탓에 강남과 동작 등 일대에서 배송에 차질을 빚었다.쿠팡과 컬리, 롯데온,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배송이 지연된 고객에게 알림을 발송하고 배송하지 못한 신선식품 주문건은 환불 등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내 폭우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쿠팡 배송차량의 운행 장애로 수 시간씩 배송이 늦춰지기도 했다. SSG닷컴도 오전까지 배송이 지연되고, 일부 침수지역에서는 미배송되는 부분이 발생했다. 오는 10일까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배송지연은 며칠 더 불가피할 전망이다.쿠팡 관계자는 “폭우로 일부 지역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며 “주문한 상품이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울과 수도권의 편의점 수백 여 곳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CU는 약 200여곳 점포가 침수와 누수, 정전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기준 60% 정도 복구가 진행됐고, 7곳은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GS25는 오전 9시 기준으로 강남구, 서초구, 동작구, 인천 일대 매장 46여 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세븐일레븐은 40여 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한강공원 일대 18개 편의점은 한강사업본부의 통제에 따라 전날 밤부터 문을 닫았다. GS25 9곳, 미니스톱 6곳, CU 1곳, 세븐일레븐 1곳, 이마트24 1곳 등이다. 편의점 업계는 가맹본부 비용으로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만큼 폭우로 인한 피해 전액을 보상할 방침이다.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배달 플랫폼도 비가 많이 온 강남, 서초, 관악 등 일대에 배달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요기요는 8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강남·서초·관악·영등포·송파구 등 지역에서 배달을 중단했다. 이튿날인 9일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배달이 정상 재개됐지만 배달시간은 평소의 2배 이상인 50분~1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이 속출했다.요기요 관계자는 “모든 서비스는 재개됐지만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근거리 주문만 처리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교통상황과 우천상황에 따라 모니터링 하면서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하루 신고만 2300대’...수도권 물폭탄에 보험사 비상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8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수도권이 물에 잠기면서 약 2300여대의 차량 침수 신고가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차량대수를 훌쩍넘어섰다. 특히 폭우가 수도권, 강남권에 집중되면서 차량가액이 높은 외제차들이 많아 피해액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폭우로 침수됐던 차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오전 10시 기준 침수 관련 신고대수는 2311여대가 넘는다. 보통 전일 사고를 다음날 신고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날 오전에만 약 2500여대에 가까운 침수차가 신고될 것으로 보인다.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피해접수가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약 110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2시간 전인 오전 8시만해도 500건이었는데 그사이 두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피해추산 규모만 2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해상은 9시 기준 약 340여대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추산 규모는 35억원이다. DB손해보험의 10시 기준 피해차량은 535대로 추청손해액은 66억원이다. KB손보 또한 130여대가 접수됐다. 8일 접수된 침수차량 피해대수는 지난해 7~8월 사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차량 대수인 1100여대 보다도 두 배가 많다. 피해규모도 약 326억원이 넘으며, 지난 2018년 솔릭 등의 태풍관련 손해액인 317억원, 2019년 링링, 다나스 등의 태풍 피해 손해액인 343억원과 비슷하다.이번에 침수차량 피해가 많았던 건 수도권에 폭우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제차 등 차량가액이 높은 차들이 몰려있는 강남 쪽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액이 컸다. 실제 8일 0시부터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396㎜, 강남구 375.5㎜, 금천구 375㎜, 관악구 350㎜, 송파구 347㎜, 구로구 317.5㎜ 등 서울 남부 지역에 300㎜ 넘는 비가 내렸다.보험업계는 이번 폭우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약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78~80% 수준으로 2년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의 경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구간에 들어서면서 약 1% 수준의 보험료 인하 조치도 있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시간당으로 신고접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오늘 내일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특히 수도권에 피해가 심각해 외제차 피해 비중이 높아 그 어떤해보다도 피해액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만 가입돼 있다면 피해보상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차량피해가 아닌 자동차 안에 놓아둔 물품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침수차가 됐을경우 전손처리되고, 차량가액만큼 보상이 된다. 또한 수해 등으로 차량이 완전히 파손돼 다른 차량을 구입할 경우 손해보험협회장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직접 발급받아 첨부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 직접 우산 쓰고 발달장애 가족 참변현장 찾은 尹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현장은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이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신림동 주택 반지하 창문 바깥쪽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사고 당시 상황을 보고 받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께 이곳에서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차례로 발견됐다.A씨는 전날밤 빗물이 들이닥치자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지인이 오후 9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소방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으나, 작업 후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윤 대통령은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상대로 사고 발생 시각과 당시 상황 등을 물었다. 우산을 직접 손에 쥔 윤 대통령은 쪼그려 앉아 내부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복잡한 현장에서 의전을 최소화하고 현장 인력의 피해 복구 활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사고현장 내부는 흙탕물이 가득 차있고 집기류가 물에 떠다녔다. 윤 대통령은 최 본부장에게 “모녀 중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셨냐”며 “73세 모친은 병원에 요양원에 계셨고, 모녀 중 어머니는 나이가 40대 아닌가”라고 물었다. 최 본부장이 ‘47세’라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그분 몸이 어디가 거동이 불편하신가”라고 묻자 최 본부장은 “한 명만 거동 불편자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사고가 몇시에 일어났나”고 묻자 최 본부장은 “22시쯤에 일어났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이에 “아 주무시다 그랬구나”라고 안타까워 했다. 최 본부장은 “물이 상당히 밀려들다 보니 문을 못 열고 나온 것”이라며 “허리춤까지 물이 찰 정도로 여기가 전체가 저지대라서, 어제 이쪽 지역에 한 400mm의 비가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건물에) 물이 빠져나가 있는데 어느 하천과 연결돼 있나”라고 물었고, 최 본부장은 “도림천”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거기가 막히니 지금 이게 계속...도림천의 물이 어느정도 빠져나가고 있나, 수위가 내려갔나”고 묻자 최 본부장은 “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웃 주민들과도 대화했다. 한 여성이 “47살 큰딸이 장애가 있고 둘째 딸이 결혼해서 딸 하나 낳았는데 자매가 죽은 것”이라며 “엄마(노모)는 검사하러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어제 여기가 밤부터 수위가 많이 올라왔구나”라고 하자 이 여성은 “네네 여기까지 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땅에 물이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사고가 난 반지하 주택에 반 정도 내려가 내부를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신림동이 자체가 저지대다보니 도림천이 범람하면 수위가 올라가서 여기가 바로 직격탄을 맞는다”며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가 언덕에 있는데도 1층에 지금 물이 들어와서 침수될 정도니,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되더라고”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의 이날 현장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와 국무회의를 연달아 주재해 폭우피해 등을 점검하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신림동 현장 도착 전 공식 SNS 계정에 “정부는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중호우에 취약계층의 피해가 클 것이란 판단에서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당부한 것이다.윤 대통령은 평소 발달장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대통령실 청사와 집무실에는 발달장애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있다. 또 취약계층의 주거안전을 민생대책 회의 때 마다 언급할 정도로 이들의 생활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많은 피해 현장 중 이곳을 찾은 배경이다.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9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폭우상황과 피해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참모진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