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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 교정 전문 기업에서 제2의 테슬라 나올 것”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바이오 기업 대상 투자자들은 국내외 유전자 교정 기술 전문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유전자 교정 기술이 희귀 유전질환, 항암제 등 새로운 개념의 신약 개발부터 식량 위기를 해결할 종자 개발, 면역 거부반응을 없앤 이종장기 개발까지 다양한 생명공학 산업에 적용되고 있어서다.지난해 12월 미국 성장주 전문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스위스 크리스퍼테라퓨틱스(CRSP), 미국 인텔리아테라퓨틱스(NTLA), 에디타스메디신(EDIT) 등 세 회사가 향후 시총 1조 달러에 진입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꼽은 바 있다. 이들은 모두 3세대 유전자가위라 불리는 ‘크리스퍼-캐스(CRISPR-CAS)9’를 바탕으로 여러 유전자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각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CRSP는 11번 염색체의 염기 이상으로 발생하는 겸형 적혈구 빈혈증 치료제 ‘CTX001’, 유전자 변형 면역 항암제 ‘CTX110’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NTLA는 신경계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NTLA-2001’ 및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NTLA-2002’의 초기 임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NTLA는 지난헤 6월 NTLA-200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고 투여량을 늘릴수록 병증의 원인 되는 단백질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EDIT는 유전성 실명 치료제인 레베르선천성흑암시(LCA10)의 초기 임상 1/2상에서 망막 민감도가 대조군에 비해 개선됐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국내 툴젠(199800)도 호주 제약사 카세릭스, 앱클론(174900) 등과 유전자 교정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신약 개발, 종자 개량 사업 등을 진행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유전자 교정 기술의 현주소와 그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최근 이데일리는 김용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유전자교정연구센터 책임연구원(겸 바이오벤처 진코어 대표)과 이야기를 나눠봤다.다음은 김 책임연구원과의 일문일답.김용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교정센터 책임연구원은 2018년 유전자 교정 전문 바이오벤처인 진코어(GenKore)를 창업해 희귀 유전질환 관련 신약 개발 사업을 직접 이끌고 있다.(제공=김용삼)△유전자 교정 기술은 무엇인가.유전자 교정 기술이란 유전자를 편집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도구인 유전자가위와 이를 원하는 곳에 전달하는 벡터 기술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결국 유전자 교정 전문 바이오 기업은 이 두 가지 기술을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유전자가위의 교정 성공률이 높아도 원하는 곳으로 전달하지 못하면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유전자가위가 크리스퍼-캐스9이며, 전달 벡터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다.△어떤 연구를 주로 했나유전자 교정 기술의 성능을 개선하는 모든 연구를 하고 있다. 크리스퍼-캐스9는 교정하려는 유전자의 염기서열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크리스퍼’와 해당 부위를 자르는 ‘캐스9’이란 단백질의 복합체다. 2012년 처음으로 개발된 크리스퍼-캐스9의 경우 전체 유전질환 대상 평균 교정 성공률이 10%에 불과했으며, 원하는 곳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문제도 컸다. 이 때문에 캐스9 이외의 캐스12 등의 단백질을 연구해 교정 성공률을 높이는 연구나 더 작은 유전자가위를 발굴해 전달률을 높이는 연구 등을 두루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진코어(GenKore)라는 바이오벤처를 창업해 희귀 유전질환인 듀센근이영양증(DMD), 레버 선천성 흑암시(LCA) 등과 관련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더 작은 유전자가위가 전달률이 높나.앞서 유전자가위를 전달할 때 AAV를 주로 쓴다고 언급했다. AAV는 유전자 염기 개수가 4700개 이하의 물질을 성공적으로 수송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크리스퍼-캐스9의 염기 수는 5000개 내외다. 이 때문에 미국의 매머드바이오사이언스나 툴젠 등 국내외 기업이 염기 수가 적은 소형 또는 초소형 유전자가위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곧 우리 주변에 있는 생명체에서 더 적은 수의 염기로 이뤄진 크리스퍼나 캐스 등의 단백질을 찾아낸 다음, 생명공학적 기법으로 성능을 최적화하는 일이다. 일반적인 유전자 가위나 초소형 유전자 가위에 대한 기술력은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 간 큰 차이가 없다. △현재 유전자 교정 기술의 수준은.여러 논문에 보고된 내용을 종합하면 현재 크리스퍼-캐스9의 교정 성공률은 0~90% 수준으로 유전질환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 크리스퍼-캐스9을 모든 유전질환에 적용할 수는 있지만,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질환이 존재하는 뜻이다. 가장 유명한 유전자 교정 전문 기업인 CRSP나 NTLA라도 모든 유전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교정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각 기업은 자사가 연구하는 유전질환에 최적화시킨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모든 유전질환에 쓸 수 있는 유전자 교정 기술은 없나.더 정교한 차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로 단일염기를 교체하는 ‘베이스 에디팅’이 있다. 미국 빔테라퓨티스가 이를 활용해 다양한 임상(베타지중행성 빈혈 및 급성 백혈병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염기를 빼거나 넣고, 바꾸는 일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프라임 에디팅’ 기술도 보고돼 있다. 이 기술은 이론상 약 90%의 이르는 희귀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교정 기술을 가능케 만드는 유전자가위 역시 분자량이 크기 때문에 현재의 AAV로는 타깃 부위로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가 이끌고 있는 진코어는 프라임 에디팅을 대체하는 교정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 교정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신약, 종자, 장기이식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유전자 교정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가장 폭발적인 파급력을 낳을 수 있는 산업 분야는 역시 신약일 것이다. 일례로 희귀 유전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SMA)치료제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졸겐스마’라는 유전자교정치료제가 있다.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2세 이하 SMA 환자에게 졸겐스마 판매를 허용했고 출시 당시 가격은 1회 투약당 약 25억원이었다. 2021년 이 약물은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런데 졸겐스마는 미국의 바이오 벤처 알베시스의 물질을 노바티스가 기술이전 받은 물질이었다. 이처럼 유전자교정치료제는 이제 시작이며 폭발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산업 분야다. 여기서 제2의 테슬라와 같은 바이오벤처가 충분히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삼 책임연구원은...△2002년 서울대학교 농화학과 박사 △2002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 객원연구원 △2003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박사후연구원 △2006년 생명연 선임연구원 △2012년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 객원연구원 △2012년~현재 생명연 책임연구원 △2013년~현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생체분자과학전공 교수 △ 2019년~현재 진코어 대표
- 치열한 AI 신약 개발 시장,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의 전략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심장병 약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되며 블록버스터가 됐다. 약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데 드는 노력이 100이라고 치면, 적응증을 추가하는 10 정도의 노력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우리 회사 목표도 비슷하다. 이미 임상 단계에 있는 약의 새로운 콘셉트를 찾아보자는 거다. 이게 AI(인공지능) 신약 개발사 중 우리만의 차별점이다.”21일 서울 마포구 온코크로스 본사에서 만난 김이랑 대표는, AI를 활용해 약물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영역을 넘어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40%씩 성장해 2024년 약 4조8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 온코크로스만의 전략을 살펴봤다.◇약물재창출 전략…수익 극대화 원하는 기업 공략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 (사진=김명선 기자)온코크로스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였던 김 대표가 2015년 6월 세운 회사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며 ‘왜 같은 타깃으로 개발됐는데도 모든 약이 잘 듣는 건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김 대표는 “전사체(RNA)를 분석해 환자 유전자 발현 패턴을 알면 예측 가능한 약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이후 유전자 발현 패턴 분석 통한 암 치료법을 함께 연구한 최진우 경희대 교수와 합심해 회사를 세웠다. 처음엔 빅데이터 구축에 힘을 쏟았다. 창업과 동시에 연구실도 마련했다. 그는 “기존 약물 중 특정 질환에 잘 들을만한 약을 골라내 질병에 대한 실험 모델을 만들었다. 이후 약물을 사서 예측한 대로 세포가 변하는지 등을 연구실에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그렇게 쌓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2018년 AI 신약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재 온코크로스 플랫폼은 총 세 개다. 전사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약물의 최적 적응증을 찾는 ‘랩터(RAPTOR) AI’, 항암제 후보물질의 최적 암 적응증을 탐색하는 ‘온코-랩터(ONCO-RAPTOR) AI’, 원발부위불명암의 원발부위를 진단하는 ‘온코파인드(ONCOfind) AI’다.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단계까지 가는 과정을 거친 후 살아남는 약은 1%다. 랩터AI와 온코-랩터AI를 활용하면 5개 중 3개꼴이 살아남는다”며 “현재 한국파마·대웅제약·에스티팜 등과 AI 플랫폼 관련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그는 “한 약물에 대해 어느 정도 임상이 진행되면, 기업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약을 확장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적응증이 2~3개 있다면 가치도 더 올라간다. 우리가 임상 단계 약물의 적응증을 찾아주는 식으로 접근하는 이유”라며 “약물재창출을 통하면 특허 이슈도 피할 수 있다. 또 안전성이 검증된 약이라 개발 및 상용화도 좀 더 수월하다”고 덧붙였다.온코크로스는 전사체(RNA)를 통해 환자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하는 AI 플랫폼을 보유한다. (사진=온코크로스 제공)◇자체 임상 파이프라인으로 증명…올해 미국 법인 설립, 상장 예비심사 청구무엇보다 김 대표가 말하는 온코크로스 강점은 ‘자체 임상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랩터AI 플랫폼으로만 14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연구 중이다. 이중 자체개발하는 후보물질은 7개다. 가장 단계가 앞선 건 근위축증 치료제 후보물질 ‘OC514’다. 이외에 간경화증·비알콜성 지방간·아토피 피부염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한다. 온코-랩터AI, 온코파인드AI를 합치면 17개 중 9개 파이프라인을 자체 연구 중이다.그는 “(OC514는) 2020년 한국파마에 기술이전했다. AI로 개발한 약물을 이전한 건 국내 AI 신약개발사 중 최초였다. 1월 4일 식약처에 국내 임상 승인을 신청했고, 글로벌 임상 1상은 3월 호주에서 우리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OC514 국내 판권은 한국파마가, 글로벌 판권은 온코크로스가 갖고 있다.김이랑 대표는 “최근 ‘GO AUSTRIA(오스트리아 정부가 주관하는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서 멘토링을 받았다. 다들 ‘AI 플랫폼을 가진 기업은 워낙 많으니, 실질적으로 결과를 입증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며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데이터를 증명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온코크로스 매출은 2020년 기준 9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세 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토대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약물 후보물질 스크리닝 서비스로 일회성 수익을 창출하고,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제약사와 약물을 공동 개발하며 마일스톤을 수령하고,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방식이다.올해 온코크로스는 미국 법인 설립과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김 대표는 “베네볼런트(Benevolent), 리커젼(Recursion),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 등 시가총액은 3조원에 달한다. 그런데 우리와 임상 진입 속도가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며 “성장성이 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외환마감]'매파' 연준에도 弱달러…환율, 1180원대 약보합 마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하면서 1180원대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닷새째 하락 마감이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글로벌 달러화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재차 부각됐음에도, 유로화 강세 등에 밀려 하락 하름을 나타낸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숏플레이(달러 매도) 움직임이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했단 분석이다. 사진=AFP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187.50원)보다 0.20원 하락한 1187.3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1180원대에서 등락하며 닷새째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 오른 1188.00원에 출발해 장중 한 때 1189.50원까지 올랐으나 오후들어 하락 반전했다. 오후 장중 한 때는 1185.60원까지 내렸으나 장 마감 직전 낙폭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이날 환율 하락은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메시지에도 불구, 미 달러화의 약세와 역외 시장의 환율 하락 베팅에 따른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 1.2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금리로 올렸지만 이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간밤 미 연준의 부의장 후보인 라엘 브레이너드 지명자가 3월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했지만, 달러화는 되려 유로화 강세에 밀려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전 1시 반께 전장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94.65를 기록했다. 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 오른 1.724%를, 2년물 금리는 0.021%포인트 뛴 0.92%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 금리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생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날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달러화 강세를 선반영했던 일부 흐름을 되돌리는 역외 시장 숏플레이 움직임에 의한 것으로 한은 금통위 이슈는 미미했다”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결제(달러 매수)나 네고(매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매도 흐름을 보이면서 1%대 하락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500억원, 1100억원 가량 팔면서 1.36%, 1.21% 가량 하락 마감했다. 한편,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9억9100만달러로 집계됐다.
- 문영호 젠큐릭스 CTO "올해 식약처 허가 쏟아진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젠큐릭스(229000)가 갑상선암을 시작으로 폐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서 동반진단키트 상용화에 나선다.젠큐릭스 동반진단키트 드롭플렉스. (제공=젠큐릭스)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젠큐릭스는 지난 6일 갑상선암 동반진단키트 ‘드롭플렉스 비라프 뮤테이션 테스트’(Droplex BRAF Mutation Test)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동반진단(companion diagnostics)이란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파악해 특정 약물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진단법이다. 약효가 나타날 환자를 사전에 정확히 선별해 환자 치료 효과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약 개발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약물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하고 임상 성공률을 개선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제품 출시 지속”젠큐릭스는 올 상반기에 다양한 적응증에서 동반진단키트를 내놓을 계획이다.문영호 젠큐릭스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올해 폐암(EGFR v2, c-MET), 갑상선암(BRAF), 대장암(KRAS), 자궁내막암(POLE) 등을 타깃으로 하는 동반진단 제품들의 식약처 국내 정식허가를 모두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제품은 지난해 수출허가를 받았다”며 “올 상반기 유럽 CE 등록 후 해외 수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식약처 허가 및 건강보험 적용을 승인받은 EGFR(폐암) 동반진단 검사가 의료진들로부터 경쟁제품들보다 성능이 월등하단 평가를 받으며 도입 병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해 온 동반진단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암 동반진단은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최첨단 진단기술을 활발히 적용하며 경쟁하는 분야이다. 과거 1세대 항암제들은 환자 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처방돼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의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들이 개발되면서 항암 치료 효과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정확한 표적항암제 사용을 위해 동일한 암종이라도 환자마다 서로 다른 돌연변이를 정확히 확인하는 동반진단 검사가 필수검사로 자리잡고 있다.◇ “암 동반진단 시장 꾸준한 성장”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는 표적항암제 처방과 개발을 위해 반드시 동반진단을 진행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아직 의무화가 되지 않은 국가들에서도 표적치료제 사용을 위해 돌연변이 검사를 사전에 수행하는 것이 일반화 되며 동반진단 검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글로벌 전문 리서치 기관 테크나비오 보고서에 따르면 동반진단 시장은 연평균 26% 이상 성장해 오는 2024년 83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젠큐릭스 관계자는 “표적치료제 기술 진보로 동반진단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식약처도 동반진단 의료기기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간하는 등국내 의료계에서도 동반진단 검사가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젠큐릭스는 기존 ‘RT PCR’(실시간 유전자 증폭) 대비 민감도를 크게 높인 디지털 PCR 기반 제품으로 메이저 종합병원들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며 다른 병원들에서도 도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액체생검 동반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젠큐릭스는 지난해 폐암 동반진단제품 진스웰ddEGFR을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건국대병원 등을 비롯한 전국 종합병원들에 본격 납품하기 시작했다.젠큐릭스 관계자는 “국내 주요 메이저 종합병원들에 디지털 PCR 장비를 셋팅하고 진스웰ddEGFR 검사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이어서 출시되는 후속 제품들의 판매는 더 수월할 것”이라며 “동반진단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활발하게 병원 거래처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 패션플랫폼 '하고' 작년 매출 288%↑…신진 브랜드 활약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합리적 가격으로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패션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관 샵()16(사진=하고)패션 플랫폼 하고(HAGO)는 작년 매출이 2020년 대비 288%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15% 성장했다. 하고(HAGO) 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대비 379% 증가했고, 월 평균 방문자 수도 346% 늘어나는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하고엘앤에프가 운영하는 하고는 현재 마뗑킴, 메종마레, 제이청, 보카바카, 마가린핑거스 등 약 2000여 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포진해있다. 플랫폼의 외형을 키우기보다 변화하는 패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사업을 강화하며 지난해에만 총 10개 컴퍼니, 25개 브랜드에 투자를 단행했다.뿐만 아니라, 플랫폼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8월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관 ‘샵()16’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백화점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탄생한 샵16은 어패럴, 가방, 주얼리 등 총 16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공간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좀처럼 만나볼 수 없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직접 착용해볼 수 있다는 점과 하고엘앤에프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결제 시스템 ‘오더하고’가 제대로 통했다. 샵16은 오픈 이후 현재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여성복 부문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 서울 대도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에 샵16과 동일한 형태의 매장을 2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홍정우 하고엘앤에프 대표는 “합리적 가격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수요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인큐베이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선뵐 것”이라고 말했다.
- [다시 뛰는 2022]최민정·이상호 ‘금빛 질주’ 부탁해
-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최민정.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던 대한민국 선수단. 역대 최다 메달(17개)을 수확했던 빛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평창의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일 뿐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현실은 평창 이전보다 훨씬 춥다. 한국 선수단은 출전권 획득 종료일인 오는 24일까지 6종목 60명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평창 대회 때는 총 122명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한국 선수단 목표는 금메달 1~2개. 현실적으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뿐이다.◇여러 악재 딛고 다시 일어서는 한국 쇼트트랙쇼트트랙은 한국을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만든 대표 효자종목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올림픽에서만 무려 2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모든 나라를 통틀어 단연 1위다. 2위인 중국(10개)보다 2배 이상 많은 금메달을 휩쓸었다. 총 메달숫자도 48개로 가장 많다.하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쇼트트랙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평창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던 대표팀 남녀 핵심 멤버들이 불미스러운 이유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자대표팀 간판스타 심석희(서울시청)는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남자대표팀 에이스였던 임효준은 대표팀 후배 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법적 다툼 끝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전에 이미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쇼트트랙은 여전히 금메달을 가장 기대하는 종목이다. 평창 대회 2관왕에 올랐던 여자 대표팀 간판스타 최민정(성남시청)은 부상 등 여러 악재를 딛고 다시 스케이트끈을 질끈 묶었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1차 대회 1500m와 500m 결승에서 다른 선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발목과 무릎 부상을 당해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4차 월드컵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증명했다.월드컵 1차 대회와 4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이유빈(연세대)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평창 대회에서 계주 멤버로 나서 시상대에 함께 섰던 이유빈은 이번 대회에선 최민정과 함께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남자부에선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한국체대)에게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황대헌은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나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차 월드컵에선 한국 선수들의 전통적 취약 종목인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황대헌을 제외하면 메달권 진입을 노릴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게 남자 대표팀의 불안요소다.한국의 아성을 깨기 위한 다른 나라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네덜란드는 이번 2021~22시즌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월등히 발전한 실력을 보여줬다. 4차례 월드컵 대회에 걸린 총 36개 금메달 가운대 10개를 쓸어담았다. 특히 네덜란드 여자대표팀 에이스 수잔 슐팅은 개인전 금메달을 5개나 차지하면서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개최국 중국도 칼을 갈고 있다. 중국은 월드컵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금메달 숫자와 같다. 특히 중국 남자 대표팀의 렌지웨이가 개인종목 금메달 3개를 차지하면서 한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를 선임하는 등 한국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의 홈 텃세도 예상된다. 교묘한 반칙, 편파 판정 등 예상치 못한 상황 등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김준호. 사진=연합뉴스◇전력 약화된 스피드스케이팅, 그래도 메달 후보는 있다한국 스피드스케이팅도 4년 전 평창 대회에 비해 전력이 약화됐다. 간판스타 이상화는 은퇴를 선언했고 이승훈(IHQ), 김보름(강원도청) 등 장거리 에이스들도 평창 대회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기량이 전과 같지 않다.그래도 메달 후보는 있다. 우선 남자 500m 김준호(강원도청)의 상승세가 매섭다. 김준호는 지난달 6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개인최고기록(34초217)을 수립하며 5위에 올랐다. 최근 기록 단축이 뚜렷한 만큼 올림픽에서 돌풍을 기대해볼만 하다.평창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던 정재원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직접 금메달을 노린다. 정재원은 지난해 3월 월드컵 6차 대회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시즌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정재원은 최근 의정부시청 빙상팀으로 이적을 결심하고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4년 전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긴 공백기를 가진 뒤 돌아와 베이징 대회에 다시 도전한다. 현재 월드컵 랭킹 포인트는 5위지만 워낙 경험이 풍부한 만큼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의정부시청)과 1500m 동메달 김민석(성남시청)도 2회 연속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한국 스노보드 간판스타 이상호. 사진=대한스키연맹◇스노보드·여자컬링,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한국이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는 종목 가운데는 스노보드와 여자 컬링도 있다.평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건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는 2회 연속 메달이자 금빛 질주를 노린다. 이상호는 2021~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네 차례 대회 가운데 세 번이나 결승에 진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랭킹 포인트 300점을 따내 시즌 종합 1위에 올랐다.올림픽 스키 종목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여전히 높은 벽이다. 2006 토리노대회 남자 에어리얼의 한샤오펑(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의 스키 종목 금메달은 없었다. 만약 이상호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아시아 선수 스키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서게 된다.평창에서 감동 드라마를 쓰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여자 컬링 4인조 ’팀 킴‘은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평창 대회 이후 지도자의 갑질을 폭로한 뒤 소속팀을 잃고 방황했던 팀 킴은 강릉시청에 새 둥지를 틀고 재기에 성공했다. 치열했던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지난달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한국 컬링 대표팀 가운데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팀 킴은 팀 킴은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스위스, 러시아, 미국,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스코틀랜드, 일본(올림픽 출전권 획득 순)을 상대로 올림픽 2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어느 한 팀도 쉬운 상대는 없지만 당일 컨디션과 경기장 상황의 영향이 큰 종목 특성상 평창의 기적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사진=대한컬링연맹◇전망 어두운 썰매 대표팀, 대반전드라마 쓸까반면 평창 대회 때 한국에 유일한 ’비(非) 빙상 종목‘ 금메달을 안긴 썰매 대표팀도 메달 전망이 밝지 않다.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강원도청)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윤종(강원도청)이 파일럿으로 나서는 봅슬레이 대표팀도 2인승과 4인승 모두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지난 평창 대회 때는 한국 썰매대표팀이 홈 트랙의 이점을 제대로 누렸다. 수많은 반복 훈련 덕분에 눈감고도 코스를 자유자재로 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이징 대회는 다르다. 올림픽이 열리는 옌칭 슬라이딩 센터 트랙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적응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금으로선 대회 직전 몇 차례 연습 주행을 통해 트랙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 남은 시간 최적의 썰매 세팅을 찾아야만 의미있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그래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남자 스켈레톤 기대주인 정승기(가톨릭관동대)의 상승세가 매섭다. 정승기는 지난달 스켈레톤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생애 첫 메달(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스켈레톤 선수가 월드컵에서 입상한 것은 윤성빈에 정승기가 역대 두 번째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 팀도 지난 2일 IBSF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두 번째 경기에서 6위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 [신년인터뷰]①전광우 "'新3D시대' 속 인플레이션 최대 리스크"
-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인터뷰[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미·중(美·中) 패권다툼 속에 ‘탈동조화’(Decoupling)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라는 신(新) 3D시대가 오고 있습니다.”국내 경제·금융계의 최고의 구루(Guru, 전문가)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전광우(사진)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2022년 새해 세계사적 패러다임 전환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를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강남구 세계경제연구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전 이사장은 ‘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3D와는 다른 3D시대로 큰 틀이 변화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지속 상승)과 금리 인상을 시장의 가장 큰 대응 과제로 꼽았다.전 이사장은 환경(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기업지배구조(Government)를 강조하는 ESG 전환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50년 넷제로(이산화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방향은 맞지만 속도와 범위에서 비현실적”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은 마라톤과 같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100m 경기에 임하는 속도로 뛰라고 하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결국 심장마비에 걸려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인터뷰다음은 전광우 이사장과 인터뷰 일문일답이다.-올해 경제에서 가장 눈여봐야 할 리스크는 뭐라고 보나△세계경제와 국제정치, 산업의 변화와 도전을 3D로 요약할 수 있다.첫번째 D는 탈동조화(Decoupling)로 올해도 선진국과 신흥국간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올해 위험요소 중 하나는 미중 패권갈등 심화다. 두번째 D는 비대면과 연관된 디지털화다. 4차산업 혁명 이후 근자에 와서 계속되던 유행이 코로나19로 심화·확산했다. 세번째 D는 ESG(환경·사회적 책임·거버넌스)와 관련된 탈탄소화다. 이런 큰 그림의 변화에서 당장 큰 위험요인은 고물가 지속, 인플레이션이다. 그리고 경기둔화와 오미크론 확산 이슈가 있다. 그 배경에는 국제 공급망의 병목 현상 지속 우려도 있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자산시장의 거품붕괴 우려 등이 대응해야 할 과제다.-인플레이션 이슈가 원인이거나 파생된 이슈로 보인다. 인플레 시대에 자산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은.△금융당국에선 과잉 유동성의 연착륙 문제가 핵심이다.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2013년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밴버냉키 때는 긴축발작(taper tantrum)이라 긴축으로 전환할 때 충격이 크게 왔다. 지금 (미 Fed 의장인) 파월팀은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금리를 세 번 올린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 금리결정은 한국은행의 역할이지만 금융당국은 전반적으로 부채 문제가 심각한 만큼 대출을 줄여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금리인상 때 차입자의 상환부담이 확 늘어나는 문제도 있다. 취약계층에게 너무 감내하기 어려운 쇼크가 되지 않도록 미세조정도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자산시장이 정상화 과정에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기존 포트폴리오(자산배분)의 개별 자산배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자산간 성과 차이가 커진다.-ESG가 경제에 가져올 변화는△ESG 지향점은 지속성장의 추구다. 각 요소가 경제 시스템의 복원력이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하는 요소로 돼 있다. 방향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아무리 좋은 방향이라도 속도와 범위에서 오버를 하면 안 된다. 과유불급이다. ESG가 지속성장을 추구한다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경영체제, 패러다임도 지속적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걸 강조하고 싶다.-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40%까지 높이고, 2050년 넷제로(이산화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목표가 현실성이 있는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 대부분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등) 비중 70%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민감하게 부딪혀야 할 것은 원전(원자력발전)을 어떻게 카운팅하느냐의 문제다. 원전은 다른 위험은 있지만 청정에너지다. 우리가 비교우위가 있고 비중도 20%가 넘는다. 유럽연합(EU)도 프랑스 중심의 ‘원전 확대파’와 독일 중심의 ‘원전 축소파’로 갈라져 있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일본 등 5개(최대 탄소 배출국) 나라가 원전을 친환경에 준하는 에너지 소스로 하지 않으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데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다. 우리는 원전을 줄이면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계획을 미세 조정해야 한다. 에너지 믹스 자체를 신재생 에너지 70%를 낮추고 원전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현실화해야 한다.-ESG가 가져올 변화를 금융권에 초점을 둬 설명한다면△자원을 배분하고 각 산업의 발전 방향과 전체 경제 흐름을 정하는 것이 금융권의 역할이다. 금융권에서 여신시스템 자체를 저탄소 기조로 맞춰나가는 게 굉장히 큰 변화다. 이전에는 신용평가가 핵심이었다. PCAF(탄소회계금융협회)라는 중요한 이니셔티브(탄소 중립을 위한 국제적 협의체)가 있다. 온실가스배출을 계량화해서 대출 가부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사용한다. 궁극적으로 저탄소 시대를 앞당기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금융권이 하게 될 거다.-금융권에서는 ESG전환에서 G(거버넌스)도 소홀히 다뤄져왔다.△해외 투자자들은 ESG의 G부분이 결국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끌고나갈 핵심 드라이브(추동력)로 본다. 애초에 기업의 지속성장 핵심은 거버넌스라고 해왔다. 지금은 저탄소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E가 많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ESG를 실효성있게 끌고 가려면 방향을 잡고 꾸준히 가야 한다. 그래서 ESG를 ‘세발자전거’에 비유해 세발자전거의 앞바퀴를 G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선의 지배구조를 정의하긴 어렵지만 투명하고 책임 있는 체제를 촉진하는 지배구조가 필요하다. 또 여성 등으로 전문성을 다양화하는 게 필요하다.-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금융진출이 활발하다.△플랫폼을 독점화하고 있는 데서 금융업에 들어올 때 공정성 여부와 규제차익(규제 편차에 따른 한쪽이 상대적 이익을 취함)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 같은 서비스를 하면 같은 규제를 받아야 하는 게 큰 원칙이다. 은행은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 분리)라는 큰 규제 속에 있지만 빅테크는 그런 게 없다. 금융서비스는 금융시스템 안정과 연계돼 있다. (카카오가) 150개 연관 사업의 하나로 금융으로 확장하고, 그것도 다른 은행이 받는 규제보다 약한 수준으로 진입하는 것은 곱씹어 볼 문제다.-플랫폼 기업에 대한 플산분리(플랫폼 기업과 인접 산업의 분리) 규제까지 언급된다.△검토해 볼 수 있는 이슈다. 은산분리를 하는 게 금융산업 특성이 있어서다. 금융은 전체 경제시스템에 주는 충격이 다르다. 금융시스템이 망가지면 경제 전체가 망가진다. 그래서 독점적 영향력이 있는 대기업(산업자본)이 (금융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거다. 그런 관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플랫폼 기업의 금융 진출은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플랫폼 시대 은행 미래는 어떤가. 은행은 여전히 특별한가△핀테크 기술혁신이나 온라인 뱅킹이 중요한 비즈니스로 자리잡을 거다. 하지만 완전히 핀테크 주도로 금융산업이 재편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기존은행이 나름의 역할을 지속할 거다. 바젤위원회가 전망한 5가지 시나리오 중에서는 ‘베터 뱅크’(better bank. 디지털화로 개선된 기존 은행이 지배한다)에 가까울 거 같다. (핀테크가 강점이 있는) 소액의 소비자 접점 금융서비스가 금융의 전부는 아니다. 규모가 커지는 자산운영(관리)문제, 기업금융 영역도 있다.-가상자산 미래는△가상자산은 화폐로 취급하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심하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게 처음부터 지적됐고 지금도 유효하다. 거래 수단 측면에서도 거래처가 얼마 안 된다. 정통금융 입장에서는 가상자산이 주류로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는 게 지배적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외신 몇 곳이 ‘2021년을 비트코인과 NFT(대체불가토큰, 무한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파일 등에 유일성을 부여하는 기술)가 전체 포트폴리오 전략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예전보다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기관투자자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참여하는 투자자가 많아져서다.◇전광우 이사장은...△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美인디애나대 대학원 경영학·경제학 석사, 경영학 박사 △1982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영대 교수 △1986~1998 세계은행 World Bank 수석연구위원 △2008 포스코 이사회 의장 △2008~2009 금융위원장 △국제증권감독기구 아태지역위원회 의장 △2009~2013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2013~2018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 △2019~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인터뷰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코로나로 갈라진 대한민국…양극화 해소 시급하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코로나로 갈라진 대한민국…양극화 해소 시급하다-[사진]희망의 태양이 떠오른다 “비상하라 대한민국”-요소수 대란 이어…인도네시아發 ‘석탄 파동’ 초비상-“공동부유 걱정 말라 韓기업에 더 큰 기회”△종합-[사설]시행 임박 중대재해법, 기업 불안 외면하나-[사설]경제 복병 물가, 고삐 바ᄍᆞᆨ 잡아야 탈 안 난다-“엄마, 지난주 어디 다녀오셨어요?”…치매 진단하는 사소한 전화 통화-카카오, 블록체인-NFT 사업 분리한다△코로나로 갈라진 대한민국-채용률마저 망가진 中企…“규제 풀어 신산업 전환 속도내도록 해야”-소득 8% 늘 때 서울 아파트값 22% 쑥△코로나로 갈라진 대한민국-키오스크에 방역패스까지…갈 곳 잃은 노인·장애인 ‘디지털 포용’ 시급-학교 원격수업 믿었다 낭패…학원·과외로 학력차 벌렸다△그린체인지 현장을 가다 ②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지붕에 태양광 패널 빽빽…車 공장에서 ‘친환경 전기’ 만든다-“우리가 생산한 전기로 친환경차 만드는 날 올 것”△종합-장기계약 물량까지 막아 발전사 ‘발등의 불’…철강·시멘트도 촉각-오늘부터 방역패스…마트·백화점, 10일부터-2차 접종 후 180일 지나면 출입할 수 없어-李 “완전한 선지원”, 尹 “신속 논의”…연초 추경 힘 받나-해 넘긴 온플법, 대선 전 통과 힘들 듯-올해 반도체·자동차 수출 증가율 둔화△대한민국 대진단 20대 대선-진검승부 이제부터 시작…MZ 잡아야 호랑이 등에 올라탄다-자신감 얻은 안철수 “1말 2초 트로이카 체제 구축”-“두달 남은 대선…무당파 공략법 찾아야”△대한민국 대진단 경제·금융-기저효과 줄어 ‘2.8~3%대 초반’ 성장…‘상저하고’ 코스피 3600 갈 것-“불확실성 확대…디지털화·ESG 강화에 사활”-가격 변동 큰 가상자산 시장…“제도정비·소비자보호 시급”△대한민국 대진단 부동산-먹고 자고 재택근무에 원격수업까지…똘똘한 큰 집 인기 계속된다-빠른 배송경쟁 위해 도심까지 파고드는 물류센터-홈오피스·홈카페·홈트…‘多 갖춘’ 공간 설계가 뜬다△신년 인터뷰-‘新 3D시대’의 개막…‘인플레·금리인상’ 최대 리스크-“차기 정부의 핵심 어젠다 ‘잠재성장률의 추락 방지’ 돼야”△신년 인터뷰-한·중 수교 30년…IT·친환경 등 신흥산업 협력해야-“헝다사태, 파산으로 끝날 문제 아냐…中, 부동산세 시범 확대할 것”△정치-이재명 ‘월세’ vs 윤석열 ‘일자리’…새해 네거티브 대신 ‘정책대결’-文대통령 오늘 마지막 신년사…사면·부동산 언급할지 주목-새해 첫날 동부전선 철책 넘어 1명 월북…軍, 3시간 넘게 몰라-‘윤핵관’ 또 저격한 이준석 “젊은층, 제3지대 지지할 수도”-김정은, 새해 첫 공개행보로 금수산태양궁전 찾아△경제-물류난 뚫고 새 역사 쓴 韓수출…伊·英 제치고 세계 8위 무역강국 도약-“中 성장률 5%대로 둔화…하반기 돼야 소비 회복”-올해 국가공무원 6819명 채용…민생 지원 인력 중점-미래차 시대 이끌 전문인력 2233명 양성△금융-금리 꿈틀, 가계대출 규모 축소…올해 돈 빌리기 더 어렵다-출시 4개월 만에…‘신탁방식’ 주택연금 날개-대출모집인 등록 완료 웹사이트서 확인 가능-“업계 1위 역량 바탕으로 플랫폼 기업 진화 전력”△산업-중반부터 D램 업사이클 진입…프리미엄 가전·TV 날개 펼 듯-中 공급망 압박·저가 물량 공세 심화…ESS에서 돌파구 찾기-친환경차 시대 활짝…신형 하이브리드·전기차 대거 쏟아진다△ICT·기업-“1조원 베팅 이유?…메타버스 격변 주도해야죠”-SKT 도심항공교통 TF 신설…유영상 대표가 직접 챙긴다-“두툼한 패티·구운 야채 밸런스가 요리 수준”-주성엔지니어링, 업계 최고 효율 태양전지 기술 확보△증권-개인 사고 외인·기관 판 삼성전자, 올해 ‘10만 전자’ 갈까-새해 증시도 ‘실적’이 좌우…조선·통신 ‘맑음’ 의료장비 ‘흐림’-어닝시즌 본격화…연초 반도체 주목△부동산-연말 중개업소 개점휴업…이대로 내리막길 걷나 노심초사-현대건설, 정비사업 5.5조 돌파…실적 ‘역대 최대’-양도세 낮추고 대출은 조이고…시장 영향력 ‘주목’-“임대차 계약 만료일에 보증금 전액 반환 의무화”△스포츠-‘세 토끼’ 모두 잡아 100점짜리 시즌 만들 것-판 더 커지는 KLPGA 투어…대회수·총상금 ‘역대 최대’ 예고-인도네시아 준우승 이끈 신태용 “다음에 우승할 자신감 얻었다”-손흥민 ‘택배 크로스’에 토트넘 극장승△오피니언-[목멱칼럼]“대한민국은 과학입니다”-[데스크의눈]누구를 위한 물적분할인가-[기자수첩]실손보험료 논란…대대적 구조개혁이 먼저다-[e갤러리]정해진 ‘레오파드 애플 골드’△피플-아몬드 ‘비건치즈’로 美 진출…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우리말 어원 전하는 ‘어인천하’ “대통령, 순우리말은 우두머리”-韓 민주화운동 세계 알린 지명관 전 교수 별세-덕성여대 총장에 김건희 교수-‘놀면 뭐하니?’ 지난해 수익금 17억1000만원 기부△사회-해 넘긴 대장동·고발사주 수사…檢·公 돌파구 있나-“맘 편히 쉴 수 없어서”…새해 첫날 가게 문 연 자영업자들-檢 ‘채용비리’ 위성호 신한카드 前 대표 기소-“증거 있냐” 오리발 내밀던 폭주족 과속카메라 단 ‘암행순찰차’에 덜미-스마트워치 차고 전문의시험 친 의사, 처분은?